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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여름 ‘C.O.O.L’ 한 와인이 뜬다!

    올 여름 ‘C.O.O.L’ 한 와인이 뜬다!

    여름이 돌아왔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질펀하게 흐르는 여름날 오후 카페 테라스에 앉아 시원하게 즐기는 한 잔의 와인은 말 그대로 ‘휴식’이며 ‘엔도르핀’이다. 올 여름 와인 시장의 키워드는 Cock tail (칵테일), On the Rock (온더록), Outdoor (야외), Lucid(투명함), 즉 ‘시원함(Cool)’로 함축될 수 있다. 뜨거운 여름철, 와인을 시원하고 유쾌하게 즐기는 방법으로 와인을 베이스로 한 ‘와인 칵테일’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나아가 와인에 얼음을 넣어 즐기는 ‘온더록’도 유행할 조짐을 보인다. 또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와인을 즐기는 애호가 층이 넓어지면서 야외에서 즐기는 와인, 이른바 ‘피크닉 와인’,‘바캉스 와인’ 등이 더욱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속이 투명하게 비쳐 시원해 보이는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 와인이 더욱 큰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COCKTAIL : 유쾌하게 즐기자, 와인 칵테일 여름날 도수 높은 알코올에 거친 타닌의 레드 와인을 마시려니 다소 부담스럽다. 이럴 때는 차갑게 칠링해 즐기는 청량감 가득한 화이트 와인이 제격이다. 하지만 여름이라고 레드 와인을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 여기 맛있게 유쾌하게 레드 와인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 바로 와인을 베이스로 한 ‘와인 칵테일’이다. 와인 칵테일은 독한 보드카나 진 베이스의 칵테일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친구나 지인들과 함께하는 홈파티에서도 간단한 와인 칵테일 하나면 유쾌하고 스타일리시한 파티로 변신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레드 와인 칵테일은 ‘아메리카 레모네이드’. 새콤달콤한 여성용 칵테일로 레드와인과 레모네이드를 섞어 만든다. 레모네이드를 와인 글라스 또는 텀블러 잔에 반 가량 채운 후 얼음을 넣어 차갑게 식힌 후 레드 와인을 넣는데 이때 만들어진 두 개로 나뉜 층의 빛깔이 아름다워 연인과 즐기기에 그만이다. 아메리카 레모네이드 와인 칵테일의 베이스로는 ‘옐로우테일 쉬라즈’처럼 푸루티한 과일 맛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와인이 좋다. 옐로우테일 쉬라즈는 어떤 종류의 주류와도 대체적으로 훌륭한 조화를 이뤄내고 와인 본연의 맛과 향을 지키며 톡톡히 주인공 또는 보조역할을 해내 각양각색의 와인 테일 베이스로 매우 훌륭하다. ON THE ROCK : 가벼운 와인에는 온더락, 레몬 한 조각 띄워 더욱 상큼한 맛 양주 등에 2~3개의 얼음을 넣어 적당하게 묽게 하여 마시는 온더락 (on the rocks)은 와인맛이 변질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와인에서 금기라고 알려졌지만 이는 고급 와인일 경우에 해당된다. 섬세한 향과 맛이 묽어지고 자칫 본연의 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숙성된 지 얼마 안 된 가벼운 영 와인에는 추천한다. 의외로 과실맛을 뚜렷하게 살아나 더욱 산뜻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나 더운 날 배부른 맥주보다 얼음 띄운 와인 한잔은 맥주로는 절대 경험 할 수 없는 신선함과 시원함을 선사해준다. 레드 와인 품종이지만 화이트 와인 품종 못지않은 상큼한 산도를 자랑하는 ‘가메이’ 품종으로 만들어진 ‘조르쥐 뒤뵈프 보졸레 빌라쥐’ 는 여름철 온더락으로 즐기기에 그만이다. 향긋한 과실향과 처음부터 끝까지 입안 가득 전해주는 신선함으로 차 갑게 즐기는 상큼한 레드 와인의 진수를 보여준다. ‘옐로우테일 모스카토’ 는 달콤 새콤한 맛으로 차갑게 칠링해 와인 그 자체만으로 즐겨도 좋지만, 슬라이스된 상큼한 레몬 한 조각을 띄워 즐기면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코 끝을 자극하는 레몬의 향과 기분 좋은 산도가 모스카토의 달콤함에 상쾌함을 더해줘 더욱 산뜻하게 즐길 수 있다. OUTDOOR : 와인, 야외에서 즐기자 햇빛이 쨍쨍한 여름날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테라스, 계곡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가, 철썩철썩 파도 치는 바닷가에서 즐기는 와인은 ‘벗’이자 ‘추억’이 된다. 빼어난 자연의 경치 속에서 와인의 오묘한 향과 맛에 취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휴가지에서 간편하게 즐기기 좋은 와인을 꼽자면 ‘미니 와인’이 제격이다. 기존 사이즈(750ml)의 절반 사이즈(375ml) 이하의 미니와인은 휴대가 간편할 뿐 아니라 해변을 거닐며 마시거나 가볍게 기분내기 좋다. 클럽 와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버니니’는 340ml로 잔 없이 간편하게 마시기 좋은 와인으로 손꼽힌다. 버블버블 피어오르는 스파클링이 여름철 청량감을 돋워준다. 187ml 최소형 와인 ‘마르퀴스 드 샤스 메를로’도 추천한다. 일반 와인의 1/4 사이즈도 안되는 소량으로 혼자서도 가볍게 마실 수 있다. 소용량이지만 정통 프랑스 보르도 와인 스타일을 느낄 수 있어 와인애호가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LUCID: 맑고 투명한 속 보이는 와인이 인기 여름철 보일 듯 말 듯 비치는 시스루 룩과 한 듯 안 한 듯 투명 화장이 인기다. 와인도 예외는 아니다. 맑고 투명한 빛깔의 와인이 사랑받는다. 맑고 투명한 와인이라면 화이트 와인, 로제 와인, 스파클링 와인을 들 수 있다. 이들 와인은 타닌이 적어 가볍게 즐길 수 있고 반짝이는 투명함에 눈마저 시원하게 만든다. 2005년 최우수 칠레 소비뇽 블랑인 ‘카사블랑카 님부스 소비뇽 블랑’은 반짝이는 은빛이 감도는 투명한 그린빛이 단번에 청량감을 전해주는 와인으로 열대 과일의 진하면서도 달콤한 아로마가 환상적이다. 다른 화이트 와인보다 산도가 강해 상큼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조르쥐 뒤뵈프 로제 끌라땅뜨’는 로맨틱한 옅은 핑크 빛을 지닌 와인으로 길들이지 않은 개성과 활력이 눈에 띈다. 과일의 터질듯한 싱싱함과 흙장미와 백장미 향의 은은함을 느껴볼 수 있다. 사진=(왼쪽부터) 산타캐롤리나 안타레스 까버네 소비뇽, 옐로우테일 모스카토, 버니니, 카사블랑카 님부스 소비뇽 블랑, 조르쥐 뒤뵈프 로제 끌라땅뜨.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트랜스포머’ 되려고 5년간 기름 마신 소년

