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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수씨 “광복60년사업 손떼겠다”

    광복60년 기념사업 추진과정을 공개 비판해 논란을 빚은 연극연출가 김상수(47)씨는 15일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 정윤재 국무총리실 민정2비서관의 ‘(김씨가)유명세를 타겠다.’는 발언에 이은 대응이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정 비서관의 발언을 겨냥,“말장난 하지 말라.”고 치받았다. 그는 “문제는 정직이고 진실이지 이죽거림이나 변명이 아니다. 정직할 것을 새삼 주문하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비서관은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추진위 인사채용과 관련해)무리한 부탁을 해 거절했더니 그런 글을 올린 것 같다. 김씨가 내게 만나자고 해 자리를 함께 했는데 다시 총리 면담과 상근 기획전문위원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내게 기획전문위원을 맡아 달라고 한 쪽은 추진기획단이었고,‘국무조정실 8·15 광복 60년 기획전문위원’이란 명함을 만들어 준 곳도 당신들”이라며 “이미 일을 하고 있었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정식 위촉’이란 말이냐.”고 반박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김운용 제명되면?…스포츠외교 ‘스타’ 부재

    김운용 제명되면?…스포츠외교 ‘스타’ 부재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명 권고안 채택으로 김운용(74) IOC 부위원장의 국제 스포츠계 퇴출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0여년간 한국의 ‘스포츠 대통령’으로, 국제 무대에서는 한국의 ‘간판 스타’로 활약해온 그이지만 결국 비리로 얼룩지며 화려했던 영욕의 세월을 쓸쓸히 마감해야 할 처지다. 김 부위원장에 대한 제명은 오는 7월 IOC 총회에서 확정될 전망. 비록 독선적이었지만 그의 활약에 의존도가 컸던 한국 스포츠로서는 큰 타격이다. 그렇다면 김 부위원장을 ‘원톱’으로 국제 스포츠계에서 전방위 외교를 펼쳐온 한국 스포츠의 위상은 어떻게 변화할지, 또 ‘포스트 김운용’ 시대를 열 한국의 ‘얼굴 마담’은 과연 누가 될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성급한 감은 있지만 소수 국제 거물들이 스포츠계를 주무르는 현실에 견줘 한국 스포츠의 내일은 다소 비관적이다. 간판스타 없이 상당기간 표류가 불가피하며, 당분간은 다각적인 공세로 외교력 부재를 극복해야 한다는 게 체육계의 중론이다. ●‘1인체제’ 위협 후계자 안키워 김 부위원장은 능숙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주 미국과 유엔의 참사관 등을 지낸 뒤 1971년 태권도협회를 창립하면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2년 후 세계태권도연맹(WTF)을 창설하고 회원국을 끌어들이며 태권도 종주국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현재 WTF 회원국이 179개국에 이른 것은 분명 그의 공로다. 김 부위원장은 WTF 총재로서 국제 스포츠계에 얼굴을 내밀었고 86년 IOC위원에 오르며 국제경기단체총연합회(GAISF) 회장,IOC 분과위원장 등으로 국제적 명성을 쌓아갔다. 특히 그는 88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거물로 거듭났고,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의 태권도를 정식 종목으로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아시아·아프리카의 맹주로서 최소한 30표를 몰고 다녔다는 그는 2001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스포츠의 수장인 IOC위원장에 도전장을 던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성과는 그를 둘러싼 잇단 비리 의혹으로 퇴색됐다.2000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전 때 아들이 로비설에 휘말리자 2002년 대한체육회장과 대한태권도협회장직을 내놓았다.2003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방해설이 흘러나왔고, 지난해에는 WTF 공금 횡령 비리까지 드러나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 무엇보다도 그는 언젠가 자신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을 우려한 탓인지 후계자 육성 없이 철저히 ‘1인 체제’를 구축해 체육계의 비난을 더했다. ●스포츠외교 국제무대 변방서 표류 위기 김 부위원장의 퇴출 여부는 오는 7월 싱가포르 IOC 총회에서 117명의 위원 중 출석위원 3분의2 이상의 결의로 결판난다. 현재 IOC 집행부의 분위기상 제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은 당장 위협받을 전망이다. 우선 김 부위원장의 우산 속에 있던 국기 태권도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오는 총회에서 2012년 올림픽 정식 종목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자칫 우슈와 가라테의 정식 종목 채택에 매진하고 있는 중국·일본과의 ‘외교 전쟁‘에서 밀릴 경우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사라지면서 올림픽 ‘톱10’의 위상도 위협받게 된다. 한국의 IOC위원이 3명에서 2명으로 주는 것도 한국 스포츠를 위축시키는 대목이다. 현재 IOC위원은 79개국에서 117명. 스위스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와 네덜란드가 각 4명, 미국 프랑스 러시아 스웨덴 영국 호주와 한국 등 7개국이 3명씩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제명되면 위원수로 본 한국의 랭킹은 공동 4위에서 중국·일본 등과 함께 중위권으로 전락한다. 그만큼 국제 무대에서 입김이 줄어드는 셈이다. 게다가 김 부위원장의 IOC위원 몫이 한국에 승계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자크 로케 위원장이 방만해진 IOC 위원수를 115명으로 줄이겠다고 이미 못박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퇴출된 김 부위원장의 자리는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IOC 위원을 노리는 한국의 후보들은 명함을 내밀 기회조차 박탈된 것이다. 이 때문에 국제 무대에서 이건희·박용성 두 IOC 위원의 활약에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세계적인 기업망을 통해 현실적인 활동을 펴야 한다는 게 체육계의 주장이다. 박태호 대한체육회 홍보실장은 “한국 스포츠는 상당기간 국제무대에서의 목소리가 줄어들겠지만 나머지 위원들이 최선을 다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체적 외교 절실 한국 스포츠가 당면한 불가피한 외교력 부재는 단기간 해결될 수 없다. 느닷없이 영향력있는 국제 스타가 떠오를 리 없는 데다 젊고 유능한 ‘스포츠 외교관’을 육성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코앞에 닥친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적신호가 된다는 것. 따라서 최대 현안인 평창 유치를 위해서는 대한올림픽위원장(KOC)을 겸하고 있는 대한체육회장을 중심으로 스포츠계는 물론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힘을 모아 입체적인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 온 국민이 하나가 돼 ‘바덴바덴의 기적’을 일군 서울올림픽 유치가 이를 입증한다. 대한체육회의 IOC 담당 박인규씨는 “이제는 특정인의 능력에 따라 한국 스포츠의 위상이 좌지우지되는 시기는 지났다.”면서 “장기적으로 인재를 육성하되 당분간은 다변화된 채널을 통해 한국의 목소리를 집결하는 등 총체적 역량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정보 뱅크] 학교소식

    ●새달 5일 건국대서 정기발표회 광성고등학교 중창단 로고스(www.logossingers.org)는 3월5일(토) 오후 6시∼8시30분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제23회 정기 발표회를 개최한다.‘이 노래에 꿈을 싣고’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번 발표회에는 고교 재학생 9명과 졸업생 21명이 참가해 총 15곡의 노래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졸업생 송동선(44)씨 등 30∼40대 졸업생 10여명과 졸업생의 자녀들이 함께 무대에서 ‘마법의 성’을 열창하는 이색 이벤트도 마련됐다. 이번 공연의 총 기획은 졸업생 김대경(26)씨가 담당했으며 김민상(25)씨가 지휘자로, 곽종례(25·여)씨가 반주자로 나선다. ●영어전담 시간강사 모집 상명초등학교(www.schooline.net/smcho)는 영어 과목을 전담할 시간강사를 모집한다. 중등학교 영어교사 자격증 소지자로 원어민과 영어로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중등영어교사 자격증 사본, 이력서, 토익·토플·테솔 등 공인된 영어능력 시험 성적표 각 1부를 첨부해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515의1 상명초등학교 영어담당교사 앞으로 우편 접수하면된다. 이메일 접수는 seonghwany@empal.com으로 하면 된다. 접수 마감은 16일(수)이며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17일(목)에 수업 시연과 면접이 있다.971-6214. ●신입생 이달말까지 선발 일성여자중고등학교(www.ajummaschool.com)는 200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중학교 과정 선발인원은 총 440명으로 초등학교 졸업자, 중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 합격자, 초등학교 이상의 동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면 지원할 수 있다. 고등학교 과정은 330명을 선발하며 중학교 졸업자, 고등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 합격자, 중학교 이상의 학력을 지닌 사람이면 지원할 수 있다. 입학원서, 주민등록등본, 검정고시 합격증명서 각 1부와 반명함판 사진 5장을 첨부해 마포구 염리동 일성여중고 행정실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마감은 28일(월)이다.716-0069,704-7402. ●교원대서 박사학위 받아 사당초등학교 조호제(42) 교사는 최근 ‘주5일 수업제 관련 스포츠 인프라의 미래 예측’이라는 연구논문으로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초등체육교육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 교사는 학위논문에서 초·중·고교에서 주5일제 수업이 시작되면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이 현재보다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스포츠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지 않으면 사교육비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정보 뱅크] 쪽지 통신

