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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찐~득한 눈웃음 지우고 진~득한 눈물을 흘려요

    찐~득한 눈웃음 지우고 진~득한 눈물을 흘려요

    아직 그를 생각할 때 ‘광해, 왕이 된 남자’의 과묵하고 냉철한 킹메이커나 ‘내 아내의 모든 것’의 희대의 카사노바 캐릭터를 떠올린다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영화 ‘7번방의 선물’(24일 개봉)로 돌아온 류승룡(43) 얘기다. 그는 사실상 자신의 첫 주연작인 이번 영화에서 6세 지능의 지적장애인 용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8일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류승룡을 만났다. →휴먼 코미디 장르는 처음인 것 같다. -맞다. 처음이다. 그동안 악역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반전으로 순수함을 보여 주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고정관념을 깨려는 시도였던 것 같다. 휴먼 코미디는 평소 (배)고파했던 장르였고 도전해 볼 만한 캐릭터였다. 연출을 맡은 이환경 감독이 전작에서 가끔 나타나는 강아지 같은 순한 눈과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했다. 모험일 수도 있지만,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서 출연했다. →사실상 첫 주연작이다. 카리스마를 포기하고 모험을 한 이유가 있었나. -주위에서 첫 주연이라는 의미 부여를 많이 하는데 나는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 전과 똑같이 열심히 연기했다. 무대 인사를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관객은 냉정하다고 생각한다. 계속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를 하다 보면, 오히려 관객은 배우가 그런 연기밖에 못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배우는 여러 사람의 삶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세상에 카리스마적인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동안 검증된 캐릭터에 대한 원금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투자를 했다면, 이제 위험을 떠안는 공격적인 투자를 해 보려고 한다(웃음). →극 중 용구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흉악범들이 가득한 교도소 7번 방에 수감된다. 하지만 상대방을 무장 해제시키는 순수함을 지닌 인물이다. 지적장애인 연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혼자 연구한다고 해결될 부분은 아니었다. 그래서 지적 장애를 가진 친구와 수차례 만남을 가졌다. 처음 말을 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고 도치법을 자주 쓰거나 발음할 때 각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굴리는 습관을 연기에 반영했다. 웃기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카메라 앞에서 상당히 치열하고 늘 촉각이 곤두서 있었다. →용구는 지적장애인이지만 딸 예승을 끝까지 지키려는 눈물 나는 부성애를 보인다. -용구는 비록 이성적인 판단이 흐린 6세 지능을 가졌지만 부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딸을 위한 괴력이 나온다. 그것은 부모이기 때문에 가능한 보호 본능이다. 딸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아빠 노릇을 하려고 엄하게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내겐 두 아들이 있는데 딸 못지않게 애교가 많다. 용구의 어투와 표정을 한 뒤 거기에 제 마음을 대비시켰다. 부모로서의 감정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이 영화는 사회적 약자에 관한 내용이라기보다는 아빠와 딸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지적 장애인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지난해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전성기 아니었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그야말로 기존의 이미지를 깨뜨리는 터닝포인트였다. 그때는 대중이 잘 모르는 내 장기를 보여 줌으로써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 주고 관심을 환기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의 친구들이 연기를 하나도 안 했다고 할 정도로 극 중 성기는 실제 내 모습과 흡사했다. 반면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정중동의 캐릭터였다. 이전 작품에서 주로 액션을 많이 했는데 리액션과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을 유발시키고 권위를 주는 절제의 미학을 배운 것 같다. →삼십대 후반 뒤늦게 영화판에 뛰어들어 명품 조연을 거쳐 주연 배우까지 올라갔다. -연기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연극을 했으니 상당히 일찍 시작한 편이다. 하지만 영화는 ‘박수칠 때 떠나라’(2005)가 데뷔작이다. 결과적으로 늦게 데뷔한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20대 때 영화판에 나왔더라면 많이 소모되고 실수도 많이 해서 문제를 일으켰을 것 같다. 시행착오를 혼자 감내한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KTV ‘다문화 소통캠프’ 새 편성

    국정홍보방송인 KTV가 다문화 가정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문화 소통캠프, 우리는 한 가족’과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을 소개하는 ‘명품 섬’으로 올해 첫 프로그램 개편의 단추를 꿰었다. 매주 화요일 밤 10시 30분 방영하는 ‘다문화 소통캠프, 우리는 한 가족’은 힐링 다큐멘터리를 지향한다. 다문화 가정이 1박 2일간 여행을 떠나면서 그동안 품어온 가족문제를 재조명하는 형식이다. 매주 두 쌍의 다문화 가정을 초대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고 허심탄회한 고백을 끌어낸다.
  • [이슈&이슈] “혁신도시·첨복단지 성공은 국민임대주택 비율에 달려”

    [이슈&이슈] “혁신도시·첨복단지 성공은 국민임대주택 비율에 달려”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은 20일 동구의 발전, 나아가 대구 발전을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세 가지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K2 공군기지 이전, 신서혁신도시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이다. 이 청장은 “이 중 신서혁신도시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 여부는 국민임대주택 비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의 비율대로 국민임대주택이 혁신도시에 들어선다면 명품 도시는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 청장은 “혁신도시 사업계획을 수립할 당시에는 국민주택건설법에 의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보금자리주택법이 새로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법을 근거로 국민임대주택 비율을 줄이고 공동임대주택 비율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이 청장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10월 혁신도시 간담회에서 국토해양부에 보금자리주택법을 준용한 혁신도시개발계획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참가한 한만희 국토부 제1차관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상의해 국민임대주택 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실무진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청장은 당정협의회 등을 통해 정치권에도 이 문제를 거론했다. 이 청장은 “문제가 많다는 것이 훤히 보이는데 그대로 있는 것은 직무유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도시의 성공적 조성과 서민 주거 안정 등을 위해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주장하는 행복주택 공급 공약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슈&이슈] 공동주택 부족한 신서혁신도시

