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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겪는 ‘학폭 가해자’ 위기관리 시험대 오른 V리그

    처음 겪는 ‘학폭 가해자’ 위기관리 시험대 오른 V리그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교폭력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전례 없는 사태에 구단과 한국배구연맹(KOVO) 모두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10일 학교폭력 피해자를 향한 사과문을 게시했다. 두 선수 모두 학창시절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학폭 가해자’임을 시인했다. 흥국생명도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는 사과문을 올리고 적절한 시점에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학폭 가해자’는 V리그에 처음 있는 일인 만큼 구단도 KOVO도 당황한 눈치다. 사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선례가 없다 보니 사후 처리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KOVO는 우선 선수 심리 치료 및 학교 폭력 예방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KOVO의 조치는 ‘선수단 심리치료 강화’, ‘선수 고충처리 센터 역할 강화’ 등 기존에도 발표했던 내용으로 원론적인 수준에 그쳐있다. 시즌 전부터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선수 고충처리 센터는 아직 누구도 이용하지 않았다. 여기에 KOVO는 ‘연맹 SNS 댓글 차단’의 조치도 내렸다.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본인들이 가해자임을 시인한 상태에서의 댓글 차단 조치는 피해자 보호가 아닌 가해자를 보호하는 듯한 모양새가 됐다. 징계 권한이 있는 KOVO는 이 사안을 어떻게 다룰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KOVO측은 구단의 징계를 보고 연맹의 후속 조치를 고민한다는 입장이다. 사건사고가 많은 야구의 사례를 생각했을 때 팬들이 납득하지 못할 수준의 징계 처리는 되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KOVO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흥국생명도 아직 갈피를 못 잡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큰 사건은 처음인 만큼 구단에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 그렇다고 사과문으로 끝내기엔 사안의 심각성이 너무 큰 것도 사실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사회에서는 유명인으로부터 학폭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용기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피해자는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데 가해자는 TV에 나와 잘 나가는 모습에 대중도 함께 분노했다. 최근에도 한 인기 오디션 방송 출연자가 학폭 논란이 불거지자 방송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프로야구의 경우 서로 다른 사례가 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지명한 신인선수의 학폭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지명을 철회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학폭 논란이 있는 선수를 품었고 현재도 팀의 핵심 자원으로 쓰고 있다. 일단 피해자는 사과문에 대한 입장을 밝힌 상태다. 피해자는 “사과문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글 하나로 10년의 세월이 잊혀지고 용서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과거의 일을 두고두고 곱씹으며 반성하면서 살아가길 바란다. 어떠한 이유로도 학폭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이제 공은 흥국생명으로 넘어갔다. 여자배구 최고 인기 구단으로서 흥국생명은 이번 사태로 한꺼번에 팬심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자칫 잘못 처리했다가는 안 그래도 타격받은 모기업의 이미지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흥국생명으로서도 전례 없는 사태에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길섶에서] 오래된 사진/김균미 대기자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로는 필름을 거의 인화해 본 기억이 없다. 여권용 사진을 빼고는 ‘종이 사진’을 만져 본 게 언제였더라. 예전에는 사진관에 필름을 맡겼다가 인화해 앨범에 정리하는 것도 일이었다. 날 잡아 앨범에 한 장 한 장 넣다 보면 사진 찍을 때 기억이 나 배꼽 잡고 웃었던 게 몇 번인지 모른다. 디지털 사진이 일반화하면서 사진 수백 장을 휴대전화에 넣고들 다닌다. 언제 어디에서 찍은 사진인지 나와 있고 언제든 꺼내 볼 수 있어 편리하지만, 앨범을 넘겨 가며 보는 맛은 덜하다. 언제부터인가 휴대전화 속 앨범에 옛 사진이 하나둘 늘어 갔다. 수첩에 넣고 다녔던 딸아이 어릴 때 사진을 휴대전화로 찍기도 하고, 부모님 젊은 시절의 흑백 사진을 찍기도 했다. 60~70년 전 사진인데도 상태가 좋아 한두 번 놀랐던 게 아니다. 명함 크기만 한 작은 사진도 여럿인데 확대해 볼 수 있어 좋다. 부모님께서 연세가 들면서 보관해 오던 사진을 정리하셨다. 너무 단출하다 싶을 정도로 그 많던 사진을 정리해서 서운했지만, 남겨 놓은 사진들을 보며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어 감사하다. 오래된 흑백 사진이 바래기 전에 디지털 앨범도 만들고, ‘아날로그 앨범’도 사서 보관해야겠다. kmkim@seoul.co.kr
  • [Focus人] 우천으로 경기 취소될 경우 심판들의 속마음은?···, KBO 권영철 심판위원