    ●고덕평생학습관(www.godeok.or.kr) 2005학년도 어린이 교육 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어린이들의 창의력 개발과 학습 의욕을 북돋울 수 있는 독서창의력 교실, 수학 교실, 컴퓨터 교실 등 14강좌가 개설된다. 초등학교 재학생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수업은 3월12일부터 10개월간 진행된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평생학습관 평생학습지원과를 방문, 접수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30명을 선발한다. 강의료는 무료다.426-2018. ●중계평생학습관(junggye.lib.seoul.kr) 2005학년도 3월 평생학습교실 회원을 모집한다. 엑셀·파워포인트·포토샵 등 컴퓨터 관련 14개 강좌가 개설된다. 수강료는 2만∼5만원 선이며 초·중·고교생과 성인 모두 수강할 수 있다. 수강신청은 15일부터 노원구 중계3동 평생학습관 평생학습지원과 2층에서 하면 된다.979-1742∼5. ●서울시 북부교육청(www.ben.seoul.kr) 북부교육청 청소년 상담센터에서는 2004학년도 겨울방학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을 위한 심리검사’를 실시한다. 성격유형검사(MMTIC)는 학생들의 성격을 체계적으로 검사해 자신의 스타일에 따른 공부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도봉·노원 지역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다. 검사는 21일(월) 중계평생학습관 2층 강의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선착순으로 8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신청 949-7887,7850,7853. ●대한민국 국회(www.assembly.go.kr) 의회 민주주의와 국회 조직과 기능의 이해를 돕기 위한 초·중·고교생 국회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학교, 청소년 연맹, 단체 등 80명 이내면 참여할 수 있다. 국회의원과의 대화, 국회 홍보 비디오 시청, 국회 주요장소 견학, 모의국회 실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국회 방문 일주일 전까지 참가신청을 마쳐야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국회사무처 홈페이지(nas.assembly.go.kr)에 접속해 ‘의정연수’를 클릭한 뒤 ‘기타 시민의정연수’ 아이콘을 찾아 초·중·고교생 국회체험교육 안내 한글파일을 열어 사용하면 된다. 참가비 무료.788-3981,3982. ●서울특별시 과학전시관 2005년도 과학금빛자원봉사단을 모집한다. 초등 교원 또는 중등 과학교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지원할 수 있다. 금빛자원봉사단은 관람객들에게 과학전시관내 전시물을 설명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희망자는 지원서 1부와 반명함판 사진 2장을 첨부해 서울시 중구 소월길 113 서울특별시교육연구원 1102호로 우편 접수하면 된다. 접수마감은 28일(월)이다.311-1264.
  • 공주·연기 재보선 열기

    신행정수도 건설예정지였던 충남 공주·연기 4·30 재선거전이 달아 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에 나설 예비후보 등록자는 모두 12명이나 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헌법재판소 위헌판결 이후 충청권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 숫자만으로 보면 열린우리당의 바람이 여전히 강하게 불고 있다. 열린우리당 후보는 이병령 전 대전유성구청장, 박수현 우리당 국정자문위원, 김춘배 IMG골프장 사장, 전홍기 전 통일민주당총재비서, 이풍용 3·1동지회 충남지회장, 홍성열 전 개혁당 상임운영위원, 김현식 한국뉴미디어방송협회 사무총장, 이성구 홍익대 교수 등 8명이 등록을 마쳤다. 한나라당은 박상일 민주화운동관련자연대 사무총장, 민주노동당은 유근복 전 공주농민회 회장, 자민련은 정진석 전 의원이 등록했고, 무소속 후보로 조관식 전 국회입법보좌관이 예비등록을 했다. 또 정당인 이희원씨, 김용명 우리당 충남도당 사무처장 등 2∼3명이 우리당 예비후보로 추가 등록할 예정이다. 우리당 후보가 난립해 있으나 당은 아직 어떤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할지 정하지 않았다. 이 선거구는 신행정수도 예정지로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이 나온 뒤 한나라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도 우리당과 자민련이 1,2등했을 정도다. 당선무효된 오시덕 우리당 후보가 1등, 정진석 전 의원이 2위를 차지했다. 인지도는 16대 의원을 지낸 정 후보가 가장 높다. 우리당 후보로는 김춘배 IMG골프장 사장의 활동이 가장 눈에 띈다. 최근 공주에서 열렸던 그의 출판기념회에는 박상돈 의원, 정동영 통일부총리의 부인 민혜경, 염동연 의원의 부인 김희선씨가 참석했다. 다른 후보들도 명함배포와 이메일 전송 등을 통해 신행정수도 관련 활동경력을 내세우며, 이의 재추진을 약속하며 이름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예비후보는 명함배포, 선서사무실 개소, 이메일전송을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공직이 변해야 나라가 변한다] (7)국세청 김승기 조사관

    [공직이 변해야 나라가 변한다] (7)국세청 김승기 조사관

    남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사회 구조적으로 뿌리내린 부조리로 피해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란 더욱 그렇다. 세상살이가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남을 보고 도와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은 곳곳에 적지 않다. 중부지방국세청 고양세무서의 김승기(45·6급)조사관도 그런 사람이다.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려 잠도 제대로 못 잔다는 하소연을 주위에서 너무 많이 들어왔습니다. 장기를 팔아서라도 빚을 갚으라는 사채업자의 협박이나, 이를 못 이겨 부인이 가출했다는 등의 얘기를 들을 때는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심정이었습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금융결제원으로부터 매달 넘겨받는 고양지역내 면세사업자들의 결제내역을 훑어보다 눈이 확 끌렸다. 꽃집을 경영하는 사람들의 결제계좌에서 뭉칫돈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심야에 고액의 신용카드 매출이 꽃집에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었다. 꽃집을 사채업자들의 ‘현금 또는 카드할인’(현금·카드깡)을 위한 위장업소로 만든 뒤 인터넷 등을 보고 찾아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채놀이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1977년 성북세무서를 시작으로 조사과에서만 근무해온 ‘조사베테랑’인 그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그대로 놓아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퇴근 후 변칙거래 내역을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현장 확인은 쉽지 않았다. 우선 신용카드 조기검색시스템, 국세정보시스템(TIS) 등을 이용해 관내 신용카드 불법발행 대상 업체가 밀집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달 가까이 밤샘 확인을 했다. 여러 동(洞)에 걸쳐 61개 꽃집에서 혐의가 파악됐다. 꽃집 주인의 명함 뒷면에서 ‘사채 문의’ 등이 담긴 내용도 확인했다. 실물거래 없이 발행된 상당량의 신용카드매출전표도 어렵사리 확보했다. 인터넷을 통해 모집한 대출희망자를 상대로 고가의 화분을 구입한 것으로 위장해 신용카드매출전표를 발행하는 식이었다. 대출이자는 월 평균 30%를 웃돌았다. “돈의 실제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지방청으로부터 혐의 대상자의 예금계좌에 대한 금융조사 승인을 받아 돈줄기를 캐고 들어갔죠. 이래저래 확보해둔 혐의 인물들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관련자의 호적도 일일이 떼어 보았습니다. 그렇게 몇달간 고구마줄기 캐듯 끝도 없어 파고들다 보니 깊숙이 숨어있던 전주(錢主)들의 실체가 드러나더군요. 커넥션은 주로 아들·부인·삼촌·할아버지·시동생 등 가족으로 단단히 얽혀 있었습니다.” 4개월여의 노력 덕분에 기업형과 소규모의 사채업자 61명을 적발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중 상당수는 사법처리됐다. 고양지역에서 자진 폐업하는 사채업자들이 줄을 잇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를 계기로 올 들어서도 전국의 세무서가 사채업자들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돕는 데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 가슴 뿌듯합니다.” 그는 “요즘 공무원 사회에서 불고있는 혁신의 바람도 남을 도우려는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사채를 이용하려는 유혹에 끌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피해자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도 좀더 보강됐으면 하는 게 김 조사관의 소박한 바람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Doctor & Disease] 국립암센터 삶의 질 향상 연구과장 윤영호 박사

