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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계란에 인생 걸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계란에 인생 걸다

    美서 박사학위… 양계장 가업 이어 폴리페놀 코팅 무항생제 계란 생산“아버지가 하시던 양계장에서 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까지 땄지만 계란에 인생을 건 충남 당진 한솔양계 대표 황한솔(43)씨는 “남들이 ‘공부를 계속하지 그러느냐’고 물으면 ‘이것도 공부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계란 생산에 인생을 걸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씨는 당진시 면천면 사기소리에서 6만 마리 규모의 양계장을 운영한다. 그는 지난 2월 국내 최고 과학대학인 KAIST 연구팀과 ‘폴리페놀 나노코팅’ 기술을 개발해 1등급 무항생제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이 기술로 계란을 코팅하면 대장균 100%, 살모넬라균 90%가 제거된다. 폴리페놀은 식물에서 추출한 화학물질로 항산화 성분이 있어 알츠하이머 예방과 노화 방지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가 양계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2017년 3월이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학·석사에 이어 미국 인디애나 블루밍턴대에서 마케팅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다. 황씨는 “40년간 양계업을 하시던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가업을 잇기 위해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양계산업 공부에 땀을 흘리며 초기 혼돈을 극복해 갔다.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은 KAIST팀과의 공동 연구로 이어졌다. 당진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전량 황씨의 1등급 무항생제 계란만 구입한다.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도 인기가 많다. 황씨는 “명지대 경영대학 객원교수로도 있지만 주업은 양계”라면서 “국비 등 18억원을 받아 짓는 계란유통센터가 내년 초 완공되면 일자리 50개가 새로 생기고, 이웃 양계장들의 계란까지 구입해 줘 판로의 어려움을 덜어 주는 작은 나눔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초, 29일 분양가 상한제 진단 토론회

    서울 서초구가 최근 부동산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분양가 상한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다. 서초구는 오는 29일 오후 3시 반포동 엘루체에서 ‘분양가 상한제의 바람직한 방향 모색’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구와 구 주민자치발전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부동산분석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 12일 국토교통부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추진 방안을 발표한 이후 서울 자치구에서 개최하는 첫 토론회다. 구가 토론회를 주최한 것은 지역에서 관리처분 인가 이후 분양을 준비 중인 단지가 14곳으로 많은 구민이 이번 정책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동산 전문가 5명과 300여명의 방청객이 모여 분양가 상한제가 시장에 미칠 영향과 바람직한 정책 방향에 대해 2시간 동안 논의한다. 구는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토론 결과를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발제하고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토론을 진행한다.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이 패널로 참여한다. 토론 이후 방청객들과의 질의응답도 예정돼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104년 만에… 日 강제 철거한 돈의문 디지털 복원

    104년 만에… 日 강제 철거한 돈의문 디지털 복원

    1915년 일제가 강제 철거했던 돈의문(서대문)이 104년 만에 디지털 기술로 복원됐다. 문화재청과 서울시, 제일기획, 우미건설은 20일 서울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한양도성 돈의문 IT건축 개문식’을 열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로 복원한 ‘돈의문’을 공개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 유정근 제일기획 사장,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 등이 참석해 AR·VR 콘텐츠를 체험했다. 4개 기관은 지난해 12월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협약을 맺은 뒤 디지털 복원을 추진해 왔다. 김왕직 명지대 교수, 단청 전문가 정병국 동국대 교수 등과 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 등이 참여해 다양한 역사자료를 토대로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철거 이전 건축과 단청을 디지털로 복원했다. 돈의문을 여러 각도에서 감상하려면 돈의문 AR 체험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정동사거리 주변에서 실행하면 된다. 4가지 조도를 다르게 적용해 시간대별로 다양한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입구 쪽 정동사거리 인도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돈의문의 역사 및 복원 과정에 대한 요약 정보와 함께 돈의문 AR 체험 앱 설치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또 55인치 키오스크 화면으로도 AR로 재현된 돈의문을 경험할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계 개편 뛰어든 한국당, 안철수에 첫 러브콜

    정계 개편 뛰어든 한국당, 안철수에 첫 러브콜

    나경원 “反文 연대하자” 공개적 제의 신당 창당·한국당 합당 등 安 선택 주목 손학규· 김무성도 “안철수와 함께 가야” 김문수 “김무성, 박근혜가 1000년 저주”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향해 연대를 제의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안 전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것은 처음이어서 안 전 대표가 과연 한국당에 합류할지 관심이 쏠린다. 안 전 대표의 한국당 합류는 보수 대통합 및 야권발 정계 개편은 물론 한국당 내 대권구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파장이 간단치 않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민단체 ‘플랫폼 자유와 공화’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위기 극복 대토론회’에서 보수 통합과 관련,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큰 그림의 반문(반문재인)연대 틀 안에서 작은 차이를 무시하는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며 “안철수 전 의원부터 우리공화당에 이르기까지 같이할 수 있는 분들이 모두 같이하는 게 진정한 반문연대”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도 이날 토론에 초청받았으나 해외 체류를 이유로 불참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한국당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인 김무성 의원도 이날 한 토론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보수우파 통합을 위해 첫 번째 (영입)대상이 돼야 한다”며 “안철수 전 대표와도 대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탈당파 등을 규합해 제3지대에서 신당을 창당,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을 치르는 방안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 중심의 정개 개편 전략을 제시하며 “제가 나서서 안철수·유승민을 끌어들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안 전 대표가 한 차례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구도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두 번째로는 한국당에 입당하거나 바른미래당과 당 대 당 통합 방식으로 한국당과 합치는 방안이다. 이 경우 황교안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기존 한국당 대선주자들과 당내 경쟁구도가 된다. 중도 성향의 안 전 대표로서는 한국당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적으로 대선주자가 될 경우 보수와 중도층을 아우를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과거 더불어민주당 진영에서 대표까지 지내는 등 중심으로 활동했던 인물이 정반대 이념의 당에서 대선주자를 하는 데 대한 당 안팎의 거부감이 일 가능성도 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외교 실책이 역설적이게도 안 전 대표의 존재를 되새기게 만들었다”며 “지금 한국당으로서는 멀어진 중도층의 지지를 불러올 안 전 대표와 같은 존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는 안 전 대표는 단기간 내에 정치권에 복귀할 뜻이 없음을 최근 밝힌 바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 복귀 시점이 무르익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늦지 않게 컴백해야 하는데, 아마도 총선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김무성 의원이 중심인 ‘열린토론, 미래’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김 의원에게 “박근혜가 뇌물죄로 구속된 것에 분노하지 않은 사람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나. 김무성 의원을 포함해 우리 모두 박근혜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닌가”라며 “김무성 당신은 앞으로 1000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총선 2030 마음 얻자”… 여야 너도나도 ‘청년 대변인’

