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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개혁과 포용/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

    요즘, 인사(人事)만 했다 하면 말들이 많다.“대학 개혁을 위한 적임자”라는 명분으로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을 부총리로 임명하자 도덕성 문제로 온 나라 안이 시끌벅적하더니 이제 한나라당 당직 개편을 두고도 말이 많다. 이번 당직 개편을 두고 일부에서는 박대표의 ‘사당화(私黨化)’를 위한 개편이라고 혹평하거나 혹은 ‘보수화’의 징표라고 걱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당권을 가진 이들은 이번 개편을 두고 “정책 정당으로의 변모”를 위한 인사라고 한다. 우리나라 인사의 특징 중의 하나는 인사권자의 명분과, 인사를 두고 해석하는 이들 사이의 인식의 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그리고 명분과 반대 논리 모두 거의 비슷한 단어들을 사용한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이때 사용되는 용어들이란 ‘보수’,‘개혁’ ‘실용주의’를 들 수 있다. 이러한 말들, 즉 인사를 하는 측의 명분과 이를 비판하는 이들의 주장 속에 나타난 단어들 때문에 국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본래 보수, 그리고 그 반대의 개념으로 쓰이고 있는 진보라는 개념은 항상 상대적 개념이다. 즉, 특정 사회에서의 ‘보수’라는 것은 정치적, 혹은 경제적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행위 혹은 ‘생각’을 의미하고, 반면 ‘진보’라는 개념은 이러한 권력유지 행위 혹은 ‘생각’에 저항하는 일체의 행위 혹은 ‘생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과거 동구 사회주의권이 존재할 때, 보수는 ‘현존 사회주의적’ 기득권을 지키려는 이들이었고 반면 진보는 ‘현존 사회주의적’ 기득권을 타파하기 위한 반대의 경제 이데올로기, 즉 시장경제를 주장하던 이들이었다. 결국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은 체제에 관한 개념이라기보다는 어떤 체제이든 그 체제 내에서의 기득권에 관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개념이 항상 이념과 결부된 ‘절대적’ 개념으로 사용되어진다는 느낌이다. 즉, 우경화는 곧 보수이고, 좌경화는 곧 진보라는 등식이 최소한 한국에서는 성립한다는 말이다. 이런 잘못된 용어 사용은 ‘개혁’이라는 단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개혁’이라는 단어는 마치 ‘보수’와는 정반대의 뜻을 가진 단어처럼 사용된다. 하지만, 개혁과 보수는 정반대에 위치한 단어가 아니라, 오히려 ‘보수’에 의해서 행해질 수 있는 정치 경제적 변화의 시도가 바로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개혁이란 기득권의 유지를 위해 행해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로부터의 개혁은 존재하지만, 밑으로부터의 개혁은 역사상 찾아보기 힘들다. 밑으로부터, 즉 기득권을 가지지 못한 이들이 추구하는 변화는 기득권층의 인적 구조와 거기에서 파생되는 정치, 경제적 질서의 변화인데,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개혁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개혁을 통해서는 기득권 계층의 인적 변화가 일어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보수, 즉,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이들이 행하는 정치, 경제 사회적 변화의 추구라는 것이다. 결국 기득권이 분점되어 있는 사회, 이른바 다원화된 사회에서는 각자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보수화될 수밖에 없고, 때로는 기득권 유지를 위해 자신의 권력을 조금이라도 분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개혁을 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개혁은 선(善)이고 보수는 악(惡)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빠져 있다. 우리 사회가 다원주의 사회로 진입하는 상태라고 가정할 때, 어차피 기득권은 분점되어 있는데, 상대의 기득권은 악이고 나의 기득권은 기득권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 즉, 자신이 기득권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상대의 기득권도 인정하는 법인데, 우리의 정치에서는 아직도 이런 측면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필요한 것은 개혁이냐 보수냐라는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대립구도보다는 얼마나 상대를 포용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포용과 이해는 자신에 관한 객관적 인식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지금 여야 모두 상기할 때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
  • “靑 경호실, 무술은 물론 공부도 잘해요”

    ‘청와대 경호실은 경호뿐 아니라 공부도 합니다.’ 무술 실력 유단자들만 모여있을 것같은 청와대 경호실에 ‘박사 경호원’들이 양산되고 있다.12일 청와대 경호실에 따르면 다음달에 박사학위를 받을 경호실 간부는 양재열 경호실 차장을 비롯해 다섯명. 양재열 차장은 경호법규에 관한 논문으로 명지대에서, 최기남 부이사관은 테러와 경호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경기대에서, 최영달 서기관은 경호관련 논문으로 경기대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무술뿐 아니라 이론적으로 경호를 연구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호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조규장 이사관은 연세대에서 토목공학 연구로, 이상태 서기관은 광운대에서 3차원 동영상을 이용한 전자파 위해요소 차단에 관한 연구로 학위를 받는다. 지난해엔 경호실의 기획관리실 박종문 부이사관을 비롯, 체력무도사범인 지용범씨, 연구위원인 김제홍 부이사관 등 3명이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염상국 이사관·장동걸 이사관 등도 박사학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호실이 과거처럼 무술유단자들만 모여 있는 곳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5·6공 군사정권과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를 거치면서 시대변화에 맞게 경호역량의 총체적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경호실의 이미지 변신을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찰 총수 출신인 김세옥 실장이 청와대 경호 총책임자로 부임하면서 경호실 직원들의 전문능력과 자질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서울 환경복원 원년] 도심속 녹지공간 ‘담장허물기’

    “확 트였어요.”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 혜화동캠퍼스(의과대학)앞.170m 길이의 학교 담장이 허물어진 자리에 6800여그루의 나무가 숨쉬는 숲이 조성됐다. 서울시와 종로구가 도심에 녹지공간을 만들기 위한 ‘담장허물기 사업’을 벌인 결과다. 시민 이혜영(29)씨는 “답답해보였던 담장이 사라지니 도로가 공원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3년부터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15개 대학과 공동으로 ‘학교 담장 허물기 녹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미 서울대 의대, 한국외국어대학교, 고려대가 이미 모습을 드러냈고, 올해 명지대, 서울산업대에 이어 내년에는 연세대, 숙명여대, 고려대병설보건대학, 한신대, 서울기독대, 숙명여대 등의 담장도 허물어진다. 한국외국어대의 경우 정문에서 후문으로 돌아가는 730m길이의 담장을 허문 자리에 1만 5000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교내에도 벤치와 조형물 등을 설치했다. 고려대는 인촌로 변 담장 및 방음벽 3.77㎞를 제거하고 5만그루의 나무를 심고 정자와 산책로 등을 만들었다. 서울시 조경과 김현팔 팀장은 “도심에 녹지를 만들려면 부지를 매입하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대학의 담을 허물면 적은 비용으로 시민들에게 녹지를 제공할 수 있다.”며 “대학들도 흔쾌히 동의하는 분위기여서 참여 대학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가에서도 담장 허물기가 확산되면서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마다 1곳씩 ‘녹색주차마을(그린파킹)’을 선정해 주택 담을 허물었다.1800여가구가 참여해 3000여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 공간이 만들어졌고,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던 도로에는 보행로가 조성됐다. 서울시는 올해에도 자치구별로 1곳씩 녹색주차마을을 추가선정할 방침이다. 사업 지역에 속하지 않은 주민이라도 동사무소나 구청에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시가 주택당 55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이 금액을 초과하면 주택 소유주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시는 도난사고 방지와 불법주차 단속을 위해 골목길에 폐쇄회로(CC) 카메라도 설치해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사회플러스] 인터넷 윤리 7개大 교양과목 채택

