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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새 길을 가자] 한국, 똑똑하고 강한 드론으로 승부수

    스마트 산업 시대 비밀병기로 불리는 ‘드론(무인기)·로봇’ 시장에서 명함을 못 내밀던 우리나라가 반격에 나선다. 4일 항공우주 업계에 따르면 드론 시장에서의 반격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인공지능(AI) 칩을 심고, 탑재 중량을 30~100㎏으로 늘리고, 초속 20~25m의 바람에도 날 수 있는 드론을 만드는 것이다. 아직까지 드론에 AI를 결합시키거나 18㎏ 이상의 짐을 들 수 있는 드론은 없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이 자체 개발한 드론 ‘CJ스카이도어’는 최대 3㎏의 화물을 옮기는 데 그친다. 또 현재 상용화된 드론은 초속 12m의 바람을 견디는 것도 버겁다. 우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중심으로 민간업체가 힘을 합쳐 오는 9월까지 30㎏의 짐을 들 수 있는 드론을 만드는 데 도전한다. 100㎏의 무게를 견디는 드론을 개발하면 사람을 태우는 ‘드론 택시’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드론에 장착하는 작업도 준비 중이다. 이 프로세서(스냅드래곤 820·엑시노스8890)는 자체 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어 드론의 자율 비행에 접목할 수 있다. 도착지를 알려 주면 알아서 비행하는 ‘똑똑한 드론’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드론 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DJI 등 중국 드론 업체들은 영상 촬영 등 일부 취미용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드론 개발 업체(대한항공, 한화테크윈 등)는 정보기술(IT)에 항공 기술을 접목해 거센 바람에도 맞설 수 있는 강한 드론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승호 항우연 드론연구 단장은 “미국보다 3~5년 뒤처져 있지만 기술을 보완하면 2027년 세계 3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은 의료용 등 생활밀착형 로봇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산업용 로봇이 전체 로봇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일본 등에 밀리다 보니 틈새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내 배터리(2차전지) 기술을 활용하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행보조 착용 로봇을 개발한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달 한양대에서 임상 시험을 한 뒤 2018년 시범 양산에 들어간다. 무게가 15.5㎏으로 가볍고 가격도 4000만원대로 1억원대의 해외 제품보다 저렴해 제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경모 현대차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한 번 충전하면 4시간 이동이 가능한 로봇으로 모터 등을 국산화하면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4·13 격전지를 가다] ‘정치 신인들의 場’… 이상휘·김병기 오차범위 접전 속 시의원 출신 장환진 추격전

    [4·13 격전지를 가다] ‘정치 신인들의 場’… 이상휘·김병기 오차범위 접전 속 시의원 출신 장환진 추격전

    “누구예요? 아 저분들이구나.” 4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만난 정유선(45·여)씨는 4·13총선 동작갑 후보자 이름을 거명하며 아느냐고 묻자 고개를 내저으며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멀찌감치 보이는 선거 벽보를 가리켰더니 “처음 보는 분들”이라고 했다. 동작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상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국민의당 장환진 후보 모두 정치 신인에 해당하다 보니 이들을 제대로 아는 주민들이 적었다. 또 동작갑이 ‘야당의 텃밭’으로 인식돼 있어 야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만 있었을 뿐 이렇다 할 ‘격전지’로 주목받는 지역구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날 처음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이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갑자기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새누리당에선 예상치 못한 선전에 “동작갑이 숨은 명당이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야권 분열의 효과가 가시화된 셈이다. ●靑 출신 이상휘 “민원 해결사 되겠다” 특히 이 지역 현역인 더민주 전병헌 의원의 공천 탈락으로 고령층의 표심이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감지됐다. 20~30대 젊은 유권자에게선 “후보가 누군진 모르지만 새누리당은 찍지 않겠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새누리당 이 후보는 “야권이 지배했던 동작에 새로운 봄을 안겨주겠다”며 바닥 민심 훑기에 나섰다. 중·장년층을 상대로는 더민주 김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친노(친노무현) 후보’임을 강조하고, 청년층을 대상으로는 김 후보가 ‘정치 댓글’ 의혹을 사고 있는 국가정보원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서울시 민원비서관 경험을 살려 “동작의 민원 해결사가 되겠다”고도 했다. 대방동 주공2단지에서 만난 이노준(84)씨는 “야당 구청장과 시의원들이 주민들을 위한 의정 활동을 전혀 안 했다”며 “이번에는 무조건 1번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탄탄한 조직 김병기 “전병헌 지원 올 것” 더민주 김 후보는 낮은 인지도를 조직세로 극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 후보는 더민주 소속 시의원과 구의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후보는 “전 의원의 지원을 약속받았다. 전 의원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며 “전 의원이 선거 전략의 고수니까 결정적일 때 등장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동작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만난 박모(67)씨는 “내가 대구 사람인데도 새누리당에 실망감이 크다”며 “야당에 힘을 줘서 한번 뒤집어 버려야 해”라고 말했다. ●호남 출신 장환진 호남민 표심 기대 국민의당 장 후보는 2010~2014년 동작 지역을 대표하는 시의원을 했기 때문에 인지도는 세 후보 가운데 가장 앞서는 편이다. 또 세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호남 출신이다. 복지관에서 만난 장모(71)씨는 “이상휘, 김병기는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장환진이는 참 많이 찾아 왔었어”라며 “인사를 자주 와야 뽑아주제”라고 말했다. 장 후보는 동작에 사는 호남민들의 표심이 자신에게 쏠릴 것을 기대했다. 장 후보에게서 명함을 받은 한 노인은 “고향이 나랑 전라도로 같구마. 파이팅해요”라고 응원했다. 한편 녹색당 이유진 후보와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민중연합당 김주식 후보도 출마하면서 동작갑 선거는 극단적인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선거 최대 변수인 야권 후보 단일화는 점점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더민주 김 후보는 전 의원 대신 전략공천을 받아 출격한 입장이라 물러설 수 없고, 국민의당 장 후보는 인지도와 지지도 측면에서 밀리지 않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이 후보도 야당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당락이 좌우될 가능성이 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길섶에서] 전화/박홍기 논설위원

    한 모임에서다.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했다. 끝난 뒤 그가 다가와 “저를 모르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넸다. 일면식도 없던 터라 “죄송합니다. 기억력이 그다지…”라며 얼버무렸다. “업무 때문에 전화했던 사람입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관계의 퍼즐을 맞췄다. “아! 네, 그런 적이 있었죠.” 명함을 주고받고 악수를 했다. 5년 전쯤이다. 지인을 거쳐 전화를 했던 그다. 바쁠 땐 지인만 아니면 통화가 내키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일이라는데…”라며 평상시처럼 통화했던 기억이 났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때 귀찮은 듯 퉁명스러운 말투로 전화를 받았다면 먼저 아는 체하고 인사했겠는가, 모른 척해도 상관없는데…. 약간이나마 짜증 섞인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기를 천만다행이다 싶다. 그렇게 만났다. 그는 세상을 참 열심히 살았다. 또 살고 있다.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직장을 잡았다. 대학과 대학원도 마쳤다. 꾸준한 자기 계발과 함께 능력 발휘를 통해 요즘도 쉼 없이 뛰고 있다. 전화 몇 통화가 맺어준 작지 않은 인연이다. 잔소리 같지만 이후 곧잘 하는 말, “목소리에도 표정이 있습니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3선이냐, 5선이냐…앞서는 김현미, 바짝 쫓는 김영선

    3선이냐, 5선이냐…앞서는 김현미, 바짝 쫓는 김영선

    경기 고양정이 여성 후보 간 ‘세 번째’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와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후보는 18·19대에 한 번씩 승리를 주고받았고, 4년 만의 리턴매치다. 이번 총선 승리를 거머쥘 경우 김영선 후보는 5선, 김현미 후보는 3선의 고지에 올라 명실상부한 중진의 무게감을 갖게 된다. 중산층 밀집 지역으로 젊은층이 많이 사는 고양정은 보수·진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선거구로 분석된다. 지난달 28일 경인일보·한국 CNR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23.7%, 더민주 20.5%, 국민의당 6.4%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후보 간 지지율은 김현미 후보가 앞선 상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 19대 총선을 제외하고 대부분 여당 후보를 선택했던 일산2동이 선거구 획정으로 고양병에 편입된 것도 변수로 작용할 듯 보인다. ●“방해만 하는 야당은 필요 없다” 빨간 물결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가 3일 오후 2시 ‘5일장’이 열린 일산전통시장에 유세 차량을 타고 나타났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성남, 수원의 재정 규모가 2배로 늘어나는 동안 고양은 15년간 별 차이가 없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EBS 연계 교육특구 조성 등 김영선이 하면 변화가 온다는 것을 유권자들은 안다”고 강조했다. 일산시장의 5일장이 고양정·병 선거구에 걸쳐 치러지다 보니 김 후보와 더민주 유은혜(고양병) 후보가 탄 유세차량 사이에 신경전이 연출되기도 했다. 유세를 마친 김영선 후보는 빗속에 시장통을 돌며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했고 시민들은 “아이고, 또 만났네?”, “여기 사람 많은 곳에 잘 왔어요”라며 반가워했다. 팔순의 김 후보 어머니도 새누리당 상징인 ‘빨강’ 점퍼를 입고 명함을 돌리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유세 현장을 지켜보던 전직 교사 신철호(62)씨는 “4년 동안 방해만 했던 야당은 절대 안 된다”면서 “야당이 잘하면 한 번이라도 뽑아줄 텐데 잘한 게 안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지역구 좋아졌다” 파란 환호 같은 날 오전 일산서구 대화 배드민턴 체육관. 더민주의 상징인 ‘파란색’ 점퍼를 입은 김현미 후보가 지역클럽 배드민턴 대회의 개회사를 위해 단상 앞에 섰다. 주민 70여명이 ‘우와’ 하는 소리와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사회자도 “인기가 좋으시네”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 후보는 “박수 세게 쳐주니 힘이 많이 난다. 만난 게 10년 가까이 됐는데 자주 소통하고 지내자”며 화답했다. 체육관 앞에서 만난 함모(55)씨는 “생활체육을 한 지 20년 됐는데 지역시설이 지난 4년간 많이 좋아졌다”면서 “(김 후보가)얼굴도 많이 비추고 그동안 잘해 왔다”고 지지를 표했다. 김현미 후보의 선거 슬로건은 ‘독주는 막고 민생은 챙기고’이다. ‘어떤 뜻이냐’고 묻자 김 후보는 “중산층이 희망을 갖고 살려면 새누리당으로는 더이상 안 된다”면서 “(저 김현미가) 지난 4년간 지역 내 교통, 교육 현안을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점을 강조한 슬로건”이라고 말했다. ●“변화의 중심에 기호 3번” 안철수 영상 반복 재생 양강 구도 속에 국민의당 길종성 후보도 출사표를 냈다. 길 후보는 이날 대화역 앞에 유세 차량을 세워놓고 ‘변화의 중심에 길종성이 있다’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영상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틀었다. 길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안 대표가 보내준 영상인데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국회에 들어가 영토 전문가, 독도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길 후보는 한나라당에서 4~5대 고양시 의원을 지냈고 ㈔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힘쓸’ 與 후보냐, 6선 관록이냐… 공무원·신도시 표심이 변수

