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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마트, ‘추석맞이 우리고장 특산품 할인큰잔치’ 특판행사 개최

    강원마트, ‘추석맞이 우리고장 특산품 할인큰잔치’ 특판행사 개최

    강원도 공식 온라인쇼핑몰 ‘강원마트’는 추석 연휴를 맞아 도내 우수중소기업제품과 지역 특산품을 할인판매하는 ‘추석맞이 우리고장 특산품 할인큰잔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강원도 경제진흥원에서는 도내 전자상거래 판로개척을위해 강원도로부터 지원을 받아 강원마트(강원 우수상품 인터넷 쇼핑몰)를 운영 지원하고 있다. 강원마트는 도내 입점기업에게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입점기업에게는 판로지원의 기회를, 소비자에게는 대형쇼핑몰의 수수료 부분을 감안한 제품의 착한가격으로 도내중소기업이 제품을 제공할수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win-win 할 수 있는 착한쇼핑몰이다. 금번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2018년 8월 20일부터 9월 26일까지(38일간) 도내 우수 중소기업제품과 지역 특산품등 총 119개 기업의 237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행사와 더불어 선착순 쿠폰(프코모션코드 033033)발행, vip명품한우세트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귀향길 양손가득’ SNS이벤트를 마련했다. 더불어 올해 매출 100억 달성 목표를 순항중인 강원마트는 도내 중소기업 전자상거래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입점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품 밀반입 적발은 ‘복불복’… 시대 역행하는 관세 민낯

    명품 밀반입 적발은 ‘복불복’… 시대 역행하는 관세 민낯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 의혹으로 번지며 사회적 파장이 커졌다. 수십년간 해외 명품의류와 사치품, 식품, 가구 등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반입했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재벌과 세관이 유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졌다. 최근 북한산 석탄 반입 논란까지 맞물려 대한민국 관세 행정의 신뢰가 바닥을 기고 있다. 현장 검사 직원의 ‘엑스레이 눈썰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체제가 이어진다면 제도를 악용하는 불법행위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누구나 반드시 지키지 않으면 안 되게끔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세금탈루 조양호 회장 일가는 부피가 있는 가구 등을 비행기 수리용품 등으로 허위 신고해 국내로 반입했다. 대한항공 해외지점과 항공기를 마치 자신들의 ‘개인 택배’ 지점처럼 이용해 온 것이다. 개인 여행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직적 범죄가 세관의 묵인 없이 가능했겠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관세청에 비판이 쏟아지는 대목이다. 관세청은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분기별 5000달러(약 570만원) 이상 사용한 여행자 명단을 통보받는다. 최근에는 기준을 대폭 강화해 600달러(약 68만원)가 넘는 금액을 해외에서 결제하거나 현금을 인출하면 실시간으로 통보받는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14일 “분기별 카드 사용내역은 세관에서 필요할 때 분석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며 “해외에서 고액을 사용했다는 것만으로 범죄로 보기는 힘들다. 현지에서 선물용으로 활용하고 국내로 가져오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사는 회사원 장모(32)씨는 “몇 년 전 신혼여행을 다녀오다가 면세점에서 예물을 산 것이 문제가 돼 공항에서 망신을 당했다. 일반 국민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작 힘 있는 자들은 관대하게 대우해 줬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여행객 법인카드만 사용 땐 추적 어려워 여행자 통관감시 시스템에 대한 불신도 쏟아진다. 조 회장은 그간 해외를 오고 가는 과정에서 개인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에서 현금과 법인카드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에 대한 감시가 전무한 상황이다. 조 회장 사례처럼 일부 여행객이 법인카드만 사용하면 추적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제도상 허점으로 지적된다. 여행자가 법인카드로 구매한 물품을 국내에 소유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압수수색 말고는 방법이 없다. 현금을 들고 나가 사용했을 수도 있지만 법적 통제를 받지 않는 1만 달러(약 1140만원) 이하로 쓴다면 이 또한 확인이 쉽지 않다. 관세행정 곳곳에 허점이 노출돼 있다. 입국 때 세관에 신고를 하지 않고 명품 가방이나 명품 시계 등을 들여오는 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재수 없으면 걸린다’라는 평가는 관세행정의 민낯을 보여 준다. 엑스레이 검사 직원 개개인의 능력에 ‘관세 국경’을 맡겨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한진 일가와 같은 사례를 사전에 차단하려면 해외 신용카드의 실시간 통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끄럽지만 바꾸겠다는 의지 천명 그동안 관세행정은 세금을 징수하고 위해 물품의 국내 반입을 차단해야 한다는 업무의 막중함 때문에 경직됐다. 세관 따로, 기업 따로 방식이다 보니 분쟁도 끊이질 않는다. 관세 추징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제기한 행정심판 인용률이 2015년 43.9%, 2016년 33.8%, 지난해 45.1%로 치솟았다. 행정소송도 연간 100건씩 제기되는데 최근 3년간 관세청 패소율이 각각 19.6%, 15.8%, 24.0%였다. 잘못 부과되는 관세가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근 수입업체와 해석이 엇갈린 세금 부과를 놓고 진행된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했다. 근거 규정이 미비해 벌어진 결과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기화(증발)와 리턴가스가 대표적이다. 세관은 운송 중 기화되는 LNG를 전체 수입량에 포함해 세금을 추징했지만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수송선 탱크 압력 유지를 위해 남겨두는 리턴가스 역시 과세 대상으로 분리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최성재 한국가스공사 과장은 “LNG는 승선부터 하역까지 전 과정에서 물량이 변화하는 특성이 있는데 그동안 세관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기업 불편 해소 차원에서 불합리한 규제를 논의하는 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저케이블은 길고 굵어 선박에 케이블을 감아 주는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수출지에 하역 후 국내로 다시 들여오는데 ‘재수입 면세’ 규정이 없어 혼란을 빚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안이나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지 않았다. 이종욱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그동안 관세행정이 적발과 관세 추징 등 실적에 집중하면서 수요자에 대한 고려보다 규정에 얽매일 수밖에 없었다”며 “범법자를 양산하는 행정이 아닌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제도 선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노회찬이 국회에서 남긴 말 그리고 꿈…“촛불 이전의 낡은 정치를 반복하지 말자”

