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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금강산 관광 2년을 보며

    금강산엔 흰눈이 내려 있었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꼭 2년이 되는 날,3박4일간 금강산엘 다녀왔다. ‘철따라 고운 옷으로 갈아입는’ 금강산은 때마침 내린 눈으로 만학천봉(萬壑千峰)이 소복담장(素服淡粧)을 한 채 손님을 맞았다.북쪽에서 겨울 금강을 개골(皆骨)보다는 설봉(雪峰)으로 더 많이 부르는이유를 알 것같았다. 동해항에서 현대 금강호가 뱃길관광의 첫 고동을 울린 게 98년 11월18일.그동안 35만여명이 금강산을 찾았다는 소식이다. 금강산 관광은 아직도 여러가지 불편과 제약 속에서 이뤄진다.세관검사만도 동해항에서 탈 때,고성항(장전항)에서 관광하기 위해 내릴때,관광을 마치고 배로 돌아올 때,이튿날 관광에 나설 때와 돌아올때 등 6차례나 된다. 북측 출입국관리소를 지나 금강산 관광코스로 가는 2차선 이동로(6. 1㎞)도 아스팔트 포장이 잘 돼있지만 어른키 한배 반만한 높이의 철조망이 길 양옆에 쭉 쳐져 있다. 사파리 관광하듯 철조망 너머로 온정리 마을과 소달구지를 몰고가는 주민들,산하의 모습을 훔쳐봐야(?)하는 아쉬움이있다.철저히 차단된 데서 오는 답답함이랄까,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의 응어리는 관광기간 내내 명치끝에 붙어다닌다.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는 일,북한체제를 비판하는 언사나 큰 바위 곳곳에 새겨진 체제 선전문구를 손가락질하는 일 따위는 관광 초기와 다를 바없이 바로 현장에서 ‘달러 벌금형’이다.비용도 몇박몇일하는 동남아 관광보다 결코 헐하지가 않다. 물론 진전된 것들도 적지 않다.북측 출입국관리와 세관원들의 옷차림이 군복에서 일반복으로 바뀌고,분위기도 온유해졌다.관광코스 곳곳에 배치돼있는 북측 안내원들의 표정 역시 한결 밝아졌다.민영미(閔泳美)씨 억류사건 이후 관광객들의 말수가 적어지고,거꾸로 북측안내원들의 ‘말씨’가 많아졌다고 한다.북측 교예단 공연이나 온천탕도 초기엔 없었다.고성항엔 해상호텔이 들어섰고,지난달부터는 쾌속선 설봉호가 운항을 시작했다.앞으로 총석정,내금강까지 관광코스를 넓히고 고성항 근처에 골프장과 스키장을 세워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현대측 안내원은 전한다. 그러나 아직은 이런 편의시설과 관광코스가 금강산 관광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닌 듯싶다.35만명의 관광객이 불편을 감수하며 금강산을 찾은 이유는 금강산의 빼어난 풍광도 풍광이지만,무엇보다 분단의 땅과 북녘동포의 삶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서 였을 것이다.현장에서 벌금을 물리는 북측 안내원들이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한 민족,한 핏줄’이라는 아릿한 감정을 일으켰던 경험을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했으리라. 마침 지난 18일 금강산 온정각에선 관광2주년 맞이 기념식이 조촐하게 열렸다.“금강산 사업은 사업도 사업이지만 남북대화의 물꼬를 텄고,나아가 통일의 초석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현지총책인 현대아산 우시언(禹時彦)이사의 축사엔 민간신분임에도 ‘통일외교관’으로서의 자긍심이 물씬 배어나왔다. 알려진대로 대북(對北)사업은 민간이 하기엔 리스크가 큰 사업이다. 적자가 누적되면 계속되기 어렵다.금강산 관광 등으로 현대는 지금까지 2,270억원의 누적적자를 봤다.초기 투자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도있지만 대북사업이 구조적으로 ‘이문을 남기기 어려운 사업’인 탓도 크다.대북사업 적자는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의 원인(遠因)으로도작용했다. 그러나 이러한 누적적자를 단순히 민간기업의 적자로 접근하기보다언젠가 우리가 지불해야 할 통일비용을 선(先)지급했다고 보는 시각이 이제는 필요해 보인다. 정부가 민간기업의 적자를 직접 보전해 줄 수는 없지만,앞으로 늘게 될 외국관광객을 고려할 때 크루즈선이라면 갖추고 있는 카지노나면세점같은 시설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볼만한 시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그것을 특혜라기보다는 미래에 정부가 맡게 될지 모를 부담을 미리 줄여나가는 측면지원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우리에겐 불편한,북측의 통제도 금강산을 깨끗하게 지키려는 충정으로 받아들이자. “동포 여러분,형제 여러분,반갑습니다…” 북측 공연배우들의 ‘통일화합의 노래’가 금강산에서 철마다 울려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권혁찬 디지털팀장]khc@
  • 자치단체 개혁박람회 개막

    24일부터 나흘간 지방자치단체는 단체장과 의회 의장단이 없는 ‘공백’ 상태에 빠진다.제1회 ‘지방자치단체 개혁박람회’가 열리는 서울 올림픽파크텔에 모두 모여있기 때문이다. 행사는 행정자치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주관하고 전국시도지사협의회,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시도의회의장협의회,시·군·구의회의장회가 후원했다.중앙과 지방에서 모두 408명이 참석했고,일반 시민과 학생들도 참관하고 있다.참가자들의 면면이나 규모로만 보아도 지자체 ‘잔치’라 부를 만하다. 박람회는 민선 지자체 이후 개혁 성과를 회고하고 개혁 의지를 다짐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지자체 발전과 관련된 서로의 경험을 교환하고 지방행정의 효율성을 높여보자는 목적을 갖고 있다. 세부 행사도 이런 맥락에서 준비했다.우선 민선 이전을 거슬러 지방자치 50년 역사를 되새기는 전시 부스가 설치됐다.자치제를 실시했던 지난 49∼60년,중단기간인 61∼90년,부활된 91년 이후 등 연대별로영상,신문,법령,문서,정부간행물 등을 통해 지자체 관련 주요사건을일람할 수 있게 했다. 여기서는 그간 NGO가 지자체에 끼친 영향 등도 찾아볼 수 있다.경실련을 중심으로 한 NGO 토론회도 열린다.▲주민참여 확대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토론회 ▲지방분권화의 현황과 과제 ▲지방의회 기능강화를 위한 토론회 등을 주제로 시민단체와 학계,연구기관,지자체인사 등이 지자체 발전과제를 공론화한다. 지방자치 회고 간담회도 별도로 열린다.세대별 인터뷰를 통해 과거지방자치에 대한 회고를 영상으로 제작했고 현행 지자체 실태에 대한 여론조사도 실시했다.지자체 전문인사들은 과거와 현재의 자료를 토대로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개혁박람회인 만큼 개혁사례도 전시된다.대구시의 담장허물기운동,경기 광명시의 환경기초시설 빅딜 등 78건의 분야별 우수 사례를 볼수 있다. 벤치마킹 사례 발표 토론회에서는 개혁성과에 대한 저마다의 비법을 공개,다른 지자체도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국제토론회에는 미국 행정학회 부회장과 일본 명치대 교수 등을 초청,그들의 경험을 듣고 우리 실정에 맞는 자치제도 발전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자체 개혁 사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자도 냈다.행정과 재정,환경·교통,국제·정보,문화·관광,복지·여성,지역·도시개발·지역경제 등으로 세분화해 백과사전식으로 편찬했다.1,675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지운기자 jj@
  • 검찰, 구속 ‘교사자’무혐의처리·행동대원만 기소

