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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건국세력, 신흥사대부 아니다

    조선 건국세력, 신흥사대부 아니다

    해외의 한국학 교수를 바라보는 가장 익숙한 시선은 대개 ‘한류의 증언자’다. 변방이라는 열등의식, 강인한 민족주의적 열망이 동전의 앞뒷면처럼 버무려져, 해외 한국학자들만 만나면 한국이 얼마나 훌륭한가 묻고, 원하는 대답을 듣곤 으쓱해한다. 그들이 외부인의 시각에서 한국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번역이 늦은 건지도 모르겠다. 1991년 나온 카터 에커트 하버드대 교수의 ‘제국의 후예’(푸른역사 펴냄)는 2008년에야 번역됐다. 고창 김씨의 경성방직 연구를 통해 한국 자본주의의 식민지적 기원을 분석한 저서인데, 늘 그렇듯 내재적 발전론에 비판적인 ‘식민지적 기원’론은 ‘식민지근대화’로 오인받곤 한다. 에커트가 그려내는 것은 제국주의 정치권력과 결탁한 경제권력의 기원인데 말이다. 고창 김씨의 경성방직이란 고려대학교와 동아일보의 인촌 김성수, 그의 동생 김연수를 뜻한다. ‘제국의 후예’의 원문은 Offspring of Empire인데 Offspring이란 단어의 뉘앙스도 흥미롭다. 어쨌든 추악해도 뿌리는 식민지에 있다는 주장은, 분명히 내재적 발전론에 대한 공격이다. ‘조선 왕조의 기원’(존 던컨 지음, 김범 옮김, 너머북스 펴냄)은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은 성리학 이념으로 무장한 신흥사대부에 의한 사회혁명이었다는, 한국사의 통설을 부정한다. 한국사 전반에 은연중에 깔려 있는 ‘왕조 교체=근대를 향한 한 발자국 전진’이라는 공식을 비판함으로써, 다시 한번 내재적 발전론을 공격하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 UCLA 한국학연구소장. 역시나 영어로는 2000년 나왔고 10년 넘은 지금에서야 번역됐다. 저자는 자세히 살펴보니 고려 말 지배층과 조선 초 지배층이 그리 크게 다르지 않았고, 조선 초 성리학 이데올로기라는 것도 아주 모호한 상태였다는 점을 지적한다. 아니 더 직접적인 표현도 있다. “당·송 교체에 관련된 전통적 해석”은 성리학으로 인해 “당의 귀족적 사회정치질서에서 송의 지방 신사 중심 사회로 전환했다는 사회적 변화를 강조했다”고 해뒀다. 그러니까 고려 멸망-조선 개국을 성리학으로 무장한 신흥사대부의 승리라고 보는 것은, 솔직히 우리 역사를 제대로 살펴보고 손에 쥔 결론이라기보다 중국사에 대한 전통적 해석을 적당히 베껴온 게 아니냐는 뜻이다. 그래서 저자는 중앙관료로 활약했던 유력가문들에 대한 통계작업을 진행했다. 고려 초인 10세기부터 조선 중기인 16세기까지 600년간 임명된 관료 5000명에 대한 분석작업이다. 여말선초 부분에 대한 설명에만 한정하자면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고려-조선의 왕조 교체가 사회적 혁명을 수반하지 않았다.” 더 쉽게 말해 지배층의 교체는 없었다. 고려 말 유력 가문을 뽑은 뒤 이들이 조선 초까지 어떻게 됐나 살펴봤더니 “이성계가 흥기한 결과 (고려 후기 주요 가문 가운데) 3개의 주요 가문만이 제거되었다는 사실”과 그에 앞서 공민왕 때 몰락한 행주 기씨와 평강 채씨는 “조선 중기 들어 모두 입지를 회복했다”고 지적했다. ‘양반’, ‘사대부’ 같은 표현도 고려 말부터 슬슬 등장하는데, 이 역시 성리학으로 무장한 새로운 세력이 등장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고려 말 왕들이 왕권 강화를 위해 승려, 환관 등 비천한 이들을 등용하자 기존의 명문가들이 자신들의 남다른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쓴 용어라고 본다. 성리학으로 무장한 신흥사대부가 불교에 찌든 귀족들의 대토지 농장을 혁파했다는 통설도 부인한다. 고려 말 정권을 장악한 뒤 역성혁명의 초읽기에 들어간 이성계 일파의 농지개혁안인 과전법을 두고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1390년 사전과 공전 대장을 태워버린 유명한 사건”은 “지대 수취와 소유라는 두 가지 형태의 토지소유”가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해 볼 때 “경기 이외의 모든 토지를 공전으로 복구시켜 국가재정을 강화”한 것으로 제한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혁사상으로 중무장한 새 집권층에 땅을 빼앗긴 대토지 귀족들이 길거리에 나앉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이런 차원에서 저자는 정도전보다 조준을 더 주목한다. 정도전에게 주목하면 그의 강력한 개혁정책이 눈에 들어오겠지만 실제 채택된 것은 기득권층의 이해관계를 반영해 다소 온건한 조준의 정책이었다는 것이다. 저자의 출발점은 조선 중기 사림파가 등장했다는 말에 대한 의문이다. 이미 조선 개국 자체가 성리학으로 무장한 신흥사대부의 작품이라면서, 중기에 또 성리학으로 무장한 사림파가 등장했다? 그럼 개국 세력들이 개국 뒤 일제히 낙향했다가 더 이상 나라 꼴을 이리 둘 수 없다면서 일제히 상경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그럴 리는 없다. 그래서 고려 말 지배층과 조선 초 지배층의 연속성에 주목했고, 성리학은 미약했고 기득권층의 영향력은 뜻밖에도 강고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자칫 서구가, 일제가 내세웠던 ‘정체성론’의 위험이 있지 않은가.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기대했던 만큼의 혁명은 아닐지 몰라도 신라 말에서 조선 초까지를 “중앙집권화의 추진과 지방자치의 토착적 전통 사이의 긴장”이라는 긴 호흡으로 봤을 때 조선의 건국은 “중앙집권적 관료적 정치제도를 수립하려는 고려 전기의 노력이 거둔 궁극의 열매”였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도 궁금증은 남는다. 그런 장기지속은 지배층의 현명함 때문이었을까, 피지배층의 무기력함 때문이었을까. 저자의 스승이자 미국 내 한국학 대부로 꼽히는 제임스 팔레가 노비 비율이 30%였으니 조선을 노예제 사회라 부르고, 저자 역시 조선 초 노비를 100명씩이나 보유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는 (미국의)남북전쟁 당시 남부 대지주보다 더하다”고 언급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이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일 것이다. 2만 5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커버스토리-협동조합 석달] “노래방 도우미 협동조합? 플래카드로 오해 샀지만 상가 편의위한 착한 조합”

    [커버스토리-협동조합 석달] “노래방 도우미 협동조합? 플래카드로 오해 샀지만 상가 편의위한 착한 조합”

