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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때 ‘잡일’ 솔선… 집안일도 ‘척척’

    18대 국회는 역대 가장 많은 여성의원이 의회에 진출했다. 전체 의원(299명)의 14.7%(44명)다. 여성의원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트로피 남편’들의 각양각색 외조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의 남편인 양경호씨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직장을 잠시 쉬고 박 의원의 선거를 도울 정도로 외조에 적극적이다. 선거 운동 초에는 1시간 내내 명함 10장도 채 못 돌릴 정도로 수줍음이 많았지만, 아내의 성공을 위해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열혈 운동원으로 변모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신낙균 의원의 남편인 김훈석씨도 18대 총선 때 선거사무실에 상주하며 ‘잡일’을 전담했다. 신 후보의 유세 내용을 매일 모니터링하기도 했다. 신 의원은 “자녀들이 모두 성장한 뒤 정치를 시작했다.”면서 “비교적 운이 좋았고 (가족 덕에)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자유롭게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 남편 김재원 교수는 열성적인 외조의 달인이다. 선거 운동 당시 진 의원과 유세가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짜는 등 정성을 보였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남편 서성환 변호사의 경우 묵묵히 뒤에서 배려하는 ‘숨은 조언자’ 스타일이다. 이는 여성의원 남편들의 일반적인 외조 방식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은 남편 이종업씨가 없었다면 정치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 의원은 “남편은 항상 자기 위치에서 흔들리지 않고 바위 같은 사람”이라면서 “의정활동에 대해 쓴소리를 서슴지 않는 조언자”라고 소개했다. 한나라당 배은희 의원도 남편을 최고의 조력가로 꼽았다. 배 의원은 “사람들을 만나 늦게 귀가하는 날이 부지기수인데 남편이 늘 이해해 줘 감사하다.”면서 “가끔은 나를 대신해 시장에 가 물건도 사오고 시간상 바빠서 못하는 가사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자랑했다. 유지혜·김정은·허백윤 기자 kimje@seoul.co.kr
  • [열린세상] 명함 버리기/이광형 KAIST 미래산업 석좌교수 바이오 및 뇌공학

    [열린세상] 명함 버리기/이광형 KAIST 미래산업 석좌교수 바이오 및 뇌공학

    나는 두 가지 원칙을 정하였다. 최근 2년간 사용한 적이 없는 물품과 자료는 없앤다. 또 하나는 보직을 위하여 필요했던 것들은 없앤다. 지난주에 4년간 수행하던 교무처장 보직을 마무리하면서 세운 원칙이다. 거의 모든 대학 시스템이 그렇듯이 KAIST에서도 교무처는 무척 많은 일이 집중되는 곳이다.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 학사관리, 교수인사, 업적관리 등을 다룬다. 따라서 업무량이 많고 심리적인 중압감도 크다. 모든 교수 학생이 주시하기 때문에 어항 속에서 일하듯 해야 한다. 책상 서랍을 보니 여러 잡동사니가 쌓여 있다. 나는 처음부터 교무처장 사무실에 오래 근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적인 짐을 들여오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치우려 하니 많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버린다.”는 원칙에 따라서 정리하니 비교적 쉬웠다. 그러나 어려운 것은 수백장이나 쌓여 있는 명함들이었다. 명함들은 부피가 크지 않다. 개인 연구실로 가져가는 것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 많은 명함들이 교수 연구실에 돌아가는 나에게 필요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씩 들여다봤다. 명함의 이름을 보며 얼굴을 떠올린다. 그 얼굴을 언제 어떻게 만났는지 생각해 봤다. 교무처장이라는 보직을 수행하기 위해 만난 사람이라면 내가 더 이상 연락할 일이 없을 것이다. 쓰레기통으로 던진다. 이와 같이 하여 만들어진 것이 “보직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없앤다.”는 원칙이다. 그러나 나 개인에 연관된 명함은 잘 챙겨야 한다. ‘본질적인 나’와 ‘겉옷’과는 구별되기 때문이다. 본질적인 것은 어느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나 자신의 것이다. 그러나 겉옷은 언제든지 벗겨지는 겉모습이다. 직책이란 겉옷을 걸치는 것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직책이 높은 사람에게 굽실거리다가도 그 직책을 그만두면 돌아서는 것도 ‘본질적인 나’와 ‘겉모습’이 구분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마음 속으로 존경을 받는다면, 그 사람의 직책과 상관없이 죽는 날까지 불변하는 본질적인 자산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명함을 하나씩 버리면서 생각했다. 인생을 마감하는 순간도 이와 같을 것이다. 보직을 마치면서 보직과 관련된 명함을 하나씩 쓰레기통에 넣으면서 한순간 한순간이 그렇게 홀가분할 수 없었다. 나를 붙잡고 있는 끈을 하나씩 끊어내는 일이 마치 해탈을 경험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삶의 카타르시스를 맛보는 기분이기도 했다. 인생을 마감하는 연습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지난 4년 동안 만나는 사람 거의 모두가 학교 일에 관계된 사람이었고, 생각하는 것 모두가 학교 일에 관계된 것이었다. 따라서 학교의 모든 것들이 나를 사슬처럼 붙잡고 있었다. 그러나 보직을 그만두고 나니, 그 많던 사슬이 기적처럼 풀어져 버렸다. 나에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단지, 보직을 면한다는 발령장 종이 한 장이다. 종이 한 장이 나를 이렇게 바꾼 것이다. 결국 종이를 보고 변한 나의 마음이다. 즐겨 읽는 법정 스님의 글에 ‘버리고 떠나기’가 있다. 법정 스님은 잎을 모두 떨구고 서 있는 후박나무를 보면서, 왜 인간은 나무처럼 홀가분하고 시원하게 버리지 못하는가 질문을 던졌다. 법정 스님이 수행자 시절 연산 스님은 “송장을 끌고 다니는 놈이 누구냐?”고 물었다고 한다. 신체까지도 겉모습으로 보는 말이다. 나도 이번에 작은 것이지만 ‘버리고 떠나기’를 실습해 본 셈이다. 인간관계를 논하는 책을 보면 ‘인맥을 넓혀라.’,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내가 입고 있던 겉옷과 그 부속품을 벗어버리면서 자유를 느꼈다. 나를 붙잡고 있던 그 많던 것들을 버리고 나니 홀가분해지고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나는 인생을 마감하는 순간, 어떤 모습을 보일까. 잡고 있던 모든 끈들을 놓아버리니 홀가분한 생각이 들까. 아니면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칠까. 지금 장담하기는 어렵다. 사람의 마음이 하도 많이 변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나 자신도 믿을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소망한다. 나 자신은 명함을 버리며 느꼈던 그런 자유를 즐기며, 인생의 끈도 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
  • 정부·대기업·중소기업 상생 3제

