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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조선침략의 원흉 베일 벗기다, 이토 히보부미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름이지만 정작 그의 실체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다.구한말 한국통감으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사실,안중근 의사에게 사살당했다는 정도가 고작일지 모른다.그것은 무엇보다 국내 학계가 그에 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지 않은 데에 그 원인이 있다. 한국통감으로서 3년6개월 동안 사실상 한국을 통치한 인물이라는 점만으로도 이토는 연구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하지만 강단사학자들은 이토 연구를 빈칸으로 남겨두었는데 한 재야사학자가 이를 메워 관심을 모은다.언론인 출신인 정일성(61)씨가 주인공.그가 최근 내놓은 ‘이토 히로부미’(지식산업사 펴냄)는 한국인 시각에서 한국말로 쓴 첫 이토 히로부미 평전이란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더욱이 국치일(8월29일)을 앞둔 시점이어서 한·일양국의 근현대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이미 ‘황국사관의 실체’‘후쿠자와 유키치-탈아론을 어떻게 펼쳤는가’등의 저작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와 일본 근대화의 본질을 파헤친 전문가.‘이토 히로부미’에서는 이토라는 역사 인물을 집중 조명,한민족을 탄압한 그의 죄상을 낱낱이 고발한다.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일화도 곁들여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토가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죄악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안중근 의사가 재판과정에서 그를 사살한 이유로 내세운 죄목만도 열다섯 가지.저자는 그중에서도 가장 죄질이 나쁜 것으로 ‘민족성 왜곡’을 꼽는다.그는 한민족지도층을 위협하고 금품으로 매수하거나 스파이를 양성하는 등의 방법으로민족 이간을 노렸다.저자는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난 지 반세기가 넘도록 민족분열과 친일문제 등을 청산하지 못한 것은 이토의 한민족 분열공작에 그뿌리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토는 우리 민족에게는 ‘공적(公敵)1호’이지만 일본 쪽에서 보면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한 대표적인 정치가이다.마흔네 살에 초대 내각 총리에 올라 메이지정부의 실권을 장악했다.추밀원 의장 자리도 그가 테이프를 끊었다.총리를 네번이나 지내면서 헌법을 제정하고국회를 개설했다.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하급무사 가문인 이토가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메이지유신의 중심세력인 조슈번(長州藩)출신이란 점과무관하지 않다.실제로 메이지 정부는 조슈와 사쓰마(薩摩)의 정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이곳 출신들이 정부와 군의 요직을 독점했다.조슈번 출신들과 조선의 악연은 한일합병까지 이어진다. 일본의 식민사학자들은 이토의 정치적 성공은,유연하고 신중하며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성격의 ‘팔방미인주의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그러나 저자는 ‘평범한 일로는 공을 세울 수 없다.’는 소신을 지닌 이토야말로 호전적이고 계산적인 인물의 전형,기방(妓房)유희가 유일한 취미인 인면수심의 호색한으로 규정한다. 독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대목은 명성황후 시해(1895년 10월8일).그로부터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국제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일본의 노력은 변함이 없다.전후 일본은 조작된 기록과 황국사관에 젖은 역사학자들을 동원해 명성황후 시해를 조선공사 미우라 고로(三浦梧樓)의 소행이라고 강변해 왔다.그러나 당시 상황을 조금만 되짚어 보면 이토 정권이 총체적으로 관여했음을 금세 짐작할 수 있다. 이토가 비서관을 통해 거액의 돈을 주고 ‘뉴욕 헤럴드’기자를 매수,유리한 기사를 주문한 사건은 그 한 단서다.저자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을,“청일전쟁으로 국내 정치위기를 넘긴 이토 정권이 조선경영의 걸림돌을 제거하려고 꾸민 살인극”이라 결론짓는다. 이 책은 두 가지 민감한 주제를 다룬다.‘이토가 막부의 정신적 기둥이던 고메이(孝明)왕을 죽이고 부하를 메이지텐노(明治天皇·명치천황)로 삼았다.’는 설과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암살범이 따로 있다.’는 주장이 그것.일본학계는 고메이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시 발표대로 ‘병사’로 받아들이지만 이를 그대로 인정하기엔 풀어야 할 의혹이 너무 많다.이에 대해 저자는 “메이지왕에 관한 수수께끼는,일본 궁내성이 기록을 완전 공개해야 풀릴것”이라고 전망한다. 안중근이 진짜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은 이토의 수행원인 무로다 요시후미(室田義文)귀족원 의원의 발언으로 부풀려졌다.망명 한국인 단독으로는 결코 대 정치가의 암살을 실행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그러면 무로다의 ‘범인 복수설’의 진의는 무얼까.저자는 일본 역사학계의 이같은 논란 역시 자국중심의 황국사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힌다. 한국인에게는 ‘악’의 상징,그러나 일본에서는 ‘국제사회에 발을 내디딘 흥륭(興隆)일본,그 자체’로 칭송되는 이토 히로부미.이 엄청난 인식의 괴리 앞에 우리는 당혹감을 느끼고,일본인의 역사적 심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저자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일본 근대화 바로보기 작업은 이러한 일본의 ‘역사왜곡벽’을 시정해보기 위한 몸부림에 다름 아니다. 김종면기자 jmkim@
  • 광복절 특집/ 法체계 속의 日帝 잔재/국민위에 군림…아직 먼 ‘法 광복’

