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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미국은 지금 ‘살빼기 전쟁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엘리자베스 도넬리(42·여)는 지난 3월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었다.잡화점원으로서 3000달러가 조금 넘는 월 수입을 생각하면 월 회비 80달러가 결코 적은 셈이 아니다.그러나 몸무게가 76㎏을 넘어 병원에서 비만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로는 생각이 달라졌다.살을 빼지 않으면 당뇨의 가능성이 있다는 의사의 말에 덜컥 겁이 났다.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도넬리는 하루 1시간씩 주 5일간 운동에 열중했다.150달러를 내고 3시간30분짜리의 별도 ‘식이요법’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그 결과 3개월만인 지난달 말 4㎏을 뺐다.그러나 몸무게는 더이상 줄지 않았다.오히려 운동량이 줄면서 지금은 다시 살이 붙는 느낌이다. 미국에선 도넬리처럼 살빼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셀 수가 없이 많다.다이어트에 성공한 것과 관계없이 체중과 관련된 비용 지출도 연간 1000억달러가 넘는 시장이다.미국인 성인 3명 가운데 1명 꼴로 비만이고 5명 중 3명이 과다 체중이다.해마다 10만명이 비만과 무관치 않은 병으로 목숨을 잃는다.새로운 다이어트 요법이 책자로 나오면 당장 베스트 셀러가 된다. ●탄산음료는 최대의 적이다 오하이오 워팅턴에 사는 바버라 크로프트(54·여)는 얼마전 다이어트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1999년 157㎏이던 몸무게를 1년만에 90㎏ 가까이 뺐다.그녀가 언론에 소개된 것은 단순히 살을 빼서가 아니라 이후 2년6개월 동안 67㎏이라는 몸무게를 계속 유지했기 때문이다.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성공하고도 금세 다시 살이 찌는 것과는 아주 달랐다.크로프트가 살을 빼기 위해 한 첫번째 행동은 콜라를 끊은 것이었다.그녀는 하루 평균 콜라를 7∼8캔씩 마셨다.그러나 주변의 권유로 콜라를 끊은 뒤 모든 게 달라졌다고 말했다.이후 여러가지 식단을 1∼2개로 단순화했고 정기적으로 하루 30분씩 운동을 하고 있다. 퍼듀 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 콜라 캔 1개에는 140∼150칼로리가 포함돼 있으며 매일 하나씩 마시면 연간 6.75㎏의 살이 찌는 효과가 있다.특히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를 마시는 동안 다른 음식을 곁들이는 것은 비만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는 결론이다.술과 마찬가지로 신체가 음료수에는 포만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도 입증됐다. ●운동만이 능사가 아니다 가장 잘못된 인식 중 하나는 “운동만 하면 살을 뺄 수 있다.”는 생각이다.미국에서 헬스클럽이 번성하는 주요한 이유도 이같은 편견을 지닌 ‘뚱보’들이 많기 때문이다.이론적으로 1㎏을 빼기 위해서는 7800칼로리가 소진돼야 한다.살찐 여성이 2개월 동안 최소한 하루 30분씩 주 6일간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걸어야 한다. 그러나 운동을 통해 칼로리가 소모되기 시작하면 신체는 내부적으로 더 많은 음식을 요구한다.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칼로리 소모가 늘면 운동 뒤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길어져 다른 활동에서 칼로리 소모가 반감된다.메릴랜드 록빌 지역에 있는 헬스클럽 ‘리오’의 여성 트레이너 신시아 랜더스(26)는 “뚱뚱한 사람이 운동을 하면 단기적으로 살을 뺄 수는 있으나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으면 대부분 몸무게가 는다.”며 “다시 살이 찌는 경우 운동을 안 해서인지,아니면 식이요법을 못 해서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 스포츠의대가 과다체중인 여학생들을 상대로 하루 45분씩 주 5일간 러닝 머신에서 16개월 동안 달리기를 시킨 결과 평균 1㎏ 정도 살이 쪘다.보고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살찌는 것과 병을 예방할 수는 있으나 살을 빼는 데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냈다. ●매일 먹는 식단을 점검하라 브라운 대학은 최근 재미있는 보고서를 내놓았다.한 집단에는 칼로리가 적힌 여러 음식물을 줬고, 다른 집단에는 식단에서 칼로리를 낮추라는 말과 함께 몸무게를 줄이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결론은 단순히 칼로리가 적힌 음식을 먹은 사람들이 체중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헬스클럽 리오의 영양사 패트리카 스위트는 “사람들이 음식에 얼마만큼의 칼로리가 포함됐는지 계산하기는 정말 어렵다.”며 “다만 스스로 식성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있다.”고 말했다.첫번째로는 자신이 먹는 식단을 매일 기록하라고 말한다.그러다 보면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많은 음식을 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다음은 국이나 음료수와 같은‘액체성 음식’을 삼가라는 것.이들은 포만감을 덜 느끼기 때문에 칼로리 섭취량이 다른 음식과 같은 양이라도 훨씬 많다고 한다. ●다이어트 비상 걸린 식품업계 제과업체인 크래프트는 지난주 비만의 원인을 식품업계에 돌리려는 일단의 그룹을 겨냥,선제공격에 나섰다.앞으로는 비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저지방·저칼로리 상품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구체적인 비율이나 성분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계열사인 필립 모리스처럼 담배 소송에 휘말려 막대한 비용을 치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비쳤다.도리토스와 같은 어린이 스낵을 만드는 펩시코도 지난해 가을,지방 성분을 줄일 것을 발표했다.코카콜라는 학교에 대한 배타적인 납품계약을 철회하겠다고 다짐했으나 펩시와의 경쟁 때문에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담배소송으로 유명해진 조지 워싱턴대의 존 반자프 법대 교수는 “앞으로 자동차 회사가 차량의 안전도 검사를 공표하는 것처럼 식품회사들도 건강 문제에 대한 정보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 앞세운 변호사 대박 노리기 미국을 상징하는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가 ‘중독성’ 음식이냐는 논쟁은 지금도 법조계와 패스트 푸드업계 사이에 뜨겁다. 음식이 비만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변호사들은 최근 보스턴에 모여 패스트푸드 식품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전략을 논의했다. 반자프 교수 등은 이미 맥도널드와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등에 편지를 보내 담뱃갑에 적힌 유해 경고처럼 식당 내부나 패스트 푸드에도 경고성 문구를 넣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따르지 않으면 소송을 내겠다는 메시지다. 그러나 지난 1월 뉴욕에서 맥도널드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법원은 “법이 과식(過食)에 대한 보호 장치까지 마련할 수는 없다.”고 기각했다.식품업계는 이에 편승,의회를 상대로 비만과 관련된 소송을 제한하도록 청원했다.의회는 비만의 책임을 무조건 업계에만 돌릴 경우 산업 피해가 더 클 것으로 판단,일단 법안 마련에는 긍정적이다. mip@ ■美‘건강 경찰’ 공익과학센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에서 ‘소다’나 ‘팝’,‘코크’ 등으로도 불리는 콜라가 건강에 해로운 이유 6가지. 1.칼로리가 높아 살이 찐다. 2.우유를 대신해 마시면 칼슘이 부족해져 골다공증에 걸린다. 3.정제된 설탕 때문에 치아를 부식시킨다. 4.고농도의 설탕 때문에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 5.(더 많은 연구가 요구되지만)인(燐)성분이 포함돼 신장결석이 생길 수 있다. 6.카페인이 포함돼 신경과민,불면,알레르기 반응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물론 전문의들의 진단이 아니다.워싱턴의 음식물 감시단체인 ‘공익과학센터(CSIP)’가 지적한 콜라의 부작용에 불과하다.그러나 식품업계는 이들이 보고서를 내면 좌불안석이다.지금까지의 내용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과장됐다는 평판에도 불구,그 영향력은 상품 판매를 일시에 중단시킬 정도로 막강하다. CSIP는 요즘 ‘다이어트 콜라’에 대한 비판을 높이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칼로리 없는 콜라를 즐긴다고 생각하지만 ‘음식물 경찰’이라는 별명을 가진 CSIP의 생각은 다르다.1981년 판매가 허용된 인공 감미료 ‘아스파테임’이 설탕을 대신했지만 문제는 여전하다는 것. CSIP는 아스파테임이현기증,환각,두통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믿는다.특히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실험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한마디로 해롭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으나 계속 마시면 ‘찜찜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CSIP의 경고는 다양하다.‘음식물 포르노’라는 타이틀을 특정 음식에 수여하기도 한다. 크림 치즈로 뒤덮인 계피 빵(시나몬 롤)이 대표적이다.해롭다고 판단한 음식물에 대한 평가는 독설에 가깝다.예컨대 버터가 발라진 구운 감자는 ‘장전된 권총’,튀긴 감자나 양파는 ‘폭탄’으로 부른다. 마이클 제이콥슨 소장은 “신뢰할 만한 정보를 일반에게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의료계나 식품업계는 CSIP를 ‘업계의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한다.그럼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다.이들로부터 정보를 받는 회원만 80만명에 이른다. 제이콥슨이 작성한 최악의 음식물은 햄버거,콜라나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달걀 노른자위,샐러드 드레싱,정제되지 않은 우유 등이다.좋은 음식으로는 밀빵,감자,시금치,멜론,정제된 우유,생선 등이다.CSIP는 소량의 음주가 심장병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 등에도 고개를 젓는다.포도업계의 선전에 불과하며 알코올 중독의 위험을 희석시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한다. 1971년 미생물학자들이 음식물과 관련한 보건에 관심을 가지며, 발족한 CSIP는 미 싱크탱크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파워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연간 예산은 1500만달러.
  • 위기관리시스템 제자리 찾나