    [Focus人] 우천으로 경기 취소될 경우 심판들의 속마음은?···, KBO 권영철 심판위원

    1996년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1군에 등록됐지만 쟁쟁한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1군에 출장 경험 제로. 무시무시한 프로의 높은 벽을 뼈저리게 실감했고 6년간의 프로시절은 설움과 눈물로 가득했다. 스스로의 실력 탓도 없지 않았다. 결국 자의 반 타의 반 그곳에서 튕겨졌고 쓸쓸한 은퇴의 길을 택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죽으라는 법은 없는 법. 선수 생활 마감 후 프로야구 심판의 길로 들어섰고 제2의 인생인 KBO 심판위원 명함에 이름 세 글자 제대로 박았다. 선수로서 1군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치고 달리지’ 못했던 설움을 지난해 5월 KBO 리그 통산 37번째 1000경기 출장 달성으로 보란 듯이 갚았다. 그 주인공은 KBO 권영철(44) 심판위원. 지난 15일 강남의 한 실내야구장에 권씨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KBO 심판을 하게 된 계기2003년 입사해서 벌써 19년차다. 조금은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단했었는데 선수로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청소년대표 시절 동기인 김선우, 서재응, 박진만, 강봉규 선수가 승승장구하는 게 부럽기도 했고 나 자신에게 많은 실망을 했다. 프로무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고민하다 프로야구 심판이 있다는 걸 선배들한테 듣고 그때부터 심판 준비를 했고 운 좋게 1년 만에 할 수 있게 됐다.(Q) 현역 시절 1군 경기 출전 기록이 없는데1군에 등록은 됐지만 1군 경기에 출전은 못했다. 유중일(전 LG트윈스 감독), 김한수(전 삼성라이온즈 감독), 정경배(현 한화이글스 코치) 등 쟁쟁한 선배들이 내야수에 포진돼 있다 보니깐 출전할 기회가 없었고 한 편으론 정말 프로의 벽이 엄청 높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유중일 코치님께서 ‘선수생활은 평생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부상이라든가 방출로 마감될 수 있다. 미리미리 준비해 놓으면 선수생활을 그만뒀을 때 다른 일을 힘들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말씀을 마음속에 잘 간직하고 있었던 거 같다.(Q) 1군 데뷔 그리고 1000경기 출장 달성2006년 LG트윈스-SK와이번스 경기 3루심이었던 걸로 기억난다. 그전까지는 2군에서 300경기 이상 심판을 보고 있었다. 당시 어느 팀이 이겼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떨렸고 긴장했던 거 같다. 지난해 5월 키움-KIA전 주심으로 1000번째 출장했다. 당시 ‘아, 내가 벌써 1000경기에 출장했구나’란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지만 경기에 집중하다보면 숫자는 단지 숫자일 뿐,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았던 거 같다. 긴장 없이 경기장에 들어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실수 안 하고 정확한 판정을 내려서 플레이하는데 아무런 지장 없이 최선을 다해야겠다’란 거 말고 다른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Q) 직업상 ‘눈썰미’도 보통 아닐 텐데나쁘진 않는 거 같다. 순간의 찰나에 판정을 내릴 수 있는 건 반복적인 훈련밖에 없다. 몸이 알아서 움직이다. 시력은 좌우 각각 1.5를 유지했는데 지난해 1.2로 떨어졌다. 조심해야겠단 생각이 많이 든다. 대부분의 심판들은 눈에 좋은 약을 복용하거나 눈 마사지 기구 등을 구입해서 사용한다. 시즌 전후 운동하는 건 기본이다.(Q) 스토브리그 기간 중엔 뭘 하는지시즌이 끝나면 심판위원장을 포함해서 모든 심판들이 훈련을 간다. 지난 시즌 있었던 사건사고뿐만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판정을 내렸던 영상들을 보면서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시즌 시작 전에 또 한 번 모여서 바뀌는 룰을 미리 숙지하고 시즌을 맞이한다. 물론 이 기간 중에도 월급은 나온다. (Q) 주심(구심)으로 출장한다는 것은포지션은 3루, 1루, 2루, 주심의 순으로 배정된다. 주심은 경기당 350~400개 이상을 보게 되는 데 부담이 크다. 주심 보게 되는 사람이 선배든 후배든 그 사람 주위엔 잘 가지 않고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지켜봐 준다. 해야 할 일들을 열외로 해준다거나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동료들이 도와줘 그날의 경기에 잘 임할 수 있도록 좋은 여건을 만들어 준다. 선발투수하고 똑같이 생각하면 된다. (Q) 보크 잡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보크를 잡기 위해 모든 심판이 투수의 행동을 초집중해 주시한다. 보크는 정말 찰나의 순간에 나오기 때문에, 투구 전에 ‘멈췄는지 안 멈췄는지’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투수들의 동작을 사전에 기억하는 것 또한 심판이 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다. 투구 전 멈추지 않고 빨리 던지는 투수들을 주의 깊게 보며 심판위원장, 선배들이 보크가 나올 수 있는 폼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브리핑을 하기도 한다. (Q) 2009년 ‘첫 비디오 판독’ 홈런 판정의 주인공…심판들은 공이 폴대 위로 타고 갈 때, 폴대를 기준으로 안으로 떨어졌는지 밖으로 떨어졌는지 판단하기 위해 ‘가상의 라인’을 머릿속에 그리고 공이 떨어지는 시점을 본다. 공이 휘기 때문이다. 당시 1루심이었고 SK와이번스 박정권 선수가 폴대 위로 쳤던 타구로 기억된다. 공이 많이 휘지 않았고 제가 그렸던 ‘가상의 라인’ 안으로 들어왔다고 나름의 확신을 가졌다. 결국 그 타구가 투런 홈런이 됐고 SK와이번스가 4대3으로 KIA타이거즈를 이긴 역전 결승타가 돼 큰 이슈가 됐다. (Q) TV화면 속 네모난 ‘스트라이크 존’이란물론 도움받는 부분도 없진 않지만 단지 참고사항으로 생각한다. 큰 각을 가지고 있는 투수의 경우 포수가 거의 바닥에서 잡을 때도 있다. 그런 공이 TV화면의 스트라이크 존에 찍히기도 한다. 하이볼 직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그런 공을 모두 다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할 수 없다. 타자의 입장에서 볼 때 너무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심판들은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가지고 그 안에서 정확히 보려고 노력한다. 화면에 나오는 스트라이크 존의 데이터에 의존해 경기를 진행하면 투수도, 타자도 힘들어질 수 있다.(Q) 초고속 카메라의 무서움선심으로 출장할 때 사실 더 집중하는 편이다. 미세한 것까지 다 잡는 초고속 카메라를 각 방송사마다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 카메라의 무서움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 심판들은 베이스와 공을 동시에 볼 수 없어, 눈으로 베이스를 보고 귀로 공이 들어오는 소리를 캐치해 세이프와 아웃을 판단한다. 그러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몸이 알아서 반응하고 움직이게끔 한다. 공수 교대할 때도 선수들이 던지는 공의 궤도를 유심히 관찰하며 단 1분 1초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 (Q) 주심과 주루코치에게 착용되는 무선 마이크, ‘말조심’은 필수경기를 하다보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린 후, 타자들이 ‘좀 멀리 보입니다’라고 하거나, 포수의 경우 ‘좋은 볼인 거 같은데’라고 가벼운 이의를 던질 때가 있다. 그럴 경우 ‘내가 봤을 때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걸로 보였다. 내가 좀 더 집중해서 보겠다’라는 소소한 얘기를 주고받을 때가 있다. 선수들 또한 궁금한 점이 많이 있는데 경기 룰에 대해 물어보는 선수한테 답변도 해주곤 한다. 그런데 마이크를 차게 되면 혹시라도 말 한마디가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일절 말을 하지 않는다.(Q) 심판 세계 속 위계관계는 어떤 편인지군대라고 표현을 많이 하는데 맞는 말인 거 같다. 우리는 선수들이 경기하는 데 있어 정확한 판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위계가 잡혀 있는 상태에서 긴장하고 있어야 좀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선배들도 그런 걸 강조한다. 요즘 시대에는 그렇지 않아야 한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어느 정도 그런 위계관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Q) 팬들의 악플에 대처하는 본인만의 노하우선수들한테 ‘까칠한 심판’이란 소리를 많이 듣는다. 처음 1군에 올라오고 인터넷 댓글 통해 무수한 욕을 얻어먹었다. 정말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욕이란 욕은 다 들어본 거 같다. 팬들의 입장에선 제 판정에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으니깐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팬들이 있어야지 내 자신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극복하는 방법은 최대한 빨리 잊는 거다. 경기장에서 선수, 혹은 감독과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 그런 불편한 마음 상태를 가지고 있으면 그다음 경기에 무조건 지장이 있다. 선배들도 항상 ‘오늘 일은 오늘 끝내라’고 말한다.(Q) ‘니가 심판이야’···넥센(현 키움)과 두산 경기였다. 이택근 선수한테 말한 거로 기억나는데 그렇게 말한 건 전적으로 제 잘못이다.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됐다. 좋게 풀 수도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좀 격해졌던 거 같다. 하지만 당시 판정에 있어선 저는 단호했다. 타자가 아쉬우면 투수가 유리하고 투수가 아쉬우면 타자가 이득을 보게 된다. 어쩔 수 없다. 그다음 경기 때 바로 화해했다. 이택근 선수도 ‘선배님, 제가 좀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했다. 너무 고마웠고 ‘아, 나는 다 잊었다. 선수는 아쉬운 맘이 들면 충분히 그런 표현을 할 있어야 되고, 또 할 수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런 상황이 생기면 늘 ‘더욱 잘 봐야겠다’란 생각을 하게 된다. 한 번은 SK와이번스 홈경기 주심을 봤는데 제 뒤에서 한 팬이 계속 욕을 했고 선수들이 지장을 받으니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계속 욕을 하셔서 퇴장 명령을 내렸고 안전요원이 와서 그분을 경기장 밖으로 나가게 했다. 물론 심판이 오심을 하면 안 된다. 하지만 팬들께서는 혹시라도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심판에게 너무 심한 욕은 안 했으면 좋겠다. (Q) 파울팁으로 공에 맞을 때의 충격맞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정말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다. 마스크에 공을 맞으면 치아, 턱, 목에 큰 충격이 온다. 다음날 되면 목이 아파 잘 안 돌아가는 경우도 있고 치아가 깨져 두세 번 병원에 갔다 온 적이 있다. 한 번은 시속 150km 구위를 가졌던 손승락 투수한테 팔꿈치를 맞은 적이 있다. 당시 너무 아팠지만 꾹 참고 경기를 마쳤지만 시즌 끝났는데도 통증이 지속돼 병원에 가니 이미 뼈가 부러져 벌어져 있다고 해서 수술한 기억이 있다. 전 LG트윈스 투수였던 리즈 선수가 던지는 공은 정말 무섭다. 공이 지나가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그렇게 무서운 투수가 던질 때는 솔직히 몸을 좀 더 숙인다. (Q) 경기 중, 화장실은 언감생심?그런 일은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 까다. 하지만 갈 수 있다. 정말 급하면 공수교대할 때 자신의 위치에서 제일 가까운 화장실로 총알 같이 갔다 온다. 그라운드에 있는 다른 사람들조차 모를 정도다. 저도 처음 심판할 때 상당히 힘들었다. 커피를 많이 마셨는지 스리아웃 되는 순간 선수들하고 같이 뛰어들어갔다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점차 익숙해지고 몸도 그런 환경에 맞춰진다. 물론 복통, 설사 등 급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날 음식을 항상 조심한다. (Q) 우천으로 경기 취소될 경우 심판들의 속마음경기가 취소돼서 심판들은 쉴 수 있고 좋겠구나,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 입장에선 매우 아쉽다. 경기를 보러 직접 찾아오신 많은 팬들, 5일을 기다려 선발로 출전 준비를 마친 선발투수의 입장과 어찌 보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Q) 사상 초유의 ‘코로나 시즌’선수, 심판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사실 치고 달리는 선수들이 더 힘들었을 거 같다. 물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 하나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일부 선수들이 너무 조용해서 경기몰입과 집중이 안 된다고 하는데 심판들도 어느 정도 그런 게 있는 거 같다. 연습게임하는 느낌이랄까. 근데 시간이 지나고 한게임 한게임 최선을 다하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경기에 집중하게 되더라.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로 야구만큼은 팬들이 열광하고 응원해야 흥이 나고 선수들도 더 멋진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건 확실한 거 같다. (Q) 시즌 중엔 선수들처럼 가족과의 잦은 생이별가족한테는 많이 미안하다. 하나 있는 어린 딸에게 같이 놀아주지 못해 특히 더 그렇다. 직업 특성상 몸이 아파도 빠지기가 쉽지 않다. 정말 많이 힘들면 쉬라고는 하지만, 모든 직업이 그렇듯이 내가 그 자리를 비우면 다른 사람으로 그 자리가 채워지고, 어떨 때는 그 자리가 내 자리가 안 될 수 도 있으니깐. 그래서 심판들은 안 다치고 안 아프게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편이다.(Q) 심판의 처우는 어떤 편인지많이 개선됐다. 예전에는 모텔 수준의 숙박업소에서 지냈다. 경기를 늦게 마치면 다음 날 낮에는 운동도 해야하고 휴식 등 나름의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하는데 좀 불편했다. 지금은 KBO에서 특급호텔 수준은 아니지만 좋은 침대가 있는 깨끗한 방이 있는 곳을 선정해 줘서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고 장거리 이동에 이용할 수 있는 두 대의 승합차를 각 심판 조에게 제공해 주고 있다. (Q) 꿈과 소망프로야구가 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 아닙니까. 거기서 심판을 보는 자체만으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해서 제가 정확한 판정을 내렸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 올해는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서 많은 팬들의 우렁찬 함성소리를 선수들과 심판들이 들으면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악플도 많고 까칠한 심판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까칠한 만큼 판정 하나는 정확하게 내린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제가 좋은 판정을 내렸을 때 박수 한 번 쳐주시면 감사하겠다. 또한 먼 훗날 얘기지만 후배 심판들한테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선배로서 심판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꿈이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문성호,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 [서울광장] 이란 핵합의 모델과 북핵 출구전략/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란 핵합의 모델과 북핵 출구전략/오일만 논설위원