    노회찬이 국회에서 남긴 말 그리고 꿈…“촛불 이전의 낡은 정치를 반복하지 말자”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지난 27일 국회 본청 앞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노 의원이 국회에서 활동한 기간은 2004~2008년 17대, 2012~2013년 19대, 2016~2018년 20대까지 6년여에 불과하지만 그가 국회에서 수립한 정책과 수행한 발언들은 반향이 컸다. 특히 그는 국회 본회의에서 모든 국회의원을 상대로 때로는 냉철하고 논리적으로 때로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노동자와 서민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17대에선 국보법 폐지에 앞장“국가보안법은 이미 사망. 냄새나는 시체를 치우는 일만 남아” 노 의원이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돼 활동했던 17대 국회의 본회의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로 언급했다. 당시는 노무현 정부와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폐지를 추진하고 야당인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국회 내 이념 갈등이 심각했던 때다. 2004년 9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 의원은 “지난 시절 국가보안법이 지킨 것은 국가안보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독재세력의 정권안보였다”며 “실로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것은 바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수백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망국적인 지역감정 조장, 그리고 날로 심각해지는 빈부격차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나라의 안보는 우리 일하는 국민들이 지킨다. 그리고 이 나라의 안보는 우리 국민들의 화합과 단결이 지킬 수 있다”며 “많은 국민들의 불신을 받는 이 정치가 계속되는 한 이 나라의 안보 역시 위태롭다고 아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의 국보법 폐지안 기습 상정을 막기 위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법제사법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었던 2004년 12월 8일 본회의에서 노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을 향해 “이미 역사의 심판대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국가보안법을 붙잡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수명이 다한 당에 계신 분들, 이제 그만 역사의 뒷골목에서 배회하지 말라”면서 “국가보안법은 이미 사망했다. 냄새나는 시체를 치우는 일만 남았다. 왜 시체를 붙들고, 시체 옆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며 촌철살인의 화법으로 쏘아붙였다. 노 의원 특유의 풍자는 본회의에서도 빛을 발했다. 2004년 11월 12일 “노무현 정부와 정책이 좌파 편향적”이라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공세를 펼치며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던 때 노 의원은 ‘뼈있는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노 의원은 “이제 좌파 정당 이런 얘기 좀 하지 말라. 좌파 정당 지금 조용하게 가만히 있다”라며 “그런데 왜 좌파 아닌 사람들끼리 그런 애기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짝퉁을 가지고 명품이라고 하면 허위사실 유포죄다. 그리고 짝퉁이면서 명품인 척하는 것도 사기죄”라며 “명품은 따로 지금 조용히 있다”라고 말해 회의장 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땐 촌철살인의 통렬한 비유 빛나 “박근혜식 국정을 중단해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던 2016년 말 노 의원은 국회 최전선에서 박근혜 정부와 맞섰다. 2016년 11월 11일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노 의원은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를 상대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황 총리가 박 대통령의 하야, 거국내각 수립 등에 대해 “국정에 중단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답을 되풀이하자 노 의원은 “국정의 중단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박근혜식 국정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20만 명이 광화문에 모여도 마이동풍이라는 것이다. 대통령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게 현재 대통령의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최순실씨가 청와대와 내각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최순실이가 제청해 가지고 결국에는 대통령이 임명한 것”이라며 “실질적 제청권을 행사한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최순실씨 밖에 없다. 총리도 행사 못한 권한이다”라고 황 총리를 몰아붙였다. “대한민국에 실세 총리가 있었다면 최순실”이라는 노 의원의 말에 황 총리가 “속단할 일이 아니다”라고 답하자 노 의원은 “속단이 아니라 뒤늦게 저도 깨달았다. 지단(遲斷)이다”라며 통렬한 비유로 맞받아쳤다. 마지막까지 경제적·사회적 격차 해소와 정치개혁한반도 평화 실현 강조했던 노회찬 노 의원은 20대 국회의 정의당 원내대표로서 수행한 세 번의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경제적·사회적 격차 해소와 정치 개혁, 그리고 한반도 평화 실현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마지막 본회의 연설인 지난 2월 6일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는 국회가 자영업자·영세자영업자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노 의원은 “바로 1년 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시민혁명의 현장에서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들고 있었던 손팻말은 ‘박근혜 퇴진’ 그리고 ‘이게 나라냐’ 두 가지”였다며 “그로부터 1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박근혜 퇴진’은 불가역의 현실로 실현됐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이게 나라냐’라는 물음 앞에 대한민국은 아직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과 더불어 중소기업·영세자영업자를 위한 대책을 국회가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을 회피하는 것으로 자영업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갑질에 단호한 태도를 보여 주었나?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상가 임대차보호법은 도대체 왜 아직도 국회 법사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인가? 건물주의 임대료 폭리에 대해서는 무슨 조치를 취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이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넘어서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로드맵의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공정한 사회는 공정한 정치로부터 가능하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2016년 총선에서 저희 정의당은 7.2%의 국민 지지를 받았으나 국회 의석수는 전체의 2%밖에 차지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소선거구제의 수혜를 온몸으로 받는 거대정당들은 자신이 받은 지지보다 훨씬 많은 국회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지지가 국회 의석에 정확히 반영되는 선거제도, 즉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이야말로 공정한 정치를 만드는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남한 내 전술핵 배치,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 등이 언급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던 당시 노 의원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반대 결의안’을 국회가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예전과 같이 종북몰이나 색깔론, 핵을 운운하며 표를 계산할 때가 아니다”라며 “여야와 보수 진보 모두가 평화와 공존이라는 당연한 가치를 위해 힘을 합칠 때”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이 마지막으로 국회에 제안한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처리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은 5개월이 지나고 그가 떠난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의 문이 열렸지만 국회는 여전히 판문점선언 지지 결의안조차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 노 의원은 연설 말미에 “기원전, 즉 B.C 역사가 되풀이될 수 없듯이 Before Candle, 즉 촛불 이전(B.C) 시절도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촛불 이전의 낡은 정치를 반복하지 말자. 정치가 스스로 개혁할 때 비로소 나라도 나라답게 바로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호소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기적의 신소재서 인류 위협물로… 플라스틱 없는 삶 온다

    [글로벌 인사이트] 기적의 신소재서 인류 위협물로… 플라스틱 없는 삶 온다

    오스트리아 동남부 그라츠시 인근 마을에서 남편, 세 아이와 함께 평범한 가정을 꾸려 온 산드라 크라우트바슐(47)의 삶은 플라스틱 때문에 확 바뀌었다.●2009년부터 플라스틱 없이 사는 평범한 가정 그녀는 2009년 베르너 보테 감독의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행성’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마을에서 쓰레기 분리배출은 꽤 잘한다고 자부하는 정도의 환경 감수성을 가졌던 그녀는 플라스틱의 적나라한 폐해를 실감했다. 크라우트바슐은 급기야 친구들에게 선언했다. “우리 집은 한 달만 플라스틱 없이 살아 보겠어.” 그렇게 크라우트바슐 가족의 상상하기 어려운 ‘플라스틱 없는 집’ 실험이 시작됐다. 애초 환경보호에 대한 투철한 신념이 있던 것도 아닌 그녀는 마트에서 ‘플라스틱 없는’ 장을 보는 첫 시도부터 혹독한 좌절을 맛봤다. 구매 목록에 적힌 물건 중 비닐 포장이 안 된 상품을 단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종이로 포장한 재활용 휴지를 사기 위해 친환경 전문매장까지 찾아간 그녀는 점원으로부터 오래전 비닐 포장으로 바뀌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온 가족이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본 후 신문지나 나뭇잎으로 뒤처리를 했다. 그녀는 “위생 때문에 사용하는 비닐 포장재가 인간의 건강에 더 해롭다는 모순된 상황에 한 방 맞은 기분이었다”고 술회했다.플라스틱 없는 삶에 대한 가족들의 도전이 힘겹기만 한 건 아니었다. 인터넷을 서핑하며 종이 상자로 포장된 면류를 파는 슈퍼마켓을 발견했을 때는 짜릿함을 느꼈다. 가족 중 남편은 사용하는 데 실패했지만 나무로 깎아 만든 칫솔대에 돼지털을 꽂은 천연 칫솔도 보람을 안겼다. 한 달 예정으로 시작된 실험은 2년 넘게 지속됐다. 세탁기, 냉장고, 컴퓨터 같은 대체 불가능한 플라스틱 제품은 그대로 쓰기로 타협점을 찾은 게 지속가능한 실천의 동력이 됐다. 크라우트바슐 가족의 실험은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양철북 펴냄)라는 제목의 책으로 전 세계에 출간됐고, 큰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플라스틱 없는 삶이 가능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제는 가능하다는 답을 얻었다”고 말한다. 다섯 가족은 현재도 ‘플라스틱 없이 (가급적) 살기’를 실천하고 있다. 크라우트바슐은 진짜 환경보호가가 됐고, 주의원으로 당선돼 생태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당장 자신을 따라하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떠올려 보라고 말한다. ‘플라스틱 없는 당신의 하루를.’ ●바다의 흉기가 된 인류의 발명품 ‘빨대’ 전 세계에서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3억 3000만t으로, 현재의 소비량이라면 2050년 생산되는 플라스틱 양은 3배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롤랜드 가이어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만든 플라스틱 양은 83억t”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세계 3위다. 유럽플라스틱제조자협회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는 1인당 132.7㎏의 플라스틱을 소비했다. 같은 시기 미국은 93.8㎏, 일본은 65.8㎏이었다. 생산된 플라스틱 중 재활용되는 건 3~5% 정도다. 나머지 95%는 재활용조차 되지 않고 바다로 흘러간다. 영국 과학청은 지난 3월 전 세계 바다에 쌓인 폐플라스틱이 현재 5000만t에서 2025년 1억 5000만t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프란스 팀머만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일회용 플라스틱은 생산하는 데 5초, 쓰는 데 5분, 분해되는 데 500년이 걸린다”며 “인류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50년 후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라스틱 제품 중 ‘빨대’는 해양 생물들에게 흉기와 같은 존재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빨대는 기원전 3000년에 만든 수메르 무덤에서 발굴된 황금 빨대다. 이집트와 중국에서는 갈대로 만든 빨대로 술을 마신 옛 기록이 전해질 정도로 빨대는 인류의 오랜 발명품이자 일상용품이었다. 현대에서 플라스틱 빨대의 소비량은 천문학적이다. 미국인 1인당 매일 1.6개꼴로 하루 동안 5억개가 버려진다. 유럽 최고 소비국인 영국은 연간 85억개의 빨대를 쓰고 버린다. 빨대 제조 원가가 개당 6원꼴이지만 재활용은 되지 않는다. 2015년 코스타리카 해변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콧구멍을 찔러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 영상이 공개된 바 있고, 빨대를 삼키고 죽은 바닷새는 100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과학계, 5㎜ 미만 ‘미세플라스틱 스모그’ 경고 플라스틱 중 가장 위협적인 건 크기 5㎜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이 마모되거나 자외선에 의해 분해돼 잘게 쪼개진 입자다. 바다에 스며들어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고 토양, 대기층까지 오염시킨다.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과 동물이 모두 섭취하고 있지만 분해도 소화도 할 수 없는 물질이다. 과학계는 플라스틱 생산원료로 쓰는 1만가지 물질 중 지난 10년 동안 유해 여부가 확인된 건 단 11개뿐이라고 지적한다. 세리 메이슨 미 뉴욕주립대 교수는 ‘아마도’ 인간의 정자 수 감소, 암 발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의 연관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아일랜드국립대 연구팀은 최근 대서양 수심 300~600m 심해어 7종 가운데 70%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바다표층 가까이에서 먹이를 섭취하는 중간층 어류는 부유 플라스틱을 더 많이 먹는다. 지난달 태국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의 위장이나 말레이시아 해안에서 폐사한 둥근머리돌고래 뱃속에서도 수십여 장의 비닐봉지가 발견됐다. 가브리엘 네비트 해양동물학 박사는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에 식물플랑크톤이 증식하고, 그 플랑크톤에서 나오는 ‘DMS’라는 물질로 인해 먹잇감으로 착각하게 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미세플라스틱은 대기 중에도 떠돈다.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 프랭크 켈리 교수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미세플라스틱 스모그’까지 이중고를 겪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생산 5초, 쓰는 데 5분, 분해엔 500년 마이클 니컬스 감독의 영화 ‘졸업’(1967년)에는 방황하는 주인공 역을 맡은 더스틴 호프먼에게 아버지 친구가 충고하는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벤저민, 딱 한마디만 하고 싶구나. 플라스틱! 플라스틱에 밝은 미래가 있다.” 인류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꾼 기적의 신소재로 칭송받던 플라스틱은 이제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물질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플라스틱 퇴출’ 조치에 나서는 이유다. 칠레는 이달 초 전 세계 처음으로 국가 차원의 비닐봉지 사용 금지 조치를 선언했다. 미국 도시 중 시애틀이 최초로 지난 1일부터 5000개가 넘는 식당·술집에서 플라스틱 빨대 및 포크, 스푼, 칵테일용 이쑤시개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 식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뒤이어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하와이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법안을 발의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제로’(0) 배출을 목표로 제시했고 EU는 2021년 플라스틱 면봉, 빨대 등의 사용 금지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며 현재 60여개국이 일회용 비닐봉지 금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독일 아디다스는 향후 6년 내 신발, 의류 제품을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만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영국·아일랜드 맥도날드는 오는 9월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매장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2만 8000여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고 종이나 옥수수 등 생분해 빨대로 대체하기로 했다. ‘플라스틱 덜 쓰는 삶’은 피할 수 없는 미래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어떨까. 지금까지 싸게 소비하고 쉽게 버리던 ‘플라스틱에 무감각한 자본주의적 일상’을 바꾸는(혹은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더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료 대신 전통 쇠죽, 최상급 한우 키운다

