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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수첩, ‘검찰 스폰서’ 논란 재점화

    PD수첩, ‘검찰 스폰서’ 논란 재점화

    MBC ‘PD수첩’이 지난 4월 전, 현직 검사들의 향응 및 성접대 상납비리를 파헤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검사와 스폰서’ 제 2편을 방영한다.‘PD수첩’은 ‘검사와 스폰서’ 제 1편 방영 이후 제작진 앞으로 밀려 든 각종 제보를 바탕으로 검사 또는 검찰 공무원의 뇌물수수 의혹을 집중 추궁해 끊이지 않는 스폰서 논란과 내부 감찰기능 상실문제 등을 꼬집을 계획이다.‘PD수첩’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모 룸살롱 여종업원, 전직 검찰 수사관, 전직 범죄예방위원회 위원 등의 취재원을 확보해 그들의 생생한 목격담을 전한다.그 중 룸살롱 여종업원은 “검사들에게 받은 명함만 10개가 넘는다”며 불과 1~2달 전까지 변호사, 의뢰인 등을 대동한 일부 검사들의 룸살롱 방문이 잦았음을 시인했고 실제로 청탁과 성접대까지 목격한 사실을 털어놨다.또한 해당 여종업원은 자신이 주로 관리했던 검찰 관계자 중 한 검사와 검찰 수사관 명함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져 ‘검사와 스폰서’ 제 1편과 같이 실명이 전파를 탈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이 밖에 ‘PD수첩’은 지난해 서울지검 인사계장, 서울고검 감찰계장 등 검찰 핵심간부들의 룸살롱 성접대 향응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받은 대검창청 감찰부가 비리사실을 묵과한 증거를 포착하고 검찰 내부 정화기능의 허점을 들춰낸다.한편 제 1편 방영에서 전국기준 시청률 11%(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던 ‘검사와 스폰서’ 제 2편은 오는 8일 밤 11시 15분부터 방영될 예정이다.사진 = 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2010년 4월 20일 방영분)서울신문NTN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건설사 줄도산에 저축銀 ‘부들부들’

    건설사 줄도산에 저축銀 ‘부들부들’

    연일 무너지는 건설업체를 보며 저축은행들이 떨고 있다. 그동안 6·2 지방선거 때문에 미뤄왔던 건설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직격탄이 바로 저축은행으로 날아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업계에선 20여개 건설업체와 10여개 저축은행 명단이 적힌 ‘블랙 리스트’가 돌고 있는 실정이다. ●허덕이는 건설업체. 2번타자는 저축은행 전조(前兆)는 이미 시작됐다. 건설업계에선 돈줄이 말랐다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 지난주 시공순위 69위인 성지건설은 1차 부도를 맞았다. 주말에 겨우 2차 부도는 막았지만 위기감은 최고조다. 올 초 성원건설을 시작으로 남양건설, 금광기업, 풍성주택 등이 워크아웃 또는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대부분 알짜기업 소리를 듣던 곳이지만 돈을 구할 수 없던 것이 문제였다.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전면 중단된 것은 말할 것 없고, 웬만한 건설사 명함으로는 운영자금도 빌리기가 어렵다. 초대형 건설업체도 웃돈 없이는 대출만기 연장도 힘든 상황이다. 중견 건설업체인 D사 임원은 “정말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 이대로라면 업종 전체가 고사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위기감에 좀처럼 보기 힘든 금싸라기 땅도 나온다. 지난달 A건설사는 인천 송도신도시 내 1000억원짜리 땅을 담보로 급전을 구하러 다녔다. 필요한 돈은 운영자금에 쓸 350억원. 과거 너끈히 700억원은 빌릴 수 있던 땅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 달간 A사에 돈을 빌려준 은행은 없었다. 한 대형 저축은행 임원은 “건설사엔 담보액의 3분의1도 안 빌려준다.”면서 “형님 아우하던 공생 관계는 진작에 깨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PF에 손을 댄 것은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이라면 예외가 없다. 하지만 위기의 강도는 저축은행과 견줄 곳이 없다. 이유는 담보의 차이에 있다. 저축은행 PF 대출의 대부분은 건설계획 초기 급전을 빌려주는 브리지론(Bridge Loan)이다. 부동산 사업자는 보통 저축은행에서 높은 이자로 급전을 빌려 인허가와 토지매입 등에 필요한 돈을 쓰고, 사업이 구체화되면 은행에서 돈을 빌려 건물을 올린다. 이때 먼저 빌린 저축은행 돈을 되갚기 마련이다. 문제는 사업이 망가졌을 때 나중에 돈을 빌려준 은행 등은 짓던 건물이라도 건질 수 있지만, 초기 대출자인 저축은행은 건질 것이 거의 없다. 부실채권을 움켜쥐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브리지론 비중은 67.6%인 반면 은행은 9.0%다. ●PF대출 편중이 위기 불러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 PF 연체율은 10.6%다. 100억원의 대출 중 10억원은 이자도 못 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 숫자도 높은 것이지만 보이는 건 빙산의 일각이다. 현재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최근 2년간 자산관리공사가 저축은행들로부터 사준 불량 PF 대출(1조 7000억원)을 빼고 계산한 수치다. 이른바 합법적인 분식회계의 덕을 보고 있는 셈. 업계에선 실제 저축은행 연체율은 30%가 넘을 것으로 본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사실상 ‘몰방’이라 해도 무방한 저축은행의 대출편중 현상이다. 지난해 말 자산규모 기준 5대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자산 가운데 24.4%는 PF 대출이다. 여기에 건설 및 부동산업 대출까지 합치면 비중은 57.7%까지 올라간다. 참고로 은행의 PF 대출 비중은 4.3%, 보험은 5.7%다. PF가 불러올 부작용이 저축은행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다. 상황은 악화일로다. 전국에 13만채의 미분양이 쌓이면서 전체 PF 사업장 중 40%가 주의 또는 악화우려 사업장에 속한다. 채권은행들도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은행들은 시공능력 상위 300위권 안에 드는 건설사에 대한 신용 위험평가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에게 듣는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에게 듣는다

