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명진 스님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순천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사활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체조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저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0
  • [지금&여기] 2011년 봄날 ‘메멘토 모리’/박록삼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2011년 봄날 ‘메멘토 모리’/박록삼 문화부 기자

    늘 그렇다. 봄은 잔인하다. 1960년 4월의 봄이 그랬고, 1980년 서울·광주 등 도처의 봄이 그랬다. 1991년 봄날도 마찬가지였다. 모란이 지듯 자고 일어나면 젊은이들이 제 목숨을 바닥에 뚝뚝 내려놓았다. 많은 서러운 죽음이 있었고, 잔혹한 죽임이 있었다. 쉬 지워내기 어려울 만치 혹독했다. 시대의 봄날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그러했다. 최근 자서전 ‘스님은 사춘기’를 펴낸 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도 여섯살에 여읜 어머니와 네살 터울 동생의 군대 사고사 기억이 공교롭게도 모두 어느 봄날의 것임을 고백한다. 올해 봄도 어느 시절의 봄날 못지않게 잔인하다. 모든 장애와 우려, 반발을 무릅쓰고 속도전을 펼치는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계속 죽어 나가고 있다. 지난 18일 금강6공구에서 ‘굴착기사 김씨’가 25t 덤프트럭에 깔려 숨졌다. 저녁 7시 야간작업 중이었다. 이틀 앞서서는 낙단보 공사현장에서 인부 하씨와 김씨가 콘크리트가 무너져 숨졌다. 역시 전날 야간공사 때 부은 콘크리트가 채 마르지 않은 곳에서 일하다 빚어진 사고였다. 4대강과 함께 묻혀 버린 19명 중 11명이 올해 봄날을 전후해서 떠났다. 삼성전자에서 하루 10~15시간씩 일하며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대 젊은이는 회사 측의 사과 한마디를 받으려고 지난 15일까지 무려 97일 동안 냉동고에 누워 있어야 했다. 우리의 봄날을 더욱 우울하게 만든 카이스트 학생 4명, 교수 1명의 죽음은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다시 명진 스님의 책 얘기다. 그는 돌이켜보니 죽음의 기억이야말로 자신의 출가와 공부, 수행을 지탱시켜준 힘이자 불보살(佛菩薩)이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살아남은 자가 죽음으로부터 배운 소중한 가르침이다. 방사능이 한반도로 오네 마네 하며 막연한 공포가 감도는 올해 봄날에도 키 낮은 제비꽃은 보랏빛 움을 틔웠고, 연분홍 앵두꽃, 벚꽃은 속절없이 제 멋을 뽐내며 난분분히 휘날리고 있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 또 다른 겸손한 생명을 틔우기 위해서는. youngtan@seoul.co.kr
  • “하야 발언은 더 신중했어야…한기총 피눈물 나는 자정을”

    “하야 발언은 더 신중했어야…한기총 피눈물 나는 자정을”

