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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온라인:명가재건’ 금일 OBT 실시 이후, 서버 폭주

    ‘비트온라인:명가재건’ 금일 OBT 실시 이후, 서버 폭주

    금일 13시에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한 ‘비트온라인이’ 서버 증설 작업에 들어갔다. 서버 폭주 사태가 벌어진 비트온라인의 인기몰이 비결은 크게 3가지로 해석된다. 첫째는 ‘여성을 위한 MMORPG’라는 게임 특성으로 여성 개발자가 주축이 되어 여성을 위한 다양한 컨텐츠를 갖추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농장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모바일 SNG 장르의 팜 게임과 비슷하며 고양이 펫을 통해서 농장을 가꾸고 관리할 수 있어 이 자체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라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게임 곳곳에서 보이는 고양이 NPC나 몬스터, 집사 고양이, 농장의 일꾼 고양이 등의 다양한 고양이 캐릭터도 여성 게이머들이 좋아할 만한 부분. 자신만의 펫으로 육성할 수도 있고 유비, 관우, 장비, 닌자, 중세기사 등의 코스튬 의상을 입혀주거나 보유한 펫을 합체시켜 희귀한 펫을 육성할 수도 있다. 친구나 인맥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티 시스템을 통해 경쟁뿐만 아니라 협동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여성 유저들을 사로잡는 요소이다. 물론 여성유저들을 위한 콘텐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공성전 개념의 대규모 전장인 ‘영지쟁탈전’이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고, 혈맹원만 입장하는 전용 던전 등의 이벤트 던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즐길 수 있어 전통적인 MMORPG의 기본 요소에도 소홀함이 없다. ㈜녹스엔터테인먼트(정지철 대표, www.noxent.net/) 측은 이번 OBT실시를 축하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진과 함께 인사말을 남기는 여성 유저들 중에서 10명의 ‘Best Beauty’ 후보를 선발, 최종적으로 선정된 1인에게는 약 300만 원 상당의 의류 및 명품가방 등 토탈 코디네이션 이용권이 지급하고 향후 비트온라인의 홍보모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 24일까지 35레벨과 던전 S클래스를 달성하거나 일정 이상 진화한 고양 펫을 등록하는 유저들 중 추첨을 통해 노트북, 자전거, 백화점 상품권 등을 선물로 지급하고, 31일까지 포털 사이트에 리뷰를 작성한 유저에게도 갤럭시 탭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인터넷뉴스팀
  • [열린세상] 진품, 가품(佳品) 그리고 창조경제/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진품, 가품(佳品) 그리고 창조경제/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꽃 피는 봄에 전북 남원을 다녀왔다. 대를 이어 온 장인이 만든 과일 깎는 칼과 주방용 부엌칼을 샀다. 품질에 비해 값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했다. 최근에 해외 유명 브랜드의 주방용품 판매점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색색으로 단장된 고급 주물 냄비가 그에 걸맞은 가격표를 붙이고 있었다. 주물이라면 집집마다 하나쯤 있었던 가마솥의 전통이 있는 우리가 아니란 말인가. 무겁고 투박하다고 한편으로 밀려난 주물냄비가 비싼 고가로 수입되고 있단다. 무거울 텐데도 해외 유명 브랜드의 힘은 ‘가볍고, 편리함’의 실용을 당당히 뛰어넘고 있었다. 해외 명품가방, 구두가 시내 중심가 고급 백화점 안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버티고 있는데 우리의 수제화 장인들은 서울의 염천교 옆 꾀죄죄한 건물에서 우리 사회 ‘발전’의 울타리 밖에 있는 것처럼 박제화된 과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과 브랜딩을 통해 소위 단순 고가품이 아닌 ‘명품(?)’이라는 후광까지 만들어 주면서 고수익을 올리도록 부추겨 주는 것도 모자라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는 진품 같은 가품을 구별해 가품을 찢어버리기까지 하고 있다. 진품 같은 가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인의 솜씨를 북돋아 그들도 자기 이름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도록 도와주기는 커녕 위조품을 만드는 범죄자로까지 몰아가고 있다. 더 나아가 상류층들이 소비하는 해외 명품들의 천문학적인 가격을 공개하면서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제품과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진품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 숙련 과정 없이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소위 서구의 명품들은 다 전통을 기반으로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혁신을 거친 제품들이다. 반면에 비서구 국가들은 ‘전통’을 부정하면서 근대적 발전을 추구해 왔다. 그 결과 ‘ 따라잡기’에 급급하다 보니 진품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근대적인 것은 밖에서 오는 것이고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전통은 새롭게 들어오는 것이 자리잡을 빈 공간을 내주지 않는 방해물로 여겨졌다. 자국에서 버려진 비서구국가의 ‘전통’은 서구의 눈 밝은 디자이너나 사업가의 눈에 띄어 저작권과 특허의 법적 보장을 받고 다시 비서구 지역에 고가의 상품으로 등장한다. 전통의 기반 없이 무조건 따라잡는 것으로는 진품을 만들기가 어렵다. 최근 창조경제라는 말이 유행이다.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전통을 부정했듯이 창조라는 이름으로 무엇을 지워버릴지 걱정이다. 해오던 것을 더 다듬고 가치를 더 부여해 주는 것이 창조이지 다 지우고 나서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소위 선진국 유명 브랜드의 사례가 증명해 준다. 게다가 전통은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 동네 단아한 찻집에 장식되어 있는 전통 가구의 주물 손잡이 장식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 만지작거렸던 기억이 있다. 주인이 고물로 나온 전통가구에서 장식만 떼어 다시 만든 것이라고 했다. 손잡이의 아름다움은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음직했을 뿐 아니라 비율이나 균형 면에서도 완벽했다. 자신의 이름을 새기지도 않으면서 최선을 다해 무쇠를 두드리고 갈아서 아름다움을 다듬었을 장인을 생각해 보았다. 그는 돈이나 명예와 관계없이 문고리에 자신의 인격, 자신의 느낌 그리고 우리가 공유했던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실었던 것 같다.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들인 정성에 대해서는 드라마에서까지 홍보해 주고 고가이지만 척척 소비도 해주면서 우리 장인들의 정성과 이야기에는 우리가 너무 인색하다. 그들은 전통사회에서는 신분제의 굴레에 갇혔고, 현대사회에서는 시대와 맞지 않는 것으로 낙인 찍혀 스러지고 있다. 수입 명품(?)을 대접해 주는 것의 반만이라도 우리의 진품을 만들어 낸 사람, 만들어 낼 사람, 그리고 그 ‘물건’에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전통은 박제된 채로 박물관에 모셔두는 것이 아니다. 그것에 혁신을 가하는 것 그리고 정성을 들여 다듬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진품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지원하고 북돋아 주는 것이 창조경제가 아닐까?
  • 中대학, 우수 학생들에게 ‘짝퉁’ 명품가방 지급 논란

    中대학, 우수 학생들에게 ‘짝퉁’ 명품가방 지급 논란

    중국의 한 대학에서 일부 우수 학생들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명품 가방은 진짜가 아닌 ‘짝퉁’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더욱 부채질 했다.  지난 연말 중국 간쑤(甘肅)성에 위치한 란저우 이공대학의 한 학과가 학생 대표 및 성적 우수자들에게 세계적인 명품인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가죽 가방을 선물로 지급했다. 학교 로고가 특별히 새겨진 이 가방은 현지에서는 큰 돈인 1280위안(약 22만원)이라는 고가의 가격표까지 붙어있어 더욱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같은 사실은 학생들의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알려졌으며 곧바로 뜨거운 찬반논란이 일어났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명품 가방을 배포해 학생들에게 허세를 심어주고 위화감을 불러 일으켰다.” 면서 “비싼 가방보다는 실제로 도움이 되는 현금이나 학용품을 지급하는 것이 옳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돼 해당 학과 측이 진화에 나섰으나 오히려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가방이 사실은 ‘짝퉁’이라고 고백한 것. 해당 학과 학과장은 “이 제품은 가짜로 인근 시장에서 한 개당 95위안(약 1만 6000원)에 구매했다.” 면서 “학생들이 투표를 통해 연말 선물로 이 제품을 선택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지언론은 “학생들을 위해 일정한 범위 내의 선물을 주는 것은 바람직 하다.” 면서도 “이 가방이 진짜든 가짜든 선물로서는 부적절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인터넷뉴스팀  
  • 명품가방에 달린 곰인형 달고 다니다가···

     광주 서부경찰서는 13일 주차된 차량에서 명품가방과 옷가지를 훔친 혐의(절도)로 임모(3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씨는 지난 11일 밤 1시쯤 광주 서구 쌍촌동의 한 상가 인근에 문이 잠기지 않은 채 주차된 김모(26·여)씨의 차량에서 명품가방, 점퍼 등 135만원 가량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전과 8범으로 지난 5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임씨는 훔친 명품가방에 달렸던 곰 인형을 자신의 가방에 달고 절도현장 주변을 배회하다가 곰 인형을 알아본 김씨의 친구에게 발각돼 붙잡혔다.  임씨는 “곰 인형이 예뻐서 달고 다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천헌금 수사] 뇌물상자도 시대 따라 변해… 사과상자 → 골프백 → 루이비통가방

    [공천헌금 수사] 뇌물상자도 시대 따라 변해… 사과상자 → 골프백 → 루이비통가방

    ‘사과 상자, 라면 상자, 영광굴비 상자, 쇼핑백, 007가방, 명품가방’ 각종 비리사건 수사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뇌물 운반 수단들이다. 이번 공천헌금 의혹 수사에서는 루이비통이라는 가방이 새롭게 나왔다. 뇌물 상자의 원조는 사과 상자이다. 사과 상자가 뇌물 상자로 둔갑한 것은 1993년 금융실명제 이후부터. 실명제로 인해 출처와 경로 추적이 가능한 수표가 더는 뇌물로서의 기능을 못하게 되자 1만원권 현찰을 이목을 끌지 않고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라면 상자도 가끔 이용됐으나 효용성 면에서 사과 상자에 미치지 못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1997년 수서비리사건이 꼽힌다. 당시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은 사과 상자에 거액을 넣어 시중은행장과 정·관계 인사들에게 뿌렸다. 사과 상자가 뇌물 상자로 낙인찍히면서 영광굴비 상자와 지역특산품 상자도 한때 유행했다. 2005년 한국마사회 비리 사건에는 안동 간고등어와 상주 곶감 상자가 등장했다. 쇼핑백이나 골프백도 훌륭한 뇌물 전달 도구다. 간편하면서도 들기 좋을 뿐 아니라 고액인 5만원권의 출현으로 적지 않은 돈을 담을 수 있어 이용가치가 높아서다. 범죄 영화 등에 주로 등장하는 007서류가방과 명품가방은 폼나게 돈을 담을 수 있다. 조기문씨는 평소 큼지막한 루이비통 가방을 들고 다녔다고 한다. 뇌물 상자의 변천에 이어 뇌물도 수표→1만원권→5만원권으로 바뀌었다. 금융실명제 이후 수표가 뇌물로서의 기능이 떨어지자 세종대왕(1만원권)이 그 자리를 꿰찼으나 2009년 6월 23일 신사임당(5만원권)이 등장하면서 자리를 내줬다. 사과 상자 한 개에 1만원짜리 신권으로는 최대 2억 4000만원이 들어가는 반면 5만원권은 5배에 가까운 10억원을 담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007서류가방도 1만원권으로 1억원이 들어가지만 5만원권으로는 5억원을 넣을 수 있다. 골프가방의 경우 5만원권으로 1억~3억원을 담을 수 있다. 부산 김정한·서울 안석기자 jhkim@seoul.co.kr
  • 샤넬가방값 또 오른다고?

    샤넬가방값 또 오른다고?