    6·2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으로 선출된 곽노현 당선자는 3일 기자회견에서 자율고·외고 개편, 전교조 교사 징계, 입학사정관제 등 현 정부의 교육정책과 직결된 사안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풀어놨다. 진보 진영 대표주자로,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맞서 당선된 만큼 앞으로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이는 그의 교육 구상을 들어봤다. →향후 교육정책 기조는. -교육감을 직선으로 뽑은 것은 교육감이 기본적으로 유·초·중등교육을 책임지라는 뜻이다. 그동안 교육이 교육과학기술부 중심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교과부 방침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국교육감협의회 논의를 거쳐 올바른 방향으로, 합리적으로 설득·조정해 나가겠다. 민주적 교육행정을 위해 교육감협의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통해 교과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 →교장공모제는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인가. -임명형·초빙형·내부형 등 세 가지 공모방식 만족도 조사 결과 내부형이 가장 높았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실시해야 한다. 경기도는 이미 내부형을 도입, 평교사 출신 교장이 12명이나 나왔지만 서울에선 단 한 명도 없다. 교과부 방침대로라면 내부형 비중이 너무 적다. 이 문제를 교과부와 협의하겠다. →교육감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한이 몰려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교육감의 권한 중 가장 큰 게 인사권이다. 교육감의 학교장 임명권이 내부형 공모제를 포함해서 다양하게 변화하면 교육감 권한은 실제로 학부모와 선생님들에게 이양되는 것과 같다.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교장을 임명함으로써 교육감 권한을 분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전교조 교사 징계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전교조 징계와 관련, 기본적 인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각종 규제들이 있다. 법은 존중돼야 하지만 법에 문제가 있다면, 해석의 원칙은 분명하다. 교사의 기본적 인권을 제한하는 법에 대해서는 기본권 제한 입법해석 원칙이라는 게 있다. 이같은 법률은 최대한 엄격하게 해석해서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교원평가 등 보수 진영의 요구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공약 중 가장 적극적인 것은 낙후지역 초·중·고교 300개를 혁신학교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특목고·자사고 때문에 일반 고등학교가 슬럼화되는 상황을 바로 잡자는 것이다. 학교 격차를 해소하고 교육의 기회 균등을 보장하는 것은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이다. 이것이 자사고 정책이나 현 정부의 특목고 정책과 특별히 배치되는 것은 없다. 오히려 현 정부 특목고 정책의 결과로 일반고의 슬럼화, 학력 저하현상을 일으키는 것을 바로잡는 중요한 교정적 기능이 될 것이다. →사립외고 선발권을 축소하겠다고 했는데. -외고는 설립 취지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학의 건학이념이 명문대 입시는 아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철저하게 대입준비 학교로 변질되고 있다면 이는 법을 위반한 것이다. 사학에 자율성을 줄 필요는 있지만 어긋나는 부분은 바로잡아야 한다. →입시지옥 해소 방안은 무엇인가. -단기적인 해법은 없다. 고등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제도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교육감협의회, 대교협에서 대입전형을 놓고 책임있는 논의를 하면 고등학교 교육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는 살려야 하지만 제도의 바른 정착을 위한 학교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이마저 사교육 유발요인으로 변질됐다. 입학사정관제를 취지에 맞게 운영하려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네트워크형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사회 교육 역량과 자원, 아이들 교육에 관심있는 지역 예술인·체육인·문화인·기능인·기업인들이 모두 우리 아이들의 특기·적성·진로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분들이다. 이들의 일터를 아이들에게 개방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특기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교육청 차원에서 조직해줘야 한다. →고교선택제는 어떻게 되나. -재검토가 필요하다. 이 제도의 문제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재검토하는 것은 교육당국의 책무다. 고교선택제로 인한 학교 간의 경쟁은 획일화를 부른다. 취지는 학교를 다양하게 하자는 것인데 실제로는 거꾸로 될 가능성이 높다. 과감한 학교 격차 해소 프로그램이 없다면 고교선택제가 획일화를 조장할 수밖에 없다. →자율형사립고를 거부한다고 했는데. -법으로 정한 자사고 요건은 건전한 재단이다. 그런 요건을 갖추지 못한 학교가 지정되면 느슨한 운영이 불가피하다. 선거 중에 자사고 추가 지정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것은 분명한 방침이다. 그것이 교육감의 권한이고, 유권자들과 약속이기 때문에 지킬 것이다. 이영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노무현사람들 화려한 입성

    노무현사람들 화려한 입성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노무현 바람’이 만만찮게 불어닥쳤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등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로 일한 후보들 5명이 나란히 입성에 성공했다. 하나같이 민주당 소속이다. 성북구청장 3선을 겨냥했던 한나라당 서찬교 현 구청장을 꺾은 김영배(43) 당선자는 3일 “주민들이 주인인 행정을 구현하고 창조산업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성북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선거기간 중 명함을 건네받은 젊은들이 노무현 대통령 비서관이라는 경력을 보고 되돌아와서는 ‘무슨 일을 했냐.’고 물은 적 있다. 그래서 옛 얘기로 함께 웃음꽃을 피운 게 생각난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김 당선자는 “구민의 생활에 다가가는 생활구정을 실천하고, 우선 친환경무상급식을 위한 급식지원센터 설치를 준비하겠다.”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여기에다 차성수(53) 금천구청장 당선자는 참여정부 때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뒤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을 거친 인물이다. 역시 3선을 꿈꾸던 무소속 한인수 후보를 따돌려 수장직을 꿰찼다. 그는 금천구의 가장 큰 문제로 교육을 꼽았다. 교육특구 추진, 친환경 무상급식, 방과 후 교육 개선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그는 당선 일성으로 “선거에서 조언자 역할은 많이 했지만 직접 후보로 뛰어들기는 처음이라 쉽지 않았다.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200% 보답하는 구청장이 되겠다.”면서 “선거운동 중 민주당을 비판하던 분이 30여분 이야기를 나눈 끝에 결국 자원봉사까지 해주신 일도 앞으로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감격했다. 김성환(45) 노원구청장 당선자 또한 참여정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치인이다. 노원마을 숲 가꾸기 시민모임 운영위원장과 신계륜 국회의원 비서관을 거쳐 노원구·서울시의회 의원, 대통령비서실 부대변인을 지냈다. 2008년 총선엔 민주당 노원병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2년만에 지역 수장으로 다시 일어섰다. 특히 오래 지역에서 헌신한 일꾼이라는 점과 푸근한 인상을 주는 부드러운 이미지, 그러나 추진력만은 강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특장점으로 구민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우영(40) 은평구청장 당선자는 이미경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젊은 만큼 패기를 자랑한다. 그는 “구민과 함께 로컬 거버넌스(민·관 협치)를 구현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또 사회적 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교육과 노인, 주거복지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겸수(51) 강북구청장 당선자도 16대 대통령선거 때 노무현 후보를 도운 ‘노무현 사람’이다. 1995년부터 서울시의원에 발을 들여놨다. 재선된 2002년에 이어 2006년에도 강북구청장에 도전했다 실패했으나 이번에 설욕했다. 저소득층 생계지원을 위한 구민은행 설립, 임신에서 취학까지 책임지는 무상보육, 열악한 학교에 대한 구청 교육지원 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일꾼 뽑는일에 책임감 ‘공약’ 보고 찍을래요”

    “일꾼 뽑는일에 책임감 ‘공약’ 보고 찍을래요”