    정의당, 학생인권 활동 강민진씨 선임 선거 연령 18세 하향땐 영향력 커질 듯 민주당, 19~35세 2명 공개 모집 나서 한국당선 부대변인 10명도 이미 선발 “총선 들러리 아닌 실질 역할하게 해야” 여야 정치권이 너나없이 ‘청년 대변인’ 직을 신설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향한 청년층 구애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의당은 6일 성균관대 사회과학부에 재학 중인 강민진(24·여)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신임 청년 대변인에 인선했다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강 대변인은 2015년에 입당한 청년당원으로 학생인권조례에 근거해 설치된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위원으로 활동했고 청소년인권법과 선거연령 하향 운동을 중심에서 해왔다”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번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여야 4당 선거법 개정안에 만 18세 선거권 연령 하향을 포함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 신임 대변인은 “저를 비롯해 정의당은 만 18세 청소년이 함께하는 첫 선거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몇 년 후에는 10대 청소년 대변인이 이 자리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 대변인 선임에 나선 것은 정의당뿐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부터 오는 9일까지 만 19세 이상 만 35세 이하 청년 대변인 2명을 뽑는 공개 모집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자유한국당도 지난 4월 청년 부대변인 공모를 통해 10명의 20·30대 청년 부대변인을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뽑았다. 바른미래당은 지난해 ‘청년 토론 배틀’에서 우승한 김홍균(22) 청년 대변인을 이미 두고 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정당으로 바꾸겠다”며 청년 인사 영입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자칫 총선을 앞둔 ‘반짝 카드’로 청년 들러리 세우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 장경태(36) 전국청년위원장은 “각 당이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를 만드는 건 나쁘지 않다”며 “다만 들러리 세우기, 표심 잡기라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준석(34) 최고위원은 “각 당이 청년 대변인이라는 마이너리그를 만들려는 시도에 대해선 우려스럽다”며 “청년이라는 꼬리표가 아닌 일반 대변인 직위를 주고 결코 능력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년 대변인이 없어서 청년 문제가 이 모양이 된 게 아니다”라며 “각 당이 청년정책 관련해 할 게 없다는 또 다른 증명이다”고 비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열린세상] 치킨게임 이기는 방법/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치킨게임 이기는 방법/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선언으로 시작된 한일 무역분쟁은 치킨게임의 성격을 갖고 있다. 수출 규제의 특성상 한일 모두 피해를 입으며, 이것이 지속되면 양국 모두 피해가 누적된다. 한 국가가 포기하면 다른 국가의 승리로 끝난다. 이렇게 승패가 결정되면 서로의 공격은 중단되겠지만, 패배한 국가는 국가의 위신에 상처를 입고 향후에 비슷한 공격을 또 당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이 한국보다 좀더 강하기 때문에 치킨게임에서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본이 한국보다 인구가 많고, 국민총생산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치킨게임의 승패는 국력의 격차만으로 갈리지 않는다. 상대편 기업이 망할 때까지 계속된 ‘반도체 치킨게임’과는 다르다. 국가와 국가가 상대하는 치킨게임은 정치세력의 안정성 문제가 걸려 있으므로 어느 한쪽의 피해가 정권에 타격이 갈 만큼 누적되면 치킨게임이 더 지속되기 어렵다. 또한 치킨게임은 양국의 충돌이 심해지면 이긴 쪽이나 진 쪽이나 모두 피해를 심하게 입는다. 따라서 전면전으로 가면 우리가 이긴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전면전에서 우리가 입는 피해가 너무 크다면 일단 전투를 피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즉 국가 단위의 치킨게임은 강한 국가 입장에서 이 싸움을 걸었을 때 내가 입는 피해가 별로 없다고 판단될 때 시작된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많이 입히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가 어떤 정치경제적 이득을 얻고 싶어서 싸움을 거는 것인데 내가 피해가 많아지면 싸움에서 이기는 보람이 없게 된다. 즉 일본이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를 시작한 것은 한국이 일본에 항복하거나 한국이 일본에 피해를 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이다. 치킨게임을 이기는 필승 전략은 없지만, 유리하게 이끄는 몇 가지 원칙은 있다. 첫 번째는 신뢰성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치킨게임 초반에는 강력한 조치와 상대방에 대한 강한 비난 발언이 이어진다. 이 행동은 우리가 옳다는 대내외적 여론전을 펼치는 의미 외에도, 우리 쪽이 발언을 취소하기 어렵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가 갑자기 다시 취소한다면 국가의 신뢰성이 하락하며 국내 지지율도 잃게 된다. 그러므로 강력한 발언을 할수록 그 말을 취소하기는 어려워지며, 공격을 한 국가는 상대방이 쉽게 포기할 거라고 생각하고 공격했는데 강력한 발언이 돌아오면 상대방이 강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우리 쪽 피해가 많아질 것을 우려해 포기하는 것을 고려하게 된다. 두 번째로 상대국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 충돌이 심해질 때 양국 기업이 입을 피해 수준과 일본 업계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전략 수립에 반영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일본이 한국 측의 강한 대응에 놀라며 당황하는 모습이 보인다. 일본은 과거 박근혜 정부에 내정간섭 수준의 압박을 했고 이것이 통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통할 것으로 생각하고 단순하게 문제를 생각한 것일 수 있다. 한국에 대한 정보 수집에 실패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한국의 단합이다. 