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명품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10㎞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현역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주민 민원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협약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457
  • [커버스토리] ‘애플루엔자’에 병드는 아이들

    [커버스토리] ‘애플루엔자’에 병드는 아이들

    현영(9·가명)양은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소위 ‘명품’에 일찍 눈을 떴다. 디올의 베이비라인에서 나온 36만원짜리 청바지와 32만원가량 하는 돌체앤가바나 운동화를 특히 아낀다. 머리띠는 12만원 하는 프라다 제품이다. 지난겨울에는 부모를 졸라 버버리에서 신상품으로 출시한 100만원 정도 나가는 코트를 샀다. 현영이는 “명품 옷을 입은 나를 친구들이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게 기분 좋다.”면서 “다른 친구들도 명품을 한두 개씩은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명품 브랜드도 술술 말했다. 현영이의 아버지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집도 서울 마포구에 있는 90㎡쯤 되는 아파트다. 어린이 명품 소비 행태가 부유층에서 중산층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 자녀를 둔 가정이 늘어나면서 “제대로 잘 키우겠다.”는 부모들의 욕망에 ‘과소비 풍조’에 빠져드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소득 불균형과 양극화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풍요로워질수록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과소비 중독 증상 및 풍조, 즉 ‘애플루엔자’(Affluenza) 현상이다. 현영이처럼 명품에 집착하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자녀를 매개로 한 부모의 강박적인 과시적 소비, 애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결국 어린 자녀들에게 전염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경혜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듯 어려서 보여 주기 위한 소비에 빠져들면 성장해서도 비슷한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꼭 명품이 아니라도 중고생들이 노스페이스 점퍼에 특정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선망하는 것도 마찬가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도 “명품 옷을 입은 아이가 어른들로부터 예쁘다는 말을 듣다 보면 자연스레 그런 옷들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어른들이 일상적으로 자녀들에게 과시적 소비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어린이 명품을 취급하는 키즈(Kids) 산업의 매출 증가세는 뚜렷하다. 예컨대 아동복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봉브앙은 지난해 매출이 2010년보다 15% 이상 늘었고 아르마니 주니어는 무려 105.4%나 증가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유아 및 아동복 매출 신장률은 6~7%인 데 비해 버버리 칠드런 등 해외 유명 아동의류의 매출 신장률은 15%에 달했다.”고 털어놨다. 현영이와 같이 남과 다르게 보이려는 소비뿐만 아니라 가정 안팎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차원에서 ‘소비중독’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은주(7·가명)양은 새로운 머리띠만 보면 꼭 사야 한다. 이미 100개나 되는 머리띠를 가졌다. 부모가 사 주지 않으면 욕설을 하거나 떼를 쓰기 일쑤다. 은주양에 대한 소아정신과의 진단 결과는 소비중독증이었다. 은주양을 진료한 의사는 “학교나 가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특정 물건을 사는 것으로 해소하려는 것이 소비중독의 주된 행태”라면서 “아이들의 잘못된 소비인식도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김동현·배경헌기자 moses@seoul.co.kr [용어 클릭] ●애플루엔자(affluenza) 풍요를 뜻하는 애플루언트(affluent)와 유행성 독감 인플루엔자(influenza)를 더해 만든 합성어다. 풍요로워질수록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소비심리 또는 소비지상주의가 만들어 낸 질병이다. 소비중독 바이러스인 셈이다. 미국 환경과학자 데이비드 오언과 듀크대 명예교수 토머스 네일러 등이 2001년 펴낸 같은 제목의 저서 ‘애플루엔자’에서 유래됐다.
  • [‘애플루엔자’에 병드는 아이들] 명품 탐닉 부르는 육아 과소비

    [‘애플루엔자’에 병드는 아이들] 명품 탐닉 부르는 육아 과소비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김모(35·여)씨는 엄마들 육아모임에 가기를 꺼린다. 아이들에게 비싼 옷을 입혀서 나온 엄마들을 볼 때마다 자괴감과 거리감이 느껴져서다. 김씨는 “모임에 가면 경쟁하듯 아이에게 이것저것 해 줬다고 자랑을 늘어놓고, 옆에서는 재밌다는 듯 그걸 칭찬하더라.”면서 “아이를 위해 해 주는 것이지만 지켜보면 모두 자기과시뿐이어서 씁쓸해지더라.”고 털어놨다. 경기 성남 분당에 사는 노모(39·여)씨는 요즘 딸아이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최근 한 명품 브랜드의 원피스를 사 달라고 조르는 탓이다. 노씨는 “맞벌이를 할 때 사줬던 명품 브랜드를 아이가 좋아하게 된 것 같다.”면서 “지금은 외벌이라 형편이 그렇게 안 되는데 버릇을 잘못 들인 것 같아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스스로 과시적 소비를 즐기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CJ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어린이백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5~6학년 여자 아이들의 23%가 친구들과 함께 직접 쇼핑을 하고 53%는 예쁘거나 마음에 드는 물건보다 친구들이 부러워할 수 있는 인기 브랜드 제품을 갖고 싶다고 응답했다. 과거 중·고등학생 때나 나타나던 과시적 소비가 초등학생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여학생 23% “직접 쇼핑”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과시적 소비를 즐기는 이른바 ‘애플루엔자’ 증상을 보이는 가장 큰 원인으로 부모의 육아 과소비를 꼽는다. 서정희 울산대 아동가정복지학과 교수는 “인성만 사회화되는 게 아니라 물질주의적 가치관이나 과시형 소비성향도 함께 아이에게 학습된다.”면서 “부모들의 육아 과소비가 아이들을 소비에 탐닉하도록 만드는 첫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경혜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도 “자녀가 하나밖에 없는 가정이 늘면서 아이를 최고로 키우고 싶어 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면서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 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것이 육아 과소비 형태로 나타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육아 과소비를 넘어선 부모들 간의 경쟁심리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직장인 이모(44·여)씨는 “단순히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 주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가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은연중에 부모들 간에도 경쟁심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옆집 아이가 무얼 했으니 우리도 해야 하고, 이것을 하면 옆집 아이보다 우리 아이가 더 나아 보이니 해 줘야 한다는 인식은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아이의 엄마인 김모(37)씨도 “한 아이 엄마가 명품 유아복을 입히면 다음번 모임에 그 브랜드 옷이나 물건을 사 주는 부모들이 10명 중 3~4명은 된다.”면서 “아이를 위해 돈을 쓰는 게 아니라 자신의 체면을 위해 쓰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친가·외가 지원 함께 받아 경제적 풍요 특히 맞벌이 가구의 증가와 외동아이 비중이 늘어나는 점이 육아 과소비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요즘 아이를 키우는 데는 부모들의 경제력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한 명밖에 없는 탓에 조부모와 외조부모들도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맞벌이 가구는 507만 가구로, 전체 부부가구 1162만 가구의 43%를 차지했고 외동아이 비중도 50%를 넘었다. 보령메디앙스와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부모 2187명을 대상으로 파악해 작성한 양육·소비문화 보고서에 따르면 영아기 때 친가와 외가로부터 받는 현금·물품 등 경제적 지원은 63만 3000여원으로 조사됐다. 유아기 때는 36만 4000여원, 학령기 때도 31만 8000여원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경제력을 갖춘 조부모는 물론 외조부모들도 하나뿐인 손자·손녀에게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면서 “아이가 지나치게 경제적 풍요 속에 살다 보면 잘못된 소비습관에 길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절제하는 법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은 “맞벌이 부모의 경우 아이와 함께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무언가를 사줌으로써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다.”면서 “이럴 경우 자칫 아이에게 가정문제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제적 보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현·배경헌기자 moses@seoul.co.kr
  • 진안 홍삼 명품화 추진…군수품질인증제 시행

