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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위기에 돈만 쓰나” 엘리제궁 예산 도마에

    │파리 이종수특파원│“경제 위기에 돈만 펑펑 쓰고 항목도 불투명하다니…”. 프랑스 대통령 관저 엘리제궁의 예산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엘리제궁 예산이 전년에 비해 18.5%(1억 1318만유로, 약 1980억원) 늘어난 데다 리셉션 비용과 식비, 전화비, 정보통신료 등 일부 항목은 다른 항목에 중복 기재되는 등 회계가 불투명하기까지 하다는 지적이 16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엘리제궁 예산에 빨간 사인펜으로 선을 그은 주인공은 사회당 소속의 르네 도지에르 의원.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 분야 전문가로 맹활약해온 도지에르 의원은 이날 ‘엘리제궁 예산의 투명성-지켜지지 않은 약속’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도지에르 의원은 이 보고서에서 “예산이 전년보다 18.5%나 올랐는데 이는 전체 국가예산 인상률의 7배에 해당한다.”고 꼬집은 뒤 “엘리제궁 생활비 등 모든 항목이 늘어난 데 견줘 빈민층 돕기 비용만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 예로 가든파티 비용은 2007년 41만 9213유로에서 지난해 47만 5523유로로 늘어났고 초청자 수도 5500명에서 7050명으로 늘어났다고 제시했다. 이에 비해 극빈층 지원비용은 22%나 줄어들었다고 예를 들었다. 도지에르 의원은 또 “엘리제궁 예산은 수학은 적고 문학은 넘친다.”며 회계의 부정확함과 불투명함을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리셉션, 음식비, 전화·우편비용, 정보통신료 등 일부 항목은 다른 항목에 중복 기재되고 엘리제궁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수를 물을 때마다 매번 다르게 응답했다.”고 꼬집으며 회계 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엘리제궁측은 “도지에르 의원은 논란을 일으키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예산 회계는 공정하고 투명하다.”고 일축했다. vielee@seoul.co.kr
  • 디자인은 ‘쇼’가 아니라 ‘생활’이다

    검찰 로고 디자인을 의뢰받았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쫄아서’ 검찰청에 갔다. 담당 검사는 “아, 이 사람이 나의 수호천사구나라고 느낄 만한 디자인”을 요구하며 친절한 검찰로 보이는 명함을 디자인해 달라고 했다. 그동안 쌓아온 검찰 이미지가 있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사람들 머리에 들어 있는 인식을 정반대로 바꿀 수 있나. 그 때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내가 신이냐.’ 출판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아트디렉터 홍동원이 디자인과 디자이닝, 디자이너의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느낀 약 30년 동안의 희로애락을 구수한 된장찌개 같은 수다로 ‘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동녘 펴냄)에 생생하게 담았다. 디자인 홍수 시대에 누가 디자인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디자인은 도깨비 방망이야. 그런데 이놈의 도깨비 방망이가 서양에서 들어온 거라 아직 시차 적응을 못해서 신통력이 별로야.” 문자와 언어를 다루는 편집 디자인을 하려면 네 나라 문자로 연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고 독일 유학을 때려치웠던 저자는 디자이너의 운명이 무엇보다 소비자인 대중이 디자인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에 디자인은 ‘쇼’가 아니라 ‘생활’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한국이, 서울이 세상을 베끼며 쇼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위스보다 좋은 자연 환경을 가졌음에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파헤치고 부수며 여의도는 뉴욕의 맨해튼같이, 동대문 시장은 밀라노같이 만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바탕이 깔려 있어서인지 그는 5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가 우리의 캐릭터를 제대로 못 살려낸다는 점에 비분강개하며 삼신할미, 바리데기, 옥황상제, 저승사자의 모습을 담은 신화책을 만드는 작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책 제목은 디자이너도, 클라이언트도 본 적이 없는 터무니없는 디자인을 요구받을 때를 말하는 디자인 세계의 관용적인 표현이란다. 디자이너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책표지와 본문에 쓰인 일러스트 그림 대부분을 저자가 직접 그렸다. 1만 3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문화마당]북핵 위기와 저탄소 녹색문화/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