    ‘트랜스포머’가 되고 싶다고 휘발유를? 중국의 14세 소년이 만화 ‘트랜스포머’를 모방해 5년간 기름을 마셔온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평소 만화를 즐겨 보는 천군은 2004년 2월 경 ‘트랜스포머’를 본 뒤 ‘만화 속 로봇처럼 힘이 세어지려면 기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부모 몰래 휘발유를 마셔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천군은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으로, 특히 기계에 관심이 많았다. 고장이 난 카메라나 TV를 손수 고칠 정도로 총명함을 자랑했다. 그러나 만화를 본 뒤 집에 있는 휘발유 라이터를 챙기기 시작했고, 매일 서너 개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기름을 마셨다. 집에 사다놓은 라이터가 자주 사라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천군의 부모는 아들의 주머니에서 빈 라이터 뭉치를 발견하고는 매우 놀랐다. 올 초에는 천군이 길에 주차된 차에서 기름을 몰래 훔치다 걸렸고, 눈빛이 점차 흐려지더니 간단한 산수조차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부모는 아이를 이끌고 병원을 찾았다. 의사와 상담한 끝에 천군은 로봇처럼 힘을 키우려고 5년간 몰래 기름을 마셔온 사실을 털어놨다. 지금까지 마신 기름의 양은 알 수 없지만, 평소 큰 페트병에 기름을 넣어 가지고 다녔다는 주위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천군이 5년간 마신 기름의 양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담당의사는 현재 천군은 기름에 중독된 상태이며, 휘발유의 유해한 성분 때문에 정신장애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의사는 “천군의 대뇌가 큰 충격을 받은 상태며 기억력과 이해능력이 또래에 비해 현저히 낮다.”면서 “휘발유에 의존한 시간이 너무 길어 치료에도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녹색성장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서는/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녹색성장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서는/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사춘기 아들에게 큰 고민거리가 생겼나 보다. “우리는 만족하면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지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긍정적인 답을 기대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럼, 당연히 그렇지!” 거리낌 없이 대답했지만, 금방 깊은 고민에 빠져 든다. 과연 그런가? 아들이 성인이 될 때쯤이면 가능할까? 지금 이대로 가면 불가능해 보인다. 만족, 행복, 삶, 권리. 삶의 질을 구성하는 핵심 개념들이다. 모든 것을 경제성장이 해결해 줄 것이라 배웠고 그렇게 믿으며 살아온 지도 오래된 일이다. 그런데 이번 경제위기를 겪으며 지난 반세기를 지배해 오던 도그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신뢰를 회수하고 있다. 경제성장 패러다임과 GDP라는 기준에 복종한 결과 경제가 성장한 만큼 모두가 잘살지는 못하고, 국제경제의 동시적 불안정성이 날로 심해지며, 전쟁과 환경 파괴도 인류의 삶 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비판이다. 대안 찾기에 많은 사람들이 나서고 있다. 미국 사람들의 바람도 기존 도그마에 대한 실망과 희망 찾기라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터다. 한국도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정과제로 채택된 녹색성장론이 그 중 하나다. 상호 모순으로 보이던 녹색과 성장이라는 두 개념을 합성한 녹색성장론이 명실상부하게 환경 개선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논의와 준비된 실천이 필요하다. 논의와 실천이 필요한 만큼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녹색성장의 경제적 이득과 위기 극복책으로서의 의미 설파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성장 패턴을 친환경적인 것으로 바꾸는 데 필수적인 변화, 즉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살기와 경제활동하기, 그로 인한 불편함 감수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찾아보기 어렵다. 언론과 정당들도 여론 형성이나 실행방안 마련에 적극적이지 않다. 특히 정당의 입장에서는 경제위기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계기로 만들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 가장 정치적인 행위라는 것이 분명함에도 말이다. 한국과는 달리 외국에서는 오래전에 대안을 찾아 실천해온 사례가 있다. 예를 들면 1972년 로마클럽이 제출한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에 대해 대부분의 경제학자, 정치인들이 무시하거나 적대시했다. 이와는 달리 독일의 금속노조는 ‘삶의 질’이라는 주제로 전국대회를 열어 좋은 삶이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실행 전략을 수립해 조직적으로 실천하는 데 이르렀다. 이런 노력은 후에 체르노빌 사건, 녹색당 도약과 맞물려 독일의 모든 정당이 어떤 형태로든 환경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정책 목표로 삼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독일이 최근 경제대국인 동시에 환경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노조가 주도해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지금의 시스템 내에서도 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소비를 통해 만족감을 얻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는 현재와 미래의 인류 공동체가 삶을 담보로 갚아 나가야 할 부채다. 따라서 지금보다 더 자연에 대해 지속가능하게 대하고, 돈과 경제적 합리성만을 기준으로 하는 사회적 우선순위를 바꾸고, 이로 인한 단기적 불편함을 흔쾌히 감수하는 등 사고와 행위의 전면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삶의 질을 전면에 내세우는 패러다임의 전환은 일부 개인이나 조직이 감당할 만한 주제가 아니다. 학교와 가정, 근로현장은 물론 사회 전반에서 학생, 학부모, 노사, 언론 그리고 정치가 사회의 핵심 문제로 다루고 누구든 먼저 조직적 실천에 나서야 할 더 미룰 수 없는 주제다. 특히 녹색성장을 국가적 과제로 삼은 한국에서는 국가의 지도력 문제와 직결된다. 우리와 다음 세대가 만족하면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권리를 정치적, 경제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의미이기 때문이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전격 사퇴]벼랑 끝 내몰린 검찰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전격 사퇴]벼랑 끝 내몰린 검찰

    검찰이 대혼란에 빠졌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급작스레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선장을 잃은 ‘검찰호(號)’가 한치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을 항해하게 됐다. 검찰은 임채진(사법연수원 9기) 전 총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던 사법연수원 10기들이 무더기로 옷을 벗으면서 검찰조직의 안정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천 후보자마저 물러나게 되면서 사상 초유의 총장·차장 공백 상태에 빠지는 사태가 초래됐다. ●새 내정자 물색도 쉽지 않을 듯 당장 검찰의 고민은 수장이 없는 검찰조직의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위기의 검찰에서 중심을 잡고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가 없어 자중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귀남(58) 법무부 차관, 이준보(56) 대구고검장, 김종인(56) 서울동부지검장, 김수민(56) 인천지검장 등 천 후보자의 동기 전원이 모두 사퇴한 상태다. 또 다른 문제는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다. 천 후보자가 위장 전입, 증여세 탈루 등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이기지 못해 물러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검찰에 대한 혹독한 평가와 함께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이후 검찰에 쏟아지는 국민의 시선이 따가운 상황에서 천 후보자가 입은 권위와 윤리성의 타격은 검찰 조직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천 후보자의 낙마를 계기로 검찰 내부의 갈등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자진사퇴하는 것이 검사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는 방법이고, 후배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이 맞다.”고 천 후보자의 결정을 지지했다. 또 다른 검사는 “첫 의혹이 제기됐을 때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면 그 자리에 오르려는 욕심 자체도 갖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하나둘씩 의혹이 제기될 때 석연치 않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안고 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청문회 이후 범죄 혐의로 고발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돌이킬 수 없게 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일각에서는 천 후보자의 낙마가 검찰 내부의 파워게임의 산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낙마 계기 내부 갈등 후폭풍 예고 이래저래 검찰은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위기에 봉착한 조직을 되살리기 위해 전례없는 대대적인 혁신이 불가피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검찰 안팎의 갈등도 잘 매듭지어야 하는 두 가지의 현안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후임으로 누가 내정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 주변에서는 천 후보자 내정 이후 검찰을 떠난 사법시험 20~22회 인사 10명 중 한 명이 선택되거나 아예 외부인사를 발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예 22회 아래 기수로 내려가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검찰로서는 폭풍전야다. 오이석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유신랑’ 엄태웅, ‘미실’ 고현정에 선전포고