    정부·대기업·중소기업 상생 3제

    ■“납품관행 국제기준 미달”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5일 납품단가를 비롯한 대기업의 하도급 관행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못 미친다고 비판했다. 최근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여러 차례 비판해 온 최 장관은 경주시청과 방사성폐기물처분장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한 뒤 “대기업들의 하도급이나 납품을 둘러싼 관행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못 미친다는 점은 대기업 스스로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70~80년대 경제발전기에 우리가 경제위기를 극복할 때에는 대기업도 어려웠기 때문에 같이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위기 이후 대기업은 먹고살게 됐는데도 아직도 계속 허리띠를 조르니 온기가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최 장관은 대기업들이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후진적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핵심은 납품단가 문제에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옛날에는 명함도 못 내밀던 대기업들이 이제는 내로라하는 기업이 되었는데 후진적인 하도급 관행을 들고 해외시장에 나가면 그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제는 대기업들이 국제적 위상에 맞도록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친서민 정책은 포퓰리즘” 정부의 최근 ‘친서민 정책’ 기조가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출처는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에 반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전국경제인연합회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이다. 김인영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4일자 한경연 홈페이지와 회원 대상 이메일에 실린 ‘한경연 칼럼’을 통해 “(친서민 정책을 펴려는) 대통령의 실제 속내는 지극히 정치적인 것”이라며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패한 뒤 현 정권에 대한 친기업 인식을 변화시키고 야당으로부터 친서민 정책 이슈를 빼앗아 하반기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서민 정책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현 정권의 친서민 정책이 포퓰리즘이 되면 참여정부를 포퓰리즘으로 비판해 집권한 이 대통령이 자기 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 대통령이 서민을 위한다면 필요한 것은 ‘대기업 때리기’가 아닌 대기업에 대한 인정과 칭찬”이라면서 “정부 만능의 권위주의로 복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대기업, 中企를 동반자로”중소기업중앙회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갑(甲)’과 ‘을(乙)’이라는 구시대적인 굴레를 벗어야 한다.”면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동반자로 대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중앙회는 성명을 통해 “중소기업 대다수가 경기회복의 온기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다.”면서 “이는 일부 대기업의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와 불공정거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병문 중앙회 부회장은 최근 대기업들이 내놓은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진정한 상생이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면서 “실질적인 상생을 위해서 대기업 총수 등 책임 있는 분들이 중소기업들과 막걸리라도 한잔하면서 직접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정기적으로 감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 부회장은 “불공정거래 행위에 내려진 벌금이 정부에 귀속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입은 피해는 보상받을 길이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소상공업계도 일부 대기업들이 대기업슈퍼(SSM)뿐만 아니라 도매업 등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에 뛰어들어 유통망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우리 봉선이’는 사나운 개? 신봉선 검색굴욕 폭소

    ‘우리 봉선이’는 사나운 개? 신봉선 검색굴욕 폭소

    개그우먼 신봉선이 인터넷에 자신의 이름을 치면 사납게 생긴 개 사진이 나온다고 밝혔다. 신봉선은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 게스트들과 초상권을 침해당했던 경험담을 털어놓다 “인터넷에서 ‘우리 봉선이’라고 쳤더니 사납게 생긴 개 사진들이 나왔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방송이 나간 이후 ‘우리 봉선이’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신봉선이 말했던 ‘우리 봉선이’는 ‘차우차우’라는 품종의 중국산 대형견으로 모 포털사이트 차우차우견 분양전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이다. 현재 ‘우리 봉선이’ 사진에는 방송을 본 네티즌들이 찾아와 “이곳인가요?”, “성지순례하고 갑니다” 등의 댓글을 남겨 신봉선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슈퍼주니어 신동은 초상권과 관련, “길을 가다 어떤 분이 가까이 오더니 명함을 줬는데 자세히 보니 명함에 내 사진이 있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사진 =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 온라인 커뮤니티 ‘차우차우의 집’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신동, 나경은 ‘뽀뽀뽀’ 웃음사건 공개... 유재석 “웃음 많아 헷갈려~” ▶ 쌈디 ‘충격 과거사진’ 공개...삭발, 퍼머 등 헤어 변천 눈길 ▶ 정애리, 딸 최초 공개...친구같은 모녀 일상 ‘눈길’ ▶ 엠마 왓슨, 숏커트 파격 변신…록스타 연인 영향? ▶ ’우리 봉선이’는 사나운 개? 신봉선 검색굴욕 폭소
  • [열린세상] G20 서울회의 계기 컨벤션산업 키워야/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열린세상] G20 서울회의 계기 컨벤션산업 키워야/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요즘 싱가포르 시민들은 사는 맛이 절로 날 것 같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무려 18%에 달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잘만 하면 올해 성장률이 지난 1970년에 달성했던 사상 최대치(13.5%)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중 싱가포르가 중국이나 인도를 무색하게 만드는 고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활황과 함께 세계교역 증가, 전시·컨벤션 산업 활성화 등의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 2월과 4월에 잇달아 개장한 월드센토사 리조트와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에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 이 두 복합 리조트는 카지노뿐 아니라 호텔·컨벤션센터·공연장·문화센터, 심지어 영화사 스튜디오까지 갖춘,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MICE(Meetings, Incentives, Conventions, Exhibitions) 시설이다. 리셴룽 총리조차 “상반기의 강한 경제 회복은 두 개의 복합 리조트 개장에 따른 관광업 활성화 등과 같은 신규 프로젝트에 기인한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싱가포르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전시·컨벤션 등 MICE 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MICE 산업은 무역 활성화, 내수 진작, 일자리 창출, 관광수지 개선 등 최소 ‘일석사조(一石四鳥)’의 효과가 있다. 미국 기업의 91%가 전시회를 중요 구매 정보원으로 활용하고 있고, 독일 교역의 60∼70%가 전시회를 통해 성사된다. 매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은 2500여명의 세계 정상급 인사가 참석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을 뿐 아니라 행사 개최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엄청나다. MICE 산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간 이 분야에서만큼은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MICE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45%로, 2.5%인 호주와 2.2%인 캐나다, 2%의 미국은 물론 싱가포르(1.9%), 영국(1.6%)에 크게 뒤진다. 내국인 위주의 소규모 전시회가 많은 데다 전시산업과 컨벤션산업의 연계 노력이 부족한 데서 오는 결과였다. 지방 전시·컨벤션 시설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반면 수도권 시설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역별 수급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숙박·교통 등 기반시설도 태부족이다. 밀집상권 및 관광 인프라와 연결되지 않고, 규제는 많고 지원은 적다 보니 적자에 허덕이는 전시·컨벤션 시설이 허다하다. 물론 우리라고 MICE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00년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와 200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 개최 이후 주요 전시·컨벤션 개최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상하이, 싱가포르, 마카오 등 아시아 주요 도시들이 세계 전시·컨벤션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는 현실에 눈을 떠야 한다. 마침 11월11일로 예정된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도 100일 남았다. G20 서울회의는 대외적으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선도적 국가들이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어야 하겠지만, 우리 내부적으로는 전시·컨벤션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하는 계기로도 삼을 만하다. 이를 위해 수도권에 집중된 수요를 감안, 서울의 코엑스 등 주요 전시·컨벤션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국제 수준의 전시·컨벤션을 집중 육성하고, 시너지 창출을 위해 전시회와 컨벤션의 동반 개최를 유도해야 한다. 동대문시장-섬유·패션, 이태원-여행·음식, 용산 전자상가-전자처럼 국내 전시회를 지역 상권과 결합해 상거래와 교류 중심행사로 발전시키고 계절별 전시회와 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방안도 숙고해야 한다. 우리에게 11월 G20 회의는 성공적 개최 못지않게 그 이후도 중요하다. 국운을 결정지을 만한 초대형 행사를 무사히 치르는 데 만족하지 말고, 이를 계기로 MICE 산업을 본격적으로 발전시킬 전략을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제조기반이 탄탄하고 우수한 인재가 많은 우리는 싱가포르보다 훨씬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제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일에 나설 때다.
  • 낭만적인 ‘칵테일+비키니’로 해변의 ‘잇걸’ 되기