    검찰이 청부폭력 혐의로 구속했던 피의자를 기소 직전 뚜렷한 이유없이 무혐의 처리한 것으로 드러나 축소 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피의자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던 법원과 초동수사를 맡았던 경찰은검찰의 사건 처리가 석연치 않다며 강한 의문을 제기,파문이 예상된다.특히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의 외삼촌인 변호사 Y씨가 변호인으로 선임되면서 축소·왜곡수사가 이뤄졌다는 ‘검(檢)·변(辯) 커넥션’ 가능성도 강하게 일고 있다. 서울지검 형사3부(부장 文晟祐)는 지난 8월1일 청부폭력 행사 혐의로 MBC 미디어텍 대표 김광곤(金光坤·54)씨와 소모씨 등 모두 4명을구속했다. 당시 구속 영장에 따르면 김씨는 인터넷 방송사업을 하는 M사 사장 A씨와 공동으로 추진한 ‘티벳유물전’에 대해 M사의 대주주 K씨가 “수익성이 없다”며 제동을 걸자 소씨 등 3명에게 폭력을 청부했다.소씨 등은 지난 7월12일 서울 서초구 M사 앞에서 K씨의 허벅지를 흉기로 세차례 찔러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뒤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 등 4명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뒤 수사를 벌이다가 8월 24일 기소 직전 폭행을 교사해 구속됐던 김씨는 무혐의 처리하고 소씨 등 3명만 구속 기소했다.김씨는 구속 24일만에 풀려났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던 담당 판사는 이에 대해 “검찰이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은 뒤 스스로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의 재판을 맡았던 서울지법 형사8단독 배준현(裵峻鉉) 판사도 지난달 21일 검찰의 수사 미진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소씨 등 2명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를 적용해 징역 3년의 실형을,W씨에게는 징역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배판사는 “피고인들은 사건 전에는 K씨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등 모든 정황을 고려해도 범행동기가 정확하게 나타나 있지 않다”면서 “피고인들의 정확한 범행 동기가 되는 청부 교사 부분에대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초동수사를 맡았던 서초경찰서 관계자들도 “김씨가 폭력을 청부교사한 것이 분명했다”면서 “김씨의 친척인 Y씨가 변호인으로 나선뒤 검찰 수사가 축소·왜곡된 느낌이 강하다”고 검찰이 김씨를 무혐의 처분을 내린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김씨의 범행동기가 분명치 않은데다,소씨등이김씨의 개입 사실을 부인하고,경찰이 김씨에게 허위자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한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관행화된 검찰의 구조적 비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약자에게 피해를 주고 사법정의를 파괴하는 일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도록 철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조팀
  • 이란외무, 종전12년만에 비행기로 이라크 방문

    카말 하라지 이란 외무장관은 이라크와의 전쟁종결 후 12년만에 이란 외무장관으로는 처음으로 12일 비행기편으로 이라크를 방문,양국관계 정상화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이란 외무부 고위 관리가 10일 밝혔다. 이 관리는 하라지 장관이 11일 시리아를 방문한데 뒤이어 12일 이라크를 이틀 일정으로 방문할 예정이나 비행기편 준비 관계로 하루 늦춰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라지 장관이 최근 수주간 유엔의 이라크 비행금지조치에도전해온 아랍국들과 다른 국가들에 합류하기 위해 비행기편으로 이라크에 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하라지 장관이 이라크 방문중 사이드 알-사하프 이라크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만날지는 분명치않다고 말했다. 테헤란 AFP 연합
  • 修交 전제 협상 급물살 안팎

    북한과 미국간 수교를 전제로 한 협상이 급진전을 이루고 있다. 조명록(趙明祿)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미국에 온 지 불과 이틀째이나 이미 수교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돼 북·미 양측의 의견이접근하고 있다고 보이는 구체적인 언급이 도처에 눈에 띄고 또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미국측에서 밝히는 브리핑 내용 곳곳에서 관계 개선을 위한 수교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됐다고 감지되는 부분 역시 적지 않다. 우선은 조 부위원장이 방미 중 첫 공식 언급인 환영만찬에서의 답사가 눈에 띈다.그는 10일 오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베푼 환영만찬장에서 “조·미(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김정일(金正日)최고사령관의 의사를 직접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도착성명에이어 방미 목표가 수교임을 거듭 밝혔다.특히 그는 “대립과 적의(敵意)의 조·미관계를 평화와 친선의 관계로 전환시킬 수 있는 중대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논의가 최종 결단을 요구하는 단계까지 왔음을드러냈다. 미국측 반응에서는 논의 깊이를 가늠케 하는 더욱 구체적인 언급도있다.웬디 셔먼 대북정책 조정관이 조·클린턴 회담 직후 예정에 없던 브리핑 과정에서 북·미간 상호연락사무소를 ‘외교대표부’로 언급한 부분이다. 94년 북·미가 설치를 합의했을 때에도 상호연락사무소였던 것이 조부위원장의 방미로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외교대표부란 명칭으로바뀐 것이다.필요성과 기능,그리고 상호 절충에 따른 충분한 논의와숙의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94년 합의된 것은 명칭만 외교 전단계인 상호연락소였지 실제 기능은 영사업무를 포함,정무·경제 기능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때문에 재론 과정에서 앞으로 설치를 염두에 두고 이 명칭을 공식외교단계인 외교대표부로 바꾸는 필요성은 충분히 느껴졌을 것이다. 외교관계 수립 전 단계가 외교 초기 단계로 바뀌는 순간에서 북·미간 외교관계 개선 속도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물론 이전에 조 부위원장은 “북한의 자주권과 안전에 대한 미국의담보만 확인되면”이라는 단서를 붙였다.그 담보가 현재의 정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는 요구인지 여부 등은 추가 회담 과정에서 좀더 분명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조명록 군복차림 의미. 북한 관리로는 처음으로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회담한 조명록 북한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회담 직전 입고 있던 평상복을 일부러 군복으로 갈아입어 그 의도가 무엇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웬디 셔먼 미 대북정책조정관은 회담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조 부위원장은 군복으로 갈아입음으로써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에외무부 등 민간뿐만 아니라 군부도 함께하고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미국과 북한 주민,그리고 동북아 지역에 전달하려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러나 이같은 설명이 북한측 설명을 그대로 전한 것인지 셔먼 스스로의 판단에 따른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이와 달리 조 부위원장의 군복 차림은 북한과 미국간의 정전체제를종식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즉 군복을입음으로써 북한과 미국이 아직 정전협정체제에 있음을 상기시키고이를 평화체제로 바꿀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조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서 자신의 공식 파트너는 클린턴 대통령이지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아니라는 점을 나타내려는 북한 특유의 자존심을 내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나오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黃씨계좌 100억 안기부 총선자금 의혹

    검찰의 경부고속철도 로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잇따라 발견된 ‘뭉칫돈’에 대해 세간의 의혹이 커지고 있다. 4일 현재까지 수면위로 올라있는 뭉칫돈의 실체는 프랑스 알스톰사로비스트 최만석씨의 로비 자금과 경남종금 계좌에 있는 돈,황명수전 신한국당 의원과 관련된 은행계좌에 입금된 괴자금 등 3종류다. 80억원에 이르는 최씨의 로비자금은 호기춘씨의 구속과정에서 대략실체가 분명해졌다.그런데 검찰은 이 돈이 어디로 흘러 나갔는지를밝히기 위해 비교적 굵은 돈줄기를 쫓다가 경남종금의 계좌에서 누구의 돈인지 분명치 않은 수십억원대의 괴자금을 발견했다. 이와는 또 다른 돈줄기에서 황 전 의원의 비밀계좌가 드러났고,이계좌에는 최씨의 로비자금 외에도 100억원대에 가까운 괴자금이 함께있었다. 워낙 거액인데다 지난 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정교한 방법으로 돈세탁이 돼 당시 국가안전기획부가 관리한 선거자금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경남종금과 ‘황명수 관련’ 계좌의 뭉칫돈은 수천만∼수억원으로쪼개져 계좌를 들락날락해 전체 규모가확실치 않다.하지만 최씨가국내에 들여와 뿌린 로비자금보다 거액이라는 점은 분명하다.즉 큰윤곽만 따지면 최씨의 돈이 한줄기에서 갈라져 또 다른 뭉칫돈과 뒤섞였다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돈이 테제베 돈인지,안기부 돈인지,아니면 또다른 자금인지 아직 분명치는 않지만 경남종금과 황명수 관련 계좌의 돈은 서로 다른 계좌에서 발견됐다”고 계좌추적의 경위를 설명했다.검찰은 이 돈이 어떤 식으로든 정치권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있다.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통상 선거를 몇개월 앞두면 시중의 돈이 뭉쳤다가 흩어지곤 하지 않느냐”며 “형사적으로는 대가를 바라고 돈을 준 경우가 돈을 받은 경우보다 더 중요하지만 이번 건은 누구에게 무슨 목적으로 흘러갔느냐를 밝히는 것이 관건인 듯하다”고말했다. 검찰의 수사가 고속철 로비자금에 대한 수사에서 선거자금을 포함한정치 자금에 대한 수사로 발전되고 있음을 내비치는 대목이다.검찰은계좌추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더욱 박차를 가할 태세다. 최근 은행과 증권가에서는 검찰의 대대적인 계좌추적이 고속철 수사보다는 더 큰 규모의 괴자금을 노리고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정치권에 대한 파장은 일파만파로 퍼질것으로 보인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해외논단] “北 근본적 구조조정만이 살길”