    내년부터 샤넬 등 ‘명품 가방’에 부과되는 세금이 늘어나 가격이 오른다. 정부가 수입 신고 가격이나 출고 가격이 200만원을 넘는 고가 가방에 개별소비세를 부과하기로 해서다. 세율은 200만원 초과분의 20%다. 여기에 개별소비세액의 30% 수준인 교육세 등이 추가된다. 정부가 고가 가방에 개별소비세를 매기는 것은 다른 고가품과 과세 형평성을 맞추려는 조치다. 현행 개별소비세법은 보석, 귀금속, 고급 시계, 사진기, 융단, 모피 등의 고가품에 개별소비세를 부과하고 있다. 고가 가방도 법적으로 사치품으로 규정된 셈이다. 정부는 고가 의류도 과세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막판에 뺐다. 옷은 형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일괄적인 과세 기준을 적용하기가 애매해서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옷뿐 아니라 호화예식 등 사치품에 대한 개별소비세 과세를 확대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개소세 부과 대상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소비세 부과로 인해 가방 가격이 평균 3~7%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 들어 수입·출고 가격이 약 400만원인 명품 가방은 소매가격이 800만원 선이다. 여기에 붙는 세금은 개별소비세 40만원(200만원×20%)과 교육세 12만원(40만원×30%) 등 총 52만원이다. 따라서 가격이 6.5% 오르게 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캠핑용품부터 외제차·500만원 휴가비까지

    분양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미분양 물량을 털어버리려는 건설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견본주택을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행사가 줄을 잇고, 계약자에겐 수백만원의 휴가비가 선물로 주어지기도 한다. 입시생 자녀를 위한 교육설명회는 업계에선 이미 ‘고전 마케팅’으로 통하는 분위기다. 2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보다 많은 수요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휴가철 수은주를 더욱 달구고 있다. 동부건설은 휴가철을 맞아 경기 용인시 영덕역 센트레빌의 견본주택 방문객에게 다양한 캠핑 장비를 선물한다. 상담만 받아도 텐트, 테이블, 의자, 아이스박스, 배드민턴 용품 등 캠핑족을 위한 필수품이 제공된다. 이 회사는 서울 은평구 녹번역 센트레빌 견본주택에서도 계약자에게 추첨을 통해 100만원 상당의 명품가방을 증정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계약자를 대상으로 2400만원가량의 교육비와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유인책’을 내놔 분양시장의 불황을 대변했다. 한신공영의 경기 수원시 화서 한신휴플러스 견본주택에선 계약자에게 500만원가량의 여름 휴가비가 지불된다. 계약금의 30%에 달하는 액수로 유통업계의 ‘통 큰 마케팅’이 여름 분양시장으로 확대됐다는 평가다. 대우건설도 이 같은 통 큰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수원 광교신도시의 광교 2차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에선 31일까지 계약자에게 추첨을 통해 외제차인 BMW 미니 컨트리맨을 증정한다. 또 경기 시흥시의 시흥 6차 푸르지오 1단지에선 잔여물량 계약자 중 3명을 뽑아 여름 휴가비를 지급한다. ‘자녀교육’은 분양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또 다른 키워드다. 한양은 이달 중순까지 수원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 계약자를 대상으로 초등학생 자녀의 해외 영어캠프, 중고생 자녀의 종로M스쿨 여름캠프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 같은 교육마케팅은 지방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활성화된 교육설명회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건설업체들이 집을 새로 장만하는 실수요자들의 연령대와 구매 필요지수를 분석해 타깃을 공략하면서 관련 마케팅기법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목숨과 욕망, 그 덧없음을 속삭이다

    목숨과 욕망, 그 덧없음을 속삭이다

    엽기적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쭉쭉’한, 그러나 모델답게 ‘빵빵’하지는 않은 헐벗은 여인네들이다. 그런데 엑스레이로 찍은 듯 몸뚱어리 곳곳에다 해부학적 특성을 모두 다 드러내고 있다. 말이 고상해 해부학적 특성이지, 피부 아래 숨겨진 근육, 힘줄, 뼈대 같은 것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다. 징그러운 건 기본이고 투시도처럼 되다 보니 어느 부분에서는 약간 어색한 감도 있다. 알고 봤더니 패션계의 바이블로 통하는 잡지 보그(Vogue)를 찢어서 고스란히 썼다. 잡지를 장식하고 있는 멋진 모델들 위에다 볼펜 등을 이용해 드로잉을 올린 것이다. 미의 기준을 되묻는 작업이다. ●모델 몸 위에 새긴 죽음의 기호 5월 27일까지 서울 신림동 서울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보그 모멘트’(Vogue Moment)전에 출품된 후미에 사사부치의 작품이다. 비슷한 톤의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지막에는 ‘죽음의 무도’(Totentanz) 도상들이 나타난다. 모델들의 해부학적 깊이를 드러내 보이는 게 아니라, 그 모델 옆에다 죽음의 이미지를 볼펜 등으로 그려넣는 것이다. 중세 시대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그 어느 누구도 시간의 흐름 앞에서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을 드러내는 도상이다. 목숨을 수확해 가겠다는 듯 낫을 든 모습이 끔직해 보인다. 불멸성은 인간이 아닌 신의 속성이라는 재확인이다. 김행지 선임학예연구사는 “보그를 이용한다면 굉장히 팝적인 작품이 나올 것 같은데 이 작가의 경우 오히려 전통적인 드로잉에 충실한 작품을 선보여서 유럽에서 상당히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그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는 도상들의 현대적 변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현목 작가는 사진작업 ‘속물화’(Still of Snob) 연작을 통해 17세기 네덜란드의 정물화를 현대적으로 바꿨다. 네덜란드 정물화는 세상의 귀하고 아리따운 그 모든 것이 덧없다(Vanitas)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는데, 정 작가는 그 정물화의 구도 속에 샤넬 백 같은 요즘 시대의 명품을 배치해 뒀다. 고급스러운 사진 질감 위에서 정물화의 구도를 보는 맛이 새롭다. 양문기 작가의 ‘고급 돌’(Luxury Stone)은 아예 돌덩이들을 가방 모양으로 깎아낸 뒤 그 위에다 명품 로고를 새겨 뒀다. 돌을 깎아낸 모양새가 제법 명품스럽긴 하지만, 하기야 따지고 보면 명품 값은 상표 값 아니던가 싶어 피식 웃음이 난다. ●돌덩이로 깎은 명품가방, 비틀어진 탐욕 그럼에도 우리는 저마다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살고 있지 않은가. 다 죽어가던 유럽의 소규모 공방들을 일본에 이어 한국과 중국이 다 먹여 살리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지만, 그래도 일단 한번 써 보고나 싶지 않은가. 그래서 그런 욕망을 잘 즈려밟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약간의 위화감도 느끼지 않던가. 그래서 작가들의 비판적인 시선보다는 김지민 작가의 ‘바니타스홀릭’(Vanitas-holic)이 더 재미있다. 훈계조로 일러주기보다 슬쩍 비틀어 놔서다. 마치 일가족처럼 서 있는 인물 군상들인데, 이들 몸은 온통 하얗게 균질하게 칠해져 있는데다 복장이나 액세서리도 별다른 차별성이 없다. 그런데 얼굴에만은 뭔가가 잔뜩 모여 있는 형상이 붙어 있다. 뭔가 싶어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남자의 얼굴에는 멋진 자동차가, 한 여자의 얼굴에는 화장품 로고가, 남자 아이 얼굴에는 닌텐도 게임기가, 개와 고양이 얼굴에는 맛난 먹을거리가 들어앉았다. 사진이나 상표 같은 것을 수백개씩 동그랗게 이어 붙여져 있다. 우리가 사는, 몽롱한 모습이다. (02)880-950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건 Inside] (21) 7년간 숨겨온 범행이 드러나는 순간…서울 ‘마지막 발바리’

    [사건 Inside] (21) 7년간 숨겨온 범행이 드러나는 순간…서울 ‘마지막 발바리’

     임모(47)씨가 2010년 더이상 성범죄를 저질러서는 안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딸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 때문이었다. 고등학생인 딸이 TV에 비쳐진 성폭행범을 보고 “저렇게 나쁜 사람이 있느냐.”고 말했던 것. 임씨는 숨겨왔던 자신의 추악한 모습을 딸이 알면 어쩌나 걱정이 들었다.  그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 동작구와 용산구 일대를 주무대로 성폭행을 일삼으며 여성들을 공포에 몰아 넣었던 이른바 ‘동작구 발바리’였다. 하지만 성폭행 사건에서 필연적으로 나오는 유전자(DNA) 외에는 이렇다 할 흔적을 남기지 않는 용의주도함과 신고를 꺼리는 피해 여성들의 심리가 맞물려 임씨의 범행은 잊혀져 가고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온동네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수많은 발바리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지만 ‘동작구 발바리’는 끝내 미제사건으로 남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곤 했다.    ●용의주도 ‘동작구 발바리’, 딸의 한마디에…  내세울 만한 직업이 없던 임씨가 아내와 두 딸을 부양하기 위해 강도 행각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2005년 8월 즈음. 하지만 임씨는 그저 강도짓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범행 대상으로 삼은 집에 여자가 혼자 있을 경우 성폭행도 할 심산이었다. 그래서 집에 침입하는 데 사용할 드라이버 외에 얼굴을 가릴 스타킹과 여성을 위협할 접이식 칼도 들고 다녔다.  도둑질은 주로 대낮에 이뤄졌다. 타깃은 창문이나 출입문이 열려 있거나 잠금장치가 허술한 집들이었다. 초인종을 눌러본 뒤 대답이 없는 집은 방충망을 뜯고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임씨는 창문이 열린 서울 이태원동의 주택을 범행 장소로 골랐다. 들어가 보니 외국인 여성 A(32)씨가 혼자 잠을 자고 있었다. 임씨는 스카프로 복면을 한 뒤 칼을 들고 A씨를 위협했다. 겁에 질린 A씨는 서툰 우리말로 애원했지만 임씨는 A씨를 구타한 뒤 기어이 자신의 욕망을 채웠다. 임씨는 A씨의 지갑에서 7만원을 꺼내 유유히 사라졌다.  애초부터 강도 뒤 성폭행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다 잡히는 일반적인 성범죄자들보다 주도면밀했다. 이런 식으로 그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12차례 성범죄를 저질렀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경찰은 ‘동작구 발바리’를 검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뒤늦게 성폭행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점과 ‘170㎝가량 키에 30대 중반’이라는 것까지 파악했다. 그리고 신체 일부분에 이물질을 넣어 보통사람과 확연하게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딸이 무심코 뱉은 한마디에 충격을 받은 임씨가 2009년 이후 더 이상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져들 위기에 놓였다.    ●발바리에서 빈집털이로…‘남의 집’ 출근해 번 돈, 어디다 썼나  성범죄는 그만뒀지만 임씨의 도둑질은 계속됐다. 매일 남의 집으로 ‘출근’ 하면서 아내에게 건네준 생활비는 1주일에 50만원 정도. 그럭저럭 입에 풀칠은 가능한 수준이었다. 임씨가 150여차례 절도를 통해 훔친 돈은 무려 3억원 가까이 됐다. 현금 뿐 아니라 귀금속, 상품권부터 노트북, 명품가방까지 돈이 될만한 것들은 싹쓸이를 했다. 장물들은 남대문 등에서 현금으로 바꿨다. 그는 집에 건넨 생활비 외에 나머지 돈은 경마 등 도박에 쏟아부었다.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임씨가 주변에 폐쇄회로(CC) TV가 없는 집을 주로 노렸고 범행 때 꼭 장갑을 착용해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수사팀은 고전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빈집털이가 자주 일어난 곳을 중심으로 형사들을 배치해 잠복근무를 시작했다. 그 그물망에 임씨가 덜컥 걸려 들었다. 강도미수·절도 전과자였던 임씨는 ‘동작구 발바리’의 용의선상에 올랐던 적이 있었다. 임씨를 알아본 경찰은 곧바로 미행을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임씨가 내린 곳은 경륜장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훔친 수표를 환전했다. 하루에도 수천명이 오가는 경륜장이라면 도난 수표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 이렇게 바꾼 돈으로 임씨는 경륜에 베팅을 했다.  여러해 동안 동작구 일대를 털어온 도둑의 정체가 임씨임을 확신한 경찰은 곧바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5일 검거했다. 형사들이 들이닥친 그의 집에는 아직 처리하지 못한 귀금속 110여점과 명품 핸드백 10여점이 그대로 쌓여있었다.    ●서울의 마지막 발바리, 덜미 잡히는 순간  임씨는 절도 혐의에 대해서는 순순히 자백을 했다. 이미 물증이 확보된 상황에서 부인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자신을 범인으로 몰 수 있는 증거가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그러나 이건 그만의 생각이었다. 경찰은 이미 피해 여성들로부터 성폭행범의 신체적 특징을 파악해 놓은 것은 물론 채액 샘플까지 준비한 상태였다. 임씨의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예상대로 DNA가 정확하게 일치했다. ‘동작구 발바리’의 독특한 신체적 특징도 임씨에게서 발견됐다. 구석에 몰린 임씨는 쏟아지는 증거와 잇단 추궁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서울의 마지막 발바리가 드디어 덜미를 잡히는 순간이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쪽박’ 전통장…‘대박’ 면세점

