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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칼럼] 십이지장을 알자

    [건강칼럼] 십이지장을 알자

    십이지장은 위에서 내려간 음식물이 두번째로 소화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담낭(쓸개),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액과 섞여 주로 단백질과 지방의 분해가 이뤄진다. 따라서 담즙이나 췌장액의 분비가 줄면 당연히 소화에도 지장을 받게 된다. 이 십이지장에 생기는 가장 흔한 병이 십이지장염과 십이지장 궤양이다. 십이지장 궤양의 원인은 스트레스, 약(특히 진통소염제), 흡연, 과도한 음주, 카페인 등이며, 혈액형이 O형인 사람도 잘 생긴다.O형은 헬리코박터균에 잘 감염되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서 십이지장 궤양이 있는 경우라면 균을 함께 치료해야 재발 위험성이 줄어든다. 항생제를 사용, 보통 일주일이면 치료가 가능하다. 항생제 내성으로 균이 잘 죽지 않는 경우에는 비스무스 제제 등을 사용하게 되며, 양배추 마늘 브로콜리 등을 꾸준히 먹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간혹 궤양을 방치했다가 천공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때는 복막염이 동반되어 심한 복부 통증과 함께 명치 끝이 무척 아프다. 응급 수술을 받지 않으면 복막염이 패혈증으로 발전해 사망할 수도 있다. 자장처럼 끈끈하고 검은 대변이 보이면 위·십이지장에서의 출혈을 의심해야 한다. 즉시 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하며, 출혈량이 많다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십이지장암은 흔치 않지만, 별 증상없이 생긴다.B형 간염 보균자로 필자의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온 40대 환자가 있었다. 어느 날, 검사를 몇번 거른 그 환자가 찾아와 살펴보니 뜻밖에 췌장 아래 2∼3㎝의 종양이 4개나 보였다. 임파선암 등이 의심되어 3차 병원에 의뢰, 검사한 결과, 십이지장에 작은 악성 종양이 있었다. 지금도 필자로부터 면역증강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다행히 상태가 좋다. 이렇듯 암은 증상없이 숨어 전이를 일으키곤 한다. 자신을 잘 아는 주치의로부터 정기적으로 진료와 검사를 받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 조계사서 입시 특강

    종로구 견지동에 있는 조계사는 다음달부터 10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수험생 학부모를 위한 입시특강’을 실시한다.4일 오후 3시30분 이석록 메가스터디교육연구소장이 ‘입시 마무리 100일 전략’을,10일 오후 3시30분 김수현 생명치유 아카데미 소장이 ‘수험생 클리닉’을, 오는 10월 20일 3시30분 이만기 UA 중앙교육 평가이사가 ‘수능 직전 직후 학부모의 자세’를 주제로 각각 90분씩 강의한다.
  • 장관정책보좌관 힘 세지만 ‘마’등급

    고위공무원단 직무등급 설정에서 ▲장관정책보좌관과 ▲홍보관리관 ▲감사관 ▲비상계획관 등 각 부처 공통직위는 희비가 엇갈렸다. ‘위인설관’ 논란이 제기됐던 장관정책보좌관은 모두 최하위등급인 마등급으로 재평가가 이뤄졌다. 정책보좌관은 참여정부 들어 새로 마련된 자리로 2∼5급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인적자원부·통일부 등 13개 기관은 2급, 행정자치부 등 5개 기관은 3급 정책보좌관을 두었다. 각 부처의 장관정책보좌관은 조직 내부에서조차 폐지 논란이 적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장관이 임명되면 정책보좌관도 교체되거나 재임 용절차를 밟는다. 하는 일은 분명치 않지만, 장관의 최측근이다 보니 조직내에서는 ‘파워 그룹’의 한 사람으로 분류된다. 비상계획관도 격하됐다. 군 장교 출신으로, 충무계획이나 을지연습 등 국가 비상 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수립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는데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기능이 크게 줄어들었다.10개 부처에서 2급으로 활동했으나 이번에 모두 마등급 판정을 받아 세상이 바뀌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 감사관은 2급에서 다·라 등급으로 수평 이동했다. 업무량이 많은 교육부·행자부·국방부는 다등급이 됐다. 반면 해양수산부 등 15개 기관은 라등급으로 판정받았다. 각 부처의 입으로 불리는 홍보관리관은 모두 다등급으로 조직내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 부처 정책홍보관리본부장이 가등급을 유지한 데 이어 2∼3급이 임명되던 홍보관리관 역시 제대로 평가받아 핵심 요직으로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北 미사일 파장] 정부대응 미온적 신중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보여준 대북 대응 방향은 한마디로 ‘강경하되 신중하게’이다. 정부가 내놓은 성명 등에서도 ‘강경 대응’이라는 자극적인 용어 대신 ‘유감’,‘현명치 못한 행위’ 등 지나치리만큼 정제된 표현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너무 미온적인 자세가 아니냐는 비난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는 우선 5일 열린 안보관계 장관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국면 전환을 노린 고도의 정치적 압박행위’로 규정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 관계 속에서 미사일 발사를 국제적인 이슈로 삼으려는 의도가 깔린 행동이라는 판단에서다. 정치·외교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짙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하되’라는 조건을 붙이고 있다. 이른바 ‘신중론’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익과 한반도 평화 차원에서 냉정하게 사태를 직시, 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보는 시각에 따라 답답함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술하게 비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는 대응 방향과 관련,‘대북관계에 있어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고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대화는 끊지 않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북한이 ‘실질적인 부담’ 즉 쌀과 비료 지원 등 경제적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조치를 검토, 추진해 나갈 방침도 내세웠다. 청와대측은 자칫 중심 없는 대응은 북한의 각본에 말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럴 경우,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돼 일본에 군비증강의 빌미를 제공하게 됨에 따라 동북아 정세는 더욱 복잡다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과 미국의 처지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서주석 안보수석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정부의 일련의 움직임은 미리 준비한 전략적인 방침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대통령 보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정부 성명 발표, 안보관계 장관회의 등이 매뉴얼에 따른 조치의 결과라는 해명이다.‘오락가락 대응’‘늑장대응’이라는 비판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중계석] 북한 내구력, 쿠바와 비교 ‘갑론을박’