    ‘바이든 시대’, 강성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미국 외교안보 라인에 대거 포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외교 수장인 국무장관을 비롯해 실무자 격인 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까지 북한 체제에 부정적인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북한 역시 최근 8차 당대회를 통해 강대강(强對强)의 대외 전략을 내놓은 상황이라 한반도 정세는 시계 제로의 안갯속으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리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0년 가까이 외교안보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북한을 ‘세계 최악의 수용소 국가’로 규정한 바 있다.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엔 클린턴 행정부 당시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이 낙점됐다. 특히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인 한국계 정 박(한국명 박정현)은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 출신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성격과 취향 등 세세한 대목까지 꿰차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회의적이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도 비판적이다. 그가 북한 담당 책임자가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 조만간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새로운 대북 접근법은 트럼프 시대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북핵 문제 역시 ‘단칼 협상’에서 지루한 장거리 마라톤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권력 변동과 함께 한반도 주변을 감싸는 동북아 정세는 더욱 암울하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보다 미중 패권경쟁이 더욱 첨예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미국은 중국을 주적으로 상정한 지 오래다. 바이든 시대 역시 반중(反中) 정책이 국가 정책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무역·경제 분야에서 시작된 싸움이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군사 영역으로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 미국의 패권을 넘보는 중국을 ‘새로운 전체주의 독재국가’로 낙인찍은 상황에서 공존 자체가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과거 진영이 갈라진 미소 냉전과는 차이가 있지만 미중 대결 구도가 신냉전으로 접어들 경우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한반도 평화 정착의 관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초대 외교안보의 두톱으로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임명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들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다자주의에 기반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이끌어 낸 주역들이다. 블링컨은 지난 대선에서 과거 이란 핵합의를 거론한 뒤 “나는 북한과도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는 “북한과의 핵협상에서 최선의 모델은 이란”이라고 트럼프를 비판했다. 바이든 역시 지구촌 핵문제의 모범 답안은 이란·미국의 핵합의라는 믿음이 강하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전쟁 불사를 외치는 공화당 네오콘들과는 달리 평화적 해결을 중시하는 점에서 다르다. 이란 핵합의는 공화당 매파가 선호했던 ‘제2의 리비아 모델’이 아니라 ‘보상·비핵화 병행 모델’의 해법이다. 2015년 7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억제와 국제 사찰을 대가로 경제제재를 완화했다. 여기에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7개국과 유럽연합(EU)이 서명함으로써 합의 이행의 구속력을 높였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이 합의서를 전격 폐기했지만 바이든 취임 이후 협정 복원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동맹의 가치를 복원하고 다자 협력주의를 표방한 바이든 행정부에서 새로운 북핵 출구전략으로 이란 모델은 유효하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단계적 비핵화와 다자주의 국제 공조를 기반으로 새로운 대북 정책이 도출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북한의 태도는 완강하다. 북한은 최근 8차 당대회를 통해 핵무력 강화 등 대미 강경 노선과 자력갱생의 경제정책을 수립했다. 하지만 장기간의 대북 제재로 경제 기반 자체가 약화된 상황에서 북한의 ‘고슴도치 전략’은 성공하기 어렵다. 올 상반기까지 북미 대결 구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미 정권 교체기에 빈번했던 북한의 무력시위가 재발될 가능성도 있지만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미국 역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핵 문제를 외면하기 어려운 만큼 시차가 있겠지만 결국 북미 협상이 시작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유엔 경제제재 완화를 협상 타결의 선행 조건으로 내세울 경우 한반도 비핵화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임기 마지막 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이 아직도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지만 북미를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노력을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 oilman@seoul.co.kr
  • 블랙박스 제출받은 검찰, 이용구 봐주기 의혹 서초서 압수수색(종합)