한국 정부는 우리의 피해보다 일본이 상당한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계속 강조해야 하며, 불매운동은 이것을 국민 차원에서 실현하는 좋은 방법이다. 치킨게임을 두고 미친 척을 해야 이긴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굳이 그런 수준까지 나갈 필요도 없다. 일본의 공격으로 인한 한국의 피해나 한국의 약점을 강조하는 것은 개인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한일 간의 대결에서 한국을 더 불리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므로 적절한 수준에서 자제돼야 한다. 국민 스스로 단합해 각자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일본에 피해를 주고, 사령부 역할을 할 정부를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안으로는 약점에 대비하되 겉으로는 강경하고 단호해야 한다. 또 일본의 도발에 대한 방어 대책 외에 반격할 계획도 준비하고 그중 일부는 명시적으로 공개해 위협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 차원에서는 언젠가는 한일 간의 협력이 복원돼야 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이 게임은 한쪽의 완승보다는 한쪽의 판정승 정도로 타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불매운동은 좋지만, 인종차별을 하거나 민간의 학술·문화 교류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 [열린세상] ‘국민의 재벌’ 가능할까/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민의 재벌’ 가능할까/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국민의 재벌.’ 현 상황에서는 거의 형용모순이다. 국민경제에 책임감을 가지고 기여하는 재벌은 초안밖에 없었다. 현실은 ‘재벌국민’에 훨씬 가깝다. 재벌이 잘돼야 한국 경제가 잘된다는 이데올로기적 압박에 국민의 인내와 희생이 감내돼 왔다. 반세기 넘는 한국 경제사는 재벌기업과 재벌가의 보호와 육성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벌’과 ‘갑질’은 해외 언론에서 한글 발음 그대로 표기될 정도로 한국 경제의 특이 사항이 됐다. 한국민 스스로도 당당하게 자부심을 갖고 사랑과 존경을 표현할 만한 재벌기업은 사실 없다. 그동안 다양하게 요구해 온 ‘재벌개혁’도 그 내용을 보면 상당 부분 ‘재벌국민’을 ‘국민재벌’로 대체하자는 주장으로 이해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촛불정부’를 자임하면서 ‘재벌개혁’을 공약한 현 정부마저 시작도 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전혀 뜻밖에 재벌개혁의 ‘비자발적, 잠재적 원군’이 외부에서 나타나 재벌체제를 흔들기 시작했다. 재벌기업에는 아베 정부의 요구대로 한국 정부가 굴복하고 한 달 전으로 되돌아가는 길이 가장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연기일 뿐이다. 한국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때 대일 경제 관계가 치명적 약점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그때까지 수출주도성장 30여년 동안 외환보유고가 바닥날 정도로 외환을 유출시킨 것은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였다. 부품소재의 과도한 대일 의존 때문에 수출이 늘어날수록 대일 무역적자도 커졌다. 그래서 수입선 다변화도 시도해 봤지만 허사였다. 그리고 1997년 한국 자본시장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가 결국 국가부도 위기의 불을 댕긴 것도 일본 자본이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로 반전되자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는 물론 외화가득률, 국산화율의 문제는 관심 밖으로 사라졌다. 지난 20년 동안 다시 누적되는 적자에도 경고음 한번 울리지 않았다. 이는 한반도 전쟁을 치밀하게 준비해 온 일본의 ‘혼네’를 읽지 못한 대한민국의 뼈아픈 실착이었다. 아베의 무역보복이 가져다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 한국 경제가 회생할 길은 하나뿐이다. 하루빨리 경제적 종속관계를 청산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국민재벌’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재벌의 국민’이 ‘국민의 재벌’로 대전환하는 게 새 ‘경제독립국가’의 시작이자 끝이다. 가장 시급한 부품소재의 국산화뿐만 아니라 개발 제품에 수요처를 제공하는 등 동반성장의 길을 여는 데 재벌기업이 앞장서야 한다. 이 전환이 재벌에는 상당한 비용을 유발하겠지만, 재벌체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이 동반성장의 길밖에 없다. 이 길에서는 중소기업에 창업 기회도 열리고 지불 능력도 개선되면서 ‘괜찮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의 혁신과 실적에 따르는 공정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생태계가 조성되면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일부 해소돼 소득불평등의 완화와 내수 확대, 경제성장의 촉진이라는 작은 선순환도 시작될 수 있다. ‘일본수출규제대책민관정협의회’가 출범했다. 반세기 넘게 묵은 숙제를 ‘벼락치기’로 해결하려니 중구난방일 수 있다. 그래도 불화수소 생산 규제 완화나 52시간 탄력근로제 후퇴와 같은 ‘좀비’ 대책은 꺼내지 말자. 정부 정책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모두 국회의원들이 자녀 취업을 청탁할 만한 일자리가 돼야 한다. 일본 제품을 대체할 ‘좋은 물건’은 ‘좋은 일자리’에서 만들어진다. 그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부품소재산업의 독립을 중간 목표로 하여 ‘혁신성장’의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부품소재산업육성법’ 개정안도 정권과 무관하게 효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산업 생태계 혁신과 결합된 기술 혁신과 제품 혁신만이 ‘메이드 인 재팬’을 뛰어넘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만들 수 있다. “2차 벤더에도 신경 쓰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약속과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사회적가치협의체’를 구성한 최태원 회장의 의지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한국은 경제적으로만 선진국인 일본을 넘어서면 정치적, 문화적, 도덕적인 자부심과 결합하면서 일본과는 급이 다른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이번 위기 이후 대한민국의 비전이다.
  • 외교안보 위기에… 여야 ‘특위’ 경쟁