    새해부터 인터넷 윤리를 교양과목으로 정식 채택하는 대학이 늘어난다.30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7개 대학이 정보통신 윤리와 유해정보 대응방안 등을 다루는 인터넷 윤리를 새해부터 교양과목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이들 학교는 성균관대, 서울여대, 단국대, 명지대, 선문대, 동양대학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국 150개 대학에 인터넷 윤리를 교양과목으로 공식 채택해줄 것을 요청해 정보통신 윤리를 채택하는 대학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사고] ‘열린 세상’ 필진 바뀝니다

    새해부터 오피니언면의 고정칼럼 ‘열린세상’의 필진이 바뀝니다. 정치·외교·행정·남북관계와 경제·사회·문화·과학·여성 등 각계각층에서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는 29명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6개월간 지면을 꾸며 갑니다. ‘열린세상’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폭넓은 이념과 주장을 담아 독자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진보·보수성향 할 것 없이 개방적인 제안과 진단들이 칼럼을 통해 나타날 것입니다.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사회문화 조성에도 이바지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현실과 세계의 변화를 ‘열린세상’에서 만나 보십시오.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외교·국방·남북관계 정종욱(아주대 교수, 전 주중대사) 정세현(이화여대 석좌교수, 전 통일부 장관) 김근식(경남대 교수, 남북관계) 홍현익(세종연구소 연구위원, 국방) 이근(서울대 교수, 국제정치학) 임춘웅(언론인) ●정치·행정 정해구(성공회대 교수, 정치학) 양길현(제주대 교수, 정치학) 황병선(청주대 초빙교수, 언론인) 신율(명지대 교수, 정치외교학) 이종수(연세대 교수, 행정학) ●경제 이만우(고려대 교수, 경영학) 강승호(인천발전연구원 한중교류센터장) 김화진(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현오석(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경제학) 이영선(연세대 교수, 경제학) ●사회·법학·과학·의학 강지원(변호사) 이필렬(방송통신대 교수, 에너지대안센터 대표) 이광호(진보정치 편집위원장) 서홍관(국립암센터 책임의사) 임현진(서울대 교수, 사회학) 신의진(연세대 교수, 소아정신학) 김장호(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노동경제) ●문화·언론·여성 김민환(고려대 교수, 신문방송학) 임옥희(여성문화이론연구소 대표) 이덕일(역사평론가) 김진석(인하대 교수, 철학) 김민숙(소설가) 이영호(인하대 교수, 한국사)
  • 혁신리더십, 역사적 인물에게서 배워라

    혁신과 개혁. 대한민국 건국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내건 핵심 화두이고, 시작은 쉬웠지만 성공적 완수는 결코 쉽지 않았던 주제다. 노무현 정권도 파격적 개혁의 기치를 내걸었지만 그에 따른 정파적, 국민적 갈등과 논란 역시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역사속에서 개혁과 혁신의 사례를 찾아 현대적 개혁의 방법론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끈다.28일 문화재청이 과천 정부청사 국제회의실에서 ‘선조에게서 혁신리더십을 배운다’란 주제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선 가장 개혁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역사적 인물들의 혁신 리더십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대상 인물은 태종·세종·영조·정조, 그리고 정도전·이이·유성룡·김육·최명길·채제공·정약용 등 군주와 학자관료 11명. 먼저 세종의 개혁사례를 발표한 박현모 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중요 제도개혁에 앞서 충분한 여론수렴과 토론을 거친 공론정치를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세종은 풍흉에 따라 세액을 매기는 ‘손실답험법’을 지역별 일기와 토지의 비옥도에 따라 세금을 거두는 내용으로 바꾸면서 개혁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17만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다. 정조는 왕릉을 참배하는 능행을 현장 민원수렴과 해결의 장으로 이용했다는 점이 제시됐다. 김문식 서울대 규장각 학예사는 “정조는 재위 24년간 66차례의 능행을 하면서 수도권 지역 백성들의 삶을 직접 살피고, 민원을 듣고 바로 해결해주었다.”며 이밖에도 민원인들이 민원사항을 문서로 올리는 상언(上言), 꽹과리를 쳐 억울함을 알리는 격쟁(擊錚) 등의 시행으로 민원정치에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한명기 명지대 교수는 병자호란때 적진에 나가 목숨을 걸고 담판을 벌여 국왕을 구한 최명길의 공직자로서의 책임감과 희생정신을 높이 사 그를 탁월한 정치가이자 외교가로 평가했다. 이밖에 임진왜란 당시 자주국방 원칙을 세워 명령계통을 정비하고 군기를 확립한 유성룡, 고려 후기 전제(田制)개혁과 척불운동을 통해 개혁을 이끌어간 정도전의 혁신적 리더십도 소개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부고]

    ● ‘혼자만 잘 살믄‘ 저자 전우익씨 소박한 삶의 소중함을 그린 베스트셀러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현암사)의 저자 전우익씨가 19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79세. 고인은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농부 작가다. 신경림 시인의 주선으로 1993년에 펴낸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는 한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 있다가 2002년 9월 MBC ‘느낌표!’를 통해 좋은 책으로 선정되면서 크게 인기를 모았다. 고인은 이밖에도 ‘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니까’,‘사람이 뭔데’ 등의 에세이집을 냈다. 유족으로 아들 전용구씨 등 3남3녀가 있다. 빈소는 경북 봉화 봉화해성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054)673-6762. ●대목장 고택영씨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보유자인 고택영(高澤永)씨가 1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90세. 고인은 집을 짓는 일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대목장으로서 조계사와 무위사, 경복궁, 화엄사, 오죽헌 등 주요 고건축물 복원·보수에 참여했다. 유족은 부인과 8남1녀를 두고 있다. 빈소는 전북 부안읍내 부안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10시.(063)581-8008. ●손병철(한솔저축은행 인사팀장)병관(LG카드 기획홍보팀 과장)씨 부친상 우영욱(대한산업안전협회 대리)씨 빙부상 20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590-2697 ●최형덕(명지대 작곡과 교수)씨 별세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66 ●고광현(한국농업전문학교 교수)은실(전 경기도의회 의원)씨 부친상 조성우(월드피아2040 회장)씨 빙부상 20일 수원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10시 (031)217-7112 ●신제철(전 부산 사상구청장 권한대행)씨 상배 20일 부산 좋은삼선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1)311-7021,312-7211 ●김용건(사업)용국(강서청소년회관 관장)용희(정원산업 사장)씨 모친상 평석태(넥스원퓨처 사장)맹준영(설악항공 이사)이환익(신한은행 강남PB센터장)씨 빙모상 19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590-2660 ●이영준(국민은행 난곡지점 과장)영일(자영업)씨 부친상 임재성(대우인터내셔널 차장)씨 빙부상 19일 영동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30분 (02)572-2899 ●성백선(대전종합법무법인 대표)씨 상배 갑제(뉴욕의대 외과교수)을제(주식회사 장락 대표)양제(가우테크 대표)윤제(변호사)수자(덕성여대 약대 총동문회장)수경(공주중 교사)씨 모친상 이일우(공주농고 교사)씨 빙모상 20일 충남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42)257-6943
  • [하프타임] 3점슛 6개 폭발 건국대 첫 4강

