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명치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 위염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 푸드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91
  • ‘박근혜 퇴진’ 정원스님 분신 이틀만에 결국 사망

    ‘박근혜 퇴진’ 정원스님 분신 이틀만에 결국 사망

    지난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및 체포를 촉구하며 분신한 정원스님(서모씨·64)이 이틀 뒤인 9일 저녁 세상을 떠났다. ‘정원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등에 따르면 정원스님은 이날 오후 7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앞서 병원 측은 “환자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고, 기도를 확보하는 ‘기관절개술’을 시행 후 새벽 2시께 중환자실로 옮겼다”면서 “중한 화상으로 인해 폐, 심장, 콩팥 등이 많이 손상돼 화상치료와 병행치료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호자 측이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연명치료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위독한 상태였던 정원스님은 눈을 감았다. 서울대병원은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이 사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스님은 지난 7일 촛불집회가 끝난 밤 10시 30분쯤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여 분신했다.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스케치북에는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떼고 물러나라!’,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돼야 한다’는 유서 형식의 글이 적혀 있었다. 비대위에 따르면 1977년 해인사로 출가한 정원스님은 1980년 신군부의 광주 민주화운동 탄압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 일원으로 활동했고, 1987년 6월 항쟁에도 참여했다. 2006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이전반대투쟁, 2008년 광우병 수입소고기 반대 투쟁, 2014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등 다양한 사회운동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광화문서 스님 분신…“위독한 상태, 연명치료 않기로”

    광화문서 스님 분신…“위독한 상태, 연명치료 않기로”

    지난 7일 서울 광화문에서 분신한 정원스님 서모(64)씨가 위독한 가운데 보호자 측이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8일 “보호자 뜻에 따라 화상전문병원으로 전원 및 연명치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환자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고, 기도를 확보하는 ‘기관절개술’을 시행 후 새벽 2시께 중환자실로 옮겼다”며 “중한 화상으로 인해 폐, 심장, 콩팥 등이 많이 손상돼 화상치료와 병행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상전문병원으로 전원하려면 에크모(ECMO·인공 폐) 부착 후 이송해야 하나 보호자 뜻에 따라 전원 및 연명치료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연명치료 범주에 들지 않는 기본치료는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정원스님은 분신 장소에서 스케치북에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떼고 물러나라!’는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돼야 한다’는 유서 형식의 글을 남겼다. 같은 날 오후 8시 2분 페이스북에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서기를 간절히 바란다. 촛불은 가슴에서 불 붙여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한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기를”는 글을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노인연령 상향을 위한 조건/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In&Out] 노인연령 상향을 위한 조건/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마음이 무겁다. 2065년에 전체 인구 중 노인 비율이 무려 42.5%로 세계 1위란다. 거의 한 명의 생산인구가 한 명의 노인을 부양하는 구조이다. 과연 이러한 사회가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이 암울한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방안의 하나가 노인 연령의 상향이다. 앞의 수치는 65세 이상이면 노인으로, 즉 노동시장에서 은퇴해 부양을 받는 사람으로 간주한 결과다. 이는 1950년대에 유엔이 정한 기준인데 이후 인간 수명은 빠르게 늘었다.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1970년에 62세였으나 2015년에 82세이고 2065년에는 90세에 이를 전망이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노인 연령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만하다. 실제 여러 조사를 보면 노인 대다수가 노인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한다. 며칠 전 기획재정부가 노인 연령 상향을 공론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방향 자체에 딴지를 걸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노인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을 바꾸지 않고 연령만 올리는 건 노인 수치만 조정하는 기술적 변화에 그칠 뿐이다. 현재 노인 비중은 12.8%이며, 노인의 절반가량이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 법적·제도적 노인 연령이 상향조정돼 기존의 ‘노인’ 범주에 있었던 이들이 복지 혜택을 못 받게 된다면 생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실제 노인연령이 높아지면 장기요양보험, 지하철 무임승차 등의 적용 연령과 국민연금 수급개시연령도 상향될 개연성이 높다. 그렇다면 노인 연령을 올리되 순기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게 관건이다. 무엇보다 노인 일자리와 노인 복지 대책을 손봐야 한다. 우선 일자리를 보자. 노인 연령 상향으로 은퇴 이후 국가복지를 받기까지 ‘시차’(소득 크레바스)가 커지는 건 곤란하다. 이에 65세가 넘어도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마련돼야 한다. 노인 일자리는 노동시장에서 경쟁에 노출되는 경성 일자리와 지역사회에서 협동에 기반하는 연성 일자리로 구분될 수 있다. 경성 일자리는 일정한 노동능력을 가진 노인에 해당된다. 일할 능력과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는 계속 일자리가 제공돼야 한다. 현재의 노동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정부, 기업,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노동시간 단축 논의가 절실하다. 연성 일자리는 지역공동체에서 역할을 담당하는 일자리이다. 마을 문화시설의 운영, 세대별 대화가 오가는 프로그램 주관, 노인 서로 돌봄, 마을 관리 자원봉사 등 지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 개발이 요청된다. 노후가 이모작의 시작이기에 이에 적합한 시니어 재교육 프로그램도 체계화돼야 한다. 근래 도시 지역에서 진행되는 마을 만들기 운동은 이러한 발전에 기대를 가지게 한다. 노인복지체계도 보완돼야 한다. 초고령사회에서 기초연금은 노인의 기본 생활을 보장하는 핵심 제도이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므로 기초연금의 수급 연령은 현행 65세를 유지하고 금액은 30만원으로 인상하는 게 바람직하다. 노인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복지는 의료와 주거이다. 의료비의 경우 서구 복지국가처럼 ‘백만원 상한제’가 요청된다. 의료적 진료라면 비급여까지 포함해 1인당 1년 본인부담금을 100만원으로 묶으면 병원비 때문에 노후자산이 타격받는 일은 막을 수 있다. 또한 노인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노인의료를 체계화하고 연명치료 대신 존엄사 문화를 안착시켜 가야 한다. 현금 소득이 적은 노후 기간에 주거안정도 중요하다. 노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늘리고, 노인이 공동체 일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적 주거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 모두 쉬운 과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더 미룰 수도 없는 일이다. 노인 연령 상향이 불가피하다면 이것을 구현하기 위한 조건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논의가 공전만 거듭하고 상황은 계속 방치될까 우려된다. 진영을 떠나 생산적인 토론이 이어지길 바란다.
  • 놓치기 쉬운, 그러나 놓치면 안될 암의 7가지 증상

