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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대 교총회장 오늘 보선/이영덕·윤형원·채수연씨 3파전

    제25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선거가 25일 하오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달 7일 중립내각총리로 입각한 현승종전임회장의 잔여임기(93년11월까지)를 채우는 보궐선거이지만 23대 윤형섭회장과 24대 현회장이 잇따라 교육부장관·국무총리로 발탁돼 한국교총의 위상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져 있는 때에 치러지는 선거라 25만 회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도 상당하다. 회장 선출방식은 선거실시 하루전인 24일 후보등록을 받아 선거당일인 25일 대의원 4백63명의 무기명투표로 재적대의원 과반수득표를 얻어 당선자를 결정하고 과반수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점자 2사람에 대해 결선투표를 하게 된다. 후보등록을 마친 후보는 이영덕명지대총장(66),윤형원충남대교수(56),채수연한영고교사(49)등 3명. 이총장은 서울대사대 교육학과 출신으로 서울사대교수·한국교육개발원장·한국교육학회회장 등을 지낸 교육계의 원로.또한 대한적십자사부총재·남북적십자회담 한국측수석대표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어 가장 유력시 된다.윤교수 역시 서울사대출신으로 한국교육학회이사·대전시교원단체연합회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4대선거때 현전회장과 2차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6표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떨어진 「전력」을 바탕으로 차기회장직을 노리며 올초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평교사로 3파전에 뛰어든 채교사는 성균관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20년동안 일선고교의 교단을 지켜오며 교총활동에 열성적으로 참가해온 소장파. 이들은 누가 당선되든지 교육자치제속에서 교총이 내실속에 확고한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교육계의 염원을 풀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고 하겠다.
  • 양극화시대 마감/“이념교육 방향수정을”/이념교수협,가을 세미나

    ◎삶의 조건·양식 부각 절실/국가지향 인간 교육으로 구소련의 붕괴와 동구권의 몰락은 미소를 주축으로 했던 양극화시대를 마감했다.이에 따라 다극화라는 세계질서 속에 민주화 바람을 맞고 있는 우리앞에 새삼 부각되는 문제의 하나가 이념교육이다.그렇다면 이념교육이 무엇이며 이념교육은 없어도 되는 것일까.이 문제가 최근 「92한국이념교수협의회 추계학술세미나」(16∼17일·팔레스호텔)를 통해 논의되어 주목을 끌었다. 그 발제는 명지대 배찬복교수(정치학)의 「다극화시대 이념교육의 진로」.이념교육에 대한 논의도 없이 대부분의 대학과 사회교육기관에서 폐지 또는 약화시키는 추세사라고 이념교육의 현실을 진단한 그는 이 시점이야말로 이념교육의 개념과 범위를 명백히 할 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여기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이념교육의 주연구대상으로 했다면 이들 이데올로기가 소멸됐을 때의 이념교육은 운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다극화현상에 주목하면서 이념교육 측면으로 본 가장 중요한 집단은 국가와 정치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이러한 각 집단과 구성원 사이에 집단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계약이 있는데 그것은 구성원이 집단속에서 살아가는 규범이라는 것이다.규범은 인간의 삶의 조건이나 삶의 양식에 대한 교육으로서의 이념교육이라는데 접근했다. 이와같은 삶의 조건이나 삶의 양식은 필연적으로 정치집단과 사회집단,국가의 성격과 상관관계를 갖게 된다는 그는 결국 이념교육을 한 국가가 지향하는 인간교육으로 귀결시켰다.그러면서 한 국가가 이상으로 여기는 바람직한 인간성이란 문화전통과 지배적 가치관·규범·국가이념과 정치목표에 따라 생성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정책개발원 장청수원장의 「한국정치의 이념·당면과제와 발전적 추진방향」과 한국국방연구원 김태우박사의 「북한의 핵정책 분석과 통일방안 모색」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 교원지위향상 심의회/이영덕위원장 포부