    [Doctor & Disease] 국립암센터 삶의 질 향상 연구과장 윤영호 박사

    “누구의 삶이든 나름대로 소중한 만큼 임종(臨終)도 품위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런 정리나 준비없이, 예기치 않게 맞는 죽음처럼 소모적이고 허망한 게 또 있겠습니까? 그러니 이 문제를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그는 누구든 자신의 죽음을 준비해야 하고, 그렇게 맞는 품위있는 죽음이야말로 세상에 태어난 모든 인간의 권리라고 말한다. 그런 관점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인간에 대한 예우이자 복지의 완성’이라고 역설하는 국립암센터 연구소 삶의 질 향상 연구과장 겸 완화의료 클리닉 윤영호(42) 박사. 그의 명함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의미있는 삶, 품위있는 죽음’. 그와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임종에 관심을 쏟아온 탓일까. 표정은 진지하고 따뜻했으나, 호스피스의 역할에 냉담한 우리의 실상을 두고는 무척 안타까워했다. ●심신 고통·영적 고통 최소화를 ▶호스피스 완화의료란 무엇인가. -치료가 별로 의미없는 말기암환자들이 진단부터 임종 때까지 겪게 될 심신의 고통은 물론 사회적·영적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사와 간호사, 사회사업사(복지사), 성직자, 자원봉사자 등이 나서 환자가 삶을 정리하고 안온한 죽음을 맞도록 돕는 의료행위를 말한다. 꼭 말기암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다른 질환은 ‘말기’ 진단을 내리기 어려워 주로 암에 적용한다. 이 제도가 왜 필요한가. -현재 우리나라의 암 사망자는 연간 6만4000명으로 1일 평균 175명에 이른다. 이 통계치를 개인 차원과 보건경제적 관점에서 보자. 개인 차원의 경우, 우리나라는 정서적으로나 사회 시스템상 아직도 가족 간병이 대부분이다. 이렇다 보니 말기암 환자 가족 중 절반은 직장을 그만둬야 하고, 또 절반 정도는 저축액을 모두 날리게 된다. 암 환자 한 명이 살림을 거덜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보건의료 관점에서도 말기암 환자의 사망 직전 1년간의 의료비 중 30∼40%가 숨지기 1달 전에 지출되는데, 내용을 보면 중환자실 입원비, 심폐소생술 등 무의미한 연명의료비가 압도적으로 많다. 만약 이런 의료비를 임종 관리에 쓴다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환자도 편하게 자신의 삶을 정리할 수 있다. 우리나라 말기암 환자의 임종 직전 한달 평균 의료비가 170만원인데, 호스피스 서비스로 전환하면 40%를 절감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미국 호스피스제 환자 50%가 이용 ▶우리의 활용 실태는 어떤가. -미국의 경우 호스피스제가 법제화돼 있어 누구든 대상만 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암환자의 50% 정도가 이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종교 차원에서 제한적으로만 실시해 온 까닭에 전문인력이나 시설, 장비가 크게 부족해 고작 환자의 5%만이 이를 활용하고 있으며, 그나마 경제력이 없는 사람은 엄두를 못낸다. 윤 박사는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활용할 의사를 가진 사람이 환자의 60%나 되지만 활용률이 낮은 것은 이 서비스를 죽음의 과정으로 보는 시각과 보험 대상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말기암은 통상 생존기간이 6개월 정도인데,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이용한 절반 정도가 임종 2주 전에야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통증 때문에 환자가 자신의 삶을 정리할 여유를 못 갖습니다. 결국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건데, 이런 건 의료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는 말을 이었다.“사람이란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면 가치관이 달라져 하고 싶은 일의 우선 순위도 당연히 바뀝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환자에게 잘 알리는 게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말기암 환자의 96%가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싶어하는 것과는 반대로 고작 30%만이 의사를 통해 자신의 병을 알게 됩니다. 호스피스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연명치료 대신 호스피스 선택권 줘야 ▶문제는 보험적용이 안돼 경제적 여유계층이나 서울 등 특정지역 거주자만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인데…. -그래서 보험 적용 등 법제화가 필요하다. 말기암 환자에게 적용하는 연명치료 대신 호스피스 선택권을 준다면 항암치료에 따른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보면 고가의 장비나 약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건보재정 건전화에도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설령 약간의 재정 부담이 따르더라도 시행할 가치가 충분하다. 이 제도가 일부 계층이나 특정지역 거주자에게만 적용된다면 기회와 복지의 균등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문제가 된다. 이 제도의 정착, 확산에 필요한 전제 조건은 무엇인가. -보험적용이 가능한 법제화다. 그래야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 따르고, 지역이나 계층의 불균형도 해소된다. 그것이 이 제도가 정착되지 못한 이유라고 봐도 되나. -그렇다. 우리도 이제는 죽음의 품격에 대해 진지할 필요가 있다. 말기암 환자의 통증 조절은 삶의 질을 높이는 절대조건이다. 통증을 통제하지 못하면 그 후 환자의 삶은 무의미하다. 이런 점에서 국민의 절반이 아직도 모르고 있는 이 제도의 유용성과 죽음에 대한 터부의식을 넘어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 그는 덧붙였다.“우리가 태어나 사는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어서 불공평할 수 있지만 죽을 때만큼은 평등해야 하고, 또 최소한의 품위를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분명히 국가의 몫이거니와 이해가 상충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결심만 하면 되는 일입니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실시했지만 결과 분석과 논의를 거쳐야 해 시행시기를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윤영호 박사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전임의▲한전 부속 한일병원 가정의학과장▲국제 호스피스연구학회 회원▲대한노인병학회, 대한암학회, 유럽완화의료협회, 아·태 호스피스네트워크 회원▲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학술위원, 교육이사, 간행위원▲현, 국립암센터 진료지원센터 가정의학클리닉, 사회사업호스피스실장 겸 연구소 암역학관리연구부 삶의질향상 연구과장 ■ 호스피스의 역할 의료진이나 가족이 말기암 진단이 내려진 환자에게 이런 사실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사실 자체가 ‘죽음의 통고’인 경우가 많아 환자가 겪을 충격이 상상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전문교육을 받은 호스피스 간호사들은 ‘마치 연인처럼’ 환자에게 다가간다. 이들은 환자의 남은 여생에 눈길을 두고, 기꺼이 환자의 ‘연인’이나 ‘친구’,‘혈육’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마치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듯 환자에게 사실을 고백한다. 이 경우 호스피스에게 적용되는 행동강령은 ‘진실을 전달하되 희망을!’이다. 환자에게 거짓된 희망을 줘 기회를 잃지 않도록 하며, 현실 속에서 여생의 목표를 찾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호스피스들은 계획된, 그러나 기계적이지 않은 접근법을 쓴다. 이들이 말기암 환자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6단계의 첫 작업은 면담에 임하는 자세 가다듬기.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은 뒤 환자가 자신의 병증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또 얼마나 알고 싶어 하는지를 파악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이때 호스피스는 환자의 미세한 감정변화도 놓치지 않고 거기에 구체적으로 대응한다. 여기까지는 환자와 호스피스가 교감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으로 아직 ‘사실’이 통고되지는 않은 단계.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호스피스는 다음 계획을 세워 환자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미팅에 나선 남녀가 ‘애프터’를 신청하는 것과 흡사한 절차다. 이후 환자가 자신의 병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여겨지면 호스피스는 부드럽고 진지하게 ‘사실’을 고백하고 그의 든든한 의지처로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선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귀성길의 덤 ‘알짜 땅 투자정보’

    고향 가는 길, 마음은 기쁘지만 몸은 여간 피곤하지 않다. 고향 땅값·개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피로도 풀리고 어느새 고향 문턱에 닿는다. ●이곳이 투자 유망지역 고향이 충청도인 사람들은 가족·친구들 모임에서 신행정수도 이전, 땅값 상승을 화제로 말문을 열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정치적 풍랑을 겪고 있는데다 서해안 부동산 열풍이 아직도 식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정수도 후보지인 연기·공주를 비롯, 천안·아산, 당진·홍성·서산 등 서해안 일대 땅값이 크게 올랐다. 전국 땅값 상승률 순위 열 손가락 안에 6곳은 충남지역이다. 연기군은 지난해 1년 동안 평균 23.33% 상승했다.1번 국도 주변 대지·잡종지 등은 2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금남면 용담·감성리 일대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은 평당 70만원을 부른다. 길가 논도 호가 기준으로 평당 20만원을 넘는다. 오진우 벤처부동산 사장은 “거래는 많지 않으나 행정수도 규모 등이 확정되면 다시 출렁일 수 있다.”면서 “행정수도 후보지에서 대전·청주로 이어지는 길가 땅이 투자 유망하다.”고 말했다. 천안·아산∼공주·광주로 이어지는 길목에 고향을 둔 사람들도 치솟은 땅값에 깜짝 놀랄 것이다. 신도시 건설과 고속철도 개통이라는 ‘쌍끌이’ 호재를 바탕으로 17% 올랐다. 길가 땅값은 50% 이상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파주·평택 지역 땅값 상승이 눈에 띈다. 파주는 교하신도시 개발과 파주운정지구 신도시 보상 이후 대토(代土)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땅값이 13% 이상 뛴 곳. 오름세가 주변 지역으로 옮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고향 다녀오는 길에 인근 연천지역 부동산 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평택은 미군기지 이전 추진 및 평화신도시 조성 계획, 역세권 개발과 주변 택지개발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4·4분기에만 5% 가까이 올랐다. 땅값 오름세가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최찬용 용성공인중개사 사장은 “고속철도 역사 건립 여부가 확정되면 다시 한번 땅값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싼 팽성읍·고덕면·청북면 일대 농지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경춘선복선전철 호재를 안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가평·청평, 강원도 남춘천 일대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묻어둘 만한 곳이다. 서해안을 따라 충남 당진·예산, 전남 무안·해남 일대 고향을 다녀오는 사람들도 폭등한 땅값에 입을 다물기 힘들 것이다. 평균 10% 이상 올랐다. 해남 일대는 기업도시 바람을 타고 땅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형제자매끼리 투자 펀드 조성 계획을 세워보는 기회를 가져볼 것을 권한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개발, 경북 포항시 북구 일대는 신항만 건설 및 지방산업단지 조성, 경남 양산시는 양산 신도시 개발 호재를 안고 땅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 기장은 정관 신도시 및 산업단지 조성 영향을 받아 땅값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고향길 돌아보는 요령 설 연휴가 길다. 귀향·성묘길에 조금만 신경 쓰면 투자 유망지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지도를 들고 떠나라. 최근에 발행된 3만분의 1 교통지도를 보아도 새로 뚫린 도로, 예정된 큰 도로 노선도가 나온다. 신설 고속도로 노선을 살핀 뒤 인터체인지 예정지를 인터넷이나 신문 기사로 확인하면 투자유망지역 감이 온다. 마을 이장이나 고향에서 직장을 잡고 있는 친구들에게 최근 도시계획공청회 등이 열렸는지 알아보는 것도 필수다. 도시계획변경 공청회 때 제시된 내용으로 그 지역 개발방향을 미루어 알 수 있다. 부동산중개업소 명함을 얻어둬야 한다. 해당 지역 시세를 가장 잘 꿰고 있는 사람은 그 지역 중개업자들이다. 매물도 소개받을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이사람] 작곡가겸 대금연주자 김영동 씨