    정부부처가 최근 노동계의 불법파업에 대해 각자 역할을 분담해 대처하는 등 정부의 위기관리시스템이 점차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각 부처가 파업 대책 등과 관련해 서로 책임을 떠넘기거나 노조의 주장에 떠밀려 일관성 있는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던 참여정부 출범초기와는 달라졌다는 평가다. 정부는 2일 김진표 경제부총리 주재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대량 징계를 앞둔 철도노조 파업사태와 오는 6일로 예정된 화물연대 파업 찬반투표,11일의 보건의료노조 파업에 대해 부처별 대응책을 마련해 적극 대처키로 했다. ●부처간 역할 분담 우선 미복귀 노조원 8500여명의 징계가 현안인 철도노조 문제에 대해 철도청과 국무조정실이 역할을 나눠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철도청은 미복귀 노조원에 대해 중징계한다는 원칙에 따라 노조원에 대한 징계와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을 맡는다.철도청은 법적 징계절차에 따라 개인별 징계의결요구서를 만들어 징계위원회에 제출키로 하는 한편 파업에 따른 피해액을 산정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 철도노조의 요구사항인 공사화 이후 철도청 직원의 공무원 연금 승계 등에 대해서는 국무조정실 사회수석조정관(차관급)을 단장으로 ‘합동기획단’을 구성해 대안을 마련키로 했다. 기획단에는 행정자치·국방·교육·노동부와 기획예산처 등 관련 부처들이 참여하며 4일 첫 회의를 연다. ●화물연대 등에는 사전 대처 6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 돌입을 예고하고 있는 화물연대측에 대해서는 산업자원부가 주축이 돼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화물연대 운임협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운송업체·화주·화물연대 등 3자간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지난번과 같은 화물연대 파업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화주대표가 분명치 않아 운임협상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면서 “산자부가 나서 무역협회든지 화주 가운데 큰 회사 10∼15개로 하여금 협의체를 구성해 화주대표로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1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보건의료노조 문제와 관련해서는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복지부 장관이 의료계와 보건의료노조측 대표들을 만나 설득하는 한편 파업에 따른 시민불편을 막기 위해 ▲시·도 병원협회에 파업상황대책반 설치 ▲공공의료기관 협조 강화 ▲시·도별 당직의료기관 지정 ▲파업 병원과 인근 병원간 연계 진료체제 구축 등을 실시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각종 파업 사태와 관련,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불법파업에 대한 신속한 대처와 부처별 업무 조율이 이뤄지면서 종전에 보여줬던 부처간의 혼선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 각 부처가 직접적이면서 신속하게 조정·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부처별 역할분담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한강·낙동강·오십천의 발원지 三水嶺