    ‘유신랑’ 엄태웅, ‘미실’ 고현정에 선전포고

    유신랑이 미실에게 정면 도전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16회에서 유신랑 엄태웅은 미실 고현정과 독대해 불꽃 튀는 신경전을 펼쳤다. 엄태웅은 그동안 부드러운 포용력과 대범함 그리고 총명함으로 백제군과 아막성 전투를 성공으로 이끈바 있으며 미실 대항세력의 중심이 될 것을 예고했다. 16회 방송에서 유신랑은 드디어 미실에게 정면 도전했다. 유신랑은 카리스마와 눈빛 연기로 고현정에게 밀리지 않는 포스를 선보였다. 미실이 자기 세력을 넓히고자 유신랑을 따로 불러 적이 되지 말고 내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이에 유신랑은 미실의 눈을 쳐다보며 “새주님, 이 부족하고 어리석은 소인에게 그와 같이 말씀해주시니 실로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허나 새주께서 저를 얻으실 수 있는 방법은 절 죽이셔서 그 시신을 갖는 것입니다. 산 채로는 가지 않겠사옵니다.”라고 당돌하게 맞받아쳤다. 자리를 박차고 나오며 유신랑은 “다시는 공주님과 아버지께 협박하지 마시옵소서. 저 또한 새주께 이 유신의 적이 되지 말라고 드리는 말씀이옵니다.”라며 선전포고성 발언을 했다. 훗날 김유신 장군으로 성장해 선덕을 도와 미실에 대항하는 화랑 ‘유신랑’의 포스가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방송 직후 게시판에는 ‘미실에게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압도하는 유신랑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실과 격돌한 엄포스, 16회 최고의 장면이었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사진제공 = MBC ‘선덕여왕’ 캡쳐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객원칼럼]정론(政論)과 정론(正論)사이/ 정인학 한국수력원자력 감사

    [객원칼럼]정론(政論)과 정론(正論)사이/ 정인학 한국수력원자력 감사

    신문 펼치기가 겁난다. TV 켜기가 망설여진다. 인터넷은 아귀다툼의 싸움터로 변질된 지 오래다. 국민의 언론이어야 할 신문에 특정 정파의 성명서나 결의문 같은 글이 버젓이 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설을 빙자하여 선동을 일삼는 경우도 있고 평론이라는 팻말을 달고 국민 여론과는 거리가 먼 억지를 선전하기도 한다. 알권리라는 이름으로 특정 현상을 엉뚱하게 둔갑시키기 일쑤다. 민감한 사안이라면 신문 두세 개는 읽어야 사실의 전모를 알 수 있게 된 게 어제오늘이 아니다. 판단의 기초가 되는 사실이 한 곳이라도 왜곡됐다면 이미 언론의 가면을 쓴 정치 행위다. 나의 알권리를 앞세워 다른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언론은 다른 의견이나 생각을 공격하는 도구가 아니다. 이른바 ‘알바’로 지칭된 몇몇이 댓글 활동으로 국민 여론을 휘두르려고 시도했다면 그것은 알권리의 영역이 아니라 명백한 정치 행위로 지탄받아야 한다. 한국 언론은 세계 언론 발달사의 원시단계인 정론(政論)시대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문제는 언론의 불행이 대한민국의 현실을 어지럽히고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데 있다. 언론은 소수에게 언론활동이 과점되었던 정론(政論)시대에서 출발하여 황색 저널리즘라는 매스컴시대를 거쳐 정론(正論)시대로 발전되어 왔다. 언론활동이론도 무엇이든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절대 언론자유시대를 거쳐 언론활동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사회책임이론이 정설(定說)로 정착되면서 사회의 단원성과 다양성이 보호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보태어졌다. 한국 언론의 딱한 현실은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이 복합되면서 시작되었고, 한국의 독특했던 정치적 상황과 맞닿는다. 정치 권력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언론과 정치 권력 간의 긴장이 고조되더니, 언론 내부에서 정치 성향이 유사한 매체들이 합종연횡하여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정론(正論)을 지향하던 한국 언론이 1800년대 청산되었던 지금의 정론(政論)시대로 되돌아온 것이다. 언뜻 보면 언론 내부적 현상이지만 공격의 포문이 당시 정치권력과 맞닿은 쪽에서 시작되었던 점으로 미루어 뒤안길에서는 정치 권력의 계산이 깊숙이 간여되어 있었음은 물론이다. 인터넷의 발달은 한국 언론의 정론(政論)시대 복귀를 부채질했다. 언론의 수용자가 순식간에 제작자가 될 수 있는 현실 탓에 사회적 책임을 추스를 여유가 없었다. 유난히 정치적 관심과 열정이 강한 사회 일부의 정치적 욕망이 인터넷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비슷한 색깔의 기존 언론의 제작 방향에 대한 반감이 보태지면서 인터넷은 황색 저널리즘과 정론(政論)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알권리라는 무늬로 엉뚱하게 포장된 ‘변종 언론’이 되어 무차별로 파고들었다. 뒤틀린 언론은 바른 언론이 나서서 바로잡아야 한다. 정신을 차릴 때가 됐다. 언론 매체끼리 서로 공격하고 비방하는 이전투구는 중단돼야 한다. 특정 정치이념의 깃발을 드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특정 정치권력의 정치강령을 전파하고 강요하는 가면의 탈을 벗어야 한다. 정론(政論)시대를 서둘러 마감하고 정론(正論)으로 돌아와야 한다. 언론은 국가 사회의 긍정적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 다양한 입장과 주장을 생산적으로 녹여내야 사회 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무엇을 위한 국민의 알권리인가를 물어야 한다. 기자 명함을 박았다고 해서 아무나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미몽(迷夢)에서 깨어나야 한다. 정인학 한국수력원자력 감사
  • [열린세상] 지방자치단체 자체감사와 감사원/이기우 인하대 교수