    북한 김정일 체제는 언제까지 지탱될 수 있을까. 체제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체제변화가 일어난다면 어떤 방식이 될까. 대진대 통일대학원은 지난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북한을 쿠바와 비교해 가면‘북한체제의 내구력 분석’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가져 관심을 모았다. 위로부터의 체제이행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과 이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다음은 토론회 발언 요지. ●최완규 경남대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주제발표 북한과 쿠바는 옛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붕괴된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북한에서는 생필품과 에너지 부족,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했고, 쿠바에서는 생필품과 에너지난으로 수도인 아바나가 공포와 좌절의 도시로 전락했다. 하지만 북한과 쿠바에서는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지배세력의 본격적인 개혁·개방정책이나 경제적 궁핍에 항의하는 대중시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북한과 쿠바는 정치체제의 성격이 비슷하고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존 체제와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유사성을 갖고 있다. 당면한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방식과 과정도 유사하다. 북한과 쿠바의 체제 성격상 위로부터의 체제이행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대세력이 형성될 여지가 매우 적고 지배집단내의 타협과 협상을 주도할 수 있는 온건파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없다. 북한과 쿠바에서 체제이행은 결국 밑으로부터 혁명에 의해 추동될 수밖에 없다. 밑으로부터의 혁명에 의한 체제이행은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가능하다. 첫째는 대다수 주민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행동으로 체제이행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행동을 전국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독자적인 정보통신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북한과 쿠바는 이런 체제이행의 핵심적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과 쿠바는 체제이행의 조건뿐 아니라 주민들을 통제하고 자발적 동의를 유도해 낼 수 있는 지배세력 집단의 정치적 자산을 갖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집단주의와 온정주의, 분단상황에서 비롯되는 탈식민주의, 자민족 중심의 멘털리티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사회통합위기를 겪지 않으면서 아직도 기존체제와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동복 명지대 교수 북한의 체제이행은 아래보다 위로부터의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덩샤오핑 체제 이후 중국의 체제변화는 위로부터 체제이행의 전형적 모델이다. 황장엽씨에 따르면 북한 체제를 지탱해주는 역량은 기간요원의 변치않는 충성심이라고 한다. 기간요원은 35만명 정도다. 김대중 정부 이후 남측의 대북 퍼주기 정책은 기간요원들을 먹여주고 입혀주는 김정일의 능력을 보장해주면서 북한체제의 유지와 연명에 기여하고 있다.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 단기적으로 보면 북한에서는 위로부터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중장기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쿠바와 북한은 1인체제이다. 쿠바의 카스트로는 현재 80세이고, 북한의 김정일은 65세다. 쿠바에서는 카스트로의 동생이 후계자이고 북한에서는 아직 후계자가 분명치 않다. 궁정쿠데타가 일어나지 않고 후계자들이 순조롭게 권력을 이어받는다고 해도 어차피 쿠바와 북한의 전체주의는 변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두 나라의 전체주의는 시한부 체제다. 정리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버시바우美대사 DJ 예방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20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북한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는 길이라는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김 전 대통령과 1시간20여분간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이 군사적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북한의 불법 핵무기 개발의 맥락에서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 운송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그래서 우리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말고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촉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오는 27일쯤 예정된 DJ의 북한 방문 계획에 대해 “그 문제가 어떻게 될지는 분명치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방북이 성사될 경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할 메시지를 포함한 자신의 방북 구상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버시바우 대사가 미 정부의 대북 메시지를 김 전 대통령에게 전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여의도in] 조순형 “與·민주 통합은 대선 야합”

    “변함없다.”‘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의 정계 복귀 일성(一聲)이다.“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소신은 변함없느냐.”는 질문에 역시 ‘쓴소리 소신’으로 답했다.8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서다. 조 전 대표는 고건 전 총리에 대해 “노무현 정권에 대한 찬반 입장, 정권 교체 의지 등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래야 정계개편의 전제조건이 된다.”고 충고했다. 이어 “그러나 그 부분에 대해 대단히 불투명하고 분명치 않아서 걱정하고 있다.”며 고 전 총리 행보의 모호함을 꼬집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론에 대해서는 “대선만을 겨냥한 정치적 편의주의”라며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청소년 교육에도 해가 되고, 국가 기강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5·31지방선거의 여당 참패에 대해선 “심판 차원을 넘어서 탄핵했다는 표현이 맞다.”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오는 7·26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전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울 성북을에서 나설 예정이다.1981년 11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당선된 곳이다. 그는 2004년 탄핵 역풍 속의 총선에서 “지역주의를 깨겠다.”며 대구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신용하 교수의 ‘독도와 EEZ’](상)독도영유권-역사가 말한다