    하늘이 열리고,옥황상제의 명으로 빗물 한 가족이 땅으로 내려왔다.더불어 아름답게 살겠노라고 다짐했건만 하필 내린 곳이 한반도의 등마루인 태백의 준령 ‘삼수령’일 줄이야.이들은 여기서 헤어져야만 했고,아빠는 낙동강으로 흘러 남해로,엄마는 한강 줄기를 타고 서해로,아들은 오십천강을 이루어 동해로 각기 헤어지는 신세가 됐다. 한강과 낙동강,오십천강의 발원지 중심인 삼수령(三水嶺)엔 이처럼 가슴 아픈 전설이 스며 있다.한반도의 동·서·남쪽을 흐르는 3대강의 원류가 한 지점에 모여 있다는 점 자체가 참 흥미롭다.하루가 다르게 위세를 더해가는 더위도 피할 겸,생명의 원류를 찾아 태백으로 생태여행을 떠나본다. 삼수령(피재)은 태백시 시내에서 정선으로 이어지는 35번 국도를 따라 10분쯤 올라가다가 나오는 고갯마루.이론상으로는 ‘Y’자 형태로 계곡을 끼고 있는 이곳에 빗물이 떨어지면 각 계곡을 따라 흩어져 한강,낙동강,오십천으로 갈라져 흐른다고 해 ‘삼수령’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막상 올라보니 ‘삼수령’이라고 새긴 이정표만 덩그렇게 서 있을 뿐 물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다만 고개 넘어 펼쳐진 태백의 준봉들이 ‘3대강의 발원지를 품고 있을 만도 하다.’란 느낌을 들게 할 뿐이다. 그래서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부터 찾아가 보기로 했다.삼수령을 넘어 정선 방향으로 10분쯤 달리니 왼쪽으로 ‘검룡소’ 이정표가 보인다.여기부터는 승용차끼리도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길이 좁다.조심스럽게 차를 몰고 들어가니 드문드문 민가들이 보이고 산자락 아래엔 제법 널따란 밭들이 펼쳐져 있다.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밭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동네 이름을 물어보니 ‘안창죽’이란다.흙벽 위의 녹슨 양철 지붕들,집 앞 전봇대에 매놓은 황소 등이 마을 뒷산인 금대봉과 어우러져 마냥 평화로움을 자아낸다. 포장과 비포장이 반복되는 길을 따라 30분쯤 들어가니 검룡소를 알리는 자연석이 서 있다.차는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검룡소까지는 1.3㎞.길은 평탄하고 널찍해 걷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다.15분쯤 걸어올라가니 자그마한 정자가 나오고,바로 위에 1300리 한강물길의 출발점인 검룡소가 있다.분명 물이 떨어지는 폭포도 없고,주변에서 흘러드는 샘도 없건만,지름 4∼5m는 족히 될 만한 소(沼)에 물이 가득하다.물은 땅속,정확히 말하면 바위 밑에서 콸콸 솟아오르고 있다.소에선 물이 넘쳐 제법 많은 수량의 물을 아래쪽으로 흘려보낸다. 소 주변 바위들은 신비로움을 연출이라도 하듯 온통 진녹색 이끼 옷을 입고 있다.소에서 넘친 물은 집채만한 바위에 난 골을 따라 힘차게 내려간다.깊이 30∼40㎝,너비 1m 정도의 바윗골은 30여m 이어지며 7∼8개의 작은 폭포를 이룬다.바위에 저 정도의 골을 만드는데는 수만년,아니 수억년의 세월을 필요로 했으리라. ●낙동강을 품안에… ‘황지’ 검룡소를 나와 향한 곳은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黃池).태백시 중심인 황지동에 있다.1300리 낙동강 물길의 원류가 시내 한 중심에 있는 게 왠지 어색하긴 하나 태백이 고원지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도 하다. ‘황지’란 이름은 연못 자리에 살던 황부자란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욕심쟁이 황부자가 시주를 하라는노승에게 곡식 대신 쇠똥을 한 바가지 퍼주고 나서 얼마후 집이 땅 밑으로 가라않고 그 자리에 널따란 연못이 생겼다는 전설이다.둘레가 100여m,깊이가 4m 쯤 되는 황지에선 하루 5000여t의 물이 용출해 태백시내를 가로지른 뒤 황지천을 거쳐 낙동강을 이루어 남해로 흘러든다. 황지를 보고 ‘구문소’를 빼고 갈 순 없다.황지에서 흘러나온 물은 태백시 동점동에 이르러 큰 바위산을 뚫고 지나가며 큼지막한 석굴을 만들고,그 밑으로 널찍한 소를 이루는데,바로 구문소다.구문소(求門沼)는 ‘구무소’의 한자 표기로,구무는 구멍·굴의 고어라고 한다.구문소 주위는 모두 석회 암반이다.바위 위로 축축 늘어진 노송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룬다. 오십천은 인근 어디쯤일 것이라고 추정만 할 뿐 원류의 정확한 지점이 분명치 않다.그래서 통리협곡의 미인폭포를 오십천 발원지의 상징 정도로 삼는다.태백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삼척방향으로 가다보니 왼쪽으로 미인폭포 안내판이 보인다. ●美그랜드캐니언과 흡사 ‘통리협곡’ 주차장에서 폭포까지는 500m 정도.폭포수가 떨어지는 용소 주변은 온통 바위투성이다.통리협곡은 퇴적 암반층으로 신생대 초기 심한 단층작용과 강물에 깎여 깊이가 최대 270m에 달한다.형성 과정이나 지형이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흡사하다. 벼랑은 자갈과 모래,고운 진흙이 각각 굳어져 생긴 암석층이 차곡차곡 쌓여 마치 시루떡을 연상케 한다.계곡 주변에 지천으로 핀 들꽃,숲속에서 들려오는 뻐국새 소리,절벽을 미끄러지며 떨어지는 물소리,코 끝을 유혹하는 풀 향기.초여름의 미인폭포는 시각과 청각,후각을 온통 자극하는 ‘입체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태백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해발 920m 용연동굴 다채로운 볼거리 제공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제천IC에서 빠져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영월을 거쳐 태백까지 가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4시간 소요.삼수령은 태백시내 못미쳐 만나는 35번 국도에서 좌회전해 정선 방면으로 20분쯤 올라가면 된다. 미인폭포는 태백시내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도계 방향으로 가다가 통리에서 427번 도로를 갈아타고5분만 가면 안내판을 볼 수 있다.황지는 시내 중심에 있어 찾기 쉽다.구문소는 시내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봉화 방면으로 남진하다가 동점동에 이르러 만나게 된다. ●숙박 태백시에서 운영하는 ‘태백산민박촌’이 싸면서도 깔끔하다.태백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주위 경관이 빼어나고 삼복더위에도 이불을 덮고 자야 할 만큼 시원한 것이 장점.콘도식으로 지어 가족이 묵기에 좋다.단 취사도구는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2인실(9평 3만 3000원),5인(15평 4만 5000원),대가족형(32평 9만 5000원) 등 총 73실을 운영중이다.전화로 예약 가능.요금은 당일 지불하면 된다.(033-553-7460). ●인근 가볼 만한 곳 우리나라 동굴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용연동굴(해발 920m)에 가보자.백두대간 중추인 금대봉 능선에 자리잡고 있다.고생대 지층에 해당하는 이 굴에선 잘 발달한 석회암과 화석 파편들이 발견된다.총길이가 843m인 동굴은 길이 130m,높이 50m의 광장 등 2개의 광장과 2개의 수로로 이루어져 있다.광장엔 음악에 맞춰 물을 뿜어대는 리듬 분수대와 화산모형 분수대 등이 설치돼 조명과 어우러져 볼거리를 제공한다.입장료 어른 3500원,중·고생 2500원,어린이 1500원.태백시청 문화관광과(033-550-2083),관광안내소(033-550-2828). [식후경] 담백한 태백산 한우 양도 푸짐 ‘기쁨2배’ 태백시내에 가면 ‘실비’란 단어가 들어간 식당이 자주 눈에 띈다.실비식당,경성실비식당,한우마을실비 등등.다른 지역에도 보통 싸다는 것(實費)을 강조하기 위해 ‘실비’를 붙인 식당이 많지만,태백에선 태백산 한우 고깃집을 의미한다. 태백산 한우는 해발 650m 이상 고지대의 맑고 청정한 환경에서 자라고,다른 지역과 달리 전기식 도축이 아닌 재래식 도축을 통해 신선한 육질을 보증한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자랑.고지대의 특성상 모기가 없어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고기맛이 남다르다는 점도 내세운다. 시내 10여 군데의 식당에서 태백산 한우를 취급한다.그중 태백역 앞의 경성실비식당(033-553-9357),황지연못 인근의 ‘한우마을실비’(033-552-5349)의 고기맛이 유명하다.특히 2인분 이상을 시켜야 하는 다른식당과 달리 경성실비식당은 1인분만 시켜도 고기를 내므로 혼자 여행하는 사람도 고기맛을 볼 수 있다. 주메뉴는 갈비살(1인분 1만 9000원),등심(1만 8000원),양념갈비(1만 8000원) 등 세가지.특히 숯불에 살짝 익힌 갈비살은 한 점만 씹어도 군침이 입안 가득 고일 정도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태백에선 1인분의 양이 300g으로,서울 등 다른 지역의 2인분 양과 비슷하다.
  • [사설] 투자 없이는 경제 못 살린다

    우리 경제가 심각한 투자 위축 양상을 보이고 있다.올들어 기업의 설비투자는 급격히 둔화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이런 상태를 오래 방치한다면 한국경제가 성장의 원동력을 잃게 될 것이 우려된다. 우리는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적 요소라고 본다.일시적으로는 투자 없이도 소비 확대만으로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그러나 금방 거품이 양산돼 지속적인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과거의 경험이다.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투자 위축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투자를 되살리려면 우선 기업인들의 투자 기피증을 풀어주어야 한다.기업인들은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불신하는 것 같다.‘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집권 초기의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지난 대통령 선거전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계층의 요구에 휘둘려 시장경제의 원칙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이런 불신을 풀어주지 못하는 한 투자를 되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음으로 투자를 막고 있는 각종 정부규제를 신속히 풀어주어야 한다.현재 일부 대기업들이 수도권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정부가 수도권 과밀억제를 위해 도입한 공장입지 규제로 인해 투자계획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미국 앨라배마주정부는 현대자동차의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경찰서와 소방서를 옮겨주고 철도까지 놓아준다는데 국내기업이 국내에 투자하는 것을 우리 정부가 막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우리 정부가 국내기업을 홀대하면 결국 외국으로 나가지 않겠는가. 수도권 과밀억제와 지역 균형개발도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다.그러나 그것은 행정수도 이전 등 다른 차원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이를 이유로 국내기업의 투자를 막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국내기업의 투자를 해외로 뺏기지 않는 것은 외국기업의 투자유치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 “문명치료사 키울 겁니다”국내 첫 대안대학 ‘녹색대학’ 장회익 총장