    광복 반세기가 지났지만 우리 사법체제는 아직도 일본식 틀을 깨지 못하고있다.일제의 주도로 심어진 근대 사법제도가 36년간 완전히 뿌리를 내렸고 광복 후에도 그대로 답습해 마치 우리 것처럼 되었다.일제 잔재를 털어내기 위한 사법제도 개혁이 진행중이긴 하지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광복 57주년을 맞아 사법제도 속에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와 개선 방향을 살펴본다. ◆권위주의와 관료주의- 우리 법 체계의 근간은 일본 사람들이 들여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구한말 전근대적인 사법제도를 버리고 새 제도를 도입할 때부터 일본의 지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그런 까닭에 우리의 법 정신과 법 제도에는 일제의 잔재가 깊숙이 뿌리박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현 정부 들어 사법제도 전반에 대한 개혁을 검토했던 사법개혁추진위원회는 최종 보고서에서 “이른바 일본의 ‘명치(明治) 사법제도’가 1910년 급속히 도입됐고 식민지적 억압과 수탈의 목적을 위해 변모되고 왜곡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배태된 식민지 사법제도의 잔재가 광복 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우리 사법절차에 남아 있는 경우가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일제극복은 우리 사법부가 현재까지 안고 있는 과제다. 일제가 남긴 가장 큰 문제로 사법제도 전반과 법조인들에게 배어 있는 권위주의와 관료주의가 꼽힌다.때문에 국민을 위한 사법부가 되지 못하고 국민들은 법과 유리되어 있다.국민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 법제도 남아 있다. ◆‘국민’과 먼 사법체제- 우리나라 사법체제의 권위주의는 국민의 참여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데에서 드러난다.사법작용의 핵심 절차인 재판과 기소 과정은 철저하게 법률전문가들이 독점하고 있다. 숭실대 법학과 윤철홍(尹喆洪) 교수는 “우리나라 법제도에 권위주의적 냄새가 짙은 것은 예전부터 계급제도로 인해 관료주의적 사고가 남아 있었고,일제시대 때 더욱 구체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미법체계냐,대륙법체계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외국에서는 이런 법체계에 얽매이지 않고 재판에 국민이 참여하는 영미식 배심제(陪審制)와 참심제(參審制)가 널리 채택되고 있다.배심제는 법률전문가가 아닌 배심원들이 재판에 참여해 독립적으로 평결을 하고,참심제는 참심원이 법관과 함께 합의체를 구성해 평결하는 제도다.독일이나 프랑스,일본 등 대륙법체계 국가에서도 도입하고 있는 이 제도를 우리는 채택하지 않고 있다. 검찰의 기소와 관련해서는 검찰심사회제도를 참고해 볼 수 있다.일본의 경우 검찰로부터 독립된 기구인 검찰심사회를 설치,일반 유권자 가운데 추첨으로 뽑힌 11명의 검찰심사원이 검찰관의 불기소처분의 적절성을 심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 중견 판사는 “이같은 외국의 제도를 그대로 따라하다가는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지만 우리의 실정에 맞도록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법서비스 수준도 뒤떨어진다.변호사 1인당 국민 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약 9430명으로 미국(312명),영국(731명),독일(1030명)은 물론 일본(7861명) 보다도 훨씬 많다.그만큼 변호사로부터 도움을 받기 어렵고 수임료는 높다. 또 소송을 제기할 때 납부해야 하는 인지대에대해서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무총장 김선수(金善洙) 변호사는 “현재 소송물 가액에 따라 일정한 비율로 인지대를 부과하고 있는데 소액이라도 시간이 더 걸릴수 있기 때문에 특히 경제력이 약한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보다는 국가 위주- 학계에서는 광복 이후에도 권위주의적 군사·관료지배체제가 지속되면서 법을 식민통치의 유용한 수단으로 이용했던 일제의 잔재가 이어졌다.영남대 박홍규(朴洪圭) 교수는 “일제가 시행한 형법의 특징은 개인의 인권·자유 보장보다는 대단히 국가주의적이라는데 있다.”면서 “지금까지도 법정형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국가 위주 형법 체계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전세계적으로 폐지 추세에 있는 사형제도.우리나라에서는 형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국가보안법 등에서 모두 103개 조항에 사형을 최고형으로 두고 있다.간통죄 등 국가가 개인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깊숙이 개입하는 것이나 개인의 사상까지 통제하는 법 조항 등도 일제의 영향을 받은 국가본위의 법이다.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법제- 우리 고유의 정서보다는 일제식의 사고 방식이 담긴 제도의 대표적인 예로 명의신탁(名義信託)이 있다.원래 이 제도는 일제 강점기에 주로 종중 토지의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도로 이용됐고,최근까지도 취득세,양도소득세 등의 조세부과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 등으로 악용됐다. 일본에서는 이미 1910년 이 제도가 없어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5년에야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을 제정,명의신탁을 금지했다.지금도 이 법에서는 종중과 배우자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명의신탁을 인정하고 있다. 호주제(戶主制) 역시 한국 전통의 유교 사상보다는 일본의 ‘가독(家督)제도’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부산대 김용욱(金容旭) 명예교수는 ‘일제에 의한 가족법제의 왜곡과 청산’이라는 논문에서 “해방 뒤 일제식 가족법의 골격이라 할 수 있는 ‘호주상속제’를 ‘호주승계제’로 개정한 노력은 평가할 수 있지만 청산과 극복을 위하여는 아직도 철저를 기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노력- 지난해 말 개정된 민사소송법에서는 일본식용어가 상당 부분 정비됐고 판결문에서도 일본식 문장은 개선되고 있다.또 영장실질심사제 시행으로 인신 구속이 엄격해졌고,헌법재판소는 헌법에 어긋나는 법이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제 극복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연세대교수를 지낸 신현주(申鉉柱) 변호사는 “법에 있어서는 우리가 아직 광복을 맞지 못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우리의 정서에 맞는 우리의 법을 하나 하나씩이라도 만들어 나가야 하고 법 의식을 바꾸기 위해 법조인의 인성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장택동 안동환 홍지민기자 taecks@
  • 美 ‘이라크 공격’ 외교전 진땀

    유엔과 유럽국 일부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방침에 반대하고 나섬으로써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무기사찰을 둘러싼 미·이라크간 줄다리기가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 2일 나지 사브리 외무장관 명의로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에게 바그다드를 방문,이라크의 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미결 문제를 검토하고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복귀 시기에 관련된 조치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무기사찰이 먼저 재개돼야 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라크는 5일 사둔 하마디 국회의장 명의로 미 의회에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미 의회 진상조사단 파견을 제안했다.미국은 이 제안 역시 거부했다. 그러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못박았고 러시아와 중국,프랑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라크 공격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라크의 한 외교소식통은 6일 사브리 장관이 이달말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라크에 우호적인 두 나라와 미국간의 틈새를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오피니언 중계석/ 여성전화협 한우섭처장 주장

    지난 한해 국내에서는 32만쌍이 결혼하고 13만 5000쌍이 이혼했다.하루 평균결혼·이혼 건수는 977쌍과 370쌍.전년에 대비해 결혼이 4.2% 줄어든 반면,이혼은 12.5%나 늘었다.황혼이혼의 증가치도 놀랍다.IMF이후 결혼한 지 20년넘는 부부가 경제난으로 늘그막에 이혼한 사례는 전체 이혼 건수의 11.3%로,10년전의 3배로 껑충 뛰었다.현재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 이혼율은 미국 영국에 이어 3위이다.싫건 좋건 ‘이혼 선진국’이 된 현실에서이혼후 부부의 재산분배,정확히는 여성의 재산권 보호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우리나라가 별산제를 기본으로 부부재산을 나누는 만큼 이혼여성의 재산권은 보호받기 어렵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한국여성의전화연합한우섭 사무처장이 한국여성단체연합 뉴스매거진 ‘Women21’에 최근 올린글 ‘여성의 재산권과 부부재산 공동명의제 운동’을 요약했다. 국내에서 결혼 후에는 부부 재산을 남편 명의로 돌리는 것이 보통이다.아내쪽이 잠재적으로 남편과 자신의 재산을 공유개념으로 인식하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별산제를 택했으므로 부부 각자가 결혼전부터 갖고 있던 재산과 결혼 후 자기 명의로 취득한 재산에 대해 엄연히 명의자의 독립적 소유를 인정한다.즉 부부 중 한쪽 명의로 된 재산은 명의자의 것으로만 인정하고,소유가 분명치 않은 재산만 공유재산으로 보는 것이다.실제로 명의자인 남편이 아내 동의없이 재산을 마음대로 처리해도 재산 절반의 소유권자인 아내쪽에서는 막을 방법이 없다. 별산제 하에서 대부분의 여성은 예금통장조차 남편명의의 것을 사용한다.가사노동 등을 통해 여성이 재산형성에 기여하는데도 이를 실질적 소유권으로 현실화하는 데는 소극적이다.약혼한 남녀가 결혼후 재산을 누가 어떻게 관리하고 이혼할 때는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미리 약정하는,이른바 ‘부부재산계약’도 여성이 재산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의 하나다.그러나 이용률은 극히 미미하다.현재 여성이 재산권을 주장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제도장치는 1991년 가족법 개정과 함께 시행하는 재산분할 청구권이다.하지만 이역시 이혼을 전제로 신청할수 있는 것이라 결혼생활 중에는 실효가 없다. 여성의 재산권 보호 및 부부재산 공동명의제를 활발하게 시행하려면 몇가지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무엇보다 부부 일방의 명의로 된 재산을 공동명의로 돌리는 데 필요한 취득세와 등록세를 감액해야 한다.부부가 재산을 분할하거나 공동명의로 돌릴 때에는 실질적 소유자의 형식적인 소유권 변동이므로,과세하지 않아야 함에도 현재 취득세 2%를 물게 돼 있다.등록세도 공유물의 분할 적용을 받아 0.3%의 세율을 적용(131조 1항5호)받아야 함에도 실제로는 3%(131조 1항3호)를 적용한다. 부부공동재산제를 법적으로 도입해 별산제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현판례상으로는 혼인기간 중에 부부쌍방의 협력으로 이룩한 재산이 실질적인 부부공동재산임을 이미 명백히 하고 있다. 외국의 몇 나라도 부부별산제에 공동재산제의 취지를 혼용한다.영국 미국 등은 혼인중 취득한 재산을 공동소유로 간주,이혼할 때 명의와 관계없이 부부에게 50%씩 분할해 준다.부부 별산제와 공동재산제의 장점을 취합했다는 점에서 우리와 유사한 독일은 혼인중에는 별산제로 관리하고 이혼시에는 공동재산제 요소를 가미,결혼 당시와 이혼시의 재산 증가분을 비교해 배우자 재산 증가분의 절반에 대해 권리를 청구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 부부명의의 부동산,금융재산 등에 대해 언제든 상호조회가 가능하도록 지방세와 금융실명제법도 개정해야 할 것이다.부부간 재산은닉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여성의 재산권 확보는 결과적으로 여성 가사노동 가치의 실제적 인정이라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하지만 그에 앞서 가사노동 가치의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작업 또한 시급하다. 정리 황수정기자 sjh@
  • [발언대]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향해

