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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아름다움 보여드립니다”

    “키 155cm 이하,여성복 77사이즈이상 대환영” 머리 나쁜 건 용서해도 못생긴 건 용서 못한다는 요즘 세상에 감히 명함도못내밀고 움츠려 살았던 여자들이 당당히 반기를 들었다. ‘당신이 프리사이즈라면(If you are free size!)'이라는 슬로건으로 20일 오후4시 서울 중구 정동 이벤트홀에서 열리는 제2회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이 바로 그 반란의 진원지다.지난달 27일 공개오디션을 거쳐 50명을 선발해합숙훈련도 마쳤다. 참가자의 면면은 그야말로 ‘프리사이즈'그자체다. 여성경찰전문학교 6기출신으로 “여경이 되려고 했더니 문서작성만 하라길래 그만뒀다”는 81세 김동혜 할머니.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건강하게 살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나왔단다. 최연소자는 12살 장한희록양.여성학자이자 방송위원인 오숙희씨의 딸이기도한 희록양은 작년1회 때 행사를 보고 일년동안 출전을 별러왔단다. 이밖에 수화노래를 부를 청각장애인 이영미씨(42),만삭의 임산부 진혜경씨(30),사고로 다리를 잃지만 않았어도 진짜 미스코리아에 나갔을 거라는 미모의정연희(43)씨 등이 참가한다. 안티 미스코리아 참가자들은 ‘에로틱 라틴댄스'‘코믹 매직쇼'‘다이어트 퍼포먼스'등 아이디어 번득이는 프로그램을 통해 틀을 깨는 아름다움을 맘껏 펼칠 계획이다.대학생,직장인등 20~30대 남성 10여명도 기쁨조로 출동한다.여성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파격적 깜짝쇼를 구상중이지만 내용은 극비다. 시상 평가기준은 당당함과 자유로움.상품은 남성에 비해 여행 경험이 별로없는 여성들을 위해 유럽,하와이,동남아등의 왕복 항공권을 준비했다. 공연 연출을 맡은 변리나씨는 “신체사이즈를 억압하는 사회의식으로부터 탈출,해방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취지를 밝혔다. 문의 (02)708-4548~9.홈페이지는 ‘antimk.gazio.com' 또는 ‘myhome.netsgo.com/antimiss'허윤주기자 rara@
  • 노트북 무선인터넷 접속 ‘OK’

    전화선이나 휴대폰에 연결하지 않고 노트북 컴퓨터 하나만으로 곧장 인터넷에 들어갈 수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새로운 데이터통신 시장의 폭발을 기대하며 치열한 경쟁체제에 들어갔다. □간편한 무선 접속 한국통신프리텔(016)은 9일 미국 지트란 및 삼성전자와제휴해 무선인터넷 모뎀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다음달 시범서비스를시작하고 7월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명함 크기의 무선모뎀 카드를 노트북에끼우면 바로 64Kbps의 높은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월 이소텔레콤과 손잡고 무선모뎀 ‘프리윙’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서비스를 개발해 왔다.빠르면 이달 말 1만대를 가입자에게 공급,첫 서비스를 시작한다.LG텔레콤도 지난 3월 새한IT 및 벨웨이브등과 함께 초소형 무선모뎀이 내장된 휴대형 핸드헬드PC를 개발했다. □뭐가 다른가 지금까지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려면 휴대폰 액정화면을 통하거나,휴대폰을 케이블로 노트북에 연결해야 했다.작은 흑백 액정화면으로는제대로 된 인터넷 검색이 불가능했고, 케이블 연결을 하려면 케이블을 따로갖고다녀야 하는 등 불편함이 컸다.그러나 무선 모뎀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고 유선모뎀처럼 간편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가 크게 늘 전망이다. 한통프리텔 관계자는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검색은 답답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았다”면서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이 상용화되기까지는 무선모뎀을 이용한 노트북 접속이 무선인터넷 접속의 주종을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전화와 별도로 가입 SK텔레콤과 한통프리텔은 기존 음성전화와는 별도로 무선인터넷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가입자는 음성 전화번호에 더해 인터넷전용 번호를 부여받는다.요금도 대폭 낮출 계획.SK텔레콤은 현재 10초에4∼15원선인 데이터통신 요금을 낮춰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고, 한통프리텔도 월 이용시간을 400분,600분,1,200분으로 나눠 저렴한 정액형 상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확충돼야 1명이 64Kbps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일반 음성통화 4명몫의 회선을 잡아먹기 때문에 서비스 보편화 이전에 기지국 등 네트워크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업계는 최근 일고 있는 기지국 공동사용 등을 통해 이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기술적으로도 당분간은 이론상 최고속도의 60∼70% 정도 이상으로 속도를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투신 정상화 증시 반응

    현대가 4일 현대투신 정상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현대계열사 주가가 모처럼기지개를 켰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는 현대투신의 지배주주인 현대증권의 주가가 전일보다6% 이상 오른 것을 비롯,현대전자 현대상선 현대상사 고려산업개발 등 그룹주력기업의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특히 현대정공 우선주는 전날보다 15%(상한가)나 뛰어 눈길을 끌었다.현대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강관의 주가만 떨어졌다. 이날 주식시장은 현대투신 정상화 방안이 정부와 현대가 인내심을 갖고 상호 조율한 결과물이라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신성호(申性浩) 부장은 “현대와 정부의 줄다리기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게 계열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신 부장은“자구방안에 다소 불투명한 대목이 있기는 하지만 현대측에서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것만으로도 큰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황창중(黃昌重)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것으로 비춰진 현대와 정부가 회생노력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현대문제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그러나 현대의 자구노력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시장이 완전한 신뢰를 보내는 것이 아닌 만큼 현대는 앞으로 강도높은 자구노력으로 이같은 불안을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의 ‘투매사태’를 몰고 온 현대전자와현대증권의 경우 현대투신에 대한 추가 출자부담이 해소되면서 주가 하락폭을 만회할 공산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박건승기자 ksp@
  • 동작구 틈새 행정서비스 ‘눈길’