    녹색대학 서울 사무실은 마포구 동교동 주택가 2층 양옥에 자리잡고 있었다.장회익(張會翼·65) 총장은 지난달 28일 오후 열린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1층 안방에서 기자를 맞았다. ●생태학적 지식인 육성 목표 녹색대학은 지난 3월 문을 연 국내 첫 대안대학.경남 함양군 백전면 지리산 자락에 둥지를 틀고 있다.문을 닫은 중학교 건물에 강의실과 기숙사 식당 등을 차렸다.‘녹색대학을 지탱하는 사람들’ 회원 2000여명이 모은 2억여원이 기반이 됐다. 녹색대학의 새싹이 트기 시작한 것은 2년 전.시인 김지하와 박노해,박이문 전 포항공대 교수,홍순명 전 풀무농업고 교장 등 환경운동가 33명이 모여 ‘녹색대학을 창립하는 사람들’을 출범시킨 게 시초가 됐다.새만금 간척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며 삼보일배(三步一拜) 수행을 이끈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도 뜻을 모았다. 당시 서울대 물리학과에 재직중이던 장 총장은 녹색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 3월 30년 넘게 지키던 강단을 떠났다.정년을 6개월 남짓 남기고 있을 때였다.“교수직보다는 ‘생태적’ 인재를 기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총장은 “단순한 지식 뿐 아니라 인성과 공동체성을 두루 갖출 수 있도록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교수진도 쟁쟁하다.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장원 전 대전대 교수,허병섭 푸른꿈 고등학교 운영위원장,한광용 전 대원과학대 교수 등이 전임교수를 맡고 있다.소설 ‘꼬방동네 사람들’의 실제 인물이 됐던 빈민운동가 허병섭 선생이 생활 관장으로 학생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장 총장도 ‘물질,생명,인간학’ 과목을 직접 강의한다.따로 시험을 치지 않고 논문을 통해 학생들을 평가한다. “그렇다고 대충 넘어가는 법은 없어요.중간 보고서를 계속 제출하고 수업 시간마다 지난 수업 때 이해한 것을 직접 설명해야 합니다.” 장 총장은 “외우는 것보다 이해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끼 넘치는 학생들 면면 다양 녹색대학의 수업은 교실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지역이나 외국의 풍물을 직접 찾아가 경험하는 ‘세상보기’,관심 있는 장인(匠人)을 찾아가 몸으로 배우는 ‘도제수업’ 등도 주요 학사과정에 포함된다. 대안 대학의 학생들인 만큼 지난 3월 입학한 ‘새내기’의 면면도 다양하다.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들어온 10대,수녀,대학 중퇴생,40대 농민,주부 등 ‘각계 각층’이 다 모였다.이들은 서로 ‘큰형’,‘왕오빠’ 등으로 부르며 한가족처럼 지낸다. 제출하는 보고서도 개성으로 넘친다.장 총장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대한 보고서를 희곡 형식으로 쓴 학생도 있다.”면서 “문학적 수준도 대단히 높다.”고 귀띔했다. ●환경운동을 천직으로 생각 장 총장은 지난 65년 미국 유학중 환경운동에 처음 눈을 떴다고 소개했다.캘리포니아대에서 고체물리학을 공부할 때 로스앤젤레스의 심각한 대기 오염을 체험한 것. 장 총장은 “당시만 해도 서울에서는 ‘환경 오염’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던 시절이었다.”면서 “답답한 로스앤젤레스의 대기가 일종의 ‘생태적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돌아봤다. 이후 루이지애나주립대,텍사스대 등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장 총장은 71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에도 생태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그 결과물이 지난 88년 발표한 ‘온생명’(Global Life)개념.좁게는 지구 생태계의 생명,넓게는 태양과 지구가 하나의 생명 단위라는 유기체적 생태론이다. 장 총장은 상아탑에만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녹색당 창당발기인으로 활동했다.또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회원으로 사회와 대학의 민주화를 위해서도 소신있는 발언을 해왔다. ●“새만금 간척은 나라 망치는 사업” 장 총장은 삼보일배 수행을 이끈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학교 일에 매여 수행단과 함께 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장 총장은 “새만금 간척 사업은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하면 안 되는 사업”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 정서를 의식한 ‘정치적 이익’ 때문에 나라와 생태계를 망치려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또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 공사를 중단하는 게 대통령 본인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2001년 서울대를 포함,전국 국립대 학부 과정을 합치자는 서울대 개혁안을 제시했던 인물.장 총장은 “교수들은 각자의 이해관계 때문에 개혁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그럴 바에 차라리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대학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녹색대학을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녹색대학의 미래는 밝은 편이라고 했다.재정적인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충남 금산군 등 일부 지자체에서 제2의 녹색대학을 만들 것을 검토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장 총장은 “학교 규모나 학생 숫자는 더 늘리지 않은 상태에서 내실있는 교육을 통해 ‘문명치료사’를 육성해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盧 - 편집·보도국장 간담/“신문 볼 때마다 너무 부끄러웠다”

    “사실 더는 못 견디겠습니다.좀 봐 주십시오.”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편집·보도국장들에게 점심을 낸 것은 ‘잘 지내보자.’는 취지인 듯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경상도 화법으로,특유의 진지함으로 편집·보도 책임자들에게 ‘우호’를 주문했다.그것이 ‘권력과 언론의 긴장관계’를 청와대에서 먼저 풀겠다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았다.그러나 그동안 기존 언론에 보여준 감정과 불신을 상당부분 걷어냈거나,최소한 걷어내려고 노력하는 느낌이었다. 노 대통령이 “도와달라.”,“봐달라.”고 말한 것은 장수천 및 건평씨 의혹사건을 언급하면서였다.노 대통령은 “사업하다 망한 사람이 왜 대통령은 되어가지고 이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아침에 신문을 볼 때마다 너무 부끄러웠다.”고 토로했다.그러나 “하지만 그게 범죄는 아니지 않으냐.”고 되묻고 “그래도 정몽준씨가 대통령이 된 것보다는 낫지 않으냐.”고 비교했다.정씨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기업활동과 관련한 모든 것이 도마에 오를 텐데 거기에 비하면 자기는부담이 덜한 편이고,또 자기의 그런 정도의 주변 허물은 덮어줄 만하지 않으냐는 취지로 들렸다. 노 대통령은 경제와 방미 저자세 외교 비판을 하나로 묶어 두 가지를 상생시키는 화법을 사용했다.‘저자세 외교’를 했건 말았건,어쨌거나 북한 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함으로써 북핵이 더이상 경제에 짐이 되지 않도록 하지 않았느냐고 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운 것에 대한 상당한 책임이 전임 대통령에게 있음을 지적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소비 진작이 필요한데,카드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인 상황에서 어떻게 소비 진작이 일어나겠느냐.”면서 “전 정부에서 쓴 부동산 부양대책과 길거리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토록 한 것을 막지 못한 정부와 사회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길거리 신용카드 발급은 잘 몰랐다는 해명도 있었다. 노 대통령은 경제가 잘못되면 대통령을 닦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그러나 어렵다고 이것 저것 손대면 심각한 상황이 온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 시대의 ‘부동산대책 실패’를 거론했다.다만노 대통령은 “반환경·반인권,경제체질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기업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 것”이라면서 수도권의 ‘억제위주’ 정책을 행정수도 이전,지방분권화와 함께 ‘계획개발’쪽으로 전환할 것임을 예고했다.노조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기업인들의 요구를 많은 부분 수용할 태세였다. 300만 신용불량 사태로 소비를 진작시킬 방법이 사실상 없는 만큼 기업의 투자촉진에 경기대책의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상황인식의 결과로 보인다. 리더십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링컨이 국무회의장에서 아들과 이야기하고,‘발도 숨을 쉬어야 한다.’며 양말을 벗었던 일화를 소개했다.그는 석가모니의 예까지 들었다.솔직하고 친근한 대통령이 되고 싶은데 주위에서 그러면 안된다고 하고,대통령에 대한 일반관념과 달라서 계속해 갈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직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결론을 못 내렸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3개월쯤 대통령직에 대한 ‘시운전’을 더하면 그 다음부터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잘 봐달라.”면서 “지금은 어려우니까 도와주고,나중에 좋아지면 긴장관계로 돌아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노 대통령이 출입기자 외의 언론계 인사들을 단체로 만난 것은 방미 전 외교관련 논설위원들을 만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김영만기자 youngman@
  • 이 주일의 어린이 책/또야와 세발 자전거

    권정생 글/뱅상 뒤트레 그림 효리원 펴냄 ‘또야와 세발 자전거’(권정생 글,뱅상 뒤트레 그림,효리원 펴냄)는 ‘강아지똥’의 인기작가 권정생이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대목만으로도 믿음이 가는 그림책이다.여기에 그림책의 주요기능이 시각이미지로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있다면,이 책의 장점은 훌쩍 더 커진다.배경그림을 맡은 뱅상 뒤트레는 이탈리아 볼로냐 어린이도서 페스티벌의 수상작가다. 또야는 시샘많은 아기 너구리.또래친구 뽀야가 멋진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이터에 나타났으니 마음이 마구 흔들릴 수밖에.아무리 졸라도 엄마는 자전거를 사주실 것같지 않고,급기야 아무도 몰래 뽀야의 자전거를 집으로 몰고 오는데…. 얼마 뒤 아끼는 곰인형 굴땡이를 잃어버린 또야.뽀야네집에서 간신히 굴땡이를 발견하지만,자전거를 돌려주지 않은 처지라 당당히 ‘내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뽀야에게 자전거를 돌려주지도 않았는데,곰인형은 어떻게 되찾지?’ 소유개념이 분명치 않은 아이들 때문에 당황했던 기억은 어느 부모에게나 있을 것이다.책은,그런 부모들에게 지혜 한 토막을 귀띔한다.곰인형을 잃고 끙끙 속앓이하는 또야에게 뽀야엄마가 정신이 번쩍 드는 한마디를 던진다.“굴땡이가 아무도 몰래 뽀야한테 왔으니 굴땡이는 우리 뽀야 것이 됐는 걸.” 넌지시 던져주는 지혜의 물결 뒤로,멀리 프랑스에서 날아온 수채화가 한결 여유롭고 정겹다.9000원. 황수정기자 sjh@
  • 의원5명 ‘정체성’ 지상좌담/ “개혁추구 중도보수政黨 바람직”