    놓치기 쉬운, 그러나 놓치면 안될 암의 7가지 증상

    사람들 대부분은 암의 증상을 다 안다고 생각한다. 가슴에 생기는 멍울, 설명하기 힘든 피로감, 갑작스런 체중 감소 등은 감출 수 없는 대표적인 암 증상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덜 알려진 증상들을 주시하면 질병의 조기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뉴질랜드헤럴드는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암의 초기 증상 7가지를 소개했다. 아래에 나온 증상을 인식하고 그밖에 예사롭지 않은 조짐이 나타나거나 몇 주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서 정밀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허스키하고 쉰 목소리 감기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흡사하지만, 계속되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호흡 및 발성에 관련된 기관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할 수 있어서다. 이는 초기에 치료 가능한 두경부암(머리와 목에 발생하는 암)일 수 있다. ▶대량의 식은땀 여름 더위나 여성의 폐경 시작 시에 식은땀이 더 많이 날 것 같지만 림프종(면역체계의 림프세포에서 생기는)의 증상일수도 있다. 림프종이 있는 사람들은 림프 세포가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높다. 잠옷을 갈아입거나 침대 시트를 바꿔야 할 정도로 식은땀에 흠뻑 젖는다. ▶지속적인 속쓰림 일반적으로 속쓰림은 맵거나 지방이 많은 식사 뒤에 따르는 흔한 징후다. 그러나 2~3주 지속되고, 주기적으로 제산제(위속의 산을 중화하는 약재)가 필요하다면 위암 또는 식도암의 신호일 수 있다. 때때로 췌장암과 난소암과도 연관될 수 있다. ▶허리·등의 극심한 통증 대다수에게 요통은 근골격계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그러나 복부 위쪽 통증은 췌장암의 증상일 수 있다. 윗배와 배꼽 주위의 복통으로 시작해 등 쪽이나 가슴, 아랫배 쪽으로 뻗어간다. 명치 부위의 위 뒤쪽에 있는 췌장이 커지면 혈관 등의 주요 장기를 침범한다. 식욕이 없거나 피로와 체중 감량과 같은 증세가 함께 올 수 있다. ▶폐경 후 출혈 폐경 후 출혈은 자궁 내막암의 징후일 수 있다. 폐경 후 출혈을 한다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자궁 내막암은 또한 과체중과 관련 있다. ▶소변문제 남성들이 나이가 들면 전립선이 비대해진다. 이로 인해 특히 밤에 소변을 해야 하는 횟수가 증가한다. 소변을 볼 때 어려움이 있거나 더 자주 소변을 누고 싶다면 전립선암 초기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구내염 구강궤양의 과반수는 바이러스성 감염에서 온다. 3~4일 후 사라지지만 꽤 고통스럽다. 입속 또는 혀에 생긴 궤양이 3~4주간 지속될 경우 아프거나 아프지 않을 수도 있는데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혀나 혀 측면에 흰 반점이나 이물질, 흰색 거미줄 모양의 염증이 생기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사진=포토리아(©vitanovski)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그들만의 정치 심판한 촛불, 평화 낳고 직접민주주의 밝혔다

    그들만의 정치 심판한 촛불, 평화 낳고 직접민주주의 밝혔다

    탄핵소추안 가결시킨 원동력 평가 대의 민주주의 한계 뛰어넘은 듯 국민 의사 표현할 법적 방법 필요 지난 10월 29일 시작된 촛불집회는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킨 원동력이었다. 총 7차례의 촛불집회가 끝난 시점에서 5명의 전문가에게 촛불집회의 의미를 물었다. 이들은 ‘직접 민주주의의 시작’, ‘정치계급의 붕괴’, ‘비폭력 명예혁명’ 등으로 답했다. 향후 촛불집회는 정치권을 계속 감시하는 기능을 해야 하며 국민소환제 등 미래의 대안을 토론하는 공론의 장이 됐으면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① 촛불은 직접민주주의다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원장은 촛불집회에 대해 국민이 의사 결정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소통하면서 여론을 이끌었고, 그 여론에 의해 많은 시민들이 광장에 나왔다”며 “자신의 목소리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직접민주주의’를 진하게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국민들은 탄핵안을 가결하는 과정을 경험했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을 기각하거나 각하한다고 해도 실망하거나 무력감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촛불이나 SNS를 통해 직접 민의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② 촛불은 정치계급의 붕괴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존의 정치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거나 또는 주군을 위해서 일하는 악습을 반복했지만 촛불집회에서 국민은 자신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권에 반기를 들었다고 해석했다. 전 교수는 “기존 정치 계급을 빨리 끌어내야 한다는 국민의 생각이 촛불집회를 만들어 냈다”며 “촛불집회는 직접민주주의, 또 대중영합주의와 맞닿아 있다. 촛불집회로 인해 기존의 정치계급은 붕괴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탄핵안이 가결되고도 7차 촛불집회에 100만명의 시민이 광장에 나온 것을 볼 때 촛불은 휘발되지 않고 지속력을 갖고 있다”며 “시민의 힘으로 뭔가를 이뤄냈다는 성공의 힘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③ 촛불은 비폭력 명예혁명이다 안병욱 가톨릭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87년 6월 항쟁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한국 사회를 억압해 온 권위주의를 이번에 청산했다”며 “촛불의 힘으로 세계 역사에서 유례없는 명예혁명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촛불집회의 가장 큰 원동력은 성숙한 시민의식이었지만 오랜 기간 진행된 공권력의 변화도 동력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공권력의 폭력 진압으로 극히 일부 계층만 집회·시위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김대중 정부 이후 집회·시위 자유가 확산되고 비폭력 집회가 자리를 잡으면서 남녀노소 모든 계층이 집회에 참가하게 됐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6월 항쟁이나 촛불집회나 일차적인 장애물을 제거해 냈다는 결과는 같다”며 “하지만 촛불집회는 앞으로 과거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정치권을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④ 촛불은 민주주의를 복원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시민들이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러 촛불집회에 참가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민주주의를 바로잡으려는 모습으로 발전했다”며 “민주주의 복원에 대한 열망과 외침이 표출된 것”이라고 정의했다. 강 교수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정치권에 시민들이 직접 이정표를 제시하며 제도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집회가 이뤄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참여했고, 투쟁적인 과거 집회와 달리 문화 축제로 승화시켰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대통령은 헌법과 법을 어겼지만, 시민들은 법을 지키며 촛불집회를 했다”며 “시민들이 도덕적 우위를 점했고, 민주주의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⑤ 촛불은 국민 주권을 되묻는다 황도수 건국대 법학과 교수는 촛불집회를 통해 주권자인 국민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황 교수는 “기존 혁명과 다른 것은 국민이 주인이었다는 사실”이라며 “주최 측이 분명치도 않고, 누가 주최하든 국민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촛불집회 말고 국민의 의사를 표현할 법적인 방법을 보장해야 한다”며 “일정 수 이상의 주민이 뜻을 모아 지자체장을 소환하고 파면하는 주민소환제를 확장한 국민소환제의 도입을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이웃 얻는 법을 아직도 모르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이웃 얻는 법을 아직도 모르는 중국