    [이사람] 작곡가겸 대금연주자 김영동 씨

    “풍각쟁이로구먼!” 1973년 어느 날 선술집에서 시인 김지하는 연극 음악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던 대금연주자 김영동을 소개받자 대뜸 이렇게 일갈했다. 김영동은 선배인 김지하가 조심스러워 속으로만 대꾸했다고 한다.“글쟁이로구먼!” 선술집에는 우리 식의 마당극을 염두에 두고 판소리에 빠져 있던 임진택과 탈춤운동에 한창이던 채희완도 앉아 있었다. 글쟁이와 탈놀이패, 광대가 한데 어울린 자리에서 풍각쟁이란 당시 민중문화운동에 뛰어든 ‘먹물’ 예술인들에게는 자부심이자 존칭인 셈이었다. ●70년대 김지하·임진택과 문화운동 하지만 김지하를 중심으로 한 동아리에서 김영동의 존재는 조금 특별했을 것이다. 축제 기획가로 활동하는 임진택이나 부산대 교수 채희완 등이 책에서 읽은 지식을 바탕으로 이론을 정립해가며 기능을 익혀나갔다면, 김영동은 처음부터 전문연주자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30여년, 인사동의 밥집에서 만난 김영동(54)씨는 ‘이론가’가 되어 있었다. 그의 명함에는 ‘세계생명문화포럼 경기 2005 조직위원장’이라는 직함이 새겨져 있다. 그는 9월에 열리는 포럼의 취지를 “문화에서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어 환경파괴와 전쟁으로 생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세계에 발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나간 몇년 동안 “우리 음악정신의 원류를 찾고, 음악과 음악이론을 연결하는 구체적 원리를 파악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생명문화포럼도 민족 정통사상을 구체적으로 공부하여 세계적 보편성을 띨 수 있는 비전을 만들어내자는 일종의 문화운동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2학년 때부터 음악감독 맡아 그는 성공한 음악가다. 그가 작곡가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서울대 국악과 2학년 시절인 1971년. 오태석이 연출한 전무송의 모노 드라마 ‘이식수술’의 음악을 맡았다. 이듬해부터 ‘초분’,‘태’로 잇따라 무대음악가로 존재를 부각시켜 나갔다. 1974년 허규 연출의 ‘한네의 승천’은 출세작이라고 할 만하다.‘한네의 이별’처럼 귀에 잘 들어오는 노래들이 이때부터 쏟아져 나왔다.1978년에는 ‘개구리 소리’와 ‘누나의 얼굴’ 같은 국악동요를 발표했는데, 대중적이면서도 의미있는 작업을 하는 작곡가라는 이미지를 심는 계기가 됐다. 이후 ‘땡볕’ ‘태’ ‘어둠의 자식들’ ‘씨받이’ ‘아다다’ 같은 영화음악으로 이름을 날린다.‘어둠의 자식들’에 나오는 ‘어디로 갈거나’와 TV드라마의 주제음악으로 만든 대금연주곡 ‘삼포가는 길’은 지금도 음반시장의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히트곡’들이다. ●음악계 질시 비웃듯 대한민국 작곡상 수상 대중적 성공은 ‘작곡을 제대로 공부하기는 했느냐.’는 음악계의 질시를 낳기도 했다. 그는 대편성 국악관현악을 위한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는데, 출발점은 다름아닌 ‘오기’였다고 한다. 황석영의 ‘장산곶 매’를 소재로 한 표제음악 ‘매굿’은 그에게 1981년 대한민국 작곡상을 안겨주었다. 김씨가 처음부터 음악에 뜻을 둔 것은 아니었다. 그는 피란지였던 충남 홍성 광천초등학교 1학년 때 서울로 올라와 용산초등학교를 다녔다. 중학 입시에서 낙방한 그에게 당숙은 재동주유소 자리에 있던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를 소개했다. 그는 실기시험이 없는 국악사양성소에 필기시험만으로 합격했다.2학년에 올라가면서 피리를 불기 시작했고,3학년이 되자 전공으로 대금을 선택했다. 인간문화재 김범수 선생의 대금 정악 소리가 좋았기 때문이다. 김병호 선생으로부터 가야금과 아쟁도 배웠다. 대금 산조의 명인 한범수 선생의 아현동 집으로 찾아가기도 했다. 김씨는 “산조를 배운 적이 없으니 흉내만 좀 냈더니 선생이 쌍골죽 대금을 내놓더라.”면서 웃었다. 제자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이었다. 그가 “정악과 민속악의 중간역할을 하는 사람이 나”라고 말하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83년 독일 유학 “정말 재미없었다” 국립국악원에서 일하던 그는 1983년 독일로 건너간다.“음악깨나 한다는 사람들이 죄다 독일로 가는 이유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괴팅겐대학에 머무는 4년 동안 공부한 비교음악학은 “내 공부가 아니라 그들이 필요로 하는 동양음악을 대신 연구해주는 것이었다.”면서 “정말 재미없었다.”고 머리를 흔들었다. 김씨는 ‘귀소’ ‘산행’ ‘화(和)’ 등을 펴내면서 명상음악가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악보 없이 즉흥적으로 연주한 ‘화’에는 특별한 애착이 있다. 그는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지휘자로 재직하며 많은 곡을 쓰고, 또 연주했다. 그러다 보니 서양악보인 오선보로 작곡하고 연주하는 데 짜증이 났다고 한다.‘화’는 오선보에 대한 반동인 셈이다. 연장선상에서 지금 그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는 ‘예술가의 자기중심 찾기’다. 그는 동양음악은 음양사상을 바탕으로 한 동양적 수(數)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은 물론 그동안 취급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나의 필생의 작업은 주역(周易)을 음악화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음악이 동양철학과 협력하여 우리 식의 작곡법을 체계화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당장은 ‘쉬운 음악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본다. 국악가요나 동요, 명상음악 등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도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인 구상이 있는 듯 “결과는 빨리 나올 수도,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올 가을 관현악·명상음악·동요 섞어 음악제 올 가을에는 3∼4일에 걸쳐 ‘김영동 음악제’를 열 생각이다. 그동안 만든 작품이 소품까지 100여곡. 관현악·명상음악·대중음악·동요 등을 하루씩, 혹은 묶어서 연주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할 일 많은 그에게 음악가로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는지 물었다. 김씨는 대답 대신 “그동안 서양음악에 손님대접을 잘 해주었으니 이제 우리 것 좀 대접해 주었으면 좋겠다.”면서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에 우리가 찍소리 못하는 이유도 여기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그렇지만 세상이 어떻게 대접하느냐에 따라 예술가가 흔들리겠느냐.”면서 “앞으로도 어디에도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나의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다보스 포럼

