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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근현대 유통 핵심지 종로5가…111년 패션 1번지 광장시장…상인정신 숨쉬는 방산·중부시장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근현대 유통 핵심지 종로5가…111년 패션 1번지 광장시장…상인정신 숨쉬는 방산·중부시장

    서울미래유산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미래유산의 유형은 문화적 인공물, 문화적 행위·이야기, 배경으로 구분된다. 문화적 인공물에는 토목구조물, 건축물과 같은 건조물, 그림, 조각, 공예품, 공산품 등이 포함된다. 문화적 행위·이야기는 의식이나 기술, 전통과 명성, 이야깃거리 같은 무형 유산을 의미한다. 배경은 문화적 인공물이나 문화적 행위, 이야기 등이 만들어지는 배경을 의미한다. 서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특색 있는 장소나 경관이 포함된다. 미래유산 선정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은 ‘보존이 필요한 공통의 기억과 감성’이다. 서울시는 서울신문, 문화지평과 함께 미래유산에 대한 보존과 홍보를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앞으로 남은 답사 코스를 확인할 수 있고 참가 신청도 가능하다. “전국에 전통시장이 몇 곳인지 아시는 분?” 이희준(29) 전통시장해설사이자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질문을 던졌다. 답사에 나온 시민들은 어림짐작으로 답해 보지만 정답 근처도 못 갔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1398개의 전통시장이 있고 그중 330여개의 시장이 서울에 집중돼 있습니다. 시장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면 선사시대 제전시가 열렸다는 기록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은 인류 역사와 함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23일 서울미래유산 탐방답사 네 번째 시간은 서울의 전통시장인 광장, 방산, 중부시장이 주인공이었다. 20대인 이 해설사는 전국 전통시장 798곳의 방문기록을 가진 ‘시장덕후’이다. 이 해설사는 MBC 생활정보프로그램 ‘생방송 오늘 저녁’에서 전국 전통시장을 소개하는 시장 전문가다. 얼마 전에는 구로시장 영프라자에서 참기름, 들기름을 파는 방앗간 ‘청춘주유소’를 개업한 청년창업가이기도 하다. 설명은 50대 아저씨처럼 구수하게 술술 풀어간다. 광장시장은 서울 전통시장 1호…동문 옆 신발점은 미래유산 지정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은 어디일까요?” 이 해설사는 질문하기를 좋아한다. 이날도 답사 내내 다양한 질문으로 시민들을 긴장(?)시키면서 전통시장 매력에 푹 빠져들게 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 12년(490년) 오늘날 경주 지역에 국가에서 직접 설치한 시장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 백제 가요 ‘정읍사’에도 시장의 존재를 짐작게 하는 구절이 있다고 한다.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7번 출구에 모인 서울미래유산 탐방답사단은 이곳에서 시장의 역사에 대해 선행학습을 하고 시장답사에 나섰다. 시장답사라서 그런지 앞선 답사 때보다 중년 여성분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 해설사의 설명이 거침없이 이어진다. “조선 초 1414년 경복궁 앞 시전에 무려 2827개 가게가 있었다는 기록이 ‘세종실록지리지 한성부조’에 남아 있는데 이를 운종가라 불렀습니다. 조선 후기 무렵에 지금 남대문시장 자리에는 ‘칠패시장’이, 동대문시장 자리에는 ‘이현시장’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운종가는 지금의 광화문과 종로1가 인근을 말하는데 조선 왕조가 허용한 유일한 공식 시장 ‘육의전’이 있던 곳이고 칠패시장이나 이현시장은 이른바 ‘난장’이다. 답사팀은 광장시장 동문을 통해 시장으로 들어갔다. 동문 입구 옆에는 상호명이 서울고무상사(프로월드컵)인 신발가게가 있다. 1955년 개업해 주인은 몇 번 바뀌었지만, 60년 동안 신발가게로 한자리를 지켜온 이유로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됐다. 광장시장은 이현시장 후신으로 1905년 한성부에 등록된 서울 공식 전통시장 제1호이면서 최초의 사설시장이다. 청계천 광교와 장교 사이에 있어서 광장(廣長)시장으로 불렸다. 1905년 7월에는 동대문시장으로 이름을 확정했다가 나중에는 ‘넓게 저장한다’는 의미의 광장(廣藏)으로 정해졌다. 서울미래유산은 아니지만 문화재적 가치는 그 이상이다. 답사팀은 광장시장의 광장(廣場)에 모였다. 이곳은 먹거리 구간을 지나 견과물 구간에서 좌회전해서 포목부로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시장의 중심이다. 포목을 사러오지 않는 이상 이 공간을 접해 보기 힘들다. 답사단은 광장에 다다르자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경윤(55·나눔마켓 대표)씨는 “지금껏 광장시장 하면 빈대떡이나 육회 같은 먹거리만 떠올렸지 이런 곳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포목부를 지나면서 이 해설사가 “뭔가 이상한 간판이 있을 것”이라며 궁금증을 유발했다. 주변을 살피자 포목점 간판들 사이에 ‘장안백화점’이란 간판이 낯설다. 이 해설사는 “과거 백화점들이 별도 건물을 짓는 대신 상권이 발달돼 있는 시장에 ‘숍인숍’(가게 안에 또 다른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것) 형태로 들어온 흔적”이라며 “지금도 수원 남문시장(글로벌명품시장, 팔달문시장 주변 9개시장 연합) 중 하나인 영동시장에는 영동백화점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섭(47·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씨는 “전통시장 안에 백화점이 있었다는 것도, 그 백화점이 지금은 초라하게 변한 것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예전의 화려함이나 생기는 잦아들었지만, 그럼에도 전통시장은 그 나름대로 멋이 있다”고 말했다. 성은도서 서울미래유산 후보감…예지동 시계골목 보존가치 높아 광장에서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2층에도 포목상점과 한복점들이 즐비하다. 구석진 상가 몇 곳은 셔터가 내려져 있다. 이에 대해 이 해설사는 “주인들이 고령화되면서 가업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점포”라며 “저곳에 청년들이 들어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책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중앙직물부 2층에 가면 ‘성은도서’라는 세 평 남짓한 허름한 책방이 있다. 이곳은 40년 넘게 패션 디자이너와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 수입 패션도서를 공급하고 있는 곳이다. 사장님은 “작고한 앙드레 김도 단골이었다”며 “유명 패션디자이너 중 이곳을 거쳐 가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층 한쪽에는 저렴함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입 구제상가도 있다. 이현주 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관은 “시장 답사를 통해 아주 오래간만에 전통시장의 정을 느끼고 왔다”며 “광장시장의 떡볶이 먹으러 꼭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다음 답사지인 방산시장을 가기 위해 예지동 시계골목을 지났다.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 옛 풍경을 간직한 골목이다. 고급 손목시계를 고치기 위해 일부러 외국서 찾아오는 곳이다. 시계태엽을 직접 깎아 만드는 장인들이 아직도 활동 중이다. 이 해설사는 “대부분 시계공들과 장인들이 예지동을 벗어나 인근 세운상가와 전국 각 지역으로 흩어지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며 “세계 어느 장인보다도 월등히 우수한 이들의 숙련된 기술과 시계 골목의 역사는 보존해야 할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방산시장은 1976년 9월 폐교된 방산국민학교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방산이라는 이름은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청계천에서 떠내려온 부산물과 흙이 쌓여 있던 걸 퍼 올려 산처럼 쌓아 놓았다고 해서 가산 또는 방산이라 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분뇨가 많이 쌓이자 향기로 덮기 위해 꽃을 심은 데서 유래한다. 방산시장의 주력 상품은 얼마 전까지 초콜릿과 제과제빵 재료였다가 지금은 공교롭게도 향수와 디퓨저다. 방산시장 이름과 어울리는 품목이 자리잡은 셈이다. 방산시장을 둘러보다가 비교적 보존이 잘 된 적산가옥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다. 시장 인접에는 김치찌개가 유명한 은주정이란 밥집이 있다. 답사단은 이날 은주정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은주정은 문턱이 없어 이동장애를 가진 이경윤씨의 휠체어가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광장시장·방산시장·중부시장…모두 후대를 위해 보존할 곳 답사단은 서울미래유산인 중부시장을 가기 위해 길을 건넜다. 이 시장은 1950년대 후반 남대문과 동대문 인근에서 건어물을 팔던 상인들이 모여 만든 시장이다. 개설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개소식에 참석할 정도로 시장 규모와 거래액이 상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해설사가 답사단을 이끈 곳은 50년간 황태 등 건어물을 판매하는 서울상회다. 정문교 사장은 개성 있는 필체로 갖가지 교훈이 되는 글을 써서 점포 밖에 걸어 뒀다. ‘정직·정확·정성’이란 상훈(商訓)도 써붙여 놨다. 정 사장은 이날도 성경을 붓글씨로 필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정 사장은 “장사는 모름지기 신용이고 사람은 됨됨이가 중요하다”며 답사단에 교훈이 되는 이야기를 몇 마디 건넸다. 답사단이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중부시장의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는 서쪽 끝이다. ‘오신 손님 친절하게 소비자를 보호합시다’라는 오래된 간판이 보이고 회랑이 있는 오래된 건물이 서 있다. 이 해설사는 “시장은 아침, 점심, 저녁이 다르고 어제와 오늘, 내일이 다른 것처럼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전통시장의 역사와 상인들의 이야기, 특화된 상품에 대해 듣는 것만으로도 시장이 달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마무리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구르미그린달빛’ 박보검♥김유정, ‘기사로 배워 봐요’ 꿀재미 관전 포인트