    “유흥업소 도우미 협동조합? 그런 거 없습니다” 올 1월 21일 설립된 전남 여수의 ‘여천상가협동조합’은 최근까지도 항의전화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상가에 붙인 ‘여성 도우미 돕는다’는 플래카드때문에 노래방 도우미가 협동조합을 설립했다는 오해를 산 탓이다. 한 인터넷 언론의 최초 오보를 몇몇 언론이 받아 쓰는 바람에 항의가 더 늘었다. 이 조합의 박재성(53) 이사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도우미가 그 도우미가 아니다”라며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시는 아주머니들을 도우미라고 한 건데 엉뚱한 오보 탓에 피해가 막심하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청·검찰청 등 관공서에서 ‘노래방 도우미는 불법’이라는 확인조사까지 받았다는 하소연이다. 박 이사장은 “당초 설립 취지는 상가의 불편함을 덜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식당 등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을 위해 4대 보험을 들어줘 신분을 보장하고, 상가들이 개별적으로 고용하던 세무사를 공동으로 고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한 달 13만원 하던 세무사 고용 비용이 8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안주도 공동 구입해 비용을 줄였다. 쥐포·알포 등을 공동구매하고 소포장해 영세 상점에도 공급하고 있다. 점포수리를 할 때나 광고전단지·명함·라이타 등을 제작할 때도 공동으로 계약해 단가를 낮추고 있다. 현재 조합원은 6명이다. 박 이사장은 “노래방 도우미 협동조합이라는 오해 탓에 조합원이 생각만큼 늘지 않고 있다”며 씁쓸해 했다. 그러면서도 박이사장은 협동조합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인생의 허무함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느낄 내 또래 퇴직자들에게 협동조합이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해를 받아도 꾸준히 가다 보면 좋은 결실이 있지 않겠느냐”며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회지도층 ‘성접대 의혹’ 파문] 경찰 “동영상 있다 진술 확보”… 노트북 복원작업

    [사회지도층 ‘성접대 의혹’ 파문] 경찰 “동영상 있다 진술 확보”… 노트북 복원작업

    고위 공무원 등 사회 고위층에 대한 성 접대 동영상 관련 의혹을 내사 중인 경찰이 세 명의 참고인을 조사해 문제의 동영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특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위층 성 접대 동영상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온 건설업자 Y(51)씨의 조카(39)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유력인사 성관계 동영상이 저장된 것으로 의심되는 노트북을 확보해 복원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20일 “건설업자 Y씨를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한 50대 여성 사업가 A씨 등 세 명을 19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해 Y씨가 성 접대를 하고 그런 장면을 촬영해 동영상으로 보관하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Y씨의 조카에게서도 동영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Y씨가 강원도 원주 남한강변 별장에서 성 접대를 했다는 전·현직 고위 공무원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실체가 밝혀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Y씨 측이 갖고 있다는 동영상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문제의 동영상은 CD 7장 분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성 접대 과정에 마약 등 약물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마약수사대 경찰관 두 명도 수사팀에 합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Y씨는 2000년 건설회사를 설립해 서울과 수도권, 강원도 지역에서 건설업으로 상당한 부를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7년 이후 건설사업이 급격하게 몰락하면서 4~5개 업체의 공동회장 명함을 갖고 다니며 사실상 브로커 역할을 해왔다. 그가 주말마다 원주 별장에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초대해 골프와 술자리 회식 등 향응을 제공한 자리에는 여성 사업가는 물론 주부 등 일반인까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별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녹화영상을 확보해 검찰에 넘긴 상태다. 경찰 수사선상에는 모두 30여명이 올라 있다. Y씨와 지인 2~3명, 고소인 A씨 측 2~3명, 성 접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회지도층 인사 5~6명, 성 접대 과정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10여명 등이다. 경찰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연루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Y씨에 대해서는 조만간 강제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Y씨와 관련자들의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한편 경찰은 Y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건설사가 수십억원대의 경찰 관련 체육시설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건설사는 경찰청 산하 부속기관이 진행하는 체육시설과 토목 부문 공사를 50% 이상 수주했다. 이 과정에서 전직 경찰 고위 관계자가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성 접대 등 금품·향응을 받고 Y씨의 사업 수주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성매매·장기적출 ‘인신매매죄’로 처벌

    지금까지 미성년자나 부녀자를 성매매 등의 영리 목적으로 업소 등에 팔아넘기면 형법상 ‘약취와 유인의 죄’를 적용해 처벌해 왔으나 앞으로는 ‘인신매매죄’로 처벌하게 된다. 죄목 신설로 범죄 행위 구분이 세분화되고 형량도 현행보다 1년 이상 강화된다. 법무부는 6일 인신매매죄 신설 등을 골자로 한 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형법에 새 범죄가 편입된 것은 1995년 12월 컴퓨터 등 사용 사기죄·편의시설부정이용죄 등의 신종 범죄가 신설된 이후 17년여 만이다. 이번 형법 개정은 2000년 12월 한국이 유엔의 국제조직범죄방지협약 및 인신매매방지의정서에 서명함에 따라 이행 입법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형법 개정안은 인신매매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추행이나 간음, 결혼을 목적으로 인신매매한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노동력 착취 및 장기 적출, 성매매 등을 목적으로 할 경우 2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국외에 사람을 팔 목적으로 인신매매죄를 저질렀을 때도 2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미수범 역시 동일하게 처벌되며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같이 부과할 수 있게 했다. 또 세계주의 규정도 마련돼 국외에서 인신매매 범죄를 저지른 이에 대해서도 처벌이 가능해졌다. 현행 약취·유인죄에는 성매매와 장기 적출 등의 구성 요건은 없으며 ‘추행, 간음 또는 영리 목적으로 사람을 약취 또는 유인한 자는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형법 개정에서 범죄단체조직죄의 구성 요건도 구체화했다. ‘범죄를 목적으로 한 단체를 조직할 경우’ 처벌토록 한 기존 형법을 ‘사형, 무기징역, 장기 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한 단체 조직 행위’를 처벌하는 것으로 개선했다. 이 밖에 도박장 개장과 복표(복권) 발행 등의 범죄에 대해서도 현행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규정된 처벌 조항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했다. 형법 개정안은 국무회의를 거쳐 공표 즉시 시행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中, 장관 교체 10명뿐 ‘안정위주 승계’

    中, 장관 교체 10명뿐 ‘안정위주 승계’

    중국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체제의 출범을 공식화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가 3일 막을 올린다. 국정자문회의 격인 정협이 3일, 국회 격인 전인대는 5일 개막한다. 양회의 하이라이트는 전인대에서 확정될 국가기구 인선안이다. 지난해 11월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통해 시 총서기를 정점으로 한 공산당에 대한 권력교체가 이뤄졌다면 이번 전인대는 행정부·입법부·사법부에 대한 인선을 통해 새 권력 진용을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 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가기구 인선안이 지난달 28일 폐막한 제18기 공산당 2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2중 전회)에서 통과됐다. 이때 사실상 인선 명단이 확정돼 전인대에서 형식적인 절차를 밟는다. 국무원 27개 부처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개 부처 수장들이 그대로 유임된 것으로 알려져 권력 이양기의 방점은 ‘안정’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지도부 7인의 역할 분담은 당초 예상에서 변동이 없다. 시 총서기가 국가주석을, 리 상무부총리가 국무원 총리를 맡는다. 국가주석은 당 중앙위원회의 추천에 의해 전인대가 선출하며, 국무원 총리는 국가주석이 추천하면 전인대가 인준해 임명된다. 두 사람은 각각 외교정책과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외교영도소조와 중앙재경영도소조도 이끌게 된다. 나머지 상무위원의 경우 장더장(張德江)이 전인대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이 정협 주석, 류윈산(劉雲山)이 사상 및 선전 담당 상무위원, 장가오리(張高麗)가 상무부총리에 선출된다. 위정성은 정협 전체회의에서 선출되며, 나머지는 전인대에서 결정된다. 왕치산(王岐山)은 18차 전대에서 이미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로 선출됐다. 서열 8위인 국가부주석은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의 리위안차오(李源潮) 정치국위원이 맡는다. 국무원 부총리, 국무위원 등은 총리가 지명해 전인대의 비준을 받아 임명된다. 장가오리 상무 부총리 내정자 밑으로 류옌둥(劉延東)·왕양(汪洋)·마카이(馬凱) 정치국위원이 더해져 ‘부총리 4인방’을 형성한다. 국무위원으로 승진하는 양징(楊晶)·창완취안(常萬全)·양제츠(楊潔?)·한치더(韓啓德)·궈성쿤(郭聲琨) 5인은 각각 국무원 비서장·국방부장·외교담당 국무위원·교육 문화 담당 국무위원을 맡을 예정이다. 궈성쿤은 이미 공안부장에 임명됐다. 27개 부처 가운데 총 10개 부처의 수장이 새롭게 임명된다. 일본통이자 6자회담 수석 대표 출신인 왕이(王毅)가 외교부장을,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러우지웨이(繼偉) 회장이 재정부장이 된다. 중앙은행인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은 보통 퇴임 이후 안배 성격의 자리인 정협 위원으로 선출돼 곧 물러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금융 수장직을 계속 맡는다. 한편 전날 열린 민주협상회의에서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이 새 국가기구 인선안을 설명함에 따라 그가 이번 양회 총책임자 역할을 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재계, 경제민주화 순기능 실현 고민할 때