    동작구(구청장 金禹仲)가 각 민원부서와 동사무소별로 틈새를 겨냥한 이색서비스를 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이를 통해 올해 구정 최대 역점시책인 ‘무결점 행정’을 한발 앞서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실시해온 민원 콜백서비스와 민원응대 카드교부제,청백리명함 교부제,친절도 자기진단제,민원인 입장체험제 등 7개 중점시책을 매월 점검,평가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또 새로운 시책개발을 위해 올들어3차례나 부서별 특수사업 발표 및 주민만족도 향상을 위한 대책보고회도 가졌다. 최근에는 구청과 동사무소에 친절하고 성실한 6급 직원을 ‘민원안내 도우미’로 배치했다.이들은 노란색 근무복을 입고 구청 정문과 현관,종합상황실,각 민원부서와 동사무소 민원창구 등에서 민원인을 맞고 있다.기다리는 민원인들에게 캔디를 권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각 동사무소의 친절경쟁도 뜨겁다. 노량진1동은 매주 금요일 방문민원인을대상으로 ‘주민과 대화하는 날’을 운영,동정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가 하면 노량진2동은 동사무소에인터넷 정보검색 도우미를 배치,주부 및 노년층의 인터넷 활용을 돕고 있다. 상도1동은 출생신고 민원인에게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아기출생 축하저금통’을 전달하고 있다.이 저금통은 자동판매기 수익금으로 마련한 것이다. 흑석1동은 민원인이 구청 업무에 대해 문의할 때 담당자와 직접 통화할 수있는 ‘민원 원 폰(one phone)’을 운영하고 있다. 또 동작동은 시간이 급한 민원인을 위해 ‘퀵서비스 민원창구’를 운영하고있고 대방동은 출근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을 위해 ‘10분 먼저 창구’를 개설, 출근시간 전에 민원서류를 발급해 주고 있다. 상도1동과 신대방1·2동의동사무소 옥상에 마련된 자연학습장도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우중 구청장은 “주민들이 친절 행정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개발,무결점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尹汝雋 전국구 당선자 소환조사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朴滿)는 1일 문민정부때 고위 공직자로 취임하면서인사기록카드에 고교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로 고발된 한나라당 전국구윤여준(尹汝雋) 당선자를 이날 오후 불러 조사했다. 윤당선자는 97년 환경부장관 취임 시절 인사기록카드를 작성하면서 K고교를중퇴했음에도 지방의 C고교를 졸업한 것으로 고교학력을 허위기재하고 4·13총선에서 한나라당 전국구 후보로 등록할 때도 같은 내용의 학력을 기재했다는 이유로 자민련 백남치(白南治)의원에 의해 지난달 고발됐다. 윤씨는 “공직자 취임때 인사기록카드를 직접 작성하지는 않았지만 C고교로기재된 것은 분명한 만큼 본인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전국구 후보 등록때 제출한 학력기재란에는 K고교 중퇴라고 적었기 때문에 선거법에저촉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4·13총선 전에 명함 및 부친 저서 배포,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 난입 등의 혐의로 각각 입건된 자민련 낙선자 김태우(金泰宇·강남을)씨와 민국당 동작갑 낙선자 김명기(金明基·동작갑)씨도 이날 소환·조사했다. 2일에는 자민련 이상현(李相賢·관악갑)의원을 소환한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한시론] 경제학의 현실

    대학설립이 자유롭게 되고 한국사회의 노령화 추세에 따라 대학지원자가 감소하게 되면서 한국 대학은 종래의 학과중심에서 학부중심으로 광역화하고학부를 다시 확대하는 등 수요자 중심으로 운영방침을 전환하고 있다.특히 IMF 경제위기와 더불어 정보통신산업이 붐을 일면서 대학구조조정은 가속화되어 ‘뜨는’ 학문과 ‘지는’ 학문이 생겨났다. 지는 학문의 하나가 경제학이다.소수 경제학 과목을 제외하면 수강생이 격감하는 일이 거의 모든 대학에서 나타나고 있다.경제학 전공학생수가 줄어들면서 일부 대학에서는 경제학과를 폐쇄하는 사례도 있다는 말도 들린다.물론지는 학문이 경제학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인문학의 시련이 시작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토익강좌를 수강하는 학생이 넘쳐나도 영문학을 배우는 학생이 없는 서글픈 현실은 더 이상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경제학이 수요와 공급을 배우는 학문이고 경제학에 대한 수요가 없으면 할수 없는 일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그러나 어려운 것을 싫어하는 풍토를반영한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학문으로서 경제학이 가지는가장 큰 기여는 유용성이다.경제학은 단지 정부 안에서 경제정책을 담당하는공무원에게 국민경제에 관련된 지식만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시장의 기능이 급격히 확대되는 21세기 글로벌화 시대는 이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시장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환율,주가,지가가 어떤 경제원리에 따라 움직이는지 그리고 왜 경제원리에 따라서 움직이지 않는지에 관한 이해가 중요한지는 더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다.나아가 무엇이 신뢰성 있는 연금과 의료보험제도인지에 관한 올바른 판단을 가질 때 납세자는 자신의돈을 헛되이 쓰지 않을 정당을 선택할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미국의 경우 경제학 전공자들의 수가 오히려 증가하는 실정이다.주식시장의호황으로 월가에서 경제학전공에 대한 수요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에서만이 아니다.많은 선진국에서 경제학전공자들은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아증권시장으로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법과 제도가 필요하고 어떻게 지켜져야 하는지,기술혁신이 어떤 경제적 환경에서 일어나는지,정부가 왜 재량이 아니라준칙을 따라야 하는 것인지,기업경영자가 왜 주주의 이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수 있는지,나아가 이와 같은 문제를 어떻게 교정할 것인지를 따질줄 아는 것은 시민사회가 마땅히 가져야 할 소양이다.그러나 무엇보다도 대학에서 경제학강의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기회비용(機會費用)의 개념을가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확고히 인식할때 납세자는 정부를,주주는 기업주를 감시하고 나아가 더 능률적으로 감시할 권리를 가질 것을 요구하게 되며 그것이 곧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선진국의 경우 경제학은 범죄,가족,결혼,이혼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다른각도에서 재조명함으로써 보다 원만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는 데 기여하였다.뿐만 아니라 보다 확고한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법원의 판결도 끌어내었다.불행히도 한국의 현실은 그 반대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현 제도 하에서대학에서 경제학과목을 수강하지 않고서도법관이 될 수 있다.이것은 큰 오류인 것이다. 올해 안에 경제학을 강의하고 연구하는 동료들이 한국 경제학의 현실을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를 한자리에 모여진지하게 논의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경제학 관련 교과목을 새로운 시대의조류에 걸맞게 개정하고 그 내용을 보다 알기 쉽게 조정하는 것 등일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이 사회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탐구하려는 자기성찰(自己省察)의 자세라 생각한다.한국의 현실은 단지 경제학의 위기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金 慶 洙 성균관대교수·경제학
  • 주택가 ‘출장 매춘’ 독버섯