    부패방지위원회가 지난 21일 확정해 행정·입법·사법부 등 헌법기관에 권고한 ‘공무원행동강령 권고안’이 예상 밖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대다수 공직자 및 국민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이지만,일부 공직자들은 ‘현실을 무시한 규정’이라는 등 냉소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공무원행동강령은 문자 그대로 공직자가 깨끗하고 공정한 직무수행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행위준칙이다.그 원칙으로 첫째는 지연·학연·혈연 등 연고주의나 정실주의가 이권개입,특혜,부당한 압력 등을 통해 부정비리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을 차단하자는 것이다.둘째는 공사구분을 명확히하자는 것이다.셋째로 이번 강령은 종전과는 달리 행정·입법·사법부 및 기타 헌법기관 등 전 공무원에게 적용된다.뿐만 아니라 위반시 국가공무원법에 의한 파면,감봉,견책 등 징계처분을 받도록 돼 있다. 강령안은 특히 현실성과 실천성에 무게를 두었다.직무관련자로부터의 부당이득은 엄격하게 금지하되,‘직무관련 없는 자’로부터의 선물이나 경조금 등에 대해선 ‘사회의통념’과 기관의 특성을 고려해 기관장이 자율적인 기준을 제정,시행토록 했다. 부정부패의 원인에는 구조적 제도적 요인과 관행적·환경적 요인이 있으나,우리사회의 문제는 불합리한 규제나 벤처지원 등 허술한 제도적 장치가 공직사회의 연고나 잘못된 관행을 연결고리로 삼아 부정비리로 발전된다는 점이다.이러한 유형의 부정비리는 사회의 ‘공정한 게임의 룰’을 파괴하고,공직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며,국민들을 냉소주의에 빠뜨린다.그럼에도 공사구분이 분명치도 않고,무엇이 부정이고 어디까지 괜찮은지 기준이 없어 구체적인상황에서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막막한 것이 우리 공직사회의 현실이다. 행동강령은 공직자를 규제한다기보다는 보호하는 성격이 강하다. 우선 내년 1월부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게 적용되고,이어 공직유관 단체와 공기업에 적용될 것이다.바라기는 이러한 윤리강령이 의료·법조계 등 전문직 분야로 파급되고,나아가 모든 기업으로 확산되어서 우리사회 전반에 윤리적 기반이 형성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홍현선부패방지위원회 제도 개선심의관
  • ‘서해교전’논란들/ “입맛대로 해석… 햇볕 혼선”

    ‘6·29서해교전’에 대한 군 조사결과가 지난 7일 발표됐으나 여전히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군 전문가들은 북측의 무력도발 의도가 아직도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사실 왜곡은 자칫 한반도 정세는 물론,북·미 관계와 남북관계 개선에 심각한 혼선만 줄 뿐이라며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아직도 제기되는 논란을 모았다. ◇햇볕정책 실패가 무력도발을 유발-지난달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상에서 북측의 기습선제공격에 따른 남북한 무력충돌 사태가 발생하자 도발 의도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다.정치권 일부에선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라.”“선제공격 자제를 당부한 대통령의 4대 지침이 화를 자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계획된 군사적 도발이라는 징후는 포착됐으나 대북정책 등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개입여부 등은 분명하게 분석되지 못했다.통일연구원 허문영(許文寧) 연구원은 “우발적 도발,군부의 반란,지도부의 도발 중에 하나일 텐데,섣부른 단정보다 후속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면 해답을 얻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평도 어선의 NLL 침범이 북한을 자극-지난 1일 한 방송보도에 의해 불거진 우리 어선의 NLL침범 문제 제기는 국방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일부 신문은 마치 연평도 주민의 ‘꽃게잡이 과욕’이 북한 경비정을 유인한 것처럼 보도했고,인터넷에는 “불쌍한 북한 어민들을 우리가 먼저 괴롭혔다.”등의 어처구니없는 자성론까지 나왔다.정치권 일부는 “우리의 책임일 수도 있다.”며 ‘햇볕정책 책임론’ 공세에서 벗어나려는 태도마저 보였다.반면 월선(越線) 논란은 NLL을 둘러싼 근본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의견에 무게를 실었다. 유길재(柳吉在)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사실상 NLL이 북측에 불리한 조건인 만큼 이곳에서 군사적 대결이 자주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북 미사일 때문에 적극대응 자제-해군이 북한 경비정을 침몰시키지 못한데 대한 비난이 일자 군 당국은 교전 당시 북한 미사일의 레이더가 움직인 점을 이유로 들어 ‘확전 불가론’을 들고 나왔다.“NLL을 넘더라도 왜 추격해 침몰시키지 못했느냐.”고 따지는 것도 문제였지만 그렇다고 ‘미사일 때문에 NLL은 화약고’라고 피해가는 군 당국의 태도도 비난을 받을 만했다.군 관계자는 “교전현장 근처의 기지에 있던 미사일 레이더가 돈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것”이라고 군 수뇌부의 변명하는 듯한 모습에 못마땅함을 감추지 않았다. ◇지방선거일 NLL침범 논란-지난 6월13일 지방선거 투표일에 북한 경비정 1척이 NLL을 단순 침범한 사실도 쟁점화될 분위기다.발단은 군 당국이 지난달 13일에는 북한 어선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단순한 침범으로 파악했다가 지난 7일 서해교전 조사발표 때에는 “문제의 어선들은 NLL근처에 없었고 교전준비를 위한 정탐 활동이었다.”고 설명한 데서 비롯됐다.군 당국은 8일 “현장에서 이상한 징후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나 그다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단순 침범으로 간주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를 확대 해석,“군 수뇌부가 현장 지휘관의 도발 가능성 보고를 정치적으로 묵살한 것 아니냐.”는 쪽으로 몰아가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8·15남북행사 유보 검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7일 ‘6·29서해교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몇가지 핵심 사안에 대한 인과관계가 분명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교전을 둘러싼 정확한 상황판단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부의 대북정책도 당분간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국방부와 합참은 이날 서해교전을 ‘북한의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되고,의도적인 선제 기습공격에 의한 사건’이라고 규정했으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까지 포함,북한 정권 차원의 도발인지 여부는 판단을 유보했다. 합참은 서해교전 조사 발표에서 “북측의 기습적 선제공격을 통해 우리측은 고속정 1척 침몰과 사상자 24명이 발생했고,북측은 경비정 1척이 완파,사상자 30여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초계함이 적극적인 추격대응을 하지 못한 데에는 교전현장에서 보고된 첫 피해보고 중 ‘사망자 5명’을 ‘사상자 5명’으로 제2함대사령부 상황실장이 잘못 수신하는 바람에 비롯된 점도 작용했다.”고 교전 당시 보고접수 잘못에 따른 상황 오판이있었음을 시인했다. 국방부의 이날 발표를 통해서도 서해교전의 북한측 선제공격에 대한 최고지휘책임이 가려지지 않음으로써 정부의 대응수준에 혼선이 빚어지고 대북정책도 당분간 관망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정부 관계자는 “금강산관광 및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은 그대로 진행시킨다는 방침이지만 민간행사라도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많은 8·15 남북공동행사와 대북 쌀지원은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해교전 대응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어 정부가 대북 핫라인을 가동하는 등 정보수집 체계를 강화,국론분열의 여지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 등은 “서해교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입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전술적 잘못은 일부 있지만 확전을 피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햇볕정책의 지속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유길재(柳吉在) 경남대 교수는 “북한체제의 속성상 김정일 위원장이 몰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북한에 사과 및 재발방지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와 합참은 서해교전 초기대응과정의 일부 잘못을 인정했으나 전체적으로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작전’이었다고 평가,문책 수준 및 범위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국방부는 또 유엔군사령부 교전규칙을 보완하고 차기 고속정사업을 조기착수하는 등 유사사태 재발방지 대책도 발표했다.국방부 황의돈(黃義敦) 대변인은 “한·미간 협의를 통해 정전시 유엔사 교전규칙을 보완 검토하고 차기 고속정사업 착수 시점을 당초 예정한 내년에서 올해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김경운 이지운 홍원상기자 kkwoon@
  • 서해교전/ 전문가 시각