    [신용하 교수의 ‘독도와 EEZ’](상)독도영유권-역사가 말한다

    지난 4월 ‘독도 대치’를 계기로 한국 정부는 독도를 기점으로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경계획정 협상에 임한다. 오는 12·13일 도쿄에서 6년 만에 개최되는 5차 한일 EEZ협상은 독도 영유권을 기저에 깐 한판 외교전쟁이 될 전망이다. 신용하 독도협회회장으로부터 우리땅일 수밖에 없는, 독도를 기점으로 EEZ협상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논거들을 세 차례에 걸쳐 듣는다. 독도는 역사적 권원(權原)에서 누구의 영토인가? 1. 한국의 독도영유권의 역사적 권원 독도영유권 문제에서 맨 먼저 고찰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독도가 누구의 땅인가를 밝히는 일이다. 국제법에서도 마찬가지다. 독도영유권의 역사적 권원(historical title)을 밝혀야 영유권의 최초의 국제법적 근거가 밝혀진다. 한국은 서기 512년(신라 지증왕 13년)에 동해의 해상 소왕국 우산국(于山國)이 신라에 병합될 때부터 문헌상 명료하게 한국의 고유영토가 되었다. 여기서 우산국이 울릉도만으로 구성된 소왕국이 아니라 울릉도와 독도(우산도)를 다 포함한 해상 소왕국이었다는 사실의 확인이 필요한데,‘세종실록지리지’(1432년 편찬),‘동국여지승람’(1481년),‘신증동국여지승람’(1531년),‘만기요람’군정편(1808년),‘증보문헌비고’(1908년) 등에 비교적 명료하게 기록돼 있다. 이때 조선왕조는 독도를 ‘우산도’(于山島)라고 호칭했다. 일본은 18세기에 울릉도를 죽도(다케시마)로, 독도(우산도)를 ‘송도’(마쓰시마)라고 불렀다.‘만기요람’군정편에서는 여지지(輿地志)에 이르길 “울릉도와 우산도는 모두(皆) 옛 우산국 땅이다. 우산도는 왜인들이 말하는 송도(松島)이다.”라고 기록했다. 이 고문헌은 울릉도와 우산도(독도)가 ‘모두’ 옛 우산국 땅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우산도(독도)는 일본인들이 말하는 송도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독도의 옛 이름인 ‘우산도’의 명칭 자체도 ‘우산국’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우산도(독도)가 우산국의 일부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2. 일본 고문헌도 “독도는 한국영토” 일본 정부는 일찍이 일본에서 최초로 독도(송도) 명칭을 든 일본고문헌으로 1667년 편찬의 ‘은주시청합기’(隱州視聽合記)를 한국 정부에 알려왔다. 정작 이 보고서를 보니 울릉도(죽도)와 독도(송도)는 고려 영토이고, 일본의 서북쪽 국경은 은기도(隱岐島·오키섬)를 한계로 한다는 내용이다. 일본 최초의 독도관련 고문헌도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17세기 이후 1905년 2월까지 일본의 모든 고문헌과 고지도들은 모두가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기록하고 있고,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록한 것은 단 1건도 없다. 지난 2006년 5월12일 일본 고이즈미 정부 내각회의는 1954년 이후 한국의 독도 영유는 ‘불법점거’이며, 일본은 늦어도 17세기 중반 ‘독도영유권을 확립’했고,1905년 내각회의가 독도영유권을 ‘재확인’의결했다는 결정서를 국회답변 형식으로 의결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근거 없는 억지이고 거짓이다. 시마네현에 사는 어부 2명이 조선 울릉도와 독도에 월경하여 고기잡이할 허가장을 신청하자 도쿠가와 막부는 1618년 “죽도(울릉도)도해면허”와 1656년 “송도(독도)도해면허”를 내준 일이 있다.‘도해면허’(渡海免許)는 외국에 월경하여 건너갈 때 내어주는 허가장으로 요즈음의 ‘여권’과 비슷하다. 일본 영토가 아니라 국경을 넘어가는 다른 나라인 조선영토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3. 일본 도쿠가와 막부도 1696년 독도는 한국영토로 재확인 뿐만 아니라 1696년 1월28일 도쿠가와 막부 정부는 대마도주의 울릉도 독도 논쟁에 대한 조선의 항의를 받고 조사한 끝에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 영토임을 재확인하고, 일본 어부의 울릉도 독도 출어를 금지했다. 일본측은 이같은 내용의 외교문서를 조선정부에 보내왔었다.(사진1) 사실상 울릉도 독도 영유권 문제는 이때 종결된 것이다. 4. 일본의 명치유신 정부도 울릉도·독도를 조선영토로 재확인 1868년 1월 수립된 명치유신 정부도 마찬가지다. 명치정부 태정관(총리대신부)과 외무대신은 조선과의 신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 1869년 12월 조선 부산에 외무성 고위관리를 파견할 때 ‘울릉도(죽도)와 독도(송도)가 조선부속(朝鮮附屬)이 되어 있는 시말’을 내탐 조사하도록 훈령했다. 그 조사보고서가 ‘조선국교제시말내탐서(朝鮮國交際始末內探書)’라는 제목으로 ‘일본외교문서’제3책에 수록돼 있다.(사진 2) 이 일본 관찬 공문서는 국가최고기관인 태정관과 외무대신이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부속령이었음을 잘 인지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자료이다. 더욱 결정적인 일본정부 공문서 자료가 있다.1876년 일본 내무성은 근대적 전국 지적도 작성을 위해 각 현에 자기현의 지도를 작성해 올리라고 훈령했다. 이 때 시마네현 지사가 동해 가운데 울릉도(죽도)와 그 외의 1도 독도(송도)를 시마네현에 넣어 그릴까 빼고 그릴까, 영토의 넣고 뺌은 중대 안건이어서 현지사가 결정할 수 없으니 내무대신이 결정해 달라고 품의했다. 내무성은 약 5개월간 조사한 후 울릉도(죽도)와 독도(송도)는 조선영토이고 일본과는 관계없는 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영토문제는 극히 중대 안건이므로 국가최고기관인 태정관에게 최종 결정을 품의했다. 당시 일본 국가최고국가기관인 태정관 우대신(총리대신에 해당) 이와쿠라 도모미(岩倉見視·명치유신의 최고 지도자)는 1877년 3월20일 “울릉도(죽도)와 그 외 1도 독도(송도)는 조선영토로서 일본과는 관계없는 땅이니 그렇게 심득하라.”는 요지의 결정서 훈령을 3월29일 내무성에 보냈다. 태정관의 이 훈령은 4월9일자로 시마네현 지사에게 하달됐다.(사진 3) 이것은 결정적인 자료다. 일본의 근대정부도 국가최고기관인 태정관이 면밀한 조사 검토 끝에 독도·울릉도는 일본영토가 아님을 공문서 훈령으로 명확히 결정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관청에까지 훈령을 내린 것이다. 이 밖에 일본 육군성과 해군성 지도, 수로지 등에도 증거는 다수 있다. 5. 일본의 1905년 독도침탈의 불법성과 무효 일본은 1904년 2월 러·일전쟁을 일으킨 후, 러시아 군함의 동태를 감시하기 위한 일본 해군 망루를 독도에 1개, 울릉도에 2개 세우기로 했다. 마침 이 무렵 일본 시마네현 어업가 나카이(中井)란 자가 독도 부근 수역에 풍부한 강치(물개의 일종)잡이 독점이권을 한국정부로부터 얻기 위해 독도 대부신청서를 작성, 일본 중앙정부에 대행을 신청했다. 이는 ‘나카이 사업경영개요’(1910) 등에 잘 기록돼 있다. 이에 일본 해군성과 외무성은 이 기회에 독도를 ‘무주지(無主地)’라고 억지 전제하고 일본에 ‘영토편입’해 침탈하려는 야욕을 갖게 됐다. 내무성은 그 섬이 ‘무주지’가 아니라 ‘우산도’란 이름의 조선영토라는 의견을 냈으나 해군성과 외무성은 러·일전쟁 수행에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1905년 1월28일 내각회의에서 독도를 처음으로 시마네현에 편입시키고 이름도 ‘다케시마’(죽도)로 호칭한다고 결정했다.1903년 나카이가 이 섬에 고기잡이 나간 일이 있으므로 이것을 선점(先占)이라고 간주한 것이다. 당시 국제법은 영토 편입의 전제로 (1) 무주지와 (2)무주지인 경우에도 그 주변 관련국에의 조회와 국제적 고시를 조건으로 하고 있었다. 일본의 독도 영토편입은 완전 불법이었고 무효였다. 왜냐하면 1903년 당시나 1905년 이전에 독도는 주인 없는 ‘무주지’가 아니라 ‘한국’이라는 주인이 있는 ‘유주지’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독도의 소위 ‘영토 편입’을 한국 정부에 조회(照會)하지도 못하고 ‘국제고시(告示)’도 하지 못했다. 대한제국은 이미 1900년 칙령 제41호로 지방관제 개정을 하면서 울릉도를 종래 강원도 울진군 소속에서 독립시켜 ‘울도군’을 신설했다. 또 울도군수를 임명해 행정구역을 울릉도와 독도(석도)로 발표하고 중앙 관보를 통해 각국 공사관에 보내 국제고시까지 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일본은 거의 1개월간 고심 끝에 꾀를 내어 중앙 관보고시는 못하고 한국과 각국 공사관이 알지 못하도록 시마네현의 현 ‘관내고시’(管內告示)를 하도록 했다. 고시일자가 1905년 2월22일인데, 이것이 현재 일본이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이다. 그러나 이것은 국제고시가 아니기 때문에 무효다. 일제는 러·일 전쟁을 1905년 9월5일 승리로 종결하자마자 같은 해 11월 소위 ‘을사조약’을 강요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했다. 그리고 이듬해 1906년 1월에는 대한제국 외무부를 폐지하고 내정도 지배했다. 일제가 독도침탈 사실을 울도군수 심흥택에게 알게 한 것은 외교권을 완전히 강탈해 간 다음인 1906년 3월28일. 울도군수는 놀라 ‘본군 소속 독도’가 일본에 영토편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즉각 중앙정부에 보고했다. 중앙정부 참정대신과 내부대신은 일본의 독도침탈에 항의하고 부정하는 훈령을 내렸으나 외무부가 없어 일본정부에 외교문서로 전달하지 못하고, 현재 규장각에 고문서로 보존되어 있다. 독도는 1910년 한반도를 침탈한 일제가 러·일전쟁을 도발하면서 5년 먼저 강점한 한국 땅이다. 독도는 한국 독립의 날이 오면 한반도와 함께 반드시 반환받아야 할 한국의 고유 영토였다. 한양대 석좌교수(독도학회 회장)
  • 애매한 표현의 ‘낮은 단계’ 합의

