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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 11일 창덕궁 앞 ‘국악대축제’ 개최

    종로, 11일 창덕궁 앞 ‘국악대축제’ 개최

    서울 종로구는 11일 오후 2시 창덕궁 돈화문 앞 삼거리 야외특설무대에서 ‘2019 국악로 국악대축제 ‘삼락풍류’(三樂風流·포스터)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 앞에서 종로3가 사거리에 이르는 국악로는 예로부터 궁궐에서 주요 행사가 열릴 때 예인들이 드나들던 곳이다. 일제강점기 땐 조선성악연구회와 초기 국립국악원 등이 위치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국악기 판매점, 국악전수소 등은 물론 국악 단체 및 예술인들이 자리를 잡는 등 국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1994년 ‘국악로’로 지정됐고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구는 이 지역을 활성화하고 국악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국악대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축제는 노래(歌), 춤(舞), 악기(樂)를 즐길 수 있는 공연들로 이뤄졌다. 궁중무 복식에 화관을 쓰고 긴 색한삼(色汗衫·손을 감추기 위해 두루마기나 여자의 저고리 소매 끝에 길게 덧대는 소매로, 전통민속 놀이나 탈춤 등 극문화에도 곡선미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함)을 공중에 뿌리며 춤을 추는 화관무와 대금 연주, 경기민요, 판소리 등 국악 명인·명창들의 공연이 진행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길섶에서] ‘효’ 콘서트의 재발견/김균미 대기자

    5월을 흔히 ‘가정의달’이라고 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까지 유독 가정과 관련된 날들이 많다. 이맘때면 ‘효’(孝) 공연도 어김없이 늘어난다. 원로 가수의 ‘효’ 콘서트, 국악 명창의 ‘효’ 대공연, ‘효’ 디너쇼…. 돈이 아까워 왕년에 좋아했던 가수들이 공연을 해도 선뜻 표를 사지 못하는 부모님을 위해 자녀들이 지갑을 연다. 어르신들끼리 또는 자녀와 함께 설레는 가슴을 안고 공연장을 찾는다. 트로트나 국악 공연이 주를 이루지만, 누가 부모님은 옛 노래만 좋아한다고 했나.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보다 ‘복면가왕’과 ‘고등래퍼’를 더 즐겨 보시는 부모님을 보고 ‘오~’ 하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스토리가 있는 손자뻘 가수를 보며 대견스러워하시던 모습도 떠오른다. 나보다 감각이 더 젊다는 생각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부모님은 저만치 앞서 가시는데 나는 뒤만 쳐다보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본다. 20~30대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콘서트에서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하는 어르신들. ‘효’ 콘서트의 재발견 현장이랄까. 5월에 ‘효’자를 굳이 붙이지 않아도 부모님과 함께 갈 수 있는 공연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kmkim@seoul.co.kr
  • “국립국악원 중부 분원 판소리 발흥지 공주로”

    충남 공주시가 국립국악원 중부분원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1000여명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유치활동 조언을 위해 박일훈(73) 전 국립국악원장 등 전문가 25명으로 자문위원회도 짰다. 지난 4일에는 국악 아이돌 남상일(40)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오는 22일엔 ‘백제기악 학술연구 세미나’, 다음달 5일엔 ‘국립충청국악원 유치기원 국악 콘서트’를 연다. 시는 웅진동 고마아트센터 주변에 부지 1만 8000m²를 확보하고 조감도까지 공개했다. 규모에서 서울 본원(대극장인 예악당 734석, 소극장인 우면당 348석)을 웃도는 대공연장(1000석), 소공연장(400석), 연습실, 전시실, 연구실 등으로 꾸민다. 시는 이달 중 국립국악원에 유치 제안서를 내기로 했다. 시는 국악과 깊은 인연을 가진 데다 인프라까지 갖춰 유치에 나섰다. 공주는 판소리 3대 유파의 하나인 중고제 발흥지이자 판소리 명창 박동진(1916~2003) 선생의 고향이다. 시는 박동진 판소리명창명고대회를 통해 우수 소리꾼을 배출하고 있다. 올해 20회다. 연정국악원과 충남교향악단을 활발히 운영하는 등 음악도시의 면모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는 시 게스트하우스를 충남 중고제 판소리진흥원으로 꾸며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강습 프로그램을 꾸린다. 시 관계자는 “경상도 1곳, 전라도 2곳에 자리한 분원을 감안하면 충청권 문화발전과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공주에 분원을 설립하는 게 옳다. 성사 땐 지역 전통음악을 널리 계승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춘향이 발그레하듯… 생기 도는 광한루, 몽심재·구룡폭포… 이몽룡 다녀간 듯