    ‘출장 매춘’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윤락업소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출장 안마’ ‘출장 마사지’라는 형태로 주택가등을 파고 들고 있다. 업주들은 낯뜨거운 사진과 전화번호 등이 적힌 명함 크기의 전단을 주차된 차량이나 아파트 단지 우편함 등에 마구 뿌리며 손님을 유혹한다.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전단의 전화번호를 바꾸는 등 철저하게 점조직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19일 밤 유흥가가 밀집한 서울 강남역 근처 골목에 승용차를 세워두자 1시간도 안돼 20여장의 전단이 창문과 와이퍼 등에 꽂혔다. 전단에는 ‘화끈한 하룻밤,오일 전신 마사지’‘은밀한 만남,짜릿한 느낌미모의 여자 24시간 대기’ 등 자극적인 문구와 휴대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전단에 적힌 휴대전화번호 중 3∼4곳은 번호가 바뀌어 있었다. 통화가 된 한 업주에게 “한남동 A아파트인데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묻자 “1시간 정도 걸린다.2차(성관계)를 포함해 15만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주에게 “안마를 받으려는데 위치가 어디냐”고 묻자 “출장 영업만 한다.호텔이나 여관을 잡은 뒤 다시 전화하라”고 답변했다.2차도 가능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최근 거래처 접대일로 출장안마를 이용했다는 회사원 한모씨(33)는 “마사지는 말뿐이고 매춘이 본업”이라면서 “마사지나 안마를 하러오는 여성 대부분은 노골적으로 2차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밤 서울 강남에서 가족과 함께 외식을 했다는 박모씨(38)는 “식당을 나서자 승용차 창문에 벌거벗은 여성을 담은 전단이 끼워져 있어 가족들 보기에 민망했다”고 토로했다. 주부 김모씨(42·강남구 역삼동)는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우편함에 들어 있는 반라의 여자 사진을 들고와 깜짝 놀랐다”면서 경찰의 단속을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출장 마사지는 점조직 형태로 이뤄지는데다 마사지 행위자체는 의료법에 저촉되지 않아 단속에 애로가 많다”면서 “윤락행위 현장을 적발하기란 쉽지 않지만 철저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석 전영우기자 hyun68@
  • [대한포럼] 정상회담 범국민적 지원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대(對)국민담화에서 오는 6월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초당적·범국민적 지원으로 성공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분단 55년 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반드시 여야의 협력과 국민적공감대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특히 김대통령은 이번정상회담을 과욕없이 차분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전제 아래 정권차원보다는국가적인 연속성을 고려,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김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정쟁의 대상이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총선기간 중에 발표된 정상회담의정치적 시비와 독선적 추진이라는 비난을 해소하려는 노력으로 이해된다.정상회담은 정권차원의 일회용 정책이 아닌,민족통일의 대장정(大長征)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최고국정책임자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베를린 선언에서 천명한 4대원칙을 정상회담의 중심의제로 논의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협력기반을 튼튼히 다져나간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본다.6월 정상회담이 우리에게 기대를 갖게하는 것은 이데올로기적 대결의 냉전구도를 종식시키고 화해·협력의 새로운역사를 열어가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이다. 남북의 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앉아 민족의 장래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계기가 조성된 만큼 국민모두의 폭넓은 합의와 지원이 요청된다.특히 정상회담에 각별히 무게를 두는 것은‘남북한의 상생(相生)’을 담보할 평화정착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이번 정상회담의 중심의제가 베를린선언에서 제안한 4대과제로 함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남북기본합의서 이행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재결합 문제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정치적 화해와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을 위한 제도적장치를 마련하는 일은 남북쌍방의 최고통치책임자 회담에서 가장 확실하고신속하게 협의,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남북정상회담은 양측의 최고통치책임자만이 갖고 있는 권한과 책임감,재량권,보장성 때문에 다른 어떤 회담형식보다도 포괄적이고도 정확하게 문제를 풀어 갈 수 있다.6월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북한의 대남전략·전술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은 6.25동란 휴전 이후 지금까지 남북정부간 대화를 기피하고 미국과의협상만을 고집해왔다.북한은 이러한 통미봉남(通美封南)의 전술 아래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서해북방한계선(NLL) 등 제반문제를 대미협상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북한의 대남전략과 전술이 수정 내지 폐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기대된다.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17일 평양방송 논평을 통해“민족공동의이익을 귀중히 여긴다면 남한 집권상층과도 단합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이유가 김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을 신뢰하게 됐고 이번 회담을 통해 경제복구를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기대감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다만 정상회담개최 사실에들뜬 나머지 지나치게 앞서가는 성급한 태도는 버려야 한다.난마처럼 얽히고설킨 남북문제가 단 한차례의 정상회담으로 한꺼번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는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남북정상의 성공적인 만남을 위해 사전준비과정에서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한다.공연히 북한을 자극하고 회담에 찬물을끼얹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유의가 요청된다.정상회담의 기대와 낙관이 큰만큼 남북간의 엄연한 현실의 벽을 직시하는 현명함도 잃지 말아야 한다.남북정상회담이 갖는 이같은 역사성과 기대효과를 전제해 볼 때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초당적·범국민적 협력과 지원은 당연한 귀결로 생각된다. [張 淸 洙 논설위원]csj@
  • 경기도, 5급이하 직명 찾아주기

    경기도는 17일 사무관·주사 등의 직급과는 별도로 5급 이하 공무원의 대외직명을 찾아주기 위해 도와 시·군 직원들을 상대로 인터넷 홈페이지 ‘경기넷’을 통해 의견 수렴에 나섰다.도는 5급은 담당사무관,6급은 행정관,7급이하는 행정원으로 직명을 통일하는 시안을 마련했다.의견 수렴을 거쳐 이달말까지 통일안을 확정,우선 내부 호칭과 명함에 사용하도록 하는 한편 행정자치부에 대외직명의 공식 제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이재율 도 정책기획관은 “98년 공무원 구조조정으로 계(係)제도가 폐지된이후 5·6급 공무원들에 대한 마땅한 호칭이 없어 사기 저하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기회에 5급 이하 직원들의 통일된 직명을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계장’ 대신 ‘담당’ 호칭을 사용하도록 돼 있으나 여전히 계장 호칭이통용되고,6급은 서울·대구·광주는 주임,부산은 주무로 부르는 등 자치단체마다 호칭이 제각각이다.7급 이하도 주사,담당,선생 등 통일된 호칭 없이 지역에 따라 여러가지가 사용되고 있다.
  • 서울 동작구,부조리근절 사이트 개설

    서울 동작구(구청장 金禹仲)는 시민단체인 반부패 국민연대의 홈페이지(www.ti.or.kr)에 ‘against.htm’이란 이름의 부조리 근절 사이트를 최근 개설,운영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자치단체로는 전국 처음이다.관련 시민단체와 정보 공유·공개를 통해 제도의 효율성을 높이고 잔존 부조리를 척결하며행정에 대한 주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 사이트에는 동작구가 국제 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의권고에 따라 지난달부터 시행중인 청렴계약제를 비롯,공무원이 주민과 접촉할 때 제시하도록 한 청백리명함제 등의 취지,내용과 함께 주민들의 감시·신고 방법 등이 수록돼 있다.청렴계약제는 계약 체결 때 업체 대표와 담당공무원이 반부패서약을 하도록 한 대표적인 반부패 제도다.민원처리 온라인사이버감사제와 건설공사 감사예고제,단속·점검방문 실명제 등에 대한 정보도 올라 있다. 동작구는 앞으로 한전 등 관련기관의 도로 굴착 등 각종 공사 진행상황을구정 및 반부패 국민연대 홈페이지에 올리고 주민 불편사항을 수시로 점검,시정하는 등 이 사이트를 적극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우중 구청장은 “부조리 근절 사이트 개설은 반부패운동을 제도화하는 의미있는 시작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새정치,새바람] (4)정치개혁 방안