    건국대가 15일 농구대잔치 남자부 8강전에서 3점슛 6개를 폭발시킨 노경석(25점)을 앞세워 김민수(28점·8리바운드)가 버틴 ‘우승후보’ 경희대를 74-67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1983년 농구대잔치가 시작된 이후 처음 준결승에 진출한 건국대는 명지대를 73-64로 누른 중앙대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상무를 97-86으로 제치고 5년 만에 4강에 오른 고려대는 한양대에 99-85로 승리한 연세대와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 [문화 캘린더]

    ●경기 의왕시는 15일(수) 오후 7시 의왕시 여성회관 공연장에서 ‘명지대 홀리 보이스 중창단’공연을 연다.(031)345-2142. ●경기 광명시는 16일(목) 오후 7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제8회 광명시립합창단 정기공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를 개최한다.(02)2686-0011. ●서울 도봉구는 18일(토) 오후 5시 구청 아트리움에서 ‘음악회 드림페스티벌’을 개최한다.(02)2289-1151.
  • 黨政靑 불화… 경제 수렁속으로

    국책 및 민간연구소가 잇따라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정부가 경제살리기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존의 재정·통화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경기부양책을 동원하는 것보다는 시장의 신뢰와 소비심리를 회복할 수 있는 국정운영방식 수정과 인적 쇄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 박승 총재는 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 강연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경제발전을 이뤄냈지만 이제는 산업화 이후의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이라면서 “과거의 성장동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꿔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의 성장엔진은 저임금, 정부주도, 노동집약형 산업 등이었지만 중국·인도 등의 부상에 따라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양대 나성린 교수는 “청와대, 정부, 여당의 불협화음으로 우리 경제는 어떤 정책을 쓰더라도 살아날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나 교수는 “특히 기업 등 시장에서는 청와대의 국정운영방식과 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를 꺼리고 있으며, 지난 2년 동안 청와대 경제관련팀들이 재정·통화정책을 확대·반복했는데도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은 ‘사람’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이라며 청와대내의 인적 교체를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일원화된 경제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모든 정책은 정책부서가 창구가 될 수 있도록 해야만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대 윤창현 교수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여야가 국가보안법 개정 등 4대 입법개혁 추진을 놓고 소모전을 치를 만큼 경제가 한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대 이찬근 교수는 “우리경제의 중장기적인 성장의 틀을 짜는 것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청와대, 노동계, 재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합의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현 상황에서는 감세든 재정지출이든 수요 부족분을 정부가 메워주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금리효과도 크지는 않지만 더 인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센터 소장은 “정부가 경제의 상황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걱정스럽다.”면서 “새로운 분야의 창업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김한규·룽융투 한·중 전문가 대담