    여권의 신당 논의는 한나라당에게도 더이상 ‘강 건너 불’이 아니다.리모델링식 ‘통합신당’으로 귀결되든,헤쳐모여식 ‘개혁신당’으로 탈바꿈하든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에서 신당과 겨뤄야 한다. 대선 패배 이후 한나라당은 ‘정체성’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여권이 구상하는 보수 대 진보의 정당구조를 한나라당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진보적 성향의 신당 탄생을 가정할 때 한나라당은 어떤 정체성을 추구해 나갈 것인가. 대한매일은 12일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현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소속 의원 5명을 상대로 긴급 지상좌담을 했다. 선수(選數)와 이념적 성향을 감안,이상득·김기춘·홍준표·장광근·김영춘 의원이 참여했다.이들과의 문답을 좌담 형식으로 재구성한다. 보혁 논쟁,총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어떻게 보나. ●이상득 보수든 진보든 방법이 문제다.과격이냐,안정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김기춘 앞으로는 신념이 맞는 사람끼리 정치를 해야 한다. ●홍준표 김대중 정권이 남북갈등을 해결하겠다고 나서면서 남남갈등이 심화됐고,이것이보혁갈등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지속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장광근 정치권에서 정략적으로 활용해온 것이다.정치 속성상 쉽게 꺼내들 수 있는 전술이다.(여권이) 과거처럼 여기에 모든 것을 걸고 총선전략을 짠다면 시대착오적인 생각이 될 것이다. ●김영춘 잘 조절하면 정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본다.내년 총선은 보·혁 논쟁으로만 후보들이 평가되지는 않을 것이다.정부의 개혁정책이나 국정철학 등 변수는 다양하다. 여권이 이념적 동질성 확보라는 명분 등으로 신당창당을 준비 중이다.바람직한가.또한 불가피하다고 보나. ●장광근 말장난이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념적 동질성 운운하는 것은 정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다.지금은 대통령이나 여당이 경제살리는 데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여줘야지….내년 총선용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상득 길게 보자면 이념 성향에 따른 정당이 바람직하지만,인위적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지금까지 이념으로 정당이 만들어진 적이 없다.모두 이해관계에 의한 것이었다.여권은 경제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김기춘 지금 여권의 신당 논의가 헤게모니 쟁탈전인지,신·구파간의 세력 확장 다툼인지 분명치 않은 것 아닌가.이념 성향에 따른 창당 논의는 아닌 것 같다. ●김영춘 궁극적으로 이념정당,정책정당으로 헤쳐모이는 것이 모범답안이다.지금까지 그렇게 되지 않은 데는 지역기반과 YS·DJ·JP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정당이 형성됐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지금 추진되는 신당 논의가 그런 원칙에서 출발했는지 따져봐야 한다.신당 논의가 내부 분란에 의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이 좋은 평가를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홍준표 이념 지향점에 따른 양당제가 좋다.(여권의)신당 창당이 계기가 될 수 있다.각자가 알아서 가야 한다.그러나 ‘도로 민주당’이면 그렇게 안될 것이다. 한나라당이 지향해야 할 이념 성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김기춘 한나라당은 중도 우파에 컨센서스가 있다.극단적인 우파는 안된다.진보의 주장도 수용하면서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홍준표 ‘노무현당’은 좌파 성향이다.여기서 말하는 좌파는 해방이후의 ‘좌익’ 개념이 아니다.학문적·서구적 개념의 좌파다.급진·혁신이라는 개념이다.우리는 중도 우파를 지향한다.이렇게 이념적 지향점이 각자 있어야 하는데,좌파 인사들은 좌파라고 말을 못한다.‘좌파 콤플렉스’때문이다.떳떳지 못하다. ●장광근 우리 정당은 여든 야든 보수 성향을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다.그것을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그렇게 보이고 있을 뿐이다.당장 지연·혈연·학연 등 구태를 벗어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하다. ●김영춘 우리 당은 중도지향의 보수가 돼야 한다.그러나 현실은 개발독재 시대의 정당체제 등을 옹호하는 보수로 돼 있다.이를 21세기에 맞는 보수로 교정해 나가려면 진보진영의 합리적 주장을 수렴하고 반영해 나가야 한다. 탈당 압력을 받고 있는 의원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상득 여기 있으나,나가나 (그들의) 역할은 똑같은 것 아닌가. ●장광근 개개인의 시각이 다를 수 있다.그러나 일부는 사사건건 당론과 달리 가는데 국민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시키려는 행위가 아닌가하는 오해도 있다. ●김기춘 자기 이념에 맞는 정당에서 활동해야지.배치되면 함께 하기 어렵지 않겠나. ●김영춘 충정어린 비판을 못견뎌서는 안된다. 새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홍준표 이념적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이를 통해 중도 우파의 이념을 극우 보수,수구우파로 몰아붙이는 ‘색깔 덧씌우기’를 막아야 한다. ●장광근 민주적이면서도 강한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당이 깨지지 않고 단합해 나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정리 전광삼 이지운기자 hisam@
  • 北, 美에 수교 제의/ 3자회담서 核포기와 빅딜 타진한듯

    북한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미 3자 회담에서 핵무기 보유 사실을 밝히면서,미국과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3·4면 정부 관계자는 27일 북측이 3자 회담에서 언급했다는 ‘새롭고 대담한 제안’과 관련,이같이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이 ‘핵무기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언급도 함께 했기 때문에 핵폐기를 전제로 한 외교관계 수립 제안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면서 “북한은 그동안 주장해온 불가침조약 체결의 필요성도 동시에 언급,북한 제안에 대한 면밀한 진의파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북핵 포기를 전제로 한 대북 경제지원 요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핵문제 해결의 단계·절차를 대폭 줄여 근본적인 체제보장이 가능한 북·미 수교 등 외교관계 수립까지 한꺼번에 이루자는 것으로,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밝힌 ‘북한 핵·대량살상무기(WMD) 해결과 경제지원,관계개선 일괄 타결’이란 ‘대담한 접근법’과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다.북한측은 이번 3자회담에서 미국측의 태도에 따라 핵무기를 양도할 수 있다는 언급도 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었다. 그러나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나름대로 문제 해결을 위해 내놓은 것이라고는 하나,북한의 현재까지 의도는 핵무기를 보유한 채 체제보장을 받겠다는 것”이라면서 “현재 미국측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지도 않으며,미국내 강경파를 오히려 자극할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제안에 대해 정부내 평가도 엇갈린다.청와대 관계자는 “칼자루는 미국이 쥐고 있는데,칼날을 쥔 북한이 핵보유라는 엄청난 위협을 통해 흔드는 행세를 하는 것이 문제”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반면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패를 모두 내놓았다는 의미로,북한도 문제를 풀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스 예방·치료 문답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사스.정확한 감염 경로는 물론 진단법과 치료법을 찾아내지 못한 상황에서 사스 바이러스로부터 어떻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지가 최대의 관심사다.세계보건기구(WHO·www.who.int/csr/sars)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www.cdc.gov.ncidod/sars)는 사스전용사이트를 개설해 궁금증을 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발생원인은. -CDC 과학자들은 일반적인 감기 원인균으로 알려진 바이러스의 일종인 코로나 바이러스를 사스 원인균으로 추정했다.WHO는 원숭이실험 결과를 인용,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스를 일으키는 병원균이라고 단정지었다.그러나 캐나다 위니페그에 있는 국립미생물학연구소의 프랭크 플러머 소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해 혼선을 빚고 있다. 어떤 증상을 보이나. -사스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2∼7일 정도이나 10일인 경우도 있다.이 병은 38℃ 이상의 고열로 시작돼 두통,인후통,근육통,기침 등 독감 환자들이 보이는 증상을보인다.일부 환자들은 폐렴으로 발전,호흡 곤란을 호소했으며 어떤 환자들은 병원에서 인공호흡까지 해야 했다.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가 젊은이나 건강한 어른들보다 증세가 심하다.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환자가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들에 의해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홍콩의 한 아파트단지 집단감염 사례를 볼 때 괴질이 독감처럼 공기 또는 상하수 물에 의해 전염될 가능성도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감기나 독감 환자처럼 코나 입을 만지고 공중전화나 승강기 버튼을 누른 후 비감염자가 이것들을 다시 접촉할 경우 감염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 -사스는 전염성이 매우 높아 환자를 치료한 병원 의료진들도 예외없이 피해를 입고 있다.CDC는 비누와 세척용 알코올을 이용해 손을 자주 씻을 것을 당부했다.공기 전염 우려도 있는 만큼 마스크를 착용하면 당장은 피할 수 있지만 예방효과 정도는 분명치 않다.중국과 홍콩,베트남 등 사스 위험지역에 대한 여행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치료제나 백신 개발 전망은. -‘리보비린’이란 항바이러스제나 스테로이드제의 복합 치료시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아직 이렇다 할 치료제는 없다.WHO가 사스 원인균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단정한 뒤 치료제나 예방백신 개발의 길이 열렸다는 관측도 있었으나,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면서 전염성과 독성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개발 전망은 불투명하다. 함혜리기자 lotus@
  • [시론] 北核회담 관전법

