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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정의 맞대결…남북 모두가 승자

    남북한이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정의 농구 맞대결을 펼쳤다. 남북통일농구 서울대회 2차전이 2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려 서로의 기량을마음껏 뽐냈다.전날 ‘단합’과 ‘단결’의 이름으로 한팀을 이뤘던 남북한선수들은 이날 각자의 소속팀으로 나서 줄곧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연일 1만5,000여 관중석을 가득 메운 시민들을 열광시키며 새 천년 남북 화해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날 맞대결은 오후 3시 현대-북한 회오리의 여자부 경기에 이어 현대-기아연합팀-북한 우뢰의 남자부 경기로 펼쳐졌다. 여자부 경기에서 현대는 ‘주부스타’인 포인트가드 전주원의 빠른 드리블과 박명애 권은정의 고감도 3점포를 앞세워 평양대회 2점차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초반부터 거센 공세를 폈다.특히 현대는 장신센터 강지숙(198㎝)을 투입해 제공권을 장악하고 코트 전면에 걸친 기습적인 압박수비로 회오리의 공격을 원천 봉쇄,전반을 56―36으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회오리는 몸싸움에서 밀린데다 ‘미녀 골잡이’ 이명화가 밀착수비에 막혀전반 단 1점도 넣지 못하는 바람에 주도권을 잃었지만 센터 서영희(180㎝)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분전하고 계은경 장용숙 오선희 등이 외곽포로 힘을보태며 끝까지 선전했다. 평양대회에서 31점차로 맥없이 무너졌던 남자부의 현대-기아 연합팀은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강동희와 이상민이 현란한 드리블로 코트를 휘젓고 조성원 추승균 등이 고비마다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자존심 회복을 위해 온힘을 쏟았다. 전날 혼합경기에서 높이의 위력을 실감케 한 세계 최장신센터 이명훈(235㎝)이 이끈 북한 우뢰도 뛰어난 기동력과 ‘북한 마이클 조던’ 박천종의 야투를 앞세워 숨돌림 틈없이 줄기찬 공세를 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의 통산 전적에서 한국은 남자 6승1패 여자 4승2패,대표팀끼리 경기에서는 남자 5전 전승,여자 4전 전승으로 앞섰다. 이날 맞대결은 전날 혼합경기와는 달리 시종 빠르고 격렬하게 펼쳐졌지만선수들은 파울을 한 뒤 깨끗이 손을 들어 인정하고 넘어진 상대를 일으켜 세워주는 등 ‘화합’의 자세를 잃지 않아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 냈다. 한편 북한 선수단은 25일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간다. 오병남·박성수기자 obnbkt@
  • 통일농구 이모저모

    ?이명훈이 인터넷 스포츠 주식시장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명훈은 24일 스포츠컴의 인터넷 스포츠 주식시장인 스포스닥(www.sposdaq.com)에서 20만원의 주가를 형성,이상민 강동희 허재에 이어 전희철과 함께공동 4위에 올랐다. 17일 특별공모에서 1만5,000여명이 참여,10만5,000원의 공모가를 형성한 이명훈의 주가는 22일 입국한 뒤 18만2,000원으로 급상승했고 23일 혼합팀 경기에서 기량이 공개되자 단숨에 20만원대에 진입했다. ●북한 여자농구팀(회오리) 12명의 선수들은 남북 맞대결을 의식해서인지 이날 경기시작 1시간 전부터 코트에 나와 가벼운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상하 빨간색 바탕에 하얀 줄무늬의 산뜻한 유니폼을 입은 북한 여자 선수들의 표정은 전날과 달리 한결 밝고 활기에 넘쳐 있었으며 주장 이명화 선수의 리드로 박수와 함성까지 지르며 서로의 전의를 다지기도.이어 열린 양팀 선수들의 기념품 전달식에서 현대 여자선수들은 운동복과 기념페넌트를,북한 선수들은 ‘주체89 2,000년’ 이라고 적힌 신년 달력을 선물했다. ●정주영 현대명예회장과 송호경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정몽헌 현대회장은 전날 혼합경기에 이어 24일에도 본부석에 나란히 앉아 남녀 두경기 모두를 관람. 송 부위윈장은 시종 무표정 했던 전날과는 달리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때 마다 박수를 치고 미소를 짓는 등 한결 여유를 보였다.
  • 남북농구‘단합­단결’

    남과 북이 3개월만에 잠실벌에서 다시 만나 ‘단합’과 ‘단결’의 이름 아래 하나가 되었다. 남북통일농구 서울대회 1차전이 2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려 ‘분열의 20세기’를 마감하고 ‘화합의 새 천년’을 여는 ‘바스켓 축제’를 펼쳤다. 지난 9월 28일 평양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손발을 맞춘 남북한 선수들은 줄곧 서로의 득점을 돕는 플레이를 펼쳐 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5,000여 관중들에게 가슴 벅찬 ‘작은 통일’을 느끼게 해줬다. ‘주부스타’ 전주원(단합)은 송곳 어시스트를,북한 ‘미녀 골잡이’ 이명화(단결)는 질풍같은 돌파능력을 한껏 뽐냈다.또 세계 최장신 센터 이명훈(단결·235㎝)과 ‘북한 마이클 조던’ 박천종(단합)의 그림같은 속공패스는한국의 슈퍼스타 강동희(단결)와 이상민(단합)의 잽싼 레이업 슛으로 결실을 맺으며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끌어냈다.TV를 통해 한국과 북한에 생중계된 가운데 벌어진 첫날 경기는 평양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한 선수를 6∼7명씩 섞어 팀을 구성,화해와 협력의 뜻을 살렸다. 신선우 현대감독과 안광균 우뢰팀코치가 사령탑을 맡은 남자 단합팀은 이상민 추승균 정훈종 등 우리선수 10명과 박천종 박경남 등 북한선수 6명으로짜여졌고 변우준 우뢰팀감독과 박종천 현대코치가 이끈 단결팀에는 강동희김동언 등 우리선수와 이명훈 이영범 박인철 등 북한선수가 6명씩 포진했다. 또 여자 단합팀은 진성호 현대감독을 사령탑으로 전주원 권은정 등 우리선수 7명,계은경 홍은숙 등 북한선수 6명이 포함됐다.김명준 회오리팀감독이 지휘한 여자 단결팀은 박명애 등 우리선수와 이명화 등 북한선수 6명씩으로 구성됐다. 단합이 133―125로 이긴 여자 경기에서 계은경 김영미 이순영 장용숙 오선희 등 북한 선수들은 스피드와 탄력,득점력 등에서 우리 선수보다 한수 위임을 과시했다. 오병남·박성수·송한수기자 obnbkt@
  • “번개 스피드로 ‘우뢰’ 잡겠다”

