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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종합쇼핑몰, 정기세일 돌입 ‘혜택 풍성~’

    온라인 종합쇼핑몰, 정기세일 돌입 ‘혜택 풍성~’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온라인 종합쇼핑몰들이 백화점보다 한 발 앞서 정기 세일에 돌입해 고객잡기에 나섰다. 패션의류 및 잡화 등 유명 브랜드 상품을 30%~90%까지 할인 판매하고 할인쿠폰 및 카드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고 1천만 원의 적립금과 상품권, 명품가방, 카드 포인트 증정 행사를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GS샵은 오는 7월 11일까지 ‘2010 여름 정기 세일’을 실시한다. 패션의류, 잡화, 액세서리, 레포츠 및 주방용품을 최고 8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어 오는 24일까지 슈퍼쿠폰 5% 및 KB카드로 5만 원 이상 결제 시 5%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슈퍼쿠폰은 일부 디지털기기상품을 제외한 전 상품에 사용가능하다. 패션 상품 5만 원 이상 결제고객은 매일 100명에게 2천원의 적립금을 지급하며 패션잡화 및 보석, 액세서리를 3만 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100명에게 3천 원의 적립금을 증정한다. 디앤샵은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패션브랜드 여름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백화점 100대 브랜드 페스티벌’을 6월 말까지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코데즈컴바인, 지오다노, 게스, 에고이스트 등 대표 100대 인기 브랜드 전 상품에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여름 상품을 최대 60~9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20% 할인쿠폰도 추가로 지원한다. 또한 24일까지 KB카드 결제 시 결제금액의 5%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KB카드 머니백 이벤트 이용은 알차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는 기회다. 현대H몰은 주요 백화점 여름 정기세일이 시작되는 오는 25일부터 7월 11일까지 ‘2010 여름 정기 파워세일’을 열고 여성의류, 남성의류, 패션잡화, 유아동, 주방용품 등을 최대 50% 세일을 실시한다. 이번 브랜드별 기획전을 통해 루이까또즈, MCM, 나인웨스트 등 패션잡화를 최대 3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빈 폴, 게스, 헤지스 등 의류 품목을 최대 5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특히 25일부터 7월 13일까지 펼쳐지는 ‘현대백화점 H몰 영수증 행운대잔치’에서는 백화점 상품권, 적립금 등 푸짐한 경품을 만나 볼 수 있어 알찬 시간이 될 전망이다. CJ몰은 7월 1일 부터 18일까지 여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패션, 리빙, 디지털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 제품을 최고 90%까지 할인 판매하며 매일 2~3종의 상품을 일일특가로 판매할 계획이다. CJ몰이 직매입한 명품도 할인 판매한다. 구찌, 프라다, 펜디 등 다양한 브랜드의 가방, 구두 등 패션 잡화류 300종 이상을 최고 60%까지 세일한다. 이어 CJ몰에 제휴 입점해 있는 AK플라자 및 대구백화점 브랜드 상품을 27일까지 할인 판매해 5~15%의 추가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롯데닷컴은 오는 25일부터 7월12일까지 ‘롯데 여름 프리미엄 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리바이스를 비롯한 패션브랜드의 대규모 세일이 진행되는 것으로 리바이스는 올 시즌 대부분의 품목을 30% 할인가에 판매한다. 레이디 라인의 시크함이 돋보이는 블라우스 및 바지는 5만 원 대부터 만나볼 수 있으며 리바이스 로고티 기획 상품은 2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 최대 15% 할인쿠폰과 리바이스 브랜드 사은품 4종도 증정 할 계획이다. 이 밖에 빈폴은 전 상품 무료배송서비스를 진행하며 여름 시즌 오프 상품을 선보인다. 프리미엄 세일 기간 동안 롯데카드로 10만 원 이상 결제한 고객은 5천 포인트에서 4만 포인트까지 추가로 적립 받을 수 있다. 롯데아이몰은 오는 30일까지 ‘무적 S/S 정기 시즌 오프전’을 열고 2010년 봄, 여름 패션상품을 최대 85% 할인 판매한다. 여성의류브랜드 ‘앤섬’의 여름 원피스, 블라우스 등을 1만원 대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블루계열의 화사한 꽃무늬 프린트가 들어간 ‘플라워 민소매 원피스’와 ‘도트 캡소매 원피스’는 7% 할인쿠폰을 추가로 지급 판매한다. 또한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토미힐피거’ 등 롯데백화점 영캐쥬얼브랜드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며 백화점 매장을 방문해 직접 입어본 후 롯데아이몰에서 최고 15% 할인쿠폰을 지급받아 알뜰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엔조이뉴욕은 오는 23일부터 7월 10일까지 ‘핫 썸머 핫 세일(HOT Summer HOT Sale)전’을 진행한다. 디젤(DIESEL), 나인웨스트(Nine West), 아베크롬비앤피치(Abercrombie&Fitch), 홀리스터(Hollister)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데님, 티셔츠 및 샌들 중 올해 유행하는 상품을 모아 최대 6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또한 레이벤(Ray Ban) 선글라스 30% 할인 등 올해 인기 선글라스를 최대 60%까지 파격 세일한다. 한편 7월 1일부터 10일까지 매일 1명씩 추첨을 통해 명품가방을 총 10명에게 증정하며 2개 이상 구매할 경우 최대 1만 원까지 즉시 할인되는 쿠폰을 증정한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싱글 라이프] 쇼핑고수 싱글들의 노하우 엿보기

    [싱글 라이프] 쇼핑고수 싱글들의 노하우 엿보기

    싱글들은 자신을 위한 쇼핑에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부류다. 패션 용품부터 각종 생활 용품까지 자신만의 쇼핑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쇼핑 자체를 즐긴다. ‘아껴야 잘 산다.’는 짠돌이부터 온라인 장터를 누비는 싱글까지…. 싱글들의 쇼핑 노하우를 엿본다. g당 가격계산·중고애용 … 아끼고 보자형 직장인 5년차 성주현(30)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절약의 달인’이다. 출퇴근길 사이에 단골주유소를 정해 할인카드로만 결제하는 것은 물론 ‘차계부’도 잊지 않고 작성한다. 더 싸다고 먼 곳까지 찾아가는 것은 오히려 기름값을 낭비할 수 있다는 게 성씨의 지론이다. 대형마트에 갈 때에도 펜과 메모지, 장바구니는 필수 준비사항이다. 미리 사야 할 물건을 적어 놓고 충동구매를 자제한다.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도 싸다고 무작정 구매하려 하기보다는 g당 가격을 계산해 보고 보너스 상품까지 꼼꼼하게 살핀다. 성씨는 “장바구니만 잊지 않고 챙겨 가도 100~150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떨이 상품이나 파격세일 상품이 주로 판매되는 심야시간대를 노려 마트의 마감 시간에 임박해서야 장을 보러 나선다. 친구들은 ‘남자가 쩨쩨하게 아끼려 든다.’고 핀잔하지만 성씨는 이렇게 해서 모으는 돈도 만만찮다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인다. 중고만 이용하는 알뜰족도 있다. 보험업계에서 근무하는 홍신영(31)씨는 아예 집안을 중고로 꽉채웠다. 자취생활을 시작하면서 구입한 TV며 옷장, 냉장고, 세탁기 등을 모두 근처 재활용마트에서 구입한 것. 홍씨는 “잘만 고르면 몇만 원 안 들이고도 새것 같은 중고 가전제품을 살 수 있다.”면서 “집 근처라 고장이 나도 수리가 쉬워 더 편하다.”고 말했다. 홍씨는 옷도 철 지난 브랜드를 고집한다. 기본 정장은 디자인 차이가 크지 않은데도 이월상품이라 대폭 할인된다. 아웃렛이나 백화점 이월 상품 코너 등을 잘 이용하면 오히려 질 좋은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다. 홍씨는 “재고처분을 위해 의류업체가 한시적으로 벌이는 염가 처분 기획행사도 잘 활용하면 평소 사 입고 싶었던 옷을 70~80%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다.”면서 “비싼 브랜드 제품도 약간 스크래치가 있거나 매장 진열상품으로 나왔던 것을 살 경우 20~30%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품 필요없이 비교구매…e마켓 예찬형 직장인 이민정(26·여)씨는 최근 1년 동안 백화점에 가 본 적이 없다. 길게는 3~4년간 백화점에서 무언가를 사 본 적도 없다. 그렇다고 쇼핑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매주 티셔츠 하나라도 사야 직성이 풀리는 이씨는 자칭타칭 ‘인터넷 쇼핑의 여왕’이다. 지마켓, 옥션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블라우스, 가방 등 패션용품과 드라이기, 제습제 등 각종 생활 용품을 구입한다. 그런 이씨를 ‘여왕’이라고 일컫는 이유는 하나를 사더라도 남들보다 저렴한 상품을 더 잘 찾아내기 때문. 얼마 전에도 최신 유행 바지를 9900원에 구입했다. 이씨가 처음부터 인터넷 쇼핑에 중독된 것은 아니었다. 대학을 마치고 일찍 취업한 이씨는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 생활이 지루해 인터넷 쇼핑몰을 서핑하기 시작했다. 이씨가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을 잘 찾는 데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무수한 ‘클릭질’이 그것이다. 이씨는 “백화점이나 시장에서 쇼핑할 때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처럼, 온라인 쇼핑에서는 열심히 ‘손품’을 팔아야 한다.”면서 “가만히 앉아서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으니 최고의 쇼핑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경기 수원 인근의 작은 중소기업에서 재무팀 직원으로 일하는 이희영(31·여)씨는 물건을 살 때 가능하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다. 저렴하기도 하고 물건을 배달해 주기 때문이다. 먹을거리나 생활용품을 사더라도 대형마트 쇼핑몰에서 구입하면 배달이 무료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마다 집 컴퓨터에 있는 가계부에 제품 종류와 가격을 반드시 기록한다. 또 한 달에 하루 정도 날을 잡아 어떤 물건을 샀는지, 지출이 예전과 비교해 너무 많이 늘지는 않았는지 평가한다. 일종의 ‘온라인 가계부’인 셈이다. 결혼해서 살림 잘한다는 친구들도 그의 꼼꼼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씨는 “마트나 백화점에 가서 직접 구매하게 되면 충동구매를 하게 된다.”면서 “텔레비전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온라인 마켓을 이용하는 게 힘·돈·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입시학원 강사로 일하는 최성은(29)씨도 온라인 쇼핑을 즐긴다. 운이 좋으면 시중 판매가격의 반 값에 상품을 건질 수도 있다. 최씨는 “심야 시간대나 평일 특정시간을 노리면 더 할인받는 경우도 있다. 옷이나 생활필수품도 인터넷에서 ‘게릴라 세일’ 등 깜짝 할인을 할 때를 놓치지 않는다.”면서 “적립금이나 포인트가 쌓이는 데다 보너스로 오는 상품도 제법 쓸만하다.”고 말했다. 또 친구들 생일선물도 주로 인터넷을 이용해 구매한다. 화장품이나 책, 향수 등을 고르면 예쁘게 포장까지 돼 도착하기 때문에 편하다는 게 장점. 최씨는 “매달 특정일 날 과감하게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정보도 잘 활용하면 돈을 아낄 수 있다. 발품을 팔 필요없이 편하게 원하는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며 예찬론을 펼쳤다. 취미·관심사 따라 구매…스타일 심취형 중학교 교사 채정희(29·여)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짠순이’로 유명했다. 떡볶이 하나를 사 먹더라도 더 싼 곳을 찾았고, 친구들이 비싼 커피숍이라도 갈라치면 그보다 저렴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음료를 마시자고 권했다. 대학 때도 마찬가지였다. 패밀리레스토랑보다는 피자체인점을, 스타벅스보다는 저렴한 커피전문점을 찾았다. 남들 다 갖고 있는 명품가방은커녕 브랜드 지갑도 사지 않았다. 그런 채씨가 최근 몇개월 새 확 변했다. 큰맘 먹고 명품 가방을 구입한 것. 친구들도 모두 의아해하기 시작했다. 변신의 이유는 간단했다. 남자친구가 생긴 것. 유지비가 ‘제로(0)’에 가까웠던 긴 생머리에서 파마 머리로 변신하는 등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신경써야 할 것은 한둘이 아니라 액세서리, 옷, 구두도 본격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했다. 채씨는 “그동안 아끼면서 모아둔 돈이 많아서 막상 쓰는 돈이 아깝지 않다.”면서 “여태까지 돈 쓰는 즐거움을 몰랐는데 앞으로는 저축도 하면서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영록(31)씨는 카메라광이다. 김씨가 ‘사진’광이 아닌, ‘카메라’광인 이유는 카메라 장비 구입에 목을 매기 때문이다. 대학원생 신분이라 용돈이 넉넉하지 않은 김씨는 평소에 생활비를 아껴 3~4개월마다 카메라 장비를 마련한다. 렌즈, 필터 등 각종 장비가 새로 나올 때마다 바로 사야 직성이 풀린다. 사진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얻은 정보를 장비를 구입할 때마다 사용한다. 김씨가 최근 빠져 있는 것은 아이폰이다. 돈을 들여 구매하는 것이라고는 카메라뿐이었던 김씨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 처음에는 아이폰에 관심도 없었지만 사진 동호회 회원들이 너나할 것 없이 카메라를 제쳐 두고 아이폰에 심혈을 기울이자 김씨도 관심을 갖게 됐다. 아이폰을 구입한 후로는 각종 아이폰 액세서리와 앱을 구매하는 데 심취한 김씨. “이런 신세상이 있는 줄 몰랐어요. 제가 한번 뭔가에 빠지면 혹 하는데…, 한동안은 아이폰에 목 맬 것 같네요.” 쇼핑전엔 반드시 식사…욕구억제형 직장인 오영신(30·여)씨는 가능하면 친구들과 함께 쇼핑을 즐긴다. 친구들의 조언을 들으면 물건을 사기 전에 한두 번 더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혼자 갈 때보다 친구들의 예리한 평가가 곁들여지면 쇼핑하는 즐거움이 한층 배가된다는 생각이다. 또 쇼핑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식사를 하고 들어간다. 누군가 ‘모든 욕구는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식사를 하는 것이 충동구매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 된다.’고 얘기해 준 뒤로는 반드시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발걸음을 옮긴다. 오씨는 “나만의 쇼핑 노하우라는 것이 특별한 것이 없는 것 같다.”면서 “좋은 물건을 충동구매하지 않고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최인호(31)씨는 주말만 되면 ‘쿠폰족’으로 변신한다. 아직 취업 전이라 쓸 돈이 넉넉지 않지만 쿠폰만 잘 이용하면 부담없이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 최씨는 “홍대 근처나 신촌 등 대학가 주변에 가면 한번 다녀가도 이메일로 식사권 할인 쿠폰을 보내주는 곳이 꽤 있다.”면서 “온라인 맛집 사이트 중에서 미리 예약하면 10~20% 할인해 주는 곳을 찾아 방문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정현용 백민경기자 min@seoul.co.kr
  • 엔조이뉴욕 “신규가입 하시면 명품 드려요”