     “1962년 12월 25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외교부장은 국경조약 체결과 경제원조 를 요청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윰자긴 체덴발 몽골 총리와 마주 앉았다. 저우는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뜬금 없이 회담 의제와는 상관 없는 ‘인도가 미국 제국주의에 팔려가 반중국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중국-인도 간의 국경분쟁을 거론하며 중국 입장을 적극 지지해줄 것을 요구했다. 체덴발 총리는 그러나 중·인 분쟁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선에서 그쳤다. 예상과는 달리 체덴발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저우는 “유감이라니,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다시 한번 중국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강하게 압박했다. 중국이 옳다는 답이 정해진 문제에 대해 중립은 있을 수 없다고 욱대긴 셈이다. 체덴발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사람도 살지 않는 히말라야 산맥의 땅 쪼가리를 놓고 인도와 싸우는 것은 인도를 서방 쪽에 붙도록 몰고 감으로써 중국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저우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몽골 외교부가 1962년 12월 저우-체덴발 간의 당시 중-몽골 정상회담록을 비밀해제해 온라인에 공개했다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의 치열한 설전으로 양국 회담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으면서 중국 노동자를 몽골에 더 많이 파견해 달라는 체덴발의 요청을 저우는 그 자리에서 일축했다. 화가 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저우에게 체덴발은 “그렇게 화낼 필요가 없지 않느냐. 차분하게 얘기하자”고 말하자 저우는 “지금 나를 훈계하는 것이냐”고 발끈했다. 당시 배석했던 중국주재 몽골대사는 “이때 주먹 다짐이라도 일어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후 중국은 몽골에 대한 경제원조를 끊었고 2년 뒤엔 중국 노동자를 몽골에서 철수시켰다. 위협을 느낀 몽골은 곧바로 소련에 보호를 요청하면서 양국관계는 급랭했다. 이에 따라 1991년 소련 붕괴 때까지 몽골에 소련군이 주둔하게 됐다. FP는 “비록 중국이 국경분쟁에서 이겼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는 국제사회에서 인도가 나쁜 놈들이라는 것을 인정받는 것이었기 때문에 저우는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몽골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문 계획을 취소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몽골은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달 18∼21일 몽골 최대사원인 간단사원(간등사)과 대형체육관 등에서 대중 강연을 갖고 몽골 학자 및 청년대표들과 만나는 등 일정을 진행했다. 티베트와 역사적, 종교적 연원이 깊은 몽골은 1979년부터 달라이 라마를 수차례 초청한 바 있다. 이에 중국은 양국 정부 간 회담을 무기 연기한 데 이어 국경을 통과하는 화물 차량마다 통관비를 징수하고 광산에 전기를 끊는 등 경제적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까닭에 몽골이 중국으로부터 기대해온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벼운 연성차관과 경제원조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FP는 중국이 자국의 부상은 이웃 국가들과 공동으로 이기는 길이라며, 자신들의 외교정책은 과거 강대국들과 달리 국가 간 평등과 내정불간섭을 원칙으로 고수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으나, “몽골이 자신들의 정치적 요구에 굴복토록 강압하는 것은 중국이 말하는 우의의 사악한 면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과 몽골 관계사는 노골적인 압박과 협박이 (중국이) 예기치 않는 방향으로 역풍을 불러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저우가 중국의 도움을 기대하며 자국을 방문한 몽골의 지도자에게 무리하게 중국의 입장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한 것은 기대와 달리 반대 효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중국은 1960년대에 몸은 성인이 됐지만 정신은 어린이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FP는 “다른 나라, 특히 중국의 의도에 의심을 가진 이웃 국가들을 협박해 굴종시키는 게 이웃을 얻는 유용한 방법이 아니라는 점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달라이 라마의 몽골 방문 논란 때도 산지먀타브 야담슈렌 국회부의장이 “용(중국)을 건드리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으나, 중국의 고압적인 태도로 중국과 우호관계를 맺자는 주장의 정치적 입지가 도리어 약화하고 말았다는 얘기다. FP는 “중국이 역내 국가들로부터 신뢰를 얻으려면 평등에 관한 자신들의 말이 구두선(口頭禪)이 아님을 인식시키고, 다른 나라가 다른 견해를 가질 권리를 인정하며 ‘강력한 요구’나 분노에 찬 경제 지렛대로 순종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계산대 없는 편의점 ‘아마존 고’ 개점

    계산대 없는 편의점 ‘아마존 고’ 개점

    오프라인 시장으로 사업 늘려가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5일(현지시간) 167㎡(약 50평) 규모의 계산대 없는 편의점 ‘아마존 고’를 시애틀에서 개점했다고 미국 경제전문 C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아마존 고’는 여느 편의점과 같은 형태지만 계산대가 없다 보니 계산 방법이 독특하다. 매장 입구 통로를 지나며 스마트폰에 로그인된 아마존 계정을 스캔한 뒤 진열대 위에 놓여 있는 원하는 상품을 담아 그대로 나오면 된다. 기존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상품을 계산대에 하나씩 늘어놓고 계산하는 절차가 없는 셈이다. 이 매장은 아마존 직원에게만 개방하는 베타 프로그램이지만 내년 초부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아마존 관계자는 “4년 전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줄을 서지 않고 계산대도 없는 쇼핑을 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연구하기 시작했다”면서 “컴퓨터 시각화와 머신 러닝의 발전이 우리의 꿈을 실현해 줬다”고 밝혔다. 아마존과 함께 기술 개발에 참여한 구글은 “컴퓨터 시각화, 인식 센서의 융합, 인공지능(AI)의 딥러닝(심화학습) 기술이 가게와 진열대에 장착돼 있다”면서 “어떤 상품을 선택했다가 다시 가져다 놓으면 아마존 계정의 장바구니에서는 이를 정확히 인식해 가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아마존 고 소비자와 절도범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지적하면서 “아마도 소비자의 아마존 계정에 안면 인식 기술을 매칭시키는 방법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이 오프라인 ’아마존 서점‘을 시애틀 유니버시티 빌리지에 개설한 데 이어 편의점을 오픈해 오프라인 시장으로 더 많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며 “기존 매장과는 다른 스마트 매장의 성격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新국토기행] 바다처럼 드넓은 인심 노을처럼 빛나는 영광