    ◎“교원권익 보호입법 적극 지원”/엄정중립속 40만 교육자 실익보장/천직의식 가져야만 사회서도 존경/교육예산 GNP의 5%까지 끌어 올려야 지난 2일 중앙과 15개 시·도 교원지위향상심의회의 구성이 완료됨으로써 교원의 권익보호와 처우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완전히 갖춰지게 됐다.교원은 공무원신분이라는 특수성때문에 보수나 업무와 관련,교육부나 교육청등과 의견대립이 빚어졌을 때 중재기구가 없어 속수무책이었었던 점에 비추어 심의회에 대한 교육계의 기대는 어느때보다 높다.중앙교원지위향상심의회 초대 위원장인 이영덕명지대총장(66)을 만나 앞으로의 교원지위향상심의회의 운영방향과 교육계의 문제점,원로교원으로서 후배교원들에 대한 충고등을 들어본다. 『교원지위향상심의회는 우리 교육사상 최초로 지난해 5월 제정,공포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설치된 교원지위에 관련문제를 다루는 최고의 중재기구입니다』 이위원장은 이법에 따라 전국 초·중·고교와 대학에 종사하는 40만교원을 대표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기위해 교육부를 상대로 노사협상성격의 교섭을 할 수 있고 심의회는 양측이 구체적인 안건에 타협점을 찾지 못했을 경우 중재안을 마련,제시해주게 될 것이라고 그 역할을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이 법에 따라 처음 정기교섭을 가졌으며 당초 예상대로 많은 부분에서 견해차를 보였고 타협점을 도출해내느라 4차례의 마라톤 협상이 진행되는등 우여곡절을 겪어 심의회의 구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었다. 심의회는 중앙에 설치된 중앙심의회와 각 시·도 교육청별로 개설된 지방 심의회로 나누진다.중앙심의회는 교육부와 교총의 양측 합의에 따라 위원장 1인,장관추천 3인,교총총회장 추천 3인등 7인으로 구성되며 지방 심의회는 교육감과 교련이 함께 추천하는 위원장 1인과 양측에서 각각 추천하는 위원 2명등 모두 5인으로 운영토록 돼있다. ○중립 중재안 제시 『심의회는 교섭결과에 불만이 있는 어느 한쪽이 요청을 해올 때 30일이내에 안건을 심의,의결하도록 되어 있고 심의결과는 교섭당사자에게 곧바로 통보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위원장은 심의요청을 질질 끌어 그 시행시기를 늦춤으로써 혹시라도 교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 경우를 아예 봉쇄했다고 심의회운영의 효율성을 설명했다. 전국 교원지위향상 심의회의 최고 기구인 중앙 심의회의 운영방향과 관련,이위원장은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료분쟁조정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등처럼 중재안을 마련하는데 무엇보다도 불편부당한 엄정중립을 대원칙으로 삼되 교원들에대한 경제적,사회적 보답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심의회를 이끌어 보겠다』고 밝혔다. 『교원지위 향상의 두 과제로 교원의 보수체계와 교원에 대한 사회적 예우를 꼽을 수 있습니다.교육의 출발점은 학생과 함께 교육의 주체가 되는 교원에 대한 사회일반의 신뢰와 존경심입니다』 ○자신들의 책임도 이위원장은 교원의 지위향상 없이는 교육이 「멋있는 인간」을 키우는게 아니라 입신출세의 방편으로 여겨지는 교육현장의 뒤틀림을 바로 펼 수 없다고 강조한다. 『국부의 차이는 있기는 하지만 일본의 경우 국민학교 교사의 보수 수준은 대학 교수와 비슷합니다.교원들에게 충분하지는 못하지만 사회에서 중상층의 생활을 할 수 있을만큼의 생활여건을 보장해주어야 됩니다.문제해결의 주체는 물론 정부당국이지요』 예산부족등 우리 교육여건이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서 이위원장은 현재 국민총생산액중 3.6%수준인 교육비예산을 5%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한나라의 교육이 제자리를 지키지못할 때 나라발전을 기대할 수 없고 더구나 우리같이 자원이 가뜩이나 부족한 형편에서 교육투자만큼 확실한 효과가 보장되는 알찬 투자도 다른데서 찾아보기 어렵다는게 그의 견해이다. 『일선 학교의 교원들은 그간 영재배출이라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을 창출해왔으면서도 국력상승이나 다른 분야 종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상을 제대로 받아 오지 못한게 사실입니다.지난 5월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된 법정신도 바로 이점에서 출발했다고 봅니다』 그의 이같은 우리 교육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그간 교원의 권익보호의 보루역할을 할 기구인 교원지위향상심의회 위원장 인선에 관심을 보여온 교육계가 이위원장 위촉을 환영하고 있는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교원들의 사회적 예우문제는 결국 교총등이 요구하고 있는 교원권익보호를 위한 입법을 통해 구현될 수 있을 것이고 심의회도 이를 적극 지원 할 것입니다.그러나 흔히 교원들이 사회적으로 푸대접받고 있는게 사실이라면 그 상당한 책임이 교원들 자신에게도 있다고 봅니다』 47년간을 일선 교육현장을 지켜온 사표로서 이위원장의 눈에는 요즘은 교직에 대한 천직의식이 조금은 희석돼 보인다는 것이다. 『교사는 다음 세대의 창조자입니다.일선 교사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어려운 점을 찾아내 상담해주고 효율적인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학습방법을 고안해내는등 교사로서 직분을 실천한다면 사회적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또 교사 스스로도 천직의식을 바탕으로 교육에 혼신을 다 바친다면 뿌듯한 자긍심에 사회의 눈길따위에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40만 교원들은 진정 교사로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뒤돌아 보아야 합니다』 이위원장은 우리 교육사에 굵직굵직한 이정표를 세워온 원로답게 후배들앞에 대선배로서 부족했던 점을 시인하고 한편으로 따끔한 충고도 서슴지 않았다. ○“교사는 창조자다” 평남 강서가 교향인 이위원장이 교육계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조국광복을 두어달 남겨논 45년 5월 평양고보를 졸업하고 고향의 수산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면서이다.그러나 곧바로 고향땅에 공산정권이 들어서자 단신 월남을 결행,그해 9월 우여곡절끝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교육학을 공부하고 유학생활을 거쳐 59년부터 서울대 사대 교수로 교원생활을 이어나갔다.평생을 가르치고 배우는 현장을 지켜온 셈이다. 지난 84년 역사적인 남북적십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를 비롯 국토개발원 자문위원(78년),한국교육회장(80년),대한적십자사 부총재(84년),한국방송개발원 이사장(89년)등 이나라의 역사적 마디마디마다 그 자리를 지켜왔지만 초대 한국교육개발원장만큼 보람을 느꼈던 자리도 없었다고 술회,후세교육에대한 정열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제는 초대 교육개발원장이었다는 것보다초대 교원지위향상심의회 위원장이었다는데 더 보람을 느낄 것같습니다』 지난 2월 명지대학교 초대 직선총장에 선출된 이위원장은 『평소 후배 교원들을 위해 뭔가 해야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왔던차에 중앙심의회위원장으로서 후배 교원들의 지위향상을 위해 미력이나마 도움을 될 수 있게되어 기쁘다』고 말을 맺었다.
  • 이상적인 집/최재필 명지대교수·건축학(굄돌)

    필자가 아주 어렸을 때 할머니 등에 업혀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라는 구전민요를 들으며 잠이 들던 적이 많이 있었다.그때 어린마음에도 계수나무로 초가삼간을 지어 양친부모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고싶다는 노래 구절이 참 푸근하고 좋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소위 전후 재건세대인 필자는 60년대 들어 외치기 시작한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라는 슬로건을 들으며 성장하게 되었고,70년대 초반에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사랑하는 우리님과 한백년 살고싶어」라는 가사로 된 대중가요를 신이 나서 따라 부르게 되었다. 이상적인 집을 그리고 있는 이 두 노래를 비교해 보면 참 재미있다.할머니 세대의 가치관과 필자 세대의 가치관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선 집터가 다르다.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꿈을 「달」나라에서나 이루겠다는 소극적 자세가 바뀌어서,산이 많은 우리나라에는 흔히 볼 수는 없지만 미국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저 푸른 초원」을 찾아서 거기 살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게 된다(이 당시 미국이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집의 규모도 「초가삼간」에서 「그림같은 집」으로 바뀐다.할머니 세대가 안빈락도를 추구한다면 우리 세대는 부귀영화를 추구한다.「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는 것이다.게다가 집의 식구도 달라진다.「양친부모」모시고 사는 옛날의 대가족제도가 아니라 「사랑하는 우리 님과」함께 오붓하게 사는 핵가족제도가 좋다는 것이다.또 「천년만년」살고 싶다는 허황된 꿈은 이제 버리고 「백년」정도의 야무진(?)꿈을 꾸기도 한다. 시대가 변하면 그 사회의 가치관도 변한다.이에 따라 이상적인 집의 개념도 또한 바뀐다.우리 다음 세대인 「샴페인」세대가 꿈꾸는 이상적인 집은 어떤 집이 될는지 궁금하다.
  • 위험한 상술/최재필 명지대교수·건축학(굄돌)

