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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정치계보와 차이

    친박근혜계는 역대 정치 계보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우선 형성 과정에서 보면 다른 계보들에 비해 ‘박근혜’라는 사람만을 중심으로 모인 성격이 강하다. 정치 계보의 양대산맥을 이뤘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각각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했지만 ‘민주화’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형성됐다. YS와 DJ가 야권에서 민주화 투쟁을 할 당시부터 동고동락하는 ‘동지’들인 셈이다. 구성원의 대부분은 YS와 DJ가 직접 발탁한 정치 신인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두 계보는 영남과 호남을 바탕으로 형성됐다. 이에 대해 친박계 구상찬 의원은 “양 김 시대에는 지역감정 때문에 계보에 참여하는 데에도 지역적 제한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반면 친박계는 지역과 연령을 불문하고 자발적으로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친노 그룹의 경우 가치와 철학, 노선이 무엇보다 중요시됐다. 노 전 대통령 자체가 비주류였기 때문에 정치인들로 구성된 계보도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이 가진 비전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가치를 공유했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였고 그들이 참여정부에서 각각 역할을 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같은 팬클럽도 활성화됐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친박계는 역대 계보들에 비해 사람 중심으로 모인 성향이 강하다.”면서 “이념이나 가치가 아닌 사람 중심의 조직은 내부 결속력은 강하지만 뚜렷한 명분과 가치가 없는 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돌파력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대 여권에서 측근들을 중심으로 가신그룹이 있었지만 박 전 대표에게 이런 사조직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노태우 정부의 월계수회(박철언), 김영삼 정부의 민주산악회(최형우)·나라사랑운동본부(김현철·서석재), 김대중 정부의 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김홍일), 이명박 정부의 안국포럼(정두언·이춘식)·선진국민연대(박영준·김대식) 등으로 이어지는 사조직들은 주로 지도자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형성, 대선 승리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측근들을 중심으로 한 부국 팀이라는 대선 비선 조직이 있었다. ‘노사모’의 경우에도 참여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역할을 했지만 자발적 팬클럽 모임이라는 점에서 다른 사조직들과는 차이가 있다. 박 전 대표도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을 비롯해 여러 팬클럽 모임을 갖고 있지만 이들이 실질적으로 정치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박 전 대표 자체가 계보 정치를 하지 말자는 뜻이 강하다는 게 측근 의원들의 설명이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성헌 의원은 “사조직을 구성한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공천권 등 권력과 자금을 기초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고, 하나의 굴레가 되면서 개인의 참여 기회를 막을 수 있다는 불신감이 깊다.”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부고]

    ●김택선(전 한국통신 국장)씨 별세 봉균(SK네트웍스 차장)봉은(고신대 영문과 교수)정은(경남교육청 장학사)씨 부친상 최종준(대한체육회 사무총장)박성수(부경대 공업화학과 교수)오현호(창원 규장각 원장)씨 장인상 양은희(대교 교육연구소 전임연구원)씨 시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2)3010-2291 ●조길구(미리넷솔라 부사장·전 KT 단장)씨 모친상 1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2258-5979 ●이효근(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명예회장·전 제일은행 지점장)씨 별세 혁진(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대표)정수(UBAF은행 부장)씨 부친상 김상우(국회예산정책처 사업평가관)씨 장인상 10일 강남 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2019-4003 ●윤세원(한국표준연구원 실장)홍원(세홍산업 전무)씨 모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31 ●박세진(사업)세환(독일 거주)삼일(에스아이기획 대표이사)씨 모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09 ●이강식(리얼TV 대표이사 사장·고대언론인회 부회장)태식(한국전력기술 플랜트본부처장)씨 모친상 이혜정(딜로이트컨설팅 시니어컨설턴트)씨 조모상 11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2)2650-2743 ●권동순(전 중앙일보 부국장)형수(회사원)씨 모친상 박경태(변호사)서광효(사업)박동원(회사원)채길순(명지대 교수·작가)씨 장모상 최순복(한살림 이사)씨 시모상 1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10시 (02)2258-5969 ●김평호(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코치)씨 장인상 11일 충북 충주 영광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8시 (043)845-7632
  • 뇌물? 선물?…징계 기준 ‘3만원의 딜레마’

    뇌물? 선물?…징계 기준 ‘3만원의 딜레마’

    공직사회가 3만원 딜레마에 빠졌다. 직무 관련자로부터 3만원 범위를 벗어나는 선물을 받으면 안 된다. 그런데 인사철에 흔히 주고받는 난 화분은 최소 5만원 이상이다. 뇌물과 선물의 경계선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은 아닌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2003년 ‘통상적 범위’ 고려 제정 ‘1인당 3만원’ 규정은 2003년 부패방지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공무원 행동 강령을 제정할 당시 나왔다. 당시 국민들과 공무원을 상대로 설문조사, 공개 토론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통상적인 범위’ 내로 정했다고 한다. 권익위는 기준 액수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관례적인 선물 개념으로 보면 물론 물가 현실과 맞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금액 조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축한다. 권익위 관계자는 “하급자가 관리 감독을 받는 상급자에게 주는 향응 차원의 금품을 막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실성 떨어져 vs 금품향응 방지 한편 미국도 엄격하게 공무원 행동강령을 운영하고 있다. 권익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 공무원 행동강령에 해당하는 연방정부 공무원 윤리강령에 따라 1회에 20달러, 1년에 50달러 이상의 선물을 직무관련자로부터 받지 못하게 되어 있다. 이상범 행동강령과장은 이와 관련, “얼마 전 김영란 권익위원장과 서울지역 외국상공인들과의 모임에서도 이런 미국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도 연간 제한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소개한 뒤, “우리는 1년 제한기준은 없으나 ‘부득이 한 경우’라는 전제가 있어 이 제한은 아직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美 1회 20달러·年 50달러 기준 특히 미국은 고위공직자의 경우, 1993년 개정된 윤리개혁법에 따라 외국인으로부터 75달러 이상의 선물을 받을 경우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일본은 국가공무원윤리법상 1만엔까지 식사·금품 수수가 가능하지만 공무원은 점심 한끼도 허투루 대접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기존 행동강령 엄격 적용”… 또 ‘그 소리’?