    [新국토기행] 바다처럼 드넓은 인심 노을처럼 빛나는 영광

    전남 영광군은 동쪽은 장성군, 남쪽은 함평·무안군, 북쪽은 전북 고창군과 접하고 서쪽으로 황해와 연결된다. 국토의 서남해안에 있는 영광은 광활한 평야와 황금어장이 있어 자원이 풍부해 인심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와 조선 때 지금의 법성포를 거쳐 중국을 오가는 국내외 사신들의 왕래가 빈번했고, 남녘에서 거둔 조세를 모아 보관하고 실어 나르는 등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다. ‘예악문물’이 찬연한 이 고장에서 임기를 마친 원님은 당상관(堂上官)으로 영전했기에 ‘옥당(玉堂)고을’이라고도 했다. 사람 많고, 물산도 풍부해 흥선대원군이 “호수(戶數)는 영광만 한 데가 없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볼거리 영광은 한자로 ‘신령스러운 빛’의 의미처럼 지명에서부터 신비로움을 준다. 그래서인지 정신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종교사적으로 의미가 큰 우리나라의 4대 종교 유적지가 모두 있다. 1894년 동학운동의 중심지였고, 인도승 마라난타가 백제 침류왕(384년) 때 중국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다.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탄생한 지역이다.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교회탄압에 항거해 신앙을 지키려다 194명의 신자들이 순교하는 등 세계교회 역사에 기록될 정도인 세계적인 순교지로, 조선 신유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영광성당도 있다. 해상교량 길이 590m, 폭 16.8m 규모로 지난 3월 개통한 영광대교는 백수해안도로에서 백제불교최초도래지와 바로 연결돼 관광객이 찾기 편리해졌고 서해 낙조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4년 뒤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을 연결하는 칠산대교가 준공되면 영광 해안선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품 관광지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도권 지역에서 290㎞여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면 2시간대에 도달한다. ●천연기념물 품은 백제 최초의 절 ‘불갑사’ 불갑산(해발 516m) 기슭에 자리잡은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384년) 때 법성포를 통해 백제에 불교를 전래한 인도승 마라난타가 최초로 세운 절로 알려졌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만큼 많은 전설과 얘기가 전해진다. 보물 제830호 대웅전, 보물 제1377호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보물 제1470호 불복장전적 등을 비롯해 팔상전, 칠성각, 만세루, 범종루, 천왕문 등 귀중한 문화재들을 품고 있다. 템플스테이가 가능해 외국인들을 포함한 체험객들이 많이 찾는다. 절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제112호 참식나무 자생 북한대가 있다. 봄이면 벚꽃, 8월이면 백일홍, 9월에는 전국 최대 군락을 이루는 상사화가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바로 인근에는 있는 불갑저수지수변공원도 발길을 잡는다. 광주·전남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불갑저수지 주변을 관광지로 조성한 수변공원이다. 철 따라 잘 가꿔진 화단과 시원한 물줄기가 일품인 인공폭포 등이 있다. 연인들에겐 드라이브 코스로, 가족들에겐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상스키장이 마련돼 색다른 느낌도 받는다. 또한 저수지 상류에서 불갑사 가는 길 입구에 조성된 불갑농촌테마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천년방아(16m)와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 조명이 설치돼 새로운 관광지로 부각하고 있다. 법성포 좌우두는 인도승 마라난타가 AD 384년에 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우리나라에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다. 법성포의 ‘법’은 불교를, ‘성’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뜻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부용루, 탑원, 간다라 유물전시관 등이 건립됐다. 특히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관음세지보살을 좌우 보처로 모시고, 마라난타존자가 부처님을 받드는 모습을 다른 한 면에 배치한 사면불로 약식 석굴사원형식을 띤 독특한 형태의 높이 23.7m의 간다라 양식 사면대불이 세워져 있다. 부용루의 벽면에 석가모니의 출생에서 고행까지의 전 과정을 23개의 원석에 간다라 조각기법으로 음각돼 있는 등 관광명소로 각광받는다. ●16.8㎞ 백수해안도로, 자연경관 대상 받은 비경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에 달하는 해안도로다. 기암괴석·광활한 갯벌·불타는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산과 절벽에서 바로 해안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의 지형은 수많은 기암괴석을 만들었다. 거북이가 산으로 올라가는 형상의 거북바위, 어머니가 아이를 품은 모자바위, 우암 송시열의 이야기가 담긴 응암바위 등이 있다. 특히 해안도로 아래 목재 데크 산책로로 조성된 2.3㎞의 해안 노을길은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걸으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길을 가다 아무 곳이나 멈춰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그곳이 바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2006년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2011년 국토해양부의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을 비롯해 해수온천랜드, 다양한 펜션과 음식점 등이 있다. 노을전시관에서 노을이 생기는 원리와 현상을 배우고 난 후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를 감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전남 최고 높이’ 칠산타워 전망대, 노을도 최고 서해 앞바다의 비경과 낙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남 최고높이 111m 바다전망대다. 지난달 수산물 소비 확대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건립됐다. 111m는 영광군의 11개 읍·면이 하나로 화합하자는 의미다. 영광칠산타워는 부지 4432㎡, 연면적 2196㎡, 높이 111m,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1~2층에는 활어·선어 등 특산물 판매장과 향토음식점이 있다. 3층에 마련된 전망대에서는 영광 칠산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과 일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백수해안도로와 함께 영광 관광의 백미로 자리잡았다. 인근의 설도젓갈타운에서는 다양한 젓갈을 만날 수 있다. 영광의 맛과 멋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해양관광복합공간이다. ●사진가들 몰리는 천일염전… 체험도 가능 영광의 천일염은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로 미네랄 성분이 많은 서해안 갯벌, 풍부한 일조량과 하늬바람이 만들어낸다. 천일염은 보통 4월부터 10월까지 만들어지는데 품질의 우수성만큼이나 염전 풍경도 아름답다. 붉은 석양과 함께 작업하는 염부의 모습은 마치 밀레의 만종을 연상케 해 전국의 많은 사진가들이 찾기도 한다. 염전은 염산면 송암리, 야월리, 두우리와 백수읍 하사리에 주로 분포돼 있다. 염산면에서는 소금모으기, 운반하기, 수차돌리기 등 염전체험도 가능하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법성포 굴비 왕처럼 먹어볼까 ●영광굴비 영광굴비의 유래는 고려 16대 예종 때 이자겸이 난을 일으켰으나 실패하고 1126년 영광 법성포에 유배돼 귀양살이한 것에서 시작된다. 이자겸이 당시 소금에 절여 바위에 말린 조기를 먹어본 결과 그 맛이 너무 좋아 임금님께 진상하게 됐는데 ‘결코 자신의 죄를 면하기 위한 아부가 아니고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과 함께 그의 옳은 뜻을 비굴하게 굴지 않겠다’는 뜻으로 ‘굴비’라고 이름을 지어 올렸다. 영광굴비를 먹어보고 맛이 너무 좋아 매년 진상토록 해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게 되면서 영광굴비가 유명해졌다. 영광굴비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잡히는 참조기를 원료로 만든다. 영광굴비 원산지인 법성포는 기후 조건이 좋아 남다른 맛을 자랑한다. 이곳의 갯바람은 돔배섬에서 S자형으로 굽이돌아 불어오는 지리적 기상요인으로 낮에는 습도가 45% 이하, 밤에는 96% 이상에서 5~6시간 지속된다. 일조량도 조기가 급하게 마르거나 마르던 조기의 부패를 방지하는 데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가졌다. 영광굴비는 465개 업체에서 연간 1만 9520t을 생산해 3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다. 우리나라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대표 특산품이다. ●영광모싯잎송편 연매출 300억원을 자랑하는 지역 농특산물의 대표 상품이다. 영광모싯잎송편은 모싯잎 송편의 원료 중 쌀이 55% 이상 차지해 식생활 변화로 감소하는 쌀 소비량을 연간 1910t으로 늘리는 역할도 한다. 관광지 및 식당에서 송편을 간식으로 판매·제공함으로써 관광객의 먹거리 해결뿐만 아니라 유휴 노령인구 일자리로 연인원 19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둔다. 또 생산량의 95%가 택배 등으로 판매 유통돼 택배종사자 및 포장재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효자상품이다. 모시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의 연동운동을 돕고, 변비 예방과 여성의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 또 항산화 성분은 쑥의 6배 정도 많이 들어 있다. 칼슘, 칼륨, 철,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을 많이 함유해 골다공증, 관절염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로부터 토사, 신경통, 감기, 식욕부진, 간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군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영광모싯잎송편 지리적 표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영광찰보리 정부의 보리 수매 폐지로 재배면적이 급감한 보리가 영광의 역발상 정책으로 새롭게 블루오션으로 재탄생했다. 정부가 2012년 수매를 전면 중단함에 따라 대부분 지자체가 보리 재배를 포기했다. 반면 영광군은 보리 재배를 장려하고 보리를 웰빙산업 대표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육성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 이런 노력 덕택에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지역산업특구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전국 166곳과 겨뤄 당당히 대상을 받으며 보리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게 됐다. 찰보리빵, 보리초코파이 등은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납품, 판매되며 보리로 제조한 ‘대마할머니막걸리’는 전국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청보리 발효사료를 이용한 청보리 한우 브랜드 육성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찰보리문화축제에는 4만여명이 찾아 흥겨움을 나눈다. ●영광 천일염 영광군은 백수읍과 염산면에 위치한 570㏊ 염전에서 매년 4만 5000t의 천일염을 생산한다. 국내 유일의 소금지명을 가진 염산에서 알 수 있듯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천일염은 바다에서 저수지, 증발지, 결정지로 차례차례 옮겨가며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에 증발시켜 만든다. 영광 갯벌 천일염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 청정해역 칠산바다 바닷물과 오뉴월의 따듯한 햇볕과 4월부터 불어오는 북서풍 하늬바람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명품 소금이다. 본초강목에서는 천일염을 달고 짜며, 찬 것으로 독이 없으며, 위와 명치 아픈데 좋고, 담과 위장의 열을 내리며, 체한 것을 토하게 하고 해독, 살균 지혈효과가 있어 민간요법으로 활용했다고 전해진다. 영광 칠산 갯벌 천일염은 다른 곳에 비해 미네랄 함량은 높고, 염화나트륨 함량이 낮은 알칼리성 소금으로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백남기씨 병사 진단서’ 백선하 교수 보직 해임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씨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록해 논란을 일으킨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가 신경외과 과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울대병원은 백 교수를 지난 16일자로 보직 해임했다고 17일 밝혔다. 백 교수는 2014년 7월 신경외과 과장 발령을 받았고 올해 7월 한 차례 연임했다. 보직 해임된 백 교수는 평교수로 돌아가게 된다. 백 교수는 고인의 사망진단서를 작성하는 과정에 외압이 작용했다는 논란에도 ‘사망진단서는 자신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작성한 것’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되레 사망 원인을 유가족의 연명치료 거부 탓으로 돌렸다. 유족은 의료진으로부터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를 들은 데다 고인이 생전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아 거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망진단서 작성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했으나 주치의였던 백 교수의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놓아 유족과 시민단체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해임 사유가 명시된 것은 없고, 그동안 불거진 여러 논란이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동철 칼럼] ‘한국사 국정 교과서’의 새로운 역할