    블랙박스 제출받은 검찰, 이용구 봐주기 의혹 서초서 압수수색(종합)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운전기사 폭행 의혹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7일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이동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사건을 처음 담당했던 서초경찰서에 수사관들을 보내 당시 사건 접수기록과 내부보고 문건 등을 확보했다. 당시 택시 기사 A씨가 보여준 블랙박스 영상 촬영본을 보고도 못 본 척 덮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B 경사의 휴대전화 등도 압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B경사 등 서초서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밤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 기사를 폭행했지만 입건되지 않아 논란을 낳았다. 당시 택시 기사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고, 경찰은 반의사불벌죄인 형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경찰은 수사 무마 의혹이 제기되자 그동안 “혐의를 입증할 블랙박스 영상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택시 기사가 블랙박스 업체를 찾아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이를 담당 수사관인 B경사에게 보여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B경사는 “영상을 못 본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경찰도 택시 기사의 진술이 일부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최근 B경사를 대기발령 내고 청문·수사 합동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한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은 이 차관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 택시를 세워 특정범죄 가중처벌(특가법)이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폭행 장소는 특가법 적용이 가능한 ‘아파트 단지 입구 앞 노상’이었다”고 강조했다. 단순 폭행과 달리 피해자인 택시 기사가 처벌을 원치 않더라도 무조건 처벌해야 하는 장소에서 폭행이 일어난 것이다. 조 의원은 “폭행 사건 당시 택시 기사의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이 차관이 자신의 신분을 밝혔는지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여러 차례 답변을 거부하던 경찰은 이 차관이 경찰에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서초경찰서 형사과장과 서장은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시 출신’이라며 당시 변호사이던 이 차관의 경력을 곧장 확인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역설적으로 ‘봐주기’를 했을 가능성, 서울경찰청과 경찰청을 통해 청와대에도 ‘은밀한 보고’를 했을 가능성은 높아졌다”면서 “택시 안 블랙박스에 찍혔을 폭행 당시의 영상은 법무부가 ‘무법부’라는 조롱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블랙박스 영상은 1월 중순 서울중앙지검에 제출된 상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윤석년의 소통 가게] SNS의 명과 암

    [윤석년의 소통 가게] SNS의 명과 암

    지난 1년간 비대면 접촉이 늘어나고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지인들과의 주요한 소통 수단으로 전화나 문자 대신에 SNS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 정치, 경제, 사회 여러 분야에 걸쳐 소통 수단으로서 SNS의 이용은 이미 보편화된 지 오래다, 국내외 유명 정치인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빈번하게 SNS를 통해 유권자들과 소통한다. 언론이나 유권자의 관심을 끌 만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SNS를 통해 정치적인 견해를 밝힌다. 경제 분야에서도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대기업은 물론 소상공인들은 주로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을 통해 상거래 행위를 펼친다.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매장을, 또 직접 구매보다는 모바일로 물건을 고르고 구입하는 행태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각종 온라인 쇼핑몰 매출은 오프라인 매출을 능가하고 있다. 일반 식당도 매장에서의 수입보다는 배달을 통한 매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SNS의 이용 시간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볼 때 정치인과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소통 수단이나 마케팅 창구로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정치인은 직접 언론을 통한 메시지 전달보다는 자신의 SNS에 먼저 정치적 메시지를 올리고, 나중에 언론을 통해 메시지가 확산되는 전략을 구사한다. 기업은 SNS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SNS 광고를 과감히 늘린다. 매출 확대와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개인들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친구와 지인 등 각종 모임의 간단한 약속이나 공지는 ‘카톡방’이나 ‘밴드’ 등을 이용하는 게 일상화됐다. 요즘은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일도 허다하다. 어린아이부터 은퇴한 노·장년층까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전문지식은 물론 각종 취미와 특기 등을 동원해 동영상을 제작하고 유튜브 등에 올린다. 조회 수를 높여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겠지만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은 욕망도 꿈틀거린다. 이와 달리 SNS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한다. 정치적 목적으로 혹은 돈벌이 의도로 만든 가짜뉴스의 폐해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게다가 몇몇 정치인을 포함해 다양한 셀럽들의 자랑질(?)이 지나쳐서 부적절한 발언이나 꼴불견 행동들이 드러날 경우 이용자들로부터 손가락질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이들이 만든 메시지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 받을수록 비난의 목소리 또한 이에 비례해 커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개인들이 주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주제와 선정적인 소재를 SNS에 거리낌 없이 퍼 나르는 행위다. 퍼 나르기에 대한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보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은’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한다. 스마트폰을 열어볼 때마다 이런 내용의 메시지가 도착하면 짜증이 날 정도다. 친구들끼리도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 작은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60년 가까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관심 분야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사실이 새삼스럽지는 않을 텐데, 한 개인의 소신 발언들이 지나치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다는 사실을 깜빡 잊어버린 듯하다. 이러한 SNS의 부정적인 측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SNS에 올릴 때마다 한 번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 또 개개인은 인터넷에는 유익한 것도 많지만 잘못된 내용도 허다하다는 사실을 잘 살펴봐야 한다. 지금이라도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개인들은 자기가 만들거나 혹은 퍼 나른 내용들이 주변 가까운 사람들에게 피해 아닌 피해를 줄 수 있는 건 아닌지 잘 판단해서 스스로 절제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 ‘김·이·박·최…’ 이 많은 성씨는 정말 중국에서 왔을까?

    ‘김·이·박·최…’ 이 많은 성씨는 정말 중국에서 왔을까?

    직장인 예상현씨는 최근 업무차 만난 상대에게 불쾌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상대가 자신의 명함을 보고 “예씨는 중국 성 아니에요?”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본관이 중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불쾌한 내색을 할 수 없었다. 상대적으로 희귀 성씨인 ‘예씨’를 처음 본 것이라 생각하고 웃어넘겼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성씨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했듯이, ‘김씨’다.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김씨가 전체 인구의 21.5%로 1위, 이어 이씨(14.7%), 박씨(8.4%), 최씨 (4.7%), 정씨(4.3%), 강씨(2.4%), 조씨(2.1%), 윤씨(2.1%), 장씨(2.0%), 임씨(1.7%) 순이었다. 특히 이 상위 10개 성씨의 합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63.9%를 차지하고 있으며 10개 성씨 외에도 총 286개의 성씨가 있다. 286개의 성씨에서 각 성씨의 본관까지 나누면 5,582개나 된다. 이에 대해 김진우 한국성씨연구소장은 “성씨는 출생의 혈통을 나타내거나 한 혈통을 잇는 겨레붙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본관 역시 성(姓)의 출자지 또는 시조의 거주지를 통해 혈통 관계와 신분을 나타내는 관습 제도”라며 “우리의 성과 본관이 흔히 중국식을 모방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아니다”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중국과 교류하면서 중국의 성씨를 가져와 한국화한 것이지 절대 모방한 것이 아니며, 이는 사대주의적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5,582개의 본관에 대해 “최근 들어 다문화‧다민족의 영향으로 귀화 성씨가 늘어났다. 5,582개의 본관 중 4,075개가 귀화 성씨”라고 덧붙였다.이어 김 소장은 “성씨의 사용은 삼국시대 왕실을 시작으로 신라 말~고려 초 정도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일반 평민에게까지 보급되었다. 누구나 성과 본관을 가지게 된 것은 1909년 민적법 시행 이후다. 하지만 성씨 기원의 기준을 왕실로 잡느냐, 일반 평민으로 잡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성씨라고 하면 고조선 때의 청주 한씨, 행주 기씨, 태원 선우씨를 그 기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마지윤씨는 “성이 특이해서 어렸을 때부터 ‘마늘’, ‘마징가’ 등의 별명으로 놀림을 많이 받았다”며 “특히 ‘천방지축마골피’라며 천민 성씨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양반 성씨’, ‘천민 성씨’가 따로 있을까? 이에 대해 김 소장은 “문관이나 무관을 배출하는 집안을 ‘양반’이라고 하는데, 사실 천성은 없다. 즉, 양반이 아닌 가문은 없다는 뜻”이라며 “양반 배출의 숫자가 많고 적음의 차이일 뿐이지 천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 10대 성씨가 전체 인구의 약 64%를 차지하지만, ‘피·두·국·예·경·봉·사·부·황보·목·모·빈·반·계·마·사공·제갈·독고·감·음·동·좌·형·온·전·범·승·간·서문’ 등 비교적 적은 점유를 보이는 성씨도 많다. 예상현씨는 “흔하지 않다 보니까 몇 번을 되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화로 이름을 말하면 상대가 몇 번 되물어보고, 결국 제가 ‘ㅕ+ㅣ(예)’라고 설명해야 알아들으시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마지윤씨 역시 “마씨가 어감상 강해 보여서 그런지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조직폭력배나 사기꾼 같은 역할이 마씨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때마다 마씨가 강한 캐릭터로 자리잡히는 것 같아 속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성이 특이하다 보니까 사람들에게 쉽게 각인된다는 장점도 있다. 오히려 하나의 개성이 된 것 같아 지금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진우 소장은 “성과 본관 제도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아주 특이하고 특징적인 체계다. 성과 본관을 ‘뿌리’라고 하는데 자신의 뿌리를 모르는 사람은 그 뿌리를 거둘 수 없다”며 “가장 한국적인 문화 유전자인 자신의 성과 본관을 아는 것이 곧 한국사를 아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글‧영상 장민주 인턴기자 goodgood@seoul.co.kr
  • ‘이용구 폭행영상 묵살’ 경찰 “담당수사관 보고 안해…송구”(종합)