    배합사료 대신 전통 방식으로 쇠죽을 쑤어 먹이면 최상급 한우 생산 비율이 훨씬 높고 고기 맛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남원시는 2015년부터 ‘쇠죽한우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1등급 출현율이 최고 93%에 이른다고 5일 밝혔다. 쇠죽한우 프로젝트는 생후 10~30개월 된 한우에게 배합사료 대신 여물을 쪄 죽으로 만들어 먹이는 사육 방식이다. 1960년대 소에게 여물을 주기 위해 새벽마다 농가에서 쇠죽을 끓여 먹였던 전통 사육 방식을 현대화한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10억 8400만원을 지원해 쇠죽을 끓이는 화식기와 급여기 등을 지원하며 농가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쇠죽은 볏짚과 쌀겨, 옥수수, 유박(깻묵) 등 곡류 부산물을 함께 넣어 6시간 동안 은근한 불에 쪄 만든다. 쇠죽한우 영농조합 법인을 만들어 농가표준사양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하는 등 기술지원도 하고 있다. 그 결과 쇠죽한우의 1등급 출현율이 배합사료를 먹인 한우(전국 평균 69.4%)보다 훨씬 높아졌다. 2016년 79%이던 쇠죽한우 1등급 출현율은 올해 5월 현재 85.7%로 높아졌다. 특히 거세우는 1등급 출현율이 93%로 올랐다. 이는 쇠죽이 소화 흡수가 잘 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농가들은 “배합사료를 먹인 소의 배설물에서는 곡식 알갱이가 소화되지 않은 채 섞여 나오지만 쇠죽은 부산물이 살균되고 부드러워져 소화 흡수가 잘 된다”며 “배합사료를 먹일 때보다 체중이 잘 늘어나고 고기 맛도 한우 고유의 풍미가 훨씬 좋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쇠죽을 끓여 먹이는 과정에서 인력이 더 들어가는 단점이 있어 시에서 ㎏당 600원씩 출하장려금을 지원한다. 쇠죽한우는 맛이 좋은 것으로 소문나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쇠죽한우는 전국 축협공판장과 남원축협 명품관, 남원농협 하나로마트, 남원원협 로컬푸드 등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린다. 현재 남원시에서는 21농가에서 2077마리를 사육한다. 남원시는 생산농가를 더 늘릴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노무현 논두렁 시계’ 이인규, 미국서 포착…국내 소환되나

    ‘노무현 논두렁 시계’ 이인규, 미국서 포착…국내 소환되나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관여 사건 핵심 인물인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미국 주소가 파악됐다. 미국에 거주 중인 한국 여성 커뮤니티인 ‘미시USA’의 한 회원은 미국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식사하고 있는 장면을 포착해 19일 사진을 올렸다. 1장은 이인규 전 부장이 식사하는 모습이었고, 다른 1장은 그가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찍혀 있다. 차량 사진에는 차 번호가 또렷하게 찍혀 있었다. 이를 토대로 다른 누리꾼이 차량 소유자와 주소지를 확인한 결과 소유자는 ‘In Gyu Lee’ 로 나왔다.이인규 전 부장은 지난해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면서 검찰의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조사를 앞두고 갑자기 출국해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흘러나왔던 ’논두렁 시계‘ 보도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측근인 국정원 간부는 2009년 4월 21일 이인규 전 부장에게 “고가시계 수수 건 등은 중요한 사안이 아니니 언론에 흘려서 적당히 망신주는 선에서 활용하라”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다음날인 4월 22일 KBS는 ‘명품시계 수수 의혹’을 보도했다. SBS도 같은 해 5월 13일 ‘권양숙 여사가 당시 박연차 회장에게서 받은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했다. 노 전 대통령은 해당 보도 열흘 뒤인 5월 23일 서거했다. 이와 관련해 이인규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타격을 주기 위한 원세훈 국정원의 기획이었다”면서 “이를 밝히면 다칠 사람이 많다”고 진술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라 ‘웃고’ 롯데 ‘울고’

