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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농업 잃으면 모든 것 잃는다

    지금 우리 농업은 풍전등화의 절박한 위기에 처해 있다.세계무역기구(WTO)협상이 결렬되어 농업 분야의 개도국 지위 인정 여부가 결론나지 않았지만 향후 협상의 전망은 매우 어둡다.‘WTO 협상 반대’를 외치며 장렬히 순직한 고 이경해 열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발길이 전국 각지에서 끊이지 않고 있으며,민족 농업과 자주권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범국민적인 여론이 점차 확산되어 간다.설상가상으로 태풍 ‘매미’탓에 전국토가 초토화해 수많은 농업인의 삶의 터전과 일년동안 피땀 흘려 가꾼 농작물이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다.농업인들은 자식을 잃은 것 같은 슬픔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농업은 5000년 역사에서 민족의 생명과 정신을 지켜준 생명창고 구실을 하였다.그러나 미국 등 경제강국들에 의해 무참히 진행되는 농업 침탈로 인해서 이제 한국농업은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 절망하고 주저앉아서 민족농업과 생존권이 약탈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이제는 국민의 뜨거운 열정과 애국혼으로 분연히 민족의 생명창고를 지켜야 한다, 우리는 일제침략의 역사 속에서 얼마나 많은 민족적 수모와 고통을 당해야만 했는가? 그러나 다시금 고통과 고난의 역사로 되돌아 가려고 한다.무책임한 사람들은 비교우위론이라는 경제 가설을 내세워 농업을 포기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제품을 수출하자고 망국적인 발언을 일삼는다.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우리가 농업을 통해서 얻는 무한한 유익함을 망각한 채 단순논리를 내세워 생명창고를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만약에 농업을 포기할 경우 지금처럼 농산물을 싼 가격에 구입하기란 불가능한데다,당장 식량이 부족하게 돼 식량을 대량생산하는 국가에 값 비싸게 구입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만약 식량난이 발생하면 사회 혼란과 폭동으로 국가마저 붕괴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지금 강대국들이 치밀한 각본에 따라 주도면밀하게 진행하는 ‘약소국 농업죽이기 계획’을 단호히 물리쳐야 한다. 경제대국을 자처하는 나라들은 이미 30년 전에 농업 기반을 완전히 갖춰 경쟁력을 높인 상태이다.우리는 영세성을 면치 못하기에 그 나라들과는 농업환경이 완전히 다르다.일반 국민도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우리 농업을 지키려는 범국민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 아무리 국력이 강할지라도 국민 생존을 지탱해주는 농업이 없으면 결국은 국가가 파산일로를 걷게 된다.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소련이 붕괴하고,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이 과감히 자본주의를 선택한 것이 바로 식량부족 때문이었다.우리는 민족농업 기반을 굳건히 다지고 국민의 하나된 힘으로 농업을 반드시 지키고 보호하여,후세에까지 아름다운 국토와 민족정신을 물려주어야 한다. 이홍규 농업지키기 운동본부 간사
  • 책 / 여유와 금도의 춤

    이세기 지음 푸른사상 펴냄 “불가에 유전우전(有田憂田) 유택우택(有宅憂宅)’이란 말이 있다.밭이 있으면 밭 때문에 걱정이 많고 집이 있으면 집 때문에 걱정이 생긴다는 뜻이다.이 밭을 어떻게 가꾸고 이 집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그러나 나는 재산도 없지만 단 한번도 재산 때문에 고민한 적이 없다.무용으로 얻은 재산은 무용을 위해 쓰겠다.” 한국 전통춤 1세대인 명가(明嘉) 강선영(78·본명 강춘자).자신의 말에 한 치의 오차없이 그는 무용으로 일가를 이뤘기에 무용에 모든 것을 바쳤다.지난 98년 평생 모은 사재를 털어 고향인 경기도 안성 사곡동 비봉산 자락에 마련한 ‘태평무 전수관’은 그의 오랜 소망의 결실.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보유자로 지정된 지 꼭 10년 만에 이룩한 개가다.그러나 그가 살아온 거대한 춤인생에 비하면 이 전수관은 오히려 초라한 느낌마저 준다. 대한매일 논설위원을 지낸 소설가 이세기(63·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씨가 쓴 ‘여유와 금도의 춤’(푸른사상 펴냄)은 한국 무용계의 거목 강선영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 평전이다.30년 넘게 개인적 인연을 간직해온 저자는 인간 강선영의 드러난 삶과 예술,나아가 보이지 않는 정신적 궤적까지 깊이 있게 다룬다. ●열두살 때부터 전통춤과 인연 당대 한국 무용사의 한 획을 긋는 인물인 만큼 강선영의 춤인생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다.강선영은 공식적인 학교교육보다는 좋은 스승을 만나 피나는 노력 끝에 명무의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그를 춤의 세계로 이끈 이는 ‘근대춤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말의 명고수 한성준.한성준은 그로 말미암아 일고수 일명창(一鼓手 一名唱)이라는 말이 생겨났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타고난 예인이다.강선영은 열두 살때 한성준의 문하에 들어 춤과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맺었다.강선영이 스승으로부터 섭렵한 춤은 마흔 가지가 넘는다.검무,남무,농부춤,농악무,동자무,바라춤,배따라기춤,뱃사공춤,북춤,사공무,살풀이춤,승무,승전무,신선무,왕의춤,영남덧뵈기춤,장고춤,장군무,진사춤,창부춤,초립동 태평무,학춤,한량춤,훈령무,각도 무당춤….그가 추어 보이는 춤이라면 어느 것하나 버릴 게 없지만 그 중에서도 압권은 단연 태평무다.저자는 “강선영의 태평무는 한국적 정태미(靜態美)의 섬세함과 박진감 넘치는 춤사위,화려한 궁중의상,외씨버선의 발디딤새로 장(壯)과 한(閑)과 원화(怨和)를 춤속에 용해시킨다.”고 평한다. ●100여개국 돌며 1000여회 공연 1940년 서울 부민관 무대에 선 이래 일본과 북만주 일대까지 진출해 춤을 춘 강선영은 지금까지 세계 100여개 나라를 돌며 1000회가 넘는 공연을 가졌다.그동안 배출한 태평무 이수자는 800여명.현재 200여명의 전수생들이 춤을 배우고 있다.젊은 시절 전율처럼 전신에 퍼지는 열정으로 자신의 춤을 가꿔왔고,이제는 연륜의 무게로 영혼의 춤을 추는 ‘무용의 사제’.“인생을 달력으로 살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는 강선영은 “새싹의 춤이 있는가 하면 조락한 나목도 바람에 흔들리면 춤이 된다.”고 말한다.능수버들처럼 흥청망청 춤을 춘다한들 누가 그것을 ‘노추(老醜)의 몸짓’이라 하겠는가.저자는 “무용가 강선영은 낮에는 명주 짜고 밤에는 베를 짜듯 끝없이 탁마하며살아온 전형적인 예술가의 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이 평전을 통해 독자들은 한 무용인의 삶의 이면에 감추어진 고뇌와 예술에의 의지를 고스란히 접하게 된다.그것은 문장 하나하나에 아우라가 담긴 저자 특유의 글힘 덕이기도 하다.2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낙엽타고 떠나는 우리문화 기행/남원 민속국악원 공연 풍성