    “속도전으로 평양에서의 참패를 만회 하겠다”-.오는 24일 잠실체육관에서 북한의 우뢰팀과 맞붙는 현대-기아 연합팀이 지난 9월 29일 벼락팀에 완패를 당해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통일농구대회’는 승부를 초월한 남북한 화합의 무대.하지만 평양 1차대회에서 국내 프로리그를 2연패한 현대가 줄곧 큰 점수차로 끌려다니다 71―102로 맥없이 무너지자 농구계 안팎에서는 “보기에 민망하다” “한국농구수준이 그정도 밖에 안되느냐” 등 볼멘소리가 없지 않았다.이같은 여론을의식한 듯 현대는 이번 서울대회를 앞두고 “승부에 연연하지는 않겠지만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더구나 북한이 벼락팀 대신 세계최장신센터 이명훈(235㎝)이 포함된 우뢰팀을 파견해 필승의 의지를 은근히내비친 것도 투지를 부추기는 대목. 신선우 현대감독은 “높이의 열세를 스피드로 극복하겠다”며 “신인 정훈종(205㎝)과 김재훈(193㎝),기아에서 수혈한 김동언(195㎝) 등을 번갈아 투입해 이명훈을 앞세운 우뢰의 골밑파워를 견제하고 강동희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등의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양대회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 이명화의 현란한 개인기에 눌려 93―95로아쉽게 쓴잔을 든 현대여자팀 역시 ‘슈퍼가드’ 전주원을 축으로 한 속공과박명애 권은정 등의 3점포로 승리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남녀농구단을 포함 교예공연단,TV중계요원 등 북측방문단 62명은 송호경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인솔로 22일 오후 3시 중국민항 전세기편으로 북경을 거쳐 서울에 도착한다. 통일농구대회 첫 날인 23일에는 남북한 선수를 섞어 단결과 단합 2개팀으로 나눠 친선경기를 치르고 24일에는 맞대결을 벌인다.하프타임 때는 서커스공연이 펼쳐진다.이번 대회는 SBS가 이틀동안 전국에 TV 생중계하며 북한도 위성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오병남기자 obnbkt@
  • 北농구스타 이명훈 서울 온다

    세계 최장신인 북한의 농구스타 이명훈(235㎝)이 남북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온다.평양교예단도 농구단과 함께 온다. 현대그룹은 14일 이명훈을 포함한 북한 남녀농구단이 오는 22일 3박4일 일정으로 서울로와 23일과 24일 이틀동안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네차례 경기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평양교예단은 경기 사이 시간에 경기장에서 두차례 공연을 할 예정이다. 북측 방문단은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송호경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TV중계요원,조선아태위원회 관계자 등을 포함 총 62명이며 중국민항 전세기 편으로북경을 거쳐 서울에 도착한다. 북한은 전 경기를 위성을 통해 북한 전역에 생중계 한다.북한 농구팀은 지난 9월 평양대회의 ‘벼락팀’ 대신 이명훈 선수가 포함된 ‘우뢰팀’이며여자팀은 평양대회에 참가했던 ‘회오리팀’으로 아시아에서 널리 알려진 이명화 선수가 포함돼 있다. 경기는 23일 남북 혼합팀 경기가,24일에는 현대 남녀팀 대 북한 남녀팀의경기가 열리며 SBS가 생중계한다. 손성진기자 sonsj@
  • [인터뷰] 오영우 마사회장

    “사행과 도박의 온상처럼 여겨져 오던 경마가 이제는 건전한 국민레저스포츠로 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한 오영우(吳榮祐) 한국마사회장은 “취임 1년9개월여동안 오로지 공정경마 정착과 마사회 개혁에 혼신을 다해 왔다”면서 “이제 1,000만 경마인구시대를 맞아 국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경마대중화시대를 활짝 열어 나가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마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감소를 겪는 등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은 그는 경마산업 전반에 걸친 강도높은 개혁추진과 공정경마시행을 정착시킨 드문 인물이라는 평을 들었다. 조교사와 기수의 뿌리 깊은 도제관계를 허물어 지난해 기수협회를 조기협회로부터 과감히 떼어내는 등 부정경마소지를 원천 차단했다.또 방만한 마사회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38.5%(259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등 직원들과함께 아픔을 감당해 냈다. 그는 특히 공정심의제도를 도입,‘정치자금’‘복마전’ 등으로 불리며 지탄받아 오던 경마이익금 배분문제를 투명화시키고연간 9억원에 달하던 회장판공비를 2,600만원으로 줄였다. 오 회장은 “취임 당시만해도 고객들에게 마사회장이라고 손을 내밀 수 없을 정도로 마사회가 사기집단 취급을 받았었다”고 술회하고 “그러나 지난12일 올 마지막 그랑프리대상경주가 끝난 뒤 관중들을 향해 퇴임인사를 했는데 뜻밖에 큰 박수를 받게 됐다”고 자랑스러워 했다.그만큼 경마에 대한 일반의 부정적인 인식이 사라지지 않았느냐는 반문도 곁들였다. 그는 그러나 “금요경마 시행,부산경마장 및 제2육성목장 건설,광주장외발매소 설치 등 산적한 과제를 남겨 놓고 떠나게 돼 한편으로는 경마팬과 경마계에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새 천년을 맞아 경마고객들에 대한 환급률 인상과 경주마 질 향상 등의 개혁과제는 하루 속히 풀어내야 할 숙제”라고 주문했다. 오 회장은 내년 4월 총선 때 고향인 전북 군산에서 출마하기 위해 이미 지난 8일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했었다.그는 15일쯤 퇴임식을갖고 곧바로 군산으로 내려가 선거준비에 전력할 계획이다. 익산의 남성고를졸업한 뒤 육사 20기로 육군 제1야전군사령관을 거쳐 96년육군대장으로 예편한 오 회장은 97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를 역임한 뒤 마사회장을 맡아왔다. 박성수기자 sonsu@
  • 서대문구, 개인·단체사진 합성행사