    ‘힘쓸’ 與 후보냐, 6선 관록이냐… 공무원·신도시 표심이 변수

    요란한 트로트가 3일 세종시의 느지막한 일요일 아침을 깨웠다. 세종시민체육관 앞에 세워진 4·13총선 유세 차량 2대가 20미터 거리를 두고 ‘선거 로고송’으로 한판 기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빨간색 차량에선 가수 박현빈의 ‘곤드레만드레’를 ‘박종준 박종준’으로 개사한 노래가, 하늘색 차량에선 가수 편승엽의 ‘찬찬찬’에 ‘이해찬’을 얹은 노래가 뒤섞여 울려 퍼졌다. 길 가던 세종시민들은 소음이라 생각한 듯 귀를 막고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하지만 ‘굉음 유발자’인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와 무소속 이해찬 후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띤 선거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문흥수 후보와 국민의당 구성모 후보도 뒤늦게 도착해 “열심히 하겠다”며 명함을 돌렸다. 이날 열린 배드민턴 대회에는 1000여명에 이르는 세종시민이 몰렸다. ●박종준 여론조사 기세 만만찮아 세종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신설된 지역구다. 당시 민주통합당(더민주 전신) 소속으로 출마한 이 후보가 47.9%를 얻어 당선됐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그때와 상당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에서도 도전자인 박 후보의 기세가 만만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 후보는 “세종이 단순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행정수도로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해찬 지역 위해 많은 일 해줄 것” 조치원에서 만난 노옥분(44·여)씨는 이 후보를 겨낭한 듯 “정치인들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오는 것은 지역 주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 욕심 때문”이라며 “정치 오래 한 사람은 뽑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임외덕(64)씨는 “여기는 여당을 찍어야 발전이 됐다. 조치원이 연기군, 금산군과 합쳐져 있을 때도 2번은 잘 안 찍었다”며 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물론 세종 ‘초대 의원’인 이 후보에 대한 지지자도 있었다. 정성욱(51)씨는 “이 후보는 국무총리도 한 6선의 관록 있는 의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동철(43)씨는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세종시를 추진했고 그 약속을 지킨 분”이라고 했다. 한 40대 여성은 이 후보를 보더니 “제가 95학번인데 관악에서 학교를 다녔다. 진짜 팬이다”라며 반겼다. 이 후보는 서울대가 있는 관악을에서만 5선 의원을 지냈다. ●더민주 문흥수 “실제 투표 결과에 기대” 더민주 문 후보는 이 후보를 강력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가 아직 더민주 당적을 갖고 있는 시의원이나 당원으로 선대위를 구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략공천을 받은) 저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과 다름없어서 도중에 내릴 수 없다”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샘플로 잘 잡히지 않는 신도시 지역 인구가 많기 때문에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당선을 자신했다. 세종 인구는 19대 총선 당시 9만 8769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3월 말 기준 22만 3461명으로 4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국민의당 구 후보는 전동바이크를 타고 지역을 돌며 젊은 층 표심 잡기에 적극 나섰다. 이 밖에 민주노총 소속의 민중연합당 여미전 후보도 도전장을 냈다. ●국민의당 구성모 젊은층 표심 잡아라 세종 중심지에서 만난 시민들은 선거와 정치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많기 때문으로 인식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30대 공무원은 “어린아이들이 놀 수 있는 어린이집이나 육아센터가 부족하다. 그리고 말단 직원은 전부 유배 보내 놓고 고위직은 전부 서울에 사는 것도 불만”이라며 “공무원들의 불만을 불식시킬 공약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세종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세종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총선 싸-롱] “튀어야 산다!” …짧고 굵고 강한 SNS 홍보물 열전

    [총선 싸-롱] “튀어야 산다!” …짧고 굵고 강한 SNS 홍보물 열전

    4·13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이틀째입니다. 아침부터 많이 시끄러우셨죠? 울려 퍼지는 선거 로고송에 마이크 연설. 그리고 ‘깔맞춤’ 복장을 한 선거운동의 칼군무를 연상케 하는 율동까지. 그뿐인가요, 잊을 만하면 알람이 울려대는 홍보 문자메시지도 있습니다. 후보자들도 단 한 명에게라도 더 자신을 알리고 각인시키기 위해 후보들도 안간힘을 씁니다. 사실 우리가 동네 국회의원 후보자를 직접 만날 일은 선거운동 기간 13일 동안 한두 번 정도 될까요? 그나마도 명함 받고 악수하면 땡!하고 스쳐 지나가는 정도죠. 평소에 열심히 잘 하셔서 일찌감치 우리 마음 속에 이름을 새겨주셨다면 좋았겠지만… 어쨌든 여전히 선거운동은 짧고, 굵게, 강렬하게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출근길 지하철역보다 더 짧고, 굵게, 강렬한 홍보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손에 쥐고 계신 휴대전화로 보는 SNS입니다. 넘쳐나는 타임라인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 정당과 후보들이 열띤 SNS 선거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만 942명. SNS 세상에서는 더욱 더 ‘튀어야’ 이깁니다. 그러다 보니 페이스북에 올리는 게시물의 종류도 포스터, 패러디물, 카드뉴스, 동영상까지 다양하고 하나하나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는 뜻에서 서론이 길었습니다. 자, 그럼 SNS 홍보전, 한 번 슬쩍 엿볼까요? 먼저 ‘정석대로’ 입니다. 오프라인 홍보 포스터와 거의 비슷하죠. 아주 반듯~합니다. ●구상찬 새누리당 후보 (서울 강서갑) 구상찬 후보는 자신을 ‘강서탱크’라고 알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프로필에 그 점을 부각시켰네요. 페이스북 프로필 배경의 포즈는 전형적인 국회의원 후보자의 사진 포즈입니다. ●백무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전남 여수을) 45도 각도 시선 처리!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을 최대한 활용하고 넥타이까지 색깔을 맞추었습니다. 로고 보시죠. ‘당당한’ ‘새인물’ ‘바람이 분다’ 전형적인 정치신인의 홍보 문구입니다. 그러나 전형적이라는 건 그만큼 효과가 있어서 계속 쓰인다는 거겠죠? ●조해진 무소속 후보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아, 이보다 짧고 굵게 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3선의 힘” 뭔지는 몰라도 정말 뭐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그럼 이제.. 시동을 걸어볼까요? 본격 ‘튀어야 산다!’ 패러디물이 나갑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시라는 말씀을 미리 드립니다.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인기와 열풍은 두말하면 잔소리죠. 이 기회를 놓칠세라, 후보자들도 태양의 후예를 자처합니다.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서울 관악을) “관악은 오신환이지 말입니다” 유, 유, 유시진 대위로 아예 변신을 해버리셨네요. 아무도 차마 하지 못했던 일.. 아마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냅니다”라고 생각하고 계시진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오 후보 측은 과거에도 이런 패러디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알고보니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으로 극단에서 배우 생활도 했던 이력이 있다고 합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서울 강서병) 그럼 한정애 후보는 유, 유, 윤명주일까요? ‘태양의 정애’라는 제목으로 포스터를 만든 한 후보는 “강서 주민들을 목숨 걸고 지키겠습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네요. ●노회찬 정의당 후보 (경남 창원성산) 유시진 대위보다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우리의 히어로, 바로 슈퍼맨이죠! 그가 돌아왔습니다. 노회찬 후보가 선거운동이 시작된 날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입니다. ‘최강의 진보 정치인, 그가 돌아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경기 고양갑) 사진 속 미모의 소녀(?)는 누구일까요?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젊은 시절 풋풋한 사진을 포스터에 넣었습니다. 이른바 ‘심블리’입니다. “어서와, 심블리는 처음이지?”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기 안양동안갑) 아무 말도 필요 없습니다. 당신은 ‘힐러 리’. 이석현 국회부의장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입니다. 이 부의장은 지난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의원들을 격려하며 다독이는 모습이 많이 보여 ‘힐러(healer) 리(Lee)’라는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6선에 도전하는 국회부의장의 손가락 하트, 참으로 강렬하지 않습니까. 아예 CF를 찍은 후보도 있습니다. ●김성식 국민의당 후보 (서울 관악갑) 김성식 후보는 최근 ‘쓱’이라는 이름의 브랜드 광고를 패러디했습니다. SSG가 아닌 SSK랍니다. 하지만 여러분, 두고두고 회자되는 ‘레전드’는 따로 있습니다. 심호흡 한 번 하시고요.. ●조경태 새누리당 후보 (부산 사하을) 여러분, 이것은 패러디물이 아닙니다. 실제 조경태 후보가 찍었고 실제 선거 포스터로 사용된 것입니다. (※가수 김범수 아닙니다!!!) 이 포스터는 조경태 후보가 1996년 민주당 후보로 15대 총선에 도전했을 때 사용한 건데요. 당시 조 후보의 나이 27살. 아예 상반신 누드를 보여주며 “감출 것 없는 정치를 하겠다”고며 “거짓 없는 정치”를 내세웠습니다. 선거에서는 당선되지 못했지만 이름 석 자는 확실하게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후보자들의 SNS 열전… 몇몇 홍보물로 여러분들을 놀라게 만들었죠? 이렇게 놀라운 아이디어로 고군분투하시는 후보자들이 홍보물처럼 신선하고 우리를 웃게 해주는 정치를 해주시기를 바라봅니다.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SNS. 앞으로 또 어떤 아이디어들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다음 총선 때에는 또 우리가 생각지 못한 수단을 이용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로 선거가 치러지지 않을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언정 “’플레이보이’ 이미지 한국서 불법·음지 느낌 아쉽다”