    가을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춘향가’와 ‘흥보가’의 배경이자,동편제 판소리의 고장 전북 남원이 어떨까. 남원관광단지 안에 있는 국립민속국악원은 오랜만에 떠나는 가족나들이의 격을 문화여행으로 한층 높여줄 것이다.민속국악원의 모든 공연은 입장료가 없어 더욱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민속국악원은 정회석(사진)의 판소리 ‘춘향가’를 17일 오후 7시 마련한다.정회석은 할아버지 정응민,아버지 정권진으로부터 고풍스럽고 단정하며 무게있는 보성소리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중견 소리꾼이다.북은 민속국악원 단원인 서은석과 조용복.정회석에 이어 10월22일에는 박양덕 명창,11월19일에는 왕기철 명창이 각각 민속국악원의 ‘판소리 한마당’ 무대에 오른다. 23일에는 서라벌여성국극단을 초청하여 오후 7시30분에 ‘황진이’를 공연한다.민속국악원의 연중기획 ‘민속악 축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조선 중종 대의 명기 황진이의 삶과 사랑을 그렸다.최성덕 극본,홍성덕 연출로 가야금 연주자 문재숙 이화여대 교수와 경기민요의 이유라 명창이 특별출연한다. 매주 두번째와 네번째 토요일 오후 3시에는 ‘토요국악무대’를 펼친다.27일은 기악합주와 ‘둥그레당실’ 등 민요,해금신곡,대금산조,장고춤,단막창극 ‘뺑파전’이다.새달 11일에는 산조합주,가야금병창,검무도,삼도풍물굿,판소리 ‘적벽가’를 무대에 올린다. 올 가을부터는 전통문화예술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보고 듣고 배우는 소리체험’을 마련했다.하루 두 차례,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국악전시관과 국악 관련 영상물을 관람하고,민속놀이와 사물놀이를 체험하며,시연을 곁들여 판소리의 특징과 감상법을 배운 뒤 판소리 한 대목과 단가를 불러본다. 수학여행이나 단체여행에 알맞은 프로그램으로,최소한 30명이 신청해야 한다.하지만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미리 신청하면 단체여행객과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민속국악원 행사로는 유일하게 참가비가 있다.한 사람에 3000원.월·일요일,공휴일은 제외.(063)620-2322∼7. 서동철기자 dcsuh@
  • 박귀희 선생 10주기 행사 다채/대표적 명인·명창 출연 23일 ‘향음재’

    민속악의 전승과 후계자 양성에 평생을 바친 가야금병창의 대가 향사(香史) 박귀희(사진·1921∼1993)여사가 세상을 떠난 지 10주년을 맞았다.민속악계는 향사 10주기 기념사업회를 조직하여 대규모 추모행사를 마련하고 있다.박범훈 중앙대 교수가 이끄는 기념사업회는 강정숙 가야금병창보존회장,김명곤 국립극장장,정회천 국립창극단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덕수 집행위원장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는 향사 10주기 추모공연은 23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향사를 추모하는 소리공양이라는 뜻으로 향음재(香音齋)라 이름붙인 이 공연에는 강선영 강정숙 조상현 안숙선 이생강 등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대거 출연한다.또 김무길 김성녀 김영재 김청만 신영희 장덕화 최종실 지성자 정화영 한세현 등 대표적인 민속악의 명인·명창들이 망라된 초대형 무대이다. 추모공연은 향사가 만들고 제자인 강정숙이 편곡한 ‘가야금의 노래’를 시작으로,추모창과 추모시나위,고인이 주역을 맡았던 국극 ‘햇님달님’에 이어 연합국악관현악단과고인이 설립한 서울국악예술중·고등학교 합창단이 출연하는 추모 칸타타로 막을 내린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에는 향사가 단장을 역임한 국립창극단 연습실에서 10주기 추모 학술회의가 열린다.김영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윤미용 전 국립국악원장,한명희 서울시립대 교수,이보현 문화재 전문위원이 주제발표자로,홍윤식 서울국악예술중·고교 교장이 종합토론자로 나선다. 또 12월26일에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에서 향사의 흉상 제막식이 열린다.국악인의 흉상이 국립극장 로비에 세워지는 것은 향사가 처음이다.향사의 흉상은 임송자 중앙대 교수가 제작한다.이날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박귀희 가야금병창 악보집의 출판기념회도 열린다. 서동철기자
  • 도심 황금연휴 ‘추억만들기’/서울, 만화페스티벌등 문화행사 다양

    광복절과 주말로 이어지는 15∼17일 사흘간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서울시와 각 자치구들이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마련,시민들을 유혹한다.휴가 막바지인 데다,황금연휴로 고속도로 등 외곽으로 나가는 도로가 극심한 정체가 예상돼 여유를 갖고 도심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행사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선 서울시가 마련한 ‘서울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어린이를 비롯해 가족단위 나들이로 제격이다.17일까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중구 필동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한강시민공원 등에서 펼쳐지는 행사에서는 다양한 만화작품이 전시된다.38개국 286개 작품을 상영,만화 마니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만화를 직접 그려보고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는 체험관과 외국 만화를 보는 해외체험관,만화인을 만나는 시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남산 바로 밑 한옥마을에서는 ‘여름철 남산골 풍류 나들이’ 행사가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15일엔 함경남도 북청군 일대에서 해마다 정월 대보름 때 잡귀를 물리치기 위해 열렸던‘북청사자놀음’이 공연된다.16일에는 황해도 봉산지방에서 무사태평을 바라는 의미에서 전승돼 온 ‘봉산탈춤’이 공연되고,17일에는 어린이들을 위해 판소리 ‘수궁가’를 아동극으로 각색한 ‘별주부전’이 열린다.‘알고보면 쉬워지는 우리문화’라는 주제로 탈,전통부채,닥종이인형,토우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곁들인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가 17일까지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갖는 무궁화전시회도 광복절을 맞아 우리나라 꽃에 대해 알아보는 유익한 기회다.무궁화 1300여 그루가 전시된다.선착순 1000명에게 마음에 드는 무궁화 품종을 골라 분양 신청을 하면 내년 4월에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와,‘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문제를 맞히면 꽃화분을 나누어 주는 행사를 마련한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 독립공원도 광복절을 맞아 선열의 뜻을 기리는 행사를 마련한다. 자치구 행사도 다양하다.종로구는 광복절을 기념해 15일 오후 3시부터 종로국악정에서 ‘광복절 기념 축하공연’을 갖는다.코미디언 한주열씨의 사회로 3시간동안 진행되는축하공연에는 원로 및 신인가수와 명창,군악대 등 200여명이 출연한다. 조덕현기자
  • 달빛 아래 흥보가 완창/ 안숙선명창, 올해도 3시간 공연 내일밤9시 국립극장 하늘극장서

    안숙선(사진) 명창이 올 여름에도 심야 야외 완창 판소리에 도전한다.지난해 ‘수궁가’에 이어 올해는 ‘흥보가’다.관람객들은 토요일인 9일 밤 9시부터 세 시간 남짓,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남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한여름밤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안숙선 명창의 한 마디.“옛 명창들은 정자나 마당에서 주로 소리를 했지요.그래서 요즘보다 소리가 더 강하고 힘찬 맛이 있었어요.극장안에서 정좌하고 듣는 것도 좋지만,야외에서 자연과 함께 어울리며 변화하는 소리를 체험하는 것도 색다른 맛을 줄 거예요.이번 공연에서 사람들이 판소리를 이렇게 들으니 재미있구나,하고 즐기고 갔으면 좋겠네요.” 하늘극장은 700석 규모의 야외원형극장.지난 6월 지붕을 덮어 비가 오면 더욱 분위기 있는 무대가 될 수 있다.북은 김청만과 조용수.(02)2274-3507. 서동철기자 dcsuh@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연예인끼리 주먹질,병원신세 탤런트 김정균이 선배 윤다훈에게 맞았다며 억대의 합의금을 요구해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스페인에 가도 ‘대∼한민국!’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는 이천수 선수가 국내 고별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쏟아내자 네티즌은 해외에서도 태극전사의 맹위를 떨치라고 응원했다. ●‘공주님’ 이메일까지 해킹 인기스타 성유리와 윤계상이 주고받은 이메일이 해킹돼 인터넷에 공개된 것이 네티즌 최고의 뉴스였다. ●노출증? 아니면 실수? 방송에 출연한 가수 빈의 속옷이 노출된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 떠돌아 네티즌의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여’ CF 모델로도 활약한 박동진 명창이 지난 8일 타계해 인간문화재로서 그의 큰 족적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엠파스(www.empas.com)제공
  • [나의 건강보감]김명곤 국립극장장