    춘향이 발그레하듯… 생기 도는 광한루, 몽심재·구룡폭포… 이몽룡 다녀간 듯

    ‘이편에는 함양 저편에 담양/ 꿈에는 가끔가끔 산을 넘어/ 오작교 찾아찾아 가기도했소/ 그래 옳소 내 누님, 오오 누이님/ 해 돋고 달 돋아 남원땅에는/ 성춘향 아가씨가 살았다지요/ (김소월의 시 ‘춘향과 이도령’ 중) 퇴기 월매의 딸 성춘향과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의 신분을 뛰어넘은 로맨스는 전북 남원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사랑 이야기다. 춘향가는 지금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음악적으로나 문학적으로 으뜸으로 꼽히고, 이들의 사랑을 노래한 명시만도 여러 편이다. 춘향제가 열리는 매년 5월이 다가올 무렵이면 남원은 이팔청춘 춘향이처럼 생기가 돈다. 싱그러운 봄바람이 살랑이던 날 지리산 자락의 맑은 정취, 천년고찰의 운치, 민족의 문학혼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남원을 다녀왔다.●기왓장과 나무로 지어진 옛 서도역 수도권에서 남원으로 향한다면 남원 시내에 이르기 전 시 북동쪽에 자리한 옛 서도역에 먼저 들르는 것이 동선을 짜는 데 좋다. 임실군과의 경계에 위치한 옛 서도역은 전라선 철도에 놓인 기차역으로 일제강점기인 1931년 영업을 시작했다. 2002년 전라선이 정비되면서 도보로 5분 남짓 떨어진 곳에 새 역사가 생겼고 철거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보존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남원시가 철도청으로부터 역사와 부지를 매입했고, 기왓장과 나무로 지어진 과거 모습으로 복원하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거듭났다.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아름드리 벚나무 아래 세월을 거슬러 서 있는 듯한 옛 서도역을 돌러보던 중 짤랑짤랑 방울 소리를 들었다. 할아버지를 따라 산책을 나온 생후 1개월 된 강아지가 짧은 다리로 아장아장 뛰어다니고 있었다. 젊은 시절 군대에 가기 전 서도역에서 급사로 일했었다는 이길무(76) 할아버지는 지금도 서도역 맞은편에 살고 있다. 이 할아버지는 “기차가 다니던 시절엔 줄을 서서 표를 끊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때는 역 앞에 여관도 있었고 하루 한 마리씩 돼지를 잡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역 앞 벚나무는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에도 컸고 수령 100년은 족히 넘었다고 한다.●소설 속 여러 장면 볼 수 있는 혼불문학관 최근에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 중 한 곳으로 소개되며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곳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있다. ‘혼불’은 1930년대 말 전라도의 유서 깊은 문중에서 무너지는 종가를 지키는 종부 3대를 통해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아낸 작품이다. 소설 속 종가집 효원이 마을로 시집을 오는 장면, 주인공 강모가 전주로 전학하는 장면 등에서 서도역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옛 서도역에서 차로 3분가량 떨어진 곳에 혼불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문학관 내부에서는 소꿉놀이, 혼례식, 액막이연 날리기, 명혼식, 장례식 등 소설 속 여러 장면들을 디오라마(입체전시)로 볼 수 있고 각 장면마다 전통 풍속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생전 집필실이 재현돼 있고 자필 원고 등 여러 전시물을 통해 작가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다. 문학관 옆 최명희 가문에서 100여년 전 만들었다는 청호저수지는 둘레로 짧은 산책을 하기 좋다.●몽룡이 춘향이 보고 첫눈에 반한 곳,광한루 혼불문학관을 나서 차로 25분쯤 달려 남원 시내의 광한루원으로 향한다. 광한루에 올라앉아 있던 이도령이 단오날 그네를 뛰는 춘향이를 보고 첫눈에 반한 그곳이다. 보물 281호인 광한루는 지금으로부터 600년 전인 1419년 남원으로 유배를 오게 된 황희 정승이 지은 누각으로 처음에는 광통루라고 이름 붙여졌다. 이후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인지가 이곳의 경치에 취해 달나라 미인 항아가 사는 ‘광한청허부’로 부른 것을 계기로 광한루라는 이름을 얻었다. 1461년에는 부사 장의국이 광한루를 보수하면서 남원 시내를 흐르는 요천의 물을 끌어다 둘레에 연못을 만들었다. 1582년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철은 연못 가운데에 신선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삼신산을 따 섬을 만들고 정자를 세웠다. 금실 좋은 원앙 한 쌍이 노니는 연못 위로 돌다리 오작교가 가로놓여 있다. 버드나무 가지가 수면에 닿을 듯 드리우고 그 너머 광한루가 고즈넉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풍경은 그대로 한 폭의 수묵화가 된다. 여러 차례에 걸친 확장공사로 2만 여평 부지에 조성된 광한루원에는 수중누각 완월정, 춘향 어머니의 집인 월매집, 이도령과 춘향이 백년가약을 맺은 부용당, 춘향전기념관 등이 있어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한편에서는 춘향이 된 듯 커다란 그네를 타고 투호놀이 등도 즐길 수 있다. 춘향의 일편단심을 기리기 위해 1931년에 세워진 영정각에는 김은호 화백이 그린 단아한 모습의 춘향 영정이 모셔져 있다. 이 사당에서 축원을 빌면 백년가약이 이뤄진다고 하니 광한루원을 찾은 연인이라면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을 떠올리며 소원을 빌어 봐도 좋겠다.●요천 따라 산책로 양옆으로 벚꽃 활짝 광한루원을 나서면 맞은편 도로변에 활짝 핀 벚꽃이 장관이다. 남원 중심부를 흐르는 요천을 따라 숭사교에서 춘향교 부근까지 산책로 양옆으로 벚나무가 빽빽이 심겼다. 사방으로 풍성하게 뻗은 가지마다 핀 벚꽃이 연분홍 장막을 드리운다. 군밤, 솜사탕 등을 파는 노점이 즐비하고, 엿장수의 구성진 입담에 지나가던 어르신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벚꽃으로 물든 요천변과 광한루원 일대는 다음달 8일부터 12일까지 춘향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완월정 무대에서는 개막공연과 춘향선발대회, 춘향국악대전 등 공식행사가 펼쳐진다. 평소 출입이 제한되는 광한루각은 1년에 단 한 번 축제 기간 동안 개방된다. 이 밖에 명인·명창·명무들의 국악 향연과 전국에서 온 버스커들의 거리공연도 풍성하게 열린다.●춘향테마파크 지나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요천 벚꽃길 남쪽의 춘향테마파크를 지나 춘향의 흔적에서 벗어나 본다. 춘향테마파크 남쪽 출구 부근에 옅은 회색의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인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서 있다. 지난해 3월 개관한 공립미술관으로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가 남원시에 기증한 컬렉션을 기반으로 문을 열었다. 입구로 들어서는 나지막한 오르막길 주위로 계단식 물의 정원이 조성돼 있다. 작품 감상에 앞서 잡념을 씻어 주는 듯하다. 1층에서는 김병종 작가의 상설전이, 2층에서는 기획전이 열린다. 약 2000권의 미술·문학·인문학 서적이 비치된 1층 북카페는 물의 정원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몽심재, 조선 후기 상류 가정 가옥 형태 그대로 시내를 벗어나 ‘숨은 보석’을 찾아 떠난다. 차를 타고 남쪽으로 15분가량 가다 호곡삼거리를 지나면 몽심재에 다다른다. 내비게이션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면 ‘수지면 내호곡2길 19’로 주소를 입력하면 찾아갈 수 있다. 마을 입구 빨간 하트 모양 표지판이 ‘남원의 숨은 보석 10선 몽심재’라고 길을 안내한다. 몽심재는 조선 후기 전북 지방 상류 가정의 전형적인 가옥 형태를 고스란히 보존한 고택이다. 경사진 지형 위에 뒤로는 대나무숲을 두고 앞으로는 소나무가 병풍처럼 자란 낮은 언덕을 마주한다. 잿들에서 흘러내린 물이 마당 앞으로 흘러 연못을 이루고 배산임수의 명당을 완성시킨다. 솟을대문을 높게 세웠는데, 여인네들이 가마를 타고 마당 안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지은 것이라고 한다. 대문 오른편으로는 하인들이 기거하는 문간채가 있다. 문간채 앞으로는 거북 모양의 큼직한 바위가 놓여 있어서 사랑채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 하인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도록 배려한 조경이라고 한다. 가옥 중심에 있는 사랑채는 정교하게 쌓인 높은 축대 위에 자리해 고고하고 위엄 있는 인상을 준다. 사랑채 뒤편 안채에는 양편으로 다락이 있다. 다락방의 창을 열면 사랑채 지붕 너머로 집 앞 아미산의 눈썹 같은 능선이 내다보인다. 건물 주위를 둘러싸고 높낮이를 알맞게 조절해 완성한 배수시설에서는 몽심재의 세심한 건축기법을 엿볼 수 있다. 몽심재를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곳에서 묵어갈 수 있다. 사랑채와 안채 등의 일곱 칸을 묵어가는 방문객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지리산 자락 구룡폭포·회덕마을도 가볼 만 이번에는 남원 동남쪽 지리산 자락으로 들어간다. 내비게이션에 ‘구룡폭포 주차장’을 찍고 달리다 보면 어느새 경사가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길이 계속된다. 40분가량 달려 도착한 주차장에서 구룡폭포까지는 400여m. 가까운 거리지만 산길을 타고 가는 게 쉽지만은 않다. 산을 오르다 작고 가파른 계단 400여개를 내려가야 폭포를 만날 수 있다. 4월 초파일에 아홉 마리의 용이 내려와 놀다가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구룡폭포는 굽이쳐 흘러내리는 물살을 보면 그 전설에 왠지 수긍이 간다. 작지만 아찔한 출렁다리에서 폭포를 감상한 뒤 비폭동, 지주대, 유선대, 육모정으로 이어지는 절경을 둘러볼 수도 있다.구룡폭포 주자창에서 멀지 않은 곳에 회덕마을이라는 동네가 있다. 지리산 둘레길 상에 놓인 이 마을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오래된 샛집이 있다. 평범해 보이는 시골마을인 회덕마을 경로당 뒤편에 자리잡은 덕치리 초가는 1985년 박창규씨가 지은 것이 시초로, 6·25전쟁 때 불타 없어졌다가 1951년 재건했다. 억새풀로 지붕을 이은 샛집은 조선시대 일반가옥 형식을 따르고 있어 지리산 골짜기 마을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느낄 수 있다.●신라 흥덕왕 때 창건한 천년고찰 실상사 마지막 목적지는 경남 함양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천년고찰 실상사다. 회덕마을에서 40여분 차를 달리면 닿는다. 신라 흥덕왕 때인 828년 증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실상사는 신라 구산선문 중 처음으로 문을 열었을 만큼 유서 깊다. 이곳에는 국보 제10호 백장암 3층석탑과 보물 제33호 수철화상능가보월탑 등 1000년 넘는 세월을 견딘 유물이 가득하다. 막상 절 문턱을 넘으면 글로 쓰인 거창한 역사 대신 고즈넉한 분위기에 사로잡힌다. 지리산 자락 봉우리들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 한가운데 너른 평지에 자리잡아 부처님 품에 감싸인 듯한 안온한 느낌이 든다. 절 오른편에 조성된 크지 않은 대숲에서는 마음을 툭 내려놓고 바람이 움직이는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글 사진 남원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여행수첩 전북투어패스를 이용하면 남원을 포함한 전북 여행을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다.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지리산허브밸리 등 남원의 유료 관광지를 여러 곳 방문할 계획이라면 전북투어패스를 사용하는 것이 저렴하다. 관광형 카드 기준 1일권 8300원, 2일권 1만 3900원, 3일권 1만 9900원 등이 있다. 전북 14개 시·군의 60여개 주요 관광시설에 해당 기간동안 제한 없이 입장할 수 있다. 교통형 카드 이용 시 시내버스, 공영주차장 무료 이용 등 혜택이 추가된다. 관광안내소 등 40개 판매점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 판소리 성지 보성군, 제22회 서편제 보성소리축제 개최