    [이슈&이슈] 공동주택 부족한 신서혁신도시

    대구 신서혁신도시는 명품 도시를 표방한다. 대구 동구 신서동 일원에 421만 6000㎡ 규모로 조성됐다.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구개발특구도 자리잡는다. 2007년 4월 착공해 지난해 말 공사가 마무리됐다. 사업비는 모두 1조 4501억원이 투입됐다. 이전 1호 기관인 병무청 산하 중앙신체검사소가 22일 개청식을 한다. 또 주택 7696가구(공동 7074가구, 단독 622가구)가 들어서고 수용 인구는 2만 2320명에 이른다. 그런데 암초를 만났다. 국민임대주택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3446가구로 공동주택의 절반에 이른다. 국민임대주택은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지자체가 재정과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아 건설하는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이다. 반면 다른 지역 혁신도시는 국민임대주택 비율이 대구보다 크게 낮다. 충북은 전체 공동주택 중 9%에 불과하고 경북이 10%이고 강원, 광주·전남, 경남이 각각 17%다. 제주는 단 한 채의 국민임대주택도 혁신도시에 들어서지 않는다. 이같이 국민임대주택 비율이 높은 것은 이전 대상 종사자들이 거주할 주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는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11개 이전 공공기관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종사자들은 7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에게 공급 가능한 공동주택은 3628가구에 불과하다. 국민임대주택에는 자격이 되지 않아 입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임대주택이 한 곳에 집중됨에 따라 입주 대상자들도 생활 근거지에서 지나치게 멀어지고, 다양한 계층이 섞여 살아가도록 하는 ‘소셜믹스’ 정책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여기에다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며 혁신도시로의 이주를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임대주택 비율이 높은 것은 혁신도시 부지가 당초 국민임대주택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추진한 택지개발지구였기 때문이다. 국민임대단지 조성을 조건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한 곳에 혁신도시를 유치한 만큼 ‘국민임대주택 건설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적용해 국민임대주택 비율을 49% 수준으로 정했다. 하지만 대구시와 동구청은 지금은 상황이 변했으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임대주택 건설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2009년 3월 ‘보금자리주택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으로 대체됐다. 보금자리주택 건설법에서는 국민임대주택 비율을 전체 가구 수의 15~25%로 정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대구시와 동구청은 국민임대주택 비율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린벨트를 해제한 국민임대주택단지 상당수가 보금자리주택단지로 바뀌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대곡2, 옥포, 연경, 도남 등 대구 지역 4개 보금자리 주택지구 조성사업 예정지는 모두 혁신도시와 같은 그린벨트 해제지구로, 당초 국민임대주택지구에서 전환됐다. 이들 4곳은 국민임대주택 비율도 전체주택의 15~25%로 낮아졌다. 하지만 혁신도시를 다른 국민임대주택지구처럼 보금자리 주택으로 직접 변경할 경우 토지환매 등 복잡한 문제가 불거진다. 따라서 보금자리주택 건설 비율대로 혁신도시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대구시와 동구청은 강조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朴 공약 제외 1순위가 지역사업? 지자체들 ‘위기 출구전략’ 분주

    朴 공약 제외 1순위가 지역사업? 지자체들 ‘위기 출구전략’ 분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 공약’이 막대한 재원을 확보할 대책이 없어 제외되거나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자치단체들이 진위 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일부에서는 자치단체와 지역 주민 등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북도는 18일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들을 상대로 인수위 정책 결정에 지역 공약 사항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박성수 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우리 지역에 대한 7대 공약 사항이 새 정부 정책에 기본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도 “예산 확보 문제로 지역 공약이 단기·중기·장기 과제로 분류될 것에 대비해 정보 수집에서부터 단기·중기 과제에 선정될 때까지 총력전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또 “조만간 인수위 측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협의회장 김관용 경북지사) 측이 만나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충북도 역시 지역 공약의 정부 정책 반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도는 인수위원 및 인수위 파견 공무원들과의 접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보은 출신 이현재 국회의원에게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도는 이 의원 보좌관들까지 찾아가고 있다. 이시종 지사도 강운태 광주시장이 최근 인수위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음 달 초 인수위 방문을 추진키로 했다. 강성조 도 기획관리실장은 “지역 공약은 지역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고, 당선인 측도 그렇게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혹시라도 지역 공약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주민 반발 등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울산시도 지역 공약의 퇴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 출구 전략’으로 지역 공약이 선정될 경우 1조원이 투입될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석유화학신르네상스 사업·국립산재재활병원 설립 사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권필상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필요할 경우 증세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공약 실현 방안 등을 마련해 인수위와 중앙부처에 건의할 계획이었으나 지역 공약 축소 움직임에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도는 최근 박 당선인의 공약을 바탕으로 신공항 건설 등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과 감귤산업의 세계적 명품 산업 육성, 액화천연가스 공급망 구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했다. 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지방 공약 이행 촉구를 위한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의 조속한 개최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인수위의 새 정부 정책 결정과 관련한 검토 단계에서 지역 공약의 우선 배제 거론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공약은 곧 지역 현안 사업으로 우선 추진돼야 한다”면서 “차질이 빚어질 경우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전남도도 우려를 나타내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새 정부 출범 전 재원 확보 대책을 이달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긍정적으로 지켜보자”는 기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한 달만에 25조원 해외 밀반출 명품 시계·마오타이 소비 줄어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의 부패척결 천명 이후 중국에서 전방위적인 당국의 사정(司正) 활동을 피해 해외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검은 돈’이 빼돌려지고 있다는 내부 보고서가 나왔다. 뇌물 수요가 많아 호황을 누렸던 고가 명품들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권력교체가 이뤄진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여간 무려 238억 9000여만달러(약 25조원)가 해외에 밀반출된 것으로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타이완 연합통신망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앙기율검사위가 ‘반부패 투쟁업무 신동향’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으며, 이에 공산당 지도부는 각급 단위에 가명 및 차명계좌 조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도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또 전국 45개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직자들의 부동산 매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앙기율검사위는 120여명의 고위 공직자에게 부동산 처분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소비는 사정 한파에 한껏 위축됐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 명품 시계 매출이 전년 대비 5% 감소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명품 소비 위축은 네티즌들이 명품을 자랑하던 공직자들의 사진을 올려 이들이 당국의 조사를 거쳐 대거 낙마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지난해 8월 대형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산시(陝西)성 양다차이(楊達才) 안전생산감독관리국장은 롤렉스 등 명품 시계를 계속 바꿔찬 사진이 잇따라 인터넷에 올라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면직됐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명품 구입을 금지한 공직자 업무 규정이 정식 발효되면서 명품 소비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편 후룬(胡潤)연구소가 최근 1000만위안(약 17억원) 이상의 자산가들의 상대로 조사한 결과 최고급 술인 마오타이의 선물 선호도가 지난 해 5위에서 13위로 밀렸다. 앞서 시 총서기는 마오타이 등 고급 술의 주요 소비처인 군에 금주령을 내린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낮에는 기자, 밤에는 스트리퍼’ 미모 女기자 1년 후…