    한일 갈등,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외교안보 위협이 표면화되자 여야 정치권이 당내 특별위원회를 속속 늘리고 있다. 적극적 대응 수단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실질적인 해법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재·부품·장비·인력 발전 특위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일본 수출 규제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및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대두된 현 상황에 대응해 관련 산업과 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을 위한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에는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도 출범했다. 자유한국당도 지난 24일 당내 일본수출규제대책특위 활동을 시작했다. 또 올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안보 문제가 불거지자 북핵외교안보특위와 국가안보위원회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정계는 ‘사안의 복합성’ 때문에 특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본다. 한일 갈등만 해도 외교·안보·경제 등의 영역에 걸쳐 있어 관련 부처들이나 상임위들을 포괄하고 조정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손 놓고 있다는 소리를 듣기 싫으니까 각 정당이 특위를 만들고 있는 측면도 있다”며 “각오하라는 식으로 말만 해서 이순신 장군처럼 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깡통전세’ 경고하면서 건물보증금 총액은 깜깜이

    ‘깡통전세’ 경고하면서 건물보증금 총액은 깜깜이

    지난달 서울 관악구에서 전셋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던 직장인 A씨는 집주인과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행태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최근 경기 수원시나 서울지역 빌라촌에서 전세를 끼고 원룸을 수십채 사들인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깡통전세’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를 피하는 일이 만만찮게 느껴져서다. A씨는 “수십만원의 중개수수료를 내는데도 공인중개사가 먼저 물어보기 전에는 등기부등본을 보여 주지 않거나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면서 “계약할 다가구주택의 총보증금 금액도 집주인이 알려 주지 않아 전부 전세로 가정해 부채비율을 계산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집주인의 비협조와 제도적인 미비 등으로 A씨처럼 전세보증금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고민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건물보증금 총액이 없는 데다 임대차보호법상 집주인의 동의하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2012년 ‘공인중개사가 주택 보증금 규모를 알리지 않으면 설명확인의 의무를 게을리했다고 보고 손해의 30%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현장에선 남의 나라 얘기다. 미납 국세도 예비 세입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빚이다. 미납 세금은 집주인의 동의 없이 확인할 수 없는데, 국세 등을 체납했다면 국세청이 집을 압류해 공매할 수 있다. 소액임차인 보호를 위해 서울은 보증금이 1억원 이하면 3400만원까지 우선 보호하도록 했지만 서울에선 1억원 이하 전셋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최지희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30일 “미납 국세나 선순위 확정일자 등은 임대인이 선의로 알려 주지 않으면 알 수 없어 세입자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집주인이 보증금을 주지 않을까 봐 오히려 세입자가 보증보험료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계약 후 세입자가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는 과정에도 허점이 있다. 전입신고 효력이 다음 날부터 나타나는 점을 노려 계약을 마친 뒤 근저당을 잡는 전세 사기 사례가 있어서다. 계약서를 쓸 때 특약 사항으로 계약 이후 추가 대출을 받거나 저당을 잡지 않는다고 명시해야 하루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초보자가 집 계약과 관련된 복잡한 법률 조항을 알기 어렵다는 점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계약을 진행한 부동산 공인중개사가 이런 부문을 도와줘야 하지만 정작 사고가 나면 ‘나 몰라라’ 발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피해자들은 지적한다. 공인중개사법에 따르면 공인중개사는 최소 1억원 이상 공제에 가입해야 하고, 1개 업체가 1년에 엉터리로 전셋집 수십채를 계약해 피해가 발생해도 모두 1억원까지만 돌려준다. 또 법적 책임이 사실상 없는 중개보조원이 중개와 계약을 도맡아 위험을 키우는 것도 문제다. 직장인 B(30)씨는 “최근 집 전세 계약 때 공인중개사는 의례적인 인사도 하지 않고 중개보조원이 계약을 진행해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공제금 지급현황에 따르면 중개보조원에 의한 사기 건수는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1990년대 개인중개업자는 4명, 법인은 10명까지 중개보조원 채용에 상한선을 뒀지만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지금은 상한선이 폐지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근본적 예방을 위해선 전세보증 관련 보험을 의무화하는 게 필요하다. 다만 이를 임대인에게 내게 하면 임차인에게 전가시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중개보조원 상한제나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도 “중개사가 설명을 해야 하는 부분을 대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중개사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고 윤리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등록하지 않은 중개보조원까지 포함하면 10만명이 넘겠지만, 시군구청 담당 공무원은 1~2명에 불과해 단속 관리가 어렵다”며 “집값 상승을 고려하면 현재 부동산당 공제 1억원은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건별 1억원으로 높이면 공제가 부실화될 수 있고 집주인과 계약 당사자의 사기도 우려돼 연구용역을 맡겼다”고 밝혔다. 전세 사기는 부동산 계약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교육이나 홍보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정부나 지자체가 사전에 체계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지부에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해 사후 분쟁을 조정하는 데 그친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등은 부채 관련 상담이 주된 업무다. 민간단체인 전국세입자협회나 서울세입자협회에서 세입자를 위한 주거 상담을 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부동산 재테크 관련 정보는 넘치는데 주거권에 대한 교육은 취약한 상태”라면서 “주거권 관련 교육을 공공영역에서 1차적으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여럿 발의됐으나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정인화 민주평화당 의원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임대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각각 미납 국세와 보증금 등의 열람을 거부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시한 법안을 발의했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 5월 주민등록을 마친 날부터 임차인이 대항권을 갖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지난 6월 윤호중 민주당 의원 등은 법무부 장관이 주택임대차 교육기관을 지정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필요 경비를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민주당, 日수출규제 대응에 ‘도쿄올림픽 보이콧’ 전면에 내세울까