    “한기총은 태어나면 안 될 조직이었습니다. 비정상적인 배경에서 탄생했지요.” 1일 오후 서울 구로6동 갈릴리교회에서 인명진(66) 목사를 만났다. 그는 노태우 정부 때인 1989년 개신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맞서 생겨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태생적 한계를 환기시켰다. 이슬람채권법(수쿠크)에 대한 일부 기독교계의 반발, 불교 사찰에 들어가 기독교식 예배를 본 ‘땅 밟기’ 논란, 국내 지도에서의 사찰 표기 삭제 등 종교 간 갈등의 근본적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다. 인 목사는 최근 금권선거 논란 등으로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한기총 내부의 문제점까지 적나라하게 짚어 내려갔다. ●한기총 해체? 그건 아니죠 그러나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밝힌 ‘한기총 해체 운동’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했다. “그런 흠이 있다고 조직을 해체한다면 교회 안에 남아 있을 조직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스스로 문제를 인정하고 자정할 수 있는 내부 노력이 더욱 절실합니다.” 인 목사는 “난 평생 NCCK와 함께 살고 활동해온 사람이지만 어쨌든 한기총은 실질적으로 한국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양대 조직 중 하나”라면서 “(NCCK든 한기총이든) 피눈물 나는 자정 노력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기총의 경우 지금의 제도로는 금권선거를 안 하기 어렵고 교단 내부의 알력 및 분열을 조정하기 어렵다.”며 강도 높은 변화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스스로 문제를 인정하고 자정해야 이슬람채권법과 관련해 조용기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 목사가 “대통령 하야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 견해를 밝혔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든지 의견 표명은 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 개신교가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더욱 겸손하고, 더욱 조심스럽게 말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사회 기독교에 대한 그의 발언은 거침이 없었다. 인 목사는 “지난 대선 때 일부 기독교인들이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공개적으로 나서면서 스스로 국민적 반감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다른 종교의 교리와 종교행위 등을 문제 삼으며 반대하는 것은 오만하다는 반응 이상을 얻을 수 없다.”고 따끔하게 경고했다. “개인적으로는 (종교의 문제를 떠나) 국익을 위해 도입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는 그는 “상식적인 종교인이라면 관련 법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힐 때도 국가와 민족, 국민의 이익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인 목사는 “교리적으로 이슬람과 경쟁하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들어와서 형제 종교끼리 누가 더 백성을 잘 섬기는지 경쟁하고 누가 더 행복하게 하는지 경쟁하는 것이 올바른 종교인의 자세”라고 말했다. 한국 기독교의 근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서슴지 않았다. 인 목사는 “우리나라 기독교는 근본주의 개신교가 들어오면서 더욱 공격적이고 독선적이며 배타적으로 정착된 측면이 강하다.”면서 “이 정도로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데도 그동안 종교 간 갈등이 그나마 심각하게 표출되지 않은 것은 이웃 종교의 너그러움 덕이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그가 자신의 종교를 부정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는 목사다. “이명박 대통령이 개신교인이라는 이유로 사실 우리 기독교인들도 피해받고 있어요. 정부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니 오히려 주눅 들었죠. 물론 자업자득의 성격도 있지만….” 그는 “기독교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기독교인이 대통령 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익히 알려졌듯 그는 한때 한나라당 직함을 갖고 있었다. 그것도 중진 의원들조차 꼼짝 못했던, 서슬퍼런 윤리위원장이었다. ‘차떼기당’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한나라당에 ‘도덕의 외투’를 입혀 준 것.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검증위원회 설치를 밀어붙였다. 당시 이명박 후보의 모든 정치적 결점들을 대중 앞에 미리 까발려 예방주사를 맞게 한 뒤 오히려 대선 경쟁력을 높인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원칙과 가치 기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백성 섬기기 경쟁이 종교의 자세 또한 그는 불교와 가장 가까운 기독교인 중 한 사람이다. 사찰에 가서 특별 법회 때 설교를 하거나 갈릴리교회로 스님을 모셔서 법문을 듣는 행사를 수시로 갖는다. 진보, 보수, 내 종교, 네 종교를 가리지 않고 급한 상황마다 그가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이유다.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파업, 개성공단 억류 노동자 석방, 인도적 대북지원 재개, 불교와의 갈등 등 현 정부가 곤혹스러워하는 시기마다 그는 양측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인 목사는 “남북 관계가 경색된 뒤 인도적 지원마저 중단한 것은 기독교리에도 맞지 않는 냉혈한 짓”이라고 현 정권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그를 비롯한 여러 물밑 노력이 있었기에 연평도 사건 이후 중단됐던 대북 지원이 재개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만남 내내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되뇌었다. 군부독재에 맞서 감옥을 제집처럼 드나들었고 노동운동, 재야운동, 환경운동, 이주노동자 인권운동 등 평생에 걸쳐 소외받는 이들의 편에 서고자 했던 이로서는 뜻밖의 자평이다. ●스스로 짠맛 내는 소금 이치 되새겨야 “다들 저를 보수라고 부르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죠. 뭐 요즘에는 ‘합리적 보수’라고도 부릅디다만.” 보수와 진보의 구분이 워낙 정치적으로 이뤄지는 세태를 겨냥한 자조 섞인 표현이기도 하다. “소금은 바깥에서 짠 기운을 더해서 짜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짠맛을 갖는 것입니다.” 교회든, 정치권이든 어디서든 소금의 역할을 강조하는 인 목사의 진심 어린 충고다. 어떤 절실한 개혁도, 그럴싸한 변화도 외부의 몫이 아니라 내부에서 스스로 해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종교도, 정치도 마찬가지다. 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인명진 목사는…70·80년대 재야운동가 한나라 윤리위원장 지내 독재 정권 시절, 재야 운동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1974년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구속되는 등 YH 사건(YH무역의 부당한 해고 통보에 여종업원들이 농성으로 맞섰던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을 겪으며 네 차례 감옥 생활을 했다. 1987년 6월 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을 지내는 등 1970~1980년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인 목사는 1945년(주민등록상으로는 1946년생)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1972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대전고를 나와 한신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8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들어서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목회 활동에 힘썼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맡아 한나라당 내부의 정풍운동을 벌이는 등 체질 개선을 시도했고, 이명박 정부 탄생에 기여하기도 했다. 2008년 5월 윤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그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자유당에서부터 시작해 공화당·민정당·민자당의 후신인 한나라당으로 들어간 것을 두고 한쪽에서는 ‘변절자’라고 비난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좌파의 위장 취업’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1986년 서울 구로6동에 ‘노동자와 빈자(貧者)를 위한’ 갈릴리 교회를 세워 26년째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삶의 이력이 설명해 주듯 김홍진·이해학·이광선 목사 등 진보·보수를 폭넓게 아우르는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 리영희 교수 49재 추모식 “사회의 영원한 스승으로 남아 주세요”

    리영희 교수 49재 추모식 “사회의 영원한 스승으로 남아 주세요”