    박근혜 대통령이 엊그제 취임식에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확실한 입장을 국민들에게 밝혔다. 그간의 ‘후퇴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만큼 이제 여하히 실현하느냐가 과제일 것이다. 박 대통령은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첫째 과제로 “경제 부흥을 이루기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이나 재계는 소모적 논쟁을 접고 경제민주화를 안착시키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재계도 이제 경제민주화가 시대적 과제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 순기능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스스로 찾아 나서길 바란다. 대기업들은 그동안 경제민주화가 경제 활력을 떨어뜨린다면서 내심 반대 논리로만 일관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 21~22일 열린 ‘2013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싱크탱크 격인 한국경제연구원의 논문을 공개해 경제민주화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향후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절차 등을 염두에 두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거나 신경전을 펼치기 위한 의도된 불만 표출은 아니었으면 한다.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함에 따라 정부와 여당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잠시 활동을 접었던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의원 20여명은 어제 국회에서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초청 강연을 갖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해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적기에 제재하기 위해 대기업 공시제도를 대폭 손질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새 정부와 국회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실천 방안을 고심하되, 경제민주화를 대기업을 옥죄거나 민간기업의 경영에 개입할 수단으로 악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 재계와도 머리를 맞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소기업인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균형 해소를 경제민주화의 요체로 꼽는다. 대기업들도 경제민주화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고 본다. 일감을 재벌 오너 일가나 계열사가 아닌 중소기업에 몰아줘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재계는 대기업의 양적 성장 혜택이 중소기업이나 국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포용적인 성장을 추구할 때다.
  • 미야기 72시간 ②본격 보딩+스킹

    미야기 72시간 ②본격 보딩+스킹

    2nd Day 본격 보딩+스킹 09:00 스미카와 스노파크 완전 정복 리프트 대기시간은 1분 이하였다. 그러니 오전에는 수준에 맞는 모든 코스를 섭렵하자. 리프트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9시부터 12시까지, 딱 세 시간만 투자해도 스미카와 구석구석을 웬만큼 돌아볼 수 있다. 스노파크 구성이 단순해서 코스 지도만 보면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데다 중상급자 코스보다는 초급자 코스가 훨씬 길고 다양해 안심된다. 관광 보딩, 관광 스키로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면, 열혈 스노 스포츠 마니아를 위한 아토미B코스あとみBコース에 도전한다. 정설을 하지 않는 구간으로 극상의 파우더스노가 소복하게 쌓인 (슬로프 아닌) 슬로프다. 리프트를 세 번 타고 올라간 후 아웃도어브랜드 마운틴하드웨어Mountain Hardware의 플래그가 붙은 곳으로 진입한다. 스미카와 스노파크에서 최고난도로 분류한 곳인 만큼 혼자서 타는 것은 아무래도 불안하니 동행과 함께 즐기는 게 좋겠다. 12:00 아늑한 레스트하우스에서 점심 스미카와 스노파크 주변은 아쉽게도 부대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대다수 관광객들은 스노파크 내 레스트하우스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아담한 목조건물은 고원에 있을 법한 산장 분위기를 제대로 풍긴다. 식권 자동발매기에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20여 개가 넘는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레스트하우스 구석구석 흥미로운 공간이 많다. 조그마한 스키보드 용품숍에서는 스미카와 한정 아이템을 갖춰 놓았다. 스노보드 데크를 벤치로 변형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아래층 휴게 공간은 꼭 들어가 보자. 반층 가량 돋워 만든 별도의 플로어가 있는데, 채광이 특히 좋아 점심시간에는 여섯 개 남짓한 테이블이 거의 찬다. 볕 좋은 곳에서 쉬고 싶은 이들은 서두를 것.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3:00 캣 투어를 소개합니다 오후에는 스미카와 스노파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체험, 캣 투어에 나선다. 설상차를 타고 40여 분을 달리면 리프트가 다니지 않는 산꼭대기까지 닿을 수 있다. 스노파크 아랫쪽과는 차원이 다른 광경이 시야에 나타난다.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산인지, 소나무인지 눈덩이인지 분간이 안 되는 새하얀 풍경에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무릎 위까지 보드러운 눈의 감촉이 느껴지는 설국이다. 캣 투어에서 으뜸 볼거리는 자오국정공원의 명물, 수빙樹氷이다. 스미카와 고원을 가득 메우고 있는 소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인기 있는 아오모리토도마쓰 품종이다. 이 나무에 눈이 쌓이고 쌓여서 점차 초록이 감춰진다. 눈으로 뒤덮힌 나무는 위는 좁고 아래는 넓은, 마치 살아 움직일 듯한 새하얀 몬스터처럼 보인다 해서 ‘스노 몬스터Snow Monster’라고도 부른다. 12월부터 서서히 만들어지기 시작해 1월, 2월을 거치면서 점점 몸집을 불려 간다. 2월 초부터 최고로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고. 스키나 보드를 타지 않는 사람들도 이 거대하고 신기한 눈덩이를 보기 위해 자오를 찾는다. 설상차를 타고 올라가 수빙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이곳 스미카와뿐이다. 설상차에 보드, 스키 장비를 싣고 올라가 꼭대기에서부터 제대로 된 파우더스노를 가르며 스노파크로 내려올 수 있다. move to 도갓타 온천 마을 스미카와 스노파크→(차로 30분)→도갓타 온천 마을 17:00 사뿐사뿐 도갓타 온천 마을 산책 스미카와 스노파크는 오후 4시면 문을 닫는다. 캣 투어를 마친 후 장비를 챙겨 아기자기한 온천 마을로 산책 겸 저녁 식사를 하러 가 보자. 나이트 스키 장소로 점찍어 둔 에보시 스노리조트 지척의 온천마을 도갓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낼 요량이다. 도갓타 온천 마을은 일본 특유의 말끔한 관광지 느낌을 풍긴다. 각종 기념품 가게, 예쁘게 단장한 레스토랑, 편의점이 꼭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그런 소담한 마을이다.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야간 스키, 보딩 후 온천욕을 할 만한 곳을 점찍어 둔다. 팔, 다리, 허리가 아프도록, 쓰러지기 직전까지 온종일 눈밭에서 구른다. 열심히 논 사람일수록 더 달콤한 온천욕을 기대할 수 있으니, 더 신나게 보드를 탄다. 그러고 나서 뜨끈한 온천에 스르륵 몸이 잠기면, “이래서 내가 일본까지 장비 짊어지고 보드 타러 왔지!” 만족스런 미소가 번진다. 그 시간을 기대하며, 나이트 스키 장소로 출발! move to 에보시 스노리조트 도갓타 온천 마을→(차로 10분)→에보시 스노리조트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9:00 에보시 스노리조트에서 야간까지 야무지게 즐긴다 야간에도 문을 여는 에보시 스노리조트에서 이튿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야간에는 총 12개 코스 중 다섯 개만 운영한다. 주간에도 붐비지 않는 곳이니 야간에는 그야말로 전세 낸 슬로프에서 황제 보딩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적설량이 일정 수준에 달해야 야간에 문을 여니(보통 1월 초순부터) 출발 전 미리 알아보자. 야간은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센다이 명물 어묵 이렇게 예쁘게 싸놓으니 품격 있는 선물로 손색이 없다. 바닷가 지방이라 어묵 맛은 보장한다. 새우 맛 어묵, 어묵 구이 등 센다이 특산 어묵을 맛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자. 우아하게 포장해서 보냉 팩에 넣어 주니 안심이다. ▶사케가 열풍이라는데 센다이의 대표적인 준마이긴조純米酒, 우라가스미 젠浦霞 禅은 초인기 상품으로 면세점에서도 가장 좋은 자리에 놓여 있다. 드라이한 화이트와인을 연상시키는 청명함이 일품.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충남도 실·국장들 “올 목표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충남도 실·국장들이 도민들과 올해 성과 계약을 체결했다. 도민들 앞에서 성과를 약속하는 것은 전국 처음이다. 도는 18일 도청에서 안희정 지사와 행정·정무부지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실·국장 16명과 도민 대표 32명이 ‘도민과의 약속식’을 가졌다. 도민 대표들은 실·국장이 올해 중점 과제를 제시하면 의견을 내놓은 뒤 약속서에 서명했다. 안 지사는 각 실·국장에게 대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분야별 도지사 명함을 전달했다. 예컨대 ‘3농 혁신분야 도지사, 농수산국장 박범인’과 같은 것으로 실·국장 16명이 밖에서 각 분야 도지사 역할을 한다. 실·국장 16명이 약속한 정책은 저출산 고령화 대응 역량 강화, 친환경 농업기술 개발 보급 등 모두 50건이다. 도는 6월과 11월에 이어 다음 해 1월 행정 및 정무부지사가 목표 달성, 노력도 등을 최종 평가하고 도지사의 확인과정을 거친다는 구상이다. 안 지사는 “최종 평가 결과는 실·국장 인사와 연봉에 반영하겠다”면서 “도 간부들에게 명확한 업무 목표의식을 갖고 일하게 하고, 능력 중심의 인사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도민들에게도 도정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신당 떡볶이에 빠진 파견관 중구와 관광 활성화 하모니