    민주당, 日수출규제 대응에 ‘도쿄올림픽 보이콧’ 전면에 내세울까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 논리로 ‘2020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년 7월 도쿄올림픽 개최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국제적 여론전을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얻어낼 수 있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경제적 조치를 활용하고 있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을 이용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오기형 간사는 지난 26일 “전쟁과 유사한 경제적 도발을 일으킨 일본이 ‘경제 전범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을 주최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오 간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수산물 관련해서도 여러 이슈가 있는데 일본도 그 점에 대해 차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위는 25일 외신기자간담회를 통해 대내외 여론전에서 도쿄올림픽을 겨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밝힌 바 있다. 특위 최재성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이 1년 남짓 남은 지금, 과거사에 대한 인정과 진솔한 사과가 없는 일본에 평화올림픽의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후쿠시마 농산물에 대해 거짓으로 강변하면서 자국민마저 외면하는 식품을 전세계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식탁에 올리겠다고 한다. 정치에 눈이 멀어 올림픽 선수들까지 인질로 삼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부위원장도 “아베 총리가 경제전쟁을 중단하고 과거사를 사죄하지 않으면 그가 가장 팔고 싶어하는 제품인 도쿄올림픽에 대해 전세계 양심이 불매운동을 하게 될 것”이라며 “도쿄올림픽을 가지도, 보지도 말고, 가서 먹지도, 사지도 말자는 불매운동이 세계적으로 퍼지면 아베 총리가 엄청난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시민단체들은 촛불집회보다 환경운동연합 등이 그린피스, 엠네스티 같은 국제 환경, 인권기구와 연대해 후쿠시마 방사능 재조사를 전세계에 환기했으면! 내년 도쿄올림픽에 방사능 안전한지 문제 제기가 어떨까요?”라며 “도발 철회까지 국민은 불매운동, 시민단체는 후쿠시마 투트랙! 文정부는 정면돌파!”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24일 도쿄올림픽 보이콧 포스터를 연이어 공개하며 “도쿄 방사능 올림픽 반대!”라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도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0 도쿄올림픽 오륜기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방사능 표지를 합성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민 의원은 “방사능 올림픽을 우려하는 네티즌들 생각이 온 세상에 퍼져 나간다”며 “올림픽 오륜기가 ‘파시즘+방사능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도쿄올림픽 보이콧과 관련한 당 차원의 공식적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한일 갈등을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행사와 연계시킬 경우 자칫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경제 침략행위로 규정한 민주당 내에서 강경 대응 목소리가 커질 경우 도쿄올림픽 보이콧 카드는 언제든 재차 언급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7일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이 문제를 경제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유를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경제 문제로 국한시켜 전세계적인 경제적 피해가 온다는 대응을 해야 한다”며 “친일파 문제나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식의 감정적 대응을 하는 것은 오히려 일본이 유리한 상황으로 확대시키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합리적인 방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도 “올림픽이라는게 세계인의 축제고 자기 나라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인데 (올림픽 보이콧은) 우리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상식 밖의 얘기”라며 “일본이 자꾸 약한 고리인 한국을 파고 드는 건 버르장머리를 고칠 필요가 있지만 올림픽 불참은 세계적으로 명분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회담 직후 국회 돌아온 5당 대표, 대변인 대신 직접 ‘셀프 브리핑’

    회담 직후 국회 돌아온 5당 대표, 대변인 대신 직접 ‘셀프 브리핑’

    여야 5당 대표들은 19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담을 마친 뒤 일제히 국회로 복귀해 회담 결과에 대해 기자들에게 직접 브리핑을 했다. 이처럼 대표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은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권위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정치 트렌드를 반영하는 변화로 평가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 문 대통령과의 회담 후 직접 브리핑을 자처했다. 대표들은 국회에 도착한 뒤 숨돌릴 새도 없이 브리핑에 나섰다. 정 대표의 경우 국회로 돌아오는 차량 안에서 라디오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과거 청와대 회담 결과 브리핑은 대표를 수행한 대변인이 했다. 대표들은 회의 내내 대통령과 말을 하고 메모는 대변인이 맡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엔 대표들이 청와대에서 국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대변인이 적은 메모를 보고 브리핑 내용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임재훈 사무총장은 “일본 경제보복, 외교·안보 문제 등 이번 회담에 걸린 의제 하나하나가 워낙 중요하다 보니 브리핑까지 대표가 직접 하는 게 좋겠다는 내부 협의가 있었다”며 “도출된 공동발표문에는 일본과 관련한 내용만 들어가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대표 입장에선 비공개 회동 때 자신이 대통령에게 어떤 요구를 했었는지를 직접 설명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변인이 대표를 대신해 브리핑하면 아무래도 회담 내용이 한 번 손을 타기 때문에 단어 선택 등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도 있다”며 “최근 분위기에서 민감한 일본 문제로 오해를 사면 그 타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서 대표들이 직접 브리핑까지 책임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회담 직후 국회 돌아온 5당 대표, 대변인 대신 직접 ‘셀프 브리핑’

    회담 직후 국회 돌아온 5당 대표, 대변인 대신 직접 ‘셀프 브리핑’

    여야 5당 대표들은 19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담을 마친 뒤 일제히 국회로 복귀해 회담 결과에 대해 기자들에게 직접 브리핑을 했다. 이처럼 대표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은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권위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정치 트렌드를 반영하는 변화로 평가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 문 대통령과의 회담 후 직접 브리핑을 자처했다. 대표들은 국회에 도착한 뒤 숨돌릴 새도 없이 브리핑에 나섰다. 정 대표의 경우 국회로 돌아오는 차량 안에서 라디오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과거 청와대 회담 결과 브리핑은 대표를 수행한 대변인이 했다. 대표들은 회의 내내 대통령과 말을 하고 메모는 대변인이 맡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엔 대표들이 청와대에서 국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대변인이 적은 메모를 보고 브리핑 내용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임재훈 사무총장은 “일본 경제보복, 외교·안보 문제 등 이번 회담에 걸린 의제 하나하나가 워낙 중요하다 보니 브리핑까지 대표가 직접 하는 게 좋겠다는 내부 협의가 있었다”며 “도출된 공동발표문에는 일본과 관련한 내용만 들어가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대표 입장에선 비공개 회동 때 자신이 대통령에게 어떤 요구를 했었는지를 직접 설명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변인이 대표를 대신해 브리핑하면 아무래도 회담 내용이 한 번 손을 타기 때문에 단어 선택 등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도 있다”며 “최근 분위기에서 민감한 일본 문제로 오해를 사면 그 타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서 대표들이 직접 브리핑까지 책임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오피니언 필진이 더 젊고 더 다양해집니다