    진안 홍삼 명품화 추진…군수품질인증제 시행

    전북 진안군이 지역 특산품인 홍삼의 명품화를 위해 ‘군수품질인증제’를 시행한다. 송영선 진안군수는 31일 군 상황실에서 관내 11개 홍삼가공업체에 대해 품질인증서를 수여했다. 관내 80여개 업체 가운데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이들 업체가 생산한 홍삼은 10종류 이상의 진세노이드를 함유하고 있고 조사포닌 함량이 1g당 2㎎ 이상이며 식약청의 35가지 농약잔류검사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다. 군수품질인증제는 진안군수가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홍삼에 대해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로 품질인증심사위원회의 심사와 품평을 거쳐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최대 80% 할인” 신세계도 ‘땡처리’

    불황에는 역시 장사가 없다.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던 백화점 업계가 콧대를 낮추고 꽉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안간힘이다. 구두·핸드백과 원피스를 초특가로 내놓아 고객몰이에 성공한 롯데백화점에 이어 신세계백화점도 이례적인 행사를 기획하고 나섰다. 백화점 행사에 ‘땡처리’란 표현이 등장해 업계는 불편해하지만 쌓여 가는 재고를 털기 위해서는 이보다 좋은 ‘구호’는 없다. ●4일까지 본점 9층서 15개 브랜드 명품 재고 처분 경기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각 백화점에서는 명품 브랜드들이 일주일가량 앞당겨 시즌 오프 행사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9층 행사장에서 1~4일 별도로 명품 재고 처분에 들어간다. 주로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직수입하는 브랜드들로 구성됐다. 디스퀘어드2, ‘닐바렛, 소니아리키엘, 막스마라, 모스키노, 엠포리오아르마니, 디젤 등 총 15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30~80% 할인 판매한다. 에스까다 티셔츠 9만원, 아르마니 진 데님 11만원대, 트루릴리전 데님 19만원대의 특가상품도 만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대전 행사는 1년에 단 두 차례만 진행된다. 백화점 관계자는 “규모가 작긴 하지만 번외로 명품 행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발길을 단단히 붙들 심산으로 신세계카드(씨티, 삼성, 포인트)로 결제할 경우 구매 금액 기준 5%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도 동시에 진행한다. ●인천점서도 18개 브랜드 20억어치 공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서는 같은 기간 올봄·여름 핸드백 창고 공개전을 연다. 1층 중앙홀에 20억원어치가량의 물량을 펼친다. 닥스, 루이까또즈, 메트로시티, 만다리나덕 등 총 18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최대 50% 할인한다. 특히 행사 첫날인 1일 흥행을 위해 소노비, 앤클라인, 피에르가르뎅의 핸드백을 5만~7만원에 준비했다. 이와 더불어 스크래치 상품 균일가전(새 제품과 거의 동일하지만 제조과정이나 유통과정에서 흠집이 난 상품을 모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핸드백 행사장에서 20만원 이상 구매 시 신세계상품권 1만원 증정도 빼놓지 않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심하천 50곳 생태하천으로 복원

    수질 오염이 심한 도심 하천 50곳이 2015년까지 서울의 ‘청계천’처럼 생태하천으로 복원된다. 환경부는 ‘도심 하천 생태복원사업’으로 지난해까지 30개 도심 하천 복원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에도 10개 하천을 추가 선정해 복원사업을 벌인다고 29일 밝혔다. 2008~2009년 ‘1∼3단계 사업’으로 이미 30개 하천(철회 3곳 제외)이 선정돼 작업 중이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20곳이 추가돼 총 50개 하천을 복원할 계획이다. 올해 복원작업에 착수하는 도심 하천은 제주도 산지천, 용인시 공세천, 양주시 덕계천, 옥천군 구일천, 남원시 광치천, 순천시 평곡천, 문경시 양산천, 창원시 봉림천, 김해시 율하천, 창녕군 창녕천 등 10곳이며 사업비 1016억원(14.1㎞)이 투입된다. 복원사업은 ▲도로·상가 등으로 이용되는 복개 시설물 철거와 물길 복원 ▲퇴적토 준설과 여과시설 설치 ▲비점오염 저감시설 마련 순으로 이뤄진다. 아울러 수생식물을 심고 작은 여울과 연못 등도 조성한다. 생태 탐방로 등 휴식공간과 역사·문화시설도 만들어진다. 복원이 완료된 하천은 주민들의 친소공간으로 활용되고 도시온도 저감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 유호 수생태보전과장은 “2008년 도심 하천 살리기 사업의 선도 사업으로 완공된 대전천의 경우 복개시설물 철거와 생태계 복원 등으로 수질이 개선돼 주민들이 즐겨 찾는 명품 공간이 됐다.”면서 “올해 선정된 10곳의 도심 하천도 녹색 생활공간으로 탈바꿈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전통기술, ‘생활명품’으로 재탄생

    전통기술, ‘생활명품’으로 재탄생

    장롱, 화장대, 교자상 등 전통적으로 고급스러운 가구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통영 나전칠기가 아기자기한 와인 스토퍼(마개), 와인 받침대 또는 수저받침대로 거듭났다. 조선시대 국궁장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서울 종로 사직동 황학정의 종로 국궁은 멋쟁이 넥타이핀, 커프스 버튼, 미니 포크 등으로 실용적 디자인을 입고 다시 만들어졌다. 전북 순창의 전통 자수공예의 아름다움은 현대적인 오방색 보석함이 됐고, 손거울이 됐다. 행정안전부는 29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6월 선정한 25개 향토 전통기술에 한국디자인진흥원과 공동으로 작업해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을 입힌 실용적 상품 개발, 브랜드·캐릭터 개발 등을 모두 마쳤다.”면서 “이 중 10개 업체의 20개 품목은 지난 11일 국립박물관 문화재단의 입점 심사를 통과해 다음 달부터 생활용품형 문화상품으로 판매된다.”고 밝혔다. 전국 5만 6000여개 전통기술 중 심사를 거쳐 뽑힌 25개 향토 핵심자원은 종로의 국궁, 전남 곡성의 낙죽장도, 전북 순창 자수, 충북 단양의 백자, 경남 거창의 방짜유기, 전주 한지, 청주의 전통주 숙성용기, 전남 보성의 천연염료, 충남 논산 전통창호 등이다. 이 중 낙죽장도 페이퍼 나이프, 자수 손거울, 분청사기 머그컵, 방짜유기 식기 등 20개 품목이 국립박물관에서 판매된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에 걸쳐 행안부가 특별교부세 50억원을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방세 50억원 등을 부담해 모두 100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수입차 VVIP 마케팅 뒤에 숨은 폭리