    우리나라에도 이제는 맥도널드 등 외국의 유명한 햄버거 체인이 많이 들어와 있다.여기서 파는 햄버거가 맛이 있기도 하고,가게의 디자인도 상당히 예쁘다.그래서인지 이런 가계가 인기가 좋은 것 같다.빨갛고 노란 색깔에 보기좋게 굴곡이 진 플라스틱 식탁과 의자에 앉아 있는 청소년들을 보고 있노라면 사람과 가구 모두 다 멋쟁이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햄버거 가게의 의자가 15분 이상 앉아있노라면 허리와 다리가 아프도록 절묘하게 디자인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다.외국이나 우리나라나 자리를 차지하고 무한정 죽치고 앉아 있는 고객은 쫓아내야 하겠기에 상술의 전체인 미국 햄버거 체인은 많은 연구비를 투자하여 오래 앉아 있기에는 불편한 의자를 만들어 낸 것이다. 사실 이런 식으로 소지바를 우롱(?)하는 예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우리나라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미국 큰 슈퍼마켓의 바닥에는 누구도 쉽게 눈치채지 못할 정도만큼 경사가 나 있다.물론 돈 내는 카운터 쪽이 높고,그 반대편,즉 매장의 가장 깊숙한곳은 낮게 되어있다.이것은 소비자들이 상품을 싣고 다니는 손수레를 밀고 다닐때 매장 바깔 방향으로 나가기가 조금 더 힘들게 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결국 필요한 물건만 집어서 빨리 카운터로 나가지 말고,매장에 오래 머무르며 그다지 필요없는 것까지도(견물생심이므로)이것저것 집어서 손수레에 넣으라는 이야기가 된다. 삼성동 무역센터·종합전시장·호텔·백화점·공항 터미널을 연결하고 있는 지하상가는 그 배치가 아주 복잡하게 되어 있어 나같은 건축전문가도 그 속에서 가야할 곳을 찾지못해 헤매는 경우가 많다.되도록 오랫동안 지하상가에 붙잡아 두면서 여기저기 상점에 들러보라는 속셈이다.햄버거 가게나 슈퍼마켓의 술수는 재치로 보아 줄 수도 있지만 지하상가의 경우는 문제가 심각하다.그 속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면 생명을 잃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상술도 좋지만 그보다는 안전에 대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 과잉순찰/최재필 명지대교수·건축학(굄돌)

    지난 추석연휴 마지막 날 하오 가족과 함께 올림픽 공원에 갔다.차들로 가득히 메워진 귀성길.귀경길 고속도로와 국도 상황을 신문에서도 보고 방송에서도 들은 뒤라 공원의 조용함을 맛보고 싶었고,그 지겨운 자동차들을 잠시라도 잊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식구는 수영장 옆 연못가 벤치에 걸터앉아 오리떼를 보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날카로운 경적소리가 평화롭던 연못 주변의 정적을 깨는 것이 아닌가.깜짝 놀라 일어나 살펴보니 경적의 주인공은 「순찰」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관리요원이었다.이 사람은 연못의 반대편에 서서 이쪽을 바라보며 오토바이에 달린 경적을 계속 올려대었다.연못 이편에서 30대의 엄마가 세살쯤 된 어린아기를 데리고 잔디밭에 앉아 있다가 경적소리에 놀라 일어섰고,건너편의 관리요원을 바라보게 되자 그는 빨리 잔디밭으로부터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잔디는 「보호」되어야 했고,공원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보호」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이삼분도 미처 지나지 않았을 때 이번에는 큰 확성기 소리가 우리를 다시 놀라게 했다.꼭대기에 확성기를 단 「순찰」봉고차가 빠른 속도로 다가 오더니 연못 저편의 사람에게 외치기 시작했다.『어이,거기 애기 손 좀 잡아오.연못에 빠지면 어떻게 해요』그리고는 검은 매연을 내뿜더니 산책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다른곳으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오토바이와 봉고차는 거의 오분 간격으로 공원 내를 돌아다니며 마구잡이로 경적과 확성기 소리를 내고 있었다.공원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해야 할 「순찰」요원들이 소음과 매연으로 오히려 그것들을 깨고 있는 것이었다.공원 내를 자전거로 순찰하면 더욱 안전할 것이고,연못 건너편에서 경적이나 확성기를 쓰는 대신 이편으로 돌아 와서 조용히 말해도 될텐데 말이다.물론 그 사람들 나름대로는 직무에 충실하느라 그리 하겠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역기능은 왜 생각해 보지 않는 것일가.주객이 전도된 「과잉순찰」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공무원의 과잉충성,과잉교통위반단속,과잉시위진압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 건물 애프터서비스/최재필 명지대교수·건축학(굄돌)