    낮에는 신문기자, 밤에는 스트리퍼로 이중 생활을 해 지난해 회사 측으로 부터 해고 당한 여기자의 최근 소식이 전해졌다. 화제의 여기자는 지난해 미국 텍사스 지역 일간지 ‘휴스턴 크로니클’ 사회부에서 근무한 사라 트레슬러(30). 트레슬러는 지난해 초 지역 경쟁 신문사에서 그녀의 ‘비밀 알바’를 폭로하면서 4월 경 회사 측의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에 트레슬러는 해고가 부당하다는 소송을 벌였고 이 뉴스는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후 그녀는 유명세를 얻어 책 출판과 프리랜서 기자로 활약했다. 최근 트레슬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텍사스 지역 ‘산 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에 취직했다.” 면서 “범죄 등 각종 사건의 취재를 맡았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것은 트레슬러의 새 일자리가 전 직장과 같은 계열사라는 것. 결과적으로 회사 측과 일종의 타협을 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트레슬러는 언론의 인터뷰를 모두 거절했다. 한편 뉴욕대학교 저널리즘 석사 출신인 트레슬러는 비싼 학비 마련을 위해 학창시절 부터 미모를 살려 스트리퍼로 일해왔으며 ‘휴스턴 크로니클’에 취직한 이후에도 틈틈히 ‘알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 당시 동료 기자들은 “트레슬러가 평소 이렇게 번 돈으로 명품을 사 치장하고 다녔다.”고 비난하자 트레슬러는 “명품 덕에 상류층 모임에 참가할 수 있었으며 손님을 상대해 얻은 화술 덕분에 취재원들에게 호감을 얻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종로구 ‘문화 정체성’ 지키기 나섰다

    종로구 ‘문화 정체성’ 지키기 나섰다

    서울 종로구가 근대 상업용 한옥이자 최초의 근대식 요정인 오진암 복원 등 올해 문화 정책의 중심을 ‘문화 정체성 지키기’에 두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종로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많은 문화 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전통의 미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작업을 통해 세계 속의 명품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구에 따르면 익선동에 위치한 오진암은 서울시 등록 음식점 1호로 1910년대 초 처음 지어진 단층 한옥이다. 구는 국토해양부의 지원을 받아 안채와 사랑채 등 각종 시설은 물론 대문까지 오롯이 해체해 부암동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축한 건물은 오는 6월 재개장해 다시 관광객을 맞이한다. 구는 한국 미술계 거장 남정 박노수(86) 화백의 가옥을 개보수해 5월 종로 최초의 구립 미술관으로 개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건물은 1991년 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로 선정된 바 있다. 박 화백은 2011년 11월 미술작품 500점을 비롯해 정원 내 수석과 고가구 등 1000점의 소장품을 기증했다. 구는 누하동 청전 이상범(1897~1972) 화실, 원서동 춘곡 고희동(1886∼1965) 가옥과 더불어 근대 문화계를 이끈 3인의 가옥으로 문화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등록문화재 제357호인 장면(1899∼1966) 전 총리 가옥도 전시시설 공사를 마치고 4월 중 재개방한다. 1937년 건립돼 장 총리가 약 30년 동안 거주했던 곳으로 안채와 사랑채, 경호원실, 수행원실이 원형대로 남아 있다. 욕실과 화장실의 내실화, 대청의 거실화 등 1930년대 신주거 문화 운동의 영향이 남아 있어 근대 주거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구는 창덕궁과 종로를 잇는 돈화문로(국악로)를 전통 문화의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조선시대 왕이 지나다녔던 길인 이곳에 ‘국악예술당’과 ‘궁중생활 디지털 전시관’을 건립해 국악로 축제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영주차장을 확대하고 관광호텔을 확충해 연간 3400만명에 달하는 국내외 관광객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옛것을 모르고 새것만 찾는 것은 뿌리를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바로 종로의 본 모습이라고 여기고 더욱 세심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준희, ‘겨울 잠시 잊은’ 섹시 바캉스룩 공개

    고준희, ‘겨울 잠시 잊은’ 섹시 바캉스룩 공개

    배우 고준희가 한겨울 강추위를 잊은 듯 매력적인 바캉스룩을 선보였다. 고준희는 17일 발간되는 패션잡지 ‘하이컷’을 통해 한여름 휴가 분위기의 화보를 공개했다. 화보 속 고준희는 아찔한 의상도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눈길을 끄는 건 그녀의 손댈 곳 없는 명품 몸매다. 무결점 비율과 외모를 소유한 그녀의 모습은 전문 모델 못지않다. 또 고준희는 란제리를 떠올리는 상의를 입은 장면에서도 자신만의 도도함으로 한층 섹시미를 더했다. 이어 등이 파인 흰 드레스를 입은 장면에서는 매끈한 등에서부터 아찔한 허리와 엉덩이로 이어지는 S라인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화보는 룩소티카의 다양한 레이밴(Rayban) 선글라스와 안경을 착용하고 진행됐다. 한편 고준희는 SBS 새 월화드라마 ‘야왕’에 출연중이다. 사진=하이컷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프로야구 10구단 결정 ‘엇갈린 명암’] 전북 ‘초상집’