    수입차 VVIP 마케팅 뒤에 숨은 폭리

    # 최근 제주의 한 특급호텔에서 눈에 띄는 교향악단 연주회가 열렸다. 음악감독은 국내 최고 지휘자인 금난새(65)씨. 폭스바겐의 대형 세단인 ‘페이톤’을 구입한 고객 20여명은 작은 홀에 둘러앉아 ‘그들만의 음악회’를 즐겼다. 앞서 BMW는 1억원이 넘는 ‘7시리즈’의 고객만을 위한 ‘모빌리티 라운지’를 운영했다. 특급호텔 등지에서 멤버십 파티와 강좌 등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BMW, 벤츠 등 수입차 업체들이 초우량 고객(VVIP)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수입차 관세가 2.4~4% 인하되면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2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어떤 업체는 자신들이 VVIP급이라고 꼽은 한 사람 또는 3~4명을 서울 강남의 별도 공간으로 초청해 최고급차에 대한 설명회와 시승식을 하고 식사와 여흥도 베풀었다. 은밀한 모임이어서 누가 어떤 접대를 받는지 당사자 외엔 알 수 없을 만큼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다만 재벌가 자녀, 강남 부동산 소유자, 금융투자가 등 큰손을 대상으로 참가를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급형 세단 모델 고객 등 1000여명을 불러 모아 제주 등지에서 골프대회를 열고 국내 1등 참가자에게는 세계 대회 출전권도 부여한다. 하지만 이런 VVIP 마케팅 뒤에는 명품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허영심을 노린 폭리가 숨어 있다. 해외 차량 판매 사이트인 ‘랭킹스앤드리뷰스’ 등을 살펴보면 국내에 판매되는 수입차 가격이 미국 등 현지에서 판매되는 같은 차종보다 최고 80%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BMW 750은 미국에서 최고급 모델이 12만 9000달러(약 1억 5300만원)에 팔리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2억 7220만원에 판매된다. 영국에서 판매되는 폭스바겐 페이톤(5만 3775파운드·9970만원)은 국내에서 1억 3040만원에 팔리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판매 호조와 더불어 이 같은 폭리 덕분에 지난해의 경우 전체 순이익이 1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올 들어서는 순익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차는 최고급 사양이라도 헤드업 디스플레이(앞창에 주행 정보를 투시해 주는 장치), 서라운드 뷰(차량 360도를 보여주는 장치) 등 국내 고객들이 원하는 초특급 옵션이 빠져 있다.”면서 “또 미국은 한국산 수입차에 관세 8%만 붙이지만 국내에서는 관세 4%와 소비세 8%, 교육세 등이 붙는다.”고 해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아무리 수입 비용 등을 감안한다 해도 국내 판매가와 해외 가격의 차이가 1억원 이상이라면 분명히 폭리 수준”이라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입차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들었는데 이 부분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운동본부 회장은 “가격 정책이 기업의 고유 권한이라고 해도 터무니없는 고가 정책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비싼 게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비합리적인 우리 소비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충북 영동에 와인연구소

    포도 주산지로 와인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충북 영동군에 와인연구소가 들어선다. 영동군은 내년부터 2014년까지 42억원을 들여 영동읍 매천리에 연구동 등을 갖춘 총 면적 5만㎡의 와인연구소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지자체가 와인연구소를 만드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총 7명이 근무하게 될 와인연구소에선 고품격 와인 제조기술 개발, 와인 명품브랜드화 연구, 기능성 와인 제조기술 개발, 와인 저장·유통 기술 개발 등을 할 예정이다. 군이 연구소를 건립하는 것은 지역의 와인 인프라를 한 단계 발전시켜 국내 와인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국내 유일의 와인산업 특구로 지정된 군은 대한민국 와인축제, 농가형 와이너리(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 육성, 와인아카데미, 와인트레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와인산업 육성을 위해 양산면 송호리의 와인테마마을과 영동읍 매천리의 와인터널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와인연구소가 준공되면 영동은 와인 제조기술 육성뿐만 아니라 볼거리와 체험기능을 모두 갖춘 대한민국 와인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관광객들을 위해 연구소 내에 와인역사관과 전시관도 꾸민다.”고 밝혔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사건 Inside] (33) 장난에서 비롯된 맹신이 낳은 세모녀의 비극