    엔조이뉴욕 “신규가입 하시면 명품 드려요”

    엔조이뉴욕이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진행 중인 모든 이벤트의 혜택을 중복으로 제공하는 ‘올포유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엔조이뉴욕 ‘올포유 이벤트’는 신규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아이패드, 명품가방 펜디(Fendi), 알베로마티니(Alviero Martini) 등 매월 3명을 추첨해 명품선물을 증정하고 뮤지컬과 콘서트 등 40개의 다양한 문화공연 티켓을 무료로 받는 기회도 제공한다.또한 신규 가입한 모든 고객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쿠폰3종 세트 증정(3천원, 5천원, 1만원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특히 신규가입자가 show고객일 경우 매월 5000원~10000원이 할인되는 멤버쉽 혜택도 누릴 수 있다.이외에도 엔조이뉴욕 블로그, 브랜드스트릿, 데일리스윗 코너를 통해 생생한 해외브랜드 콘텐츠를 제공 받으며 적립금도 쌓을 수 있는 1석2조 이벤트를 운영 중이다.한편 엔조이뉴욕은 기존고객을 대상으로도 상품 구매 시 명품 선물에 응모할 수 있는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사진=엔조이뉴욕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중국서 ‘미녀거지’ 이어 ‘명품거지’ 등장

    중국에서 멋들어진 패션 감각으로 화제를 모은 ‘패셔니 거지’에 이어 다양한 ‘거지 시리즈’가 나와 사회적 논란에까지 이른 가운데, 또 한 명의 새로운 ‘명품거지’가 탄생했다. 지난 3일 오후, 장쑤성 난징시의 한 기차역 앞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침울한 표정으로 구걸을 했다. 이 여성은 깔끔한 옷차림과 외모에도 불구, 차가운 거리에 무릎을 꿇고 “3위안(한화 약 500원)만 주세요.”라며 사람들의 눈길을 모았다. 또 분필로 땅 위에다 “가족에게 전화를 걸거나 배를 채울 수 있게 3위안만 주세요. 아예 차비를 주시면 더 좋습니다.”라는 글을 써놓았다. 그러나 행인들을 의아하게 한 것은 그녀가 어깨에 맨 명품브랜드 L사의 가방이다. 명품가방을 매고 구걸하는 모습을 본 따 ‘명품 거지’라는 별명이 붙은 그녀는 “왜 구걸을 하려 하냐.”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대응하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버럭’ 화를 내고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은 기차역 앞을 지나던 행인이 찍어 공개한 것으로 이 여성의 정확한 나이와 사는 곳 등 신원정보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최근 중국에는 ‘얼짱거지’, ‘천재거지’ 등 특색을 가진 걸인들이 인터넷 상에 화제가 되면서, 일반인들이 장난삼아 거지로 가장해 눈길을 끌려는 행동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전당포/이춘규 논설위원

    사채업의 일종인 전당포(典當鋪)는 물건을 담보로 높은 이자에 돈을 빌려주는 곳이다. 그런데 1990년대부터 전당포라는 이름을 내건 점포들이 크게 줄었다. 아니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에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캐싱(Cash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영어로는 ‘Pawn Bank’, 혹은 ‘Pawn Shop’이라고 한다. 한국이나 일본의 미군부대 밀집지역에 가면 볼 수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은 전당포가 핵심 무대다. 1866년에 죄와 벌이 나왔으니 그 이전의 러시아 대도시에 전당포가 있었다는 얘기다. 도스토옙스키는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의 입을 빌려 전당포 주인 노파를 해충인 송충이나 이, 벌레로 표현했다. 보석, 금·은 시계 등을 전당물로 잡아 ‘하루만 지나도 물건을 처분해 버리고, 이자만 한 달에 5부 내지 7부씩 받고, 물건의 반값도 안 되는 돈에 전당을 잡는’ 악질적인 수전노로 묘사했다. 조선시대에는 전당포가 없어 급하면 부자에게 돈을 빌려 썼다. 전당포는 일본인들의 사채업이 시초다. 19세기 말 한국침탈 이후 민족의 고혈을 짜내 갔다. 1910년쯤 경기도에만 150여곳이 있을 정도로 조선인들도 모방해 창업했다. 당시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이 없어 돈의 융통이 힘들었다. 전당포는 서민들이 급전을 융통할 좋은 장소가 됐다. 높은 이율은 전당포 주인을 고리대금 업자로 보게 했다. 종종 강도들의 범죄 목표였다. 전당포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세월에 따라 바뀌었다. 1970년대에는 카메라, 시계 등이 인기였고 80년대에는 비디오, 휴대용 녹음기 등이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70년대 서민들은 급전이 필요하면 전당포에 가 시계, 반지 등을 맡기고 돈을 융통했다. 많은 경우 기한 내에 갚기도 했지만 귀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물건은 포기해 버렸다. 특히 지방 출신 대학생이나 술꾼들이 전당포를 자주 이용했다. 요즘엔 명품가방 등이 맡겨진다. 최근 울산에서 30대 도둑이 훔친 노트북을 담보로 돈을 빌리려 전당포에 갔다가 마침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에 붙잡혀 입건됐다. 새벽에 술집 앞에서 만취해 쓰러져 자는 시민의 가방을 훔쳤는데 그 안에 노트북과 디지털 카메라, MP3 등 170만원 상당의 물품이 들어 있었다. 도둑은 날이 새자 인근 전당포로 가 노트북 등 물건을 담보로 돈을 조달하려다 경찰에 붙들린 것이다. 전당포는 여전히 절도범들이 선호하는 장물 처분처이다. 전당포 이미지가 나쁜 다른 이유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올 출판계 ‘쉬운 인문학, 쉬운 고전’이 달군다

    올 출판계 ‘쉬운 인문학, 쉬운 고전’이 달군다

    2010년, 호랑이 눈으로 ‘지금, 여기’를 직시할 때다. 그리고 삶의 좌표 또한 정확히 설정해야 할 때다. 하지만! 어렵다. 입시 경쟁에 내몰리는 10대도, 88만원 세대로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20대도, 효율성의 잣대와 해고 위협 속에 전전하는 30~40대 직장인도, 아이와 남편 뒷바라지에 빈껍데기만 남았다는 자괴감에 빠진 50대 주부도 모두 마찬가지다. 눈앞의 목표가 아닌, 삶의 근본적인 가치를 보여주는 인문학(人文學)과 고전(古典)이 새삼 강조되는 이유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출판계의 키워드는 ‘쉬운 인문학, 쉬운 고전’이다. 문학동네가 새해 첫 기획물로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 다섯 권을 1차분으로 내놓았다. 앞서 민음사도 지난해 말 ‘민음 지식의 정원’ 시리즈를 펴내며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출판사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눈높이를 대중들에게 맞춰 쉽게 풀어쓰는 데 중점을 뒀고, 또 겨울 외투 안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한 문고판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형식을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러나 깊이를 담고 있는 인문학이다. ‘키워드 한국문화’는 고전 시리즈가 흔히 범하는 시대별, 지역별 안배의 형식틀을 벗어던졌다. 또한 하나의 주제를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방식도 배제했다. 대신 하나의 구체적인 소재를 선택, 이를 통해 그 시대와 그 시대 사람이 일궈낸 문화의 정수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시리즈의 첫 문을 연 ‘세한도-천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박철상 지음)는 추사 김정희의 숱한 그림 중 한 점인 ‘세한도’를 키워드로 골라 그의 수난과 우정 등 영욕의 개인사는 물론, 세한도 완상법과 조선 후기의 학문과 예술, 역사 등을 꼼꼼히 풀어내고 있다. 이 밖에 ‘정조의 비밀편지’(안대회 지음), ‘구운몽도’(정병설 지음), ‘왕세자의 입학식’(김문식 지음), ‘조선인의 유토피아’(서신혜 지음)등 아주 작은 사료와 소재에서 출발해 그 시대와 정신을 통찰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40~50권까지 기획된 상태. 향후 ‘기생’, ‘축음기’ 등 일제강점기, 당대 등까지 압축할 수 있는 키워드를 찾을 예정이다. 신수정 기획위원은 “깨달음과 배움을 더욱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작은 소재로 출발했고, 그 방법으로 내러티브(서사) 방식을 도입했다.”면서 “광범위하게 이야기하다 범했던 기존 연구의 미시적 오류를 바로잡는 성과도 있다.”고 말했다. ‘민음 지식의 정원’ 역시 철학편, 사회편, 경제편 등으로 나눠 먼저 여섯 권을 펴냈다. ‘황야의 총잡이는 마을을 왜 떠나야 했는지’, ‘그녀가 구입한 명품가방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거짓말은 무조건 안 되나’ 등 일상 속 의문을 던진 뒤 철학으로 풀어낸다. 난해하고 골치 아픈 것으로 여겨지던 소크라테스, 플라톤, 칸트, 헤겔, 프로이드, 푸코 등도 어느 순간 눈높이로 바짝 당겨지고 친숙해진다. 올해 일단 20권 정도 기획됐다. 쉽지만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현대百 외국인 전담 안내원들이 본 쇼핑 스타일