    김한규·룽융투 한·중 전문가 대담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지난 3년 동안에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세계 경제지도를 바꿔 놓았다. 급부상하는 중국과 어떻게 상생의 보완적 경제협력관계를 지속시켜 나갈 수 있을까. 지난 7일부터 시작된 ‘한·중지도자 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룽융투(龍永圖) 버오 아시아포럼 대표와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의 대담을 통해 한·중 경제현안과 ‘동반상승’을 위한 방안을 진단했다. 룽 대표는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지낸 대표적인 대외통상 전문가로 1992년부터 10년 동안 WTO 가입 협상 대표를 지냈다. 룽융투 대표 11일로 중국의 WTO 가입이 3돌을 맞는다.3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은 25%, 교역액은 5000억달러에서 1조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시장이 조기 개방되면 자동차산업, 농업 등 일부 산업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반대했던 가입 불가론자 설득도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론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시장개방이 확대되면서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기회가 늘고 중국과 한국의 무역량이 급성장하는 계기도 됐다. 두 나라 무역액의 1000억달러 돌파도 2006년쯤이면 조기 달성이 가능하다. 모두 WTO 가입 덕이다. 김한규 회장 WTO 가입을 계기로 중국의 투자환경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다만 워낙 국토가 넓다 보니 중앙과 지방, 각 지방 사이의 제도, 관행 등 투자환경 차이가 적지 않다.‘지방정부는 경제적 독립국가’란 말을 실감할 정도다. 법적·제도적 일관성과 투명성 확보가 꾸준히 확대돼야 한다. 무엇보다 한·중 양국이 상생의 상호보완적 발전의 길을 찾아야 한다. 공동연구·생산 및 시장공유의 원칙 아래 원자력·항공기 분야에서 양국이 시도했던 ‘협력의 제도화’가 좋은 예다. 룽 대표 동감이다.‘협력의 제도화’는 양국관계에서 필요하다. 교역량 급증, 보완적 분업구조의 확장 등 경제가 일체화되고 있다. 따라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보다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중국은 동북아 FTA 체결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농업문제를 비롯해 한·중·일 3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현재는 논의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 유럽연합(EU) 등 각 지역이 무관세 경제공동체로 묶여지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에 뒤지지 않으려면 하루빨리 동북아지역도 FTA를 체결해야 한다. 김 회장 세계적 조류인 지역주의 확산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선 룽 대표와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높은 무역·투자장벽에 부딪혀 앞으로 수출 및 해외투자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동북아 3국은 전세계 GDP의 17.7%, 무역의 13.2%를 차지한다. 하지만 동북아 FTA 체결을 통한 역내 교역확대는 고통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FTA를 언제까지 미룰 수도 없지만 체결을 서둘러서도 안 된다. 룽 대표 제가 대표(비서장)를 맡고 있는 버오 아시아포럼도 역내 교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아시아 공동체의 기틀을 닦아 나가자는 취지에서 중국·필리핀·호주 등의 주도로 2001년에 만들어졌다. 아시아인의 목소리를 알리자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세계는 미국의 목소리만을 들을 수 있었다. 중국 하이난다오 버오에서 매년 열리는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지도자는 물론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밥 호크 전 호주 총리 등 세계 전·현직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김회장 동북아 경협확대에서 걸림돌은 고립된 북한이다. 경협과 동북아 FTA 진전과정에서 북한 개방에 힘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한국∼북한∼중국을 연결하는 육로 물자수송로가 개통되면 3국간 교차무역과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유엔개발계획(UNDP) 주관 아래 한국·북한·중국·러시아 등이 추진해 온 두만강개발 사업도 다시 불을 지필 때다. 룽 대표 맞다. 동북아공동체 형성과 협력 심화를 위해선 북한을 동북아지역 공동체 일원으로 끌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에 실질적인 이익을 줘야 한다. 북한은 우수한 인력과 풍부한 자원을 갖추고 있다. 동북아지역 공동체의 진전 차원에서 중국은 에너지·교통·중공업 등에서 북한과의 경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UNDP 베이징 대표와 두만강 개발문제를 협의했는데 사업재개 의지가 확고했다. 북한·중국·러시아 국경이 만나는 두만강 지역에 도로·항만 등을 건설하고 투자 유치로 ‘동북아의 암스테르담’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김 회장 동북아 경협 확대는 역내 평화안정에 기여하고 중국 동북3성, 러시아 연해주 및 시베리아 발전까지 선도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동북아지역 경제공동체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려면 먼저 핵 및 대규모 살상무기와 관련한 투명성을 확인하고 군사적 신뢰구축에 가시적인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룽 대표 1985년부터 1년8개월 동안 평양의 UNDP 대표로 근무하며 체험한 것이지만 북한도 여러 차례 개혁·개방 실험을 하며 국제사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도록 주변 국가들이 도와야 할 때다. 당시 한해 400명이 넘는 북한 관리들이 중국과 동독 등 유럽으로 ‘개혁개방 시찰’을 나가도록 돕고 준비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김 회장 중국은 적어도 몇년 동안은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이다.2008년 베이징올림픽,2010년 상하이박람회, 두 행사만도 70조원 이상의 투자 수요가 예상된다. 서부개발, 동북3성 진흥계획을 추진중인 중국은 2020년까지 평균 7% 성장과 GDP 4배(2001년 기준) 확대를 장담하고 있다. 룽 대표 성장하는 중국은 주변 국가들에 기회다. 역내 교역의 잠재력이 충분히 현실화되지 못한 만큼 협력 여지는 많다. 기술력에 바탕을 둔 한국의 첨단제품은 세계시장과 상대적으로 발전한 중국 연해지역에서도 살아 남을 것이다. 반면 중·하위 기술 제품들은 낙후된 중국 중·서부지역으로 무대를 옮겨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 김 회장 무역역조가 한·중 경협 쟁점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지만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빠른 성장으로 부품·플랜트 등의 분야에서 수입대체 효과가 확대되고 있다. 룽 대표 동감이다. 무역역조는 구조적인 문제고 무역관계의 발전속에서 해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다. 수출 구조 및 기술력 차이가 원인인 만큼 무역량 증가, 기술력 차이의 감소 등 몇년 안에 시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룽융투 버오아시아포럼 대표 ▲구이저우대학 영어과 졸업 ▲영국 런던경제대 국제경제학과 수료 ▲중국 상무부(전 대외경제무역부) 국제국 국장 ▲중국 상무부 차관보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 ▲WTO 가입 협상 수석대표 ●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명지대 행정학과 졸업 ▲미국 캘리포니아대 국제행정학 석사 ▲러시아 국립사회과학원 정치학박사 ▲총무처장관 ▲13·14대 국회의원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 정리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열린세상] 때 아닌 국회 프락치 사건?/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참 희한한 세상이다.“역사의 시계가 거꾸로도 갈 수 있구나!”하는 점을 새삼 느끼게 한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는 일은 아마 우리 국회가 자랑할 수 있는 유일한 특기인 것 같다. 몸싸움으로 시간의 바퀴를 역으로 돌려 놓기도 하고, 이제는 국회 프락치 사건이라며 시간을 과거로 옮겨 놓고 있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들의 특기라고 생각하면 그것을 시도 때도 없이 보여주려 한다. 아마 국회 역시도 이러한 아이들의 동심(?)을 닮아 그런가 하고 생각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국회에서는 아이들에게 볼 수 있는 순수함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수’적인 모습만이 보일 뿐이다. 국회 프락치 사건…. 아마 신문을 읽는 독자는 하도 옛날 일이어서 잘 모르는 분도 있을 것 같다. 국회 프락치 사건이란 1949년에 발생한 사건으로 국회의원 간첩단 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50년이 훨씬 지난 지금 다시 이 단어가 국회의원 입에서 나오고 있다. 이제는 이 문제를 국가보안법 존폐 문제로까지 확대 연결시키고 있다. 문제는 국회의원이 간첩이라면 당연히 조사를 받아야겠지만, 그런 문제를 접근하는 데에는 순서가 필요하다는 점을 우선 지적하고 싶다. 우선 국회에서 폭로성 발언을 하기보다는 먼저 국정원과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폭로 내용을 보면 “지금까지 활동하는 간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그 국회의원이 간첩이냐 아니냐 하는 점이고, 간첩이라면 국회의원이 되기까지의 검증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은 차치하고 일단 폭로부터 하는 것은 폭로하는 측의 의도를 의심케 한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더욱이 폭로와 함께 국가보안법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런 의심을 더욱 증폭 시킨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 문제가 국가 보안법 문제와 관련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국회의원이 간첩인지 아닌지가 밝혀져야 문제의 연관성을 말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만일 이러한 폭로가 단순한 해프닝이라면 이는 관련이 없는 두 가지 사안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제의 접근방식과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요사이 국회 안에서 벌어지는 국가보안법 존폐 논쟁을 보면, 알맹이는 없고 정치적 손익 계산만 난무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즉, 국가보안법의 내용보다는 내년 4월에 있을 재·보궐선거에서의 득실, 당내의 갈등 봉합 문제, 당 지도부의 지도력 확보 문제에 더욱 관심이 있고, 이를 위해 국보법에 관한 논쟁을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는 여야 모두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보법 존폐논쟁이 이렇듯 당내의 사정과 선거와 관련이 있다면, 그리고 이러한 와중에 간첩 폭로가 나왔다면, 이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간첩이라면 당연히 처벌대상이 되어야겠지만, 만일 이러한 폭로가 지난 1992년의 사건을 ‘재해석’하는 수준이라면, 이는 당시 이 문제에 대해 판결을 한 사법권에 대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회 자체에 대한 모독이 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국회의원이 가지는 법적 정통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들이 모욕한 기관과 제도들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이기 때문이다. 국회가 다시 한번 ‘이념논쟁’과 ‘간첩폭로’로 시간을 거꾸로 돌리면, 그 거꾸로 돌린 시계를 바로잡을 사람은 우리 국민들밖에 없다. 시계는 국회의원들만의 것이 아니다. 그들이 때론 시계를 거꾸로 돌려 놓아도 국민들의 시계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정근모 前장관, 명지대 총장에

    학교법인 명지학원(이사장 유영구)은 6일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을 명지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정 신임 총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원장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 [Anycall프로농구] ‘예비군 3점슈터’ 전성시대