    이언정 “’플레이보이’ 이미지 한국서 불법·음지 느낌 아쉽다”

    모델이면 모델 연기면 연기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어 하는 이언정이 카메라 앞에 섰다. 마치 신인 같은 에너지를 뿜어냈던 그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확실한 캐릭터로 활약한 배우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4월 초 공개될 유튜브 영상 ‘언니랑’을 통해 탐나는 몸매와 피부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까지 다방면으로 자신의 관리 비법을 알릴 예정이다. 오랜 시간 동안 모델로 활동했던 그는 카메라 앞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자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이언정과 bnt가 함께 한 화보는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는 몸에 피트 되는 블랙 미니 원피스를 입고 고혹적이면서도 우아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진 콘셉트는 시스루 보디슈트와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블랙&화이트 재킷으로 관능적인 무드를 자아냈다. 마지막 콘셉트는 브라톱과 레깅스를 입고 건강미 넘치는 스포츠 웨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모델이 된 계기에 대해 “학생 때 친구들과 모여서 서로 사진 찍어주는 것을 좋아했다. 한 친구가 모델 지망생이어서 찍은 사진으로 지원을 했는데 제게만 연락이 왔다. 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친구가 인생을 바꿔준 셈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남다른 이력도 가지고 있다.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여러 가지 편견 때문에 고충이 많았다고. “‘플레이보이’ 모델은 미국서 활동할 당시 찍었던 청바지 광고를 본 관계자에게 캐스팅 됐다”고 했다. 선입견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플레이보이’ 이미지가 불법적이고 음지에 있는 느낌으로 비치는 것 같다. 모델로서 의미 있는 촬영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비쳐 아쉽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걸그룹 ‘주얼리’ 멤버가 될 뻔했던 사연에 대해서는 “모델 활동 당시 가수 제의를 받고 연습생으로 잠깐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모델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박차고 나왔다”고 전했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한 기회였다고. “1999년도에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감독님께서 캐스팅해 주셨고 그때 처음 작은 역할이지만 스크린에서 보이는 내 모습이 낯설면서도 새로운 세계로 다가와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고 답했다.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던 작품이고 이례적으로 광화문 일대를 막고 촬영해서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그런 작품을 더 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가 주로 ‘센’ 캐릭터였는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키도 크고 생김새 자체가 미인상이 아니다 보니 강하고 ‘센’ 역할을 많이 맡았던 것 같다. 성격이 털털하고 재밌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여배우라면 누구나 하고 싶은 멜로 연기에 대해서는 “영화 ‘러브&드럭스’의 앤 해서웨이처럼 두 가지 감정이 공존하는 멜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할리우드 영화 ‘더 라이프’ 출연에 대해서는 “뉴욕에 갔을 때 지하철을 타려고 하는데 누가 뒤에서 뛰어오더라. 명함만 받아 놓고 있다가 영화 촬영이 시작된다는 기사를 보고 연락을 해서 촬영을 하게 됐다. 상업 영화가 아니었는데 출연진이 유명해서 이슈가 됐던 것 같다. ‘더 라이프’ 출연 덕분에 미국에서는 어떤 식으로 촬영하는지 경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개봉했던 영화의 흥행 부진에 대해 “저예산 영화를 찍다 보니 전체 영화 스토리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가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했다. 시간과 돈에 쫓기나 보니 표현이 잘 안됐고 흥행이 부진했다. 소재는 신선했지만 안타깝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요즘 근황에 대해서는 “유튜브에서 운동 관련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언니랑’이라는 제목으로 푸드, 뷰티, 운동 이렇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선보이려고 한다. 4월 초쯤에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이 있냐는 질문에는 “두루두루 다 친하게 지내고는 있지만 최근에 ‘바다’랑 자주 만났다. 행사장 가서 우연히 만났다가 친해졌다. 수다도 떨고 춤도 추러 간다. 압구정에 좋아하는 LP 바가 있어서 아지트처럼 자주 간다”고 말했다. 완벽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그는 몸매 관리도 확실하게 했다. “평생 다이어트 한다고 생각하고 산다. 익스트림한 운동을 좋아해서 권투, 무예타이, 번지 점프같이 도전적이고 액티브한 운동을 주로 했다. 그런 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 근육통이 심해져서 요즘은 호흡을 조절하는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본인을 ‘잡초’같다고 표현하며 “우울했던 적이 많았는데 우울한 감정을 스스로 잘 다스리는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bnt 독자들에게 “유튜브 영상도 많이 봐주시고 모든 분들이 함께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고 싶다. 연기자 이언정으로 비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13 격전지를 가다] 서울 중·성동을

    [4·13 격전지를 가다] 서울 중·성동을

    수도 서울의 심장부에 자리한 중·성동을은 중구를 중심으로 하는 구도심과 금호·옥수동 등지의 성동구를 중심으로 하는 신도심이 뒤섞인 선거구다. 새누리당 지상욱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지수 후보, 더민주를 탈당한 국민의당 정호준 의원이 3파전으로 격돌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상으로 새누리당 지 후보에게 두 야당 후보가 뒤져 있어 야권 후보 단일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배우 심은하씨의 남편으로 유명한 새누리당 지 후보는 28일 아침 일찍 신금호역 교차로에서 출근 인사로 선거운동 일정을 시작했다. 승용차를 타고 지나가던 한 시민이 창문을 열어 “지상욱, 파이팅!”이라고 큰 소리로 격려하자 지 후보는 허리를 굽혀 답례했다. 부인 심씨는 ‘조용한 내조’를 하는, 지 후보의 든든한 후원자다. 지 후보는 자신의 공천이 확정된 뒤 심씨가 “내가 나서면 당신 노력이 빛이 바랜다”면서 “신발 끈을 바짝 조여 매고 달려 달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지 후보는 이날 오전 내내 지역주민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표밭을 다졌다. 지 후보가 중구 필동 경로당에 들어서자 황윤희(75·여) 경로당 회장은 “고추장 후보님 오셨네”라며 반겼다. 지 후보가 경로당에 오면 고추장에 밥을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해 붙여진 별명이란다. 신당동 중앙시장 운영위원장을 지낸 송세영(63)씨는 “중구는 구도심인데 도시 전문가인 지 후보(도쿄대 건축학 박사)가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발 주자’인 더민주 이 후보도 지역구를 샅샅이 훑으며 ‘얼굴 알리기’에 분주했다. 국회 출마 기자회견에서 파란색 넥타이에 정장 차림이었던 이 후보는 약수시장에 도착하자마자 당 점퍼를 걸쳤다. 이 후보는 더민주가 ‘경제민주화 실천가’로 영입해 전략공천했다. 그는 “경제 좀 살려 보려고 나왔습니다”라며 연신 명함을 내밀며 ‘시장 민심’을 파고들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60·여)씨가 “경기가 너무 안 좋다”고 울상을 짓자 이 후보는 “그래서 더민주에서 저를 극약처방으로 중·성동을에 보냈다”고 했다. 국민의당 정 의원은 ‘기호 3번’이 새겨진 연두색 점퍼 차림으로 신당동의 경로당을 찾았다. 정 의원이 “어르신, 기호가 바뀌었지만 그래도 꼭 기억해 주세요”라고 말하자 한 유권자는 “아이고, 고생이 많았지. 할아버지 때부터 해 온 거니깐 기죽지 말고 뚜벅뚜벅 가”라며 격려했다. 정 의원은 할아버지 정일형·아버지 정대철 전 의원에 이어 3대에 걸친 15선 달성을 노리고 있다. 장충동의 경로당에서 만난 김춘식(80)씨는 정 의원의 탈당에 대해 “야권이 쪼개졌으니 반갑지 않다”면서도 “그래도 정대철 의원 때부터 지지해 왔다”며 정 의원에게 지지를 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천정배, 5선 ‘높은 인지도’ vs 양향자, 고졸 출신 ‘삼성 임원’

    천정배, 5선 ‘높은 인지도’ vs 양향자, 고졸 출신 ‘삼성 임원’