    “내 눈을 뜨게 해 준 사람/ 망막 뒤에 가려진 참세상 보게 해 준 사람/ 그러나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눈을 뜬 사람은 장애인…그는 나를 장애로 만든 사람…/ 그를 보내며 내 눈 붉어지네”(정희성 ‘눈 밝은 사람’ 중) 지난해 12월 5일 세상을 떠난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의 49재 추모식이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고인의 부인인 윤영자씨를 비롯한 유족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고은 시인, 임채정 전 국회의장,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봉은사 전·현 주지 명진·진화 스님 등이 참석했다. 구중서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은 “말과 글로만 진실을 주장한 게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여섯 차례의 연행과 세 차례 옥고를 치렀던 리영희 선생이 비로소 안식의 경지로 갔다.”고 추모했다.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동안거 중인 명진 스님은 “1980년대 구치소 독방에서 선생의 저서 ‘전환시대의 논리’와 ‘우상과 이성’을 읽으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최근 나라를 휩쓸고 있는 구제역 같은 전염병은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더 많이 가지려는 인간의 욕망이 짐승의 생명력을 빼앗고 나아가 미움과 증오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참석자들은 “부디 눈 감지 마시고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가면 준엄하게 꾸짖는 이 사회의 영원한 스승으로 남아달라.”는 말로 고인을 추모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안상수 “룸 가면 ‘자연산’ 찾는다더라”

    안상수 “룸 가면 ‘자연산’ 찾는다더라”

    ‘보온병 포탄’으로 곤욕을 치렀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2일 또다시 설화(舌禍)를 겪게 됐다. 안 대표는 오전 용산구 영락보린원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동행한 여기자 3명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요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을 찾는다더라.” 등의 발언을 했다고 인터넷 매체인 ‘뷰스앤뉴스’가 보도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의 1일 보좌관 체험을 하고 있는 걸그룹이 거론되자 “그룹 이름이 ○○○? ○○○가 유명한가?”라고 물은 뒤, “난 얼굴 구분을 못 하겠어. 다들 요즘은 전신 성형을 하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연예인 한명이 성형 비용으로만 일년에 2억~3억원 정도 든다고 하더라.”는 설명도 덧붙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여기자들이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아느냐.”고 묻자 안 대표는 “내가 아는 사람이 연예인이야. 그래서 들었다.”면서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아. 자연산을 더 찾는다고….”라며 거듭 ‘자연산’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원희목 비서실장은 기자들의 얼굴을 보며 “기자들은 성형을 안 해도 되는 분들이네.”라며 기자들을 향해 일일이 “(성형)했어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점심을 먹으면서 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불필요한 성형이 만연하고 성형의 부작용이 심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떠도는 풍문을 인용한 것”이라면서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차영 대변인은 “안 대표의 발언은 명백한 여성 모독, 비하 발언의 결정판”이라면서 “발언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가 명진 스님에 이어 보온병까지 얼마나 힘들었나.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들 이해해 주더라.”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좌파 스님 발언’에 대해서 “내가 명진 스님 때도 참 억울했다.”면서 “3년 전 식사한 것인 데다, 이름도 명진·도법 등 다 비슷하지 않은가. 어떻게 다 기억하나.”라고 반문했다. 또 “이번에 수능 끝난 고 3을 대상으로 강연하러 가서 ‘안녕하세요, 보온병 안상수입니다’라고 말했더니 옆사람을 치고 웃으면서 죽더라, 죽어.”라면서 “그렇게 (보온병 포탄 발언이) 나쁜 영향만은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보온병’ 안상수, 이번엔 “룸가면 ‘자연산’ 찾아”

    ‘보온병’ 안상수, 이번엔 “룸가면 ‘자연산’ 찾아”

     ‘보온병 포탄’으로 곤욕을 치렀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2일 또다시 설화(舌禍)를 겪게 됐다.  안 대표는 오전 용산구 영락보린원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동행한 여기자 3명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요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을 찾는다더라.” 등의 발언을 했다고 인터넷 매체인 ‘뷰스앤뉴스’가 보도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의 1일 보좌관 체험을 하고 있는 걸그룹이 거론되자 “그룹 이름이 ○○○? ○○○가 유명한가?”라고 물은 뒤, “난 얼굴 구분을 못 하겠어. 다들 요즘은 전신 성형을 하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연예인 한명이 성형 비용으로만 일년에 2~3억원 정도 든다고 하더라.”는 설명도 덧붙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여기자들이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아느냐.”고 묻자 안 대표는 “내가 아는 사람이 연예인이야. 그래서 들었다.”면서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아. 자연산을 더 찾는다고.”라며 거듭 ‘자연산’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원희목 비서실장은 기자들의 얼굴을 보며 “기자들은 성형을 안 해도 되는 분들이네.”라며 기자들을 향해 일일이 “(성형)했어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점심을 먹으면서 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불필요한 성형이 만연하고 성형의 부작용이 심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떠도는 풍문을 인용한 것”이라면서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차영 대변인은 “안 대표의 발언은 명백한 여성 모독, 비하 발언의 결정판”이라면서 “발언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가 명진 스님에 이어 보온병까지 얼마나 힘들었나.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들 이해해주더라.”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좌파 스님 발언’에 대해서 “내가 명진 스님 때도 참 억울했다.”면서 “3년 전 식사한 것인 데다, 이름도 명진·도법 등 다 비슷하지 않은가. 어떻게 다 기억하나.”라고 반문했다. 또 “이번에 수능 끝난 고 3을 대상으로 강연하러 가서 ‘안녕하세요, 보온병 안상수입니다’라고 말했더니 옆사람을 치고 웃으면서 죽더라, 죽어.”라면서 “그렇게 (보온병 포탄 발언이) 나쁜 영향만은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봉은사 직영사찰 확정 명진스님 봉은사 떠나