    ‘구르미그린달빛’ 박보검♥김유정, ‘기사로 배워 봐요’ 꿀재미 관전 포인트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구르미그린달빛’ 관전 포인트가 공개됐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 제작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이 오늘(22일) 드디어 공개된다.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첫 방송을 앞두고 재미를 더해줄 관전 포인트 4가지를 공개했다. ◆ 원작에 변주를 더한 청춘 어벤져스 연재 시작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원작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이 변주를 가미, 드라마로 태어났다.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캐릭터마다 변주들을 줬다”는 김성윤 감독의 말처럼 원작의 냉랭한 이영(박보검)은 츤데레가 더해지며 지금까지 여타 사극에서는 보지 못했던 입체적인 왕세자로, 홍라온(김유정)에게는 ‘흥부자’ 캐릭터에 사랑스러움이, 다 가진 마성의 선비 김윤성(진영)에게는 조금 더 도발적이고 섹시한 매력이 입혀졌다.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친 것이다. ◆ 츤데레 박보검X사극 요정 김유정의 청춘 테라피 목에 핏대가 일어날 만큼 소리도 지르고, 능청스럽게 장난도 칠 줄 아는 츤데레 왕세자 이영으로 거듭난 박보검과 ‘해를 품은 달’에서 시선을 사로잡았던 사극 요정 김유정이 남장 내시 홍라온으로 변신, 역대급 안구정화 조합을 이뤘다. 보기만 해도 산뜻해지는 이들은 악연 같은 첫 만남 이후 궁에서 재회, 인연을 만들어가는 예측불허 로맨스로 박보검의 말처럼 “힐링을 주는 청춘 테라피”를 선보일 예정이다. ◆ 칼퇴가 꿈인 조선판 미생, 내시 이야기 그간 사극에서 내시는 왕의 옆에서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그림자처럼 지내던 인물들이었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다르다. 덜컥 내시가 된 라온의 눈은 내관들의 세분화된 세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현재의 회사원처럼 출근이 싫고 칼퇴가 꿈인 직업인으로서의 내시를 조명할 예정이다. 이를테면, 지엄한 왕도 사실 내시에게는 잔소리 많은 칼퇴 브레이커처럼 보이는 것 같은 입장차이 말이다. ◆ 청춘 사극에 든든함 더하는 명품 라인업 박보검, 김유정, 진영, 채수빈, 곽동연 등 조선 청춘 완전체의 싱그러움에 천호진, 김승수, 전미선, 장광 등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중견 배우들의 무게가 더해졌다. 이는 통통 튀는 다섯 청춘들의 로코 사극과 권력을 둘러싼 정치 에피소드를 균형 있게 아우르며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는 특별한 청춘 사극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수라’ 티저 포스터…배우진 ‘눈길’

    ‘아수라’ 티저 포스터…배우진 ‘눈길’

    정우성, 황정민 주연작 ‘아수라’(阿修羅) 티저 포스터가 공개됐다. 김성수 감독의 범죄액션영화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다. 불교 6도에서 인간계(人間界)와 축생(畜生) 사이에 있는, 끊임없이 서로 싸우고 전쟁을 일삼는 ‘아수라도’(阿修羅道)에서 제목을 따왔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생존을 위해 나쁜 짓도 마다치 않는 비리 형사 ‘한도경’ 역의 정우성과 악덕 시장 ‘박성배’ 역의 황정민을 비롯해 곽도원, 주지훈 등 탄탄한 배우들을 볼 수 있다. 또 ‘악인들, 지옥에서 만나다’라는 강렬한 카피는 얽히고설킨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케 한다. 지옥 같은 세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범죄액션영화 ‘아수라’는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재회와 충무로 명품 배우들의 합류로 기대감을 높인다. 오는 9월 28일 개봉한다. 사진 영상=CJ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의료 특구·마곡 개발… 20년간 성장한 강서구

    의료 특구·마곡 개발… 20년간 성장한 강서구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이 구 발전을 위해 몸을 던진 건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때다. 4년간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구청장으로서 지역 곳곳을 동분서주했고, 2004년부터는 국회의원 신분으로 지역을 세심히 살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복귀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지금은 3선 구청장으로서 ‘중단 없는 도약 명품도시 강서 시대’를 열기 위해 힘쓰고 있다. 낙선한 시간을 빼도 강서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여년의 시간을 노력해 온 셈이다. 강서구가 전국 69개 자치구 가운데 종합경쟁력 상승 8위(1995~2015년)에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은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발간된 전국통계연보 등을 토대로 해 ‘지방자치경쟁력 20년 추이’를 파악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지역이 꾸준한 발전을 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통계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강서구의 종합경쟁력은 1995년 423.2점에서 지난해 536.7점을 얻어 113.5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승폭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두 번째로, 1위는 114.4점이 상승한 마포구였다. 강서구는 민선 5기(2010년) 출범 이후 의료관광특구 지정, 마곡지구 개발, 혁신교육도시 선정 등의 잇따른 성과가 경쟁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 지정된 의료관광특구는 2018년까지 척추·관절·여성 병원이 밀집한 181만여㎡를 중심으로 국비와 시·구비, 민간자본 등 719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앞으로 생산유발 효과로 2077억원, 소득유발 효과 507억원, 4200여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강서구는 전망한다. 이번 조사 보건의료분야에서 강서구는 4400여명의 의료인력, 688곳의 의료시설 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나 인프라 성장이 전국 자치구 중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경쟁력 향상으로 강서구 인구도 1995년 50만명에 불과했지만 꾸준한 유입으로 6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노 구청장은 “우리 구의 경쟁력 상승은 오랜 기간 주민과 공무원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함께 땀 흘린 협치의 성과”라면서 “마곡지구를 필두로 그간의 노력들이 하나둘씩 성과를 드러내는 만큼 우리 강서구가 미래 서울의 중심지로 성장해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 강서구, 자치구 가운데 경쟁력 상승 8위에 올라