    [문화마당]북핵 위기와 저탄소 녹색문화/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

    1962년 10월22일 당시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쿠바에 대한 해상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쿠바는 1962년 9월에 미국을 위협하기 위해 소련제 미사일을 도입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이에 무기를 싣고 오던 소련 선박에 대한 해상봉쇄 조치를 취한다. 일주일 뒤인 11월2일 당시 소련의 흐루시초프 서기장은 자국 선박의 회항과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철수를 명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된다. 이처럼 1960년대에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서방진영과 공산진영이 심각한 양극 대립을 보였다. 세계의 패권 장악을 위해 양 진영은 앞다투어 군비를 증강했다. 쿠바 봉쇄 사건은 이러한 구도가 가져온 대표적인 상황이었다. 또한 당시의 베트남 전쟁은 냉전체제가 낳은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이는 미국에서는 1967년부터 히피문화가, 유럽에서는 ‘68세대’가 등장하는 등의 반전 및 반문화운동의 계기가 된다. 이들은 기성사회의 통념, 제도, 가치관을 부정하고 인간성의 회복과 자연으로의 귀화 등을 주장했다. 궁극적으로는 평화 지향과 인류 파괴에 대한 대안적 사회구축과 철학으로서 친환경 저탄소 녹색문화 운동을 추구하게 된다. 한편 이러한 사상은 표현주의 건축 사상과도 맞닿아 있다. 그 배경이 되는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에서는 기술의 발전이 전쟁의 본질마저도 바꾸어 놓았다. 대량학살무기의 개발은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발전이 가져다준 큰 폐해였다. 신무기는 소규모의 공격으로도 엄청난 살상효과를 보였고 사상자 수는 이전의 재래식 전쟁과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표현주의 건축가들은 전쟁과 산업기술에 대한 반감을 특유의 비정형적 건축 언어로 그려 냈다. 또한 자연 형상을 닮은 유기적인 건축형태를 추구해 기술과 자연의 합일을 추구했다. 이를 통해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이상적인 도시와 문명사회의 건설을 동경했다. 냉전시대인 196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친환경 생태건축의 태동을 가져오게 된다. 최근 북한은 제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군비 증강 움직임을 보여 긴장감을 매우 고조시키고 있다. 여기에 대해 정부는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인류와 문명사회를 파괴하는 군비증강 행위와 이를 위한 기술 도용행위에 대한 대응책은 저탄소 녹색문화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개념은 일부 경제적 개념에만 국한되어 있어 보인다. 게다가 단지 몇 개 정부부처가 모여 주도함으로써 실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정치, 경제, 사회, 철학 분야를 아우르는 하나의 광범위한 문화운동으로 확산해 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4대강개발 등의 즉각적인 시행 외에도 생태 기술의 개발과 축적을 위한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계획도 세워야 한다. 앞서 설명한 대로 저탄소 녹색문화운동은 무엇보다도 양극화로 인한 갈등 해소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에 있어 투명성은 사회 통합과 소통 원활을 위한 녹색 철학으로 강조되어 왔다. 현재 우리 사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남북 간의 긴장고조 등으로 극단적인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투명성의 강화가 요구된다. 여기에는 우선 정치권의 반성이 앞서야 한다. 당과 개인의 이익이 아닌 사회를 통합하고 국민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맑은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또한 재계도 밀실에서 이루어졌던 정경 유착의 고리를 단호하게 끊어야 한다. 요즘 무리한 수사와 독립성의 훼손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검찰과 사법부도 자연의 투명성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 이러한 저탄소 녹색문화는 우리 사회를 내부적으로는 건강하게 하고 외부적으로는 북핵 등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 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
  • [8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고추보다 매운 종갓집 음식시집살이를 통해 200여 가지의 김치, 1000여 가지의 전통음식을 몸으로 익힌 종갓집 종부 강순의씨. 봉양하랴, 아들집 반찬 해다 나르랴, 게다가 손맛을 배우고픈 젊은 엄마들에게 전통음식 강의까지 눈물로 배운 ‘손맛’으로 어디서나 사랑받는 강순의 여사의 전성시대가 시작된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효녀가수에서 기부천사로 변신한 현숙. 30년 병석 끝에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오랜 세월 부모님 수발에 매진하고자 결혼도 마다한 사연, 효녀가수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과 지금까지 받은 효행상 이야기를 비롯해 부모님 임종 후 현숙에게 부모역할을 해주는 이웃과의 정다운 얘기를 들어본다. ●선덕여왕(MBC 오후 9시55분) 천명과 덕만은 여래사로 달려갔지만 문노를 만나지 못하고 문노를 죽이러 온 설원랑의 아들 보종과 맞닥뜨린다. 보종의 공격에 도망치던 천명과 덕만은 임종의 도움을 받는다. 진평왕은 천명의 여래사 행을 듣고 놀라고, 미실과 그 일당도 역시 천명과 보종의 실종에 대해 대책을 고민하는데…. ●두 아내(SBS 오후 7시15분) 한별은 명함을 보고 지호를 찾아가 이혼한 엄마, 아빠가 다시 같이 살 수 있게 마술을 부려 달라며 눈물을 흘리고, 지호는 그런 한별이 안쓰러워 꼭 안아준다. 영희와 철수는 한별에 대한 안타까움에 가슴이 미어진다. 한편 지숙은 걱정되는 마음에 철수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철수는 지숙의 전화를 피한다. ●스페이스 공감(EBS 밤 12시5분) 국내 가요계에서 여자 가수로 30년 가까이 활동하기란 그리 녹록지 않다. 그 자리를 변함없이 지키고 있는 사람, 바로 주현미. 이번 ‘스페이스 공감’의 무대는 트로트 가수 주현미가 아니라 보컬리스트 주현미를 조명하는 자리로, 지금까지 방송에서 한 번도 들려주지 않았던 특별한 음악을 선사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침술은 건강이 기의 흐름에 의해 결정된다는 믿음에 기초를 두고 있다. 침술은 기의 흐름이 막힌 부위를 뚫어 그 흐름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고통을 줄이고 몸을 고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아직 서양에선 전문가가 아닌 사람에게서 한의학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은 데다,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법도 없다.
  • 한·일 근대역사학에 대한 비판

    2000년 겨울, 한국과 일본의 역사학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성찰적인 동아시아 역사상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결성한 ‘비판과 연대를 위한 동아시아 역사포럼’이다. 이들은 2001년 가을 첫 워크숍을 시작으로 2005년 8차 워크숍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그중 마지막 세 차례 워크숍은 한국과 일본의 근대역사학의 좌표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이었다. ‘역사학의 세기’(도면회 윤해동 엮음, 휴머니스트 펴냄)는 당시 논의를 토대로 20세기 한국과 일본의 근대역사학을 비판적으로 고찰한 결과물이다. 근대국가 성립과 더불어 출발한 일본의 근대역사학을 시작으로 식민지 조선으로 이어진 이식 과정, 1945년 이후 두 나라 역사학의 발전 과정과 특징을 분석한 12편의 논문을 묶었다. 도면회 대전대 교수는 총론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중국의 동북공정, 그리고 한국의 근현대사 교과서 논쟁 등은 모두 근대역사학에 시발점을 둔 국민 동원의 기능과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면서 20세기를 ‘역사학의 세기’라고 명명한다. 즉 동아시아 3국은 20세기 내내 자국민을 동원해 침략전쟁에 나서기 위한 논리, 또는 침략과 이민족의 지배에 저항하는 논리로 역사를 활용해 왔다는 것이다. 논의의 중심에는 한국과 일본 근대역사학의 특징인 국사, 동양사, 서양사의 3분과 체제가 어디에서 비롯됐으며 이로 인한 문제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비판이 놓여 있다. 미쓰이 다카시 박사는 ‘일본의 동양사학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란 글에서 1909년 후반부터 일본 역사학계는 국민성의 차이를 통해 중국, 조선과 일본의 차이를 설명함으로써 일본을 서양에 준하는 ‘특수 동양’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지적한다. 박광현 동국대 교수는 일본의 동양사학 체제가 식민지 시대 경성제국대학내 학과 편제에 적용된 사례를 분석한다. 2만 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이 필요

    [박재규 통일산책]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이 필요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한반도 정세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긴장과 대결의 한반도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지금의 정세는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상호 상승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협상의 기대를 모았던 북·미관계는 한번 제대로 만나지도 못한 채 대결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남북관계 역시 모든 대화가 단절된 채 강 대 강의 충돌로 일관하고 있음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서로 악영향을 미치며 한반도 정세를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음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남북관계 악화는 로켓발사에 강경대응하는 미국의 입장을 완화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북·미 간 대결에 기여했다. 기대와 달리 꼬이기 시작한 북·미관계 역시 경색국면의 남북관계를 더욱 강경으로 치닫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상호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구조적인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섬으로써 급기야 한반도 정세는 북한의 2차 핵실험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 핵실험 이후 북·미갈등과 남북관계 악화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통과하기 전에 상황 호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악순환을 차단하고 상호 선순환의 구조로 진입하게 하는 노력이다. 가까운 과거를 돌이켜봐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상호 문제 해결의 긍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이 심화될 경우 남북관계는 그로 인한 한반도 긴장고조를 막아내고 북·미간 접점 찾기가 가능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곤 했다. 부시 행정부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북·미관계가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당시 한국 정부는 남북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안전판 역할을 해냈다. 마찬가지로 남북 간 첨예한 대결이 지속될 때는 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 정세를 호전시키고 남북관계 정상화를 촉진하기도 했다. 1차 핵위기 당시 김영삼 정부의 대북 강경노선과 남북대결 상황에서 진행된 북·미 고위급 협상은 한반도 위기를 일정하게 관리하면서 제네바 합의를 도출해냈고 결과적으로 남북대화 재개의 계기를 제공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협상 진전이 상호 선순환의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한반도 정세를 주도했던 대표적인 사례는 2000년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개선이 조명록 차수와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상호 방문이라는 북·미관계 급진전을 추동했던 일이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최악의 악순환 국면으로 가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히려 더 이상의 한반도 정세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북·미관계를 통해 남북관계 진전에 기여하고 또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협상을 촉진하는 상호 선순환의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당장 핵실험 강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당국간 협상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면서 대화 재개의 가능성을 계속 타진해야 한다. 남북관계가 유지되어야만 핵실험 이후 극단적인 한반도 긴장고조를 막아낼 수 있는 완충장치가 가능하다. 미국 정부 역시 북한과의 핵협상 노력을 접어서는 안 된다. 북이 로켓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미국과의 직접 담판을 얻기 위해서이다. 국제규범을 어기면서까지 북은 미국을 양자협상의 테이블로 끌어내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과 ‘강인하고도 직접적인’ 협상에 빨리 나서야 한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대북 강경대응이 아니라 대북 협상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선순환을 시도해야 한다.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국내기업들 정상들에 “도와주세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국내기업들 정상들에 “도와주세요”