    “아이고, 넘버 스리(국민의당 기호 3번) 천정배 의원님 응원합니다.” 지난 26일 오후 2시 광주 서구 풍암동 풍암호수공원. 천정배(광주 서을) 국민의당 후보가 나타나자 시민들의 눈길이 쏠렸다. 옆 사람과 속닥거리며 천 후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거나 먼저 다가가 알은체를 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상징인 ‘녹색’ 점퍼는 안 입었지만 말 그대로 ‘얼굴이 명함’이었다. 현역인 천 후보는 이 같은 ‘높은 인지도’를 토대로 6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새롭게 등장한 야당인 국민의당을 키워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천 후보는 “이번 선거는 ‘무능한 패권야당의 교체’와 ‘수권세력 만들기’ 등 두 가지의 큰 의미가 있다”면서 “불임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우리에게 지지를 보내 달라”고 했다. 광주 서을은 서구가 갑·을 선거구로 나뉜 17대 총선부터 유권자들의 현역 견제 심리가 강하게 나타났던 지역이다. 17대 양형일(열린우리당), 18대 김영진(통합민주당), 19대 오병윤(통합진보당) 후보 중 누구도 재선에 성공하지 못했다. 20~30대 젊은 유권자가 많이 거주하는 것도 기존 정치세력에 비판적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서을을 ‘수성’하려는 천 후보에게 도전장을 낸 사람은 더민주 양향자 후보, 정의당 강은미 후보, 새누리당 김연욱 후보, 민중연합당 고기담 후보, 무소속 김하중 후보 등 총 5명에 이른다. 현재 천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양 후보가 부지런히 뒤를 쫓는 모양새다. “늦게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오전 11시 서구 마륵동의 한 마을회관. 양 후보가 30여명의 어르신을 향해 넙죽 큰절부터 했다. 무릎을 꿇은 채 어르신들의 손을 한 명 한 명 정성스레 잡고 “어머니 몇 번? 2번!” 하며 ‘며느리 양향자’로 변신해 지지를 호소했다. 어르신들도 양 후보가 건넨 명함을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2번이구마, 예쁘니까 찍어 줘야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양 후보는 “인지도가 낮다 보니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양향자를 한 번도 못 봤다’는 말씀을 하셔서 찾아왔다”며 “싸늘했던 눈초리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웃었다. 전남 화순 출신인 양 후보는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 보조원으로 입사한 뒤 2014년 임원인 상무로 승진한 입지전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마륵동에서 만난 시민 주모(62)씨는 “양 후보 본인의 뜻보다 당에서 내리꽂았다는 느낌이 강해 찍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딸과 함께 풍암공원에 놀러온 김다경(37·여)씨는 “양 후보가 애 둘을 키운 ‘워킹맘’으로서 여성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것 같다”고 밝혔다. 풍암사거리에서 만난 최순진(57)씨는 “천 후보는 5선이나 했고 주변에서 인물평도 좋지만 당이 ‘호남당’이라 고민된다. 대선을 생각하면 더민주를 찍어야 하는데 아직 50대50”이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글 사진 광주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살인누명 쓴 소년의 기억추적 스릴러 ‘보이7’ 메인 예고편

    살인누명 쓴 소년의 기억추적 스릴러 ‘보이7’ 메인 예고편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보이7’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보이7’은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졸지에 살인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기억 추적 스릴러다. 미르얌 모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주인공 ‘샘’은 학교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한 죄로 ‘기관X’에 보내진다. 이곳은 단순한 갱생 교육기관이 아닌 특별한 이들에게 칩을 삽입, 그들의 행동을 로봇처럼 조작하고 통제하는 실험을 한다. 이 모든 사실을 안 샘은 그곳을 탈출하려 하지만, 감독관에게 들켜 칩을 삽입 당한다. 이후 기억을 잃은 채로 지하철역에서 깨어난 샘은 자신이 그곳에 왜 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심지어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갑자기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찰을 따돌리고 도망친 샘은 바지 주머니 속에서 레스토랑의 명함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향한다. 이후 샘은 레스토랑에서 모든 의문을 풀어 줄 수첩 하나를 찾는다. 그는 수첩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기억상실에 대한 의문과 ‘기관X’에 숨겨진 진실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샘이 ‘기관X’에서 탈출하는 과정과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 등 그의 활약이 돋보이는 장면들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오즈구르 일디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보이7’은 제33회 뮌헨 국제영화제, 제29회 씨네키드 영화제, 제19회 판타지아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또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2008년), ‘워 호스’(2014년)의 데이빗 크로스 주연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범한 소년이 거대 조직에 맞서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품은 ‘보이7’은 오는 4월 14일 개봉 된다. 사진 영상=티에스앤컴퍼니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덤핑·영업…주례 전쟁

    덤핑·영업…주례 전쟁

    “요즘은 주례가 완전히 공급 과잉입니다. 여기저기 명함 돌리면서 영업 뛰어야 해요. 경쟁이 아주 말도 못하죠.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주례일 하겠다는 능력자들도 많고. 근데, 결혼은 줄어드니 참….” ●“年 80~90건 했는데 요샌 30건 안돼” 인천 계양구에 사는 장모(70)씨는 10년 전 아는 사람 자녀의 결혼식 주례를 본 것을 계기로 줄곧 주례로 경제활동을 해 왔다. 그는 23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1년에 80~90건 정도 주례를 했는데 지금은 30건만 해도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등단한 시인이자 중견기업에서 이사까지 지낸 경력을 갖고 있지만, 이제는 이 정도 스펙으로는 회당 10만원도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장씨는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예식장에서 주례를 마친 후에 인근 결혼식장에 명함을 돌릴 예정”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명함을 보여주었다. 사진, 휴대전화 번호, 주요 경력 등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 꽤 쏠쏠한 노후 틈새직업으로 인식되던 ‘주례업’에 무한경쟁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불황에 노인 일자리는 줄고, 고령화로 취업 희망자는 늘고, 결혼 건수는 크게 줄어든 탓이다. 결혼식장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명함을 돌리는 것은 물론 사투리를 고치거나 외모를 젊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주례비를 파격적으로 할인하는 ‘덤핑’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국에 주례관련 협회 등 100곳 넘어 서울 강동구의 예식장 직원은 “주말이면 2~3명이 이력서를 들고 찾아와 주례로 써 달라고 요청한다”며 “퇴직한 교수부터 기업 임원 출신까지 경력도 다양하다”고 전했다. 주례 관련 협회나 지역 단위 ‘주례클럽’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국에 100개 이상의 관련단체가 있는 것으로 본다. 교수 출신의 박모(68)씨는 “주례비로 10만원을 받으면 예식장에 3만원을 떼어 주고 협회에도 수수료로 1만원을 준다”며 “주례가 하나의 산업이 되면서 예식장마다 3~4명을 전담 주례사로 두는 곳도 많다”고 했다. 주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늘어나는 반면 지난해 국내 결혼 건수는 30만 2900건으로 약 20년 전인 1996년(43만 4911건)에 비해 30%나 줄었다. 2006년 1038개였던 전국의 결혼식장도 2014년 917개로 12%나 감소했다. ●1회 20만~30만원서 10만원까지 줄어 장순원 대한주례협회 대표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1회에 보통 20만~30만원은 받았는데 요즘에는 10만원이 보편화돼 있다”며 “예식시간이 1시간도 안 되게 짧아지면서 주례 시간이 10~20분에서 5분으로 줄었고 이에 따라 사례비도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신랑·신부의 요구사항도 까다롭다. 이상덕 결혼주례협회 대표는 “‘사투리와 대머리는 안 된다’며 말투나 외모까지도 보고, 특정 대학 출신 주례만 원하는 경우도 있다”며 “60대 초반의 젊은 주례사가 대세”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60대 교수 출신’를 이른바 ‘A급’으로 분류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도봉구 여성 리포터 공개모집

    ‘도봉구 여성 리포터를 찾습니다.’ 도봉구에서 매달 최신 구정 소식을 주민들에게 생생하게 전하는 구 소식지 ‘도봉뉴스’에서 일할 여성 리포터 모집에 나섰다. 그동안은 동장이 리포터를 추천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 모집을 시작했다. 모집 인원은 모두 15명으로 구에서 리포터증과 명함, 취재수첩 등을 지원한다. 도봉구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여성 리포터는 도봉뉴스의 ‘리포터 소식’ 코너를 통해 구민의 시선으로 도봉구 소식을 전하게 된다. 소정의 원고료도 지급한다. 임기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고, 취재권역도 기존 동 단위에서 도봉구 전체로 확대했다. 문의는 구 홍보전산과(02-2091-2903)로 하면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미얀마Myanmar가 버마Burma에게