    현대百 외국인 전담 안내원들이 본 쇼핑 스타일

    ‘중국인은 가격 불문, 일본인은 알뜰소비, 미국·유럽계는 실용파’ 현대백화점은 29일 외국인전담 안내원(컨시어지) 4명을 통해 외국관광객들의 쇼핑 스타일을 분석한 결과, 국적별로 다른 특징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국내 백화점에서 가장 큰손은 역시 중국인. 중국인들은 가격대가 높아도 명품을 선호하는 ‘가격불문형’이 많았다. 또 화장품과 의류를 한꺼번에 대량구매하는 ‘한국산 마니아’가 많다. 중국인들은 설화수, 오휘 등 한국산 화장품을 한 사람이 50만~70만원씩, 많게는 100만원 이상 구매하고 샤넬,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빅브랜드를 선호한다. 이는 일본인들이 평균 10만~15만원씩만 쇼핑하고 발렌시아가나 보테가베네타 등과 같이 희소성 있는, 또 자기만의 명품을 찾는 것과 대조된다. 중국인들은 한국 여성복을 좋아해 오즈세컨, 보브, 쿠가이 등 브랜드를 많이 사간다. 그러나 한국 브랜드라도 ‘메이드 인 차이나’는 골라내고 ‘메이드 인 코리아’만 선호했다. 일본인들은 성분, 사용법, 기능 등을 세심하게 확인하는 ‘알뜰소비형’이 많았다. 이 때문에 한 품목을 사더라도 구매시간이 중국인의 두 배 정도 걸린다. 유명 맛집, 한류스타 관련 점포 이름을 적어 와서 일부러 찾아가는 등 식도락을 즐긴다. 미국·유럽계는 구매 당일의 환율을 따져 값이 싼 자국 화장품을 사는 ‘실용형’이 많다. 아랍계는 수행원을 5~10명씩 대동하고 명품가방을 3~4개씩 구입하는 ‘보스형’으로 분류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제과업계·외식업체 “반갑다 11월 대목”

    제과업계·외식업체 “반갑다 11월 대목”

    11월은 연휴가 없다. 내세울 기념일도 없다. 유통업계로서는 매출이 걱정되는 달이다. 그래서 소소한 기념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11일은 빼빼로데이, 12일은 수학능력시험일이다. 젊은층에서 주로 챙기는 기념일로 상업적인 색채가 짙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불황으로 침체된 외식업계와 제과업계는 이 날들이 반갑기만하다. 그래서 ‘기념일 마케팅’에 11월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제과업계와 편의점이 활발하게 전략을 짜고 있다. 농업인의 날과 겹쳐 가래떡데이로 부르자는 의견도 많지만, 제과업계에서도 이름이 통일된 것은 아니다. 빼빼로를 생산하는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를 쓰지만, 해태제과 등은 ‘스틱데이’라는 용어를 쓰길 원한다. ●빼빼로데이, 화이트데이 이어 매출 2위 GS25는 지난해 전국 점포의 일자별 매출을 비교한 결과 화이트데이에 이어 빼빼로데이가 매출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2007년 6위에서 급상승했다. 편의점들은 올해 빼빼로데이 행사 규모를 더 키울 계획이다. 보광훼미리마트는 명품가방을 행사 경품으로 내놓았다. 루이비통 가방(3명), 듀퐁·뉴초콜릿폰(6명), 빌립PMP(10명), 이승철 콘서트표(100명) 등을 걸고 추첨행사를 연다. 훼미리마트는 최근 1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선물 예산을 8000~1만 5000원대로 잡은 사람이 전체의 38.8%로 가장 많다는 결과를 얻어 이 가격대 제품을 가장 많이 배치하기로 했다. 풍성한 선물이 기다리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6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뚜레쥬르 매장에서 빼빼로데이와 수능 선물세트를 2만원 이상 구매하면 선착순 10만명에게 합격 날개 쿠션을 선물로 준다. 뚜레쥬르 홈페이지에서는 ‘우리만의 고유 넘버’와 ‘행운을 부르는 나만의 합격 법칙’을 공유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먼저 1일부터 빼빼로데이인 11일까지 뚜레쥬르 홈페이지에 친구 혹은 연인끼리만 통하는 암호나 의미 있는 숫자 코드를 올리면 추첨을 통해 총 20명에게 1만 2000원권의 뚜레쥬르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또한 뚜레쥬르의 빼빼로데이 컨셉트인 ‘러브코드 1111’에 대한 간단한 퀴즈를 맞춘 30명에게도 1만 2000원권 기프티콘을 준다. 1일부터 수능 시험일인 12일까지는 행운을 부르는 나만의 법칙 응모 이벤트도 열린다. ‘머리를 감지 않는다’, ‘거울을 보고 만세를 3번 외친다’ 등 시험 보기 전에 꼭 지켜야 하는 자신만의 법칙을 올리면 추첨으로 1등(1명)에게는 디지털 카메라를 주고 CJ푸드빌 상품권 5만원권(4명)과 합격 날개 쿠션(80명)도 준다. 투썸플레이스에서는 3~12일 빼빼로와 연필 등으로 장식한 케이크를 선보인다. ●경품·기프티콘 증정 등 이벤트 풍성 수능 대목을 맞아 수험생들을 겨냥한 이벤트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외식기업 아모제는 12~30일 고3수험생을 대상으로 ‘부모님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 공모전’을 연다. 홈페이지에 부모님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적어 응모하면 우수작을 선정, 5명에게 10만원어치의 아모제 식사권을 제공한다. 수험생들은 11월 한달 동안 외식 쿠폰 등을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도 있다. 본죽에서는 9일까지 매일 수험생 2명에게 아침죽을 배달해주는 ‘죽마고우’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파리바게뜨는 8일까지 수험생에게 합격기원 상품을 선물하는 ‘파리바게뜨야 합격을 도와줘’ 행사를 연다. 고등학교별로 마련된 합격 기원 위젯을 다운받은 뒤 댓글을 남기면, 댓글 수가 가장 많은 고등학교에 합격 기원 선물을 전달하는 이벤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성호 “‘남보원’ 코너, 女도 좋아하더라” (인터뷰)

    박성호 “‘남보원’ 코너, 女도 좋아하더라” (인터뷰)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KBS 2TV ‘개그콘서트’에 등장했다. 실제 출연은 아니고 ‘개콘’의 새 코너 ‘남성인권보장위원회’ 일명 ‘남보원’에서 박성호가 강 대표를 패러디한 것. 두루마기 차림에 수염과 점을 붙이고 무대에 선 박성호는 황현희, 최효종과 함께 무대에 올라 “네 생일엔 명품가방, 내 생일엔 십자수냐.”, “뽕 넣는 거 인정한다. 키높이도 인정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남자들의 말 못할 속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희화화한 분장은 물론 특별한 몸개그도 없지만 ‘남보원’이 관객과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건 박성호가 지난 10여 년간 지켜온 ‘공감’이라는 개그코드 때문일 것이다. ◆ “공감대 찾을 때까지 관찰” ‘남보원’은 ‘남성부’로 개그코너를 짜보라는 ‘개콘’ 김석현PD의 말에 황현희가 남성역차별이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여기에 박성호가 생각하던 강기갑 대표 캐릭터가 더해지며 완성됐다. 하지만 첫 녹화에서 ‘남보원’은 지금만큼 큰 환호를 받지 못했다. 구호위주로 코너를 짰던 처음과 달리 감독이 제안한 내용위주의 코너로 갔던 것이 화근. “첫 녹화를 하는데 관객들이 구호에서만 빵빵 터지는 거예요. 그래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구호위주로 다시 녹화를 했고 마침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게 됐죠.” 방송이 나간 후 남성들은 물론 여성시청자들까지 게시판에 “완전 공감한다. 대박이다.” 등의 글을 남기며 코너의 탄생을 반겼다. 대박코너라도 장수의 길로 가려면 끊임없는 소재의 발굴이 필수지만 듣고 나서 “맞다!”며 무릎을 치긴 쉬워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먼저 찾아내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아이디어 짜기 정말 힘들어요.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커플을 소재로 했을 땐 직접 백화점에 가서 하루 종일 유심히 지켜봤어요. 공감할 만한 소재를 찾을 때까지 관찰하는 거죠.” 힘들 법도 했지만 박성호는 “그걸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라며 웃어 보였다. ◆ “내 청춘의 전부가 ‘개콘’ 10년” 박성호는 “모두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천직”이라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개콘’에서 10년을 보냈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가장 왕성한 시기인 2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니까 인생의 동반자나 다름없죠. ‘개콘’이 10주년을 맞으면서 지금까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를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기에 ‘남보원’은 박성호에게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도움상회’코너 이후 3개월을 쉬었던 박성호는 무대로 돌아오고 싶었지만 재미없는 코너를 선보이는 것은 자신이 청춘을 다 받친 ‘개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 박성호는 “‘개콘’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계속하겠지만 아니라면 ‘개콘’을 위해 나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박성호가 ‘개콘’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박성호가 “10년이 지났지만 예전엔 할 수 없었던, 지금 내 나이 또래에 공감을 줄 수 있는 개그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하는 것처럼 그는 지금까지보다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개그맨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늘의 눈] 감독 사각지대 새마을금고/이천열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감독 사각지대 새마을금고/이천열 사회2부 차장

    충남 홍성 광천새마을금고의 고객예탁금 횡령사건은 새마을금고가 감시의 사각지대로 방치됐음을 보여준다. 아무리 ‘예상치 못한 수법’이라고 해도 임직원 전부가 한통속이 돼 10년 가까이 적발되지 않고 범행을 저지른 일은 허술한 감시체계 말고는 달리 이해할 길이 없다. 그런 줄도 모르고 다른 금융기관보다 이자가 1~1.5% 포인트 높다는 이유로 금고에 돈을 맡긴 서민들만 날벼락을 맞았다. 새마을금고는 마을 주민들이 조합형태로 만들어 이사장도 손수 뽑는 서민들의 금융기관이다.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다. 시골에 있는 광천금고는 이사장, 전무, 상무, 대리, 여직원 등 8명에 불과했다. 이들이 돈을 빼돌린 별도 전산시스템 이름처럼 ‘화목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는 아기자기한 조직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를 악용, ‘음흉한 가정’을 만들었다. 전문 범죄단처럼 치밀했다. 직접 금고를 찾아 현금으로 예금하고 다른 점포는 거의 가지 않는 노인이나 시장 상인의 정기예금을 노렸다. 인사권을 가진 이사장은 “내가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써주며 직원들을 안심시켰다. 고참 임직원은 이렇게 돈을 챙겨 나갔고, 신참은 이런 과정을 거쳐 범행에 가담했다. 신참도 이골이 나자 윗사람을 속였다. 20대 처녀 직원 둘은 이런 수법으로 각각 1억원 안팎의 고객 돈을 빼돌려 명품가방을 사거나 결혼비용으로 썼다. 감사는 새마을금고연합회, 감독은 행정안전부가 하지만 ‘있으나 마나’였다. 광천의 다른 금융기관 직원은 “사건이 터지기 2~3개월 전부터 광천새마을금고에서 대규모 인출사태가 벌어졌지만 아무 조치도 없었다.”면서 “감사가 오면 술 먹이고 하는데 제대로 될 리 있겠느냐.”고 혀를 찼다. 검찰도 이 부분을 추가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시체계가 이 정도라면 전국 1518개 새마을금고에서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천열 사회2부 차장 sky@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대형백화점 명품가방-천원숍 ‘무명씨 가방’

    [대한민국 극&극] 대형백화점 명품가방-천원숍 ‘무명씨 가방’