    16대 총선 이후에도 정치개혁은 여전히 미완(未完)의 과제로 남아 있다.정치개혁이 선거개혁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감안하면,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선거법의 모순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정치개혁의 길은 요원하다. 선거법의 핵심조항은 선거운동과 선거비용으로 나뉜다.그러나 개정 선거법이첫 적용된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운동의 기회균등과 선거비용의 투명성 원칙이 간과됐다는 지적이다. 선거운동에서는 정치신인과 현역의원간 불평등 조항이 최대 문제점으로 꼽힌다.현행 선거법은 정치신인에게 선거운동기간 이전 선거관련 활동을 일체금지토록 했다.그러나 현역은 선거운동기간 이전이라도 사전선거운동 성격의의정보고회를 가질 수 있다. 선관위는 이와 관련,현역의 의정보고회 금지기간을 ‘선거기간 개시일(선거일전 16일) 직전’에서 ‘선거일전 60∼90일 이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현역이 아닌 출마자에게 선관위 신고를 거친 홍보용 인쇄물과명함을 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선거비용 분야에서는 후보자의 신고비용과 유권자의 체감비용간 격차를 줄이는 방안이 핵심이다.선거법상 선거운동기간 이전 지구당개편대회와 당원교육,의정보고 등 ‘일상적’ 정당활동비용은 법정선거비용에 포함되지 않는다.따라서 정치권과 선관위에서는 법정비용의 수십배에 해당하는 ‘일상적’정당활동비용을 별도 신고·공개토록 하는 선거자금 양성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당·후보자 위주의 선거법을 유권자 중심으로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후보자 정보공개와 시민단체 낙선운동이 부각된 이번 총선에서 선거법은정치 수요자인 유권자의 욕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시민단체의 선거운동 방법과 기간,참여방법 등을 더욱 명확하게 규정하고 후보자 전과·납세·병역 등 정보공개의 대상과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衆論)이다. 지역구도를 완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시급하다.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드러난 지역편중 현상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1인2표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거듭 주장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1인2표제가 특정지역의 특정정당 편중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또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서는 우선 비례대표 비율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견해다.그러나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정당,유권자 등 정치주체의 의식이다.중앙선관위 지도과윤석근(尹錫根)씨는 “선거법이 지난 94년 이후 해마다 1.5차례 이상 개정됐다”면서 “정치개혁을 향한 정치주체의 의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집중취재-거점도시 票心점검/ 5대 광역시 ‘표밭’실태