    미얀마Myanmar가 버마Burma에게

    미얀마를 다녀온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처음보다 두 번째가 더 좋다고. 처음엔 발전하지 않아서 불편하지만, 두 번째는 변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느낀다고. 그러나 어쩌나, 미얀마는 지금 격변하고 있다. 반세기 넘는 군사 독재가 끝나고 민주정부가 들어섰다. 나의 첫 미얀마 여행. 미얀마가 변해서 좋았다. 미얀마는 다시 버마가 될까? 최근 투자차 미얀마에 간다는 지인을 만났다. 사람들은 그와 마주칠 때마다 ‘어디 간다고 했지? 라오스? 캄보디아?’라고 묻곤 했었다. 만약 그가 미얀마가 아니라 버마라고 말했다면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1983년 버마현재의 미얀마 수도 랑군현재의 양곤에서 일어났던 폭발사고 뉴스가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100년 이상 영국의 지배를 받았고 반세기 이상 자의 반, 타의 반 고립주의를 펼쳤던 사회주의 국가. 1958년부터 몇 차례의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사 독재와 권력의 부패로 내정이 어렵고 국민들의 삶이 곤란한 나라 말이다. 1974년부터 불려 왔던 ‘버마 사회주의 공화국’은 1989년 군사 정권에 의해 ‘미얀마 연합’으로 바뀌었다. 당시 수도 랑군은 양곤이 됐다. 양곤은 ‘갈등의 종식’이라는 뜻. 하지만 이름을 바꾼다고 갈등이 금세 종식되지는 않았다. 1990년에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가 이끄는 NLDNational League for Democracy당이 압승을 거두었지만 조직적인 방해로 정권 이양은 좌절됐다. 지난 연말 양곤을 방문했을 때 미얀마는 반세기 만의 민주화를 눈앞에 둔 과도기였다. 25년 만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다시 치뤄진 총선에서도 결과는 역시 NLD당의 압승. 그러나 과거 실패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분위기는 낙관적 기대 속에서도 조심스러웠다. 삶의 풍경은 역사책 속의 버마와는 많이 달랐다. 콜라도, 양담배도, KFC도, 아메리카노도, 아웅산 수치 여사의 기념 티셔츠도 원 없이 유통되고 있으니, 미얀마는 이제 더 이상 닫힌 나라가 아니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나라다. 아직은 조금 불편할 뿐. 1989년 버마에서 미얀마로의 국명 개칭, 양곤Yangon에서 네피도Naypidaw로의 수도 이전 등 군사 정권에 의해 일방적으로 이뤄졌던 결정들이 다시 원상복귀될지는 미지수다. 더 급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으므로. 양곤은 다만 느릴 뿐 농담 같지만 사진만 보고도 한눈에 라오스나 캄보디아, 심지어 미얀마의 다른 도시와도 구분되는 양곤의 거리 풍경을 찾고 싶다면 오토바이가 열쇠다. 1999년부터 양곤 시내에서는 오토바이 운행이 금지되었기 때문. 우편배달부, 교통경찰 등 특수한 경우에만 예외가 적용된다. 그러나 오토바이가 없다는 사실이 교통체증 해소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아직 택시미터기가 보급되지 않아서 요금을 흥정하고 타야 하는 상황. 후진적인 시스템이라고 툴툴 거리며 기본적인 ‘바가지’를 각오했지만, 결론적으로 상황은 그 반대였다. 극심한 교통체증을 바라보며 택시 안에 앉아 있자니 시시각각 요금이 올라가는 미터기가 없어서 오히려 다행인 상황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기사는 내내 평상심을 유지한다. 그것은 마치 미얀마의 현주소, 그리고 사람들의 태도처럼 느껴졌다. 해외기업들의 투자가 급증하고, 그에 다른 경제 성장의 속도는 빠르지만 부족한 인프라 문제는 잦은 충돌을 일으킨다. 전력생산량이 부족해 정전도 잦다. 하지만 단련된 인내심과 낙관주의, 다문화를 초월하는 종교적 정체성 그리고 다소 내성적인 그들의 성격은 조급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100년이 넘는 영국의 통치조차 이 나라의 자부심과 심성을 흔들지는 못했다. 1948년에 독립에 성공하자 미얀마는 영어식 도로명을 모두 버리고 미얀마어로 교체했다. 그 자부심의 상징이 바로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다. 높이가 무려 100m나 되는 황금탑. 처음에는 고작 10m에 불과했던 탑을 10배 높이로 키운 것은 각 왕조와 백성들이 헌납한 금과 보석들만이 아니었다. 언제라도 찾아와 헌화하고 기름을 붓고 소원을 비는 마음들이 만들어낸 ‘공든탑’이다. 그 마음을 피부로 느껴 보라는 듯 쉐다곤 파고다는 맨발로만 입장할 수 있다. 돌마루를 걷는 맨살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은 낮 동안 달구어진 지열의 온기다. 그리고 모든 것을 허락한다. 경건한 기복의 장소임은 물론이고 가족에게는 최고의 나들이 장소, 연인에게는 데이트 장소가 되어 주며, 한 해 76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의 호기심 어린 눈길까지 모두 받아 준다.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이데올로기의 자유는 통제됐다. 15년 넘게 정부의 감시와 연금 속에 살아야 했던 아웅산 수치 여사가 산증인이다. 15년 동안 통행조차 금지되었다는 그녀의 집 앞 도로는 이제 관광버스가 꼭 한 번 들르는 명소가 됐다. 아웅산 장군의 초상화 아래 굳게 닫힌 철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것이 고작이지만 과거에는 엄두도 못 낼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녀의 얼굴이 박힌 티셔츠와 각종 기념품이 흔하게 목격될 만큼 미얀마 정치의 공기는 바뀐 상태다. 이제 남은 숙제는 크로니군부와 결탁해 부를 축적한 소수 기득권 세력의 개혁이지만 그것이 민주화보다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서는 이유는 우리 역사의 투영일지도 모르겠다. ●높고 아름다운 탁발 문화 미얀마의 착한 기업들 미얀마에서 기부와 자선은 부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누구든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눈다. 스님들은 발우에 고기가 들어오면 고기를 먹고, 밥이 오면 밥을 먹는다. 또 발우가 넘치면 더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다. 미얀마의 사회적 기업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 나는 그것이 탁발 문화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예쁘고 좋으면 사야지 포멜로Pomelo 문전성시였다. 소수부족의 여성들이 수공예로 만들었다는 소품은 고리타분하지 않았다. 각 부족의 전통 유산을 모던한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소품들은 귀엽고, 세련되고, 컬러풀하며,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마음속으로 천 가방 하나를 점찍어 두고 가게를 한 바퀴 돌고 나니 물건이 사라졌다. 예쁜 것을 보는 눈은 다 똑같은 모양이다. 또 놓치기 전에 천막천을 재활용한 것 같은 명함지갑은 나를 위해, 출산을 앞둔 후배를 위해 예쁜 유아용 턱받이를 하나 샀다. 아이가 착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포멜로가 비영리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 판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영세사업자, 장애인 등 40개 이상의 파트너 그룹을 지원하고 있다. 쉽게 말해 수백명의 가난하지만 재능 있는 장인들이 포멜로를 통해 생계를 보장받고 있는 것이다. No (89) 2nd floor, Thein Phyu Road, Botataung Township, Yangon, Myanmar 10:00~22:00 +95 1 295 358 www.pomelomyanmar.org ▶강한 여자는 빵을 굽는다 양곤 베이크 하우스Yangon Bake House아메리카노와 달달한 케이크를 주문했다. 옆 테이블의 외국인은 브런치 메뉴의 햄버거와 샐러드를 먹고 있었다. 역시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미얀마의 평범한 빵집 풍경. 그러나 이 곳 역시 누군가에게는 ‘기회와 희망의 일터’다. 양곤 케이크 하우스는 여성들에게 10개월 동안 제빵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빈곤층 여성들의 삶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마련.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직장에서 돈을 벌어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빵 같은 기호식품을 그저 돕자고 먹어 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양곤 베이크 하우스의 빵과 케이크들은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맛있는 빵을 먹는 평범한 행위가 미얀마 여성들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니, 꿈의 이스트가 잘 부풀고 있다. Pearl Condo, Block C, Ground Floor, Kaba Aye Pagoda Road, Yangon, Myanmar 7:00~19:00 +95 1 925 017 8879 www.yangonbakehouse.com ▶미얀마 예술가들의 서바이벌 골든밸리 아트갤러리Golden Valley Art Gallery 골든밸리라는 동네 이름이 무색하게 관광버스가 접근할 수 없는 비포장 도로였다. 그래도 5분이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족히 15분은 걸은 것 같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아트 갤러리. 44명의 미얀마 예술가들이 그린 200점의 작품이 빼곡하게 걸려 있었다. 잠시의 어리둥절함을 접고 나니 한 장의 초상화를 배경으로 두 남자가 서 있는 초상화가 눈에 들어왔다. 그림 속 초상화의 주인공은 미얀마 미술계에 현대 서양화 화풍을 확립한 미술가 우바난U Ba Nyan이고 두 명의 남자는 그의 제자 두 테인 한U Thein Han과 현재 85세에 이른 우룬계U Jun Gywe다. 골든밸리 아트갤러리는 이들의 계보를 4대째 이어 오고 있다. 미얀마의 미술교육은 민간의 후원으로 겨우 유지되고 있다. 전업 작가로 생계를 꾸려 나가기 힘든 그들에게 작업 공간과 식사를 제공하고 작품 판매 대행하는 것이 바로 골든밸리 아트갤러리의 역할이다. 1987년부터 시작한 갤러리의 운영자 역시 화가 출신인 피터Peter와 비키Vicki 부부다. No. 54/D, Golden Valley, Bahan Township, Yangon, Myanmar +95 1 513621 www.gvmyanmarartcentre.com ●2개의 날개로 날다 세도나 호텔 양곤Sedona Hotel Yangon ‘오바마가 묵었던 호텔’이라는 설명은 꽤 함축적이다. 국빈을 모실 만큼의 호텔이라는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하지만 오바마도 모르는 세도나의 이야기가 있다면, 이건 설명이 필요하다. ‘한 20분이면 도착합니다.’ 한밤중에 도착한 공항에서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은 드물다. 예상치 못했을 만큼 선선한 밤공기에 익숙해질 때 즈음 호텔에 도착했고. 체크인도 일사천리라 침대로 직행하는 길은 순탄하기만 했다. 2시간 반도 시차는 시차인지라 한국은 이미 자정을 훌쩍 넘긴 한밤중. 곯아떨어지기 딱 좋은 조건이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고 커튼을 열었을 때 비로소 발견한 것은 통유리를 통해 훤히 안이 들여다보이는 욕실이었다. 필요에 따라 열고 닫을 수 있는 스크린을 설치해서 넓은 공간감을 노린 설계다. 갈색 목재로 차분하게 마감한 객실은 세련되면서도 가볍지 않은 느낌. 호텔의 전체 인테리어를 관통하는 디자인 패턴은 미얀마의 그 유명한 우산빗살 문양이다. 로비의 높은 천장에 매달려 있는 거대한 유리조형물도 우산을 형상한 작품들이다. 벽면에도 카페트에도, 심지어 화장실 표지판 위에도 반복된다. 침대 조명의 생김새도 자세히 보니 접힌 우산 모양이다. 책상 위 등으로 시선을 옮기니 이건 미얀마의 전통칠기 밥그릇 모양이다. 양곤에 도착해 아직 어느 곳도 방문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그들의 자긍심 어린 문화유산들을 이미 호텔에서 만나기 시작했다. 사웅Saung라는 전통악기도 객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몇해 전 양곤에 왔을 때도 세도나 호텔에 묵었다는 동행이 그 사실을 이틀 후에 깨달은 이유는 우리가 머문 인야 윙Inya Wing이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신축 빌딩이었기 때문이다. 1996년에 세운 가든 윙Garden Wing과 합하면 총 객실 수가 797개나 된다. 이미 맛과 서비스로 소문난 가든 윙의 레스토랑들이 있으니 인야 윙에서는 부대시설을 늘리기보다는 세련된 스타일과 품격에 더 신경을 쓴 것으로 보였다. 29층 높이에 431개의 객실과 미얀마 최대 규모라는 피트니스 센터는 물론 사우나와 자쿠지, 수영장과 테니스 코스를 갖추었을 뿐 아니라 요가와 줌바Zumba 클래스 콘텐츠도 확보했다. 식음료 시설로는 올데이 다이닝이 가능한 드퀴진D’Cuisine과 듣기만 해도 시원한 아이스바Ice Bar만 추가했다. 세도나 호텔에는 미얀마 디자이너 모 홈Mo Hom의 부티크숍이 입점해 있는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파리로 패션 공부를 떠나기 전 그녀가 세도나의 모기업인 케펠에 근무한 적이 있었다는 것. 이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 돌아온 그녀의 의상들은 미얀마 전통 원단을 사용하고 있지만 파리에서도 도쿄에서도 통할 만큼 모던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품숍은 명품 시계 브랜드인 프랭크 뮬러Franck Muller와 바케 & 스트라우스Backes & Strauss다. 객실의 욕실 어메니티는 록시땅 브랜드로 통일하여 여성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2011년 테인 세인Thein Sein 대통령 취임부터 민주화 개혁 개방을 추진해 온 미얀마는 2014년 미국의 경제제재 완화 이후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의 실질 GDP 성장률은 8%대 후반. 그 징표가 바로 호텔 업계의 활황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몰려들면서 호텔 수요가 급증했고, 이미 세계적인 체인들이 속속 추가 건설을 발표한 상황. 이런 환경에서 싱가포르 계열의 호텔 세도나가 기존 호텔의 규모를 2배로 확장한 것은 선견지명이 분명하다. 호텔에서 불과 15분만 이동하면 유럽풍 건물 사이로 노점이 어지럽고 급격히 늘어난 차량의 숫자로 교통지옥을 이루는 변화의 길목에 접어드는 도시. 세도나 양곤호텔은 그곳으로부터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경계선에서 바깥세상과의 접점으로 존재하고 있다. 호텔에서 내려다보이는 넓고 푸른 인야 호수는 양곤에 있는 2개의 호수 중 하나이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집을 품고 있는 곳이다. 한국도 멀지가 않았다. 호텔 바로 맞은편에는 베트남 시행사 HAGL이 5,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대형 쇼핑몰 미얀마 플라자가 12월 초에 개장했다. 미얀마 최고급 쇼핑몰로 더 페이스샵, 토니모리, 비타 500, 락앤락 등도 입점한 상태였다. 한식당 서라벌, 디저트 브랜드 K스노우맨도 개점했다. 요즘 미얀마의 외식계의 핫 아이템은 패스트푸드점, 그 중에서도 지난해 10월에 들어온 KFC. 미얀마 플라자에서 과연 그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세도나가 시범 가동을 시작한 지난해 10월과 그랜드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올해 3월 사이에는 단순히 5개월이라는 시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 사이 진행된 총선과 그 결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될 미얀마의 개방을 생각하면 두 지점의 미얀마는 어쩌면 전혀 다른 세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새가 양쪽 날개로 날아가듯, 미얀마도 균형을 찾지 않겠는가. 세도나의 2개 윙이 클래식과 모던이라는 조화를 이루었듯 말이다. 케펠 랜드Keppel Land Hospitality Management세도나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케펠 랜드 호스피탤리티 매니지먼트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미얀마 양곤과 만달레이의 세도나 호텔뿐 아니라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서도 세도나 스위트Sedona Suites를 운영 중이다. 세도나 호텔 양곤Sedona Hotel Yangon No. 1 Kaba Aye Pagoda Road, Yankin Township Yangon, Myanmar +95 1 860 5377 www.sedonahotels.com.sg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노중훈 취재협조 세도나 호텔 양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압구정 현대 입주자 회장 선거 법정 다툼에 폭력 사태 ‘구설’