    “극장장으로 발령받은 뒤 선배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십디다.하루 한번씩이라도 ‘멍’해지라고요.이제야 그 말의 참 뜻을 알것 같아요.요샌 바쁜 와중에도 가끔 창밖 남산 발치를 올려보며 혼자 ‘머엉’해 하곤 합니다.그러면서 마음속에 담을 건 담고 버릴 건 버리지요.” 립극장장 김명곤(51).영화 서편제에서 “소리를 지대로 할라믄 몸 속에 한을 쌓아야 쓰는 것”이라며 딸의 눈까지 멀게 하는 소리꾼 ‘유봉’역을 열연했던 바로 그 사람이다.그는 천상 배우였다.연극판이든,영화판이든 신명을 사를 곳은 ‘무대’라고 여긴다.그래서 지금 하는 일,국립극장에다 잊혀져가는 세상의 온갖 공연예술을 다 모아 놓고는,어르고 간지르며,사그라드는 혼을 일깨우는 일에 그렇게 공을 들이는지도 모른다. ●지나치지 않게 사는법 터득 마른 장마가 사나흘이나 이어지는 7월에 그를 만났다.어거지로 가꾸거나 꾸미지 않아 담백한 때깔에 바탕이 훤히 드러나고,그래서 더 웅숭깊어 보이는 그였다.그의 건강이 궁금했다. “딱히 좋달 수도,그렇다고 아니달 수도 없습니다.내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내 일을 내 욕심만큼 할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 사람의 삶에 있어 건강이 주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결핵을 오래 앓았어요.대학 시절에 발병해 십년 넘게 투병했지요.먹고 살기 바빠 약도 제대로 못먹고,연극에 미쳐 몸 살필 겨를이 없었지요.” 옛일을 돌이키는 그의 얼굴에 언뜻 비감이 스친다.그만큼 그에게는 처절한 시기였던 까닭일까.당시 그는 서울대 독어교육학과 학생이었다.“몸이 계속 시들어갑디다.어느 정도냐면,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지요.고작 스물 한두살 무렵이었는데,‘아,내 삶이 여기서 끝나는구나.’싶은 절망감을 못이기겠더라고요.결국 휴학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갔지요.” 지리산은 그에게 위안과 안식을 준 ‘어머니의 품’같은 곳으로 기억된다.참담한 죽음의 순간에 찾은 산,그곳에서 그는 단전호흡으로 건강을 추슬렀으며,암자의 불목하니로부터는 소리를 배웠다.그 ‘소리’는 훗날 명창 박초월 선생의 10년 사사로 이어지며 영화서편제의 씨알이 됐다.힘겨운 투병 끝에 ‘천형’인 결핵은 떨쳐냈지만 독한 약 때문에 위장과 간이 많이 상했다.“그때보다 건강은 훨씬 좋다.”는 지금도 무리하거나 흥분하면 곧 몸에 표가 난다.그렇다고 결핵이 그의 몸과 영혼을 마냥 갉아댄 것만은 아니었다.결핵 덕분에 ‘지나치지 않게 사는 법’을 터득했다. ●격정적이던 성격도 조용하게 변해 뒤풀이 술판이 예사인 연기자로 일하면서도 결코 무리하지 않는다.분명하게 절제의 선을 긋는 것은 물론 치받는 화도 숨고르기로 이내 삭인다.그가 온몸으로 깨우친 건강의 지혜다.그러다보니 격정적이기까지 했던 성격도 조용하고 부드럽게 변했다.성격뿐 아니라 생활도 덩달아 바뀌었다. “당연히 생활이 바뀌지요.축구,농구 등 격렬한 운동은 하지 않습니다.대체로 부드럽고 조용한 생활 패턴이지요.자주 서점에 들러 책을 사는데,마음에 드는 책을 갖는 것이 정신적 자족감이나 양식을 축적한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일이라고 여겨져요.가족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일상의 번거로움을 잊기도 하고요.” 가끔은친구들과 만나 고래고래 노래도 부르면서 스트레스를 털어낸다.여유 시간에는 주로 독서를 한다.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다.오래 전에 사뒀던 책을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하는 식으로 두고 두고 읽는 즐거움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사실,그의 지난 삶은 ‘과로’와 ‘과중’의 연속이었다.여간한 체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연기 활동을 쉬지않고 해왔는가 하면 소리를 할 때는 화장실에 숨어 울컥,피를 토해내기도 했다.그러면서도 연극이든 영화든 무대라는 마당이 있는 곳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그는 이를 두고 ‘열정’이라고 했다.노도처럼 밀려드는 스트레스와 긴장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이 열정에 있었다.“누가 1억을 준다해도 나는 오로지 내 이상을 좇아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이라고 했다.그는 운명적으로 가난한 사람인지도 모른다.그렇지 않고서야 요즘같은 인플레 세상에 자신의 이상을 고작 ‘1억원’에 견줄까. 대학 졸업후 배화여고 교사 등으로 일하기도 했으나 타고난 ‘팔자’를 속이지 못해 결국 무대로 돌아왔다.극단 한둘과 연우무대에서 힘을 기른 그는 지난 86년 아리랑극단을 창단,직접 연출과 기획,연기,제작 등을 맡으며 내공을 쌓아갔다.“그 때의 경험이 요즘 국립극장 경영에 거름이 되는 것 같아요.힘들었지만 거저 하는 고생이란 없나 봅니다.” ●건강한 문화예술 출발점은 가정 2000년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국립극장 운영을 책임진 그의 목표는 크게 두가지였다.하나는 극립극장을 국민들의 문화예술 마당으로 되돌려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견실한 운영의 토대를 닦는 것.그는 “아직 할 일이 많지만 변화도 많았다.”고 했다. 부임 첫해에 전해의 3배까지 수입을 올리는 등 두드러진 경영 실적으로 지금은 선진국의 20%와 맞먹는 18%까지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렸다.공익성과 예술성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만한 성과를 얻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런 그에게 듣는 문화예술의 건강성은 신선하다.“문화예술의 건강성이 자칫 획일주의나 경직성을 연상시킬까봐 두렵다.”며 “서울만이 아니라 지역의 것도 살고,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것이 공존하면서 창조적이라면 그것이 건강한 문화예술 아니겠느냐.”고 되묻는다.그는 건강한 문화예술의 출발점으로 ‘가정’을 들었다.우선 가족끼리 서로의 문화적 관점과 취향을 이해해야 지역,국가,세계로 확대되는 광역 문화가 다양하고 건강해진다는 시각이다.“이를테면 한 가정에서 ‘황성옛터’와 보아의 ‘컴 투 미’가 함께 불려지는 것이 바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모델이라는 거죠.” ●‘멍'하게 남산 바라보면 스트레스 풀려 끊임없이 운명에 도전하는 시지프스처럼 그는 살아왔다.“한시도 도발과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나름대로는 절박하고 처절한 삶이었지만,뭔가를 일구고 창조해야 한다는 열망 때문에 아플 수도,죽을 수도 없었습니다.” 건강은 틈틈이 챙긴다.시간날 때 남산을 걷고 단전호흡을 한다.남산을 ‘멍’하게 쳐다보는 것은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된단다. 심재억 기자 jeshim@ ■단전호흡과 태극권 단전호흡과 태극권은 서로 다른 수련 이념을 가졌으면서도 기(氣)의 원활한 순환을 통해 무병장수를 꾀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계보를 갖고 있다. 김명곤 국립극장 극장장은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지리산에 들어가 우연히 만난 은인으로부터 단전호흡을 배운다.1년 가량 수련했는데 다시 ‘환속’해서 그때 익힌 복식호흡법으로 내면의 화를 잠재우고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물론 그가 단전호흡의 호흡법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건 아니다.연극 등 무대에서 몸을 굴리려면 필수적인 조건이 유연성.그는 단전호흡에 태극권을 얹어 언제라도 주어진 역을 소화할 수 있도록 몸을 추스르곤 했다.“연기를 하려면 몸이 꺽꺽하지 않고 유연해야 하는데 그런 운동이 많은 도움이 됐지요.” 우리에게 꽤 익숙한 국선도 단전호흡은 정(精)·기(氣)·신(神)을 3체(삼단전)로 하고 있다.정은 일반적으로 단전이라 부르는 하복부에,기는 머리에,신은 가슴에 뿌리를 두고 온몸에 작용한다고 본다.이 3단전을 단련해 심신을 자유롭게 통제하고 이끌도록 하는 수련이다. 태극권의 내가권법(內家拳法)도 국선도 단전호흡과 흡사하다.태극설(太極說)과 동양의학의 원전격인 황제내경소문,노자사상의 기공법(氣功法)을 조합해 창안한 태극권 역시 정·기·신의 수련을 중추로 해 기력으로 부드러움의 극치에 이른다는 전기치유(專氣致柔)와 부드러움이 굳센 것을 이긴다는 이유극강(以柔克剛) 등을 추구하는 권법이다.특히 국선도와 태극권의 품세가 전신의 경직을 푸는 유연한 몸동작으로 이뤄져 연극이나 영화가 요구하는 다양한 동작을 소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 김 극장장의 견해다. 최근들어 치병(治病)과 건신(健身)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서양에서도 관심을 끄는 국선도 단전호흡과 태극권이지만 처음부터 잘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전문가들은 “체계적인 수련 과정을 거치면 몸과 마음이 맑아져 힘이 넘치는 것은 물론 심신의 건강까지도 얻을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련법”이라고 설명한다. ■ 도움말 국선도 임춘성 수사 심재억기자
  • 박동진 명창 영결식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판소리 명창 박동진 선생의 영결식이 10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별맞이터에서 국악인장으로 엄수됐다.이 자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김천흥,성경린,주봉신,안숙선,이매방씨 등 국악인과 김명곤 국립극장장 등 각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하여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선영에 안장됐다.
  • 박동진 명창 별세