    우리 주위에는 만들어지는 것들이 많이 있다.일단 무엇이 만들어지기까지에는 많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선풍기 신제품을 개발하면 이것을 시판하기 전에 생산업자는 성능실험을 하게된다.시제품을 사나흘 계속 틀어놓고 쉽게 과열이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살펴본다.이런 현실적인 실험을 해본 후에야 비로소 이 신제품을 시판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소비자는 제품의 성능평가를 하게 된다.3만원을 주고 선풍기를 사와서 집에다 틀어놓고 실제로 바람이 시원한지,시끄러운 소리가 나지는 않는지 등을 평가한다.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들고가서 환불을 요청하든가 귀찮으면 3만원 버린 셈치고 다른 선풍기를 사면 된다.이런 과정을 거쳐 더욱 견고하고 실용적인 선풍기가 제작되고 판매될 수 있다. 건물도 제품이니만큼 선풍기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 좋은 건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건물은 한번 지을때 들어가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시제품을 만들어 그 성능을 실험해 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또 실제 지어진 건물에서 중대한 설계나 시공상의실수가 발견되어도 다시 허물어버릴 수도,환불요청을 할 수도,그냥 비워둔 채 포기해 버릴 수도 없다.자손만대 물려주어야 할 우리 독립기념관이 완전히 이 꼴이 났다. 이런 이유로 해서 「사후평가」라는 제도를 갖춘 나라들도 있다.시공전의 성능시험이 불가능하다면 완공후의 성능평가라도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그것도 건물 사용자 혼자 평가하고 속앓이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평가전문가와 건축업자도 참여하여 체계적인 성능평가를 하고 여기서 발견되는 문제점들을 검토,정리해 놓으면 건축업자는 최소한 다음 건물의 설계나 시공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될 것이다.현재 시행중인 완공후 1년간의 하자보수 제도가 땜질식의 수동적인 애프터서비스라면 사후평가는 체계적이고도 능동적인 애프터서비스가 된다.많은 제품중에서도 단위구입비용이 가낭 높은 건물에서 사후평가와 같은 소비자보호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
  • “정부정책·기업실무 연계에 최선”/황인정 산업연구원장(새 의자)

    『거시경제정책의 테두리안에서 산업 및 지역별로 정책을 특화시켜 우리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그 과정에서 산업선진화를 이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7월31일 산업연구원(KIET)원장으로 취임한 황인정원장(56)은 KIET도 급변하는 국제정세속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두뇌집단으로서의 역할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한다.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실무를 연계시키는 고리역할을 산업연구원이 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황원장은 특히 유럽공동체(EC)통합,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발족등 거대경제블록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들을 하나하나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한중수교에 따른 대중국진출문제,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 국가들과의 경제협력방안,대베트남 투자진출등 북방교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연구·조사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GNP성장률둔화등 최근의 거시경제지표에 대해서는 그동안 부풀어 올랐던 거품을 제거하면서 차분하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정부의 제조업경쟁력 강화시책에 따라 제조업성장률이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수출이 되살아나고 있는게 무엇보다도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거처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건국대 동국대 명지대등에 출강했다.또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관,행정개혁대통령위원회간사,유엔아태개발연구원 이사장,KDI(한국개발연구원)부원장,IPECK(국제민간경제협의회)상근부회장등도 지냈다. 가족은 부인(51)과의 사이에 1남2녀가 있다.
  • 미 교수의 주말여행/최재필 명지대교수·건축학(굄돌)

    한 나라의 문화와 주택 사이의 상호관계에 대한 이론정립으로 유명한 미국의 라포포트 교수가 국제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 중이다.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그에게는 여러군데에서 강연초청이 쇄도했고,결국 회의 개막일보다 닷새 먼저 온 그는 강연회와 환영만찬의 빡빡한 일정에 묶이게 되었다.그런데도 이 육십노인은 짬이 나는대로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들쳐메고는 우리나라 전통주택 답사에 나서는 것이었다. 지난 일요일도 예외는 아니었다.앞선 사흘간의 격무(?)에도 불구하고 그는 쉴 생각이 전혀 없었고,결국 우리 젊은 교수들 몇이서 그와 함께 온양의 외암리라는 전통주거 마을에 다녀왔다.육십여호의 잘 보존된 기와집과 초가집이 산자락에 모여 있는 마을이었다.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라포포트 교수는 땀을 뻘뻘 흘리며 마을 구속구석을 돌아보았고,연신 「멋지다」를 연발하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그를 감탄케한 우리의 문화유산에 우리는 자랑스러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우리의 마음은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그날 저녁 서울로 돌아갈 일이 너무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온양으로 내려올 때 이미 우리 일행은 일요일 행락차량에 밀려 3시간을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허비했고,올라갈 때는 훨씬 더 오래 걸릴 터였다. 해거름에 온양을 출발한 우리는 끝도 없이 밀리는 차량행렬 속에 갇힌채 속수무책이었고,라포포트 교수는 「놀랍다」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좋게 표현해서 「놀랍다」이지 「한심하다」라는 것이 그의 솔직한 심정이었을 것이다.그가 지니고 돌아갈 한국의 인상은 아름다운 전통한옥 마을이 아니고 주차장이 되어버린 고속도로가 될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우리네 교통문제에 무슨 기발한 해결책이 없을까.라포포트 교수가 어느 풍자만화에서 보았다는대로 고속도로 위에 오갈데 없이 꽉 막힌 차량을 그대로 둔 채 콘크리트로 덮어버리고 그위로 다시 차를 다니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일 수밖에는 없는 것일까.
  • 증권시장/최경국 대신증권 사장(굄돌)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증권시장은 기본적으로 기업에 대하여는 안정적인 장기자금의 조달창구가 되고,기관투자가와 가계에 대하여는 금융자산 운용의 대상을 제공하며 또한 정부에 대하여는 시장원리에 입각한 자금의 조달 및 운용을 보다 용이하게 함으로써 국민경제 속에서 자금의 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기능을 수행한다. 증권시장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만 중요하게 인식될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가장 보수적인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도 최근 심천에 증권시장을 개설한 바 있다.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역사가 일천한 우리 증권시장은 어려운 고비도 많았지만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와 지난 연말 시가총액기준으로 세계 19위권(증권거래소별)에 올라섰고,올해들어 본격적으로 자본시장을 개방함으로써 세계속의 한국증시로 위상을 더 높였으며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볼 수 있다. 또 주식시장의 장기침체로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렵게되자 기업들은 금융기관을 통한 간접금융과 사금융에 크게 의존하게 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어려운 경제환경속에서 높은 금융비용을 부담해야하는 이중의 고통을 감당하게 되었으며 국제경쟁력 저하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국가도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통하여 기간산업발전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자 하였지만 이와같은 침체장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나라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증권시장이 제기능을 다해야 한다는데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결국 증시문제는 주식투자하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경제주체 모두의 문제임을 알 수 있다.따라서 국민 모두가 증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증시를 활성화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필진이 바뀝니다◁ 9월의 필진이 최경국(대신증권 사장)신항섭(미술평론가)최재필(명지대교수·건축학)노영희(시인)이승렬씨(본사 수석편집위원)로 바뀝니다.
  • 「피터와 밍란」/최재필 명지대교수·건축학(굄돌)