    [Anycall프로농구] ‘예비군 3점슈터’ 전성시대

    ‘플레이오프 진출을 명 받았습니다.’ 지난 6월 군복무를 마치고 프로농구에 복귀한 SK 조상현(28·189㎝)과 삼성 이규섭(27·198㎝), 모비스 이병석(27·191㎝)이 코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 ‘예비역 삼총사’의 공통점은 외곽포의 정확도를 군에서 보다 정밀하게 가다듬은 것. 조상현은 이미 빼어난 3점슈터로 명성을 떨쳤다. 다만 욕심이 지나쳐 슛을 남발하거나, 스크린을 끼고 돌아나오는 동작이 느려 수비에 막히는 게 단점이었다. 하지만 승패의 압박이 덜한 상무에서 시간을 두고 단점을 꼼꼼하게 고치고, 체력도 한층 보강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입대전보다 10% 가까이 치솟은 정확도(43.5%)를 바탕으로 ‘람보 슈터’ 문경은과 ‘3점슛왕’을 다투고 있다.6일 현재 54개를 적중시켜 단독 1위. 고려대 시절 센터로 이름을 떨쳤던 이규섭은 상무에서 3점슈터로 변신한 경우. 서장훈(30·207㎝)-김주성(25·205㎝) ‘트윈 타워’가 버틴 대표팀에서 외곽플레이의 맛을 알게 됐고, 소속팀 삼성에 복귀한 뒤에는 안준호 감독의 강력한 요구로 전업 3점슈터로 나섰다.“상무 때 국가대표로 뛰면서 슛 감각에 눈을 뜬 것 같다.”고 말할 만큼, 올시즌 3점슛 기량이 만개했다.6일 현재 성공률 43.5%로 쟁쟁한 슛쟁이들 틈을 비집고 6위에 올랐다. 프로 3년차 이병석은 제대후 ‘환골탈태’한 경우. 명지대 시절은 물론, 프로에서 두 시즌을 뛰면서 수비전문 식스맨으로 활약한 이병석은 올시즌 모비스의 외곽을 책임지고 있다.3점슛 78차례 시도 중 39개를 적중,50%의 성공률로 이 부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았다.5일 SBS와의 라이벌전에서도 종료 직전 결승 3점포 등 21점을 터뜨리며 76-75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병석은 “상무에서 무릎 재활에 전념하면서 슈팅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이 보약이 된 것 같다.”면서 슈터로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밖에 SK의 임재현(27·182㎝),SBS의 은희석(27·189㎝)과 김성철(28·195㎝)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제 기량을 회복,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어느 해보다 전력평준화가 이루어져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점치기 힘든 올 프로농구에서 전역 용사들의 활약이 판도의 변수가 되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케인즈’ 조순 前경제부총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케인즈’ 조순 前경제부총리

    조순 전 부총리는 한국의 ‘케인스(J.M.Keynes)’다. 아니다, 관악산 ‘산신령’이다. 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행을 거른 적이 없다. 또 있다. 산에 오를 때마다 ‘진짜 산신령’과 고난도의 선문답을 질펀하게 주고받는다. 북망산에 누워 있는 이태백과 두보가 놀라 깨어날 정도다. 그가 직접 지은 산시(山詩) 하나를 감상해 보자. ‘산위의 어긋어긋 늙은 소나무/꾸불꾸불 구름으로 용처럼 들어가네/평생의 친구라곤 새와 참새뿐/밤낮으로 의지하며 여름 겨울 보내누나’(山上參差列老松/入雲屈曲似蒼龍/巢枝鳥雀平生友/日夜相依過夏冬. 제목 두타산노송(頭陀山老松).2002년 8월23일 작.‘參差’는 ‘참치’로 읽는다.) 조 전 부총리는 제자들과 산행을 자주한다. 그때마다 제자들은 ‘산신령’이라는 표현을 아무 거리낌없이 한다. 그는 오히려 즉흥시를 지어 화답까지 한다. 이래저래 지어놓은 산시(山詩)만 해도 수백편에 이른다. ‘산신령’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 그는 6공화국 시절 경제부총리를 맡았다. 그때 자택인 서울 봉천동에서 관악산을 넘어 출근하곤 했다. 하루는 출입기자들과 함께 관악산을 올랐다. 그런데 산을 타는 모습이 마치 구름 위를 사뿐사뿐 걷는 듯했다.30대의 젊은 기자들이 60대의 부총리를 뒤따르지 못했다. 그저 하얀 눈썹을 휘날리며 바람처럼 앞서갈 뿐이었다. 이를 본 누군가 ‘야, 산신령이다.’라고 표현했다. 그의 한시(漢詩) 실력은 중국에서도 알아줄 만큼 해박하다. 중국 방문 때 즉석에서 한시를 읊으며 일필휘지로 써내려가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선친한테 한문을 배웠다. 논어·맹자 등도 일찌감치 터득했다. 그는 요즘 민족문화추진회에서 회장직을 맡아 ‘승정원일기’와 ‘일성록’ 발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일성록’은 조선시대 정조임금부터 고종까지 임금이 직접 쓴 일기다.‘승정원일기’는 60년 사업이고 ‘일성록’은 30년 사업이다. 학계에서는 ‘일성록’이 발간되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본다. ●스테디셀러 ‘경제학원론’ 조 전 부총리는 딱딱한 경제얘기를 하지 말자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요즘의 화두가 ‘경제’인데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는가. 그는 우리나라 경제학계의 거두로 꼽힌다. 그가 지은 ‘경제학원론’은 전공에 관계없이 대학생이면 누구나 일독할 정도로 대학가의 ‘스테디셀러’이다. 얼마 전에는 제자인 이정우 대통령정책기획위원장에게 ‘분배론’을 더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쓴소리를 던져 관심을 모았다. 서울 구기동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하얀 머리와 흰눈썹만 빼면 여전히 동안의 얼굴. 먼저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과의 관계를 물었다. “내가 교수 시절 그는 무척 똑똑한 대학생이었지. 그래서 ‘경제학원론’을 만들 때 다른 제자 5명과 함께 참여시켰어. 그는 인플레이션 부분을 맡았지. 숙제를 줬더니 아주 똑떨어지게 정리했더군. 청와대에 들어간 뒤에도 3,4차례 만날 정도로 여전히 아끼는 후배지. 얼마전 언론에서 쓴소리 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은 치켜세우려고 한 게 그렇게 됐어.” 현 정권의 경제운영에 대한 ‘고언’을 부탁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있어야 해.”라고 했다. 이어 “386들은 (머리가)우수하나 경험이 적어. 그러다보니 자기들만 아는 이론이 바탕이 되고 있지. 결국 현실과 맞지 않게 되고 말아.”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도 실사구시야말로 (경제정책의)가장 과학적인 방법으로 여겼다.”면서 “실사를 파악한 뒤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곧 국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어려움의 씨는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며 경제난의 뿌리 깊은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386세대 머리 우수하나 경험 적어 걱정” “70년대 관치경제에 의해 공업화를 이루다보니 대기업 중심으로 성공을 거두었어. 그러나 이면에는 불균형성이란 이중구조가 생겨났지.80년대에 이를 치유할 기회가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어. 중소기업은 잘 안되고 정치적으로 민주화 요구가 크게 일어난 시기였지. 결국 문민정부가 등장했으나 경제운영은 그 전과 다름이 없었어.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국제 경쟁력은 떨어지고. 그러다 외환위기를 맞았지.” 김대중 정권 때의 관치개혁도 들춰냈다. 즉 금융·노동 등 4대 공공부문을 개혁하면서 2년 만에 IMF를 극복했으나, 카드남발과 소비진작, 건설경기를 부추기는 등의 내수를 통한 성장정책의 실정을 꼬집었다. 결국 참여정부가 이를 고스란히 넘겨 받았지만 비슷한 관치개혁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정한 시장경제의 원리가 아닌 개발연대의 패러다임식 같은 경제운영, 예를 들어 동북아 중심 성장, 금융허브, 경제특구 등 과거의 방법을 답습 하다보니 실사구시는 여전히 뒷전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 경제는 오랜 지병처럼 일조일석에 낫지 않는다. 방법은 딱히 없으며 시일을 두고 치유해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과 기업의 사기를 올리고 흐트러진 사회질서를 우선적으로 회복시켜야 원동력이 생겨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국민과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책임감을 통감하고 ‘좀더 잘해 보자.’는 사회적 운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6·25때 통역장교로 임관 화제를 돌려 수능부정 사태 등 최근의 교육문제를 꺼냈다. 그러자 “기러기 아빠가 있는 나라가 도대체 세상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수능처럼)전국적으로 똑같은 기준을 정해도 (교육제도의)효과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경쟁이 없는 교육은 국가를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며 대학마다 자율권을 많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익과 좌익 등 최근의 분열양상과 관련, 그는 헌팅턴 교수의 ‘문명의 충돌’을 예로 들었다. 남북분단과 좌·우익 투쟁의 역사성이 물밑에 깔려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늘 분열의 소지가 많다는 것. “가급적 봉합하는 정책이 많이 나와야 해. 정책 입안자들은 말 한마디라도 조용하게 하고 분배 얘기는 될수록 꺼내지 말아야 돼.” 그는 1928년 강원도 명주군 구정면에 유학자 조정재의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49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그는 1년여 동안 강릉농고에서 영어교사를 했다. 그 경력으로 그는 6·25때 통역장교로 임관했다.51년에는 육군사관학교 영어교관으로 발탁됐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육사11기생들이 그의 첫 제자였다. 1957년 대위로 제대한 그는 경제학 연구를 위해 미국 유학길을 떠났다.11년 뒤 귀국, 서울상대 교수로 몸담았다. 이때 정운찬 현 서울대 총장, 좌승희·김승진 박사 등이 그의 제자로 몰리면서 ‘조순학파’라는 한국경제학계의 한 맥을 이루게 됐다. “산이란 춘하추동 언제나 고향이지. 좌우명? ‘도(道)를 밝혀 공(功)을 계산하지 말고, 바름(正)과 의리를 밝혀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이지.” 바둑 아마5단인 그는 최근 조훈현씨와 4점 접바둑을 두어 이겼다. 또 논어와 노자에 빠진 것도 즐거움 중 하나이다.24년째 봉천동에 살고 있는 그는 매일 아침 새벽 서울대까지 부인과 함께 산책을 한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8년 강원도 강릉 출생 ▲49년 서울대졸업 ▲67년 캘리포니아대 경제학박사 ▲68년 서울대상대 부교수 ▲70∼88년 서울대 경제학과교수 ▲81년 학술원회원 ▲92∼93년 한국은행총재 ▲93년 도산서원 원장 ▲95년 서울시장(초대민선) ▲97∼98년 한나라당 총재 ▲98∼2002년 15대국회의원 ▲2002년 민족문화추진회 회장, 명지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 바른경제동인회 회장 등으로 활약 ■ 주요저서 경제학원론, 한국경제의 현실과 진로, 중장기 경제개발 전략에 관한 연구,J.M. 케인즈, 화폐금융론, 한국경제의 이해, 조순 경제논평 등
  • [부고]