    6일 끝난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에서는 두 개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경추위 합의문과 부속합의서 형태의 경공업-지하자원 개발협력 합의서다. 남북 협상에서 두 개의 합의문 채택은 드문 일이다. 하지만, 복수의 합의문이 합의 이행 가능성을 두배로 높여주지 않는다는 데 함정이 숨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추위 합의문에서는 한강하구 골재채취같은 포괄적인 남북 협력방안을 담으면서 경공업 합의서의 발효시점을 명기했다. 열차시험운행이 성사되는 조건으로 의복·신발·비누 등의 경공업 원자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시험운행이 늦어질수록 의복 등 원자재가 휴전선을 넘어가는 시간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일종의 연결고리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회담 전에 이런 전략을 짜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측의 관심은 열차 시험운행에 집중돼 있고, 북측은 경공업 원자재에 탐을 내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이번 합의는 결렬을 막기 위한 ‘낮은 단계’의 합의라는 지적이 나온다. 합의문에서도 이런 징후는 묻어난다. 합의문 어디에도 열차 시험운행이란 용어는 찾아볼 수 없고,‘조건이 조성되는 대로’라는 애매한 표현이 들어있다. 회담 관계자들은 ‘조건’이 바로 열차시험운행과 군사적보장조치를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병원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새벽 종결회의에서 합의문을 읽으면서 “‘조건이 조성되는데 따라서’에 북측이 관심이 많을 것으로 아는데, 이는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져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지는 때라는 점을 밝혀둔다.”고 분명히 했다. 열차 시험운행이란 표현을 하지 않은데 대해 정부 당국자는 “상대방을 감정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거기(합의문에 명시)까지 밀어붙여서 되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북측 군부를 자극시키지 않으려는 배려임을 설명했다. 하지만 열차 시험운행이 취소되자 당국자가 공식 브리핑에서 “북측 군부의 책임”이라고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비난을 했던 데 비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북측 대표단이 평양으로 돌아가 합의문을 내놓으면서 북 군부를 설득시킬 수 있느냐는 점도 분명치 않다. 남북이 합의했던 시험운행을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을 들어 군사적 보장조치를 해주지 않았던 북한 군부였기에 그렇다. 정부는 8월 말까지 시험운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서귀포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생각나눔] 국립도서관장직 전문성 무시?

    도서관장은 전문직인가, 아니면 행정직인가. 우리나라 양대 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장이 바뀔 때마다 도서관인들은 이같이 자문하며 자괴감에 빠진다고 한다. 23일 단행된 국립중앙도서관장 인사도 마찬가지다. 이날 정부는 권경상 복합레저관광도시추진단장을 새 관장에 임명했다. 무역학, 관광학을 전공하고 공보관, 개방형 관광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아무리 보아도 도서관 관련 전문성을 찾기가 어렵다. 이번뿐이 아니다. 전임자인 김태근 전 관장은 육사를 나와 공보관 체육국장을 거쳤고, 그 전임자인 임병수 전 차관보는 관광국장과 문화산업국장 등을 지냈다. 이미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극장,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수장은 정무직, 혹은 개방형 직위를 통해 전문가를 임용하면서도 유독 도서관장만은 행정직 간부만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부측은 개방형 직위가 전체 고위직의 20%까지로 한정돼 있고, 이미 꽉 차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사서직 공무원 중 관장에 오를 만한 고위직이 없다는 점도 내세운다. 하지만 개방형 직위가 늘어나면 문화부는 3급직인 국립도서관 자료관리부장과 다음달 말 개관 예정인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직만 개방하겠다는 요청을 중앙인사위에 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도서관 수장 자리는 내놓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국립도서관은 다른 문화예술기관과 달리 관장이 수시로 바뀌어왔다. 가뜩이나 도서관 경영에 문외한인데 업무를 익힐 만하면 자리를 옮기는 악순환만 거듭해온 것이다. 하지만 문화부 인사 관계자의 답변은 안이하기만 하다.‘고위직 공무원은 한 보직에 1년 이상 머물지 않게 한다.´는 근거가 분명치 않은 인사원칙을 내세우는가 하면, 도서관장직은 전문지식 못지않게 운영능력이 중요하다는 등 아리송한 말만 늘어놓았다. 도서관 운영과 경영이 사서들이 가장 중요하게 배운 전문분야임을 그가 정말 모르는 것인지 궁금하다. 배우출신으로서 개방형 국립극장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문화부 수장에 오른 김명곤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새로운 광대정신으로 무장하여 현장 중심의 문화행정의 원년으로 삼아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현장 중심 행정은 멀리에서보다 가까운 ‘현장중심 인사’에서부터 찾아야 하지 않을까?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정책,나침반이 없다/이건영 중부대 총장