    공직사회에서 승진을 축하하는 화분이나 화환, 명절 선물 등이 과연 사라질까. 8일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무회의를 통해 대통령에게 보고한 ‘고위공직자 중심 반부패 청렴성 강화 추진계획’은 기존 선물 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만만찮다. 우선 고위공직자의 청렴서약 의무화, 청렴교육 강화 등은 현실화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고위공무원단 진입 단계에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는 교육과정에서 이를 실행하면 된다. 권익위는 국방대학교와 중앙공무원교육원 등의 교육과정에 청렴윤리 과목을 필수적으로 운영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인 공무원 교육교재에 청렴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추가하거나 분임토의 방식 또는 선진 외국 사례 등으로 교육하고, 이수과정에서 개인별로 청렴서약을 받는 방식이다. 하지만 인사철이나 명절 때 ‘화분·선물 주고받지 않기’는 뿌리내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2003년에 제정된 현행 ‘공무원 행동강령’ 제14조에서도 화분이나 선물의 범위를 3만원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철저히 지키는 공무원이나 이로 인해 처벌받은 사례는 찾기 힘들다. 문제가 됐다면 상식을 벗어난 고가의 선물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무원 ‘징계양정규정’에도 이 행동강령 14조를 위반했을 경우 견책 또는 구두경고토록 하고 있다. 이마저 기관장의 의지에 따라 처벌하지 않을 수도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권익위의 이같은 보고내용에 대해 “실행에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모든 공직자들이 청렴 반부패를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은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감시수단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선물에 대한 기준, 그 선물이 3만원을 넘는 것인지에 대한 기준 등 공무원의 청렴성 준수 여부를 감시함에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권익위는 실효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청렴성 강화 계획안이 국무회의를 통해 대통령에게 보고된 만큼 각급 행정기관이 공무원 행동강령의 철저한 준수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어떤 식으로든 돈을 받으면 안된다는 행동의 가이드라인으로 적용되는 의미는 있을 것”이라면서 “허용된 금품수수 금액을 현실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구·황수정기자 yidonggu@seoul.co.kr
  • [혼돈의 이집트] “아랍권 시위는 일시적 사태 아닌 보편적가치 지향의 세계사적 흐름”

    “이집트, 튀니지 등의 민주화 시위는 프랑스 혁명과 같은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한국의 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최근 아랍권 독재국가에서 민주화 시위가 도미노식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일시적인 소요사태가 아니라고 7일 진단했다. 한국중동학회와 부산외대 지중해지역원,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가 8일 명지대에서 공동 주최하는 ‘이집트, 수단, 튀니지 사태와 중동의 민주화 전망’이라는 주제의 긴급 심포지엄에 앞서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참석자들은 지금 아랍권 국가에서 범상치 않은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중동 아랍 국가들 가운데 레바논을 제외하고는 시민혁명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이집트의 시민혁명은 아랍권의 ‘남성 주도 가부장적 인식 체계’를 바꾸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민주화 시위의 근본 원인으로 장기 독재, 지도층의 부패, 빈곤과 실업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프랑스혁명과 같은 큰 변화, 장기적인 민주화 열풍이 불 것이라고 예견했다. 서 교수는 튀니지와 이집트 사태를 ‘웹에 등장한 벤츠와 당나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은 탈근대적 현상(벤츠)과 거리 시위와 같은 전근대적 현상(당나귀)이 동시에 나타나는 특이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황병하 조선대 교수는 이집트 야권의 최대 단일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았지만, 세속적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미국 등 서방국가와 민주화운동 내부의 또 다른 중심축인 엘바라데이 및 암르 무사 지지 세력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켜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향후 무슬림형제단의 행보와 관련해 첫째, 샤리아에 근거한 이슬람국가의 수립 이념을 포기하지 않을 것, 둘째, 온건주의와 중도주의를 표방하면서 폭력 사용을 철저히 배격하고 무바라크의 점진적 퇴진과 정권 이양을 지지할 것, 셋째, 이슬람주의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세속적 민주주의를 포용하면서 종교와 정치의 분리와 이슬람 가치의 확립을 헌법 개정으로 수렴하는 전략을 취할 것, 넷째, 이집트 민주화 과정과 선거에서 주도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은 것 등으로 분석했다. 김효정 명지대 교수는 튀니지 민주화 운동을 ‘경제적 문제뿐만이 아닌 총체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현재 튀니지 국민의 반발에 비춰보면 벤 알리 측근 인물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내다보고 “벤 알리 정권 아래에서 탄압을 받아 국외로 망명했던 인사들이 귀국하면서 튀니지 대선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상률 명지대 교수는 “중동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 문제는 하루아침에 부상한 것이 아니며, 자유와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세계사적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금상문 한국외대 교수는 “이집트 등 중동 국가에서 불고 있는 민주화 시위의 근본 원인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고”라고 국한시켜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원내대표 일방 독주 문제… 靑도 ‘통 큰 리더십’ 발휘해야”