    29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북한 해군의 도발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조차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그만큼 북한의 도발이 급작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행동임을 반영하는 것이다.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확한 의도는 시간을 두고 파악해야겠지만 일단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전망하고 정부 당국의 능동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 이번 사건은 지난 99년 6월 연평도 해전의 연장선상에 있다.북한이 당시 참패했고,이번 도발은 북한 군부의 보복 차원이다.북한 해군이 선군(先軍) 정통성차원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충성심을 과시한 사건인 것이다.우발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북한 해군은 보복할 상황에 늘 대비해 왔다.김정일이 지시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꽃게잡이는 북한이 사활을 걸고 있는 외화벌이 수단이다.북한은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분류돼 무기를 판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북한 해군에 꽃게 조업 할당량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그래서 NLL을 침범하고서라도 조업을 한다. 월드컵 기간을 의도적으로 택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해군은 월드컵 경기일정을 모를 수가 있다.결국 군부가 일을 저지른 것으로,이는 북한 해군과 북측 지도부의 정세인식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북한 지도부는 월드컵 경기,특히 한국·미국이 참가한 경기를 방송해 줄 정도로 향후 북·미대화 등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잡아갔던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햇볕정책의 마무리 시점에 일어난 이번 사건은 남북관계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우리 정부는 햇볕정책 성과를 긴장완화로 꼽았다.정부는 어려워지고 대선 정국에서 대북강경책이 우위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결국 남북은 군사당국자 회담 등 근원적 해결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허문영(許文寧) 통일연구원 책임연구원= 이번 사건은 크게 우발적 도발과 군부의 반발,북한 지도부의 준비된 도발 등 세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조심스럽지만 준비된 도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우발적으로 보기엔 규모가 큰데다 북한체제의 특성상 군부의 반발 가능성도 높지 않다. 도발 의도는 일단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는 것으로 보인다.즉 미국과의 대화가 여의치 않고 지원이 확실치 않자,남북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켜 미국을 압박하려는 전술인 것이다.과거에도 저들은 98년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냈다. -지만원(池萬元) 군사평론가= 북한 경비정이 지난 27,28일 잇따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것을 보면 의도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치밀한 계획 아래 침범한 것이다. 문제는 군 장비면에서 월등히 앞선 우리 군이 어떻게 이렇게 크게 당했는가이다.가장 큰 이유는 우리 해군에는 일선 지휘관에 부여하는 ‘유엔사 자동교전규칙’이 없다는 것이다.지난해 6월 북한 상선들이 제주해협을 통과했을 때에도 우리 군에 ‘유엔사자동교전규칙’이 없어 수십시간 동안 끌려 다니기만 하지 않았는가. 이번 NLL 침범의 배경으로는 최근 국제적으로 이슈화된 탈북자 문제를 들수 있다.미국이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는 등 국제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데 대한 무력시위로 볼 수 있다. 이번 교전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다시 냉각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정부의 햇볕정책도 한동안 답보상태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 우발적인지,실수인지,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 아직은 분명치 않다.향후 북한의 공식 반응이 중요하다.이를테면 유감표명이라든가 하는 후속 움직임을 봐야 사건의 배경과 북한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향후 남북관계 역시 이같은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전망이 가능하다. -박영호(朴英鎬) 통일연구원 정책실장= 이번 사태는 김정일이 내부를 분명하게 장악하고 있지 못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아리랑 축전 등을 볼 때 김위원장은 남측과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따라서 이번 사태는 김 위원장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북한 해군이 3년전 서해교전의 패배를 만회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사건으로 월드컵 열기가 고조된 남측 사회가 다소 냉각되는 측면이 있겠지만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다만 햇볕정책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데다 두 아들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더 대북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겠나.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꽃게잡이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북측의 의도를 잘 알 수 없다.앞으로 좀 더 북측의 반응등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의도야 어쨌든 이번 사태로 인해 남북관계가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리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동안 남북 당국간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지만 민간단체 교류는 꾸준히 지속돼 사실상 남북관계 자체는 진행형이었다.그러나 이번 사태는 이같은 남북관계 진행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길재(柳吉在)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지난 99년 연평해전에 대한 북한군부의 보복성 공격으로 보인다.꽃게잡이 때문이라고 한다지만 사태가 발생한 정황으로 미뤄 계획적인 공격인 것 같다.NLL이 북측 입장에서 볼 때는 불리한 조건인 만큼 앞으로 이 지역에서 남북간의 군사대결이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남북한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향후 남북관계는 우리측이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최근 민간교류가 있었다고 하지만 남북 당국간 교류는 중지돼 왔던 만큼 남측의 대응 정도에 따라 더 나빠질 수도,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하리 스스무(小針進) 일본 시즈오카(靜岡)현립대학 조교수= 한마디로 북한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왜 하필이면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3위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일전을 몇시간 앞둔 시점에서 이런 사건을 일으켰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이 중앙의 지시가 있었다던가 하는 의도적인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우발적인 측면이 강하다.어떤 측면에서는 북한측이 그동안 이맘때가 되면 주장해 온 NLL 문제를 미국과의 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과시하고자 하는 면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사망 4명,실종 1명 등으로 사건이 확대되면서 분명 북한측도 난처한 입장에 빠졌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단기적으로는 한반도 정세에 나쁜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김대중 정권이 펼쳐 온 포용정책이 실패했다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의 그런 사건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미야즈카 도시오(宮塚利雄) 일본 야마나시가쿠인(山梨學院) 대학 교수= 사건의 핵심은 북한 상부의 지시가 있었느냐하는 점이다.그러나 현재 북한이 처한 상황으로 미뤄볼 때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다만 3년 전에도 똑같은 사건이 있었지만 지금 서해에서는 게잡이 철이기 때문에 북한 해군에는 나름대로 이 시기의 ‘매뉴얼’이 있다고 본다.이번 사건도 그 매뉴얼대로 하다가 한국 해상을 침범하고 급기야는 교전한 것이 아닌가 본다.그렇지만 하필이면 이 시기인가 하는 의문은 남는다.남한의 대구에서 월드컵 3위 결정전이 열리는 날 뭔가 찬물을 끼얹는 듯한 이번 사건은 그래서 아쉬움을 남긴다.이번 사건이 어떻게 파급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북·일 관계에는 좋지 않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김재천 홍원상기자 patrick@
  • [건강칼럼] 담낭의 이상 신호