    “한 세기를 마감하며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추억을 남기세요” 서울 서대문구는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문화체육회관 1층 갤러리 앞에서개인이나 가족,단체사진을 명언,명화,명시 등과 합성해 꾸며주는 ‘20세기영원한 추억을 잡아라’ 행사를 마련한다. 문화의 집 사진작가동우회 회원들이 참여해 친구,가족,동료,연인들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은 뒤 컴퓨터 이미지 합성기법을 이용,아름다운 배경과 문구를 삽입한 추억거리를 만들어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각 가정에서 보관하고 있는 앨범의 사진을 멋진 배경과 함께 CD롬에 담아주는 전자앨범 제작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소년소녀가장과 장애인,생활보호대상자는 무료,일반 주민에게는 실비만 받는다. 김재순기자 fidelis@
  • [고시플라자]“사법개혁안 기대에 못미친다”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사법개혁추진위원회(위원장 金永駿)가 최근 발표한‘사법개혁 시안’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사법개혁안이 법률소비자인 시민의 기대에 못미친다는 것이다. 참여연대,경실련,행정개혁 시민연합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사법개혁을위한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지난 3일 ‘올바른 사법개혁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사법개혁안에 대해 비판과 대안을 제시했다. 연대회의측은 “사개위의 사법개혁안은 법조비리의 척결,법률서비스의 투명화,시민의 인권보장 등을 핵심과제로 하고 있지만 국민의 여망이나 요구를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두차례에 걸친 공청회에서 제시된 각계 전문가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개혁 핵심사항 중 하나인 검찰개혁이나 특검제,시민의 사법참여 방안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정원제 사시제도를 폐지하고 변호사 자격시험으로 전환,시민에 대한 법률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들은 검찰 개혁 및 시민참여와관련,검찰총장 인사 청문회 도입과 검·경간 수사권 분배,배심제의 도입 등을 주장했다. 연대회의측은 또 “현행 사시정원제는 국민의 기본적 권리를 침해하는 위헌적 요소가 있는데다 합격인원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절대점수제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합격정원을 줄이는 방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다수의 변호사 확보를 통해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개악될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연대회의측은 “빠르면 6일 정원제 사시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사법개혁촉구 서명운동,집회,대통령 면담 등을 통해 우리의 대안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법률소비자연맹 등 6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소비자보호와 사법개혁을위한 공동추진협의회도 지난 2일 명동성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문법률서비스를 위한 로스쿨 설치 ▲사법시험 원제의 즉각적인 폐지 ▲변호사 보수제도 개혁 ▲사법자치,사법주권 실현 방안 마련 등을 주장했다. 최여경기자 kid@
  • 공사현장 방문 실명제 강화

    건설교통부는 단속공무원 등과 공사현장간에 발생할 수 있는 부조리와 부패 소지를 제거하기 위해 시행중인 ‘공사현장 방문 실명제’에 민간인들의 이름도 기록하기로 했다. 3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대부분의 공사현장에서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공사수행과 직접 관련이 없는 민간인 방문의 폐해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공사용 자재·물품의 공급과 공사편입,토지보상 관련자의 방문,공사관련 민원인 등 당해 공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사람을 제외한여타 목적의 현장 방문자도 모두 기록토록 실명화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박성태기자 sungt@
  • 서울시장 판공비 공개 배경

    서울시가 25일 고건(高建)시장의 판공비를 전격공개한 것은 일단 외형적으로는 취임식때 시민에게 약속했던 ‘공약’을 이행하는 한편 그동안 부조리근절대책과 맞물려 줄곧 제기돼온 시정의 투명성 제고를 시장이 앞장서 끌어나간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이면에는 시민단체의 공개요구 등 외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미 인천시내 시민단체가 구청장들을 상대로 제기한 판공비공개요구 소송에서 법원이 시민단체의 손을 들어준 데다 참여연대가 서울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도 다음달 9일 판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판공비공개는 지난해부터 참여연대를 중심으로 한 여러 시민단체들이 거세게요구해왔으나 기관장들은 그동안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상의개인정보 등 보호조항’을 이유로 거부해왔다. 고시장은 이와 관련,기자설명회를 통해 “당초 취임1주년에 맞춰 공개하려했으나 참여범위 등을 놓고 의견이 잘 모아지지 않아 공개시기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고시장은 이날 취임이후 판공비의 월별예산액과 집행액까지 공개하면서 지출결의서는 물론 영수증 사본도 열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시민단체의 요구사항을 거의 대부분 수용한 것이다.하지만 판공비 공개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쉽게 종식될 지는 미지수다. 참여연대에서는 판공비가 사용된 간담회 등의 참석자와 전임 조순(趙淳)시장의 사용내역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그러나 참석자는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조시장 사용분은 공개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또각 실국에 편성돼 있는 업무추진비의 사용내역이 빠져 있는 것도 논란 거리다. 어쨌든 서울시장의 이번 판공비 공개를 계기로 앞으로 다른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는 물론 중앙 정부부처의 판공비 공개가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내키지는 않지만 판공비 공개가 피할 수 없는 대세인 데다 민선 기관장의 상징인 서울시장이 공개를 한 만큼 더이상 버티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서울시는 이번 판공비 공개에 앞서 중앙부처 관계자,광역단체장,구청장 등에게 미리 예고를 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석(朴炳錫)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제 공공기관의 판공비는 ‘수족관의 물고기’와 같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면서 “서울시는 앞으로 부시장 3명과 각 실국의 업무추진비도 단계별로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판공비 공개 시민단체·단체장 반응그동안 판공비 공개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시민단체들은 고건(高建) 서울시장의 판공비 공개에 대해 일단 환영을 표하면서도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참여연대 정보공개사업단 실행위원 하승수(河昇秀)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가 일부라도 공개한 것은 일단 환영한다.그러나 시장 판공비에 한해,그것도 총액항목만 공개한 것은 예산집행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민의 기대에 못미친다”고 밝혔다. 이 단체 김기식 정책실장은 “식사를 누구와 했는지까지는 밝히지 않더라도몇명과 어떤 목적으로 했는지는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공개범위를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도 “행정을 투명화했다는 점에서 이번판공비 공개를 높이 산다”면서 “다만 항목이나 집행내역이 지출결의서나영수증과 일치하는지는 좀더 검증을 해봐야 한다.또한 시장만 하고 부시장이하 실국장의 판공비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판공비 공개를 요구받아온 중앙정부와 자치단체들은 서울시장의 판공비 공개를 마뜩지 않게 여기면서도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앙부처들은 판공비를 공개하더라도 사업비가 많은 자치단체에 비해 별 내용이 없을 것이라며 느긋해하면서도 내심 공개의 불똥이 중앙부처로 튈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장관이 취임 이후 외부인사와 거의 접촉하지 않아 판공비가 남아도는 형편이어서 공개하더라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자신감을내비쳤다.그러나 운동권 단체로부터 판공비공개를 요구받고 껄끄럽다는 이유로 거부했던 농림부 관계자는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전국의 자치단체장들은 대부분 이날 판공비 공개에 동참하거나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원종(李元鐘) 충북도지사는 “국민세금으로 판공비를 쓰는 현실을 감안하면 당연히 공개해야 한다”면서 “서울시장이 공개한 만큼 다른 자치단체장들고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문창동기자 moon@
  • [새천년의 국가비전과 전략] 대토론회 해설