    “다른 사람들도 같겠지요. 첫 투표라 기대감도 크고 또 무척 설레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를 하는 임상경(20·연세대 교육학과)씨는 첫 투표를 앞둔 심정을 ‘설렘’이라고 표현했다. 투표를 앞두고 기대가 큰 탓인지 긴장감도 느낀다는 임씨는 “나와 사회에 실체적이고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일이기 때문에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진즉부터 서울시장과 서울시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관심을 가져왔다는 임씨는 “서울시장과 서울시교육감으로 누구를 찍을지는 벌써 결정을 했지만 구청장, 시의원 등 나머지 후보는 아직 누가 누군지 잘 몰라 선거 공보물을 더 꼼꼼하게 살핀 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막상 공보물을 봤더니 모든 후보들이 장밋빛 공약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 옥석 가리기가 쉽지만은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씨는 투표할 후보를 골라내는 첫번째 기준으로 각 후보들의 ‘공약’을 꼽았다. 그는 “교육학 전공이다 보니 교육·복지 쪽에 눈이 많이 간다.”며 “무상급식, 친환경 급식 등 후보들의 교육·복지분야 공약을 유심히 살펴봤다.”고 소개했다. 비록 투표 ‘초짜’인 임씨지만 선거유세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선거철에만 반짝 나타나 마음에 와닿지도 않는 인사를 해대는 것에 강한 거부감이 들었고, 자원 낭비라는 생각도 없이 일회용 명함을 끝없이 뿌려대는 일이며, 도무지 감동이 없는 유세차 홍보노래를 종일 틀어대는 것은 공해”라며 “지방선거인 만큼 후보자들이 생활 속으로 들어와 솔직한 모습으로 유권자들을 만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같은 선거유세는 오히려 유권자의 반감만 키우고 정치를 희화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며 “어지럽게 내걸린 플래카드도 일목요연하게 부착하고, 디자인도 통일시키면 좋겠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임씨는 최근의 천안함 정국에 대해서도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최근 천안함사고로 불거진 안보문제 등 외부적인 요인은 지방선거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국민들도 첫 투표 때의 설렘으로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 예전처럼 생각 없는 줄투표를 하지 말아주기를 바라고 기대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포토] 소중한 한표…우리들의 모습
  • 주말주택도 소형 선호 추세

    주말주택도 소형 선호 추세

    최근 대형 아파트보다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추세는 단순히 경기불황 탓만은 아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집 크기를 줄이고 여기서 생긴 자금으로 여유 있는 노년을 즐기겠다는 풍토가 반영돼 있다. 이와 비슷하게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 근교에 1억~1억 5000만원 정도의 작은 주말주택을 지으려는 수요도 부쩍 늘고 있다. 집의 크기나 외관보다는 자주 이용하면서 텃밭을 일구는 등 전원생활 자체를 즐기고 싶어 하는 것이다. 30일 주택마케팅 전문업체 ㈜홈덱스가 이런 주말주택(세컨드하우스)에 관심이 있는 수요자 2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65.5%가 2억원 미만의 주말주택을 짓고 싶다고 대답했다. 또 3년 이내에 주말주택을 마련하겠다는 사람이 57.2%였고, 희망지역은 경기·강원·충청 지역 순이었다. 이승훈 홈덱스 대표는 “2000년에만 해도 주말주택을 대지 1000㎡에 주택 130~160㎡ 규모로 마련하는 게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대지 300~400㎡에 주택 50~60㎡의 소형을 선호한다.”면서 “부지의 면적과 주택의 면적이 많이 줄었고 투자비 규모도 1억원대로 줄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세컨드하우스를 고를 때는 무엇보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과의 거리부터 따져봐야 한다. 현재 살고 있는 곳이나 직장에서 승용차로 1시간30분 이내가 적당하다. 세컨드하우스는 거의 매주 이용하는 주말주택 개념이므로 자주 오가야 하는데 너무 멀면 이동시간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개별적으로 토지를 구입할 경우는 건축허가가 가능한 지가 우선 고려 대상이다. 경관이 좋다고 해서 덜컥 토지구입계약서부터 썼다가 건축허가가 나지 않아 계약금만 날리는 수가 있다. 토지 매도자가 건축허가를 책임지는 조건으로 토지매매 계약을 하고, 꼭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건축허가가 가능한 땅인지를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단지로 조성된 곳을 구입할 경우에는 시행사의 공신력과 실행 능력을 따져봐야 한다. 최근 세컨드하우스 붐을 타고 소위 ‘기획부동산’이나 무허가 중개업자 등이 그럴싸한 개발청사진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건축허가가 나지 않는 땅일 수도 있으니 확인을 거쳐야 한다. 주택을 건축할 때는 외관상의 화려함이나 큰 규모보다 경제성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다. 세컨드하우스 건축비용은 건축유형에 따라 달라지지만 3.3㎡당 300만원선이면 충분하다. 이를 기준으로 건축규모가 작을수록 비용이 많이 들고, 클수록 비용이 적게 든다. 이 대표는 “처음엔 주말마다 오가면서 행복한 전원생활을 꿈꾸지만 자주 이용하지 못하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면서 “나중에 펜션으로 운영한다든지 되팔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국 현대미술 세계와 소통하다

    한국 현대미술 세계와 소통하다

    중국 현대미술은 ‘냉소적 리얼리즘’, 일본 현대미술은 망가(만화)를 기본으로 한 ‘네오 팝아트’라고 한다면, 한국 현대미술은 딱히 뭐라고 특징지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원앤제이갤러리, 홍콩아트페어 참여 2005년 개관한 원앤제이갤러리는 지난 5년간 한국의 젊은 현대 미술작가들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 주력했다. 박원재(34) 대표는 27일 “한 해에 다섯 번 이상 해외 아트페어에 참여하면서 국제 미술계에 안면을 넓힌 덕분에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모리쇼에서 김윤호 작가의 사진 작품이 모두 팔리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트페어가 열릴 때면 새벽 4시까지 행사를 쫓아다니며 명함을 돌렸다고 한다. 박 대표의 어머니는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유명세를 탄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국내에 들여온 홍송원 갤러리서미 대표다. 하지만 박 대표는 어머니에게서 독립해 따로 화랑을 열었다. 그는 “당시 어머니는 젊은 작가들을 전속 체제로 지원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털어놓았다. 원앤제이갤러리는 7월4일까지 서울 가회동에 재개관한 공간에서 ‘사-이에서’전을 연다. 젊은 작가와 중견 작가들이 서로 소통하는 전시회다. 27~30일에는 홍콩아트페어에도 참여한다. 28개국에서 150개 화랑이 참여하는 홍콩아트페어는 올해 3회째로 지난해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세계 미술계의 ‘큰손’이 된 중국계 미술품 컬렉터와 화랑들이 미술품 값의 34%나 되는 본토 세금을 피해 홍콩으로 대거 몰려든 요인도 있다. 한국에서는 12개 화랑이 국내 작가 및 해외 작가 작품을 소개한다. 아트페어 기간에는 경매도 함께 열린다. K옥션은 29일 홍콩에서 ‘아시안 옥션 위크’를 열어 이경미, 세오, 강익중, 권기수 등의 작품을 경매에 내놓는다. 홍콩 크리스티도 29~30일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를 통해 한국 작가 작품을 판매한다. ●코리안 아이, 英·싱가포르 등서 전시회 신진 현대미술 작가 전시회인 ‘코리안 아이’(Korean Eye)도 7월3일 영국 런던의 사치 갤러리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한국에서 잇따라 열린다. 서울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11월1~30일 열릴(장소 미정)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 열린 사치 갤러리 전시에는 관람객 25만명이 몰렸다. 올해 전시 제목은 ‘환상적인 일상’. 권오상, 지용호, 김동유, 전준호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최근 한국을 찾은 나이젤 허스트 사치 갤러리 대표이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성공적 전시 이후 올해도 참신하고 매력적인 한국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길섶에서] 선거 공해/노주석 논설위원