    선거바람과 함께 온 나라가 춤추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정책들도 춤추고 있다. 돌아가는 판세가 여당에 불리하니까 표를 잡으려는 달콤한 공약과 정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수도권의 그린벨트가 풀리고, 토지규제가 완화되었다. 국제유가가 턱없이 치솟고 환율이 추락하는 등 국제 경제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다. 게다가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에서 우리나라 경쟁력을 61개 조사대상국 중 작년 29위에서 38위로 9단계나 떨어뜨렸다. 특히 ‘정부행정효율’이 47위로 바닥권으로 평가됐다. 물론 이같은 지표 하나하나에 목을 맬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더욱 불안한 것은 이런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처방식이다. 일자리를 찾아 서성거리는 젊은이들에게는 눈길도 안주고, 강남의 집값에 대해서는 원한이 서려 있는 것 같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이른다지만 환율에 의한 착시현상만 부각되고 있다. 고단했지만 한푼 두푼 저축하며 살던 예전의 생활이 그립다. 부동산시장이 열기를 뿜고 증권시장이 춤추는 동안 소위 자산가치만 부풀려져 양극화현상은 더욱 심화되지 않았는가? ‘평등하게 잘살게 되리라’던 달콤한 환상은 거꾸로였다. 뿐인가. 그동안 금융개혁, 재벌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정치개혁 등등 개혁의 이름으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조차 분명치 않은 수많은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 경제가 작년 하반기부터 기지개를 켰던 것도 특단의 처방 탓이라기보다 중국경제의 호황 바람을 탔던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에서 쏟아놓은 정책은 현기증이 난다. 그린벨트를 풀고, 강남집값에는 시장원리와는 거리가 먼 세금대책을 퍼붓고, 천문학적 규모의 부동자금이 나도는데도 금리는 미국보다 낮게 묶어놓고, 젊은이들은 거리에서 방황하는데 일자리 마련에는 묘수가 없다.‘작은’ 정부가 아니라 할 일을 하는 ‘큰’ 정부도 괜찮다고 한다. 국영기업체들은 민영화의 바람을 피해서 이제는 낙하산인사들이 앉아 다시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다. 과밀을 해소한다고 행정기능을 빼어낸 수도권에 왜 다시 규제완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나?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제 길로 가려는 것인가? 지금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거품논쟁이 뜨겁다.‘세금폭탄’을 주도해 온 건설교통부장관은 부동산거품이 곧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부동산 거품이 꺼질 때의 고통, 그것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거품이 일 때보다 더 심각할 것이다. 국민들은 이런 정책의 흐름이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불안하다. 과거에는 장래 지표적인 중장기의 경제계획이란 그림이 있고, 여러 가지 정책대안들이 계획 입안과정에서 제시되고 조율되었다. 요즘은 이런 경제계획이 자취를 감추었다. 대신 위원회에서 만드는 구호와 부서별로 나오는 즉흥적인 대증요법들이 난무하고 있다. 정부정책에는 장기적인 비전이 있고 맥이 있고, 여기서 단기적인 처방이 나오는 것이다. 작은 정책이라도 큰 그림의 틀 속에 있어야 한다. 요즘은 정부의 정책방향을 점검하고 연구하는 국책연구소들이 조용하다. 오히려 민간연구소의 역할이 돋보인다. 물론 경제를 정확히 예측하고 진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미래를 예측 가능하도록 이끄는 것이 경제의 리더십이다. 최소한 여러 상황에 대한 분석과 이에 대한 정교한 시나리오가 있고, 국민들이 스스로 어디에 서 있는지 알고 공감해야 미래를 위한 현재의 고통을 함께 참을 수 있는 것이다. 일하고 뛰는 것은 국민들이지 정부가 아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나침반이 필요하다. 선거를 맞아 급조된 화려한 비현실적인 공약은 없어도 좋다. 지금은 개혁이니 혁신이니 하는 구호보다 프로그램이 필요한 때이다. 경제정책이 아마추어리즘에 흘러 방황하면 큰일이다. 이건영 중부대 총장
  • 탈북자 두번째 美망명 신청

    주중 한국영사관이 보호 중이던 탈북자 2∼3명이 시설을 나와 미국으로 향하기 위해 망명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 망명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의 미국 행이 성공하면 지난 6일 난민자격으로 미국에 들어간 탈북자 6명에 이은 두번째 미국행 사례가 된다. 정부 당국자들은 “탈북자에 관한 한 확인하지 않는다는 게 확고한 방침”이라며 확인을 거부했다. 탈북자들이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을 통해 미국행을 시도하는지 아니면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제3국을 경유하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이와 관련, 그동안 탈북자들의 한국·미국행을 도와온 국내 탈북자 지원 단체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으나 미국 인권단체가 개입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이들이 국내 탈북자 지원단체의 제의를 받고 제 3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간 6명의 탈북자와 달리, 중국내 미 공관을 통해 미국으로 직행할 경우 미ㆍ중간 외교 마찰은 물론, 탈북자들의 미 대사관 러시행이 이어지는 등 파장이 일 전망이다. 이들은 중국 내 한국 영사관으로 진입해 한국행을 전제로 대기하던 중 영사관 시설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는 상하이, 광저우, 선양, 청뚜, 칭다오 등 5곳에 한국 총영사관이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日안락사 논쟁 다시 불붙어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지난해에 이어 안락사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일본 도야마현 이미즈시 시민병원의 아사노이 히데쓰구 원장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5년간 이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 7명이 안락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아사노이 원장은 50세의 외과 부장이 환자 7명의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목숨을 지탱해왔던 호흡기를 떼어냈다고 밝혔다. 원장은 환자의 뜻이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가족의 구두 동의만 얻었고, 병원과 다른 의사들에게 상담하지도 않았다며 “윤리상 문제가 있었다.”며 사과했다.7명은 50∼90세 연령대로 남자가 4명, 여자가 3명이었다. 다만 아사노이 원장은 “적극적인 안락사가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소극적 안락사로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연명치료의 중단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병원에는 법적 책임이 없음을 강조했다.일본에서는 환자나 가족의 의사에 따라 연명 치료를 하지 않고, 자연히 죽음을 맞게 하는 행위를 존엄사(尊嚴死)라고 부른다. 안락사는 약제 등을 투여, 적극적으로 생명을 단축시키는 행위로 구분되기도 한다. 경찰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뒤 신중히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초 환자를 안락사시킨 의사가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지만 소명이 될 경우 처벌하지 않은 전례도 있는 등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taein@seoul.co.kr
  • [길섶에서] 늙은 소가 전하는 말/이호준 뉴미디어국장