    1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마련한 한·아세안 기업인 오찬에는 600여명의 CEO들이 참석해 서로 명함을 교환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쏨키앗 아누라스 태국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이웃나라 기업인들과 각국 정상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면서 “새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CEO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인들은 아세안 정상들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응우옌 떤 중 베트남 총리에게 “대우건설은 18억달러 규모의 하노이시 따이호따이 신도시개발 사업을 리드하고 있는데, 토지 보상 지연으로 사업이 지체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 차원의 협조를 부탁했다. 응우옌 총리는 “하노이시와 정부도 그 문제를 잘 알고 있다.”면서 “귀국하면 더 열심히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베트남에 3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효성은 박준형 사장이 나서서 면세 수입절차 및 신청 횟수 제한 완화와 공장 주변의 배수시설 확충을 건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이종상 한국토지공사 사장은 훈센 캄보디아 총리를 만나 “토공이 진행하고 있는 시하눅빌의 중·장기 종합발전구상과 한국기업전용 임대공단 설립 추진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개발위원회에 한국토지공사의 사업 계획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변화하는 세계와 기업의 성장전략’을 주제로 토론 발제를 한 챌리 마 딜로이트컨설팅 아태대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제위기 국면에선 비용절감만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면서 “장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려면 신중한 낙관주의, 세계-부문-산업-하위산업-품목-소비자로 이어지는 종합적인 경영전략, 핵심 수익분야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귀포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전시

    ●아름다운 사제동행전 3~9일 하나로 갤러리·북촌미술관. 관동대 미술학과 선학균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한 선 교수의 개인전과 관동대 출신 제자들의 그룹전. (02)720-4646, 741-2107. ●김과장, 미술관 가는 날 2부 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09아트서울전’으로 컬렉터의 대중화를 위한 아트페어. 30~40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 전시. 과장 명함을 가지고 있는 관람객은 무료 입장. (02)514-9292. ●송재호 개인전 3일~7월11일 아앰아트. 회색을 위주로 한 단색조 색감으로 사물을 애매하고 모호하게 표현해 여운을 남기는 작업들. 경험과 기억으로 인한 감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02)3446-3766.
  • 해안길 따라 걷고 또 걷고 제주의 속살 보고 또 보고

    해안길 따라 걷고 또 걷고 제주의 속살 보고 또 보고

    걸어야 느낀다. 그것도 되도록 느리게 걸어야 느낄 수 있다. 그곳에는 바다를 떠나 제법 떨어진 뭍까지 허위허위 올라온 엄지손가락만 한 게의 재빠른 옆걸음이, 수줍은 듯 두어 송이 어울려 피어난, 작지만 선명한 벌노랑꽃도, 울울한 솔밭을 헤쳐온 서늘한 바람 소리도, 길가 밭에서 무더기로 피어난 갯무꽃의 귀족적인 연보랏빛도 있다. 뛰었다면, 서둘렀다면 보지 못했으리라. 부디 제주 올레에 가거들랑 ‘간새다리’(게으름벵이를 부르는 제주도 사투리)가 될지어다. 제주 올레는 최근 2~3년 사이 전국에 걷기 열풍을 몰고 온 최고의 관광 히트 상품이다. 서귀포 시흥초등학교에서 시작해 광치기 해변으로 이어지는 15㎞의 1코스가 2007년 9월 첫 속살을 내보인 뒤 벌써 12코스까지 만들어졌고, 5만여명의 관광객을 몰고 왔다. 걷기 좀 한다, 여행 좀 다닌다 하는 이라면 빠트릴 수 없는 명소가 됐다. 벌써 제주도 남쪽 215㎞(12코스 전체)를 감싸고 돌며 환상적인 걷기 길이 만들어진 것이다. 앞으로 20코스까지 만들어서 제주 한 바퀴를 완벽하게 이어놓을 계획이다. 특히 이 중 12코스는 지난달 새로 만들어진 아주 따끈따끈한 길이다. 출발 지점은 11코스가 끝나는 무릉2리 자연생태문화체험골이다. 총 17.6㎞의 구간으로 절부암에서 마무리된다. 족히 5~6시간이 걸리는 거리지만 제주 오름과 바닷길, 마을길, 들길이 절묘하게 얽혀 있다. 땀이 송글거릴 만하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바람의 선선함이 서늘함으로 바뀔라치면 또다시 꽁꽁 힘을 쓰게 만든다. 이 길은 또한 서귀포를 모두 돌고 제주시로 이어지는 첫 올레길이기도 하다. 11코스를 이미 끝낸 사람, 새로 시작되는 12코스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무릉2리 자연생태문화체험골 마당이다. 주말마다 먹거리 장사, 이벤트 진행 등 사람들로 버글거리기 일쑤다. 볼거리를 뒤로 하고 첫 걸음을 내딛는다. 마늘밭, 보리밭, 밀밭, 감자밭길이 계속된다. 발바닥이 푹 잠기는 느낌의 흙길을 생각했다면 처음부터 실망할 수도 있다. 시멘트로 비교적 잘 포장된 길은 퍽퍽한 느낌이다. 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마늘밭을 따라 걷노라면 제주의 옛모습, 이곳 사람들의 삶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바람불 때마다 출렁거리는 푸른 마늘 잎이 길가에 도열한 이들의 응원처럼 느껴지면서 절로 뿌듯하고 우쭐해진다. 이후 신도연못에서 녹낭봉 오르는 길은 평지인데다 포장되지 않은 곳인지라 흙먼지를 뒤집어쓰는 곳이다. 얼굴이며 눈이며 잘 가리고 덮어서 내디뎌야 할 곳이다. 이후 옛 신도초등학교를 지나면 도원횟집이 나오고, 드디어 바닷길이다. 신도앞바다까지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걸음은 상쾌하기만 하다. 이 정도만 되도 올레 코스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하면 안 된다. ‘조용필’은 늘 뒤에 나오는 법이다. 수월봉에서 차귀도를 바라보며 뚜벅거리는 엉알길은 12코스 하이라이트의 시작이다. 일단 눈과 발이 모두 호강이다. 왼쪽에 제주 바다가 있고 오른쪽에는 수만년에 걸친 오랜 세월 동안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인 해안절벽이 있다. 엉알길을 따라 자구내 포구까지 걷노라면 짐작기도 어려운 태고의 신비와 우주의 광활함에 절로 숙연해진다. 그저 인간도 ‘자연즈 한 조각’에 불과한 존재임을 짐작할 수 있다. 감탄을 남발할 수 없다. 12코스의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 높지 않은 당산봉을 약간 헐떡거리며 오르면 ‘생이기정 바당길(새가 많은 절벽길)’이 번쩍 눈에 찬다. 깎아지른 절벽 옆길이다. 항직 밟은 이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둘이 나란히 걷기 어렵게 좁다. 물론 절벽과 약간 떨어져 있으니 위험한 길은 아니다. 길을 걷다가 뒤돌아보면 멀리 보이는 차귀도가 각도에 따라 다섯 개로도 보이고, 여섯 개로도 보인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제주도판 오륙도’라고 부른다나…. 절벽 아래로는 파도가 철썩대며 절벽 바위에 몸을 들이박고 있다. 지중해 또는 인도양 어디 즈음에서 들고났던 것들이 길을 잃고 제주 앞 바다까지 밀려온 듯 눈부신 옥빛의 투명함이 포말의 하얀 빛깔 속에서 더욱 빛난다. 갈매기 몇 마리가 발 밑에서 날아다니며 눈을 어지럽힌다. 그렇게 절대적인 이국의 경치에 취해 걷다보면 아쉽게도 어느새 용수포구 절부암이다. 새로운 13코스를 기약하며 서귀포의 마지막, 제주의 첫 올레인 12코스는 이렇게 끝난다. 올레 또는 한라산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여정(旅程) 그 자체를 즐기는 이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비행기로 1시간 만에 날아갈 수 있는 하늘길이 있음에도 구태어 14시간을 들여 울렁거리는 바닷길을 선택한다. 진정한 간새다리의 모습이다. 실제로 월· 수· 금요일 오후 7시에 인천에서 출항하는 인천~제주를 오가는 ‘오하마나호’의 풍경은 아직은 초창기이지만 ‘한국적 크루즈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저녁은 선내식당(백반 5000원) 또는 준비해온 먹을 거리로 대충 때울 수 있다. 그리고 선상 호프에서 동행인들과 맥주 한 잔놓고 두런두런 얘기 나누다 보면 밤 10시다. 배가 안면도 즈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간이다. 바다와 하늘이 온통 검은 빛인 그 곳에서 30여분간 쉴 새 없이 불꽃쇼가 펼쳐진다. 갑판 위에 몰려나온 사람들의 환호성도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이제 배 위의 밤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7080 음악들이 선상 호프에서 2시간 가까이 계속된다. 춤과 음악과 별빛만 가득한 바다 위에서 40대, 50대, 혹은 단체로 제주행 배를 탄 20대들이 몰려나와 한데 뒤섞인다. 누구누구 엄마도 아니다. 결제 보고서 만드느라 야근에 지친 만년 과장, 김 과장도 아니다. 중간고사와 취업전쟁에 시달리는 대학생도 아니다. 모처럼 해방의 느낌을 만끽하다보면 어느새 기진맥진해져 잠이 들고, 눈 뜨면 바다안개에 쌓인 아침의 제주항이다. 3등실 편도 요금이 6만 5000원이니 가격이 그리 싸지도 않다. 이렇게 도착한 뒤 한나절 꼬박 올레길을 걷고 다시 저녁배를 탄 뒤 기분좋게 노곤해진 몸을 선실에 뉘이면 다시 인천항이다. 돌아오는 길에 만나는 해무(海霧) 짙게 낀 인천 앞 바다의 모습은 유쾌한 여정이 끝나감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준다. 글 사진 제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단종 영정 승하 552년만에 첫 조성