    신당 떡볶이에 빠진 파견관 중구와 관광 활성화 하모니

    신당동 떡볶이거리 지정 등 중구의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 이강길(55) 한국관광공사 관광협력관이 화제다. 14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관광공사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구에 파견된 이 협력관이 중구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발전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그는 1977년 관광공사에 입사한 뒤 영업관리부장, 면세사업단장, 관광정보처장 등을 지낸 관광 분야의 베테랑이다. 관광공사에서 기초자치단체에 파견한 첫 협력관이기도 하다. 신당동 떡볶이거리 지정은 그의 대표작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음식 테마 거리 관광 활성화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업 응모를 제안했다. 평가심사위원회의 현장 실사 때 동행해 떡볶이거리의 장점을 적극 설명함으로써 전국 60여개 후보지 중 지난해 11월 최종 대상지로 선정되는 데 힘을 보탰다. 떡볶이거리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메뉴판 제작 등에 올해 1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명동관광특구가 무교동, 다동 지역으로 확대된 데도 그의 도움이 컸다. 오래된 음식점에 대한 스토리 텔링을 만들고 서울시 실사단과 함께 일대를 돌면서 발전 방안을 설명했다. 이 밖에 중구민 10명이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의료코디네이터 육성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했고 관광특구축제, 명동 댄스나이트 등을 관광공사에서 관리하는 외국 홍보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관광공사의 협조로 명동문화교류센터와 남산케이블카 등 2곳에 무인 관광 안내 시스템을 설치했다. 오는 21일 파견 기한을 끝내고 복귀하는 그는 관광아카데미 원장으로 내정됐다. 그는 “그동안 쌓은 경험이 중구 관광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양천구 거리 불법전단지 싹~ 봉사점수 쑥~

    양천구는 31일 지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동네 여기저기에 지저분하게 나붙은 불법 벽보와 전단지 등을 수거하는 ‘나는 전단지 제거왕’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수거 대상은 사람들이 자유로이 통행할 수 있는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전신주, 신호등, 가로수, 주택가 담장 및 현관문, 건물 외벽 등에 부착된 벽보와 길거리에 뿌려진 전단지(명함형 포함)로, 우편함에 투입돼 있거나 신문 사이에 끼워진 전단지는 제외된다. 구는 쾌적한 도시 미관을 조성하고 학생들에게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도시 미관을 해치는 불법 광고물 부착 행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은 먼저 ‘1365 자원봉사포털 홈페이지’(www.1365.go.kr)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봉사활동 활동일 이틀 전까지 신청 접수를 해야 한다. 이후 신청한 봉사활동 날짜에 본인이 직접 불법 광고물을 수거해 결과보고서와 함께 동 주민센터나 구청 건설관리과에 결과물을 제출하면 된다. 1일 인정 시간은 최대 2시간이다. 풀, 본드 등으로 부착된 벽보는 20장 수거 때 2시간이 인정되고 테이프 등으로 부착된 벽보는 70장을 수거해야 2시간을 인정받는다. 명함형을 포함한 전단지 역시 70장을 수거하면 2시간이까지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지만 가정집, 아파트 현관, 점포 내부에 배부된 전단은 수거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청소년 유해 광고물도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봉사활동 실적 확인서는 자원봉사를 한 날로부터 3~5일이 지난 다음 ‘1365 자원봉사포털’에서 직접 발급받을 수 있다. 포털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사전에 접수되지 않은 실적은 관리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회원 가입과 신청을 마무리한 후 봉사활동을 실시해야 한다. 구는 1차적으로 겨울방학과 봄방학 기간인 오는 22일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한 후 학생들의 참여도와 실적을 봐 가며 학기 중이나 여름방학 등에 추가 운영하는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건설관리과(2620-3616)나 자원봉사센터(26 44-4750)로 문의하면 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부와 시민/박찬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정부와 시민/박찬구 정치부장