    판소리 성지 보성군, 제22회 서편제 보성소리축제 개최

    판소리의 본향 보성군에서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제22회 서편제 보성소리축제’가 열린다. 우리나라 최고의 정통 판소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격조 있는 문화행사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됐다. 전국 각지에서 실력 있는 소리꾼들이 대거 참여해 열띤 경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매년 10월에 있었던 대회를 앞으로 5월 봄으로 앞당길 방침이다. 명창들의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시상금을 2배 인상했다. 전국판소리 명창부 대상은 ‘대통령상’과 시상금 4000만원이 수여된다. 고수경연 명고부 대상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시상금 1000만원, 학생부 종합대상에는 ‘교육부장관상’을 수여한다. 군은 또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5월, 보성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차, 소리, 철쭉, 활어잡기 통합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1일 시가퍼레이드를 시작으로 3D 미디어 파사드 퍼포먼스 및 불꽃놀이로 전야제를 시작한다.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명창과 유명 가수가 함께하는 특별공연도 펼쳐진다. 공연과 함께 선보이는 3D 미디어 파사드쇼는 건물 전체를 배경으로 하는 LED 영상 퍼포먼스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군은 서편제의 비조 박유전 선생과 보성소리를 정립한 정응민 선생, 조상현, 성창순 등 많은 명창을 배출한 판소리 명창의 산실이다. 우리나라 국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계승하기 위해 매년 소리축제를 열어 전국경연대회를 통한 인재 발굴과 판소리의 명맥을 잇는 데 힘쓰고 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해 조류 800만 마리 유리창 충돌로 폐사

    한해 조류 800만 마리 유리창 충돌로 폐사

    국내에서만 한해 800만 마리의 조류가 건물 유리창이나 투명방음벽 등 투명창에 충돌해 폐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 충돌은 국제적인 문제로, 건축물의 유리외벽과 방음벽·유리로 된 버스정류장 등 투명창 사용이 늘면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13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2017년 12~2018년 8월까지 건물 유리창, 투명방음벽 등 전국 56곳에서 조류충돌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378마리의 조류 폐사체가 확인됐다. 폐사 조류는 멧비둘기 등 소형 텃새가 대부분(88%)을 차지한 가운데 참매·긴꼬리딱새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포함됐다. 구조·치료센터에 인계되는 조류수도 2012년 943마리에서 2017년 1960마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건축물과 투명 방음벽, 폐사체 발견율 등을 반영해 전체 피해량을 추정한 결과 폐사하는 새가 연간 800만 마리에 달했다. 건축물 충돌이 765만 마리, 투명방음벽에서 발생하는 피해가 23만 마리로 추정됐다. 1년 동안 투명방음벽 1㎞당 164마리, 건물 1동당 1.07마리가 충돌하는 것이다. 조류는 눈이 머리 옆에 달려 있어 정면에 있는 장애물의 거리를 분석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데 유리의 투명성과 반사성이 더해져 투명창을 개방된 공간으로 인식해 충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동물 복지 및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해 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해서는 투명창의 설치를 최소화하고, 투명창 설치시 조류가 인식할 수 있도록 ‘일정 간격’으로 무늬(패턴)를 넣거나 불투명 유리 사용을 권고했다. 내달에는 투명방음벽 2곳과 지역의 상징성이 큰 건물 2곳을 선정해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부착하는 시범사업도 실시한다. 국립생태원이 2015~2016년 2차례에 걸쳐 국립생태원 7개 건물에 자외선 반사테이프를 설치한 결과 시공 전 한달 평균 2.6마리에 달하던 야생조류 폐사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명창 안숙선 일대기, 새달 창극 무대로