    전북도가 범도민적으로 추진한 대형 사업들이 잇따라 실패, ‘책임론’이 비등하면서 지역 정치권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가 최근 5년간 추진했던 각종 숙원 사업들이 벽에 부딪히는 사례가 잇따라 도민들이 깊은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도가 1년 넘게 매달려 온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는 지난 11일 경기 수원시에 밀려 수포로 돌아갔다. 전북·부영은 200억원의 야구발전기금과 돔구장 건설을 내세운 수원·KT의 물량 공세에 밀렸다고 하지만 애초부터 승산 없는 싸움에 뛰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북도가 10구단 유치에 나선 것은 2011년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통합 본사의 전북혁신도시 유치 무산에 따른 도민들의 패배감을 만회하기 위한 돌파구였다는 분석이어서 ‘김완주 지사의 책임론’이 물 위로 떠오르고 있다. LH 유치는 경남과의 경쟁 과정에서 도내 전역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지사가 삭발을 단행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분산배치’만 고집한 전략적 실패로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더구나 LH 본사 유치 무산 이후 도가 정부에 요구했던 5개항의 사업도 새만금특별법 개정 외에는 감감무소식이다. 도가 엄청난 성과로 홍보하는 ‘새만금특별법 개정’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특별회계 설치’가 현실화되지 못해 ‘용을 그리긴 했으나 눈이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유치 역시 정치권의 시각차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새만금지구에 대규모 외자를 유치했다고 치적을 내세웠던 양해각서들도 잇따라 무산됐다. 2009년 7월 고군산군도에 국제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미국 페더럴사와 교환한 9000억원 규모의 양해각서와 같은 해 12월 새만금에 명품리조트를 건립하겠다고 미국 옴니홀딩스와 맺은 3조 5000억원 규모 양해각서는 모두 없었던 일이 됐다. 삼성그룹이 새만금지구 11.5㎢에 2021년부터 20년간 7조 5000억원을 투입해 ‘그린에너지 종합산단’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던 양해각서도 2011년 국정감사에서 ‘대국민 사기극’이란 지적을 받았다. 이 밖에도 도는 연구·개발(R&D) 특구 유치, 국립산림박물관 유치 등 각종 정부 사업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시는 사례가 너무 많아 지역 정치권이 전주·완주 통합과 맞물려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포르노 프로그램 즐겨보는 암컷 침팬지 화제

    동물원 우리에서 주로 포르노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보내는 암컷 침팬지가 화제에 올랐다. 최근 스페인의 영장류 동물학자 파블로 에레로스 박사는 수년간 동물원 침팬지의 행동을 조사하며 얻은 연구결과를 현지 일간지 ‘엘문도’에 게재했다. 에레로스 박사가 이같은 연구를 시작한 것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우리가 침팬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결과적으로 이는 각종 인공적인 발명품들로 둘러싸인 인간도 비슷한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의 추론이다. 박사가 포르노에 중독된 침팬지를 발견한 것은 서블 동물원을 방문하면서다. 이곳에서 그는 지나라는 이름의 암컷 침팬지가 주로 포르노 프로그램을 즐겨본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에레로스 박사는 “동물원 측이 홀로 외롭게 지내는 지나를 위해 우리에 TV와 리모컨을 나뒀다.” 면서 “놀랍게도 지나는 며칠만에 리모컨 쓰는 법을 완벽히 터득했다.”고 밝혔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이후 벌어졌다. 지나가 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포르노 채널이었기 때문. 에레로스 박사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침팬지도 강렬한 성적 욕망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행동”이라면서 “우리 안에 인공적으로 설치된 각종 장비들이 침팬지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쳐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인터넷뉴스팀 
  • [세계 연구중심대학을 가다] (2) 佛 에콜 폴리테크니크