    16대 총선 후보자 등록 이후 표밭 기류가 심상찮다.병역·납세·전과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지역별 총선 판도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특히 여야 각당은 인천과 대전,광주,부산,대구 등 일부 거점도시의 표심(票心)이 선거 판세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식선거운동기간 초반의 총선 구도가 여야간 또는 정당간 대립 양상에서 후보 개인의 결격사유 공방쪽으로 흐르면서 각당의 거점지역 확보 경쟁은 더욱치열하다. 민주당은 인천과 대전에서 각각 한나라당과 자민련을 상대로 공세의 고삐를바짝 죄고 있다. 한나라당은 부산에서 민국당과 민주당 소속 일부 후보의 틈새공략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광주에서는 일부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후보와 쫓고 쫓기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 공략의 요충지인 인천은 후보 개인의 신상정보 공개 이후 민주당과한나라당의 혼전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지역이다.민주당은 “인천을 비롯한수도권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현정권의 중간평가라는 쟁점이 흐려지고 있다”며 지지율 정체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중이다. 자민련의 아성인 대전에서는 민주당이 일부 선거구를 중심으로 틈새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민주당은 1∼2곳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자평이지만 자민련은 수성(守城)을 자신한다.대전지역의 선거 판세는 충청권 전반의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양당간 신경전은 갈수록 치열하다. 광주에서는 인물론을 앞세운 일부 친여(親與)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정당 지지율이 후보 지지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가 관건이다. 한나라당의 텃밭 지역인 부산은 일부 민국당과 민주당 후보의 도전이 거센곳이다.한나라당은 압승을 자신하지만 민국당과 민주당의 주장은 다르다.부산 민심의 향배는 민국당 바람의 영남권 북상(北上) 가능성이나 민주당 후보의 부산·경남지역 교두보 확보 전략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인천. 인천 지역은 여론조사 등 현재까지의 상황으로는 특정 정당의 독식을 기대하기 힘든 곳이다.현지 선거 관계자들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11개의 지역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여야 후보측은 하나같이 “선거에 임박해 어느 정당의 ‘바람’이 막판에 더 세게 부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많은 유권자들은 아직까지 후보들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는 상태다.만나 본유권자들 중 상당수가 선거와 관련된 질문을 하자 “잘 모른다”고 말했다. 부평구 부평1동에서 사과가게를 하는 김태오(金泰五·58)씨는 “텔레비전을보다 선거이야기가 나오면 잠깐동안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 때문에 재산,납세,병역,전과 등 후보자 신상공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힘들다.한 선거관계자는 “신상정보 공개가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을 더 멀게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가 하면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을 새로 인지하면서 신상정보가 큰 영향을 미쳐 선거판세를 완전히 바꿀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또하나의 변수는 충청표의 향배다.유권자들을 원적지별로 분류해보면 영남과 호남이 각각 20%를 차지하는데 반해 충청출신은 30%에 이르고 있다.수도권에서 자민련의 인기하락으로 충청표의 대부분이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만나본 유권자의 대부분이 출신지별 몰표현상에 대해 “다 과거 얘기”라고 일축했다. 영남출신인 金鍾晟(37·서구 석남동)씨는 “이제는 정당이 아닌 후보의 인물을 보고 투표하겠다”면서 “개인적으로 기성정치인보다 젊은 신인에게 표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權모씨(부평구 부평2동)는 “나는 전라도 출신인데 한때 전라도 사람 대통령만들기를 위해 애를 많이 썼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출신지역을 떠나 진짜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고 말했다. 인천 박준석기자 pjs@. *대전. 충청권 표심(票心)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자민련의 ‘녹색돌풍’이 불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지역일꾼을 선호하는 ‘인물바람’이 일고 있는 것이다.자민련의 ‘심장부’나 다름없는 대전에서 더욱 그렇다. 자민련 선거관계자들이 당황하는 것도 여기저기서 감지된다.15대때처럼 싹쓸이는 못해도 그에 버금가는 전적을 올려야한다는 중압감에 밤잠도 설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대전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자민련 대전시 선대위원장인 강창희(姜昌熙)의원조차 일부 지역의 열세를 인정하고 있다.자체여론조사를 수시로 실시하고 있으나 지지율은 30%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15대때의 대전지역 평균지지율 49.8%와 비교하면 15∼20%포인트 가량 하락한 셈이다. 이런 현상의 이유는 몇가지로 요약된다.지난 선거때의 ‘핫바지론’처럼 유권자를 자극할 핫이슈가 없다는 점이다.시민단체들의 낙천운동이 유권자의의식변화를 이끌고 있고 내각제 및 공천파동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일부인사의 낙천에 반발,조직의 근간인 시의원과 구의원이 자민련을 집단탈당하는 사태도 있었다. 자민련이 주춤거리는 반면 유권자의 표심은 지역발전에 기여한 후보자에게쏠리고 있다.자민련 후보일 경우 무조건 찍겠다던 기존의 투표태도에서 한발짝물러나 있다. 하지만 자민련 관계자는 “충청도 사람은 원래 발동이 늦게 걸리는 게 아니냐”며 우려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JP가 막판 세몰이에 나서면 40%에 이르는 부동층이 자민련에 쏠릴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바닥정서는아직까지 자민련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충청권 표심은 3일 대전역을 시작으로 하는 JP의 3차례 정당연설회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그래도 JP냐’ 아니면 ‘변화냐’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부산·대구. 부산 민심은 한나라당 우세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한나라당이 부산의 17개 전 지역구를 석권한다고 장담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민심 저변에는 ‘인물론’을 통한 부산정권 창출론이 잠복해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주말과 휴일 합동연설회와 후보들의 개인 유세로 선거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다.은행원 이모(38·동래구 온천동)씨는 “한나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현 정권의 독주를 견제할수 있기 때문”이라며 “주변의 생각도 대체로 비슷하다”고 말했다.제조공장을 운영하는 김모(55)씨는 “일부 민국당 후보가 아깝기는 하지만 야권 분열로 현정권만 이롭게 할 것 같아 한나라당을 찍겠다”고 귀띔했다. 반면 수산업체를 운영하는 유모(57·사하구 괴정동)씨는 “15대 총선에서한나라당이 싹쓸이했지만 부산은 경제파탄과 정부 인사에서 어려움만 겪고있다”며 “인물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번 실패한 이회창(李會昌)총재로는 정권창출이 어렵지 않겠느냐”고도반문했다. 민주당 후보로 선전하고 있는 북·강서을의 노무현(盧武鉉)후보는 인물론으로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다.무엇보다 지역감정 바람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맞추고 있다.주부 김모(37)씨는 “노후보가 똑똑하고 좋기는 한데 DJ 밑에있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합동연설회와 개인유세를 빠짐없이 지켜본 김모(60)씨는 “민심은 한나라당인데 인물론에서는 민국당의 박찬종(朴燦鍾)후보가 더 낫다”며 “누구를 찍을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경북의 거점지역인 대구에서는 한나라당이 11개 전 선거구를 우세지역으로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의 셈법은 다르다.박철언(朴哲彦)후보가 수성에 나선 수성갑에서 우세를 장담하고 있다.또 남구의 이정무(李廷武)·수성을의 박구일(朴九溢)후보도 각각 한나라당의 현승일(玄勝一)·윤영탁(尹榮卓)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2차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다음주 휴일을 전후해 40%를 웃도는 부동층의 표심(票心)이 어디로 쏠릴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광주. “대통령도 뽑았는디…”“인물 보고 찍어야제…”.후보자들이 토해내는 열기와는 딴판으로 유권자들은 느긋했다. 햇살이 따가울 만큼 완연한 봄날,전남지역 첫 합동유세가 열린 1일 오후 순천시 금당동 동명초등학교 운동장이 한없이 넓어 보였다. “기초의원 선거도 이러지는 않았다”는 선관위측의 푸념이 허튼소리가 아니었다.단상 앞을 점거한 출마자 4명의 지지자들을 빼고나면 스스로 찾아온주민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그나마 스피커에서 나오는 ‘정치안정’이나 ‘인물론’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IMF 때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다.떠들게 아니라 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정치를 해봐라”는 등 군중속의 일부 볼멘소리에 주변사람들이 맞장구를 쳤다. ‘바뀌고 있다’는 징표는 운동장 곳곳에서 묻어났다.역대 총선에서 ‘옷색깔’만 보고 몰표를 던졌던 때와 달리 주민들의 태도가 달랐다.이해식(李海植·46·축산업·순천시 풍덕동)씨는 “사람 됨됨이를 보고 일할 수 있는깨끗한 사람을 찍겠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광주와 전남 선거구 19곳 중 4곳에서 격세지감이 입증되고있다.광주 동구와 남구,전남 해남·진도와 보성·화순에서 민주당과 무소속후보가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혼전중이다. 무소속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던 지난 총선과는 딴판이다.이들 지역에서 ‘인물론’이나 ‘정책 대결론’이 ‘정치 안정론’보다 파괴력이 높아지면서무소속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여기에는 무소속들의 개인 지명도와 일부 민주당 후보자들의 흠집에 따른반사이익,“어차피 당선되면 민주당 옷을 입을 것”이란 넉넉한주민정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또 이 지역에서 한두석 잃음으로써 “이번에도 싹쓸이냐”는 곱잖은 시선을 비켜갈 수 있다는 아량도 한몫 거들고 있다는풀이다.이같은 무소속 바람이 ‘찻잔속의 돌풍’에 그칠 것인지를 결정할 메가톤급 변수는 기권율이 높은 20∼30대층의 투표율이란 게 일반적인 평가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여성 선언] 국회의원 후보 부인을 위하여