    8개월간 조계종 안팎을 뒤흔든 봉은사 직영 사찰 전환 논란이 9일 종지부를 찍었다. 조계종 총무원은 오전 종무회의에서 봉은사를 특별분담금 사찰에서 직영 사찰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조계종 국회 격인 중앙종회가 지난 3월 11일 이 안건을 통과시킨 이후 8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오후 1시 30분쯤 봉은사를 떠났다. 명진 스님은 강원도 백담사에서 동안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후임에는 현 봉은사 부주지인 진화 스님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총무원은 명진 스님의 임기 만료일인 13일 이전에 후임 주지를 선임하기 위한 인사추천권을 조만간 화쟁위원회에 위임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총무원·봉은사, 명진스님 후임 갈등

    서울 삼성동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의 임기 만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임 주지 임명을 둘러싸고 명진스님 측과 조계종 총무원 간 막판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봉은사 신도회 소속 신도 100여명은 8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총무원 앞에서 봉은사 직영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봉은사는 분규가 있었던 사고 사찰이거나 재정이 극히 우량한 기도사찰이 아니라 신도들의 교육과 조직, 활동으로 유지되는 도심의 포교사찰인데도 직영사찰로 지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명진스님은 지난 7일 일요법회 법문에서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지정한 것은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정권과 결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명진스님의 이 같은 발언은 직영사찰 지정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제시한 중재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지난달 24일의 발언을 뒤집는 것이다. 반면 총무원은 9일 종무회의에서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안을 의결하고 명진스님의 임기가 끝나는 13일 이전에 후임 주지를 임명한다는 애초 일정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명진스님 “조계종 승적 불태우겠다”

    명진스님 “조계종 승적 불태우겠다”

    서울 삼성동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7일 일요법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정권유착설을 거듭 주장하면서 “내일모레 총무원에 찾아가 내 승적을 달라고 해서 불태우든 찢어버리든 하겠다. 조계종 승려로 남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명진 스님의 이런 발언은 직영사찰 지정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제시한 중재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지난달 24일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오는 13일 임기가 끝나는 명진 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봉은사 직영 문제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국회의원이 깊이 개입돼 있다.”면서 “영 포회 불교지부장쯤 되는 자승 원장은 퇴진해야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와 관련, 봉은사 신도회는 8일 오전 11시 조계사 총무원 앞에서 신도들이 동참한 가운데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은 9일 종무회의를 열어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안을 의결하고 13일 이전에 봉은사 후임 주지(재산관리인)를 임명할 것이라고 지난 4일 발표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코엑스주변 집회 200건 초비상

    코엑스주변 집회 200건 초비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전후인 8~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근에 신고된 시위·집회가 200여건(2일 기준)에 이르러 경찰에 초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G20 경호특별법’에 따라 이들 경호안전구역에서의 시위·집회에 대해 전면금지 조치를 내렸다. 특히 G20의 주 관할서인 강남서는 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집회 현황을 통보하고, 불법 기습시위 대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G20 규탄집회 등을 준비하는 ‘G20 대응 민중행동’을 ‘경계 1순위’로 보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민중행동은 8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 당초 ‘민영개발’ 불허시 폭력시위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구룡마을 주민들은 시와 강남구의 협조를 약속받고 시위를 자진철회했다. 3일 경찰청의 ‘경찰서별 집회 신고현황’에 따르면 8~13일 서울지역에 신고된 집회는 총 1620건(10월 29일 기준)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권역 경찰서에 신고된 집회건수는 강남 131건, 송파 102건, 수서 188건 등이지만 이중 경호안전구역 내 해당하는 집회는 200여곳”이라고 말했다. 강남서 관계자는 “생산직 정리해고와 관련, 시위를 벌였던 ‘위니아만도’와 단체협상 체결 요구에 나선 ‘한전 발전노조’가 기습시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판 명동성당’으로 불렸던 봉은사에 대해서는 일단 한숨 돌린 분위기다. 서울청 관계자는 “명진 스님의 협조 답변이 나와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냥 방심할 수는 없는 상태다. 노동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 지난달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민주노총 간부의 분신 자살 시도와 민노총 창립기념일(11월 11일) 등이 G20 정상회의 시기와 겹치는 데다 민노총이 11일 전면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봉은사 땅밟기’ 관련자, 명진스님에 공식사과