    [열린세상] 지방자치단체 자체감사와 감사원/이기우 인하대 교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제도 개선이 거론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는 국회에 의한 국정감사, 감사원 감사, 감독기관에 의한 감사, 자체감사 등 감사기관과 감사횟수가 지나칠 정도로 많다. 여러 기관에 의한 잦은 외부감사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비리와 부패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 사회복지보조금 횡령사건 등으로 인하여 지방자치단체의 자체감사를 근본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지방자치단체의 자체감사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일반공무원을 감사공무원으로 임명함으로써 보직이 바뀌면 감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가질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에 자체감사기관의 독립성을 높이고 감사담당자의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감사원에서는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거쳤다. 지방자치단체의 자체적인 감사시스템을 강화하여 자율적인 자기정화장치를 마련하기보다는 감사원 공무원의 자리를 확대하고 자체감사에 대한 감사원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예컨대 감사담당자 및 감사책임자의 임용자격 제한, 감사원규칙으로 감사기준 제시, 자체감사 결과의 감사원 보고, 감사원의 자체감사 활동심사, 감사원장의 자체감사 책임자 교체 요구, 감사원의 자체감사 개선대책 수립 및 권고, 감사원에 의한 공공감사 협의회 구성 등이다. 이 법안에 의하면 감사원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체감사에 대한 조직과 활동을 총괄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자체감사활동이 지방자치단체의 합법성 감사뿐만 아니라 합목적성 감사에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사원은 실질적으로 지방자치단체를 총괄하는 지위에 있게 된다. 이는 지방자치의 정신에 반하는 것은 물론이고 감사의 독립성을 지키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지방자치에 대한 감사는 법체계상으로도 국가기관에 대한 자체감사와 구분되어야 한다. 대통령소속기관인 감사원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하급기관인 중앙정부의 각부처에 대한 자체감사와 대통령으로부터 독립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를 동일한 법률에 규정하면서 동일한 원리를 적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방자치권을 존중하여 지방자치법에 별개의 장을 추가, 지방자치단체의 독자적인 감사기관과 그 운영에 대해서 규정하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 지방자치법에 전문성과 독립성을 가진 자체감사기관을 도입하도록 하고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안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체감상 관한 부분은 삭제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의 자체감사를 지방자치법에 규정함에 있어서도 전국적으로 획일적인 규정을 할 필요는 없다. 세부적인 것은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에 위임하여 지방마다 다양한 자체감사제도를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왕 헌법 개정이 논의되고 있는 마당에 감사원의 위상과 권한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헌법상 감사원은 대통령소속의 독립기관이지만, 지난 정부에서 감사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를 통하여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 적이 있다. 감사원을 대통령소속 기관으로 한 나라도 드물거니와 감사원에 회계감사뿐만 아니라 직무감찰권까지 부여한 나라도 없다. 더구나 중앙정부의 감사원이 지방정부를 감사하는 나라는 없다. 감사원은 중앙정부에 대한 회계감사를 통하여 국고의 효율성과 낭비, 부패를 방지하도록 감사원의 소속과 권한에 관한 헌법규정을 손질하여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는 별도의 독립적인 자체감사제도를 도입하여 자율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도록 하여야 한다. 이기우 인하대 교수
  • 제주 6급이하 직원 ‘주무관’ 직명 사용

    제주도는 특정한 직위가 없는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에 ‘주무관’이란 직명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6급 이하 실무 공무원은 주사, 서기, 선생, 씨, 양 등의 호칭 사용으로 하위직 공무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직무 책임감이 떨어지는 요인이 돼 왔다는 것. 이에 따라 도는 직종이나 직급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주무관이라는 직명을 사용하고 각종 공문서나 명함, 명찰, 명패 등에 이를 사용하기로 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중국 - 홍콩 위안화 무역결제 시동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홍콩과 중국이 7월부터 위안화로 무역거래 대금을 결제할 것으로 보인다.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 행장과 런즈강(任志剛) 홍콩금융관리국 총재가 29일 관련 비망록에 서명함으로써 홍콩과 중국의 위안화 결제를 시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 등이 30일 보도했다. 홍콩의 상업은행들은 이미 실무적인 준비를 마친 상태여서 7월부터 위안화 결제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위안화 결제는 홍콩 기업과 중국의 상하이, 광저우(廣州), 선전, 주하이(珠海), 둥관(東莞) 등 중국내 5개 도시의 기업간 거래시 이용할 수 있다. 인민은행과 홍콩금융관리국은 각자의 업무 범위 안에서 위안화 결제를 관리감독하고 양 지역의 금융체제 협력을 도모하는 한편 홍콩의 국제금융허브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홍콩 경제계는 위안화 결제가 시작되면 기업들의 환율리스크가 크게 줄어들고, 금융 분야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제공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홍콩 항성(恒生)은행의 마가렛 룽 부회장은 “홍콩과 중국간 위안화 결제는 홍콩의 국제금융허브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줄 것”이라며 “지금은 위안화 예금이 적은 상태지만 결제가 시작되면 위안화 예금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위안화의 국제화를 서두르고 있는 중국은 앞서 지난해 12월말 국무원 결정으로 광둥(廣東)성 및 창장(長江)삼각주 지역의 기업과 홍콩 및 마카오 기업간 거래 등에서 위안화 결제를 허용한다고 밝혔었다.stinger@seoul.co.kr
  • [도시와 산] (13) 전남 영암 월출산