    대표적인 ‘서울 강남 부촌의 상징’이었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구 현대)가 입주자 회장 선거로 극심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주민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되더니 급기야 경찰이 출동하는 폭력 사태까지 빚어졌다. 13일 압구정 현대아파트 입주자회에 따르면 제19대 입주자 대표회장 선거가 지난 1월 29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1개월 넘게 개표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에는 A씨 등 4명이 입후보했는데 A씨는 개표 강행을, 나머지 3명은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후보자 B씨는 “A씨가 선거 기간에 선거관리 업무를 맡은 경비원들에게 ‘잘 부탁한다’며 명함을 돌렸다”고 주장하며 진상 조사가 끝날 때까지 개표를 중지하라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한 상태다. 반면 A씨 측은 “청탁 전화를 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관리소장과 동문인 다른 후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개표가 미뤄지자 A씨는 지난달 11일 법원에 개표 실시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반대편은 법원에 A씨의 자격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맞불을 놨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법원의 결정이 아직 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이 A씨 측과 함께 투표함이 보관된 선관위 사무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개표를 강행했다. 이를 저지하려는 나머지 후보들이 현장에 들어와 양측 간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입주자 대표회장과 관리소장이 운용하는 돈이 연간 8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정부합동 부패척결추진단은 300가구 이상 전국 아파트 단지의 5분의1인 1610곳에서 관리비 회계 부정이 나타났고, 관련 비리 입건자의 4분의3이 입주자 대표회장 또는 관리소장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금천 가산디지털단지 패션아웃렛 거리