    서울 강서구, 자치구 가운데 경쟁력 상승 8위에 올라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이 구 발전을 위해 몸을 던진 건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때다. 4년간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구청장으로서 지역 곳곳을 동분서주했고, 2004년부터는 국회의원 신분으로 지역을 세심히 살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복귀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지금은 3선 구청장으로서 ‘중단없는 도약 명품도시 강서 시대’를 열기 위해 힘쓰고 있다. 낙선한 시간을 빼도 강서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여년의 시간을 노력해 온 셈이다. 강서구가 전국 69개 자치구 가운데 종합경쟁력 상승 8위(1995~2015년)에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은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발간된 전국통계연보 등을 토대로 해 ‘지방자치경쟁력 20년 추이’를 파악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지역이 꾸준한 발전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강서구의 종합경쟁력은 1995년 423.2점에서 지난해 536.7점을 얻어 113.5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승폭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두 번째로 1위는 114.4점이 상승한 마포구였다. 강서구는 민선 4기(2010년) 출범 이후 의료관광특구 지정, 마곡지구 개발, 혁신교육도시 선정 등의 잇따른 성과가 경쟁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 지정된 의료관광특구는 2018년까지 척추·관절·여성 병원이 밀집한 181만여㎡를 중심으로 국비와 시·구비, 민간자본 등 719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앞으로 생산유발 효과로 2077억원, 소득유발 효과 507억원, 4200여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강서구는 전망한다. 이번 조사 보건의료분야에서 강서구는 4400여명의 의료인력, 688곳의 의료시설 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나 인프라 성장이 전국 자치구 중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경쟁력 향상으로 강서구 인구도 1995년 50만명에 불과했지만 꾸준한 유입으로 60만 돌파를 눈앞에 뒀다. 노 구청장은 “우리 구의 경쟁력 상승은 오랜 기간 주민과 공무원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함께 땀 흘린 협치의 성과”라면서 “마곡지구를 필두로 그간의 노력들이 하나둘씩 성과를 드러내는 만큼 우리 강서구가 미래 서울의 중심지로 성장해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메밀파스타, 송어만두로 세계인 입맛 노린다

    메밀파스타, 송어만두로 세계인 입맛 노린다

    강원 평창군이 동계올림픽 관광특수를 지역의 수익창출과 연결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명품 전통음식 개발사업인 ‘평창2018 특선메뉴’가 최종 레시피 전수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인 ‘맛 홍보’에 나선다. 지난 해 평창군(군수 심재국)과 EK Food(대표 에드워드 권)가 손잡고 개발한 10종의 메뉴 중, 지역 특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국내외 관광객에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된 메밀 파스타와 송어만두 2종이 우선 출시된다. 메밀파스타는 메밀요리 전문점인 옛골(033-336-3360)에서 맛볼 수 있다. 봉평에서 재배한 질 좋은 순메밀로 만든 면에 간장 소스와 마늘 향을 넣어 한국인의 정서까지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창군은 메밀파스타가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등 성인병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어만두는 송어 전문점인 용골송어회(033-332-1115)와 쉼바위(033-333-1222)에서 접할 수 있다. 송어의 맛과 향, 토마토와 크림소스가 제대로 궁합을 이뤘다는 평가다.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가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부터 만두를 좋아했는데, 강원도에서는 설날에 떡국 대신 만둣국을 먹기도 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태권도 명품 돌려차기 오늘밤 볼 수 있다

    태권도 명품 돌려차기 오늘밤 볼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경기가 오늘 밤부터 시작된다. 김태훈(22·동아대)이 17일(한국시간) 오후 11시15분 브라질 리우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타윈 한프랍(태국)과 남자 58㎏급 첫 경기(16강)로 서막을 연댜. 곧이어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가 오후 11시 30분 훌리사 디에스 칸세코(페루)와 여자 49㎏급 첫 경기를 치른다.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김소희는 18일 오전 10시에, 곧이어 김태훈이 금메달에 도전할 전망이다. 김소희와 김태훈은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김소희는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46㎏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같은 체급 2연패를 달성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올림픽 49㎏급 3연패를 노리는 우징위(중국)다. 김소희는 우징위와 과거 두 차례 대결해 모두 졌다. 8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지난해 카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도 강력한 맞수다. 김태훈 역시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기대주다.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한 김태훈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태권도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휩쓰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결승에서는 세계 1위 파르잔 아슈르자데 팔라(이란)를 넘어서야 한다. 김태훈은 파르잔에 이어 세계 2위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현장 블로그] 한정판과 되팔이… 그들이 만든 ‘場’

    지난 15일 오전 7시 40분 서울 강서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들렀습니다. 업체가 한정판으로 판매한다는 청화백자 문양 텀블러(473㎖·3만 3000원)와 머그잔(355㎖·1만 7000원)을 사기 위해 이번에도 사람들이 몰릴까 궁금했죠. 이미 6명이 줄을 서 있더군요. 20분 후 커피점의 문이 열리자 종업원은 단 3개만 입고됐다고 했습니다. 절반은 못 사고 돌아섰습니다. ●스타벅스 한정 텀블러 등 ‘싹쓸이’ 구입에 실패한 직장인 이모(33)씨는 “2~3시간 뒤면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이 2배 가격에 인터넷에 판매할 텐데, 또 바가지를 쓰게 됐다”고 했습니다. 오전 9시 40분, 인터넷을 뒤져 보니 두 제품(5만원)이 11만원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단 2시간 만에 가격이 2배로 뛴 겁니다. 한정판 상품을 되파는 전문 사이트도 성업 중이었습니다. 아예 하나의 산업이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웃돈 붙인 리셀러 전문 사이트까지 기업들이 내놓는 한정판 상품을 수집하는 취미는 꽤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도넛 업체가 내놓은 인형, 햄버거 업체의 장난감, 소량 생산 화장품이나 운동화 등 한정판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사람들이 몰립니다. 일부 한정판 운동화는 1600%의 수익을 내기도 했답니다. 지난해 11월, 서울 명동의 에이치앤엠(H&M) 매장 앞에는 긴 캠핑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프랑스 명품 의류 브랜드 발망과 합작한 한정품을 사려는 줄이었는데, 대부분은 되팔아 이익을 얻으려는 ‘리셀러’(reseller)였습니다. ●“한정판·리셀러 공생 심해질 것” 기업들은 리셀러를 막고 싶다고 합니다. 스타벅스도 인기 제품은 1인당 2개 이상을 살 수 없다네요.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리셀러들은 해당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 줍니다. 서용규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프리미엄 시장과 저가 시장만 성장하는 양극화 시장에서 한정판과 리셀러의 공생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리셀러들은 기다리는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고 얻는 정당한 이익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일부는 제재가 필요한 투기 행위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제재까지 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사람이 취미로 즐기는 ‘작은 사치’가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건 아쉽습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남자 탁구 결승행 좌절…너무 높았던 중국의 벽

    남자 탁구 결승행 좌절…너무 높았던 중국의 벽

    한국 남자탁구팀이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0-3으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탁구 단체전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중국에 0-3으로 완패했다. 3-4위전으로 밀린 한국은 17일 밤 11시 일본에 1-3으로 진 독일과 동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 남자탁구가 각종 대회 단체전에서 중국을 이긴 건 1996년 싱가포르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마지막이다. 런던올림픽 결승전에서도 0-3으로 패한 바 있다.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이 나선 첫 단식이 아쉬웠다. 정영식은 세계랭킹 4위이자 개인 단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장지커와 접전 끝에 2-3으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정영식은 1세트를 15-13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는 11-13으로 내줬으나, 3세트를 11-9로 가져와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4세트 8-11에 이어 5세트에서도 4-11로 져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2단식에 나선 주세혁(36·삼성생명)은 마룽에 0-3(1-11, 4-11, 4-11)으로 힘없이 패했다. 세계랭킹 1위 마룽은 이번 대회 개인 단식에서 금메달을 땄다. 브라질(16강)과 스웨덴(8강)에 먹혔던 주세혁의 ‘명품 커트’는 마룽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정영식과 이상수(26·삼성생명)가 나선 복식에서도 장지커-쉬신 조에 0-3(8-11, 10-12, 6-11)으로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맨발 황토 ‘힐링길’… 천년의 숲 ‘명상길’