    21세기의 변화와 도전을 어떻게 하면 도약의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위원장 金泰東)와 새천년준비위원회(위원장 李御寧)는 8∼9일 이틀동안 서울 롯데호텔에서 새 천년의 의미와 과제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새 천년의 국가비전과 전략’이라는 토론회에서는 냉전과 분단체제속에 일그러지고 변형된 정치경제 구조와 사회시민 문화를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모습으로 회복해 나가기 위한 총론과 16개 부문별 진단·대안이 제시되고 논의됐다. 주제 발표자들은 세계화·지식정보화·민주화라는 21세기의 화두를 놓고 개방화·투명화,시민 직접참여 및 공동체의 복구 등을 주창했다.이틀동안의 발표내용을 대주제별로 요약,정리했다. [편집자주] 새 천년,우리는 어떤 사회에 살고 어떻게 변화할까-그것은 민주주의가 꽃피는 다원적 공동체 안에서 정보가 물처럼 흐르고 누구나 복지 혜택을 누리는 세계 속에 우뚝 선 통일한국의 모습으로 요약된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새천년준비위원회가 8∼9일이틀동안 대토론회를 통해 제시한 ‘새 천년 5대 국가비전과 10대 전략’은 이같은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이는 다가올 21세기를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국가경영 패러다임이기도 하다. 정책위와 준비위가 설정한 5대 비전은 다원적 민주주의와 역동적 시장경제,창조적 지식정보국가,협력적 공동체사회,아시아 중추국가이다. 이러한 국가비전 아래 ‘글로벌 혁신 한국 21’을 목표로 한 10대 전략이 마련된다.5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분야별 주요 실천과제라 할 수 있다.생산적 화합정치와 선도적 정부혁신을 비롯해 지속적 경제개혁,지식정보화와 교육혁신,생산적 복지체제,민주적 시민생활세계,공생적 환경공동체,문화적 다원주의,평화적 민족통합,진취적 세계참여 등이다. 주제별로 보면 21세기의 정치는 관용과 화해·공존을 기초로 국가로부터 시민사회로 권력이 이전된 시민민주주의와 세계적 현안에 적극 동참하는 글로 벌 민주주의를 지향한다.시장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한 경제민주주의와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도 역동적 시장경제의 주요 목표다. 인적자본 중심의 열린 전자민주주의의 사회를 목표로 정보의 남용과 사생활 침해가 근절되고,지식정보 자원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개방적 정보사회로 나아간다.중산층과 서민의 풍요로운 삶을 지원하고,빈곤‘소외‘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벗어난 안전사회 구현을 종착점으로 하고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장점을 최대로 살려 대륙과 해양을 잇는 아시아 중심축으로의 발전도 꾀한다. 이를 위해 토론회에서는 금세기의 ‘실리콘 밸리’에서 ‘카본 밸리’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우리의 지적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현 광역시제도를 전면 재검토,기초단체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쏟아졌으며,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FTA)협정의 장기 추진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또 지금의 부산항,경부축 외에 광양항,서남축을 신속히 개발해야 한다는 ‘2축2항체제 구축’ 제안도 있었다. 이밖에 공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로 이행하는 3단계 방안을 공식화하자는 견해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와 21세기 우리 사회의 청사진이 마련되는 계기가됐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국토 균형발전 모형■林岡源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토지개발이익 제한 국토 불균형 문제가 정부의 꾸준한 정책노력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가 없는 것은 토지 제도상의 결함 때문이다. 현행 국토·도시 관련 법령제도는 산업화 이전의 불완전한 틀을 그대로 유지한 채 땜질식 처방 위주로 개정돼 왔기 때문에 규정의 복잡화와 제도간 중복·상충 등의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이는 일반 경제부문과 함께 국가경제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경제 부문(토지)의 핵심 동인인 ‘개발이익’을 도외시한 정책추진에 기인한 것이다.이처럼 낙후된 국토관리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발이익을 실효성있게 규제할 수 있는 근거마련을위해 현행 토지소유권에서 법제적으로 개발권의 분리를 시행해야 한다. ●편향적 국토구조 극복 동북아시대를 맞이한 현시점에서 국토 균형발전을 가장 효율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전략은 서남축을 조속히 개발하는 것이다. 기존의 경부축(서울∼부산) 중심의 개발전략은 태평양∼일본경제권을 대상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동북아 시대 도래와 함께 그동안 소외됐던 서남축의 개발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서남축은 최소한의 인프라 시설투자로 발전기반을 조성하고 해외시장과의 접근성으로 제2의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산업거점축으로,12억 인구의 중국대륙과 접하고 태평양 기간항로와 연결되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남축의 개발은 동북아 시대의 개막과 함께 한반도가 동북아 산업·물류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선점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서남축 개발을 통해 경부축과 서남축,부산항과 광양항의 2축2항 체제로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를 구현하는 국토개발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 새 천년의 시장경제 (曺尤鉉 숭실대 노사관계대학원장)●21세기 역동적 경제와 재벌개혁 21세기는 단일화된 국제금융시장과 다국적 기업의 국제간의 자유로운 이동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경제가 새로운 발전단계로 이행하는 데 가장 큰 장애요소는 시장의 작동을 뒷받침하는 사회경제적 기초 요소의 부재이다.사회적 규범의 확립과 시장규율의 제도화가 선행되지 않고는 시장의 효율적 기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 천년을 맞이하여 재벌개혁이 필요한 이유는 현재의 재벌체제로는 더 이상 한국경제를 이끌고 갈수 없기 때문이다.그 이유로는,첫째 재벌은 계열사간 간접적 순환투자를 통해 가공자본에 의한 계열사 지배라는,반(反)사유재산권제도에 의거하고 있다는 점이다.둘째 재벌이란 기업집단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집단과 개별기업간의 경쟁으로 성립해 공정한 경쟁이 될수 없다.셋째 재벌의 의사결정 구조가 전근대적이다. 따라서 시장 정합적 사유재산권 제도를 정립하고 선단식 경영구조의 획기적인 조정,경영투명성과 합리성을 제고하는 기업지배 구조,새로운 세계환경하에서 고객수요에 신속히 부응할수 있는 기술력 확보 등이 충족되는 방향으로 재벌개혁이 계속돼야 한다. ●생산적 복지참여와 협력적 노사관계 21세기는 인터넷 등 정보통신 혁명의 진전에 따라 유연성,적응력,신속성 측면에서 우위를 지닌 네트워크형 중소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개인의 창의성에 바탕을 둔 벤처 창업가가 기업과 연구기관 사이에 공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공동으로 정보수집,기술개발에 협력하여 국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수 있도록 정부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선진 주요국에서 경험하였던 과다 복지로 인한 폐해를 시장 친화적이고 생산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자립·자조·자활을 강조하는 ‘생산적 복지체계’를 확립하여야 할 것이다. 새로운 환경·복지정책 ■金相鍾 서울대 교수●친환경 정부의 건설 우리 국토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친환경 정부’의 건설이 필요하다.소극적인 환경정책에서 탈피해 경제 사회 국토 교육 등 연관 분야의 정책과 조화를 이루는 획기적인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경제 에너지 정책 등에서는 현재의 공급 위주에서 수요관리 위주의 정책기조로 바꾸어야 하며,자연과 인간을 함께 고려하는 생태학적 개념을 도입해 환경 용량(자연의 자정능력)을 고려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유해성 여부가 밝혀지지 않아규제기준에 없다는 이유로 자연 생태계에 무차별 방출되는 물질이 아직도 많다.따라서 생태계에 직접 피해를 주는 유해물질을 전체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독성 개념을 환경기준으로 도입해 제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나아가 국제적 환경기준을 주도적으로 도입해 ‘그린라운드’에 대비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소비를 친환경적으로 바꿔야 하고,특히 조세 구조를 환경친화적으로 하기 위해 일부 선진국에서 제기하고 있는 환경세를 도입해야 한다. ●국민건강증진 헌장 제정 새 천년 보건복지의 환경변화는 국민의 평균수명 증가로 노인들의 보건복지 수용의 증대와 전국민 사회보험화로 사회보험의 재정비 필요성이 대두되고,국민 최저생계 보장과 국민건강권 보장에 대한 국가책임이 증대될 것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생산적 복지’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실용주의적인 관념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선진국형 사회안전망을 확립하고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의 보험료를 하나의 독립된 기구에서 징수·관리하는 사회보험의 효율적 통합운영이 필요하다.또 국민연금의 개혁과 재정의 항구적 안정화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 국가는 국민들의 건강욕구 충족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질병발생 위험요인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새 천년 국민건강증진 헌장’을 제정해야 한다. *민주주의와 사회발전 ●새천년의 정치패러다임(白京男 동국대정치학과교수) ‘대의 민주주의·참여 민주주의의 병행발전’,‘고도의 개방성 및 공동체 의식에 기반한 사회’가 21세기의 바람직한 모델이다. 우선 대의 민주주의의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법과 제도의 정비,여성의 정치참여 개방이 주요 요소다.그 다음 참여 민주주의의 실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국민이 참여하는 행정 강화,주민 참여 지방자치,정보통신을 이용한 참여민주주의의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 또 국가·시장·시민사회의 대안적인 발전모델의 구축이 필요하다.이는 과거 국가주도의 발전 모델을 극복하고 국가·시장·시민사회간 상호 보완성의 원리에 입각한 ‘공동체적 시장에 기반한 민주주의 모델’을 의미한다. ●사회발전의 방향(成炅隆 한림대 사회학과교수) 새천년의 사회는 ‘미성숙한 시민사회’‘노사 대립’‘중산층 문제’‘지역대립 및 남북대립’이라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현실에서 그 극복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다양한 외부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사회구성원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개방성을 지녀야 하고,동시에 불평등과 이질성으로부터 촉발되는 분열·해체적 경향으로부터 사회를 지켜낼 단단한 ‘사회적 연대성’을 지니는 사회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특히 국가는 시민사회와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형성,사회 전체의 문제해결 능력을 높여나가야 한다.또 ‘협의주의’와 ‘연방주의’의 정신을 살려 지역화합과 남북통일의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 나가야 한다.새 천년 의 새로운 사회통합 방식의 강구를 통해 유연하면서도 단단한 사회적 통합을 이뤄나가는 것이 21세기 사회의 발전방향이다. * 과학기술 발전방향 ●任志淳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과학기술은 앞으로 한 국가의 경제능력과 산업수준을 결정지을 것이다.국민 삶의 질과 국가의 문화적 수준에 대한 영향력을 증대하고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전략은 무엇인가. 첫째 새 천년 과학기술의 핵심이 될 정보통신과 생명공학,신소재를 집중육성,국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정보산업과 유전공학 등 생명과학은 앞으로 상당 기간 우리 경제를 이끌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농업·식품·환경관련생물공학 분야는 대규모 연구비가 필요치 않아 선진국들에 비해 경쟁력을 지닐 뿐 아니라 중국 등 동아시아 시장확보도 용이해 좋은 전망을 갖고 있다. 둘째,국가정보체계의 확립도 시급하다.각종 정보의 효율적 관리와 유통을 위한 공공 기관간의 분업·협업체제를 미래 지향적으로 지식기반 시대에 맞게 구축해 나가야한다는 것이다.정보의 활용,유통체계의 효율화를 통해 행정을 포함한 사회 전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현재 정보기술의 핵심이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한국의 산업수준은 대만,인도,싱가포르,이스라엘보다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셋째,취약한 기초과학분야에도 눈을 돌려 체계적인 국가적 육성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기초과학을 상품화하는 상업화 사이의 거리와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첨단기술의 개발은 미래산업을 좌우하고 있다. 넷째 새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교육풍토와 제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창의적인 교육 없이 진정한 과학기술의 도약은 생각할 수 없다.환경문제·생태계위기에 대해서 이해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다음세대를 길러내기 위한 노력과 관심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현세기의 실리콘밸리가 산업기술을 주도한다면 다음세기는 분자와 원자를 단위로 하는 ‘나노 테크놀로지’의‘카본 밸리’가 번영과 흥망을 주도할 것이다. *세계질서와 남북통일 ■새로운 세계질서(安錫敎 한양대 경제학부교수) 세계경제는 ‘하나의 열린 사회’를 향해 빠르게 통합되고 있다.우리 의식·관행·제도를 ‘전세계적인 기준(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고쳐나가는것이 필요하다.정보화 진전,기업활동의 범세계화,다자간 교역규범의 확산에 따라 주권개념과 경제적 국경이 무너지면서 국제경제의 상호 의존성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역내통합이 강화되는 지역주의화는 강화되고 있다.이 과정에서 지역통합체를 결속하는 정치 중심세력과 지역통합체 간의 경쟁·갈등이 커갈 가능성도 크다. 이런 상황속에서 한국은 일본·중국을 포함한 주변국가와의 쌍무·다자 관계 강화노력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시장의 힘이 정부를 넘어서고 각국 정부의 경제 주권 및 통제력 상실도 세계화의 부산물로 더 두드러질 수 있다. 개별국가는 세계화·정보화과정에서 오는 불확실성 극복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남북통일로 가는 길(權萬學 경희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북한의 군사주의는 한반도문제를 국제화해 남북의 자율성을 제약해 왔다.통일은 이런 제약을 극복하고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과정이다.‘공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라는 단계적 과정은 통일로 가는 바람직한 길이다. 남북 공존협력단계는 화해협력을 포함,평화공존 체제 및 공존규칙 확립을 통해 냉전 잔재를 걷어내는 과정이다.다음과정인 남북연합단계는 남북간 경제격차를 줄이고 군축을 실행,남북통일의 본궤도에 진입하는 단계다.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서 이를 모태로 ‘평화공동체’를 설치,군사적 신뢰구축과 군축역할을 담당하도록 하는 등 교류와 협력의 수준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중국/ 잠깬 거대한 대륙-비상’용틀임’