    중국과의 수교,대만과의 단교 소식을 접하면서 수년전 미국의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을 때의 일이 생각났다.그때 나는 어떤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두명의 연구조교를 두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한명은 대만에서 온 유학생이었고,다른 한명은 중국에서 온 유학생이었다. 두 학생간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었다.조교 채용을 위한 면접에서 장래희망에 대해서 물었더니,대만유학생의 희망은 건축학 공부에 경영학 공부까지 해서 나중에 부동산회사를 차려 돈을 버는 것이었고,중국유학생은 장래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은 없고 단지 나중에 귀국하여 나라를 위해 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이 대답에서 나는 대만과 중국의 차이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부동산으로 치부하는 것은 자본주의에서만 가능한 일이요,가난한 중국에서 미국에까지 유학을 올만큼 선택된 엘리트가 미래에 대한 자신의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는 것은 잘났거나 못났거나,주어진 일을 열심히 잘해 내거나 못하거나에 상관없이 무조건 취업이 보장되는 사회주의 국가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일 것이다. 두 학생간의 차이는 이것에 그치지 않았다.대만학생은 자기 이름을 「피터」라는 미국 이름으로 바꾸어 쓰고 있었다.미국인의 귀나 입에 어색한 중국식 발음의 이름은 미국생활에서 여러모로 불리하다는 입장에서였다.대미교역에서 엄청난 흑자를 내고있는 대만의 학생다운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이에 비해 중국학생은 「중화」인이 「오랑캐」이름을 가질 수야 없지 않느냐는 듯 「밍란」이라는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두 학생이 함께 연구하면서,특히나 한국인 교수 앞에서도 스스럼없이 서로를 대하는 것을 보았다.비록 외교무대가 아닌 대학 연구실에서였지만,개인적 차원에서는 잘 유지되었던 한국,중국,대만 삼자간의 관계가 국가적 차원에서는 도대체 용납이 되지 않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낀다.「피터」와 「밍란」이 타이베이에서 또는 북경에서 자유로이 서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 사회변화와 대문/최재필 명지대교수·건축학(굄돌)

    요즈음 새로 짓는 집은 거의 다 아파트 아니면 연립주택이고 전통 한옥은 이제 더 이상 짓질 않는 것 같다.어떤 통계에 의하면 현재 서울시 전체 가구의 반 이상이 아파트나 연립주택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한옥과 아파트는 서로 다른 점이 아주 많다.그중에서도 집에 드나들 때 항상 거치게 되는 대문을 한번 생각해 보자.한옥의 대문과 아파트의 출입문은 여러가지 면에서 서로 비교가 되지만,평소에 느끼지 못했으면서도 알고보면 쉽게 눈에 띄는 차이 점이 하나 있다.문이 열리는 방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한옥 대문은 집밖에서 안쪽으로 열리고 아파트 문은 반대로 집안에서 바깥쪽으로 열리게 되어있다.그런데 이 차이점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무척 재미있다. 무릇 어떤 물체를 움직이려 할때 그것을 당기는 것보다는 미는 것이 더 쉽다.문도 마찬가지이다.문 손잡이를 찾아 그것을 잡고나서 문을 당겨 열기보다는 손바닥으로 밀어 여는 것이 더 쉽다. 한옥의 경우 밖에서 대문을 밀고 집안으로 들어선다.저녁이 되어 바깥일에 지친 식구들이 하나씩 집으로 들어올때 대문은 집 안쪽으로 열리며 이들을 따뜻이 받아들인다.아파트의 경우 밖에서 문을 당겨 안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안에서 문을 밀고 밖으로 나가기가 더 쉽다.집안보다는 집밖을 더 중히 여기는 요즘 세태를 반영한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집에 손님이 찾아온다.한옥의 경우 집주인은 문틈으로 손님을 확인한후(한발짝 물러서서)대문을 당겨 열고 손님을 맞아들인다.예로부터 손님을 환대하는 우리네 관습이 엿보인다.아파트의 경우 집주인이 문구멍으로 손님을 확인하고(이번에는 반대로 손님이 한발짝 물러서야)문을 밀어 열고 손님을 불러들인다.현대 도시생활에서 이웃간에 오가는 정을 못느낀다는 불평을 이해할만 하다. 집은 사회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한다.집 대문이 열리는 방향이 바뀐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그만큼 변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리복·나이키의 타협/최재필 명지대교수·건축학(굄돌)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있었던 일이다.누구나 예측했던 대로 프로선수들이 등장한 미국팀이 크로아티아팀을 큰 점수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너무 일방적인 경기여서 큰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그런데 정작 경기가 끝난 후 시상식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미국 프로농구 최고의 스타인 마이클 조던이라는 선수가 동료선수들과는 달리 혼자 성조기를 어깨에 두르고 시상대에 오른 것이다.그가 유달리 애국자여서 그랬을까.아니다.여기에는 속사정이 있었다. 자본주의의 종주국 사람들답게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리복」이라는 운동용품 업자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받았다.물론 그 대가로 메달을 따는 모든 미국선수들이 시상식에서 「리복」이라는 글자가 표시된 운동복을 입기로 소위 독점계약을 했다.그런데 마이클 조던은 벌써 몇해 전부터 많은 돈을 받고 「나이키」업자와 계약을 맺어 항상 「나이키」운동복을 입기로 했던 것이다.그래서 한때 조던은 미국팀이 올리픽에서 금메달을 따더라도 시상식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결과적으로 조던은 「리복」과 「나이키」의 이중계약에 묶인 셈이고 계약은 지켜야 했으니까.조던은 영광의 올림픽 금메달 시상식에 떳떳이 나설 수 없는 매우 불행한 선수가 되는 듯했다. 그런 조던이 시상식에 나타났다.「리복」운동복을 입었으되 어깨에 두른 성조기 덕분에 「리복」글자는 TV화면에 나타나지 않았다.물론 조던의 발에는 「나이키」농구화가 신겨져 있었겠지만 이것 역시 TV에 보이지 않았다.조던을 가운데 두고 「리복」과 「나이키」는 멋진 타협을 이루어 낸 것이다.이렇게해서 이들 삼자와 TV를 통해 조던의 어깨에 걸린 성조기를 지켜보는 미국 국민들까지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올 수가 있었다. 이런 뒷얘기를 AFKN의 미국방송 해설자로부터 들으면서 지방단체장 선거를 놓고 국민을 볼모삼아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타협을 거부하는 우리의 두 「민주투사」들의 생각이 났다.민주주의는 이해가 상충되는 집단간의 타협이 가능할 때 비로소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 바르셀로나의 불화살/최재필 명지대교수·건축학(굄돌)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의 점화방식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높은 성화대를 향해 불화살을 쏴서 점화를 하는 장면이 기막히게 멋진 발상이었다는 것이다.그런데 그 불화살을 쏜 궁수가 신체장애자였다는 사실은 그냥 무심히 지나치는 것 같다.성화점화는 올림픽 개회식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이다.가장 장엄하고 멋져야 할 이 순간을 장식하는 영예를 신체장애자에게 돌릴 수 있는 바르셀로나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이것이 뜻하는 바를 한번 생각해 본다. 성화는 하늘 높이 타오른다.이것은 우리의 이상이자 희망이다.그런데 이 성화를 점화하기 위해서는 높은 성화대 끝까지 올라가야 한다.이것은 우리가 힘들여 극복해야 하는 현실이라는 장벽이 된다.정상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도 하기 힘든 점화를 신체장애자가 멋지게 해낸다.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격을 단숨에 뛰어 넘은 불화살을 가지고 말이다. 바르셀로나는 신체장애자를 인류 최고 잔치의 주인공으로 초대하고 또 그는 자신 앞에 놓인 장벽을 멋지게 뛰어넘어 보임으로써 우리모두에게 특히 신체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불과 같은 희망을 보여준다. 여기서 우리도 우리네 사정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신체장애자들에게 희망을 주기는 커녕,그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장벽을 요즈음도 계속해서 만들어 놓고 있다.시민 누구나가 이용할 권리가 있는 지하철역의 수많은 계단들,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장애자전용 주차장,휠체어 사용이 불가능한 대학 캠퍼스,권위있게 보이려고 일부러 높은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얹어놓은 관공서 건물들. 누구나 한번쯤 들어가 보고 싶도록 멋진 건물을 짓기를 원하면서도 여전히 장벽을 여기저기 마구 늘어놓는 건축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예로부터 동이주이라 하여 활 잘 쏘는 우리 민족이다.장벽을 뛰어넘는 바르셀로나의 불화살을 우리네 장애인들에게도 나누어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빈다.
  • 기분 좋은일/최창신 축구협 수석부회장(굄돌)