    [세계 연구중심대학을 가다] (2) 佛 에콜 폴리테크니크

    ‘조국, 과학, 그리고 영광을 위하여’(Pour la Patrie, les Sciences et la Gloire) 1804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황제에 즉위한 직후 에콜 폴리테크니크에 제국 사관학교의 지위를 부여하고 과학을 강조하는 교훈을 직접 하사했다. 나폴레옹은 “과학은 가장 존경할 가치가 있고 문학보다 위에 있다”고 말할 정도로 과학을 중시한 지도자였다. 이후 수학·과학과 공학 등에 역점을 두고 교육을 해온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프랑스 제1의 대학이자 최고 엘리트 양성소로 성장했다. 오늘날에도 이 대학 학생들은 국가로부터 학비를 받으며 공부하고 졸업 후에는 국가연구소, 공공기관, 고위 관직으로 진출하고 있다. 프랑스 국가 엘리트 교육기관인 그랑제콜(grandes ecoles) 가운데 하나인 이곳은 물리학과 화학 등 다양한 과학분야와 수학, 응용수학 등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공학 중심 대학이다.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프랑스 수학 실력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이 대학 학술부문 사무국장인 프랑크 파카는 “프랑스의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에게 매우 높은 수준의 수학능력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에콜 폴리테크니크 같은 고등교육 기관에서도 수학을 비롯한 더 다양한 분야의 과학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과학교육을 중심으로 한 학제 간 연구를 통해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택하는 진로는 이공계 학자와 기술자, 공무원, 기업 관리자 등 다양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과학과 공학적 지식을 실제 직업생활에 적용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에콜 폴리테크니크가 수학과 과학, 공학연구의 중심지가 된 것은 학교의 출발과 연관이 깊다.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프랑스혁명 기간이던 1794년 유명한 수학자이자 해군장관을 지낸 가스파르 몬제가 파리 시내에 세운 ‘에콜 상트랄 데 트라보 퓌블릭’으로 출발해 1년 뒤 현재와 같이 학교 이름을 바꿨다. 현재는 물리학, 수학, 응용수학, 기계공학, 화학, 생물학, 컴퓨터공학, 경제학 등 모두 8개 학부에서 300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2007년 파리지역 11개 우수 공과대학들로 구성된 파리테크(ParisTech) 그룹의 창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에꼴 폴리테크니크는 한때 프랑스 전투에 참가할 학생군인을 길러내는 역할도 수행했다. 1805년 황제 나폴레옹 1세는 이곳을 군사학교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공부는 물론 전투기술도 가르쳤다. 최근까지도 한 해 500여명의 신입생을 뽑을 때 필기와 면접시험을 거친 뒤 체력 테스트까지 통과해야 한다. 여학생들의 입학이 가능해진 것은 1972년 이후였다. 광학 및 바이오 사이언스 실험실, 컴퓨터과학실험실, 응용수학센터, 응용과학실험실 등 21개의 자체 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순수학문 연구와 함께 실제 프랑스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다양한 실용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모두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이를 통해 프랑스 산업계나 학계에서 연구하고 있는 과학·기술·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문제를 함께 해결해 가고 있다. 순수학문과 실용학문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은 신입생 때부터 시작된다. 학생들은 1학년을 마치기 전 7개월 동안의 인턴십 과정을 거쳐야 하며, 교내 연구센터는 물론 실제 기업체에서의 인턴십 경험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군사기관에서 지휘관의 역할을 익히기도 하고 비정부기구(NGO)나 경찰서, 응급구조대, 재활병원 등도 인턴십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른 이공계 그랑제콜이 보통 3년 과정이지만 에콜 폴리테크니크가 4년 과정을 운영하는 것 역시 현장에 즉시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한 방법이다. 이곳 학생들은 4학년이 되면 6개월은 다른 그랑제콜이나 외국 대학에서 연수를 받고 나머지 6개월은 국내외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거쳐야 졸업할 수 있다. 항공학, 전자공학, 약학, 화학, 에너지, 자동차산업 분야 등에 걸쳐 이 대학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50개 이상의 기업이 실용 개발 연구는 물론 학생들의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졸업생들은 졸업 후 산업체(30%), 행정부처(25%), 연구소(15%), 금융분야(13%), 엔지니어링 서비스 분야(9%) 등 다양하게 진출한다. 전 프랑스 대통령 지스카르 데스탱, 프레데릭 우데아 소시에테제네랄(SG) 최고경영자(CEO),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등이 이 대학 졸업생이다. 현재 프랑스 증시에 상장된 5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의 CEO가 이곳 출신이다. 팔레조(프랑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부산항운노조 또 터진 취업비리

    정년 연장 등 인사청탁과 취업을 미끼로 6억여원을 받아 챙긴 부산 항운노조 간부 6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은 14일 정년 연장과 취업 등을 미끼로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사기)로 부산항운노조 제1항업지부장 우모(55), 제2항업지부 반장 배모(4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부산신항만(PNC) 지부장 송모(45)씨 등 노조 간부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우씨 등은 2010년 5월 정년퇴직 예정자인 김모(61)씨 등 2명으로부터 3년 정년 연장을 대가로 5500만원을, 조합원 조모(35)씨 등으로부터는 조장 승진을 대가로 74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10년 10월쯤 항운노조에 취업시켜 주겠다며 최모(44)씨로부터 1200만원을 받는 등 11명으로부터 모두 4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불구속 입건된 송씨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일용직 근로자들로부터 속칭 ‘동원비’ 명목으로 매일 1만원씩을 받는 등 모두 7800만원을 착복한 혐의다. 동원비는 근로자들이 주간 일당이나 야간 일당에서 2%의 조합비 외에 통상경비 등의 명목으로 1만원씩 내온 돈으로, 근로자들은 계속 일을 받기 위해 항의도 못 하고 관행적으로 이 돈을 거의 강제적으로 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제1항업지부 반장 신모(52)씨 등 중간 간부 3명도 취업 등을 미끼로 1200만원에서 최대 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일부 간부들은 받은 돈으로 아파트를 사거나 명품시계를 구입하는 등의 수법으로 돈을 빼돌려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한 노조 간부의 집에서 시가 47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비롯해 남녀 고급 시계 7점과 황금열쇠 등 총시가 1억 1000만원 상당의 물품과 1000만원짜리 수표 등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들 간부는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조합원들에게 수사에 협조하면 힘든 작업장으로 보내겠다고 협박하고 사람을 시켜 부산경찰청사 입구에서 참고인 조합원들의 출석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방해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부산항운노조는 2005년 검찰의 대대적인 취업비리 수사 이후 2006년 1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자정 결의를 했지만 이후 거의 매년 노조 간부들이 검경에 구속되는 등 취업 비리가 재발하고 있다. 1947년 설립된 부산항운노조(28개 지부)는 조합원 7500명이 부산항에 필요한 각종 노무를 공급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017년까지 정비에 국비 972억 무등산 탐방로 등 편의시설 확충”

    “2017년까지 정비에 국비 972억 무등산 탐방로 등 편의시설 확충”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우선 탐방로 확충 등 편의시설 보강에 힘쓸 계획입니다.” 정광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21번째 국립공원으로 편입된 무등산 운영 계획에 대해 13일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서 손색이 없도록 2017년까지 5년 동안 국비 972억원을 투입해 시설 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무등산국립공원은 8.2%(3.8㎢)가 자연보존지구이고 90%는 자연환경지구, 1.5% 마을지구, 0.4% 문화유산지구로 지정됐다”며 “광주 도심과 가까운 곳에는 편의 시설과 교육 문화 시설을 중점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연 경관이 수려한 전남 화순, 담양 지역에는 휴양·문화 시설이 어우러진 생태 관광·체험 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등산은 현재 탐방로가 15곳 44㎞에 불과하다. 따라서 탐방로를 51곳 154㎞로 확충하고 화순군 수만리와 영평리에 청소년 수련시설과 5개 지구에 야영장을 조성하는 한편 증심사와 만연사 지구에는 자연학습장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올해 무등산의 관리 예산이 도립공원 때보다 두 배 늘었다”며 “국립공원 편입으로 탐방객에 대한 서비스 개선과 명품 마을 조성 등의 지원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자긍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집행할 예산은 ▲자연자원조사·훼손 지역 복구 12억원 ▲탐방로 안내표지판·주차장·진입 도로 정비 탐방 서비스 분야 32억원 ▲사유지 매입·주민 지원 사업 20억원 등이다. 공단은 탐방 서비스 체계를 정비하기 위해 정확한 탐방객 수를 조사해 안내 표지판과 안내 책자 등을 발간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명품 마을 조성을 통해 주민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각종 시설을 지원하고 컨설팅도 해주게 된다”며 “무등산 국립공원 편입과 함께 공단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단독 청사 건립 비용도 마련돼 공단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면세 초과’ 명품 반입 역대 최대