    경제위기의 파고가 높다. 그 해일에 어디까지 휩쓸릴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하지만 불황의 그림자 속에서 어떤 이는 한숨을 쉬고, 어떤 이는 미소를 지으며 상반된 삶을 살고 있다. 오늘의 이 위기는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절망이 될 수 있다. 또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가방’이라는 소재를 통해 지극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의 유명 백화점과 울산 천원백화점을 비교해 본다. 그리고 매출실적, 주고객, 주요 판매물품 등을 통해 2009년 1월 대한민국 소비문화의 양면성과 경제상황을 살펴본다. ● 명품 가방 내 이름은 ‘루이뷔통(Louis Vuitton) 모노그램 스피디 30’. 선조 할아버지는 1854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가(一家)를 이루셨지요. 나는 손잡이가 백옥 같은 소가죽이고, 몸은 고급 캔버스 재질입니다. 요즘 내 이름을 알고 있는 여성들이 제법 많지만, 나를 쉽게 품에 안기는 힘들지요. 몸값 80만~2000만원의 도도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까요. 내가 사는 집은 서울시 중구 소공동 L백화점 E관. 네 맞아요. 명품관입니다. 백화점 전체 규모는 6만 5000㎡. 불경기라고 해도 하루 최대 12만명이 백화점을 찾습니다. 특히 우리 명품관은 경기 불황, 경제 침체라는 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40%나 늘었어요. 오늘도 내 친구 구치(Gucci), 프라다(PRADA) 집에는 손님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우리를 관리하는 명품관 직원 언니, 오빠들은 손님들에게 “판매장 내부가 혼잡합니다. 잠시만 줄을 서서 기다려 주세요.”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나 반복했습니다. 지난해 늦여름부터 환율이 오르면서 내 몸값도 평균 15%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나를 찾는 손님은 더 늘었습니다. 명품점장 오빠는 그 이유에 대해 “환율이 너무 올라 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산 명품을 사는 게 더 싸서 그래. 일종의 가격역전 현상이지.”라고 하더군요. 새해 들어 내 콧대가 더 높아진 까닭을 알겠지요. 일본인들이 유독 나를 많이 찾습니다. 엔화강세로 일본 현지보다 내 몸값이 30~40% 더 낮기 때문입니다. 특이한 점은 일본인 손님의 경우 영어로 “하우 머치(How much ?)”라며 가격부터 먼저 묻고, 참 까다롭게 물건을 고른다는 사실. 귀찮을 정도로 나를 이리저리 만지고 잡아당기고 그래요. 이에 반해 명품의 주 고객인 한국의 40대 중반 사모님, 30대 오피스걸은 취향이 너무 뚜렷한 까닭인지, 척 보고 나를 골라 거침없이 신용카드로 지불하는 편입니다. 나는 여러분 생각과 달리 20대 여성한테도 인기가 많습니다. 긴 생머리의 여대생이 나를 덥석 잡으며 함께 온 친구에게 “이거 사려고 몇달 동안 아르바이트 했잖아.”라고 하지요. 나는 대학가에서 ‘하나쯤 꼭 갖고 싶어 하는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으로 통해요. 그런데 내 친구 정장류는 울상입니다. 우리집에서 매출 신장률 성적이 꼴찌거든요. 남성정장은 ‘-5%’라는 성적표를 받고 밤새 울었답니다. 주5일제가 안정세에 들어서면서 정장보다는 캐주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이유라네요. 대형가전 애들도 풀이 팍 죽었습니다. 며칠 전에도 TV를 보러온 40대 부부가 이리저리 재더니 “딱 1년만 더 쓰자, 1년만…”이라며 그냥 가더랍니다. 연초에 세금환급 신청을 분석해 보니, 지난해 외국관광객의 구매 건수는 81.1% 늘었고 구매액도 67.4%나 증가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나를 포함한 명품 친구들을 위해 일본어 통역사만 5명이 고용됐습니다.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우리 집이 바빠졌습니다. 할인된 가격에다 경품행사도 ‘빵빵하게’ 진행한다네요. 22일엔 명품관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황금소를 주는데 무려 375g(100돈)짜리지요. 우리 집은 불경기 때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게 방침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26번째 점포인 ‘광복점’을 부산에서 오픈하고 프리미엄 아웃렛도 경기 파주 통일동산에 문을 열려고 준비 중이죠. 이웃집 S백화점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여행 때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호텔예약 사이트와 국내유명 호텔을 연계한 패키지를 개발했다고 하네요. 또 영어, 중국어, 일어 버전으로 외국인 관광객 할인 쿠폰도 발행합니다. 대학교와 연계한 문화 행사와 공연도 월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늘린대요. 잘나가는 나도 혹시나 언제 버림받을 줄 몰라서 ‘소득상위 1% VVIP고객’을 위해 머리를 짜냈습니다. 전용주차장과 특별 라운지 무료제공, 매월 문화 이벤트 초청, 명절선물에 가격 추가할인까지….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무명씨 가방 나는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용 가방. 이름은 따로 없고, 다들 ‘핸드백’이라고 편히 부른다. 지난해 3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중국 광저우(廣州)의 한 가방공장에서 태어나 9월에 한국의 대표적 산업도시 울산으로 옮겨왔다. 중국 공장에서 출고를 기다릴 때에는 “넌 쉽게 주인을 찾겠다. 울산은 부자 도시라 물건만 쓸 만하면 곧 팔린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내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매장은 울산 남구 신정시장 입구의 ‘천원백화점’. 넓이 231㎡의 이곳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보다 규모는 작지만, 나를 비롯한 7000여점의 잡화용품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정겨운 곳이다. 내 몸값은 단돈 8000원. 200원짜리 볼펜부터 5만 6000원짜리 침구세트까지 다양한 친구들이 손님을 기다리는 이곳에서는 제법 값나가는 상품이다. 나는 지금 4개월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언젠가부터 TV에서 경기불황 얘기가 흘러나와도 나를 만지작거리거나 가격을 묻는 40, 50대 어머니 손님도 제법 있었다. 싼 가격에다, 튼튼한 합성수지 가방이라 이웃 전문매장의 가방들에 비해 불경기를 잘 견뎠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장님과 손님들은 이구동성으로 “돈이 안 풀려 죽을 맛”이라는 말을 마치 밥 먹듯 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선배 가방들이 하루에 몇 개씩 팔렸다고 하는데, 지금 내 처지를 보면 그냥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먼지가 쌓이도록 자리를 지키는 내 자신이 밉고, 한숨이 늘기만 하는 사장님에게도 죄송할 뿐이다. 우리 매장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던 반찬용기(1000~5000원)도 잘 팔리지 않아 울상이다. 하루 40~50개씩 팔려나가던 게 그 절반 이하로 줄었다. 1000원짜리 화분도 기가 푹 죽어 지내기는 마찬가지. 경기가 좋을 때에는 한 손님이 10개씩도 사갔는데, 요즘은 하루 10개도 안 팔린다. 사장님 말로는 지난 성탄절 때 매출이 전년에 비해 30%나 줄었다고 한다. 손님이 최고 많을 때에는 하루 200명씩 북적였는데, 요즘은 50명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우리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재래시장 입구에 있다. 매장 앞을 지나는 사람이 많아 ‘천원’이라는 간판이 손님들의 눈길을 잡는다. 2005년 매장이 처음 문을 연 이후 주변에 비슷한 매장이 6곳으로 늘었다. 얼마 전부터 이웃의 가게들이 ‘겨울상품 세일’ 현수막까지 내걸면서 사장님의 한숨도 더 늘었다. 손님도 많이 줄었지만, 그나마 나를 찾은 손님들이 얇아진 주머니 탓인지 천원백화점에서도 사은품 형태의 ‘덤’이나 값을 깎아달라고 요구하니 그럴 만도 하다. 한 손님이 “가방을 사면 머리핀 하나 끼워줄 수 있느냐.”면서 덤을 원한다. 불과 몇개월 전 같았으면 싼 맛에 색깔별로 몇 개는 편하게 구입했을 듯도 한데…. 사장님은 값을 깎아달라는 손님의 말을 처음에는 애써 못들은 척한다. 물건 하나를 팔아야 몇 십원, 몇 백원의 마진을 남기는 천원백화점에서 손님의 요구가 너무 야속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 사장님도 가끔은 값을 몇푼 깎아주는 직원의 모습을 보고도 모른 척한다. 할머니 손님이 “차비라도 몇푼 내놓으라.”고 ‘강짜’를 부릴 때에 못 이기는 척 들어주면 그 재미로 다음에 또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잔소리가 늘기만 하던 사장님이 설 대목을 앞두고 결심을 하셨다. 나를 집어든 손님에게 예쁜 머리핀 한 개를 덤으로 준다고 슬쩍 제안을 한다. 또 직원들에게 “손님을 친절히 모시고 상품 설명을 잘하면 경기가 어려워도 단골은 오기 마련이다.”고 훈시를 한다. 큰 백화점처럼 요란한 부가서비스나 사은품은 제공 못해도 구수한 정(情)에 의존하는 친절이야말로 최고의 ‘생존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이번 겨울만 잘 버티면 봄, 그리고 여름에 길을 지나는 사람이 늘면서 매출이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내가 사장님의 눈치를 보면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은 손님이 몰릴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여성&남성] 송년회 ‘진상 남녀’… 이런 사람들 꼭 있다