    정치권이 정치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하고 있다. 여와 야, 당과 청 모두가 폭풍 속의 조각배들처럼 중심을 잃고 서로 부딪치며 표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사될 것 같던 여야 영수회담이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유감 표명 문제와 연계되면서 뒤엉켜 버렸다. 민주당이 7일 긴급 의총을 열고 등원 여부를 논의했지만 ‘조건부 등원’이라는 애매한 결론을 내면서 국회 표류가 장기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국 표류의 원인을 ‘리더십의 실종’에서 찾았다. 정치 세력 간, 또 세력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 정리하고 대외적으로 책임 있는 결론을 내놓을 수 있는 구심점을 우리 정치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당·청 간 ‘엇박자’를 리더십 부재의 대표적 증상으로 꼽았다. 그는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청와대 간에 (영수회담 개최 여부와 시기에 대한)사전 조율이 안 됐기 때문에 문제가 커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영수회담 당사자인 손학규 대표를 만나 관련 문제에 대해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아 문제가 더 꼬였다.”면서 “자신감은 좋으나 원내대표들이 일방적인 독주를 하는 느낌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도 “여야 원내대표의 독주가 (이번 사태를)자초했다.”면서 “여권 입장에서 영수회담은 청와대의 정무적 판단이 우선돼야 하고, 야당 입장에서 국회 등원 문제는 원내대표가 양보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를 ‘여권 내 레임덕의 가시화와 야권 내 권력투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임덕의 조기 가시화 또는 심화 문제는 권력 집중화와 연관이 있다. 청와대가 권력을 나누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각각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일 이 대통령이 신년좌담회에서 영수회담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전날 이를 언급한 것일 뿐 (국회 정상화의)전제조건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국회 정상화 등을 위한 해법으로 이 대통령의 리더십 발휘를 주문했다. 김 교수는 “집권 후반기 대통령은 ‘통 큰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여권은 야당에 명분을 주고, 실리를 추구하는 게 보편적”이라고 말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도 “청와대가 어떤 방식으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해결의 실마리”라고 내다봤다. 임성호 경희대 교수는 “야당 의원들이 싫든 좋든 장외투쟁을 오래 했다. 그렇다면 청와대와 여당은 민주당의 체면을 살려주는 현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대통령이 정국 경색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혁재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대통령이 유감 표명을 통해 ‘여러 현안들이 많은데 여야의 상황을 이렇게까지 만든 데 대해 책임을 느낀다’는 정도의 표현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장세훈·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동아시아 중심시대의 국가비전을 위한 ‘개헌토론회’ 27일 개최

     동아시아비전포럼이 주최하는 개헌토론회가 27일 오전 10시~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동아시아비전포럼은 동아시아 중심시대의 국가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창립됐다.  토론회는 이날 오전 10시 동아시아비전포럼 대표인 설승현 박사의 개회 선언에 이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최고위원과 이재오 특임장관의 축사가 예정돼 있다.  오전 10시20분~11시52분에는 조병륜 명지대 교수(법학)의 사회로, 윤명선 경희대 교수가 ‘개헌의 과제와 방향’,장용근 홍익대 교수가 ‘헌법상 권력구조의 개편 방향’에 관한 주제 발표를 한다. 토론에는 전학선 한국외국어대 교수, 방승주 한양대 교수, 김도협 대진대 교수, 김주영 명지대 교수, 김진섭 법무법인 서울제일 대표변호사,조승범 법무법인 길상 대표변호사가 참여한다. 행사 문의는 동아시아비전포럼과 공동 주최하는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 사무실 (02)2075-4632과 동아시아비전포럼 (02)878-5259.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지하경제 규모 커졌다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가 소폭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명지대 빈기범, 우석진 교수와 한국조세연구원 박명호 연구위원은 16일 여신금융협회 계간지 ‘여신금융’에 실린 ‘신용카드가 지하경제 축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보고서’에서 200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가 19.2%라고 추정했다. 연구진이 화폐수량방정식을 활용해 추정한 GDP 대비 지하경제 규모는 1993년 26.7%로 최고치를 기록하다 2000년 19.9%, 2003년 17.7%로 축소됐다. 이어 2004년 17.8%, 2005년 18.0%, 2006년 17.7%, 2007년 18.7%, 2009년 19.2%로 미진하지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해외 학자들이 세계 162개국 지하경제 규모를 추정했을 당시 우리나라의 1996~2006년 평균 지하경제 규모는 GDP 대비 28.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위원은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지하경제 규모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최근 강화된 사회보장기여금으로 국민부담률이 늘어나면서 지하경제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측근·보은인사가 문제… 인재풀 늘려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로 이어진 인사파동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꼽았다. 측근 중심의 기용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말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 공직 후보자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청와대에서 인사검증 기준을 강화하는 등 제도적 해결에 노력했지만, 결국 인재 풀이 확대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앙대 이상돈 교수는 “감사원장이나 장관 등 고위 공직자의 경우 객관적으로 자격이 있다고 납득이 가는 사람들을 앉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그런데 이 정부에서는 인사의 기준이 아예 붕괴됐고, 사적 관계에 의해 이뤄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중도성향 인사도 임용해야” 세종대 이남영 교수도 “이 정부는 우선 인력풀이 좁은 데다 그 안에서도 다소 흠집 있는 사람을 쓰는 관행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인식이 만연해 있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기본적으로 보은인사가 아닌 능력을 바탕으로 한 인사를 해야 한다.”면서 “빚을 갚겠다는 생각으로 한 자리씩 주면 결국 내부 갈등만 증폭된다.”고 강조했다. 폭넓은 인재 풀을 갖춰 중도 성향의 인사까지 임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어떤 정권이든 후반기로 갈수록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을 막기 위해 측근을 기용하려고 한다.”면서 “그렇게 한다고 레임덕이 막아지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역대 정권을 통해 알 수 있는데도 똑같은 잘못을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당·청관계 더이상 대안 없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특히 당·청관계에 대해서는 “더이상 대안이 없다.”며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상돈 교수는 “한나라당 내 비주류 집단인 친박계나 소장파가 아닌 주류에서 먼저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은 자멸의 징조를 보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교수도 “수습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동기 사퇴 후폭풍] 당·청, 총선승리· 정권 재창출 내세워 봉합… 레임덕 막을까