    1970년대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을 돌아보면, 매스게임 같은 집체교육이나 전교생이 일체화된 듯한 검은 교복에 짧은 머리가 떠오른다. 한글과 구구단을 배울 때부터, 나는 ‘개인’이 아니라 ‘전체’의 하나로서 학교의 규칙과 질서에 나 자신을 맞춰 가는 법을 익혀야 했다. 익숙하다 못해 무의식으로 내면화될 정도로…. 그러다 보면, 가끔씩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이 순종과 보상의 ‘우쭐한’ 징표로 손등이나 공책에 찍히곤 했다. 학교가 주입하는 질서와 규칙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복도나 화단 청소를 도맡고 교무실에 불려다니다 어느새 ‘가까이하면 안 될’ 외톨이로 낙인찍혔다. 열살 남짓한 외톨이는 ‘껄렁껄렁한’ 불량학생으로 분류되고, ‘선도’의 대상으로 체육 선생님의 수첩에 이름이 올랐다. 학교 뒤 수정산 움막에서 병든 아버지와 살던 윤 아무개, 도시락을 제대로 싸들고 다닌 적이 없는 이 아무개,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던, 큰 목소리의 손 아무개 등이 그랬다. ‘상급기관’에서 장학사가 파견될 때면, 일주일 전부터 전교생이 동원돼 하루 한두 시간씩 학교 유리창을 닦거나 교실 게시판을 꾸며야 했다.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절대적인 존재였던 교장 선생님도 장학사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목소리를 떠는 게 참 신기해 보였다. 우리는 장학사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훗날 피라미드 같은 권력의 조직도에서 교장선생님과 장학사의 위치는 어디쯤이었을까,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환경미화의 절정은 크레파스로 색칠한 그림이었다. 인물이나 풍경을 그린 그림도 있었지만, 일년에 두어번씩은 모두 같은 주제의 그림들이 내걸렸다. ‘반공’….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아주 꼬마 때부터 수없이 보고 들은 말이라, 어떨 땐 태어나면서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반공’ 그림 하면, 뿔 달리고 동물 수염을 기른 붉은 색과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푸른 색이 좌우로 그려지던 게 그 당시의 법칙이었다. 아이들의 그림은 붉은 색의 날카로움과 푸른 색의 선명함이 차이가 날 뿐, 모두 다 같았다. 열살을 전후해 10년 가까운 성장기에 나와 친구들은 개인보다는 집단을, 시민의 권익보다는 국가와 이념의 일체성을 주입받고 학습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서슬퍼런 가위눌림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1970년대의 냉기와 광기에서 벗어나 헌법이 개정되고 정부와 질서가 바뀌면서 적대적 동반관계의 7·4 남북공동성명은 평화와 통일을 논의하는 남북 정상선언으로 대체됐다. 수십년이 흐르는 동안 집단과 일체화, 이념 같은 전근대적인 국민교육헌장은 적어도 겉으로는 서서히 탈색되고, 개성과 다양성이 시민 사회의 저변에서 싹을 틔우게 됐다. 시대의 패러다임은 진화했지만, 1970년대 성장기에 주입된 사고와 인식의 틀은 개인과 사회의 잠재적인 뇌리 속에 여전히 똬리를 틀고 있다. 때로는 뒷골목이나 선잠 속에서, 때로는 빈곤의 거리나 정치 세몰이 속에서 언뜻언뜻 구시대의 광기는 1970년대를 토악질해 내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선다. 나라의 질서와 규칙이 바뀔 수 있고, 개헌이 추진될 수도 있다. 새삼 1970년대를 떠올리면서 시민이 깨어 있어야 하고, 깨어 있는 시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ckpark@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첫 에세이집 ‘오픈 샌드위치’ 펴낸 데비 리