    낭만적인 ‘칵테일+비키니’로 해변의 ‘잇걸’ 되기

    뜨거운 태양과 에메랄드 빛 바다, 지상의 파라다이스에서 즐기는 낭만적인 썸머 파티! 무더위를 식혀 줄 특별한 파티에는 열대의 정취를 담은 컬러 풀한 칵테일과 수영복의 만남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면 그 보다 더 매력적인 여자는 없을 것이다. 태양 빛 아래서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원색과 아이스크림처럼 소프트한 파스텔톤의 배색, 그리고 보헤미안 감성이 물씬 풍기는 다양한 네츄럴 패턴의 수영복은 스타일리쉬한 비치 룩을 완성해 주는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다. 올 여름 해변의 잇걸이 되고 싶다면 근사한 수영복 스타일링에 주목해 보자. ◆ 핑크 레이디 핑크 베이스에 플라워가 만발한 비키니는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화사해진다. 브이 존 부분엔 귀여운 프릴 라인을 살려 귀엽기까지 하다. 보헤미안 감성의 플라워 패턴이 시즌 트렌드로 떠올라 걸리쉬한 매력을 뽐내기에 손색이 없다. 해변에서는 애매모호한 스타일보다는 개성 넘치고 다소 유치한 컨셉도 용서가 된다. 확실하게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선 투명감이 느껴지는 다양한 핑크톤의 쥬얼리와 크리스탈 헤어 액세서리로 스타일링해 보자. 누가 뭐라해도 사랑스러운 잇걸로 주목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색감도 맛도 온통 달콤한 핑크레이디 한잔이라면 올 여름, 로맨틱한 헤프닝을 꿈 꿔 봐도 좋다. ◆키스 오브 파이어 다양한 식물모티브를 남미의 에스닉한 감성으로 해석한 레드 배색의 비키니. 열대의 해변이나 눈부신 태양 아래서 레드만큼 생기 넘치고 강렬함을 전해주는 컬러는 없는 것이다. 플로럴 프린트와 선명한 레드가 어우러진 비키니엔 글로시한 빛을 반사하는 하트모양의 쥬얼리로 섹시함과 화려함을 더해보자. 매력 넘치는 핫걸로 무장했다면, 정열이 느껴지는 칵테일 KISS of fire가 제격이다. ◆데낄라 선라이즈 아기자기한 플라워와 플이즐리 패턴이 상큼한 옐로우 비키니. 홀터 넥의 귀여운 리본디테일이 발랄한 이미지를 선사하는데, 특히 옐로우는 태양의 따뜻함과 안도감을 전해주는 색으로 다른 색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려 다양한 비치룩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소재의 골드 뱅글과 오렌지 컬러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다면 썸머 파티의 분위기가 한층 밝고 에너지틱 해 질 것이다. 빛을 받으면 풍성해지는 옐로우 비키니엔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칵테일로 데낄라 선라이즈가 안성맞춤. ◆그린티 모히또 해변가를 따라 둥글게 늘어선 파인 트리를 연상시키는 프레쉬한 그린비키니는 핸드터치 느낌의 플라워 프린트가 화사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브이 존 부분은 이중의 프릴 디테일을 적용해 여성스러움과 볼륨감을 동시에 부각시켜 준다. 마치 한 폭의 자연을 담은 듯한 그린 비키니에는 낭만과 여흥의 멋을 즐기는 쿠바인들의 대표 칵테일, 그린티 모히또가 가장 잘 어울린다. ◆블루 하와이 쿨하고 푸른 바다를 담은 블루 비키니를 입었다면 수 많은 트로피컬 칵테일 중에서도 하와이 섬의 아름다운 모습을 연상시키는 블루 하와이를 선택하자. 맑고 채도가 높은 블루는 청명함과 시원함을 전해주어서 무더운 여름, 마린 룩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써어스데이 아일랜드 마케팅담당 김세권 차장은 “바캉스시즌을 맞아 기능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수영복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는데, 올 여름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내추럴한 감성에 페미닌한 스타일을 믹스한 플라워 모티브나 프릴 디테일의 수영복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며 "매쉬 소재의 롱 탑과 랩 스커트로 레이어링 하거나 포인트 액세서리 등으로 다양한 코디가 가능해 휴양지에서 스타일 아이콘으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 = 써어스데이 아일랜드, 제이에스티나, 지스카, 에린브리니에, 코티니 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총리실 직원, 민간인 사찰 가명 사용”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이 민간인을 불법 사찰할 때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28일 민간인 사찰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충곤 전 점검1팀장이 2008년 9월 대통령 비방 동영상을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는 이유로 김종익(56) 전 NS한마음 대표를 내사할 때 본명 대신 ‘이○○’라는 가짜 이름을 썼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했다. NS한마음의 원청업체인 국민은행 간부들을 만나 김씨의 대표이사직 사임과 지분 처리를 강요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 전 팀장은 가명을 적은 명함까지 준비하는 등 철저히 신분을 숨겼고, 당시 그와 만났던 NS한마음과 국민은행 임직원들조차 최근에야 실명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가 국책은행 자회사의 대표인 줄 알았다.”는 주장과는 달리 처음부터 민간인이라는 걸 알고 가명을 쓴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미스에이, 화장실 캐스팅 비화 ‘스케치북’서 깜짝고백

    미스에이, 화장실 캐스팅 비화 ‘스케치북’서 깜짝고백

    걸그룹 미쓰에이(miss A)가 독특한 캐스팅 사연을 고백했다. 지난24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그룹 미쓰에이가 출연해 화끈한 무대와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미쓰에이의 네 멤버들은 독특한 캐스팅 비화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막내 수지는 “타방송사에 오디션을 보러 갔다가 캐스팅 됐다”며 “잠깐 화장실을 가는 도중 모르는 여자분이 ‘몇 살이냐’고 물으며 명함을 주더라”고 다른 멤버들에 비해 다소 독특한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중국인 멤버 지아와 페이는 중국 현지 학교에서 오디션을 통해 JYP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경위를 밝혔고 민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이 됐다”며 “이후 6년 동안 미국을 오가며 연습생 생활을 했다”고 고생스러웠던 데뷔기를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미쓰에이는 팀명에 대해 ‘에이클래스 그룹’ 즉 ‘아시아를 대표하는 그룹’이 된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활동의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한획두획… 역사를 담고 신념을 말하다

    한획두획… 역사를 담고 신념을 말하다

    ‘서여기인(書如其人)’이라 했다. 글씨는 곧 그 사람과 같아 인격과 성정이 서체에 고스란히 배어난다는 뜻이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이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 특별전으로 23일 개막하는 ‘붓 길, 역사의 길’은 이런 전제에서 출발한 흥미로운 기획이다. 망국의 시기를 전후해 역사의 흐름을 좌지우지한 주역들의 필적을 통해 근현대사의 굴곡을 반추하겠다는 자못 야심찬 시도다. 한획두획… 역사를 담고 신념을 말하다 척사와 개화, 매국과 순절, 친일과 항일 등 역사의 굽이마다 대척 관계에 섰던 인물 70여명의 필적 100여점을 한자리에 모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다. 이를 테면 이토 히로부미의 칠언시에 차운(남이 지은 시의 운자를 따서 시를 지음)을 한 박제순, 조중응 등 을사오적과 이와 정반대 입장에서 순절을 택한 민영환, 안중근 등 애국지사의 필적을 대비하는 식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동국 수석 큐레이터는 “글씨는 그 사람인 동시에 그 인물이 생존한 시대와 사회의 산물”이라면서 “필적이야말로 사회 현실을 가장 정확하게 증언하는 자료”라고 말했다. 일례로 이토 히로부미가 1908년 5월 귀국을 앞두고 쓴 칠언시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당시 매국에 앞장섰던 인물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토 히로부미가 ‘뭇 사람들과 헤어지자니 더욱 더 아쉬워/고운 얼굴에 흰 머리는 바로 신선들이다/교린의 기월이 맹단에 남아 있으니/양국에 화기가 오랫동안 맴돌리라’는 칠언시를 쓰자 이 자리에 함께 있던 조중응은 ‘동풍에 돛을 달아 귀국하시고 나서도/큰 꿈이 이따금 접역에서 뒤척이시라’는 답시를 썼다. 박제순은 ‘세상에 우뚝 선 풍모는 스스로 탁월하셔서/물러나 쉬는 즐거운 곳에서 신선이 되시었네’라며 낯뜨거운 찬양가를 덧붙였다.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은 초대 일왕인 신무를 기리는 칠언절구를 남겼다. 반면 민영환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명함에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회복하면 죽은 몸도 저승에서 기뻐 웃으리라.’는 유서를 쓰고 자결했다.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은 옥중에서 ‘국가안위 노심초사’라는 명필을 남겼다. 이동국 수석큐레이터는 22일 “이완용은 서체에 변화가 심해 상황에 따라 성정이나 기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반면 안중근은 송곳 같고 칼 같은 필체로 직필(直筆)의 표본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해방 공간에서 남북공동정부 수립과 남한단독정부 수립을 놓고 대립했던 김구와 이승만의 필체도 뚜렷이 구분된다. 김구는 차돌처럼 단단하고 강직한 서체인 데 비해 이승만은 서체가 부드러워 자유주의자로서의 기질이 드러난다는 평이다. 이 밖에 흥선대원군의 ‘묵란’, 민영익이 상해 망명 당시 기거했던 집인 천심죽재를 그린 그림, 갑신정변의 4인방 필적, 만해선사와 여운형의 필적 등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들이 상당수다. 문창국 예술의전당 전시사업부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망국·분단·통일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3부작 시리즈의 하나로, 내년 초 분단과 통일을 다룬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8월31일까지. (02)580-1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신문 이색 애독자 2人] 천저우 주한 중국경제상무공사