    [서동철 칼럼] ‘한국사 국정 교과서’의 새로운 역할

    지금 ‘한국사 국정 교과서’의 운명은 바람 앞의 촛불이다. 지루한 사회적 갈등 끝에 국정화가 결정됐지만 누구도 ‘생존’을 말하지 못한다. 편찬을 지휘하고 있는 교육부의 계획은 이랬다. 오는 28일 인터넷으로 웹 전시본을 공개해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들어가 내년 1월 최종본을 확정하고 3월 새학기 학교 현장에 배포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교육부 내부에서조차 고개를 갸웃거린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최순실 게이트’가 가장 먼저 치명상을 안긴 정책일 수도 있다. 국정화를 밀어붙일 동력은 이미 바닥 아래로 떨어졌다. 게다가 박 대통령은 그제 국회에 새로운 국무총리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총리가 내각을 통할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야당이 추천에 합의한 총리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에 힘을 실어 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는 게 정상이다. 사실 국정 교과서는 박 대통령이 지난 2일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총리에 지명하는 순간 ‘없었던 일’이 될 수밖에 없었다. 김 후보자는 국정화를 반대하는 대표적 인사로 누구보다 소신을 적극 개진해 왔다. 최근에도 일간 신문에 “교과서를 국정으로 획일화하여 강제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칼럼을 썼다. 총리에 지명되고 나서는 한 걸음 나아가 “교과서 국정화라는 게 합당하고 지속될 수 있는지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의 지명은 사실상 철회됐지만 국정 교과서는 ‘더 높은 산’을 만날 수밖에 없다. ‘최순실 정국’이 어떻게 진전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박 대통령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2선 퇴진’조차 시간문제인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야 3당이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 달라”는 대통령의 제안을 어제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거부한 것은 전혀 없다고 장담할 수만은 없는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까지 혹 있을지도 모르는 변수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교과서 국정화 작업에 미련을 갖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 정치적 상황 변화와 관계없이 이제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정책은 접는 것이 옳다고 본다. 과거부터 교과서 국정화 정책이 거센 반발을 부른 것은 학교 교육에서부터 획일성을 강요하는 데 따른 정신적 빈곤의 가속화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굳이 ‘4차 산업혁명’을 거론할 것도 없이 창의적인 상상력과 아이디어 없이는 개인과 국가 모두 최소한의 현상유지조차 어려운 것이 국제사회의 현실이다. 게다가 지금 만들고 있는 한국사 국정 교과서가 보수나 보수 중도의 관점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 교과서를 다시 쓸 수밖에 없고, 이런 나라의 미래는 보나 마나다. 반면 박근혜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추진한 이유 또한 분명하다. ‘소위 ‘좌편향’ 교과서에는 분명히 정부 여당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진보적 흐름이 있다. … 결과적으로 총 8종의 교과서 중 적어도 5종이 ‘좌편향’, 그 채택률은 90%에 가깝다. 보수 성향의 교과서는 단 1종, 채택률은 0%다. 지금의 검인정 체제로는 ‘좌편향’ 일변도의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만도 하다.’ 김 총리 지명자가 명쾌하게 설명한 칼럼의 일부이다. 그런 점에서 교육부가 편찬한 한국사 국정 교과서에는 결코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 이 새로운 한국사 교과서의 콘텐츠는 그동안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 체제에서 부족했던 보수 또는 중도보수적 시각의 다양성을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본다. 교과서 국정화 정책의 포기를 권고했다고 해서 이 교과서의 콘텐츠마저 폐기하라는 뜻일 수 없다. 이 콘텐츠는 어떤 방식으로든 검인정 교과서 시장에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교육부는 이 교과서 콘텐츠를 완벽할 만큼 정교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이념 논란에 앞서 객관적인 사실조차 엉터리로 기술해 외면받은 교학사 ‘보수 교과서’의 전철을 밟게 해서는 안 된다. 당연히 진보 진영도 과거처럼 새로운 교과서의 학교 현장 진입을 조직적으로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국정 교과서를 반대하며 외쳤던 ‘다양성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해선 안 된다.
  • [사설] 경제팀은 흔들리는 운전대 꽉 잡아야

    우리 경제가 ‘최순실 파도’를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가뜩이나 나라 안팎으로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대통령의 국정 동력까지 급속히 약화되면서 정부의 위기 대처 능력이 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대통령 입만 쳐다보던 관료들이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거국중립내각이니 책임총리니 하는 새 지도체제에 관심이 쏠리면서 긴급한 경제 현안들이 방치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우려는 어제 정부가 내놓은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발표에서 최고 관심사는 대우조선해양 처리 문제였다. 정부의 해법은 기존의 ‘연명치료’를 당분간 이어 나가겠다는 것이었다. 지난 1년간 대우조선의 상황이 훨씬 악화됐음에도 2018년까지 그대로 끌고 가 차기 정부로 처리를 넘기는 선택을 했다. 정부는 고강도 자구안과 사업 재편을 유도해 대우조선이 회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태에 따른 국정 공백 상황에서 어려운 판단을 하지 않겠다는 속셈이 읽힌다. 우리 경제는 이미 빠져나오기 어려운 늪에 갇힌 상황이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9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생산과 소비 모두 상황이 심각하다. 소비는 지난달보다 4.5% 줄었다. 2011년 2월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크다. 산업생산도 전월보다 0.8% 줄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우리 경제를 견인했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갤럭시노트7 단종과 대규모 리콜 사태로 절룩거리는 등 기업들의 영업실적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시한폭탄이 돼 있고, 실업률은 9월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악의 수치를 보여 주고 있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경제를 챙길 그룹은 미우나 고우나 현 정부 경제팀이 될 수밖에 없다. 새 지도체제가 수립될 때까지는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 관료들이 위기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부동산 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관리, 조선·해운 구조조정 추진, 내년 예산안 처리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대부분 민생과 깊이 연관돼 판단을 미룰 수 없는 문제들이다. 경제를 오래 챙겨 온 경제 관료들이 ‘우리 임기 안에만 탈이 나지 않으면 된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버려야 경제 회생도 가능해진다.
  • [단독] “최순실 모든 것 아는 그림자 집사”… 해외 도피창구 역할 의혹