    단종 영정 승하 552년만에 첫 조성

    조선시대 단종(1441~1457년)의 영정이 처음으로 조성됐다.단종은 아버지 문종이 갑작스레 승하해 12세에 조선의 6대 임금이 됐으나 재위 3년 만에 삼촌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넘겨준다(선양·禪讓). 형식은 넘겨주는 것이었지만 실제로 숙부에게 강제 퇴위당한 것으로, 정궁인 경복궁에서 창덕궁으로 거처도 옮겨야 했다. 그후 사육신이 주도한 복위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2년 후에는 노산군(山君)으로 격하돼 강원 영월로 유배됐고, 4개월 후 사약을 받았다. 단종의 시신은 세조의 어명으로 제대로 수습되지 않았으나, 당시 영월의 호장이던 엄흥도가 몰래 수습해 암매장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후대 임금인 숙종이 단종의 왕위 ‘선양’을 인정해, 사후 241년 만에 단종을 왕으로 복위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종에 대한 기록은 쉽게 세상에 나오지 못했고, 관련 유물도 많지 않았다. 생김새 또한 전혀 알 길이 없다. 이번 영정은 몇 줄 안 되는 기록을 근거로 김호석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가 상상력을 동원해 그린 것이다. 김 교수는 “‘기록에 총명하고 성덕이 있었다.’고 돼 있었다.”면서 “이를 토대로 맑고 투명한 도화색으로 얼굴을 그렸다.”고 말했다. 사망당시 17세에 불과했던 단종의 모습은 조선 초기의 높이가 낮은 익선관을 쓰고, 단심(丹心)을 나타내듯 붉은 색 도포를 입고 있다. 코 밑에 아직 수염이 채 나지 않은 앳된 모습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안하고 초췌하다. 눈의 형태와 눈빛 탓이다. 원래 조선시대 왕의 초상화인 어진에 나타난 왕의 눈들은 총명함 등을 표현하기 위해 눈꼬리가 치켜올라가 있는데, 단종의 눈꼬리는 그렇지 않다. 불안한 눈빛을 표현하기 위해 오른쪽 눈을 정면상보다 살짝 비틀어서 그린 것도 이유가 된다. 이번 단종 영정 조성은 고미술품 전문화랑인 고도사 김필환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단종의 영정과 함께 단종 관련 자료 100여점도 모아 ‘잊혀져간 단종 역사의 숨결을 찾아’란 전시를 연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28일부터 6월9일까지다. 김 화백이 구성하고 소림 화가가 그린 길이 15m짜리 대형 산수화인 ‘단종산하도’도 처음 선보인다. ‘단종산하도’는 영월로 유배된 단종이 그곳에서 사약을 받을 때까지의 주요 자취를 단종의 시각에서 기록한 산수역사화다. 형 신숙주와 달리 수양대군의 권력 찬탈에 부정적이었던 신말주가 제작을 주도한 시화첩 ‘십로계화상’도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까마귀도 침팬지처럼 도구 사용한다”