    판소리 명창 박동진(朴東鎭·사진)옹이 8일 타계했다.향년 87세. 박옹은 이날 오전 9시10분쯤 충남 공주시 무릉동 ‘박동진 판소리전수관’에서 실신,119구조대가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의식을 찾지 못했다. ▶관련기사 12면 제자 김양숙(39)씨는 “아침에 목욕을 하신다고 해 물을 받아놓고 식사를 준비하다 안 나오시길래 욕실 문을 열어봤더니 의식을 잃고 욕조에 비스듬히 누워 계셨다.”며 “어제까지도 북을 들고 소리를 하시던 선생님이셨다.”고 말했다. 1970년대 후반 국립창극단장을 지내기도 한 박옹은 지난 98년 고향에 판소리전수관을 짓고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82년 은관문화훈장과 89년 서울시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인철(仁哲·50·미국 앨라배마 현대자동차 현장소장),인수(仁秀·48·현대해상화재보험 이사),인석(仁石·43·평산공업 개발부장)씨 등 3남이 있다.장례는 국악인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영안실.발인은 10일 오전 10시.(02)3010-2270.정부는 박옹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
  • 명창 박동진 그는 누구인가 / 소리에 눈 뒤집혀 산 ‘큰 광대’

    8일 타계한 박동진 옹은 20세기 후반을 대표할 만한 판소리 명창이었다.1992년 한 TV 광고에 출연하여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고 일갈한 것이 지금도 화제가 되고 있듯,우리도 몰랐던 우리 것의 소중함을 심어준 진정한 광대(廣大)였다.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인 박 명창은 1916년 현재의 충남 공주시 무릉동 감나무골에서 태어났다.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부모는 면서기라도 시킬 요량으로 그를 대전에 있는 중학교에 보냈지만,졸업을 몇달 앞두고 이동백 송만갑 장판개 이화중선 김창용 등 당대 명창이 망라된 협률사의 공연을 보고 자신의 말처럼 “눈깔이 홀랑 뒤집혀지는” 체험을 한다. 이후 머슴노릇을 하며 청양의 시골소리꾼에게 배우고,대구의 기생들 소리선생을 하다가 박초월 김소희 박귀희 등이 활동했던 여성창극단의 뒷바라지를 하기도 했다.조학진에게 적벽가,정정열에게 춘향가,박지홍에게 흥보가,유성준에게 수궁가,김창진에게 심청가를 잇따라 배우면서 앞길이 열리는가 싶더니 25살 무렵 목소리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자살을 하려고 독약을 마시는 쓰라린 기억도 있었다. 그러나 열등감을 오기로 극복하면서 한국전쟁 직후 만난 두 번째 부인의 내조 속에 하루 10시간씩 6년 동안 소리공부에 전념한 것이 오늘날 그를 있게 한 바탕이 됐다.1962년에는 국립국악원,1967년에는 국립창극단에 들어가 소리공부를 계속하면서 1968년 흥보가를 시작으로 판소리 다섯 마당을 완창했다.잊혀져 가던 판소리를 부흥시키고,수많은 명창들이 완창에 도전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1970년 서울신문 문화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1973년에는 적벽가로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가 됐고,1982년에는 은관문화훈장도 받았다.1998년 늦가을 고향에 판소리 전수관을 세우면서 후진양성에도 의욕을 보였지만,다음해 평생을 뒷바라지하던 부인과 사별한 뒤 급격히 쇠잔해졌다. 그는 지난달 7일 언론과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다시 태어나도 소리를 하시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하지.소리보다 더 좋은 것을 보지 못했어.요즘은 너무 양악에들 빠져 있지만….세상이 미쳐 돌아가 민족의 얼과 정신을 잃어가는 거지.”라고 변함없는 우리 것에 대한 애정과 걱정을 남겼다. 한편 박 명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저녁부터 조문행렬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노무현 대통령과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심대평 충남지사 등 각계에서 보낸 조화도 빈소 안팎을 메웠다. 빈소를 찾은 윤미용 국립국악원장은 “판소리 발전에 큰 획을 그으신 분”이라면서 “앞으로 이만큼 국악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추모했다.국악인 신영희씨는 “내가 TV코미디에 나가는 것을 두고 말이 많았지만 ‘국악인이 무슨 귀족이냐,광대지.’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자신감을 얻은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빈소에는 이밖에 고인과 30여년 동안이나 호흡을 맞춰온 중요무형문화재 고법 보유자 주봉신 명고수와 이영희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을 비롯하여 최승희·강정자 등 후배 국악인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한편 고인이 마지막까지 원로사범으로 적을 두고 있던 국립국악원 광장에서 10일 신영희씨의 추모창 등으로 영결식이 치러지면 유해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선영에 안장된다. 서동철 기자 dcsuh@ ■소리에 시대정신·현장성 담아 민초 곁으로 69년 흥보가 등 다섯마당 완창 신기원 “나는 명창보다 광대가 더 좋다.좌중을 웃기고 울리는 광대야말로 소리꾼이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다.” 박동진 명창이 생전에 몇 번이고 강조하던 얘기다.그는 종종 ‘욕쟁이 명창’이라고 불릴 만큼 육두문자를 섞은 욕설을 늘어놓는 것이 특기였다.품위를 떨어뜨린다고 곱지않은 눈으로 보는 사람도 없지 않았지만,“관객이란 파안대소하면서 웃음보를 터뜨려야 비로소 마음을 열고 소리에 서서히 빠져들기에” 적절히 의도된 것이었다. 박 명창은 국악팬들로부터 판소리의 대부로 떠받들어지기 이전까지는 ‘근본을 알기 어려운 소리’라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당대의 명창들로부터 판소리 다섯 마당을 모두 섭렵했지만 스승들로부터 충분한 구전심수(口傳心授)를 이루지 못하고 ‘피나는 탐색 끝에 스스로 터득한 소리’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박 명창의 ‘약점’은,역설적으로 판소리의 시대정신과현장성을 살리는 강점으로 작용했다. 완벽하게 물려받은 스승의 바디가 없으니,평생 추종해야 할 소리의 모범 또한 없었다.판소리 문화의 보수적인 틀에서 벗어나 대중성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사설도 과감히 바꾸었고,어려운 한문투를 쉬운 요즘 말로 고치는 것은 물론,그때그때 유행하는 말까지 집어넣은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그러나 대중성에만 머물렀다면 오늘날의 박동진으로 추앙받지는 못했을 것이다.그는 1969년 흥보가를 시작으로 판소리 전 마당을 완창해 토막소리에 그치던 소리판에 일대 경종을 울렸다. 여기에 변강쇠타령과 배비장타령,옹고집타령,숙영낭자전,무숙이타령 등 판소리 열두 마당 가운데 잊혀졌던 마당을 차례로 모두 세상에 빛을 보게 만들었던 것은 그가 판소리 문화의 재정립을 위하여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다. 1973년에는 9시간40분짜리 창작판소리 ‘이순신전’을 발표하고,‘예수일생’을 판소리로 짜 선교활동을 폈던 것은,현대사회에서도 판소리가 살아있는 예술로 충분히 효용을 갖고 있음을 확신했기에가능했던 일이었다. 서동철기자
  • 단아한 옛소리의 울림/ 정경옥 가야금 병창 발표회