    [정동기 사퇴 후폭풍] 당·청, 총선승리· 정권 재창출 내세워 봉합… 레임덕 막을까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2일 청문회 문턱도 밟지 못하고 자진 사퇴한 ‘사건’은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향후 관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양측은 “정 후보자의 사퇴로 사태가 수습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미래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2008년 정권 출범 당시의 남주홍·박은경·이춘호 장관 후보자 낙마와 2009년 7월의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낙마, 2010년 8월의 김태호 총리 후보자 및 신재민·이재훈 장관 후보자 낙마 등 잇따른 인사 실패가 정권의 발목을 잡아 왔지만, 임기 4년 차에 믿었던 여당으로부터의 일격은 대통령이 그토록 싫어하는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을 가시권으로 들어오게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레임덕은 대통령의 의지와 무관하게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청와대와 당 모두 이를 관리할 능력이 없어 보이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금 한나라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역대 최약체여서 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확실하게 리드할 수도 없고, 청와대가 정국 주도권을 당에 믿고 맡길 가능성도 별로 없어 보인다는 설명이다. ●당·청 당분간 눈치작전 결국 향후 당청 관계는 상대의 눈치를 보며 당분간 ‘미완의 봉합’을 유지하다가 여론에 민감한 이슈가 터지면 간헐적으로 충돌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미래의 권력’에 힘이 쏠리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여권이 사는 길은 한나라당을 제대로 세워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는 것인데, 이번 사태를 겪고도 양측은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당과 청와대는 최대한 말을 자제하며 사태를 일단 봉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은 정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안타까움만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전날에 이어 ‘확전’ 방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옛 친박계 좌장으로 이번에 청와대의 입장을 앞장서서 옹호한 김무성 원내대표는 “당청 갈등은 없다. 정진석 정무수석과 모든 오해를 풀었다. 안상수 대표의 (자진 사퇴 촉구 결의) 발언도 우발적이었다.”고 밝혔다. 안형환 대변인도 “정 후보자 입장에서 할 말이 많겠지만 대통령과 정부를 위해 고심 어린 결단을 내렸다.”면서 “한나라당은 앞으로 더욱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이 같은 행보가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많아 갈등은 여전히 잠복 상태다. 한 소장파 의원은 “당 최고지도부인 최고위원들의 집단결의가 우발적인 ‘실수’라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면서 “국민들이 지난 이틀간의 모습을 보고 한편의 ‘코미디’로 생각하지 않을지 염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소장파 “최고위 결의가 실수?” 당 안팎에서 청와대 참모진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도 ‘불안정한’ 당청 관계를 예고한다. 친박계 중진의원은 “정 후보자 사퇴를 둘러싸고 권력 투쟁이라는 불순한 의도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악화된 민심 때문이었다.”면서 “이 본질은 외면한 채 한마디 사과도 없는 청와대와 언제까지 당이 함께 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도 “청와대 참모가 당에 유감을 표현하기 전에 정말 참모로서 제대로 하는지, 자리를 걸고 직언을 하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시 “주민투표 요구동의안 17일 제출”

    서울시 “주민투표 요구동의안 17일 제출”