    지난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진통을 앓던 면세점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신라와 신세계는 역대 최대 분기별 실적을 경신한 반면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업계 1위 롯데는 피해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양새다. ●신라 영업이익 476억… 분기 ‘최고’ 신라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 143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6%, 영업이익은 181.7% 각각 늘었다.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해외시장 진출이 성과를 내면서 성장을 견인했다는 것이 신라면세점 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12일 영업을 시작한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면세점이 이 기간 매출 942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으로 영업 첫 분기에 곧바로 흑자를 내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신라면세점 측은 현재 일부 브랜드만 운영 중인 첵랍콕 공항면세점이 다음달 정식 개장하고 나면 올해 해외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급화 전략’ 신세계 흑자 전환 성공 면세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DF도 같은 기간 매출 3395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면세업계 후발주자지만 루이비통, 카르티에 등 해외 명품 브랜드 입점에 성공하면서 고급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드 보복 직격탄 롯데는 36% 감소 한편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연결 기준 1조 2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약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여파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사라진 자리를 보따리상이 대체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수수료 부담 증가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한진家 비밀공간은 3곳…해외 물품 확인까지 마쳐”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탈세 혐의에 대해 관세청이 참고인 조사에 나서는 등 조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관세청은 2일 조양호 회장과 부인 이명희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거주하는 서울 평창동 자택 등 5곳에 대한 3차 압수수색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제보에서 거론된 비밀공간 3곳도 확인했다. 고가 해외 주방용품 밀수 등에 대한 제보 확인을 위해 여성 조사관까지 투입됐다. 한 관계자는 “드레스룸 뒤편 등 일반인이 알 수 없는 3곳의 비밀공간을 찾아냈다”면서 “해외에서의 구입이 확인된 명품 등은 없었지만 해외에서의 구입이 의심되는 모든 물품에 대한 채증을 마쳤다”고 말했다. 조사를 전담하고 있는 인천세관에서는 이미 “밀수 혐의에 대한 입증은 끝났다”는 말이 나온다. 조 회장 일가 가운데 적어도 1명 이상은 구속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0시까지 이어진 대한항공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은 총수 일가와 관련된 화물, 내부 메일 정보 등을 확보하느라 시간이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세관은 분석을 끝낸 신용카드 내역과 확인한 물품 등에 대한 대조 작업에 착수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로서는 해외에서 구매해 국내에 반입한 물품에 대한 확인뿐 아니라 자택과 사무실에서 확보한 해외 물건 가운데 구매 기록이 없는 제품에 대해 소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석 관세청 조사총괄과장은 “밀수·탈세와 관련된 자료 확보는 마무리된 상태로 일정에 맞춰 조 회장 일가의 소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해외 신용카드 사용내역이 확인된 관세법 위반뿐 아니라 횡령이나 배임 등이 적용될 수 있는 사안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홍은미 PB의 생활 속 재테크] 고수익 해외 주식, 직구처럼 쉽게 투자하세요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에서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2%에 그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나머지 98%의 시장에서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글로벌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 주식시장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26%)이다. 그다음으로는 나스닥(12%), 일본거래소(7%), 중국 상해 거래소(3%) 순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주식시장만 바라보던 투자자들도 해외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KDS)에 의하면 2018년 1분기 한국인 외화주식 보유액은 12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0% 증가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이 정체되면서 시장에서 기대만큼 수익을 얻지 못한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외 주식투자 하면 프라이빗뱅킹(PB)를 이용하는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등으로 투자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데다 증권사들도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유럽 상장사에 설명회를 요청해 일반 투자자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해외 주식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률이 양호하다는 점이다. 또한 비교적 저렴한 수수료나 운송비 등만 부담하면 가능한 해외명품 직구와 마찬가지로 해외 주식거래 역시 편하고 쉬운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증권사 계좌개설을 통해 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원화를 입금하여 환전 요청을 하거나 외화 입금을 한 뒤 온·오프라인을 통해 주식을 곧바로 매매할 수 있다. 해외 주식투자는 국내 주식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국가별 거래제도를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거래통화, 거래시간, 거래단위, 거래 제한폭, 최소수수료 등 주식시장제도가 다른 탓이다. 세제를 미리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 주식은 매매손익(매매차익-매매차손)에 대해 비과세인 반면 해외주식 매매손익은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양도소득은 이자 배당소득과 달리 소득자가 직접 국세청에 소득신고 후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물론 해외주식에서 배당금을 받게 되면 국내주식과 마찬가지로 배당소득세가 발생하고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해당한다. 이때 해외 배당 소득세는 해당 국가의 세법에 따라 원천징수한다. 최근 증권사들은 이번 달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을 앞두고 고객들의 세금 신고 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래 증권사를 통한 손쉬운 양도소득 신고서비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이제는 다양한 글로벌 투자 환경에서 오로지 국내 주식투자에만 몰두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해외 주식투자를 고려할 때가 됐다.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WM스타자문단
  • 조양호, LA별장 꾸미려 미국세관도 속였나

    조양호, LA별장 꾸미려 미국세관도 속였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미국 세관을 속이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별장에 놓을 값비싼 가구를 밀반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세청이 조 회장 일가의 국내 밀수 및 탈세 혐의를 조사하는 가운데 미국 세관 당국도 조사에 나설 지 주목된다.2일 대한항공 직원 A씨는 연합뉴스에 “조 회장이 소유한 미국 별장에는 값비싼 가구들이 즐비한데, 이는 대한항공 세계 각 지점에서 구입해 미국으로 보낸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에서처럼 미국에서도 고가의 가구를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LA 공항에서 세관 검사를 피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08년 12월 LA 인근 부촌에 고급 별장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회장은 LA 별장을 593만 달러(한화 63억 7000만원 상당)에 사들였으며 이 가운데 400만 달러(42억 9000만원 상당)는 은행융자로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의 LA 별장은 수영장이 딸린 고급 빌라 형태로, 내부 인테리어를 고급가구 등으로 호화롭게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가 인천공항을 통해 가구나 명품 등 물건을 들여오면서 관세를 제대로 내지 않은 혐의를 잡고 조 회장 일가 자택 압수수색 등을 통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대한항공 다수 직원 제보에 따르면 조 회장 일가는 사적으로 구입한 가구 등을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하는 등 방법으로 세관 당국의 눈을 피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수법으로 조 회장 일가가 미국에서도 LA 별장에 놓을 가구 등을 미국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밀반입했다는 것이다.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조 회장 일가의 밀수·탈세 의혹에 대해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조 회장 일가가 미국법에 따라 처벌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씨는 “미국 세관 당국이 가구 밀반입 사실을 알게 되면 국제범죄로 비화하는 게 아니냐며 담당자들이 걱정하는 것으로 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논란이 되자 대한항공은 해명자료를 내고 “조 회장은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뉴포트 코스트에 개인 자금 및 은행융자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별장을 구입한 바 있다”면서 “별장에 있는 가구, 테이블, 주방기구 등은 전 소유자로부터 인수받았고 침대 등 일부 가구는 미국 내에서 자비로 구매했으며 고급가구를 밀반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관세청-대한항공 유착 ‘셀프 감찰’ 믿을 수 있나

    관세청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밀수·탈세 의혹과 관련해 유례없는 재벌가 압수수색을 벌이고, 대한항공과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즉각 내부 감찰에 나섰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의 제보에 따르면 “세관 직원들이 조 회장 일가 물품에 대해 세관 검사를 하지 않고 눈감아 준 것은 30년 넘게 이어져 온 커넥션”이라고 한다. 사실이라면 압수수색이든 감찰이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나 다름없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 자택과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탈세 의혹이 짙은 명품 자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신용카드 내역에는 포함됐지만 관세를 납부한 통관 내역에는 누락된 물품들이라고 한다. 세관 직원들의 묵인 또는 협조가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제보방에 올라온 세관 직원과 대한항공 간 유착 폭로는 매우 구체적이다. “패밀리(조 회장 일가) 짐은 그냥 입국장 통과다. 세관 직원과 눈짓을 주고받고 그냥 통과한다”, “큰 짐은 직원 전용 통로의 엑스레이 검사대를 통과하기 어려워 일반 입국장을 통해 나가는데 이때 세관 직원들이 검사 없이 통과시켜 준다”고 했다. 세관 직원이 항공기 좌석 변경 편의를 제공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대한항공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인천본부세관 과장이 항공기 좌석을 맨 앞자리로 옮겨 달라는 요청을 했고, 좌석 담당 직원은 “요청 사항을 반영했다”는 답신을 보냈다. 조 회장이 몰래 반입한 고급 양주를 세관 직원들 회식용으로 제공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러니 관세청의 셀프 감찰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인천세관본부가 제보용으로 개설한 익명 대화방은 “누가 누구를 조사하느냐”는 조롱의 대상이 됐다. 심지어 “제보하면 증거 은폐 가능성이 있다”며 제보를 보이콧하는 움직임까지 일부 직원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검사 출신 김영문 관세청장은 직을 걸고 이번 의혹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또는 관세청 내부 승진자가 관세청장을 맡으면서 조직 내부의 관행을 묵인하거나 방조한 측면이 없지 않았는지 냉철하게 돌아봐야 한다. 혹여 제 식구 감싸기식 감찰 꼼수를 부린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불행한 사태를 자초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 “세관 직원들, 좌석 특혜받고 밀반입 눈감아줘”

    “세관 직원들, 좌석 특혜받고 밀반입 눈감아줘”

    “수십년간 밀수 세관 모를 수 없어” “관세청 압수수색은 쇼” 비난 여론 조현민 휴대전화 분석결과 확보 피해자 회유·협박 여부 검토 중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일가의 해외 물품 밀반입 및 관세 탈루 의혹이 세관 당국의 ‘공모 의혹’으로 옮아 붙고 있다.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에서 비롯된 ‘나비효과’가 세관 당국의 비리 의혹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24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세관 직원들이 조 회장 일가의 물품 밀반입을 묵인해 주는 조건으로 대한항공으로부터 ‘좌석 업그레이드’ 등 특혜를 받아 왔다”는 폭로가 잇따랐다. 세관 직원들이 해외에 나갈 때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민원’을 제기하면 좌석 배정 담당 직원이 그들의 좌석을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 등으로 변경해 준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측이 세관 직원들에게 이런 특혜를 주는 배경과 관련해 제보자들은 “조 회장 일가의 해외 물품 반입을 눈감아 주는 조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산 명품이나 가구는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들어온다”, “별도의 ‘VIP 의전팀’이 물품을 따로 운반한다” 등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각종 밀반입 행위가 여태까지 단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던 배경에 세관 직원에 대한 ‘좌석 특혜’가 있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직원이라 밝힌 제보자 A씨는 “미신고된 고액 물품이 있다고 의심될 경우 국제선 항공기가 도착하자마자 세관 직원들이 승객들의 짐까지 뒤져 세금을 매기는데 대한항공 일가가 수십년간 해외 물품을 들여온 사실을 세관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조 회장 일가의 해외 물품 반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세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아무런 제재 없이 수하물을 밖으로 빼내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조 회장 일가의 관세 탈루 의혹에 대해 두 차례 고강도 압수수색에 나선 관세청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조사를 받아야 할 세관 당국이 조사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관세청이 자기 잘못을 덮으려고 먼저 조사에 나선 것”이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관세청과 대한항공 사이에 뒷거래가 있었는지를 검찰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보자 B씨는 “세관당국이 이번 일이 마치 자신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식으로 압수수색하는 것은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쇼”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난 여론에 대해 관세청 측은 난감하고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조 전 전무의 휴대전화 분석 결과를 확보해 피해자를 회유·협박한 내용이 있는지 검토 중이다. 경찰은 폭행·특수폭행 혐의와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 전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관세청,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에서 탈세 자료 확보