    어찌어찌 아는 사람 하나가 이번 총선에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후보로 나섰다.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아 화려한 출세길을 달려온 사람이라처음 그의 출마소식을 들었을 땐 하품부터 나왔다.어느 분야의 인물이든 출세의 최종적인 확인을 꼭 여의도에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게 이 나라의 지루하고도 난해한 풍속도 중 하나니까.그런데 얘기가 그의 아내로 옮아가면서금방 재미있어졌다. 남편의 출마를 이혼까지 내세우며 반대하던 아내가 급기야는 머리를 싸매고 누워버렸다는 것이었다.어떻게 결론이 날까,은근히 궁금했다. 며칠전의 일이다. 집근처 백화점엘 갔는데 입구에서 중년여자 둘이 허리를굽신거리며 사람들에게 인쇄물을 나눠주고 있었다.무슨 상품선전물인줄 알고눈치껏 피해가려던 나는 그 중 한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 여자는 반가움과 난감함이 교차한 얼굴로 내게 다가왔는데 두어번 만나 인사한 적이 있는,앞서 말한 후보의 부인이었다.“내가 왜 이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그녀는활기차게 웃고 있는 남편사진이 실린 명함만한 홍보물을 건네주며 거의 우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녀의 모습은 억지로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듯 안쓰러웠고 불쌍해 보이기조차 했다. 그녀는 왜 자신의 의사와 달리 그래야만 할까? 누구나 알고 있듯 그녀가 그후보의 아내이기 때문일 것이다.그녀 뿐만 아니라 현재 수많은 의원 후보 부인들이 단지 아내라는 이유로 좋든 싫든 ‘규정된’ 후보 부인역을 해내기위해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지옥구’를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유명인인모 의원 부인이 지난 총선에서 동네 목욕탕에서 때까지 밀어주며 남편을 당선‘시켰다’는 얘기가 선거괴담이 아니라 모범으로 칭송되는 현실에서‘그런 식으로 얻은 표가 밀어낸 때 이상의 가치가 있을까’ ‘내가 왜 이래야하는가’ 따위를 따지다가는 당장 불성실하거나 주제넘은 후보부인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일 터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 후보부인처럼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아내라고해서 꼭 남편의 뜻을 따라야만 하는가? 이 질문에 부부는 일심동체(사실은남편에 의한 아내의 흡수통합)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인다.그들에게는 나훈아씨와 이미자씨가 결혼을 하면 이미자씨가 ‘너훈아씨’로 변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모창을 해줘야 하는 부부관계가 지당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부부관계를 일심동체가 아니라 ‘따로 또 같이’의 구조로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부부는 공동체이되 각자 독립된 인격이므로 아내에게도 ‘따로’의 공간이 인정되는 것이다.외국의 예지만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부인 셰리 부스는 최근 남편이 이끄는 정부의 정책을 맹비난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인 제임스 루빈은 한발 더 나아가 아내가 있는 런던에서 함께 살기 위해 대변인직을 사임하기로 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아내의 다름과 차이가 인정돼야 한다.그것이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다.아내를 자신과 다른 주체로 인정할 줄 아는 후보가 당선돼 정치를 한다면 상대방의 다름과 차이에 대한 관용이 넉넉할테니그만큼 정치판이 스마트해질 것같다. 하루빨리 한국에서도 강요된 후보부인 노릇은 도저히 못한다고 당당히 공언하는후보부인,아내의 반대 때문에 출마를 포기한다는 후보가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나훈아의 노래만 있는 세상보다는 이미자의 노래도 함께 있는 세상이 더 살맛나지 않겠는가. ●김신명숙 이프 편집위원·작가.
  • [외언내언] 황금경품

    우리 경제가 위기국면에 직면한 98년초 ‘나라사랑 금모으기운동’으로 외국빚 24억달러를 갚았던 일은 민족의 결속력을 보여준 고귀한 체험이다.‘가난할 때 집안이 화목하다’고 나라가 어려울 때 저마다 장롱속 깊숙이 간직했던 금을 들고 나와 외국빚을 갚았던 감격이 자랑스럽다.우리는 당시 금의위력과 민족의 저력을 절실히 느꼈으며 그같은 시련이 다시 없기를 바랐다. 세월이 가고 세상이 바뀌어도 금의 가치와 원형은 변하지 않으며 그 자체가 즉시적 ‘환금성’이라는 위력이 있다.금은 어떤 화합물과도 결합하지 않아 산화현상없이 영구히 보존된다.또 전성(展性)과 연성(延性)이 어느 금속보다 높아 금 1g으로 1㎡의 박판,또는 3.3㎞의 가는 금실을 만들 수 있어 정교한 예술품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이 때문에 인간은 구리 다음으로 금을 발견해 유용하게 사용해 왔다.금은부의 상징으로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인들은 금투구를 사용했고 이집트 투탕카멘왕은 황금마스크로 자신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려 했다.그리스인들이 금을 처음 화폐로이용한 후 금 쟁탈전은 식민전쟁으로 가열됐다.16세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중남미 진출은 여러차례 전쟁으로 번졌고 남아프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의 개발도 배금주의가 낳은 결과다. 우리 선조들도 금을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 삼한이나 삼국시대 금제그릇이나 왕관·불상 특히 신라금관은 우리민족의 금 야금술과 세공술이 놀라울 정도로 발달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금의 매장량이나 생산량도 풍부해 40년대 초에는 한해 24t의 금을 생산,광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였으나 수익성 감소로 현재는 1t 정도이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세인의 금에 대한 잠재적 동경심리를 이용한 상술이 최근 ‘황금경품’이란 형태로 유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한 위스키 회사가 ‘고객을 황제로 모신다’며 황금 7,700돈쭝을 경품으로 내걸고 판촉에 들어가자 경쟁업체가 순금명함카드 등 보석류를 내걸고 맞대응에 나섰다.병뚜껑 안쪽을 보면 당첨여부를알 수 있으며 황금왕관·황금카드 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 라면업체가 전화카드 크기의 황금카드를,홈쇼핑 업체가 황금바늘을 경품으로 내걸고 판촉활동을 벌이는 등 업계에 때아닌 황금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한참 흥청될 때 금이 인체를 활성화시킨다며 금 첨가 화장품과 금성분 위스키가 나돌기도 했다.업계의 황금마케팅이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하려는 판촉전략이라고는 하지만 이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선전에 비해 당첨확률이 낮고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간다는 지적이다.금모으기 운동의 비장했던 각오가 2년 만에 금소비 판촉을 할 만큼 바뀌었느냐는반론에도 귀기울이자. 이기백 논설위원
  • ‘감동지수’로 票心 모은다