    [명인·명물을 찾아서] 맨발 황토 ‘힐링길’… 천년의 숲 ‘명상길’

    강원 평창 오대산 ‘천년의 숲길’은 국내 최고 명품 숲길이다. 울창한 전나무숲으로 이어진 길을 걸으면 향기로운 피톤치드와 고요한 불교성지 오대산 바람이 몸과 마음을 씻겨 준다. 이 길을 따라 음악회와 설치미술전이 열리고, 스님들의 3보 1배가 이어진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찾은 불교 단기 출가자들과 체험 관광객들에게는 걷기 명상의 필수코스다. 14일 평창군에 따르면 길은 오대산 초입 일주문에서 시작해 월정사 금강교까지 1.1㎞에 이른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소리, 바람 소리, 물소리 들으며 숲길을 걷다 보면 도시에서의 찌든 때가 어느덧 말끔히 씻긴다. 폭 7~8m의 황토길로 말끔하게 단장돼 맨발로 걷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오래전 버스가 다니던 아스팔트길을 걷어 내고 황토에 마사토를 섞어 배수가 잘 되는 걷기 전용길로 만들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로도 불리는 천년의 숲길은 아름드리 전나무가 좌우로 에스코트하듯 뻗어 있다. 장쾌하게 솟은 전나무는 짙은 그늘을 만들지만 침엽수 특유의 잎 새로 볕이 잘 들어 음습하지는 않다. 전나무는 머리가 맑아지는 피톤치드 향기와 몸에 유익한 음이온까지 배출돼 숲길 전체가 싱그럽고 상쾌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걷고 싶은 길’ 가운데 하나로 꼽힌 월정사 전나무숲길의 나무들은 평균 나이가 80~100년에 이른다. 숲 전문가들은 최고령 나무를 370여년으로 점쳤지만 수년 전 태풍 때 쓰러진 전나무는 65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져 이곳 전나무숲의 역사를 대변했다. 숲길에 얽힌 전해오는 얘기도 재미있다. 고려 말 오대산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의 스승인 나옹선사는 매일 월정사에 들러 부처님에게 공양을 드렸다. 그런데 어느 겨울날 소나무 가지에 있던 눈이 떨어져 공양이 못 쓰게 됐다. 이에 나옹선사는 부처님에게 드리려던 공양을 망치게 한 소나무를 크게 꾸짖었고, 호통을 들은 소나무는 참회하듯 자리를 비켜났고 그 자리에 소나무 대신 전나무가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이때 이곳에 자리를 잡은 아홉 그루의 전나무가 천년이 넘는 시간 오대산과 월정사를 지키며 씨를 뿌리고 숲을 이뤘는데 사람들에 의해 이곳이 천년 숲길, 전나무 숲길로 불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자란 아름드리 전나무들은 보통 성인 2~4명이 팔을 벌려 안아야 닿을 만큼 장대하다. 어림잡아 300여 그루가 황토길을 따라 뻗어 있고, 주변에도 높이 10~15m의 전나무숲이 군락을 이룬다. 전나무숲은 언젠가 길을 따라 가로수처럼 심어졌지만 어느새 씨앗이 주변에 떨어져 군락을 이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무 밑동에는 푸른 이끼들이 붙어 자라고, 숲길 주변에는 수달과 노랑무늬붓꽃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340여종이 살고 있어 이곳이 생태가 완벽하게 살아 있는 보기 드문 청정 힐링 산책 코스임을 알리고 있다. 숲길 중간쯤에는 월정사와 역사를 같이하는 ‘부도 밭’이 있다. 고승들이 입적할 때마다 종(鐘) 모양의 부도탑이 하나씩 생겨나 지금은 밭을 이루는 모습이 장관이다. 사찰의 깊은 역사만큼 부도탑들도 이끼가 끼고 닳아 전나무숲과 어울림이 자연스럽다. 길섶에는 곳곳에 쉼터도 마련됐다. 걷기 명상을 하거나 자연풍광을 고즈넉하게 느끼고 싶은 누구나 쉬면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 숲길을 찾은 사람들은 세 번 놀란다. 우선 하늘을 찌르듯 솟아 있는 전나무숲의 웅장한 모습에서 놀라고, 황토길과 깔끔하게 단장된 주변 옛 시설들의 모습에서 놀라고, 숲속에서 펼쳐지는 정제된 불교행사와 음악회·자연설치미술전에서 또 놀란다. 자연설치미술전은 ‘선 지식을 찾는다’를 주제로 지난해 처음 13점을 선보이며 시작했다.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사슴, 풀로 엮어 걸어 놓은 줄 등 나무·풀·흙 같은 친자연 소재로 만들어 숲속에 설치했다. 4~5년 뒤면 자연스레 썩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설치미술전이다. 숲길에는 야간 걷기를 위한 조명시설도 마련됐다. 해가 져서 밤 9시까지 길을 걷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은은한 불빛을 길섶마다 설치했다. 한여름에는 푸른 숲속의 야경을 즐기고 한겨울에는 눈 덮인 순백의 숲속을 걸으며 명상할 수 있도록 했다. 건강한 숲을 간직하기 위해 사계절 밤 9시가 넘으면 소등한다. 천년의 숲길을 걷다 더 걷고 싶은 사람들은 상원사로 오르는 ‘선재길’을 걸을 수 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10㎞에 이르는 선재길은 비포장 트레킹코스로 인기다. 암반수가 흐르는 계곡과 폭포를 옆으로 두고 이어지는 3시간 코스 길이다. 상원사에 오르면 조선 세조와 문수동자에 얽힌 전설 같은 얘기가 전해진다. 부스럼(종기)으로 고생하던 세조가 상원사 계곡물에서 목욕하면서 문수동자를 만나 병이 나았고, 그 은혜를 고맙게 여겨 문수동자상을 만들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세조가 입었던 피고름 묻은 옷이 문수보살상 복장유물로 발견돼 현재 월정사 성보박물관 수장고에 보물로 지정돼 보관 중이다. 6·25전쟁 때 월정사 등 주변 사찰들이 불이 탄 가운데 상원사만을 오롯이 지켜낸 뒤 앉아서 입적한 방한암 선사, 1300년 동안 이어져 온 한국 불교 화엄경을 완역한 탄허 스님 등 걸출한 고승들의 숨결도 느낄 수 있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길도 좋다. 3㎞ 남짓 1시간 동안 오르는 길은 순례길이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을 만나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받아 모셨다는 적멸보궁은 오대산 산세 가운데 용의 정수리에 해당하는 명당 중의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오르는 중턱, 중대사자암에 들러 약수인 용안수 한 모금을 마시며 갈증도 풀 수 있다. 이곳에는 방한암 선사가 꽂아 놓은 단풍나무 지팡이가 지금도 잘 자라고 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 적멸보궁으로 이어지는 산길 옆에는 5대 암자가 자리잡아 스님들의 도량터전이 되고 있다. 북대 미륵암과 남대 지장암, 동대 관음암, 서대 수정암, 중대 사자암이 그곳이다. 이들 가운데 지장암은 비구니 선방으로 유명하고, 수정암은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한강의 발원지 우통수가 있는 곳이다. 일주문에서 시작된 전나무숲길과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숲길은 1960년대 말 도로가 나기 전 상원사까지 불교신도들의 순례길이었다. 지금도 해마다 봄이면 ‘천년숲 선재길 걷기’ 행사를 열고 있다. 월정사 행정실장 두엄 스님은 “오대산은 최고 명품길인 ‘천년의 숲길’을 비롯해 상원사 중창권선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등 국보급 보물들이 많아 명상과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는, 추억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단독] 환전한 지 3시간도 안 돼 판돈 반토막 났다