    관세청,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에서 탈세 자료 확보

    관세포탈 혐의 조사 ..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도한진그룹 총수 일가 관세포탈 혐의를 조사 중인 세관 당국이 대한항공 본사에서도 추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23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관세청 조사관 2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강서구 방화동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와 서울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 김포공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업무공간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조사관들은 현장에서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밀수·관세포탈 혐의와 관련된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관세청의 추가 압수수색은 지난 21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21일 조현아·원태·현민 등 한진그룹 3남매의 자택과 인천공항 대한항공 사무실에서 통관 내역에서 누락된 명품 사진을 촬영하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압수수색은 대한항공 사무실을 상대로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주말 압수수색이 최근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해외 신용카드 내역 분석에 따른 혐의 입증에 맞춰졌다면 이번 조사는 조직을 동원한 상습적 탈세 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 이후 한진일가가 개인 물품을 조직적으로 회사 물품이나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내야 할 운송료나 관세를 회피했다는 내부 증언이 SNS 등을 통해 꼬리를 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장기 없는, 花園

    화장기 없는, 花園

    전남 고흥 하면 우주발사기지가 있는 나로도, ‘박치기왕’ 김일의 고향인 거금도가 퍼뜩 떠오를 겁니다. 한센인들이 거주하는 소록도 역시 엇비슷한 무게감을 갖지요. 한데 쑥섬은 당최 생소합니다. 걸출한 섬들 틈바구니에 숨겨진 작고 예쁜 섬입니다. 쑥섬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쑥섬지기’를 자처한 한 부부와 마을 공동체의 10년 노고가 있었다고 하지요. 공들여 꽃씨를 뿌리고 산책로를 다듬었습니다. 그런데도 섬은 여느 유명 섬들과 달리 ‘화장기’가 옅습니다. 소박하고 수수합니다. 가꿔졌으되 섬으로서의 제 모습을 잃지는 않은 것이지요. 그게 쑥섬의 가장 큰 매력인 듯합니다.#스무명 남짓 사는 곳… 난대림 울창한 당숲·등대 등 볼거리 쏠쏠 쑥섬은 ‘애도’라 불린다. 쑥 애(艾) 자를 쓴다. 쑥이 많이 자란다 해서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전남도 제1호 민간 정원이기도 하다. 덜 알려진 민간의 정원을 발굴해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전남도 프로그램의 첫 대상 지역이다. 쑥섬은 나로도항 바로 맞은편에 있다. 딱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크기도 작다. 해안선 길이가 3.2㎞ 정도에 불과하다. 이 작은 섬 안에 스무명 남짓한 주민이 깃들여 산다. 이웃한 나로도항이 삼치 파시로 이름을 날리던 1980년대 초엔 무려 400여명의 주민이 살았다고 한다. ‘손바닥 만 한’ 섬의 규모로 미뤄 볼 때 거의 ‘전설’이나 다름없는 이야기지 싶다. 섬의 크기는 작아도 볼거리는 제법 풍성하다. 동백, 후박나무 등 난대림이 울창한 당숲, 사연 많은 바위들, 등대 등이 섬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널리 알려진 볼거리는 ‘쑥섬정원’이다. 중학교 교사인 김상현(50), 약사인 고채훈(47)씨 부부와 마을 공동체가 10년 가까이 애면글면 가꾼 비밀의 정원이다. 거제 외도나 장사도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수수한 들꽃들과 만날 수 있다.선착장에 내리면 ‘양심 돈통’이 먼저 객을 맞는다. 외지인이라면 누구나 자발적으로 섬 탐방비를 넣어야 한다.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곧 갈매기 카페와 만난다. 마을회관 겸 여행자 쉼터다. 섬 내 유일하게 공용화장실이 갖춰진 곳이기도 하다. 카페 역시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카페를 지나면 탐방로가 시작된다. 언덕길은 조붓하다. 다소 가팔라도 숨이 목에 찰 정도는 아니다. 이어 만나는 당숲은 울창하다. 푸조나무, 후박나무 등이 난대림을 이루고 있다. 섬사람들에게 당숲은 신성한 곳이다. 쑥섬을 세상에 알린 김씨 부부도 2001년 섬을 매입하기 시작한 뒤 8년 만에야 당숲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고 한다.#전남도 제1호 민간 정원… 수수한 들꽃들과 마주하는 ‘비밀의 화원’ 섬 정상 부근은 야생화 정원이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비밀의 정원이다. 계절을 달리하며 다양한 들꽃들이 피고 진다. 초봄 무렵이라 꽃의 종류는 아직 많지 않다. 파랗거나 보랏빛인 현호색, 보라유채꽃이라 불리는 소래풀, 앙증맞은 은방울 수선화와 샛노란 유채꽃 등이 눈에 띌 정도다. 그래도 새봄을 맞은 들꽃의 화사한 빛깔은 여행자의 마음을 공연히 달뜨게 만든다. 산상 정원 너머로는 파란 다도해다. 사방으로 거칠 것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한 주민의 표현처럼 너른 바다 위로 크고 작은 섬들이 ‘쪼빗쪼빗’ 솟았다. 작은 섬에서 맞는 참으로 큰 풍경이다. 섬 정상은 해발 83m다. 표지석 대신 손으로 쓴 표지판을 세워 놨다. 표지판엔 에베레스트와 백두산 등의 높이도 함께 적었다. 그러면서 “(쑥섬 정상과) 별 차이 없다”고 우겨 댄다. 에베레스트의 높이와 무려 100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도 말이다. 섬사람들의 애교에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정상에서 발걸음을 줄이면 곧 성화등대다. 해넘이 명소다. 일몰에 펼쳐지는 장관을 보기 위해 하룻밤을 묵는 이도 있다고 한다. 이어 수백년을 살아 낸 동백나무길, 주민들의 추억이 쌓인 쌍우물 등을 지나면 다시 마을 안쪽에 닿는다. 섬 끝에서 만나는 돌담길도 인상적이다. 돌담은 집과 집을 잇는다. S 자로 휘휘 돌아가며 골목을 만들었다. 골목 초입에 강제윤 시인의 글이 적혀 있다. 강 시인은 골목길을 “바람의 통로”라고 했다. 바람을 막는 게 아니라 잘 지나가도록 하기 위해 돌담을 세웠다는 것이다. 돌담 안 집들은 대부분 비었다. 사람이 깃들이지 않은 집은 황량하다. 그래도 이 낡은 공간에 외지 자본이 들어올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이 섬을 일군 김씨 부부가 섣부른 변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몇몇 이름 난 섬과 달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화장기 짙은 섬이 되지는 않을 거라는 뜻이다. 두 부부가 애초 세웠던 뜻이 오래 지속됐으면 싶다.#고흥 우주발사전망대~영남 용바위 4㎞ ‘미르마루길’ 걷노라면… 고흥에 걷기 길이 새로 생겼다. 미르마루길이다.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영남 용바위까지 4㎞ 거리를 걷는다. 미르는 ‘용’, 마루는 ‘하늘’(우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미르마루길의 가장 큰 장점은 여태 볼 수 없었던 웅장한 해안 절벽을 줄곧 눈에 담으며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들머리는 우주발사전망대다. 고흥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나로우주센터와 직선거리로 17㎞ 떨어졌다. 전망대에 서면 올망졸망한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시작된 미르마루길은 사자바위와 다랑논, 몽돌해변 등 여러 볼거리를 품었다. 용굴 등 기암절벽도 지난다. 곳곳에 스카이워크 전망대와 용 조형물 등도 세워 뒀다. 특히 용암마을 언덕에서 보는 해안 풍경이 빼어나다. 날머리인 용암마을은 고흥 8경 중 6경인 영남 용바위가 있는 곳이다. 둥근 갓처럼 생긴 용바위의 자태가 압도적이다. 새달 12일엔 미르마루길 일대에서 걷기 축제가 열린다. 요즘 고흥 어디나 봄 풍경이 완연하다. 특히 산벚꽃이 절정이다. 고흥 대부분의 산에서 볼 수 있지만 팔영산국립공원과 마복산 등의 산벚꽃 핀 풍경이 장관이다. 봄의 산은 멀리서 봐도 빼어나다. 산행을 하지 않아도 좋은 만큼 꼭 찾아보길 권한다. 이맘때 고흥 여정에서 꼭 찾아야 할 여행지 두 곳만 덧붙이자. 금탑사는 비자나무숲(천연기념물 239호)으로 이름 난 절집이다. 가지를 늘어뜨린 늙은 비자나무들이 절집을 에워싸고 있다. 비자나무숲과 이웃한 동백숲도 깊다. 해마다 이맘때면 떨어진 동백꽃으로 일대가 붉은 양탄자를 깐 듯하다. 이 모습이 초록빛 비자나무숲과 절묘한 앙상블을 이룬다. 형제섬은 진달래가 곱다. 십수 그루의 진달래가 작은 섬을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나로도 초입에 있다. 글 사진 고흥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 가방 (지역번호 061) →가는길:쑥섬 가는 배(4월 기준)는 나로도항에서 매일 오전 7시 40분, 10시 50분, 낮 12시 50분, 오후 1시, 4시, 6시에 출항한다. 쑥섬에서는 오전 7시 35분, 8시 55분, 11시 15분, 낮 12시 55분, 오후 3시 5분, 5시 35분 출항한다. 요금은 1인 3000원(왕복)이다. 쑥섬 탐방비는 1인 5000원이다. 관련 정보는 ‘힐링파크 쑥섬쑥섬’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다. 형제섬은 같은 이름의 농원펜션(832-2004)을 통해 들어가야 한다. 남의 집 안마당을 지나는 느낌이어서 머쓱하긴 해도 진달래 곱게 핀 섬을 보려면 어쩔 수 없다. 형제섬도 이 펜션 주인의 소유라고 한다. 옆마을에서도 형제섬까지 들어갈 수 있지만 다소 좁고 복잡하다.→맛집:분청마루(834-7242)는 한정식을 맛깔스럽게 내는 집이다. 과역면의 맛집 해주식당이 옮겨 와 새로 문을 열었다. 전화번호가 옛 해주식당과 같은 건 그 때문이다. 찬 국물의 피굴, 팥과 낙지를 넣은 낙지팥죽, 소 육회 등을 제철 해산물과 함께 내놓는다. 두원면 운대리의 분청박물관 안에 있다. 정다운식당(843-0217)은 생선구이백반이 맛있는 집이다. 녹동항에 있다. 이웃한 수정식당(842-2791)도 현지인의 발걸음이 잦다. 생선회 등을 판다. 과역면 일대에 커피 농장들이 많다. 산티아고 등 농장마다 로스팅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고흥 커피에 대한 자부심은 높다. 일반 아메리카노는 3000원이지만 고흥 커피는 세 배 가까운 8000원을 받는다. →잘 곳:최근 문을 연 명품무인호텔(832-6300)이 깨끗하다. 고흥읍 외곽에 있다. 마복산 아래 목재문화체험장(830-5123)의 전통한옥체험도 권할 만하다.
  • [이광식의 천문학+] 제곱수의 위력 - 우주를 모래알로 채울 수 있다