    유권자들을 감동시켜 득표로 연결시키려는 총선 출마자들의 ‘감동지수’선거전략이 백출하고 있다. 젊은 피 수혈론을 노려 헌혈운동을 주도하는가 하면 상가를 찾아 조문하며특유의 정서에 호소하기도 한다.동명이인의 연예인을 동원해 사인회를 계속하며 이름을 알리고 스타 배우인 친동생을 앞세워 유권자의 마음을 끌기도한다. 경기도 수원 팔달구에서 자민련 후보로 출마하려는 김환진씨(43)는 매주 한번씩 뜻을 같이하는 200여명의 대학생들과 헌혈을 하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경실련 부설 지역연구소에서 일해온 이미지를 ‘젊은피 수혈론’과 접목시키려는 계산이다. 전북 김제에서 무소속으로 입후보 채비를 마친 이건식씨는 상가 방문으로선거에서 승리를 굳히려 한다.‘상가는 기본이 20표’라는게 선거에 밝은 이들의 분석이고 보면 선거전략치고는 괜찮다는 평가다. 경기도 수원 팔달에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늘푸른주택㈜ 대표 박정수씨는 같은 이름의 여자 탤런트를 회사의 전속모델로 기용해 팬사인회를계속하면서 인물 알리기에진력하고 있다.‘탤런트 박정수 팬사인회’라는플래카드를 내걸었지만 ‘탤런트’는 글씨가 작아 박정수만 쉽게 부각된다. 대전 대덕에서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김창수씨(46)는 배우로 잘 알려진 친동생 김학철씨(41)를 앞세우고 어린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집중 공략하고다닌다.동생 김씨가 나서 시트콤 형식의 달콤한 동화를 들려준다.어린이들의 ‘감동’은 곧바로 부모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선거 얘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지만 어린이들이 최고의 운동원이 되어줄 것이라는 계산이다.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는 남칠우씨(41)도 조금은 엉뚱하다. 유권자의 호기심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만나는 사람마다 부부가 나란히 찍은 사진만이 덜렁 실린 ‘백지 명함’을 돌린다.호기심을 유발해 이름을 알리고 득표로 연결시키려 하고 있다. 하나같이 여느 출마 예상자들과는 다른 캠페인으로 총선의 관문을 뚫으려는 아이디어 맨들이다.경쟁자를 비방하거나 약점을 폭로하지 않는다.일부는 재력도 있지만 금품선거 따위는 꿈도 안꾼다.유권자들을 찡하게 감동시켜 지지를 얻으려는 이들은 혼탁해만 보이는 선거전에 봄바람만큼이나 상큼한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전국종합 kbchul@
  • 박노항 원사 행방 ‘실마리’

    병역비리합동수사반(공동본부장 李承玖 서울지검 특수1부장·徐泳得 국방부검찰부장)은 21일 병역비리 혐의로 구속된 김명훈(金明勳·44·승려·법명함월)씨를 상대로 병역비리의 핵심인물인 박노항(朴魯恒·49·국방부 합동조사단 소속)원사의 행방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수반 관계자는 “박원사와 동향인 김씨가 그동안 박원사와 계속 접촉해오면서 도피를 도왔다는 첩보가 입수돼 김씨를 상대로 박원사의 도피행적 등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김씨는 박원사와 호형호제할 정도로 가깝게지내왔으며 개인적으로 병역 브로커로도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합수반은 이와 함께 이날 정치인 자제 31명 가운데 일부에 대해 소환·조사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98년 6월 군복무중이던 조모씨로부터 ‘의병전역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은 뒤 당시 국군수도통합병원 안과 군의관이었던 고모씨에게 1,000만원을 건네주고 조씨를 의병전역시키도록 한혐의(제3자 뇌물공여혐의)로 구속됐다.또 지난해 3월에는 병역비리사건에 연루돼 국방부 합동조사반에서 조사를 받고 있던 김모씨의 부인에게 ‘잘 부탁해 주겠다’고 접근,교제비 명목으로 1,000만원을 가로챘다. 한편 서울지검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이날 부산지방병무청 창원사무소 유정남(柳政男·58)소장에 대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소장은 지난 96년 5월 서울지방병무청 제1징병검사소 징병관으로 근무하면서 동료 하중홍(구속중)으로부터 유모씨에 대한 신체검사를 군의관이 판정한 대로 확인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는 등 지금까지 수차례에걸쳐 3,5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노주석 주병철기자 joo@
  • 고발센터 제보 봇물 유권자는 살아있다

    총선연대가 지난 1월27일 설치한 ‘낙선 대상자 선별을 위한 시민고발센터’에 17일까지 254건의 제보가 접수됐다. 시민고발센터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에서 활동중인 66개 고발센터에 254건의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선거법 위반 관련 제보 3건에 대해서는 이미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며,2건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유형별로는 후보자의 경력과 개인 비리에 관한 제보가 108건으로 가장 많았다. 시민고발센터는 이에 대해 “개인의 이해 관계에 따른 음해성 제보나 사생활의 문란함을 지적하는 제보 등은 절반 이상이 근거가 불충분하거나 확인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선거법 위반 관련 제보는 55건으로 집계됐다.의정 보고와 지구당 개편대회를 빙자한 금품·향응 제공,명함 배포 등이 가장 많았다. 공천 비리 관련 제보도 31건이나 됐다.이 가운데 자신의 신원을 밝힌 당원들의 제보 3건은 공천 무효 확인 소송과 연계시킬 방침이다. 이밖에 지역감정 조장 발언 제보 21건,언론 보도의 비공정성 제보 7건,정치 개혁을 제안하거나 총선연대의 활동방식을 비판하는 제안 32건이었다. 광주광역시,경북 구미시,울산광역시에서 올라온 제보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에서는 지난 7일 한 택시운전사가 광주 시민고발센터에 “광주 남구의모정당 후보자에게서 금품을 제공받았다”고 양심선언을 했다. 구미 시민고발센터는 지난 14일 모정당 지구당 개편대회에 50명의 대학생들이 돈을 받고 참석한 것을 적발했다.경찰은 이미 참여 학생 10여명으로부터자백을 받았다. 울산의 한 유권자는 현직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특정의원을 지칭하면서 ‘지역구 사업에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공개적으로 칭찬했다고 제보해 울산 시민고발센터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민고발센터 관계자는 “나머지 제보에 대해서도 보완 조사를 거친 후 다음달 초에 발표될 낙선대상자 명단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후보 ‘CD롬’ 명함 인기

    4·13총선 출마자 사이에 ‘CD-ROM 명함’이 인기를 끌고 있다. CD-ROM 명함은 명함 크기의 CD에 의정보고서 등의 홍보 내용을 담은 ‘21세기형 홍보물’이다.겉에는 일반 명함과 마찬가지로 사진과 홈페이지·E-메일 주소,후원금 ARS 전화번호 등이 명기돼 있다.그러나 A4용지 1,000여장 분량의 내용을 담을 수 있고 휴대도 간편해 유권자들의 호응도 높다. 제작비는 한장에 1,000∼2,000원.전국적으로 전문 제작업체는 10여곳에 이른다. 서울 영등포을 선거구에서 출마하는 민주당 김민석(金民錫)의원은 지난달초 15대 의정활동보고서를 담은 CD명함 3,500장을 만들어 지역구 당원들과유권자들에게 배포했다. 김의원측은 “격려 전화와 E-메일이 폭주할 정도로 유권자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CD-ROM 명함은 풍부한 내용과 그래픽,동영상까지 실을 수 있어 젊은층 공략에는 더없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경북 성주·고령에서 출마하는 한나라당 주진우(朱眞旴)의원과 경기도 포천에서 출마하는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 등도 CD-ROM 명함을 활용하고 있다.주의원의 보좌관 김성완(金成浣)씨는 “CD-ROM 명함이 신세대를 공략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말을 듣고 5,000장을 제작했다”면서 “유권자들의 호응이 좋으면 추가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철현(白鐵鉉·39·농업·경북 성주군 성주읍)씨는 “CD-ROM 명함은 후보를 자세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농업에 보탬이 되는 정보도 수록돼 있어 좋다”고 말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과 윤석근(尹錫根·37)씨는 “현행 선거법상 CD-ROM은 현역 의원의 경우 오는 27일까지 지역구민을대상으로,원외 지구당 위원장은 13일까지 당원을 대상으로 배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김대통령 유럽 순방] 9박10일 행보 결산