    담석증과 관련해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가끔 있다.“맥주나 물을 많이 마시면 담석이 빠져나갈 수 있는가.” 대답은 별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소변으로 배출될 수 있는 신장이나 요로 결석과 달리 담석은 이런 방법으로 신체 밖으로 빠져 나오지 않는다. 개인병원에서 담석증 진단을 받은 40대 남자가 병원을 찾아 온 적이 있다.이 환자는 평소에도 속이 거북하고 트림이 자주 났으며,식사 전에 속이 쓰리다가 음식을 먹고 나면 통증이 가라앉는다고 했다. 이 같은 환자를 처음 만나면 의사들은 통상 몇가지 질문을 하게 되는데 그 중 담석증 여부와 치료의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심한 복통’이 있었는지를 묻는 것이다. 담석증은 문자 그대로 담도에 결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즉,담낭(쓸개)에 돌이 생긴 것인데,대개의 경우 아무런 증상이 없으나 담석이 움직여 담낭의 입구에 도달하게 되면 심한 복통을 동반한다.이 통증은 중국음식 등 기름진 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든 뒤 자주 발생한다.해서 ‘꼭 체한 것 같다.’거나 ‘위경련’이라고 상황을 설명하는 사람이 많다.통증 부위가 보통 명치 주변이기 때문에 이렇게 자가진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통증이 너무 심해 응급실에 가서 진통제를 맞아야 진정이 된다.이 때의 통증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해 한번 경험한 환자들은 그 실상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통상 통증은 과식 또는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갑자기 시작되며 한번 시작하면 15분 이상 계속 아프고,진통제 주사를 맞아야 진정이 된다. 앞의 남자 환자같이 증상이 심하지 않고 담석과 연관성이 없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라면 특별한 치료없이 경과를 지켜보게 된다. 이 환자는 증상의 원인을 찾아낼 필요가 있어 내시경 검사를 실시했다.위염이나 궤양,그밖의 흔한 소화기질환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우선 그쪽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사례에서 보듯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주목되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질환이 급속히 서양화한다는 점이다.특히 서양인에게 많은 콜레스테롤 담석이 증가하고 있다.궤양성 장염과 크론병·대장암등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서양화한 질병이 최근 많이 발견되는 것은 진단 기술이 발달해 예전에는 몰랐던 병을 찾아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서양식 음식을 자주 먹는 식생활의 변화에 있다.서양식이 널리 보급된 일본에서도 이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심한 복통을 경험했거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석증 진단을 받았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모든 병이 그렇듯이 묵혀서 잘 될 턱이 없기 때문이다.사족으로,담석은 특별히 음식을 가릴 필요는 없으나 과식이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증상을 표면화할 수 있으므로 조심할 필요는 있다. 이성구/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알림/건강칼럼 필자가 바뀝니다.지난 주까지는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배정환 교수가 수고해 주셨습니다.이번 주부터는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성구 교수의 글을 싣습니다.
  • “北 120만명에 식량분배 재개”

    [베이징 AP 연합]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미국이 대북 식량 지원을 약속함에따라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 분배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제럴드 버크 WFP 대변인은 미국 국제개발처(AID)가 밀,쌀,낙농제품 등 10만t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이에 따라 어린이와 노인,여성 등 120만명의북한 주민들에게 식량 분배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버크 대변인은 그러나 식량 분배가 언제 재개될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달초 WFP는 대(對)북 식량 지원의 감소에 따른 비상대책 가운데 하나로 유아와임산부,산모 등에게 중단없이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노년층과 학생 등을 식량지원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 두얼굴의 日외교/ “”실리 우선”” 궁지몰린 탈북자 외면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외교가 또다시 실리를 좇아 인권을 외면한 소아적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아나미 고로시게(阿南惟茂) 주중 일본 대사가 탈북자를 염두에 두고 “수상한 사람은 관내에 들이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냉혹 외교’에 비판이 쏠리고 있다. ■아나미대사 발언 파문 [경위] 아나미 대사의 지시는 탈북자 5명이 선양(瀋陽) 일본 총영사관에서 체포되기 불과 4시간 전인 지난 8일 오전10시 대사관 정례 회의 때 내려졌다. 그는 “중국에 불법체류 중인 탈북자가 많다.”고 전제,“수상한 사람이 대사관에 허가없이 침입하려고 할 경우 침입을 저지하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지시가 즉각 중국 내 총영사관에 시달됐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사건 당일 중국 경찰이 탈북자들을 연행하기 전 선양 총영사관의 부영사가 다카하시 구니오(高橋邦夫) 주중 공사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한 결과 “무리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어떤 경로로든 대사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일본 내각부의 한 관계자는 15일 “아나미 대사의 발언은지극히 우연”이라고 연관성을 부정했으나 회의에 참석한다카하시 공사가 대사의 ‘지시’를 염두에 두고 선양 총영사관측에 연행에 동의하는 지시를 내렸을 개연성이 크다.이 관계자는 “아나미 대사가 (탈북자가)일단 관내에 들어오면 인도적 견지에서 보호해 제3국 이동 등 적절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도 했다.”고 해명했으나 아나미 대사의 발언의 중점이 ‘탈북자 관내 진입 저지’쪽에 실려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나미 대사는 1996년 공사 시절에도 대사관 직원들에게비슷한 지시를 한 일이 있다고 한 소식통이 15일전했다. 당시 대사관에서 일했던 이 소식통에 따르면 아나미 대사는 한 북한 과학자가 일본대사관에 들어와 한국으로의 망명을 신청한 직후 대사관 정례회의에서 “만일 난민이나 망명신청자가 들어오면 그들을 대사관 안으로 들여보내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사실일 경우 이는 중국주재 일본대사관측이 이미 그때부터 탈북자들과 망명신청자들에 대한 불관용 입장을 채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큰파장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의 방침인가] 아나미 대사의 발언이 개인적 소신인지 일본 정부의 내부 방침인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그렇지만 차관급에 해당하는 주중 대사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개인 차원을 넘어서는 무게를 가진다. 일본 정부는 중국 경찰의 총영사관 진입에 초점을 맞추고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아나미 대사의 지시로미뤄볼 때 “일본측 동의를 얻어 총영사관에 들어간 탈북자를 체포,연행했다.”는 중국측 주장이 보다 현실성을 띤다.결국 아나미 대사의 ‘지시’대로 탈북자의 진입을 저지하지 못한 총영사관측이 뒤늦게나마 중국 경찰의 총영사관 진입을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난민이나 망명 수용에 극히 냉혹하다.난민지위 조약에 가입한 1981년 이후 난민으로 인정된 사람이 284명에 불과하고 지난해의 경우 353명이 난민신청을 했으나 7%에도 못미치는 24명만이 난민으로 인정됐을 뿐이다. 망명에는 더욱 인색하다.외무성 보도관은 지난 8일 일본 정부가 받아들인 망명 건수를 묻는 질문에 “1996년의 북한 과학자 망명신청 1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은폐 의혹] 아나미 대사의 발언도 사실상 은폐된 상태에서 사건 발생 1주일만에 드러났으나 총영사관이 1차로외무성에 제출한 보고서에도 일부 사실 은폐가 있었다. 중국측은 일본측 조사결과에 대해 “부영사가 체포된 탈북자로부터 편지를 받아 읽었다.”고 반박했다.다시 말해 일본 총영사관 직원이 탈북자들의 연행직전 이들이 미국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첫 보고에 편지를 읽었다는 사실은 없었으며 외무성에서 파견된 영사부장의 조사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중국측 주장을 일부 시인했다.그러나 이 관계자는 “부영사가 영문 편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발뺌함으로써 의혹을 증폭시켰다. marry01@ ■약점잡은 中, 對日공세 '고삐'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는 선양(瀋陽) 일본 총영사관의 동의를 얻지 않고 중국 무장경찰이 탈북자 2명을 강제로 끌고나왔다는 일본측의 주장에 대해 지난 11일에 이어 14일 또다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일본측의 주장을 강력반박하고 나섰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측이 13일 발표한 선양 일본 총영사관에 대한 조사결과중 일련의 중요한 부분이 사실과 맞지 않아 중국 정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가 일본측의 발표내용중 사실과 동떨어진다고 지적한 부분은 무장경찰의 진입에 대한 동의여부.쿵 대변인은 무경 대대장이 일본 부영사에게 “우리가 영사관내 진입해 이들 2명을 데리고 나와도 되느냐.”고 물으니 부영사는고개를 끄덕이고 손짓을 하며 동의를 표시해 관내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특히 관내로 진입한 대대장이 “데려가도 되겠습니까.”라고 다시 물으니 부영사는 허리와 고개를 숙여 동의를 표시하면서 “커이(可以·그렇게 하십시오)”라고대답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러한 외교 공세를 통해 탈북자들을 강제로 끌어낸 데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회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번 사건이 중·일관계에미치는 파장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과 일본은 서로 필요로 하는 존재인 데다 오는 9월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이 물밑 교섭을 통해 수습에 나설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이에 따라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했다 중국 당국이억류중인 장길수군 친척 5명의 탈북자들에 대한 신병처리를 최대한 신속히 처리키로 방침을 정했다. 중·일 외교문제와 이들의 신병처리를 분리처리하는 전략인 셈이다.이들의 억류가 중국의 대외적 인식에 결코 도움이 안된다는 계산 때문이다.그러는 한편 중국은 일본에 대한 외교 공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해 앞으로 이번 사건을 일본을 상대로 외교적 입지 강화의 호기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khkim@ ■아나미대사는 누구 지난주 탈북자들이 대사관에 들어오면 쫓아내라고 지시했다는 보도로 물의를 빚은 아나미 고로시게(阿南惟茂·61) 주중 일본 대사는 현직 외교관으로서보다 아나미 고 레치카(阿南惟幾) 전 육군대신의 막내아들로 더 유명하다. 아나미 대신은 일본 우익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지난45년 일본의 2차대전 패전 당시 육군대신으로 8월15일 일왕이 항복을 시인하는 라디오 음성(일본인은 이를 옥음(玉音)이라고 함)을 들으며 할복자살한 사람이다.그는 가족들 앞에서 자살했으며,아나미 대사는 당시 4살이었다. 아나미 대신은 패전 하루 전날인 8월14일 일본의 항복을결정한 마지막 어전회의에서 끝까지 본토 결전을 주장한 인물중 하나.“죽음으로 대죄를 씻고자 한다.천황폐하의 깊은 은혜를 입어 남길 말은 없다.신국불멸을 믿으며…”라는유서를 남겼다. 아나미 대사는 도쿄대 법대를 나와 67년 외무성에 들어왔다.아주국 심의관,아주국장,내각 외정실장을 역임했다.보수·우익 외교관으로 분류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재건축 아파트값 곤두박질