    북핵 위기를 협의하기 위한 베이징회담을 앞두고 북·미 당사자간에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샅바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미국이 베이징 회담의 성격을 3자회담이라고 못박으며 ‘북한의 핵폐기 보상이 없다.’고 선수를 치고 나가자 북한은 3자회담이 아닌 북·미회담이라고 응수하며 ‘핵연료봉 재처리 진행중’이란 강수를 구사하며 정면대응하고 있다. 미국의 강경파들은 이라크 전쟁 승리의 여세를 몰아 북한을 완벽하게 압박하여 핵 동결이 아닌 포기시킨다는 적극 공격자세로 상대방이 백기를 들도록 회담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반면 북한은 샅바싸움에서부터 밀리면 회담은 하나마나라는 절박감 속에서 보내기번트보다는 강공전략을 채택하고 있다.이러한 신경전은 향후 회담의 갈 길이 만만치 않으며 모든 의제와 안건이 회담장에서 결정되어야 하는 어려운 회담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회담을 둘러싼 북·미간 신경전이 치열해지면서 한국의 불안감은 깊어만 가고 있다.야당에서는 한국이 회담 당사자로서 참여하지 못하고 경제적 부담만 감당하였던 제네바합의의 재판이라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북핵위기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평화적 해결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3자회담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국내 분위기는 어수선하기만 하다.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정부와 국민들은 베이징 회담에 대한 바람직한 관전법은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 같다.국익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관전전략이 필요하다. 첫째,회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현재 시점에서 성급한 낙관도,비관도 현명치 않다.한두 차례 회담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고려하여 중장기 대응전략을 수행하여야 한다.베이징 회담은 길고 지루한 회담 장정(長征)의 시작일 뿐이다.어차피 양측의 사활적 국익이 걸린 이상 토씨 하나를 수정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제하에 대응전략을 세워야 한다. 둘째,북한이 다자간 회담의 틀을 수용하였으나 회담은 기본적으로 북·미 양자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북측이 금번 회담에서 중국은 장소국(場所國)으로서의 해당한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회담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다.중국 역시 이러한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미국의 희망대로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다자틀로 확대된다고 하여도 한·일의 역할은 경제적 부담에 초점이 맞추어지기 때문에 양자틀의 회담포맷을 이해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다.마지막으로 회담이 국론 분열과 정쟁의 소재로 비화하지 않도록 신중하여야 한다.냉정하게 판단해 볼 때 평화적 해결의 구도가 형성되면서 고조되던 전쟁의 분위기가 가라앉음에 따라 국민들에게 여유가 생기면서 모두가 너무 이상적인 해결을 그리고 있지 않은지 심사숙고하여야 한다. 물론 북한의 무리수로 사태가 발생하였기 때문에 결자해지 차원에서 북한이 협상에 나오는 것은 순리이며 한국이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그간 한반도 관련 회담에서 한국이 당사자로 참여한 회담은 소수에 불과하다.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은 어제오늘의 전략이 아니며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 분단 상황은 현실이며 북측에 우리와 다른 체제가 57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는 것도 엄연한 실존이다.결국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 인식하에서 베이징 회담을 관전하는 것이 실망과 좌절을 사전에 예방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 남 성 욱 고려대교수 북한학
  • 루마니아도 이라크외교관 추방

    |부쿠레슈티 AP 연합|이라크 외교관 5명이 신불에 걸맞지 않는 행동을 한 이유로 루마니아에서 추방됐다고 루마니아 외교부가 10일 밝혔다. 루마니아 외교부는 이날 AP통신에 보낸 짧막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했으나 추방된 외교관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으며 루마니아주재 이라크 대사도 이들 가운데 포함됐는지는 분명치 않다.
  • [녹색공간] 회색도시의 생태회복 대안

    출근시간이 지날 무렵,인천 지하철에서 문득 승객들이 눈에 들어온다.신문을 펼친 이,다리를 포갠 표정 없는 이,꾸벅꾸벅 조는 이와 휴대전화에 열중하는 이들이 보인다.서른 명 정도의 생면부지들이다.대구 지하철도 그때 이런 모습이었겠지.인천 지하철의 차량도 대구와 비슷하다는데,나도 저이들도 어느 날 갑자기 희생될 수 있겠다.이 시대 회색도시에 사는 불특정 다수는 대구의 희생자의 불행과 절연되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다. 1970년대 지하철은 “의자 밑 손잡이를 앞으로 당기면 전동차 문을 손으로 열 수 있다.”는 방송을 거듭했는데,낡은 열차의 소음에 묻혔는지 안내방송도 분명치 않다.광고판이 실내외에서 시야를 차단하는 요즘,도시의 지하철은 잡상인이나 걸인의 호객과 전도사들의 선무 소음,그리고 휴대전화 소음으로 점령당한 느낌이다.그러고 보니 인천 전동차의 비상 손잡이는 출입문 위 잘 안 보이는 곳에 있다.대구는 어디에 있을까.인천 지하철 승무원은 최근 비상전화 설치 사실을 승객에게 알려주기 시작했다.다소 안심인데,혹사당한다는승무원은 충원되었을까.요금은 인상된다는데. 살고 있는 아파트는 악취로 악명 높은 남동공단과 이웃하고 있다.따라서 차단녹지가 필수일 텐데,어찌된 영문인지 한국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초대형 양판점이 녹지를 떡 차지하고 앉았다.그래서 몰려드는 승용차로 왕복 8차선 도로는 주말마다 엉킨다.그 정도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개업 때 구경갔다가 인파에 밀려나야 했던 그 양판점이 문을 열자 아파트 상가들은 그만 파리를 날리기 시작했다.양판점의 물건값이 저렴해질수록 비정규 생산직 사원의 고단함은 그 정도가 더해질지 모르겠다. 매립된 갯벌을 파헤치고 들어선 양판점은 삼풍백화점과 같은 다중이용 시설이다.삼풍백화점을 가본 적 없는 나는 조립식 기둥과 패널들을 이어 붙여 순식간에 3층 높이로 완공하는 과정을 신기하게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상식은 없지만 그 건물은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그 양판점과 연결된 인천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면서도 역시 화재에 휩싸이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같은 자리에 포탄이 다시 떨어지지 않듯,같은 실수는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싶은 까닭이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복잡하기만 한 회색도시에서 주어진 편의에 구속되어 살아가야 하는 시민들은 사고가 발생할 적마다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인다.생면부지의 공간에서 철저히 소외돼,영문을 알 수도,속내를 털어놓을 이웃을 만날 공간도 수단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기획은 물론 건설과 운영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된 시민들은 지하철과 양판점에서만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투자 가치로 평가되는 아파트,속도가 미덕인 도로,문턱 높은 관공서,선행 교육이 판치는 학교에서 그저 이방인일 따름이다. 이제 익명성 회색도시에 생태적 대안을 모색하면 어떨까.공급자보다 소비자인 시민들의 참여가 투명하게 보장되는 도시,다정한 이웃을 만날 수 있도록 자연이 도입된 도시,속도보다 휴식이 보장된 도시라면 어떨까.한 시민단체는 자전거에 상을 드렸다.자연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하여 이웃 사이의 관계를 되살리려는 시민운동의 일환이다.자전거는 도시의 생태성을 웅변한다.대표가 물푸레나무인 환경단체도 있다.물푸레나무가 잘 살 수 있는 생태환경을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한다. 돈과 권력과 속도가 아니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도시에서 대안을 찾자는 시민운동이다.바로 생태도시의 완성인데,우리의 대안이면 어떨까. 박 병 상 인천 도시생태연구소 소장
  • “잘못된 교원인사 다시는 않겠습니다” 반성문 쓴 교육감님