    “까마귀도 침팬지처럼 도구 사용한다”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머리나쁜 새’의 대명사인 까마귀도 도구를 사용할 줄 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캠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까마귀 네 마리에게 물컵이 든 길고 투명한 관과 철사를 주었다. 부리가 짧아 컵의 물을 마실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까마귀 세 마리는 즉시 철사를 구부려 고리를 만든 뒤 이를 이용해 컵을 꺼내는 총명함을 보였다. 남은 한 마리도 4번의 시도 끝에 고리를 구부려 컵을 꺼냈다.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토퍼 버드 박사는 “지금까지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동물의 대표는 침팬지였다. 하지만 새가 침팬지를 능가하는 총명함을 가졌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면서 “까마귀가 도구를 만들고 이용할 줄 아는 능력은 처음 발견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까마귀는 둥지를 지을 때 비상한 재능을 발휘하며, 음식을 저장할 필요가 없는 습성 때문에 다른 방면으로의 능력은 발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버드 박사는 까마귀들이 나뭇가지 위의 곤충을 잡아먹을 때, 어떤 훈련 없이도 나뭇가지의 굵기와 곤충의 크기에 맞는 돌을 찾아 떨어뜨린다는 이전 연구결과를 예로 들었다. 한편 까마귀의 새로운 재능을 밝힌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 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됐다. 사진=Masons news service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성일, 쉬지 않는 영화인의 로망 (인터뷰)

    신성일, 쉬지 않는 영화인의 로망 (인터뷰)

    하얀 바탕의 중앙에 검은색으로 박힌 이름 강신성일(姜申星一·72). 이름 자체가 브랜드인 한국의 이 전설적인 배우는 명함까지 그렇게 당당하고 멋스러웠다. ‘한국의 제임스 딘’ ‘한국의 알랭 들롱’이라 불린 문화 아이콘. 서울 상수동 강변의 한 오피스텔에서 영화인 신성일을 만났다. 이미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은빛 고수머리와 캐주얼한 차림. “잘 왔어요. 들어와요.” 손수 문을 열어준 신성일은 내년이면 데뷔 50주년을 맞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당당한 풍채로 기자를 안내했다. ◆ ‘성일가’의 노신사 VS 쉬지 않는 영화인 “건강의 비결은 승마예요. 옛날보다 체력이 더 좋아졌어요. 영천에 지은 한옥집에 내 애마가 3필입니다. 마장도 만들어놨어요. 그게 최고의 운동이에요.” 신성일이 대구 영천에 그의 이름을 딴 ‘성일가’(星一家)라는 한옥을 지은 지도 1년이 되었다. “감옥 다녀온 후에 정말 자유롭고 쾌적하게 살고 싶어 한옥을 지을 결심을 했어요. 2007년 9월에 영천에 내려가서 포도를 먹다가 ‘이쯤에 한옥 한 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신성일은 직접 와서 봐야 되는데 일단 아쉬운 대로 이걸 보라며 성일가의 사진을 건넸다. 아름답고 단아한 한옥은 그곳에 들인 신성일의 노력과 정성이 절로 보일 정도였다. “한옥 관리가 또 대단해요. 한옥은 손이 많이 가서 하루라도 청소를 안 하면 무당벌레들이 막 나오니까. 정원도 손봐야 하고 말 세 필에 풍산개로 다섯 마리나 키우니까 밥 주고 똥 치우면 시간이 얼마나 어떻게 가는지도 몰라요.” 신성일은 성일가가 대한민국 1등 한옥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화려한 은막의 스타였던 그에게 항상 익숙한 도시가 아닌 한적한 시골 생활에 적응할 만 한지 물었다. “난 도시가 싫어요. 차가 콱 막히고 공기도 답답하고 못 견뎌요. 감옥 다녀온 다음부터는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작업실도 일부러 강변이 보이는 곳에 마련하지 않았겠소. 그래도 영천이 제일입니다. 주변 계곡이 다 내 세상인데.” 신성일은 그래도 어디 한군데만 줄곧 머무르는 게 아니라 영천에 있다가 서울에 왔다가 하니까 양측의 장점을 다 누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6월 15일 개막을 앞두고 한층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준비하는 중이라 곧 서울에서 기자회견도 있고 너무너무 바빠요. 또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기획 드라마 ‘동방의 빛’에서 이토 히로부미 역을 맡기로 했어요. 오는 9월쯤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디다.” 영화와는 달리 드라마는 시간 싸움이라 대본에 묶인 시간이 계속될 것이라며 신성일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곧이어 “장편 드라마 출연은 처음인데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 책·박물관·스포츠카, 영원한 영화인의 열정과 로망 “내년이 데뷔 50주년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6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함께 했으니 그런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신성일은 그의 인터뷰를 담은 책 ‘배우 신성일, 시대를 위로하다’(신성일 지승호 지음·알마)의 출간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사실 이 책은 시작이고 ‘맛보기’예요. 내년에 영화 데뷔 50주년을 맞아서 진짜 자서전을 기획하고 있어요. 이 책은 인터뷰 내용을 담은 것이라 한계가 있지만, 내 자서전에는 사진도 많이 넣을 생각입니다.” 현재 그는 ‘스포츠서울’에서 연재했던 ‘스타고백’과 같은 과거 자료들은 수집하며 자서전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했다. 신성일이 계획하고 있는 것은 자서전만이 아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박물관 건립을 꿈꾸고 있다. “영천에 있는 집 근처에 영화박물관 짓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요. 영천에 ‘별빛축제’라는 행사가 있는데 그 축제랑 내 이름에서 ‘별 성’(星) 자를 따서 ‘성일영화박물관’이라고 이름을 지을까 생각 중입니다.” 신성일은 “영화박물관의 취지는 문화 보존에 있다.”며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본, 필름 외에 그가 입었던 의상까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마지막으로 한국 영화사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오랜 시간 스타 자리를 지켜온 그의 소망이다. “곳곳마다 문화에 대한 자각이 이제야 시작되고 있어요.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한국은 한참 늦은 셈이지만 이제라도 시작했으니 문화 콘텐츠를 활성화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내년부터 기공에 들어가려고 계획 중인 영화박물관을 2012년 정도에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해야 해요. 가장 중요한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건강의 비결에 대해 묻자 ‘애인’이라며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애인이 있으면 젊어지는 거에요. 한 일간지 유머란에서 봤는데 70대에 애인이 있으면 ‘신의 은총’을 받은 거라 합디다. 난 신의 은총을 받고 있는 사람이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에서 영화감독, 정치인까지 모든 것을 누린 신성일의 꿈은 무엇일까. 이제 삶에서 더 원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스포츠카를 갖고 싶다.”고 장난스레 대답했다. 국내 최초로 무스탕을 타고 도로를 누볐던 스타다운 대답이었다. “영화박물관이 세워지면 신성일이 탔던 스포츠카를 전시하고 싶어요.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웃음)” 배우 안성기가 표현한 대로 ‘한 시대를 위로하며 거침없이 열정적으로 질주한 맨발의 청춘이자 한국영화계의 진정한 별’다운, 신성일 식 농담이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안형환의원 1심 벌금 150만원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는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안형환(46·서울 금천) 의원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형이 확정될 경우 안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안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 명함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 경력란에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으로 기재하고, 우연히 만난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화를 나눈 내용을 오 시장이 선거 운동을 지원하러 왔다고 연설하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안 의원이 석사과정에 수반되는 세미나식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것에 불과한데 일정 기간 기관에 소속돼 특정 주제를 연구하는 연구원에 위촉된 것처럼 알린 것은 허위 사실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이승엽, WBC영웅 다르빗슈ㆍ이와쿠마 넘을까?