    [사건 Inside] (33) 장난에서 비롯된 맹신이 낳은 세모녀의 비극

     지난 3월 6일 한 여성이 어린 두 딸의 손을 잡고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의 모텔로 들어왔다. 딸들의 표정이 약간 어두운 듯 했지만 딱히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이틀 뒤 객실 청소를 하러 들어간 모텔 직원은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작은 딸(6)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큰 딸(10)은 이불에 둘둘 말려 침대와 창문 사이 공간에 방치돼 있었다. 화장대 위에는 유서로 보이는 편지도 발견됐다. 엄마 권모(38)씨가 두 딸을 살해하고 자취를 감춘 것이 유력해 보였다.  소스라치게 놀란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유서 내용으로 미뤄볼 때 권씨가 자살할 장소를 찾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 수색에 나섰다. 자살을 하기 위해 부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던 권씨는 결국 10일 새벽 모텔 인근 공중화장실서 경찰에 붙잡혔다. 권씨는 자신의 손을 묶은 채 물에 뛰어들기도 하고 옥상에도 올라가봤지만 끝내 목숨을 끊지 못했다고 했다. 권씨는 경찰 조사에서 순순히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욕조에서 큰 딸을 익사시킨 것도, 잠 자던 둘째 딸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킨 것도 자신이라고 말했다. 또 빚이 많아서 죽을 결심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사건은 가난이 원인이 된 참극으로 마무리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순간 비정한 엄마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명령을 받았어요. 아기를 죽일 수밖에 없었단 말이에요.”   ●문자로 지령 내리는 희한한 신 ‘시스템’의 정체는  권씨가 양모(32)씨를 만난 것은 2010년 9월 학부모 모임에서였다. 나이 차는 꽤 있었지만 권씨는 자신을 잘 따르던 양씨를 동생처럼 여겼다. 같은 나이의 자녀를 키우고 있었다는 점에서 공감대도 금방 형성됐다.  당시 남편과의 불화로 마음앓이를 하고 있던 권씨는 ‘절친’인 양씨에게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털어놨다. 스스로를 모 국립대학교 교직원으로 소개한 양씨라면 평범한 주부인 자신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는 권씨만의 생각이었다. 양씨가 자신을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으로 포장한 것은 단지 질투 때문이었다. 권씨의 딸이 자신의 아들보다 똑똑한 것을 시기한 양씨가 자신이 뒤쳐져보이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언니, 사실은 아무한테도 말한 적 없는데 내가 잘 사는데는 다 이유가 있어.”  어느 날 양씨는 권씨에게 희한한 얘기를 꺼냈다. 자신이 멋진 삶을 누리는 것은 ‘시스템’의 지시를 따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호기심이 동한 권씨는 양씨의 말을 귀담아 듣기 시작했다. 일단 시스템에 가입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지령이 오는데 이것을 그대로 따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허무맹랑한 이 이야기는 양씨가 권씨를 골리기 위해 반장난식으로 꾸며낸 것이었다. 하지만 순진한 권씨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다.  처음에는 양씨는 권씨에게 “양씨의 집 문 앞에 피자를 가져다 놓아라.”는 등 사소한 지령들을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하지만 시키는대로 꼬박꼬박 잘 따라 하는 권씨를 보면서 양씨는 점점 욕심이 생겼다. 문제는 양씨가 단순한 욕심에 그친 것이 아니라 평소 질투하던 권씨의 딸들에게까지 화살을 돌렸다는 점이다.   ●뜨거운 음식 19분안에 먹기…잔혹한 아동학대 뒤 살해 명령까지  시스템의 지령은 갈수록 극단적으로 변했다. 지령은 크게 금전적인 것과 교육적인 것으로 나뉘었다. 처음에는 기계 등록비 명목으로 뜯어내던 돈은 점차 액수가 커졌다. 권씨는 불법 사금융에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2년간 1억 4000만원을 시스템에 바쳤다. ‘시스템’인 양씨는 이 돈을 가지고 명품 가방을 사는 등 모두 탕진했다. 돈 갈취보다 심한 것은 교육을 빙자한 아동학대였다. 어린 딸들을 전주역 공중화장실에 매일 12시간씩 서있게 한다든지 노숙을 하도록 지시한 것은 예삿일이었다. 심지어 하루에 라면 한끼만 먹게 하거나 뜨거운 음식을 19분안에 강제로 먹도록 시키기도 했다. 아이들이 명령을 지키지 못하면 대나무 몽둥이로 50대씩 때리라고까지 했다. 때로는 양씨 스스로 매가 부러질때까지 아이들을 폭행했다. 때리다 힘이 부치자 내연남 조모(38)씨까지 끌어들였다.  권씨는 이 모든 지령을 순순히 따랐다. 입단속을 위해 아이들에게 거짓말까지 시켰다. 2년동안 권씨가 ‘시스템’의 지령을 어긴 것은 단 두번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범행이 길어지고 편취한 돈이 늘어나면서 양씨는 점점 범행이 들통 날까 두려워졌다. 대부분의 시간을 권씨 가족과 함께 보내고는 있지만 언제 꼬리가 잡힐 지 모르는 일. 양씨는 다시 한번 지령을 이용하기로 했다.  “남편은 물론 친정 어머니, 언니 등 주변 모든 가족들과 연락을 끊어라.”, “너와 남편은 잘못된 인연이다. 반드시 헤어져야 한다.” 이혼을 결심한 권씨에게 ‘시스템’은 더 잔혹한 지령을 내렸다. 아이들이 죽으면 쉽게 이혼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살해 방법까지 알려준 것이다. 양씨는 한 TV 드라마에서 사고사를 가장해 사람을 질식시켜 죽이는 장면을 보고 권씨에게 따라할 것을 지시했다. 한술 더 떠 권씨에게 아이들을 죽인 뒤 자살하라고까지 했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세 모녀의 목숨까지 요구한 것이었다.   ●비정한 엄마, 검사에게 보낸 편지에 뒤늦은 후회만  권씨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황당 그 자체였다. 