    [서울신문 이색 애독자 2人] 천저우 주한 중국경제상무공사

    서울신문 106년 역사에는 수많은 애독자들이 함께 했다. 1991년 한·중 수교 이전부터 20년동안 서울신문만 구독했다는 천저우(陳洲) 주한 중국경제상무공사와 2대에 걸쳐 애독자를 자처해 온 치과의사 이기형씨 등 특별한 독자들의 창간특집 인터뷰를 담았다. “전 집에서는 서울신문 하나만 봐요.” 출근길, 서울신문을 들고 집을 나서는 주한 외교사절. 천저우 주한 중국경제상무공사다. 언젠가 사석에서 기자에게 던진 말 한마디가 서울신문 106주년 창간 인터뷰를 갖게 된 직접적인 이유다. 그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비행기 기내로 들어갈 때도 늘 집어드는 신문은 서울신문”이라고 말했다. 천 공사는 중국 경제 분야에서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꼽힌다. 국교수립 이전인 1991년 2월 중국 무역대표부의 실무팀으로 한국에 첫발을 내디뎠다. 92년 수교 이후 두 나라는 교역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성장세로, 서로에게 대단히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떠올랐다. 그는 그 출발점부터 현장을 누볐다. 39세라는 파격적인 젊은 나이로 경제공사라는 자리에 발탁된 주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인터뷰는 지난 6월25일 서울 중구 신당동 주한중국대사관 경제공관 경제공사 사무실에서, 유창한 한국말로 진행됐다. →왜 서울신문만 보는 거죠? -습관이죠, 뭐. 다른 신문들은 사무실에서 봐요. (서울신문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구요. 우리 동네(이태원) 이발소에도 서울신문만 있던데…. →왜 습관이 됐죠? -1991년 부임하고 나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어요. 신문을 볼 시간도 없었어요. 그러나 한국 소식도 알아야 했고, 경제 상황도 파악해야 하고 무역관계도 점검해야 하고…. 한국 사람이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정부 정책과 동향은 어떤지 빠른 시간내에 정확히 들여다보기에 서울신문이 제일 편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습관이 된거죠. →20년간 서울신문에서 어떤 변화를 느끼나요? -이전보다 많이 소프트해졌어요. 예전에는 딱딱하고 그런 느낌이었는데, 당시 한국 신문들의 공통적인 느낌이기도 하지요. →한국 언론과 사적인 내용으로 인터뷰를 하신 적은 없던데 개인 이력을 좀 설명해주시죠. -1989년 5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당시 ‘대외경제무역합작부’에 들어가서 일을 했죠. 중국과 한국은 수교하기 전인 1988년부터 간접 무역을 시작했어요. 무역량이 급증하면서 이런저런 문제가 생겼고, 수교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1991년 무역대표부를 서로 설치했지요. 그해 2월에 1번 타자로 왔습니다. 여러 부처들이 있었는데 우리 부서에서는 저 혼자였습니다. 25살 때였죠. 오자마자 사무실 찾고, 책걸상 사오고…,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죠. 92년 8월 수교되고, 무역량은 매년 매분기 신기록을 기록하며 폭증했죠. 첫 부임기간인 96년까지 5년 남짓 머무는 동안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사람도 많이 만났는데, 당시 여직원이 ‘왜 그렇게 명함을 많이 찍어대느냐.’고 하더라구요. 1991년 첫해 7000장 넘게 찍었다나봐요. →어떻게 그렇게 빨리 진급할 수가 있었죠? (그는 대외경제무역합작부에서 부처장, 처장(과장), 부사장(부국장), 99년도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참사관 등 거의 모든 진급 단계마다 중국 전체 행정부 내에서 최연소 기록을 깼다. 그런 만큼 이 질문에 큰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몇차례 재촉에도 주저하더니) 한국 덕분이었죠. 양국 간의 교역량이 워낙 빠르게 급증하니까 그냥 있어도 바쁘고, 업무실적도 덩달아 좋아지고 그런거죠.(하하) (그는 부임 초기 본국에 돌아가는 짧은 출장길에 결혼식을 올려야 했을 만큼 시간에 쫓겨 살았다고 했다.) →북한에서의 얘기좀 해주시죠.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을 다니다 1990년에 유학을 가게 됐죠.졸업 후 귀국했고, 99년부터 2002년까지 근무했죠. (그는 정치와 사회에 관계된 말은 가급적 피하려 애썼다.) →지난 20년 한중 교역을 되짚어볼 때 한국쪽에 어떤 걸 조언할 수 있을까요? -요즘은 한국에서 중국 한번 안 다녀온 분 찾기가 어려울 정도가 됐죠. 그러면서 전문가들이 많아졌죠. 그러나 지금 한국은 막연한 중국 전문가가 필요한 게 아니라 ‘00지역의 00관련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중국 지역전문가, 분야별 전문가가 요구되는 시대가 됐어요. 중국의 국가 및 경제 정책의 큰 흐름을 잘 살필 필요가 있어요. 중국은 일정한 큰 흐름을 갖고 산업을 이끌어왔는데, 일본과 일본 기업의 중국 진출이 비교적 이에 발맞춰 온 것에 비하면 한국은 반박자씩 늦는 등 아쉬운 점이 많지요. 광둥(廣東)성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랴오닝(遼寧)성에 가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요. 행정 제도부터 일하는 스타일까지 다 다르니까요. 일본처럼 세밀하게 연구해야 합니다. →일본은 치밀하게 합니까? -연안개방으로 시작해서 서부대개발, 중부지방 개발, 동북노공업지대 개발까지 일본은 그 단계마다 흐름을 탔어요. 지역마다 특성에 맞는 접근법을 썼지요. 한국은 일단 연구 자체가 늦어요. 또 즉흥적이었어요. 중요한 결정들을 1년씩만 일찍 했어도 아무 문제 없었을 일도 꼭 반발짝 늦어서 지금도 불리한 위치에 처한 기업들이 많아요.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중소기업이라도 자기 특색을 갖고 진출하는 게 좋습니다. 과거에는 돈만 가져가면 됐지만, 지금은 안 돼요. 기술이 있거나 시장을 확보했거나 특별한 게 있어야 합니다. 중국 내부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외국기업에 대한 혜택은 기대하기 점점 어려워질 것이므로 앞으로의 중국에서 ‘기회’라는 개념은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세미나를 하더라도 이제는 ‘중국 세미나’는 안 됩니다. 00세법 세미나 등 세분화한 것이 필요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이런 걸 잘해요. 자세하게 내용을 파고들지요. →두나라 경제 현안이 자유무역협정(FTA)인데, 어떻게 되겠습니까? -민·관 및 산·관·학 공동연구 등 쉽지 않은 작업을 순조롭게 마쳤습니다. 정부간 공식 협상 논의 등 다음 단계가 빠르면 연말쯤 시작될 겁니다. 한-중 FTA는, 논의 초기 때와는 크게 달라진 경제 상황에 따라 지금까지의 관념과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예컨대 중국 부품이 한국에서 조립돼 ‘메이드인 코리아’로 유럽에 나가면 부가가치가 엄청나게 상승, 중국도 한국도 윈-윈 할 수 있지요.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천저우 공사 누구 중국 경제분야 대표적 한국통 “그 사람은 실세야. 우리와는 달라.” 천저우 공사 부임 이전, 중국 외교부의 한 관계자가 기자에게 해준 얘기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공사(公使)를 하느냐?’고 묻자, 연배 지긋한 그로서는 탐탁지 않을 일인 데도 당연하다는 듯 말하던 기억이 분명하다. 과거 우이(吳儀) 부총리도,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도 그의 능력을 높이 샀다고 한다.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이런저런 문제를 그와 상의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대기업 회장들도 종종 그와 면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보시라이 부장은 공사 부임 때 “한국은 땅은 작지만 경제적으로는 대국이다. 자부심 갖고 열심히 일하라.”고 했다고 한다. 천 공사는 아내를 평양에서 만났다. 이 커플은 당시 평양의 중국 유학생 사이에서 유명했다. “천 공사는 당시에도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고 당시의 한 유학생은 전했다. 큰 키에 긴 팔다리, 짙은 눈썹에 호방하며, 술도 잘한다. 딱 중국의 동북사람이다. 그러나 대단히 차분하며 조심스럽다. 이리저리 물어도 특별한 취미가 없다. 나중에서야 독서가 취미이자, 주요한 업무라는 걸 알게됐다. 공관 사무실에 한국 작가의 5권짜리 무협지가 꽃혀있는 게 특이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일자리 UP 희망 UP] 충남 예산리 ‘아름다운 장터’