    한때 잘나가던 서울시내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가격하락·용적률 규제·시기지연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집값 상승기에는 사업이 지연돼도 느긋한 자세를 보이던 재건축 조합이 집값이 약보합세로 전환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개포주공 등 일부 재건축 조합은 서울시가 용적률 가이드라인(200%)을 고수,사업성마저 의문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조합은 전화와 자료 등을 통해 언론에 자신들의 입장을 홍보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가격 내림세 가속=용적률을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개포주공 15평형은 호가가 한달전보다 2000만원 가량 내린 3억 4000만원 수준이며 매물도 많은 편이다. 고덕 주공2단지 16평형도 상황은 비슷하다.한달전보다 1000만원 가량 하락한 2억 7500만∼2억 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그러나 매물은 쌓이지만 매수세가 없어 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잠실지구는 거품논란이 일면서 가격이 빠지는 추세다.4단지 17평형은 사업승인 당시 4억 6000만원을 호가했으나 지금은 7000만원 내린 3억 9000만원대 매물도 나돈다. 잠실주공 2단지도 한때 13평형이 3억 500만원대를 유지했으나 지금은 2억 7500만원대 매물도 속출하고 있다. ♣시기지연=서울시는 지난 9일 제2지구 저밀도 시기조정위원회를 열었으나 전세값 상승 등을 이유로 보류결정을 내렸다.이번 위원회에는 강남구가 영동 1·2·3차를 차기 우선사업승인 단지로 제출했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전세값 동향과 입주아파트 물량,도곡주공1차의 이주에 따른 영향 등을 감안할 때 아직 이르다며 보류결정을 내렸다. 서울시는 언제 시기조정위원회를 열지 결정하지 않아 승인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서울시 주택기획과 저밀도팀 관계자는 “전세값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적절한 시기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용적률 제한=강남구는 개포시영 등 일부 단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파트에 대해 용적률 250%를 적용키로 하는 기본계획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저밀도지구는 250%,택지지구는 200%를 용적률 상한선으로 한다는 서울시 방침과 상치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교통문제 등을 감안할 때 용적률 상한선을 250%로 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이에 따라 일부 조합에서는 언론사에 전화나 자료 등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전파하는 등 서울시의 입장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용적률 200%라도 사업성은 있는 편이다.”며 “그러나 집값이 계속 떨어진다면 사업성에 문제가생길수 있어 조합이 초조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기다리자=전문가들은 재건축 투자는 ‘지금은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용적률도 분명치 않은데 가격이 떨어지면 조합원 추가부담이 늘어나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부동산 114 김희선 상무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앞으로더 내릴 전망”이라며 “당분간 재건축 투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안락사 허용 형법 위배”

    의료계 일각에서 ‘임종환자 연명치료 거부 의료윤리지침’과 관련한 소극적 안락사 논의가 일고 있는 것과 관련,보건복지부는 6일 “시민단체·의료계·종교단체 등 각계의 공감대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이 문제에 대해 관여하지않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용흥(李鎔興) 복지부 보건정책국장은 “의협에 확인한결과 임종환자 연명치료와 관련된 논의는 의사협회 학술대회 차원에서 발표한 것이지 의협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면서 “일부에서 논의 중인 방안은 현행 의료법과 형법에저촉된다.”고 설명했다. 의협내 학회모임인 대한의학회는 지난 3일 열린 의협 종합학술대회에서 의사는 임종환자나 가족이 의사가 생각하기에 명백히 의미없는 치료를 요구하는 경우 ‘합당한 진료기준’에 근거해 이를 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의료윤리지침 초안을 발표,‘소극적 안락사’ 논쟁을 다시불붙였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소극적 안락사’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 반해 정부가 법제화 등에 있어서 소극적으로대처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의료계 ‘사망임박 환자 치료중단 지침’추진 소극적 안락死 다시 논란

    의료계가 ‘사망이 임박한 환자에 대한 치료를 거절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 세부 윤리지침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소극적 안락사’ 논쟁이 재연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논란이 됐던 의사윤리지침중 생명연장 치료중단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의료현장에서 윤리지침으로 적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돼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5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의협내 의학학회 모임인 대한의학회(회장 지제근 서울대의대 교수)는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제30차 종합학술대회에서 ‘임종환자의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의료윤리지침’ 내용을 논의했다. 지침은 지난해 11월 의협이 확정,발표한 윤리지침의 ‘회복불능환자 진료중단’ 조항 가운데 특히 임종을 눈앞에둔 환자를 의료현장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구체화한것으로 일부 내용은 여전히 현행법과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초안형태로 제시된 지침에는 현대 의학으로 치유가 불가능한 질병에 걸려 적극적인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고 사망임박이 판단되는 환자를 ‘임종환자’로 정의하고 의사가생각하기에 이들 임종환자나 가족들이 명백히 의미없는 치료를 요구하는 경우 ‘합당한 진료기준’에 근거해 이를거절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또한 사망이 임박한 중환자의 생명유지 치료를 유보 또는 중단하는 것이 임종과정에 따른 고통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의료윤리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기술하고 있다. 특히 환자나 가족이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퇴원을 요구할경우 의사는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밖에 무의미한 삶을 연장하는 심폐소생술 지속여부를 환자나 가족과 미리 토의,결정하도록 하고 사망이 임박한 환자 및 지속적 혼수상태 환자처럼 집중치료가 도움이 되지않는 환자들의 중환자실 입실을 거절하는 게 비윤리적 의료행위는 아니라고 규정했다. 또 임종환자가 의식불명 상태일 경우 임종환자의 뜻을 대변할 수 있는 가족과의 협의는 물론 동료 의료인이나 다른 의료기관 또는 병원윤리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치료중단을 결정토록 하고,모든 과정을 문서로 기록해 두도록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SK, 현대석유화학 인수 추진