    “공연을 준비할수록 저에게 베풀어준 스승들의 사랑이 그리워집니다.” 명창 안숙선의 일대기를 다룬 창극 ‘두 사랑’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4월 5~7일 예정된 공연을 앞두고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안숙선은 작품의 소재가 된 스승 만정 김소희·향사 박귀희를 떠올리며 “이 시대 판소리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품은 안숙선이 어린 시절 남원에서 판소리를 처음 접했던 시절을 시작으로 서울에서 만정·향사의 가르침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인간문화재가 되기까지 일대기를 그린다. 이번 작품은 현대차 정몽구재단과 한예종 산학협력단이 주최·주관하는 문화예술사업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전석 무료로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 마감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유림 137人의 평화투쟁… 산청군서 ‘파리장서’ 기린다

    유림 137人의 평화투쟁… 산청군서 ‘파리장서’ 기린다

    곽종석 선생 주도 유교계 대표 독립운동 전국 유림 대표, 파리강화회의에 청원서지역 독립유공자 후손 등 500여명 초청 파리장서 서문 독창 판소리 공연도 열려 ‘한국은 삼천리 강토와 2000만 인구와 4000년 역사를 지닌 문명의 나라이며 우리 자신의 정치원리와 능력이 있으므로 일본의 간섭은 배제되어야 한다. 일본은 한국의 자주독립을 약속했지만 사기와 포악한 수법으로 독립을 보호로, 보호를 병합으로 바꾸었고 교활한 술책으로 한국 사람이 일본에 붙어살기를 원한다는 허위선전을 일삼고 있다. 일본의 포악무도한 통치에 참을 수 없어 한국인들은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만국평화회의와 폴란드 등의 독립 소식을 듣고 만국평화회의에서 죽음으로 투쟁하는 우리 2000만의 처지를 통찰해 줄 것으로 믿는다.’ 일제강점기 지식인인 유림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만국공법(현 국제법)에 호소한 특별한 독립운동으로 불리는 ‘파리장서운동’ 100돌 기념식이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다음달 1일 오전 10시 유림의 고장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 유림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다. 지역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 등 500여명을 초청한다. 행사에선 독립운동의 결연함을 표현하는 취타대 공연, 파리장서 서문을 독창하는 판소리 명창 행사도 열린다. 18일 산청군에 따르면 파리장서운동은 면우 곽종석 선생(1841∼1919) 주도로 전국 137인의 유림 대표가 1919년 전문 2674자(長書)에 이르는 장문의 한국독립청원서를 편지로 작성해 파리강화회의에 보낸 유교계 대표적인 독립운동이다. 김창숙 등 10명은 중국 상하이에서 편지를 3개 국어로 번역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평화회의장으로 보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민족자결주의를 주창한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의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파리장서운동 당시 곽종석 선생은 영남 유림 대표로서 파리장서 전문을 완성하고 김복한, 고석진, 류필영, 이만규, 하용제, 김황 등 전국의 유림과 연합해 파리장서운동을 이끌었다. 곽 선생은 이 운동으로 투옥돼 2년형을 언도받고 옥고를 겪은 뒤 병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74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1963년 곽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남사담 예담촌에는 곽 선생의 후학들이 면우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20년 지은 이동서당 등 ‘면우 곽종석 유적’(경남 문화재자료 제196호)이 자리했다. 군은 2013년 10월 남사예담촌에 유림독립운동기념관을 지었다. 아울러 2018년 파리장서 기념탑도 남사예담촌에 건립됐다. 파리장서비는 1972년 10월 서울 장충단공원에 처음 세워져 1977년 경남 거창, 1997년 대구, 2006년 충남 홍성, 2007년 경남 합천, 2014년 경북 봉화, 2017년 3월 경남 김해 등의 지역에 건립됐다. 산청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생활 속 불편, 여성의 섬세함으로 해결한다

    생활 속 불편, 여성의 섬세함으로 해결한다

    특허청이 여성 창업 및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한 ‘2019 생활발명코리아’ 아이디어를 접수한다. 생활발명코리아는 생활밀착형 제품 아이디어를 공모·선정해 지식재산권 출원과 시제품 제작, 사업화 컨설팅 등 발명창업 초기에 필요한 지원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경력단절여성·탈북여성·장애우 가족 등이 참여해 창업에 성공했다.경력단절여성이 개발한 어린이 스스로 물 마시는 습관을 길러주는 ‘유아텀블러’, 뇌병변장애아동의 어머니가 휠체어에서 독서가 가능하도록 만든 ‘휠체어 멀티트레이’ 등이 출시됐다.또 탈북여성이 발명한 세면대 머리카락 걸림을 막아주는 ‘밸브’와 대소변을 참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휴대용 유아변기’ 등은 여성의 감수성과 섬세함에서 나온 따뜻한 발명이다. 대한민국 여성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8일부터 4월 8일까지 생활발명코리아 사이트(www.womanidea.net)에서 접수한다. 지식재산권을 출원하지 않은 창작 아이디어(부문1)와 지식재산권은 출원했지만 제품화되지 않은 아이디어(부문2)로 나눠 공모한다. 아이디어는 생활용품으로 개발 가능한지 여부와 상품성 및 시장성 등을 중점 심사한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아이디어 중 부문1은 전문가 멘토링·지식재산권 출원·디자인 개발 및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하고, 부문2는 디자인 개발 및 시제품 제작·사업화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시제품은 10월에 약 2주 간 생활발명코리아 사이트에 공개해 네티즌 평가와 심사를 거쳐 11월말 시상한다. 최고 아이디어로 선정된 대통령상 수상자에게는 발명장려금 1000만원, 국회의장상과 국무총리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200만원이 수여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서 송구영신 제야의밤 문화축제 풍성

    인천시가 시민이 함께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2019년 새해를 맞이하는 송년제야의 밤 문화축제를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 특설무대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2007년부터 이어져온 이번 행사는 인천시민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다. 300만 인천시민과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을 만들어 가려는 시민들의 바람과 내년 시정목표를 공유하며 소망을 담는 행사로 치러진다.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임방울국악제 대통령상을 수상한 소리꾼 김경아 명창과 인천 걸그룹 비타민엔젤, 2018버스킹경연대회 우승자인 알펑키스트의 비보이 댄스, 전통타악 ‘아작’의 타북 퍼포먼스 공연 등 지역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뮤지컬 갈라콘서트와 인기가수 박상민·적우·윙크·진해성·박혜신·성악가 신현선이 출연하는 경인교통방송 송년 빅콘서트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소망기원 포토월과 재미로 보는 타로 토정비결, 아트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시민들이 함께한다. 송년행사 하이라이트인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은 전통 종 타종과 인천시민들이 기해년 새해의 안녕과 도약을 기원한다. 또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축하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윤병석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인천시민 모두 한 해를 뜻깊게 마무리하고 누구나 소원을 이룰 수 있는 희망과 축복의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정호 공항 갑질’ 피해직원 “제가 국회의원에게 갑질? 상상도 못할 일”