    ‘이용구 폭행영상 묵살’ 경찰 “담당수사관 보고 안해…송구”(종합)

    수사국장, 기자간담회서 의혹 관련 사과김창룡 경찰청장 “진상조사 따라 엄정조치” 경찰이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담당 수사관이 확인하고도 덮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과했다. 국가수사본부장 직무대리인 최승렬 수사국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연말에 해당 사건에 관해 언론에 설명해 드렸는데 일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국민들께 상당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최 국장은 지난해 12월 28일 ‘이 차관의 범행을 입증할 택시 블랙박스 영상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서초경찰서 담당 수사관이 지난해 11월 11일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나자 서울경찰청은 전날 수사부장을 단장으로 13명으로 구성된 청문·수사 합동 진상조사단을 편성했다. 담당 수사관은 대기 발령됐다. 최 국장은 “담당 수사관이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관이 피혐의자나 피의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경찰을 국가·자치·수사경찰로 나눈) 법 개정으로 수사와 관련해 내가 답하는 것은 제한돼 있다”며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조치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밤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 기사를 폭행했지만 입건되지 않았다. 애초 경찰은 이 차관의 범행을 입증할 택시 블랙박스 영상이 없고 택시 기사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반의사불벌죄인 형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최 국장은 서초경찰서가 이 차관을 조사할 당시 그가 법무부 법무실장을 지낸 변호사라는 사실을 알았는지에 대해 “변호사일 뿐, 법무실장을 지냈다는 사실을 알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고, 전부 몰랐다고 한다”고 답했다. 서울경찰청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피혐의자(이 차관)가 명함을 제시해 변호사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용구 “경찰 고위층과 연락한 적 없다” 이날 이 차관은 경찰이 택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도 이를 덮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 고위층과 연락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경찰 고위층과 연락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폭행을 인정하는지에 대해선 “지금 사건이 진행되고 조사 중이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답을 피했다. 검찰의 소환 통보 여부에는 “아직”이라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박범계, 고시생 폭행 부인에 충격받아”

    “박범계, 고시생 폭행 부인에 충격받아”

    국민의힘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4일 별도의 장외 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 증인 채택을 전면 거부하자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박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민참여인사청문회’에서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의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민주당은 수적 우위를 내세워 한 명의 증인도 채택하지 않았다”며 “수십년간 성과를 쌓아올린 청문회 제도를 무력화한 민주당은 역사의 적폐, 나쁜 국정운영의 대표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에게 사법시험 존치를 요청하려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종배 사시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 대표와 박 후보자의 불법 선거자금 의혹을 제기한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변호사)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박 후보자가 폭행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본인이 맞을 뻔했다는 천벌받을 거짓말을 하며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줬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말 사건을 지금에야 고소한 이유에 대해 “정치적 목적이 없는 고시생일 뿐이고 당시 국회의 사시 심사가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고소·고발은 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박 후보자가 폭행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출신인 김 변호사는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대전시의원에 당선됐지만 3개월 뒤 박 후보자 측근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정치 자금을 요구받자 이를 폭로했다. 박 후보자의 ‘방조’ 의혹을 제기한 김 변호사는 허위사실 공표를 이유로 당에서 제명됐다. 김 변호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 일가를 둘러싼 의혹 수사와 관련, “장관으로 임명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적절히 지휘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지검의 월성원전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단서가 있다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함이 원칙”이라면서도 “일각에선 정치적 목적으로 과잉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고 평가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권력형 성범죄’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성추행 피해자의 ‘피해호소인’ 호칭 논란에 대해서는 “피해자 호칭 논란을 야기하는 행위는 더 큰 심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라고 답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청문 증인 0명’ 국민의힘, 장외 청문…박범계 “尹일가 수사 신속히”

    ‘청문 증인 0명’ 국민의힘, 장외 청문…박범계 “尹일가 수사 신속히”

    국민의힘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4일 별도의 장외 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 증인 채택을 전면 거부하자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박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민참여인사청문회’에서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의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민주당은 수적 우위를 내세워 한 명의 증인도 채택하지 않았다”며 “수십 년간 성과를 쌓아올린 청문회 제도를 무력화한 민주당은 역사의 적폐, 나쁜 국정운영의 대표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박 후보자에게 사법시험 존치를 요청하려다 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이종배 사시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 대표와 박 후보자의 불법선거자금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존에 제기했던 의혹들을 재차 강조하며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진실을 말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박 후보자는 고시생을 폭행한 건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본인이 맞을 뻔 했다는 천벌받을 거짓말을 하며 저희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줬다”며 “청문회장에서 진실을 말할 기회를 박탈한 민주당 백혜련 의원(법사위 간사)에게도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11월 발생한 폭행 사건을 5년이 지난 시점에야 고소 조치한 이유에 대해 “저희는 정치적 목적이 없는 일반 고시생일 뿐이고 당시 국회의 사시 심사가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고소·고발은 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박 후보자가 이번에 폭행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고소를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폭행 피해자의 의사 때문에 특수폭행죄는 고발을 못하고 있는데 만약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도 계속 부인을 한다면 이 부분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민주당 출신인 김 변호사는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박 후보자의 공천으로 대전시의원에 당선됐지만 3개월 뒤 박 후보자 측근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정치 자금을 요구받자 이를 폭로했다. 이로 인해 관련자 2명은 징역형을 받았지만 박 후보자의 ‘방조’ 의혹을 제기한 김 변호사는 허위사실 공표를 이유로 당에서 제명됐다. 김 변호사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하면 이 수사를 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 일가를 둘러싼 의혹 수사와 관련, “장관으로 임명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적절히 지휘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지검의 월성원전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단서가 있다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함이 원칙”이라면서도 “일각에선 정치적 목적으로 과잉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고 평가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권력형 성범죄’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성추행 피해자의 ‘피해호소인’ 호칭 논란에 대해서는 “피해자 호칭 논란을 야기하는 행위는 더 큰 심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라고 답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선거법 위반 전북 국회의원 잇따라 무죄·면소 판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무죄·면소 판결을 받아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도마에 올랐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상대 후보의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기소된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남원지원 제1형사부(곽경평 부장판사)는 지난 21일 “고발인이 밝히고 있는 이 사건의 발단이 된 행사는 민주당이 통상적인 정당 활동 중에 입장을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검사가 제시한 증거만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이강래 후보가 당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무죄 판결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시장에서 이뤄진 이 행사의 성격을 정당 활동이 아닌 선거운동으로 규정하고 이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쪽으로 다가가려고 했을 뿐, 민주당 관계자가 이를 막는 상황에서 소란이 발생했다”며 “시장 통로는 누구나 통과할 수 있는 곳이고 설령 피고인이 먼저 다가갔다고 하더라도 시장 내에서 이를 막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부당하게 피고인의 통행을 막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사건에 앞서) 피고인이 밀려 넘어졌음에도 사과를 받지 못하고 (행사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 이에 대해 격하게 항의했을 뿐”이라며 “이 위원장의 인사말을 중단시켰다는 것만으로 업무를 방해했다고 볼 수 없고 시간도 1분 정도로 짧다”고 판시했다. 이 의원은 무죄 선고 직후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지적했다. 그는 “재판부가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법리에 따라 용기 있고 정의롭게 판결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선출직 공직자로서 언행과 처신을 더 신중하고 무겁게 하겠다”며 “남은 사법 절차 과정에서 주민들이 걱정할 일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재선의 이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 앞둔 지난해 3월 29일 전북 남원시 춘향골 공설시장에서 이 후보의 선거운동과 이 위원장의 민생탐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 후보와 이 위원장이 함께 있는 시장에 들러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인사하러 왔는데 왜 위원장을 못 만나게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고 이후 양쪽 선거운동원과 지지자 사이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이 의원은 법정에서 “사건이 있기 전 이 후보 측 지지자들과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소극적으로나마 항의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사전선거 운동 혐의로 기소돼 벌금 150만원이 구형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김제·부안) 국회의원도 1심에서 면소 판결을 받았다. 면소란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범죄 후 법령 개정 또는 폐지 등의 이유로 사법적 판단 없이 형사소송을 종료하는 판결이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구법은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를 말로 하는 행위를 금지했지만,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이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면소 판결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29일 개정된 공직선거법 59조는 선거일이 아닌 때 전화를 이용하거나 말로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를 허용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현직 의원 가운데 개정된 법률로 면소된 사례는 이 의원이 최초다. 재판부는 “법 개정 이전의 행위에 대해 개정 이후의 법을 적용하면, 당시의 법률 규정이 무력화되고 때에 따라서 법규를 준수한 자가 손해를 보는 등 결과에 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사전선거운동을 포괄적으로 제한한 기존법에 대해 중앙선관위, 대법원, 헌법재판소 등이 문제점을 지적해왔던 만큼 개정법은 종전의 법이 부당하다는 반성적 판단에서 기인했다고 본다”며 “이를 종합하면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은 범죄를 구성하지 아니한 상황에 해당해 유무죄를 따질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형법 제1조 2항은 ‘법률 변경에 의해 그 행위가 범죄를 구성하지 않거나 형이 구법 보다 경한 때는 신법에 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는 처벌 자체가 부당하거나 형이 과중했다는 반성적 고려에 의해 법령이 개폐됐을 경우에 해당한다. 이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12월 11일 전북 김제시 한 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당시 온주현 김제시의회 의장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항소심이 진행중인 더불어민주당 윤준병(정읍·고창) 의원도 종교시설 주차장에서 명함배부 혐의에 대해 ‘면소’를 주장하고 있다. 윤 의원측은 “개정된 공선법은 선거운동 금지 장소를 종교시설 옥내로 명확히 특정하고 있는 만큼 명함 배부가 이루어진 교회 주차장은 종교시설로 볼 수 없어 면소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유길종 변호사는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입법 취지가 과거 엄격한 규제에 대한 반성적 고려로 변화된 선거환경을 제도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면서 “이원택 의원 사건에 대해 면소 판결을 한 1심 재판은 매우 정당하고 윤준병 의원 사건도 면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원희룡 “대학동기 조국, 운동권서 저한테 명함도 못 내밀어”