    세상 인심이 날로 각박해지는 듯 한 느낌을 받으며 살다보니 작은 일,당연히 그래야 될 것 같은 일에도 무척 기분이 좋아진다.바로 며칠 사이에 있었던 일 두가지­. 제1화.전혀 모르는 사람이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최근에 자동차를 새로 구입하셨죠?』 『예,그렇습니다만…』 『저는 선생님께서 구입하신 자동차의 부품 가운데 하나를 만들어 납품하는 회사의 대표입니다.저희가 만든 제품은 컴팩트 디스크와 라디오 겸용 기계로 운전석 바로 앞에 부착된 것입니다.혹시 사용하시는데 불편한 점이나 없으신지요』 『아무 일도 없었고 성능도 아주 좋습니다.그러나 저러나 참 고맙습니다』 『별 말씀 다하십니다.당연히 돌봐 드려야지요.혹 사용하시다가 문제가 생기시거든 언제라도 연락주십시오.최단시간 안에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전화번호는 자동차 설명서 ○○페이지에 있고 어느 직원한테 말씀하셔도 됩니다』 제2화.그동안 아무 탈이 없던 「비디오」(녹화기)가 갑자기 제 기능을 잃었다.중요한 일이 있어 텔레비전 프로를 녹화하려고시험해 보니 그림은 제대로 잡히는데 녹음이 전혀 되지 않았다. 다음날 일을 마치고 퇴근해 보니 「비디오」가 눈에 띄지 않았다.사연인즉 그날 낮에 집의 아이들이 「비디오」대리점에 전화로 수리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기술자 두사람이 즉각 방문,이리저리 시험을 해보더니만 공장에 가서 고쳐야 된다며 가지고 갔다는 것이다. 『그래 며칠이나 걸린다고 하더냐?』 『가능한 빨리 갖다 준다고 했어요』 『그 「가능한 빨리」가 며칠을 의미하는 지 알겠느냐.이번에 녹화하는 일은 다른데 부탁하고 우리 기계는 잊고 있어라』 그날 밤이었다.꽤 늦은 시각이었는데 낮에 왔던 기술자들이 「비디오」를 고쳐 가지고 찾아와 제자리에 장착시켜 주었다.땀을 뻘뻘 흘리며…. 수리비와 수고비를 합쳐 얼마를 지불해야 되느냐고 물으니 「무료로 봉사해 드리는 것」이라며 한사코 거절,정중하게 인사하고는 돌아갔다. 잠시나마 무더위가 느껴지지 않는 순간들이었다. ▷필진이 바뀝니다◁ 8월의 필진이 최창신(축구협회 수석부회장)김재기(주택은행장)최재필(명지대교수 건축학)노영희(시인)우홍제(본사편집위원)로 바뀝니다.
  • 전통민가 책으로 복원/명지대 김홍식교수 「한국의 민가」 출간