    북한이 최악의 경제난을 벗어났다는 일부 보도와 달리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북한경제의 회생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북한경제 전문가인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북한의 생산성 증가는 극히 제한적이며 북한 경제는 여전히 정체해 있다”고 주장했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28일자에 실린 그의 글 ‘북한경제를 해부한다’를 요약소개한다. 북한의 노동력 정체를 고려하면 경제적 회복은 더욱 더딜 수밖에 없다.북한이 실용주의적 경제정책을 선택하더라도 수년 동안 지속된 기근과 열악한 교육 때문에 경제성장은 제한될 것이다. 지난 40년 동안 평양은 경제와 관련된 통계 자료에 등화관제를 실시했다.그럼에도 외부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경제적 성과에 의존하고 있다.1998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의 최고 권력자로 부상한 뒤 북한의 각종 선전기관들은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지난 7월 김정일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에게 지난해 북한이 6% 성장을 달성했다고말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최근의 북한경제자료는 의심쩍어 보인다.한국은행은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6.2% 성장했고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예측했다.그러나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치는 몇가지 중요한 부문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먼저 물리적인 자료의 선택이다.지난해 북한의 곡물생산 증가는 평양이 스스로 주장한 수확량과 거의 같다.만약 한국은행이 유엔 산하식량농업기구(FAO)의 수치를 참고했다면 지난해 북한에서의 GDP 증가는 없었을 것이다.해외 부문에 대한 한국은행 자료도 부적절하다.GDP를 계산할 때 순수한 무역수지 부문과 국제간의 소득이전 등을 감안해야 한다.그러나 한국은행이 이같은 부문을 국민소득 계정에 반영시키려 했는지 분명치 않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일본의 대외무역기구의 통계를 보면 북한무역은 90∼99년 사이에 크게 악화돼 전체 규모가 62% 줄었다.97∼99년에는 25% 이상 떨어졌다.분명히 무역의 충격으로 표현할 수 있다. 두 기관은 97∼99년에 외국원조의 증가가 있음에도 달러표시 명목 수입액이 15%나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달러표시 명목 수출액도 97년과 98년에 3분의 1 이상 줄었다.99년에는 더욱 나빠져 97∼99년에는 규모로만 총 42%가 감소했다.무역 부문이 붕괴되고 있는데 북한 경제가 안정되거나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북한이 경제와 관련해 정기적으로 내놓는 공식자료도 북한의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주장에 의심을 던진다.80∼99년 사이 정부지출 증가분이 1%에도 못미친 것은 거시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열악한 거시경제를 반영하는 자료와 낙관적인 보고서 사이의 상충은 생계수준향상과 정부지출 증가를 위한 외국원조의 역할을 고려하면 납득이 간다. 98년 말 이후의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에 따르면 북한의 7살짜리 소년들은 남한의 같은 또래보다 20㎝ 작고 몸무게는 10㎏이 적다.북한어린이의 열악한 상황은 북한의 노동력과 미래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교육에 대한 북한의 무관심을 감안하면 노동력 창출에 대한 불평등은 더욱 심하다.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유엔의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는북한 초등학생 나이의 어린이 40%가 교육을못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2010년 북한 노동력의 4분의 1을 차지할 15∼24세의 젊은이들은 86년과 95년 사이에 태어났다.평양이 기근을 공식적으로 시인한 95년에 9살이 가장 연장자였다.이들은 기근과 식량부족만 알고 자랐다. 허약한 인구가 떠받드는 북한이 경제적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정치는 변화를 유도할 수 있고 때때로 급진적인 변화가가능하다.그러나 노동력은 불행히도 급작스럽게 개선되지 않는다.북한이 더 나은 경제적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있어 과거의 부실한 교육정책이 큰 장애로 작용할수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않된다.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 연구원]정리 백문일기자
  • 아크월드 자금담당 본부장 陸相朝씨

    “지점장이 케이크 박스를 받고난 뒤 아크월드에 대한 5억원의 대출보증이 이뤄지더라”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구속)씨가 검거된 지난 21일 영동지점 팀장들에 대한 조사에서 나온 진술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3시쯤 광주지법 법정 밖에서 재판을 받고 나오던아크월드사 전 사업본부장 육상조(陸相朝·46)씨를 긴급체포,신병을확보한 뒤 지난24일 구속했다.육씨는 케이크박스를 이씨에게 전달한인물.구속영장에는 육씨가 아크월드 자금담당 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한빛은행 관악지점 이모 과장(42)을 협박,1억4,000여만원의 어음을할인받고,박영태 전 지점장에게 1,0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적혀 있지만 검찰은 육씨가 아크월드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고,신보 대출보증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육씨는 지난 98년 11월 아크월드 자금담당 본부장으로 영입된 뒤 주로 ‘대외창구’ 역할을 맡아 아크월드사의 은행로비에 깊이 개입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남 해남 출신인 육씨는 사기죄 등 전과 20범으로 현재도 사기죄로 항소심을 받고 있다.일부에서는 육씨가 성대모사에 능하고 은행직원을 협박하면서 상투적으로 ‘네 모가지가 몇개냐’라는 말을 한 것을 이유로 “육씨가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목소리를 흉내내 이씨에게 전화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육씨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검찰내에서는 육씨의 ‘역할’에 아직도 주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아크월드사의 은행로비를 맡았던 육씨가 이번 사건 의혹해소의 ‘키’를 쥐고 있을수도 있다는 게 검찰 내부의 시각이다.더욱이 육씨는 검찰 조사에서도 ‘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주목된다. 케이크 상자 내용물에 대해서는 분명치 않게 답해 모종의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림수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박홍환기자
  • 1년 6개월간 도피, 李運永씨 누가 비호해왔나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가 지난 1년6개월 동안 장기잠적할 수 있었던 것은 비호세력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이씨의 비호세력은 동국대 동문 선후배로 연결되는 학맥이다. 동국대 농학과 66학번인 이씨는 동국대 학생회내 단체인 ‘구농동우회’ 회원들의 지원을 받아왔다. 이씨의 학과 7년 선배로 동국대 총동창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윤천영씨(59)는 이씨 구명활동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지난해 동국대 송석구총장과 권노갑 총동문회장에게 이씨 사건을 소개한 그는 이후 1년 이상 총동창회를 통해 이씨 구명활동을 진두지휘했다. 경찰행정학과 출신인 지찬경 총동창회 사무총장은 이씨와 학과는 다르지만 박지원 전 장관을 3차례 접촉하는 등 이번 일에 개입해왔다. 이씨가 총동창회 이사를 지낸 것이 인연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 학교 불교학생회·근로장학사 동문회 등 서클 선후배 100여명이 이씨의 도피처를 마련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일부 언론과 기자회견을 갖고 녹취록을 공개하는 등 신출귀몰한 이씨의 최근 행적에는 국정원 출신의 송영인씨가 깊숙이 관여한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과정에서 직권면직당한 전직 국가정보원 2,3급 직원 출신들의 모임인 ‘국가를 사랑하는 모임(국사모)’ 총무를 맡고 있는 송씨는 동국대 통계학과 63학번으로 이씨를 직접 돌보며 녹취록·자필 일지 공개와 기자회견 등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가 국사모총무이지만 국사모가 조직적으로 이씨를 비호해왔는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이 단체 일부 강경파들이 지난 4·13총선에서 회원들의 직권면직 부당성을 호소하고 이종찬(李鍾贊) 민주당 후보를 낙선시키기위해 송씨를 서울 종로 지역구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시키려 했던 것으로 미루어 반(反)민주당 정서가 강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 IMF보고서, 한국경제 올해 성장률 8.8%로 상향