    [도시와 산] (13) 전남 영암 월출산

    한반도 서남단 평야지대에 돔구장처럼 솟은 전남 영암의 월출산(천황봉·809m)은 근육질 남자처럼 위풍당당하다. 기가 넘쳐나 불꽃처럼 치솟은 젊음의 산이요, 웰빙 산이다. 조선시대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월출산을 ‘화승조천(火昇朝天)의 지세’, 즉 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기를 내뿜는 기상이라고 적었다. 월출산은 맥반석으로 쓰이는 화강암으로 된 바위산이다. 맥반석은 원적외선을 방출, 약석으로 불린다. 천황봉에서 만난 50대 회사원은 “울산에서 영암 대불산업단지로 출장 올 때는 꼭 월출산에 올라 기를 받는다.”고 말했다. 영암에서 500년마다 ‘큰 인물이 난다.’는 속설을 입증하듯, 얼마 전 사람 모습과 똑같은 큰 바위 얼굴이 발견됐다. ●기를 받자 경제난으로 먹고살기 팍팍해지자 “월출산 기를 받아 일어서자.”는 지역 주민들로 도갑사와 천황사 주차장이 북적거렸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챙기려는 단체 등산객이 많았다. 간혹 사업운, 합격운 기원자도 있었다. 가파른 산길을 오가며 손바닥으로 바위를 짚을 때마다 기가 팍팍 전해졌다. 오치선(54) 영암문화원 사무국장은 “관선 때 영암 부군수들은 새벽에 꼭 월출산에 올라갔다. 1000번 오르면 군수로 승진한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웃었다. 광주 출신인 강박원(71) 광주시의회 의장은 관선 영암 부군수와 군수까지 지냈다. 그는 “군수 퇴임 때 군 산악회에서 100회 천황봉 등반 기념패를 줬다.”고 말했다. 영암읍에서 태어난 김일태(64) 영암군수는 산 중턱 도로(천황사~기찬랜드·5㎞)를 날마다 오간다. 적어도 3개월에 한 번은 천황봉에 오른다고 직원들이 말했다. 천황봉으로 오르는 4개 산길 가운데 절경을 감상하려면 천황주차장~바람폭포~천황봉~구정봉~억새밭~도갑주차장(8.8㎞·6시간)이 좋다. 천황사 앞에서 만난 김겸옥(59·축산업)씨는 “이상하게 천황사에 왔다 가면 일이 잘 풀리더라.”고 말했다. ●월출산은 알아야 보인다 월출산 사진작가이자 ‘영암관광지킴이’ 회장인 박철(55)씨는 “월출산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일갈했다. 월출산은 인물상과 동물상, 구상과 비구상으로 된 바위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감상법을 모르면 머리만 어지럽다는 것이다. 월출산은 한 마리 용이 동쪽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천황봉을 머리로 해서 구정봉과 향로봉·노적봉이 몸통이고, 주지봉과 문필봉이 꼬리이다. 머리 쪽에는 사자봉·장군봉·천황봉이 자리해 웅장하고 시원시원하다. 월출산의 비경을 가장 잘 보여주는 광암터도 장군봉 쪽이다. 계곡을 거슬러 오르니 놀란 물레새, 멧비둘기들이 풀썩거렸다. 바윗돌 틈새에 뿌리를 박은 동백, 조릿대 군락지는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줬다. 바람폭포 위에서 눕다시피 자라는 노송이 애처롭다. 바람폭포에서 약수를 들이켜고 고개를 젖히니 사자봉 능선에 걸친 책바위가 위태롭다. 아주머니들이 “어머, 영락없이 책을 펴놓은 바위야. 곧 떨어질 것 같아.”라며 서둘러 휴대전화로 찍었다. 통천문의 가파른 계단(250개)을 지나니 천황봉이 펼쳐졌다. 월출산 12경 가운데 제1경답게 바위 형태가 기기묘묘했다. 산 아래 드넓은 들판이 푸른 바다처럼 울렁거렸다. 천황봉에서 바라본 서쪽 능선인 구정봉과 향로봉, 남쪽 능선(강진 쪽)인 사자봉은 천상이 빚어놓은 예술 조각품들이었다. 천황봉에서 도갑사 쪽으로 내려가면 남근석과 바람재, 구정봉이 나오고 영암 큰골 쪽에는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이 중생들을 반겼다. 미왕재 억새밭을 지나면 어느새 도선국사가 창건한 도갑사의 해탈문(국보 제50호)에 들어선다. 전판성(50) 영암군 공보계장(영암군산악회장)은 “월출산은 올라올 때 피곤해도 내려올 때 심신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월출산은 독창적 문화의 산실 영암사람들은 “독창스런 월출산 바위들을 보노라면 월출산 자락의 문화 예술적 창조성이 뛰어난 연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암문화는 월출산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고 월출산 자락 인물들을 조명함으로써 월출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월출산 주지봉 아랫마을인 군서면 구림리에서 왕인 박사가 태어났다. 그는 일본 천황의 초대로 논어와 천자문을 가르쳐 일본 아스카문화의 시조가 됐다. 왕인박사 탄생지에서 4월에 열리는 왕인문화축제에는 일본인들이 몰려온다. 구림마을 주민들로 이뤄진 대동계는 지금도 전통을 잇고 있다. 희한하게도 무등산이나 지리산 정상을 천왕봉이라 하고 월출산은 천황봉이라 불린다. 그래서 영암에서는 왕인박사가 일본 천황제도를 만들지 않았나 추론하기도 한다. 한국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827~898년)국사도 구림리에서 왕인박사 서거 500년 여만에 탄생했다. 도선국사의 탄생설화에서 구림(鳩林)이 나왔다. 또 가야금 산조 창시자인 악성 김창조(1856~1919년), 조선 문필가인 고죽 최경창(1539~1583년) 등이 있다. 조훈현 국수, 가수 하춘화, 워낭소리를 만든 이충렬 감독도 있다. 영암(靈岩)이란 지명도 월출산의 구정봉에 있는 동석(動石·흔들바위)에서 기원했다. 높이 1m에 둘레는 열 아름쯤 되지만 몇 명이 흔들어도 똑같이 움직인다. ‘신령스러운 바위’라는 뜻에서 월출산 아랫마을을 영암으로 불렀다는 것(동국여지승람). 영암은 고대국가인 마한 문화의 중심지로 옹관묘와 출토된 유물 등을 전시한 마한문화공원이 시종면 옥야리에 있다. 월출산은 영암읍, 군서면, 학산면, 강진군 성전면을 품는다. 영암사람들은 “천황봉 등 산세가 깊은 북쪽에서는 인물이, 향로봉 등 아기자기한 남쪽에서는 재력가가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강진 출신인 김재철(73) 동원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손오공 바위… 사랑 바위… 說~ 說~ 說~ 전설의 고향 “월출산은 등산하는 산에서 관광하는 산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박철(55) 영암 관광지킴이회장은 거듭 강조했다. 월출산 사진전시회를 10여차례 연 그는 “영암은 월출산이란 보석 중의 보석을 가지고 있다. 월출산 바위는 스토리텔링(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가는 것)할 게 너무 많아 중국과 국내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061-473-5210)의 이종형(48) 공원행정팀장은 “5~11월 2, 4주 토·일요일에 ‘월출산의 기암괴석을 찾아서’라는 해설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월출산은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하다. 중국 작가 오승은이 쓴 ‘서유기’는 중국인들이 즐겨 읽는다고 한다. 주인공인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가 타는 말이 나온다. 천황봉 아래 300m에는 삼장법사가 가부좌를 틀고 면벽수행을 하는 바위가 있다. 손오공 바위는 구정봉 밑 북쪽에 거대한 석상으로 스승 삼장법사를 쳐다본다. 저팔계 바위는 천황봉에서 구정봉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돼지처럼 귀엽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사오정 바위는 바람재에서 구정봉쪽으로 100여m 떨어진 등산로 아래에 있다. 또 월출산은 기의 산이다. 청춘남녀의 뜨거운 사랑으로 에너지가 넘쳐 생명력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천황봉과 구정봉 사이에 남자가 여자의 허리를 끌어안고 뜨겁게 포옹하는 사랑바위(애무바위)가 있다. 옆에는 남근바위가 힘차게 솟아 있다. 공교롭게도 이 바위 끝에는 5월이면 철쭉이 분홍꽃을 피워내 웃음을 자아낸다. 운무에 휩싸인 채 월출산 심장 지점에서 사랑을 나누는 사랑바위가 황홀하기만 하다. 남근바위 건너편에는 여근바위(음혈)가 있다. 등산로를 따라 500m쯤 가면 향로봉 아래 만삭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15m쯤 되는 석상인데 만삭이 된 산모가 굽어보는 형상이다. 영암읍에서 천황사지구는 하루 5번, 도갑사지구는 3번씩 군내버스가 오간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떡볶이가 뭐기에… 중도·서민 논쟁 가열