    서울시가 무상급식 전면 시행을 놓고 시의회에 주민투표를 제안하면서 무상급식 갈등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서울시는 무상급식 전면 실시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서울시장 발의 주민투표 요구 동의안’을 17일 시의회에 정식 제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당초 시의회에 주민투표 청구서를 12일 제출하기로 했던 것을 정식의안인 동의요구로 격상해 오는 17일 제출키로 한 것”이라면서 “시장이 주민투표 발의에 따른 시의회 동의를 요구할 경우 시의회는 이를 본회의에서 처리해 의결해야 하기 때문에 민주당 시의회의 일방결정 차원을 넘어 검토와 의결절차가 진행되는 등 의미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역대 정치적 주민투표 논쟁만 부추겨 역대 주민투표 및 주민소환투표 사례를 보면 주민 생활과 직접 관련된 현안과 관련한 주민투표는 기준 이상의 투표율(유권자의 3분의1 이상) 속에 무리없이 투표가 진행됐지만 주민소환 등 정치적인 사안들은 투표율조차 채우지 못한 채 정치적 논쟁만 지속시켰다. 2005년 7월 제주도 특별자치구 출범을 앞두고 실시된 제주도 행정구조 개편과 관련한 주민투표는 36.7%가 투표해 단일 광역자치안이 57%를 차지해 통과됐다. 20 05년 11월 방사성폐기물장 유치와 관련해 경주·군산·포항·영덕시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는 찬성 89.5%로 1위를 차지한 경주시가 무난하게 유치했다. 2005년 9월 청주시-청원군 통합 주민투표는 청원군의 반대가 53%를 넘어 무산됐지만 주민 갈등은 많지 않았다. 반면 2007년 화장장 건립을 둘러싼 하남시의 시장퇴진 주민소환투표는 유권자 3분의1이 못 되는 31%만이 투표에 참여해 개표조차도 못했다. 이어 2008년 9월 비리 혐의로 수감 중인 시장의 퇴진을 위해 실시된 시흥시의 주민소환투표 역시 투표율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끝났다. 주민투표법이 실시되기 전인 2005년 이전에는 지방자치법에 근거해 2002년 경남 통영시의 미륵산 관광케이블카 설치 관련 등 10여건의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전문가들은 무상급식과 관련된 주민투표 논란은 현행 지방자치제의 선례로 남아 향후 정치적인 논쟁을 증폭시키는 등 서울시와 시의회 모두 정치적인 부담만 떠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방자치제 역사에 특별한 선례될 것 박형준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교수는 “무상급식 논란은 민생과 관련돼 있지만 사실상 정치적으로 더 민감한 사안이어서 해법을 찾기 쉽지 않다.”면서 “주민투표가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민감한 복지 문제에 있어서는 우려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석진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는 “과거 주민투표 사례를 보면 지자체 선거에서 쟁점이 안 됐던 사안을 주민들에게 다시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개별 사안에 대해 주민투표를 하게 되면 좋든 좋지 않든 간에 우리나라 지방자치제에도 특별한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무상급식의 경우 서울시와 시의회가 합의만 한다면 주민투표 실시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선거로 인해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과 선거로 인한 주민 갈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해외사례는…美·日등선 정책 찬반·조례폐지 결정시 주민투표

    외국의 경우 주민들에게 방폐장 건설 등에 대한 찬반을 묻거나 법안이나 조례 폐지와 관련해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주민투표는 강제 의무형과 단순히 정책에 대한 자문을 위해 실시하는 자문형 등이 있다. 일본의 경우 전국 1800개 자치단체에서 매년 수십 건의 주민투표가 실시되는데 자치단체장이 의회를 해산한 뒤 실시한다. 주민투표 사안은 대부분 방폐장 건설과 골프장 건설 등 민감한 사안이다. 다만 주민투표 때 드는 막대한 선거비용 등을 감안해 단체장의 직위를 걸고 실시한다. 미국에서는 조지아주 헌법에 의해 1777년부터 주민투표가 인식되었고, 현대적인 주민투표제도는 주정부 의회가 과도하게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을 막기 위해 1902년 오리곤주에서 시작됐다. 애리조나 등 20개 주의 경우 법개정과 폐지의 권한을 가지는 ‘예스(Yes)’ 방식을 사용하고, 메릴랜드와 뉴멕시코주는 단지 의회에 법안에 대한 반대만을 할 수 있는 ‘노(No)’ 방식을 사용한다. 뉴욕주 주민발안제도는 주정부 차원은 없지만 카운티 등 지방정부 등에서 지역주민이 의회에서 만든 조례나 규정이 부당하다고 생각될 때 주지사 선거 때 투표한 유권자 10%의 서명을 받아 카운티 서기에게 제출하고 연방선거일에 과반수 찬성을 받으면 의회에서 만든 조례나 규정을 폐기할 수 있다. 영국은 의회 중심 국가로 주민투표는 대부분 자문형 투표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자문:박형준 성균관대 교수 임승빈 명지대 교수
  • 명작·거장의 숨겨진 이야기 들춰보기

    명작·거장의 숨겨진 이야기 들춰보기

    KBS 2TV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명작 스캔들’이 오는 8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영된다. ‘명작 스캔들’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세계의 문화예술 명작과 예술가를 대상으로 그 뒤에 가려져 있던 얘기들을 끄집어 낸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클래식 하면, 너무 예술적인 평가만 앞세우는 경우가 많다. 당대의 현실적 조건 등을 말하기보다, 세월이 흘러도 빛바래지 않은 영원함이나 예술가의 천재성 혹은 초인적인 힘만 강조한다. ‘스캔들’이란 단어를 쓴 것도 이런 휘황찬란한 광채를 걷어내 당대의 현실을 짚어가면서 예술작품을 있는 그대로 감상해 보자는 것이다. 때문에 일단 MC 구성이 다르다. ‘낭독의 발견’을 진행했던 최원정 아나운서를 배치하되 양 옆에는 가수이자 신학자이자 화가이기도 한 조영남과 대한민국 중년 남성들에 대한 재밌는 글들을 많이 써온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명지대 교수를 앉혔다. 패널진도 ‘월간미술’ 편집장 이건수, CBS 노컷뉴스 연예팀장 김대오 기자, 그림을 꾸준히 그려온 모델 송경아, 클래식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테너 이엘 등으로 구성했다. 이들이 다룰 첫 소재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키스’. 달콤한 입맞춤을 나누고 있는 젊은 남녀를 그린 이 그림은 너무도 널리 알려진 20세기의 명작이다. 그러나 이 그림은 흡혈귀를 그렸다는 얘기도 내려온다. 이에 대한 진실여부와 왜 이런 얘기가 생겼는지 알아본다. 두 번째 소재는 클래식계에서 낭만주의 음악가로 꼽히는 펠릭스 멘델스존. 그 아름다운 선율이 사실은 다른 사람의 곡이라는 의혹을 파헤쳐 본다. 바로 그가 평생을 바쳐 사랑한 한 여인 때문에 이런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여인의 정체와 멘델스존과의 관계는 무엇이었을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홀몸노인 공동생활 가정·전문복지기관 늘려야”