    교육계의 대규모 정기인사 이후 뒷말이 무성하다. 잡음은 ‘부적격자’를 교장·교감 등으로 발령했거나 교육감 선거에서 줄 선 사람에 대한 배려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교육계의 곪은 부분이 일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전횡 교장' 영전 물의 전교조에 각서 인사 잡음에 대해 가장 따가운 시선이 쏠린 곳은 광주시교육청.김원본 광주시교육감이 전교조측에 교장 인사의 잘못을 시인하는 각서에 서명한 사실까지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김 교육감이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모 교장을 이웃의 J중으로 배치하자 교사·학생·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선 것.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최 교장이 교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수학여행 등 각종 행사의 업체 선정 등 학교를 독단적으로 운영했다.”는 비판의 글이 무더기로 올라 있다. 사태가 가라앉지 않자 김 교육감은 지난달 27일 ‘최 교장의 발령에 대한 잘못을 인정한다.’는 등 4개항의 ‘광주시교육청 교육감의 약속’에 자필 서명해 전교조측에 전달했다.당사자인 최 교장도 전교직원들에게 ‘앞으로 교원을 존중하며 비교육적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등 29개항의 내용을 설명하고 10분 동안 사과발언을 했다. ●“부패정화” “인사권 침해” 논란 정실인사에 대한 비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경기도 남양주시 T고교로 발령난 박모 교장은 2001년 재직했던 학교에서 학부모회로부터 용도가 분명치 않은 돈을 받아 문제가 됐으나 이번에 사실상 영전했다. 의정부지역 초등학교 교장이던 강모씨도 지난해 9월 K시교육청 학무과장으로 옮긴 뒤 6개월 만에 도교육청 장학관으로 초고속 영전해 구설수에 올랐다.강씨와 김씨는 교육감선거를 도운 데 따른 정실인사라는 게 전교조측의 주장이다. 울산에서는 교감 경력이 없는 전문직이 교장으로 발령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답안 유출사건이 발생한 인천 연수중 Y교장과 같은 해 5월 여교사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J교육장에 대한 인사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인천의 일선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경북 봉화교육청 J과장은 지난해 경북 안동시 복주초등학교의 한 여교사가 교장 등에게 성희롱을 당한 스트레스로 유산하자,교원연수회에서 “그 정도로 유산한 자궁이라면…”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견책처분을 받았으나 이번에 경북 청송군 내 초등학교 교장으로 옮겼다. ●전국 곳곳 인사 잡음… 전교조 비리접수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당국과 전교조측의 ‘힘겨루기’로 받아들이고 있다.일선 학교 교장과 교사들은 “광주시교육감의 조치는 인사권을 스스로 포기한 사례”라고 꼬집었다.전교조측에 대해서도 “한 개인 교장을 희생양으로 삼아 전체 교장과 교육감을 길들이기 위한 불순한 의도”라고 깎아내리고 있다.하지만 전교조측은 “최 교장의 과거 행적에 문제가 있고 이 부분에 대해 교사·학부모·학생이 이의를 제기하는 상식적인 조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교원 인사비리 접수창구를 개설하고 문제 인사에 대한 퇴진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전교조는 또 교원단체가 참여하는 인사검증장치의 마련과 인사위원회 회의자료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각서파문으로 불거진 인사잡음의 파장이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 정리 최치봉기자 cbchoi@
  • [오늘의 눈] 누가 북핵 위기를 부풀리나

    지난달 28일 USA투데이를 비롯해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 주요 신문들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일제히 보도했다.이는 한국에서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게 틀림없다.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북한이 동해상에 미사일을 쏜 데다 26일엔 1994년 이후 중단된 영변 원자로마저 재가동된 것으로 알려져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발 물러서 보면 누군가 ‘언론 플레이’를 통해 북핵 위기를 일부러 고조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대상은 분명치 않으나 북핵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자주 외교를 지향하는 한국의 새 정부를 겨냥,압박을 가하려 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라크와의 전쟁이 외교적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을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들은 파월 장관의 탓으로 본다.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 이라크 결의안이 추진될 때부터 외교적 해결 노력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이들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파월 장관이 똑같은 실수를되풀이한다고 예단한다.북한과의 대화보다 유엔 안보리를 통한 경제제재와 대북 선제공격 등의 옵션을 전면에 내세울 것을 강조한다.파월 장관이 노 대통령의 취임식을 전후해 동북아 3국을 방문한 것도 마뜩찮은 시선으로 본다. 이는 영변 원자로가 재가동되고 있다는 정보를 파월 장관도 모르게 흘린 데서 알 수 있다.미 첩보위성은 1월 말 영변에서 흰 연기가 나오는 것을 감지했으나 최종 분석 결과가 파월 장관에게 보고됐는지는 불투명하다.파월 장관은 25일 북한이 ‘아직’ 원자로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국방부 관리들은 이튿날 이와 상반되는 내용을 밝혔다.한마디로 파월 장관을 물먹인 셈이다. 북핵 위기는 부시 행정부내 강·온 세력간 주도권 싸움이 언론에 반추되면서 더욱 고조된 측면도 없지 않다.한국 언론이 여기에 부합,덩달아 흥분할 필요는 없다. mip@
  • 손등에 하얀 돌기… 혹시 고지혈증? 한방식 진단·치료방법