    ‘김정호 공항 갑질’ 피해직원 “제가 국회의원에게 갑질? 상상도 못할 일”

    항공기 탑승 전 신분증을 확인하려는 공항 직원에게 언성을 높이고 ‘갑질’을 한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잘못을 시인했지만, 정작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태도로 일관해 그를 향한 공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핵심은 국회의원이라는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국회 피감기관에서 일하는 공항 직원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는데도, 김 의원은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시민들은 국내선을 탈 때 신분증을 꺼내 공항 직원에게 보여준다. 김 의원은 해당 직원에게 욕설을 하지 않았고 되레 자신이 갑질을 당했다고 반박했지만, 피해 직원이 직접 입을 열면서 일이 커지고 있다. 직원 A씨는 24일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호 의원이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이 XX 근무 똑바로 안 서네’라고 욕을 하고 고함을 질러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논란이 됐던 상황을 정리하자면, 김 의원은 지난 20일 밤 9시쯤 김포공항 국내선 건물 3층 출발장에서 밤 9시 30분에 출발하는 김해공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른 승객들과 함께 줄을 서 있었다. 사건은 A씨가 김 의원에게 탑승권과 신분증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김 의원은 탑승권을 제시하면서 신분증은 스마트폰 케이스 투명창에 넣어둔 채로 보여줬는데, A씨가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주셔야 한다’고 했지만 김 의원이 이를 거부했다. 스마트폰 케이스에서 꺼내지 않아도 신분증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인다는 게 거부 이유였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지금까지 한 번도 꺼낸 적이 없다”면서 “내가 국토위 국회의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다는 것인지 찾아오라”고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국회 국토위의 피감기관이다. 결국 김 의원은 신분증을 따로 꺼내 보여주지 않고 항공기에 그대로 탑승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22일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김 의원이 공항 직원에게 언성을 높이고 욕설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조선일보의 욕설 운운은 말도 안 되는 거짓”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A씨는 “그분이 처음부터 ‘나는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라고 밝혔는데, 공항 협력사 직원인 내가 국회의원에게 갑질을 하다니 상상도 못할 일이다. 나는 바보가 아니다”라면서 “폐쇄회로(CC)TV를 보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욕하는 걸 함께 들었던 김 의원의 수행원이 나중에 내게 와서 ‘아까 기분 나빴다면 죄송하다’고 했다”면서 “내가 ‘다 괜찮은데 욕은 너무하신 것 아니냐’고 했지만 대답을 듣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협력사에 지난 1월 입사한 A씨는 지난 3월부터 김포공항에서 신분증 확인 업무를 해왔다. 그는 “교육받은 대로 위·변조 여부를 확인해야 하니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 달라고 했는데 김 의원이 ‘나는 꺼내본 적 없으니 규정을 찾아오라’고 화를 냈다”면서 “내가 다시 ‘최근에 비슷한 위조 사건이 발생해 신분증을 잘 확인하라는 특별 지침이 내려왔다’고 설명해도 계속 화를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규정을 찾고 있는데 옆에서 김 의원이 ‘너희가 뭔데 나한테 갑질을 하냐. 그렇게 대단하냐’, ‘공사 사장한테 전화해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사장님한테 전화한다니 너무 당황해서 규정 책자를 제대로 읽기도 힘든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김 의원이 내 명찰을 보고 ‘근무 똑바로 서세요!’라고 하길래 너무 분해서 ‘의원님, 신분증 확인이 제 일입니다’라고 했다”면서 “그 말을 들은 김 의원이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 나와 다른 직원들 얼굴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비롯한 공항 직원들이 수차례 김 의원에게 “불쾌하셨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했지만, 김 의원은 ‘나 비행기 안 탄다. 책임자 데려와라’며 계속 화를 냈다고 전했다. A씨는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동료 직원들도 계속 사과했다”면서 “김 의원은 우리가 무례하게 굴었다고 하는데 CCTV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두 손을 모으고 저자세로 그분을 대했는지 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국 같으면 현장서 체포… 국민 안전 짓밟은 ‘공항 갑질’

    미국 같으면 현장서 체포… 국민 안전 짓밟은 ‘공항 갑질’

    공항 직원의 신분증 요구에 거친 항의 金 “욕설 안 했다… 상식적인 문제 제기” 전문가 “지위여하 막론 부적절한 행동 신분증 위변조 가능성 있어 빼서 줘야”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 달라는 직원의 요청에 항의하는 등 실랑이를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비판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욕설을 하거나 갑질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지만, 욕설이나 갑질 여부 이전에 더 큰 문제는 국민 안전을 위해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이 항공 안전을 위한 공항 직원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데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같으면 현장에서 체포될 중대사안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22일 김 의원 측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일 밤 9시쯤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행 국내선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검색대로 향하기 전 탑승권과 신분증을 제시해 달라는 공항 직원의 요구를 받았다. 김 의원이 신분증을 휴대전화 케이스 투명창에 들어 있는 채로 보여 주자 직원은 “꺼내서 보여 달라”고 했고, 김 의원은 “지금껏 항상 이 상태로 확인을 받았다”며 거부했다. 한 언론은 김 의원이 이 과정에서 “내가 국토위 국회의원인데, 이 XX들이 똑바로 근무를 안 서네” 등 욕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절대 욕설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뒤 “탑승권과 신분증을 모두 제시했다. 다만 규정에 없이 직접 꺼내 제시하라는 요구에 항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회의원에게도 이렇게 근거 없는 신분확인 절차가 불쾌하게 이뤄진다면, 시민들에게는 얼마나 더할까 싶은 생각이 들어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이 같은 인식은 항공 안전이라는 특수성을 도외시한 비상식적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9·11 테러에서 보듯 항공기는 불순세력에 납치될 경우 대량살상무기가 된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은 승객에 대해 매우 엄격한 신분 확인 절차와 보안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신분증의 위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직접 만져 보면서 살펴보는 게 더욱 안전하다. 실제 공항공사 매뉴얼에는 “두 손으로 탑승권과 신분증을 받고 육안으로 일치 여부를 확인하되, 위조 여부 등도 확인해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런데도 ‘직접 꺼내 보여 달라’는 공항 직원의 요구가 무리하다고 간주하는 것은 자신을 포함한 승객 안전을 누구보다 앞장서 신경 써야 할 공직자의 자세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미국 공항에서 신분 확인을 거부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면 현장에서 가차 없이 체포될 것”이라며 “이제 우리나라도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항공 안전에 관한 한 지나치다 싶을 만큼 엄격한 검색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은 2020년 10월부터는 아예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할 때도 여권을 소지해야 할 정도다. 한국항공보안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이강석 한서대 항공교통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의 행동은 부적절하다”며 “공항 직원의 입장에서는 국회의원이든 지위여하를 막론하고 신분 확인을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방송에 출연해 “공항은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곳인데, 가장 법을 준수해야 할 공복이 보안직원에게 훈계하듯 했다”고 지적했다. 백성문 변호사도 “신분증은 위·변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빼서 주는 게 맞다”며 “빼는 데 1초도 안 걸리는데 굳이 언성을 높인다는 게 정당한 행동인가”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정호 의원 ‘공항 직원에 갑질’ 논란 해명했지만…비판 여전