    원희룡 “대학동기 조국, 운동권서 저한테 명함도 못 내밀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일 온라인에서 청년들과 대화를 하던 중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야기가 나오자 “저한테는 명함도 못 내민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지난 14일 오후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청년들과 대화하는 ‘방구석 온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원 지사는 조 전 장관에 대해 “운동권에서 조국은 사실 저한테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와 조 전 장관은 서울법대 동기다. 대입 학력고사 전국 수석으로 서울법대에 들어갔지만 이내 학생운동에 뛰어든 자신과 조 전 장관을 비교하면서 꺼낸 발언이다. 원 지사는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운동권 출신들도 제가 민주화 운동에 기여했던 점에 대해서는 저보고 ‘기득권’이라고 얘기 못 한다. 저보고 그렇게까지 운동해놓고 왜 국민의힘에 들어갔냐고 시비를 건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주의와 휴머니즘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소위 사회주의 좌파 운동권과 이념적으로도 인간관계에서도 조직적 구속관계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대입 학력고사 전국 수석, 서울대 법대 수석, 사법고시 수석까지 하며 ‘공부의 신’이라 불린 그는 “제가 공부머리가 좋아 엘리트주의로 똘똘 무장된 사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어린시절 가난을 철저하게 겪었다.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고 부모님은 작은 장사하다가 망해 빚쟁이들한테 시달렸다. 가난을 벗어야겠다고 몸서리쳤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를 둘러싼 가족, 친척, 제 주변 모두는 국민 대다수 서민과 같은 입장에서 성장했고 그런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저는 서울에 아파트도 없고, 두 딸은 미취업 상태”라며 기본소득 논의와 관련 “출발 격차를 줄이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청년이 쌍꺼풀 수술을 한 이유를 묻자 “양쪽 눈을 다 예쁘게 해보자는 마음에서 했다. 그 전보다 좀 나아진 것 같냐”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간담회 영상은 국민의힘 정책연구원인 여의도연구원 유튜브 계정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역대급 표절논란… 국민의힘, 손창현 해임 결정(종합)

    역대급 표절논란… 국민의힘, 손창현 해임 결정(종합)

    각종 문학공모전에서 5개의 상을 받고, 대중가요 가사로 ‘제6회 디카시 공모전’에서 대상, 특허청 주관 공모에서 최고상인 특허청장상을 받은 손창현 씨의 역대급 수상이력이 표절로 드러나면서 국민의힘이 손씨를 해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창현 씨는 지난해 11월19일 국민의힘 제1기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부위원장 및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당시 손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성태 중앙위원장님(전 원내대표 및 3선 국회의원), 김용헌 국방안보분과 위원장님(전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과 함께 폭넓고 주관 있는 고견들을 많이 들을 수 있던 시간”이라며 국민의힘에서 받은 임명장을 공개했다. 임명장에는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위원으로 임명함. 2020년 11월19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이라고 쓰여있고, 직인도 찍혔다. 해당 임명장을 손에 든 손 씨는 김성태 당시 중앙위원장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기념촬영도 했다. 20일 아시아경제는 국민의힘이 손 씨를 국방안보분과 위원직에서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은 손 씨가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점 등을 들어 징계 결정을 다시 논의하거나 하는 재심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씨는 당의 해임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손씨의 페이스북에는 각종 공모전 수상과 공공기관의 서포터즈·기자단 등 대외활동으로 받은 수료증, 위촉장, 감사패, 상장이 빼곡했다. 소설, 노래가사 뿐 아니라 사진, 슬로건, 보고서까지 도용했다는 제보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소설 ‘뿌리’ 전체 문장 그대로 베껴 김민정 작가의 소설 ‘뿌리’는 손씨에 의해 본문 전체가 무단으로 도용됐다. 손씨는 2018년 백마문화상 수상작인 김 작가의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베낀 뒤 ‘제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을 수상했다. 수상은 뒤늦게 모두 취소됐지만 김민정 작가는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가수 유영석이 1994년 발표한 노래 ‘화이트’ 후렴 가사를 자작시인 양 제출해 대상을 타기도 했다. 손씨는 지난해 8월 ‘제6회 디카시 공모전’에 ‘하동 날다’라는 작품을 제출했고, 한국디카시연구소는 이 사실을 인지한 뒤 손씨의 수상을 취소했다. 그러나 손씨는 물러서지 않았다. 사진은 직접 촬영한 사진이어야 하지만 글은 5행 이내 시적 문장이면 상관이 없었다며 주최 측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그러나 손씨가 제출한 사진조타 타인의 창작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실제로 손씨는 국토교통부와 국토일보가 공동주관한 ‘제1회 대한민국 건설 사진 전국 공모전’에 2018년 8월 ‘콘크리트컨스트럭션’이라는 매체에 올라온 사진을 도용해 일반부 장려상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공동주관한 ‘2020 국민저작물 보물찾기’ 공유전 사진부문에 접수해 은상을 받은 사진 역시 이미 2018년에 올라온 게시물로 검색됐다.특허청도 속았다… 창업아이디어 표절 손씨는 지난해 10월 특허청이 주최한 제2차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고상인 특허청장상과 함께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손씨가 제출한 아이디어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신개념 자전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었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는 ‘해피캠퍼스’라는 리포트 공유 홈페이지에 올라온 ‘자전거 네비게이션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아이디어’라는 보고서와 내용이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허청은 19일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손씨의 아이디어가 표절이라고 결론, 수상 취소와 함께 상금을 환수하기로 했다. 손씨는 리포트 공유 홈페이지를 이용해 지난해 11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주최한 ‘정보통신 공공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마이 스트리트 듀얼리티’라는 제목으로 장려상을 받았다. 이 또한 지난해 6월 ‘오픈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관광 상품 발굴과 안전한 재난 대피 유도’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보고서와 매우 흡사했다. 진흥원 역시 사실관계 확인 후 포상을 회수할 계획이다.“욕심 없었다”는 손씨… 쏟아지는 표절 수상 손씨는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욕심이 있었던 건 아니고 개인적으로 수상금이 좀 필요했다”라는 취지로 인터뷰했다. 소설 역시 공모전 출품을 준비하다 구글링 중 한편의 글을 발견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글인 줄 알았다. 작품 표절이 문학상 수상에 결격 사유가 되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욕심이 없었던 그의 수상 이력은 셀 수 없이 많았고, 몰랐다기엔 치밀했다. 지난해 8월 ‘대한민국 체육 100년 기념 표어·포스터 공모전’에 ‘일백년을 기억하다. 일백년을 기대하다’라는 표어를 제출해 대상을 수상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6월 이미 보성군체육회에서 같은 표어가 사용됐음이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국정원 표어 공모전에 제출한 ‘가슴엔 조국을, 두눈엔 세계를’이란 표어 역시 이미 육군사관학교의 슬로건이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바이든 정부 출범하는데, 강경화는 ‘투명 외교장관’”