    지방선거일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출·퇴근길이 괴롭다. 아침, 저녁으로 아파트단지와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에서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에게 시달린다. 점심시간 회사 근처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수막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선거공해라고 할 만하다. 이리저리 받는 명함, 전단이 손에 수북하다.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대중교통을 포기하고 승용차를 이용할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전단은 양반이다. 확성기와 LED 홍보판을 설치한 선거운동 차량은 거의 무법자 수준이다. 밤낮 없이 골목길까지 비집고 들어와 틀어댄다. 산책이나 운동하는 시민이 대부분인 청계천변까지 누비며 귀를 찢는다. 북한이 대북 심리전 재개에 왜 그렇게 민감해하는지 이해가 갈 정도다. 초조한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의 마음도 헤아려 보지만, 효과는 의심스럽다. 잘 보지도 듣지도 않게 된다. 선거벽보와 미디어를 통해 충분히 파악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게 다 선거비용이라고 생각하면 걱정된다. 혹 당선 후 본전 생각을 하지나 않을까.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온난화 등 인류위기 해결위해 창의적 사상가·행동가 키워야”

    “온난화 등 인류위기 해결위해 창의적 사상가·행동가 키워야”

    ‘인류 위기 해결을 위한 새로운 사상가와 행동가를 키워라.’ 문화예술 교육을 통한 창조적 인재 양성과 새로운 사회 통합을 모색하는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됐다.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린 이 행사는 각국의 문화예술교육 담당 장·차관급 인사와 학계,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 129개국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8일까지 열린다. 첫날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어령 대회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한 개막식에 이어 기조연설, 장관급 원탁회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는 예술교육 정책의 흐름을 다루고 문화예술교육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국가 성장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옥 여사는 축사를 통해 “교육은 먼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문제로, 세계 각국은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교육 분야에서 협력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첫 기조 발제자로 나선 ‘생각의 탄생’의 공동 저자 로버트·미셸 루트번스타인 미국 미시간 주립대 교수 부부는 “지구 온난화와 기아, 빈곤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통적인 전문성과 훈련으로는 부족하다.”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새롭게 조합할 수 있는 사상가와 행동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루트번스타인 부부는 또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한 핵심 열쇠가 바로 예술이다. 과학자는 새로운 예술을, 예술가는 새로운 과학을 발견한다.”고 덧붙였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객원칼럼] 천안함 조사 발표, 정부 신뢰의 원년으로/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객원칼럼] 천안함 조사 발표, 정부 신뢰의 원년으로/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지난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북한의 소행임이 밝혀졌다. 합동조사단은 백령도 해저에서 수거된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조종장치가 북한의 수출용 무기 책자에 소개된 어뢰의 설계도면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였다. 북한의 잠수정이 공격 2, 3일 전에 기지를 이탈하였다는 점과, 미국 등이 제공한 다국적 정보 분석에서도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지은 ‘상황적 증거’를 명시함으로써 발표내용의 신뢰성을 더하였다.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이번 결과 발표에 대해 높은 신뢰를 표시하였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를 아예 ‘관제조사’로 폄하하면서 ‘신빙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것도 우리 사회의 의미 있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과 사람들이 말이다. 참 암담한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심장에서 조금 벗어난 백령도 해상에서 일어난 이번 대참사는 대한민국판 9·11 테러사건이나 다를 바 없다. 미국의 경우 9·11 테러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을 때, 주요 언론들은 물론 야당이었던 민주당조차 정부 발표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야 지도자들과 언론은 한목소리로 테러 소행자로 지목된 알카이다를 일제히 규탄하는 민첩함을 보였다. 이는 결국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일단 정부를 신뢰해야 한다는 기본적 국가관이 깔려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정부를 불신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과거 군부 권위주의 시대에 싹트기 시작한 정부에 대한 철저한 불신은 제도권 밖의 조직에 대한 신뢰로 뿌리를 내렸다.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식의 정부발표가 초래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민주화가 실현되고 국민이 직접 뽑은 정부가 들어섰는데도 불구하고 과거의 정부 불신 전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 홍역을 치른 쇠고기 촛불시위의 경우만을 놓고 보더라도 정부 발표는 믿지 않으면서도 특정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화면은 ‘굳게’ 믿는 기막힌 현상에 기인한 것이었다. 물론 미국과 같은 사회에서도 정부 발표라면 무조건 믿지 않는 부류가 있다. 그러나 그들은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는 존재들이 아니다. 이들이 아무리 인터넷 등에 온갖 ‘설’을 배포한다 하더라도 사회 전체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권위 있는 주요 매체들은 아예 취급조차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케네디 암살사건 등에 얽힌 음모설을 기초로 한 저작물이 출판되거나 영화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있지만 이를 그대로 믿고 동요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그의 책 ‘트러스트 (Trust)‘에서 한 사회에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논하고 있다. 신뢰가 없는 사회는 매번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하고 결국은 지리멸렬하고 만다는 것이다. 이번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계기로 이제 우리 사회는 정부 불신이라는 구습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정책에 대한 비판과 정부에 대한 근본적 불신은 확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야당이라고 해서 국민이 직접 세운 정부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발표한 내용에 대해 부정적 자세로 일관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이다. 당리당략을 떠나서 일단은 국가 안보를 최우선한다는 관점에서 국론분열을 막는 데 일조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정부 발표에 대해 무조건적 불신으로 일관하여 우리 사회를 혼란으로 몰아넣으려는 불순한 풍토를 과감히 일소하여 올해가 ‘정부 신뢰의 원년’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의 안보 태세가 정립될 것이고, 우리의 젊은이들을 폭침으로 희생시켜 놓고 오리발을 내미는 뻔뻔스러운 북한과 이에 동조하는 세력들이 더 이상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다.
  • [사설] 이 대통령 단호함 보여 북한 氣 꺾어야