    ‘봉은사 땅밟기’ 관련자, 명진스님에 공식사과

    일부 기독교 신자들의 ‘봉은사 땅밟기’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서울신문 10월 27일자 8면> 물의를 빚은 장본인들이 27일 봉은사를 찾아 공식 사과했다. 봉은사와 개신교계에 따르면 ‘찬양인도자학교’ 대표인 최지호 목사와 담당간사, 동영상을 만든 학생 등 10명은 이날 오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을 찾아 “봉은사와 불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한국 기독교의 배타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특히 몇몇 유명 목사들이 공공연하게 불교를 우상숭배라고 비하해 왔다.”며 “이번 사건이 종교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한국 사회의 화합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뜻에서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봉은사 차원에서 사과는 받아들이겠지만 향후 종교 간 소통과 갈등 해소를 위한 토론회 등을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 찬양인도자학교 학생들은 봉은사 대웅전 등에서 “우상의 땅이 하나님의 땅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기독교식 예배를 올리고, 이를 ‘봉은사 땅밟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불교계가 발끈한 것은 물론 개신교계 안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 동영상과 함께 대구기독교단체가 만든 “대구에서 지하철 참사가 나고 이혼율이 높은 것이 동화사 등 사찰 때문”이라는 주장과 불교테마공원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도 논란이 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어이없는 일부 개신교도들의 ‘봉은사 일탈’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한불교 조계종 봉은사 경내에서 일부 몰지각한 개신교도들이 개신교식 예배를 올리며 이른바 ‘봉은사 땅밟기’를 한 것은 너무 한심하다. 봉은사 땅밟기 논란은 ‘찬양인도자학교’ 20대 수강생 수명이 봉은사 대웅전 등에서 기독교식 예배를 보고 기도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최근 인터넷에 올리며 시작됐다. 영상에서 젊은이들은 봉은사 경내에서 기독교식 예배를 올렸다. 불교가 우상숭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땅은 하나님의 땅이라는 것을 선포했다. 하나님에 의해 이 땅은 파괴될 것이고, 하나님에 의해 회복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편협하기 그지없는 위험한 생각이요, 행동이다. 우리 사회에 내재된 종교 갈등을 자극할 소지도 있다. 일부 개신교도들의 ‘봉은사 일탈’은 정말 어이없다. 문제의 젊은이들은 봉은사 대웅전 등에서 기독교식의 예배 뒤 “우상은 무너지고 주의 나라 되게 하소서.”라고 빌었다.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저주까지 퍼부은 것이다. 이런 소식에 누리꾼들은 “다른 종교를 포용할 줄 모른다는 것은 치졸하다.” “현대판 십자군”이라는 등 우려와 비난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개신교도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불교계 인사들과 사회지도자들도 이들의 행동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어찌됐든 일부 개신교도들의 일탈이 종교 갈등을 자극하는 건 결단코 피해야 한다. 다행히 문제의 동영상을 유포한 젊은이들과 찬양인도자학교를 주관하는 단체의 목사가 어제 오전 봉은사를 찾아가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이에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남을 배려하고 고통을 주지 않는 것이 청년예수의 진정할 가르침이다.”고 타일렀다. 또 이번 사건이 종교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한국 사회의 화합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다행스럽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 종교 간 소통과 갈등 해소를 위한 장이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하지만 극단적 개신교도들이 봉은사 외에도 국내·외 다른 사찰에서 땅밟기를 한 영상이 속속 유포되는 것은 걱정스럽다. 종교 갈등은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 ‘봉은사 땅밟기’ 논란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조계종 사찰인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이른바 ‘봉은사 땅밟기’라는 기독교식 예배를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파문이 커지자 해당 신자들 측에서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불교계는 종단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강구 중이다. 발단은 지난 주말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봉은사에서 땅 밟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발견하면서부터. 6분여 분량의 영상에는 자신들을 ‘찬양인도자학교’ 소속이라고 밝힌 기독교인들이 봉은사 대웅전 등에서 예배를 보고 기도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명진 스님은 지난 24일 일요법회에 앞서 문제의 동영상을 신도들에게 보여준 뒤 “일부 개신교 신자들의 이런 행동이 한국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고 있다.”며 기독교 측에 종교 갈등을 주제로 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봉은사 관계자는 26일 “찬양인도자학교를 운영하는 단체에서 오늘 전화를 걸어 와 사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공식 사과는 받지 못했다.”면서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땅 밟기 하러 간다’는 글이 몇 년전부터 다수 올라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진상 파악이 끝나는 대로 종단 차원의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명진 스님/김성호 논설위원