    떡볶이가 뭐기에… 중도·서민 논쟁 가열

    ‘떡볶이’가 정치권의 중도·서민지원 논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민생탐방길에 떡볶이를 사먹고, 이를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비판한 뒤부터다. 한나라당은 이 의원이 지난 26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악담을 했다고 비난했다. 일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이 의원이 ‘대통령이 간 그 떡볶이집은 망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해진 때문이다. 이에 이 의원은 “의총에서 한 말은 ‘떡볶이집 가지 마십시오. 손님 떨어집니다. (어린이집 가서) 아이들 들어올리지 마십시오. 애들 경기합니다.’였다. 한나라당이 ‘망할 것’이라는 표현으로 왜곡 선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28일 “이 의원의 말은 상상할 수 없는 악담이자 망언”이라며 “이 의원은 과거 방북할 때 명함에 ‘남조선 국회의원’이라고 적어 물의를 일으켰다.”며 전력까지 들먹였다. 윤상현 대변인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 밑에서 귀족 파업과 농성을 하며 말로만 서민 타령을 해 서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 사람들이 바로 민주당 의원들”이라면서 “막가파식 발언으로 서민들에게 못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이 의원은 “한나라당은 하지도 않은 말로 민주당과 서민을 이간질하지 말고 부자 위주의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면서 “이 대통령이 말하는 근원적 처방이라는 것은 이미지 관리일 뿐”이라고 폄하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이 빨간색 떡볶이, 노란 어묵, 하얀 뻥튀기로 서민인 척 위장해도 결국 서민은 안중에도 없는 ‘강부자 정권’임을 숨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이날 ‘떡볶이 논쟁’과 관련, 자신의 홈페이지에 ‘떡볶이 논쟁을 집어치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상대(민주당)의 완벽한 정치적 자살골에 대한 ‘자책골 응사’”라고 한나라당의 대응방식을 비판했다. 전 의원은 “상대가 완벽한 실책을 범했을 때는 정치적으로 건드리지 않는 게 수(手)이며 국민들은 (누가 잘못했는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떡볶이 발언으로 진짜 아픈 사람은 대통령도, 여야도 아닌 떡볶이집 주인과 그 아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서민정책 강화 움직임은 위장된 민생공약, 이미지 조작, 이벤트 정치”라며 연일 공세를 강화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민정책을 강조한 지 이틀 만에 가스·전기 요금을 대폭 인상하고 최저임금제를 삭감하겠다는 것이 현 정부 서민정책의 실체”라면서 “진정한 서민정책이 되려면 ‘서민 옥죄기’로 일관해온 ‘부자정권’의 국정방향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에서는 초선 의원 70여명이 관련 특위를 구성, 정책·입법 과제를 만들기로 하는 등 대통령의 서민행보에 따른 입법 지원이 뒤따르고 있다.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도 조만간 서민금융 지원에 초점을 맞춘 입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영업소 50곳·자산 85억弗 5개銀 ‘대륙의 꿈’ 가속화

    영업소 50곳·자산 85억弗 5개銀 ‘대륙의 꿈’ 가속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의 현지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하나·신한은행에 이어 기업은행이 이달 말, 외환은행이 올해 안에 각각 현지법인을 설립해 더욱 적극적으로 중국 본토 공략에 나선다. 일부 은행은 현지인을 지점장으로 임명하고 있으며, 80%가 넘는 현지인 고객을 확보한 곳도 있다. 국내 은행들의 잇따른 현지화 작업과 영업기반 확대는 중국 금융시장의 성장잠재력을 감안할 때 일단 긍정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국내 은행들간의 과당경쟁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도 적지 않다. 수교 한 달 전인 1992년 7월 외환은행이 베이징 대표처를 개설하면서 시작된 국내 은행들의 중국 진출은 올해로 17년째를 맞았다.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은행들은 중국내에 분행(지점) 30곳, 지행(출장소) 15곳, 사무소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우리·하나·신한은행이 잇따라 현지법인화에 성공했고, 기업은행은 이달 말 외국계 은행으로는 최초로 톈진(天津)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다. 외환은행도 톈진에 본점을 두는 현지법인 인가 신청을 했다. 국내 은행들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85억달러로 외국계 은행 전체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 고객 꾸준히 증가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잇따라 위안화 업무 최급 인가를 받게 되면서 중국인 고객 숫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법인 설립전 6억위안에 불과하던 예수금이 45억위안까지 늘었고, 전체 고객 가운데 중국인 고객이 8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도 6만명의 고객 가운데 절반이 중국 개인이다. 지난달 직불카드 서비스를 시작한 우리은행은 중국인 고객 숫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행장을 중국인으로 임명함으로써 중국인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과당경쟁 등은 해결과제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특히 법인으로 전환한 국내 은행의 경우 2011년 말까지 예대비율(총대출/총예금)을 75%까지 낮춰야 하는데 예금유치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자칫 대출자산을 축소해야 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한정된 한국인 고객과 기업들을 상대로 국내 은행들간 치열한 예금유치 경쟁이 벌어지는 등 제살깎아먹기식 과열경쟁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시티, HSBC 등 중국에 진출한 대형 외국계 은행에 비해 자금력과 브랜드 가치가 열세인 상황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의 개발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도 국내 은행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유광열 재경관은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경제위기에 돈만 쓰나” 엘리제궁 예산 도마에

    │파리 이종수특파원│“경제 위기에 돈만 펑펑 쓰고 항목도 불투명하다니…”. 프랑스 대통령 관저 엘리제궁의 예산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엘리제궁 예산이 전년에 비해 18.5%(1억 1318만유로, 약 1980억원) 늘어난 데다 리셉션 비용과 식비, 전화비, 정보통신료 등 일부 항목은 다른 항목에 중복 기재되는 등 회계가 불투명하기까지 하다는 지적이 16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엘리제궁 예산에 빨간 사인펜으로 선을 그은 주인공은 사회당 소속의 르네 도지에르 의원.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 분야 전문가로 맹활약해온 도지에르 의원은 이날 ‘엘리제궁 예산의 투명성-지켜지지 않은 약속’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도지에르 의원은 이 보고서에서 “예산이 전년보다 18.5%나 올랐는데 이는 전체 국가예산 인상률의 7배에 해당한다.”고 꼬집은 뒤 “엘리제궁 생활비 등 모든 항목이 늘어난 데 견줘 빈민층 돕기 비용만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 예로 가든파티 비용은 2007년 41만 9213유로에서 지난해 47만 5523유로로 늘어났고 초청자 수도 5500명에서 7050명으로 늘어났다고 제시했다. 이에 비해 극빈층 지원비용은 22%나 줄어들었다고 예를 들었다. 도지에르 의원은 또 “엘리제궁 예산은 수학은 적고 문학은 넘친다.”며 회계의 부정확함과 불투명함을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리셉션, 음식비, 전화·우편비용, 정보통신료 등 일부 항목은 다른 항목에 중복 기재되고 엘리제궁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수를 물을 때마다 매번 다르게 응답했다.”고 꼬집으며 회계 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엘리제궁측은 “도지에르 의원은 논란을 일으키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예산 회계는 공정하고 투명하다.”고 일축했다. vielee@seoul.co.kr
  • 디자인은 ‘쇼’가 아니라 ‘생활’이다