    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발표할 대국민 담화는 북한의 후회를 이끌어내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수차례 천명해온 대로 북한에 대해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이어 외교, 국방, 통일 등 3개 안보부처 장관들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대응의 얼개를 공개한다. 모두가 천안함 사태를 저지른 북한을 응징하기 위해 본격적인 절차를 공식화하는 자리다. 그 요체는 북한으로 하여금 막가파식 도발의 대가는 쓰디쓰다는 교훈을 남겨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 대통령의 담화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큰 줄기는 잡혀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에는 강력한 대응조치를 할 것이며, 여기엔 군사적 대응도 포함된다고 한다. 북한을 준엄하게 꾸짖는 데 그치지 않고 즉각 대응을 미리 천명함으로써 앞으로 도발은 꿈도 꾸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미래형이다. 과거형인 천안함 대응에서는 북한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는 방안이 필수다. 오는 28일 한·중 정상회담과 29, 30일 한·중·일 정상회담은 물론 사흘 전부터 한·중·일 3국을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외교 행보 등을 통해서도 이런 의지를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북한은 천안함 사태가 자신들의 소행으로 밝혀진 뒤에도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국방위 검열단 수용을 우리 측에 촉구하는 등 줄곧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다. 그 이면에는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 뒤에도 침묵하고 있는 중국에 기대려는 심리가 엿보인다. 이 대통령의 담화에는 중국에 대해 외교적 예우를 다하면서도 협력을 압박하는 내용이 필요하다. 향후 다각도로 전개될 국제 대응에서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해결해야 한다. 북한은 조평통 대변인이 현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주장하는 등 한반도 긴장 고조를 통해 위기를 모면하려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의 담화에는 당분간 한반도 위기 상황이 고조될 수도 있겠지만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라면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결연함이 담겨야 할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무모한 도발로는 정권 존립조차 어렵다는 위기감을 뼈저리게 인식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북한이 어떤 형태의 긴장 고조 행위를 감행하더라도 냉정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우리 내부도 다잡길 기대한다.
  • [시론]신바람 나는 선거를 기대하며/유문종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시론]신바람 나는 선거를 기대하며/유문종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6·2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거대한 구름 속에 가려져 있던 민주주의 축제 한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방송 토론회가 진행되면서 이러저러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신문사마다 연일 발표되는 정당과 후보자들의 정책공약들을 도표와 그림 등 이미지를 활용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뒤늦게 시작된 정책경쟁으로 각 후보자들은 정신이 없고, 유권자들 또한 짧은 시간에 8명의 공약을 따져 보기 위해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각자의 생활방식에 따라 정책토론회를 시청하거나, 토론결과를 정리한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혹은 거리에서 만나는 후보자의 명함을 살펴보면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만시지탄, 늦었지만 이제 남은 시간이라도 모두가 노력하여 이번 지방선거가 정당과 후보자의 가치와 철학, 그리고 정책대안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매니페스토선거로 치러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우울하다. 북풍, 노풍, 지역주의 등 검은 바람 뒤에 숨으려는 정당과 후보자들이 토론회를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향후 천안함 문제가 몰고 올 파장에 모두가 숨죽이며 주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해에서 불기 시작한 바닷바람이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몰아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40여일 바닷속에 잠겨 있던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과 정책경쟁이 제대로 된 꽃을 피우기 전에 시들 수도 있다. 연초에는 세종시 바람이, 곧이어 4대강과 무상급식 바람이 지방자치를 삼키고 있었다. 그렇게 지방선거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지던 시점에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태는 겨우 유지되던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과 정책경쟁의 싹을 단숨에 침몰시켰던 것이다. 필자는 어느 선거에서든 바람이 불어왔고, 또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바람은 지방자치를 집어삼키는 거대한 폭풍이 아니라, 혹은 불순한 의도로 부풀려 일으키는 검은 바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선거에서 꼭 불어야 하는 바람은 바로 유권자의 신바람이다. 가슴 설레는 미래희망을 나누는 행복한 대화와 토론으로 동네가 떠들썩하고,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창조해 나가려는 다양한 상상력과 대안정책들로 흥겨워야 한다. 유권자가 신바람이 나면 당연히 투표율도 올라갈 것이고, 유권자의 관심과 토론들이 돈다발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부패와 비리로 기울 수 있는 후보자들을 골라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부는 선거바람은 지방자치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성숙시켜 나갈 것이다. 유권자의 신바람은 정당과 후보자들이 줄 수 있다. 더 좋은 지역 비전과 정책공약들을 제시하고, 더 많이 정책토론회에 나서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수한 인재들을 앞에 놓고 면접하는 회사대표는 행복하다. 좋은 상품과 유리한 계약서를 앞에 둔 소비자들은 즐겁다. 이럴 때 행복하고 즐거운 신바람이 분다. 이제 유권자들도 당당하게 토론회에 나서지 못하고 검은 바람 속으로 숨으려는 후보자를 기억하고 있음을 후보자는 명심해야 한다. 이 바람은 언론이 대한민국 방방곡곡으로 배달해 줄 수 있다. 아니 사회적 공기인 언론은 마땅히 이 바람을 유권자들에게 전달해 줄 책무가 있다. 경주마를 좇는 도박사의 눈이 아니라 더 좋은 정보를 더 많이 전해 주려는 배달부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유권자가 좋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도해야 한다. 근거도 없는 시장터 소문들이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후보자들이 쏟아내는 급조공약, 인신공격이나 비난들은 아예 냉정하게 무시하고 후보자가 발표한 매니페스토를 중심으로 정보를 전달해 주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신바람은 정당과 후보자가 만들어 주지만 그 바람을 유권자에게 골고루 전해야 하는 책무는 언론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 美 “이란 핵문제 아직 안 끝났다”