    호남석유화학과 LG화학 뿐 아니라 SK도 현대석유화학 인수에 뛰어들었다. SK 고위관계자는 1일 “그룹 차원에서 현대석유화학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조건이 맞다면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현대석유화학 인수를 둘러싼 국내 거대 유화업체들간의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구조조정본부 안에 현대석유화학 인수문제를 다루는 팀이 구성돼 있으며 현대석유화학 매각조건 등의 윤곽이 잡히면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는 SK의유화부문 구조조정과 관련,“경쟁력이 있는 분야는 강화하고 경쟁력이 없는 부분은 분리하거나 정리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현대석유화학은 경쟁력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SK가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할 경우 전체를 일괄 인수할 것인지 나프타분해시설 등 일부 공장만 매입할 것인지는분명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SK는 현재 연산 73만t의 에틸렌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SK㈜,SKC,SK케미칼 등의 화학계열사를 통해 기초유분에서부터 생명공학 등 다양한 화학분야를 거느리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한나라 경선주자 승부수 진단] 기호③ 이회창 국민통합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선거운동의 큰 틀로 ‘국민통합론’을 선택했다.보혁논쟁·원조보수 논란 등 이념논쟁은 물론 영남후보론 등으로 복잡하게 얽힌 선거구도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고른 것이다.나아가 ‘인물론’으로 승부를걸겠다는 복안이다. [탈(脫) 이념 전략] 국민통합론은 이념을 탈색한 구호이다. 이 후보 캠프의 이종구(李鍾九) 특보는 이를 “최근 진행중인 이념논쟁을 뛰어넘는 상위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이후보 스스로도 “건전한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라면 대통합의 대열에 설 수 있다.”면서 ‘이념논쟁은 무의미하다.’는점을 부각시켰다. 여기에는 이전투구와 상대방 흠집내기로 흐르고 있는 일련의 이념논쟁에 적어도 당분간은 빨려들지 않겠다는 생각이깔려 있다.‘선두 주자’로서 득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당장 당내 경선에서 원조보수·보혁논쟁을 거치며 발생할 전력 손실을 막는 의도도 있다.또 민주당에서 벌어진 이념논쟁에 국민이 식상해 있고,그간 표방해온 ‘보수’라는 단어가 사회에서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상도 감안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이를 피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당장경선 출마사에서 언급한 ‘좌파정권’ 발언은 그를 이념논쟁에 묶어둘 가능성이 크다. [‘인물론’] 이 후보가 이처럼 탈 이념을 통해 당면한 ‘전투’를 비켜가는 데에는 다른 후보들을 인물 검증의 장으로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어차피 이념논쟁으로는득(得)보다는 실(失)이 많은 만큼 후보를 부각시킬 수 있는쪽으로 가자.”는 것이다. 이 후보측은 그만큼 후보 자질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총재로 지내며 국가혁신위 등 당 공조직이 내놓은 국정운영의 철학과 방안,정책 등을 흡수한 이 후보가 자질과 인물로는 가장 낫지 않으냐.”는 주장이다. 탈 이념 전략의 근간에는 이처럼 ‘우월감’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지지도 제고 방안] 이 후보의 당면과제는 지지율 회복이다. 그래야 ‘이회창 필패론’을 잠재우고,나아가 앞으로 제기될 수 있는 ‘후보 교체론’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묘수가 없다.이 후보도 ‘필승카드’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모와 지략으로 내놓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이어 “국민에게 다가서서 뜻을 얻는 것이 왕도이며 필승카드”라고 답했다.이 후보의 최근 행보도 이같은 인식에 맞춰져 있다.‘설렁탕과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고,점퍼차림으로 시장을 방문하며’ 바뀐 모습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낮은 자세로 임한다.’는 경선 사무실 수칙을 실행중이다.하지만 그간 ‘귀족적 이미지’로 각인된 이 후보가 특단의 변신 없이,서민적 색채를 덧칠하는 정도로는 ‘바뀌었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지운기자 jj@ ■다른 후보가 본 이회창.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서는 나머지 세 후보의 평가가엇비슷했다.원칙을 중시하는 자세에 높은 점수를 준 반면,비전·포용력·유연성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 후보의 이같은 약점들은 세 후보가 겨냥하고 있는 공격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가장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자기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낸 인물로,경력 또한대통령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고 장점을 평가했다.이어 “당이 위기에 직면하거나 정책판단에 어려움이 있을 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대로 내놓지못했다.”면서 “지나치게 구시대적인 관점을 자주 노출하는 한계도 보였다.”고 지적했다. 최병렬(崔秉烈) 후보측은 깨끗함과 명석함,원칙을 지키려는 자세를 장점으로 꼽았다.그러나 “국가 지도자로서의 비전이 분명치 않고,특히 보수당 당수이면서도 보수적인 행동을보이지 않았다.”고 못마땅해 했다.“주변관리가 허술하고포용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에 지도자로서의 기본틀을 충분히 갖췄다.”고 치켜세운 뒤 “그러나 자율성이나 창의성은 부족하다.”고 말했다.그는 “법치국가라는 차원에서만 본다면 이회창 후보의 경력이나 사고만으로도 지도자의 자질은 충분할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은 법치보다 좀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국가운영과 이를 위한지도자의 유연한 사고전환이 필요한 시기로,이런 측면에서미래를 준비하는 지도자의 자질은 부족하다.”고 가세했다. 진경호기자 jade@ ■영남후보론 ‘崔風’ 불까. ‘영남 후보론’이 아직은 ‘미풍’이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벤치 마킹’한 최병렬(崔秉烈) 후보의 주장이지만 지역주의를 표방한 한계성 때문에 동조자가 많지 않다.그러나 후보경선에서 폭발력은 내재하고 있다. 최 후보 역시 ‘지역감정 조장’이라는 비판을 의식,직접언급은 피하고 있다.그러나 “한나라당의 기반인 영남을 잠식하고 있는 노무현 후보를 누가 꺾을 수 있겠느냐.”면서“영남이 고향인 자신만이 노풍을 잠재울 수 있다.”는 논리로 ‘영남후보 필승론’을 설파하고 있다. 기대 또한 크게 갖고 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이 뚝 떨어진 만큼 영남지역에서 자신에대한 폭발적인 지지가 일어 ‘최풍(崔風)’이 불 것이라는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그러나 많은 영남 출신 의원들은‘영남 후보론’에 회의적이다.이 지역 K의원은 “영남 출신 지구당위원장들이 지지하지 않는상황에서 큰 표가 나오기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5일 與 대구경선 ‘슈퍼 3연전’ 시작

    민주당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슈퍼 3연전’의 첫 경선이 5일 대구에서 시작된다. 이번 3연전은 대구를 시발로 인천(6일),경북(7일)으로 이어지는데 세 지역에 전체 선거인단의 15.5%(1만 888명)가몰려 있어 경선 결과에 따라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대세가확정되거나 이인제(李仁濟) 후보의 경선 추동력 유지 여부가 판가름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노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김중권(金重權) 후보의 사퇴로 인한 영남 표심의 향배가 향후 수도권경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득표전략에 진력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노 후보가 세 선거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이 후보는 경북지역 지구당 위원장 10명의 지지 서명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져 승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지역 지구당 대의원 간담회 등에 참석,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고, 통일후 체제에 대해서도 입장이 분명치 않은 사람이 민주당 후보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좌파 필패론’을 거듭 주장했다. 주말 3연전에서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는 노 후보는 이 후보의 공세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수구노선과 똑같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 후보측은 또 “이 후보도 지난 89년 12월 국회 법률개폐 특위에서 ‘국가보안법은 한마디로 정치형법이어서 시급히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발언했다.”며역공을 취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유엔 빈곤퇴치 정상회담 “富國 지갑 쫙 열어라”