    [저자와의 차 한잔] 첫 에세이집 ‘오픈 샌드위치’ 펴낸 데비 리

    쫓기듯 살아내는 반복의 일상에서 우연히 만나는 신선한 자극은 큰 위안이자 전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그 자극이 사람 때문이건 한 줄의 짧은 글 때문이건 적지않은 활력의 청량제로 작용하곤 한다. ‘오픈 샌드위치’(데비 리 지음, amStory펴냄)는 짧은 글들의 모음이지만 신선한 자극이다. 일상에서 마주친 소소한 인연과 삶의 편린들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랄까. 저자 데비 리(본명 이정민·38)는 이 책이 세상에 처음으로 내놓은 작품이란다. 하지만 ‘포근한 감성 에세이’라는 출판사 측의 평대로 짧은 글들이 우려내는 맛과 깊이가 녹록지 않다. “철학자도 아니고 작가도 아닌데 의외로 저의 글들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냥 솔직하게 쓴 것뿐인데….”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영국계 금융회사를 시작으로 주한덴마크대사관과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에 근무하면서 20∼30대를 보낸 두 남매의 엄마. 덴마크를 비롯해 북유럽 나라들을 오가며 그쪽 기업을 한국에 소개하고 유럽 식음료 산업을 한국과 연결하는 일에 종사해 왔다. “천성이 ‘벼락치기’를 잘 못하는 편인 때문인지 북유럽 사람들 정서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힘들 때 위로와 귀감이 됐던 사람들의 말이며 사는 모습을 기록해 놓은 것들이지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 ‘오픈 샌드위치’라면 북유럽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빵 위에 다양한 재료를 얹고 그 위에 빵을 덮지 않은 채 그대로 먹는 샌드위치다. 왜 하필 책 제목이 ‘오픈 샌드위치’일까. “빵 위에 재료를 맘대로 하나씩, 하나씩 올려 오픈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듯 인생을 균형 있게 디자인하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한다고 할까요.” 책의 부제가 말하듯 그야말로 ‘북유럽식 행복 레시피’인 셈이다. “한국에 사는 그쪽 사람들은 한국에서 숨 쉬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말해요. 현기증 날 정도의 속도감과 무한경쟁 탓이겠지요. 대기업 회사원인 남편과 두 아이의 엄마로 그 속도전과 무한경쟁의 대열에 편입된 저 자신도 힘들 때가 잦으니 그들이야 말할 나위 없지요.” 다름과 차이는 어느 사회든 있게 마련. 그리고 그 편차는 자주 불협화음과 다툼으로 번지곤 한다. 그래서 소통과 배려는 꼭 필요한 덕목이다. “스승 설리번이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에게 했던 말이 있지요. ‘삶에는 먹거나 싸우거나 무리에서 권력을 얻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가 있다.’ 그 사람들은 생활 속에 그 말을 심고 사는 것 같아요.” 처음 만나 명함을 테이블 위로 휙 밀어서 건네는 식의 그쪽 인사법이 지금도 불편하다는 그는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인가 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 사람에게 명함을 건넬 때는 두 손으로 공손하게 전하라는 자신의 채근이 정말 옳은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한다. 겉치레와 형식보다는 실속과 자유로움에 더 익숙한 그들이지만 어찌 좋은 구석만 있을까. “다름과 차이는 어쩔 수 없지만 좋은 측면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불혹의 나이도 안 된 연륜이지만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영혼이 되기를 꿈꾼다”는 말이 야무지다. 그래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인들과 함께 오래도록 꿈꿔 왔던 북유럽문화원을 경기 양평 한적한 마을에 세워 3월 말이면 오픈한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주로 외국인들을 위해 살았던 것 같아요. 이젠 한국 사람을 위해 살아야겠어요. 변변치 않은 문화원이지만 위안과 희망을 주는 레시피의 공간으로 가꾸고 싶습니다.” 일과 가정의 틈새를 오가는 워킹맘. 모임에 가야 한다며 총총걸음으로 자리를 뜨는 워킹맘이 던진 한마디가 또렷하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 현재의 위치에서 우리는 모두 작은 디자이너들이잖아요.”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판관형 총리, 보스형 부총리, 朴心 비서실장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지명하면서 새 정부 ‘빅3’(총리·경제부총리·비서실장)의 역할 분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정부 조직 개편의 ‘3대 키워드’는 책임총리제와 경제부총리 부활, ‘작은 청와대’를 꼽을 수 있다. 총리가 국정의 제2인자로서 내각을 책임지고, 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경제부총리가 맡으며, 내각에 대한 간섭보다 대통령 보좌에 주력하도록 비서실의 규모를 줄여 놓은 것이다. 박 당선인이 법과 원칙의 ‘마지막 보루’인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김 위원장을 총리로 지명함으로써 이들 빅3의 역할 분담에 대한 윤곽을 그려 볼 수 있다. 박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책임총리제를 강조했지만 김 위원장의 스타일상 권한을 강조하거나 이에 집착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법과 원칙에 따라 ‘일하는 내각’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처 간 갈등과 충돌을 조율하는 조정자의 역할보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는 판결자의 역할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리 후보자는 “최선을 다해 헌법에 따라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해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황태순 시사평론가는 “책임총리제의 핵심은 총리의 인사제청권 보장”이라면서 “김 총리 후보자의 스타일과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임하는 비서실장의 역할을 감안하면 총리는 박 당선인의 의중을 따르는 2인자로서의 역할에 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내각의 목소리는 경제부총리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의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마련 대책과 직면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부흥을 진두지휘한다는 점에서 ‘조용한 부총리’보다 ‘보스형 부총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총리가 국정 전반을 책임지고 복지 컨트롤타워가 총리실 산하에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세계경제 상황과 정부 예산편성권을 감안하면 경제부총리의 발언권이 세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총리 후보자는 경제부총리와의 역할 배분과 관련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그의 스타일상 전면에 나서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서실장의 역할도 박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조직 개편으로 비서실장의 위상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많지만 대통령의 인선을 지원하고 검증하는 인사위원장을 겸임하는 만큼 더 세졌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다만 박 당선인이 권력 2인자를 인정하지 않아 핵심 실세로 나서기보다 박 당선인의 ‘복심’을 전달하는 역할에 그칠 수 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리가 법조인이라면 경제부총리는 전문성과 리더십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고, 비서실장은 박 당선인을 보좌할 정무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새 정부 ‘빅3’의 역할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與지도부도 이동흡 낙마에 무게… 일부 “어디서 그런X 데려왔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야권을 넘어 여권까지 확산되고 있다. ‘부적격론’은 물론 ‘자진사퇴론’까지 제기돼 이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친일 후손의 재산 문제까지 걱정하는 재판관을 국민 기본권의 최후 보루인 헌재소장으로 한다는 데 동의할 수 없고 특정업무경비 의혹도 해소하지 못했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자가 임명되려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라는 관문부터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인사청문특위가 여야 의원 각각 7명과 6명 등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김 의원이 부적격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채택 요건(과반수 동의)을 총족하기 힘든 상황이다.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더라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경우 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 의석수는 과반(150석)인 154석이나 일부만 반대표를 던져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의총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쏟아졌다. 박민식 의원은 “결격 사유의 유무를 넘어 통합의 리더십, 사회 갈등 치유 능력 등 헌재소장으로서의 위신이 있어야 하는데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이를 보여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은 “여러 의혹이 헌재 내부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내부 신망이 부족하다”면서 “이 후보자를 자진사퇴토록 하든가 경과보고서를 부적격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총에서 부적격 의사를 표시한 의원들에게 “잘했다”고 말했고, 한 재선 의원은 의총이 끝난 뒤 “어디서 그런 】를 데려왔느냐”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황우여 대표는 의총에 앞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특정업무경비 유용 논란에 대해 “(특정업무경비를) 콩나물 사는 데 쓰면 안 되지”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 의원도 트위터에 “비록 관례화된 특정경비라고 해도 공금을 사적 용도로 쓰는 것도 부패”라는 글을 올렸다. 당초 적격 입장을 고수하던 원내지도부도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당론을 정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최종 결론을 유보했다.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의총에서 “결정적 하자는 없다”는 적격 의견을 제시했으나, 당내 반발을 의식해 인사청문특위가 적격·부적격 의견을 모두 담은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본회의에서 ‘자율 투표’하자는 절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이 이 후보자 임명 동의를 강행할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자의 결단을 기다리거나, 여야 협상을 거치면서 여론 흐름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평균 기온 -50도’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 화제

    웬만한 추위는 명함도 못내미는 사람이 실제로 살고 있는 마을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2일 세상에서 가장 추운 마을인 러시아 시베리아에 있는 오미야콘 마을을 소개했다. 국내에서 화제가 된 허공에 물을 뿌리면 바로 얼어버리는 동영상의 실제 장소인 이곳의 1월 평균 기온은 무려 -50℃. 특히 1926년 1월에는 -71.2℃까지 떨어져 지구상의 거주지 중 가장 추운 곳으로 기록됐으나 역설적으로 마을 이름인 오미야콘은 ‘얼지 않는 물’이라는 뜻이다. 현재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대략 500명 안팎으로 과거 소비에트 정부가 유목민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무서운 추위로 기술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사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곳 주민들은 대부분 석탄과 나무를 이용해 난방을 하며 주식은 순록과 말고기다. 또한 유일하게 있는 상점 하나가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판매한다. 보도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주민들의 생활상. 이곳에서 장례식을 위해 땅을 파기 위해서는 3일이 걸리며 자동차 시동은 그냥 켜둔 채 나둔다는 것. 데일리메일은 “휴대전화 서비스가 된다해도 아마 이곳 추위에 휴대전화기가 작동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곳을 찾은 관광객에게 시장이 방문 인증서를 수여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이어 “6, 7, 8월이 되면 그러나 기온이 30℃까지 올라가 엄청난 온도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코웨이 새 CI 공개