    이란이 17일(현지시간) 브라질과 터키의 중재로 자국의 농축 우라늄 상당량을 해외로 반출하기로 합의했으나 생산을 멈추지는 않겠다고 밝혀 논란을 낳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측에선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이란이 유엔 제재를 교묘하게 비켜가면서 사실상 농축우라늄 생산기지로 활동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3.5% 농축 우라늄 1200㎏을 터키로 반출하고 그 대가로 의료용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20% 농도 농축 우라늄 120㎏을 돌려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핵 연료 교환 합의 후속 조치로 미국·러시아·영국 등이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새로운 대화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테헤란을 방문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세 나라의 외무장관들이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이뤄졌다. 이란 정부는 1주일 안에 합의내용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IAEA 회원국들이 합의안에 동의하면 이란은 1개월 안에 농축 우라늄을 터키로 보낼 계획이다. 이란은 그러나 3.5% 농축우라늄 반출과 별개로 20% 농도의 농축 우라늄 생산활동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 핵 논란은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를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국제 사회에 확신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女談餘談] 자기 동네 후보도 모르면서/주현진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자기 동네 후보도 모르면서/주현진 정치부 기자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14일 민주·국민참여당의 단일 후보가 됐다. 정치권의 빅 뉴스였던 만큼 동료들과의 식사 자리에서도 단연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가상대결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가 한 자릿수로 나온 데다 야권의 추가 후보 단일화 가능성까지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는 더욱 열기를 띠었다. 기자들이 아는 후보들의 됨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고, 급기야 어떤 후보를 찍는 게 좋겠다는 결론까지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끝난 뒤 어딘지 머쓱하고 허무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서울에 살고 있는 우리에겐 경기지사를 선택할 권한이 없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미친데 따른 것이다. 6·2 지방선거 무대에 오를 후보들이 등록을 마친 14일, 싱거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기자들의 ‘이중성’에 대해 짚어보기 위해서다. 후보들의 정책 이슈를 조명하고, 공천원칙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정작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출마한 구청장 후보들의 면면은 어떤지, 누가 시의원·구의원 등으로 출마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아이를 학교에 바래다주기 위해 등굣길에서 만난 교육감 및 교육의원 후보들로부터 명함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나와는 전혀 상관 없다는 식으로 넘겨버리기도 했다. 장동건과 고소영 커플의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에는 시시콜콜 관심을 가졌으면서도 정작 우리 동네 살림꾼들에 대해서는 속편하게 무심했던 것이다. 매번 후보등록 마감 때마다 ‘이번에도 전과자, 세금 체납자 등 부적격자들이 대거 공천됐다.’는 기사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 지방선거인데도, 유권자로서의 관심은 오직 대선과 총선에만 제한해 온 것은 아닌지 반성할 일이다. 비오는 날이면 심해지는 하수구 악취로 인한 스트레스나, 애들 학교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문제에 대한 걱정은 지방선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선거에 대한 관심과 선택의 중요성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하루다. jhj@seoul.co.kr
  • [지방선거 D-19] 與 “무소속 친박마케팅 막아라”

    한나라당이 6·2지방선거를 앞두고 확산되고 있는 다른 당 후보들의 ‘박근혜 마케팅’ 막기에 골몰하고 있다. 스스로를 친박이라고 내세우는 후보들과 미래연합·친박연합 등 과거의 ‘친박연대’를 연상케 하는 단체들이 생겨나면서 표가 나뉘는 등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화 최고위원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제 지역구(부산)를 포함해 각 지역 무소속 후보들이 명함에 ‘구 친박연대’라거나 ‘(친박)’이라고 표시하는 등 박 전 대표를 이용해 얄팍하게 한 표를 얻으려고 하는데 선관위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어제 미래연합이 박 전 대표 사진을 광고에 이용한 데 대해서도 당 차원에서 제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나라당과 합당이 예정된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노철래 대표대행이 “친박을 빙자한 어떠한 정당·후보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친박을 가장한 어떤 후보도 박 전 대표의 정치노선을 걸어왔던 미래희망연대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못박았다.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참여하게 된 노 대표대행은 “국민들이 거기에 현혹되거나 속지 않길 바라고, 앞으로 제가 그것을 차단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밝혔다. 정작 박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 왔다. 지난달 말에는 친박연합에 대한 당명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친박연합 쪽에서는 “서울남부지방법원이 관련 증거자료를 오는 24일까지 법원에 제출하도록 결정한 만큼 사실상 선거가 끝날 때까지 상당기간 판결이 날 수 없다.”면서 계속 명칭을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칸 경쟁부문 진출 ‘하녀’ 전도연·‘시’ 윤정희