    검찰 로고 디자인을 의뢰받았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쫄아서’ 검찰청에 갔다. 담당 검사는 “아, 이 사람이 나의 수호천사구나라고 느낄 만한 디자인”을 요구하며 친절한 검찰로 보이는 명함을 디자인해 달라고 했다. 그동안 쌓아온 검찰 이미지가 있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사람들 머리에 들어 있는 인식을 정반대로 바꿀 수 있나. 그 때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내가 신이냐.’ 출판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아트디렉터 홍동원이 디자인과 디자이닝, 디자이너의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느낀 약 30년 동안의 희로애락을 구수한 된장찌개 같은 수다로 ‘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동녘 펴냄)에 생생하게 담았다. 디자인 홍수 시대에 누가 디자인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디자인은 도깨비 방망이야. 그런데 이놈의 도깨비 방망이가 서양에서 들어온 거라 아직 시차 적응을 못해서 신통력이 별로야.” 문자와 언어를 다루는 편집 디자인을 하려면 네 나라 문자로 연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고 독일 유학을 때려치웠던 저자는 디자이너의 운명이 무엇보다 소비자인 대중이 디자인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에 디자인은 ‘쇼’가 아니라 ‘생활’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한국이, 서울이 세상을 베끼며 쇼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위스보다 좋은 자연 환경을 가졌음에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파헤치고 부수며 여의도는 뉴욕의 맨해튼같이, 동대문 시장은 밀라노같이 만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바탕이 깔려 있어서인지 그는 5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가 우리의 캐릭터를 제대로 못 살려낸다는 점에 비분강개하며 삼신할미, 바리데기, 옥황상제, 저승사자의 모습을 담은 신화책을 만드는 작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책 제목은 디자이너도, 클라이언트도 본 적이 없는 터무니없는 디자인을 요구받을 때를 말하는 디자인 세계의 관용적인 표현이란다. 디자이너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책표지와 본문에 쓰인 일러스트 그림 대부분을 저자가 직접 그렸다. 1만 3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문화마당]북핵 위기와 저탄소 녹색문화/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

    [문화마당]북핵 위기와 저탄소 녹색문화/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

    1962년 10월22일 당시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쿠바에 대한 해상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쿠바는 1962년 9월에 미국을 위협하기 위해 소련제 미사일을 도입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이에 무기를 싣고 오던 소련 선박에 대한 해상봉쇄 조치를 취한다. 일주일 뒤인 11월2일 당시 소련의 흐루시초프 서기장은 자국 선박의 회항과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철수를 명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된다. 이처럼 1960년대에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서방진영과 공산진영이 심각한 양극 대립을 보였다. 세계의 패권 장악을 위해 양 진영은 앞다투어 군비를 증강했다. 쿠바 봉쇄 사건은 이러한 구도가 가져온 대표적인 상황이었다. 또한 당시의 베트남 전쟁은 냉전체제가 낳은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이는 미국에서는 1967년부터 히피문화가, 유럽에서는 ‘68세대’가 등장하는 등의 반전 및 반문화운동의 계기가 된다. 이들은 기성사회의 통념, 제도, 가치관을 부정하고 인간성의 회복과 자연으로의 귀화 등을 주장했다. 궁극적으로는 평화 지향과 인류 파괴에 대한 대안적 사회구축과 철학으로서 친환경 저탄소 녹색문화 운동을 추구하게 된다. 한편 이러한 사상은 표현주의 건축 사상과도 맞닿아 있다. 그 배경이 되는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에서는 기술의 발전이 전쟁의 본질마저도 바꾸어 놓았다. 대량학살무기의 개발은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발전이 가져다준 큰 폐해였다. 신무기는 소규모의 공격으로도 엄청난 살상효과를 보였고 사상자 수는 이전의 재래식 전쟁과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표현주의 건축가들은 전쟁과 산업기술에 대한 반감을 특유의 비정형적 건축 언어로 그려 냈다. 또한 자연 형상을 닮은 유기적인 건축형태를 추구해 기술과 자연의 합일을 추구했다. 이를 통해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이상적인 도시와 문명사회의 건설을 동경했다. 냉전시대인 196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친환경 생태건축의 태동을 가져오게 된다. 최근 북한은 제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군비 증강 움직임을 보여 긴장감을 매우 고조시키고 있다. 여기에 대해 정부는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인류와 문명사회를 파괴하는 군비증강 행위와 이를 위한 기술 도용행위에 대한 대응책은 저탄소 녹색문화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개념은 일부 경제적 개념에만 국한되어 있어 보인다. 게다가 단지 몇 개 정부부처가 모여 주도함으로써 실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정치, 경제, 사회, 철학 분야를 아우르는 하나의 광범위한 문화운동으로 확산해 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4대강개발 등의 즉각적인 시행 외에도 생태 기술의 개발과 축적을 위한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계획도 세워야 한다. 앞서 설명한 대로 저탄소 녹색문화운동은 무엇보다도 양극화로 인한 갈등 해소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에 있어 투명성은 사회 통합과 소통 원활을 위한 녹색 철학으로 강조되어 왔다. 현재 우리 사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남북 간의 긴장고조 등으로 극단적인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투명성의 강화가 요구된다. 여기에는 우선 정치권의 반성이 앞서야 한다. 당과 개인의 이익이 아닌 사회를 통합하고 국민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맑은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또한 재계도 밀실에서 이루어졌던 정경 유착의 고리를 단호하게 끊어야 한다. 요즘 무리한 수사와 독립성의 훼손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검찰과 사법부도 자연의 투명성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 이러한 저탄소 녹색문화는 우리 사회를 내부적으로는 건강하게 하고 외부적으로는 북핵 등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 최만진 경상대 건축학부 교수
  • [8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고추보다 매운 종갓집 음식시집살이를 통해 200여 가지의 김치, 1000여 가지의 전통음식을 몸으로 익힌 종갓집 종부 강순의씨. 봉양하랴, 아들집 반찬 해다 나르랴, 게다가 손맛을 배우고픈 젊은 엄마들에게 전통음식 강의까지 눈물로 배운 ‘손맛’으로 어디서나 사랑받는 강순의 여사의 전성시대가 시작된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효녀가수에서 기부천사로 변신한 현숙. 30년 병석 끝에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오랜 세월 부모님 수발에 매진하고자 결혼도 마다한 사연, 효녀가수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과 지금까지 받은 효행상 이야기를 비롯해 부모님 임종 후 현숙에게 부모역할을 해주는 이웃과의 정다운 얘기를 들어본다. ●선덕여왕(MBC 오후 9시55분) 천명과 덕만은 여래사로 달려갔지만 문노를 만나지 못하고 문노를 죽이러 온 설원랑의 아들 보종과 맞닥뜨린다. 보종의 공격에 도망치던 천명과 덕만은 임종의 도움을 받는다. 진평왕은 천명의 여래사 행을 듣고 놀라고, 미실과 그 일당도 역시 천명과 보종의 실종에 대해 대책을 고민하는데…. ●두 아내(SBS 오후 7시15분) 한별은 명함을 보고 지호를 찾아가 이혼한 엄마, 아빠가 다시 같이 살 수 있게 마술을 부려 달라며 눈물을 흘리고, 지호는 그런 한별이 안쓰러워 꼭 안아준다. 영희와 철수는 한별에 대한 안타까움에 가슴이 미어진다. 한편 지숙은 걱정되는 마음에 철수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철수는 지숙의 전화를 피한다. ●스페이스 공감(EBS 밤 12시5분) 국내 가요계에서 여자 가수로 30년 가까이 활동하기란 그리 녹록지 않다. 그 자리를 변함없이 지키고 있는 사람, 바로 주현미. 이번 ‘스페이스 공감’의 무대는 트로트 가수 주현미가 아니라 보컬리스트 주현미를 조명하는 자리로, 지금까지 방송에서 한 번도 들려주지 않았던 특별한 음악을 선사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침술은 건강이 기의 흐름에 의해 결정된다는 믿음에 기초를 두고 있다. 침술은 기의 흐름이 막힌 부위를 뚫어 그 흐름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고통을 줄이고 몸을 고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아직 서양에선 전문가가 아닌 사람에게서 한의학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은 데다,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법도 없다.
  • 한·일 근대역사학에 대한 비판