    15일 낮 충남 예산읍 예산리 ‘아름다운 장터’ 앞에 승용차 한 대가 도착했다. 차에 타고 있던 아주머니 한 명이 밖으로 나와 트렁크를 열자 헌옷이 한 무더기 실려 있다. 가게 안 아주머니들이 달려나와 바구니에 헌옷을 담아 가게 안으로 부지런히 날랐다. 헌옷들은 세탁기로 들어갔고, 세탁이 끝나자마자 아주머니들이 빨래를 옥상에 척척 널었다. 한쪽에서는 마른 옷들을 걷어와 재봉틀에 놓고 실밥이 터지거나 찢어진 곳을 꿰맸다. 재봉틀 3대가 동시에 돌아갈 때도 있다. 다림질 등 수선과정을 거쳐 새옷에 가까울 정도로 변신한 옷들은 진열대에 상품으로 내걸렸다. ●저소득 가정에 일자리 제공 이곳은 헌옷을 재활용해 자원을 아끼고 저소득가정에 일자리를 주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다. 예산 지역아동센터에서 하던 일을 키워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센터는 당초 2005년부터 헌 교복을 리폼해 무료로 나눠주는 일에서 시작했다. 당시 연간 40~50벌밖에 안 됐다. 지금은 옷이란 옷은 다 재활용해 판매한다. 동네 30여곳에 헌옷 수거함을 설치했다. 매달 700~800벌의 옷이 팔려 200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익금이 남을 때에는 지역 사회봉사단체를 통해 소외계층을 지원한다. ●외국인 근로자 등 하루평균 40명 찾아 이 가게에서 일하는 송남순(48)씨는 “4명이 일을 분담해 집집마다 명함을 돌리고, 헌옷을 수거하고, 세탁기와 재봉틀을 돌린다.”면서 “소문이 돌아 찾아오는 손님이 하루 40명 정도에 이른다.”고 말했다. 특히 싸고 질 좋은 옷을 살 수 있어 다문화가정 주부, 근로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송씨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주 찾아와 ‘이건 엄마 거.’하는 걸 보면 옷을 사서 고국으로 보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 가게에서 파는 재활용 옷값은 1000원에서 비싸야 5000원이다. 상태가 좋거나 유명 메이커 옷이 잘 나간다. 청바지, 남방, 티를 찾는 수요가 많다. 송씨는 “한번 왔던 외국인이 나중에 친구를 데리고 오곤 한다.”면서 “서툰 한국말로 깎아달라고 할 때는 더 깎아주고, 장애인에게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때는 거저 준다.”고 웃었다. 아름다운 가게를 창업한 김동경(45) 예산군지역아동센터장은 “저소득층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검소하게 살면서 나눠쓰기에 동참시키고 싶어 가게를 열었다.”면서 “저소득층 가정에 지속적으로 일자리도 마련해줄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전망했다. ●예산군, 사회적 기업 인증 등 지원 이 가게에서 일하는 주민들은 한 달 80여만원의 임금을 받는다. 군에서 임금을 지원하지만 센터는 장기적으로 독립을 꿈꾸고 있다. 아울러 저소득층에게 재봉기술도 가르친다. 이들 스스로 가게를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 센터장은 “이 가게가 잘되면 인근 시·군으로 확대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숙 예산군 주민생활지원계장은 “처음에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주민들이 이제는 가게의 의미를 알고 많이 좋아하고 있다.”면서 “가게가 독립할 때까지 사회적 기업 인증 등으로 홀로서기를 할 수 있게 군이 돕고 있다.”고 말했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新지방시대-풀뿌리 민주주의 주역들의 24시] 전종민 서울시의원

    [新지방시대-풀뿌리 민주주의 주역들의 24시] 전종민 서울시의원

    “시의원님, 우리 민원은 꼭 해결해줘야 합니다. 하루 세끼 먹는 시간 빼고 이것만 생각해 주세요.” 지난 7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단지 안 스포츠센터. 전종민(송파구 제2선거구·한나라당) 서울시의원이 주민 10여명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 동네의 현안인 스포츠센터 매각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주민들은 애초에 아파트를 분양 받았을 때 입주자들이 낸 기부금으로 건립된 스포츠센터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입주민들과 상의없이 시중의 한 은행에 매각했다며 “계약을 무효화해달라.”고 나섰다. 전 의원은 “법률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보겠다.”며 “주민들의 뜻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민들은 전 의원에게 연신 “꼭 해결해줘야 한다.”며 ‘협박성 당부’를 되풀이했다. 지난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 새내기 시의원인 그에게 당선의 기쁨도 잠시, 민원해결사로서의 고단함이 시작된 것이다. 1시간 30분에 걸친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그는 기자에게 “시의원은 주민들의 심부름꾼이자, 일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이런 관점에서 올바른 시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반으로 주민 소통 빵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그는 오후 1시20분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이동했다. 전 의원은 “이미 매매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단에 매매 계약 관련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 공단은 “매각과 관련해 법적 하자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 의원은 공단에서 나와 바로 서울시청으로 달려갔다. 이 때가 오후 3시30분. 시청으로 이동하는 중간중간 수시로 전 의원의 휴대전화 벨이 울렸다. 모두 주민들의 소소한 민원이나 부탁이다. 주민들이 전 의원의 전화번호를 어떻게 아는지 궁금했다. “선거운동사무소 전화번호를 휴대전화로 착신될 수 있도록 해놨다. 주민들이 선거운동 때 나눠준 내 명함을 보고 전화를 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주민들이 언제든 나를 찾을 수 있도록 선거사무소 번호를 버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한 모바일 기반 일정 관리를 하고 자신의 의정활동을 주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새로 장만했다. 시청에 도착한 그는 담당과에 찾아가 1988년 올림픽선수촌 아파트가 분양될 당시 계약 서류를 요청했다. 하지만 20여년 전 일이라 관련 서류는 문서보관서에 저장, 찾는 데만 수일이 걸릴 것이라는 게 담당자의 답변이다. 자료를 요청하고 다시 시청을 나왔다. 그는 “시의원은 보좌관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직접 챙겨야 한다.”고 했다. 발길을 돌린 곳은 시청 옆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온 김에 시의회 상임위원회 신청을 하기 위한 것이다. 그가 선택한 상임위는 도시관리위원회다. 송파구에 제2롯데타워 건설 등 관련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시 종합보고서 만들겠다” 다시 송파구로 자리를 옮겼다. 오후 5시30분 박춘희 송파구청장과 마주앉아 구정을 논의했다. 전 의원은 박 구청장에게 “구의원과 구청장 간에 허심탄회하게 구정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자.”며 1박2일 워크숍 을 제안했다. 오후 8시. 가까운 지인과 저녁식사를 위해 전 의원은 약속 장소로 나갔다. 선거 때문에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식사와 함께 반주도 곁들이면서 모처럼 개인적인 시간을 가졌다. 10시가 넘어 자리를 마친 전 의원은 집으로 향했다. 하루 일과를 마친 그는 새내기 시의원의 포부로 소감을 대신했다. “임기가 끝날 때 서울시의 미래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제출할 생각이다. 서울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서울을 만들 종합보고서다. 단순한 발전이 아니라 도시의 공간 재배치와 환경 등을 고려해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고 싶다.” 고단한 하루를 마친 젊은 지역 정치인의 열정이 묻어 나온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CJ ‘제2 中본사’ 전략… 철저한 현지화로 대륙 공략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CJ ‘제2 中본사’ 전략… 철저한 현지화로 대륙 공략