    오피니언 필진이 더 젊고 더 다양해집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 면이 창간 115주년을 맞는 18일 자부터 더 젊고 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냅니다. 월요 특별칼럼에 이윤경 캐나다 토론토대 사회학과 교수가 노동 분야를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로,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가 외교 안보 분야를 ‘이해영의 쿠이 보노(Qui Bono)´라는 기명칼럼으로 찾아갑니다. 화요 기명에세이에 시인 안도현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안도현의 꽃차례´로,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박철현 테츠야공무점 대표가 ‘이방사회´(異邦社會)로 새로 합류합니다. 화요칼럼에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이 ‘책 사이로 달리다´를, 이의진 서울 누원고 교사가 ‘교실풍경´을 통해 각각 출판계와 고등학교 교실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수요 에세이에 김주대 시인 겸 문인화가가 ‘방방곡곡 삶’을 집필합니다. 열린세상에는 30대 필진으로 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와 장애인권법센터 대표인 김예원 변호사가 참여해 각각 국제통상과 장애인 인권 분야에서 인식도를 높여줄 글을 선보일 것입니다. 또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표현의 자유와 소셜 미디어 시대의 언론 역할을, 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영 혁신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은 애초 월요일에서 화요일 기명칼럼으로 옮겼습니다. 문화마당에는 송정림 드라마작가가 참여합니다. 과학오피니언 면에는 이민호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의 ‘환경 탐구’와 엄상일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의 ‘수학자의 시선’,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의 ‘마음 의학’ 등이 연재됩니다.
  • 삼성전자, 반도체 혁신 소재 개발 팔 걷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 테마로 반도체 혁신소재 개발을 포함, 총 15건의 연구지원 과제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2013년 10년 동안 1조 5000억원을 출연해 운영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등 3개 연구 분야에서 매년 세 차례 과제를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혁신적인 반도체 소재 및 소자·공정 기술, 차세대 디스플레이, 컨슈머 로봇, 진단 및 헬스케어 솔루션 등 4개 분야가 이번에 지정 테마 과제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 4일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한 와중이어서 관련된 과제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명지대 윤태식 교수의 이온 이동을 이용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한양대 송윤흡 교수의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100층 이상 집적하기 위한 신규 소재, 중앙대 이형순 교수의 다이아몬드 이용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등 6개가 선정됐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홍익대 김태경 교수의 올레드 청색 발광 소재의 효율 한계 극복, 고려대 김휘 교수의 홀로그램용 공간 변조 기술 등 5개 과제가 선정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총선 앞두고 2030 표심 겨냥… 청년 부대변인 뽑는 정치권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20·30 청년 부대변인’ 바람이 불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24일 20·30대 청년 부대변인 10명을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임명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20·30대 청년 부대변인을 공개 모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야가 청년층 유권자를 포섭하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면서 실효성 있는 청년 정책 추진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7일 “청년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고자 청년 부대변인을 선발하기로 했다”며 “당의 청년위원회, 대학생위원회와 협의해 기획안을 만들어 다음주 중 최고위원회에 보고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국청년위원회, 전국대학생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상근 부대변인 1명과 비상근 부대변인 등 10여명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선발 방식은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을 통해 면접 과정을 생중계하는 방식과 민주당 청년위·대학생위가 추천한 인사를 논평과 면접 등을 통해 심사위원이 평가하는 방식 등이 고려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년 부대변인 선발을 공개적으로 하는 이벤트도 필요하다”며 “청년 부대변인은 청년 현안에 대한 논평과 청년미래연석회의 브리핑, 이해찬 대표의 청년·대학생 간담회 일정 수행 등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5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추천이나 서류 심사만으로 뽑던 기존 방식이 아닌 공개 면접 방식으로 청년 부대변인을 선발하는 공개 오디션을 진행한 바 있다. 한국당 청년 부대변인 모집에는 7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약 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10명의 청년 부대변인에는 기초자치단체의원과 당내 청년 활동가뿐 아니라 리포터와 앵커, 강사 출신 등 다양한 직군이 임명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선을 앞두고 청년 문제를 해결할 마땅한 방법이 없으니까 임기응변식으로라도 쇼하는 것”이라며 “뭔가 보여 주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청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접근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청년층의 외면을 더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마흔여섯살 4000만원으로 창업, 1년 반 만에 87억으로 키워…중년의 스타트업 성공법을 공유합니다