    국제통화기금(IMF)이 19일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경제성장률을 7%에서 8.8%로 상향조정해 주목된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2.2%,실업률은 4.2%로 내다봤다. IMF는 보고서에서 “한국이 인플레 방지를 위해 재정정책을 중립적기조로 선회하고 있는 것은 적절하다”며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구조개혁의 추진력을 유지해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IMF의 전망은 최근의 국제유가 폭등을 감안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IMF는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 등지의주가가 아직도 고평가되어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인플레 방지를 위해금리를 얼마나 인상하느냐에 따라서 선진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신흥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 뿐아니라 세계경제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이 제시됐다. IMF는 세계경제의 성장 전망을 올해 4.2%에서 4.7%로,내년 3.9%에서4.2%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은 올해 4.4%에서 5.2%로,일본 0.9%에서 1.4%,유럽지역 3.2%에서 3.5%로 수정했다. 미국경제가 신경제를 경험하고 있으나 생산성 증대가 앞으로 얼마나지속할지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경제회복은 아직 미약하고 높은 실업률로 저축이 증가해 민간소비의 회복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지속가능한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아직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한 금융·기업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IMF는 “미국의 주가폭락과 성장률 둔화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미국에 대한 투자감소로 달러가치가 폭락하는 등 경착륙 시나리오의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 [외언내언] 하드 랜딩

    비행기가 착륙 직후 활주로에서 달리는 속도는 보통 시속 200∼300㎞ 정도다.국도에서 차를 질주할 때보다 활주로가 더욱 좁게 느껴진다.조종사의 노련함은 사뿐히 앉듯이 비행기를 소프트 랜딩(軟着陸)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즉 비행기 날개의 각도를 작게 해서 착지(着地)한 뒤 속도를 천천히 줄이는 것이 요령이다. 반면 하드 랜딩(硬着陸)은 기체가 땅에 박치기하거나 승객들이 놀랄정도로 강하게 내려앉는 것을 뜻한다. 조종이 서툴거나 눈과 비가 오는 등 기상이 나쁘거나 또는 기계불량으로 조종사가 오판할 경우에도경착륙이 빚어진다. 비행기 착륙 개념은 종종 경제에서 쓰인다.소프트 랜딩이란 급격한경기침체나 물가 급상승,실업증가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성장률을 서서히 낮춰 경제를 안착시키는 것이다.반면 하드 랜딩은 예컨대 7% 성장률이 2%대로 뚝 떨어지면서 물가가 치솟고 실업자가 양산되는,한마디로 경제가 온탕에서 냉탕으로 바로 옮겨지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고성장후 내리막길은 거부할 수 없지만 문제는 그 속도와 감각이다.요즘 경기가 상투를 지났다는 의견이분분한 만큼 곳곳에서 내리막 경기와 관련해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다.정책 결정자들은 “연착륙에 문제없다”고 늘 말하는데 그리 자신만만해할 게 아니다.한 경제장관이 수년전 경제상황이 아주 불투명해서 “계기(計器)비행이 아니라 눈으로 일일이 보고 조종하는 시계(視界)비행을 할 지경”이라고 토로하던 신중함이 더욱 신뢰가 간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보다 더 많은 변수와 위험요소가 현실 경제에는도사리고 있다.지난 1990년 10월1일 도쿄 주가가 대폭락한 후 일본이10년째 불황에서 허덕이는 상황은 심각하다.그후 드러난 대표적인 현상만 봐도 ▲은행의 이익감소 ▲신용경색 ▲잇따른 증권과 금융 스캔들 등이다.아무리 허우적거려도 잘 헤어나지 못하는 일본 사정이 딱하지만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물론 지금 상황이 장기 불황의 초입인지 아니면 단기 바닥인지는 분명치 않다.불황 징후를 엿볼 수 있는 몇 가지 감각 지표는 있다.미국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불황으로 들어서면 햄버거 체인점인 맥도널드의 구인공고가 줄어든다.또 ▲집 고치는데 인부 구하기가 쉬워진다 ▲TV광고가 과소비를 유도하는 자극적인 내용을 벗어나 진지해진다 ▲연비가 높은 소형차종이 잘 팔린다.경제 당국자들은 경제의 공식 지표도 중요하지만 이런 체감경기를 느끼는 데 노력해야 하드 랜딩하는지 감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내가 산 복권 다른사람이 긁어 당첨…당첨금은 누구 몫?

    내가 산 복권을 다른 사람이 긁어 당첨됐다면 당첨금은 누구의 몫일까.법원 마저 1·2심이 엇갈려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일정한 직업이 없던 신모씨(42)는 지난해 2월 서울 중구 입정동의 한 다방에서 다방 여주인 윤모,종업원 김모씨(여) 등 3명과 자신의 돈으로산 즉석식 복권 4장을 재미삼아 나눠 긁었다.이 중 2장이 1,000원에당첨됐고, 신씨는 이를 다시 복권 4장으로 바꿔 한장씩 나눠 긁었다. 문제는 4장의 복권 중 윤씨와 김씨가 긁은 복권이 각각 2,000만원에당첨되면서부터. 신씨는 “내 돈으로 산 복권인 만큼 당첨금은 내 것”이라며 윤씨 등에게 당첨금의 일부만 나눠주려했지만,김씨는 “복권을 건네줄 때 소유권은 이미 넘어온 것”이라며 신씨를 횡령죄로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신씨의 횡령죄를 인정,징역 8월에 집행유예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의 판단은 달랐다.항소심을 맡은 서울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卞鍾春)는 최근 “김씨 등이 ‘대신 긁은 복권이 고액에 당첨되면 신씨가 일부 사례금을 주겠지’하고생각할 수는 있지만 신씨가 복권을 김씨 등에게 나눠줬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복권이 누구의 소유인지 분명치 않으므로 신씨는 무죄”라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기고] 임기중 남북연합 실현