    전세계 12억명의 극빈층을 돕기 위한 유엔 빈곤퇴치 정상회담이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21일 개막됐다. 회담에 참석한 59개국 정상들은 빈곤 퇴치가 테러리즘을 뿌리뽑는 길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몬테레이 합의안’을 승인했다. 지난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현 100억달러인 대외원조를 2004년부터 150억달러로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유럽도 뒤질세라 2006년까지 한해 70억달러씩늘리겠다고 발표,회담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유엔은 2015년까지 전세계 극빈층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려면 부국들의 연간 대외원조액이 현재보다 두배 많은 1000억달러는 돼야 한다며 실망을 표시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연설을 통해 기부국들의 원조 증액 여부가 “몬테레이 정신을 가장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시험하는 것”이라며 선진국들에게 더 많은 아량을 베풀 것을 촉구했다. 회담에 앞서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 등 선진 5개국 정상들은 각국 지도자들에게 유엔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유엔에 힘을 실어줬다.핀란드는 재원 마련을 위해 국제복권 발행을 검토하자는 제안까지 내놓았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것은 원조 규모가 아니라 원조 정책의 효용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미국과 세계은행,유럽연합(EU)은 빈국들에 대한무상원조를 놓고 여전히 마찰을 빚고 있다.미국은 보조금 형태로 빈국에 제공되는 무상원조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라고요구하고 있으며 유엔의 대외원조 증액에도 부정적이다.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과거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보라.당시 (세계은행이 지원국을)선별했다는 증거가 없다. ”고 주장하며 느슨한 조건의 무상원조가 오히려 빈국을 “도랑 속으로” 몰아넣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EU는 대외원조를 전략적으로 사용해온 미국이 원조정책의 효율성을 따질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다.전체 원조액 중 빈국에 대한 대외원조 할당 비율이 다른 선진국들은 60%에달하는데 비해 미국은 40% 수준이다.또 최근 유럽 국가들은국민총생산(GNP)의 개발원조 배정비율을 0.39%로 올리겠다고 한 반면 미국은 0.1%를 고수,‘짠돌이’라는 비난을 샀다.2000년 밀레니엄 정상회담에서 각국은 GNP의 0.7%를 개발원조로 배정할 것을 약속했었다. 이번 ‘몬테레이 합의안’으로 전세계 빈곤·문맹·질병을 퇴치할 전기가 마련됐다는 분위기다.합의안은 부국들에게 빈국들에 대한 지원 및 민간 투자를 확대하고 무역장벽을 완화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빈국들에겐 시장을 개방하고 민주주의를 확립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지원 방안이 분명치 않고 합의 내용에 대한 이행시기도 명시되지 않아 말잔치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합의 내용이 충분치 않다고 불만을 표시했으며,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은 국제경제시스템이 “거대한 도박장”으로 전락했다며 강대국 위주의 원조운용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상숙기자 alex@
  • “확전” 목소리 높이는 美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교회 테러를 계기로 미국이 확전의명분을 다지고 있다. 영국 언론은 미국이 이라크내 비행장에 대한 조사를 마쳐 이라크 군사 공격 계획이 진행되고있다고 전했다. 이번 교회테러가 미국인을 겨냥했는지 아니면 외국인이나 기독교인을 목표로 삼았는지는 분명치 않다.그러나 부시행정부는 미국에 대한 테러리스트의 공격행위로 간주,단호한 대응을 다짐했다.미 언론도 9·11테러 이래 미국인이가장 처참하게 죽은 사건으로 표현,대(對)테러전에 힘을실어줬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7일 성명을 통해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으며 누구에 의해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살인 행위”라며 “이번 테러를 자행한 사람들을 정의의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대테러전의 정당성을 강조할 때마다 내세운 ‘정의의 심판’을 다시 되새겼다.온건파로 알려진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비열한 테러공격’이라고 비난하며 파키스탄 법 당국과 긴밀히 협력,테러의 책임자를 반드시 색출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사망자 5명 가운데 미국인 외교관가족 2명이 현장에서 즉사함으로써 미국 내에서 대테러전에 대한 지지는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끝나면서 부시 행정부는 국내외의 반전 논리에 부딪혔다.부시 대통령이 선언한 2단계 테러전은 11월 중간선거와 2004년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노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15일 예멘 미 대사관의 수류탄 투척사건에이은 이번 테러는 미국인이 테러 위험에 노출됐다는 부시행정부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대통령의 통치력을 의심하며 파키스탄 내에서의 첩보활동강화 등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18일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이라크 북부의 3개 주요 비행장들에대한 조사작업을 실시,처음으로 미국이 대 이라크 군사행동을 계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행동을 취했다고보도했다. 이 신문은 CIA가 조사한 비행장들이 이라크 내에서 사담후세인 대통령 정권이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인 쿠르디스탄의 아르빌·도후크·술라이마니야 등 3개 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라크간의 분쟁이 발생할경우 병력과 무기를 공수받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한 이라크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확전' 등돌리는 EU·아랍. 중동지역을 순방하고 있는 딕 체니 미 부통령이 17일 이라크 공격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를 ‘추리의 거품(speculative bubble)’이라고 일축했다.요르단을 시작으로 이집트,예멘,오만,아랍에미리트연합,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카타르 등 모든 순방국들이 이라크 공격에 반대입장을 표명하자 자신의 방문이 이라크 공격과는 무관함을 애써 드러내보이려는 의도다. 그러나 체니 부통령은 바레인을 떠나기에 앞서 이라크 공격시 아랍권의 지지를 얻는데 한계가 있음을 간접적으로시인했다.그는 역내 주요 관심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사태뿐이며 중동순방과 관련한 어떤 다른 의제들도 이·팔 분쟁의 그늘에 가려졌다고 말했다.2단계 테러전을 이라크로삼으려는 미국의 정지작업이 이·팔분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는 뜻이다. 역내 영향력이 큰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세자는 체니 부통령에게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며 공격시 기지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이 국제사회를 통해 이라크가 유엔무기 사찰을 받도록 압박해야 한다는강경입장도 전했다고 사우디 일간지 알 와탄은 보도했다. 바레인은 역내의 잠재적인 해악을 피하도록 이라크가 유엔사찰을 받을 것을 촉구했지만 중동의 실질적 위협은 이라크가 아니라 이·팔 분쟁이라고 미국의 의도를 비켜갔다.쿠웨이트의 알리 알무사 전 외무장관은 체니 부통령의 18일 방문에 앞선 신문기고를 통해 중동평화를 위해 이라크의 평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클레어 쇼트 영국 국제개발장관은 “영국이 미국과 함께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장관직을 사퇴하겠다.”며 “최선의 해결책은 유엔사찰단의 재입국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이라크 공격을 위한 작업을 늦추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실질적 지도자인 압둘라 왕세자를 자신의 텍사스 목장에초청한 것이나 압둘라 왕세자가 제안한 중동평화안을 공개 지지한 것은 이례적이다.특히 체니 부통령은 “압둘라 왕세자와의 대화 내용은 자신과 통역을 제외하고는 아무도모른다.”고 말해 이라크 공격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반대 표명이 형식적일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뉴스위크는 25일 발간되는 최신호를 통해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할 전직 이라크 장성들을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후세인의 정예부대인 공화국 수비대의 대령 등 36명의 이라크 군장교가 터키에 나타났다고 전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이라크내 쿠데타의 조짐을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 유방촬영장치 무더기 사용금지

    일선 요양기관에서 사용되는 유방촬영장치(마모그래피)에 대한 사용금지 처분이 무더기로 내려졌다.보건복지부는지난달 4일부터 전국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인 노후 유방촬영용장치 106대를 대상으로 성능검사를 실시,52.8%인 56대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사용금지 및 건강보험급여중지 조치를 취했다고 14일 밝혔다. 복지부는 의료기기가 낡아 오진 또는 잦은 재촬영으로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한편 건강보험재정에 악영향을 끼치고있다고 보고 국내에 설치돼 있는 유방촬영장치 1122대 중91년 이전에 설치됐거나 제조 연도가 분명치 않은 150대에 대한 성능검사를 벌이고 있다. 최희주(崔喜周) 보건자원정책과장은 “다음달부터는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 등에 대해 일제 성능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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