    2000년 겨울, 한국과 일본의 역사학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성찰적인 동아시아 역사상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결성한 ‘비판과 연대를 위한 동아시아 역사포럼’이다. 이들은 2001년 가을 첫 워크숍을 시작으로 2005년 8차 워크숍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그중 마지막 세 차례 워크숍은 한국과 일본의 근대역사학의 좌표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이었다. ‘역사학의 세기’(도면회 윤해동 엮음, 휴머니스트 펴냄)는 당시 논의를 토대로 20세기 한국과 일본의 근대역사학을 비판적으로 고찰한 결과물이다. 근대국가 성립과 더불어 출발한 일본의 근대역사학을 시작으로 식민지 조선으로 이어진 이식 과정, 1945년 이후 두 나라 역사학의 발전 과정과 특징을 분석한 12편의 논문을 묶었다. 도면회 대전대 교수는 총론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중국의 동북공정, 그리고 한국의 근현대사 교과서 논쟁 등은 모두 근대역사학에 시발점을 둔 국민 동원의 기능과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면서 20세기를 ‘역사학의 세기’라고 명명한다. 즉 동아시아 3국은 20세기 내내 자국민을 동원해 침략전쟁에 나서기 위한 논리, 또는 침략과 이민족의 지배에 저항하는 논리로 역사를 활용해 왔다는 것이다. 논의의 중심에는 한국과 일본 근대역사학의 특징인 국사, 동양사, 서양사의 3분과 체제가 어디에서 비롯됐으며 이로 인한 문제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비판이 놓여 있다. 미쓰이 다카시 박사는 ‘일본의 동양사학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란 글에서 1909년 후반부터 일본 역사학계는 국민성의 차이를 통해 중국, 조선과 일본의 차이를 설명함으로써 일본을 서양에 준하는 ‘특수 동양’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지적한다. 박광현 동국대 교수는 일본의 동양사학 체제가 식민지 시대 경성제국대학내 학과 편제에 적용된 사례를 분석한다. 2만 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이 필요

    [박재규 통일산책]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이 필요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한반도 정세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긴장과 대결의 한반도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지금의 정세는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상호 상승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협상의 기대를 모았던 북·미관계는 한번 제대로 만나지도 못한 채 대결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남북관계 역시 모든 대화가 단절된 채 강 대 강의 충돌로 일관하고 있음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서로 악영향을 미치며 한반도 정세를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음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남북관계 악화는 로켓발사에 강경대응하는 미국의 입장을 완화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북·미 간 대결에 기여했다. 기대와 달리 꼬이기 시작한 북·미관계 역시 경색국면의 남북관계를 더욱 강경으로 치닫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상호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구조적인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섬으로써 급기야 한반도 정세는 북한의 2차 핵실험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 핵실험 이후 북·미갈등과 남북관계 악화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통과하기 전에 상황 호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악순환을 차단하고 상호 선순환의 구조로 진입하게 하는 노력이다. 가까운 과거를 돌이켜봐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상호 문제 해결의 긍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이 심화될 경우 남북관계는 그로 인한 한반도 긴장고조를 막아내고 북·미간 접점 찾기가 가능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곤 했다. 부시 행정부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북·미관계가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당시 한국 정부는 남북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안전판 역할을 해냈다. 마찬가지로 남북 간 첨예한 대결이 지속될 때는 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 정세를 호전시키고 남북관계 정상화를 촉진하기도 했다. 1차 핵위기 당시 김영삼 정부의 대북 강경노선과 남북대결 상황에서 진행된 북·미 고위급 협상은 한반도 위기를 일정하게 관리하면서 제네바 합의를 도출해냈고 결과적으로 남북대화 재개의 계기를 제공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협상 진전이 상호 선순환의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한반도 정세를 주도했던 대표적인 사례는 2000년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개선이 조명록 차수와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상호 방문이라는 북·미관계 급진전을 추동했던 일이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최악의 악순환 국면으로 가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히려 더 이상의 한반도 정세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북·미관계를 통해 남북관계 진전에 기여하고 또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협상을 촉진하는 상호 선순환의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당장 핵실험 강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당국간 협상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면서 대화 재개의 가능성을 계속 타진해야 한다. 남북관계가 유지되어야만 핵실험 이후 극단적인 한반도 긴장고조를 막아낼 수 있는 완충장치가 가능하다. 미국 정부 역시 북한과의 핵협상 노력을 접어서는 안 된다. 북이 로켓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미국과의 직접 담판을 얻기 위해서이다. 국제규범을 어기면서까지 북은 미국을 양자협상의 테이블로 끌어내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과 ‘강인하고도 직접적인’ 협상에 빨리 나서야 한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대북 강경대응이 아니라 대북 협상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선순환을 시도해야 한다.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국내기업들 정상들에 “도와주세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국내기업들 정상들에 “도와주세요”

    1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마련한 한·아세안 기업인 오찬에는 600여명의 CEO들이 참석해 서로 명함을 교환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쏨키앗 아누라스 태국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이웃나라 기업인들과 각국 정상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면서 “새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CEO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인들은 아세안 정상들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응우옌 떤 중 베트남 총리에게 “대우건설은 18억달러 규모의 하노이시 따이호따이 신도시개발 사업을 리드하고 있는데, 토지 보상 지연으로 사업이 지체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 차원의 협조를 부탁했다. 응우옌 총리는 “하노이시와 정부도 그 문제를 잘 알고 있다.”면서 “귀국하면 더 열심히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베트남에 3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효성은 박준형 사장이 나서서 면세 수입절차 및 신청 횟수 제한 완화와 공장 주변의 배수시설 확충을 건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이종상 한국토지공사 사장은 훈센 캄보디아 총리를 만나 “토공이 진행하고 있는 시하눅빌의 중·장기 종합발전구상과 한국기업전용 임대공단 설립 추진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개발위원회에 한국토지공사의 사업 계획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변화하는 세계와 기업의 성장전략’을 주제로 토론 발제를 한 챌리 마 딜로이트컨설팅 아태대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제위기 국면에선 비용절감만으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면서 “장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려면 신중한 낙관주의, 세계-부문-산업-하위산업-품목-소비자로 이어지는 종합적인 경영전략, 핵심 수익분야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귀포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전시

    ●아름다운 사제동행전 3~9일 하나로 갤러리·북촌미술관. 관동대 미술학과 선학균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한 선 교수의 개인전과 관동대 출신 제자들의 그룹전. (02)720-4646, 741-2107. ●김과장, 미술관 가는 날 2부 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09아트서울전’으로 컬렉터의 대중화를 위한 아트페어. 30~40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 전시. 과장 명함을 가지고 있는 관람객은 무료 입장. (02)514-9292. ●송재호 개인전 3일~7월11일 아앰아트. 회색을 위주로 한 단색조 색감으로 사물을 애매하고 모호하게 표현해 여운을 남기는 작업들. 경험과 기억으로 인한 감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02)3446-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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