    “‘로우송’은 말린 고기를 갈아서 길게 얹어놓은 것이고, ‘뚜어나쓰’는 일종의 페이스트리입니다. 현지인들 입맛에 맞게 특별히 고안한 것들이죠.” 지난 6월 초, 베이징 북서쪽 칭화대 앞 뚜레쥬르 매장. CJ 중국본부의 손지희씨가 중국식 빵에 대해 설명했다. 손씨는 “최근 10위안(약 1800원)짜리 아침 부페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역시 현지인들의 식습관을 활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의 완벽한 현지화를 뜻하는 ‘제2의 중국본사’ 건설은 가능할까. 최근 CJ의 행보는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에 답을 제시해 준다. 최대 약점인 낮은 기업인지도를 극복하고 단계별로 사업군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그렇다. CJ 중국본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6000억원가량. 식품·바이오·엔터테인먼트·홈쇼핑·외식서비스 등 다양한 시장에서 자리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비결은 합자회사를 통한 시장 침투. CJ는 1990년대 중반 중국시장에 육가공 사업으로 첫발을 디뎠지만 중국인의 입맛을 꿰뚫지 못해 3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실패는 ‘현지화’란 교훈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다시다는 물론 카레, 간장 등 식료품과 영화, 홈쇼핑에서도 다양한 중국인의 기호에 맞추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상하이 등 19개 지역 5700여명 근무 지난 6월 초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대형마트. 주부 수이란(33)씨는 “즐겨쓰는 조미료”라면서 CJ의 닭고기 다시다(계정)를 집었다. 지난해 4월 개장한 상하이 교외 신좡의 CGV 2호점도 주말을 맞아 관람객으로 붐볐다. 대학생 치펑(23)씨는 “종종 이용하는 극장”이라고 밝혔지만 CGV가 CJ 계열사인지는 몰랐다. 이는 뚜레쥬르도 마찬가지다. CJ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19개 지역에 26개 법인과 22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도 한국인 70여명을 포함해 모두 5700여명 수준. 규모만 놓고 보면 제2의 본사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실제로 본부 직원들은 명함에 ‘中國本社(China Headquarters)’를 새기고 다닌다. 중국 내수시장 진입 전략도 독특하다. 1위 업체와의 합자회사 설립이 그렇다. 박근태 중국본부 대표는 “중국 규정이나 법률에 독자설립이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지역·산업별로 가장 좋은 브랜드와 제휴해 낮은 시장 인지도를 극복하고 있다.”며 “일부 품목에선 브랜드를 감추는 것도 전략”이라고 말했다. 실례로 1995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베이징 최대 식품기업 얼상그룹과 합작, 얼상CJ란 이름으로 ‘바이위(白玉)’ 두부를 출시했다. 바이위는 2년여 만에 베이징 두부시장의 70%를 점유했다. 또 2008년에는 아시아 최대 곡물기업인 중국 북대황그룹과 쌀 사업관련 합자법인인 북대황CJ를 하얼빈에 설립했다. 현재 현미유, 쌀 식이섬유 등을 연간 1만 5000t가량 생산하고 있다. CJ오쇼핑도 상하이 최대 민영방송국인 SMG와 합작했다. 이렇게 만든 둥팡CJ홈쇼핑은 중국 최초의 홈쇼핑채널로, 설립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실패 교훈 삼아 2013년 약 2조 매출 목표 초기 육가공시장에서의 실패 외에도 CJ는 ‘중국에서 사용하는 육수의 90%가 닭고기로 만든다.’는 평범한 사실을 몰라 4년간 조미료 시장에서 고전했다. 이후 출시한 닭고기 다시다는 현재 베이징 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중 합작영화로 화제를 모은 ‘소피의 연애 매뉴얼’은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180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다만 공동제작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가져간 수익은 1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CJ의 2013년 매출 목표는 약 2조원. 내실 추구와 사업 확장의 기로에 선 CJ가 향후 어디에 초점을 맞춰 행보를 가져갈지 주목받는 이유다. sdoh@seoul.co.kr
  • 17일 군포 청소년 진로박람회

    경기 군포시는 오는 1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청소년 진로박람회를 연다. 12일 시에 따르면 군포 청소년지원센터와 군포탁틴내일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박람회에는 만화작가, 헤어디자이너, 사진작가, 승무원 등이 참석해 자신의 경험담과 청소년 시기에 준비해야 할 일 등을 소개한다. 현장에는 진로유형 검사와 전문가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부스와 포토존 등이 설치되며 명함 캐리커처, 행운권 추첨 등의 행사도 열린다. 김덕희 군포시 아동청소년과장은 “청소년들이 성적만 가지고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자신의 진로와 장래희망 등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김영배 성북구청장 “서민 일자리·주거문제 해결”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김영배 성북구청장 “서민 일자리·주거문제 해결”