    [단독] “최순실 모든 것 아는 그림자 집사”… 해외 도피창구 역할 의혹

    윤씨 독일 옛 거주지서 20㎞ 이내 주택·호텔 ‘최순실 타운’ 몰려 있어서양인 같은 외모·4개 국어 능통… 딸 정유라의 사실상 독어 선생님 서울신문 취재 결과 데이비드 윤씨는 최순실씨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림자 집사’였다. 독일 헤센주 슈미텐 주변에 몰려 있는 이른바 ‘최순실 타운’은 최씨의 최측근인 데이비드 윤씨의 옛 거주지와 매우 가까이 있었다. 최씨는 윤씨를 믿고 그의 옛 동네에 자신의 은신처를 마련한 것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최씨의 부동산은 헤센주 슈미텐의 브롬바흐 주택, 쇤네 아우스 지히트 주택, 비덱 타우누스 호텔, 그라벤 비센베르크 주택이다. 프리드리히스도르프에 있는 윤씨의 옛 거주지는 이들 부동산과 각각 직선거리 20㎞ 이내에 들어간다. 결정적으로 윤씨는 프랑크푸르트 태생이다. 독일 내 최씨의 거주지가 프랑크푸르트 외곽 일대를 벗어나지 않은 것도 이와 관련성이 커 보인다. 윤씨가 나고 자란 익숙한 지역이어서 은신과 이동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당초 독일이 승마 강국으로 승마 교육에 좋은 나라이고,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도 독일에서 승마를 한 것 등이 독일행의 이유로 거론됐지만, 윤씨가 독일 태생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이다. 윤씨는 독일어와 영어, 한국어 등 4개 국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특한 외모에 ‘KFC 할아버지’로 통해 최씨의 해외 은둔 생활이 두 달 가까이 지나며 여론의 관심이 ‘현지 조력자’에 모아졌음에도 윤씨의 정체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그의 외모 때문이었을 수 있다. 그간 조력자에 대한 보도는 현지 사정과 독일어를 잘하는 교민이나 종교인 등으로 추측했다. 그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영락없는 외국인이었다는 게 윤씨를 만나본 이들의 공통된 표현이었다. 서울에서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할아버지’로 통할 만큼 하얀 피부와 은빛 모발을 갖고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 독일 현지에서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으며, 일부 언론에 ‘통역사’ 정도로만 묘사됐다. 반면 한국에서 그의 외모는 크게 눈에 띌 수밖에 없었으나, 그는 철저하게 자신의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조심했다. 사업차 사람을 만나도 신뢰가 쌓이기 전까지는 최씨와의 관계를 드러내지 않았다. 윤씨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사실상 ‘독일어 선생님’ 역할도 함께 담당한 듯 보인다. 유라씨의 일을 포함해 최씨 집안의 대소사를 꿰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윤씨는 최씨가 가족처럼 신뢰하고 믿을 만한 인물이었다. 지난 10년여 최씨가 윤씨와 함께 미용 등 뷰티사업에서부터 주얼리, 패션과 핸드백 등 잡화, 여행용품, 기호식품 등 십수개 분야 사업에 동시 진출하면서 상당 제품을 ‘독일’ 또는 유럽에서 들여오게 된 배경이다. 최씨의 전남편 정윤회씨가 1991년 청담동에 문을 연 ‘얀슨커피숍’도 ‘독일풍’의 빵과 케이크를 팔았다. 얀슨커피숍으로 시작한 ‘주식회사 얀슨’은 이후 승마장업과 해외이주 관련 사업을 추가해 사실상 최씨의 해외 도피 창구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 유학 시절 윤씨 알았을 가능성 윤씨와 최씨가 언제 처음 만났는지는 분명치 않다. 최씨가 처음 독일을 방문했을 때부터 인연이 닿았을 수 있다. 단국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 다니던 최씨가 1979~1985년 독일에서 유학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1980년대 독일에서 최씨를 처음 만났다는 한 인사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최씨가 독일에서 공부했고, 이후에도 자주 오갔다. 독일 교민사회에 친분이 두터운 유력 인사가 적지 않다”고 말했었다. 두 사람이 이 기간에 만났다면 최씨가 직접적으로 윤씨를 알았다기보다는 윤씨의 부모를 알았을 수 있다. 최씨와 윤씨는 12살 차이로, 최씨는 당시 20대였다. 윤씨의 부친은 파독 광부 출신으로, 특정 종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모 언론사의 독일 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윤씨에 대해서는 최씨와 시간차를 두고 귀국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독일 현지의 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씨가 한국에 갔다”고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를 돌보고 해외 자산과 상황을 관리할 만큼 믿을 만하고 현지에 정통한 인물은 윤씨뿐이어서 현지에 체류하고 있을 수도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최순실 모든 것 아는 그림자 집사” 해외 도피창구 역할한 듯