    ‘쪽박’ 전통장…‘대박’ 면세점

    ■ ‘쪽박’ 전통장 “설이라고 안 오던 사람이 오나….”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은 썰렁했다. 그나마 먹자골목은 사람들이 붐볐으나 설 제수용품 가게는 사람들의 발길조차 뜸했다. 이곳에서 17년째 건어물을 팔고 있다는 최모(43)씨는 “설 대목에도 나이 든 단골이나 찾지 젊은 사람들은 아예 시장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구 오장동 중부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시장통에 더러 손님들이 있었지만 대목 분위기는 느끼기 어려웠다. 한 상인은 “경기 탓인지 예전처럼 넉넉하게 장을 보는 사람들이 없다.”면서 “서민들 살기가 팍팍해진 탓”이라고 푸념을 늘어놨다. 성동구 마장동의 축산시장 상인들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15~30%는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정육점 주인은 “설 등 명절 때는 수입육보다 한우가 많이 팔리는데 올해는 반반 정도인 것 같다.”면서 “손님이 10% 정도 줄고, 매출도 20~30%는 줄었다. 사람들 씀씀이가 줄었다는 게 맞는 말”이라고 말했다. 재래시장 상인과 시민들은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재래시장 주변도로 1시간 무료주차’ 조치가 불합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광장시장 상인 김모(52)씨는 “손님들이 물건을 고르다가도 차 빼야 한다며 가곤 한다.”면서 “재래시장 활성화에 별 도움이 안 되는 정책”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동현·신진호기자 moses@seoul.co.kr ■ ‘대박’ 면세점 “기간이 짧아서 그렇지 면세점에는 설이나 추석 명절이 휴가철 못지 않은 대목이죠.” 설·추석 명절이 면세점들에는 ‘대박 시즌’이 되고 있다. 일부 면세점은 세일 등 설 마케팅 전략까지 준비하고 있다. 명절을 해외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늘면서 면세점을 찾는 발길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이번 설 연휴기간인 20~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인원은 27만 2796명으로,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8.5%가 늘어난 추산치다. 19일 서울 중구의 한 면세점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오후 6시 퇴근 시간이 되자 직장인들이 면세점으로 몰려들었다. 일부 명품 매장에는 20~30명씩 줄을 서기도 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평소에는 일본·중국인 관광객이 대다수지만 명절 때는 젊은 내국인 손님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보름 전부터 내국인이 30~40% 늘어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설 연휴에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안모(34·여)씨는 “3년째 설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면서 “면세점에서 필요한 물품을 사는 것도 해외여행의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라앉은 경기 탓에 씀씀이는 소규모였다. 한 면세점 직원은 “화장품, 건강식품, 주류 매출은 늘 것”이라면서도 “명품가방 매장은 손님보다 구경꾼이 많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 모기/ 하우 (본명 신광수)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 모기/ 하우 (본명 신광수)