    [이광식의 천문학+] 제곱수의 위력 - 우주를 모래알로 채울 수 있다

    놀라운 인도 숫자의 위치 기수법 수를 표현하는 방법을 기수법이라 하는데,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기수법은 인도에서 발원한 10진법의 인도-아라비아 숫자다. 사람의 손가락이 만약 6개였다면 6진법이 되었을 것이다. 근데 희한하게도 사람은 손가락도 발가락도 다 꼭 열 개다. 십진법은 이처럼 우리 몸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인도 기수법의 놀라운 점은 10진법 셈체계와 위치 기수법을 결합시킨 결과, 1~0에 이르는 열 개의 기호로 모든 수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이다. 곧, 이 기수법은 숫자 기호가 쓰인 자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만약 위치 기수법을 쓰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수의 크기는 무한대이므로 단위가 올라갈 때마다 새 기호를 만들어야 한다. 한자(漢字)수를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一, 十, 白, 千, 萬, 億... 이렇게 글자 수가 무한대로 가게 된다. 인도 숫자의 십진법과 위치 기수법의 조합은 단순하면서도 쉬운 계산을 가능하게 했고, 이를 받아들인 중세 유럽의 수학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그 전에는 복잡한 로마수 계산법으로 인해, 경리직에 취직하기 위해 단순한 곱셈과 나눗셈을 익히려고 해도 이탈리아로 유학을 해야 할 정도였다니, 10개의 기호로 이루어진 인도 숫자의 위력을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그런데 이 인도 기수법에 날개를 단 것이 바로 지수법(指數法)이다. 지수란 어떤 수나 문자의 오른쪽 어깨 위에 붙여 그 수나 문자의 거듭제곱을 나타내는 숫자나 문자를 말한다. 즉, 같은 수 ‘a를 n번 거듭 곱’한 것을 an으로 나타내고 ‘a의 거듭제곱’이라고 하는데, 이때 a 를 밑, n을 지수라고 한다. 북한에서는 지수를 ‘어깨수’라고 한다. 이 지수법을 이용하면 어마무시하게 큰 숫자나 작은 숫자도 간단하게 나타낼 수 있다. 예컨대,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는 약 1,500,000,000,000m(1조 5천억m)인데, 지수를 이용해서 나타내면 1.5×1012m라고 간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뿐더러 지수법으로 하면 계산도 아주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지수, 곧 거듭제곱의 위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예화가 많이 인용된다. 체스를 발명한 고대 인도의 발명가 ‘세타’라는 사람의 얘기다. 세타의 발명품인 체스에 푹 빠져 있던 인도의 왕자는 큰 상을 내리려고 세타에게 받고 싶은 것을 말해보라 했더니, ‘체스판 한 칸에 수수알 한 톨, 그 다음 칸에 수수알 두 톨, 그 다음 칸에는 수수알 네 톨, 이렇게 모든 칸에 앞의 칸보다 수수알을 두 배씩 얹어서 달라’는 것이다. 왕자가 쾌히 승락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체스판의 칸은 모두 64개다. 그러니 마지막 칸에 놓일 수수알의 개수는 2^64 개가 되는 셈이다. 이게 얼마만한 숫자일까? 이걸 무게로 환산하면 2017년 세계 곡물 생산량 26억 톤의 150배에 달하는 4000억 톤에 이른다. 이것이 바로 거듭제곱의 위력이다. 우주를 모래알로 가득 채우려면 몇 개나... 그럼 이 거듭제곱의 위력을 가장 먼저 알고 그 개념을 활용한 사람은 누구일까? 문헌에 나타난 바에 의하면 고대 그리스의 아르키메데스(BC 287? ~ BC 212)인 것으로 보인다. 아르키메데스는 ‘모래알 계산자(The Sand Reckoner)’라는 자신의 책에 모래알로 우주를 가득 채우려면 몇 개나 있어야 하는가 하는 어마무마한 계산에 도전한 내력을 써놓았다. 아르키메데스는 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 엄청난 크기의 숫자를 다루는 계산을 해냈을까? 당시는 복잡한 기수법 때문에 단순한 곱하기 문제도 여간 어렵지 않아 일반인들은 풀 엄두를 내지 못하던 때였다. 그가 사용한 계산과정은 그의 위대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이었다. 먼저 그는 양귀비 씨앗 한 개의 크기에 해당하는 모래알의 수를 계산한 후, 다음에는 손가락 크기에 해당하는 양귀비 씨앗 개수를 어림잡아 구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육상 경기장 한 개를 가득 채우는 데 필요한 손가락 개수를 어림 계산하는 등과 같은 과정을 순차적으로 반복해나갔다. 이는 바로 지수 개념의 계산법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위대한 지성은 기원전 3세기에 이미 지수 개념을 창안해냈던 것이다. 아르키메데스가 근대의 뉴턴, 가우스와 함께 3대 수학자로 꼽히는 것은 이러한 그의 천재성 때문이다. 아르키메데스는 당시에 알려져 있던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중심설을 기준으로 우주의 크기를 정했다. 아리스타르코스가 지구와 별들 사이의 거리를 따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아르키메데스는 이를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르키메데스가 나름대로 추정한 우주의 크기는 약 2광년이었다. 이렇게 하여 아르키메데스가 구한 모래알 개수는 자그마치 8x10^63 개였다. 이는 지구상 모래알 개수인 10^22개보다 엄청 많은 숫자이다. 하지만 우주를 가득 채우기에는 턱도 없는 숫자임을 이제 우리는 안다. 현재의 팽창우주는 크기가 무려 940억 광년으로, 아르키메데스가 생각하던 것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참고로, 온 우주의 별 개수는 호주 천문학자에 의해 지구의 모래알 수의 10배인 대략 7x10^22개라는 계산서가 나와 있다. 제곱수의 위력을 눈으로 확인하려면 ‘10의 제곱수’ 라는 제목의 아래 동영상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1960년대에 처음 제작된 이 동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공개되어 있다. 이 짧은 동영상은 미국 시카코 근교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에서부터 거대한 처녀자리 은하단까지 10초마다 10배씩 확대되며, 처녀자리 은하단의 거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나서는 반대로 2초마다 10배씩 축소되다가 마지막에는 양성자를 보여주며 끝난다. ​ 전 우주를 42번의 도약으로 관통해 가는 이 웅장한 여행은 우리에게 거듭제곱의 위력뿐 아니라, 사물들의 크기에 대해 놀라운 통찰을 선사해준다. 재생 버턴을 누르지 않으면 필히 후회할 만큼 그 어떤 논문보다도 더 많은 사실을 알려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정두언 “김윤옥 명품백 속 3만弗, 경천동지 셋 중 하나”