    [단독] 환전한 지 3시간도 안 돼 판돈 반토막 났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열풍을 타고 불법 스포츠 도박이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섰다. 불법 스포츠 도박은 ‘당연히’ 사용자에게 불공정한 게임이다. 도박 운영자는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 ‘홀수’와 ‘짝수’를 고르는 단순한 게임이 있다. 이기면 베팅액의 85%를 추가로 받는다. 15%는 불법 도박 운영자의 몫이다. 사이버머니를 현찰로 환전할 때 수수료 28%도 운영자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한다. 30만원으로 도박을 해 10만원을 더 땄다고 해도 40만원의 28%인 11만 2000원을 환전 수수료로 내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28만 8000원으로 오히려 잃은 꼴이다. 그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사람들은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진다. 최근 이런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이 20조원 규모로 커지고, 유명인들이 사기에 가담하는가 하면 더욱 조직화·기업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경찰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름, 계좌번호, 나이 알려주세요.” “스포츠토토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 본 적은 있나요?” “사이트마다 배당률과 규칙이 다르니 공지사항 잘 읽어 보시고요.” 지난 11일 오후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를 통해 2번째 검증을 통과하자 가입이 처리됐다. ●해외서 온 전화 받으면 검증·가입 완료 앞서 페이스북에서 리우올림픽의 펜싱 에페 결승전을 보던 중 ‘메이저 놀이터’(안전한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뜻하는 은어)라고 적힌 광고가 떴다. 광고의 지시대로 카카오톡으로 사이트 담당자와 연락을 했다. 중간책 정도로 보이는 상대는 신상을 물으며 첫 번째 검증을 했다. 경찰 수사가 아닌지 확인하는 듯했다. 별다른 이상을 못 느꼈는지 사이트 주소와 추천인 코드를 알려 주었다. 온라인상으로 휴대전화 번호, 계좌 정도 등을 입력하고 추천인 코드를 넣었다. 성인 인증 같은 것은 없었다. 이후 2번째 검증을 위한 해외전화가 올 때까지 3분 정도가 걸렸다. 올림픽 경기를 두고 수많은 게임이 있어 눈이 어지러울 정도였다. 이날 밤 9시, 첫 베팅을 했다. 25분 후에 열릴 올림픽 남자 배구 종목, 이란과 쿠바의 경기다. 세계랭킹이 높은 이란(10위)에 15만원을 걸면 3000원을 딸 수 있지만, 쿠바(17위)라면 25만 5000원의 순익이 생긴다. 안전하게 승률이 높은 이란에 걸어서 3000원을 받았다. 12일 오전 11시 30분. 40분 뒤인 낮 12시 10분에 시작하는 벨라루스 대 터키의 여자 농구 경기에는 3만원을 나누어 베팅했다. 먼저 7득점을 할 팀, 이길 팀, 총점의 홀짝 여부 등에 1만원씩 넣었다. 모두 잃었다. 운이 없었던 걸까. 겨우 두 번째 게임이었는데도 잃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앞으로 벌 돈과 승리할 때 받을 돈이 얼마인지 확인하게 됐다. ‘일확천금’을 좇다가 도박 중독에 빠진다는 경찰의 설명이 이해가 된 순간이다. ●환전 수수료 28%… 운영자 주머니만 채워 농구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둘러본 불법 도박 사이트는 홀짝 맞히기, 사다리 타기, 개 경주, 파워볼 등 다양했다. 이 중 1분마다 진행된다는 홀짝 맞히기를 해봤다. 1만원을 걸고 첫판을 맞혔더니 원금 1만원과 이익금 8500원을 주었다. 1만 8500원을 들고 곧 2만원을 잃었다. 승패가 빠르게 결정되면서 판돈도 순식간에 줄었다.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사이버머니로 환전한 20만원은 3시간도 안 돼 반 토막이 났다. 10만원이라도 건지자 싶었지만 사이버머니를 돈으로 환전하는 수수료가 28%였다. 결국 7만 2000원만 손에 쥘 수 있었다. 경찰의 도움으로 체험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는 승리의 짜릿함이 찰나처럼 지나더니 매 순간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게 했다. 끝도 없는 본전 생각에 다른 사이트를 기웃거리게도 만들었다. 중독이란 단 하루 만에도 가능한 일일 수 있었다. 이런 불안은 온전히 사용자의 몫이다. 불법 사이트 운영자는 그저 즐길 뿐이다. 기자처럼 20만원을 들고 시작한 사람이 500명만 돼도 판돈은 1억원,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환전 수수료만으로도 불법 사이트 운영자는 2800만원을 번다. 실제 지난달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박모(35)씨 등은 2900억원의 부당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들이 운용한 판돈은 1조 3000억여원에 달했다. 박씨는 경찰을 피해 도망다니면서도 9000만원이 넘는 스위스 명품시계를 차고, 차 트렁크에는 도피자금 1억원을 넣어 다녔다. 불법 사이트가 잘 되면서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명문 축구팀 스완지시티와 스폰서 계약을 맺기도 했다. ●불법도박 사이트 1460곳·年 20조원 규모 추정 12일 만난 경찰은 온라인에서 ‘베트맨’과 ‘인터넷복권’ 사이트를 제외하면 모든 도박 사이트는 불법이라고 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제3차 불법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불법 영업 중인 스포츠도박 사이트는 대형의 경우 40~60개, 중형은 160~200개, 소형은 800~1200개로 추정된다. 최대 1460개가 온라인상에서 영업하고 있다는 의미다. 액수로는 연간 20조 2774억원 규모다. 2013년 실태조사에서 7조 6000억원 규모였으니 3년 만에 166.8%가 증가한 셈이다. 합법 사이트는 축구, 야구 경기에 한해 승·무·패로 돈을 걸 수 있으며 한 번에 최대 10만원까지만 베팅할 수 있다. 반면 사설 스포츠 토토는 첫 득점, 첫 안타 등 수많은 게임을 만들어 내며 베팅액 상한선도 통상 100만~300만원, 높게는 1000만원까지 둔다. 변민섭 서울지방경찰청(서울청) 사이버수사대장은 “PC와 모바일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불법 도박장은 줄고 온라인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또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스포츠 토토는 다른 도박에 비해 분석자료도 있고 공정하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몇 분 만에 원금 5배 벌어… 짜릿함 못 끊어” 10여년 동안 온라인에서 불법 스포츠도박을 했다는 한 30대 남성은 “배당률, 상대전적, 홈원정 승률, 선수 컨디션 등을 꼼꼼히 보고 마감 1분 전에 베팅한다”며 “한 경기에 10만원, 많게는 100만원 정도를 건다”고 말했다. 그가 도박에 빠진 건 대학생 때 재미로 건 10만원이 몇 분 만에 50만원까지 불어났던 경험 때문이었다. 그는 “이후에 그렇게 잘 맞은 경우는 거의 없지만 그 짜릿함 때문에 끊기가 어렵다”며 “스포츠 도박 때문에 대출을 받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청소년의 불법 스포츠 도박이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많이 보는 사이트에서 BJ(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들이 온라인 스포츠 도박을 홍보한다. 또 모집책들은 청소년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 ‘재미있는 용돈벌이’라는 문구로 신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통상 모집책들은 신규 가입자가 투입한 판돈의 20~30%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불법 도박 사이트들이 기업화하면서 경찰의 단속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부동산 투자부터 병원이나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 김태형 서울청 사이버수사대 경감은 “돈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서비스 센터는 기본이고, 회원이 도박건으로 수사를 받게 되면 변호사 대행비를 내주고 벌금까지 대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운영자를 구속해도 피라미드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중간관리자가 회원들을 데리고 다른 사이트로 싹 옮겨간다”며 “무엇보다 검거 후 부당이익을 철저히 환수해 더이상 이런 범죄로 돈을 벌 수 없다는 생각을 심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라미드식 운영… 부당이익 철저 환수해야” 불법 도박 사이트의 조직화, 기업화에 따라 경찰은 ‘범죄단체조직죄’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들 도박 사이트에서 도박을 즐기기만 했더라도 금액을 불문하고 형사 입건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용자는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합법적인 스포츠 도박이 불법 도박의 창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명호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도박 중독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실상 도박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은 것은 국가”라며 “국가 차원의 사후관리가 없다는 게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연호 충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심각한 도박 중독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처벌규정과 치료방법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중·고등학생들도 불법 도박을 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만큼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데이비드 베컴 딸 하퍼, 명품구두 훔친 귀여운 도둑 “엄마한테는 비밀이야”