    국립국악원 민속단 수석인 정경옥의 가야금 병창 발표회가 7월1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02)580-3300. 정경옥의 어머니는 판소리 명창으로 아쟁·거문고·해금 같은 악기와 승무·살풀이춤에 두루 능했던 고(故) 장월중선.이번 발표회에서는 어머니가 말년에 경주에 살면서 명승과 유적을 소재로 만든 ‘신라고도가’와 ‘적벽가’ 가운데 ‘화룡도’ 등을 들려준다. 또 정경옥의 언니 정순임이,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늙지 않았음을 몸짓과 소리로 표현한 ‘심불로’를 소개한다.역시 어머니가 안무와 작창을 했다.이번 무대에는 장월중선의 제자이자,정경옥의 판소리 스승인 김일구가 특별출연한다.해금 김성아,장구 김청만. 서동철기자 dcsuh@
  • 은행나무 아래서 판소리 듣는다

    은행나무 그늘에 멍석 한장. 8일 이명국 명창이 5시간 동안 ‘춘향가’를 완창할 ‘무대’이다.여기에 청중을 위한 막걸리와 떡이 준비된다.19세기 시골장터의 소리마당이 그대로 재현되는 셈이다. ●멍석 펼치고 막걸리·떡도 들어 이 명창은 1999년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의 완창에 나섰다.99년에 ‘심청가’에 이어 2001년에는 ‘수궁가’를 완창했다.‘춘향가’를 서울 성균관대 안에 있는 명륜당 은행나무 아래서 부르게 된 것은 전통적 소리마당을 꾸며보고 싶다는 그의 뜻이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에드워드 캔다 미국 캔자스대 교수의 생각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캔다 교수와 캔자스대 사회복지학과 학생 5명은 지난달 26일부터 박승희 교수의 안내로 효(孝) 문화탐방 여행을 하고 있다.3일과 4일은 경주 남산에 올랐고,5일에는 안동 도산서원과 하회마을을 찾는다.하회를 찾는 것은 서애 유성룡 선생의 제삿날에 맞춘 것.이들은 새벽 1시 시작되는 제사를 참관한다. 지난달 27일에는 전남 영암에 있는 박 교수의 시골집도 방문했다.5대조부터 산소를 돌보고 있는 뒷동산에 올라 예를 올렸고,대청마루에 앉아 계신 85살 아버지에게 마당의 흙바닥에서 절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박 교수는 “효는 인류를 구하는 사랑”이라고 말한다.사회복지란 가정,나아가 공동체가 파괴됐을 때 대체하는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쉽게 말해 아무리 훌륭한 시설에서 간호사가 도와주어도,가족이 보살펴주는 것과는 삶의 질이 다르지 않으냐는 것이다. 지금 사회복지학은 고통을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닌,행복을 위한 기초로 생각하는 추세.전북 진안의 마이산탑사를 찾았을 때 캔다 교수 일행이 감명깊게 받아들인 것도 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리는 데 들어간 정성 때문이었다. ‘춘향가’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소리꾼이 5시간이나 걸려 한마당을 부르는 데는 엄청난 고통이 수반되지만,이 역시 행복을 추구하는 고통이다. 무엇보다 ‘춘향가’는 고난을 꿋꿋하게 이겨낸 인간승리자가 끝내는 억압자까지 포용하는 줄거리인데,이런 인생의 전환과정을 돕는 것이 사회복지학의 주요한 과제의 하나라는 것이다. 지난 21일 한국에 온 캔다 교수 일행은 한국 여행이 보름을 넘어서면서 식사시간만 되면 “돌솥비빔밥”과 “된장찌개”를 외친다.삭힌 홍어도 없어서 못먹을 지경이다. 그러나 한가지 실패한 것은 재래식 변소 체험이다.서산 개심사와 승주 선암사에서 두 차례나 시도했지만 모두 코를 잡으며 수세식으로 발걸음을 돌렸다.그러면서도 재래식 변소에서 재와 낙엽과 섞이며 퇴비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가장 과학적인 환경보존”이라고 설명하자 머리를 끄덕였다. ●전통문화에서 사회복지 지혜 찾아 ‘한국의 전통과 문화에 깃든 사회복지 예지를 찾아서’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은 자매결연을 맺은 두 대학의 문화적 학술적 교류 사업의 하나.지난 2001년 안식년을 캔자스대학에서 보낸 박 교수와 캔다 교수의 친분이 이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미국의 아시안 센터가 비용을 대는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 4년 동안 계속된다.캔다 교수 일행은 10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은행나무 아래서 판소리를 듣다’ 공연 문의는 (02)760-0631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서동철기자 dcsuh@
  • 블록버스터 오페라는 물렀거라 / ‘우리식 무대’ 펼친다