    모기/ 하우 (본명 신광수) 등장인물 무영(30대 초반·공무원시험 준비 중) 약희(20대 후반·백화점 화장품 매장 직원) 방역업체 직원 1(40대·제로버그 팀장) 방역업체 직원 2(20대·제로버그 사원) 집주인(40대·중반 여성) 매니저(소리·화장품 매장 관리인) 무 대 왼쪽에 침실과 작은 거실이 딸린 반지하 공간. 햇살을 느낄 수 없으며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이다. 거실 벽면 위로 창이 있으나 방충망은 찢기고 구멍도 뚫려 있다. 거실 한편에는 컴퓨터, 벽에는 벽시계가 걸려 있고 밑에는 커다란 동그라미가 그려진 달력이 걸려 있다. 침실에는 침대와 화장대, 구석에는 아기 침대와 모빌이 달려있다. 중장비의 굉음이 멀리서 들려온다. 중장비 소음은 인물들이 등장하여 대화할 때에는 잘 들리지 않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크고 뚜렷하게 들린다. 중장비 소음이 들릴 때마다 무영은 귀를 후비는 습관이 있다. 희미한 침실 조명이 켜져 있고 ‘탁’ 하는 짧은 박수소리 한두 번 들린다. 조명 밝아진다. 무영 저희가 안 나가겠다는 겁니까? 아니잖아요. 아무리 월세를 제때 못 낸다 해도 그렇지 사람이 살 수가 없잖아요. (약희의 눈치를 보며) 알았어요. 그러니까요, 사모님께서 먼저 계약서대로 모기부터 해결부터 해주세요. (사이) 네, 네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무영은 수화기를 휙 던지며 클렌징을 하는 약희의 눈치를 살핀다. 약희 뭐래? 무영 (말없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알았대. 약희 (순간 울컥함을 참고 몸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이것 봐, 이것 보라구. 어! 여기도 물렸네. 아이 가려워. 에이 정말, 여름만 되면 이놈의 집구석은 모기가 온통 벽에 온통 도배를 해요, 도배를… 얘네들은 날개를 폼으로 달았나? 날개가 있으면 날아올라야지,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요 앞 40층짜리 탑궁전 아파트 사람들은 놔두고 (무영을 보며) 바닥보다 낮은 이런 곳으로 기어 들어와서 피곤한 사람, 잠도 못 자게 한담. 무영, 약희를 힐끗 보다 다시 허공에 시선을 응시하며 손뼉을 친다. 약희 잡았어? 무영 어 (씩 웃으며 약희에게 빈 손바닥을 펴 보인다.) 약희(다시 거울을 보며) 그 한 마리를 잡아서 집안의 모기를 도대체 언제 다 없애겠어? (사이) 다 없앨 수나 있겠어? 좋아, 설사 집안의 모기를 다 잡았다고 쳐. 그럼 뭐해, 좀 있다가 집 밖에 있는 모기들이 주택청약 대기자처럼 얼씨구나 들이댈 거 아냐? 무영 미안해. (표정을 바꿔 자신감 있는 태도로) 그래도 오늘 밤만큼은 기필코 밤을 새워서라도 자기랑 울 희망이, 내~가 책임진다. 약희 허구한 날 또 그 소리 (무영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자기랑 울 희망이, 내~가 책임진다. 테이프 같으면 벌써 늘어져서 내~~가 책~임진~다. 책임이 뭔지나 아나? 무영 뭐!? 약희 됐어. 그건 그렇고, 난 정말 못 참겠어. 가뜩이나 모기소리가 나면 불면과 신경쇠약에 시달렸는데 이젠 편두통까지, 앵앵거리는 소리만 들으면 미쳐버릴 것 같다구. 이번 여름, 아니 딱 일주일만이라도 모기가 없는 곳에서 살고 싶어. 무영 (혼잣말로) 난, 자기 잔소리 없는 곳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살고 싶다. 약희 뭐야! 잔소리? 그럼 지금 당장 짐 싸. 무영 아니, 내 말은… 약희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잔소리 안 하게 생겼니? 무영(한참 동안 약희의 눈을 피하며) … 약희 이제 집은 어떡할 거야? 이제 보름도 안 남았어. 무영 … 약희 (울컥 치솟는 것을 참으며) 아이 참, 오늘 밤은 또 왜 이리 덥담. 무영 (약희의 눈치를 살피다가) 미안해, 여봉~ 내가 이번 시험만 붙으면… (약희를 안으며) 그리고 오늘 밤만큼은 자기하고 울 희망이, 내가 밤 새워서라도 모기들한테서 지켜줄게. 약희 (무영을 뿌리친 후) 더워 더워, 끈적거려, 붙지 말래두. 에어컨도 없는 집에서… 어! 빨리 손 안 치워? 무영 (머쓱한 듯 손을 빼며) … 약희 그리고 ‘이번 시험만 붙으면’ 이라는 말 도대체 몇 번째야. 이제 지긋지긋하니까, 먼저 모기 다 없애기 전까지 내 몸에 손도 대지 마. 무영 (약희를 한동안 말없이 쳐다보다가) 이놈의 모기들 오늘 밤 다 (목소리를 낮추며) 죽었어. 무영은 약희를 계속 쳐다보다가 ‘앵’ 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 ‘탁’ 하고 박수를 친다. 그리고 잠시 광기 어린 무영의 얼굴이 살짝 비친 후 조명 꺼진다. 조명 켜지면 창밖에는 매미 울음소리와 함께 보다 커진 중장비 소음이 들려온다. 반바지 차림에 부스스한 몰골의 무영은 처음에는 귀를 후비다가 나중에는 귀를 막는다. 이후 한참 만에 전화벨이 울리는 것을 확인하고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는다. 약희 지금까지 잔 거야? 무영 아, 아냐, 진작 일어났지. 지금 기출 문제 동영상 강의 듣고 있어. (사이) 정말이야. 자 들어봐. (아이 젖병을 꺼내면서, 목소리를 바꿔) 네, 지난 5년간의 기출문제 유형을 종합하여 정리한다면, 이번 10월에 있을 공무원 9급 공채시험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겠죠. 그래서 이번 7주차 강의는~ 약희 됐어, 됐어. 소리 좀 줄여. 무영 거봐, 날 뭘로 보구. 흠 약희 잊지는 않았지? 자기가 한 약속,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야. 무영 또 또 시작이다. 알았어요. 남자로 아니 가장으로, 아니 좋다. 울 희망이 이름을 걸고 약속한다. 약희 애는? 무영 엉, 지금 분유 타서 먹이려… 때마침 아이 우는 소리 약희 뭐야, 애 분유는 시간 맞춰 먹여야 한다고 했잖아. 그리고 알고 있지? 유아들한테 전자 모기향이나 에프킬라, 절대 안 되는 거. 무영 알아 알아. 약희 그저 말로만… 저기 그런데, 오늘 연락… 왔어? 무영 … 약희 (울컥 차오르는 것을 누르며) 아이 진짜, 그보다 먼저 진짜 집에 있는 모기 좀 당장 어떻게 좀 해봐. 나 지금 코끝을 물려서 완전 딸기코야. 며칠째 모기가 앵앵거려 잠을 설치니까, 얼굴이 부어서 화장으로도 안 가려지잖아. 무영 … 약희 (갑자기 너스레를 떨며) 그것 때문에 고객들하고 상담할 때 자꾸 얼굴을 숙이니까 매니저가 자꾸 눈치 주는 거 있지. 내가 말했지? 그 사람 성질 더러운 거. 뭐냐, 뉴월드 백화점의 얼굴인 슈넬화장품 직원 태도가 뭐냐구… (사이) 내말 듣고 있지? 무영 … 어. 약희 그리고 집주인이 많이 삐친 것 같으니까 자기가 먼저 전화해서 어떡해서든 집주인 비위 잘 맞추고 우리 사정을 잘 말해봐. 무영 (말없이 잠시 침묵하다가) 저기 자기야, 사실… 약희 어? 무영 사실은, 자기 출근하고 바로 집주인한테 연락이 왔었어. 약희 그래! 뭐라구 해? 아니, 자긴 뭐라고 했어? 무영 먼저 모기를 싹 없애 주겠대. 약희 야! 진짜? … 무영 그리고… 약희 그리고? 무영 이번 달까지… 약희 …나가래? 무영 … 약희 그러‥면, 결국 자기 뜻대로 하겠다는 거잖아. 그, 그러면 우리는? 우리는 어떡하구. 완전히 길바닥에 나앉아 죽으라는 거잖아. 그래서 자긴 뭐랬어? 무영 … 그, 그래도 우리집 구조상 모기를 싹 없애긴 쉽지 않을 거야. 그건 자기가 더 잘 알잖아. (사이) 그럼 작성한 계약서대로 모기를 다 없앨 때까지 나갈 수 없다고 버텨봐야지 뭐. 약희 (끓어오르는 것을 다스리며)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그리고 집주인이 집안에 있는 모기를 진짜 다 없애면 그땐 어떡할 거야? 무영 그땐, … 사정이야기를 해봐야겠지. 그리고 우리는 우리대로… 약희 당신, 분명히 자기가 책임진다고 했어. 그럼 이번에야말로 가장의 책임감이 뭔지 보여줘. 아니면 우리 가족 모두 그냥 확! 무영 … 약희 아 네~ 팀장님. (목소리를 낮추며) 나 오늘 저녁에 늦어. 무영 어! 잠깐 …안 되는데. 전화가 끊기자 무영은 뚜뚜뚜뚜 소리를 한참 동안 멍하니 듣다가 전화를 끊는다. 이후 젖병을 든 채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침대와 창문 등,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본 후 아기 침대 쪽에서 모기 잡는 시늉을 하며 한참 동안 좁은 거실을 서성거린다. 이때 귀를 후비면서도 전화기에 시선을 놓지 않는다. 그 후 결심한 듯 전화기로 다가가 전화기를 들었다가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전화기를 내던진다. 그 순간 전화벨이 울린다. 무영 (조심조심 다가가 전화기를 들며) 여, 여보~세요? 목소리 이무영씨 댁 맞습니까? 무영 그, 그런데요. 목소리 집주인이 김수영씨 맞으시죠? 제로버그입니다. 무영 제로버그? 그런데… 목소리 이 집 주인께서 의뢰하셨습니다. 그럼, 바로 출동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 당황한 무영이 문을 열자 방역업체 직원1, 2 등장. 방역업체 직원은 빨간 모자에 동일한 유니폼(모기 박멸 프린팅)과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하였고, 직원1은 고글을 쓰고 지시봉을, 직원2는 특이한 가방을 들고 있다. 방역업체 직원1 제로버그입니다. 고객님, 잘 아시겠지만 저희 회사는 ‘고객님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슬로건 아래 타업체와 비교할 수 없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하여 해충 없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저희 회사가 하는 일을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바퀴벌레, 개미, 진드기, 거미, 모기, 집게벌레, 이, 좀벌레, 파리 등등을 박멸하는 곳이죠. 직원1이 이야기하는 동안 직원2는 무영을 가볍게 밀치며 돋보기를 들고 분주히 집안 구석구석을 관찰하며, 수첩에 무엇인가를 적고 있다. 무영은 그런 직원2를 힐끗 보다가 다시 직원1을 다시 본다. 무영 (벙벙한 표정으로) 아, 네. 그런데 어떻게 벌써… 방역업체 직원1 (말을 자르며) 스피듭니다, 저희 팀 모토는 스피드 앤 퍼펙트, 다시 말해서 신속 완벽. (명함을 주며) 저희는 스카~이 파트입니다. 무영 스카이요? 방역업체 직원1 네, 스카이. 하늘, 다시 말해서 날아다니는 해충 중, 피를 빠는 모기만을 전문으로 하고 있죠. 무영 모기를요? 방역업체 직원1 (고글을 벗고 주변을 둘러보며) 들은 바대로 이곳은 모기들이 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네요. 무영 누구에게 그런 이야기를… 방역업체 직원1 (말을 끊으며 짧게) 아! 걱정 마십시오. 방역업체 직원2 팀장님. 이 집에는 모기가 23마리, 파리가 12마리, 바퀴벌레가 44마리, 그리고 쥐 4마리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방역업체 직원1 그래, 위치는? 방역업체 직원2 다 파악됐습니다. 방역업체 직원1 그럼 바로 시작하지. 방역업체 직원1과 2. 가방에서 정체 모를 장비와 파리채를 꺼낸 후, 집안을 돌아다니며 체크한 후 구석구석에 커다란 모기박멸 스티커를 붙인다. 그 후 갑자기 책을 꺼내 천장으로 던지고, 파리채를 마구 휘두른다. 이때 무영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과 불안한 몸짓으로 그들의 행동을 지켜본다. 무영 어어, 저저, 저걸 (이때 방역업체 직원1과 눈이 딱 마주치자) 저, 저기요… 혹시 살충제 같은 것을 뿌리나요. 우리 아이가 아직 어려서… 방역업체 직원1 (순간 단호한 표정으로) 걱정 마십시오. 저희 회사는 그런 비과학적인 방법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때 방역업체 직원2는 두세 차례 손뼉을 치며, 모기를 잡는 행동을 한다. 무영 (방역업체 직원2를 보며) 아, 네에. 방역업체 직원2 어어, 거기 팀장님. 순간 방역업체 직원1, 재빠른 동작으로 손뼉을 친다. (손뼉을 칠 때의 동작은 전통 무예의 한 동작과 유사하다.) 잠시 후 손바닥을 펴 무영에게 보여주며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띤다. 무영도 마지못해 웃음을 짓는다. 방역업체 직원1 (약간 고압적인 자세를 띠며) 잠깐만요, 이무영씨. 이 집에서 모기를 완전히 뿌리를 뽑고 싶으시죠? 무영 무물, 물론~이겠죠. 방역업체 직원1 음, 현실적으로 이 집의 구조상 모기를 완전히 박멸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무영 (화색을 띠며) 그, 그런가요? 방역업체 직원1 하지만, 저희가 누구입니까? 해충박멸의 신화 제로버그의 스카이팀. 괜히 스카이가 아니죠. 저희에게 불가능은 없습니다. 무영 아 아, 네. 방역업체 직원1 그럼, 먼저 이무영씨에게 모기를 완전히 박멸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몇 가지 자세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주먹을 불끈 쥐며) 첫째, 모기는 우리 가족의 피를 빠는 적이다. (무영을 뚫어져라 응시하며) 무영씨, 지긋지긋한 모기를 박멸하고 싶지 않으시나요? 무영 그, 그렇긴 하지만… 방역업체 직원1 (말을 끊으며) 그렇다면 마지막은 복창해 주세요. (굳은 표정으로) 피를 빠는 적이다. 무영 … 방역업체 직원1 (무영을 지그시 응시하며) 피 무영 (고개를 순간 돌리며) … 방역업체 직원1 (아주 낮은 저음으로) 피 무영 피, 피 방역업체 직원1 피를 빠는…적이다. 무영 (위세에 눌려 마지못해) 피이…를 빠는 적이다. 방역업체 직원1 (분위기를 바꿔 경쾌하게) 일부 모기가 나와 가족의 피를 머금었다고 해서 피를 나눈 형제처럼 여기는 감상적인 생각이나 동정은 금물입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적개심만이 필요하죠. (다시 힘 있게 주먹을 조금 치켜들며) 둘째, 모기는 애완동물이 아니다. 무영 … 방역업체 직원1 (강압적인 어투로) 애, 애 무영 애, 애 방역업체 직원1 애완동물이 아니다. 무영 (동작마저 따라하며) 애완동물, 애완동물이 아니다. 방역업체 직원1 취향이 아주 아주 독특한 일부 사람들 중에는 개와 고양이와 같은 일반적인 애완동물에 싫증을 느껴, 모기를 애완용 곤충쯤으로 여기고 사육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영을 보며) 자기 몸으로 말이죠. 물론 극소수의 사람들입니다. 하하하. 무영 (억지웃음을 지으며) 아, 네. 방역업체 직원1 (큰 동작으로 손끝을 하늘로 뻗다가 날갯짓을 하며) 셋째, 모기는 천사가 아니다. 무영 … 방역업체 직원1 (무영을 노려보며 힘을 주며) 천사가… 무영 천, 천사가 아니다. 방역업체 직원1 가끔 자신의 옥탑방을 천당이라고 우기는 사람들 중에는 모기의 앵~ 하는 소리를 천사의 음성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살짝 무영을 응시하며) 이런 사람의 특징은… 무영 (멈칫하다가 손을 내저으며) 아니, 아니에요. 방역업체 직원1 넷째, 모기는 여자가 아니다. 무영 (조금 놀라며) 여자, 여자가 아니다. 방역업체 직원1 (무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알고 계시죠? 흡혈을 하는 것은 모두 암컷들인 거. 무영 (어색한 웃음) … 방역업체 직원1 (무영에게 얼굴을 들이대며) 그들의 정신세계는 아주 독특해서 여자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암컷들에게만, 그래서 모기를 아내나 애인처럼 생각하죠. (몰입하며) 모기가 자기의 몸에 빨대를 꽂는 바로 그… 순간을 즐기죠. 무영 아, 네에. 방역업체 직원1 마지막으로… 모기는 집주인이 아니다. 무영 (침을 삼키며) 모기는 집주인, 이…다. 방역업체 직원1 (가늘게 실눈을 뜨며) 흠… 극히 일부의 세입자 중에는 집안에 모기를 대할 때 당황하거나 조금 심한 경우는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마치 집주인을 대하듯 말이죠. 