    지은 죄나 과오를 깨달아 고친다는 참회(懺悔)의 본질은 꾸밈없는 고백과 뉘우침이다. 제 허물을 낱낱이 들춰 세상에 알리기가 쉬운 일일까. 당연히 참회엔 범상치 않은 고통과 용기가 따른다. 은폐·엄폐며 위선의 속성에 휘둘리기 십상인 범인 입장에서야 쉬운 일이 아닐 터. 3대 참회록으로 꼽히는 아우구스티누스·루소·톨스토이의 참회가 누누이 회자됨도 다름 아닌 타락과 위선에 대한 솔직한 자백에 서린 용기 때문일 것이다. 참회가 종교로 승화할 때 고통과 용서의 가치는 생생하게 빛을 뿜는다. 불교의 참회, 개신교의 회개, 천주교의 고해(고백)…. 불교의 참회가 홀로 혹은 대중모임을 통한 죄 고백과 개선이라면, 회개로 통하는 개신교의 참회는 죄에서 벗어나 신에게 되돌아가는 믿음과 거듭남의 구원이다. 천주교의 고해라면 사제에게 죄를 알려 용서 받는 성사(聖事) 차원의 의식. 제 허물의 공개를 통해 남을 이롭게 하는 고통과 믿음의 공통성을 갖는 것이다. ‘참회의 종교’라는 불교속 참회의 고통은 유별나다. 산스크리트어 ‘크샤마’에 뿌리를 둔 참(懺)의 원뜻도 참을 인(忍)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초기불교부터 몸·말·마음에서 생겨난 악업을 해소하기 위한 참회법이 행해졌다니 불교 속 참회는 뗄 수 없는 수행 과정이다. 최고 경지의 참회를 할 때면 모든 숨구멍에서 땀이 흐르고 눈에선 피가 솟는다니, 터럭의 죄도 감추지 않겠다는 마음가짐과 고통의 차원이 어떤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조계종 총무원 직영사찰화를 둘러싸고 7개월여 파란을 겪은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참회발언이 화제다. 총무원-봉은사 갈등 중재에 나선 화쟁위원회의 권고안대로 봉은사 직영사찰을 수용하겠다고 선언한 엊그제 일요법회에서다. “수행자답지 못한 말로 사부대중에 상처를 준 데 진심으로 참회한다.” 봉은사 직영화에 정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뒤 법회에서 종단을 향한 거침없는 말로 일관한 스님의 전격 참회가 놀랍다. 외압설에 얹어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으면 내 발로 걸어가 승적부를 파겠다.”던 극언도 물린 채 “꽃게든 털게든 받겠다.”며 징계를 받을 뜻을 신도들에게 전했다는데…. 파란과 내홍의 중심에 있던 명진 스님이 화쟁의 참회를 꺼냈으니 이제 시비의 단초를 가림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터. 닭이 먼저건 달걀이 먼저건 논란과 갈등의 진원은 소멸한 듯 보인다. 그럼에도 참회의 선언에 아쉬움이 남는 건 왜일까. 말로써 지은 악업을 소멸시킨다는 참회의 ‘참을 인’이 어디 명진 스님만이 되새길 가치일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봉은사에서 기독교 예배를…‘불교 폄훼’ 동영상 논란

    봉은사에서 기독교 예배를…‘불교 폄훼’ 동영상 논란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조계종의 핵심 사찰인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기독교식 예배를 하는 동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영상에서 기독교 신자들은 ‘우상 숭배’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등 종교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한 말과 행동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24일 ‘봉은사 땅밟기’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 왔다. 6분30여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자신들을 ‘찬양인도자학교’ 소속이라고 밝힌 젊은 기독교 신자들은 봉은사 대웅전 등에서 기독교식 예배를 보고, 기도를 하는 장면을 담았다. 이들은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크게 우상 숭배를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이 땅은 하나님의 땅이라는 것을 선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봉은사 곳곳의 전경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이 만든 우상들’, ‘헛된 것들’ 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기독교식 예배를 한 뒤에는 “우리가 밟고 지나간 자리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보냈다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은 24일 일요법회에서 이들의 행동을 지적하면서 “일부 개신교 신자들의 이같은 행동들이 한국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명진스님은 기독교 목사들에게 종교 갈등을 주제로 공개 토론을 제안하면서 “봉은사는 신도들과 함께 이런 망동을 막아내고 한국불교의 불꽃을 피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분란 일으켜 죄송… 화쟁위 뜻 따르겠다”

    “분란 일으켜 죄송… 화쟁위 뜻 따르겠다”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직영사찰 지정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최근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제시한 중재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명진스님은 24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린 일요법회 법문에서 “최근 화쟁위원회 스님들과 함께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7개월간 때로는 수행자답지 못한 언행으로 화쟁위원 스님들과 총무원장 스님, 종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분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면서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도 진심으로 참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도 ‘봉은사 대중과 소통하지 않고 성급히 직영지정을 결정하게 돼 미안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남은 문제를 봉은사 사부대중과 잘 상의해 원만히 해결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고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관리인(주지) 후보를 추천받아 총무원장이 임명하도록 하는 내용의 봉은사 문제 해결방안을 지난 12일 총무원과 봉은사 양측에 제시한 바 있다. 새달 13일 4년 임기를 마치는 명진스님은 하지만 재임 가능성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없이 “화쟁위 결정을 따르겠다.”라고만 말했다. 이날 일요법회에는 봉은사 신도 1400여명이 참석했고 경내에서는 ‘봉은사를 사랑하는 신도 일동’ 명의로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 철회와 명진스님의 주지 연임을 촉구하는 유인물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불교 도심포교 100돌 조계사 기념행사 다양