    지난달 ‘투란도트’가 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내리자,가을에는 ‘아이다’가 올림픽경기장 무대에 오르는 등 ‘블록버스터 오페라’가 음악계를 휩쓸고 있다.다행스럽게도 이런 상업적인 초대형 공연에 맞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조용히 태동하고 있다.작곡가 김영동의 작업과 판소리 명창 안숙선의 구상이 대표적이다. ●한국적 대형공연으로 맞불을 놓는다 김영동은 음악극 ‘토지’를 최근 음반으로 냈다.박경리의 대하소설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그는 “투란도트나 아이다가 판치는 세상에서 우리식의 음악적 논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서둘러 음반을 냈다.”고 말한다. ‘토지’는 상업적 논리와는 철저하게 반대로 간다.아무도 위촉하지 않은 작업이니,작곡료는 한푼도 없다.반면 음반을 내는 비용은 자비로 충당했다.출연진만 14명에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서울대연합합창단,특별연주자까지 150여명의 연주자가 동원됐다.그로서는 ‘천문학적 액수’가 들어갔다. ‘토지’는 70분 남짓한 분량이다.‘귀에 들리는 노래’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길상의 노래 ‘그대는 바다입니까’가 대표적이다.‘어디로 갈거나’같은 ‘히트곡’의 작곡가이니 특별한 일도 아니다. 김영동은 칸타타건,오페라건,뮤지컬이건 어떤 장르로도 공연이 가능하도록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가사를 쓴 이승하 중앙대 교수와 2시간 분량으로 늘리는 작업도 하고 있다.국적있는 초대형공연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김영동이 처음부터 ‘블록버스터의 대항마’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한 것은 아니다.그는 1994년 ‘토지’ 완간 기념 잔치에서 축하공연을 했을 만큼 박경리와 가깝다.1995년에는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을 지휘하여 ‘토지’의 일단을 선보이기도 했다.거의 10년 가까이 매달린 작업이다. 그는 “이런 정도의 공연을 올릴 수 있어야 문화적 역량이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지않겠느냐.”면서 가을을 목표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철저하게 음악적 순수성을 되찾는다 음악인들이 블록버스터 오페라를 곱지않게 보면서도 현실적으로 해볼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은 없다.오로지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작업을 되돌아보는기회가 됐을 뿐이다. 판소리 명창 안숙선이 마이크를 쓰지 않는 공연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반성의 결과일 것이다.장소도 한옥집을 생각하고 있다.판소리 공연의 역사적 전통에 맞는 공간인 데다,대청과 마당 등을 옮겨다니면서 각 대목의 상징성을 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판소리 공연장소는 과거 ‘마당’에서 극장으로 바뀌었고,관람객이 늘어나면서 다시 소극장에서 대극장으로 옮겨갔다.스피커의 사용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최근 젊은 소리꾼들이 소리의 공력을 쌓기보다 ‘예쁜 소리’를 내는데 급급해하는 것도 이런 변화의 결과라고 본다. 안숙선을 ‘부추긴’ 공연기획가 강준혁은 상업주의적 공연에 대항하는 방안은 철저하게 처음의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것밖에 없다고 말한다. 역설적이게도 너무나도 상업적인 초대형 공연이,공연예술계가 순수성을 되찾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남북 음악인이 부른 ‘남북 아리랑’/ 신나라레코드 음반 출시

    남북의 ‘아리랑’을 남북 음악인들의 목소리에 담은 음반이 나왔다.신나라레코드가 정전(停戰) 5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남북 아리랑의 전설’이다. 담겨있는 아리랑은 모두 15곡.‘본조아리랑’‘정선아리랑’‘구조아리랑’‘어랑타령’ 등 남한 것 8곡과,‘아리랑’‘긴아리랑’‘영천아리랑’‘초동아리랑’‘강원도 엮음아리랑’ 등 북한 것이 7곡이다. 남한 아리랑은 이춘희를 비롯해 고(故)김소희 등 최고 명창들의 목소리로 실렸고,북한 아리랑 역시 최정자,김종덕,강응경,김옥성 등 현재 북한에서 인민배우나 공훈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부른 것들이어서 흥미롭다. 이 음반은 신나라레코드가 일본 조총련계 기획사인 코리아 아트센터와 공동 기획하여 만든 것으로,북한 아리랑의 오리지널 음원이 남한 아리랑과 함께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지난달 말 일본 음반사 킹레코드를 통해 일본에서도 발매됐다. 신나라레코드 정문교 대표이사는 “1953년 7월27일 정전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남과 북이 함께 아리랑을 불렀다.”면서 “이번 음반은 북핵위기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 [나의 건강보감] ‘국창’ 조상현