    이승엽, WBC영웅 다르빗슈ㆍ이와쿠마 넘을까?

    5월들어 시즌 초반 부진을 뒤로 하고 본 궤도에 올랐던 이승엽(요미우리) 앞에 교류전이 기다리고 있다. 요미우리는 19일(화)부터 올시즌 퍼시픽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2연전(삿포로돔)을 시작으로 다음달 20-21일 치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까지 팀간 4차전(홈&어웨이 2연전) 총 24경기의 리그 교류전을 펼친다. 이승엽은 2004년 일본진출 이후 교류전에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던 전례가 있었던만큼 올시즌 역시 그 기대가 크다. 치바 롯데 시절인 지난 2005년 12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교류전 홈런왕을 차지했던 이승엽은 요미우리로 팀을 옮긴 2006년에도 1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2년연속 교류전 홈런왕에 오른바 있다. 2007년에는 고질적인 무릎부상 여파로 단 3개의 홈런에 그쳤고 지난해엔 손가락 부상 후유증으로 2군에 머물며 단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었다. 지난 15일 히로시마와 경기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도중에 교체됐던 이승엽은 이후 이틀 연속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벤치만 달궜었다. 항간에서는 16일 경기에서 팀이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칠때 대타로도 들어서지 못한 이승엽을 두고 부상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느냐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부상은 심각할 정도는 아닌것으로 보인다. 17일 도쿄돔 실내연습장에서 가벼운 배팅연습과 런닝훈련을 모두 소화했기 때문이다. 이승엽에겐 이번 교류전 활약여부가 올시즌 성적을 좌우할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년간 센트럴리그는 투고타저, 퍼시픽리그는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올시즌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교류전을 앞둔 지금 현재 센트럴리그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사카모토(타율 .361 요미우리)-카네모토(타율 .308 한신)-라미레즈(타율 .305 요미우리)-아마야(타율 .300 히로시마) 단 4명뿐이다. 반면 퍼시픽리그는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만 해도 무려 13명. 그중 3할3푼 이상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타자가 니혼햄의 카네코(타율 .373)를 비롯해 이구치(타율 .357 치바 롯데),하세가와(타율 .356 소프트뱅크) 등 9명이나 된다. 퍼시픽리그에선 타율 3할 정도로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로 타자들이 득세하고 있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투수들이 힘겨워 하고 있다는 뜻이다. 세이부의 ‘좌완 팜볼 마스터’ 호아시 카즈유키가 평균자책점 4.06으로 이부분 12위에 겨우 올라와 있을 정도다. 물론 이와쿠마 히사시나 타나카 마사히로(이상 라쿠텐)가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는 있지만 이 선수들은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어느 리그를 가나 그 실력은 변함이 없다는 뜻이다. 공교롭게도 이승엽은 니혼햄과의 교류전 두번째 경기(20일)에서 선발등판이 유력시되는 다르빗슈 유(5승 1패 평균자책점 1.24)와 맞붙게 된다. 또한 라쿠텐과의 K스타미야기 원정 2연전(22-23일) 첫 경기에는 일본의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영웅인 이와쿠마(5승 1패 평균자책점 1.65)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르빗슈와 이와쿠마는 퍼시픽리그 다승 공동 2위(타나카 포함) 평균자책점은 각각 2위와 4위를 달리고 있다. 이승엽은 교류전 첫째주부터 일본이 자랑하는 톱클래스 에이스들과 피할수 없는 진검승부가 예약된 것이다. 3년만에 교류전 홈런왕을 노리는 이승엽 입장에서는 이들을 넘어서야 수월하게 목표점에 도달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류전은 리그경기와는 달리 일주일동안 다섯경기만 열리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도 중요한 포인트다. 리그에서처럼 3연전이 아닌 2연전만 열리기 때문이다. 덧붙여 센트럴리그 경기에서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시즌 막판 경기편성에 넣지만 교류전은 휴식일에 경기를 할수 밖에 없게 되어 있어 혹시 모를 비로 인한 컨디션 조절도 매우 중요하다. 요미우리 역시 이번 교류전이 올시즌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아주 중요한 일정이다. 현재 25승 3무 10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3.5 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 야쿠르트의 추격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타카다 시게루 감독의 철저한 관리로 13세이브(1위)는 물론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하고 있는 야쿠르트의 임창용은 19일 라쿠텐과의 첫경기부터 세이브 사냥에 나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am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CEO칼럼] 경쟁의 효과와 공기업/이성열 대한지적공사 사장

    [CEO칼럼] 경쟁의 효과와 공기업/이성열 대한지적공사 사장

    바둑은 지금 한국이 세계 최강이다. 남자 바둑은 경쟁상대가 없는 상태고, 여자 바둑도 한국과 중국이 대등한 가운데 일본이 뒤로 좀 처진 형국을 보이고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여자 바둑은 국제대회에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 그런 여자바둑계가 불과 10여년 만에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며 세계 정상권에 서게 된 것은 중국 여류기사인 루이 나이웨이(芮乃偉·46) 9단을 받아들이면서부터다. 루이 9단은 1993년 3월부터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기사생활을 시작한 이후 10여년간 세계 여자바둑을 석권했던 괴력의 여걸이다. 루이 9단이 20세기가 저물어가는 시점에 한국에서 새 둥지를 틀고 활약하기 시작함으로써 한국의 여류 바둑은 세계를 제패하는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는 한국에 정착하기 전까지 ‘반상의 보트 피플’ 신세였다. 1990년 남편 장주주(江鑄久) 9단과 함께 고국을 떠나 표류할 때 일본 여기사들은 루이 9단의 일본기원 입성을 거부했다. 루이 9단이 기전(棋戰) 상금을 독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10대 여기사들은 “그와 대적해 실력을 기르자.”며 오히려 남자기사들을 설득해 루이 9단 부부를 한국기원으로 유치했다. 그로부터 2년 뒤 한국의 여류 바둑계는 여류 국수를 탈환하고 세계 최강의 대열에 서게 됐다. 비슷한 경험을 대한지적공사도 하고 있다. 2004년 대한지적공사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지적측량시장의 일부를 개방했다. 이 바람에 70년 가까이 국가사무인 지적측량업무를 독점적으로 대행해온 지적공사는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 민간측량업체가 80여개로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과당경쟁의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적공사는 개방 이후 오히려 연속적으로 연간 업무실적을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른바 ‘개방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경쟁시장으로 바뀌면서 고객만족의 개념이 더욱 부각되고, 기술력과 공신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했다. 결과적으로 측량시장의 개방과 경쟁은 측량기술과 지적제도를 발전시키는 토대로 작용했다. 예컨대 기존의 아날로그 측량시스템은 첨단 디지털측량시스템(토털측량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측량의 속도가 빨라지고 정확성이 매우 높아졌다. 또 녹색성장의 새로운 동력인 공간정보산업과 시대적 과제인 지적재조사 사업을 위한 3차원 지적정보통합시스템, 디지털지적을 구축했다. 바로처리센터,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 등 국민 편익을 위한 여러 서비스 제도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적공사의 고객만족도는 해마다 공공기관 중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여왔다.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9.43점(2006년)으로 전체 304개 공공기관 중 2위를 차지해 2007년, 2008년평가를 면제받기도 했다. 한국의 여류 바둑계에 루이 9단이라는 강자가 옴으로써 경쟁을 통해 실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급상승했듯이, 경쟁시대에 접어든 공기업들도 치열한 변화와 혁신만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업계의 강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력으로 승부하고 질(質)로 맞서야 하는 글로벌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공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국가의 경쟁력은 저절로 높아지지 않겠는가. 이성열 대한지적공사 사장
  • 편의점 끝없는 진화