    최대의 국제회의요, 각국의 정·재계 거물들의 연례적인 모임인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폐막됐다. 이 회의는 개최지인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의 이름을 따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35회째 열린 올해 다보스포럼은 ‘어려운 선택들을 위한 책임’라는 주제 아래 이라크 문제, 신기술 동향, 문화 조류 등 국제적인 의제를 다루었다. 이번 행사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빅토르 유시첸코 우크라이나 신임 대통령,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 세계 90여개국의 정치ㆍ경제계 지도자 2250명이 참석했다. 미국 대표는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와 존 매케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 등이다. 이밖에 샤론 스톤, 안젤리나 졸리, 리처드 기어, 보노, 라이오널 리치 등 연예인들도 참석해 부채 탕감과 빈곤 축소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표현처럼 다보스포럼은 ‘세계 최대의 인맥구축 마라톤’이다. 명함을 몇통씩 갖고 온 참석자들은 더 많은 명함을 모아 돌아갈 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 ●다보스포럼이란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은 1981년부터 매년 1∼2월 스위스의 고급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의 저명한 정치가, 기업인,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등이 모여 세계 경제, 정치, 외교 등의 현안을 놓고 토론하는 국제민간회의다.1971년 독일 출신의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가 만들어 독립적 비영리재단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본부는 제네바에 있다. 배타적이라는 비판이 일자 2001년부터 비정부기구 인사를 초청하고 있다. 연차총회 외에도 지역별 회의와 산업별 회의도 열며 세계무역기구(WTO)나 선진국 정상회담(G8)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워낙 거물들이 많이 참석하기 때문에 극비의 수뇌회담도 열리는 등 외교 살롱의 역할도 한다. 다보스 인구의 4분의 1에 가까운 참가자들이 뿌리는 돈이 무려 25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올해 논의된 문제들 올해 회의에서는 기후변화와 평등한 세계화, 글로벌 경제와 지배구조, 미국의 리더십, 대량살상무기, 세계무역 등 12개 주제를 중심으로 220개의 워크숍과 토론회가 열렸다. 특히 세계화의 결과로 심화되고 있는 국가간, 국가내 양극화 문제에 대한 대책이 중요한 이슈로 논의됐다.‘(초국적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 주요 의제가 됐다.‘빈익빈부익부는 불가피한가.’란 주제로 세미나도 열렸다. 세계화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한 주제들이다. 워크숍과 토론회에서 중동 문제, 중국의 영향력 증대, 인종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논의됐다. 블레어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자신이 올해 의장을 맡는 선진 8개국(G8)회의와 하반기 의장이 되는 유럽연합(EU)에서 빈곤과 기후변화 대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군사력만으로는 테러에 대처할 수 없다고 인정하고 미국과 세계는 상호 이해에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에는 China와 India의 합성어인 ‘친디아(Chindia)’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이번 회의에서도 경제대국으로 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 주목했다. 슈바프는 “WEF가 중국과 인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새로운 지정학과 지경학(地經學)의 출발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반(反) 세계화와 다보스 비판론 다보스포럼이 주창하는 것은 세계화다. 이는 국가경제의 세계경제로의 통합을 뜻한다. 즉 상품, 서비스, 자본, 노동, 정보 등에 대한 인위적 장벽을 제거해 세계를 거대한 단일시장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세계화의 특징은 무역자유화, 금융의 세계화, 생산의 세계화다. 정보통신기술과 인프라의 발달로 세계화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맥러한(M.McLuhan)과 피오레(Q.Fiore)가 1967년 ‘매체는 메시지’ 저서에서 예언한 지구촌(Global Village)이 현실화된 것이다. 세계화는 1993년 12월 우루과이 라운드 다자간무역협정이 체결되고 이어 1995년 1월 WTO 체제가 출범한 뒤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세계화는 부정적인 면도 많다. 긍정적 효과로서는 효율의 극대화, 자원배분의 합리화, 규모의 경제이익 초래 등을 들 수 있다. 부정적인 면은 일부 선진국의 패권적 지배, 대외의존도 심화, 비교열위 산업의 퇴출, 국가 및 계층간 소득의 양극화 등이다. 또 대량 실업, 생활수준의 하락, 기업의 합병 및 파산, 외국자본의 횡포, 국가주권의 위축, 문화적 충격, 기아·자살·이혼·폭력·매춘·범죄의 유발, 가정해체 등도 세계화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화에 대한 반대의 물결도 거세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46%, 독일인의 40%가 세계화는 국민 경제에 나쁘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프랑스, 멕시코 등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세계화를 비난하는 측은 자본가와 기업 엘리트들은 기업을 정부의 통제나 간섭에서 해방시키고 경제력과 소득을 일부 특정 부유층에 지속적으로 집중시키려 한다고 말한다. 또 세계화의 확대로 선진국과 신흥시장경제국은 모두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신흥국들은 선진국들에 상품시장, 서비스시장, 자본시장을 잠식당하지만 선진국들은 산업의 동공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진행된 지난 20년 동안 모든 나라에서 경제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주장한다. 영국 언론인 존 웍스는 세계화(Globalization)를 ‘세계적 거짓말’(Global-lies)이라고 불렀다. ●세계사회포럼(WSF) 다보스포럼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것이 세계사회포럼(World Social Forum)이다. 다보스 포럼과 때를 같이 해 대서양 건너 브라질 남부의 항구도시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세계화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이코노미스트, 자유주의자, 노동운동가 등이 모여 열고 있다.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슬로건 아래 세계화에 대한 대안을 모색한다. 다섯번째인 올해 포럼의 주제는 ‘정의롭고 평등한 세계를 위한 인권과 존엄성’이었다.120여개국에서 7만 500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참가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어머나폰’ ‘보아폰’ 먹히네

    ‘어머나폰’ ‘보아폰’ 먹히네

    ‘휴대전화,1등은 다르다.’ 국내 휴대전화 제조 수준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면서 업체별 베스트셀러가 속출하고 있다. 각종 조사에서 받고 싶은 선물 1위로 꼽히는 휴대전화. 대표 주자들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어머나폰’ 하루 2000대 판매 돌풍 이동통신 3사 가입자 모두 쓸 수 있는 LG전자의 일명 ‘어머나폰’은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하루 2000대 가까이 팔리며 월 5만대 판매를 기록하는 히트 상품이다. 안테나가 없어 MP3처럼 보이고, 폴더를 열지 않은 상태에서 노래를 골라 들을 수 있는 등 MP3 기능에 중점을 둬 어필되고 있다. 신세대 가수 장윤정의 히트곡 ‘어머나’를 이용한 광고가 제품의 컨셉트와 어우러져 쉽게 각인된 것도 성공 비결. 명함을 휴대전화의 카메라로 읽어 내용을 바로 저장시키는 LG전자의 ‘명함인식폰’(LG-KP3800)은 최근 길을 찾아주는 네비게이션 기능이 추가되면서 더욱 조명을 받고 있다. ●보아폰, 혜교폰 등 스테디셀러? 세월가도 변함없는 스테디 셀러로는 모토로라의 스타택2004가 있다.1996년 출시 이후 단종까지 4년간 130만대가 팔린 스타택의 새 버전인 스타택2004는 디카,MP3 등은 없지만 스타택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팬택&큐리텔은 보아를 기용해 일명 ‘보아폰’ 이미지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나온 디카 모양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210만화소 디카폰 P1은 디지털 줌,9회 연속촬영 등 전문 디카에 뒤지지 않는 기능을 자랑한다.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줘 일명 말하는 디카폰이란 애칭을 붙였다. KTFT는 송혜교를 내세운 광고로 일명 ‘혜교폰’의 명맥을 잇고 있다.200만화소 디카와 MP3 등 기능이 강화된 리얼 디카폰(KTF-X6000)은 기능에 비해 싼 가격이 장점으로 꼽힌다. SK텔레텍이 웰빙에 초점을 맞춘 ‘은나노코팅폰’은 세균차단, 향균, 탈취 등으로 유명한 제품.IM7400은 지난해 10월에,IM7700은 지난해 12월에 출시한 뒤 각각 26만대와 10만대가 팔렸다.IM7700은 본체 옆 버튼으로 MP3를 작동한다. ●100만원대 고가폰도 인기 대열에 2000년 7월 세계 최초로 디카폰(35만화소)을 만든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500만 화소폰을 내놓았다.100만원 상당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월 1만대 판매를 자랑한다.1600만 컬러로 화면이 선명하고, 원거리부터 10㎝ 거리까지 촬영된다. 저장된 동영상과 사진을 TV에 연결해 볼 수 있다. 문자메시지 음성 변환,MP3 등 기능도 많다. LCD 화면을 가로로 돌려 보는 일명 가로보기폰(SCH-V500)도 지난 9월 출시후 월 4만대가 팔린다. 화면이 일반 휴대전화의 2인치보다 0.2인치가 크고, 동영상 4시간 촬영,MP3,3D게임, 스팸메시지 차단, 위급 상황에서 긴급 메시지 보내기 등이 된다. 체지방을 측정해 주는 40만원대의 웰빙폰(SPH-E3330)도 인기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연료전지용 수소제조장치 개발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수소제조장치의 부피를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종수 박사팀은 26일 명함 절반 두께의 금속판(0.2㎜)에 수소제조에 필요한 촉매제를 코팅한 뒤 이 금속판을 쌓아서 만든 수소제조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장치는 노트북 컴퓨터에 활용할 경우 60㎖ 이하의 부피로 구성할 수 있고 재료를 알루미늄 합금으로 대체하면 부피 50㎖, 무게 100g 이하로 제작할 수 있다. 이는 일본 도시바가 개발한 제품에 비해 부피를 30%가량 줄일 수 있다. 박 박사는 “이 기술은 가정용 및 휴대용 연료전지에 적용하기 편리한 시스템과 단순한 제작공정을 갖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량 생산기술이 확보되면 상용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장치는 연간 2조원 규모의 휴대형 세계 연료전지 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은 물론, 산업적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현재 국내에 특허출원 중이며, 미국과 일본, 유럽, 중국 등에서도 특허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학교소식]

    [학교소식]

    ●2~6학년 100명 참여… 새달 24일까지 당서초등학교(www.dangseo.es.kr)는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교실을 2월 24일(목)까지 연다.2∼6학년 학생 100명이 참여하며 월∼금요일 매일 한 시간씩 원어민과 함께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는 연습을 한다. 영어교실 참가 어린이들은 한 반 최소 인원 10명 안팎으로 구성돼 실질적인 영어권 국가 체험 수업을 받게 된다.2679-3778. ●풍물놀이반 6학년 졸업연주회 개최 누원초등학교(www.nuwon.es.kr) 전통음악부 ‘풍물놀이반’ 6학년 학생들이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졸업연주회를 연다. 풍물놀이반 6학년 재학생 10명은 삼도설장구가락, 삼도사물놀이가락, 액맥이타령 등을 연주해 지난 한해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연주회에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관객으로 참여한다. 공연은 2월5일(토) 오후 5시 학교 다목적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교생 46% 국·영·수·예능 심화학습 마쳐 신계초등학교(www.singye.es.kr)는 지난 10∼21일 방학학력캠프를 진행했다. 전교생의 46%에 해당하는 404명이 참가해 하루 4시간씩 학년별로 국어·수학·영어·예능 과목을 수준에 맞게 자체 개발한 교재를 활용해 심화학습을 실시했다. 또 신계초등학교에서는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맞벌이 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교실 ‘안창호 사랑방’을 운영한다. 오전 10시∼오후 5시 월계종합사회복지관에서 1∼3학년 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참여 어린이들은 방학숙제 지도, 기초실력 향상을 위한 국어·수학 중심의 선행학습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 독서활동, 미술조형활동 등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내년도 중·고 신입생 모집 성지중·고등학교(www.sjschool.hs.kr)는 200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중학교 과정은 초등학교 졸업자 또는 중입검정고시 합격자가 지원할 수 있다. 고교과정은 중학교 졸업자 또는 고입검정고시 합격자를 선발한다. 고교 인문계 3년 학생과정, 중학교 2년제 학생과정, 중학교 2년제 성인과정을 선발한다. 초등학교·중학교 졸업증명서 1부, 중입·고입 검정고시 합격증 사본 1부, 입학원서 1부, 주민등록등본 1부, 반명함 사진 5장, 본인과 보호자 도장을 지참해 2월28일(월)까지 방문 접수해야 한다. 지원자 거주지와 연령에 따른 지원 제한은 없다.2692-8851,2694-7795. ●예술행정 경력 학교장 초빙 학교법인 이화예술학원 예원학교(www.yewon.org)는 학교장을 초빙한다. 세례 기독교인으로 예술을 전공했거나 예술교육행정에 다년간 경험이 있는 사람 중 중등학교 교장자격 기준에 적합한 사람이면 지원할 수 있다. 자필이력서 1부, 졸업증명서 및 석사·박사 등 학위과정 성적증명서 각 1부,A4용지 3장 분량의 학교경영계획서 1부,A4 용지 2장 분량의 자기소개서 1부, 당회장 발행 교인증명서 1부, 교육경력 증명서를 첨부해 28일(금)까지 접수를 마쳐야 한다. 학교법인 이화예술학원 법인사무국(서울 종로구 평창동 217)으로 우편 접수하면 된다.379-2326.
  • 대기업 홍보임원은 ‘프로구단장’