    소리꾼 조상현(65).사람들은 그를 ‘국창’이라고 불렀다.그의 소리 굽이굽이 꿈결처럼 더듬으며 절창에 울고,재담에 웃었던 사람들.그들은 조상현의 울대에 굵은 핏대로 선 신열의 소리를 들으며 혼절할 것만 같은 한(恨)의 깊이를 가늠했고,또 바닥 모를 정(情)의 무게를 달았다.그들의 흉금속 조상현은 아직도 ‘국창’이다. 어지러운 시절을 불꽃처럼 살면서 한 시대의 국민정서를 쥐락펴락한 그는 소리의 혁명가였다.그 전까지 반가(班家)의 완상 놀이로만 명맥을 이어오던 판소리는 조상현에 이르러 ‘한국의 소리’로 거듭났다.그만큼 그의 소리는 우람하고 울창했다.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한 ‘소리꾼’이지만 ‘힘겨웠던 시절’을 살아오면서 언감생심 따로 건강을 살핀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얘기중 그는 아,하고 입안을 내보였다.어금니 자리가 모두 텅 비어 있다.소리하는 게 이에 영향을 주는데다 당뇨 때문이란다. ●‘힘겨웠던 시절' 건강 못챙겨 ‘환장하게 화창한 봄날’ 그는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약속 장소에 나왔다.백내장 때문에 색안경을 끼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불편한 곳은 없느냐고 물으니 고혈압과 당뇨를 꼽았다.두가지 다 소리꾼에겐 천형같은 질환.특히나 고혈압은 앉은 자리에서 혼신의 힘을 쏟는 소리꾼에게 억장 무너지는 장애가 아닐 수 없다.그러나 그는 달랐다.“아,병이 아무리 깊단들 내 정신꺼정이야 건들겄소?” 그는 약을 먹으면서도 무대 오르는 일을 주저해 본 적이 없다.“신명 아니면 누가 소리를 하겄소?”라는 그의 얼굴에는 소명에 몸을 맡긴 한 인간의 애잔한 이력이 배어났다.그러길래 사람들은 아직도 우렁찬 우조(羽調)와 슬픈 애원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상현의 소리를 그리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나이 예닐곱 시절부터 유성기를 통해 임방울은 물론 그의 수양어머니이자 소리 스승인 박녹주 선생과 전정렬,송만갑,이동백,김창완 등 다섯명창의 소리를 들으며 자란 그는 열세살 나던 해 명창 정응민씨 문하에 입문,본격적인 소리공부를 시작했다. ●고혈압·당뇨 소리꾼엔 ‘천형' 말이 공부지 스승 집에 기숙하며 농사일 짬짬이 소리를 배우는 식이었다.이렇게 7년동안 내공을 쌓아 춘향전과 심청전,수궁가를 배운 그는 광주로 옮겨 박봉술씨에게서 적벽가를 배우는 등 소리꾼의 험한 삶을 시작한다. “그때사 소리꾼이 천한 직업이었소만은 소리 배운 이후 ‘넓을 광자,큰 대자 광대(廣大)’ 된 것을 한번도 후회 안허고 살었소.내가 광대라도 잔칫집 가서 술이나 얻어 먹는 ‘또랑광대’ 노릇은 안했응께.”그의 목소리는 ‘국창’의 자부심으로 자꾸 높아졌다.그 후,광주,목포에서 재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천하의 임방울이 “그 놈,물건 하나 났다.”며 무릎을 쳤던 그다. 군복무를 마친 뒤 박녹주씨 눈에 띄어 수양 아들이 된 그는 지난 71년 상경해 국립극장 정단원으로 일하며 자신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당시 TBC에서 첫 방송을 한 그는 잇따라 KBS ‘창극무대’와 MBC ‘내강산 우리 노래’ 등 방송 3사의 국악 프로그램을 모두 장악,‘1인 천하’시대를 열었다. 이 즈음의 일화 하나.당시 TBC에서 판소리 녹화중 눈빛이 형형한 초로의 신사와 만나게 된다.이 신사는 끝까지 그의녹화장면을 지켜본 뒤 정중하게 저녁식사에 초대했다.장소는 지금의 에버랜드가 들어선 용인의 한 별장.저녁 자리에는 몇몇 다른 사람들도 함께 해 그의 소리에 넋을 잃었다.이 노인이 바로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다.그 후 이 회장은 틈나면 그를 불러 소리 삼매경에 빠지곤 했다.교보 신용호 회장과 민복기 대법원장 등도 자주 함께 했다.이 회장은 그의 소리에 감복해 아예 석관동에 거처까지 마련해 주며 그가 ‘국창’으로 자라도록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았다.이 회장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을 갖췄다.천년 안에는 못볼 명창이다.”고 했고,조상현은 그런 이 회장을 “참으로 정깊고 격조를 아는 선비였다.”고 회고한다. ●태권도 품세 응용한 체조 시작 그렇게 한국의 소리판을 거침없이 누빈 한 시절,그러나 호사다마일까.20년쯤 전,경북 상주에서 공연을 마치고 귀경길에 그만 넋을 놓고 말았다.혈압이 치고 올라 와 혼절하고 만 것이었다.지난 91년 국위선양한다며 나선 해외 공연길,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다시 한번 쓰러졌다. 이때 시작한 운동이 태권도 품세를 응용한 ‘조상현식 맨손체조’다.그는 지금도 이 체조가 참 좋다고 믿는다.당뇨로 인슐린이 필수품이 됐지만 ‘소리’를 위해 먹거리를 따로 가리지는 않는다.그렇게 먹지 않으면 완창에 6∼7시간이 걸리는 판소리,특히나 기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보성 소리는 감당하지 못한다.“다른 소리 10시간을 하지 그 소리 한 시간 못한다.”는 보성소리다. ●정신력으로 버티며 무대 올라 그러나 병마를 다스리는 그의 비전은 역시 정신력이다.애당초 술은 멀리 한데다 담배도 15년전 끊었다.그런 가운데 덮친 혈압과 당뇨로 자신이 위축될 때마다 ‘정신일도금석가투(精神一到金石可透·정신을 하나로 모으면 쇠나 돌도 뚫을 수 있다)’를 되내며 스스로를 매질했다.지금도 그는 병마에 눈앞이 흐려지면 이렇게 염원한다.“하늘이여,나는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다시 그의 절창이 온 방에 넘쳐난다.‘…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의 찬 자리에 생각나는 것은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 낭군을 보고지고…’ 세상이 변했다지만 어찌 한 나라에 내리받이 정신이 없고,또 정서가 없으랴.사람들은 새삼 ‘국창’ 조상현을 그리워한다.마치 옛적의 눈물겨운 가난이 한참 세월이 흐른 지금에야 참말로 그리운 향수이듯.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맨손체조의 건강학 맨손체조가 운동이 될까 싶지만 사실 그만큼 좋은 유산소 운동도 흔치 않다.모든 운동의 기초 및 마무리 운동으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혈압·당뇨환자에게는 필수적 치료 운동이기도 하다. 조상현씨의 경우 혈압으로 쓰러져 당뇨까지 확인되자 지체없이 운동을 시작했다.무슨 운동을 할까 많은 고민도 했고,주변의 조언도 들었다.그렇게 해서 내린 결론이 맨손체조였다.벌써 20년째다.그의 맨손체조법은 특정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본과는 다르다. 공인 3단의 태권도 실력을 갖춘 그는 태권도 품세를 체조로 활용한다.기합과 함께 전신의 힘을 순간적으로 모으는 태권도 품세는 일순간 기력을 모아 발산하는 판소리의 성음체계와 흡사해 제법 어울리는 운동이다 싶었다.거실을 마당삼아짧게는 30∼40분,길게는 1시간씩 그렇게 맨손체조를 하며 땀에 흠뻑 젖도록 온 몸을 움직인다.그게 일상화돼 이젠 체조를 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가 됐다.“내가 몸을 지탱하는 것은 체조 덕인데,해보니 그만한 운동도 없더라.”는 그다. 맨손 체조는 시설이나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필요에 따라 운동량과 시간을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운동이다. 요가나 중국의 파룬공도 동양식 맨손 체조의 일종이다.보통 여러 동작을 체계적으로 연결한 일련 체조를 비롯,교정 체조,꾸미기 체조,짝 체조와 스트레칭 등이 있어 각자가 필요한 동작을 취하면 된다.당뇨 치료를 위한 맨손 체조도 종류가 많아 몸 상태에 따라 의사와 상의해 결정하면 된다. 처음에 간단한 동작부터 시작해 후반에 운동량을 늘렸다가 다시 가벼운 정리 운동으로 마무리하는 게 순서다. 부위별로는 다리-팔-목-가슴-옆구리-등-배-몸통-온몸-팔다리-숨쉬기 순서가 좋으나,꼭 순서에 얽매이기보다 각각의 필요에 따라 몸에 익히면 된다. ■ 도움말 분당차병원 김성원 재활의학과장 심재억기자
  • 국립극장등 월별공연 잇단 개막 ‘소리꾼 꿈의 무대’ 시작됐다

    젊은 소리꾼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자.열에 아홉은 국립극장의 ‘완창 판소리’나 국립국악원의 ‘판소리 한마당’에 초청받는 것이라고 대답하지 않을까.글자 그대로 꿈의 무대인 ‘완창 판소리’와 ‘판소리 한마당’이 올해도 경쟁하듯 대표적인 명창들을 앞세워 귀명창들을 불러모은다. ‘완창 판소리’는 1977년 ‘판소리 감상회’로 시작하여 27년의 역사를 쌓은 국내 최장수 공연 프로그램.‘명창’이라는 소리꾼 치고 이 무대를 밟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1985년부터는 해마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연다. ‘완창 판소리’는 신인에게는 명창으로 가는 통과의례의 역할을,기성 명창에게는 기량을 더욱 연마하도록 분발케 하는 자극제 역할을 해왔다.‘일고수 이명창’이라고 소리꾼 이상 중요성을 인정받는 고수의 육성에도 크게 기여했고,‘이순신 열사가’‘안중근 열사가’‘유관순 열사가’ 같은 창작 판소리를 소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천하명창 열 바탕’을 주제로 한 올해 첫 주자는 정순임(사진) 명창.29일 오후 3시 ‘박동실제 심청가’를 들고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북은 조용수와 박근영.▲4월 정회석 ▲5월 왕기철 ▲6월 이난초 ▲7월 염경애 ▲8월 최승희·모보경·정선희 ▲9월 신영희 ▲10월 김일구 ▲11월 김소영이 나선다.8월15일에는 안숙선이 야외공연도 갖는다.전석 2만원.(02)2274-3507∼8 ‘판소리 한마당’은 서울 국립국악원과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에서 모두 열린다.짧게는 두세 시간,길게는 대여섯 시간씩 걸리는 완창무대와는 달리 핵심 대목만을 두 시간 안팎으로 추린다. 국립국악원은 3월부터 9월까지 셋째주 토요일 오후 3시 우면당에서 마당을 펼친다.‘소릿길 소리사랑’을 주제로 조통달이 지난 15일 막을 연 데 이어 ▲4월 송순섭 ▲5월 전정민 ▲6월 명창 5인전 ▲7월 젊은 명창 5인전 ▲8월 이주은 ▲9월 성유향이 무대를 꾸민다.‘명창 5인전’에는 김수연·김영자·김일구·남해성·박송희가,‘젊은 명창 5인전’에는 모보경·염경애·왕기철·윤진철·전인삼이 나선다.일반 8000원,학생 4000원.(02)580-3300 동편제 판소리의 본고장에 자리잡은 국립민속국악원의 한마당은 서울과 비교하여 전혀 손색이 없다.관람객 수준은 오히려 높아 제대로 된 추임새가 소리꾼의 흥을 더욱 돋운다.3월부터 11월까지(8월 제외) 셋째주 수요일 오후 7시.지난 19일 이난초에 이어 ▲4월 김수연 ▲5월 최영란 ▲6월 윤진철 ▲7월 조영자 ▲9월 정회석 ▲10월 박양덕 ▲11월 왕기철 순으로 진행된다.무료.(063)620-2322∼7 서동철기자 dcsuh@
  • 3월의 문화인물 명창 이동백