하지만 권씨가 받은 시스템의 문자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사건에 양씨가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숨진 두 딸이 다니던 학교와 어린이집 선생님, 권씨의 남편과 친정 식구들 등을 조사한 결과 양씨의 엽기적인 범행이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4월 권씨를 살인 혐의로, 양씨는 살인방조,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아이들을 폭행하는데 가담했던 양씨의 내연남 조씨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장난으로 시작한 ‘가짜 종교 놀음’은 세 모녀를 지옥같은 삶으로 빠져들게 했다. 익사한 큰 딸이 욕조에 들어간 것도 “물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양씨가 있는 전주에 가야한다.”는 엄마의 이야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고통을 받는 것 보다 차라리 물에 빠지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경찰 관계자들도 양씨와 권씨, 조씨가 자행한 아동학대 혐의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그 잔혹함에 몸서리를 쳤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조사과정에서 ‘시스템’이 양씨가 만들어낸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권씨는 뒤늦게 오열했다고 한다.  재판을 기다리며 구속 수감 중인 권씨는 담당 검사에게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삶에 대한 확신이 없어 거짓 종교에 휘둘린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와 함께 앞으로 남은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열린세상] 고소 너무 남용된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고소 너무 남용된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범죄의 피해자임을 주장하며 죄인을 처벌하여 달라고 수사기관에 청원하는 것이 고소이다. 이것은 법치의 기반이다. 항상 감시의 눈을 뜨고 있을 것이 가정되는 수사기관이라도 모든 범죄를 인지하는 데 한계가 있고 어떤 권리는 개인의 처분에 맡기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헌법(제27조)에도 피해자진술권, 재판청구권이 보장되어 있다. 고소는 인권인 것이다. 어쩌면 모든 정의 실현을 정부가 알아서 해 주고 당사자의 주도가 배제된다면 법치나 자유사회와 거리가 멀 수 있다. 그러나 정의도 공짜가 아니다. 국가는 경찰관·교도관을 고용하고 무장시켜야 하며, 척하면 사태를 파악하여 합당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현인들을 판사로 모셔야 한다. 비슷한 실력의 전문가를 검사로 채용하여야 한다. 비용이 드는 것은 고소를 하는 쪽도, 당하는 쪽도 마찬가지이다. 국가기관이 개인의 취향과 기대를 맞추어 주기를 기대할 수 없기에 여건이 되는 고소인은 변호사를 사용한다. 당하는 쪽의 사정은 더 절박하다. 상대방은 막강한 무력과 정보로 무장한 국가권력이 아니던가. 권력에 대항하여 죄인으로 취급되는 개인을 대변하는 흉내라도 낼 수 있는 변호사에게 기댈 수밖에 없겠지만, 마음에 드는 변호사 사는 비용이 한두 푼이던가. 고소인이야 스스로의 선택이고, 죄인도 보통은 당해도 싸겠다. 그렇지만 전혀 무고한 고소, 사소한 갈등을 계기로 수도 없이 반복되는 고소를 당하는 사람에게 수사절차, 재판절차는 악몽이다. 전체 형사사건 중 고소사건이 27.35%로 0.48%인 일본의 57배이고 10만명당 피고소인도 1246명으로 일본의 7.26명보다 171배 많은데 정작 기소되는 비율은 18.7%에 그친단다. 가끔 재수 없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라고 둘러댈 수 없는 수준이다. 우리가 이유 없는 권력과 이웃의 간섭으로부터 안전하다고 가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사기관이 자초한 면도 있다. 고소인의 무고, 위증이 밝혀졌는데도 사실 오인이라고 넘어가며 잘 처벌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겠지만, 처벌하지 않는 것은 부당한 고소에 대하여 보조금을 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온갖 구실로 민사재판을 지연하며 형사사건의 수사, 재판결과를 기다리는 당사자의 술책을 판사가 참아주는 것도 이유 없는 고소 증가에 기여한다. 증거는 법원에 낼 일이고 경찰관이 판사를 대신할 수 없을 것인데 답답하다. 이런 식이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운동하는 기분으로 고소를 하는 변종도 생겨난다. 하지만, 폭주하는 사건의 부담을 지는 사법기관을 탓하는 건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책임은 고소를 남발하는 사람에게 있다. “왜곡된 법 만능주의에 기인한 무분별한 고소 풍조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우리사회의 잘못된 대표적 행태이므로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근절시켜야 한다.”는 총리의 말씀은 지당하기 그지없다. 치안도 희소성의 제약을 받는 영역이다. 고소 사건 처리에 과도한 자원을 투입하면 경찰은 무능해진다. 아이들이 폭력에 시달리고 젊은 여자가 길 가다가 분해되는 사태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밤길을 걷지 못하는 불안한 나라에 아무리 좋은 유인책을 제시한들 누가 투자하겠는가. 초대 대법원장의 말씀처럼 범죄가 줄어들고 소송이 적어야 좋은 세상이다. 정치인부터 모범을 보이라. 마신 술이 복분자술인지 고급 양주인지, 입은 옷이 명품인지, 어느 병원을 다녔는지, 누굴 만났는지 따지고 보면 한가한 가십거리이다. 권력자가 고소하면, 갑남을녀의 애절한 피해신고에는 무관심한 경찰도 열심히 하는 흉내라도 낸다. 청탁 여부와 상관없이 권력자와 대중의 관심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수사권과 사법의 사유화이다. 평판과 이미지는 사법권을 빌려 개선할 수 없다. 사실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될수록 양식 있는 시민들이 고개를 돌려 결국 고소인 자신이 재기할 수 없는 정치적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법 좋아하는 자 법으로 망한다. 공적 인물은 상처받을 이야기를 들어도 고소는 하지 말 일이다. 권력자가 듣기 싫은 이야기를 금지하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불편한 진실만이 떠돌게 된다.
  • [김문이 만난 사람] ‘음악 인생 60주년’ 대중가요 작곡계의 살아있는 전설 김희갑