    불교 도심포교 100돌 조계사 기념행사 다양

    우리나라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의 총본산 조계사가 도심 포교 100주년을 기념해 여러 행사를 연다. 조계사는 1910년 10월27일 ‘각황사’(覺皇寺)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종로구청 뒤 종로구 박동에 창건됐다. 1876년 개항 이후 일본 불교가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 포교 활동을 강화하자 산중에 머물던 불교계는 1902년 동대문 밖 창신동에 원흥사(元興寺)를 창건해 도심 포교를 시작했다. 하지만 제 역할을 못해 1906년 동국대 전신인 명진학교로 전환했다. 1910년 들어 당시 종단인 원종(圓宗)이 전국 사찰과 스님들이 낸 쌀 2000석과 금화 8만냥을 재원으로 각황사를 창건, 비로소 4대문 안에 들어선 최초의 사찰이 됐다. 각황사는 1913년 한국에 온 스리랑카 스님이 기증한 사리를 보관하기 위해 1914년 재건축에 들어갔고 이후 근대 한국 불교의 대표적 사찰이자 포교당, 불교행정의 보금자리로서 위상을 찾아나갔다. 이후 1940년 7월 태고 보우 국사를 계승한다는 뜻에서 ‘태고사’라고 이름을 바꿨다가 대처승을 일제 잔재로 여겨 배척하는 불교정화운동이 일어나자 1955년 ‘조계사’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조계사는 10일 오전 10시 ‘도심포교 100년 기념법회’를 봉행한다. 앞서 5~7일에는 직장인을 위한 라일락 점심 음악회, 8일 다음 세대를 위한 인연 맺기, 9일 생활 속에서 자비를 실천하자는 신도 운동인 ‘꽃이 되어요’ 선포식 등을 조계사에서 연다. 한편 조계종은 스님이 되는 길을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http://monk.buddhism.or.kr)도 지난달 30일 오픈했다. 유명 스님들의 출가(出家) 권유기, 출가 관련 영상, 출가 일문일답(Q&A) 등의 코너로 구성됐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정치 뉴스라인] 안상수대표 조계종 총무원장 예방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19일 불교 조계종의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했다. 안 대표는 지난 3월 불교계에 대한 외압 논란 등으로 서울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과 갈등을 빚는 등 곤욕을 치렀었다. 안 대표는 “부덕의 소치로 불교계에 큰 심려를 끼쳐 드린 것을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불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승 총무원장은 “당 대표에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심려끼쳤던 것은 물이 흘러 바다로 간 얘기니 잘 받아들이시고 불교계뿐 아니라 기타 종교발전을 위해 큰 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일해 달라.”고 답했다
  • [씨줄날줄] 병역기피 논쟁/최광숙 논설위원

    “평안도의 양덕, 성천의 매 잡는 사람은 40호만 두게 하고, 그들에게는 병조에서 차첩(임명장)을 주게 했다. 첩이 없이 행세하는 자는 그 고을 관청에 군인으로 편입시키니 이 때문에 혁파된 시파지(매를 기르는 사람)가 수백호나 되었다.” 조선왕조실록의 한 대목이다. 당시 매 사냥에 나선 임금의 수레 뒤를 따르며 보필했던 이들에게는 부역을 면제해 줬다. 자연 군역을 피하려는 이들이 청탁도 넣고 허위로 매 사냥 자격증도 위조해 사회문제가 됐나 보다. 조선시대에는 심지어 군역을 피하기 위해 승려가 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병역기피 논쟁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시기는 1997년 대선 때가 아닌가 싶다.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아들 정연씨의 병역 사유가 논란이 됐다. 키 179㎝의 정연씨가 45㎏의 체중미달로 병역면제를 받은 것이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은 것. 아들은 소록도의 봉사활동으로 참회했으나 그 아버지는 결국 낙마하고 말았다. 그 이후 공직사회에서는 ‘한 자리’ 하려는 아버지의 출세길을 막지 않으려는 공직자들의 아들들이 줄줄이 군입대를 자원하는 풍토가 생겨났다. 대통령은 군통수권자이다 보니 어느 나라에서나 대선후보의 병역문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영국 옥스퍼드대로 유학가면서 병역의무가 면제됐다. 베트남전을 피하기 위한 병역기피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대선전에서 한때 병역 논란에 시달렸다. 한 시민단체가 주 공군 방위군에서 복무했다는 부시의 병역기록을 증명해주는 이에게 5만달러를 주겠다며 의문을 제기하면서다. 전당대회를 앞둔 한나라당에서 병역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당 대표경선에 나선 안상수 후보의 군 면제 사유는 ‘고령’. 홍준표 후보가 이를 문제삼고 나섰다. 20세 때 징병검사 기피로 시작된 병역문제는 입영연기, 기피, 입영후 귀가, 보충역으로 이어지다 32세에 병역에서 해방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에 안 후보는 “고시 공부하러 산에 가면서 통지서를 받지 못한 것이지 범법으로 입대를 기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날 선 병역기피 논란에 안 후보가 ‘좌파 주지’로 지목했던 명진 봉은사 주지 스님이 “병역기피는 할 수 있어도 진실을 기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거들고 나섰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거론하며 병역의 의무를 강조하는 것보다 ‘진실’을 감출 수 없다는 말이 더 무섭게 들린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사고] 오피니언 필진 바뀝니다