    그게 언제부터였는지는 분명치 않다. 들판에 나가 우렁우렁 소리를 내지르거나 우두두두 내달리는 것보다, 가는 햇살 명주실처럼 풀어져 내리는 처마 아래 누워 누렇게 바랜 흑백사진 같은 지난날들을 되새김질하는 시간이 좋아졌다. 그래, 아비는 이가 빠지고 근육이 풀려 더 이상 쓸모없는 존재가 돼버렸다. 하지만 최소한 너만큼은, 아비 뺨에 흘러내리는 한 줄기 눈물 외면하지 말아라. 아들아, 이 아비의 목에 무거운 멍에 얹혀지고 뜨거운 햇살 아래 숨이 가빴던 날, 그날들이 있어 너는 그늘 아래 노래할 수 있었느니. 내 떨리는 네 다리와 옹이 박힌 어깨 있어 네 어린날들 감미로울 수 있었느니. 나는 알 수 있다. 그날이 가까워 오고 있음을. 내 정수리에 날카로운 정 하나 깊숙이 박혀들고, 내 골수 허공에 목화송이처럼 흩날리는 날…. 아들아, 내 혀 굳고 동공 풀리기 전에 이 말을 남긴다. 지금의 네 우람한 근육 단단한 발굽 우렁찬 목소리는 풀잎 끝에 맺힌 이슬만도 못한 것. 항상 귀 기울여 들어라. 바람이 전하는 진리의 말을.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sagang@seoul.co.kr
  • 盧대통령 ‘인터넷 대화’ 항목별 요지

    ■ 증세 ●“양극화문제 증세로 변질 잘못 이해하는 부분 있어”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청와대 영빈관에서 네티즌들과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를 갖고 양극화 문제를 비롯, 국정 현안에 대해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노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양극화 얘기를 하자고 했는데,‘세금 올리자.’로 변질됐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나 “세금을 더 내라는 말이 아니고 한번 생각해 보자, 연구해 보자는 것”이라며 세금 논란의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세금 얘기를 꺼내니까 바로 ‘월급쟁이가 봉이냐.’로 나왔다.”면서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득 계층의 절반 정도는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TV나 신문을 보면 봉급자들이 궐기할 것 같다. 돌을 맞는 게 아닌가 싶어 겁이 나는데, 한숨 돌리고 봐달라.“고 농담을 섞어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종합소득세는 상위 20%가 대개 97%를, 전체 소득을 합산해서 내면 96.7%를 상위 20%가 내고 있다.”면서 “세금에 대해 화를 낼 분들은 상위 20% 소득자들”이라고 말했다. ■ 부동산 ●“양극화의 원인이자 결과 ‘8·31’ 우습게 보지 말라 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는 양극화의 심각한 원인이자 핵심적인 결과”라고 진단한 뒤 “부동산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8·31 대책의 결과에 대해 “자신한다.”고 답했다. “임기가 아직 2년 남았다.”면서 “지금 8·31 대책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딱 짧게 표어로 말하면 ‘8·31 대책 우습게 보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책의 내용이 부실하면 저항에 무너지지만 내용이 완벽하게 돼있으면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저항이 꺾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건축에서 발생하는 초과 이익은 환수하는 방향으로, 지금 3단계 부동산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4단계,5단계까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 비정규직 ●“차별 최대한 줄이도록 강제할 수단 다 열겠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노 대통령은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전제를 깔았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겠다.”면서 “숫자를 줄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갑자기 숫자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노 대통령은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택한 사람도 많은데 통계가 분명치 않다.”면서 정부의 부실도 책망했다. 노 대통령은 “대신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별을 최대한 줄이도록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은 다 열겠다.”면서 “기업이 견딜 수 있는 만큼 강제해 보겠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어 “(비정규직이) 건강보험, 연급, 실업. 고용보험에도 가입하도록 하는 등 정규직과의 차이를 줄여가고 마지막에 차이를 줄이는 것이 임금”이라면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문제는 엄청난 시비가 있을 수 있지만 판례를 축적하면서 줄여나가 보자.”고 역설했다. ■ 교육 ●“특목고는 평준화에 배치 뽑기 아닌 키우기 경쟁을” 노 대통령은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는 평준화 정책에 배치되는 정책”이라고 전제한 뒤,“수월성, 특수한 방향의 교육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순되지만 조화롭게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서열화는 특수화와 다르다. 특수성은 예외적으로 인정된다.”면서 “보편성을 특수성에 맞추면 교육을 망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교육에서는 창조성과 사회성, 다양성이 가장 강조된다.”면서 “기회를 균등하게 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선 공교육이 살아야 한다. 내신 평가에 의한 대학 입시제도로 가지 않을 수 없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획일적인 평가방식은 창의성과 다양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미 상위 5%, 수능 9등급에서, 학교 편차가 있지만 과목에서도 1%의 인재를 찾을 수 있다.”면서 “그런데 대학에서는 0.1%만 찾으려 한다.”고 대학을 비판했다. 또 “뽑는 경쟁을 하지 말고 키우는 경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최연희의원 사퇴거부 유감이다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사건이 법정공방으로 가게 됐다. 가해자인 최연희 의원이 잠적 21일만인 어제 모습을 드러내 이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국민, 지역주민, 피해 여기자에게 ‘사죄’,‘용서’라는 단어를 써가며 여러차례 머리를 조아렸지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피해당사자가 검찰에 고발한 만큼 법의 판단을 따르겠다고 했다. 사법적 판단을 구해 잘못이 가려지면 그때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의 이번 결정은 지극히 실망스럽고 개탄스럽다. 사회지도층 인사로서 지탄의 대상이 되는 성추행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으면 깨끗이 물러나는 것이 도리일 텐데 그는 오히려 이번 사건을 법정으로 끌어들였다. 물론 한순간 실수로 자신의 인생이 매장되는 것이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그의 이번 결정은 성추행만큼 부적절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사건은 성추문이 아니라 성추행이다. 성추문이야 개인간의 스캔들이지만 성추행은 하나의 범죄행위이다. 최 의원 자신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과음한 데다, 목격자도 없어 당시 상황이 분명치 않다지만 피해당사자가 엄연히 있고 가해자도 이를 시인했다.‘술자리 실수’,‘부덕의 소치’ 등으로 호도할 일이 아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성폭력 여부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대부분 2차 피해를 겪는다고 한다. 사정이 이럴진대 굳이 법정까지 끌고 갈 일이 아니다. 그는 이미 선량으로서의 생명력을 잃었다. 어느 누가 과연 그의 의정활동을 인정해주고, 신뢰를 보내겠는가. 깨끗하게 의원직을 사퇴한 뒤 자숙하고 근신할 것을 정중히 권한다.
  • 美 이란정책 ‘조용한 붕괴’로 선회