    대기업 홍보임원은 ‘프로구단장’

    ‘대기업 홍보 임원=프로스포츠단 단장(?)’ 홍보 임원의 ‘명함’이 하나 더 늘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홍보 임원에게 구단 단장을 겸직토록 하기 때문이다. 구단 운영을 마케팅으로 접근하기보다 기업이미지(CI) 극대화와 브랜드 가치 상승에 무게를 두면서 홍보 임원만한 책임자가 드물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주요 그룹 인사에서 홍보 임원들이 잇따라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되는 추세와 맞물리면서 그야말로 홍보맨들의 ‘전성 시대’를 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권오갑 현대중공업 전무는 지난달 인사에서 프로축구단 울산현대 단장을 다시 맡았다. 그는 현재 홍보·국내 영업·축구단 등 3개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강성길 SK㈜ 상무도 프로축구단 부천SK의 단장을 맡고 있다.1998년 이후 7년째 단장을 맡고 있는 장수형이다.SK 경기가 있으면 ‘홈&어웨이’를 가리지 않고 참석하는 ‘열혈파’ 단장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 이용훈 부사장은 최근 인사에서 프로축구단 전북현대모터스 사장 대행을 겸직하게 됐다.KTF 유석오 홍보실장은 올해부터 프로농구단 부산KTF의 구단주 대행을 맡고 있으며, 현대캐피탈 김상욱 전무도 배구단인 현대캐피탈 단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홍보 임원들의 프로스포츠 사장 승진도 눈에 띈다. 현대산업개발 이준하 전 홍보담당 상무는 지난해 프로축구단 부산아이콘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김영수 LG전자 전 홍보팀 부사장은 최근 그룹 인사에서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프로농구 LG세이커스를 총괄하는 ㈜LG스포츠 사장에 선임됐다.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 김현식 사장도 포스코 홍보부장을 거쳤다. 반면 홍보 출신인 김익환 기아차 사장은 한때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사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홍보 임원들의 고민도 적지 않다. 홍보 업무가 적지 않은 데다 단장을 겸직하다 보니 지방 출장 등의 과외 업무가 수시로 쏟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성적 스트레스’는 감독이나 선수 못지않게 커 홍보 임원들의 두통거리다. 재계 관계자는 “프로구단을 운영하기 위해 기업들은 한해 많게는 100억원가량을 지원하는 만큼 홍보 효과를 최대한 얻기 위해 홍보 베테랑을 단장으로 겸직시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경기마다 일희일비하고, 중요한 승부처에서는 피가 마를 정도여서 홍보 임원으로서는 단장 겸직이 썩 반갑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靑 이병완 홍보 사의 …후임 정순균처장등 거론

    靑 이병완 홍보 사의 …후임 정순균처장등 거론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이 18일 밤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 수석은 이날 일신상의 이유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이면서, 후임이 임명될 때까지 업무를 계속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기문 전 교육부총리 인사 파문’의 여파로 박정규 전 민정수석, 정찬용 전 인사수석이 그만둔데 이어 이 수석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청와대 수석보좌관 가운데 문재인 시민사회수석을 제외한 모든 비서실 수석비서관들의 대폭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이 수석은 오는 4월 재·보선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홍보수석에는 정순균 국정홍보처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이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인 것은 새로운 언론관계 정립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지난 연말부터 언론과 ‘건전한 긴장관계’에서 ‘건전한 협력관계’로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앞으로 언론과 협력관계를 더욱 강조할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이 수석은 노 대통령이 가장 즐겨 찾는 참모 가운데 한 명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사의표명과, 수리는 다소 전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에 그만두게 된 것은 정찬용 전 인사, 박정규 전 민정 수석이 문책성으로 경질되면서 청와대 비서실에서 수석비서관 가운데 가장 오래 근무하게 됐다는 점도 감안된 것 같다. 후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정 처장은 그러나 인수위 시절 언론과 파문을 일으켰다는 지적이 여권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후임 홍보수석은 민정, 인사수석과 함께 다음주 쯤에나 결론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이젠 지행장으로 불러주세요”

    “이제 지점장이 아니라 지행장으로 불러주세요.” 기업은행은 16일 지점장의 명칭을 지역은행장(CEO)이라는 의미의 ‘지행장’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지점장 및 기업금융(RM)지점장 등 모두 487명이 이 명칭을 쓰게 된다. 명함과 명패 등 교체작업은 모두 이달 중 끝낼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아울러 전무이사를 수석부행장 전무이사로, 사업본부장 및 사업단장을 부행장으로 대외명칭을 바꿨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일선 지점장들이 해당지역에서 은행을 대표하는 은행장이 돼 책임경영에 나서라는 의미에서 지행장 명칭을 도입했다.”면서 “은행간 치열한 전쟁 속에서 책임경영 의식을 높이고 고객 밀착영업을 강화해 마케팅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②-막강 파워 구조조정본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②-막강 파워 구조조정본부