    [사고] 오피니언 필진 바뀝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면이 새로워집니다. ‘특별칼럼’과 ‘열린세상’ ‘생명의 창’ ‘글로벌시대’ ‘CEO 칼럼’ ‘옴부즈맨칼럼’ ‘지방시대’ 필진이 7월1일부터 일부 바뀝니다. 특별칼럼에 강지원 변호사 등 기존 필자 이외에 이영선 한림대 총장이 새로 참여합니다. 열린세상에는 10명의 새 얼굴이 합류해 모두 31명의 각계 전문가들이 분야별로 날카로운 진단과 해법을 내놓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필진 명단(무순) ●특별칼럼 김형준(명지대 교수) 강지원(변호사) 정세욱(한국공공자치연구원 고문) 이영선( 한림대 총장) ●객원칼럼 박명재(CHA 의과학대 총장) 장제국(동서대 1부총장) 정인학(언론인) 김동률(KDI 연구위원) ●열린세상 이기우(인하대 교수) 김진(울산대 교수) 이준한(인천대 교수) 윤성이(경희대 교수) 황병무(국방대 명예교수) 임성호(경희대 교수) 조윤영(중앙대 교수) 조화순(연세대 교수) 강형기(충북대 교수) 김경민(한양대 교수) 이창원(한성대 교수) 배상근(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오영호(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이영(한양대 교수) 최공필(우리금융그룹 고문) 임상빈(중앙대 교수) 이레나(이화여대 교수) 임상규(순천대 교수) 박준철(한성대 교수) 방은령(한서대 교수) 고영회(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부경희(광운대 교수) 이종수(한양대 교수) 조광(고려대 교수) 이헌(변호사) 주창윤(서울여대 교수) 김상선(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이광형(KAIST 교무처장) 김병재(동국대 겸임교수) 배기동(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차동엽(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생명의窓 박광서(서강대 교수)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대 교수) 하지현(건국대 교수) 성전 스님(남해 용문사 주지) 이성택(원광학원 이사장) ●글로벌시대 민귀식(한양대 연구교수) 남상욱(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최정화(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연구원 대표) 이재영(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 아르촘 산지예프(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특파원) 전경수(서울대 교수) 임성은(커뮤니케이션서비스코리아 대표) ●옴부즈맨칼럼 이종혁(경희대 교수) 이수범(인천대 교수) 조항제(부산대 교수) 권성자(책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유명진(이화여대 불문과 4년) ●CEO칼럼 노태석(KT홈고객부문 사장) 박종원(코리안리재보험 사장) 강영원(한국석유공사 사장) 홍기준(한화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정성욱(백조종합건설 회장) 이원태(대한통운 사장) ●지방시대 김태윤(제주개발연구원 실장) 양오봉(전북대 교수) 이병화(조선대 교수) 이상천(경남대 교수) 이철희(강원대 교수) 차용범(부산시 미디어센터장) 하혜수(경북대 교수) 윤의영(협성대 교수) ●문화마당 강태규(음악평론가) 신동호(시인) 김기봉(경기대 교수) 장유정(극작가 겸 연출가)
  • 안상수 “강력한 리더십” 김대식 “새 시대 열것”

    오는 7월14일 실시되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나설 주자들이 속속 출마 선언을 내놓고 있다. 안상수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은 지금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지금이야말로 위기를 돌파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자신에게 제기됐던 ‘봉은사 외압설’에 대해 “봉은사 문제와 관련해 명진 스님과 김영국씨가 한 발언은 오래돼서 자세히 기억하긴 어렵지만,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명진 스님과 봉은사 신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봉은사 측에서는 “매우 부족하지만 사과로 받아들인다.”면서 “다만 명진스님은 ‘노 코멘트’한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라고 전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전남지사 후보로 나섰던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한나라당의 정권재창출, 국민대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과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전국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출마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홍준표 의원도 출사표를 냈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이 다시 구체제로 회귀할 수 없으며, 반드시 쇄신하고 개혁해야 하며 당내 계파가 없어지기 위해서는 공정한 당운영과 정당한 공천권 행사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의원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의 변화를 위해 소통과 용기, 화합이란 새로운 리더십을 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진짜 보수의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는 출마의 변을 발표했다. 이날까지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정두언, 조전혁 의원 등을 포함해 모두 6명이다. 정몽준 전 대표는 “지난 6·2 지방선거가 기대만큼 못 돼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연관검색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