    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냉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경한 이란 정권과 맞상대해 정권 교체를 시도하거나 이란 핵시설 타격과 같은 위험한 대응 대신 거리를 유지하면서 조용히 내부의 변화를 기다리는 식으로 정책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BBC 방송의 폴 레이널즈 기자가 13일(현지시간) ‘새로운 냉전의 그림자가 이란을 덮다’란 제목의 글에서 이같은 주장을 밝혔다. 레이널즈 기자는 미국의 태도 변화는 이란 정권의 변화가 국민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 정부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런 태도 변화에 수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널즈는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이 “우리의 메시지는 이란 국민들이 민수용 원전의 혜택을 향유하며 더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번영하는 이란을 만들려는 그들의 열정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 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월 연두교서에서 “우리는 언젠가 자유롭고도 더 민주적인 이란과 가까운 친구가 될 날이 오길 바라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냉전 구상은 부시 행정부 안에서의 정치적 이견의 소산이다. 우선 이란 정권과 교전하려는 전통적인 구상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선거에서 이란의 종교 지도자들은 개혁에 거부권을 행사했고 개혁 후보의 승리를 가로막았다. 미국은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란 핵시설 공습을 주장하는 이들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맛보는 엄청난 좌절을 정당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레이널즈는 지적했다. 레이널즈는 국무부가 이란 전담 요원을 최근 2명에서 10명으로 증원, 이란어 훈련 코스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있는 도감청 센터에 배속시켰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근거로 들었다. 또 7500만달러(약 750억원)의 기금이 이란의 비정부기구(NGO) 지원과 ‘미국의 소리’ 방송 시간 확대에 투입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얼마나 미국 정부가 참을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지만 이란이 언제쯤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옛 소련의 와해를 기다리는 데는 50년이 걸렸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에 착수하는 시점으로부터 1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지난해 9월 보고서를 통해 2010년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이란과의 냉전 구상은 서구의 정책 입안가들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고 레이널즈는 결론내렸다. 지난주에 이어 이날까지 세 차례 머리를 맞댄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이란 핵 공동성명 채택에 합의하지 못했다. 미국은 이란이 이라크를 막후에서 지원하고 있어 성명 채택이 필요하다고 밀어붙였지만 실패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北가족-南탈북자 통화중

    北가족-南탈북자 통화중

    “언니, 춥니?”(서울),“괜찮다. 거긴 어떤가”(신의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A씨는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과 한달에 한번씩 통화를 한다. 지난 달 한나라당의 김재원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평양의 한 당국자와 휴대전화로 통화한 뒤 북한산 위조달러를 중국에서 건네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연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남한의 지인들과 통화를 할 수 있을까. 바로 중국 국내용 휴대전화와 중국이 단둥·투먼 등 북·중 국경지대 도시에 설치한 통신기지국 덕분이다. 즉 신의주·회령·혜산 등에는 기지국의 전파 범위권에 있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 사는 주민들도 갖은 방법을 써서 두만강 근처로 와 중국·한국에 국제전화를 하는 것이다. 북한 소식통은 6일 “국경지대 통화만 가능하다.”면서 “위성전화로 하지 않는 한, 김재원 의원이 평양과 통화했다는 것은 과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휴대전화기를 사용 중인 북한 주민은 약2만명으로 알려졌으나, 분명치는 않다. 북한은 3년전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다 2004년 4월 용천역 대 폭발사고 이후 모두 수거했다. 정부 관계자는 “당 간부들의 휴대전화도 금지한 것으로 안다.”면서 “사용하다 적발되면 정치범 수용소로 갈 정도이며, 탈북자 가족들은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소지·관리 요령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즉 탈북자 A씨가 한국으로 오기 전 중국에서 알고 지낸 조선족 무역상 B씨 명의를 빌려 구입한 뒤 B씨를 통해 북한 가족 C씨에게 건네고,A씨는 C씨가 쓴 통화료를 B씨의 중국 계좌로 넣어주는 방법이다. 전파탐지기를 동원한 북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한 묘안들도 갖가지다. 먼저 북측 가족이 남측에 먼저 전화를 거는 것. 그것도 매번 통화가 끝날 때 통화할 날짜 시간을 미리 정해 놓는다. 그래야 단속을 피하기 쉽다. 또 전파탐지의 반경에서 안전한 산속에서 짧은 통화를 하기도 한다. 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 아래가 가장 안전해 즐겨 찾는 통화장소가 된다고도 한다. 최근에는 부산에 정착한 탈북자들도 북한의 가족들과 통화를 하고 있고, 심지어 북한에 있는 인사들과 휴대전화로 취재를 하는 전문 기자들도 나오고 있다. 탈북자들은 브로커를 통해 3∼4달에 한번씩 현금을 북한으로 보내는데, 이때 휴대전화기로 현금이 제대로 전달된 것을 확인한 다음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지급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데스크시각] 역발상의 필요성과 위험성/박대출 정치부 부장급