    [서울 핫 플레이스] 금천 가산디지털단지 패션아웃렛 거리

    패션을 논하면서 서울 금천 가산디지털단지의 아웃렛거리를 이야기하면 ‘뭘 좀 모르는 사람’ 취급받기 십상이다. 한국서 옷 좀 입는다는 사람들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해외 브랜드들이 즐비한 청담동 프래그숍 거리로 간다. 또 새로운 유행이나 패스트패션은 동대문 쪽이 짱짱하게 버티고 있다. 그런데 감히 가산 패션아웃렛 거리가 명함을 내밀다니…. 맞다! 맞다! 기성복 이월 상품 판매가 주력인 가산 패션아웃렛 거리가 ‘패션 종결자’에게는 부족한 것이 많다. 하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과 면접을 보러 다니는 사회 초년생이라면, 전셋값을 올려 준다고 아이들 학원비를 댄다고 허리를 졸라매는 학부모라면 시각이 다르다. 유행이 살짝 지났다고 정가의 50~60%를 깎아 주고, 최고 90%까지 할인하는 이곳이 ‘패션 천국’이다. 10일 만난 한 20대 여학생은 가산 패션아웃렛 거리를 “미친 실용패션의 천국”이라고 불렀다. 1호선과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4번 출구로 나와 3~4분 정도를 걸으면 대형 패션아웃렛 건물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마리오 아웃렛과 현대아울렛, W몰이 자리잡은 이곳에 롯데그룹도 최근 아웃렛 점포를 열었다. 가산디지털단지역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20만~30만명으로 추정된다. 가산 패션아웃렛 거리의 터줏대감은 2001년 문을 연 마리오아울렛이다. 13만 2000㎡에 60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마리오아울렛의 최대 장점은 물량과 가격이다. 면접용 정장을 사러 나온 대학생 강모(25)씨는 “10만원대로 브랜드 정장을 살 수 있는 곳”이라면서 “가격도 싸지만 브랜드가 다양해 원하는 스타일을 잘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4년 문을 연 현대아울렛은 가족 단위 방문객의 이용이 편리하다고 한다. 백화점처럼 가게 사이의 거리가 넓고, 극장과 미용실, 키즈카페 등 다른 편의시설이 많아서다. 봄옷을 사러 나온 주부 김모(46)씨는 “가격도 저렴하지만, 공간이 넓다 보니 아이를 데리고 와서 쇼핑하기도 좋다”고 설명했다. 금천구 관계자는 “최근에는 시내보다 가격이 싸다는 소문이 나 중국인 관광객 등의 방문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아웃렛에서 발품을 팔아 싼 물건을 사면서 곳곳에 숨어 있는 구로공단의 역사가 담긴 조형물을 찾아보는 것은 숨은 재미다. 마리오 3관 정문 앞에선 산업화와 구로공단을 상징하는 굴뚝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또 3관 건물 벽돌에는 과거 구로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의 이름과 공단 입주 연도 등이 손 글씨로 새겨져 있다. 지역의 근간인 공단의 역사를 잊지 않고자 만든 기념물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아울렛은 500㎡ 규모의 컬쳐스퀘어존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열린다. 6층에 있는 G밸리 패션센터에선 주기적으로 신예 디자이너와 모델들의 패션쇼가 열리니 방문 전에 일정을 확인하면 좋다. 대형 아웃렛도 있지만, 골목골목에 숨어 있는 팩토리 아웃렛도 방문해 보자. 직장인 김모(22)씨는 “계절이 바뀌는 요즘 같은 때, 팩토리 아웃렛의 떨이 상품을 잘 잡으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짱”이라면서 “특히 등산복과 겨울철 외투는 세일 폭이 커 인기가 좋다”고 귀띔했다. 패션아웃렛 거리에서 신나게 쇼핑을 하고 그냥 집으로 가기 아쉽다면 가산디지털단지역 2번 출구 쪽으로 향해 보자. 출구를 나서면 바로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 금천 순이의 집’ 표지판이 보인다. 금천 순이의 집은 1970년대 산업화 당시 구로공단에서 근무했던 여성 노동자들의 생활공간인 벌집 촌의 모습을 재현했다. 1층은 1960년대 이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그림, 미니어처가 전시돼 있다. 지하 1층에는 직접 쪽방에 들어가서 당시 여성 노동자들의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패션방, 문화방, 공부방, 추억방, 봉제방, 생활방 등 6개의 체험관으로 꾸며져 있다. 방에는 당시 유행하던 노래가 담긴 카세트테이프와 비키니 옷장, 공동화장실과 부엌, 통기타, 교복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공간은 패션방. 요즘에나 볼 수 있는 킬힐과 미니스커트, 몸매를 드러내는 옷이 전시돼 있다. 순이의 집 관계자는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를 마치고 상경해 하루 12시간 맞교대를 하던 여공들은 자신들의 삶과 처지를 무척 싫어했다. 그래서 여공이라는 이미지를 벗으려고 더욱 화려하게 꾸미고, 밤 문화를 즐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선 10~13㎡(3~4평) 정도 공간에서 많게는 10명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칼잠을 잤다”고 덧붙였다. 2층 영상실에서는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삶과 1980년대 노동운동에 대한 영상도 볼 수 있다. 순이의 집을 다 둘러본 뒤 ‘가리봉 상회’로 발길을 돌려 보자. 예전에 먹던 불량식품, 조잡해 보이는 장난감, 딱지 등도 만날 수 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고,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예술적인 영감을 받고 싶다면 서울시가 운영하는 금천예술공장을 찾아보자. 공장을 개조해 만든 금천예술공장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로봇 조형이 눈에 들어온다. 젊은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설계된 이곳은 19개의 스튜디오와 호스텔, 전시장, 워크숍 등으로 채워졌다. 건물 구석구석에는 독특한 분위기의 설치미술 작품들이 숨어 있다. 3층에 자리잡은 403㎡에선 입주 작가를 비롯하여 젊은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특히 지난해 9월 열린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은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금천예술공장 관계자는 “이달 17일부터 24일까지 스튜디오에 입주해 있는 해외 작가들이 만든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고 전했다. 쇼핑도 하고 문화공간도 즐겼다면 배를 채우러 나가 보자. 아웃렛 건물 안에 있는 프랜차이즈 식당도 좋지만, 뒷골목을 뒤져 보면 의외의 맛집들이 숨어 있다. 먼저 2000원이면 잠시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닭꼬치집이 눈에 보인다. 달콤한 맛부터 아주 매운맛까지 4가지 맛의 닭꼬치를 파는 이 집은 하루 판매량만 1000개가 넘는다. 중학교 3학년 오모(16)양은 “위에 뿌려 주는 치즈 맛이 일품”이라며 엄지를 척 내밀었다. 현대아울렛 뒤쪽으로 나오면 1980년 문을 연 춘천옥을 만날 수 있다. 일단 들어가면 메뉴판부터 단출하다. 보쌈과 메밀국수, 선지국밥이 메뉴의 전부다. 목살을 쓴다는 보쌈은 탄력이 있어 씹는 맛이 있고, 메밀국수는 메밀 특유의 거친 맛은 느낄 수 없지만, 간이 세지 않아 보쌈과 궁합이 잘 맞는다. 한 달에 1번은 춘천옥을 찾는다는 고모(48)씨는 “서울의 유명한 보쌈집이 많지만 고기의 질은 이곳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보쌈 작은 것을 시키면 성인 남자 2명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그냥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싶다면 미로 같은 아파트형 공장에 숨은 맛집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구 관계자는 “수많은 직장인이 오피스 건물 안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곳이다 보니 은근히 숨은 강자들이 많다”면서 “맛도 맛이지만, 미로처럼 얽힌 공간에서 식당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줄기세포로 실명 막고 시력 찾는다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백내장을 치료하는 등 실명 위험을 막을 수 있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9일자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안과질환 치료에 관한 논문 2편이 실렸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의대와 중국 중산대 안과학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선천성 백내장을 치료하고 정상 시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선천성 백내장은 다운증후군 같은 유전적 이상이나 뱃속에서 풍진에 감염된 경우, 탄수화물 대사이상 등으로 발생한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약물이나 외과 수술로 치료하는데, 어린이는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영유아 때부터 시작되는 선천성 백내장에 대해서는 수술도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선천성 백내장에 걸린 2세 이하의 유아 12명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삽입 수술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환자의 수정체를 제거한 뒤 수정체가 모양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막인 수정체낭에 줄기세포를 주입해 정상적인 투명한 수정체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유아 환자는 합병증 없이 3개월 만에 깨끗한 수정체를 갖는 등 빠른 치료 경과를 보이고 정상 시력을 되찾아 기존의 플라스틱 인공렌즈 삽입 수술 효과보다 더 나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산대 장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체 스스로의 재생 능력을 활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것으로,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노인성 백내장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카디프대 의대와 오사카대 의대 공동연구팀도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이용해 눈의 검은자 윗부분에 해당하는 각막 상피조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눈은 사람의 신체 중에서 가장 복잡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경세포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안구 세포를 추출해 보존하기 쉽지 않아 각막 질환이 발생하면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iPS 세포에서 각막과 수정체 등으로 분화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갖춘 조직을 만든 뒤 이 조직을 이용해 0.05㎜의 각막 상피세포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판을 각막이 손상된 토끼에게 이식하자 정상적인 시력을 갖게 되는 것을 확인했다. 카디프대 앤드루 쿠안톡 교수는 “줄기세포 기술로 신체 중 가장 구현하기 어렵다는 안구 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규명함으로써 각막 손상 환자가 이식 외에 다른 방법으로도 정상적인 시력을 되찾을 수 있음을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4·13 총선 격전지] 서울 은평을