    새 천년을 눈앞에 둔 중국은 전체가 하나의 꿈틀거리는 용처럼 ‘용틀임’을 하고 있다.어제의 중국이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대국으로서 ‘잠자는 사자’였다면 오늘의 중국은 마치 청년과 같은 힘과 활기가 넘쳐 흐른다. 오는 12월 20일에는 식민역사의 마지막 잔재인 마카오의 주권 반환이 이뤄진다.19세기 중엽부터 시작된 열강의 침략과 내전이라는 쓰라린 고난과 형극의 장정에 종지부를 찍고 21세기와 새로운 천년을 향한 비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국민적 행사로선 2008년 올림픽을 북경시에 유치하기 위한 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중국에 올림픽이 유치되면 새로운 세기의 중국의 역량과 능력을 과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1세기를 맞아 중화세기단(中華世紀壇)’이라는 상징 조형물을 건립중이다.새로운 세기,새로운 천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조형물이다.세계 최대의 토목공사인 삼협댐 공사도 중국인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장강(양자강)을 따라 중경부터 외창까지 600㎞에 이르는 수로공사다.2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이공사는 ‘젊은 중국’의 활력을 실감나게 한다. 중국이 내세우고 있는 21세기 목표는 비교적 명료하다.장쩌민(江澤民) 당총서기는 최근 중국공산당 제15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등소평 이론을 높이 받들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21세기까지 밀고 나가자”고 주창했다.즉 2010년까지 GNP를 2000년의 2배로 늘려 초급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완성하고 2020년까지는 국민경제 발전 및 각종 제도를 완비하며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50년까지는 부강하고 민주적 문명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표명한 것이다. 정치분야에서 중국은 정치체제 개혁의 지속추진 및 민주법제 수립을 강조하고 있다.대외정책 분야에서 중국은 다극화 추세 발전이 세계의 평화,안정과번영에 유리하다는 평가하에 독립 자주의 평화외교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선부론(先富論)에 기초한 국가 발전전략도 눈길을 모은다.상대적으로 개방·개혁의 혜택이 미치지 못했던 농촌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도시 및 연해지방의 발전을 중서부 내륙지역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국토 전체의 균형적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사회 문화면에서도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의 균형발전을 강조한다.간부육성을 위해 혁명화 연소화 지식화 전문화 등 4대 원칙을 정했다. 중국정부는 21세기를 ‘과학기술을 통한 국가부흥’을 기치로 내걸고 기회있을 때마다 ‘지식경제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지식경제 육성을 위해 중국과학원의 ‘지식산업의 창조와 혁신공정’과 경제무역위원회와 과기부의 ‘기술의 창조와 혁신공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북경의 ‘중관촌(中關村)’은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서 중국의 정보산업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70년대 말 심천에서 시작된 개혁개방의 경제적성과가 80년대 상해의 포동을 거쳐 21세기에는 북경의 중관촌까지 북상하는느낌이다. 21세기를 맞는 중국은 조용한 가운데 ‘기술흥국 교육흥국 정보화에 기초한부강,민주 문명의 신장정’을 지향하고 있다. 권병현 駐중국대사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 피터 솝코 슬로바키아대사