    ●박주은(한화그룹 고문·전 한화종금 대표)사홍(사업)씨 모친상 상현(삼성전자 직원)씨 조모상 29일 부산침례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10시 (051)583-8906 ●김경수(명지대 교수)씨 모친상 김명훈(세진무역 대표)우종상(재미 사업)유하(재캐나다 사업)씨 빙모상 2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9시 (02)392-0699 ●조영래(한국은행 법규실장)창래(현대카드 부산센터장)경래(미국 거주)씨 부친상 28일 부산영락공원, 발인 12월 1일 오전 8시 (051)508-9008 ●김상운(MBC 국제부 부장대우)씨 조모상 29일 충남 당진 중앙장례식장, 발인 12월 1일 오전 9시30분 (041)358-3003 ●윤근진(거성 대표)씨 모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10시 (02)3010-2237 ●임희진(베트남참전전우회 부회장·전 육군22사단장)씨 별세 경우(마운틴고속관광 대표)경일(동부화재해상보험 기업1부장)씨 부친상 이종팔(3M주식회사 강원 대표)씨 빙부상 29일 서울대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8시 (02)2072-2011 ●백승민(KBS영상편집제작팀 기자)씨 빙모상 29일 부산침례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10시 (051)583-8905 ●김승우(전 굿데이신문 야구부 부국장)씨 별세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9 ●이재호(우일종합건축사사무소장)씨 별세 재은(한국오릭스상사 대표)씨 아우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9시 (02)3010-2294 ●조용현(세빛주식회사 대표)순자(경일실업 직원)씨 모친상 김화식(김화식세무회계사무실 대표)씨 빙모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월 1일 낮 12시 (02)3010-2260
  • [직업교육박람회로 본 실업교육] “적성 살리니 취업도 진학도 쉬워요”

    [직업교육박람회로 본 실업교육] “적성 살리니 취업도 진학도 쉬워요”