    [여성&남성] 송년회 ‘진상 남녀’… 이런 사람들 꼭 있다

    바야흐로 송년회 시즌이 도래했다.지난 한 해 동안 힘들었던 서로의 삶의 이야기들을 나누고,‘그래도 새해에는 더 잘살자.’고 다짐하는 자리.흥청망청 마시고 즐길 에너지로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주위의 어려운 사람을 찾는 것은 어떨까.또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지인들에게 연하장이라도 한 장 보내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오랜만에 친구·동료들과 송년회를 빙자해 모인 술자리에서 얼굴도 마음도 따뜻해 질 때쯤이면 늘 등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다름아닌 ‘진상남녀’.여&남들의 ‘진상의 기억’을 참고해 이제부터 우리에게 닥쳐 올 송년회 릴레이에 어김없이 얼굴을 내밀 ‘진상’들을 제압 할 방도를 고민해보자.  지난 2004년 졸업 후 한번도 대학모임에 나타난 적 없었던 학원강사 김모(27·여)씨가 갑자기 송년회에 나타나자 동기들의 반응은 엇갈렸다.“졸업하고 한 번도 못 봤는데 어떻게 지내니.”라고 반가운 척은 했지만 불안이 친구들을 엄습했다.친구들의 예감은 ‘혹시나’에서 ‘역시나’로 바뀌었다.김씨는 인사를 끝내자마자 가방에서 하얀 봉투를 한 움큼 꺼내 친구들에게 내밀었다.봉투의 정체는 다름 아닌 청첩장.  졸업 후 4년이 흘러 여자 동기들 중에는 결혼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긴 했다.하지만 어디서 뭐하는지 연락 한 번 없다가 갑자기 출현해 청첩장을 들이미는 김씨의 뻔뻔함에 동기들은 혀를 내둘렀다.대학 다닐 때도 농활이나 교수님이 시킨 일이라도 있으면 집안에 일이 생겼다며 번번이 빠지고,선배가 내는 술자리나 밥 먹는 자리에는 절대 빠지지 않았던 김씨의 행동을 이미 잘 알고 있던 터라 동기들은 더 어이가 없었다.김씨의 ‘만행‘을 지켜보던 한 친구는 “자기만 알고 얄밉게 행동하던 애가 나중엔 취직도 잘하고 결혼도 잘 한다더니 정말 어이가 없다.”며 혀를 찼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오모(30·여)씨는 최근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2년 전 호주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알았던 친구 이모(28·여)씨가 갑자기 연락을 해온 것.오씨와 이씨는 지난해 귀국한 뒤 연락이 끊겼었다.이씨는 호주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송년회를 하기로 했다며 오씨에게도 꼭 참석해달라고 부탁했다. 오씨는 오랜만에 옛 동료들을 만난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송년회에 나갔다.하지만 옛 동료들과 제대로 인사도 하기 전에 모임을 주선한 이씨는 속내를 드러냈다.연말에 결혼하는 이씨가 송년회를 핑계삼아 옛 동료들을 불러 모은 것이었다.이씨는 동료들에게 청첩장을 돌리면서 “진실한 사랑을 만나게 됐다.꼭 결혼식에 와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벤처회사에 다니는 김모(30)씨는 대학 동기와의 송년회에 유모(30)씨가 올까 두렵다.학창시절 김씨에게 시험때마다 노트를 빌리고,과제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던 유씨가 대기업에 들어가더니 송년회 때마다 자기자랑을 늘어놓느라 정신없기 때문이다.김씨는 계속해서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졸업 후 미국유학을 준비하다가 2년을 낭비했다.졸업한 상태로 특별히 쌓아둔 경력도 없으니 취업이 어려웠고 결국 벤처회사에 들어가게 됐다.반면 항상 김씨에게 신세를 졌던 유씨는 마지막 학기 갖가지 자격증을 준비하더니 한 번에 대기업에 입사했다.  그 후부터 송년회는 유씨의 자랑무대가 됐다.회사에서 많은 급여를 받는 한편 집안 배경도 좋아 부유하게 살고 있는 유씨.2년 전에는 외제차를 샀다고 자랑을 하더니 작년에는 자기 명의로 된 아파트까지 갖게 되었다며 크게 웃었다.그럴 때마다 김씨는 부러움도 잠시,자신의 신세가 처량해 보여 씁쓸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야 했다.“올해는 어떤 자랑을 할 지….차라리 그 친구가 송년회 소식을 몰랐으면 좋겠어요.” ●잘나가는 그, 입 아픈줄 모르고 ‘자랑 삼매경´  고교-대학 동문 송년회에 간 임모(23·여)씨는 ‘저럴거면 모임에 왜 나왔나.’ 싶은 선배를 만났다.1년에 한 번 하는 큰 OB모임 겸 송별회 자리라 30명이 넘는 선후배들이 호프집에 모였다.술집 가득 모인 사람들은 돌아가며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안녕하세요.상큼한 08학번입니다.”부터 “OO병원 인턴입니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인사를 하고 술을 마시자 어김없이 큰 박수가 쏟아졌다.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구석에 조용히 앉아있던 뿔테안경을 쓴 남자선배 한 명이 일어났다.“나는 지난 6월 ROTC 장교로 전역했다.군 복무 내내 강원도 최전방에서 소대장으로 복무했고 군생활에 관해 할 말이 많으니까 군대 안 간 녀석들은 다 내 옆으로 와서 한 잔씩 주길 바란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그는 “난 여기 있는 선배들처럼 잘나지도 못했고,너네들처럼 좋은 대학 왔다고 마냥 장밋빛 미래만 생각하지도 않아.너네 졸업하면 다 잘될 것 같냐.그러다 큰 코 다친다.”고 말을 이어가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그 선배는 전역 후 여러 회사에 입사 원서를 넣었지만 모두 탈락하고,하반기에도 하루 몇 개씩 입사 원서를 쓰고 있다고 했다.어려워진 경기에 대규모 채용도 줄고,웬만한 기업입사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던 선배는 동문회의 ‘불청객’이 돼 밤새 후배들을 괴롭혔다.진상의 끝은 이랬다.그 선배는 ‘진짜 딱 한 잔만 더 마시자.내가 낼게.’라며 임씨를 비롯한 4명의 후배를 해장국 집으로 끌고 갔다.감자탕을 먹는 동안 선배의 무용담은 계속됐다.취한 선배의 군대 얘기는 끝이 없었고,모두가 꾸벅꾸벅 졸 때쯤 그는 바람처럼 사라졌다.  중학교 영어 교사인 구모(29·여)씨는 송년회에 나갔다가 오히려 기분만 버리고 왔다.요즘 여교사가 1등 신붓감이라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자신은 특별히 직업적 혜택을 본 일도 없었고 지금의 인기를 이용해 거만하게 군다는 주위의 시선도 불편해왔던 터였다.하지만 지난 주 나간 송년회 모임은 그야말로 ‘자랑잔치’의 결정판이었다.  모임에 나온 동료 여교사들은 학교 이야긴 쏙 빼놓고 최근에 만난 남자이야기들로 수다를 이어갔다.“변호사 OO는 돈은 많은데,키가 작더라.”,“XX는 의사인데 출신학교가 좀 떨어지더라.”로 시작해 자기들이 받은 반지와 선물들을 자랑하느라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그 가운데 구씨를 가장 황당하게 만든 사람은 대학 때 절친하게 지내던 친구 김모(29·여)씨였다.김씨는 학교 다닐 때부터 캠퍼스 커플로 지내던 남자친구와 8년을 사귀었다.그런데 남자친구가 취직에 실패하고 2년째 백수신세이다 보니 이미 사회생활로 돈도 벌고 나름의 신분상승을 한 김씨가 다른 남자를 만난 것이었다.  대학동기들이라 예전 사귀던 남자친구에 대해서도 잘 알던 터에 모임에 나온 김씨가 새남자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명품가방을 자랑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가 막혔다. ●송년회가 ‘망(亡)년회´로 변해  학습지 교사 이모(26·여)씨는 이번 대학 송년회 모임에 나가지 않을 계획이다.지난해의 끔찍한 경험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대학 때 캠퍼스커플이었던 이씨는 졸업 직후 학창시절 남자친구와 헤어졌다.헤어진 후에도 가끔 전화로 안부를 물으며 친구로 지냈던 그들은 지난해 송년회부터 절교 상태다.전남자친구가 ‘진상’을 부렸기 때문이다.  커플모임이었던 지난 송년회에 이씨는 당시 사귀던 새남자친구를 데리고 갔다.혼자 온 전남자친구는 처음부터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이씨의 험담을 늘어놓더니 급기야 ‘과거에 우리가 사귀었다.’고 말해버린 것이었다. 이씨는 “헤어진 지 1년이 넘었고 서로 잘 지내왔던터라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면서 “당시 남자친구와도 사이가 서먹해져 곧 헤어졌다.”고 말했다.“올해는 커플모임은 아니라지만 전남자친구가 나오는 한 대학 송년회는 절대 나가지 않을 거예요.”  올해 외국계 제약회사에 입사한 이모(25·여)씨는 회사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막내다.지난 9월 입사해 어깨 너머로 선배들이 하는 일을 배우고 열심히 따라하느라 하루가 짧기만 하다.그런 이씨에게 가장 힘든 것은 ‘술자리’를 지키는 일.이씨는 맥주 한 잔만 먹어도 심하게 빨개지는 얼굴 때문에 대학시절에도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다.직장생활인지라 술자리에 빠질 수 없는 이씨였지만 강권하지는 않는 회사 분위기가 그나마 다행이었다. 회사는 지난 주 금요일 조금 이른 송년회 자리를 가졌다.1차 삼겹살 파티에선 소주가 빠지지 않았다.20명 남짓되는 사원들 모두 모여 ‘건배’,‘원샷’를 외쳤고 이씨도 소주를 살짝 입에 댔다.어김없이 발그레진 얼굴로 분위기를 맞췄다.이어지는 2차 호프집.이씨를 제외하고 모두 ‘나사가 풀린’ 상태였다.발그레한 얼굴이 화근이었을까.2차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가겠다고 했더니 술자리 내내 ‘흑기사’를 자청했던 최모(32·남)대리가 ‘보디가드’로 나섰다.집이 같은 방향이라 거절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택시를 같이 탔다.“제가 최 대리님을 데려다 주는건지,최 대리님이 절 데려다주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전 그때쯤 되니까 술이 깨서 정신이 말똥말똥한데,최 대리님은 택시에 타자마자 코를 골면서 잠에 빠져들었죠.몸도 못 가누고. 정말 환장할 뻔 했어요.택시기사 보기가 민망할 정도였으니.”  이씨의 집 근처에 도착해서 최대리를 깨웠지만 인사불성이었다.‘그냥 내릴까.’ 고민했던 이씨는 결국 택시를 돌려 최대리를 데려다주고 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대학원생 신모(27·여)씨는 송년회 철이면 떠 오르는 뼈아픈 추억이 있다.술만 마시면 이성을 잃은 채 펑펑 울고,온갖 욕설을 퍼붓는 고약한 술버릇 때문.동기들도 그녀에게만은 술을 권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21일,신씨는 학회 세미나를 마치고 과 동기들과 송년회 겸 뒤풀이를 했다.아무도 신씨의 술버릇을 모를 때였다.신씨가 치사량인 소주 5잔을 넘기자 주사가 시작됐다.“오빠 어쩌면 나한테 그럴 수 있어?날 무시하는거지?”로 시작해 “동기끼리 이럴 수 있니?나 섭섭한거 정말 많았어.”라며 울기 시작한 그녀는 목청이 터져라 떠들어 댔다.한 순간 송년회는 망(亡)년회로 변했다.그녀는 몸을 가눌 수가 없을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눈 앞에 보이는 모든 사람을 때렸다.  동기 한 명이 신씨를 부축하다 그녀의 호주머니에서 떨어진 휴대폰을 열어 신씨의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30분만에 달려온 그녀의 남자친구는 신씨를 보자 한 순간에 표정이 일그러졌다.그래도 애인이라고 그녀를 부축해 데려가려 했다.하지만 신씨는 남자친구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인사불성. 남자친구는 그 날 이후로 연락을 끊었다. 김민희 이재연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너흰 회식하니? 우린 기부한다! ☞[여성&남성] 골드미스·싱글남의 ‘행복과 슬픔’ ☞[여성 & 남성]불황 속 알뜰커플의 데이트 지혜 ☞[여성&남성] 노처녀·노총각은 왜 결혼을 못할까
  • [20&30]내겐 너무 특별한 계모임…종류도 애환도 가지가지