    정두언 “김윤옥 명품백 속 3만弗, 경천동지 셋 중 하나”

    정두언 전 의원은 2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가방을 받았다는 의혹이 자신이 말한 대선 과정 중 일어난 ‘경천동지할 세 가지 일’ 중 하나라고 밝혔다.<서울신문 3월 2일자 1면·3월 20일자 1면>정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명품백 사건이 경천동지할 세 가지 중의 하나가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그는 2007년 경선 당시 김 여사가 재미 여성 사업가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르메스 가방인지는 당시에 몰랐다. 당시 명품백에 (사업가가) 3만 달러를 넣어서 줬다. 그런데 그것을 그냥 차에 처박아 두고 있다가 두 달 만에 돌려줬다고 제가 확인했다”며 “확인해 보니 사실인데 후보 부인이 3만 달러의 돈이 든 명품백을 받았다고 하면 진짜 그건 뒤집어지는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그 얘기를 들은 뉴욕 교포신문 하는 사람이 한국으로 와서 모 일간지 기자하고 같이 (기사로) 쓰자고 한 것”이라며 “월간지 기자가 캠프로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기가 홍보 일을 했는데 MB캠프에서 9000만원을 받을 게 있는데 4000만원을 못 받았다고 했다”면서 “급하니까 그냥 확인도 제대로 안 하고 줬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 본인이 이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해 4000만원을 사비로 건넸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그리고 그것보다도 더 큰 것을 요구했다. 정권을 잡으면 자기 일을 몰아서 도와달라고…”라며 소위 ‘정두언 각서’가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한 뒤 “각서로서 효력도 없고, 그냥 무마용으로 써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전 의원은 다만 당시 이런 상황을 이 전 대통령은 몰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당시 확인을 사위한테 했기 때문에 MB는 몰랐을 것”이라면서 “(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답이 왔는데 기가 막혔다”고 했다. 이어 ‘선거 기간에 가방을 받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개념이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은 ‘경천동지할 일 세 가지 중 나머지 두 가지도 김 여사와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의 비극은 돈과 권력을 동시에 잡으려 했다는 것이다. 돈이 일종의 신앙, 돈의 노예가 돼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1230만원 상당 옷·명품백… 이팔성의 ‘초호화 로비’

    1230만원 상당 옷·명품백… 이팔성의 ‘초호화 로비’

    檢 “李, MB에 19억 뇌물 건네” 김여사 ‘공모’ 적시…조사 불가피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22억 6230만원 상당의 ‘초호화 로비’를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인사 청탁 명목으로 금품 외에도 고가의 맞춤 의류와 명품 가방 등을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혐의에 대해선 김윤옥 여사를 ‘공모 관계’로 규정했다. 2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2008년 1월 김 여사를 통해 모두 4회에 걸쳐 현금 3억 5000만원과 함께 1230만원 상당의 의복을 이 전 대통령 측에 제공했다. 검찰은 유명 디자이너가 제작한 100만원을 호가하는 맞춤형 양복 7벌과 코트 1벌까지 총 8벌의 의복이 제공된 걸로 파악했다. 이처럼 이 전 회장은 2008년 1월부터 같은 해 4월까지 우리금융지주 회장, 산업은행 총재 등 주요 금융기관장 직책이나 국회의원 공천권을 바라며 이 전 대통령에게 19억 623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넨 걸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와 작은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통해 현금과 선물을 정기적으로 건넸다. 나아가 이 전 회장이 2010년 12월 회장직 연임을 앞두고 240만원 상당의 루이뷔통 가방에 담은 현금 1억원을 비롯해 도합 3억원을 전달한 정황에 대해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김 여사와 이 전무와 함께 공모했다’고 봤다. 이 전 대통령은 연임 전례가 없음에도 2011년 2월 이 전 회장을 우리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에 단독 후보로 내정시켜 연임을 확정 지었다. 김 여사가 이 전 대통령의 영장에 공모 관계로 적시됨에 따라 검찰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검찰은 김 여사가 다스 법인카드를 통해 유용한 4억원과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통해 건네받은 10만 달러(약 1억 500만원)에 관한 정황도 살펴보고 있지만, 이번 영장엔 기재하지 않았다. 특히 10만 달러 불법 수수 의혹은 수사 초기부터 김 전 실장의 폭로로 드러났으나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대북 공작용으로 내가 직접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함에 따라 향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 ‘인쇄·홍보 물량 몰아주겠다’ 각서에 MB 캠프 연대서명했다