    김대중 대통령은 ‘3단계 통일론’ 중 제1단계인 ‘남북연합’을 임기 내에 실현한다고 했다.한 일간지에 보도된 여권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좀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을 것이다.실망스러운 것은 다른 언론매체는 이를전혀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통일의 ‘실현단계’에는 관심이 없어서일까.6·15 남북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남측의 연합제 안과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김 대통령은 새 천년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는 이를 토대로평화공존,평화교류를 확립하는 통일의 1단계를 실현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김 대통령이 95년 발표한 통일론의 1단계는 남북연합(1연합,1민족,2국가,2체제,2독립정부)이다.평화공존,평화교류의기간은 약 10년으로 간주했다(3단계 통일론 41쪽,96쪽).최근 미·일·독 등 여러 외국 언론매체와의 회견에서 김 대통령은 이 기간을 20∼30년으로 추정했으며 또한“지금은 통일을 실현할 단계가 아니고”,“통일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그리고 “국민들이 통일을 심각하게 논의할 때가 왔다는 등의 환상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통일의 1단계인 남북연합은 화해,전쟁예방,평화정착,교류협력단계로 이는 ‘통일의 제1단계’일 뿐 ‘통일의 추구’가 아니라는 대통령의 설명은 통일을 기대하는 국민들이 이해하기에 약간 모호한 점이 없지 않다. 김 대통령의 통일론 제2단계인 연방(1민족,1국가,1체제,2지역자치정부)의 추정기간은 얼마일까.언급한 20∼30년의 평화적인 교류협력 기간에 2단계인 연방 상태가 포함돼 있는 것일까.아니면 2단계는 2단계대로 또 20∼30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일까.명시적 언급이 없다. 통일을 이 기간보다 앞당길 수는 없을까.개인,단체,기업체,국가 등에는 목표가 있고 그 목표는 단순 명료해야 한다.그리고 그 목표달성에는 반드시 시간계획표가 제시돼야 한다(변화무쌍한 국내외 정세에서 계획대로 목표가 달성되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만일 나팔이 분명치 못한 소리를 내면 누가 전쟁에 대비할 수 있겠는가”(고린도전서 14장 8절) 95년 통일론에서 김 대통령은 “남북연합의 진입을 합의하기 위해서는 양자간 최소한의 정치적 신뢰가 구축되어야” 하며(전게서 38쪽),“남북연합에 언제 들어갈 것이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남북 주민과 당국의 결단에 달려 있다”(전게서 39쪽)고 했다.지금의 남북관계는 위의 연합단계 실현요건을 충족하고도 남는다.임기내 남북연합실현은 능히 가능하고 또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통일을 앞당기는 분명하고 뜻있는 큰 전진이기 때문이다. 남북간에는 민족역사에 길이 빛날 정상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이 있다.경의선 연결,개성의 대규모 경제특구 지정,이산가족 상봉,경제·외교 등 각 분야의 협력,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합의 등등으로 예측을 불허할 대변화와 관계 진전이 뒤따를 것이다.또한 복잡한 ‘계산’을 초월한 순수한 통일열기가 요원의 불길처럼 퍼질 수도있다. 이 역사적 대드라마의 핵심에 남북 두 지도자가 서 있다.오늘날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많은 고통의 상당부분이 남북의 분단현실에 기인한다.이 수난사에 종지부를 찍고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국제사회에서떳떳하고 긍지높은 민족으로 살아가기 위해 국민은 두 정상의 탁월한 지도력을 고대하고 있다.우리 민족은 강인한 민족이다.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의 역사는 숱한 침략에 대한 투쟁의 역사이며 동시에 값비싼 희생 위의 승리의 역사이다.우리의 굳센 조상은 주변 강대국에 종속된 ‘소의 꼬리’로 안주하기보다는 작으나마 자주적인 ‘닭의 머리’로 남기로 마음먹었다.우리 세대에 있는 분단상태의 극복과 민족 재통일은 우리 세대가 피해서는 안되는 책임이며 역사적 소명이다.재삼 지도자의 탁월한 영도력을 기대한다. 손 장 래 전 말레이지아 대사
  • 외국인 삼성전자 투매 왜?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주식 매도세에 주식시장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한국 증시는 외국인과 삼성전자만을 바로 보는 ‘천수답(天水畓)장세’임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삼성전자의 주가 바닥이나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언제 끝날지는 분명치 않다.주가지수도 당분간 약세를 면하지 못할 것 같다.증시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과열됐고 따라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주를 더 팔아치울 것이라는 우울한 소문들도괴담처럼 떠돈다.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매도는 외국계펀드에 과다편입된 삼성전자의 비중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매도세는 곧 멈출 것”이라고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얼마나 팔았나 외국인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4,200여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했다.외국인 순매도 금액도 31일 2,974억원,1일 845억원에 이르렀다.주가도 30포인트가 떨어지면서 7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4일에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세가 멈추었지만 주가지수는 10.89포인트가 떨어져 681.30을 기록했다. ◆누가 왜 팔았나 E*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투매 배경으로 글로벌 인터내셔널 성장형 펀드내 과다편입된 삼성전자의 비중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이 증권사는 “지난해말 이후올해까지 초 미국 테크 펀드(US Tech Fund)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세계 기술주들을 집중 매입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를 과다 매입했다”면서 “지난 4월 이후 테크펀드 잔고가 정체를 보인데다 반도체 경기 지속에 대한 일부 회의적인 시각이 나타나면서 삼성전자 비중을 축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물량은 씨티뱅크가 지분참여 목적으로 보유한 1,000만주를 포함해 모두 7,500만주,55.68%에 이른다. 특히 미국 뮤추얼펀드와 영국 유닛 트러스트의 보유물량은 2,600만주로 전체의 40%를 웃돌고 있다. ◆매각대금 어디로 갈까 매각대금이 해외로 빠져 나가지는 않을 것이란 것이 분석이다.매도세도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평균 매입단가가 29만∼30만원대로 이익 실현보다는 비중 축소의 일환이란 점이 이유다.LG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매각대금이 우량 금융주와 전통주,민영화 관련주,구조조정 완료기업 등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한가위 제수용품 ‘속’보는 눈썰미 중요

    윤기가 반질반질 도는 사과가 있다.그 옆의 사과는 돌기가 점점이박혀있는 게 윤기도 덜하다.앞의 것을 집는 사람은 분명 ‘초보 주부’다.옥돔 매장에서 덩치 큰 것을 덥썩 집어든 사람도 마찬가지다.백화점 식품담당 구매 전문가들이 말하는 추석 제수용품및 선물세트 고르는 요령을 소개한다. [육류] 선명한 적색을 띠는 것이 좋다.수입육은 암적색을 띤다.살코기속에 지방이 고르게 분포돼 있을수록 연하고 고기맛이 좋다. 지방질의 색깔은 흰색이나 연한 우윳빛을 골라야한다.고기맛이 질기기 십상이다.좋은 고기는 손질할 때 도려내야 하는 겉지방이 많은 만큼 가격이 비싸다.체구가 작은 한우일수록,숫소보다는 암소가,어른소보다는 어린소가 고깃결이 곱다.냉동저장 후 해동된 고기는 윤기가떨어진다. [수입갈비] 한우는 갈비 사이의 폭이 좁고 안창살이 많은 반면 수입육은 폭이 넓고 안창살이 없다.고깃결이 한쪽 방향으로 나 있으며 지방이 골고루 퍼져있는 것이 맛있다. [생선류] 눈알이 맑고 투명하며 볼록 튀어나온 것이 좋다.배를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나고 아가미가 선홍색인 것이 신선한 제품이다. 물이 나오는 제품은 냉동후 해동했거나 잡은 지 오래됐을 확률이 높다. 굴비는 배나 아가미에 상처가 없고 머리가 둥글고 두툼할수록 맛이좋다.굴비 고유의 노란 빛은 필수.머리에 비늘이 많이 붙어있는 게신선하다.중국산이 크게 늘고 있어 원산지와 가공지 표시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묶음의 크기가 일정한 지도 봐야한다.옥돔은 특유의붉은 빛을 띠되 큰 것보다는 중간 정도 크기(350∼600g)가 맛이 좋다.가공한 지 오래된 제품은 검은 빛을 띤다. [수입조기 및 명태] 수입조기는 비늘이 거칠고 꼬리가 길며 넓은 편이다.또 옆구리의 줄이 선명치 않고 머리 아래 부분이 회백색 또는흰색을 띤다.국산조기는 붉은 색에 몸 전체가 두툼하고 짧다. 수입조기는 유난히 몸에 광택이 나므로 일단 붉은 색이 아니면 수입산으로 의심해볼 만하다.특히 중국 인도네시아산 원양조기는 몸 전체가 회색 혹은 흰색이고,눈 복부 지느러미만 붉은 색을 띤다. 수입 명태는 몸길이가 46㎝정도로 국산(40㎝가량)보다 크다.가슴지느러미는 검정색을 띠며 주둥이 밑에 아예 수염이 없다. [과일류] 배는 색깔이 맑고 꼭지부분이 튀어나오지 않은 것이 순종배이다.배꼽 부분은 넓고 깊을수록 씨방이 작아 과육이 많다. 사과는 너무 매끄럽거나 윤기가 많이 나면 오히려 맛이 떨어진다.껍질에 작은 점이 많이 박혀 있을수록 상품(上品)이며 붉은색 줄무늬가 밑동까지 연결된 게 맛이 좋다.꼭지 부분이 갈라진 것은 맛이 떨어진다. [대추] 색깔이 선명한 것을 고르되 전체적으로 탱탱한 모양에 달짝지근한 향을 풍기는 것이 좋다.국산은 윤이 나고 껍질이 깨끗하다. [오징어] 몸통이 두껍고 가운데 다리나 바깥쪽 다리나 굵기가 일정하게 같아야 육질이 쫄깃쫄깃하다. (도움말 주신분=신세계백화점 식품매입부 임대환 부장,현대백화점식품팀 김찬 과장,뉴코아백화점 식품팀)안미현기자 hyun@
  • 언론사 사장단 訪北 7박8일/ 金위원장 대화록-3