    [20&30]내겐 너무 특별한 계모임…종류도 애환도 가지가지

    돈도 불리고 친목도 쌓는 계모임이 불황기 각박한 인심을 파고들었다.주식,펀드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남녀를 불문하고 계를 통한 돈불리기가 유행이다.재테크,맛집 탐방,공동구매에서 해외여행까지 계를 하는 이유도 가지가지.하지만 곗돈을 먼저 타려고 눈치작전을 펴는 건 여전한 풍경이다.계주가 돈을 들고 튀거나 곗돈을 펀드에 넣었다가 수익률이 급락해 인간관계가 헝클어지는 경우도 많다.요즘 젊은 남녀들의 계모임을 들여다봤다. ●‘취미계’ 기쁨 두 배  영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김모(27)씨는 졸업논문 때문에 눈코뜰새 없지만 취미생활인 발레는 절대 빼먹지 않는다.일주일에 두 번 집에서 한시간 거리인 압구정동까지 꼬박꼬박 출석한다.어렸을 때부터 발레 한 번 배워보는 게 소원이었던 김씨는 1년 전 학원에 등록하며 ‘로망’을 풀었다. 성인발레 전문인 학원에는 김씨같은 여성들이 많았다.깡마른 몸매를 선녀날개같은 발레복으로 감싸고 날렵하게 점프하는 발레공연에 빠져 김씨는 ‘발레계’를 조직했다.괜찮은 콘서트홀에서 발레공연을 보려면 20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학생신분에 20만원이면 버겁죠.한 달에 5만원씩 넣으면 주요 공연은 다 관람할 수 있어요.”발레리나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은 9월 티켓 오픈 때 인터넷 예매로 사수했다.  학원 강사 박모(26)씨는 다음달이면 명품 C브랜드의 ‘2.55백(55년 2월 출시)’을 손에 넣을 꿈에 부풀어 있다.박씨는 졸업과 동시에 대학 동기들과 ‘명품계’를 조직했다.명품가방을 구매하기 위해서다.박씨는 대학생 때부터 밥값,차값을 몇달씩 살뜰히 모아 가방 한 점을 장만했던 가방마니아.시즌마다 나오는 ‘신상’을 살 수 있다면 몇 정류장을 걸어다니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뜻맞는 친구들을 물색해 만든 가방계는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모임이었다.  박씨 일행이 첫 번째 대상으로 택한 가방은 300만원이 훌쩍 넘었다.전세계에서 3초에 한개씩 팔려나간다는 L브랜드의 ‘스피디백’같은 흔한 백은 질렸다.“가격이 비쌌지만 곗돈으로는 과감히 지를 수 있겠더라고요.”누가 가장 먼저 가방을 갖느냐를 두고 친구들끼리 신경전도 일었다.“저는 6명 중에 네 번째예요.다음엔 제가 좋아하는 다른 브랜드로 구매할 거예요.”  중학교 체육교사 최모(27)씨는 해외여행 한번 못 가본 한을 뒤늦게 풀고 있다.최씨는 학생 시절 겨울방학 때마다 스키강사 아르바이트를 하고 2005년 졸업 직후 스물 넷 어린 나이에 교사로 임용됐다.  쉼표없이 달려온 최씨 인생에서 ‘여행계’는 숨통 한 자락과 같았다.여행계 멤버는 같은 학교에 발령받은 새내기 교사 권모(29)·이모(27)씨였다.셋은 ‘SES’란 별명까지 얻으면서 학교에서 겪는 고단함부터 남자친구,집안얘기로 끈끈하게 뭉쳤다.3총사의 동료애는 맏언니격인 영어교사 권씨의 주도로 여행계로 거듭났다.일본,유럽,동남아 배낭여행으로 다져진 권씨의 주도로 2006년 3월부터 매달 20만원씩 부었다.여섯달 만인 2006년 8월,각자 120만원씩 쥐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최씨는 “한 번에 120만원을 쓰는 것은 부담스러웠지만 ‘한 번 가는 일본’이란 생각으로 끼니때마다 맛집을 찾아다녔어요.덕분에 모처럼 호사를 누렸죠.”라고 했다.그녀는 “차곡차곡 모은 덕분에 큰 부담없이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며 흡족해했다.  최씨는 또 다음 시즌 여행 계획에 한껏 들떠 있다.“안 가봤을 땐 잘 몰랐는데 한 번 다녀오니까 또 가고 싶어지더라고요. 돈을 모으면서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까?’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설레요.”  혼자 돈을 모으면 의지가 약해질 법한데 여럿이 모으니 여행계획도 함께 짜는 가외의 장점도 있었다.두번째부턴 방학 때마다 한 사람에게 360만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바꿨다.최씨는 이 돈으로 2007년 1월 겨울방학 때 호주로 나홀로 여행을 갔다.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물론,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경기도 관람했다.  하지만 2년 6개월여간 꾸려온 계는 내년 1월 끝날 예정이다. 맏언니인 권씨가 이번 달 결혼하기 때문이다.최씨는 부부·애인 동반으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온 뒤 계를 청산하려고 한다.“여행계획 세우면서 깔깔거릴 수 있었는데 끝내려니 아쉽네요.” ●쌓이는 곗돈만큼 돈독해지는 우정  회사원 이모(26)씨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친구들과 맛난 것 먹으며 수다떨기다.대학교 4학년 때 미드(미국드라마) ‘섹스앤더시티’를 보면서 브런치의 세계에 눈떴다.이씨는 친구 네 명과 당장 ‘브런치계’를 시작했다.‘계’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민망할 정도로 소박한 계였다.매주 금요일마다 3시간을 할애해 서울 시내 맛집을 찾아다녔다.“비싸고 우아한 식사를 한 건 아니었어요.학생이라 주머니 사정이 얄팍하잖아요.하지만 50년 된 김치찌개집에도 가봤고 장충동 족발집,용두동 주꾸미 거리,청진동 해장국 등 유명한 밥집을 두루 다녔죠.”  졸업 후 취직한 다음부터 모임은 한 달에 한 번,매월 마지막 일요일로 정해졌다.주메뉴도 드라마에 나오는 브런치로 바뀌었다.“업무에 치이다 보면 만나기가 힘들더라고요.그래도 한 달에 한 번 만나 맛있는 것 먹으며 회사 얘기를 하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요.”이씨는 “자주 찾는 삼청동은 이제 번잡해 조용한 우리들만의 아지트를 찾고 있다.”고 했다.  공기업 직원 이모(31)씨는 “잘 키운 계모임,열 친구 안 부럽다.”고 말한다.그는 지난해 1월 같은 교회에 다니는 신도 7명과 함께 ‘결혼계’를 시작했다.매월 3만원씩 모아 웨딩마치를 울리는 계원에게 현금 100만원씩 주는 계다. 지난달 결혼한 이씨는 계원들이 해준 특별 이벤트가 아직도 생생하다.계원들은 교회에서 결혼한 이씨에게 어린이 합창단을 섭외해 축가를 선사했다.곗돈을 보태 신혼여행으로 프랑스를 찍고 왔다.이씨는 파리 에펠탑 전망대에서 계원들에게 사진엽서를 보냈다.신혼집 첫 집들이 손님은 당연히 계원들이었다.회사 동료들이 서운해 했지만 양해를 구했다.이씨는 “언젠가 모두 결혼하게 되면 계는 끝나겠지만 그 땐 또다른 계를 만들어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만족해했다.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이모(27)씨는 1년 전 적금을 해약하던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돈을 모아 해외여행을 갈 요량으로 남자친구,친구 커플과 함께 매달 5만원씩 적금에 넣는 계를 시작했다.통장에 꼬박꼬박 불어나는 숫자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남자친구가 1년간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가 있는 동안엔 그의 몫까지 두 배로 적금했다.2년 뒤 목돈을 손에 쥔 이씨,남자친구와 여름휴가 날짜를 맞출 생각에 부풀었다. 하지만 바로 그 즈음 이씨는 남자친구와 결별했다.헤어지고 나니 둘 앞에 남은 건 적금통장뿐.이씨는 적금을 해약하고 남자친구와 친구 커플이 냈던 돈을 돌려보냈다.남자친구 몫까지 대신 냈던 자신에겐 200만원 넘게 돌아왔다.“열심히 모았던 돈을 찾는 보람을 느껴야 할 순간,말할 수 없이 씁쓸했습니다.”  주부 강모(32)씨는 매월 곗날이 되면 기분이 나빠진다.다름아닌 자신의 운 때문이다.2년 전 친구 6명과 모여 친목계를 시작하면서 재미를 더하려고 뽑기식으로 했다.곗날 돈받을 사람을 제비뽑기로 정해 이번 달에 받았으면 다음 달엔 제외하는 방식이었다.그런데 강씨는 번번이 뽑기에서 기회를 놓쳤다.강씨는 2년간 2번이나 꼴찌로 곗돈을 탔다.“평소에는 경품 응모하면 작은 거라도 꼭 당첨되는데 하필 곗돈 순번은 꼭 밀리더라고요.다른 계처럼 순번대로 타면 목돈쓸 때 미리 준비할 수 있을 텐데요.”그녀는 이제 와서 방식을 바꾸자고 하기도 난감하다고 했다.  직장인 최모(28)씨도 계라면 손사래를 친다.종종 계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아도 “잘못하면 친구만 잃는다.”며 한사코 거절한다.  최씨에겐 10여년 전 계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당시 고3이었던 최씨는 친구 6명과 휴대전화를 사기 위한 계를 만들었다.수능이 끝나면 곗돈으로 다함께 구입하기로 했다.단짝친구인 계주에게 매일 1000원씩 냈고 1년 가까이 모인 돈은 어느새 200만원에 달했다.그런데 수능 뒤 계주는 곗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어느날 갑자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담임 선생님은 친구가 다른 도시로 전학을 갔다고 했다.그는 전화 연락 한 통 없었고 집으로 찾아가도 절대 나오지 않았다.최씨는 몇 년 전 그 친구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쳤다.친구는 “당시 곗돈을 여자친구와 놀다 마음대로 써버렸다.”면서 “면목이 없다.”고 사과했다.최씨는 “어린 마음에 상처가 커서 그 이후로 계모임엔 절대로 가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곗돈 펀드로 날리자 우정도 날아가 곗돈을 펀드에 넣다가 우애가 틀어진 경우도 있다.회사원 고모(32)씨는 요즈음 출근하기가 고역이다.지난해 초 입사동기 4명이 모여 ‘펀드계’를 시작한 게 화근이었다.20만원씩 갹출해 차이나펀드에 ‘몰빵’했다.올해 초까지만 해도 증권사에선 ‘조정기를 거친 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폭락으로 돈을 뺄 시점을 놓쳐버렸다.가입한 펀드 수익률은 -60%까지 내려갔다.아내에게도 비밀로 하고 용돈,차량지원비를 아껴서 모은 피같은 돈이었다.이달 초 술자리에서 격해진 나머지 고씨는 동기들과 주먹다짐까지 했다.급기야 술집 주인이 지구대 경찰을 불렀다.고씨는 “다 함께 돈을 잃었는데 나한테 따지다니 억울하다.회사에서 얼굴도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분개했다.  대구에서 액세서리 상점을 하는 최모(32)씨는 최근 1년간 부은 곗돈을 타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지난해 말 주변 상인들과 함께 계를 들 때만 해도 가족들에게 ‘계를 왜 하느냐.’는 핀잔을 들었다.너도나도 주식,펀드로 대박이 터지던 시기였던 탓이다.하지만 올해 들어 세계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주가,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자 상황이 역전됐다.이자까지 받으려고 곗돈 타는 순서를 맨 뒤로 미룬 최씨는 은근히 들떴다.  하지만 기대도 잠시 강남의 다복회 계주가 돈을 떼먹었다는 뉴스가 나오자 마음이 급해졌다.“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계원들한테 전화도 돌리고 괜히 옆가게만 오락가락했죠.”좌불안석 열흘이 지나 결국 곗돈을 손에 쥔 최씨는 비로소 두 발을 뻗고 잘 수 있었다.최씨는 “역시 쉽게 돈 버는 일은 없더라.”며 그간 마음 졸였던 소회를 드러냈다. 이재연 김민희 장형우기자 osca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강남 귀족계 다복회 피해액 최소 386억원  ☞곗돈 미지급=배임,무능력 계주=사기 ☞상계동판 ‘돈을 갖고 튀어라’… 150여명 100억 챙겨 잠적 ☞[20 & 30] 나의 취업 도전기 ☞[20 & 30]당신의 직장내 라이벌은 누구?   
  • [휘청대는 세계금융] 수입명품 가격 면세점>백화점

    [휘청대는 세계금융] 수입명품 가격 면세점>백화점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면세점과 명품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입품의 면세점 가격보다 백화점 가격이 오히려 저렴한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면세점은 원·달러 환율을 매일 반영해 가격을 정하지만 백화점은 봄·여름 수입 환율을 기준으로 판매 가격을 정하기 때문이다. 수입화장품 랑콤의 ‘푸드르 마죄르 엑셀강스 컴팩트 파우더 10g’은 9일 현재 시중 백화점에서 4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대형 면세점에선 5만 4700원으로 백화점보다 오히려 비싸다. 비오템의 ‘아쿠아수르스 논스톱 수분크림’의 백화점 판매 가격은 4만 9000원, 면세점 가격은 5만 3300원이다. 크리스찬 디올의 ‘디올 스노우 수블리씸 파우더 메이크업’의 시중 판매가격은 6만원, 면세점 판매 가격은 6만 1400원이다. 면세점들은 백화점보다 비싼 가격 역전현상을 극복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랴부랴 15∼30% 할인 세일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환율이 너무 올라 역전현상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명품 가방업체 셀린느가 올해 출시한 토트백의 신세계 백화점 판매가격은 44만 1000원이다. 롯데면세점은 정상가 70만 8720원(약 531달러)보다 30% 할인된 가격(49만 65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백화점 가격보다 여전히 비싸다. 구찌의 재키백도 갤러리아백화점 청담점에서 86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에선 15% 할인된 87만 220원에 판매중이다. 롯데 에비뉴엘 구찌 매장 관계자는 “구찌는 올해 가격인상률을 5%로 제한해 면세점 가격보다 백화점 판매가가 오히려 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급등으로 명품가방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거리 곳곳에서 3초마다 마주친다는 뜻으로 ‘3초백’이라는 별명이 붙은 루이뷔통의 ‘스피디백 30’의 경우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백화점에서 67만원, 면세점에선 52∼59만원에 판매됐다. 그러나 이날 백화점에선 84만원, 면세점은 82만원에 판매중이다. 직장인 박윤정(27)씨는 “내년엔 100만원대로 오를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무리를 해서라도 빨리 구입하려고 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쇼핑업계 관계자는 “명품을 구입하려고 면세점을 찾는 게 아니라 백화점을 찾는 현상이 빚어지는 것은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주말(N)(YTN 오전 10시35분) 주말이면 열기가 뜨거워지는 곳, 야구장을 어떻게 하면 백배로 즐길 수가 있을까. 야구장에 그저 경기만 보러가서야 되겠는가. 신나는 응원전부터 야구장의 별미 음식까지, 하루가 부족할 만큼 즐길거리가 많다. 요리 봉사 동호회도 소개한다.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요리 봉사의 현장이 훈훈하다.   ●명의(EBS 오후 11시10분) 우리나라 남성 암 증가율 1위는 전립선암. 점점 가늘어지는 소변줄기와 잔뇨감으로 소변이 고통스러운 남성들. 나이가 들며 생기는 하나의 증상일 뿐이라며 무심코 넘기기 일쑤인데…. 그런 방심 속에서 많은 남성들의 전립선이 위협받고 있다. 전립선암 전문의 천준 교수와 함께 전립선에 대한 정보와 치료법을 알아본다.   ●일일드라마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세아가 채린의 사촌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하진은 깜짝 놀라 할 말을 잃는다. 채린은 하진에게 “왜 너 때문에 세아와 원수처럼 지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한편, 집으로 돌아온 채린은 민자로부터 하진의 진심이 따로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자 그동안 참았던 울음이 터진다.   ●코끼리(MBC 오후 7시45분) 현지가 화장으로 예뻐진 모습을 본 세영은 자신도 그렇게 한번 해보고 싶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연구도 해보지만, 화장은 어렵기만 하다. 한편, 언제 어디서나 사랑스러운 해영을 향해 애정표현을 하는 영수. 복만과 주현은 영수를 보고 잔소리하는 미경과 창숙 때문에 영수의 그런 행동이 밉상스럽다.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용량이 크고, 개수가 많을수록 더 저렴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를 이용한 대형마트의 눈속임 상술을 파헤친다. 경유차에 주유소 직원이 실수로 휘발유를 넣었다면?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으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지 직접 실험해 보고, 이런 경우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 올바른 대처법을 알아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시어머니에게서 지금껏 자식을 키운 양육비 청구서를 받아든 경미는 당황스럽다. 시어머니는 매달 100만원씩을 요구한다. 어느날 둘째 며느리의 명품가방이 탐난 시어머니는 그걸 사달라고 조르고, 용돈드리기가 빠듯했던 경미는 동서에게 반반씩 부담하자고 하는데….
  • ‘명품가방 든 아프리카소년’ 티셔츠 논란