    [단독] ‘인쇄·홍보 물량 몰아주겠다’ 각서에 MB 캠프 연대서명했다

    2008년 광우병 사태가 한창일 때 미국 시민권자인 50대 초반의 여성 사업가 두 명이 비슷한 시기에 청와대를 찾는다. 한 명은 각서를 들고 와 대선 전 약속했던 인쇄비를 달라고 했고, 한 명은 가타부타 얘기를 안 하고 김윤옥 여사를 만나겠다며 소동을 벌인다.이 둘은 시점도 달랐고 서로 다른 사안으로 청와대를 찾았지만, 미국 교포라는 점과 대선 때 이명박(MB) 후보 지지자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나아가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명품 가방 에르메스로도 연결돼 있었다. ●그녀들의 ‘연결고리’ 에르메스 가방 기독교 장로였던 MB는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국내외로 간증을 다닌다. 미국 뉴욕의 한인 사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때부터 뉴욕 교민과의 교유가 시작된다. 어쩌면 MB나 그와 연결된 교민 모두 잘못된 만남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사람이 MB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김용걸(80) 성공회 신부다. 그 외에 많은 교민이 ‘명박사랑’에 가입해 적극적인 활동을 한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김 신부와 두 명의 여성 사업가 중 한 명인 강모(62)씨를 미국 뉴욕에서 각각 만났다. 이들은 2시간 가까이 지난 얘기들을 털어놓았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MB의 지지자였던 이들은 한국으로 와 MB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미국에서 인쇄업을 하던 여성 사업가 강씨도 MB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를 자비로 구매해 미국 교민에게 나눠 주는 등 열성 지지자였다. 그러다 캠프 내 핵심 관계자와의 협의 끝에 선거 홍보물을 인쇄하기로 하고, 서울 강남에 ㈜비비드마켓이라는 인쇄 및 홍보 회사를 설립한다. 그때 그는 9800만원 상당의 홍보물을 수주했다. 하지만 그에게 건네진 돈은 5000여만원뿐이었다. 나머지는 대선 후보가 되면 인쇄물을 추가로 준다는 조건으로 ‘기부’를 요구받게 된다. “나야 거절할 이유가 없었지요. 나중에 더 큰 일감을 준다는데….” 강씨의 얘기다.드디어 MB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된다. 이즈음 국내외 인맥을 활용해 MB를 지원하던 김 신부도 한국을 찾아 ‘안국 포럼’을 드나들게 된다. 그는 MB가 서울시장 시절일 때부터 복장 코디네이터를 소개해 주는 등 관계가 돈독했다. MB가 대선 후보가 된 이후 김 신부가 한국을 방문(김 신부는 경선 전이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해 김윤옥 여사와 서울 중구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에서 점심을 한다. 그 자리에는 김 여사와 김 신부 외에 김 신부의 후배 주모씨, 뉴저지에서 금은방을 하는 이모(61)씨가 함께 참석했다. 이씨는 노란 보자기를 건넨다. 거기에는 3000만원 상당(이씨 주장)의 주황색 에르메스 가방이 들어 있었다. 김 여사와 이씨는 구면이었다. 이씨가 “여사님, 얼마 전 타워팰리스 선교 모임에서 뵀지요” 하니까 김 여사가 “그래요, 어쩐지 낯이 익네요” 했다는 게 김 신부의 증언이다. 이씨는 당시 교민 사회에서 주씨와 한국에서 공무원 상대로 영어교육 사업을 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다녔다고 한다. 가방은 식사가 끝난 뒤 수행했던 여비서에게 건네졌다. 문제는 그 이후다. 대선 선거전이 치열했던 그해 10월 송영길 의원이 김 여사가 1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에르메스 가방(하늘색)을 들고 다닌다며 문제를 삼는다. 그 가방은 사위가 사 준 것이었지만, 이미 받아 둔 명품 가방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한 김 여사가 딸을 시켜서 김 신부에게 돌려준다. 김 신부는 이 가방을 어떤 이유에서인지 몇 달 지나고 나서 이씨에게 전달한다. (김 신부는 “이씨가 미국에 있어서 줄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뉴욕의 한 교민 방송에서 김 여사의 하늘색 에르메스 가방이 한국의 언론에 문제가 됐다는 보도를 한다. 이를 들은 이씨는 자신이 준 가방(주황색)을 문제 삼는 줄 알고 방송사에 전화를 해서 “그 가방을 내가 줬는데 왜 그러느냐”고 따지고, 방송사는 이를 녹음해 내보내면서 교민 사회에 가방 전달 사실이 퍼진다. (김 신부 증언) 대선 막바지인 12월 뉴욕의 교민 신문기자가 한국에 취재를 나온다. 기자가 가방 관련 문제를 한국 언론 등에 알리겠다고 하자 캠프에 비상이 걸린다. 가방뿐 아니라 그 안에 3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는 제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은 결국 김 여사 측근에게 금품 문제를 확인했고, 결국 강씨가 받을 인쇄비 가운데 2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처리한 후 캠프 측에서 그 돈을 교민 신문기자에게 주고 무마했다는 게 강씨의 얘기다. 강씨는 당시 “쇼핑백에다가 돈을 넣어 왔으며, 자신에게는 대선 이후 편의를 봐주겠다는 말에 영수증을 써 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다음날인 12월 6일 각서를 받았다.●강씨, 각서이행 요구하며 정두언 찾아가 하지만 강씨는 대선 홍보물도 따내지 못하고, 대선 뒤 편의제공도 받지 못하자 각서 이행을 요구하며 정두언 전 의원을 찾았다. 정 전 의원은 강씨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소개했지만 원하는 것을 얻어내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정 전 의원 소개로 청와대를 찾아갔고, 거기서 민정수석실 김모 국장을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뿐이었고, 다음부터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여성 사업가 이씨는 가방을 건네받았지만, 2008년 광우병 사태가 한창이던 6월쯤 청와대를 찾아가 김 여사 면담을 요청하며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뉴욕의 이씨 지인은 “이씨가 ‘김 여사를 만나서 직접 얘기를 듣고 싶어서 찾아갔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했다. 이처럼 이씨가 김 여사를 만나기를 원했던 것은 가방 안에 3만 달러의 거금이 들어 있었지만, 자신에게는 가방만 돌아왔기 때문이라는 설도 유포됐었다. 이와 관련, 김 여사는 돈과 가방을 돌려 줬지만 중간에서 배달 사고가 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시 뉴욕 교민 사회에서는 이씨가 김 여사와 여권 관계자를 상대로 수억원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고 한다. MB 정권이 끝나고 이 문제를 상세히 보도했던 임종규 뉴욕 뉴스메이커 선임기자는 “이씨가 대가를 요구한 것은 맞다”면서 “이후 경찰청 특수수사대가 이를 강도 높게 조사하고 나서 흐지부지됐다”고 말했다. 뉴욕 김성곤 기자 sunggone@seoul.co.kr
  • [단독] 김윤옥 3만弗 든 명품백 받아 MB캠프, 돈 주고 보도 막았다

    [단독] 김윤옥 3만弗 든 명품백 받아 MB캠프, 돈 주고 보도 막았다

    자금 댄 사업가에게 “편의” 각서가방 속엔 영어마을 기획안도 본지, 美뉴욕 현지 취재로 확인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직후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미국 뉴욕의 한 여성 사업가 이모(61)씨로부터 고가의 에르메스 가방과 함께 미화 3만 달러(약 3200만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당시 뉴욕의 한 교민신문 기자가 이 사실을 알고 취재에 나서자 정두언 전 의원 등 MB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2800만원의 돈으로 이를 무마했으며, 이 돈을 조달한 또 다른 뉴욕의 여성 사업가 강모(62)씨에게 대선이 끝난 뒤 편의를 봐주겠다는 각서를 써 준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이 각서를 서울신문에 공개했다.김용걸(80) 신부(성공회)는 지난 14일 미국 뉴저지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8월 19일)이 끝난 뒤 김윤옥 여사와 롯데호텔에서 점심을 했으며, 이때 동석한 이씨가 노란 보자기에 싼 3000만원 상당(이씨 주장)의 에르메스 가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MB의 측근 중 하나로 MB 집권 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 운영위원을 맡기도 했었다. 그는 “당시 김 여사와 자신, 이씨 외에 (자신의) 대학 후배 주모씨가 있었으며, 대선이 끝난 뒤 이씨가 청와대를 찾아가 김 여사를 만나겠다고 소란을 피운 뒤 경찰청 특수수사대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그러나 “당시 동석자들이 가방을 열어 봤지만, 돈은 들어 있지 않았고 사업 관련 얘기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관계자들은 “김 신부의 얘기는 맞지 않고 가방에 3만 달러가 들어 있었으며 김 여사가 이후에 이를 가방과 함께 돌려줬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원은 “당시 MB 친인척으로부터 가방과 함께 돈이 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금액은 3만 달러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강씨가 공개한 각서는 ‘확인서’라는 제목 아래 ‘(향후 인쇄 및 홍보) 사업 분야에 대한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당시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이었던 정 전 의원과 캠프 관계자 송모씨가 연대서명했다. 강씨는 “뉴욕 교포 사회에서는 대선 직전 한국에서 영어마을 사업을 벌이겠다던 이씨가 김 여사에게 에르메스 가방을 건넸다는 소문이 돌았으며, 현지 신문 기자 A씨가 캠프에 찾아와 이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자 캠프에서는 사활을 걸고 이를 막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비비드마켓이 받게 돼 있던 한나라당 경선 홍보물 인쇄 비용의 일부인 2800만원을 무마용으로 제공하고, 대선 뒤 도움을 주겠다는 각서를 정 전 의원 등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원은 “당시 취재가 들어와 깜짝 놀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맏사위 이상주씨에게 확인한 결과 ‘받은 것은 맞고, 2개월 전에 돌려줬다’고 했다”면서 “당시엔 명품 가방과 금품 건이어서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뉴욕 김성곤 기자 sunggone@seoul.co.kr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MB 구속영장 가닥] 김윤옥 수뢰 혐의 수사 만지작…MB 자백 이끌어낼 카드 될까

    [MB 구속영장 가닥] 김윤옥 수뢰 혐의 수사 만지작…MB 자백 이끌어낼 카드 될까

    가족 압박 盧비극 선례 부담감도이명박(77) 전 대통령이 15일 새벽까지 약 21시간 동안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검찰이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71) 여사의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 전선을 넓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당 대변인은 이날 “수억원이 담긴 명품 가방을 전달받은 김 여사 의혹 수사가 불가피하다”며 수사를 재촉했다. 다만 2009년 가족들에 대한 사법 처리 가능성을 시사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압박하다 비극을 맞이한 선례 때문에 검찰이 부담감을 느끼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사위 이상주(48) 삼성전자 전무에게 14억 5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최근 이 전무가 금품 중 수억원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진술 여러 건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재임 중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부터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받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10만 달러를 김 여사 보좌진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었다. 김 여사 수수 의혹이 제기된 금품이 수억원대란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전날 이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사위를 통해 김 여사가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김 전 실장으로부터 특활비를 전달받은 의혹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수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특활비의 본래 용도인 ‘대북공작금’으로 썼을 가능성을 암시하며 구체적 용처를 함구했다. 다스 주식 차명보유 의혹 등에 대해 ‘전면 부인 전략’을 고수하던 이 전 대통령이 김 여사 관련 혐의에만 유독 ‘일부 인정 전략’을 편 것은 김 여사에 대한 사법 처리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은 김 여사 소환 조사 필요성에 대해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검찰이 확보한 진술에 따르면 사위를 통해 김 여사가 금품을 받은 것은 이 전 대통령 재임 중이다. 이 전 회장이 금융지주사 회장직을 청탁하며 김 여사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논리로 뇌물죄 기소를 해 볼 만한 사안인 셈이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과 함께 김 여사를 압박하는 수사 방식을 본격 구사할 경우 ‘정치 보복성 수사’라는 이 전 대통령 측 반발이 한층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검찰의 고민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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