    피터 솝코 주한 슬로바키아대사는 3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슬로바키아는 국내산업의 개방과 자유로운 통상정책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유치,산업의 구조개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정부가 추진중인 금융기관과 일부 전략적 공기업의 민명화는 한국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유망분야”라며 투자를 촉구했다. ■독립국가로서 정치 경제적 전환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올해가 7년째다.체제 전환과정은 국민의 심성이나 정당정치의 성격에 변화를 요구했다.정치체제의 민주화가 정당들의 목표다.이를 위해 지난 5월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를 실시해 루돌프 슈스터 대통령을 선출했다.경제분야의 이행은 쉽지 않았다.현재 점진적 구조개혁이 진행중이다.시급한 것은 중요 기업의 활성화와 통화 및 금융분야 안정의 유지,그리고 외국인 투자유치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슬로바키아는 중부유럽 국가중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이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이유가 뭔가.슬로바키아는 지하자원도 별로 없고 경제규모는 크지 않지만 야금,공작기계,화학,제약,목제가공,인쇄산업 등 특정분야 기술은 매우 앞선 나라다.이들 산업이 경제개발의 기초요인으로서 이행작업의 성공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다.슬로바키아는 이같은 국내산업을 세계화 과정에개방하고 있다.더욱이 낮은 관세와 지역통상협정은 중요한 메리트다.외국인투자가들은 공기업 민영화에 참여,구조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투자분야에서의 상호협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금융기관 및 장거리통신,발전,석유 및 가스산업의 일부 전략적 국영기업의 민영화다.한국 기업의 투자를 기대한다.슬로바키아 국민들은 한국이 금융위기를 탈출하고 민주주의를 향상시키는 점을 유심히지켜보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한국의 관계를 평가하자면.양국관계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우호적’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슬로바키아 공화국은 93년 독립 당시부터 전세계 민주국가들과의 정치·경제적 관계 발전 및 심화를 선언했다. 양국은 93년 1월 1일 외교관계를 맺었다.한국은 체고슬로바키아연방공화국해체 이후 슬로바키아 공화국을 승인한 첫번째 국가들에 속해있다. ■현재 시급한 외교적 현안이 있나.올해 활동 목표는 상호 경제협력과 교역비중을 한국 경제의 침체이전 수준까지 높이는 것이다.지난 6월 루보미르 포가쉬 부총리와 다른 정부 관료 및 의원들이 한국을 방문했고 9월에는 한국무역협회가 조직한 대규모 통상사절단이 슬로바키아를 찾았다.오는 11월에는슬로바키아 상공회의소 의장이 이끄는 기업 대표단의 방문을 예상하고 있다. ■남북 동시 수교국의 외교관으로서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슬로바키아는 유엔평화유지활동에 항상 참여하는 등 국제적 평화 및 안전의 제고를 매우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나라다.때문에 한국의 평화적 활동과 북한과의관계개선에 있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접근법,한반도 통일로 가는 제네바 4자 회담을 분명히 지지한다.아울러 북미 회담중 북한이 취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동결하겠다고 한 최근의 성명도 환영한다. ■주한 대사로서 최우선 관심사는.무엇보다 양국의 정치 경제적,다극적 협력을 증진하고 우호관계 및 교류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그러나 문화,교육,과학,관광,스포츠 등도 양국을 함께묶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스키장,동굴,박물관등 슬로바키아의 문화 관광자원은 매우 풍부하다.한국인들은 전통과 유산에 대한 이해심이 깊다는 점을 알고 있다.이들 분야에서의 협력은 성공적이고 효과적일 것으로 확신한다. 박희준기자 pnb@
  • 통일농구 여자부,북한 회오리 현대 눌렀다