    ‘명품가방 든 아프리카소년’ 티셔츠 논란

    인권 운동을 위해 제작된 티셔츠 한 장이 세계적인 명품브랜드의 거센 반발을 낳는 등 해외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명품브랜드 루이 뷔통(Louis Vuitton)의 트레이드 마크가 그려진 ‘인권 티셔츠’와 관련 덴마크 출신의 한 사회운동가가 저작권 침해소송에 휘말렸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티셔츠를 디자인한 나디아 플레스너(Nadia Plesner·26)는 수단 다르푸르 분쟁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캠페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제작한 티셔츠를 판매해 왔다. 티셔츠에는 기아에 허덕이는 한 아프리카 소년이 할리우드 유명인사를 흉내내듯 루이 뷔통의 명품 핸드백과 강아지를 들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티셔츠는 53달러(한화 약 5만 5400원)의 고가임에도 지금까지 약 4000장 이상 팔리는 등 인권운동에 관심있는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있으며 지금도 구매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전 루이 뷔통은 플레스너가 자사의 마크를 무단 도용했다며 티셔츠 판매금지 소송을 신청했으며 향후 티셔츠 판매가 계속될 시 강경한 입장을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루이 뷔통 대변인은 “(아무리 인권 신장을 위한 것이지만)그녀의 티셔츠는 우리의 브랜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플레스터는 “지금까지의 인권 캠페인으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이라며 “티셔츠의 디자인을 바꿀 생각이 없고 추후 계획은 전담 변호사와 상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판매로 거둔 모든 수익은 다르푸르 캠페인에 쓰이고 있다.”며 “루이 뷔통도 이 일에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단 다르푸르 대학살과 관련 지금까지 20만명의 사람들이 학살되고 250만명의 난민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진=나디아 플레스너 공식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성&남성]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여성&남성]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수백만∼수천만원짜리 오디오나 자동차, 컴퓨터를 보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남자와 명품가방과 옷을 보면 ‘지름신’이 발동하는 여자는 서로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다. 굳이 굵직한 씀씀이가 아니더라도 남과 여의 씀씀이는 확연히 다르다. 지난해 7∼8월 국민카드의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20대와 30대 남성은 각각 카드사용액의 가장 큰 부분인 17.3%와 16.3%를 일반음식점에서 사용했다. 반면 20대 여성은 사용액 중 11.9%를 전자상거래에 썼고 30대 여성은 대형할인점(16.92%)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때로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씀씀이가 부부나 연인 사이의 갈등을 일으키거나 갈라 놓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과 여는 서로의 소비행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의 속마음을 살짝 들어봤다. ■ 남 ●첨단 전자제품만 보면 지름신 발동하는 남친 직장인 김모(25·여)씨는 남자친구가 새로 나온 IT제품만 보면 ‘미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자칭 ‘얼리 어답터’라는 남자친구는 용도도 알 수 없는 최신 제품이 나오는 족족 사들였던 것. 휴대전화를 사도 꼭 최신식을 고집하는 남자친구를 보면 김씨는 “저 인간 돈이 남아도나?”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고장만 안 나면 되지, 뭐하러 돈 주고 쓸데없는 기능만 잔뜩 있는 새 휴대전화를 사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남친의 ‘얼리 어답터 기질’을 이해 못하는 김씨에게도 열광하는 ‘머스트해브 아이템’은 있다. 바로 귀고리다. 귀고리를 하면 1.5배 예뻐 보인다는 속설을 믿기 때문이란다. 업무 중에도 김씨는 틈만 나면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귀엽고 특이한 귀고리를 찾는다. 얼마 전엔 구름 모양의 귀고리를 샀는데, 남자친구가 “유치하다.”는 반응을 보여 크게 싸웠다.“제가 남자친구의 최신기계 구입을 돈낭비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남자친구도 제 귀고리 수집벽이 한심한가 봐요. 서로 열광하는 분야가 다르니 어쩔 수 없지만, 속상한 건 사실이죠.” 직장인 손모(26·여)씨도 새로운 IT제품이 나오면 사족을 못쓰는 남자친구를 이해할 수 없다. 손씨의 눈에는 ‘사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신제품 광고를 보면 몸이 근질근질하대요. 본인도 돈이 많지 않으니 계속 고민을 하다가도 결국 사더라고요. 전에 쓰던 것도 괜찮은데 굳이 또 사려는 것을 보면 이해를 할 수가 없다니까요.” 손씨의 남자친구는 덕분(?)에 남들 다 한다는 재테크는 꿈도 꾸지 못한다. 손씨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털어 놓았다. “원래 남자친구가 기계에 관심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남자답고 보기 좋다고 생각했는데 한창 젊은 나이에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돈을 모아야 하지 않나요?그러니 한심한 거죠.” ●애들도 아니고 게임에 왜 미치니? 직장인 김모(24·여)씨의 전 남자친구는 게임 마니아였다. 새로운 게임기가 나오거나 소프트웨어가 나오면 모조리 사야 직성이 풀렸다. 한 번은 플레이스테이션을 하다가 과부하로 텔레비전이 터져 버린 적도 있다. “다 큰 남자가 게임에 빠져 지낸다는 게 이해가 안돼요. 영화관에 놀러가도 영화관 옆에 있는 플레이스테이션존에서 영화 시작 전까지 게임을 하고 있으니 정이 붙겠어요?” 김씨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은 어렵게 돈을 모은 뒤 그걸 다 게임기 사는데 써버리는 것.“나 같으면 그렇게 살진 않아요. 차라리 게임 줄이고 조금 더 풍족하게 살 텐데 그렇게 못하더라고요. 결국 헤어졌죠.” 직장인 이모(25·여)씨와 남자친구 서모(28)씨는 서로의 ‘서식지’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경우다. 이씨는 “남자친구는 내가 스타벅스에서 수다떠는 게 그렇게 싫대요. 별로 중요한 얘기도 아닌데 3시간도 넘게 노닥거리는 모습이 시간낭비 같다고요.” 반면 이씨는 남자친구가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시간이 더 아깝게 느껴진다.“오빠가 스타크래프트를 할 땐 딸깍거리는 마우스 소리조차 싫어요. 그게 그렇게 재미있어요?” 사귄 지 한 달 남짓된 ‘풋내기 커플’이지만, 데이트할 때 커피숍에 갈지 PC방에 갈지를 두고 다툰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직장인 정모(30·여)씨는 아직도 전 남자친구의 선물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네가 첫 사랑이야.’라고 속삭였던 남자친구의 첫 생일선물은 바로 컴퓨터 ‘램(RAM)’이었던 것. “제가 노트북이 너무 느리다고 불평을 했었거든요. 남자친구가 말하길 램의 용량이 부족해서 생기는 오류라는 거예요. 생일날 깜짝 놀랄 만한 선물을 가져왔다고 기대하라고 하더군요. 선물 포장지를 뜯어보는 순간 웃음밖에 안 나왔죠.” 정씨는 첫 생일이니 이벤트까지는 아니더라도 꽃과 반지처럼 낭만적인 것을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던 것. 정씨는 계속 푸념을 늘어 놓았다.“실용적인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꽃 같은 선물은 아깝다는 거예요. 정말 낭만을 모르더군요. 남자들은 왜 이런 낭만에 돈을 아까워하는 거죠?” ●술값 물쓰듯… 이해못해 직장인 김모(26·여)씨는 술값으로 물쓰듯 돈을 쓰는 남자들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몸에도 좋지 않은 술에 돈다발을 쏟아 붓는 것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자들 좋은 양주 보면 미치잖아요. 술 많이 먹으면 간도 안 좋아지고, 살도 찌고 득될 게 하나도 없는데 무리를 해서 하룻밤에 수 십만원씩 쓰는 게 이해가 안 돼요.” 김씨가 더 이해할 수 없는 ‘족속’들은 비싼 양주를 맥주에 타먹는 ‘폭탄주’를 즐기는 부류다. 천천히 술 맛을 음미하며 마시는 것도 모자랄 판에, 맥주에 타 훌쩍 들이켜는 것은 ‘국력 낭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회식 때 맥주에다 비싼 양주를 타먹는 걸 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돼요. 외국에서 비싸게 들여오는 양주를 왜 맥주에다 타먹죠? 이러니 한국인이 ‘양주밝힘증’에 걸렸다는 말이 나오는 거 아닌가요.” 임일영 신혜원기자 argus@seoul.co.kr ■ 여 ●밥 굶어가며 명품 화장품 사는 이유가 뭘까? 누나가 둘이나 있는 직장인 이모(25)씨는 누나들의 ‘화장품’을 볼 때마다 입이 벌어진다. 화장품 양은 둘째치고,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누나들은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명품 화장품’을 고집한다. “가족 중에 누구 한 명 외국에 나가면 면세점에 가서 화장품 사기 바빠요. 제가 지난 번 외국에 다녀왔을 때 화장품만 거의 40만원어치를 샀습니다.” 그러나 이씨의 누나들은 다른 것에는 심할 정도로 돈을 아낀다. 교통비 아끼기 위해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니고, 끼니도 거를 때가 많다. “누나들은 항상 ‘화장품은 얼굴에 직접 닿는 것이니 비싼 걸 사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이해할 수가 없어요. 교통비나 식비는 없어서는 안되지만, 화장품은 기호품이잖아요. 그런데 굳이 비싼 걸 사려는 것을 보면 이해를 못하겠어요.” 직장인 민모(26)씨는 하루에 두번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찾는 여자친구가 한심하다. 점심식사와 저녁식사가 끝나면 민씨의 여자친구는 항상 커피 전문점을 찾는다. 커피를 ‘밥먹듯’ 먹는 셈이다. “지난해에 ‘된장녀 논란’이 있었잖아요. 딱 제 여자친구 얘기였습니다. 한 잔에 4000원이 넘는 커피를 항상 먹는 겁니다. 쉽게 말해 하루에 책 한권씩 길에 버리는 거죠.” 솔직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여자 친구의 커피 값이 당황스럽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커피를 먹는 여자 친구의 모습에 쓴웃음밖에 안 나온다. “몸에 좋지도 않은 커피를 허구한 날 먹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여자친구는 ‘하루에 한 번 커피를 마셔야 직성이 풀린다는데 솔직히 이해가 안 돼요.” ●그 많은 잠옷·모자·구두는 어디에 쓰려고… 직장인 박모(26)씨의 여자친구는 잠옷에 유난히 집착했다. 그것도 키티나 미키마우스와 같이 유치한 캐릭터가 있는 귀여운 잠옷을 보면 꼭 사야 직성이 풀렸다. “비싼 잠옷도 서슴지 않고 사곤 했습니다. 정말 사기 싫은데 커플 잠옷을 사자고 졸라서 입지도 않을 미키마우스 커플 잠옷을 산 적도 있죠.” 박씨의 여자친구는 티셔츠만큼이나 잠옷이 많다. 봄부터 겨울까지 4계절 잠옷이 각양각색이다.“잠옷을 입고 자야 마음이 편하다고 합니다. 본인이 편하다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직장인 김모(26)씨는 패션 소품에 광적인 여자친구가 답답하다. 모자만 20개가 넘으니 옷을 헤아리는 것은 불가능할 지경이다. 아직 학생이라 부모님께 용돈을 타 쓰는 처지이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패션상품을 수집한다. “처음엔 매일 입고 나오는 옷이 달라 ‘패션감각이 뛰어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여자친구 집에 놀러 갔던 날 입을 다물 수가 없었죠. 이건 방이 아니라 옷가게를 차려도 되겠더라고요.” 김씨는 그 뒤 ‘옷값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는 게 아니냐.’고 진심어린 충고를 했지만 ‘쇠귀에 경읽기’였다. 여자 친구의 수집행각은 멈출 줄 몰랐고, 그의 컬렉션은 끊임없이 늘어났다.“자기에게는 옷 사는 일이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래요. 그런데 주변에 이런 친구들이 많다며 ‘너는 여자를 모른다.’고 도리어 면박을 주더군요. 여자들은 대체 왜 그런가요?” 직장인 이모(28)씨는 선물로 꽃을 요구하는 여자친구에게 불만이 많다. 어차피 하루이틀 책상에 올려 뒀다가 시들면 버릴 것인데 돈주고 사달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 “꽃은 가격에 비해 효율이 낮잖아요. 보통 꽃다발 하나에 몇만원씩 하지만, 정작 값어치는 2000원도 안 될 것 같거든요. 그런데 여자친구한테 이 말을 했더니 어이없어 하더군요.” 그러나 꽃을 요구하던 여자친구의 집념(?)은 끝이 없었다. 여자친구는 직접 꽃을 사서 이씨에게 쥐어준 뒤 되돌려 받기까지 했다. 엎드려 절받는 격이다. “결국 바라던 꽃을 사주게 됐죠. 하지만 아직도 이해가 안 가요. 왜 여자들은 꽃만 보면 미치는지….” ●마른 사람이 왜 ‘경락마사지’에 돈을 쏟아 붓지? 직장인 이모(25)씨는 다이어트를 위해 돈을 쓰는 여자 친구가 때로는 한심하다. 전혀 살 뺄 이유가 없어 보이는 데도 한 번에 수만원을 호가하는 경락 마사지를 받으러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여성의 외모에 대한 압박이 강하잖아요. 그런데 여자친구는 정말 마른 체형이거든요. 살빼겠다고 비싼 돈 들이면서 경락마사지 받는 것을 보면 너무하다 싶어요.” 이씨는 여자친구가 경락마사지로 팔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 며칠 고생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본인이 워낙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그만 하라고 말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말한다. “본인이 절실히 원하는데 어쩌겠어요. 지금도 저는 ‘돈 낭비’로 보이지만, 여자친구가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게 더 급한 것일 수도 있겠죠.” 이경원 김정은 황비웅기자 leekw@seoul.co.kr
  • 해외명품 몰려온다