    실업 교육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제1회 서울직업교육박람회가 지난 22일 경기기계공고, 서울공고 등 4개 실업계 고교에서 시작됐다.26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하고 서울 시내 79개 전체 실업계 고교가 참가하고 있다. 박람회장에는 실업 교육에 관심이 있는 중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람회장을 찾아 학생들로부터 실업 교육의 현실에 대한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흔히 도자기는 여러번 굽는다고 알고 있죠?하지만 칠보는 700∼800도에서 한번만 구워요.” 박람회를 열고 있는 서울공업고교 세라믹디자인과의 체험 코너. 이 학교 재학생들이 박람회를 찾은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각종 도자기 재료에 대한 설명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직접 만든 도자기 작품과 액세서리를 보여주는 그들의 얼굴에는 전공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가득했다.“예쁘다.”를 연발하는 후배들에게 학교 자랑도 빼놓지 않는다. ●“적성 찾아 왔더니 학교생활 즐거워” 졸업을 앞둔 이기옥(18)양은 “3년 동안 전문적 이론과 기술을 많이 배워 1학년 때와 비교하면 실력이 놀랄 만큼 향상됐다.”면서 “무엇보다 적성에 맞는 공부를 하니 학교 생활이 즐겁다.”고 말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학생 모두 실업계 고교의 첫번째 장점으로 ‘적성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컴퓨터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으며 건축학과로 진학한다는 송혜정(18·동일여자전산디자인고교 3학년)양은 “관심있는 분야를 공부할 수 있어 좋다.”면서 “취업을 하든, 진학을 하든 실습이 많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전공 내용을 잘 알지도 못한 채 실업계를 선택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김기훈(17·영등포공업고교 2학년)군은 “적성도 모르고 왔다가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다.”면서 “자신의 적성을 꼼꼼히 따져본 다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진로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장점 졸업후 실업계 고교의 진로는 취업만이 아니다.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다. 명지대 수시모집에 합격했다는 이수진(18·신정여자상업고교 3학년)양은 “관광 쪽에 관심이 많아 실업계 고교로 왔는데 좀더 배우고 싶어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면서 “실업계고교 특별전형으로 응시했기 때문에 입시 공부를 따로 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전공을 일찍 정했기 때문에 졸업후 진로 선택의 폭이 좁은 것 아니냐는 물음에 학생들은 고개를 내저었다. 강은송(16·미림여자정보과학고교 1학년)양은 “몇몇 전공을 제외하고는 여러 분야가 혼합된 전공이 많아 대학에 관련 학과가 많다.”면서 “점수에 맞춰 대학을 고르는 일반고교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고 전했다. 불황이라도 실업계 학생들은 취업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취업을 준비중인 최애리(18·경복여자상업고교 3학년)양은 “졸업할 때 기본적으로 자격증을 두세개 갖게 되므로 취업은 문제없다.”면서 “자격증이 있으면 대학 진학 때도 가산점을 주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실업고교 진학, 부모 편견이 가장 큰 벽 이번 박람회는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생들을 위해 마련됐다. 알찬 프로그램과 학생들의 열의로 박람회를 찾은 중학생들은 실업계 고교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윤선미(15·대영중 3학년)양은 “평소 날염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곳에 와 보니 실업계 고교로 진학해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실업계 진학을 부모가 반대한다고 했다. 전혜진(15·당곡중 3학년)양은 “관심은 있지만 부모님이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친구들 중에도 가고 싶어하는 애들이 꽤 되지만 대부분 부모님이 반대한다.”고 털어놓았다. 서서울생활과학고교 김경희(44) 교사는 “성적과 상관없이 적성을 찾아 실업계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발상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선 중학교의 무관심도 학생들의 실업계 진학을 가로막는 벽이다. 한강전자공예고교 권익현(34) 교사는 “고교 진학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실업계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서 “학생 능력을 100%, 200%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찾아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시론] 체 게바라를 다시 읽는 밤/정끝별 명지대 국문과 교수·시인

    [시론] 체 게바라를 다시 읽는 밤/정끝별 명지대 국문과 교수·시인

    지난 12일 오후 3시. 카이로에서 30여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야세르’를 연호하며 투쟁의 구호를 외치는 시간, 나는 신촌의 한 영화관에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보고 있었다. 아니 체 게바라와 아라파트와 빈 라덴을 떠올리고 있었다. 영화 상영을 기다리다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날렸다.‘체 게바라, 아라파트, 그리고 빈 라덴의 공통점은?’ 응답 메시지가 즉시 달려왔다.‘잘 모르는 자들임! 약한 자들을 위해 노력하신 분들임!’ 내게도 그렇지만 특히 그 친구에게 체 게바라는 모택동, 호치민, 파농 등의 이름 한가운데서도 가슴 설레는 가장 빛나는 오라(aura)를 내뿜었던 인물이다. 꿈과 이상의 무한지점을 향해 가열차게 나아갔던 이름, 체 게바라. 그는 이제 우리에게 향수 어린 혁명가이자 몽상가이자 모험가이자 이상주의자이자 낭만주의자의 이름이기도 하다. 끝내 이루어질 수 없는, 결국은 미완으로 끝날 그 무엇을 향해 한 시대의 억압에 맞서 온몸으로 저항했던, 그리하여 시인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했던 그는, 자신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메시아를 기대한 마지막 세대’가 아니었을까? 21세기에 들어서도 지구촌 도처에서 전쟁과 테러와 납치와 암살과 음모와 억압과 착취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더욱 강력해지고 교묘해지고 있다. 명분 없는 이라크 전에서는 무수한 병사와 민간인들이 죽어나가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는 끊임없는 보복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폭력에 총과 혁명으로 대항했던 게바라와 달리 비폭력으로 대항했던 간디는 ‘일곱 가지 사회적 악’을 다음과 같이 열거한 바 있다. 원칙이 없는 정치, 노동이 없는 부, 의식이 없는 쾌락, 인간이 없는 지식, 도덕관념이 없는 거래, 인류가 없는 과학, 희생이 없는 신앙. 주변을 둘러 보라.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 아닌가! 우리는 바오바브나무와 같은 이 폭력과 악의 뿌리는커녕, 잎 혹은 가지들이라도 제대로 눈치채고 있는가. 긴 안목으로 우리 사회의 흐름을 앞서 볼 줄 아는 진정한 혁명가, 아니 지식인들조차 설 땅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은 아닌지…. 진정한 혁명 혹은 지식은 지금 체제순응주의로 개종중이다. 실용과 정보와 취미에 묻혀 상품으로 소비되고 향수로 추억될 뿐이다. 영화 밖에서 게바라는 내게 묻고 있었다. 우리가, 내가, 정말 한때 혁명적 삶을 꿈꾸기는 했던 것일까. 우리는, 나는 너무 쉽게 우리의 적(敵)을 닮아버렸다. 게바라는 이렇게 말했었다. 세계 어디서든 불의가 저질러지면 그것에 깊이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이것이야말로 혁명가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자질이고, 완전한 혁명에 도달하는 유일하고도 가장 확실한 길은 끊임없이 내부의 혁명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정직하게 분노할 줄 아는 한 우리는 여전히 혁명을 꿈꿀 수 있다. 정직하게 분노할 줄 알아야 나는 비로소 시인일 것이다. 혁명을 원치 않는 사회일수록, 시가 위기인 사회일수록 우리가 혁명과 시를 논해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의 적은 늘 우리의 내부에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고, 나는 나에게서부터 분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게바라를 다시 읽는 가을밤이 아련하고 소슬하다. 영화 속 젊은 게바라는 천식으로 쉴 새 없이 기침을 하고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김수영의 시 ‘눈’의 한 구절을 떠올리곤 했다.“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눈을 바라보며/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마음껏 뱉자.” 정끝별 명지대 국문과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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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학자 한갑수씨 별세 평생 우리의 바른말 고운말 알리기에 앞장섰던 원로 한글학자 한갑수씨가 21일 오전 6시 숙환으로 별세했다.91세. 고인은 1929년 황해도 해주고등보통학교 재학중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4개월간 옥고를 치렀으며 일본 메이지(明治)대와 주오(中央)음악학교를 졸업했다.1948년 한글학회 이사를 시작으로 40여년간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운동을 주도하면서도 한글전용, 국한문 혼용을 떠나 ‘한문을 배우되 경우에 따라 따로 쓰자.’는 소신을 밝혔다. 일본에서 공부한 뒤 서울대ㆍ중앙대 교수를 지냈으며 대한일보 전무이사와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5·16민족상이사, 민속음악협회 회장, 한글기계화연구소 사장, 민족문화추진회 이사, 한국걷기본부 총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1995년 한글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원본 훈민정음 풀이’‘국어대사전’ 등의 저서를 남겼을 뿐 아니라 1945년부터 37년 동안 KBS 라디오 프로그램 ‘바른 말 고운 말’에 출연해 우리말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리는데 노력했다. 유족은 상대(명지대 교수), 상찬(토요신문 회장)씨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 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9시.(02)2072-201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임병국(언론중재위원회 언론피해상담센터실장)병수(주식회사 지산 대표)병기(POS-AC 부장)씨 모친상 박기득(민속식품 대표)안용만(광탄종합고 교사)씨 빙모상 20일 경희의료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958-9546 ●박희준(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홍보팀장)희선·희종(LA 거주)희성(LA Life University 부총장)희철(부평 새생명교회 목사)씨 모친상 2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30분 (02)392-0299 ●김원영(중앙고 교사)씨 별세 상범(한미은행 직원)상희(정도기연 〃)씨 부친상 강희영(원영항공 소장)씨 빙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60 ●양정원(LGCNS 대리)애령(우리은행 분당서현지점 〃)씨 부친상 이관순(미래에셋증권 금융상품마케팅본부 대리)씨 빙부상 19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31)787-1505 ●김연경(충남 서산시보건소 보건과장)씨 별세 20일 충남 서산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41)668-6197 ●김남종(호주 거주)남근(부평종합법률사무소 변호사)남정(은일여고 교사)씨 부친상 전평국(경기대 교수)정대승(수원냉동 대표)씨 빙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010-2291 ●이용건(퍼스트개발 회장)용철(산업자원부 서기관)용백(CJ투자증권 홍보팀장)씨 형님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262 ●윤길준(동화약품공업 대표)씨 빙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30분 (02)3010-2293 ●정구철(현대건설 상무)경철(경기도청)무철(미국 거주)씨 모친상 장인상(미국 거주)씨 빙모상 21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2)590-2560 ●송원용(주식회사 큐브클럽 이사)씨 부친상 방제하(사업)이종수(서울고속도로 주식회사 경영본부장)씨 빙부상 20일 영동세브란스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02)572-3699 ●박재만·재군·재기(자영업)재준(신용보증기금 청주지점장)씨 모친상 신길영(자영업)씨 빙모상 20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30분 (043)286-9411
  • [기고] 환율전쟁의 이면/윤창현 명지대 무역학과 교수