    ◆김 위원장 지금 이 탕은 대동강에서 잡은 숭어탕입니다.수령님이제일 좋아하는 민물 음식입니다.한강에 숭어가 잡히나요?◆방북단 한강 물이 맑아지면서 숭어가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 우리 군대가 (6·25)전쟁 때 낙동강까지 갔었는데 집집마다 동아리에 막걸리가 있어서 두세 사발씩 먹고 비리비리 하는 바람에 전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정주영 영감이 막걸리를 30가지나보내와서 조금씩 조금씩 먹어봤는데 그 가운데 아주 맛 좋은 게 있어서 ‘이게 제일 맛있더라’고 알려주니까 정회장이 ‘포천 막걸리’라고 대답하면서 어떻게 알아냈느냐며 깜짝 놀랍디다. 의사가 술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그만 먹고 포도주를 먹습니다.그런데 이태리는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고 그리스도 스페인도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는데,역시 포도주는 프랑스 산이 최곱디다. (김 국방위원장이 일어서서 포도주 잔을 들고 각 테이블에 앉은 언론사 사장들과 일일이 포도주 잔을 부딪치고 홀 전체를 한 바퀴 돌았다)◆김 위원장 (스테이크가 나오자)이 고기가 하늘소 고기입니다.당나귀라고 부르던 것을 주석님이 기분 나쁘다고 하늘소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장명수 사장,남쪽에 남존여비가 있습니까?◆방북단 네,약간 있습니다.(웃음)북에도 남존여비가 있습니까?◆김 위원장 많이 있지요.남녀평등이란 말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남존여비가 있다고 봐야죠.봉건유교사상을 얘기하면 중국보다 한국이셉니다.유교 본토인 중국보다 중국이 유교사상을 수출한 나라에서 오히려 위세가 더 강합니다. ◆김 위원장 남측이 먼저 착공하세요.그러면 즉시 우리도 착공하겠습니다.상급회담에서 착공 날짜를 빨리 합의하십시오.내가 (김대중) 대통령과 임동원 국정원장에게도 말했는데 날짜가 합의만 되면 우리는38선 분계선 2개 사단 3만5,000명을 빼내서 즉시 착공하겠습니다. (오후 2시에 간부 한 사람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다가와 회의시간이됐다고 보고하자….)◆김 위원장 회의는 내가 가는 순간 하라고 하시오.남측과의 사업이회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방북단 금년 안에 서울을 방문하시겠나요?◆김 위원장언론사 사장들이 톱 뉴스만 빼 갈려고 그러는구만….나는 이번 가을에 러시아를 갑니다.푸틴이 간절히 원해서….블라디보스톡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과 중국 대통령,또 나를 초청해서 큰 미팅을하고 꼭 연설 한 마디씩만 해 달라고 해서 가겠다고 약속을 해 줬습니다.그런데 이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일본에 대해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톡에서일본에게 큰 소리를 치고 나서 9월에 일본을 그냥 갈 수 있겠느냐고얘기했죠.일개 주지사보다 사실 러시아 대통령 초청이 더 중요합니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빚을 졌기 때문에 서울을 가야 합니다.국방위원회와 외무성이 토론 중인데 아직 보고를 못 받았습니다. 남한과의 광케이블이 결정되면 1초도 안 돼서 남쪽에 알릴 것을 알려줄 수 있게 됩니다.푸틴 대통령이 한국에 가죠?가을에 가나요?◆방북단 서울에서 평양 올때 북경에 갔다가 다시 돌아 왔는데 무엇때문에 돈 더 들이고 시간 더 걸리고 그렇게 해야 합니까?곧바로 올수 있도록 할 수 없겠습니까?◆김위원장 직항로 문제는 정부 내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고 군부가문제인데,군대 문제는 내가 말해야 직항로가 열리게 돼 있습니다. 큰 대표단은 직항로로 곧바로 오십시오.남북 모두가 휘발유를 사서쓰는데 무엇 때문에 멀리 돌아서 다니면서 중국에게 돈 써 가며 굽신거리나. 직항로를 하면 비행기에서 특수카메라로 다 사진을 찍는다고 군부에서 반대를 하더라고.그래서 내가 그게 무슨 소리인가.이미 인공위성이 다 우리 사진을 찍고 있는데 비행기 타고 찍는다는 게 문제될 게있는가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직접 다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에너지도 없는 나라에서 남측이나 북측이나 모두 휘발유를 사서 쓰는데 무엇 때문에 서해로 나가서 돌아가지고 서울과 평양을 다닐 필요가 있습니까.무엇 때문에 우리가 돈을 주고 멀리 돌아다니고 중국에 아쉬운 소리 해 가면서 돈을 주나요. (박 장관에게)가수 이미자 김연자 이런 사람을 좀 데리고 오세요.내가 초면에 쑥스러워 이 사람들과 뭐라고 인사를 하나.구면인 박 장관이 함께 있어야지.남측 가수가 평양에 오면 내가 목란관에서 시연을보고 평가한 뒤 큰 극장에서 인민들에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방북단 남측의 주필과 논설위원 등을 북한에 올 수 있게 초청해주세요. ◆김 위원장 남북언론 간에 합의문을 만들었는데 무슨 초청이 필요합니까.이제는 초청은 필요하지 않습니다.오고 싶으면 언제나 오라고하십시오. ◆방북단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십니까. ◆김 위원장 나는 생활을 사무실에 앉아서 우울하게 보내지 않습니다.인민 속에 들어가 노래하며 즐겁게 함께 보냅니다.간부들을 만나면틀거리를 합니다.간부들을 보면 신경질 나요.이 사람들은 고정된 틀속에서 잘 변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는 거의 지방에서 인민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수영도 하고 말도 일주일에 한두 번 탑니다.시속 60㎞까지 달립니다.11살부터 하루 약 8㎞ 이상씩 40∼60㎞ 시속으로 말을 타 왔습니다.남측에서 경마하는사람을 보내주면 내가 함께 타 보겠습니다. 수면시간은 하루 4시간 정도 입니다.나는 조직비서 생활을 20년 해왔습니다.나는 모든 업무보고를 새벽3시까지 받아 반응을 다 종합해서 주석님께 보고를 드리고 나면 새벽 4시가 됐었습니다.이런 조직비서 생활을 20년간 해 와서 그게 버릇이 됐습니다.새벽 3시까지 종합보고 준비를 해 왔지요. ◆방북단 춘향전과 비천무 등 네 가지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김 위원장 비천무가 뭡니까.중국에서 촬영한 것인가요?내가 영화본 소감을 광케이블을 통해서 1주일 내에 보내겠습니다.내가 정치가가 되지 않았으면 영화 애호가나 평론가나 제작자가 됐을 겁니다. ◆방북단 통일 시기는 언제쯤 될까요. ◆김 위원장 그건 내가 맘 먹을 탓입니다.적절한 시기라고 말할 수있지요.이런 표현은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김 위원장 현대에게 개성 관광단지와 공업단지를 꾸밀 수 있도록개성을 줬는데 이건 6·15 선언 선물입니다.그래서 서울 관광객들을개성까지 끌어들여야겠습니다.공업단지도 해주보다 개성에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관광 공업단지가 생기면 이것저것 보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겠느냐’…이렇게 얘기를 해 줬더니 정몽헌이 입이 찢어져 갔습니다.현대는 맨 먼저 우리와 거래를 했고,또 영감님이1,500마리 소도 가지고 왔는데 성의를 무시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온 김에 부지를 보고 가라고 했더니 보고 갔습니다.현대에 특혜를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북남 관계를 제일 먼저 뚫고 소도 아버지가 가져왔는데…. 개성에는 고적들이 많습니다.고려 왕건과 관련된 것도 그렇고 선죽교도 있고,박연폭포도 있습니다.서울서 오기도 쉽습니다.거기가 거기죠. ◆방북단 남북한에서 백두산과 한라산 관광을 100명씩 교차관광으로하면 어떻겠습니까?백두산에 있는 지리학자가 한라산 백록담을 꼭 보고 싶다고 그럽디다.그 학자는 노력영웅이라고 하던데요…. ◆김 위원장 그럼 99명을 우리가 선택할테니 1명은 박 장관이 선택해서 100명을 연내에 교차관광 시킵시다.여러분들은 천지의 일출을 보셨지요.나는 한라산 일출을 보고 싶습니다.남측은 백두산 관광,북측은 한라산 관광을 하되 북조선 언론인단이 한라산을 봐야죠.상징적으로 남측은 백두산을,북측은 한라산을 관광하는 의미가 큽니다.◆김 위원장 나는 원래 사람을 만날 때는 어디에서든 만납니다.비행기에서도 만나고 배에서도 만납니다.정몽헌회장이 원산에 배를 타고와서 내가 배에 가서 만났지요.배에서 불고기도 구워 먹었는데 몽헌회장이 아주 좋다고 했습니다.한우 고기 맛이 좋다고 했는데 검증(검역) 하려면 한 40일 걸릴 겁니다.9월에 한우 고기를 먹어보자고 했습니다.나는 언론인 대표들을 만나기 위해서 어제 밤 1시에 평양에 돌아왔습니다. 금강산에 있는 절들이 다 부서졌습니다.정몽헌이가 내금강 관광권을달라고 요구를 해 와서 절을 다시 잘 지어주면 내금강까지 연장해 준다고 했지요. ◆김 위원장 내가 민족이 다같이 힘을 합쳐 나가야지 그런 복잡한 얘기들은 갈아치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북남 합의를 모두가 힘을 합쳐이행하면 되지 무슨 단체들을 두고 친자식과 의붓자식이 따로 있다고하면 안됩니다.그러면 통일이 안됩니다.내가 다 같이 가야 된다고 강력히 이야기하고,이 얘기 저 얘기 나오는 그런 행사는 하지 말라고했더니 이번에는 행사를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지요.◆김 위원장 판문점은 50년 산물인데 개성 공업단지도 조성이 잘 되고 하면 우리가 새로 길을 내야 합니다.판문점은 50년도 산물로 열강의 각축의 상징인데 판문점은 그대로 남겨놓고 새로운 길을 경의선따라 내야 합니다.몽헌이한테 이런 이야기했더니 또 입이 찢어지더라고요. 조선 문제는 민족끼리 동조해서 새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경의선 철길 따라 개성에 새 길이 나는 의미가 있는데 언론도 여기에 동참해 주세요.50년대 산물인 판문점을 고립시켜야 합니다.그리고 금강산과 설악산 관광을 연결하는 것은 이천공오년(2005년)에 할 일입니다. ◆방북단 만화영화와 컴퓨터 온라인 게임은 국제적 수준입니다.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하면 돈을 많이 벌 수가 있습니다. ◆김 위원장 북남이 함께 영화나 제작물을 만들면 남쪽이 50 가져가고 북측이 50을 가져가고,돈이 다 우리 땅에 떨어집니다.그런데 우리가 무엇 때문에 다른 나라와 만들어야 합니까. ◆김 위원장 박정희 평가는 후세들이 해야지 동참자들이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 때 그 환경에서는 유신이고 뭐고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소위 민주화도 무정부적 민주화가 돼서는 곤란합니다. ◆방북단 미국과의 수교는 언제쯤 될까요. ◆김 위원장 내 말 떨어지면 내일이라도 미국과 수교합니다.미국이테러국가 고깔을 우리에게 덮어 씌우고 있는데 이것만 벗겨주면 그냥수교합니다. 그런데 일본과의 수교 문제는 복잡합니다.과거 문제도 있고,청산해야 할 문제도 있지요.일본이 부당한 해명을 요구하는데 그렇다면 명치유신 때부터 따져야지요.일본은 일제 36년을 우리에게 보상해야 합니다.나는 자존심 꺾이면서 일본과 수교는 절대로 안 합니다. 작은 나라일수록 자존심이 있어야 합니다.영사 대사 관계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나는 주권국가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김 위원장 내 힘은 군력에서 나옵니다.내 힘의 원천으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첫째가 모두가 일심단결하는 일이고 두번째가 군력입니다. 외국과 잘 되어도 군력이 있어야 하고 외국과의 관계에서 힘도 군력에서 나오고 내 힘도 군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다른 나라와 친해도군력을 가져가야 합니다. 정리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대한광장] 日 우익 또 교과서 왜곡