    [김문이 만난 사람] ‘음악 인생 60주년’ 대중가요 작곡계의 살아있는 전설 김희갑

    ‘사랑아 내 사랑아’ ‘진정 난 몰랐네’ 등으로 존재를 처음 알렸다. 추억의 노랫말을 잠시 음미해본다. ‘그토록 사랑하던 그 사람/잃어버리고/타오르는 내 마음만/흐느껴 우네/예전에는 몰랐었네/진정 난 몰랐네’에 이어 세월이 지나 ‘그 겨울의 찻집’으로 옮겼다.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이른 아침의 그 찻집/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외로움을 마셔요/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이번에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변신했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적 있는가/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어디 이뿐이랴. ‘사랑의 미로’와 ‘향수’ 등 수많은 히트곡마다 한국의 대표적 정서를 담아냈다. 하여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대중가요 3000여곡, 영화음악 300여편, 뮤지컬 3곡 등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 커다란 획을 ‘쫘악’ 긋는다. 그래서 대중 가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불후의 명품 작곡가라고 한다. 김희갑(76)씨.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8군에서 기타 연주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음악 인생 60년을 맞는다. 또 1967년 ‘사랑아 내 사랑아’로 작곡 앨범을 처음 낸 지 45년이다. 그는 올해 새로운 대중음악의 한 장르를 준비하고 있다. 어떤 것일까.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김씨를 만났다. 확 트인 창가를 배경으로 부인 양인자씨가 커피 한 잔을 권한다. 양씨에게 ‘그 겨울의 찻집’의 가사는 아무리 들어도 감미롭다고 했더니 남편 김씨가 “요즘에는 그런 찻집이 없어요.”라고 대신 대답을 한다. 김씨는 여전히 모자를 쓰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미8군 부대에서 연주할 때 빡빡머리를 감추기 위해 모자를 쓰기 시작한 것이 습관이 돼 60년 동안 거의 벗어본 적이 없다. 김씨는 칠순인데도 얼굴 피부색은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둘은 잉꼬부부로 소문나 있기도 하지만 작사·작곡계의 명콤비로 알려져 있다. 둘은 1985년에 만나 2년 뒤에 결혼했다. 마침 부부의 날이었다. 양씨는 “안 그래도 다음 달 결혼 25주년을 맞아 기차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며 웃는다. 김씨는 “알 만한 사람 부부 여섯쌍이 함께 간다.”며 즐거운 듯 활짝 웃는다. 김씨 부부는 원래 경기도 분당에 살았다. 그래서 언제 이사 왔는지부터 먼저 물었다. “한 4년 됐나요. 원래는 여기보다 더 조용한 곳인 강원도 문막 정도로 가려고 했어요. 그랬더니 우리 집사람 친구들이 멀리 이사 가면 아예 인연을 끊겠다고 협박(?)을 하더군요. 그 바람에 여기에 머물렀습니다(웃음). 사실 내년이면 다시 판교 쪽으로 이사를 갈 겁니다. 그곳에 아파트를 하나 장만했거든요.” 양씨가 주방에서 떡과 차 한 잔을 꺼내오며 권한다. 김씨는 “고맙습니다.”라고 깍듯이 인사한다. 늘 반말이 아닌 존대어를 쓰는 모양이다. 김씨에게 올해가 작곡가로 데뷔한 지 45년째라고 했더니 “(가요사 등) 일부 기록에는 1967년으로 나와 있는데 레코드사에 알아봤더니 1965년이라고 하더군요. 그거나 이거나 그렇게 세월이 흘렀네요.” 기타 연주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했다. 그렇다면 그의 음악적 환경은 어떠했을까. 평양에서 태어난 김씨는 의사 집안에서 자랐다. 할아버지는 한의사, 아버지는 의사였다. “아버지는 독자였고 저는 맏아들로 태어나 할아버지한테 귀여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보약을 자주 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선합니다. 아마 12살까지 매일 먹었지요(웃음). 아버지는 의사였지만 음악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제가 6살 때 평양에서 40여리 떨어진 평남 강동에서 아버지가 병원장을 맡았습니다. 사택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시간 날 때마다 대학 때 음악 활동을 같이 했던 친구들을 불러 음악 연주를 자주 했습니다. 나중에는 악단을 조직해 시골 여러 곳에 다니면서 공연을 하곤 했지요. 8·15 광복 이후에는 의사라는 신분을 감추고 국가 지정 음악당, 그러니까 남한으로 치면 예술의전당 같은 곳을 맡아 운영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아코디언 같은 것을 잘 연주했습니다.” 김씨는 원래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 했다. 초등학교 때 레프트윙 포지션으로 학급 대표로 출전했을 만큼 축구 실력이 남달랐다. 내친김에 학교 대표로 출전하고 싶었다. 그 무렵 음악 활동을 하는 아버지를 보고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6·25전쟁이 발발했고 1·4후퇴 때 김씨 집안 식구들은 임진강을 거쳐 대구까지 월남하게 된다. 먹고사는 것이 어려워졌다. 대구에 있던 미 25야전병원에 취직하려고 했으나 아버지가 갖고 있던 의사면허는 인정이 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아버지는 미군부대 장교 식당에서 접시닦이로, 아들 김씨는 친구와 함께 하우스보이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오후 2시 30분쯤이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때마다 같이 일을 하는 친구가 주머니에서 작은 하모니카를 꺼내 연주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좋아 아버지한테 음악을 배우겠다고 했지요. 흔쾌히 허락을 하신 아버지한테 악보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때 처음 만진 악기가 만돌린이었습니다. 중고품이었는데 선이 끊어지면 미군들이 사용하는 전화선을 연결해 사용하곤 했지요. 6개월 정도 하니 웬만한 연주가 가능해지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한테 김영순(김트리오 부친)씨가 놀러 왔는데 트럼펫과 기타 연주를 기가 막히게 했습니다.” 이후 김씨는 ‘바로 기타야, 기타!’라고 생각하며 기타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가르쳐 주는 대로 가사를 적고 노래를 배웠다. 말 그대로 밥숟가락만 놓으면 새벽 4시까지 기타를 배웠다. 또한 작곡가 박시춘 선생과의 만남 등을 통해 장차 훌륭한 음악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한 지 2년 세월이 지나서야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때마침 고등학교에 악단이 하나 생겼는데 김씨는 곧바로 악단장을 맡았다. 웬만한 편곡은 그의 손을 거칠 정도로 음악 실력을 인정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미 공군 클럽에서 기타 연주를 했다. 사실상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것.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구에서 ‘음악 연주자 베스트 7’에 뽑혀 서울로 올라와 ‘록쇼’ 악단에 합류했다. “그때 오산에 있는 미군부대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전국 곳곳을 다녔습니다. 그러던 1년 뒤에는 제가 직접 악단장을 맡게 됐지요. 악단 명칭도 록쇼에서 ‘A1쇼’로 바꿔 활동 무대를 넓히게 됩니다. 운 좋게도 미8군 클럽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연주자로 소문이 나기도 했지요. 이후 7년 동안 A1쇼 악단을 이끌었습니다.” 그가 미군부대와의 인연을 접은 것은 1962년이었다. 다시 음악 공부를 하고 싶은 열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당시 해군 군악단 단장을 지냈고 작곡가로도 유명한 이교숙 선생을 찾아가 작곡과 편곡 등을 강도 높게 배웠다. 그렇게 2년 정도 시간이 흘렀을 무렵 작곡가 박춘석씨를 만나게 됐다. 박씨의 곡을 녹음할 때 기타 연주를 해주고 박씨에게 편곡을 더 배우게 됐다. 아울러 작곡가 김영광씨의 부탁으로 편곡을 해주면서 이 방면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섬세한 작곡 솜씨가 일품이라는 소문까지 자자했다. “하루는 오아시스레코드 손진석 사장이 찾아와 작곡 앨범을 내자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건성으로 대답했는데 거의 매일같이 집요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특히 대중가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작곡의 명분론으로 설득하더군요. 그래서 ‘사랑아 내 사랑아’(태원), ‘불타는 연가’(남진), ‘진정 난 몰랐네’(김상희), ‘모래 위를 맨발로’(이시스터즈) 등 12곡을 4명이 3곡씩 나눠 부른 이른바 ‘김희갑 작곡 제1집’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후 본격적인 작곡 활동을 하면서도 ‘김희갑 악단’을 계속 이끌어오다 드라마 주제가를 작곡하면서 크게 히트를 친다. 1983년 KBS 주말드라마 ‘청춘행진곡’에서 노주현과 정윤희의 ‘러브송’을 하나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최진희를 발탁, ‘그대는 나의 인생’을 작곡했던 것이다. 이 노래는 가수 최진희를 탄생시키고 우리나라 최초의 뮤직비디오 음악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어 ‘사랑의 미로’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등이 담긴 제2집 작곡 앨범이 나오면서 악단을 해체하고 작곡과 연주 등 솔로로 활동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가 지금까지 작곡한 노래만 무려 3000곡이 넘는다. 이 가운데 부인 양씨와 함께 작사·작곡을 한 것은 400여곡에 이른다. 예를 들어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서울 서울 서울’ 등 조용필의 히트곡을 포함해 ‘타타타’ ‘우리도 접시를 깨트리자’ ‘립스틱 짙게 바르고’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대는 나의 인생’ ‘하얀 목련’ 등이 대표적인 부부 합작 국민 애창곡이다. 얼마 전에는 TV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젊은 가수들에 의해 불려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요즘 대중가요계의 흐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음악적으로 재능이 대단한 가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그룹 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쉽습니다. 재즈, 댄스,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듣는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앞으로는 ‘대중음악을 감상하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김씨는 요즘 모종의 작업을 하고 있다. 발성의 기본기를 확실히 갖춘 남자 3명, 여자 1명으로 이뤄진 중창단을 만들어 대중음악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일이다. 40대 중후반 한 팀, 20~30대 젊은 성악가 한 팀 등 두 팀을 만들어 실내악 분위기의 대중음악을 올가을쯤 선보일 예정이다. 필생의 역작이나 다름없다. 새로운 꿈과 희망, 식지 않은 열정으로 그 일에 집중하고 있다. km@seoul.co.kr ●김희갑은 고교 졸업 후 ‘록쇼’ 멤버 활동… 대중가요 3000여곡 작곡 1936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의사인 아버지에게 음악을 배웠다. 대구에서 대성고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 악단장을 맡아 발군의 음악 실력을 발휘했다. 아울러 미8군 부대에서 프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서울에 있는 ‘록쇼’ 악단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A1쇼’ 악단장으로 7년 동안 활동했다. 1962년 미군부대 위주의 활동 무대를 접고 본격적으로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 5년 뒤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김희갑 작곡 제1집’ 앨범을 냈다. 1983년 KBS 주말드라마 ‘청춘행진곡’ 주제가를 작곡해 크게 히트쳤다. 1985년 이후에는 김희갑 악단을 해체하고 솔로 활동에 전념했다. 지금까지 3000여곡을 작곡했으며 1987년에 양인자씨와 결혼한 뒤 함께 400여곡을 작사·작곡했으며 300여편의 영화음악과 뮤지컬 ‘명성황후’ 작곡 등으로도 유명하다. 취미는 골프와 분재.
  • [골프소식] MFS, 프리미엄 드라이버 출시