    편의점 끝없는 진화

    야채와 과일을 파는 편의점, 커피를 마실 공간을 마련한 편의점, 사람 없이 운영하는 편의점…. 편의점들이 무한 변신 중이다. 상권마다 특성을 살린 매장들이 출현하는가 하면, 자체 브랜드 상품(PB)을 통해 이른바 ‘밑바닥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모습도 보인다. 지난해 말에는 ‘1000원 김밥’ 가격 인상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을 정도다. 이동통신사나 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24시간 영업이라는 ‘편의성’을 무기로 마트 등에 비해 고가 가격정책을 실시하던 모습도 희석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성장률이 정점을 찍고 올해부터 둔화될 것이라는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의올해 초 분석은 편의점의 변신을 설명할 도구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신규 점포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폐점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로 편의점 업체들은 올해 들어 목표로 삼았던 신규 점포수를 순조롭게 달성하고 있지만, 상권이 거의 포화 상태에 도달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전국에 4300여개 점포를 보유한 보광훼미리마트는 올해 들어 3월까지 175개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8개)에 비해 26.8% 증가했다. 3500여개 점포를 갖춘 GS25측도 8일 “창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를 마구잡이로 열 수는 없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GS25는 올해 700개점 가량을 새롭게 낼 계획이다. 훼미리마트는 최근의 불경기가 오히려 편의점 업계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자영업 등의 폐업 신고는 늘고 있지만, 경기 상황에 덜 민감한 생필품을 취급하는 편의점은 오히려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일반 자영업이나 프랜차이즈보다 적고, 대기업 운영체제인 점도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GS25 창업자들의 전직 분포를 보면 회사원 33.1%, 자영업 27.7%, 주부 20.4%, 학생 7.3%, 기타 11.5%로 나타났는데, 회사원은 2007년에 비해 6.5% 감소한 반면 자영업자는 2.3% 증가했다. 자영업자 유입 비율이 늘고 있는 셈이다. ●“올해부터 편의점 성장률 둔화” 편의점의 외형 확장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차별화가 새로운 화두가 됐다. 최근 자체브랜드(PB) 상품이 ‘효자 상품’으로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GS25는 담배와 서비스를 제외한 상품 매출액 가운데 2006년 14.5%에 불과하던 PB매출이 지난해 25%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PB와 구별되는 지점도 찾아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대형마트 PB상품이 주로 대량 구매를 목적으로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동일한 품질에 저렴한 가격을 갖춘 상품 개발에 힘쓰는 반면 편의점 PB상품은 개개인이 소량 구매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높은 품질·소용량 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테라로사 커피·스테프 핫도그·빨간모자 피자 등을 일부 매장에서 유치한 바이더웨이의 전략도 넓은 의미에서 편의점 PB의 새 영역으로 분류된다. ●불황에 PB매출 성공모델 구축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편의점의 변신은 매장 그 자체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편의점 업체마다 가진 특성에 따라 ‘색깔’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훼미리마트는 서울 청담동·종로·목동 등에 일반 매장의 3분의1 크기인 23~26㎡(7~8평)의 미니 매장을 운영한다. 취급하는 상품 가짓수도 800여개로 제한했다.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업체답게 시장을 쪼개 매장수를 더 확보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신규 빌딩이 들어서면서 상권에 맞춘 매장도 나왔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지하에 있는 훼미리마트는 프리미엄 생수·웰빙떡·명함 케이스·경영 및 경제 관련 베스트셀러 서적 등을 구비했다. 서울 왕십리역사점은 카페형 점포로 꾸며, 구매 고객에게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고 여성 고객을 겨냥해 파우더룸 등을 갖췄다. GS25는 슈퍼형 편의점·베이커리형 편의점·인천공항 내 무인편의점 등 상권 맞춤형 점포를 개발했다. 특히 슈퍼형 편의점은 2006년 5월에 도입해 현재 15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도 150여개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일반 편의점 상품 1800개뿐 아니라 야채·과일 등 100여가지가 넘는 신선식품을 취급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GS슈퍼 등을 운영한 경험에서 신선식품 조달에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포화 직전… 무제한 변신 중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고유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전략이다. 상권별로 고객의 수요에 맞춘 상품을 도입하고 진열해 판매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바이더웨이는 카페형 편의점·셀프바 편의점 등 직장인 활용도가 높은 점포 개발에 신경쓰고 있다. 오피스촌 매장 비율이 높은 특성을 살려 특화 전략을 폈다. 특히 지난 2월 강남역을 시작으로 홍대점·가톨릭병원점 등으로 확대하고 있는 셀프바 편의점은 즉석 먹거리를 다양하게 만드는 한편 점주의 일손을 덜어주는 효과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日 ‘초식계男’ 겨냥 패션·미용·요리 뜬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이른바 ‘초식계(草食系)남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대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기업 및 유통업체들도 초식계 남성들을 겨냥한 식품 및 미용, 패션 등의 상품을 선보일 정도다. 초식계 남성이란 사자같은 육식동물처럼 공격적이지 않고 얼룩말 등 초식동물과 같이 온순하며, 묵묵히 자신의 취미나 일에 충실한 남성을 뜻하는 신조어다. 칼럼니스트 후카자와 마키의 지난 2007년 저서 ‘남성도감’에서 처음 등장했다. 주로 20, 30대다. 패션, 미용, 맛에 관심이 높은 반면 고급 차나 값비싼 오토바이 등은 거들떠보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잡화전문점인 ‘요코하마 로프트’는 지난 2월부터 남성을 위한 별도의 ‘도시락남성’ 코너를 설치했다. 불황에 외식을 자제하는 탓도 있지만 젊은 남성들의 손길이 잦은 편이다. 지난달 매출은 3월에 비해 80%나 늘었다. 패션도 변하고 있다. 어깨에 걸치거나 목에 두르는 스톨, 가죽 소품 등 여성 전용으로 여겨졌던 아이템을 찾는 초식계 남성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마쓰야긴자의 3∼4월 남성용 스톨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40%나 증가했다.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죽제품의 지갑이나 명함집 등의 주문량도 늘었다. 여성 취향의 이미지가 강한 피부미용업계도 마찬가지다. 피부 마사지를 받거나 탈모 시술을 받은 젊은이들도 급증하고 있다는 업계 쪽의 말이다. 덴쓰(電通)종합연구소의 미래연구부 측은 “종래의 남자답다라는 삶의 방식을 고집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고 있다. 앞으로 소비 형태도 중성적인 흐름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도쿄의 한 백화점에서는 “사치스러운 소비가 없기 때문에 크게 기대를 할 수는 없다.”며 초식계 남성들의 소비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중앙아시아의 북한’ 투르크메니스탄/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중앙아시아의 북한’ 투르크메니스탄/오일만 논설위원