    칸 경쟁부문 진출 ‘하녀’ 전도연·‘시’ 윤정희

    12일 개막하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시’와 ‘하녀’가 각각 초청받았다. 한국 영화 두 편이 칸 경쟁 부문에서 격돌한 것은 2004년 ‘올드보이’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7년 ‘밀양’과 ‘숨’에 이어 세 번째다. 올해 더욱 관심을 끄는 까닭은 과거 한국 영화계를 대표했던 여배우 윤정희(66)와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받은 지금의 한국 영화계 대표 여배우 전도연(37)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윤정희와 전도연은 칸을, 그리고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전도연 “결혼·출산 경험으로 하루아침에 연기 달라지지 않아” 호사가들은 연기보다 노출 수위에 대해 입방아를 찧는다. 여배우로서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고민은 출연 전의 몫이고 결정 뒤에는 견뎌내고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의 노출은 여배우 몸을 한 번 더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영화 흐름상 자연스러운 부분이었죠. 배우는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표현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옷을 입고 벗고 여부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는데 아직도 조금은 불편한 느낌이 있는 것을 보면 배우로서 극복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노출 연기는 흐름상 자연스러운 부분일 뿐” 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전도연이 던진 말이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로 3년 만에 다시 칸국제영화제에 나들이 가게 된 그녀. 천생 연기쟁이가 분명했다. ‘하녀’는 1960년 김기영 감독이 연출한 같은 제목의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전도연은 부잣집에 하녀로 들어갔다가 대저택에서 왕처럼 군림하는 주인 훈(이정재)과 은밀한 관계를 갖게 되고 결국 임신까지 하지만 버림받는 비극적 캐릭터, 은이 역을 맡았다. 그는 이전엔 ‘하녀’라는 작품이 있는지 몰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원작을 제대로 본 것은 촬영에 들어가고 나서였다. “제가 연기하는 은이는 원작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는 것을 깨닫게 됐죠. 원작에서 은이는 처음부터 금방 사고를 칠 것 같은 위험한 캐릭터였지만 이번 작품에서 은이는 평범하고 순박한 캐릭터입니다. 초반에는 은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극복할 수 있었죠.” 결혼과 출산이 연기에 영향을 줬을 법도 했다. 그러나 전도연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결혼 전이나 아이를 낳기 전이었다 해도 ‘하녀’에서의 연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결혼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인간적으로 성숙했다거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갑자기 모성애가 부쩍 늘어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경험이 앞으로는 좋은 자양분이 되겠지만요.” 종전에는 시나리오를 보고 작품을 선택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고 했다. 평소 임 감독과 작업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작은 부분의 이면을 파헤쳐 냉소적이면서도 따뜻하게 보여주는 연출 스타일이 매력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흔쾌히 받아들였다. 영화 ‘밀양’으로 그녀를 칸의 여왕으로 만들어준 이창동 감독과는 스타일이 어떻게 다를까. “임 감독님이 어떤 장면에서 자신이 담고 싶은 지점을 명확하고 직선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이 감독님은 배우도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스타일이에요. 임 감독님과의 작업이 즐겁고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 감독님과의 작업은 어찌 보면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있죠. 하지만 두 분 모두 배우를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만들어 준다는 공통점이 있죠.” ●영화 ‘시’ 시나리오 정말 대단 칸에 함께 가는 ‘시’는 시나리오 때부터 접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져 이 감독에게 문자를 보냈을 정도라고. 영화계 대선배인 윤정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선생님이 출연한 작품을 즐겨본 세대는 아니기 때문에 어려워하는 마음이 컸어요. 범접하지 못할 정도로 거리가 있는 분으로 느껴졌죠. 이전에도 여러 번 선생님을 만났지만 ‘시’를 보고 나서야 선생님이 가깝게 느껴졌어요. 이제는 제가 먼저 말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작품 활동을 계속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후배들이 본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 그녀는 13일 프랑스로 떠날 예정이다. 두 번째 칸 나들이에 대한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전에 상을 받았기 때문에 홀가분해요. ‘하녀’가 상을 받는다면 작품 전체 상(황금종려상)이었으면 합니다. 2007년 칸에 처음 갔을 때는 1분 1초라도 온전한 정신이었던 순간이 없었어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사화되는 것을 보고 움츠러들기도 했고요. 이번에는 차분한 마음으로 즐기다 오려고 해요.”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윤정희 “작품상 탔으면… 영화속 미자 불쌍해 운 적도 많아” “아이, 그때 내가 왜 그랬나 몰라. 바보같이. 내 온 몸을 바쳐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그런데 많은 말을 하고 싶지가 않더라고. 영화의 여운을 깰까봐….” 영화 ‘시’가 처음 공개된 날, 기자간담회에서 유독 말을 아꼈던 이유를 묻자 주연배우 윤정희는 마치 시험지에 틀린 답안을 쓰고 나온 학생처럼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영화 ‘시’로 16년 만에 스크린 컴백 밝고 낭랑한 목소리,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 여전히 소녀적인 감성은 그녀 얼굴의 주름살을 잠시 잊고 이야기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평소에 자주 웃고,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요. 현실을 심각하게 생각하기보다 작은 데서 행복을 느끼면서 낙천적으로 살려고 하죠. 저 창밖에 비치는 햇빛과 꽃봉오리를 보세요.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가리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잠시 잊고 지낸 봄이 곁에 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제63회 칸영화제는 우리가 잊고 지낼 뻔했던 배우 윤정희를 16년 만에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상 욕심은 없지만, 여우주연상보다 작품상이 더 탐납니다. 영화에 참여했던 감독뿐 아니라 배우, 스태프 등 모두에게 주는 상이니까요. 솔직히 그보다 난 우리나라 관객들의 평가가 더 궁금해요.” 칸영화제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후배 전도연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더니 “영화 ‘내 마음의 풍금’ 때 내가 심사위원으로 있던 영화제에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여우주연상을 줬던 기억이 있다. 연기를 참 잘 하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시’는 홀로 외손자를 기르는 60대 여성이 문학강좌를 들으면서 시를 쓰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 영화다. 한 편의 단편소설을 읽은 것처럼 문학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윤정희는 ‘만무방’ 이후 16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늘 영화를 가까이 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촬영장에서 만난 스태프도 동창생처럼 반갑고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감독의 요구이기도 했고, 나도 변화를 원했기 때문에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기에 초점을 맞췄지요. 그런데 그게 더 어렵더라고. 차라리 통곡하는 연기가 더 쉽지….” 영화 속 미자는 고단한 일상에도 꽃을 좋아하고, 치장하는 것을 즐기는 소녀 같은 60대 할머니. 그러나 성폭행을 당한 뒤 자살한 소녀의 죽음에 손자가 관련됐다는 고통스러운 사실과 깊어가는 알츠하이머병 때문에 시를 쓰는 일은 더욱 어렵기만 하다. “미자는 곁에 친구도 한 명 없는 외로운 사람이죠. 유일하게 딸과 전화로 대화하는 것이 전부지만, 자신의 고통을 단 한마디도 말하지 않아요. 대신 목욕탕에서 혼자 울면서 슬픔을 삼키죠. 미자의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불쌍해서 실제로 운 적도 많아요.” ●“뭐가 급해? 어차피 평생 (연기)할 건데…” 그러나 미자는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해도 금세 잊고 특유의 명랑함과 엉뚱함으로 극복한다. 역설적인 슬픔이다. 모진 세월을 감내한 우리네 어머니는 물론 윤정희 자신과도 너무나 닮아 있다. 공교롭게도 윤정희의 본명은 손미자다. “우리 땐 다 그랬죠. 그래서 난 요즘 연예인들이 자살을 많이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요. 헛소문이라면 과감히 고개를 돌리면 되고, 잘못을 했다면 책임을 지고 교훈을 삼으면 될 일이지 절대로 생명까지 바꿔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건넨 명함엔 남편의 이름(피아니스트 백건우)만 적혀 있다.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부부는 한국에 오면 휴대전화를 함께 쓴다. 그녀가 아직도 여배우의 감수성을 유지하는 것은 ‘34년 동반자’로 곁을 지켜온 남편 덕도 크리라. “우린 일 이외의 물질이나 명예엔 큰 욕심이 없어요. 영화, 음악, 음식, 여행 등 아직도 대화거리가 많죠. 앞으로도 배우라는 직업을 아껴가면서 자신있고 편안하게 연기하고 싶어요. 백발에 주름살이 져도 멋쟁이 역할이 있을 것 같아. 뭐가 급해요? 어차피 평생 할 건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길섶에서] 무관심/육철수 논설위원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출퇴근 시간 지하철역에서 사진과 경력을 담은 명함을 나눠주는 후보들이 부쩍 늘었다. 며칠 전엔 어느 구의원 후보가 아내·딸과 함께 열심히 명함을 돌리고 있었다. 후보는 지하철 승객을 맡고 그의 아내와 딸은 근처 횡단보도 행인들을 상대했다. 마침 퇴근시간이라 멀찍이 서서 후보자 일가의 모습을 잠시 지켜봤다. 사람들은 그냥 휙휙 지나칠 뿐, 명함을 제대로 받아가는 이가 드물었다. 명함을 받은 사람들도 대개 몇 발짝 가다가 아무데나 버리곤 했다. 후보는 점잖은 체면에 멋쩍은 표정이 역력했다. 아내는 발을 동동 구르고, 20대 초반의 딸은 그만 울상이 되어버렸다. 나도 영업부서 근무시절 동료들과 함께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신문특집을 돌려본 터라 그들의 심정을 알 만했다. 창피하고, 자존심 상하고…. 유권자는 요즘 확실히 ‘갑(甲)’이다. 그래도 후보의 명함조차 외면하는 건 너무 매정하다. 힘을 가졌을 때 겸손하고 남을 배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스마트폰으로 선거운동 첨단화…선관위 적법성 유권해석 골머리