    마흔여섯살 4000만원으로 창업, 1년 반 만에 87억으로 키워…중년의 스타트업 성공법을 공유합니다

    박재은(47) 인터브리드 대표는 자신을 ‘중년 창업자’라고 칭한다. 흔히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20~30대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박 대표는 그러한 편견을 깨트리고 있다. 퇴직금을 받아 통닭집을 차리는 그런 ‘중년 창업’이 아니다. 4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스마트 필름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켜 세상에 없던 솔루션을 내놓았다. ‘중년 스타트업’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내고 있는 것이다. 인터브리드는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상점 유리창에 스마트 필름을 설치한 뒤 광고 영상을 상영할 수 있는 제품인 ‘튠’은 지난달에 정식 출시됐는데 반응이 좋다. 출시 전부터 주문이 들어온 덕에 이미 약 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추가로 계약 확정된 건들이 10억원에 이른다. 최근 중국에서 막을 내린 ‘난징 테크위크 2019’에 초청돼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람회 기간에 관심을 보인 업체들과 총 20억원 규모의 제품 판매 계약을 현재 논의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투자 및 파트너사 제휴 등도 성사되면 수십억원의 재원이 확보된다.지난 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캠퍼스 내 사무실에서 만난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인터브리드를 창업할 때는 두 명이 자본금 4000만원으로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한 달 반 동안 직원들에게 월급을 못 줘 도중에 4명이 퇴사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정직원만 9명에 자본금은 4억 2000만원으로 불어났다. 현재 87억원가량의 가치를 지닌 회사로 성장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옷가게나 식당, 카페 등이 현재 주요 고객이고 아직 밝힐 수 없지만 모 대기업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난징 테크위크뿐 아니라 일본에서 열린 카페 관련 박람회에도 ‘튠’이 전시됐다.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 우리와 같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는 전 세계에 아무 데도 없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박 대표 사무실에는 ‘튠’이 실제로 설치돼 있었다. 리모컨 버튼을 살짝 누르자 불투명했던 사무실 네 개 면의 유리창이 일제히 투명하게 바뀌었다. 창밖 캠퍼스 풍경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0.4㎜의 스마트 필름 안에 들어 있는 얇은 액정 배열이 평상시에는 제각기여서 불투명한 흰색을 띠는데 셋톱박스와 연결된 리모컨을 누르면 액정 배열이 규칙적으로 바뀌며 투명해지는 것이다. 투명할 때는 매장 밖에 있는 고객들이 안쪽을 들여다볼 수 있고, 불투명할 때는 매장 안에 있는 프로젝터를 쏴서 스마트 필름에 광고 영상이 나오게끔 할 수 있다. 유리창의 윗부분에 광고가 나오는 사이 아랫부분은 매장 내부가 들여다보이게 시공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4평가량의 사무실 네 개 면에 ‘튠’ 제품을 설치하려면 100만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100인치짜리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쓰면 설치비까지 500만원 정도 소요되는데 그것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매장 광고용이 아니라 일반 사무실에 햇볕을 가리는 블라인드 대용으로 설치하기도 합니다. 사실 스마트 필름 기술은 학계에선 25년 전에 나왔고, 상용화된 것은 5~6년 됐는데 아무도 이렇게 사용하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셋톱박스를 자체 개발해 광고용이나 블라인드로 이용하는 솔루션을 내놓게 된 것이지요.”이 정도의 제품을 만든 당사자라면 이공 계통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동안 박 대표의 주무대는 예술 쪽이었다. 명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 작곡과 음악 비즈니스를 공부했다. 박 대표의 첫 창업도 음악 매니지먼트 업종이었는데 회사가 어려워지자 동업자가 돈을 들고 잠적하는 바람에 사업을 접었다. 이후 대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다가 무료함을 느끼고 두 번째 창업을 시작했는데, 그것 또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음악을 만드는 회사였다. 두 번째 창업은 대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또다시 실패했다. 하지만 기업 대상 교육을 주로 했던 세 번째 창업과 저렴한 가격에 업체 홍보 영상을 제작했던 네 번째 창업에서는 성공을 맛봤다. 이 두 회사가 안정화의 길로 들어가자 지분만 유지한 채 나와 다섯 번째 창업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회사 직원이 50명쯤으로 커지면 감당이 어렵더라고요. 초기에 성장할 때는 우여곡절이 많은데 이후에는 회사 관리 위주로 가야 합니다. 저는 그런 형태의 리더가 아니었어요. 그래도 이제는 나이가 있기 때문에 여섯 번째 창업은 더 이상 못할 것 같습니다. 이번 회사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키워 보고 싶습니다. 지금도 퇴근 후에는 음악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나중에 인터브리드에서도 예술과 융합된 상품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창업 베테랑’으로서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여건에 대해 묻자 박 대표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그는 “중년 창업 문제가 중요하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생각보다 중년 창업이 많다”며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지원은 청년 계층에만 집중돼 있다. 지난해 창업을 준비하면서 정부 지원금을 알아보니 나이 제한에 걸려 도움받을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패자에게 재도전 기회가 부족한 현실에 대해서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투자자들이 실패를 해 본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투자를 한다. 실패가 많았기에 이제는 실패하지 않는 법을 알 거라고 판단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선 실패자는 곧 낙오자가 될 때가 많다. 사업 실패로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투자나 대출을 받기도 힘들어진다.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전체의 10%도 안 되는데 90%가 낙오자로 전락하는 현실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 창업 끝에 ‘버티는 법’을 알았다”는 박 대표는 “앞으로 인터브리드를 발전시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고 싶다. 아예 전기를 안 쓰는 스마트 필름도 개발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년이 여태까지 축적된 경험에다 여전히 식지 않는 열정까지 장착한다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박 대표가 보여 주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박재은 대표는 생년월일 1972년 7월 30일 학력 명지대 전자공학과 상명대 일반대학원 음악과 버클리음대 재즈 작곡·음악 비즈니스 전공 경력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백석예술대· 한서대 등에서 교수 활동
  • 박근혜 ‘우리공화당’ 이름 작명… 옥중정치하나

    대한애국당의 새로운 당명인 ‘우리공화당’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작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보수통합 등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우리공화당 박태우 사무총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당명 개정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이 여러 아이디어를 줬고 당도 그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며 “유영하 변호사가 중간에서 왔다 갔다 하며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공화당 외에 대한공화당, 애국공화당, 자유공화당 등의 안도 있었는데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이 좋겠다’는 입장을 전해왔고 당도 이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이라는 이름을 낙점했다는 것이다. 최근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인 홍문종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우리공화당에 입당하며 우리공화당의 ‘친박당’ 이미지는 더욱 선명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당명 변경 작업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까지 밝혀지자 우리공화당을 통한 옥중정치를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박 전 대통령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옥중정치를 하고 국민의 관심도 받고 싶어 할 것”이라며 “우리공화당을 키워야 본인의 목소리를 외부로 전할 수 있는 만큼 당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힘을 실어 주려 할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형량이 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옥중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우리공화당이 박 전 대통령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울 경우 향후 한국당을 중심으로 바른미래당 내 보수파까지 아우르는 보수 대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한국당에서 추가 탈당자가 발생해 우리공화당의 몸집이 커지면 ‘극우정당’이라는 새로운 지형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고, 결과적으로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의 대통합은 요원해진다는 것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학비리’ 겨냥한 교육부…연·고대 등 16개 사립대 종합감사