    쉽지 않았다. 인천공항에서 11시간30분만에 이스탄불에 내려, 또 3시간40분을 날았다. 총 비행거리는 7550마일. 아슈가바트,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에 드디어 도착했다. 그런데 이스탄불에서 와야 할 짐이 오지 않았다. “내일 오라.”는 항공사 직원의 말에 이곳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발길을 돌린다. 어이가 없었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첫 대면은 악연으로 시작됐다. 사람들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중앙아시아의 북한’이라고 부른다.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로선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나라인 것이다. 이 나라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어쩌면 통일에 대한 대비책일지 모른다. 북한과 흡사한 것이 너무도 많았다. 수도 아슈가바트 곳곳에 15년간 철권 통치를 했던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전 대통령의 금빛 동상이 세워져 있다. 자신의 철학을 담은 저서 ‘루흐나마(Ruhnama)’를 청소년에게 강제로 읽혔다.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 작업과 맥을 같이한다. 현 대통령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의 초상화는 관공서는 물론 심지어 상점과 음식점 대부분에 걸려 있다. 결혼을 하면 중립국 기념탑이나 독립공원에 있는 니야조프의 동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고 한다. 북한은 신혼 부부들이 평양 만수대에 있는 김일성 동상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한다. 숙소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바라본 시내 정경이 왠지 낯이 익었다. 2년전 평양 방문 당시 양각도 호텔에서 찍었던 사진을 얼른 꺼내 보았다. 평양과 아슈가바트의 스카이 라인은 거의 똑같았다. 누가 누구 것을 베낀 것인지 모를 정도다. 밤이 되면 더욱 가관이다. 유럽풍의 고급 아파트와 기념물들이 곳곳에서 멋진 야경을 뽐낸다. 하지만 아파트의 대부분은 텅 비어 있다고 한다. 외국인들의 이목 때문인지 밤마다 환하게 전등을 켜고 있는 것이다. 독재국 특유의 ‘폼생폼사’ 문화가 지배하는 곳이다. 필자가 접촉한 관료들은 외국인들을 경계하는 눈치다. 질문 공세를 펴도 ‘원칙적’인 이야기 외엔 입을 다물었다. 면담시 모든 발언을 젊은 배석자가 적고 있었다. 그는 명함도 주지 않고 기념사진 촬영도 거부했다. 현지 한국 대사관 직원이 정보부에서 파견된 감시자라고 귀띔한다. ‘공포 정치’는 독재국의 전형적인 정치 행태다.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에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이 열렸다. 회담 중에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이 무엇인가를 묻자 현직 부총리가 무릎을 꿇고 답변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한다. 한 대사관 직원은 “대통령 눈에 거슬리면 법적인 조치없이 곧바로 일명 사막 수용소로 불리는 정치 수용소로 끌려간다.”고 전한다. 이러한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년전 집권한 현 대통령은 젊고(52세) 영리했다. 전임자와 달리 국민들의 숨통을 터주는 정책을 채택한 것이다. 서구문화라고 금지시킨 오페라 공연을 부활시켰고 야간 통금을 완화하고 시내에 PC방 설치를 허용, 바깥 세상과의 접촉을 용인했다. ‘투르크판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된 것이다. 아슈가바트를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문득 2년전 가본 평양 거리가 떠올랐다. 우중충한 회색빛 도시와 활기를 잃은 시민들의 발걸음, 체제 찬양에 열을 올리는 관리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하다. 북한이란 화두는 늘 가슴을 짓누르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길섶에서] 명함/함혜리 논설위원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명함은 필수품이다. 간결하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것이 명함인 까닭이다. 작은 종이 한 장 안에는 이름과 직함, 연락처까지 한 사람에 대한 모든 정보가 압축돼 담겨 있다. 명함을 주고받는 자리에서 자신의 명함이 없을 때는 정말 난감해진다. “죄송하다.”거나 “다음에 드리겠다.”고 순간을 넘기지만 상대방에게 예의를 안 갖춘 것 같기도 하고, 나를 기억하지 못할 것 같기도 해서 영 찜찜하다. 그러나 그런 기분도 잠시뿐이다. 돌아서면 그냥 잊어버리고 마는 일이 다반사다. 얼마전 사석에서 인사를 나눈 분의 경우는 좀 달랐다. 그분은 그날 명함을 갖고 있지 않았다. 내 명함을 건네고는 농담처럼 “선생님 명함은 다음에 보내 주세요.”라고 했다. “그러겠다.”고 하셨지만 빈말이겠거니 했다. 며칠 뒤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그 안에 그 분의 명함이 들어 있었다. 명함에 대한 약속을 이렇게 철저하게 지켜준 그분이 새삼 존경스러웠다. 왠지 자신의 직책에 충실하고, 반듯한 삶을 사는 분일 것 같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IQ 156’ 2세 소녀, 최연소 멘사 회원

    영국 런던의 두 살 박이 여자아이가 최연소 멘사(지능 지수가 전체 인구의 상위 2% 안에 드는 사람들로 구성된 국제적 친목 단체)회원으로 등록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나이로 3세인 엘리스 텐 로버츠(Elise Tan-Roberts)의 아이큐는 156. 최연소 멘사 회원이 된 로버츠의 지능지수는 전 세계 동갑내기 어린이들의 상위 0.2%안에 드는 놀라운 수치다. 로버츠는 태어난 지 다섯 달 만에 아빠를 알아보고는 ‘dada’라는 말을 했으며 석 달째부터 걷기 시작해 다섯 달 째에는 뛸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였다. 첫 생일 때에는 자신의 이름을 알아봤으며 16개월 째 부터는 숫자 10까지의 셈을 했다. 요즘은 각 국의 수도 이름을 빼곡히 외는 것도 모자라 스페인어를 배우는데 푹 빠져 있다. 로버츠의 부모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사람과 각종 사물을 주의깊게 응시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마치 정보를 흡수하기 위한 행동처럼 보였다는 로버츠 부모의 말처럼 실제로 이 아이는 엄청난 호기심을 자랑한다. 아이의 재능을 엿본 부모는 유명 교육학자인 존 프리먼 교수를 찾아가 아이를 보여줬고 결국 멘사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프리먼 교수는 “로버츠는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이 능력은 아이가 어떤 것을 배우고 발달시킬 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지능지수 테스트를 담당한 관계자도 “더 높은 가능성과 총명함을 보여줬다. 그녀는 선물”이라는 멘트로 놀라움을 표현했다. 로버츠의 부모는 “의사와 변호사 등의 직업을 가진 가족들이 있지만 단 한 번도 천재 아이가 태어난 적은 없었다.”면서 “엘리스가 가장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을 찾아볼 것”이라고 전했다. 지능지수 148 이상만 가입이 가능한 멘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로버츠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부모님 품 안에서 음악을 듣고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전 세계 끼 많은 아이들이 줄을 선다는 플로리다의 ‘영 엑터 극장’(Young Actors’ Theatre)에 입학해 발레와 마임을 배우는 등 새로운 도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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