    [4·13 총선 격전지] 서울 은평을

    은평을은 9일 현재 서울에서 유일하게 4당 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의 ‘5선 아성’에 더불어민주당 임종석·강병원 예비후보, 국민의당 고연호 예비후보,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각각 도전장을 냈다. 서울 서북부 끝자락의 중산층·서민 베드타운인 은평을은 불광1·2, 갈현1·2동과 진관·구산·대조동을 포함하며, 기본적으로는 야권 성향이다. 최근 5~6년 새 은평 뉴타운에 20·30대 인구 유입도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 개인기로 다져진 지지기반이 견고한 ‘특이 지형’이다. 지역구 경계조정으로 야권표가 우세했던 역촌동을 은평갑에 떼어주며 여당이 좀더 유리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2012년 19대 총선에선 야권 통합 바람이 이재오 의원을 위협했다. 야권 단일후보였던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는 1.2% 포인트(1459표) 차로 이 의원에게 석패했다. 최근 여론조사 역시 야권 후보 세 명의 총지지도와 이 의원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고 있다. 20대 총선도 야권 연대 여부, 현역 교체 열망이 막판 승패를 가를 2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5선 이재오, 빈집엔 포스트잇 유세 이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신청자 면접을 치렀던 8일 오전에도 아침부터 구산동 일대를 훑었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나 홀로 자전거’ 행보를 하느라 닳아빠진 헌 운동화 대신 지난달 지역 주민에게서 선물받은 새 운동화를 신었다. 가정방문한 집이 비어 있으면 대문에 포스트잇 메모를 붙여 놓고 다음집으로 이동했다. 이 의원은 “은평을은 격전지가 아니다”고 손사래를 치며 “정치를 시작한 은평에서 정치를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닥 민심을 다져 놓은데 대한 자심감이 묻어났다. ●연대파 임종석 “이재오 피로도 커” 파란 목도리를 두른 임종석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구산동 누오 어린이집에서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했다. 영·유아 자녀를 둔 젊은 계층을 공략해 보육·교육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쌓은 경험·인맥을 재산 삼아 통일로 축을 따라 ‘통일로 경제밸리’를 만들겠다며 ‘박원순 키즈’ 꼬리표를 떨어내려고 했다. 임 예비후보는 “은평에 연고는 없지만 부시장 시절 구청장과 구정 협의를 하며 애정이 쌓였다”고 했다. 그는 야권 연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유권자들의 절대적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다. 이 의원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은평의 상황에서 야권 연대는 절대 필요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식당 아들 강병원 “토박이인 내가” 같은 당 강병원 예비후보는 파란색 점퍼 차림으로 연신내역에서 길마어린이공원 쪽으로 이동하며 연신 명함을 내밀었다.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 아들로 은평구 대성중·고를 졸업, 식모살이와 식당운영을 한 어머니 뒷바라지로 서울대를 나온 자수성가형이다. 그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운동권이면서도 토박이로 지역밀착형 후보임을 앞세웠다. 강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에 대한 교체 열망도 높지만 주민들은 무엇보다 은평이 ‘아무나 내려오는 낙하산 지역’이라는 데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며 “토박이인 제가 낙점되면 단일화 물꼬도 쉽게 트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연호 “낙하산 더민주와 연대 못 해”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는 유동인구가 많은 연신내역 앞 물빛공원에서 오후 인사에 나섰다. 건너편 상가 외벽엔 ‘진실한 사람 고연호’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고 예비후보는 10년간 몸담았던 더민주가 총선철마다 낙하산 후보를 내려보내 지역위원장인 자신을 밀쳐낸 데 대해 서운함이 아직도 커 보였다. 악수를 받아주는 주민들도 “이번엔 잘돼야 할 텐데”라며 아는 체를 했다. 그는 “머슴도 10년 부려먹으면 살림 차려 내보낸다더라. 그런데 (친정인) 더민주는 4년 전에 실패한 연대 전략을 또 들고 나온다”며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제남 “의정 활동 성적표 자신” 정의당 김제남 예비후보는 쌀쌀한 바람을 노란 점퍼와 어깨띠로 여미고 불광역 횡단보도에서 허리를 굽혔다. 그는 서울 지역에 출마한 당내의 유일한 현역의원이다. 김 의원은 “현역 의원을 심판하는 무대가 총선인데 제 성적표는 좋다”며 자신했다. 진보정당답게 연신·불광·대조 삼각상권 연계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시장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한 40대 주부는 김 후보에게 “그 (필리버스터) 토론했던 사람이죠?”라고 인사를 건넸다. 직장인 최일남(45)씨는 “이 의원이 20년 배지를 달았지만 은평에 기여한 게 없다”며 “새누리당만 아니라면 이번엔 누구라도 좋다”고 했다. 갈현동 길마공원에 산책 나온 김모(78)씨도 “세대교체를 할 때도 됐다. 젊은 사람이 한 번 바꿔줘야지”라고 말했다. 반면 불광2동 주민 송모(61)씨는 “골프도 술도 안 하는 이재오가 낫다”며 “야당 의원이 힘이 있겠느냐”고 했다. 대조시장에서 20년째 순대장사를 해 온 주모(67·여)씨는 “‘(이 의원이) 이번이 마지막인데 6선 달고 국회의장을 시켜줘야 한다’는 손님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4·13 총선 격전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4·13 총선 격전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쌍끌이 머슴 【정세균】지역의 아들 【박 진】시정 노하우 【오세훈】교육 지킴이 【정인봉】 서울 종로는 4·13총선에서 ‘국회의원 한 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명박, 노무현 등 여야를 대표하는 전직 대통령을 배출해 왔다. 다양한 계층과 삶의 현장이 뒤섞여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라는 평가도 받는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배경이자 여야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한 이유이기도 하다. ●與 성향 서쪽… 野 성향 동쪽 종로에는 상업지역, 주거지역, 소규모 산업현장 등이 혼재돼 있다. 중·노년층 못지않게 대학생 등 젊은 유권자도 많다. 이 때문에 종로의 민심을 무 자르듯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 종로 서쪽에 위치한 가회동, 부암동, 평창동 등은 여당 성향이 강하다. 반면 동쪽에 자리잡은 숭인동, 창신동 등은 야당 성향의 지역이다. 종로5·6가와 이화동, 혜화동 등이 여야 후보의 성패를 가를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꼽힌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손학규 후보를 꺾은 한나라당 박진 후보,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를 상대로 승리한 민주당 정세균 후보 모두 이 지역에서 승기를 잡았다. 혜화동에서 살며 명륜동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58세 여성 유권자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노년층이 많이 사는 혜화동은 여당 세가, 젊은층이 많이 사는 명륜동은 야당 세가 강하다”면서 “수십년 돼 온 것이라 하루아침에 뒤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0대 총선에서 종로를 차지하겠다고 나선 여야 예비후보들 역시 하나같이 쟁쟁하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을 포함해 주요 후보 4명 중 3명이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냈다. 새누리당 정인봉 후보는 16대, 같은 당 박진 후보는 16대 재·보선부터 17, 18대까지 10년 동안 지역을 대표했다. 여기에 전 서울시장이자 차기 대선후보군에 포함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경선, 본선 가릴 것 없이 치열하다. ●박진 “속속들이 아는 토박이 강조” 지난 7일 오후 2시쯤 정장 차림의 정 의원과 붉은색 점퍼 차림의 박진 후보가 종로구 조계사 극락전 앞마당에서 마주쳤다. 방금 전 이 지역 불교 신자들의 공부 모임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나온 박 후보와 인사를 할 참인 정 의원은 잠시 손을 맞잡고 서로를 응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인사동 상점가를 돌며 지지를 부탁했다. 약국, 필방, 노점 등의 상인들이 그를 알아보고 반겼다. 노점에서 강정을 파는 상인은 “내가 종로에서 나고 자란 박진을 잘 알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와서 물을 흐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최근 들어 대형 자본이 유입되며 인사동에도 강남 명품가와 다름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종로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나는 발전을 도모하며 전통문화가 사라지는 현상은 막을 수 있는 명품 도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같은 곳 자주 가 많이 만나 ” 오세훈 후보는 지역을 막론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반복적으로 찾아가는 전략을 택했다. 8일 오전에도 평소 하던 대로 이화동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 그는 “구민 스포츠센터, 노인 복지관 등은 시간대별로 계시는 분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방문 시간을 달리해 자주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관 문을 열자마자 점심식사를 기다리던 노인들이 오 후보를 알아봤다. 한 자원봉사자는 스마트폰을 가져와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의외로 야당세가 강한 창신동, 숭인동 일대에서 명함을 받는 주민들의 반응이 더 좋다”고 말했다. ●정인봉 “사교육 철폐 내가 적임자” 정인봉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매일 아침 출근길 인사를 하는 시간에 ‘등굣길 인사’를 한다. 그는 첫 번째 공약인 ‘사교육 철폐’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8일 창신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1학년 학생들을 등교시키는 학부모들을 공략했다. 몇몇 학부모들은 “정말 없앨 수 있느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2002년에 중학교 무상 의무교육을 실현한 경험이 있다”면서 “사회 모든 병폐의 근본 원인인 사교육 추방을 끝끝내 관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십년 무료 법률상담으로 인연을 맺어 온 분들이 거리에서 먼저 알아본다”면서 “이 지역에서는 내가 제일 세지 않나 싶다”고 했다. ●정세균 “골목 상점 하나도 안 놓쳐” 종로 수성을 목표로 뛰고 있는 정 의원은 골목 상점들을 한 곳도 지나치지 않고 들어가 인사를 하고, 건물 제일 위층까지 올라가서 모든 상점을 들러 내려오는 ‘쌍끌이식’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상인들은 “장사가 너무 안 돼요” “장사 잘되게 좀 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그의 선거 키워드는 ‘소통과 성과’다. 19대 때 도전자였다가 20대에서 수성자가 된 그는 “머슴을 다시 쓰고 싶게 하고, 머슴을 바꾸지 않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거물급 후보 4명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지난 7일 가회동에서 아내와 산책을 하던 박범래(72)씨는 “서울시를 다스렸던 후보가 구 하나쯤 제대로 관리 못 하겠느냐. 서울시 행정 경험을 후하게 쳐서 오 전 시장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동 골목 부동산의 공인중개사는 “대통령 하겠다고 2년 뒤에 다시 선거하게 만들 사람보다 종로에 남을 종로의 아들 박진이 새누리당의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28년간 창신동에서 살고 있는 곽명영(72)씨는 “지난번에도 홍사덕 안 뽑고 정세균을 뽑았다. 정세균이가 우리 전북 사람이고 이 동네에도 몇 번이나 왔는데 소통을 잘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4·13 총선 예비후보들 선거법 위반 혐의 ‘포착’ 잇따라…시의원 수사

    4·13 총선 예비후보들 선거법 위반 혐의 ‘포착’ 잇따라…시의원 수사

    4·13 총선을 앞두고 부산 지역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가 잇따라 포착돼 수사에 들어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8일 예비후보의 명함을 돌린 혐의로 시의원 A씨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 시의원은 최근 부산 동구 수정동 수정시장 일대에서 예비후보 B씨의 명함을 돌리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직선거법상 선거 사무원 등은 예비후보와 함께 있을 때만 명함을 주며 홍보할 수 있지만, A 시의원이 명함을 돌릴 때 B 예비후보는 다른 장소에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A 시의원을 불러 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 진구선거관리위원회는 전화로 선거운동을 한 C 예비후보의 배우자에게 ‘구두 경고’ 조치를 내렸다. 공직선거법상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예비후보자만 가능하다. C 후보의 배우자는 지난 6일 예비후보자의 종친회 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이 경선에 나왔으니 여론조사에 잘 응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80% 대부업’ 강남에는 없게

    서울 강남구가 180% 이자를 받는 불법 대부업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3년 동안 이어진 불법 성매매 업소의 단속으로 강남 거리를 한층 깨끗하게 만들었던 강남구가 이번에는 법정 이자보다 수십배 높은 이자로 서민을 괴롭히는 대부업체 단속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들 업체가 무작위로 거리에 광고 전단을 뿌리면서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는 무등록 대부업체의 불법 대부와 광고행위를 대대적으로 단속한다고 7일 밝혔다. 구 특별사법경찰은 고출력 오토바이를 이용해 명함 형태의 불법 대부업 광고 전단을 뿌리는 업체 등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구 특사경은 최근 전국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법정이자율인 34.9%를 훨씬 초과한 120∼180%를 받아 챙겨온 황모(28)씨와 삼성동 주택가 일대에서 대부업 전단을 뿌린 한모(23)씨 등 모두 11명을 검거했다. 또 불법 대부업 전단을 거둬들여 폐기 처분하고 전단에 사용된 전화번호를 정지시켰다. 미등록 대부업체들은 업체당 하루 최대 1만장의 전단을 강남 일대 상가 밀집 지역과 주택가에 살포했다. 이에 특사경은 민원이 많은 지역을 우선 단속할 예정이다. 무등록 대부업체 운영자에 대해서는 형사입건은 물론 행정처분, 세무조사도 의뢰할 방침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지난해 8월부터 지자체 특별사법경찰이 대부업체 수사권한을 부여받으면서 불법대부업체와 전쟁에 나섰다”면서 “단속을 강화해 주민들이 건전한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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