    데이비드 베컴 딸 하퍼, 명품구두 훔친 귀여운 도둑 “엄마한테는 비밀이야”

    데이비드 베컴이 딸바보로 등극했다. 최근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막내딸 하퍼가 귀여운 장난을 쳤다고 밝혔다. 하퍼는 엄마 빅토리아 베컴(Victoria Beckham)의 구두가 예뻐 보였는지 몰래 가져와 자신의 놀이방 한편에 놔뒀다. 그리고 “엄마에게 말하지 말아달라”며 아빠에게 부탁했던 것. 베컴은 하퍼의 장난이 귀여웠던지 SNS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했다. 베컴의 아내이자 유명 가수인 빅토리아 베컴은 평소에도 수백만 원짜리 명품 구두를 즐겨 신는 ‘구두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사진 = 베컴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과정평가형 기술 자격’ 합격률 53%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1일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합격자 221명을 발표했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설계된 교육·훈련 과정을 이수한 뒤 교육기관 내·외부 평가를 받아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는 제도다. 기존 검정형 자격이 무엇을 아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과정평가형 자격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평가해 현장성을 강화했다. 올해 평가에서는 광주공업고, 한국디지털직업전문학교 등 24개 교육·훈련기관 소속 420명이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등 11개 종목에 응시했다. 최종 합격률은 52.6%로 제도를 처음 도입한 지난해(29.3%)보다 23.3%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평균 합격률이 90%를 넘은 광주공업고와 부산자동차고는 NCS 기반으로 교육 과정을 개편하고 산업현장과 교육·훈련을 연계하는 모범적인 직업교육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계가공조립기능사에 합격한 광주공업고 3학년 김민상(18)군은 “다른 학교는 필수장비가 부족해 실습을 자주 할 수 없었는데 광주공업고는 장비를 수시로 만져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덕분에 기계 제작회사에서 서로 오라고 할 정도로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현재 기계, 전자 등 30개 종목에서 시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자동차정비, 조리 등 31개 종목을 추가해 총 61개 종목에서 시행할 예정이다. 권기섭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기업에서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를 선호하는 것은 실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고 현장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과정평가형 자격이 산업현장과 교육·훈련을 연계할 수 있는 ‘명품 자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법원, 이동찬 재산 53억 동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는 11일 ‘정운호 로비’ 사건의 핵심 브로커인 이동찬(44·구속기소)씨의 범죄수익 53억원에 대한 검찰의 추징보전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징되는 이씨의 재산은 단독주택 3곳을 포함한 부동산과 임대차 보증금 반환청구 채권, 명품 가방 등이다. 이씨는 지난해 ‘법원과 검찰에 청탁해 주겠다’며 유사수신업체 이숨투자자문 대표인 송모(40·수감)씨로부터 3억 5000여만원을 챙기고 최유정(46·구속기소) 변호사와 함께 50억원을 추가로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수요 에세이] 우리 모두의 미래, 청년이 답이다/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수요 에세이] 우리 모두의 미래, 청년이 답이다/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요즘 애들은 도무지 이해가 안 돼.” 자라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었던 말일 것이다. 이 말은 수천 년 전 소크라테스도 사용했다고 하니 세대 간 갈등은 인류의 문명이 시작될 때부터였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인 ‘브렉시트’ 사태를 보면 “이제야 우리 목소리를 찾았다”는 구세대의 외침이 있는가 하면 “우리의 장래 결정권을 빼앗겼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신세대 ‘유럽인’들의 목소리가 세대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양상을 보였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세대 갈등’이라는 이슈에 대해 대한민국의 세대 상황은 어떠한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노동 개혁’, ‘임금피크제’, ‘청년 수당’ 등의 키워드가 연일 오르내리는 상황 가운데 각 세대가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현실이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지난 5월 조사한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청년 부모세대 인식조사’를 보면 매우 의미 있는 결과를 볼 수 있다. 약 절반 이상의 부모가 부모역할의 범위를 취업준비 지원(25.8%)과 결혼자금 마련(23%)까지 생각하고 있는 반면, 청년들은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범위를 ‘교육 지원(52.9%)’까지로만 응답했다. 가족 단위 관점으로 보면 두 세대는 분명 갈등 관계가 아닌 세대 간 ’믿음‘과 ’사랑‘을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가족단위에서 형성된 세대 간의 ’배려‘가 여러 주체가 활동하는 기성 사회로의 연결 및 확산에는 미흡함을 느낄 수 있다. 가족이라는 가장 작은 사회단위로부터 세대 그리고 사회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세대 간 상생의 구조로 자리잡는다면 분명 더욱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세대 간 협력 구조는 어디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을까. 청년위원회 슬로건 ‘한국의 미래를 묻거든 청년이라 답하라’에서 답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열정과 패기로 가득 찬 한국 청년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청년들의 역량은 무궁무진한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능력 발휘를 유예시키는 ‘청년 가치절하 태도’가 이미 명품이고 보배인 우리 청년들의 스케일을 축소(Scale down)시키고 있다. 청년들에게 작은 물고기로 그들의 배고픔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것이 아닌 예쁘고 맛있는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는 도전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케이무브(K-move)와 케이스타일(K-style) 프로그램을 통해 지방대를 졸업한 청년이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에 취직한 사례를 비롯하여 국내가 아닌 해외에 커피숍을 차린 청년, 프랑스 파리에서 셰프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청년 등 대한민국 청년의 꿈과 도전 정신은 더이상 작은 프레임에 갇혀 있지 않다. 또한, 청년의 열정과 패기, 도전정신으로 설립된 청년 스타트업 가운데는 벌써 ‘세니오르(시니어)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성세대 및 실버세대와의 조화로운 협업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한 ‘힐세리온’과 점자스마트워치 개발회사 ‘닷’(DOT)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이디어와 패기를 갖춘 청년 창업가, 그리고 완숙한 기술과 경륜을 지닌 선배가 함께 회사를 멋지게 일구어 나가고 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일본작가 엔도 슈사쿠의 수상록인 ‘회상’에 나오는 비단잉어 이야기가 있다. 비단잉어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7cm 자라는 것에 그치지만, 연못에서는 15~25cm까지, 더 큰 강으로 나가면 90~120cm까지 자란다고 한다. 주어진 공간에 따라 비단잉어는 한없이 작은 물고기가 될 수도 있고, 대어로 강물을 누비고 다닐 수도 있다. 청년도 마찬가지다. 청년들의 접힌 날개만을 보고 아직 돌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대착오적 배려에서 청년들이 끊임없이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적 배려를 만들어줘야 할 때다. 청년들을 작은 프레임에 가둘 것인가. 아니면 ‘청년 도전’이라는 무한대 프레임 속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을 것인가. ‘한국의 미래를 묻거든 청년이라 답하라.’
  • 다시 보는 로빈 윌리엄스 굿 윌 헌팅 등 2편 재개봉