    지난해 삼성은 ‘건국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어려움을 뚫고 매출액 135조원, 세전 이익 19조원을 달성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였다. 경영혁신 신경영을 선언하기 전인 1992년과 비교해 볼 때 매출은 4배, 이익은 80배로 뛰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기술경영 자매지인 ‘닛케이(日經) 비즈테크’는 지난해 10월호에 ‘삼성, 역전의 방정식’이란 제목으로 48쪽에 걸친 특집을 게재하면서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과 구조조정본부의 전략·보좌 시스템을 격찬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재벌 체제의 사령탑으로 지목하며 해체 압력을 가하는 구조본이 해외에서는 오히려 한국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재벌 개혁의 상징, 삼성 신화의 원동력 지난 98년 그룹 비서실에서 구조조정본부로 이름을 바꾼 삼성 구조본은 법무실, 재무팀, 경영진단팀, 기획팀, 인사팀, 홍보팀, 비서팀 등 7개 실·팀으로 구성돼 있다.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 각 계열사에서 파견나온 1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구조본은 그 자체로서 별도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이 구조본 명함을 쓰지만 실제 소속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으로 나뉘어 있다. 구조본이 재벌체제를 상징하며 폐지 압력을 받고 있지만 삼성은 구조본 체제를 유지하면서 IMF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났다. 구조본에서 일하다가 계열사로 옮긴 임원들은 하나같이 “구조본이 계열사 전반을 넓고 높은 시각에서 조명해 주지 않으면 계열사간 중복투자, 과당경쟁 등 ‘누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삼성을 끈질기에 괴롭힌 삼성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 문제도 구조본에서 해법을 내놓았다. 삼성에버랜드가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 일부(6%)를 제일은행에 5년간 신탁하고 일정기간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삼성의 결정이 공정거래법 15조 즉, 누구든지 지주회사의 행위제한의 적용을 면탈하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삼성의 ‘묘안’이 현행법에 어떻게 위반되는지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신경영 전도사 이학수 부회장 구조본의 현재 수장은 삼성의 ‘2인자’ 이학수(58) 부회장이다.97년 비서실장을 맡은 이후 8년째 구조본을 이끌고 있는 이 본부장은 이건희 회장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바로 뒤에서 수행한다. 이 회장이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보다 한남동(최근 이태원으로 이사) 자택에서 주로 업무를 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 본부장이 그룹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 회장의 의중과 경영철학을 누구보다 잘 꿰뚫어 낸다. 이 회장의 두터운 신임과 계열사 CEO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200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말에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삼성에 대한 기자들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줬다. 반응은 “(이 본부장이) 생각보다 소탈하고 부드러워 보인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그만큼 외부에 비친 그의 모습이 카리스마 그 자체였던 것이다. 경남 밀양생으로 부산상고, 고려대 상대를 졸업한 이 본부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1년 선배라는 이유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주목을 받았다. 노 대통령 탄핵심판의 주심을 맡았던 주선회 재판관도 고향이 비슷하고 고대 동창이어서 가까운 편이다. 비서실에서 같이 일하다가 열린우리당 재정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대한주택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한행수씨는 부산상고 2년 선배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중학교(마산중) 동창이다. 이 본부장은 “취임 이후 삼성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평가에 “내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해 하지만 삼성자동차 사태와 외환위기로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강력한 구조조정과 개혁으로 헤쳐나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94∼96년 안국화재에서 막 이름을 바꾼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 능력도 검증받았다.94년 삼성과 제일제당(CJ)의 관계가 불편할 때 제일제당 대표이사로 파견된 사람도 이 본부장이었다. 이건희 회장이 그만큼 믿고 맡길 수 있었던 것이다. ●오른팔의 오른팔 김인주 사장 지난해 부활된 구조본 차장직에 오른 김인주(47) 사장은 이 본부장, 삼성전자 CFO인 최도석 사장과 함께 ‘제일모직 경리팀 사단’으로 불린다. 경남 김해생으로 마산고를 졸업했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김 사장은 80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뒤 90년부터 비서실(현 구조본)에서 일하며 줄곧 재무를 담당했다. 김 사장은 97년 이사,98년 상무,99년 전무,2001년 부사장,2004년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 본부장의 마산중 후배인 김 사장은 유력한 차기 본부장 후보로 거론된다. 재무팀은 IMF때 전 계열사를 샅샅이 뒤져 각종 부실과 문제점 등을 찾아내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지휘했다. 당시 김 사장은 자신의 키보다 더 높은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했고, 그때 수립했던 전략이 오늘날 삼성의 밑거름이 됐다.CJ, 신세계, 한솔 등을 분가시킬 때마다 대주주와 계열사간에 얽히고 설킨 지분관계를 말끔히 정리한 것도 재무팀의 공이다. 삼성의 지배구조를 지탱하는 것도 재무팀의 역할이다. 재무팀이 ‘빛나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김 사장은 2003년 말 대선자금 수사때 고역을 치러야 했다. 당시 검찰 수사에서 구조본 재무팀이 맡아야 하는 ‘악역’이 공개됐다. 정치자금 마련부터 전달 수단과 방법까지 재무팀이 담당한 것이다. 궂은 일은 도맡아야 하는 만큼 ‘보상’도 철저하다. 삼성은 지난해 시민단체 등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이 본부장과 김 사장을 오히려 한 직급씩 승진시켰고 대선자금 제공에 연루됐던 윤석호 전무(대외협력담당)도 삼성SDS 부사장으로 영전시켰다. ●구조본의 ‘7인방’ 김 사장의 뒤를 이어 재무팀을 맡고 있는 최광해(49) 부사장은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93년부터 줄곧 재무팀에서 일했으며 삼성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의 감사를 맡기도 했다. 이종왕(56) 법무실장(사장)은 경북 경산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법대를 졸업했다. 사시 17회로 노무현 대통령과 동기다.99년 대검 수사기획관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의 대표변호사를 지내다가 지난해 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충기(51) 기획팀장(부사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현 국제경제학과) 72학번이다. 그는 94년 기획팀으로 오기 전에는 삼성물산에서 영업과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다.‘불도저와 돌다리’라는 독특한 별명이 붙어 있는데 소신껏 밀어붙이면서도 섬세하게 고려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붙여준 것이다. 이런 스타일이 기획과 대외 관계를 총괄하는 기획팀장에 적격이라는 평이다. 노인식(54) 인사팀장(부사장)은 서울 중앙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일하다가 97년 구조본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연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인사팀장의 전형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5∼10년후 뭘 먹고 살지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한 우수인재 확보와 글로벌 인재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감사를 총괄하는 최주현(51) 경영진단팀장(부사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미주 본사에서 일하다가 99년 구조본으로 이동한 뒤 지난해부터 경영진단팀장을 맡고 있다. 작은 구멍이 조직을 망가뜨리기 전에 이를 집어내는 ‘사전 진단형’ 감사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삼성의 모 해외조직의 잘못을 감사에서 적발해 현재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 중이다. 배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이순동(57) 홍보팀장(부사장)은 홍보를 경영의 한 축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홍보팀을 창설, 책임자로 시작해 20여년간 일하다가 99년부터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이 부사장은 삼성이 최고의 기업 이미지와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데 기여했다. 전경련 경제홍보협의회장과 한국PR협회장을 맡으며 ‘반기업 정서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건희 회장과 늘 함께하는 김준(47) 비서팀장(전무)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마치고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94년 비서실 부장으로 비서 업무를 시작했다.2001년부터 비서팀장을 맡아 1년에 수개월을 해외에서 보내는 이 회장을 수행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언제나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업무에만 충실하다는 평이다. 이같은 ‘노고’를 인정받아 지난 12일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의 인재 양성소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본의 업무 성격 때문에 구조본 출신은 ‘엔지니어’ 출신과 함께 삼성 CEO의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SDI 김순택 사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경북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 사장은 72년 제일합섬으로 입사했지만 78년 비서실 감사팀,91년 비서팀장 등 구조본에서만 17년을 일했다. 구조본 경영진단팀장을 6년간 맡은 박근희 중국본사 사장은 계열사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지난해 구조본에서 삼성캐피탈 사장으로 옮겨 삼성카드와의 합병, 증자 등을 마무리지은 뒤 ‘문제’가 발생한 중국본사로 옮겼다. 박 사장은 청주대 상학과 출신으로 ‘실력을 따지지 학력은 따지지 않는다.’는 삼성식 인사의 상징이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도 경영진단팀장을 2년간 맡았고 이우희 에스원 사장은 기획홍보팀장·인사팀장을, 김인 SDS 사장은 인사팀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은 재무팀장을 역임했다. 일본본사 정준명 사장과 이창렬 사장은 둘다 비서팀장 출신이다. 중국본사도 지난해까지 비서실 출신인 이형도 회장-이상현 사장체제로 움직였다.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삼성전자 북미총괄 오동진 사장도 비서실 감사팀장·경영분석팀장을 지냈다. 최근 세계 규모의 광고홍보대행사로 면모를 바꾼 제일기획의 배동만 사장도 전략홍보팀장 출신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안복현 삼성BP화학 사장, 김상기 삼성벤처투자 사장,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 등도 비서실을 거쳐간 CEO다. ●한국 재계를 움직이는 구조본 ‘동문’ 구조본 출신으로 외부에서 맹활약하는 이들도 숱하게 많다.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은 1989년부터 94년까지 비서실 재무팀 이사로 일했다. 삼성전자,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증권 사장으로 일하다가 우리금융 회장으로 뽑혔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도 78년 삼성에 입사해 90년 비서실 국제팀 차장을 지내다가 95년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으로 옮겨갔다. 김 사장은 김인주 사장의 서울대 산업공학과 2년 선배로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과 동기동창(74학번)으로 ‘산공과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93∼96년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제주 출신인 그는 공무원에서 삼성인으로 변신, 비서실장까지 지낸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디지털방송 관련업체인 알티캐스트 지승림 사장은 비서실 기획팀장(부사장)까지 승진했다가 2000년 그만뒀다. 알티캐스트는 계열사인 알티전자 회장에 삼성물산 회장 출신의 이필곤씨를 영입하면서 삼성과의 끈끈한 연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구조본을 중심체로 움직이지만 보다 상위의 의사결정은 ‘구조조정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삼성은 지난해 구조위의 구성원을 6명에서 11명으로 늘렸다. 구조본에서는 위원장인 이학수 본부장과 김인주 사장이, 삼성전자에서는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 황창규 사장이 참여한다. 금융계열사 대표로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이, 이밖에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도 계열을 대표해 참석한다. 구조위는 2주에 한번꼴로 회의를 개최, 신규 사업 진출과 투자, 사업조정, 구조조정 전략 등을 논의한다. 구조위에서 논의된 내용은 이건희 회장의 최종 승인을 받고 실행에 들어간다. ukelvin@seoul.co.kr ■ 구조본의 역사 ‘재계의 청와대’로 불리는 삼성 구조조정본부는 1959년 5월 고 이병철 회장의 지시로 탄생했다. 이 전 회장은 삼성의 규모가 날로 커져 계열사의 일들을 직접 챙기기 힘들어지자 관리조직을 분산한다는 차원에서 비서실을 만들었다. 처음엔 삼성물산안의 과조직으로 출발, 직원은 20여명에 불과했다. 초대 실장은 당시 제일모직 총무과장이던 36세의 이서구씨로 2년 6개월간 비서실을 맡으면서 조직의 기반을 닦았다. 이씨는 제일제당, 중앙개발 대표이사를 거쳐 삼성문화재단 이사를 끝으로 삼성을 떠났다. 대림콘크리트 사장, 고문을 지냈지만 지금은 은퇴했다. 비서실이 막강한 파워를 갖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들어서다. 삼성의 조직 규모가 급팽창하면서 비서실의 기능은 크게 확대됐다. 지난 72년 당시 비서실 구성을 보면 송세창 실장(전 나산 부회장), 이두석 실차장(현 성우회장), 이수빈 재무팀장(현 삼성사회봉사단 회장), 심명기 기획팀장(전 인천무역상사협의회장), 손병두 조사팀장(전 전경련 부회장), 양인모 비서팀장(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 이용석 감사팀장(전 삼성화재 전무), 한의현 마케팅팀장(전 유양정보통신 사장) 등이다. 계열사를 벌벌 떨게 만드는 감사팀은 67년 1월에 발족됐다. 당시 비서실 근무자의 전언에 따르면 이병철 회장이 어느 날 비서실 직원을 다 불러 놓고 문을 걸어 잠근 뒤 “계열사의 경영 진단과 능률 감사를 위해 감사실을 만든다.”고 전격 발표했다. 78년부터 90년까지 비서실장을 맡은 소병해씨는 강력한 추진력과 엄격한 관리로 비서실의 기능을 크게 강화시켰다. 소 실장 시절 비서실은 15개팀에 250여명의 인력을 거느린 대조직으로 성장했다. 기능도 인사 위주에서 감사, 기획, 재무, 국제금융, 경영관리, 정보시스템, 홍보 등으로 다양해졌다. 소 실장은 삼성생명·삼성카드 부회장을 거쳐 삼성화재 비상임 고문으로 있다. 삼성의 은퇴 임원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고 있으며 최근 건강이 많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은 자율 경영을 강조하는 이건희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기능과 역할이 점차 축소됐다. 이 회장의 취임은 87년 11월이다. 91년부터 93년까지 비서실장을 지낸 이수빈 회장은 이 회장의 서울사대부고 4년 선배로, 이 회장이 그룹 경영을 속속들이 이해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 회장의 신경영 선포와 맞물려 93년 6월부터 비서실장을 맡은 현명관 현 전경련 부회장은 삼성 공채 출신이 아니어서 ‘개혁’ 작업에 적임이었다는 평가다. 현 부회장은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회장을 법정에 세운 게 가장 가슴 아팠다.”고 회고했다. 90년 이후 점차 조직이 축소된 비서실은 98년 IMF 체제에 돌입하자 계열사 사업 및 인력구조조정이 핵심현안으로 등장하면서 발전적으로 해체되고 지금의 구조조정본부로 재탄생하게 됐다. 하지만 삼성의 사장단 50여명 가운데 20여명이 구조본 경력을 갖고 있고, 계열사 경영진에 구조본 출신이 중용되는 전통이 계속 이어져 내려온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내 인생의 등대] 원세훈 서울시 1부시장