    남북한 체육인이 9년만에 다시 하나가 돼 펼친 ‘통일농구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북한의 회오리팀이 승리했다. 회오리팀은 29일 평양농구관으로 장소를 옮겨 벌어진 한국 현대산업개발과의 ‘통일농구대회’ 2일째 여자부 맞대결에서 종료 직전 장용숙이 결승 레이업슛을 터뜨려 95-93으로 이겼다.북한 대표선수인 회오리의 이명화는 41득점 7리바운드로 최고 수훈을 세웠고 이명순도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현대는 아시아 최고의 포인트가드 전주원이23점을 넣으며 플레이를 이끌고김영옥 박명애가 분전했다.특히 김영옥은 종료 부저와 동시에 3점슛을 성공시켜 극적인 역전승의 주역이 되는 듯 했으나 심판이 노골로 선언,아쉬움을달래야 했다. 첫날 ‘단합’과 ’단결’팀으로 한데 어울려 화합을 다졌던 양측 선수들은이날도 지나친 승부욕보다는 뜨거운 동포애를 앞세우며 남북을 하나로 잇는페어 플레이를 펼쳐 관중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받았다.황해도 연백이 고향으로 북한에 지난 89년 작고한 아버지의 누님이 살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김영옥은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던 아버지의 한을 풀기라도 남다른 모습으로 코트를 누볐다. 여자부회오리 95-93 현대곽영완기자 kwoung@
  • 장쩌민, 상하이 국제포럼 연설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은 27일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사회주의 국가를 창설하겠다”고 약속하면서 21세기에도 “중국의 개혁과 개방에 박차를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장 주석은 건국 5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포천 글로벌 포럼’에서 세계 정·재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장 주석은 “우리의 목표는 다음 세기 중반까지 현대화를 달성해 중국을 부유하고 강력하며 민주적이고 문명화된 사회주의 국가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다가올 50년'이란 주제 아래 3일간 일정으로 개막된 포천 글로벌 포럼에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 등원로 정치 지도자를 비롯,300여개 이상의 다국적 기업 중역 등 800여명의 세계 정·재계 지도자들이 참가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다음세기에도 국가경제에 대한 당의 철저한 통제권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개최된 중국 공산당 제15기중앙위원회 전체회의(15기 4중전회)에서결정된 내용의 세부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발표된 이 성명은 “국유 경제를포함하는 경제의 공공 소유권은 중국 사회주의 체제의 기초를 이루는 것”이라며 경제에 대한 당의 우위를 재확인했다.장 주석은 “이 회의가 열리고 있는 상하이 푸둥(浦東) 지역은 6년전만 해도 다 쓰러져 가는 집들이 늘어선농장지대였지만 지금은 고층빌딩이 즐비한 상업·금융 중심지로 떠올랐다”며 개혁·개방정책의 성과에 대해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장 주석은 인권 문제와 관련,“인권문제는 중국 내부문제이라며 국내 사정에 따라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양국론 파문으로 조성된 양안(兩岸)관계 긴장에 대해서도 타이완(臺灣)과의 평화통일을 원하지만 타이완이‘하나의 중국’을 추구하는 중국정책과 배치될 때는 무력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영등포 오늘 구민의 날 축제 풍성

    영등포구(구청장 金秀一)는 구민의날인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비디오와명화 감상,노래자랑,무료건강진단,건강달리기대회 등 주민과 함께 하는 행사를 풍성하게 마련한다. 다음달 2일까지 매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사운드 오브 뮤직’(28일),‘십계’(29일),‘콰이강의 다리’(30일),‘라이언일병 구하기’(10월1일),‘황야의 무법자’(2일) 등 명작비디오 감상회를 갖고 28∼29일 오후 7시30분에는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영화 ‘매트릭스’를 상영한다. 29일 구민회관에서는 장기대회가 열리고 다음달 1일 영등포공원에서는 구민노래자랑이 마련된다.2일에는 구민회관에서 휘호대회가,3일 여의도공원에서는 건강달리기가 열린다. 노인들을 위한 행사도 풍성하다.29일 오후 2시부터 문화예술회관에서는 무료진료가 베풀어지고 10월 1일에는 효자·효부상 시상 및 노인 노래자랑도갖는다. 마을을 아름답게 가꾼 주민들에게 주는 ‘푸른마을상’과 독서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한 ‘책 많이 읽는 마을상’도 제정,시상한다. 조덕현기자 hyoun@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아르헨티나 대사 호르헤 랍센손

    호르헤 랍센손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는 26일 대한매일과 인터뷰를 갖고 “양국관계 증진을 위해서는 문화,예술등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를 보다 잘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랍센손대사는 아르헨이 중남미국가중최초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참가한 나라임을 상기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대사로 부임한 뒤 양국 관계증진을 위해 가장 힘쓰신 분야는. 대사관이 하는 역할이 과거와는 달라졌다.전에는 정치·외교적으로 강력한유대를 만드는데 주력했다.지금은 경제,통상활동 지원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경제교류를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간 이해의 폭이 넓어져야한다.이를 위해 아르헨의 탱고음악 소개전,유명화가 전시회등을 활발하게 열고있고앞으로 아르헨티나 축구팀도 초청해 한국 축구팬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두나라 관계는 어떻게 평가하나. 아르헨에는 이민온 4만명의 한국인이 살고있다.이들에게 아르헨은 제2의 고향이다.아르헨은 국제무대서 한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아르헨은 라틴아메리카에서 KEDO에 참가한 첫번째 나라다.우리가 갖고있는 수준높은 원전기술을 북한 경수로 건설에 제공하기를 원한다.아르헨은 다른 국제문제에도 적극 참여한다.현재 동티모르를 비롯,보스니아,서부사하라,중동,과테말라 등 10곳에서 평화유지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아르헨산 쇠고기 수입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아르헨은 한국,일본을 제외한 전세계로 쇠고기를 수출하는 세계최대 쇠고기수출국이다. 매년 48만t을 수출한다.인구 3,600만명에 소는 5,100만 마리로소가 사람보다 훨씬 많은 나라다.질도 최고다.아르헨 쇠고기는 풀만 먹여 키운다.한국은 아르헨이 악성 가축전염병인 구제역(口蹄疫) 전염지역이라는 이유로 수입을 거부하고 있다.내년 4월 세계농업질병기구로부터 안전확인(Zero Risk)판정을 받으면 기술적인 장애물은 없게 된다.한국정부가 결단을 내려맛좋은 아르헨 쇠고기가 한국인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되기 바란다. ■지리적으로 아르헨은 한국과 가장 먼 나라중 하나다.그런데도 직항로가 없어 여행하기에 너무 불편하다.한국 민항기의 직항로 개설이 왜 안되고 있는가. 한국에서 아르헨까지 논스톱으로 가면 23시간 걸린다.중간급유가 필요하기때문에 로스앤젤레스등 미국내 도시를 경유해야 한다.미국은 자국 항공사 보호를 위해 미국내 도시 경유시 경유지에서 승객 탑승을 허락하지 않는다는입장이다.한국항공사로서는 그럴 경우 채산성이 안맞기 때문에 직항로 운항결정을 못 내리는 것이다. ■아르헨은 북한과 77년 단교했다.관계복원 계획은 없는지. 북한과 관계개선을 할 경우 반드시 한국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다.북한이 관계복원을 매우 원하고 있지만 우리로서는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최근의 페리보고서는 북미관계에 매우 좋은 진전이며 이는 햇볕정책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국 기업인들 사이에 아르헨 입국 비자 얻기가 힘들다는 불평이 있다. 양국은 지난 92년 상용복수사증 발급협정을 체결했다.아르헨을 방문하는 한국 기업인들에게 3년 복수 비자를 발급한다.필요한 서류를 갖춰 신청하면 48시간내 비자를 발급한다.서류가 너무 복잡하다는 불평이 있는 것으로 안다. 예를들면 왕복비행기 티켓 제출등이다.하지만 이는 본국정책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 ■아르헨과 거래하는 한국기업인들에게 주문할 말이 있다면. 중소기업인들이 아르헨을 많이 찾아주었으면 좋겠다.금년에도 여러 도시를돌며 세미나를 열고 중소기업인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아르헨은 개방사회다.한국 이민자들을 포함해 여러 민족이 이민 와서 살고 있다.아르헨은면적이 남한의 28배나 된다.무역이든 이민이든 기회가 많은 나라다. ■오는 10월24일 대통령선거가 있고 12월10일 새정부가 들어설 예정이데 정권이 바뀔 경우 한국과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10년 임기를 마치고 퇴진한다.여야당 모두 민주주의,시장경제,경제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정강을 채택하고 있어 누가 당선되던 한국과의 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기동기자 yeekd@
  • 홈페이지 ‘…시장실’ 실명화 논란