    다시 보는 로빈 윌리엄스 굿 윌 헌팅 등 2편 재개봉

    명품 희극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2주기(8월 11일)를 맞아 그가 인생의 스승으로 열연했던 작품 두 편이 재개봉한다. 피터 위어 감독이 연출한 ‘죽은 시인의 사회’(1989)가 오는 18일 스크린에 걸린다. ‘굿모닝 베트남’과 더불어 그의 젊은 시절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영국 명문 사학에 부임해 학생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키팅 선생을 연기했다. 입시 위주의 교육관을 비판한 이 작품은 1990년 국내 개봉 당시 “캡틴 오 마이 캡틴”,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기라는 뜻의 라틴어)이라는 대사를 유행시키며 ‘사랑과 영혼’, ‘다이하드2’, ‘토탈리콜’에 이어 그해 외화 흥행 순위 4위를 차지했다. 윌리엄스에게 유일한 오스카(남우조연상)를 안긴 ‘굿 윌 헌팅’(1997)도 같은 날 재개봉한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에서 윌리엄스는 MIT에서 일용직 청소부로 일하는 젊은 천재 윌(맷 데이먼)과 우정을 키우며 그가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교수 숀을 연기했다. 맷 데이먼과 그의 절친 벤 애플렉은 이 작품 시나리오를 써 20대에 아카데미 각본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1980년 영화 ‘뽀빠이’로 할리우드에 입성했던 윌리엄스는 ‘후크’(1992),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 ‘쥬만지’(1996), ‘바이센테니얼 맨’(1999) 등 70여편의 영화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1992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에서의 지니 목소리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초기 알츠하이머 증세로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던 그는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전 세계 영화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미래에셋, 여수에 1조 투자… 레저 대단지 개발

    미래에셋, 여수에 1조 투자… 레저 대단지 개발

    英 캐슬파인즈와 컨소시엄 구성 경도에 호텔·워터파크 등 건설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전남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에 1조 883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해양 관광·레저 단지를 개발키로 했다. 이 금액은 전남 지역에 이뤄진 관광·레저 분야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찰에 참여한 3개 국제컨소시엄 가운데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투자 신뢰도와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 등 전남개발공사가 제시한 조건을 잘 갖춰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골프장과 콘도 등이 포함된 경도해양관광단지를 3423억원에 일괄 매입한 뒤 향후 5년간 7500억원을 투입해 호텔과 빌라, 요트, 워터파크 등 명품 복합 리조트를 건설한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사업 제안서에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품은 여수 경도에 아시아 최고 힐링 리조트를 조성함으로써 다도해 해양 관광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이달 중 외국인 투자기업을 설립하고 연말까지 전남개발공사와 투자 규모, 시설, 대금 납부 조건 등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로 예정돼 있고 본계약은 11월쯤 체결할 계획이다. 최근 대우증권을 인수해 국내 최대 금융그룹에 오른 미래에셋 금융그룹은 영국계 국제 투자회사 캐슬파인즈와 7대3으로 출자해 미래에셋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캐슬파인즈는 호주, 일본, 유럽 등에 법인을 설립해 자원개발과 전력 생산, 부동산 개발 등에서 약 5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박현주 회장은 아시아 최고의 리조트 시설을 갖춰 전남 관광·레저산업 수준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꿈을 가진 만큼 사업추진 과정에서 총사업비가 늘어날 수 있다”며 “경도에 복합리조트가 조성되면 전남 서남해안권에 투자가 이어지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개발공사는 총 212만 7000㎡ 규모의 경도해양관광단지에 1단계 사업으로 27홀 골프장, 100실 규모의 콘도, 오토캠핑장 등을 이미 조성했다. 이 관광단지는 골프장과 콘도에서 흑자를 내고 있으나 대규모 사업비 투입에 따른 금융비용 때문에 경영개선을 요구받아 왔으며 도와 공사는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다. 또 올해는 부동산 투자이민제 시행 기간을 2023년까지 5년 연장받았고, 경도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에 편입하도록 정부에 건의해 왔다. 무안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우·인삼 인지도 높여 농가에 고소득 기회 제공”

    “한우·인삼 인지도 높여 농가에 고소득 기회 제공”

    “이천시는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입니다. 기업유치와 가동률을 높이는 것 못지않게 농촌의 성장을 주도하는 농축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데 그 중심에 이천 한우와 인삼이 있습니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이천 한우 및 인삼 육성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품질에 비해 인지도가 다소 떨어진 탓에 농가에 돌아가는 이익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천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많은 곳도 드물다.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임금님표 이천쌀을 비롯해 온천, 도자기, 햇사레복숭아, 도드람포크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한우와 인삼은 우량주이면서도 저평가받는다는 지적이다. 조 시장은 8일 “이천의 400여 한우 농가에서 소 2만여 마리를 키우는데 이는 규모가 꽤 큰 편에 속한다”며 “농가 대부분이 한우 사육을 전업으로 하는 전문 농업인이며 풍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깨끗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사육한 1등급 한우에만 ‘임금님표 이천 한우’ 브랜드를 부착, 이천 한우는 이천의 자존심이라고도 했다. 인삼 육성에도 의욕을 보였다. “이천은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아 쌀뿐만 아니라 인삼, 황기, 도라지 등 뿌리 작물의 품질도 대단히 높고 그중에서도 인삼은 단연 으뜸이죠. 이 때문에 이천 인삼은 다른 지역 인삼보다 수매 단가도 높은 편에 속합니다.” 조 시장은 “인삼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천 지역에서도 인삼 재배면적이 점차 느는 추세”라며 “인삼이 지역 특산품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인삼 유통시설을 현대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둔면 수남리에 인삼유통센터를 건립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농가에는 고소득을 올릴 기회를 제공하면서 이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명품 한우와 인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농업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조 시장은 “이천을 대한민국 최고의 한우와 인삼 재배 주산지로 만들어 가겠다”며 “이천시 농축산업의 경쟁력이 곧 대한민국 농축산업의 현주소이자 얼굴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천의 농축산업 미래를 설계하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임금님표 한우·인삼’이 이천 이끈다