    “2007년 전과 그 이후를 비교할 때 이미 노인복지와 관련해 가장 기초적인 안전망을 깔아 놓았습니다. 다만 혜택받는 사람들이 너무 적기 때문에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4일 김용하 보건사회연구소 원장은 2011년 노인복지의 현주소를 이렇게 진단했다. 2008년부터 기초노령연금제도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된 덕분이다. 김 소장은 국가나 광역자치단체의 급격한 복지예산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복지혜택의 수혜자들과 범국민적인 자원봉사자들이 새로운 형태의 복지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 이미 농촌 등에서 저소득층 노인들이 겨울철에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에서 함께 지내며 생활비를 줄이고, 외로움을 줄여 나가는 ‘홀몸노인 공동생활 가정’이 형성되고 있는데, 이것을 확대해 보자는 것이다. 성민선 마포노인복지관 관장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노인인구에 비해 노인복지서비스 기관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세대로 편입되기 전에 전문적인 노인복지 기관의 수급 계획을 정확하게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재욱 명지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는 “홀몸노인들이 위험에 빠졌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안전망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고베는 싱크대나 화장실 변기에 센서를 부착, 일정한 시간 동안 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담당 사회복지사가 찾아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고 교수는 “서울시의 안심폰과 같이 정보기술(IT)과 연계된 서비스, 전화로 일정 시간에 안부를 묻는 말벗 서비스 등 노인의 안전을 정기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하루빨리 갖춰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영애 서울사이버대학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자원봉사를 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사람들과 필요한 노인들을 연결할 수 있는 적극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우선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소영·한준규기자 symun@seoul.co.kr
  • ‘젊은피’ 무한경쟁 스타트

    박주영(AS모나코)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광래 감독의 ‘박지성 시프트’가 젊은 피의 가세로 한층 더 힘을 얻었다. 무릎 부상으로 아시안컵 출전이 불발된 박주영의 공백을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최대한 활용해 메운다는 게 조 감독의 복안. 30일 시리아전에서 조 감독은 계획대로 박지성 시프트를 이리저리 실험했다. 전반에는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원톱 공격수로 내세우고 박지성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했다. 후반엔 지동원(전남), 손흥민(함부르크) 등 공격수들을 투입하면서 박지성을 원래의 포지션인 측면 미드필더로 돌렸다. 특히 전·후반을 나눠 뛴 지동원, 손흥민, 김신욱(울산), 유병수(인천)는 적극적이고 젊은 피다운, 패기 넘친 플레이로 박지성 시프트를 튼튼하게 뒷받침했다. 박지성의 ‘효용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으로 평가할 만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오늘 경기는 박지성의 위치를 어떻게 잡느냐 하는 것과 지동원과 손흥민, 김신욱, 유병수 등 젊은 선수들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남아공월드컵 이후 세대교체가 시작된 축구대표팀이 오늘처럼 젊은 공격수들이 제 몫을 해 준다면 아시안컵에서 자신들의 성장은 물론, 박지성 활용의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경기는 1-0으로 이겼지만 어차피 몇골을 넣느냐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다.”면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에 대한 확실한 역할 분담이 남은 기간에 더 강조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조선 3대 명필’ 창암 이삼만 재조명

    ‘조선 3대 명필’ 창암 이삼만 재조명

    창암(蒼巖) 이삼만(李三晩·1770~1847)을 아는가. 19세기 호남 서단(書壇)을 평정하며 서울의 추사 김정희(1786~1856), 평양의 눌인 조광진(1772~1840)과 어깨를 나란히 한 3대 명필이다. 하지만 추사의 명성에 가려져 일반인들에겐 이름조차 낯설뿐더러 학계에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인물이다.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던 창암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전시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창암 탄생 240주년 특별전 ‘창암 이상만-물처럼 바람처럼’은 20대 때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창암 서체의 궤적을 보여주는 대표작과 미공개작 등 100여점을 선보인다. 몰락한 양반의 후예로 궁핍한 생활을 했던 창암은 한평생 글씨를 썼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 30·40대에 중국 왕희지와 통일신라시대 김생의 서법을 섭렵한 창암은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필법을 확립해 갔다. 유수체(流水體)라 불리는 창암의 글씨는 60·70대에 이르러 농익은 경지를 뽐낸다. 물 흐르듯 유연하면서도 예스러움이 배어 있는 유수체는 추사체와 여러모로 대조적이다. 예서가 특장인 추사체가 각진 형태로 건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면 행초서로 흘려쓰는 유수체는 모난 곳 없이 둥글둥글하다. 창암이 71세 때 쓴 서예이론서 ‘서결’에는 ‘득필천연론’(得筆天然論)이 나온다. ‘빼어난 글씨는 천연 그 자체’라는 뜻. ‘붓이 노래하고 먹이 춤추는 듯한’ 유수체는 물처럼 바람처럼 얽매임 없는 창암의 자연주의적 서예관이 응집된 결실이다. 유수체에 대한 학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조선 고유의 서예미를 구현한 조선진체(眞體)’(김병기 전북대 교수)라는 극찬과 ‘시골 개울물 같은 면이 있고, 촌스럽다’(유홍준 명지대 교수)는 혹평이 맞선다. 전시 기획자인 이동국 서예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창암 서예의 실체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찬사나 혹평은 의미가 없다.”며 “이번 전시는 창암의 예술을 발굴하고 재평가하는 자리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별전은 서울에서 새해 2월 27일까지 열린다. 이어 전북 정읍, 전주, 광주에서 차례로 순회전을 갖는다. 5000원. (02)580-1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남덕우 선진화포럼 이사장 ‘시장경제대상’ 공로부문상