    지난해 여행객 중 인천공항을 통해 면세 범위(400달러)를 초과한 명품을 몰래 들여오려다 적발된 사례가 급증했다. 인천공항세관은 지난해 여행자 휴대품 검사 결과 면세품 구매 한도를 초과해 반입하다 적발된 핸드백 등 고가 명품은 모두 6만 1703건이었다고 13일 밝혔다. 2011년(4만 4802건)보다 38%나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치이며 하루 입국객 4만 4000명 중 169명이 고가품을 들여오려다 적발된 것이다. 또 신고 없이 면세 한도를 넘긴 물품을 반입하려다 세관에 걸려 부과된 가산세는 지난해 11억 8000만원으로 전년(5억 7000만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인천공항 입국자는 1593만명으로 2011년 1397만명보다 10% 정도 늘어났는데 면세액 초과 물품 반입 증가세는 훨씬 가팔랐다. 한도를 넘겨 들여온 고가품을 품목별로 보면 핸드백이 4만 9832건으로 전년보다 42% 늘었고 시계가 6371건으로 10%, 주류 6만 649건 62%로 각각 증가했다. 세관은 다음 달 설 명절(9~11일) 등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에는 휴대품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무대서 만나는 영국의 명품 연극

    무대서 만나는 영국의 명품 연극

    서울 중구 명동 명동예술극장은 한국연극의 대중화, 국제 연극계와 소통을 주제로, 올해 작품 10편을 선보인다. 독자 제작공연 5편, 기획 초청공연 4편, 해외 초청공연 1편이다. 영국의 예술세계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흐름이 눈에 띈다. 올해 한·영 수교 130주년을 맞아 영국 연극 5편을 준비했다. 새달 15일부터 3월 10일까지 데이비드 해어의 ‘에이미’(최용훈 연출)가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난다. 영국 연극계를 이끄는 극작가로 꼽히는 해어는 이 작품에 모녀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경제·문화·사회적 변화, 신구세대의 충돌을 담아냈다. 1998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올린 초연에서는 주디 덴치가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는 2010년 초연 배우인 윤소정·백수련과 정승길이 출연한다. 3월 중순에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멕베스’(15~17일)를 올린다. 일본의 연출가 겸 배우인 노무라 만사이가 원작에 일본 전통극을 접목해 신선하게 접근했다. 등장인물 5명으로 멕베스 부부의 비극을 세밀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어 27일부터 4월 21일까지 ‘러브, 러브, 러브’(마이크 바틀렛 작, 이상우 연출)를 공연한다. 1967년에 만나 결혼한 부부의 삶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열정과 꿈, 현실을 끄집어낸다. 2011년 영국연극상 최고작품상을 받고, 바틀렛은 영국에서 떠오르는 작가 대열에 들어섰다. 비틀스의 대표곡 ‘올 유 니드 이스 러브’ 등 영국 대표 팝송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아널드 웨스커의 1인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8월 9일~9월 1일)와 리 홀 원작의 ‘광부화가들’(이상우 연출, 9월 11일~10월 14일)은 하반기에 준비돼 있다. ‘딸에게’는 자신이 더 소중했던 멜라니가 갑작스럽게 임신한 딸에게 전하는 독백이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활동하는 연출가 등 한국과 영국 스태프가 합작할 예정이라 주목된다. 1992년 국내 초연 때 연기한 배우 윤석화의 출연이 유력하다. 올해 명동예술극장은 제작·기획 공연 비율을 높였다. 명작소설을 희곡화해 우수 희곡을 개발한다는 계획으로, ‘그리스인 조르바’를 한국적으로 번안한 ‘라오지앙후 최막심’(양정웅 연출, 5월 1~27일)을 선택했다. 10월 26일부터 한 달 동안 안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를 올리고, 7월과 12월에는 각각 여름과 겨울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여름 레퍼토리에는 신체극의 교과서로 통하는 게오르그 뷔히너의 ‘보이첵’과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휴먼코메디’가 준비돼 있다. 겨울 레퍼토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커버스토리] 내가 무심코 산 ‘짝퉁’ 한국경제 좀먹고 있다