    6·2지방선거 때 길거리 현수막 속의 그와 실제 이미지는 달랐다. 전자가 다소 느긋하고 여유로운 인상이었다면 실물은 젊으면서도 세련된 풍모를 지녀 놀랐다. 내심 딴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자 “실물이 낫죠?”라며 농담을 던졌다. 11일 만난 김영배(43) 서울 성북구청장은 젊은 구청장답게 탈권위적이다. 그는 “인수위원회가 주는 어감도 권위적이고 딱딱하다는 생각에 ‘생활구정준비위원회’라고 이름 붙였다.”고 설명했다. ●“믿고 소통할 수 있는 구청장 될 것” ‘40대 반란’이라는 시각이 부담스러울 듯싶다고 하자 “변화를 바라는 민심의 경고가 있었던 6·2선거에 나와 덕을 본 것 같아요. 제가 승리한 이유는 40대의 반란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바라는 40대들과 제가 제시한 복지, 교육, 보육분야의 공약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거 같아요.”라며 겸손해했다.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구민의 염원이 젊은 구청장 탄생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구민과 함께하는 구청장’상 정립을 꿈꾼다. “화려하게 주목받는 구청장이기보다는 성실하고 믿을 만한 구청장이 되고 싶어요. 소통이 잘 되는, 구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구청장이 되고 싶어요.” 사람중심의 특구를 꿈꾸는 그는 또 “개혁만을 위한 개혁은 싫다.”고 잘라 말했다. “나쁜 것을 도려내기 위한 개혁이 아니라 내부에서 에너지를 만들고 창조하는 개혁을 하겠다.”며 “가장 먼저 할 일도 고통스러워하는 서민들을 위한 복지, 교육, 보육, 일자리, 주거문제 해결”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당선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전 구청장의 기세가 만만찮았던 탓이다. 그러나 구민은 젊음을 택했다. 변화를 택했다. 그런 변화를 선거유세 중에 실감했다고 털어놓았다. “선거 유세 3일째 되던 날, 천안함 사건으로 전국이 들썩이던 때였죠. 연휴가 끼어 도심을 빠져나간 사람들로 도시는 썰렁한 데다 비까지 주룩주룩 내려 마음이 착잡했죠. ‘내가 왜 승산 없는 싸움을 하지.’라는 후회까지 밀려왔어요.” 그런데 월곡동 상가를 돌던 중 한 아주머니가 한 말에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들은 명함만 툭 던져놓고 가는데 비오는 날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다니느라 고생이 많다. 성북구가 달라질 거라 믿는다.”고 손을 잡아주는데 마음이 짠~했다는 것이다. 그는 마치 그날로 돌아간 듯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그들과의 소통을 위해,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내세웠던 공약을 하나둘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협의기구인 교육지원본부를 만들어 강남과 강북의 교육격차를 해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청과 대학, 초중고, 학부모, 단체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지원본부 신설 교육격차 해소 사람은 평생 공부해야 한다며 고려대학원 박사과정에 다시 복학할 거라고도 귀띔했다. “사고가 깨어 있어야 변화가 생기고 사회가 바뀔 수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라고. 평생교육기관 성북구 아카데미 건립 공약도 그런 배움의 열정 때문에 생겨난 듯싶다. “혈혈단신 미국 유학(시러큐스대 행정학 문학석사)을 간 사이 큰아들이 정서불안장애를 겪었었다.”며 보육·교육에 애착을 갖게 된 숨은 사연도 꺼냈다. 부인 혼자 일하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제대로 돌볼 수 없어 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못했던 것. 아빠란 존재자체가 없었던 아이를 위해 많은 시간을 아이와 보냈다고 한다. 지금은 치유됐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거린다. 걸어서 10분 프로젝트는 자녀교육에 실패했던 경험이 낳은 청사진이다. “걸어서 10분 안에 도서관·병원·공원에 갈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각 동마다 음악·미술 등 주제별 작은 전문도서관을 지을 계획”이라며 “그냥 건립해 놓고 운영은 나몰라라 하는 도서관이 아니라 주민에 의해 운영되어 사람들이 즐겨 찾는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가 헤어짐이 아쉬운 듯 약속했다. “줄을 긋고 이쪽(與) 고려하고 저쪽(野) 고려하면서 바보같이 일했다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요. 구민을 위한 일에 그런 경계를 긋는다면 독(毒)이 될 수 있으니까요.”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김영배 성북구청장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학생회장 시절 1986년 건국대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다. 1997년때 최연소(30) 성북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지방자치에 입문, 청와대 행정비서실 정책기획비서관, 한명숙 전 총리 공동대책위 상황실장, 노무현대통령후보 신계륜 비서실장 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좌우명은 ‘사람이 희망이다’.
  • 8가지 영역서 한·중 문화비교

    “최 교수, 우리 외교관들 명함을 보면 앞쪽은 한자로 되어 있고 뒤쪽은 영문으로 되어 있거든? 이 명함을 다른 나라 외교관에게 건네면 한국 문화는 중국 문화의 연장 혹은 복제 아니냐는 거야. 그때마다 항변하려고 했는데 우리 문화에 대해 뭐 아는 게 있어야지. 자존심이 확 상해서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한문으로 된 명함을 다 찢어 버렸어. 그래서 부탁인데 우리처럼 우리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문화의 차이를 쉽게 설명한 ‘다이제스트 한국 문화’ 같은 걸 써주면 안 되겠는가?” 외교부의 대변인을 지낸 조희용 주(駐) 스웨덴 대사가 친구인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 교수에게 한 말이다. ‘한국문화는 중국문화의 아류인가?’(소나무 펴냄)가 쓰인 배경이기도 하다. 공동저자 대표인 최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한옥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흔히 날아갈 듯한 처마선 등을 이야기하면서 우리 고유의 것인 양 주장한다. 하지만 한옥은 중국에서 들어온 양식으로 처마 선은 당송(唐宋)대의 건축에 가깝다. 현대 한옥의 겉모습은 전적으로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중국과는 그 내용이 판이하다. 온돌과 마루를 겸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온방법이 중국과 완전히 다르고 방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 것 등 차이점이 많다. 한옥은 양식은 중국 것이되 내용은 한국 것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인들이 한옥의 양식만 보고 자신들 것의 ‘짝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듯이, 한국인들은 한옥이 기본적으로는 중국집이란 사실을 간과하는 오류에 빠진다. 책은 종교·민속·언어·음악·자기·건축·음식·복식 8가지 영역으로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비교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인 대학 교수들이 자문을 맡고 막 박사과정을 끝낸 젊은 층이 현지답사 등에 참여하며 실제로 연구를 하는 이원 체제를 통해 책이 출판됐다. 연구의 목적은 누구 문화가 원조인지를 가려 국가적 자만심을 높이자는 게 아니다. 오히려 문화의 다양성과 미래지향적인 실용성을 살리자는 것이다. 요즘 한창 사회적 의제가 된 ‘한식의 세계화’만 해도 김치를 세계화하려면 아시아 공통의 채소 절임이 언제 어떻게 한국 고유의 김치로 발전했는지 먼저 비교해야 한다. 하지만 문화를 비교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 각 분야 전문가가 지역 문화를 체득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여러 학문 분야가 함께 연구하는 학제적 연구도 드물었다. 최 교수는 한국과 일본 문화를 비교 연구할 연구진이 갖춰져 있는데 ‘돈’이 문제라며 아쉬워했다. 2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타거스, 프리미엄 라인 ‘휴스컬렉션’ 국내 출시

    타거스, 프리미엄 라인 ‘휴스컬렉션’ 국내 출시

    [서울신문NTN 김진오 기자] 한국타거스(대표 이혁준)는 타거스 노트북 케이스 프리미엄 제품 라인인 ‘휴스 컬렉션(Hughes Collection)’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휴스 컬렉션은 전 제품에 방수 처리된 나일론 재질을 사용해 내구성이 뛰어나며 노트북 수납공간은 충격 흡수, 충격 감소, 스크래치 방지의 3중 안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중 타거스 휴스 토트백은 일상에서 가방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토트백 형태로 제작됐다. 최대 15인치 노트북 수납이 가능하며 앞면에는 지퍼 포켓이 있어 소지품을 보관하기 편리하다. 또한 타거스 휴스 탑로드 케이스는 최대 15.6인치 와이드 스크린 노트북 수납이 가능하고 노트북 외에 다양한 소지품 및 서류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워크스페이스와 넓은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가죽 손잡이 외에 탈부착 가능한 어깨끈이 포함돼 있다. 타거스 휴스 메신저 백은 옆으로 메는 스타일의 노트북 가방으로 최대 15.6인치 와이드 스크린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서류, 명함, 열쇠 등을 개별 보관할 수 있는 워크스페이스가 있으며 앞면 덮개 부분이 자석 잠금장치로 돼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타거스 휴스 롤러는 여행이나 출장시 사용할 수 있는 롤러 타입 아이템이다. 최대 15.6인치 와이드 스크린 노트북을 보관할 수 있고 충격 흡수와 보호 기능이 뛰어나다. 또한 매끄러운 방수 롤러 바퀴와 부드러운 그립감의 가죽 손잡이 등 사용자 편의를 고려해 디자인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타거스는 온라인 주요 판매점 중 하나인 펀샵(http://www.funshop.co.kr)에서 월드컵 16강 진출 기념으로 오는 17일까지 전 품목을 16%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서울신문NTN 김진오 기자 why@seoulntn.com
  • 무더기 후보출마 앞번호가 경쟁력?