    남덕우 선진화포럼 이사장 ‘시장경제대상’ 공로부문상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21회 ‘시장경제대상’ 시상식에서 전 국무총리인 남덕우 선진화포럼 이사장에게 올해 신설한 공로부문상을 시상했다. 전경련은 “남 이사장이 강연과 기고, 선진화포럼 운영 등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정신을 일깨우는 데 기여했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일궈낸 국가 원로라는 데 심사단 전원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 신설한 문화예술부문상은 연극 ‘6·25전쟁과 이승만’을 연출한 정진수씨가 받았다. 논문부문 대상은 법인세 인하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세 개의 시나리오로 구분해 분석한 ‘동태 CGE 모형을 이용한 한국 법인세 인하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김명규 충북개발연구원 연구원, 김성태 청주대 교수)에, 우수상은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따른 대규모기업집단의 투자 성향의 변화’(박경진 명지대 교수, 신현한 연세대 교수, 채창엽 산업은행원)에 돌아갔다. 출판 부문은 ‘시장발전과 경제개발’(이승훈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헌법 무엇이 문제인가’(민경국 외), ‘한국경제의 길’(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 등 3권이 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고문 부문 대상은 소설가 복거일씨가 받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키워드로 본 예산안 해법·전망

    키워드로 본 예산안 해법·전망

    지난 8일 국회에서 통과된 새해 예산안을 놓고 뒷말이 많다. 여야는 복지 예산 규모의 적정성, ‘형님 예산’, ‘쪽지 예산’ 등을 운운하며 네 탓 공방에 한창이다. 다만 여야는 방식은 다르지만 예산 조정 필요성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여야 모두 ‘복지’ 컨셉트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속내다.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제도적 문제점과 개선 방안, 어떤 방법으로 예산안을 조정할 수 있을지 장·단기적인 관점에서 짚어본다. ① 계수조정과 ‘형님·쪽지’ 예산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 대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서 세부 내역을 조정하는 일을 계수조정이라고 한다. 또 이를 담당하는 특위 내 소위원회를 계수조정소위라고 한다. 사실상 사업별 예산액의 증·감액 규모를 결정한다. 하지만 예산을 증액하려면 헌법 57조에 따라 정부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런 제약 때문에 국회는 관행적으로 예산 감액을 먼저 한 뒤 감액분을 다시 지역별로 나눠갖는 방식을 동원해 왔다. 또 증액 동의권을 가진 정부를 움직여 ‘알아서 챙겨주기’를 유도해 내기도 했다. 이런 관행에 비춰 ‘형님 예산’, ‘쪽지 예산’ 의혹도 불거졌다. 그러나 ‘밀실 협상’에 따른 비판이 적지 않다. 장기적으로 계수조정소위 전체 과정의 공개를 통해 밀실협상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16일 “계수조정 과정 전체를 공개하고 회의록에 남긴다면 밀실협상을 없애고, 중요 예산 누락에 따른 책임소재를 가려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론 계수조정소위 운영 절차의 명문화와 정부 증액 과정의 공개 문제까지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② 예산안 수정·번안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날치기 처리로 서민 복지분야 120개 사업, 2조 880억원이 감액됐다.”며 예산안 수정안 의결을 요구한다. 당 관계자는 “예산안도 법안과 같은 성격인 만큼 수정안 의결을 통해 기존 예산안을 폐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현실성도 없고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종구 정책위부의장은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로 복지 예산을 책정했고, 한나라당은 서민·안보 예산으로 8171억원을 더 늘렸다.”고 맞섰다. 민주당 일각에선 본회의에서 의결된 안건을 정부 이송 전에 수정할 수 있는 ‘번안’ 방안도 검토됐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새해 예산안을 의결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③ 추경예산·예비비 편성 다만 한나라당은 새해 예산안에서 누락된 템플스테이 지원 사업, 재일민단 지원 사업,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등을 되살리기 위해 예산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추경예산 편성, 예비비 지출, 기금 운영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추경예산은 국가재정법 개정에 따라 ▲전쟁이나 대규모 자연재해 ▲대내외 여건에 중대한 변화 ▲법령에 따른 국가 지출 등의 발생이라는 조건이 강화돼 사실상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당 관계자는 “현재 재검토 예산 투입 사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된 건 아니다.”라면서도 “복지 분야 증가분 등을 감안해 예산 운영이 비교적 자유로운 예비비나 기금 운영 방안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권력이 먼저 중심 세워야 종교의 정치 세력화 막는다”

    “권력이 먼저 중심 세워야 종교의 정치 세력화 막는다”