    MFS, 프리미엄 드라이버 출시 국산 맞춤 골프 클럽의 명가 MFS골프(대표 전재홍)가 프리미엄급 드라이버 ‘이루다 드래곤’(IRUDA DRAGON)을 출시했다. 흑룡해인 2012년을 맞아 내놓은 명품 드라이버다. ‘에라스토마’ 소재의 그립을 장착, 그립감뿐만 아니라 우천시 손에서의 미끄러짐도 방지했다. (02)394-0008. 스파이크 탈착 골프화 ‘PG 로마’ 코브라-푸마골프가 하이브리드 개념을 도입한 스파이크리스 골프화 ‘PG 로마’를 내놓았다. 징이 없는 골프화의 장점인 편안함과 기존 골프화의 장점인 접지력을 보완한 제품. 총 6개의 스파이크를 손쉽게 탈착할 수 있는 전천후 골프화다. (080)870-0088.
  • 여수의 또 다른 길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요즘 여수 하면 엑스포와 함께 조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노래,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의 한 구절이다. 엑스포와 더불어 이 노래 때문에 여수를 찾는 젊은이도 상당수 있을 정도니 그 ‘여수 밤바다’가 어디인지 궁금증도 절로 생긴다. 가수가 노래한 ‘너와 함께 걷고 싶은’ 거리는 여수 만흥동 망양로를 따라 펼쳐진 만성리 해변 일대다. 이곳은 ‘검은모래 해변’으로 유명한 곳이다. 600m가 채 되지 않는 작은 해변이지만, 화려하지 않아 소박한 맛이 있다. 여수 토박이가 ‘외지 사람’에게 자랑하는 야경은 따로 있다. 바로 돌산읍 돌산공원에서 내려다본 돌산대교와 진남관이다. 돌산공원에 오르면 돌산대교를 비롯해 여수 앞바다와 여수항, 장군도, 여수 시가지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공원 산마루에는 돌산대교와 일직선상 위치에 돌산대교 준공기념탑이 있는데, 돌산대교 야경 감상의 ‘포인트’로 꼽힌다. 총 연장 1596m의 진남로 중심에는 현존 국내 최대의 단층 목조건물인 진남관(鎭南館)이 있다. ‘남쪽의 왜구를 진압해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율촌면의 소뎅이길은 노을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소뎅이’는 율촌 봉전(鳳全)마을의 옛 이름으로, 마을 앞 해변 끝에 솥뚜껑 모양의 섬이 있어 솥뚜껑의 방언인 소뎅이에서 길 이름을 땄다. 해 질 녘 소뎅이에서는 바다와 맞닿은 노을이 장관을 연출한다. 자유를 찾아 떠난 푸른 눈의 이방인을 기념한 길도 있다. 현재 여수경찰서에서 중앙초등학교를 거쳐 거북선대교 아래까지 이어지는 길이 1078m의 ‘하멜로’다. 1653년 8월 일본으로 향하다 제주도 근해에서 태풍을 만나 표착한 헨드릭 하멜 일행의 역사가 담긴 곳이다. 여수에서 각종 부역 생활에 지친 하멜 일행은 1666년 9월 밤 배를 구해 여수 종포(현재 종화동)에서 자유를 찾아 항해를 시작했고, 여수시는 이 같은 사연을 담아 길 이름을 지었다. 여수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새만금은 투자불발지구?

    새만금지구에 대한 국내외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협약이 대부분 수포로 돌아가 ‘투자 불발지구’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새만금지구와 고군산군도 등에 대한 대형투자협약은 6건 36조원에 이른다. 이들 투자협약은 사업규모가 1조 5000억~2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전북도가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해 왔다. 그러나 이 가운데 5건은 이미 무산됐거나 보류됐고 지난해 맺은 삼성과의 협약도 1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미국 패더럴사는 2009년 7월 고군산군도에 9000억원을 투자해 국제해양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했으나 같은 해 9월 이행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아 무위로 끝났다. 도는 2009년 12월에 미국 옴니홀딩스와 새만금에 세계적인 명품 리조트와 호텔 등을 건설하는 3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홍보했지만 취소됐다. 같은 해 12월 부산저축은행, 에코폴리스건설, 미국 무사그룹-윈저 캐피털사가 1조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새만금 산업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저축은행 수사로 무산됐다. 특히, 세계적인 태양광업체인 OCI는 새만금과 군산시에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으나 지난 18일 투자계획을 잠정 보류한다고 공시했다. 2010년 3월에는 소리바다미디어와 쌈지컨소시엄이 새만금지구에 750억원을 공동투자해 풍력과 LED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으나 같은 해 4월 7일 쌈지가 부도나 해프닝으로 끝났다. 지난해에는 개발회사인 석조가 새만금 관광단지에 6조 8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도에 제시하고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해 투자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 같이 새만금지구에 대한 투자협약이 잇따라 무산되자 도민들은 지난해 4월 국무총리실·전북도가 삼성그룹과 맺은 20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삼성은 새만금지구 신새쟁에너지단지 11.5㎢에 2021년부터 2040년까지 풍력, 태양전지, 연료전지 분야 세계 최대 규모 그린에너지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투자협약을 맺은 지 1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북도가 민선 4·5기 홍보를 위해 기업의 정체성과 능력에 대한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고 투자협약을 남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2009년 도와 투자협약을 맺은 옴니홀딩스의 경우 옴니홀딩스 그룹이 아니라 옴니 가드 서비스 LCC라는 부도난 회사였다는 제보가 나오기도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세종시 5개실·국에 총정원 954명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세종특별자치시의 총정원은 954명(일반 824명, 소방 130명)으로, 실·국은 5개 이내로 설치된다. 또 부시장(행정, 정무), 실·국·과장의 직급은 타 시·도와 마찬가지로 부시장 1급, 실·국장 3급, 과장 4급으로 하고 의회 사무기구도 타 시·도와 같이 ‘처’로 설치된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세종시 행정기구 설치와 직급기준을 마련하고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및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조직 및 정원 규모는 출범 초기 행정수요(7월 1일 주민 수 12만 1000명 예상)를 고려해 설계하되 향후 도시발전단계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세종시의 소방행정조직 역시 광역적 지위를 고려해 소방본부를 설치하되 소방본부가 본부 기능과 소방서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119안전센터를 직접 지휘·통솔하는 체계로 구성했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세종시가 명품 도시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과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이달까지 세종시 공공주택 2242가구 중 1933가구(86%)가 입주했고 총 82개 상가 중 75개(92%)가 입점했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탈북女들이 남한서 가장 유용하게 쓰는 물건은

    탈북女들이 남한서 가장 유용하게 쓰는 물건은

    한국은 북한에 견줘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온 탈북자들은 여러가지 편리한 물건을 사용할 때마다 북에 남아 있는 가족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그렇다면 탈북자들이 북한에 보내주고 싶은 물건에는 무엇이 있을까. 21일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이같은 물건을 소개했다. 한국 사람들도 곱씹어 생각할 대목이 많다. 식량 부족에 허덕이는 북한이라 그런지 1위는 라면과 즉석밥이다. 여러 먹을거리 중에 라면이 뽑힌 것은 조리하기가 간편하기 때문. 뜨거운 물만 있으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 없이 그냥 먹을 수도 있다. 보관과 이동이 편리한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2위는 탈북 여성의 압도적인 추천을 받아 1회용 생리대가 선정됐다. 북한 여성들은 아직도 무명천을 위생대(생리대)로 사용한다고 한다. 천을 깨끗하게 소독하려면 뜨거운 물에 끓여야하는데 온수마저 마련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1회용 생리대를 보내주면 좋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탈북여성은 “북한에서 여자가 많은 집에 가보면 한구석에 물에 담가놓은 위생대가 하나 가득 있다.”면서 “어머니와 딸들이 번갈아가며 생리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위는 자가 발전용 전자 제품.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에서는 밤이면 아직도 등잔불을 사용한다. 그래서 손으로 충전해 사용하는 전기 제품 등이 북한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한다. 4위는 중고 옷가지다. 중고 옷이라도 일본제는 북한에서 명품에 속한다. 또 중국을 통해 유입된 한국산 옷도 품질이 좋다는 소문에 일제 못지 않게 인기다. 그래서 한국에서 동네마다 수거함에 있는 재활용 옷도 탈북자에게는 아깝게 보인다고 한다. 한 탈북자는 “벼룩시장에서 파는 길거리 중고 옷도 북한이라면 자랑거리가 될 만큼 품질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5위는 중고 자전거가 뽑혔다. 북한에서는 자전거가 서민의 유일한 개인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값이 너무 비싸 아무나 가질 수 없다. 자전거 때문에 살인 사건까지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탈북자들은 한국의 아파트 자전거 보관함이나 길거리에 방치된 자전거를 보면 너무나 아깝다고 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십리 길 걷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북한에서는 너무도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용호동 옛 한센인 마을 ‘스토리텔링’ 생태광장 조성