    경남 진주시가 인터넷 홈페이지 ‘열린 시장실’을 최근 실명제로 전환한데 대해 네티즌들이 반발하자 시가 공개토론회를 열기로 하는 등 논란을 빚고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열린 시장실을 실명으로 운영한다는 안내문을 올렸다.대신 종전 게시판을 ‘열린 마당’으로 개편,익명의 제보나 시정비판도 받되 개인의 인격을 침해하거나 음해성 내용,음란물 등은 즉시 삭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실명제는 시민의 입을 막는 처사” “여론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비민주적 시정”이라는 내용의 항의문을 연일 올리며 실명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시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오는 11일 네티즌들을 초청,시청 전산교육장에서 열린 시장실 실명제 운영과 관련한 공개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
  • 돈 안되는 인문다큐 ‘찬밥’

    이른바 ‘인문학의 위기’는 방송사 교양제작국에도 몰려와 있다.안방극장에 순수 인문 다큐멘터리가 없다. 인문 다큐를 자구(字句) 그대로 풀어 인류지성의 산물을 ENG카메라로 기록·구성한 것이라고 할 때 그 영역은 문화·예술·역사를 아우른다 할 수 있다. 현재 이같은 인문 다큐를 만들고 있는 곳은 공중파 3사중 KBS가 유일하다.상업방송인 SBS는 그렇다치고 80년대 ‘세계문학기행-명작의 고향’‘명곡의고향’‘명화의 고향’‘명작의 무대’ 등으로 안방을 풍요롭게 했던 MBC도손을 뗀 지 오래다. 이유는 다른 것이 없다.첨단시대에 고담준론에 매달려 있는 것이 장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요스페셜’‘환경스페셜’등 스페셜 다큐들로 모처럼 공영방송의 성가를 올린 KBS도 ‘역사스페셜’정도를 제외하곤 인문다큐는 생색내기에 그치고있다.‘TV 문화기행’‘문화탐험 오늘’등은 한번 볼라치면 자정이 넘도록작심하고 버텨야 한다. 세계 곳곳의 문화예술 유적지를 탐방하는 ‘TV 문화기행’은 PD 한사람이 기획부터 편집까지 전담하는 ‘카메듀서’제도를 도입했다.비용절감 강박이 앞서다 보니 어느 분야보다 전문성과 진득함이 필요한 고급문화에 우격다짐식기동취재 방식을 갖다붙인 셈이 됐다.어차피 빛도 안날 프로니 최소한의 예산으로 체면치례나 하려는 계산속이 엿보인다면 지나칠까. 방송이 젊은세대 취향따라 날로 일회성 소모품이 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하지만 미국 등은 시위원회나 정부 또는 채널 자체에서 조성한 ‘다큐 펀드’라는 것이 있어 아무리 보는이 없더라도 인문다큐의 맥이끊기지 않게끔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준다고 한다. 인문학이란 두번 강조할 것도 없는 터전공사며 이것이 든든히 다져지지 않을때 그 위에 올라선 방송에 결코 유익할 것이 없다는 인식이 분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손정숙기자
  • 일러스트레이터들 새달 전시회

    동화책이 날로 다양해지고 화려해지고 있다.그림도 단순한 선 위주의 디자인에서 본격적인 유화 내지는 수묵화 등 예술성을 담은 작품으로 바뀌고 있다. 어릴수록 글보다 그림에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그러나 유명화가들이 그려 화제가 된 몇권의 책 말고는,동화책의 그림은 부수적인‘삽화’ 정도로 대접받는 실정이다. 그러나 동화책의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이야기가 가사라면그림은 멜로디”라고 주장하면서 동화의 예술적 향기를 높이는 것이 바로 그림인 일러스트라고 강조한다.특히 이야기와 그림은 ‘상호유기적’이어야 어린이에게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동화그림작가 14명은 이런 관점에서 다음달 8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일러스트 전시회를 갖고 동화책에 나온 그림의 원화 등을보여준다.97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것. 강영수 김민정 김소영 김희영 박찬욱 백은희 안수민 윤미숙 이은선 임경희정세희 최원선 최현미 황성혜씨 등이 출품작가.이들은 자신의 그림을 보면서어린이들이 자란다는 데 크게 자부심을 갖고 있다. “동화책 안의 박제된 그림이라는 점이 아쉬워 책 밖으로 나온 것입니다”강영수씨는 전시회가 작가를 위해 마련됐지만 어린이들을 꿈의 세계로 안내하는 또다른 길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밝힌다. 더욱이 이번 전시회는 일본풍과 프랑스의 유명작가의 아류가 판을 치는 풍토를 벗어나보자는 취지도 담고 있다. “동화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부여된 과제는 우리 것에 대한 애정과 현대적인 감각을 어떻게 담아내느냐 하는 것입니다” 한양여대 일러스트레이션학과김석진교수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이런‘독립전’이 발전의 자극이 될 것 이라고 전망한다. 첫번째 전시회에서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도 “동화와 꿈의 세계에 젖었다” “마음이 착해지는 느낌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하는 이들 출품자들은 이번 전시회에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아기들은 동화의 그림에서 세상을 만난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닌 이들 일러스트레이터.착한 마음을 갖고나쁜 마음을 반성하는 동화같은 세상을 꾸미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한다.이번 전시회는 어린이들에게 풍성한 꿈을 주는 장(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남주기자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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