    어제 광화문 교보서적에 들렀다. 눈길이 가는 책이 있었다.‘불친절 마케팅’이란 제목이다. 지난해 9월 초쇄된 것이다.“친절하지 말라. 더욱 불친절해라.”라는 글귀가 이채롭다. 차별서비스로 ‘진짜 고객’을 만들라는 게 요지다. 이른바 역발상 마케팅이다. 역발상과 관련한 책을 뒤졌다. 여러 분야에 있었다. 역발상 마케팅, 역발상 부동산 경매, 역발상 세상보기, 역발상의 법칙, 역발상 투자 불변의 법칙….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목록을 봤다. 역발상을 다룬 책은 별로 없다. 그 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한땐 ‘뒤집어라.’‘바꿔라.’‘거꾸로 봐라.’등의 책들이 제법 많았다. 하지만 더이상 신(新)조류는 아니다. 존재하고, 의미 있는 하나에 불과하다. 정치권만 다르다. 올 초부터 유독 역발상이 강조되고, 화두에 오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올 1월18일 신년연설을 가졌다.25일에는 신년 기자회견을 했다. 전엔 하루에 다 했다. 처음이다. 연설의 제1화두는 양극화였다. 그 못지않게 사고의 역발상도 강조됐다. 골프를 소재로 삼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신년회견에서 ‘발상의 전환’을 역설했다. 조기숙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역발상론을 이어갔다.20일 청와대이야기에 ‘역발상의 미학’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노 대통령을 ‘역발상의 성공 사례’로 칭송했다. 성공 포인트로는 “남이 하지 않는 것, 다른 것,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점에 있다.”고 꼽았다. 그래서인가. 예전 같으면 생각지도 못할 일들이 줄을 잇는다. 대통령 사돈 음주운전 사건만 해도 그렇다.‘간 큰’경찰 한명이 권력에 대들었다. 권력 주변은 ‘조용한 해결’을 원했던 것 같다.‘거짓말 릴레이’는 그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절대 의지’를 갖고 덮으려고 한 흔적은 별로 안 보인다. 변화의 시대는 분명한 것 같다. 야당 대표를 ‘수첩공주’라고 흉보던 여당 의원이 있었다. 나중에 ‘수첩장관’이 됐다.‘수첩공주’에겐 넙죽 고개도 숙였다. 여당 대표를 지낸 분이 대통령에게 경고를 보낸다. 하산길 조심하라고. 임기가 절반이 남았는데도 그랬다. 법무장관이 사석에서 뱉은 욕설은 그대로 공개된다. 이전에는 남이 하지 않는 것, 다른 것, 새로운 것들이다. 공권력은 뭇매를 맞고 있다. 혹은 속된 말로 ‘호구 신세’다. 북한 간첩이 정부에 10억달러를 배상하라고 소송을 낸다. 시위대는 변호사 비용을 요구한다. 경찰 간부는 경찰 모자를 청와대에 보내고, 경찰관은 헌법 소원을 제기한다. 통념을 뛰어넘는 일들이다. 참여정부 들어 190여명이 인사검증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한다. 병역 회피, 음주운전, 뇌물수수, 위장전입, 편법상속·증여 등이 이유다. 이 범주에 드는 전·현직 장관급 이상은 몇 있다. 대부분이 멀쩡했다.2중잣대 논란은 당연한 귀결이다. 이런 인사검증시스템은 ‘강화’라는 포장을 달고 진행형이다. 역발상의 고전(古典)은 콜럼버스의 달걀이다. 콜럼버스는 달걀을 세웠다. 누구도 생각 못한 방법을 썼다. 그가 발견한 것은 사고의 신대륙이었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삶은 달걀일까, 날 달걀일까. 인터넷을 뒤져봐도 분명치 않다. 후배에게 물었더니 한마디 쏜다. 세우는 것이 중요하지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하지만 그는 밑바닥을 깨뜨렸다. 날 달걀이라면 내용물이 쏟아졌을 것이다. 삶은 달걀이라면 오래 놔두지 못했을 것이다. 사고의 신(新)경지는 열렸지만 또 다른 것은 파괴됐다. 깨뜨리지 않고 세울 방법은 없을까. 최소한 정치에선 되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뭔가를 세우려고, 또 다른 것을 잃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뭔가’ 못지않게 ‘또 다른 일’도 중요할 땐 더욱 그렇다. 조 전 수석은 “원칙과 상식으로 돌아오기 위해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 상황이 원칙과 상식이 아니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박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 발상의 전환을 요구했다. 현 정권 역시 원칙과 상식이 아니라는 얘기다. 더욱 심화된 심리적 양극화의 단면이다. 참여정부의 역발상을 놓고 또 갈린다. 한쪽은 ‘창조’‘미래’‘생산’으로 미화한다. 다른 한쪽은 ‘파괴’‘과거’‘소모’라고 격하한다. 필요성과 위험성을 가진 역발상의 두 얼굴이다. 누가 옳은지는 곧 판가름날 일이다. 박대출 정치부 부장급 dcpark@seoul.co.kr
  • [씨줄날줄] 납품가/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16일 공정거래위와 언론사 논설위원들과의 간담회 자리. 주제가 자연스럽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현대차·기아차의 하청업체 납품가 인하요구 문제로 옮겨졌다.“공정위의 올해 중점 추진업무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인데 납품가 인하요구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아닌가.”“납품가 후려치기가 횡행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혁신적인 중소기업이 자생할 수 있겠느냐.”는 등 공정위의 복안을 캐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이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강조한 직후 납품가 인하문제가 불거지면서 초장부터 스타일을 구기게 됐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시장에 대한 지나친 간섭은 바람직하지 않다.”“막상 조사를 해보면 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간의 납품가 인하 합의계약서가 존재하기 때문에 불공정거래로 몰아붙이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는 등 하소연부터 쏟아냈다. 그러더니 논설위원들의 채근에 마지못해 지난해 10월 자동차업계의 납품가 실태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환율을 이유로 하청업체에 적용한 5∼15%의 납품가 인하 요구가 무리는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물론 별로 내키지 않는 눈치였다.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한 거래관행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지만 막상 방법론에 이르면 말문이 막힌다. 우선 대기업 협력업체에 편입되는 것이 특혜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먹이사슬이 어떤 식으로 얽히고 설켰는지도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하청업체들은 ‘마른 수건을 다시 짜다 못해 찢어질 지경’이라고 비명을 지르지만 말을 갈아탈 엄두도 내지 못할 뿐더러 행여 낙마하게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게 현실이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주요 업종이 일부 대기업의 독과점 체제로 짜여진 탓이다. 그러다 보니 하청업체의 수익이란 종업원에게 월급 주고 기업주가 생활비나 챙기는 정도다. 한마디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관계와 흡사하다. 결국 비정규직이 상류층으로 진입할 수 없듯이 하청업체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는 것이다. 대기업의 밥 한술 절약은 다이어트라는 미덕으로 통용될 수 있지만 중소기업에는 생존의 문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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