    ◎“건축문화연구에 도움” 학계서 높이 평가 사라져가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민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재현시킨 책이 한 건축학 전공 교수의 20여년에 걸친 노력으로 출간됐다. 명지대 김홍식교수가 펴낸 「한국의 민가」(전2권·한길사 펴냄)가 그것.2백자 원고지 5천장 분량에 1천3백여장의 사진과 4백여장의 그림과 도표가 어우러져 제작기간만 5년이 걸린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건축학계로부터 민족건축문화의 획기적인 업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은 민가의 간잡이(설계),공간이용,구조기법,설비 등 전통민가의 전체상은 물론,건축의례와 풍속 그리고 마을과 성읍의 환경계획 등을 상세하게 밝혀내고 있다. 이 책은 민가를 유형별,계층별로 분류하고 각 마을마다 독특한 가옥유형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오막살이집,전퇴집,겹집,양통집,곱은자집 그리고 근세형 주택의 간잡이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또 손님맞이 가사노동,교육과 육아,식생활 등 민가의 공간이용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민가의 구조방식과 구조기법,뼈대방식 등을 분석하고 있다.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 원시가옥의 짜임새를 분석·평가하고 구체적으로 암사동 움집의 짜임새를 복원하여 보여준다.또 마을의 터와 집터 잡기,마을과 성읍의 환경계획을 소개하고 구체적으로 정의고을,낙안고을,남도고을 등 몇몇 마을을 선택하여 각 마을에 대한 풍수지리상의 해석,공간의 배치와 축,안길의 구성과 율동,마을 시설물의 이용 등을 살펴본다. 이밖에 민가의 설비와 시설물을 소개하고 있다.곧 헛간,광 등의 경영시설과 부뚜막,상하수 시설,식품저장 등의 수장시설,땔감,등잔 등의 난방과 조명설비 등을 설명하고 집의 꾸밈으로 건축장식,정원시설 등을 다룬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단순히 민가의 건축학적 구조만을 밝혀낸데 그치지 않고 민중들의 주생활에 대해 충실히 소개한 특징을 갖고 있다. 김교수는 『처음에는 전국의 모든 마을을 둘러보고 그 가운데 몇 채씩을 골라 조사한 다음 전국 민가의 간잡이 분포도를 그려보겠다는 생각을 가졌으나 표본 마을을 집중 조사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수밖에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왜냐하면 우리나라는 기대했던 것보다 문화적으로 너무 넓어 모든 마을을 답사한다는 것이 무리이며 나아가 각 마을의 특수한 몇 채만을 관찰함으로써 전체를 파악하지 못하는 결점을 지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단체장선거 단계적 실시 바람직”/지방자치제 발전공청회 요지

    ◎행정견제 위해 의회에 감시권 부여해야/단체장 직선 앞서 직업공무원제 정착을/선거법 일원화 시급… 당분간 정당참여 배제 지방자치제도의 발전적인 개선방안 모색하기 위한 공청회가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지방행정연구원(원장 김안제서울대교수)주최로 열렸다. 이번 공청회는 전국을 수도권과 중부권및 서남권 동남권등으로 나누어 서울에 이어 대전(4일)광주(8일)부산(11일)등 4곳에서 순회개최되는데 공청회의 결과는 현재 내무부가 추진중인 지방선거제도를 포함한 전반적인 지방자치제 개선방안의 방향타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각분과별 주제발표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방자치제도의 개선·발전방향」(박윤흔교수·경희대)=앞으로 상수도 소방 환경보전 공공시설설치등 지방자치단체간에 공동처리해야할 광역사무가 많아지므로 다양한 특별자치단체의 설치가 요구된다.이에따라 특별지방자치단체의 종류와 운영에관한 사항을 상세하게 규정하는게 필요하다.특히 서울시등 대도시는 행정에 통일성·일체성이 필요하므로 자치구를 시·군과 달리 특별지방자치단체로 하는 방안이 연구되야 한다. 주민의 정치적자각을 높일 수 있게 주민직접참정제도의 확대도입도 신중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으며 지방의회가지방행정에 대한 감시비판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위해 기관위임사무에대해 감시권을 갖는 것도 고려해보는게 좋겠다. 현행법상 지방의원의 겸직금지와 거래금지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므로 생업을 위해 지위가 부당하게 남용되지 않은 일반경쟁등에 참여하는것은 허용되어야한다.지방의회 의결사항에 대한 자치단체장의 재의요구와 대법원제소제도는 단체장이 독자적으로 재의를 요구했을 때는 대법원제소를 할 수 없는등 현행법규정이 모호해 이를 보다 명확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장 직선과 지방행정의 안전성을 위한 정책방향」(정세욱교수·명지대)=자치단체장이 직선되는 경우에 지방행정의 전문화와 안정화를 추구하면서도 지방행정의 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 될 것이다.우선 단체장 직선하에 지방행정에의 정치침투를 막고 전문화를 꾀할려면 직업공무원제가 정착되야한다.이를 위해서는 지방공무원이 원칙적으로 부시장 부지사까지 승진할 수 있도록 개혁하는 등 중앙행정기관의 직급과 형평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체장과 부단체장간의 역할분담이 필요한데 이는 직선단체장의 경우 지방행정에 전문지식을 가진 인사만이 선출되지않기 때문이다.단체장이 담당하여야 할 역할중에서 전문지식과 경험을 요하는 사항은 전문공무원인 부단체장에게 맡기고 단체장은 정치적 타결을 필요로 하거나 중요한 시책방향을 정하는 사항,대표사항등을 관장하게 하는 이른바 수직적 전문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또 지방행정의 안정화를 위해 읍·면·동장의 신분을 별정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하여 시·군·구와 원활한 인사교류를 통해 이에따른 승진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지방공무원의 능력향상을 위한 교육훈련도 체계적으로 실시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단체장선거시기와 지방선거제도의 개선방향」(한원택교수·성균관대)=단체장선거를 현행일정에 입각해 대통령선거전이나 동시에 실시하자는 야당의 주장은 단체장선거일정이 앞으로 많은 문제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단체장선거시기의 조정은 필연적이다. 그러나 시기조정에 있어 2가지 기본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보는데 첫째가 모든지방선거는 동시에 하되 국회의원선거의 중간선거로 해 선거횟수를 줄이고 선거의 연속 집중현상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두번째는 단체장선거는 지방의회의 운영경험이 상당히 축적되면서 제반 제도정비가 이뤄지고 국민적응력이 상당한 수준에 오른 뒤에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실시함으로써 단체장 직선이 초래할 수 있는 혼란과 부작용을 최소화 하자는 것이다. 한편 선거제도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서는 현재 이원화되어 있는 선거법을 일원화하고 지방자치가 어느정도 정착 될 때 까지 정당참여를 모두 배제하며 선거운동방법을 완화하고 선거관리및 선거비용 공영제 도입을 확대하며 선거관리의 전산화가 가능하도록 선거법에 근거규정을 두는 등 지방의원과 단체장선거법의 대폭적인 개정이 필요하다 하겠다.
  • “경희궁터 박물관건립 백지화를”