    일본의 우익 국수주의 세력이 추진해온 ‘역사교과서에서 일본의 아시아침략사를 정당화하려는 시도’가 성공 단계에 이른 모양이다.보도에 의하면 일본의 아시아 침략을 정당화한 역사교과서가 문부성 검정에 통과돼 2002년 새 학기부터 사용될 전망이라고 한다.일본의 침략 패전국인 아시아 각 나라들은 일찍부터 일본 수구세력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반대해 왔다.여기서다시 그 이유를 살펴보자. 1980년 대일관계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된 것은 일본 문부성 자체가 유도한 역사교과서 왜곡 시도였다.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 등 당사국이 항의한 것은 말할 나위 없다.여기서 남의 나라 교과서 내용에 대해 왜곡을 문제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일제 침략의 피해 당사국으로서 침략사실을 정당화나 합리화하는 것을 가만 두고 볼 수 없다.일제의 침략적 정신구조를 그대로 놓아 둔다면 그 해독이 식민주의·군국주의·인종차별주의·패권주의 나아가 침략 만행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과 반인륜성 방임으로 자리잡아 새로운 악과 불행을 가져올수 있기때문이다. 일본 우익은 왜 그토록 침략을 정당화하는 역사왜곡을 시도해 왔는가? 이점을 있는 그대로 폭로해야 한다.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은 서양제국의 식민주의 정책을 모방 추종했지만 한편으로 일본의 독자적 정신과 방략으로 황국사관(皇國史觀)을 날조했다.황국사관이란 일본왕은 태양신의 자손이고 일본은이 신이 다스리는 세계의 중심 지배국이라는 내용으로,터무니없이 무지한 신화의 날조다.이 신화는 국가종교로 자리잡아 일본인을 하나로 묶어 전쟁을해왔다.나카소네가 총리 재임시에 호국영령을 합사했다는 군국주의 정신의성역인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황국사관을 공식으로 인정하고 선양하는 의식이었다.현 총리 모리가 일본은 “천황(왕)중심의 신의 나라”라고 한것은 그러한 정신적 맥락을 공공연히 피력한 것이다. 지금 문제가 된 역사교과서는 일제침략이 아시아를 서양 제국주의에서 해방시키는 전쟁이었으며,일본군의 만행은 전쟁에서 으레 뒤따르는 부작용 정도로 자기 정당화를 공연히 한다.잘못된 것이 있다면 패전한 것이라는 논리다. 일본은 동일한 전쟁국가였던 독일과 왜 그토록 다른가? 여기에는 황국사관과 신권천황제(神權天皇制)의 신화가 있다.신의 자손이고 그 자체가 신이기도 한 천황(왕)의 명령으로 전쟁을 했기 때문에 전쟁의 침략성과 범죄성을사죄하면 신을 부정하는 결과가 된다.더구나 패전후 전범재판에서조차 왕은면책을 해줬기 때문에 이 논리는 그럴 듯하게 먹힌다.사람이 아닌 신으로서절대 불가류(不可謬)의 신화를 고집하는 신앙과 사고방식이 일본 사람의 머리 속에 있는 한 침략을 마음으로부터 사죄할 수 없게 돼 있다. 어느 나라이건 원시 고대에는 왕을 신이나 신의 자손 등으로 맹종했다.그러한 정치신화의 시대는 서양에서는 시민혁명에서,왕권신수설의 타파로 청산됐다.그런데 일본의 1868년 명치유신이란 왕정복고는 왕 중심의 권력정비였고명치헌법의 1·4조는 신권주의 천황주권으로 왕을 절대화한 정치종교의 국가체제를 갖추게 했다.일본제국은 바로 제정(祭政)일치의 사이비 근대국가였던 것이다. 그런 일본제국이 2차대전에 패전함으로써 천황 신권주의는 ‘상징천황제’로 대체된 듯했다.그렇지만 일본인의 의식구조에 담긴 노예근성의 정치신앙은 뿌리뽑히지 않았다.일본의 지배세력은 바로 그 정치종교를 이용해 오고있다.민주와 평화의 가치관으로 정치적 리더십을 이끌어갈 능력도 없고 여건도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패전후 냉전시대로 접어들면서 우익은 일본적 정신,동양정신이란 간판으로 위장한 봉건적 종속관계의 윤리를 그대로 이끌어갔다.사회에서 ‘오야붕-꼬붕’관계,기업과 경영에서 가족주의 경영체제,정치에서 의리와 연고를 따지는 인간관계로 구시대의 봉건윤리를 교묘하게 유지해 오고 있다.그런 정신구조는 일본인이나 이웃나라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 역사 왜곡은 바로 역사를 통해 노예정신을 정당화하는 것이다.이같은 정신적 독약이 이웃의 평화와 공존에 치명타를 가하는 화약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 ‘교섭단체조건 밀약설’의 진상 뭔가