    [베를린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0일 유럽 4개국 순방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투쟁했던 그의 정치 역정과 해박한 논리와 풍부한 식견,경륜은 유럽에서도 예의 경쟁력 있는 덕목으로 통했다.세일즈 외교의 성과도 상당했다.‘정상 외교는 역시 DJ’라는 말도 나왔다. 또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햇볕정책의 외연(外延)을 넓히는 데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국민의 정부 집권 3년차 외교의 큰 그림을 보여준무대이기도 했다. [외국 지도자들이 본 김 대통령] 김 대통령은 어디를 가나 뜨거운 환영 속에 각별한 대접을 받았다.이탈리아는 당초 예정에 없었던 산업부장관을 공항영접에 내보냈고, 프랑스는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 방문때도 열지 않았던 하원의사당의 문을 활짝 열었다.또 교황 요한 바오르 2세는 대희년인데도 예외적으로 국빈방문으로 김 대통령을 맞았다. 각국 지도자들의 김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더욱 극진했다. “일생을 통해 민주주의 정신을 대표하면서 도덕적 가치를 몸소 실천한 김대통령을 만나 영광이다”(참피 이탈리아 대통령),“나는 이미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좋은 인상과 평가를 갖고 있다”(달레마 이탈리아 총리),“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신념을 칭송하지 않고는 회담을 더 계속할 수가 없다.대통령은 한국,나아가 아시아에서도 인권의 상징이다 ”(조스팽 프랑스 총리)며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베를린자유대학 게트겐스 총장 같은 이는 환영사에서 “정치가이자 한 인간으로서 귀하의 인생 역정은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적 가치들을 위한 노력으로채워져 있다”며 “김 대통령의 삶과 용기는 자유대학의 역사를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라우 독일 대통령은 “일생 동안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면서고통을 겪어온 대통령을 독일 국민들은 존경하고 있다”며 “(그러한 인물을뽑은) 한국 국민들을 존경한다”고 극찬했다. 만치노 이탈리아 상원의장과 파비우스 프랑스 하원의장,베네디니 이탈리아롬바르디 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정계,경제계 인사들도 한결같았다. [세일즈 외교] “한국을 투자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 김 대통령은정상회담, 경제인 접견, 초청연설 등 어느 모임에서나 대한(對韓) 투자 유치를 위한 활발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기업인 초청 연설때는 항상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우리 나라에 투자하고 싶도록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총 141억달러의 투자 상담이 이뤄졌고,이중 최소한 100억달러는 투자될 전망이다. 또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는 사회보장협정과 ‘중소기업 협력 선언문’을 체결해 장기적 투자와 기술·교역 기반을 강화했다.특히 ‘밀라노 프로젝트’는 한국 섬유산업 발전의 전기를 만들었고,국내 제조업에 ‘부가가치 극대화’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선진 기술 국가인 독일과 첨단과학기술 협력체계구축,프랑스와 TGV(테제베) 제3국 공동 진출이라는 성과도 낳았다. 특히 유라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제의는 한국을 아시아와 유럽연합(EU)을 잇는 아시아의 중심 국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한반도 냉전 종식 기반 조성] ‘베를린선언’으로 성과를 압축할 수 있다. 유럽 4개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김 대통령은 국제 사회에 한반도 냉전 종식을약속하는 수준으로 대북 포용정책의 위상을 끌어올렸다.국제 사회에 포용정책의 목적이 북한을 흡수통일하는 데 있지 않음을 분명히 천명함으로써 북한을 안심시킨 것이다. 여기에 지난 1월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탈리아로부터 남북대화 재개와 인권개선에 기여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교황 요한 바오르 2세와 에버하트 디프겐 베를린시장에게 방북(訪北)을 제의한 것도 이 연장이다. [교민들과의 만남] 김 대통령은 방문국 동포간담회에서 매번 예정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연설했다.파리에서는 20분,프랑크푸르트에서는 10분 이상을 넘겨공항 환송 행사를 급히 줄이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연설이 길어져서가 아니라 조국의 경제위기 극복과 민주주의 및 인권신장노력,포용정책의 성과,금모으기 운동의 애국심,컴퓨터 열기 등을 특유의 유모를 섞어 소개할 때마다 교민들이 박수로 계속 화답,연설이 중간중간 끊기었기 때문이었다.또 “여러분은 한편으론 세계와 경쟁하고 또 한편으론 협력하며 살아야 한다.자랑스런 한국인이자 훌륭한 세계인으로살아달라”고 당부할 때면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 南北 당국간 경협 제의

    [베를린 양승현특파원] 독일을 국빈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하오(현지시간)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다”며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항구적인 평화 및남북간 화해·협력을 위한 ‘베를린 선언’을 발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독일 통일의 교훈과 한반도 문제’라는 주제의 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지금까지 남북간에는 정경분리 원칙에의한 민간경협이 이뤄졌으나 이제는 정부 당국간 협력이 필요한 때”라면서▲정부 당국간 협력 ▲화해와 협력제안 적극 호응 ▲이산가족문제 해결 ▲특사교환 제의 수락 등 4개항을 북한에 촉구했다. 김 대통령의 이번 베를린 선언은 독일 통일의 상징 도시인 베를린에서 우리의 대북정책 기조와 방향을 천명함으로써 북한의 호응을 유도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협력사업으로 ▲본격적인 경협을 위한 도로,항만,철도,전력,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 방지협정 등 민간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조성 ▲식량난 해결을 위한비료확보,농기구 개량,관개시설 개선 등 농업개혁 등을 적시했다.이어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국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북한은 2년전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해 우리측이 제안한 특사교환을 수락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현 단계에서 우리의 당면 목표는 통일보다는 냉전종식과평화정착”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힘이 닿는 대로 북한을 도와주려 하는 만큼 북한은 우리의 참뜻을 의심하지 말고 적극 호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무엇보다도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적극 응해야 한다”고 이산가족 상봉을 거듭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 문제는 궁극적으로 남북한 당국자만이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앞으로도 이같은 정책을 성의와 인내심을 가지고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며 “독일등 국제사회도 조속한 시일내에 결실을이룰 수 있도록 성원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국내 TV방송 4사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으며,독일의 일부 TV도 녹화 방영했다. 한편 정부는 김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 앞서 9일 오후 박재규(朴在圭)통일부 장관 명의로 된 서한형식의 제안요지를 판문점 적십자연락관 접촉을 통해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 김용순(金容淳)위원장 앞으로 보냈다. 이와함께 미·중·일·러 4개국 대사에게도 외무부를 통해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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