    2차대전이 끝나기 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연합군의 승리가 굳어져가던 즈음 연합국의 대표들이 미국 뉴햄프셔주의 조그만 도시 브레튼우즈에 모여들었다. 전후의 국제금융질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이 모임에서 탄생한 제도가 바로 브레튼우즈 시스템이라 불리는 국제금융질서였다. 이 시스템 안에는 여러가지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축통화로서 달러를 쓰는 것이었다. 반대에 부딪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은 달러를 금으로 언제든지 바꿔 주겠다는 조항을 첨부하였다. 바로 금태환(兌換)보장 조항이다. 이미 미국은 2차대전을 겪으면서 전쟁에 필요한 무기 등 각종 군수물자의 생산을 도맡아 엄청난 금을 축적하고 있었고 2차대전이 끝날 즈음에는 전세계 금의 3분의2 정도가 미국으로 건너와 있었다. 그야말로 엄청난 부(富)를 축적한 미국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달러와 금의 교환비율은 35달러대 1온스로 정해졌고 달러와 기타 통화간에는 고정환율이 적용되었다. 환율유지를 도와주기 위한 국제통화기금(IMF)과 개발기관으로서의 세계은행도 설립되었다. 이 제도는 잘 운용이 되었지만 결국 베트남전 때문에 일대 혼란이 야기되었다. 전쟁 때문에 엄청나게 달러가 남발되자 일부 국가들이 보유한 달러를 금으로 바꾸려고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맞서 닉슨 대통령은 금태환 정지선언을 통해 달러를 금으로 바꾸어 주겠다는 약속을 무효화시켜 버렸다. 미국이 한 약속을 미국이 일방적으로 철회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금태환이 안 되어도 이미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는 확고하였고 대안은 별로 없었다. 결국 변동환율제도로 환율제도만 바뀐 상태에서 달러는 계속 기축통화로 사용되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의해 달러가 전세계에 풀리면 달러가치는 하락해야 마땅하다. 이때 미국은 자국이 발행한 가장 안전한 채권 곧 미국 재무성채권을 사도록 유도한다. 그리하여 경상수지 적자에 의해 풀린 달러가 미국재무성 채권을 통해 미국 내로 역류해 들어온다. 결국 일단 풀린 달러가 상당 부분 회수가 되고 달러가치는 유지가 된다. 그러나 미국이 지속적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보면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생기면서 달러가치에 대한 불신이 생기게 되므로 언젠가는 한번 달러가치 조정을 해야 한다.1985년 플라자 합의에 의해 달러는 240엔에서 120엔대로 절하되었다. 이는 지속적인 달러 강세에 따른 무역적자와 재정적자가 계속적으로 누적되다가 결국 한꺼번에 이를 조정하기 위한 조치가 행해진 예이다. 최근 환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 이후 기습적으로 약(弱)달러정책을 천명하면서 원화절상이 급격해 지고 있다. 이번의 환율급변 현상은 우리와는 거의 무관하게 미국의 일방적인 주도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어찌보면 우리가 그다지 할 일도 없다. 지난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5307억달러로서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이다.2002년에는 4740억달러였다.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결국 한번 조절할 때가 온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이를 지켜보면서 움직임이 너무 가팔라지지 않도록 약간의 개입을 통해 속도를 조절하는 정도일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수출산업이다. 개입을 통한 환율유지를 포기하고 수출보험이나 환율보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출기업을 직접 지원해 한계수출기업들이 한꺼번에 도산하지 않도록 적절한 정책을 써야 할 것이다. 1997년에는 달러가 너무 부족해서 외환위기를 겪었고 이번에는 달러가 넘쳐나서 좋다 했더니 기축통화발행국이 환율을 급격히 조정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외환시장 개입비용이 지나쳤다는 반성도 나오고 있다. 좀더 길게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때이다. 윤창현 명지대 무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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