    템플 스테이 예산 삭감으로 촉발된 불교계와 정부여당의 대립, 4대강 반대 운동을 둘러싼 천주교 내 추기경과 주교회의 간 갈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다종교 사회이면서도 종교 분쟁이 없는 거의 유일한 국가로 정치와 종교가 독립적이면서도 상호보완적인 안정적 관계를 유지해 온 우리나라의 전통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온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 정권 들어 ‘종교적 정치갈등’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는 종교와 정치권력의 결탁 또는 종교의 항거라는 두 흐름이 형성됐고, 문민정부·국민의정부·참여정부 때는 종교계의 정치적 발언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천주교와 불교에서 이 정권을 개신교 기반의 정권으로 의심했고, 실제로 오해를 살 만한 일들이 계속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평소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도 계속 쌓여 온 ‘피해의식’ 때문에 문제가 커졌다.”면서 “군사정권 시절에도 좀처럼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사찰의 주지들과 천주교 주교회의가 왜 시국 발언을 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정권이 먼저 중심을 세워야 제 종교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종교의 정치 세력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정치와 종교의 지나친 유착과 갈등으로 인한 ‘종교의 정치과잉’은 사회 전체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박사는 “종교와 정치의 갈등 심화는 다종교·다문화·다인종의 융합과 통섭 추세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교가 대중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실 정치와 동떨어질 수는 없다.”면서도 “종교가 과도하게 정치에 개입하거나 압력을 넣어선 안 되고, 정치도 종교를 지나치게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의도된 것은 아니지만 특정 대형 교회 인맥이 정부 요직에 많이 들어가고, 특정 종교 지도자나 단체가 정치운동을 조직하고 이끄는 모습은 사소한 문제까지 거대한 종교갈등으로 증폭시킬 수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종교 별로 나눠서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불교계는 자신들의 이익 침해에 저항하는 측면이 강하고, 천주교의 내분은 주교회의의 집단적인 결정을 권위주의적인 추기경이 뒤집으려 한 데 대한 반발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러나 “개신교는 불교·천주교와 달리 정치세력화하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종교의 냉철한 현실 인식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종교가 사회갈등을 봉합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도리어 정치 갈등의 한 축이 되고 있다.”면서 “종교의 근본이 사랑과 자비인데 이를 배제한 채 스스로 선을 자처하고 상대방을 악으로 몰아세우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일반시민단체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4대강 반대 등이 과거 민주화운동처럼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슈인가를 먼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템플 스테이 예산 누락 문제도 종교계의 편협성, 이기주의로 비쳐질 수 있다는 걸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종교의 세속화에 주목했다. 송 교수는 “천주교 사태는 우리사회 권위체계의 대표적인 상징인 천주교 안에서도 위계에 도전하는 흐름이 생겼다는 것을 보여 주고, 불교계가 정권 반대를 강하게 외치는 것도 큰 틀에서 보면 종교의 세속화 현상”이라면서 “전통주의적 입장에서 보면 위험한 일이지만 사회변화 차원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송 교수는 “우리나라의 정치가 아직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종교가 지나치게 정파에 편향돼서는 안 되며, 정치와 종교가 보다 현명한 관계 구축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종교가 세속적인 권력이나 친분을 떠나 고유 논리에 근거해서 활동하기는 쉽지 않지만 정치 이슈나 사회 현상에 대해서는 되도록이면 종교 논리에 기초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절제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홍성규·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與 자중지란·野 장외투쟁… 무리수 부른 정치력 부재

    與 자중지란·野 장외투쟁… 무리수 부른 정치력 부재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 및 쟁점 법안을 단독 처리한 이후 정치적 리더십의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따른 안보 위기 속에서 여권이 4대강 사업 등 예산을 둘러싼 정쟁을 빨리 끝내려고 시도한 단독 처리가 오히려 정치 리더십의 위기라는 더 큰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많다. 한나라당은 자중지란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얼굴사진)이 12일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에 따른 불교계의 반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당내에선 “정책위 의장만 책임질 일이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당이 수차례 공언한 친서민 복지 예산이 삭감된 게 더 큰 문제 아니냐.”면서 “‘9일까지 처리하라’는 청와대의 지시에 국회의장, 원내대표, 특임장관이 ‘총대’를 멨고, 나머지 의원들은 문제의식 없이 ‘동원’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예산안 강행처리에 맞서 장외투쟁에 나섰다. 여당의 단독처리를 막지 못한 데 따른 책임론보다 내부 결속력이 더 강해지는 형국이다. 그러나 투쟁의 성과물이 없고, 대선을 위해 반대투쟁만 한다는 여론이 작동하면 손학규 대표 체제의 리더십도 흔들릴 수 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청와대가 한나라당에 자율성을 주고 야당과 타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지시만 한 것 같다.”면서 “정치적 리더십 회복이 가장 필요한 곳은 청와대”라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도 “안보위기 속에서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찾아가고, 초당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했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서 “대통령 말 한마디에 여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민주주의 리더십과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야당의 장외투쟁과 관련해서 김 교수는 “2005년 야당 때 한나라당이 사학법 강행처리 직후 장외로 뛰쳐나갔던 것처럼 민주당도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다만 무조건적인 반대가 민심을 돌려세우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미국학과 교수는 “여권이 레임덕 방지와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증 때문에 무리수를 둔 것 같다.”면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한나라당 내에서도 불만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이번 단독처리는 합리적이고 민주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정기국회 내에 통과시켜야 한다는 명분과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 원칙 중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를 여권이 착각했다.”고 지적했다. 예산 심의 관행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말에 심의를 집중하는 관행이 되풀이되면서 편성권을 가진 기획재정부와 계수조정소위 위원들의 권한이 과도하게 커졌다.”면서 “경기조절용 예산은 연말 경제상황을 봐가며 심의하더라도 대부분의 사업에 대한 심의는 예결위 기능을 상설화·전문화해 심의 시작 시점을 당기고,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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