    [커버스토리] 내가 무심코 산 ‘짝퉁’ 한국경제 좀먹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녹사평 사거리에서 이태원 지하철역 방향으로 옷 가게가 즐비하다. 5분 정도 서 있었을까. 건장한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뭐 찾으시는데요?” “가방 있어요? 프라다 사피아노….” 남자가 후미진 골목에 위치한 옷가게로 안내했다. 가게 벽에는 후드티가 걸려 있고 주변에는 옷가지가 뭉텅이로 쌓여 있다. 가게 안에서 창고처럼 보이는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 등 가짜 명품 지갑이 탁자에 놓여 있고 한 남자가 더스트백과 개런티 카트를 상자에 넣고 있었다. 의자 뒤쪽에는 포장된 가짜 명품 가방들이 수북하다. 남자 한 명이 창고에 다녀오겠다고 나간 사이에 다른 한 명이 루이뷔통 지갑을 보여주며 “매장에서 최소 70만~80만원 하는 건데 여기선 9만원”이라고 했다. 지갑을 열어보고 살펴봐도 가짜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창고에 간 남자가 돌아와 “찾는 프라다 사피아노 가방은 지금 없다”며 “대신 루이뷔통 스피디35를 17만원에 가져가라”고 말했다. 정품의 매장가격은 100만원대 초반이라고 한다. 남자는 “매장에서 끈만 40만원이다. 가방 소재부터 디자인까지 정품과 다른 게 없다”면서 “정품을 들고 와 비교해봐도 상관없다”며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루이뷔통 구입을 망설이자 그 남자는 “사피아노(매장가 230만원)를 22만원에 구해주겠다”며 며칠만 기다려보라고 했다. 원하면 물건을 구해오는 게 어렵지 않다는 뜻이다. 국가 경제 규모 세계 12위, 무역 규모 8위, 국가 브랜드 9위의 대한민국.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위조상품 시장 규모도 세계 11위에 해당한다. 약 260억 달러(27조 4000여억원) 규모라고 한다. 이를 국내총생산(GDP)과 대비하면 시장 규모가 세계 5위(1.4%)에 해당한다. 한국은 ‘짝퉁 천국’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근본적인 원인은 소비자들의 그릇된 인식 탓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비자의 짝퉁상품 구매 실태 및 정품확인 의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2%가 짝퉁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67.7%는 ‘짝퉁인 줄 알면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짝퉁이라는 사실을 알고 구매한 제품의 84.7%는 액세서리와 잡화, 의류 등 패션 상품이었다. 짝퉁 문화가 한국 경제를 좀먹고 있다. 짝퉁은 밀거래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 세금 탈루가 이뤄지고 가계 지출이 지하경제로 유출되면서 기업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짝퉁은 결국 이를 소비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면서 “단속으로는 한계가 있고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벌금 내고도 남는 장사… 짝퉁 산 사람도 유럽처럼 처벌해야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벌금 내고도 남는 장사… 짝퉁 산 사람도 유럽처럼 처벌해야

    지난달 6일 서울본부세관은 해외 유명브랜드를 위조한 가방과 구두, 액세서리 등 ‘짝퉁’을 판매한 가정주부와 골목상인을 적발했다. 7살과 9살 두 아이를 둔 가정주부 A(35)씨는 지난 2008년부터 소일 삼아 유아용품 인터넷 공동구매 카페에서 아동복을 팔기 시작했지만 경쟁이 심해지면서 운영이 어려워지자 짝퉁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는 4년간 동대문시장 등에서 짝퉁 2만점(정품 시가 150억원 상당)을 가져다 판매해 2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장사가 잘되자 서울 양천구 주택가에 빌라 한 채를 빌려 보관 창고로 사용했다. 판매 대금은 자녀와 친정어머니, 시어머니의 차명 계좌로 받아 관리하는 등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수법도 과감해졌다. 동네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B(40·여)씨 역시 매출이 줄자 손님을 끌기 위해 짝퉁에 손을 댔다. 그는 동대문시장에서 구입한 루이비통 등 짝퉁 800점(정품 시가 16억원)을 팔다 적발됐다. 조사 결과 B씨는 지난해 4월 같은 혐의로 적발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험 대비 고수익, 걸리지만 않으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짝퉁의 유혹’이 서민들에게까지 확산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짝퉁의 진화 속도도 빠르다. 해외 유명 브랜드에 집중됐던 짝퉁에 국산 아웃도어 브랜드가 등장하고, USB·헤드폰 등 인기가 있는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제품 고유번호와 카탈로그 제작, 애프터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분업화, 체계화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짝퉁은 국내 산업 및 기업을 무너뜨리는 독버섯 같은 존재다. 명품의 틈새시장을 국산 브랜드가 아닌 짝퉁이 차지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판현기 특허청 특별사법경찰대장은 ‘쌈지’를 거론하며 “짝퉁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옛말”이라며 “최고 품질의 짝퉁이 국산 브랜드와 가격대가 겹치면서 스스로 브랜드를 접은 사례”라고 말했다. 단속이 강화되고 있지만 짝퉁은 줄지 않는 것으로 관계 당국은 보고 있다.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있다’는 경제원리의 단면을 보여 준다. 중국에서 제조, 공급되는 짝퉁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수출입 컨테이너와 특송화물·소포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지만 물류 흐름과 직결돼 있어 실행이 불가능하다. 품명 위장과 은닉 등 수법이 치밀해지면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짝퉁 판매·유통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유럽과 같이 구매자도 처벌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현행법에서 제조·유통·판매자에 대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미만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적발이 제작, 유통을 계획한 배후세력이 아닌 소매·중도매상이다 보니 ‘생계형’으로 분류돼 벌금형에 처해진다. 벌금을 내고도 남는 장사니 손을 떼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짝퉁 제보의 대부분이 피해를 본 구매자”라며 “국민 의식이 우선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짝퉁 구매→ 기업은 추가 투자→ 가격인상의 ‘악순환’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짝퉁 구매→ 기업은 추가 투자→ 가격인상의 ‘악순환’