지난달에는 모기에게 안방을 내주고도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발만 동동 구르는 세입자를 봤습니다. 물론 그와 반대인 상황도 있습니다. (무영을 지그시 응시한 채로 점점 다가가며) 그럴 경우 모기소리와 집주인의 목소리를 동일시합니다. 그래서 모기소리만 나면 히스테리를 부리죠. 그간 당했던 설움과 쌓였던 분노를 집주인에게 마구마구 쏟아 내듯 말이죠. (갑자기 표정을 확 바꾸며) 네, 고객님께서 꼭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런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자신감 있는 웃음을 지으며) 이런 경우를 제외한다면 모기는 100% 박멸 가능합니다. 이때 방역업체 직원2가 다가온다. 방역업체 직원2 팀장님, 이제 모기를 완전히 퇴치했습니다. 무영 벌, 벌써요? 방역업체 직원1 스피드 앤 퍼펙트, OK? 방역업체 직원2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들며) 이게 끝까지 남아 있던 놈으로 23마리째입니다. 방역업체 직원1 음, 좋아. (무영을 보며) 그럼 여기 점검 내역에 서명을 부탁드립니다. 무영 … 무영이 마지못해 받은 내역서를 살피며 서명을 망설이자 방역업체 직원1은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무영이 주변을 둘러보며 계속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이자, 방역업체 직원들의 태도가 서서히 위압적인 태도로 바뀐다. 이에 무영은 마지못해 서명을 하고, 방역업체 직원1은 뭔가를 해낸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방역업체 직원2에게 서류를 건넨다. 무영 그런데, 저기… 방역업체 직원1 네? 무영 (쭈뼛쭈뼛 머뭇거리다가) 아! 쥐나 바퀴벌레 같은 거는… 방역업체 직원1 음. (단호한 표정으로) 스카이, 아까 말씀드렸죠, 저희는 모기 전문입니다. 무영 아하! 스카이 방역업체 직원1 혹시 다른 해충을 박멸하시려면, 바닥 쪽이나, 구멍 쪽으로 연락주세요. 그 팀들도 프롭니다. (절도 있는 자세로) 저희 제로버그는 과학적이고 완벽한 서비스를 통해 100%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추후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사이) 물론 완벽하겠지만요. 방역업체 직원1, 2 목례 후 바로 퇴장하자 전체 조명이 어둡게 깔린다. 무영은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본 후, 깊은 한숨을 내쉰다. 그 후 잠시 우스꽝스럽게 모기 흉내와 함께 모기를 잡는 행동을 한 후 한참 동안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다. 매미소리와 중장비 소음은 점점 크게 들려온다. 무영은 갑자기 귀를 후비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세게 귀를 후빈다. 이때 오른쪽 조명이 들어오면 백화점 유니폼을 입은 약희,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약간은 울먹이며 매장 매니저에게 경고를 받고 있다. 매니저 이것 보세요. 김약희씨, 이게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됩니까? 매장에서는 절대 기대거나 의자에 앉으면 안 되는 거, 사적인 통화 금지, 그리고 제일 중요한 비주얼, 비주얼 관리, 잘 아시잖아요. (사이) 그런데 그걸 잘 아는 사람이 술 마신 사람 마냥 코끝이 벌겋게 부풀어 있어요? 약희 그게 모기가… 매니저 그 핑계 그만, 이게 벌써 며칠쨉니까? 고객들이 퉁퉁 부은 코에 억지 웃음을 짓는 당신을 보고 우리 화장품을 사서 바르고 싶겠어요? 도대체 어쩌자는 겁니까? (사이) 죄송 죄송 그러지 말고 속 시원히 말을 해보세요. (사이) 요즘 김약희씨를 보니까 서비스 마인드 교육이 아주, 정말, 매우 필요한 것 같군요. (사이) 계약서 내용은 잘 알고 있죠? 약희 …네 매니저 계약 위반 시에는… 약희 … 매니저 됐어요. (사이) 이만 됐구요, 서로 피곤해질 것 같으니까 이만 하죠. 다음 주부터는 서로 볼일이 없으면 좋겠네요. 약희 네!? 매니저 제 말 뜻 아시죠? 김약희씨. 흐느끼며 털썩 주저앉는 약희, 조명이 점차 어두워진다. 매미소리와 중장비 소음, 그리고 아이 칭얼거리는 소리와 알 수 없는 이상야릇한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무대가 점점 밝아지면 무영은 헤드셋을 끼고 책상에 엎드려 졸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때 현관 문소리가 나면서 약희가 들어온다. 현관 문소리에 무영은 순간 벌떡 일어나 부스스한 얼굴을 하고 거실로 나온다. 무영 왔어?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벽시계를 돌아보며) 어! 뭐야, 오늘 늦는다며 일찍 왔네? 약희 (모든 의욕을 상실한 표정으로) 나한테 말 시키지 마. 무영 뭔 일 있나? 아님, 땡땡이! 약희 (고개를 떨구며) … 무영 (살짝 건드리며) 내가 보고 싶어서 땡땡이 쳤구나. 그렇구나, 맞지? 약희 (말을 끊고 매섭게 노려보며) 나한테 말 시키지 말랬지. 무영 (움찔하다가 눈치를 보며) 왜 그래? 약희 당신은 도대체 뭐야? 마누라는 매일 뼈 빠지게 일하는데, 가장이란 사람이 1시가 넘도록 잠이나 퍼질러 자고, 그러고도 당신이 우리집 가장이라고 할 수 있어? 울 희망이 아빠냐고? 무영 약희야, 왜 그래, 농담한 걸 가지고 약희 됐어. 오늘은 아무 이야기도 하지 마. 듣고 싶지 않아. 무영 자기, 무슨 일 있어? 갑자기 일하다 말고 집에 와서 약희 듣고 싶지 않다고 했지. (몸서리를 치며) 당신은 몰라. 아무도 내 맘 모른다구. 무영 (순간 당황하며) 아 참, 낮잠 좀 잤다고 그러는 거야? (약희를 달래며) 오늘 동영상 강의 듣다가 너무 졸려서, 알잖아. 며칠째 밤새 자기랑 울 희망이 옆에서 모기 잡은 거. (사이) 매일 힘들게 고생하는 자기하고 울 희망이한테 남편과 아빠로서 해줄 게 있어야지. (가슴을 두드리며) 나만 믿어. 내가 이번 시험만 붙으면… 이때 이상한 야릇한 소리가 더 분명하게 들린다. 그러자 무영과 흐느끼던 약희, 동시에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다가 갑자기 무영이 컴퓨터 앞으로 뛰어간다. 허둥거리며 마우스를 잡는 무영. 잠시 후 무영에게 서서히 다가가는 약희. 무영 아니, 그게 말이야. 있잖아. 아이 참 (표정을 바꾸며) 자기야 미안. 약희 (이를 악물고 쓴웃음을 지으며) 미안하다는 말, 하지도 마. 당신, 나한테 아니 우리 희망이한테 부끄럽지도 않아? 무영 (머뭇거리며) 약희야, 내 말도 좀 들어봐. 그렇잖아, 내 사정이… 내가 자기한테 붙으면 덥다고, 피곤하다고, 도대체 이게 며칠째야. 석 달은 된 것 같다. 그래서 동영상 강의 듣다가 잠깐, 머리 식히려고… 그냥… (살짝 웃으며) 남자들은 원래 다 그러잖아. 약희, 어이없는 표정 후 분을 삭이는 표정을 짓다 지그시 눈을 감는다. 이때 아이의 칭얼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자 약희는 눈물을 훔치며 젖병을 챙겨 아이에게 물리나 칭얼거리는 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약희 아가 아가, 괜찮아, 괜찮아. 무영 (약희에게 다가가며) 그러니까… 약희 가까이 오지 마, 당신 불결해. 무영 약희야, 저기… 약희 말하지도 마. 다, 당신, 말소리, 굶주린 모기가… 앵앵거리는 것 같아. 무영 (더 가까이 다가가며) 미안해, 내가 약희 (조금 더 악을 쓰며) 가까이 오지 말랬지. 피를 노리는 굶주린 모기…아니 모기보다도 못한… 무영 (멍한 듯 말을 잇지 못하며) 아무리 그래도… (순간 쓴웃음 지으며) 남편한테 모기는 너무, 너무했다. 약희 (어이없는 표정으로) 너무하다고, 너무하다고, 내가 너무하다고. 김약희 내가? 으흐…흐…흑 난 처음에 당신이 생각이 깊은 줄로만 알았어, 또 누군가를 진정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사이) 생각이 깊어? 흐… (손가락을 흔들며) 오, 노~ 당신은, 당신은 우유부단했던 거야. 다른 사람을 배려, 흐흐, 당신은 원래 당신의 밥그릇조차 지킬 용기나 배짱이 없는 사람이었어. 흐…흐 이젠 지긋지긋해. 하루 종일 햇빛도 안 드는 비좁은 이 집, 매니저와 손님의 비위 맞추느라 짓는 억지웃음, 매일 말뿐이고 책임감도 없는 무기력한 당신, 그런 당신을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나, 그리고, 그리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우리의 미래 (팔을 휘젓다가 순간 신경질적으로 신발과 책 등을 벽과 천장에 마구 내던지며) 특히 이놈의 성가신, 성가신 모기들도, 그리고 당신도… (폭발하며) 모두 모두 다 내 눈앞에서 사라져, 사라져버리라구. 무영 … 약희야! 어찌할 바를 모르던 무영이 세차게 흐느끼고 있는 약희를 보며 용기를 내어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 하자 약희가 무영의 손을 가로막으며 돌아선다. 무영은 한참을 멍하게 서 있다가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다. 이때부터 조명은 무영의 행동에 집중되며 중장비 굉음이 점점 크게 들려온다. 이때 전화벨이 울리자 무영은 한동안 심장박동이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짐을 느끼며 전화를 받는다. 무영 여, 여보, 여보세요 집주인 (소리만)마침 집에 있었네. 그쪽이 사인한 것 봤어요. 그럼 이제 그쪽이 약속을 지킬 차례네요. 제 말뜻 아시죠? 그럼 이만. 무영의 심장박동은 더욱 요동치며 점차 조명이 점차 어두워진다. 조명이 거의 사라질 무렵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무영에게 조명이 집중된다. 무영 그런데, 그런데, 이건 너무 일방적이지 않습니까? 무조건 정해진 날까지 집을 비워달라니요. 저희 세입자 입장을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생각해 주세요. 집주인 (소리만)계약서, 계약서, 몰라요? 무영 그래서, 그래서, 조금만 더 배려를… 배려를 부탁드리는 것 아닙니까. 이번 가을까지, 아니, 다음 달까지라도… 집주인 (소리만)…… 배려라? 누굴 배려? 내가 당신들을? 난, 여태 배려했어요. 내 집에서 살도록 해줬잖아요? 물론 월세지만, 그리고 집세도 못 내는 당신들이 우긴, 그 말도 안 되는 그 요구, 그래서 이렇게 방역업체까지 불러 모기소리도 싹 없애 줬어요. 이만하면 집주인으로서의 충분한 배려 아닌가? 무영 네, 네 맞습니다. 하지만 저…저도 (침을 삼키며) 몇 년간 여기 살면서 집세를 올려달라면 달라는 대로, 수도세 전기세 밀린 적 한번 없이, 때 맞춰 군말 없이 해드렸습니다. 한겨울에 보일러가 터져도, 장마철에는 방바닥에서 물이 올라와 곰팡이가 온 벽을 뒤덮어도, 한여름에는 방충망이 찢겨져서 온갖 해충들이 득실거려도, 그리고 지금처럼 하루 종일 공사 소음에 시달려 귀가 멍멍해져도 아무 불평 없이 지냈습니다. (사이) 작년 겨울 실직만 안 했어도 이런 부탁까지는 드리지 않았을 겁니다. 어떻게든 이번 가을에 치를 시험까지라도, 아니 다음 달 우리 애 돌까지만이라도 (무릎을 꿇으며)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 집주인 (소리만)그래요, 듣고 보니 안타깝기는 하네요. 하지만 이를 어쩌나. 부탁은 내가 해야 되겠는 걸. 지금 공사가 지연된다고 재개발 조합에서 난리네요. 계약서대로 세입자를 내보내 집을 비우라구요. 그쪽이 용안 4동 재개발 구역에 거의 끝까지 남은 세대라는 거, 알고는 있었죠? 당신들이 나가야 우리 구역 철거가 마무리되거든요.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나도 투자를 한 입장에서 손해 볼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 이제 당신들은 계약서대로 나가주면 되는 거예요. 내 말 알아듣죠? 배려라? 배려라면 이번에는 당신들 차례인 것 같은데 무영이 털썩 주저앉자 바로 조명 꺼진다. 어둠 속에서 한동안 귀를 막고 머리를 감싸던 무영이 어느 순간부터 어떤 소리를 집요하게 찾고, 약희는 집안을 정리한다. 무대가 점차 밝아지면 무대의 가재도구는 모두 정리가 되고 커다란 박스 두어 개와 여행용 가방이 무대 중앙에 있다. 약희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달력을 무심히 바라보다가 일어나 벽에 걸린 달력을 뜯는다. 그러자 다음 달력에 커다란 동그라미가 보인다. 이때도 무영은 계속 귀를 후비며,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며 뭔가를 찾고 있다. 약희 (달력을 보며) 뭐해? 무영 … 약희 뭐하냐구? 무영 찾고 있어. 약희 (심드렁하게) 뭘? 무영 (잠시 머뭇거리다가) 있어, 지금 어딘가에 있어. 약희 그러니까 뭐가 있냐구? 무영 (주변을 계속 살피며) 모기 약희 (힐끗 보며) 모기? 무영 안 들려, 소리? 지금 막 몰려오고 있잖아. 봐, 앵~앵 약희 (무영을 쳐다보다가 잠시 귀를 기울이며) 도대체 무슨 소리? 무영 아, 미치겠네. 에이, 도저히 안 되겠다. 무영은 계속 구석구석 살피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지갑을 뒤지기 시작한다. 이때 전화벨이 울리자 약희가 전화를 바로 받는다. 약희 여보세요? 집주인 아직 있었나보네. 약희 … 네. 집주인 하긴 이틀이나 남았으니까. 지금 문 앞에 있어요. 약희 네? 알이 큰 색안경에 명품가방을 든 40대 여성이 현관문으로 들어온다. 이때도 무영은 집주인을 본 체 만 체 한쪽 구석에서 뭔가를 찾고 있다. 집주인 (무영을 힐끗 본 후, 핸드폰을 가방에 넣으며) 댁 남편한테 이야기는 들었죠? 약희 … 집주인 (색안경을 벗고 여행용 가방의 손잡이를 잡으며) 그런데 갈 곳은 정해졌~ (손잡이가 쑥 들어가자) 어머! 나? 약희 걱정 마세요. 날짜 되면 알아서 나갈 테니까. 무영 (혼잣말로) 어딨더라. 여깄다. (명함을 보며) 오이제로에 제로제로제로제로.   핸드폰 발신 신호 후 제로버그회사의 경쾌한 컬러링이 들린다. 집주인은 자세를 가다듬고 눈을 내리깔며 집안 구석구석을 훑어본다.   집주인 (핸드백에서 봉투를 꺼내며) 여기, 이사비용하고 남은 보증금, 다 까먹고 얼마 남지도 않았지만 (약희가 신경질적으로 봉투를 받자) 거, 세어 봐요. 약희 (눈으로 대충 보며) 맞겠죠. 집주인 그런데 모기, 이제 더 없죠? (팔목과 다리를 긁적이며) 어휴, 그런데 왜 이렇게 간지러워. 하긴 이런 구질구질한 데서 내 피부에 트러블이 안 생기면 그게 이상한 거지. 소리 (경쾌한 소리로) 스피디하게 모시겠습니다. 제로버그입니다. 무영 (손짓을 하며) 있어요, 우리 집에 모기가 있어요. 커다란 모기떼가 몰려왔어요. 집주인 (깜짝 놀라 두리번거리며) 이게 무슨 소리야? 모기? 소리 네? 잠시 만요, 고객님. 담당자를 바꿔 드릴게요. 방역업체 직원1 네, 스카이 팀장입니다. 무슨 일이시죠? 무영 지금 우리집에 난리가 났어요. 어마어마한 모기떼가 몰려오고 있어요. 집주인 (놀란 눈으로 주변을 살피며) 모기떼? 방역업체 직원1 네? 이무영씨 이무영씨, 맞죠? 그런데 모기가 있다구요? 그것도 떼로? 무영 (확신에 찬 목소리로) 네. 아주 어마어마한, 그리고 커다란 방역업체 직원1 그럴 리가요? 그럼 본인이 직접 눈으로 확인했나요? 무영 소리가 들려요. (핸드폰을 공중에 대며) 수십 마리 아니 수백 마리의 모기떼 소리가 마구마구 들려요. 방역업체 직원1 그래요? 음… 바로 출동하죠.   무영이 잠시 큰 동작으로 모기를 쫓는 시늉을 하다가 귀를 막는다. 약희는 이런 무영의 행동에 당황하나, 그렇다고 무영을 말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집주인은 무영의 행동에 많이 놀란 눈치이다. 그러다가 잠시 집주인과 무영의 눈이 마주친다. 이때 둘 사이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데, 갑자기 무영이 집주인에게 다가가 집주인의 뒷목을 찰싹 친다.   집주인 아! 뭐야? 무영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목이, 거기가 집주인 목! 모기요? 무영 그러니까 모기가 모게, 모기가 모게… 집주인 네? 모…모기!   