    김정호 의원 ‘공항 직원에 갑질’ 논란 해명했지만…비판 여전

    항공기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신분증을 확인하려는 공항 직원에게 언성을 높이고 화를 낸 일로 공분을 사고 있는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송구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사건의 발단이 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정당한 항의”였다는 식으로 말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조선일보 보도와 김 의원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 의원은 지난 20일 밤 9시쯤 김포공항 국내선 건물 3층 출발장에서 밤 9시 30분에 출발하는 김해공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른 승객들과 함께 줄을 서 있었다. 사건은 공항 직원이 김 의원에게 탑승권과 신분증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당시 김 의원은 탑승권을 제시하면서 신분증은 스마트폰 케이스 투명창에 넣어둔 채로 보여줬는데, 공항 직원이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주셔야 한다’고 했지만 김 의원이 이를 거부했다. 스마트폰 케이스에서 꺼내지 않아도 신분증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인다는 게 거부 이유였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지금까지 한 번도 꺼낸 적이 없다”면서 “내가 국토위 국회의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다는 것인지 찾아오라”고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국회 국토위의 피감기관이다. 결국 김 의원은 신분증을 따로 꺼내 보여주지 않고 항공기에 그대로 탑승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자초지총을 밝히겠다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항공기 탑승 전 수속 절차를 밟던 중) 제 차례가 되어 탑승권과 스마트폰 케이스를 열어 투명창의 신분증을 공항 보안요원에게 제시했다”면서 “그런데 이날은 평소와 다르게 케이스 안에 있는 신분증을 밖으로 꺼내어 다시 제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금까지는 모두 스마트폰 케이스에 담긴 신분증을 제시하면 확인 후 통과하는 방식이었다”면서 신분증을 꺼내 제시하라는 규정이 있는지를 공항 직원들에게 따져 물었다고 했다. 김 의원의 설명대로라면 공항 직원들은 현장에서 제때 규정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한다. 대신 보안데스크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업무 매뉴얼을 들었을 때 “근무자가 탑승객의 신분증을 확인할 때 두 손으로 받아 확인하고, 친절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는 탑승객이 신분증을 꺼내서 두 손으로 제시하라는 조항이 아니지 않는가”라면서 “근거 규정도 없이 필요 이상의 요구를 하는 것은 매우 불친절하고, 시민들에게 오히려 갑질하는 것”이라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김 의원이 컴퓨터를 통해 음성으로 들은 매뉴얼은 한국공항공사의 ‘항공기표준운영절차’ 매뉴얼로 보인다. 이 매뉴얼에는 항공경비요원의 탑승객 신분 확인 절차에 대해 ‘승객이 오면 인사를 한 뒤 탑승권과 신분증을 제출토록 안내하고, 두 손으로 탑승권과 신분증을 받고 육안으로 일치 여부를 확인하되, 위조 여부 등도 확인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컬러 프린터로 신분증 위·변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신분증을 보고 만져보면서 확인해왔다”면서 “신분증을 빼서 보여달라고 한 것이 고압적 요구는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시민들도 평소에 공항에서 항공기를 탈 때 신분증을 지갑 또는 스마트폰 케이스에서 꺼내서 공항 직원에게 보여준다. 더군다나 스마트폰 케이스에서 신분증을 꺼내는 일이 어렵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공항 직원의 요구를 ‘갑질’이라고 하고, 해당 직원에게 언성을 높인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당시 상황의 진실 여부를 차치하고, 저의 항의가 아무리 정당하다 하더라도 거친 감정을 드러낸 것은 저의 마음 공부가 부족한 탓임을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신분증을 꺼내달라는 요구에 대해 거칠게 항의한 것이 정당한 항의였다는 식의 발언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중견명창들의 판소리연구회 ‘소리담’ 남도민요 앨범 1집 발표

    중견명창들의 판소리연구회 ‘소리담’ 남도민요 앨범 1집 발표

    임방울국악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젊은 중견소리꾼 등 5명이 뭉쳐 친근한 남도민요 앨범 1집을 발표했다. 14일 판소리 연구회 ‘소리담’에 따르면 김찬미(44)·원진주(42)·김선미(40)·서정민(40)·노해현(38) 등 5명의 소리꾼은 우리 민요를 대중들과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소리담의 남도민요 1집’을 출시했다. ‘소리담’은 긴 시간 검증을 거쳐 살아남은 전통음악이야말로 더 넓고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깊고 울림이 있는 음악이라고 얘기한다. 남도민요는 판소리와 음악 어법이 같기 때문에 판소리꾼들이 함께 연행한다. 이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판소리를 갈고 닦으며 30년 이상 한 길만을 걸어 온 소위 ‘뚝심파’ 젊은 명창들이다. 그동안 판소리로 다져 온 남도가락의 구성지고 걸쭉하며 단단한 성음으로 육자배기와 흥타령을 남도민요 음반으로 만들었다. 이 밖에도 대중민요로 잘 알려져 있는 성주풀이와 남원산성·진도아리랑을 음원에 담았다. 특히, 육자배기와 흥타령은 남도민요의 진수다. 이를 다섯 명창들이 어떻게 해석해 소리했는지 음반을 통해 다섯 명창들의 제각각 다른 멋과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요즘 빠른 템포의 신나는 음악이 인기로 젊은 국악인들도 대중 입맛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에 광주임방울국악제와 온나라국악경연대회 등 전국규모 명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중견 여류명창 다섯 명이 전통의 매력을 알리고자 뭉쳤다.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전성기에 들어서는 다섯 명창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돼 기쁘고, 우리 민요나 판소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음반이 갖는 의미가 크다”며, “다섯 명창들의 발전이 곧 우리 국악의 발전’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2019년 1월부터는 ‘조은뮤직’을 통해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공개된다. 반주는 김영길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감독과 원완철 국립국악원 만속악단 악장, 이여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 이동훈 전북대학교 교수, 이준형 한국종합예술학교 강사 등 최고 연주가들이 함께했다. 앞으로 판소리연구회 ‘소리담’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판소리연구회 ‘소리담’ 남도민요 1집 발표