    ‘사학비리’ 겨냥한 교육부…연·고대 등 16개 사립대 종합감사

    그동안 교육부 종합감사를 한 번도 받지 않은 주요 사립대학들을 대상으로 교육부가 사학비리 근절을 위해 감사에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개교 이래 한 번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사립대학은 일반대학 61곳·전문대학 50곳 등 총 111곳이다. 전체 사립대학 중 약 40%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 사립대학은 일반대학 152곳·전문대학 126곳 등 총 278곳이다. 종합감사를 받은 적이 없는 사립대학 중에 학생 수가 6000명 이상인 학교 16곳이 우선 감사 대상이다. 16곳은 경희대·고려대·광운대·서강대·연세대·홍익대(이상 서울권), 가톨릭대·경동대·대진대·명지대(경기·강원권), 건양대·세명대·중부대(충청권),동서대·부산외대·영산대(영남권) 등이다. 다음 달부터 2021년까지 대학별로 감사가 차례로 실시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의 관리·감독이 미흡한 사이 일부 사학에서 회계·채용·입시·학사 등 전 영역에서 교육기관인지 의심스러운 사건이 반복됐다. 교육부가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면서 잘못을 인정했다. 유 부총리는 또 교육공무원이 사학과 유착 관계라는 이른바 ‘교피아’ 의혹을 언급하면서 “교육부가 사학과 연결돼있다는 오명을 확실히 씻겠다”면서 “상시 감사 체계를 구축하고 종합적인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연간 종합감사 대상 학교 수를 기존 3곳에서 올해 5곳, 2020년 이후는 매년 1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민감사관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해 감사 인력을 늘렸다. 시민감사관은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성 있는 직군과 교육 및 감사 분야에 실무경험이 있는 이들로 총 15명 선발됐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사학 감사를 시작한다. 이날 교육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1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주요 사립대학 종합감사 계획을 발표함과 동시에 함께 성신여대가 학생을 수차례 성희롱한 교수를 재임용한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성신여대 실용음악학과 A교수는 지난해 4∼5월 학생들을 성추행·성희롱한 사실이 교내 성윤리위원회·교원징계위원회·교원인사위원회 등에서 확인됐다. 징계위원회에서는 ‘경고’ 결정이 나왔고 인사위원회는 ‘재임용 탈락’ 의견을 냈다. 그러나 이사회가 재임용 탈락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올해 1월 재임용됐다. 교육부는 A교수의 성비위 사실 및 학교의 사안 처리과정, 징계·인사 절차 적정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지연 교육부 양성평등정책관은 “A교수 행위가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사립학교법에 따라 법인에 징계를 요구하고, 필요할 경우 (수사기관에) 수사도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열린세상] ‘포용적 성장’의 목표와 원칙을 다시 확인하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포용적 성장’의 목표와 원칙을 다시 확인하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경제정책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으로의 전환은 체계적인 시도조차 못한 채 사실상 좌초하고 수출주도성장으로 복귀해 경제성장의 경로 의존성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역사적 수명을 다한 패러다임이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의 갈등은 기재부의 완승으로 끝났고, 경제정책에서는 정권 교체의 의미를 찾기 어렵게 됐다. 이는 대통령의 지시가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이행되지 않거나 대통령의 경제비전 ‘포용적 성장’과 정부의 정책 기조 사이에 괴리가 나타나는 부조화로 이어진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면서 공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사문화된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정권 재탈환’을 목표로 추경 심사에 앞서 선례가 없는 경제청문회를 요구하면서 장기 경제침체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고 정부의 정책 실패를 적극 유도하고자 진력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침체를 극복하고 혁신경제와 공정경제를 구축하려면 경제정책의 기본을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부 주도 성장전략을 ‘관피아’라는 왜곡된 형태로 유지하고 있으니 작금의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이 경제정책에도 있다는 사실의 인정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경제정책에서 결손이 가장 큰 부분은 시장 의존을 맹목적으로 확대해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문제다. 수출주도성장 전략과 신자유주의가 중첩되면서 그 폐해를 누적시켜 온 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이 경제가 침체될수록 국민의 희생 위에서 더 공고해지고 있다. 주차장과 학교 수영장, 감옥까지 세금으로 건설해 민간 위탁 운영을 하는 건 엄연한 특혜임에도 독버섯처럼 확산하고 있다. 재벌 총수는 만나려고 애를 쓰면서 노총 위원장에게는 관심도 없고, 공공기관 근로자경영참여제 도입 방안은 검토를 마치고도 도입하지 않는 것이 기재부다. 나아가 기업가를 기업과 등치하는 위헌적 관행은 대한민국을 ‘갑질’ 공화국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오너 리스크’는 범법자를 포함하는 대주주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핑계로 감수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에서 존중돼야 하는 것은 기업가가 아니라 ‘기업의 자유와 창의’(헌법 제119조 ①항)다.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고 결국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기업가는 마땅히 퇴출돼야 한다. 경제는 총체적이고 연속적이므로 경제정책도 그러해야 할 것이다. ‘경제’를 ‘시장’이나 ‘기업’으로 축소시키는 관행은 종식돼야 한다. 현실 경제에는 품앗이 같은 지하경제도 있고 소비자도 있다. 한 부분의 변화가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고 오늘의 경제는 내일로 이어진다는 자명한 사실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국은행이 집값 안정을 위해 어렵사리 인상한 기준금리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에 다시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습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0%대의 물가 상승으로 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주장도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세계 여섯 번째 고물가 수도다. 한국은 물가상승률은 낮지만, 물가는 높아 소비자 후생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사에 벌써부터 부동산 시장도 들썩인다. 또한 민간 투자 부진이 안타깝지만, 그것은 자본부족 때문이 아니라 혁신부족 때문이다. 수백조원에 달하는 사내유보금이 축적돼 있어 금리를 낮춘다고 투자가 촉진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진 지 오래됐다. 외자 유치를 실적으로 홍보하던 시대도 지났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더이상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삼성전자의 인도 공장, SK의 베트남 투자, 롯데케미칼의 미국 공장 등 재벌 기업의 ‘일자리 유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처럼 윽박지르지는 못해도 최소한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호소하는 모습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금리 인하가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종합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경제정책은 언제나 국민경제의 관점에서 소비자주권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 패스트트랙 지정 반대했던 오신환, 중재자 역할·국회 정상화 앞장 왜?

    국회 정상화에 앞장서며 자유한국당을 압박하고 있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17일 현재 모습은 두 달 전과 완전히 상반된다. 그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선거제 개편안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한국당과 같은 편에 서서 패스트트랙 지정에 완강히 반대한 인물이다. 그동안 오 원내대표는 적극적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호프 미팅을 주선했고 중재안을 들고 빈번히 오갔다. 그러나 국회 공전이 한 달 넘게 이어지자 결국 그는 17일 국회 단독 소집 카드를 꺼내 들어 한국당을 압박하게 된 것이다. 오 원내대표의 이 같은 변신은 ‘일 안 하는 국회’에 대한 따가운 국민 여론에 부응함으로써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당과는 같은 보수 야당으로서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합리적 보수’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17일 “국회가 열리지 않는데 한국당이 같은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의 원내 사령탑으로서 패스트트랙을 철회해야 국회에 복귀할 수 있다는 한국당의 주장에 동조한다는 것은 당의 존재감이란 측면과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서도 명분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수 정당의 역할을 찾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거대 정당 간 경쟁이 이어지면서 소수 정당이 설 자리는 없다”며 “바른미래당이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한국당을 압박하는 것이다. 막상 국회가 열리면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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