    부산 용호동 옛 한센인 마을 ‘스토리텔링’ 생태광장 조성

    부산 남구 용호동 옛 한센인 정착농원(위치도)에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명품 생태광장’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용호동 산 197 일원 7만 7536㎡에 50억원을 들여 생태광장을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지역은 2000년대 초까지 한센병 환자들이 집단 거주촌을 이루던 곳이다. 인근에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등 청정산림지역인 이기대 도시수변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또 건너편에는 2003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부산의 관문 오륙도를 마주하고 있다. 생태공원은 2014년까지 조성을 목표로, 옛 한센인 정착농원 철거와 대규모 개발로 인한 훼손을 치유하는 사업과 더불어 일제 강점기 잔재물인 지하 포진지를 재개발해 생태박물관(500㎡)을 조성하게 된다. 또 전문가 자문을 거쳐 해양생물과 육지생물의 인공 서식처를 만들어 시민을 위한 교육, 문화, 자연 휴식처를 제공하고, 고층 도시건물과 공존하는 전통 마을 숲도 별도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생태광장 조성 사업은 올 초 부산시와 남구가 환경부 생태환경 조성 공모사업에 응모해 서울, 대구와 함께 사업대상으로 선정됐었다. 특히, 지난달 환경부가 실시한 현장실사 결과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기대 등 이 지역의 풍부한 역사문화적 콘텐츠와 스토리텔링 가능성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또 해양생태계(오륙도)와 육상생태계(이기대 도시수변공원)의 연계 가능성,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갈맷길 및 해파랑길 조성사업, 남구청의 스카이워크 설치사업 등이 조화롭게 연계돼 명품 생태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는 올해 중 공모를 통해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이 역사, 문화, 자연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쉼터 및 갈맷길, 해파랑길과 연계된 명품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성매매 호텔’ 결국 영업정지 2개월

    강남구가 불법 성매매 영업 행위를 벌이다 적발된 특급 호텔에 영업 정지 2개월의 철퇴를 내렸다. 구는 2009년 불법 퇴폐 영업 행위를 벌이다 적발된 특2급 R호텔과 영업 정지를 두고 한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R호텔은 다음 달 1일부터 7월 30일까지 2개월간 영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신연희 구청장은 “이번 영업 정지 처분은 불법 퇴폐 행위 근절을 위해 어떠한 타협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구의 단호하고도 올곧은 의지를 보여주는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R호텔은 성매매 장소를 제공하는 등 퇴폐 영업을 하다 2009년 4월 경찰에 적발됐다. 구는 이에 따라 ‘영업 정지 2개월’ 처분을 내렸지만 호텔 측에서 “종업원들이 객실을 퇴폐 행위에 제공하는 것을 영업주 입장에서 전혀 알지 못했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영업 정지 처분과 관련해 업소 측이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경우 과징금으로 처벌을 대체한 판례를 들어서였다. 1심과 2심에서 잇따라 패소한 R호텔은 “영업 정지 2개월 대신 ‘억대’라도 좋으니 과징금을 내겠다.”며 조정안을 시도하는 등 구를 상대로 3년간 지루한 소송을 끌어 왔다. 그러나 구는 조정은 고사하고 오히려 재판부에 신속하고도 공정한 판단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며 불법 퇴폐 행위 일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결국 R호텔은 상고 및 집행정지 신청 끝에 지난 10일 대법원 ‘원고 기각’ 확정판결로 강남구 처분을 받아들여야 했다. 구는 올해를 불법 퇴폐 행위 근절의 해로 선포하고 퇴폐 행위 업소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펴고 있다. 구 보건소 위생과에서는 불법 퇴폐 행위 근절을 위해 매일 아침 전 직원이 모여 이를 다짐하는 선서로 하루 일과를 시작할 정도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신 구청장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핵안보 정상회의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글로벌 명품 도시답게 깨끗하고 건전한 사회 풍토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불법 퇴폐 행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6월, 여성을 위한 ‘반값 공연’

    서울시는 다음 달 한 달 동안 육아와 가사, 경제적 부담으로 문화예술공연 관람을 하지 못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연을 반값에 제공하는 ‘여성행복객석’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31일까지 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yeyak.seoul.go.kr)에서 신청받는다. 대상은 서울 거주 여성으로, 동반 가족 6명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다음 달 23일 유럽의 유명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 페레티·로방의 듀오 콘서트를 반값에 즐길 수 있다.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국악과 클래식의 하모니를 선사하는 ‘토요명품공연’이 열린다. 27일에는 이곳에서 가수 유열이 진행하는 차(茶)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다담’이 열려 주부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예술의전당에서는 14일과 16일 각각 ‘11시 콘서트’와 ‘토요콘서트’가 열려 여성들이 클래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영어 뮤지컬 ‘구름빵’을 비롯해 ‘어린이 난타’, ‘오즈의 마법사’, ‘꼬마돼지 삼형제’ 등 가족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연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화석에너지 사용 안해요” 통영 연대도 무공해 섬 단장

    경남 통영시 산양읍 연대도가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생태섬으로 단장됐다. 연대도는 50여 가구 주민 80여명이 사는 작은 섬이다. 면적은 1.14㎢로 통영 육지에서 남쪽으로 3.3㎞쯤 떨어졌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18일 연대도를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섬으로 가꾸는 ‘연대도 에코아일랜드 조성사업’이 마무리 돼 준공식을 했다고 밝혔다. 에코아일랜드 조성 사업은 2009년 시작됐다. 태양광과 지열로 냉난방하는 패시브하우스 4곳이 건립됐다. 비지터 센터, 에코체험센터, 경로당, 마을회관 등이다. 가구마다 3㎾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돼 전기료를 아예 내지 않는 곳도 있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올해 안에 백열등을 LED 전등으로, 가로등을 태양광 가로등으로 모두 바꾼다. 마을공동 지열센터를 설치하는 등 연대도를 석유화석 에너지를 전혀 쓰지 않는 생태관광섬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준공식에서 “연대도라는 작은 섬이 주민들의 노력으로 대한민국 에너지 자립섬 1번지로 탄생했다.”고 축하했다. 연대도는 2009년 지속가능발전 대상(국무총리상), 2010년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을 받았다. 2010년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명품섬 ‘Best 10’에 뽑혀 2014년까지 국비 60억원을 지원받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