    판소리연구회 ‘소리담’ 남도민요 1집 발표

    판소리연구회 ‘소리담’이 남도민요 1집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남도민요의 진수인 육자배기와 흥타령, 대중민요로도 알려진 성주풀이와 남원산성 진도아리랑 등을 담았다. 반주는 김영길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대표와 원완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 이동훈 전북대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내년 1월 조은뮤직을 통해 온라인 음원이 공개된다. ‘소리담’은 원진주·김선미·서정민·노해현·김찬미 등 중견 여류명창 5명으로 구성돼 활동해왔다.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전성기에 들어서는 5명의 명창을 통해 우리 민요 혹은 판소리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얼씨구 !좋다~” 김포한옥마을에서 판소리교실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얼씨구 !좋다~” 김포한옥마을에서 판소리교실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원진주 명창이 경기 김포시 운양동 한옥마을에서 진행되는 판소리교실 수강생을 신규 모집한다. 수강료는 1개월에 3만원이다. 첫 수업은 12월 5일 시작한다. 12월부터 새로 개강하는 아트빌리지 판소리교실은 임방울국악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중견 소리꾼 원진주 명창이 강사다. 네 번 도전 끝에 김세종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판소리 지존의 자리에 올랐다. 원 명창은 통으로 질러내는 꿋꿋한 동편제 소리를 구성진 통목으로 힘있게 질러내는 고음이 매력이다. 수강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판소리와 흥겨운 남도민요를 섞어가며 수업할 예정이다. 12월 첫 수업은 춘향가 중에서 “이리오너라~ 업고놀자”로 시작하는 ‘사랑가’부터 진행된다. 원 명창은 남도잡가 육자배기와 흥타령·씻김굿을 진도에서 직접 배웠다. 동편제의 구성진 통목에 남도민요의 감성이 어우러진 성음을 자랑한다. 명창 박송희 선생과 안애란 선생을 사사했다. 판소리교실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2개반 수업이 실시되고 한달에 4회 가르친다. 낮반은 오후 1시부터, 저녁반은 오후 7시부터 90분간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진행된다. 겨울방학을 맞아 성인반 외에 학생반도 별도 모집 중이다. 학생반은 수강생 숫자에 따라 수강료가 달리 정해질 수 있다. 원진주 명창은 김포에 거주하며 국악예고와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학사·석사를 졸업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부가 이수자로, 2013년 임방울국악제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교육 장소는 김포한옥마을 전통문화체험관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원진주 명창에게 문의하면 된다(010-8980-5868).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포한옥마을서 펼치는 명창문하생들의 남도소리 한마당 잔치

    김포한옥마을서 펼치는 명창문하생들의 남도소리 한마당 잔치

    깊어가는 가을 주말에 중견명창 문하생들이 경기 김포 아트빌리지에서 남도소리 한마당 잔치를 갖는다. 김포문화재단에 따르면 ‘제1회 명창 원진주 문하생들의 남도소리 마당’ 행사가 한옥마을 전통문화체험관에서 24일 오후 3시부터 열릴 예정이다. 지난 6월 김포에서 처음 시작된 아트빌리지 판소리교실은 김포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문을 열자마자 수강생들이 50여명을 넘어섰다. 수업강사는 제21회 임방울국악제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원진주 명창이다. 이번 공연은 원 명창 문하생들이 지난 6개월 동안 배우고 익힌 남도민요와 판소리 대목을 뽐내는 발표회 자리다. 발표공연은 식전 길놀이를 시작으로 함양양잠가와 둥당개타령·산타령·개고리타령·남원산성·진도아리랑 등 남도민요부터 단가인 사철가, 판소리 화초장·놀부심술타령·농부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금독주 장기자랑도 마련된다. 주말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김포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판소리교실 총무를 맡고 있는 김인수씨는 “고즈넉한 한옥마을에서 북장단에 명창님의 구성진 우리가락을 한소절 한소절 따라 배운 지 어느덧 여섯 달이 됐다”며, “태어나서 처음 판소리를 배웠는데 서툴지만 우리소리 발표공연을 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이번 문하생들의 발표공연을 총감독한 원진주 명창은 “판소리에 열정을 가지고 6개월간 배운 결과를 보여주는 자리이니 잘하려기보다는 관객과 함께 즐기는 무대로 소리취미로 화합하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10대에서 칠순어르신까지 얼쑤! 좋~다!” 김포한옥마을에 부는 판소리 열풍