    ‘임금님표 한우·인삼’이 이천 이끈다

    6년근 인삼 1등급 비율 전국 최고…토양·큰 일교차 덕에 양분 축적 한우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받아…육성·유통 등 市에서 직접 관리 쌀과 도자기로 명성이 높은 경기 이천시가 한우와 인삼의 고장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인삼과 한우는 전국에 내로라하는 지역의 특산품이 많은데다 상대적으로 홍보가 부족했던 탓에 이천시가 다소 밀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천은 6년근 인삼의 고장으로 전국에서 1등급 비율이 가장 높다. 인삼 재배면적도 700㏊로 전국 5위를 차지한다. 한우는 2014년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식탁에 오를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는다. 천혜의 자연조건과 함께 과학적이면서도 까다로운 방법으로 재배 또는 사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천시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이천의 대표 브랜드 ‘임금님표’를 인삼과 한우에도 부여해 본격적인 판매 지원에 나섰다. ●인삼유통센터서 생산·유통 단계 최적화 8일 이천시에 따르면 이천에서 생산된 인삼은 홍삼용으로 100% 수매됐기 때문에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매 물량이 다소 줄면서 이천산 6년근 인삼을 소비자들이 구입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부터 3일간 설봉공원에서 열린 제1회 이천 인삼축제에는 무려 5만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특히 축제 기간 인삼 13t 등 6억원 상당의 인삼 관련 제품을 판매해 인삼 경작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축제 기간 계약재배를 통해 수매한 6년근 인삼을 소비자에게 10∼20% 저렴하게 공급했다. 이천이 인삼 고장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환경 요인이 크다. 이천지역은 인삼재배에 적합한 토양인 마사토로 이뤄져 물 조절이 잘되고 밤낮 일교차도 크기 때문에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결실기에는 일조량이 많아 생육 후기까지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어 인삼을 경작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 관계자는 “이천은 기후와 토질의 특성상 밥맛 좋은 쌀이 생산되는 곳이다. 내륙이면서도 약간의 분지 형태로 가을에는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고 있어서 양분 축적이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천시는 인삼을 고소득 작물로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인삼의 생산과 유통단계를 최적화시키기 위해 신둔면 수남리에 인삼유통센터를 건립한다. 유통센터 건립에는 국비, 시비와 자부담 등을 포함해 21억 8000여만원이 들어가며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다. 연면적 1518㎡ 규모의 인삼유통센터에는 인삼 가공 관련시설과 수삼 선별장, 저온 저장고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유통센터가 건립되면 이천은 물론 여주·광주·용인 등 경기 동부권역에서 생산되는 인삼조합의 유통망이 보다 선진화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현재 경기동부인삼조합에 가입된 회원은 800여명이며 이들이 재배하는 인삼면적은 1530㏊에 연간 생산량만 2000t, 시가로 환산하면 약 788억원에 달한다. 인삼은 가공방법에 따라 크게 수삼, 백삼, 홍삼으로 나뉘는데 예로부터 한방의학에선 약효가 뛰어난 약재로 인기를 끈다. 최근 들어서는 한의학뿐 아니라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 병리학의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임상학적인 연구도 활발하다. ●한우 친환경 볏짚·생균제로 키워 안전 이천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한우이다. 지난해 6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친환경안전축산물 인증인 ‘대한민국 로하스(LOHAS)’ 인증을 받았다. 현재 이천에서는 400농가에서 1만 9900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시는 지역에서 생산된 1등급 명품 한우에만 ‘임금님표 이천한우’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한우 육성에서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이천시와 이천 축협, 사단법인 이천한우회가 직접 관리 감독한다. 농가에서는 친환경 이천쌀로 재배한 볏짚과 생균제(요구르트)를 소에 주며 사육하기 때문에 항생제, 환경호르몬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시는 설명한다. 또 전체 사육두수 혈통등록제를 도입해 순수 한우 혈통을 보존한다. 또한 임금님표 이천한우는 한우마다 개체식별번호(바코드)를 부착해 소의 사육 및 도축, 가공, 판매 등 전 과정을 추적한다. 시는 이를 위해 2008년부터 쇠고기 이력제를 추진하면서 소 귀표 부착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에서 사육하는 모든 소의 귀에 개체식별번호를 부착하도록 했다. 김상원 시 축산과장은 “소고기 이력제용 귀표는 사람의 주민등록증에 해당되는 소의 식별장치로, 12자리의 고유번호를 송아지의 귀에 부착해 도축될 때까지 모든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사육단계 이력제의 성공 여부는 신속하고 정확한 귀표 부착에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개체식별번호를 통해 진짜 한우인지를 생산 이력을 통해 알 수 있다. 가짜 한우 둔갑을 방지함으로써 이천 한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소에서 질병이 발생할 경우 그 원인을 찾아 신속하게 방역을 조치할 수도 있다. 이천 한우는 횡성 한우에 이어 두 번째로 지리적 표시제도 받았다. ●2014년 교황 방한 때 식탁에 두 번 올라 윤상헌 이천한우회장은 “2014년 교황의 방한 당시 이천 한우 16㎏을 두 번에 걸쳐 식탁에 제공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천 한우가 전국 최고의 한우로 인정받은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천한우회는 1997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조직된 한우 관련 단체로, 전국한우협회 태동의 단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육 한우를 생산하는 128개 농장주들로 구성돼 사료, 사료량,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통일시켜 고품질 친환경 한우를 생산한다. 한우회는 이천시가 추진하는 ‘행복한 동행 재능기부’에도 동참해 매달 한우 10㎏을 ‘사랑나눔푸드마켓’을 통해 저소득층 가정에 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3초백’은 옛말… 핸드백은 개성

    ‘3초백’은 옛말… 핸드백은 개성

    시내 중심가에 나가면 3초마다 한 번씩 볼 수 있는 핸드백이라는 뜻의 ‘3초백’은 이제 옛말이 됐다. ‘3초백’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간 ‘아줌마’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최근 멋 좀 아는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은 가죽 소재이거나 명품 로고가 박힌 ‘3초백’이 아니다. 플라스틱이나 천 소재로 된, 과거엔 시장 바구니로나 쓰일 법한 소재로 만든 핸드백들이 가장 ‘핫한 아이템’이다. 7일 국내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같은 브랜드의 한 가지 모델이 집중적으로 팔리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기존에 쓰지 않던 새로운 소재를 앞세워 판매되고 있다. ‘원조 3초백’인 루이비통의 경우 전성기 당시 20~30%에 달했던 국내 연간 매출 신장률은 최근 10% 안팎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명품에 몰렸던 핸드백 수요는 다양한 브랜드와 소재의 제품으로 이동했다. 가격대도 10만원대부터 수십만원대로 더 다양해졌다. 장윤석 롯데백화점 수석 바이어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저렴하고 트렌디한 스타일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국내 브랜드인 ‘콰니’나 ‘델라스텔라’ 등 10만원 안팎의 합리적인 가격대의 핸드백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델라스텔라는 지난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3일 만에 800만원어치가 팔리기도 했다. 콰니 역시 지난 2월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서 10일간 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 역시 “과거 명품 핸드백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실용적이거나 독특한 디자인을 앞세운 50만~150만원대 핸드백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20~30대 고객 비중이 50%를 넘을 정도로 젊은층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바오바오’, ‘콰니’, ‘폴부띠끄’ 등 새로운 핸드백 브랜드들의 매장을 지난해 2개에서 현재 9개까지 늘려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새로운 소재로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제품들도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하고 있는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이세이미야케’의 ‘바오바오백’은 2011년 출시 이후 매년 두 배 이상씩 판매가 늘고 있다. 커다란 크기에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로 특히 ‘강남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다. 평소엔 납작한 모양이지만 가방 안에 물건을 넣으면 물건에 맞춰 가방이 입체적으로 변해 반짝이는 거울 소재가 부각되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가죽이 아닌데도 기본 쇼퍼백 가격이 40만~60만원대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것이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유희정 삼성물산 패션부문 해외상품 1팀장은 “차별화된 디자인뿐 아니라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한 것이 경기 침체에도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이나 의류 브랜드에서 ‘단골 사은품’으로 취급받던 천 소재의 ‘에코백’도 자신만의 브랜드를 앞세워 새로운 트렌드 핸드백으로 떠올랐다. 영국 디자이너 마가렛 호웰의 브랜드 MHL의 에코백은 ‘에코백 좀 멘다는’ 젊은 층에서는 필수품으로 꼽힌다. 영국이나 일본을 관광하며 하나둘 들고 다니던 이 에코백은 지난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팝업스토어를 열며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왔다. MHL의 국내 수입판매사인 서륭 관계자는 “지난 2월 문을 열자마자 MHL 에코백이 한 달 평균 100여개씩 팔리고 있다”면서 “영국 본사 측에서는 한국 내 이 같은 에코백 판매량을 보고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특별한 디자인이 가미되지 않고 MHL의 이니셜만 새겨있는 이 에코백 가격이 1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판매량이다. MHL뿐 아니라 프랑스 브랜드인 아페세(A.P.C)나 올해 초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가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의 에코백 모두 1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에코백은 동물의 가죽이 아닌 천으로 만든 가방을 들고 다님으로써 환경을 생각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젊은이들도 많다”면서 “패션이 남들과 다른 개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에코백이 ‘난 남들과 다른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내 패션업체 세정의 ‘웰메이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잡화 브랜드 ‘두아니’는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고 있음에도 10만원 안팎의 실용적 가방을 앞세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세정 관계자는 “옷을 사려고 매장을 찾았다가 두아니를 구매했던 고객들이 다시 찾아와 재구매를 할 정도로 자체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별도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두아니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고 말했다. 두아니 역시 나일론이나 합성피혁 등의 소재로 무게를 낮추고 수납공간을 늘린 실용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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