    스마트폰으로 선거운동 첨단화…선관위 적법성 유권해석 골머리

    선거철이 임박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법규해석과 직원들은 사실상 반강제로 ‘얼리 어댑터’가 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기술과 기기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적법한지 여부를 가리려면 신기술을 가장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선관위에도 이를 이용한 선거운동의 적법성 여부를 묻는 유권해석 의뢰가 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기획인쇄업체는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곧바로 후보자의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흑백 격자 무늬 패턴으로 정보를 나타내는 바코드)’를 명함 등에 넣어도 되는지 문의했다. 선관위는 이를 ‘서신, 전보, 전기통신의 방법을 이용한 선거운동’으로 봤고, 선거법상 허용된다고 판단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된 예비후보자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선거법상 인터넷 무료 서비스 등 별도 프로그램을 이용한 문자메시지 ‘동보 발송’ 횟수는 5회로 제한된다. 반면 휴대전화 자체 프로그램으로 직접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는 수신 대상자가 20명만 넘지 않으면 횟수는 무제한으로 발송할 수 있다. 최근 한 IT업체는 20명단위로 문자를 발송할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해도 되느냐고 문의했다. 선관위는 휴대전화로 직접 보내는 것이라고 해도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발송 횟수에 제한을 받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인터넷 전화기로 저장된 전화번호 여러개에 동시에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것은 자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횟수 제한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새로운 방법에 대한 질의가 들어오면 선관위는 우선 질의자에게 상세한 관련 자료를 요구한다. 그렇게 해도 쉽게 판단이 되지 않으면 질의자를 불러 문의한 내용대로 직접 시연도 해 보게 한다. 하지만 정치 의사 표현의 방법과 영역은 날로 확대되는데, 선관위는 기존의 잣대만 들이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곤 한다. 트위터를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 결정이 대표적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의 공정성을 더 강조하는 선관위로서는 현행 법률과 판례를 존중, 엄격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문제점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선거가 끝나면 국회에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 등의 규제를 많이 풀자고 의견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LG도 스마트폰 반격

    LG도 스마트폰 반격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 밀렸던 LG전자가 고사양의 안드로이드폰을 앞세워 반격을 시작한다. LG전자는 상반기 중 국내 시장에 출시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탑재 스마트폰 2종을 27일 공개했다. LG-LU2300은 다음달 통합LG텔레콤을 통해, LG-SU950/KU9500은 6월 각각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된다. 두 모델 모두 1기가헤르츠(GHz)의 처리 속도를 지원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건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3.5인치 WVGA급 고화질(HD) 액정표시장치(LCD)와 500만 화소 카메라, 파일 변환 없이 영화감상이 가능한 디빅스, 지상파 DMB 등을 지원한다. LG전자는 특히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전에 탑재시켰다. 국내 최초로 연락처와 일정, 메일, 사진, 음악 등 휴대전화의 정보를 PC 등과 무선 공유할 수 있는 ‘LG 에어싱크’ 서비스도 내장했다. 여기에 안드로이드폰 최초로 탑재된 카메라로 건물이나 거리를 비추면 관련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과 ▲실제 거리모습 지도서비스인 다음(Daum) 로드뷰 ▲명함 및 문서인식이 가능한 스마트리더 등도 지원한다. 기기별로는 LU2300은 컴퓨터 자판과 유사한 쿼티 자판과 트랙볼, 네방향 내비게이션 키를 장착했다. 최대 3기가바이트(GB)의 내장 사용자메모리를 제공하면서 30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다. SU950/KU9500은 고급스러운 무광 소재와 초슬림 디자인의 풀터치 형태로 안드로이드2.1 버전 OS로 출시한다. 제품명이나 가격은 미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두 독재자의 엇갈린 운명

    두 독재자의 엇갈린 운명

    1989년은 두 독재자의 운명이 엇갈린 해다.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반면, 대통령 위에 군림했던 마누엘 노리에가 당시 군 최고통치자는 미국의 ‘파나마 침공’으로 기예르모 엔데라에게 권력을 넘겨주고 망명길에 올랐다. 21년이 흐른 2010년 4월26일 두 사람의 상황은 다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알 바시르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집권 기간을 연장했지만 미국에서 수감 생활을 해온 노리에가는 돈 세탁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았던 프랑스로 신병이 인도됐다.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 대선서 승리…집권 연장 부정 선거를 우려한 야당의 보이콧 속에 치러진 대선에서 26일(현지시간) 승리를 확정지은 오마르 알 바시르(66) 수단 대통령은 16세에 군에 입대한 이후 군을 떠나본 적 없는 직업 군인 출신이다. 북부와 달리 기독교와 토속 신앙을 믿는 남부 지역 반군의 무장 투쟁은 1983년부터 시작됐지만 알 바시르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친이슬람 정책’을 강화하자 20년이 넘는 기나긴 내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는 2003년 시작된 ‘다르푸르 분쟁’ 과정에서 최소 3만 5000명의 민간인이 살해되고 25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며 전쟁 범죄 등 6가지 혐의를 적용,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 때문에 2005년 내전을 종결하면서 남부 반군과 체결한 평화협정에 따라 24년 만에 치른 선거에서 웃게 됐지만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노리에가 전 파나마 軍통치자 ‘돈세탁’… 佛로 신병인도 마누엘 노리에가(76)는 1992년 미국 마이애미 법정으로부터 마약 밀매 등 혐의로 40년형을 선고 받았다. 1968년 쿠데타 당시 오마르 토리요스 장군의 최측근 자리를 꿰찼고 1981년 토리요스가 의문의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이후 1983년 군최고통치자가 되면서 대통령 위에 군림했다. 1986년까지 미국 정보원으로 활동하는 등 미국과 ‘밀월 관계’를 유지했으나 그가 부정 부패를 일삼자 미국은 결국 등을 돌렸다. 형량이 구금 기간과 복역 기간을 합쳐 17년까지 줄면서 2007년 형기가 끝났다. 하지만 300만달러 돈세탁 혐의로 그에게 10년형을 선고한 프랑스 사법 당국이 신병 인도를 요구하자 노리에가 측은 전쟁 포로라며 본국 송환을 주장, 법적 공방이 벌어지면서 풀려나지 못했다. 지난 2월 대법원이 노리에가 측의 이의 신청을 기각,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신병 인도서에 서명함에 따라 26일 파리행 여객기에 몸을 실을 수밖에 없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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