    “10대에서 칠순어르신까지 얼쑤! 좋~다!” 김포한옥마을에 부는 판소리 열풍

    “여봐라 흥보야~ 니가 요새 밤이슬을 맞고 다닌다지! 놀보가 화초장을 지고가며 잃어버릴까봐 외고 가는디~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도랑을 건너뛰다 아차 내가 잊었다~~~.” 중중모리장단의 판소리 흥보가 한 대목이다. 부자가 된 흥부집에 놀부가 찾아와 대접을 받고 화초장 하나를 얻어 돌아가는 장면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저녁노을이 서산에 지고 어둠이 깔릴 즈음 경기 김포시 운양동 한옥마을에서는 우리 전통 판소리가 구수하게 울려퍼진다. 10대 초등학생부터 칠순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우리소리를 배우는 시민들의 열기가 가득하다. 귀를 쫑긋 세우고 명창 선생님이 가르치는 소리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소리높여 따라부르다 보면 어느새 90분이 훌쩍 지나간다. 5일 김포문화재단에 따르면 판소리 불모지인 김포에 전통소리를 확대 보급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판소리교실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김포에서는 최초로 시도하는 프로그램이다. 김포아트빌리지 전통문화체험관에서 낮반과 저녁반으로 나눠 일주일에 한 차례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소리수업을 맡고 있는 강사는 김포 마산동에 거주하고 있는 원진주 명창이다. 원 명창은 전국국악판소리대회인 임방울국악제 제21회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일찍이 36세때 김세종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판소리 최고봉에 올랐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다. 칠판까지 설치해 판소리의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90분동안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덕에 수강생들의 소리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풍무동에서 온 수강생 박수진씨는 “김포아트빌리지에서 원진주 명창한테 소리를 배울 수 있게 돼 영광이며, 아무나 부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판소리가 재밌고 스트레스도 확 풀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시민들이 배울 수 있도록 김포문화재단이 내년에도 계속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트빌리지에서 처음 진행되고 있는 판소리교실에 김포에서는 보기 드물게 입소문을 듣고 배우려는 시민들이 50여명에 이른다. 김포시뿐만 아니라 이웃 인천과 부천, 서울에서도 배우러 찾아온다. 이는 김포문화재단의 적극적인 프로그램 지원정책이 크게 한몫했다. 문화시범사업으로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옥동과 수강료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도아리랑을 시작으로 흥보가중 화초장대목, 개고리타령 등을 익혔다. 현재는 남원산성과 산타령, 놀보심술타령 수업이 진행 중이다. 오는 24일에는 배운 곡을 개인별, 단체별로 선정해 한옥마을에서 수강생들이 첫 발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판소리교실 중학생 꿈나무인 정윤아(16)양은 “정통 판소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김포에는 없었는데 아트빌리지에서 소리를 즐겁고 신명나게 부를 수 있어 좋다”며, “우리 전통음악의 장단이나 이론을 다른 곳보다 더 잘 배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수강생 중 막내인 유하령(13)양은 “교실바닥에 앉아 수업하면 허리도 아프지만 선생님의 재미있고 열정넘치는 수업으로 90분이 금세 지나간다”며, “함께하는 어르신들이 저를 귀여워해주고 맛난 간식도 챙겨줘 판소리에 더욱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문을 연 지 5개월밖에 안됐지만 최근 전국 국악대회에서 김포아트빌리지 판소리교실 학생들의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제27회 전국청소년예술제에 유하령양과 정윤아양이 출전해 초등부와 중등부에서 각각 최우수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또 60대의 유복귀씨는 지난달 3일 펼쳐진 영남소리제전 경상감영 어전명창 판소리가왕전 전국대회 신인부에 출전해 3위를 차지했다. 초등학생부에 출전한 초등학생은 우수상을 탔다. 오강현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은 “주로 민요활동이 활발한 김포인데 판소리교실에 50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열띤 분위기를 이어 우리소리가 김포에 활성화되도록 소리한마당 상설공연장 설치 등 의회도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지난 10월 13일 김포금쌀 전국 국악 대제전에 아트빌리지 판소리교실반에서 출전해 ‘진선미’팀이 장려상을 받았다. 김포대회는 민요부문만 경연이 마련되고 판소리부문이 별도 준비되지 않아 매우 아쉬웠다는 목소리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인구 40만명을 넘어선 도시인데 판소리대회가 전무해 내년부터라도 전국대회 규모의 판소리경연대회가 신설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사인 원진주 명창은 “전라도 지역에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다면 경기·충청도에는 중고제 판소리가 전승돼 왔다. 고음반 기록에 남아있는 단가 ‘경기가′를 복원해 김포에 가장 먼저 보급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그러려면 김포문화재단에서 마련한 판소리교실 프로그램 운영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원 명창은 한옥마을 정취와도 잘 맞는 판소리가 앞으로 김포에 뿌리내려 가치있는 김포문화예술로 널리 확산되는 게 소원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국악방송, ‘고전의 숨결’ 공개방송 진행

    국악방송, ‘고전의 숨결’ 공개방송 진행

    국악방송은 2017년 8월부터 매달 첫 번째 월요일을 24시간 전통음악 듣는 날로 지정해, 명품 고전인 우리의 전통음악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특별기획 ‘고전의 숨결’을 마련하고 있다. 국악방송의 모든 프로그램이 정통 국악만을 선곡하여 방송하는 것은 물론, 국악의 전통을 오롯이 지켜온 명인 명창들의 예술혼을 되짚어보는 특집 프로그램도 마련하여, 국악의 원형을 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으로 평가받아 왔다. 2018년 11월의 고전의 숨결은 ‘강도근 탄생 100주년 기념 - 이난초 전인삼의 동편제 흥보가’로 마련된다. 고(故) 강도근(姜道根, 1918∼1996)은 전라북도 남원 출신으로 김정문, 송만갑, 유성준 등 동편제 최고 명창에게 소리를 익혔다. 해방 전후 여러 창극단에서 활동하다가 1970년대 고향인 남원에 정착했으며, 1988년 중용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타고난 성량에 쇠처럼 단단한 철성을 갖고 있어서 동편제 소리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농사꾼이었던 자신의 우직한 삶을 닮은 소리, 흙내음 폴폴 나는 흥보가가 최고의 장기였다. 1996년 타계할 때까지 남원 땅을 지키며 동편제 판소리의 맥을 이은 동편 소리의 마지막 적자이다. 강도근 명창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악방송은 강도근 명창의 예술세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채수정(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국악방송 “채수정의 판소리 유람” 진행)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강도근 명창의 소리를 잇는 이난초(강도근 동편제 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전인삼(전남대 국악학과 교수) 명창이 출연해 스승 강도근의 삶과 그가 남긴 발자취 등을 돌아보며, 강도근 명창의 동편제 흥보가의 눈대목을 선보인다. 북장단은 임현빈, 윤호세가 맡는다. 본 프로그램은 11월 5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펼쳐지며, 국악방송 웹TV, Facebook live를 통해서는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주시, 조선 최장 돌다리 복원 나선다

    조선시대 충북 청주 무심천을 가로지르다 일제강점기 때 땅에 묻힌 남석교 복원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청주시는 28일 남석교가 묻힌 육거리시장 일대 지반 안전진단을 위해 내년도 예산에 2000만원을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1∼2월 업체를 선정하고 3∼5월 시추 등을 통해 정밀 안전진단에 나선다. 지금까지 시는 지하 접근통로 건설이나 지상 투명창 설치 등 방법으로 남석교 복원사업을 벌였지만 많은 토지 보상비와 지반침하 우려에 반발하는 상인들 때문에 착수조차 못했다. 남석교는 너비 4.10m, 길이 80.85m로 조선시대까지 국내에서 손꼽힐 만큼 긴 청주읍성 남문 밖 돌다리다. 3행 26열로 돌기둥을 세운 뒤 널빤지 형태로 깎은 화강석을 대청마루 놓듯 이어 올려 만들었다. 정월 대보름 때면 건강을 기원하는 답교놀이가 펼쳐졌다. 축조시기는 길게는 기원전 57년부터 신라 진흥왕 이전, 고려시대 등으로 학설이 다양하다. 짧게는 조선 중기 이전이라는 설도 있다. 일제는 1906년 대홍수로 무심천 물길이 바뀌어 남석교 사용빈도가 적어지고 흙이 쌓이자 1932년 제방공사를 하면서 묻어버렸다. 청주시 관계자는 “도시 정비를 내세워 전통 교량을 말살했다는 얘기도 있다. 청주의 정체성과 관광자원 활용을 위해 복원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안전문제가 없으면 복원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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