    코웨이 새 CI 공개

    최근 웅진그룹에서 매각 분리된 코웨이가 21일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공개했다. 코웨이는 새 CI가 자사의 기업 문화와 가치인 젊음·혁신·신뢰·믿음의 가치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감성(젊음과 혁신)을 상징하는 주황색과 기술(신뢰와 믿음)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융합, 감성과 기술이 어우러진 코웨이를 나타냈다. 새 CI는 이달 말부터 명함과 홍보물 등에 적용된다. 코웨이는 다음 달 5일 비전 선포식을 열고 새로운 기업 비전도 공표할 계획이다. 1989년 설립된 코웨이는 지난해 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올 초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다. 이 과정에서 사명을 웅진코웨이에서 코웨이로 바꿨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탈린에서 생긴 일/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탈린에서 생긴 일/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연말에 에스토니아 탈린을 다녀왔다. 헬싱키에서 지척인 에스토니아는 1991년 구 러시아에서 독립한 후 2004년 유럽연합에, 2011년 유로존에 가입하였으니 구 러시아 국가 중 가장 안정을 이루었다는 평가이다. 북유럽의 긴긴 겨울밤에 할 일을 찾아 영화산업을 키우고 영화제를 열게 되었다는데, 오후 4시면 삽시간에 어둠이 덮쳤다. 그래서 탈린영화제의 별칭은 ‘칠흑영화제’(Black Nights Film Festival)이고 참석자는 그 명칭에 단박 공감한다. 인구 40만인 수도 탈린에는 널린 게 공연장이다. 구 러시아 시절인 1988년, 체제에 대항하고자 30만명이 함께 어울려 민족가요 ‘해방의 노래’를 합창하였다는 언덕에서는 감전된 듯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유네스코는 탈린시가 전체를 문화유산으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독립운동 수단이었던 합창(choir singing)을 따로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고 한다. 이 나라 저 나라 영화전문가들과 어울려 라운드테이블을 마치니, 영화제 디렉터가 따로 저녁 약속을 잡자고 졸랐다. 프랑스대사관이 주최한 파티 도중에 혼자 인근 레스토랑으로 이끌렸다. 40대 초반의 깔끔한 양반이 내민 명함에는 ‘문화부 차관’이라 찍혔고, 함께 온 할머니는 국립영화학교장이었다. 문화부차관은 이미 한국을 잘 알고 있었다. 한국을 공부하기 위해 서울에서 2주간 머물렀다며, 지독한 교육열과 새벽까지 이어지는 교통 혼잡을 신기해하였다. 일본은 정체되었고, 중국은 공산당이 움직이므로(이 사람들, 공산당에 대한 트라우마가 심하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파트너로 찍었고,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와 교류하고자 정부 예산으로 당신을 초청하였노라고 설명하였다. 약간 으스대고 싶어 2012년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우리 영화가 두 편이라고 자랑하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를 인근 국가 라트비아에서 촬영한 점을 아쉬워하기에, 발틱국가에 첫발을 디딘 우리 영화가 ‘마이웨이’이고, 아마도 곧 다른 우리 제작진이 에스토니아에서도 촬영을 하지 않겠느냐고 달랬다. 국립영화학교장이 새 건물로 이사한 영화학교를 자랑하고 싶어 하는 눈치라 다음 날은 예정에 없이 영화학교를 방문하였다. 국내 영화계에서 동네북인 ‘영화진흥위원회’의 보잘것없는 위원이 해외에서 환대받는다는 느낌은 묘했다. 하기야 지원기관은 항상 비난받기 마련이다. 지원금을 주지 않으면 안 주었다고, 조금 주면 조금 주었다고, 많이 주면 왜 더 많이 주지 않느냐고-어느 누구도 만족하지 않는다-따진다. 그래서 영화진흥위원회 직원들에게는 그것이 지원기관의 운명이니, ‘이것밖에 드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고개를 조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순수예술에서건 대중예술에서건 바깥 세계가 보는 우리나라의 위상은 이제 더 이상 이슈가 아니다. 유명 음악제는 한국 학생들의 각축장이 된 지 오래고, 신체 조건으로 넘보지 못하던 공연예술에서도 이야기가 달라지고 있다. 남미·유럽 공연을 다녀온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은 공연이 끝나도 떠나지 않으려는 관객들 때문에 힘들었노라고 뿌듯해하였다. 얼마 전 인하대학교가 주최한 지적재산권 국제회의에서 저녁 식사 테이블의 주제는 단연 싸이의 말춤이었다.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날아온 변호사 부부는 손자가 사 오라고 한 ‘싸이 양말’을 찾아야 한다고 조바심하였다. 미국 영화시장의 장삿속이 작용했다 하더라도 배두나, 이병헌에 대한 할리우드의 러브콜은 그 자체로 우리 영화산업의 성장을 말해준다. 탈린영화제에서 만난 외국 영화인들은 어렵게 ‘김기덕’, ‘임권택’을 발음하며 우리 감독들의 작품을 조목조목 짚었다. 우리 영화아카데미와 학생 교류를 희망하고, 우리 영화진흥 제도를 수입하겠다고 덤볐다. 국회의원이 떼거리로 세제 연구를 위해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탈린에서 겪었던 일이 아련히 떠올랐다. 지구촌에서 한국의 책임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데, 우리 사회 일부 구성원의 행태는 새털처럼 경망스럽고 ‘70년대 스타일’로 촌티 넘친다.
  • [주말 인사이드] “사채꾼들을 양지로… 글쎄요?”

    [주말 인사이드] “사채꾼들을 양지로… 글쎄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도소매업을 하는 조모(43)씨는 꼬박 10시간을 칼바람 속에서 번 10만원을 오늘도 사채업자에게 ‘납세’한다. 한 달 전 500만원을 빌리면서 10%의 선취 수수료를 떼고 손에 쥔 돈은 450만원.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지금처럼 10만원씩 매일 일수를 줘야 한다. 실상 450만원을 빌려 600만원을 주는 꼴이다. 법정 이자한도 연 39%의 4배 수준인 셈이지만 조씨에겐 마약과도 같은 희망줄이다. 이미 2004년 ‘카드 대란’ 때 돌려막기로 장사 손해를 메우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상태라 지금까지도 매달 일정액을 갚아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손님이 줄어 겨울 한 번 나려면 임대료에 인건비, 재료비까지 3000만원가량 적자가 나 어느새 사채에까지 손을 대게 됐다. 이렇게 해 오기를 2년. 사채업자들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게 된 조씨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하경제 양성화’ 공약에 대해서도 “쉽지 않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하경제 양성화란 사채, 마약 거래, 매춘 등 정부의 공식 통계에 나타나지 않는 경제 활동을 수면위로 끌어올려 탈루 소득에 대한 징세 강화로 세수를 늘리겠다는 것인데 탈법, 편법, 범법이 생활화돼 있는 이들이라 양지로 나오게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사채업자들의 교묘한 법망 피하기에 대해 이렇게 증언했다. “일단 명함이나 광고 전단지를 보고 연락을 하면 대포폰으로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하겠다면서 한참 뒤 다른 번호로 전화가 온다. 최대한 흔적을 안 남기려 하는 것”이라면서 “계좌로 돈을 주고받으면 증거가 남는다며 돈 빌리는 사람 보고 직접 새로 계좌를 만들거나 기존 계좌의 통장과 체크카드를 달라고 해 업자들이 매일 입금한 돈을 자유롭게 빼간다.” 아이 셋을 키우는 전업주부 김모(38)씨도 부족한 생활비를 사채로 메우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빠져나온 경우다. 김씨는 “오토바이를 탄 수금 사원이 매일 집까지 찾아와 돈을 받아 갔다”면서 “처음 인터넷 게시판에 돈을 싸게 빌릴 수 있느냐는 글을 남겼다니 업자가 아니라 자기도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는 또래 여성이 접근해 와 업체를 알선했다”고 털어놨다. 사이버상에서 조언 핑계를 대며 브로커로 활동한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김씨와 친분을 쌓은 뒤엔 400만원을 한 사람이 빌려 나눠 쓰자며 쉽게 돈 빌릴 곳을 알려주고 200만원을 받은 뒤 종적을 감췄다. 일용직 노동자 성모(30)씨 역시 “추가로 돈을 더 빌리려고 하면 돈이 없다며 옆 사무실 사람을 소개해 준다고 한다. 만일을 대비해 꼬리를 언제든 끊을 수 있도록 같은 사무실인데도 별도의 사무실인 것처럼 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사채시장을 양지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법망에 걸려들지 않는 방법을 훤히 꿰뚫고 있는데 굳이 세금을 내려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낸다 해도 일부만 드러내고 알짜는 감춰 둘 것이 뻔하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지금도 TV 광고에 나오는 정식 대부업체들이 뒤로는 돈이 시급한 사람들에게 법정 이자의 몇 배를 받고 돈을 빌려 주는 탈법을 저지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8일~12월 7일 진행된 ‘불법사금융 단속현황’에서 1만 525명이 검거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5% 증가한 수치다. 불법 채권추심은 7배 이상(617%) 급증했다. 강도 높은 단속에도 뿌리 뽑히지 않는 것이 현실인 셈이다. 정부는 어떻게든 뿌리 깊은 탈세구조를 타파해 복지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근혜 당선인이 내건 대표 공약 중 하나가 300조~400조원으로 추산되는 지하경제를 양지로 끌어내겠다는 것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박 당선인은 해마다 27조원씩 재임 5년간 총 135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늘어나는 복지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지하경제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 등 전면전을 벌여 세수를 연간 6조원 안팎 더 확보하겠다는 내용을 12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수위 측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거래 정보를 국세청이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할 작정이다. 은행을 비롯한 모든 금융기관은 원화 1000만원 이상(외화 5000달러 이상) 거래 때 불법재산이나 자금세탁, 테러자금 등으로 의심되면 FIU에 혐의거래보고(STR)를 해야 한다. 국세청은 FIU가 전담하고 있는 STR 분석 작업을 국세청이 같이 할 수 있다면 탈세 적발 비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STR 보고 건수는 2009년 13만 6000건에서 2011년 32만 9000건으로 2년 사이 142%나 급증했다. 국세청은 시중에 성행하는 가짜 석유, 면세유 불법거래, 자료상만 뿌리 뽑아도 최소 5000억원대의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세청은 사채업을 비롯해 예식장, 대형 음식점, 골프연습장 등 탈세 가능성이 큰 현금 수입 업종과 고소득 전문직에 대한 관리 강화, 부정매입 세액공제, 자료상 추적 등도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불법사채시장 등 탈세자들의 범법 노하우가 상당한 데다 관계 당국 간 이견도 많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FIU 정보를 국세청과 공유하는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부정적이다. 다만 최대한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개인정보 노출 위험 등 실명제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면서 “일단은 큰 틀에서 전면적인 (정보) 공유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필요한 정보를 국세청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데는 의견 접근을 본 만큼 조정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검은돈 양성화’가 쉽지 않은 숙제인 만큼 채찍과 당근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사채시장이나 세금 탈루 등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오랫동안 생명을 유지해 온 만큼 이를 드러내 세수원으로 확보하는 게 녹록지 않다”면서 “너무 급진적으로 칼을 들이대면 강한 반작용이 따를 우려도 있는 만큼 무기명 채권을 활용해 금융실명제를 피하게 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단속과 유인책 등을 통해 제도권 시장과 지하경제 간의 간극을 좁혀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명함/임태순 논설위원