    피 속에 정상치 이상의 지방분이 섞인 고지혈증이 날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지혈증에 의한 동맥경화로 뇌경색과 심근경색 등의 질병 발생 빈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전통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생활이 육류 소비가 많은 서구식으로 급격히 바뀐 탓이다.고지혈증이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인지질,유리지방산 등이 혈액의 단백질과 결합한 상태,즉 혈청지질화한 상태를 말한다.고지혈은 혈액의 점도를 높여 혈전을 형성하며,이 혈전이 혈관을 폐쇄시켜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혈관폐쇄가 뇌에서 일어나면 뇌경색,심장의 관상동맥에서 일어나면 심근경색이 된다.한방에서는 이를 ‘습담(濕痰)이 탁한 상태로 체내에 정체돼 있는 것’으로 본다.상태에 따라 처방하는 약도 다르다.양방과는 전혀 다르게 접근하는 고지혈의 한방식 진단 및 치료방법을 살펴본다. ●원인 영양의 과다섭취가 문제다.특히 육류와 달걀을 이용한 음식,버터,유지방이 많은 우유 등 동물성 식품과 햄버거 등 고열량의 패스트푸드를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 즉‘저비중 콜레스테롤’을 체내에 다량 축적시켜 고지혈의 원인물질로 작용하게 된다.물론 고지혈증의 원인이 육식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지나친 음주나 약물 또는 유전적 요인이 작용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비(脾) 간(肝) 심(心)의 기능이 떨어져 발생한 습담(濕痰)이 탁한 상태로 체내에 정체해 고지혈이 된다.정신이나 감각에 탈이 생긴 풍(風),간화(肝火),정신적 울체(스트레스),어혈(탁한 혈액)이 지나쳐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지혈증이 50세 이전에 나타나면 위험인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물론 50세 이후인 경우에도 고혈압,당뇨,비만,LDL(나쁜 콜레스테롤),심장질환의 가족력 등이 1∼2가지 이상 겹칠 경우 고지혈증 발생률이 높아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증상 및 진단 아예 특이한 증상이 없거나,손등 등에 하얗게 돌기처럼 돋는 황색종이 나타나는 게 대부분이다.황색종은 보통 아킬레스건,무릎,손가락 주변에 나타난다.가족력으로 어릴 때 관상동맥질환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10세 이전에 나타나는 황색종증이 이런 경우다.꽃마을한방병원 주입산 과장은 “혈액검사를 통해 트리글리세라이드가 기준치(남자:43∼225㎎/㎗,여자:35∼197㎎/㎗)를 넘고 토털 콜레스테롤이 150∼220㎎/㎗를 넘으면 고지혈증의 범주에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치료 한방에서는 우선 금연·금주와 함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해 고지혈을 다스린다.동물성 포화지방산 대신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야채를 섭취하도록 하는 방식이다.6주 정도 식이요법을 적용해 차도를 본 뒤 약물치료 단계로 들어간다. 풍이 많은 사람에게는 방풍과 황기를 처방한 거풍속명탕,담음(위장에 물이 괴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진피와 반하를 넣은 도담탕·이진탕을 처방한다.몸에 열이 많으면 황금과 황련,치자를 넣은 청심탕·황련해독탕·삼황사심탕을,어혈이 있는 경우에는 홍화를 넣은 도핵승기탕과 통도산,계지복령환 등을 처방한다.방풍통성산과 대시호탕,위령탕과 오령산으로 대·소변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한 치료법이다.또 신경을 안정시키는 청간건비탕과 곽향정기산,시호가용골모려탕으로정신적 울체를 풀어 기운이 돌게 하기도 한다. 풍륭(다리 부분의 혈)과 중완(명치와 배꼽 사이의 혈)을 중심으로 체질에 맞게 시침을 하는 것도 좋다. ●가정요법 집에서 간단한 약제로 효과를 보는 방법도 있다.인진 10g,창출,후박,택사 각 4g씩과 감초 2g을 물 200㏄와 함께 넣고 100㏄가 될 때까지 달인다.이 약을 아침·저녁 공복에 나눠 마신다.한달쯤 후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당히 떨어뜨릴 수 있다. ●자가진단 고지혈증인 사람은 눈꺼풀 가장자리의 살점이 노랗게 불거지는 황색관증과 눈의 각막 가장자리에 흰 테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또 손바닥에 노란 줄무늬가 생기거나,손등 혹은 무릎에 돌기가 돋고,아킬레스건이나 팔꿈치에도 사마귀 같은 돌기가 생기면 고지혈증을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도움말=꽃마을한방병원 주입산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
  • 금강산 육로관광 ‘지각 출발’어제 상봉단등 303명 방북 北 변덕… 부정기운행 가능성

    지난 21일 첫 테이프를 끊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가 무산된 금강산 육로관광이 23일 204명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이산가족 2차 상봉단 99명도 이들과 함께 육로를 이용,방북했으며 앞서 지난 20일 육로로 방북한 상봉단 1진은 지난 22일 오후 육로로 귀환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5일에는 관광객 611명이 육로관광을 실시할 예정이며,27일엔 지난 21일 출발하지 못한 관광객중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3월의 경우 동해선 본도로와 철도공사상황을 보며,북측과 협의키로 했다. 육로 관광이 일단 시작은 됐지만,순조롭게 이어질지는 의문이다.북측이 지난 21일 관광 연기를 요청하면서 내세운 이유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측은 북측이 관광버스가 다니는 임시도로 옆 본도로의 발파 작업으로 돌과 흙이 임시도로 위를 덮었기 때문이라며,23일부터 육로 관광을 정상화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북측이 금강산 관광요금 중 자신들에게 넘어올 관광대가(2001년 1인당 50달러로구두 합의)를 인상하기 위한 협상차원이거나,군부의 반발로 인한 것이라면 육로관광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당분간 월 15회 정기출발 대신 주 1∼2회씩 부정기 출발 형태의 관광이 이뤄질 수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파월 美국무장관 “北 원자로 재가동때 美군사행동 배제안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6일 북핵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의사소통하고 있으나 북한이 결국 원자로를 재가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음에도 경제제재나 추가적인 정치적 노력 이외에 군사행동도 대안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장관은 이날 세출예산과 관련해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공적·사적 및 직접적인 대화 등 모든 채널을 통해 북한과 의사소통하고 있다.”며 “비록 이라크 사태에 집중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벼랑끝 전술’을 등한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정치적 해결책을 찾고 싶고 북한과 대화하기를 바라나 최선의 방안은 다자간 포럼에서 이뤄지는 것이며 그래야만 북핵과 관련된 다른 상대방들도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북한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북한의 핵 시설 재가동 언급을 미국이 우려하고 있으며 지금은 분명치 않지만 북한이 앞으로 원자로를 재가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응책과 관련,부시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포함한 모든 대안을 갖고 있으나 여전히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는 게 가능한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mip@
  • 켈리차관보 일문일답“제네바합의 유지 회의적”

    ●한성렬-리처드슨 회동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북한이 이미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 이외에 다른 어떤 것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 약간 분명치 않은 부분도 있어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그렇지만 미국은 북한의 국제 사회에 대한 의무,특히 핵무기 제거와 관련해 대화할 의사가 있다.한국 정부와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서로 논의하게 될 것이다. ●제네바 합의가 수정·폐기되나. 지난해 10월 방북시 북한은 합의가 사실상 무효화됐다고 했다.이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대북 중유 공급을 중단했고,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대북 사찰단이 추방당했다.제네바 합의의 향방에 대해서는 솔직히 모르겠다.그러나 그다지 좋은 상태는 아니다. ●북한의 에너지 문제에 대해선. 우리도 잘 인식하고 있다.그래서 지금 직면한 핵무기 문제를 해결한 이후에 어쩌면 미국과 다른 나라들,민간 투자가들 사이에 에너지 분야에서 북한을 도울 방안들(apportunities)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MJ주변에 사람들 모인다

    대선이 임박하면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사실상 ‘러닝 메이트’인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노 후보가 당선될 경우 두 사람의 ‘국정협력’이 어떤 형태로 약속되어 있는지가 일차적 관심이다. 정 대표는 최근 측근들에게 “(노 후보가 당선된다면) 우리(통합21)가 총리를 내야 하느냐.인사청문회 등 절차가 번거로운데 추천하지 않으면 안 되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측근들이 강력하게 말려 없던 얘기가 됐지만 정 대표가 총리직에 연연하지 않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통합21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정 대표가 노 후보와 국정협력에 합의하면서 총리 몫을 할애받았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과거 DJP연대처럼 지분을 명시적으로 나누는 대신 총리 및 내치(內治)의 일부와 더불어 대외정책에 있어서 정 대표가 일정 역할을 맡는다는 정도로 합의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목되는 점은 정 대표의 대외적 역할.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지난 13일 노·정 선거공조 합의 직후 “대선후정 대표가 대통령당선자 특사자격으로 미국과 중국,북한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정 대표의강력한 요구사항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측근은 “정 대표는 새 정부의 최대현안인 북핵문제에 있어서 자신이 일정 역할을 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정 대표는 노 후보가 당선되면 적절한 절차를 거쳐 곧바로 한반도 주변국 순방에 상당기간 나서 북핵 문제에 대한 공동대처방안을 강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런 구상은 노무현 후보가 낙선할 경우 모두 수포가 된다.그렇더라도 정 대표는 일정기간 외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의 역할이 관심을 끌면서 통합21 주변에는 다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당 관계자는 “최근 TK(대구·경북) 등 몇몇 지역의 전직 의원이나전·현직 관료들이 정 대표에게 줄을 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이들 가운데는 전직 총리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전 총리 L씨와 장관출신 L씨,K 전 의원 등이 거명된다.일부는 1년여 앞으로 다가온 17대 총선에,일부는 입각에 뜻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와 함께 국민통합21의 명운도 관심이다.17일 노 후보가 신당 창당방침을 밝히자 정치권에서는 당장 민주당과 통합21의 합당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정 대표는 현재로선 통합21 간판으로 17대 총선을 맞을 생각이라는게 측근의 전언이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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