    ‘3월의 문화인물’에 중고제 판소리 명창 이동백(李東伯·1867∼1950)이 선정됐다. 충남 서천군 비인 출신으로 예술가 기질을 타고난 이동백은 15살 무렵부터 소리공부를 시작했다.중고제 명창 김정근,김세종에게 배우고 1902년 상경한 뒤에는 김창환,송만갑 등과 창극운동에 참여했다. 고종 어전에서 소리를 해 통정대부의 벼슬을 얻기도 한 그는 경성구파배우조합과 조선성악연구회를 주도하며 20세기 전반 판소리 공연문화를 이끌었다.1939년 서울 부민관에서 은퇴공연을 하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중고제(中高制)는 동편제나 서편제보다 고졸한 옛 형태를 많이 간직한 소리.유성기 음반에 남아 있는 그의 소리는 20세기 이전의 판소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문화관광부는 새달 4∼30일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이동백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특별전시회를 연다.그가 1920∼1930년대 녹음한 ‘새타령’과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등의 유성기 음반도 콤팩트디스크(CD)로 복각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나비야 청산가자/국악, 골동품 잣대로 재지마라

    진회숙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공자의 신위를 모신 사당에서 제사지낼 때 쓰는 음악이 문묘제례악 또는 문묘악이다.문묘제례악은 그동안 우주의 오묘함과 신비함을 담은 숭고한 음악으로 여겨져 왔다.그러나 음악평론가 진회숙(47·중앙대 강사)씨는 “문묘제례악은 제례의식에 철저하게 종속돼 있는 만큼 음악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상징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그가 최근 내놓은 ‘나비야 청산가자’(청아출판사 펴냄)엔 이같은 도발적인 주장들이 가득하다. 저자는 우리식 행진곡이라 할 대취타의 ‘사라져버린’ 의미에 대해 아쉬워한다.태양처럼 빛났던 임금의 거둥에선 취타가 호사스러움의 극치를 이뤘지만,현장을 잃은 채 무대에서 연주되고 있는 오늘날의 대취타는 화려한 옛 시절의 잔영일 뿐이라는 것.그런가 하면 옛 명창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상이나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역설한다.일제시대 ‘엘레지의 여왕’으로 통하던 이화중선의 실제 소리는 요즘 소리보다 훨씬 담담하고 남성적이란 게 그의 견해다. 구체적인 국악작품에 접근하는 방식도새롭다.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져 있는 거문고 그림에서 ‘도드리’(일명 ‘수연장지곡’)에 담긴 고대적 이상을 끌어내는가 하면,‘삼국유사’에 실린 만파식적의 설화에선 ‘청성곡(淸聲曲)’의 의미를 이끌어낸다.해금의 명인 유우춘과 실학자 유득공 사이에 오간 대화를 통해 해금이란 악기가 표상하는 민중적 세계관을 밝히며,처절함의 극치를 이루는 전라도 민요 ‘육자배기’를 한국판 데카당스로 해석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국악을 단순히 골동품적인 가치로만 보지말라는 것이다.요즘 부르는 판소리가 과거의 판소리에 비해 음악적으로 훨씬 정교한 점이 많은데도,옛 명인 명창들의 소리나 연주가 무조건 우수하다고 보는 시각이야말로 국악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새희망 비는 굿등 대보름 행사 다채/얼쑤! 달맞이 가세

    정월대보름은 한해의 염원과 소망을 새해 첫 둥근달에 기원하는 우리 고유의 세시명절이다.그동안 잊혀져가던 대보름 풍속들도 최근 들어 되살아나고 있는 추세.각종 공연과 축제도 올해는 어느 때 보다 풍성하게 준비되고 있다.가족과 함께 소원을 빌어보고 새해의 각오도 다질 수 있는 대보름 맞이 행사들을 소개한다. ●국립극장 ‘새 봄맞이 해오름 축제’를 14일 오후 7시 해오름극장에서 연다.산하 예술단체 작품의 하이라이트만을 모았다.‘축연무(祝宴舞)'로 시작해,안숙선 명창의 신년맞이 ‘축창(祝唱)’,우재현·장현수의 2인무 ‘사랑의 춤’,성주풀이 등 남도민요 열창,어린이 창극 ‘토끼와 자라의 용궁 여행’에 이어 ‘북의 대합주’로 막을 내린다.단원과 관람객이 밖으로 나가 강강술래에 맞추어 달집태우기를 하며 새해 소망을 빈다.(02)2274-1172. ●국립국악원 ‘얼쑤!달이 뜬다’를 15일 오후 5시에 예악당에서 연다.1부는 경북무형문화재 ‘놋다리밟기’의 역사적 유래를 무용극으로 재구성하는 이야기가 있는 춤 공연이다.2부는 시조 ‘달아달아’와 민요 ‘달맞이’‘성주풀이’,판굿 ‘달놀음’,선소리 ‘산타령’,하회 별신굿 탈놀이를 감상한다.3부는 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소원을 적은 쪽지를 달집과 함께 태우고 출연진과 관객이 하나되어 ‘강강술래’를 놀아본다.일년 내내 좋은 소리만 듣게 한다는 ‘귀밝이술’도 맛볼 수 있다.(02)580-3300. ●국립민속국악원 ‘춘향골 달맞이 놀이’를 15일 오후 5시에 시작한다.풍년을 기원하는 축원굿,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남도굿거리,풍요를 기원하는 강강술래,소원성취를 비는 달맞이,복을 기원하는 오고무의 다섯마당을 펼친다.팽이치기와 투호놀이,널뛰기,윷놀이,제기차기,줄넘기,풍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땅콩과 호두,밤 등 액운을 쫓고 복을 불러오는 부럼도 선물받는다.민속국악원은 전북 남원에 있다.(063)620-2322. ●국립민속박물관 15일 낮 12시 풍물판굿으로 시작하여 광화문을 돌아오는 새희망 길놀이굿을 펼친다.오후 6시30분 소지올리기와 달집태우기에 이어 대동놀이굿으로 마무리한다.민속놀이마당과 만들기체험장,떡과 부럼 등 전통음식을판매하는 난전도 운영한다.(02)734-1341. ●국립중앙박물관 사물놀이와 관람객들의 소원을 빌어주는 비나리를 15일 낮 12시와 오후 2시·4시 3차례 공연한다.어린이들을 위하여 오전 10시와 오후 2시 ‘84 로봇태권’ 만화영화도 상영한다.사물놀이 배우기와 목판인쇄 및 12지신상 스탬프 찍어보기 코너도 마련된다.(02)398-5073. ●남산골 한옥마을 15일 오후 2시부터 볏가릿대 세우기와 지신밟기,오곡 비빔밥 나누기,소원연 날리기 등 대보름 세시풍속을 체험한다.오후 5시30분부터 경기민요와 부채춤,북의 울림 등 달맞이 공연과 달집태우기를 즐길 수 있다.(02)2266-6937(내선 802)한국문화재보호재단. ●올림픽공원 15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농악놀이,사물놀이,고적대 퍼레이드,대중가수의 공연마당과 널뛰기와 팽이치기 등 민속마당,부럼나눠주기와 떡치기 등 먹거리마당으로 나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02)410-1365 국민체육진흥공단. 서동철 주현진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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