    ◎건축사학회 세미나서 김동욱교수 주장/“역사유적 훼손말고 다른장소 물색해야” 서울시가 경희궁터(옛 서울고자리)에 시립미술관과 박물관을 세우려는 계획은 취소되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축사학회가 18일 하오 문화재관리국강당에서 가진 「경희궁지의 역사적 의의와 보존방향」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경기대 김동욱교수와 명지대 김홍식교수,연세대 김성우교수는 『경희궁터는 장기계획에 따른 발굴작업으로 전모를 밝혀야 하며 시립미술·박물관은 용산미군기지등 다른 곳이나 혹은 경희궁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도록 지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김동욱교수는 「경희궁의 역사적 가치와 복원의 문제」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경희궁은 조선 후기 2백50년동안 도성내 동서양궐의 하나로 존재해 온 궁궐로 일반적인 궁제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시대적인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다』면서 『서울시의 지금 계획은 돌이킬 수 없는 문화사적에 대한 심대한 파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교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적에 대한 전말적인 발굴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 『최소한 유적을 현재 상태로 동결시켜 최대한 현상의 파괴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홍식교수는 「승전전지의 발굴 결과와 앞으로의 과제」라는 발표에서 『시굴공결과 승전전지의 상당부분이 박물관건립부지에 들어가 있다』면서 『최소한 우선 완벽한 발굴을 하고 성격을 규명한 다음 중요 요구들을 피해가면서 박물관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성우교수는 「경희궁지의 보존방향과 시립박물관 건립계획」에서 『70평짜리 승정전을 복원하고 크기가 1백배에 가까운 건물을 바로 옆에 짓는다는 것은 문화유적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원형복원의 가능성을 막아버리고 영원히 후손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는다는 점에서 박물관건립이라는 명목이 변조를 정당화시키지 모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시는 정도 6백주년인 94년 완공을 목표로 경희궁지에 총3백2억원을 들여 건평 5천9백94평규모의 지하 1층,지상3층의 시립미술관·박물관을 올가을 착공할 예정이다.
  • 이화장에 조문객 줄이어

    이승만초대대통령의 미망인 프란체스카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이화동 이화장 생활관에는 19일 이른 아침부터 노태우대통령·박준규국회의장·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민주당의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 등이 보낸 조화가 잇따라 답지했으며 백두진전국회의장·이한빈전부총리·윤보선전대통령미망인 공덕귀여사 등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빈소에서는 아들 이인수씨(61·명지대교수)·며느리 조혜자씨(51)와 손자 병구(22·연세대 정외과4년)·병조군(20·한양대 사학과3년)등 가족들이 조문객들을 맞았다. 한편 고인의 유해는 23일 상오8시 이화장을 떠나 고인이 생전에 다니던 중구 정동제일감리교회에서 영결예배를 본뒤 11시 동작동 국립묘지 공작봉에 있는 이전대통령묘소에 합장된다.
  • “배움엔 끝이 없다”/성인들 면학 열기/대학 평생교육원

    ◎전국 10곳서 어학·컴퓨터등 전문과정 개설/“교양·전공시험 면제” 독학학사 준비생 몰려/강의내용·교수진 일반대학과 동일한 수준 성인들의 인격도야와 교양함양을 위해 전국 각 대학이 설치한 평생교육원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학습장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대학에 따르면 현재 평생교육원 성격의 부설기관을 두고 있는 대학은 이화여대,숙명여대,덕성여대,한양대,명지대,중앙대,대구대,계명대등 10여개에 이르며 지난해 1년동안 프로그램을 수강한 성인만도 2만명을 넘고 있다. 덕성여대의 경우 지난해 5천여명이 과정을 이수했으며 이화여대는 3천여명,숙명여대는 2천여명이 자기 완성을 위해 평생교육원을 찾았다. 시대의 변화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은 과거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만으로는 오늘에 대처하기 어려우므로 계속 배워야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지난 84년 이화여대등 여자대학을 중심으로 평생교육원이 설치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각 대학의 평생교육원은 개설된 강좌를 통해 우선 ▲개인의 교양을 높이고 ▲사회에 참여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며 ▲직업적으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따라서 프로그램도 대학정규과정 수준의 교양강좌를 비롯,외국어·예능교육·전통문화·생활예절·상담심리등 다양하게 짜여져 있다. 초기에는 여성들의 여가선용과 교양교육,실생활에 필요한 실무교육등에 치중했으나 수강생들의 요구와 호응도가 높아짐에따라 점차적으로 대학전공과정·소규모사업경영자과정·실내장식·컴퓨터 실무·물류관리 전문가 양성등 산업사회에서 필요한 전문과정까지 교육내용이 확장되고 있다. 지난 90년 가을학기 이후부터는 독학사학위취득 교육과정이 개설돼 독학으로 학사학위를 취득코자 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등학교 졸업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들 대학(시험과목면제 지정교·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실시하는 공개강좌의 과정을 제대로 이수하면 독학사학위를 얻기 위해 거쳐야 하는 교양·전공기초·전공심화·종합시험 가운데 종합시험을 제외한 각 단계의 시험과목을 면제 받는다. 또 보다 많은 일반인들이 대학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여자대학의 경우 일부 과정은 남성도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직장인을 위한 야간과정도 개설했다.모든 강의 수준과 교수진은 대학의 경우와 같도록 하고 있다.수강은 개인의 필요와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단기 또는 장기간에 걸쳐 할 수 있으며 학습에 필요한 자료외 시설 이용은 물론 할인통학권(지하철 패스)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원장인 강정구교수(교육심리학)는 『막연히 교양을 쌓고 여가를 활용한다는 생각보다는 자녀교육이나 직업교육등 확실한 목표를 정하고 도움이 될만한 과목을 수강하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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