집주인이 목 주변을 문지르며 긁다가 핸드백에서 거울을 꺼내 본다. 순간 멈추며 무영을 노려보지만, 무영은 무관심하게 계속해서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있다. 바로 이때 초인종이 울리고 방역업체직원1, 2가 등장한다.   방역업체 직원2 네, 제로버그입니… 무영 빨리요 빨리. 이 모기들 좀, 정말 미치겠어요. 얘네들 좀 보세요. (손가락으로 허공과 집주인을 가리키며) 여기 여기, 지금도 막 나한테 달려들잖아요. 방역업체 직원1 (무영을 응시하다가 직원2를 힐끗 보고) 확인하지.   직원2는 바로 장비를 들고 구석구석을 확인한다.   무영 이놈의 모기들이 처음에는 한두 마리가 앵앵거리다가 지금은 숨어 있는 놈들까지 몰려나와 날 쫓아오는 거예요. 방역업체 직원1 그래요? 본인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셨다고 하셨죠? 무영 그, 그럼요.   방역업체 직원1이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집주인과 약희에게 동의하느냐고 묻는 손짓을 취하자 약희는 모른 척 눈길을 피하고 집주인은 계속해서 몸을 긁적이며 모기를 피하는 몸짓을 취한다. 이때 방역업체 직원2가 직원1에게 다가온다.   방역업체 직원2 팀장님, 확인 결과 이곳에는 모기는 물론 날파리 한 마리도 없습니다. 방역업체 직원1 역시 (무영을 보며) 들으셨죠? 무영 그럴 리가… 지금 이 소리 안 들려요? 지금 막 앵앵거리잖아요. 와, 미치겠네. 여길 보시라니까요. 여기 여기요, 이곳에서 났다가 아니 저기서… 방역업체 직원1 어디? 여기? 도대체 어디요? 한 마리라도 잡아보세요. 무영 (주변을 마구 돌면서 구석구석을 가리키다가 직원1을 돌아보며) 한…마리? 방역업체 직원1 (검지를 흔들며 단호하게) 한 마리! 우리 제로버그 스카이팀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리콜도 없는 퍼펙~팀입니다. 무영 퍼․펙․트! 방역업체 직원1 (짧게) 네, 퍼펙트. 집주인 그, 그럼 뭐야? 아까 내 목을 내리친 것은, 일부러… 이 사람들 안 되겠네. (뒷목의 부여잡으며) 이젠 폭행까지, 아이고 목이야, 아이고 목이야. 약희 폭행이라니요? 모기 잡을 때처럼 살짝 친 것을 가지고 집주인 살짝? 이게 살짝이야? (방역업체 직원2를 보며) 거기 젊은 총각, 이걸 보라고, 여기 여기, 보이지? 빨갛게 손자국 난 거. 방역업체 직원2 (집주인의 목 가까이 얼굴을 대고 살펴보다가) 제가 보기에는 그냥… 집주인 그냥? 그냥 뭐? 방역업체 직원2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냥 손톱으로 긁은 자국인데요.   어수선한 와중에 무영은 사람들의 대화에서 벗어나 있고 이러한 무영을 방역업체 직원1이 주의 깊게 살핀다.   방역업체 직원1 (곰곰이 생각하다가) 잠시, 잠시만요, 음, 제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이무영씨에게 들리는 모기 소리는 일시적인 환청인 듯합니다. 약희 (놀라며) 화,화, 환청이요? 방역업체 직원1 네, 맞습니다. 환청. 과도한 스트레스나 심리적 불안으로 인해 실제 없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종의 환각 현상이죠. 때에 따라서는 환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약희․집주인 !? 방역업체 직원1 환청은 낮은 단계의 벌레 울음소리나 소음과 같은 단순한 잡음에서부터 단계가 높아질수록 뚜렷한 내용이 있는 특정한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기까지 합니다. 사람 말소리인 경우에는 불쾌감을 주는 간섭이나 욕, 또는 명령하는 소리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사람을 즐겁게 하고 심지어 아첨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극히 일부의 사람들은 타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경우도 있죠. (사이) 음… 제가 보기에는 이무영씨는 아직까지 환청의 초기 단계로 보입니다만, 스트레스가 심해질수록 높은 단계의 환청을 넘어 마약 중독과 유사한 환각 증상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약희 그, 그럼, 지금 애아빠의 귀에 헛소리가 들린다는 말씀이에요. 방역업체 직원1 아무래도, 지금 상황에서는요. 약희 (무영의 모습을 멍한 듯 바라보며) 그, 그래서 아까도… 어이구, 세상에 집주인 (다리와 몸을 어색하게 긁다가 무영을 노려보며) 뭐야, 그럼 완전히 미친 거잖아? 어쩐지, 아까부터 눈빛이 퀭한 게 이상했어. 흥, 이제 정신병원에 가야겠네. 약희 (순간 노려보며) 함부로 말하지 마요. 당신이, 당신이 뭔데 남의 남편한테 미쳤다고 해요. 집주인 아니, 이 여자가 누구한테 당신이래. 그리고, 없는 소리가 난다고 우기면 그게 미친 거지. (사이) 아님 뻔한 거지. 모기 소리를 트집 잡아서 여기에 더 눌러앉으려고 하는 수작이겠지 뭐. 누가 그 뻔한 속셈 모를 줄 알아. 이래 봬도 나 산전수전 겪으면서 당신들 같은 사람 많이 상대해 봤어. 흥~ 약희 눌러앉는다고? 우리가? 여기에? 아무리 없이 산다고 자존심마저 죽지는 않아요. (단호하게) 걱정 말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날짜 되면 이곳에서 나갈 테니까. 사람을 도대체 뭘로 보고 그래요. (무영을 보며) 당, 당신도 뭐라고 좀 해봐. 집주인 뭘로 보긴, 내 눈에 보이는 데로 보지. (혼잣말로) 딱 보니, 말 그대로 갈 곳 없는 거지네 뭐. 흥~ 약희 뭐 뭐, 뭐라고, 거지?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우리가 집을 빌린 거지 언제 당신한테 구걸을 했어? 집주인 구걸? 흥, 구걸은 아니어도 (무영을 곁눈질하며) 애걸은 했지. 약희 뭐, 뭐라고? 이 여자가 정말 집주인 뭐, 이 여자, 이제 갈 곳도 없는 밑바닥 주제에 집주인한테 감히, 분수도 모르는 것들이 약희 (순간 집주인에게 달려가 악을 쓰며) 그래, 그래, 나 이런 밑바닥에 산다. 이젠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방역업체 직원1, 2가 맞붙은 두 사람을 떼어 놓으며 진정시킨다. 그 와중에도 방역업체 직원1은 집주인 편을 간간이 든다. 이때도 무영은 계속해서 모기를 찾고 있다.   방역업체 직원1 자자자, 이제 그만, 그만하시고 진정하세요. 지금 뭣들 하는 겁니까? 집주인 놔놔, 이것 안 놔? 깡패처럼 무조건 힘이나 써서 해결하려고 하고. 흥, 가진 것도 없는 것들이 분수를 모르면 교양이라도 있어야지. 약희 (악을 쓰며 다시 집주인에게 달려들며 몸싸움을 하며) 뭐라구? 깡패? 교양? 그래, 나 없어. 아무것도 없어. (한동안 엉겨 붙어 있다가 약희가 순간 엉엉 오열하며) 이젠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다구. 방역업체 직원1 그만 그만들 두세요. 사모님, 사모님이 먼저 참으세요. 새댁도 진정을, 우선 진정부터 해요. (약희를 진정시키며) 그리고 새댁, 남편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시간이 조금 지나면 괜찮아, 괜찮아질 겁니다. (둘 사이가 조금 누그러지자) 음… 이런 말이 위로가 될지 모르겠는데… 사실 저도 집에선 모기소리와 마누라의 바가지 긁는 소리가 헷갈릴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러다 보면… 마누라가 모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마누라를 보며 모기 때려잡는 생각을 합니다. (모기 잡는 동작을 취하며) 이렇게요. 이렇게라도 해야 스트레스가 풀리죠. (직원 2를 곁눈질하며) 안, 안 그런가? 방역업체 직원2 아 아, 네. (직원 1을 곁눈질하며) 사실 저도… 가끔 작업할 때 모기소리와 팀장님 목소리가 구별이 안 될 때가 있는데요, 그땐 이렇게… 방역업체 직원1 (싸늘한 미소로 직원2를 노려보며) 그래? 그래서 모기를 잡을 때 개잡듯이 후려치나? 방역업체 직원2 (뻘쭘한 표정) 그게 아니라 제 말은… 방역업체 직원1 (표정을 확 달리하며) 환청은 일시적인 현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주변 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죠. 약희 (멍한 무영을 순간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자기야, 무슨 말이든 말 좀 해봐. 집주인 이분들께서는 이 세상에서 배려와 관심이 가장 많이 필요한 사람들이에요. 흥~ 약희 (순간 매서운 눈매로 노려보며) 보자보자 하니까 정말 방역업체 직원1 그만, 그만 (절도 있는 자세로) 그럼 이만, 저희 제로버그의 리콜 서비스는 고객님께서 만족하실 때까지 무제한 달려갑니다. 추후 문제가 생기면 다시 연락 주십시오. 집주인 어머나! 내 정신, 어머, 시간 좀 봐. 나도 늦었네. 오늘 계모임이 있었는데… 알죠, 내일 모레까지인 거. 약속이나 지켜요. 약희 맘 푹 놓으세요. 설사 붙잡아도 더러워서 나갑니다. 흥~ 방역업체 직원1, 2 퇴장. 집주인도 서둘러 따라 나선다. 무영은 계속 멍하니 있다가, 주변을 둘러보며 힘없이 모기 잡는 행동을 취한다. 그런 무영을 약희는 흐느끼며 바라본다. 이 와중에도 중장비의 소음은 계속된다. 얼마 후 무영은 축 처진 채로 의자에 앉는다. 약희 (맥이 풀린 듯 울먹이며) 그런데 자기야, 이제 우리, 우리, 어떡하지? 무영 진짜 들렸는데… 지금도, 지금도 분명히 들리는데 약희, 망설이다가 무영의 뒤로 가서 조용히 어깨를 감싸자, 잠시 후 무영은 약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조명이 꺼진다. 공사장 착암기 소리가 집안 구석구석을 울린다. 실내조명이 켜지자 두 사람은 침대에 누워 있고 시간이 갈수록 중장비 소음은 커지면서 간간이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약희 (몸을 일으켜 무영을 보며) 소리 들려? 무영 뭐? 약희 이 소리? 잘 들어봐. 무영 … 약희 이거 귀뚜라미 소리야.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니까 마음이 편해진다. 벌써 가을이 오려나? 무영 (심드렁하게) 나도 알아. 모기소리가 아닌 거, 귀뚜라미 소리인 거. 약희 (사이) 삐쳤어? 무영 뭐가? 약희 아니다. 무영, 약희… 이때부터 아주 조금씩 실내 연기가 차오르는 것이 보인다. 무영 맞다. 조금 전에 하려던 말, 뭐야? 약희 (망설이다가 잔기침을 하며) 그래서는 안 됐는데… 무영 뭐? 약희 (뜸을 들이며) 엊그제… 자기한테 모기 같다고 말하고 확 뛰쳐나간 거. (사이) 그때는 모든 게 자기 탓 같았어. 자기가 한없이 못나 보이고 원망스러워서 울컥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어쩔 수 없었잖아. 자기도 지금까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나라도 당신 편이 되었어야 했는데… (기침을 하며) 그래서 환청이 들렸나 싶어지구… (속삭이듯) 미안해. 무영 (홱 돌아서 등을 보이며) 스트레스가 확 더 쌓인다. 약희 (의아한 듯) 뭐? 무영 (귀를 파며) 환청이 들려. 예전에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가 방금 내 귀에 들렸거든. 약희 (무영의 몸을 뒤집으며) 뭐야? 무영, 휙 뒤돌며 약희를 안는다. 그 후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애정이 담긴 작은 실랑이가 벌어진다. 이때 무영이 기침을 하자 약희의 구토가 시작된다. 약희 (구토를 참으며) 나… 나, 괜찮아. 무영 미안해. 약희 … 무영 고마워, 함께해 줘서… 약희 난 편안해. 아무 말 (기침을 하며) 하지 마. 무영, 약희… 약희 아, 덥다. … 우린, 우린 그 약속은 지킬 수 있을까? (사이) 집주인한테 무영 (한참 생각하다가) 아마도 이때 무영과 약희는 한참 동안 기침과 구토를 반복한다. 한참 후 쪼그려 앉아 있던 무영이 무엇에 집중을 하며 귀를 기울인다. 무영 소리 들려? 약희 … 뭐? 무영 그러지 말고 잘 들어봐. 약희 (기침을 하며) … 무영 자자, (기침을 하며) 정신을 집중하고 우리의 처음을 생각해봐. 약희 처음? (사이) 처음이라… (기침 후 구토를 하며) 우리한테도 처음이 있었나? 무영 생각 안 나? 5년 전쯤에, 왜 있잖아, 강촌으로 동아리 MT 갔었을 때, (기침 후 헛구역질을 하며) 전혀? 음… 무영이 한참 헛구역질을 한 후, 엎드려 있다가 조심스럽게 일어나 손가락으로 점점 크게 원을 그린다. 그러자 연기는 점점 사라지고 대신 비눗방울이 서서히 날리기 시작한다. 무영 그럼 이 소리 좀 들어봐. 약희 소리? 무슨 소리가 나? 무영 잘 들어봐. 약희 (짧지만 심한 구토 후 웃으며) 혹시 자기, 또 환청 아냐? 무영 (진지하게) 지금 장난 아니야, (기침을 하며)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하고, 그리고 찾아봐. 약희 (조금 진지하게 살짝 눈을 감으며) 음… 들려. 물 떨어지는 소리랑, 계량기 돌아가는 소리, 음… 위층에서도, 어? 그 사람들, 그거 하나 부다. (애교 섞인 목소리로 기침을 하며) 에이, 부럽당~ 무영 참, 그런 소리 말고. 자, 마음을 편하게 눈을 감아. 그리고 천천히 집중해봐. 약희, 잠시 망설이다가 심호흡 후 진지하게 몰입한다. 점차 몽환적인 음악이 들릴 듯 말듯 울려 퍼지고, 이와 함께 환상적인 조명이 시작된다. 약희 음… 어! 이게 뭐지? 뭔가 들려, 음… 물소리랑, 바람소리 (일어나며) 어어, 잠깐 이건… 무영 들리지? 그럼 좀 더 주위 소리들을 찾아 봐, 그리고 느껴 봐. 약희 (다시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음… 귀뚜라미랑 개구리 울음 소리, 어~어, 새소리도 들려. 이게 어디서 나는 소리지? (순간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시 눈을 감고 좀 더 깊이 빠져들며) 이 소리 이 느낌, 왠지 낯설지 않아. 무영 이제 그럼 눈을 감고 소리가 느껴지는 곳을 찾아가 봐. 약희 (무영의 어깨를 짚은 채 천천히 일어나 걸으며) 그런데 여기가 어디지? 내가 예전에 느꼈던 그 편안함, 그리고 설렘… 그러면, 그러면, 여기는… 아! 조명이 꺼진다. 환상적인 조명과 몽환적인 분위기의 음악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점차 사라지면서 앳된 약희의 윤곽만을 확인할 수 있는 희미한 조명이 비춘다. 이때 분위기는 아늑한 꿈결 같은 분위기이다. 그 후 점차 계곡 물소리와 개구리소리, 새소리가 뒤섞인 자연의 소리가 함께 들리기 시작한다. 새소리는 뻐꾸기 소리이다. 약희 (황홀함과 나른함이 교차한 느낌, 그리고 혀가 약간 꼬인 발음으로) 여, 여, 여긴, 그러고 보니 개구리 소리가 들리고 … 새소리도 들리네. 음, 이게 무슨 새더라? 딱따구리 소린가? 아니면… 부엉이? (이때 ‘뻐꾹’ 하는 소리가 들리자 손뼉을 치며) 아, 맞네요. 뻐꾸기. 역시~ 무영 선배는 모르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조심스럽게) 근데… 저기요, 선배님. 자꾸 선배님라고 하니까 좀 어색하네요. 그, 그러니까, 저기… 저는, 위로 오빠가 셋인데요, … 오빠라고 부르는 것이 익숙해서요, 그러니까, 저기 (사이) 그냥 오빠라고 하면 안 돼요? … 왜, 왜 말씀이 없으세요? … 네에! 진짜, 진짜루요? (한참 후 떨리는 목소리로 천천히 하늘을 보며) 무영, 무·영·오·빠. 그런데요, 하늘에 별이, 별이 보여요. 아주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무영 (소리)약희야! 야, 김약희, 너? 너! 약희 어… 어! 내 속에서 뭔가,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 같아. 잠깐만 여기서, 여기서 잠시 쉴래요. 약희 가 서서히 쓰러진 채로 눈을 감자 조명이 꺼진다. 잠시 후 급한 소방차의 경적소리와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가 날카롭게 울린다. 무전소리 오전 02시 18분, 용안 4동 재개발 B-02지구 상황 발생. 도로 사정으로 소방차는 진입 불가능하며, 가스중독으로 인한 일가족 3명은 현재 후송 중, 이상. 조명이 꺼진다.
  • 강북구 교육 승부수 ‘독서 동아리’ 바람