    정가를 흔들고 있는 ‘교섭단체조건 밀약설’의 진상은 무엇인가.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를 둘러싼 한나라당과 자민련간 밀약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한나라당이 극력 부인하고 있지만 자민련은 태도가 분명치않다.민주당은 밀약설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알려진 상황은 이렇다.열흘 전쯤 한나라당 인사가 자민련측에 ‘교섭단체 구성요건 18석 하향조정’을 제의했다.자민련이 탐탁지 않게 여기자 15석으로 수정했다.이 인사는박희태(朴熺太)부총재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물밑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총재의 22일 골프회동 약속이 잡혔다.두 사람간 ‘15∼18석하향조정’ 등의 구체적 얘기가 오갔는지는 확인이 안된다. 상극을 걷던 두 사람이 회동을 가진 것만 해도 밀약설이 근거가 있음을 뒷받침한다는 게 여권의 주장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이 모든 것이 국회법 처리를 위한 여권의 ‘음모’라고 맞받아친다. 진상을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밝힐 증인은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박희태 부총재와 물밑 절충을 진행시켜온 것으로 관측된다. 김대행은 민주당측에는 “김종필 명예총재와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의 골프회동 전에 ‘15석안’을 제의받았다”고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24일 저녁에는민주당 지도부에게 “박희태부총재가 전화를 해 양해를 구해왔다”며 박부총재가 도와달라고 애원한 듯한 뉘앙스까지 풍겼다.그러나 김부의장은 민주당지도부가 “밀약설의 진상을 공개적으로 밝혀달라”고 재촉하자 “나에게 맡겨달라”고 발을 빼고 있다. 박희태부총재는 “언제 내가 그런 제안을 했느냐”며 김대행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무게가 실리지는 않은 듯한 분위기다. 강동형기자 yunbin@
  • 민주화 희생자 보상 안팎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안’이 4일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과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상이 이뤄지게 됐다.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은 앞으로 보상금이나 의료비 지원,생활지원금 등 경제적 보상과 함께 명예회복을 위한 구제절차도 신청할 수 있다.억울한 피해와희생에 대한 공식적이고 실질적인 보상의 길이 열린 것이다. 대상은 3선 개헌안 발의일인 1969년 8월7일 이후의 피해자로 한정됐다.따라서 유신정권 시기에 발생한 민청학련사건이나 긴급조치 철폐 투쟁 관련자,80년대 신군부 등장으로 강제해직된 언론인·교수 등이 우선 포함될 전망이다. 또 유신정권 말기에 일어났던 ‘YH농성사건’의 여공들,‘청계피복노조’의노동운동가들과 5·6공시절 건국대농성사태(86년),직선제 개헌투쟁(87년) 등으로 제적됐거나 투옥됐던 학생운동권 출신도 이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90년 감사원의 재벌감사 중단을 고발한 뒤 구속됐던 이문옥 전감사관,보안사의 ‘민간인 사찰기록카드’를 폭로한 뒤 구속됐던 윤석양 이병 등양심선언을 통해 권력에 저항한 사람들도 구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민주화운동 관련자’의 개념이 아직 분명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국가권력과 관계없는 사용자 등의 폭력에 항거한 사례’도 보상 대상인지의 여부가 모호하다. 80년대 후반 노동투쟁이나 전교조운동 과정에서 해직된 노동자,교사들이나언론사 등 단체도 보상의 대상이 되는지 등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정부는 곧 발족할 보상심의위원회에서 좀 더 명확한 개념이 정리될 것이라하지만 향후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나아가 법적 시비까지 예상된다. 보상금 액수도 문제가 될 전망이다.민주화운동 관련 사망자는 최고 2억원까지 지급한다는 방침이 형평성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광주민주화운동 사망자에 대한 보상금은 1억원을 조금 넘었다. 이지운기자 jj@
  • [외언내언] 명동 국립극장 되찾기

    국립극장이 명동을 떠난후 내 마음속에서 명동은 그 빛을 잃었다.기자로서출입처가 바뀐탓에 소원해진 정도가 아니라 명동이 더 이상 서울의 심장부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느껴진 것이다.국립극장이 떠나자 명동을 찾던 연극인·음악인·미술인들의 발길도 끊겼고 문화가 사라진 명동은 번잡한상업지역,그것도 새로 떠오른 강남에 밀려 이류 상가지역으로 전락했다. 카페 테아트르,삼일로 창고극장,엘칸토 예술극장 등 소극장들이 예술의 거리로서 명동의 명성을 지키려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정감있는 음악다방이나 대폿집들 역시 국립극장 없이는 지탱할 수 없었다. 명동의 옛 국립극장을 문화예술공간으로 되살리자는 백만인 서명운동이 지난달 29일 시작됐다.반가운 일이다.특히 예술인 뿐만 아니라 명동 상인들이이 운동에 발 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명동 상인들이 그동안 명동축제를 비롯해 야외 상설무대를 설치하여 명동 되살리기 운동을 펼쳤지만 문화공간이 없는 명동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명동은 하루 유동인구가 150만∼200만명에 이르고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으나 본격적인 문화시설이 없는 형편이다. 현재 대한종합금융 사옥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명동 국립극장 건물은 1934년 영화관(명치좌)으로 건립됐다가 해방후 시공관으로 바뀌었고 57년 다시국립극장으로 바뀌었다.73년 10월 국립극장이 중구 장충동으로 신축 이전하기 까지 이곳은 한국연극과 오페라,무용,창극의 산실 역할을 했고 그 이후에도 3년간 국립극장 산하 ‘예술극장’으로 이름을 바꾸어 명맥을 유지하다가75년 대한투자금융에 매각됐다. 이 건물을 다시 문화공간으로 살리자는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95년 대한투금이 이 건물을 헐고 새 사옥을 짓기로 했을때도 옛 국립극장살리기 운동이 벌어져 건물 철거를 막았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 청와대, 서울시,문화관광부 등에 건의서가 전달됐다.문화예술인들은 “언로(言路)가 막힌시대에 문화적 고려없이 정부가 국립극장 건물을 매각했으니 정부가 책임지고 명동 국립극장을 살려 내야한다”고 주장한다.한때는 문화예술인들이 주축이 돼 ‘명동국립극장 재매입 모금위원회’구성도 논의됐으나 700억원이넘는 규모여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비슷한 시기에 건립된 동숭동의 문예진흥원 본관,고려대 본관 등이 사적(史蹟)으로 지정된 점을 들어문화재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외부 기본형을 제외하고는 원형이 소멸됐다는 이유로 역사적 보존건물 대상으로는 부적합하다는것이 당국의답변이었다. 시민들의 줄기찬 요구에 언제까지 당국은 궁색한 변명만 늘어 놓을 것인지답답하다.최근 삼청각이 여론의 힘으로 철거위기에서 벗어났듯이 명동 국립극장도 정부 차원에서 매입하거나 토지를 교환해주는 방법 등으로 되살려야할 것이다. 任英淑 논설위원 y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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