    “바이든 정부 출범하는데, 강경화는 ‘투명 외교장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담당 인사들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훈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이인영 통일부장관, 최종건 외교부1차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은 친북 성향이 뚜렷한 행적을 가지고 있고, 강경화 외교장관은 존재감 없는 ‘투명 장관’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바이든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와 동맹의 가치를 국정 운영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제는 여전히 북한 김정은을 근거 없이 무작정 신뢰하려는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트럼프 정부의 싱가포르 성과를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순진한 북한 짝사랑을 ‘트럼프 청산’을 내건 바이든 정부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문 대통령은 한미 간 불협화음을 부를 만한 인식을 적잖이 노출했다고 강조했다.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관련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라고 말해, 군 통수권자가 적의 위협에 대한 방어 훈련을 적과 협의하겠다는 인식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한민국 국가 지도자 직책을 포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노동당 대회에서 핵을 36차례나 언급하며, 우리를 겨냥한 전술핵 개발을 천명함과 동시에, 심야 군사 퍼레이드에서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등 신무기를 대거 공개하는 실질적 위협을 가한 사실을 들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의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란 발언은 이쯤 되면 망언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또 국가안보의 가장 큰 위협인 북한에 대한 시각과 패권 도전에 나선 중국을 대하는 시각에서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정부 사이에 존재하는 상당한 간극을 해소할 인물이 우리 외교·안보 라인에 없다는 점도 김 의원은 우려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수혁 주미 대사는 “(미국을) 사랑하지도 않는데 70년 전에 동맹을 맺었다고 해서 그것(한미동맹)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공개 발언하며 미국에 노골적 반감을 드러낸 사실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냉철한 이성적 판단을 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여전히 감성주의에 빠진 빗나간 환상으로는 국가안보를 지켜낼 수 없다”면서 “이 문제는 선택과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한 필수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성남시 불법 광고물 수거하면 100장당 1000~4000원 보상

    경기 성남시는 ‘불법 광고물 수거 시민 보상제’를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올해 1억3000만원을 투입해, 무분별하게 뿌려진 불법 유동 광고물을 떼오거나 주워 오는 시민에게 보상금을 지급한다. 수거 대상은 전신주·가로수·가로등·신호등·건물 외벽에 무단으로 붙인 벽보, 도로·주택� ㅒ湯?� 무단 살포한 음란·퇴폐성 전단과 명함이다. 벽보는 A4 초과 크기 100장당 4000원, 이하는 2000원을 보상금으로 준다. A4 초과 크기 전단, 명함은 100장당 2000원, 이하는 1000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보상제 참여 자격은 만 20세 이상 성남시민이며, 최대 지급액은 하루 3만원, 월 20만원까지다. 수거한 벽보, 전단, 명함 등 불법 광고물을 보상받으려면 100장 단위로 묶어 거주지 동 행정복지센터로 가지고 가 신청서를 작성·제출하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투기와의 전쟁→송구” 文, 첫 사과…공급확대 대책 주목(종합)

    “투기와의 전쟁→송구” 文, 첫 사과…공급확대 대책 주목(종합)

    文, 신년사 통해 부동산 문제 첫 사과“특별히 공급 확대에 역점 둘 것”정부, 설 이전에 공급 확대 대책 발표역세권·저층주거지 등 고밀개발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한 가운데 투기수요 억제보다는 공급 확대에 방점을 찍음에 따라 정부가 설 이전에 내놓을 서울 도심 주택공급 확대 대책이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한 대책 마련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를 두고 사실상 사과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특별히 공급 확대에 역점을 두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주택공급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주택 정책의 주안점이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옮겨갔다는 것을 재확인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기용했을 때부터 정부의 집값 안정화 대책의 주요 수단이 공급 확대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주택 소유를 위한 공급에서부터 서민-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임대주택은 물론 질 좋은 중산층용 임대주택에 이르기까지 확실하게 공급 대책을 세우고 정책 내용을 잘 설명함으로써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사에선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고강도 규제정책을 펼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올해 신년사의 내용 변화는 더욱 주목된다.정부는 서울 도심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공급 수단을 펼쳐놓고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다.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저층주거지 등의 고밀개발을 통해 서울 도심에서도 충분한 양의 분양 아파트를 공급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아울러 민간의 주택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규제완화 카드도 제시될지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주택 공급 확대로 집값을 잡을 수 있다면 민간의 주택 공급을 방해하는 규제는 과감하게 완화할 수도 있다는 기조이기에 폭넓은 규제 완화 방안이 제시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설 연휴 이전에 종합적인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기 위해 TF를 가동해 주택 공급 전반에 대한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서울 도심에서도 추가적인 주택 공급은 충분하다는 내용을 국민께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차기 장애인 체육 수장 안태성·이명호·정진완 3파전

    차기 장애인 체육 수장 안태성·이명호·정진완 3파전

    250만 장애인들의 체육을 책임질 차기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압축됐다. 대한장에인 체육회는 7일 “제5대 회장 선거 후보자 3명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안태성 전 전 장애인양궁 국가대표 감독, 이명호 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정진완 현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원장 총 3명이 등록을 마쳤다. 각 후보자는 8일부터 1월 18일까지 11일간 선거공보와 전화, 명함 또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장애인체육회는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선거가 가능하도록 거소투표 대상자를 선거인 전체로 확대했다”면서 “거소투표는 13일 투표안내문 및 후보자 선거공보와 함께 선거인에게 발송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 선거권을 가진 대상자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정가맹단체장 32명, 시도장애인체육회장 17명, 대한민국 국적을 지닌 IPC 집행위원 1명, 선수대표 8명, 지도자 대표 4명, 심판 대표 4명, 학계 대표 2명 등 총 68명이다. 최종 확정은 11일에 이뤄진다. 선거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올림픽공원 내 K-아트홀에서 후보자 자기소개 및 소견발표에 이어 실시된다. 당선인은 유효투표 중 다수득표자로 결정되며, 다수득표수가 동수인 경우에는 연장자로 결정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심리학의 세상 유람] MBTI가 당신에 대해 말해 줄 수 없는 것