    강북구 교육 승부수 ‘독서 동아리’ 바람

    “명품가방을 들고 다니는 강남 아주머니들보다 책을 들고 다니는 강북 아주머니가 더 아름답습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지난 4일 집무실에서 독서 동아리 모임을 열며 학부모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줄곧 주부들을 초빙해 독서 동아리의 필요성을 설파해 왔다. 책 사랑에 빠진 것이다. 4월 유치원 학부모들을 초청했고, 5월엔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를 중심으로 클럽을 만들었다. 그렇다고 책벌레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럼 주부들을 매일같이 만나 독서 예찬론을 펼치는 이유는 뭘까. ●4월부터 학부모 중심 동아리 조성… 구청장 집무실서 토론 “하버드대에서 가장 성공한 중퇴자 빌 게이츠가 대학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는군요. 어린 시절 너무 많은 책을 읽어 세상에 빨리 나가 그 지식들을 사회에 접목하고 싶었다고요.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세상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지혜가 생겨서 그런 게 아닐까요.” 그는 이렇게도 말했다. “우리 아이들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책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책 읽는 아이는 저절로 공부를 잘하게 되고 지식인이 아닌 지혜로운 인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구립율곡어린이집과 해맞이어린이집에 자녀들을 맡기고 있는 주부들로 구성된 독서 동아리 회원 11명은 구청장의 말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받아 적었다. “사실 저도 책을 즐겨 읽지 않아요. 하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TV를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3년만 TV 대신 책을 가까이해 자녀들에게 책읽는 습관을 길러 주길 바랍니다.” 박 구청장은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선생님께 뭘 배웠니’라는 질문보다 ‘선생님께 어떤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 부모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질문하려면 자연스럽게 예습과 복습을 하고 성적도 덩달아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책 읽는 습관에 따라 교육도 승부가 날 것”이라며 “독서 동아리가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1월부터 U도서관 시스템 구축… 어디서나 30만권 대출 가능 원종심(33·송중동)씨는 “구청장을 가까이서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집무실에서 독서 모임을 하니까 막연했던 자녀교육에 대한 확신이 서는 느낌”이라며 “구청장이 단 하루도 빠짐없이 주부들을 만나는 열정을 보니 믿음이 간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은숙(37·송천동)씨 또한 “명문학원도 없어 아이들이 크면 강남으로 이사갈까 고민했는데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직접 확인하니 속이 후련하다.”면서 “열심히 활동해 아이를 지혜롭게 키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구청장과 대화를 마친 주부들은 U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은지 스크린으로 익히고, 구 홈페이지 ‘리더스클럽’에서 동아리로 활동하는 방법을 익혔다. 구가 1월부터 4개 구립도서관과 14개 새마을문고, 지하철역 3곳에 U도서관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해 30만여권의 책을 언제 어디서든 대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춘 것이다. 박 구청장은 이렇게 말을 맺었다. “독서 동아리 붐이 일어나 4·19국립묘지, 솔밭공원, 북서울 꿈의 숲 등에서 삼삼오오 모여 책읽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두고 보세요. 3년 뒤면 명문학원 10개를 유치하는 것보다 더 큰 결실을 맺을 테니까요.”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책愛 빠진 구청장

    책愛 빠진 구청장

     “명품가방을 들고 다니는 강남 아주머니들보다 책을 들고 다니는 강북 아주머니가 더 아름답습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지난 4일 집무실에서 독서 동아리 모임을 열며 학부모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줄곧 주부들을 초빙해 독서 동아리의 필요성을 설파해 왔다. 책 사랑에 빠진 것이다. 4월 유치원 학부모들을 초청했고, 5월엔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를 중심으로 클럽을 만들었다. 그렇다고 책벌레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럼 주부들을 매일같이 만나 독서 예찬론을 펼치는 이유는 뭘까.  “하버드대에서 가장 성공한 중퇴자 빌 게이츠가 대학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는군요. 어린 시절 너무 많은 책을 읽어 세상에 빨리 나가 그 지식들을 사회에 접목하고 싶었다고요.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세상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지혜가 생겨서 그런 게 아닐까요.”  그는 이렇게도 말했다. “우리 아이들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책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책 읽는 아이는 저절로 공부를 잘하게 되고 지식인이 아닌 지혜로운 인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구립율곡어린이집과 해맞이어린이집에 자녀들을 맡기고 있는 주부들로 구성된 독서 동아리 회원 11명은 구청장의 말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받아 적었다. 박 구청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했다. 박 구청장은 경청하는 주부들이 따분해할까 봐 배려도 잊지 않았다. “내 말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감잎차와 방울토마토를 맘껏 리필해 즐기세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사실 저도 책을 즐겨 읽지 않아요. 하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TV를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3년만 TV 대신 책을 가까이해 자녀들에게 책읽는 습관을 길러 주길 바랍니다.”  박 구청장은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선생님께 뭘 배웠니’라는 질문보다 ‘선생님께 어떤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 부모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질문하려면 자연스럽게 예습과 복습을 하고 성적도 덩달아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책 읽는 습관에 따라 교육도 승부가 날 것”이라며 “독서 동아리가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원종심(33·송중동)씨는 “구청장을 가까이서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집무실에서 독서 모임을 하니까 막연했던 자녀교육에 대한 확신이 서는 느낌”이라며 “구청장이 단 하루도 빠짐없이 주부들을 만나는 열정을 보니 믿음이 간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은숙(37·송천동)씨 또한 “명문학원도 없어 아이들이 크면 강남으로 이사갈까 고민했는데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직접 확인하니 속이 후련하다.”면서 “열심히 활동해 아이를 지혜롭게 키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구청장과 대화를 마친 주부들은 U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은지 스크린으로 익히고, 구 홈페이지 ‘리더스클럽’에서 동아리로 활동하는 방법을 익혔다. 구가 1월부터 4개 구립도서관과 14개 새마을문고, 지하철역 3곳에 U도서관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해 30만여권의 책을 언제 어디서든 대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춘 것이다.  박 구청장은 이렇게 말을 맺었다. “독서 동아리 붐이 일어나 4·19국립묘지, 솔밭공원, 북서울 꿈의 숲 등에서 삼삼오오 모여 책읽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두고 보세요. 3년 뒤면 명문학원 10개를 유치하는 것보다 더 큰 결실을 맺을 테니까요.”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김태현 “여자 연예인이 명품가방 사주며 대시”

    김태현 “여자 연예인이 명품가방 사주며 대시”