    정초가 되면 어른들을 찾아뵙고 새해인사를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다. 조선시대에 상급 관원들은 왕에게, 중급 관원들은 상급 관원들에게 신년하례를 했다. 이때 고관대작들은 대문 한편에 옻칠한 쟁반을 내놓았다. 신년하례객이 세배를 빙자해 청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면하는 대신 쟁반에 명함을 두고 가게 한 것이다. 신년에 ‘눈도장’을 찍기 위해 두고 가는 명함을 새해의 명함이라고 해서 ‘세함’(歲銜)이라고 했다. 권세가들은 3일 뒤 신년 하례기간이 지나면 쟁반을 거둬들여 누가 왔다 갔는지를 살폈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기를 소개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나오는 내용이다. 하지만 세함이 우리 고유의 풍속만은 아닐 것이다. 옛날 중국에서도 친구집을 찾았다가 없을 경우 자기 이름을 쓴 종이를 남겨두고 오는 관례가 있었다고 한다. 명함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종이가 중국에서 발명됐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프랑스 루이 14세 때 명함이 생겼다고 전해지며, 현재와 같은 동판 활자로 새긴 명함은 루이 15세 때 나왔다고 한다. 명함은 조그만 종이에 자기의 이름과 직책·직위·연락처 등을 담은 자기소개서로, 상대방과 처음 인사를 할 때 주고받는다. 그래서 요즘 영업사원들은 특별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명함에 얼굴 또는 캐리커처를 새기기도 하고, 만난 사람의 인상착의를 명함 뒤에 적어 관리하기도 한다. 그러나 만남의 매개물이자 사회생활의 필수품인 명함은 종종 사고를 친다. 국회의원 비서관, 정보기관을 사칭한 명함을 돌려 금품을 갈취하는 사기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철통보안’ 등 여러 가지 뒷얘기를 낳고 있는 인수위가 전문위원을 포함한 인수위원들의 명함을 새기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인수위원에게 로비를 하거나 인수위원이랍시고 부처나 유관기관에 위세를 부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명함이 없으니 이번 인수위에서는 인수위원 사칭 명함에 속아 사기당하는 얼간이는 없을 것이다. 부정, 비리를 싫어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깔끔함이 반영된 것이지만 명함이 없다 보니 불편한 점도 있다. 소속이 다른 인수위원 간에는 통성명하기가 쉽지 않고, 인수위원이 외부인사와 만날 때도 불편이 뒤따른다. 실제 한 인수위원은 기자실에 귤을 돌리다 누구냐고 묻자 슬쩍 사라지기도 했다고 한다. 인수위는 외부와도 소통해야 한다. 인수위가 바깥과 단절된 채 청렴을 유지하는 게 능사는 아닐 것이다. 훨씬 난이도가 높은 ‘소통을 통한 청렴’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사설] 세비 인상 거부한 美의회, 세비 챙긴 우리 국회

    미국 상·하 양원 의원들이 세비 인상을 거부했다고 한다. 상당수 의원들이 “경제위기 상황에서 세비 인상은 부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미 의회 의원들의 세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말 의원들과 연방공무원들의 급여를 0.5%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자연 0.5 % 오를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 세비 인상분은 지난 2년간 경제가 어려워 연봉이 동결된 것을 고려한 적은 수준의 인상분이었다. 미 의원들의 세비 인상분이라고 해야 연간 900달러, 우리 돈으로 100만원도 채 안 되는 돈으로, 이마저도 마다하고 나선 것이다. 1년 내내 말로는 정치를 쇄신한다면서 세비 인상이니 평생연금이니 제 잇속 챙기기에 골몰하는 우리 국회와 달라도 너무 달라 보인다. 미 의회가 재정절벽 방지 합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세비 인상을 무효화하는 법안을 별도로 끼워서 처리한 것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과 고통을 함께 분담하겠다는 뜻일 게다. 우리 국회는 어떤가. 미 의회와 달리 우리 국회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겨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제 실속을 다 챙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세비만 하더라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여야 모두 정치쇄신안을 경쟁적으로 발표하면서 삭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빈말이 됐다. 세비 삭감 약속을 예산안에 반영하기는커녕 논의조차 하지 않고 의원 300명의 세비 310억원을 그대로 통과시켰다고 한다. 민주통합당은 대선 기간 세비 30% 삭감을 위한 법안까지 발의했고, 새누리당 역시 이에 동조하더니만 선거가 끝나자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국회의원 연금도 의원들의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가장 먼저 없애겠다고 큰소리쳤는데 이 또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없던 일로 만들었다. 128억원의 예산안을 단 한 푼도 삭감하지 않고 처리한 것이다. 미국은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대선을 치렀지만 정치권에서 한 번도 세비 삭감이나 연금 폐지와 같은 ‘선거용 쇼’는 없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도 그들은 아무런 말도 없이 행동으로 정치 쇄신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고 있다. 정치 쇄신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그 첫걸음은 자기 희생이고, 말이 아닌 실천이 관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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