    [심리학의 세상 유람] MBTI가 당신에 대해 말해 줄 수 없는 것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은 MBTI에 푹 빠져 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유재석이나 이효리 등 유명 연예인이 TV프로그램에서 MBTI 검사를 받기도 했다. MBTI는 네 가지 기준을 통해 사람들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검사이다. 검사가 끝나면 ENTJ나 INFP 등의 유형이 나오는데, 사람들은 자신의 유형이 적힌 티셔츠를 사서 입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처음 만날 때 자신의 유형을 명함처럼 교환하기도 한다. 심지어 입사 지원서에 MBTI 유형을 적으라는 회사도 있다. MBTI가 상업적으로 거둔 엄청난 성공에 비해 놀랍게도, MBTI에 대한 학계의 반응은 매우 차갑다. MBTI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조차 이제는 진부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MBTI가 자신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사실 신기할 것이 없다. MBTI는 수검자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특징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요약 및 정리해 알려주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구수를 16가지 유형으로 나눌 경우, 자신과 같은 유형의 사람이 우리나라에만 부산 사람만큼 많고, 전 세계적으로는 5억 명 가까이 된다는 점을 깨닫고 나면, 과연 그 많은 사람 모두가 자신과 같은 사람이고, 그 영문 네 글자가 ‘진짜 나’를 대변한다고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MBTI에 열광하는 것일까? 자신과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MBTI를 통해 다뤄지는 정보 역시 분명 누군가에 대한 정보이기는 하다. 문제는 그것만으로는 누군가를 충분히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우리는 살면서 어떤 사람을 안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하는데, 그때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도대체 무엇을 아는 걸까? 성격심리학자 댄 맥애덤스(Dan McAdams)는 누군가에 대한 지식을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했다. 첫 번째 영역은 ‘친절하다’, ‘말이 많다’, ‘내향적이다’와 같이 우리가 흔히 성격이라 부르는 영역이다. 이런 성격적인 특성은 유전에 의해 대략 절반 정도 결정되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비슷하게 유지된다. MBTI가 측정하는 영역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두 번째 영역은 계속 변하는 사회적 상황에 개인이 적응하는 방식이다.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새로운 무언가를 얻기 위해 움직이는지 아니면 가지고 있는 것을 잃지 않기 위해 움직이는지 등이 이 영역에 속한다. 어렸을 때 대통령이었던 꿈이 커서는 대기업 직원, 취업을 앞두고는 ‘어디든’으로 바뀌는 것처럼 이 영역에 속하는 특징들은 처한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바뀐다. 또 첫 번째 영역과는 독립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이 같은 목표를 세울 수도 있다. 마지막 영역은 개인이 살아온 이야기이다. 이 영역은 앞의 두 영역과는 달리 세상에서 오직 자기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영역이다.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도 서로 다른 인생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이 세 가지 영역 모두 누군가를 알 때 필요한 영역이지만, 이 세 번째 영역이야말로 그 사람을 바로 그 사람으로 만드는 영역이고, 누군가를 제대로 알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영역이다. 종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몇 년을 만나온 연인이 불쑥 이런 말을 꺼낼 때가 있다. “근데 생각해 보니 나는 당신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왜 당신은 자기 얘기를 안 해?” 몇 년을 만나 앞의 두 영역에 대해 잘 알아도 인생 이야기 없이는 진짜 그 사람을 아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취업 원서에 자기소개서가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스펙을 통해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는 알아도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개인의 고유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지금껏 다른 누군가를 아는 것에 대해 논했지만, 자기 자신을 아는 데도 이야기는 중요하다. 아니, 인생 이야기야말로 바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신과 성격이 비슷한 사람도 많고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도 많지만, 같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인간 존재의 유일성은 이야기의 유일성을 통해 확보된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고 하였으나, 전해질 이야기가 없는 이름은 허망할 뿐이다. 오늘이 되었든 50년 후가 되었든 언젠가 우리는 죽을 텐데, 우리가 죽어 남기고 싶은 것이 MBTI에서 나온 알파벳 네 글자는 아닐 것이다.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그 사람의 MBTI 유형이 무엇인지보다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궁금해하자. 그랬을 때 우리는 온전한 자신을, 온전한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박선웅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 [속보] 文, 변창흠에 “확실한 부동산 공급대책 세워야”

    [속보] 文, 변창흠에 “확실한 부동산 공급대책 세워야”

    문재인 대통령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등과 관련한 막말 논란을 빚었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비판받을 만했다”고 지적하는 한편,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확실한 공급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환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변 장관에게 “청문회에서 따갑게 질책을 받았고, 본인도 여러 차례 사과를 했지만, 구의역 김군과 관련한 발언은 안전·인권 문제라든지, 비정규직 젊은이가 꿈을 잃게 된 점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비판받을 만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주택 소유를 위한 공급에서부터 서민·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임대주택은 물론 질 좋은 중산층용 임대주택에 이르기까지 확실하게 공급 대책을 세우고 정책 내용을 잘 설명함으로써,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변 장관은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안전 문제를 확실히 챙겨서 국민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변 장관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국민 신뢰를 얻는 데서부터 시작하겠다”며 “충분한 주택이 공급되지 못할 것이란 불안, 충분히 싼 주택이 공급되지 못할 것이란 불안을 충분한 주택이 싸게 공급될 것이란 신뢰로 바꿔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골프만 치던 트럼프, 경기 부양안과 예산안 서명

    [속보] 골프만 치던 트럼프, 경기 부양안과 예산안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줄이기 위해 의회가 통과시킨 2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안과 2021 회계연도 예산안에 서명했다. 그가 이날 9000억 달러(약 10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과 1조 4000억 달러(약 1400조원) 규모의 연방정부 예산안에 서명함에 따라 29일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는데 막을 수 있게 됐다. 아래 기사는 그가 예산안 서명을 미루는 변덕을 부리는 바람에 실업자 보호를 위한 일부 조치의 시한이 만료돼 문제가 있다는 내용인데 이 중 얼마나 많은 요소들이 걸러지게 됐는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확실해질 것 같다.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인에게 지급하는 현금 액수를 의회가 합의한 성인 1인당 600달러 대신 2000달러로 늘려야 하고 불필요한 예산도 많이 포함됐다며 예산안 서명을 미루고 의회가 다시 합의하라고 했다. 재무부까지 의회의 예산안 합의에 동의했는데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이 변덕을 부린 것이다. 당장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실업자들을 위한 추가 보호 조치가 중단됐다. 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지난 2월만 해도 실업률이 3.5%로 1969년 이후 최저치를 자랑했지만 지난달 실업률은 곱절에 가까운 6.7%로 올라갔다. 27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이 실업자를 돕기 위해 마련한 사회안전망은 통상적 실업급여 외에 두 가지다. 우선 지난 3월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키면서 일반적으로 실업수당 대상이 아니던 프리랜서와 임시노동자, 자영업자 등에게 혜택을 주는 실업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전날 마감됐다. 긴급실업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주정부의 자금 부족 시 연방정부가 13주간 더 보조하는 정책을 마련했는데 이달 말 시한이다.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보는 사람은 1400만명이나 된다고 보도하는 매체도 있다. 의회는 이 두 지원책을 11주간 연장하는 법안을 마련했지만 법안 서명 지연으로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의회는 별도로 모든 실업자에게 기존 실업수당에다 내년 3월 중순까지 추가로 주당 300달러씩 주는 내용을 포함했지만 역시 불투명하다. 주당 600달러의 실업급여를 추가로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하다가 7월 종료했다. 미국은 임대료를 내지 못한 세입자를 강제로 퇴거시키지 못하도록 한 정책도 시행 중인데, 역시 예산안이 확정되지 않으면 이달 말 끝난다. CNN은 920만명이 임대료 연체 상태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현금 지급액 2000달러 상향에 대해서만 반색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반기를 들고 나서는 의원들이 있다. 공화당 팻 투미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으면 혼란과 고통, 변덕스러운 대통령으로 기억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방송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경기부양책 서명을 계속 미루면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조속한 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몽니를 부리면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예산안을 28일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말연시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골프를 즐겼다. 성탄 전야와 성탄절에 이어 사흘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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