    개그맨 김태현이 여자 연예인에게 대시 받은 경험을 고백했다. 김태현은 KBS2TV ‘해피투게더 시즌3’ 최근 녹화에서 “여자 연예인에게 명품 가방으로 대시 받은 적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방송에서 몇 번 마주친 여자 연예인이 ‘왜 전화번호를 안 물어보냐’며 ‘한 번 정복해보고 싶다’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MC 박미선은 “김태현이 평소 여자 연예인에게 인기가 많다”며 “실제로 대시를 많이 받는다”고 폭로했다. 이에 김태현은 “평소 숫기가 없어 여자 연예인들에게 말을 잘 안 거는 편”이라며 “그런 모습이 여자들에게는 오히려 나쁜 남자 스타일로 보이는 것 같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어 “방송에서 몇 번 마주쳤던 여자 연예인이 왜 자신의 전화번호를 안 물어보냐며 한 번 정복해보고 싶다는 말도 들어봤다”고 밝혀 충격을 준 그는 “한 번은 여자 연예인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로 받은 적 있다. 부담스럽다고 극구 거절했지만 그 여자 연예인이 받아달라고 하도 부탁해서 어쩔 수 없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김태현의 폭탄 고백에 박미선은 한 여자 연예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집중 추궁에 나서기도 했다. 김태현의 충격 고백은 3일 오후 11시 15분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코엔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수천만원 가방 무장한 中여군 ‘된장녀’ 논란

    “총 대신 명품가방이 어울리는 군인?” 하나에 수백만 원인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여러 개 둘러맨 여군들의 모습이 포착돼 자신의 형편에 어울리지 않는 과시적 소비를 하는 몰지각한 명품족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 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여군 2명이 포착됐다. 제복을 갖춰 입은 이들은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은 물론 고가의 여행 가방 여러 개를 들고 있어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했다. 중국에서 명품 가방을 맨 이들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일반 군인의 월급을 생각했을 때 하나에 최하 200만 원 정도인 가방을 여러 개 든 모습이 생소했기 때문. 이들이 든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 등의 가방 가격은 1500만원을 호가했다. 군인들이 맨 가방이 소위 짝퉁이 아니고 중국군 소위의 평균 월급이 약 3000위안(50만원), 영관급 장교의 경우 6000위안(100만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상식적으로 의아한 소비 성향이 아닐 수 없었다. “군인과 관계 없이 원래 부자일 수 있지 않은가.”라는 적지 않은 네티즌들의 추측에도 이 사진은 ‘명품녀’, ‘군장녀’, ‘루이비통 녀’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유명해지며 논란이 됐다. 대부분은 “사치스러운 군인의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에서는 체면을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겨 과소비를 불사하는 ‘미엔즈(面子) 신드롬’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와 같은 중국의 소비성향은 중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시장으로 성장했다는 해석을 낳기도 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美 한인 주도 사기조직 덜미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다수가 가담한 개인정보 사기조직이 수사당국에 덜미를 잡혔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사회보장번호를 도용한 뒤 이를 이용해 불법 신용카드 발급과 은행계좌 개설, 대출을 도운 혐의 등으로 뉴저지·뉴욕 주 등에 거주하는 한인 박모씨 등 5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가운데 43명이 개인정보 도용죄와 사기죄로 기소됐으며 나머지 10명도 비슷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박씨 등은 브로커를 고용해 괌이나 미국령 사모아와 사이판에 거주하는 중국인 등 아시아계 이민자들로부터 불법으로 취득한 사회보장 카드를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이민자들에게 팔아 넘겼다. 이들은 지역 한글신문에 미국인 신분증명서류를 판매한다는 광고를 실어 구매자를 유인했다. 이들이 팔아넘긴 사회보장 카드는 캘리포니아, 펜실베이니아, 일리노이, 네바다, 뉴욕 등에서 운전면허 취득 과정에 쓰였다. 피의자들은 또 취득한 개인정보로 신용카드를 신청했으며 일부는 차량과 명품가방, 주류 등 사치품을 구입해 다시 팔거나 ‘카드깡’을 위해 지역 상점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지난 2008년 뉴저지에서 일어난 김한일씨 일가족 3명 피살사건을 계기로 꼬리가 잡혔다. 이번 사기 피의자 가운데 한 명으로 이미 기소된 최강혁씨는 당시 살인사건을 저지른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최씨는 친구 김씨와 개인정보 사기로 취득한 돈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후 김씨와 김씨의 어머니, 삼촌을 살해했다. 최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기조직 정황이 드러나 수사 범위가 커졌다고 현지 수사당국은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4억 명품녀 전남편 “방송내용 사실, 명품가방만 8억치”

    4억 명품녀 전남편 “방송내용 사실, 명품가방만 8억치”

    최근 논란이 된 ‘4억 명품녀’ 김경아(23)씨의 전남편 문모씨(32)가 방송내용이 조작이 아닌 사실이라고 밝혀 또 다른 파장이 예고된다.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서 피부과 진료를 하는 의사 문모씨는 김씨의 전 남편이라고 밝히며 지난 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텐트 인 더 시티’에 나온 내용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문씨는 1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생활한 경험에 비춰보면 논란이 된 목걸이 가격만 빼고 방송에서 했던 발언은 모두 사실로 판단된다”며 “김씨가 지금 사는 논현동 빌라에는 명품 가방만 40개 정도 된다. 적게는 2천만원, 많게는 4천만원에 달해 가방 가격만 최소 8억원 정도”라고 밝혔다.이어 “김씨가 17평 규모의 빌라에 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실제 거주지는 80평대 고급 빌라로 전세가만 8억∼9억 원이다. 빚 때문에 살지 않는 곳으로 전입신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혼인관계증명서를 공개하며 자신이 전 남편임을 증명하기도 한 문씨는 김씨와 서류상 지난해 7월8일 혼인하고서 그해 11월13일 협의 이혼한 것으로 돼있었다.그는 “2007년부터 2년여 동안 부모님의 동의 아래 김씨와 사실혼 관계에 있었다”며 “김씨에게 속아 빚이 크게 늘었다. 김 씨를 만난 것 자체가 후회된다. 결국 재산 문제로 협의 이혼했다”고 밝혔다.방송에서 ‘용돈만으로 명품을 수억원 어치 구입했다’는 말에 대해선 “직업은 없었다. 용돈은 부모와 부자인 외숙부한테 받은 거고, 주로 어머니와 외숙부의 카드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씨의 외숙부가 서울의 대형복합건물의 대주주라고 전하기도 했다.한편 김경아씨는 15일 ‘현재 대본을 받은 하드 디스크를 복구하고 있다. 작업이 끝나는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오후부터 외부와의 연락을 일체 끊었다.사진 = Mnet ‘텐트인더시티’ 화면캡처, 김경아 미님홈피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한혜진, 숏팬츠로 각선미 과시…공항패션 ‘시선집중’ ▶ ’생존’ 위한 예능에 ‘발목 잡힌’ 가요계 ▶ 씨스타, 민낯 안무영상 공개…”폭풍 각선미” ▶ 이연희, SM 아이돌과 美서 셀카놀이에 푹 빠져 ▶ ”학교가 팔렸다” 140억 뒷거래 명문사립 j여고는 어디?
  • 2천만원 상당 ‘고맙다 하나투어!’ 추석이벤트 진행

    2천만원 상당 ‘고맙다 하나투어!’ 추석이벤트 진행

    하나투어는 추석을 맞아 오는 30일까지 2천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과 고급 명품가방을 경품으로 증정하는 ‘고맙다, 하나투어!’ 이벤트를 진행한다.이번 이벤트는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된다. 1차 ‘먼저 다녀오겠습니다.’이벤트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출발하는 전세기 여행상품 중 상품명에 [추석연휴]로 표기된 상품을 예약한 고객을 추첨해 추석 보너스 100만원 백화점 상품권을 총 10명에게 증정한다.이어 2차 이벤트인 ‘Thank you, 여보-명절 증후군이란 없다!’는 추석 준비로 지친 아내를 위해 여행으로 출발일 기준 23일부터 30일까지 출발하는 [추석연휴]로 표기된 상품 예약 고객 중 추첨으로 10명을 선정해 100만원 상당의 고급 명품가방을 제공한다.이번 이벤트의 당첨 결과는 10월 4일 하나투어 홈페이지 이벤트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한편 저렴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용객을 위해 ‘秋(추)계 Mega Event’ 기획전을 통한 ‘한정특가’ 상품 예약시 추석연휴보다 대폭 할인된 금액으로 예약 가능하다. (1577-1233)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옥션, 추석 한가위 ‘16개월 무이자 카드혜택’ 제공

    옥션, 추석 한가위 ‘16개월 무이자 카드혜택’ 제공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옥션은 오는 30일부터 9월 14일까지 한가위 ‘16개월 무이자 카드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옥션은 지난 5월 대한민국 16강 기원을 위해 진행했던 ‘16개월 무이자 카드할부 서비스’를 올해 추석을 맞아 앙코르 혜택을 선보인다.이번 행사는 KB, 신한, 외환, 현대 등 국내 대표 4곳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진행하며 옥션 사이트에서 30만원 이상의 물품 구매시 16개월간 무이자 할부 혜택을, 5만원 이상 구매 시에는 6개월간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다.옥션 측은 “추석 시즌에 맞춘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가의 선물 및 추석빔을 준비하는 고객들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번 이벤트를 통해 아이들에 인기 있는 소니 PS3 160G, 팬택 SMP 등을 각각 월 2만원대에 16개월 무이자로 구매할 수 있으며 명품가방, 신형 TV 등의 고가의 제품들도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다.옥션 인터넷 마케팅팀 문제연 팀장은 “무이자 할부 혜택으로 추석을 준비하는 고객들의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길 바란다.”며 “추석 선물을 비롯해 신학기, 혼수철을 맞아 고가의 가전제품, PC, 가구 등 고가 상품을 장만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옥션은 추석을 맞아 ‘물가 잡는 옥션 한가위 장터’ 이벤트도 진행한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11번가, 이효리 탑걸 미니 등 백화점 정기 ‘핫 세일’

    11번가, 이효리 탑걸 미니 등 백화점 정기 ‘핫 세일’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11번가는 7월 14일까지 패션브랜드 여름 상품을 최대 76%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여름맞이 백화점 브랜드 정기 핫 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세일은 11번가에 입점한 아이파크 백화점, AK백화점, 동아 백화점, 브랜드 에비뉴의 상품들을 비롯해 해외쇼핑까지 약 200여개 브랜드의 여름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폴로, 디젤, 나인웨스트, 버커루, CK, 헤지스 레이디스, 르샵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 의류 및 잡화는 물론 유아동, 스포츠브랜드, 가구, 주방용품, 식품 등을 최대 76%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 또한 AK백화점 전 상품 구입 시 무료배송을 비롯해 최대 18% 추가 할인쿠폰을 제공해 오프라인 세일가보다 더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 볼 수 있다.유행을 타지 않는 베이직 여름 패션용품도 눈길을 끈다. 특히 톱스타 이효리가 착용해 유명세를 탄 탑걸(Top girl) 미니 원피스는 1만원대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헤지스 레이디스와 르샵, 쿠아 등 여성 브랜드도 기존 판매가보다 최대 75%까 지 할인돼 원피스, 핫팬츠, 민소매 블라우스 등 필수여름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장만할 수 있다. 여름 휴가 시 필수 아이템 레이밴(Ray-Ban) 선글라스는 기존 판매가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나인웨스트(Nine West) 여름 샌들은 최대 60% 할인된 한정 특가로 판매한다. 글로벌 브랜드의 패션 잡화류 중 2010년 신상 DKNY 시계는 현재 백화점가 16만원에서 53% 할인된 7만5000원의 초특가로 선보인다. 화사한 컬러와 가벼운 소재로 인기가 많은 마크by마크제이콥스 가방은 76%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다. 명품가방 코치(Coach)도 인기모델들을 선별해 판매 중이다. ’딱 하루만 기획특가’ 코너도 인기로 버커루 여성데님팬츠, DKNY 시계, 파파야 타올 트레이닝 2종세트 등 매일 한 개의 새로운 상품을 업데이트해 기획특가로 선보인다. 11번가는 할인전 외에 특별한 선물을 전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먼저 아시아 최고의 휴양 리조트로 손꼽히는 푸켓 반얀트리 리조트 2인 여행권(1명)을 전하는 행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세일 기간 동안 11번가를 방문한 네티즌은 누구나 참여가능하며, 1일1회 응모할 수 있다. 한편 이번 행사기간 동안 5만 원 이상 결제 시 받을 수 있는 11개월 무이자할부 혜택과 패 션 상품 최저가 보상제와 110% 위조품 보상제, 고객 실수 보상제 등 다양한 혜택을 만날 수 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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