    해외명품 몰려온다

    국내 명품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의류·시계·자동차 등 해외 호화 브랜드들이 앞다퉈 들어오고 있다. 1000만원대 정장,3억원대 시계,5억원대 자동차 등 어지간한 재력으로는 만져보기 힘든 명품들이다. 이런 물건들이 지금까지 국내에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입업자를 통해 일부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수입상을 통해 제한적으로 파는 게 아니라 본사 차원에서 전문딜러와 계약해 직접 한국내 매장을 차리고 있다. ●한국, 아시아 테스트마켓으로 부상 그만큼 한국시장에서의 전망을 밝게 보는 것이다. 중국 등지로 진출하기 위한 아시아의 테스트마켓으로 한국을 활용하는 목적도 있다. 이탈리아 최고급 정장브랜드 ‘키톤´은 다음달 코너스톤씨아이지를 통해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 아케이드에 입점한다. 코너스톤씨아이지는 우선 여성복으로 시작해 한달 뒤쯤 백화점 명품관에 남성복 매장도 낼 계획이다. 수공으로 만들어지는 키톤 한 벌은 남성복은 800만∼1200만원대, 여성복은 400만∼1200만원대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로 통하는 ‘블랑팡´과 ‘오드마 피게´는 올가을 롯데 에비뉴엘에 입점한다. 블랑팡 매장 공사는 거의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 이로써 기존에 들어와 있는 ‘바셰론 콘스탄틴´,‘파텍 필립´,‘브레게´와 더불어 국내에 세계 5대 명품시계가 모두 직접 들어오는 셈이다. 블랑팡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가 브랜드로 고급형의 경우 100만달러(약 9억 3000만원)에 이른다. 오드마 피게도 30만달러짜리까지 있다. ●‘페라리´ 등 최고급 수입차 진출 잇따라 명품 자동차들의 직접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람보르기니´가 올가을 참존임포트를 통해 정식으로 수입된다. 참존임포트는 영국의 최고급 세단 ‘벤틀리´의 딜러로 3억원대의 가야르도 쿠페, 가야르도 스파이더, 가야르도 슈퍼레제라 등과 4억원대의 무르시엘라고 등 5개 모델을 들여올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페라리´도 국내 운산그룹을 통해 하반기에 612스카글리에티,599GTB피오라노 등으로 한국에 들어온다. 로터스 역시 LK모터스를 통해 엘리제, 엑시즈S, 유로파S 등을 판매한다. 의류에서도 ‘중가명품´인 ‘갭´ ‘바나나리퍼블릭´ ‘55DSL´ ‘루츠캐나다´ ‘DKNY진´ ‘자라´ 등이 국내 백화점 등에 정식으로 입점한다. 올 3월 명품가방 ‘투미(TUMI)´를 처음으로 신세계 본점에 입점시킨 본사 로렌스 프랭클린 대표는 26일 “한국은 떠오르는 글로벌 명품시장 중 하나로 소비자들의 수준이 세계 일류급”이라고 한국시장 진출배경을 설명했다. 투미는 앞으로 5년 내에 백화점 매장 15개, 면세점 8개 등을 열 계획이다. ●백화점 명품매출 작년보다 15.3% 늘어 국내 명품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는 최근 유통업체들의 매출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달 전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1%가 줄었지만 명품 매출은 오히려 15.3%가 늘었다. 특히 명품 매출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주말탐구-짝퉁] 명품 생산 업체서 가짜 만들어 유통도

    [주말탐구-짝퉁] 명품 생산 업체서 가짜 만들어 유통도

    제 이름은 ‘짝퉁’입니다. 루이 뷔통, 불가리, 프라다, 까르띠에 등 모르면 ‘촌사람’ 취급을 받는 이른바 명품 브랜드를 달고 있지요. 하지만 예전엔 얼굴만 보고 시샘하던 이들도 이제는 부끄러운 곳까지 뒤집어보며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내기 일쑤입니다.그렇습니다. 저는 ‘짜가’입니다. 하지만 저같은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는 가짜일수록 더욱 진짜같이 보여야 행세를 하나 봅니다.요사이 저를 미워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가 경제의 신인도를 해치는 원흉이라나, 뭐라나. 저로서는 알아듣기 어려운 말로 골치를 아프게 하네요. 어쨌든 오늘, 저의 모든 것을 독자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알고도 구입하면 국가 경제를 좀먹는 매국행위가 되고, 모르고 사면 바보가 되는 것이 ‘짝퉁’이다. 모두가 가짜라는데 나만 ‘명품’이라며 애지중지한다면 물색모르는 소비자가 된다. 그래도 소비자의 손에 넘겨진 짝퉁은 행복하다. 짝퉁이 단속에 걸리면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다. ●‘짝퉁 구치소’를 가다 서울세관 지하에는 압수창고가 있다. 상표를 위·변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명품 브랜드 물건들을 보관하는 곳이다. 일종의 ‘짝퉁 구치소’인 셈이다. 하루 평균 1t트럭 한 대분의 압수품이 들어온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명품은 한순간에 짝퉁으로 전락한다.500평이나 되는 넓은 창고에 들어서면 눈이 번쩍 뜨인다. 장갑, 운동화, 우산, 핸드백, 의류 등에서 전자제품, 골프클럽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저마다 명품인 양 버젓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짝퉁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면 ‘보물창고’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입구 안쪽에는 명품가방으로 알려진 C 브랜드 제품이 100개씩 차곡차곡 싸여진 큰 상자 10개에 가득 들어차 있다. 정품이라면 시중에서 하나에 40만∼45만원이나 한다. 이 물건은 일본의 슬러트머신 업소인 ‘파친코’에서 경품용으로 쓰기 위해 ‘수출’길에 오르다 압수됐다. 옆에는 B 브랜드의 티셔츠, 핸드백이 가득 놓여 있다. ●분해·비교해야 드러나는 짝퉁 건너편에는 중국에서 들여오다 적발된 N 브랜드의 운동화가 자리잡고 있다. 국내업자가 중국에서 만든 것으로 운동화 주인은 조사과정에서 진품이라며 완강히 버텼다고 한다. 결국 조사관들은 진품과 이 운동화를 모두 분해해 철저히 비교, 분석한 끝에 가까스로 짝퉁이라고 판정을 내릴 수 있었다. 한 조사관은 “육안으로는 도저히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고 혀를 내두르면서 면서 “누구도 명품으로 인정할 수 있는 이런 짝퉁이 돌아다니면 정상적인 제품이 팔리겠느냐.”고 반문했다. 짝퉁은 정상적인 명품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던 중견업체에서도 만들어진다는 것이 조사관들의 설명이다. 업자들의 유혹에 못이겨 은밀히 짝퉁을 생산하고, 또다시 정품을 만드니 단속하기는 그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갈수록 짝퉁의 종류도 비아그라 등 약품에서부터 식품, 스포츠용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어 조사관들은 색출에 2중·3중의 고충을 겪는다. 유명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은 위·변조를 막아보려고 온갖 첨단기술을 동원하고 있지만 짝퉁업자들은 이마저도 쉽게 복제해버린다. 압수창고를 관리하는 문철 조사관은 “이곳에 들어오는 물건들을 보면 너무나 잘 만들어져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남의 제품을 복제하기보다 자기 상표를 키워나가는 정상적인 생산활동으로 하루빨리 짝퉁의 유혹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짝퉁의 최후는 ‘산업폐기물’ 짝퉁이 마지막 가는 길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일단 짝퉁으로 판명되면 모두 국가 소유로 몰수된다. 이후 제품은 가격이나 질이 좋고 나쁨을 떠나 모두 폐기처분되는 과정을 밟는다. 짝퉁은 일단 산업폐기물로 분류돼 경기 안산시에 있는 전문 처리업체로 넘겨져 최후를 맞는다. 짝퉁이 ‘사형장’으로 가는 과정은 검사가 지휘할 만큼 엄격히 통제해, 시중으로 나가지 않도록 한다. 간혹이기는 하지만, 생활용품이나 의류는 가짜상표를 떼어내고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하기도 한다. 이 때도 물론 검사의 지휘를 받아야하는 것은 물론 상표권자의 승인도 있어야 한다. 서울세관은 지난달 16일에도 청바지 등 의류 498점을 성모자애보육원, 쉼터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했다. 짝퉁을 만들거나 유통시킨 사람은 엄격한 처벌을 받는다.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밀수에 버금가는 중형이다. 제조에 사용되었던 재료와 남은 상품, 상표도 모두 압수된다. 최근에는 짝퉁의 유통을 막기 위해 벌금보다는 실형을 선고하는 추세라고 한다. 김연종 서울세관 홍보담당관은 “짝퉁은 가혹하리 만큼 철저하게 처벌한다.”면서 “이제는 국가경제와 기업·개인, 모두를 좀먹는 자살행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PD수첩 취재’ 사과] MBC, 존립 위기감에 자구책

    MBC가 4일 밤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PD수첩’의 취재방식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취재윤리 위반을 둘러싼 문제의 심각성 때문이다. MBC가 이날 오후 4시30분 최문순 사장 주재로 2시간여 동안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신속하게 논의하고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기로 한 것도 자칫 윤리문제로 인해 ‘MBC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이 자리에는 PD수첩 최승호 CP와 한학수 PD도 참석했다. PD수첩팀은 YTN 보도의 사실 여부에 대해 “PD수첩팀이 인터뷰과정에서 유도성, 강압성 질문이 있었고, 취재 윤리를 심각하게 어겼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또 연구원들을 만나기 앞서 생명 공학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인터뷰는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취재 관련 메일을 보낸 사실도 인정했다. 이에따라 6일 방송예정이던 후속보도는 불투명해졌다. MBC측은 하지만 취재윤리 위반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자신들이 제기한 배아줄기세포 진위 문제에 대해서는 “과학계가 나서서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MBC측은 사과 방송에 이어 “ 배아줄기세포 논란은 남아 있다.”면서 “과학계가 검증 통해 진위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하고, 황우석 교수도 연구실에 복귀, 진위 논란에 답하고 연구에 임하길 바란다.”면서 오히려 과학계에 책임을 묻는 자세를 보여 네티즌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MBC가 올해 각종 비리 의혹과 사건·사고 등으로 시청자에게 사과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이미 공공방송으로서의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이번 취재 윤리 위반을 시인한 MBC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MBC는 지난 1월 제작진의 명품가방 수수와 관련해 ‘뉴스데스크’에서 사과방송을 한 것을 시작으로 6월에는 파일럿 프로그램 ‘파워TV’의 ‘극기지왕’ 코너에서 1박2일간 촬영한 화면을 2박3일간 촬영한 것처럼 조작 편집해 물의를 빚고 사과문을 냈다.또 7월에도 ‘음악캠프’ 생방송 중 인디밴드의 알몸 노출 사건으로 사과했고,8월에는 중국영화의 한 장면을 실제 ‘731부대’의 생체실험 발굴영상인 것처럼 보도한 사건과 검·경·언 로비 의혹사건에 자사 직원이 연루된 사건으로 연이어 사과방송을 하기도 했다.10월에는 상주 참사로 MBC ‘뉴스데스크’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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