    [내 인생의 등대] 원세훈 서울시 1부시장

    ‘자기 자신을 중히 여겨라.’ 서울시 원세훈(54) 행정1부시장은 스스로 만든 이 격언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물론 혼자 잘 먹고 잘 살자는 뜻은 아닐 터. 그는 임명직 강남구청장을 지낼 때의 일을 떠올리며 이 말에 얽힌 인연의 실타래를 풀어나갔다. 1995년 3월 어느 날 간부 한명이 “택시로 출근했는데 구청 앞에서 내리자니 낯부끄럽더라.”고 말하더란다. 직원 세무비리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때였다. 원 부시장은 당시 부구청장으로 있다가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구청장이 경질돼 그 자리에 취임했다. 간부의 말은 일터에 대한 부끄러운 보도가 연일 매스컴을 장식, 얼굴을 들고다니기 어렵다는 아픈 심정을 털어놓은 것이다. 원 부시장은 마음 속으로 무릎을 치면서 “옳거니”했단다. 비리를 저질러 일터까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린 직원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결과이며, 일터를 아꼈다면 자신도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그 때부터 아랫사람들에게 일터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려주게 됐다고 덧붙였다. “보통 명함으로 인사하게 되는데 이 경우 상대방에겐 다니는 직장이 어디냐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를 풀어보면 조직이나 공동체를 위해 일하다 보면 결국은 자기 스스로도 올라간다는 이야기다. 올해로 31년째 공직에서 일하는 그는 공무원에게도 일터를 잘 가꾸려고 애쓰는 노력이 필요하며, 기계적으로 일하는 게 아니라 행정의 수요자인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거나 나아가 감동으로 ‘졸도’시킬 수 있는 행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큰 문제가 안되는 범위 안에서 틀을 깨야 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인감증명 발급 민원인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면 그중 아주 긴급한 시민이 있을 것이고, 의례적으로 업무만 처리할 게 아니라 공무원이 나서서 그런 어려움을 덜어주는 일을 해야 한다고 예를 들었다. “철밥통이라는 것도 일하다가 다치기보다는 움직이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마음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일터에서 시민들을 위해 뛰다가 일으킨 문제들은 어루만져 줘야지요.”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쪽지 통신]

    ●교육정보 사이트 유니드림(www.unidream.co.kr) 수험생들의 논·구술 길잡이 웹진 2호를 펴냈다.2005년 1월호에는 부시 재선과 세계 질서, 북한인권법과 탈북자 문제, 금리와 세계경제, 성매매 특별법, 한국의 핵실험과 핵주권, 교토의정서 발효 등의 시사 이슈를 심층분석했다. 역사 속 인물 코너에는 독립운동가이자 문학가인 단재 신채호의 삶과 철학을 분석했다. 꼼꼼한 진로탐색 코너에서는 초등교원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과 절차를 세심히 설명했다. 유니드림 홈페이지에 접속해 ‘Webzine 유니드림’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온라인 교육사이트 비타에듀(www.vitaedu.com) 25일(화)부터 시작하는 ‘겨울방학특강’ 신청 수강생들에게 기념품을 나누어주는 ‘신나는 겨울방학, 최고의 알뜰 수험생을 찾아라’ 이벤트를 연다.24일(월)까지 겨울방학 특강을 접수한 학생 중 선착순 1000명에게 고급 다이어리 ‘2005년 스케줄러’를 제공한다. 같은 기간 새로 가입한 수강생 중 3명을 선발해 문화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도 준다. ●코리아토인비(www.e-ktc.com) 15일(토) 오전 11시 강남구 역삼1동 코리아토인비 세미나실에서 2005년 8월 학기 미국 공립학교 교환학생 선발을 위한 설명회를 연다. 미국 국무성에서 세계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주관하고 있는 공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만 15∼18세의 학생들이 6개월∼1년 동안 미국 중산층 가정에서 ‘홈스테이’하며 현지 학교에서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다.87년 8월∼90년 8월 사이 출생한 학생으로 최근 3년간 학교성적이 중위권 이상인 학생과 학부모면 누구나 설명회에 참가할 수 있다.569-9600. ●학교폭력상담 전문 사이트 왕따닷컴(wangtta.com) 친구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친구 사귀기 프로그램 ‘친구야 놀자’ 이벤트를 개최한다.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2학년 학생 20명을 선착순으로 선발한다. 캠프는 24일(월)∼26일(수) 2박3일 동안 서울 인근 지역의 청소년 수련원에서 열린다.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뒤 인터넷으로 참가신청을 하면된다. 참가비 8만원.795-8000. ●한국심리교육 연구소(www.mindnlp.com) 컴퓨터 게임중독으로 자기 통제력을 잃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게임중독 탈출작전 3단계 훈련 캠프’를 개최한다. 의정부시 호원동 YMCA다락원 캠프장에서 29일(토)∼2월 1일(화) 3박4일 동안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자기통제·게임통제 체험훈련을 받는다. 초등학생 12명을 선착순 선발. 참가비 25만원.582-3275. ●연세대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cdri.x-y.net/v2)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영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신입 원아를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2002년 3월1일∼2003년 2월28일 사이에 출생한 유아이다.2월2일 오전 10시부터 3일 오후 4시까지 인터넷으로만 접수한다. 이미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둔 학부모들도 이 기간에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 지원서, 영아 반명함판 사진 1장, 엄마·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 1장, 주민등록 등본 1통이 필요하다.2123-3480∼2.
  • [이기준 교육부총리 사퇴] 사퇴 ‘분수령’된 본보 보도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전격 사의 표명에는 언론의 추적 보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4일 개각이 단행되자 이 부총리의 서울대 총장시절 도덕성 논란이 재연됐다. 시민·교육단체는 유감을 표명했고, 네티즌과 일선 교사도 실망과 비난을 토해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도덕성 시비는 총장시절 이미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임명권자인 청와대와 이 부총리 본인의 기류도 사퇴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6일 저녁 서울신문의 7일자 가판이 나오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이 부총리의 장남 동주(38)씨가 국적을 포기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이 부총리 명의의 18억원대 수원 땅에 건물을 신축, 등기한 사실을 단독보도했기 때문이다. 세계일보·경향신문과 인터넷 언론, 방송사는 7일 오전부터 일제히 ‘장남 건물등기’ 기사를 다뤘고, 청와대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8일자에도 1면 톱으로 이 부총리의 부도덕성을 고발하는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부총리가 총장 시절 비리 의혹으로 퇴임 압력을 받을 당시 부인 장성자(61)씨 명의의 시가 5억원짜리 서빙고동 아파트를 미국 국적을 지닌 장씨의 남동생 성인(55)씨에게 넘긴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는 내용이었다. 이 아파트에는 현재 장씨의 친정 부모가 살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증여세 회피와 재산 은닉 등의 의혹이 있다며 실제 매매가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이 부총리가 7일 오후 6시30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지면에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아파트 명의 이전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성인씨 가족 등 주변인물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부총리 부부가 심한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부인 장씨는 서울신문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에는 내 동생에 관해 취재를 한다는데….”라며 초조해했다. 결국 이 부총리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자청, 사의를 밝혔다. 서울신문이 ‘장남 건물등기’ 기사를 보도한지 꼭 24시간 만이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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