    [단독] “최순실 모든 것 아는 그림자 집사” 해외 도피창구 역할한 듯

    최순실 숨은 조력자 데이비드 윤서양인 같은 외모 4개국어 능통딸 정유라의 사실상 독어 선생님 특혜입학도 알았을 정도로 신뢰 뷰티 여행등 다양한 사업 파트너 ‘왜 독일이었을까?’ 최순실씨가 도피처로 선택한 곳이 왜 독일인가 하는 물음은 데이비드 윤씨로부터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다. 당초 독일이 승마 강국으로 승마 교육에 좋은 나라이고,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도 독일에서 승마를 한 것 등이 독일행의 이유로 거론됐지만, 무엇보다 윤씨가 독일 태생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씨는 독일말과 한국말을 완벽하게 구사한다. 여기에 영어와 또 다른 유럽언어까지 4개 언어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할아버지’ 독특한 외모 결정적으로 윤씨는 프랑크푸르트 태생이다. 독일 내 최씨의 거주지가 프랑크푸르트 외곽 일대를 벗어나지 않은 것도 이와 관련성이 커 보인다. 태어나고 자란 곳인 만큼 은닉과 이동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최씨의 첫 거주지 ‘비덱 타우누스 호텔’이 있는 헤센주 슈미텐은 프랑크푸르트 서북쪽 30㎞에 위치해 있으며 이후 황급히 이동한 곳도 이곳에서 1㎞가량 떨어진 주택가였다. 또 다른 브롬바흐 지역의 자택도 호텔에서 북쪽으로 5㎞ 정도 떨어져 있다. 한때 스위스나 벨기에로의 이동설이 제기됐으나 적어도 사건이 불거진 이후로는 프랑크푸르트가 주도인 헤센주를 떠나지 않았을 개연성이 훨씬 크다. 최씨의 해외 은둔 생활이 두 달 가까이 지나며 여론의 관심이‘현지 조력자’에 모아졌음에도 윤씨의 정체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그의 외모 때문이었을 수 있다. 그간 조력자에 대한 보도는 현지 사정과 독일어를 잘하는 교민이나 종교인 등으로 추측했다. 그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영락없는 외국인이었다는 게 윤씨를 만나본 이들의 공통된 표현이었다. 서울에서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할아버지’로 통할 만큼 하얀 피부와 은빛 모발을 갖고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 독일 현지에서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으며, 일부 언론에 ‘통역사’ 정도로만 묘사됐다. 반면 한국에서 그의 외모는 크게 눈에 띌 수밖에 없었으나, 그는 철저하게 자신의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조심했다. 사업차 사람을 만나도 신뢰가 쌓이기 전까지는 최씨와의 관계를 드러내지 않았다.  윤씨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사실상 ‘독일어 선생님’으로 보인다. 10년 이상 함께 지내면서 윤씨는 최근 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부터 유럽 승마 유학 문제까지도 거의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윤씨는 최씨가 가족처럼 신뢰하고 믿을 만한 인물이었다. 지난 10년여 최씨가 윤씨와 함께 미용 등 뷰티사업에서부터 주얼리, 패션과 핸드백 등 잡화, 여행용품, 기호식품 등 십수개 분야 사업에 동시 진출하면서 상당 제품을 ‘독일’ 또는 유럽에서 들여오게 된 배경이다. 최씨의 전남편 정윤회씨가 1991년 청담동에 문을 연 ‘얀슨커피숍’도 ‘독일풍’의 빵과 케이크를 팔았다. 얀슨커피숍으로 시작한 ‘주식회사 얀슨’은 이후 승마장업과 해외이주 관련 사업을 추가해 사실상 최씨의 해외 도피 창구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언제 어떻게 알게 됐나. 윤씨와 최씨가 언제 처음 만났는지는 분명치 않다. 최씨가 처음 독일을 방문했을 때부터 인연이 닿았을 수 있다. 단국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 다니던 최씨가 1979~1985년 독일에서 유학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1980년대 독일에서 최씨를 처음 만났다는 한 인사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최씨가 독일에서 공부했고, 이후에도 자주 오갔다. 독일 교민사회에 친분이 두터운 유력 인사가 적지 않다”고 말했었다. 두 사람이 이 기간에 만났다면 최씨가 직접적으로 윤씨를 알았다기보다는 윤씨의 부모를 알았을 수 있다. 최씨와 윤씨는 12살 차이로, 최씨는 당시 20대였다. 윤씨의 부친은 파독 광부로 프랑크푸르트 1세대 한국 교민은 현지에 잔류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주축이었다.  윤씨는 현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딸 유라씨를 돌보고 최씨의 해외 자산을 관리할 만큼 믿을 만하고 현지에 정통한 인물은 윤씨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미 인터넷 절반 마비…“트위터 등 주요 사이트 먹통” 이유는?

    미 인터넷 절반 마비…“트위터 등 주요 사이트 먹통” 이유는?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의 주요 인터넷 호스팅 서비스업체인 딘(Dyn)이 최소한 2번의 연속적인 대규모 해킹 공격을 받아 트위터 등의 사이트 접속에 장애가 생기거나 서비스가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햄프셔 주에 본사를 둔 딘은 “오늘 오전 7시 10분(동부시간) 도메인 네임 서비스(DNS)를 관리하는 메인 서버에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이 시작됐다”면서 “2시간이 지난 9시 10분께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구가 될 즈음에 또 다른 디도스 공격이 발생했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가 전했다. 해킹으로 먹통이 됐던 사이트는 트위터,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레디트, 페이팔, 사운드 클라우드 등의 유명 웹사이트들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사들이 포함됐다. 처음 인터넷 장애 상황을 전한 IT 전문매체 기즈모도는 “이날 오전까지 총 76개의 사이트에서 서비스 장애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신고됐다”면서 “미국 인터넷의 절반가량이 마비됐다”고 말했다. 사이버 공격의 형태 중 하나인 디도스는 악성 코드로 조종받는 수많은 컴퓨터를 악용해 특정 웹사이트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수의 접속 요청을 하는 원리로 이뤄진다. 이 경우 정상적으로 해당 웹사이트를 사용하려던 사람은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이번 공격은 도메인을 실제 IP 주소로 바꿔주는 DNS 서버 관리회사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다. 딘은 이번에 장애를 일으킨 많은 인기 웹사이트들의 도메인을 관리하는 회사다. 미국 정보당국은 공격 경로와 원인을 조사 중에 있지만 아직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공격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를 봤으며, 국토안보부가 관련 상황을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보안회사 라드웨어의 칼 허버그 부사장은 “이번 공격이 구체적으로 인터넷 호스팅 업체인 딘을 타깃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들을 타깃으로 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 백남기씨 유족, MBC 김세의 기자 등 ‘명예훼손’으로 고소

    고 백남기씨 유족, MBC 김세의 기자 등 ‘명예훼손’으로 고소

    고(故) 백남기씨의 유족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고인과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언론사 기자와 보수단체 대표, 만화가를 고소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11일 유족들을 대리해 서울중앙지검에 MBC 김세의 기자와 자유청년연합대표 장기정씨, 만화가 윤서인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다. 민변은 “백씨가 숨진 뒤 인터넷과 SNS를 통해 고인과 유족들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과 허위사실을 담은 글들이 유포됐다”며 “(피고소인들은) 가족들이 연명치료를 거부해 고인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살인 혐의로 고발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씨와 윤씨가 인터넷에 ‘백씨의 막내딸이 아버지가 위중한 상황에서 휴양지로 휴가를 갔다’는 취지의 글과 그림을 게재했다는 게 민변 측 주장이다. 민변은 또 장씨가 ‘백씨 가족들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민변 측은 곧 형사고소 뿐 아니라 민사 소송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남기 주치의’ 백선하 “다시 돌아가도 같은 진단서 작성했을 것”

    ‘백남기 주치의’ 백선하 “다시 돌아가도 같은 진단서 작성했을 것”

    고(故)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였던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는 11일 사망진단서에 사망 원인을 ‘병사’로 기록한 것에 대해 “소신껏 임한 것”이라며 사인을 변경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대와 국립대병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사인을 변경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백 교수는 “대한의사협회의 지침을 숙지하고 있으며, 전공의가 진단서를 작성했더라도 그 책임과 권한은 저에게 있다”면서 “어떤 외부 압력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꺼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백 교수는 “존엄한 죽음이나 연명치료 거부에 대한 토론은 본 사안의 본질과는 다른 철학적, 사회적, 법적 문제다. 다만 진단서 작성은 317일간 치료를 맡은 주치의로서의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가 적정한 치료를 받고도 사망했다면 진단서의 내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다만 유족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단 “그러나 치료는 의사로서 의무이자 권리”라고 했다. 백 씨가 투석치료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보호자들은 고인이 ‘회복이 가능하지 않은 상태가 되면 적극적으로 치료받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또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이 지금처럼 논란이 될 것을 알고서도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같은 판단을 하겠느냐고 묻자 “같은 진단서를 작성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백 교수는 고인의 사망 이틀 전 가톨릭농민회의 간부가 와서 소견서를 요청했다는 증언도 했다. 백 교수는 “농민회 간부가 ‘환자가 사망할 경우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하더라. 그를 위해 소견서가 필요하다고 했다”면서 “외상으로 사망한 것이 확실하다는 내용의 소견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백 교수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만일 외인사라고 한다면, 이를 경찰 물대포에 의한 외인사라고 판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판단할 일은 아니고, 법의학자나 사법당국이 판단할 문제다”라고 했다. 한편, 국감장에 함께 출석한 서울대병원 서창석 병원장은 “사망진단서와 진료가 적법하고 적정하게 처리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병원 신찬수 부원장, 백남기 농민에 승압제 사용 지시”