    ´무더기 출마에는 번호도 경쟁력´ 4일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출마자 후보등록을 마치고 실시된 기호 추첨에서 후보들의 희비가 명백하게 엇갈렸다. 기호는 1번 김성식, 2번 김대식, 3번 홍준표, 4번 이혜훈, 5번 이성헌, 6번 정두언, 7번 남경필, 8번 정미경, 9번 한선교, 10번 나경원, 11번 조전혁, 12번 서병수, 13번 안상수 등으로 배정됐다. 앞번호 배정은 득표결과에 30%나 반영되는 오는 13일 여론조사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후보가 난립한 상태에서 전화 여론조사 대상인 일반인들은 앞 순번 후보들의 이름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지도·성향 부각 위해 ‘주요경력’ 관리 후보들은 ‘주요 경력’을 표시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지도’와 ‘성향’을 부각시키는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서병수·이성헌·이혜훈 후보 등은 모두 친박계 후보지만, 이성헌 후보는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 이혜훈 후보는 ‘박근혜 대표 대변인’ 이라는 타이틀로 친박계 후보임을 더욱 분명히 할 수 있었다. 서병수 후보는 ‘전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으로 친박계 색채가 엷어졌다. 김성식 후보는 ‘경기도 정무부지사’ 출신임을 강조했다. 초선으로 쇄신파이지만, 행정 경험으로 무게감을 더한 것이다. 홍준표 후보는 ‘당 혁신위원장’ 명함으로 개혁성을 돋보이려 했다. 안상수 후보는 ‘원내대표 2회’를 내걸었다. 조전혁 후보는 ‘전교조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의 저자라고 소개했다. 후보등록을 한 김영수 당 상임전국위원은 기호 추첨에는 참석치 않아 최종 후보로 나설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나경원 전격 후보등록… 당권도전 합류 한편 그동안 입각과 전대 출마 사이에서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진 나경원 후보는 이날 후보등록과 함께 당권 도전 행렬에 전격 합류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새로 변화시키고 국민의 신임을 되돌려 정권재창출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친이계 성향의 중립으로 분류되는 그의 출마는 전대 판세에 강력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지운·홍성규기자 jj@seoul.co.kr
  • 끝까지 남는다! 골든슈 노터치!

    끝까지 남는다! 골든슈 노터치!

    ‘골든슈를 원하는 자, 일단 이겨라.’ 이제 딱 8개국이 남았다.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는 만큼 골잡이들의 득점왕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던 웨인 루니(잉글랜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명함도 못 내밀고 짐을 쌌다. 대신 다비드 비야(스페인)와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이 4골로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로베르트 비테크(슬로바키아)도 4골을 넣었지만, 팀이 탈락해 경쟁권에서 밀려났다. 루이스 파비아누(브라질), 토마스 뮐러(독일),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아사모아 기안(가나) 등이 3골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득점왕은 골 결정력이나 컨디션, 동료들의 도움도 절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경기수’다. 일단 많은 경기를 뛰어야 득점 기회도 많기 때문. 무조건 4강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결승에서 패한다고 해도 3~4위전이 있어 8강에서 탈락하는 것보다 두 경기를 더뛴다. 가장 유리한 건 비야다. 16강에서 포르투갈을 넘은 스페인은 8강에서 파라과이와 만난다. 파라과이는 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데다 일본과 연장 120분 혈투를 치렀다. 스페인이 승리한다면, 비야는 파라과이전을 포함해 세 경기를 더 뛴다. 온두라스·칠레와의 조별리그와 16강 포르투갈전까지 세 경기 연속골로 기세도 좋아 가장 유력한 골든슈 후보다. 대진은 파비아누도 좋은 편이다. 브라질은 8강에서 네덜란드와 만나지만, ‘오렌지군단’만 격파하면 우루과이-가나 승자와 만나 결승까지 무난하다. 화려한 개인기에 조직력을 도입한 카를루스 둥가 감독의 ‘실리축구’가 토너먼트에 들어오면서 빛을 발하는 중이라 승리 쪽에 추가 기운다. 아르헨티나-독일전은 이과인과 뮐러의 ‘해결사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팀 승리가 곧 득점왕의 향방을 결정할 터. 아르헨티나엔 이과인 뿐 아니라 카를로스 테베스(2골)·리오넬 메시(4도움)도 골 욕심을 내고 있고, 독일엔 루카스 포돌스키, 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2골)가 버티고 있다. 누가 이기더라도 득점왕 후보들의 탈락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베슬레이 스네이더르(2골)·로빈 판페르시·아르연 로번(이상 1골)으로 분산된 네덜란드의 화력도 주목할 만하다. 우루과이-가나전에선 수아레스와 기안이 정면 충돌한다. 4강에 오른다해도 브라질 혹은 네덜란드를 만나 가시밭길이지만, 경기수가 많고 볼 일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3위를 차지한 크로아티아의 수케르가 ‘깜짝 골든슈’를 차지하기도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데스크 시각] 생물다양성 보전법 개정 늦었지만 다행/유진상 정책뉴스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생물다양성 보전법 개정 늦었지만 다행/유진상 정책뉴스부 부장급

    월드컵축구 열기로 잠시 조용했던 국회가 세종시 문제, 4대강 사업, 전시작전권 전환문제 등을 놓고 또다시 시끄럽다. 당리당략에 따라 목소리를 높이는 의원들의 행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실 국회가 칭찬받을 일이 뭐 그리 많겠는가. 하지만 당장 국가 이익이나 민생법안들은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법률도 만들어야 한다.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이다. 각종 동·식물들이 사라지면 인간도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 생물자원을 지키자는 취지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생물다양성에 대한 많은 자료를 쏟아냈다. 하지만 보전가치에 대한 중요성 평가나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어서 헛구호에 그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늦었지만 생물다양성을 총괄하는 법률 개정안이 마련돼 이달부터 입법예고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개정 법률안의 골자는 각 부처에서 분산 추진하고 있는 생물종에 대해 통합적인 국가 생물종 기록을 만들고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지구촌의 생물종은 약 38억년 전 최초의 단세포 생물이 지속적으로 진화를 거듭해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한다. 생태학자들은 인류의 생존과 미래에 직결되는 필수적 요소로 생물 다양성을 꼽는다. 생물로부터 부여받는 혜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지구촌 생물종은 175만여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학자에 따라서는 1400만종 이상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학자들은 다양한 생물체는 인류가 직면한 굶주림과 질병 등의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중요한 생물들이 제구실을 할 겨를도 없이 사라지는 종들도 수없이 많다. 최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 서식하는 6만여종의 척추동물 가운데 23%, 28만여종의 고등식물 중 70%가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한다. 이미 국내에서도 호랑이나 표범 등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늑대·여우·대륙사슴 등의 동물과 무등풀, 다시마 고사리삼, 벌레먹이말 등의 식물은 서식지가 확인되지 않는다. 고도로 발달한 산업사회에서 40% 이상은 생물의 다양성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전세계를 무대로 생물자원의 탐사·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스킴 라일락’은 북한산에 자생하던 왜성정 향나무가 유출돼 개발된 관상수다. 우리의 생물주권을 고스란히 빼앗긴 셈이다. 우리가 관심도 갖지 않는 사이 선진국들은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익히 인식하고 일찍부터 뛰고 있었다. 과거에는 지구상의 생물은 ‘인류의 공동자산’으로 보는 측면이 강했다. 때문에 먼저 찾아내 등록해 버리면 권리를 갖게 됐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 정상회담에서 생물다양성협약에 서명함으로써 각 회원국이 자국 내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을 보유한다고 천명했다. 즉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 협약이 발효되면서 자국의 생물자원을 귀중한 경제자산으로 인정하게 된 것이다. 이미 세계는 자국의 생물을 적극 보호하고 지적재산권을 설정하는 등 보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학자들 사이에는 앞으로 각국은 ‘생물자원 전쟁’에 돌입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지리·지형·기후적인 특성이 독특해 자원으로서 활용가치가 높은 생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생물자원을 활용하면 부가가치 높은 미래의 성장동력산업을 일굴 수 있다. 국내 자생 생물자원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내로 반입되는 외래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통합관리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은 국회논의를 앞두고 있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조속히 매듭지어 시행하길 기대한다. 생물자원은 석유나 광물 못지않은 미래 자산이기 때문이다.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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