    알고서든 아니든, 집에 하나쯤 짝퉁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11일 암시장 전문조사 사이트인 ‘하보스코프 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 짝퉁 시장은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6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짝퉁 제조·유통은 생각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경로로 국가경제 전반에 걸쳐 피해를 준다. 정상적인 기업활동의 의욕을 꺾고 삐뚤어진 소비의식을 심어 준다. 국가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악영향도 따른다. 기업의 경제적 피해가 가장 크다. 짝퉁 유통은 기업과 제품의 신뢰를 실추시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방해한다. 심할 경우 문을 닫는 기업도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국민소득이 오르는데도 후진국형 짝퉁시장 규모가 줄어들기는커녕 더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상표의 기능은 1차적으로 누가 만들었는지 출처를 표시하는 상표권자 보호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에게 상품 선택 시 신뢰를 부여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소비자가 정상 제품으로 알고 짝퉁을 구입할 경우 품질에 만족하지 못해 해당 제품과 기업을 불신하고 결국 정상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진다. 정보의 비대칭은 소비자의 불신을 가져오고 구매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결국 기업 고유 브랜드 제품에 대한 투자개발이 위축되고 일자리가 감소하는 등 경제발달을 저해한다. 기업의 투자비용도 증가한다. 기업은 짝퉁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품의 성능, 품질과는 무관한 추가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위스키 임페리얼의 ‘트리플 키퍼’가 대표적인 예다. 결국 기업의 추가 투자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의 종착지는 소비자이다. 이상용 대한변리사회 사무총장은 “상표의 명성은 기업이 제품의 기술개발, 홍보, 애프터서비스, 안전성 확보에 집중 투자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축적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어려운 과정을 거쳐 축적된 상표의 명성이 짝퉁에 도용되면 기업은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피해도 적지 않다. 짝퉁은 외양만 번지르르할 뿐 품질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재산적 피해를 준다. 유명 브랜드를 도용한 위조상품은 비교적 싼값에 유통돼 일부 ‘명품족’의 소비를 부추기는 잘못된 소비문화를 조장한다. 짝퉁 구입은 소비자가 진품으로 속아 구매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뻔히 짝퉁인지 알고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짝퉁인지 알고 구매하는 소비자는 호기심 또는 과시욕으로 짝퉁을 찾는다. 짝퉁이 소비를 부추기고 허영심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 강하게 나타난다. 진품은 비싸서 살 수 없고, 값싼 모조품으로라도 대리만족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짝퉁인지를 모르고 구입한 소비자가 입는 피해는 더 크다. 최근에는 식품, 의약품(발기부전치료제), 자동차용품(브레이크 패드) 등의 짝퉁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제품을 사용하다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성이 크게 위협당하는 경우도 많다. 통상 문제도 따른다. 대부분 선진국은 지식재산권(IPR) 보호가 철저하다. 일반 재산권과 동일하게 취급한다. 따라서 짝퉁 시장 규모가 커지면 곧바로 통상마찰로 이어진다. 기업의 수출은 물론 투자의욕이 꺾인다. 우리 기업이 피해를 입을 경우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특히 동남아 국가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가 많다. 우리 기업이 상표 침해를 당할 경우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도 짝퉁 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에 이들 국가의 우리 기업 상표침해에 적극 대응하기 어렵다. 실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한국도 짝퉁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다. 상거래 질서의 혼란도 야기한다. 짝퉁은 제조와 판매에 있어 정상적인 기업의 상표를 도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정상 제품의 출처, 품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준다. 물건에 대한 소비자의 정확한 판단을 흐리게 한다. 특히 상품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짝퉁 단속에 어려움이 따른다. 과거에는 짝퉁이 유통되는 시장만 단속하면 유통 고리를 끊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소셜커머스, 인터넷, 택배산업의 발달로 단속 자체가 어렵다. 최근 짝퉁 아웃도어 제품이 부쩍 증가한 것과 관련,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기업들은 “짝퉁 유통 규모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을 뿐 아니라 유통 경로가 다양해 단속에 애를 먹는다”고 말한다. 때로는 짝퉁이 범죄집단을 키우는 데도 악용된다. 합법을 가장한 불법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다. 특히 짝퉁의 제조, 구매는 강한 중독성이 있다. 정상적인 제품이라면 이윤은 10~20%에 그친다. 하지만 고가 제품의 짝퉁은 정상 이윤의 수십배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일반 상행위로는 성에 차지 않는 범죄집단이 짝퉁에 손을 대는 이유다. 법질서도 흔들린다. 일반적으로 위조 상품 소비에 대한 죄의식은 낮다. 선진국에서는 짝퉁인 줄 알면서도 구매한 소비자와 짝퉁을 취급하는 사람에게 건물을 임대한 건물 주인도 처벌한다. 특허청 특사경 관계자는 “짝퉁에 대한 관대한 처벌은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식만 심어 준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진짜? 가짜? 전문가도 분간 어려워… 명품 감별사까지 등장

    외국인들이 일부러 모조품 쇼핑을 올 만큼 한국의 가짜 명품 제조 수준은 불명예스럽게도 높은 편이다. 가짜가 판을 치다 보니 진짜라고 여기고 산 명품이 짝퉁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명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알아보려고 백화점에 가면 “이 제품은 저희 매장 제품이 아닙니다”라는 이상의 답변을 듣지 못한다. 그래서 명품 감별사까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최고 수준의 가짜 명품은 한국으로부터 주문을 받아서 주로 중국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10년 이상 짝퉁 관련 사건을 담당해 온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한 수사관은 “국내 단속이 심해지면서 짝퉁 기술자와 제조책들이 중국으로 넘어갔다”면서 “중국에 노하우를 전수해 주면, 전문가들도 겉모양만으로는 분간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명품 감정회사 마이스타우트를 운영하는 조진석 대표는 “2009년과 2010년을 기점으로 가짜 명품이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바뀌면서 재질은 물론 최근에는 부속품까지 상당히 정교하게 나오고 있다”면서 “보통 사람은 진품과 가품을 구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진품과 가품을 구분할 수 있을까. 일단 높아진 가품의 수준을 생각했을 때 확실한 유통 경로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가품을 사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서울청 수사관은 “오픈마켓 등을 통해 병행수입을 했다고 하면서 매장보다 50~70% 싸게 판다고 하는 것은 거의 가짜”라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정식 매장에서 사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 대표도 “병행수입을 제대로 하는 업체의 경우 큰 문제가 없지만 외국의 아웃렛이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구매대행을 하는 경우에는 가품이 섞여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꼼꼼히 관찰해도 가짜인지를 알 수 있다. 조 대표는 “먼저 제품의 냄새를 맡아 보면 아주 정교한 가품을 제외하고는 접착제에서 나는 포르말린이나 석유제품 냄새가 강하게 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또 더스트백과 포장상자 등을 꼼꼼하게 살피면 진품과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이어 “밖에서 표시가 나지 않더라도 지퍼나 가죽의 각인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가품은 조잡한 경우가 많다”면서 “가방 내피의 경우에도 가품에 쓰이는 천은 힘이 없는 반면 진품의 것은 약간 딱딱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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