    “서울대병원 신찬수 부원장, 백남기 농민에 승압제 사용 지시”

    신찬수 서울대병원 부원장이 고(故) 백남기씨가 사망하기 직전 유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승압제를 투여하도록 실무 의료진에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대병원으로부터 받은 ‘백남기씨 관련 의무기록지’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의무기록지에 따르면 담당 전공의는 백씨가 사망하기 직전인 지난달 25일 진료 기록지에 “진료부원장 신찬수 교수님과 환자상태에 대해 논의했고 승압제 사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적었다. 백씨의 사망 전날인 지난달 24일 작성된 의무기록지에는 “환자 병전의사와 보호자 전체 의사가 승압제 사용을 비롯해 투석과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기로 사전연명치료계획서를 작성한 바 있다”며 “재차 보호자와 유선으로 상의하고 가족들 간에 충분한 상의 끝에 승압제 사용을 원치 않음을 명확히 했다”고 기록돼 있다. 담당 전공의는 같은 날 의무기록지에 “법률팀과 상의하였고 보호자 의견 뿐 아니라 의학적 결정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상의되었다”며 “이에 보호자와 한 번 더 상의해 승압제 투약을 시작했고 대신 적절한 제한을 두고 승압제를 증량하기로 상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신 부원장이 백씨 보호자가 연명치료를 반대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승압제 사용을 지시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승압제는 혈압을 강제로 높이는 약물로 환자의 연명치료에 사용된다. 김의원은 “진료기록지에 직급과 이름이 명시되는 등 승압제 사용 지시의 주체가 직접적으로 기재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세 원생 강제로 재워 질식사’ 담당 교사 학대치사 혐의 적용

    지난달 충북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다 숨진 최모(3)군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담당교사 C(43·여)씨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10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C씨는 지난달 7일 오후 1시쯤 제천시 장락동 모 어린이집에서 물리력을 동원해 최군을 강제로 재우는 과정에서 질식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에 보낸 부검 결과에서 “해부학적 사인은 분명치 않지만 폐쇄회로(CC)TV 화면을 정밀 분석한 결과 강압적으로 재우는 과정에서 질식사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경찰 관계자는 “최군이 발버둥치면서 거부 의사를 밝힌 점, 나이가 어려 사실상 저항이 불가능했던 점 등을 고려해 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에게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3세 원생 강제로 재워 질식사’ 담당 교사 학대치사 혐의 적용

    지난달 충북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다 숨진 최모(3)군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담당교사 C(43·여)씨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10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C씨는 지난달 7일 오후 1시쯤 제천시 장락동 모 어린이집에서 물리력을 동원해 최군을 강제로 재우는 과정에서 질식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에 보낸 부검 결과에서 “해부학적 사인은 분명치 않지만 폐쇄회로(CC)TV 화면을 정밀 분석한 결과 강압적으로 재우는 과정에서 질식사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경찰 관계자는 “최군이 발버둥치면서 거부 의사를 밝힌 점, 나이가 어려 사실상 저항이 불가능했던 점 등을 고려해 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에게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대병원 “외압 없었다” 했지만…고 백남기씨 사인 두고 가중되는 논란

    서울대병원 “외압 없었다” 했지만…고 백남기씨 사인 두고 가중되는 논란

    3일 서울대학병원과 고 백남기씨의 주치의가 기자회견을 통해 진단서 작성 과정에서 외압이 없었음을 밝혔으나 백씨의 사인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중되는 양상이다. 사망진단서 논란이 계속되자 서울대병원측이 구성한 서울대병원 특별위원회는 3일 기자회견에서 백씨 사망진단서에 대해 논란이 되는 것처럼 일반적인 사망진단서 작성 형태와 차이가 있고, 작성 지침 원칙에 어긋난다는점을 인정했다. 다만 백 씨의 진단서 작성과정에 외압이 작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백씨의 주치의인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치료·진단서 작성 관련해 어떤 형태의 외압도 없었다”며 “의료인으로서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 기준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이라고 해명했다. 백 교수는 논란이 된 사망진단서를 자신이 불러주는 내용에 따라 전공의(레지던트)가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의 이윤성 위원장(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은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사망의 종류가 ‘외인사’가 아니라 ‘병사’로 기재된 데 대해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에 어긋난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사망 원인의 판단은담당 의사 재량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급성신부전이 외상에 의한 급성 경막하출혈인 것은 맞지만, 주치의가 헌신적인 치료를 해 상태가 안정된 이후 합병증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병사로 기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통계청과 대한의사협회의 공식적인 지침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해명이다. 통계청이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발행한 ‘사망진단서 작성안내’ 책자에는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입니다”라며 “질병 외에 다른 외부 요인이 없다고 의학적 판단이 되는 경우만 병사를 선택합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통계청은 이 책자에서 전신화상을 입은 이후 치료 중에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면, 사망의 종류는 ‘병사’가 아니라 ‘외인사’라고 구체적인 기재 사례까지 들어 설명했다. 이 위원장도 “만약 내가 주치의였다면 ‘병사’가 아니라 ‘외인사’로 기록했을 것”이라며 “외인사로 표현하는 게 사망진단서 작성 원칙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그러나 지침과 어긋난 사망진단서 수정을 권고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사망진단서는 의료기관이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작성하는 문서이므로 이렇게 써라, 저렇게 써라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당시 환자 가족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원치 않아 체외 투석 등 치료가 시행되지 않았고 그것 때문에 사망했다고 봤다”며 “환자가 최선의 진료를 받은 후에도 사망에 이르렀다면 ‘외인사’로 표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가족이 체외투석 등에 동의했다면 환자가 연명할 수 있었는데 해당 치료를 하지 못해 백씨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주치의 해명에 납득할 수 없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백씨 장녀 도라지씨는 3일 저녁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 당일 이미 수술 불가 결론이 난 상태였는데 백 교수가 와서 수술을 하겠다 했다”면서 “백 교수는 ‘연명치료를 하다 보면 장기부전으로 돌아가실 것’이라면서 실제 벌어진 일을 그때 예상을 다 하셔놓고 인제 와서 ‘가족이 연명치료를 거부해 병사에 이르렀다’고 주장하시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백씨의 사위는 “레지던트가 사망진단서를 쓸 때 내가 옆에 있었는데 상급자와 통화를 하면서 ‘병사요?’라고 세 번 되묻더라”면서 “신찬수 진료부원장이나 백 교수에게 지시를 받는 것 같았다”고 주장하기 까지 했다. 서울대병원의 기자회견은 백씨의 사망진단서 문제와 관련해 진단서 작성이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주치의인 백 교수가 내린 ‘병사’ 판정을 ‘담당 의사의 재량’ 등을 이유로 인정한 셈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경찰은 서울대병원의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법의학자인 이윤성 위원장은 부검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부검 여부는 의학적 판단이 아니다”라면서도 “법의학적 입장에서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몰린 사건은 부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검영장 집행과 관련, 일단은 유족의 답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부검 시행에 대한 협의 요청 공문을 보내 이달 4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한 만큼 일단 유족의 답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