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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준 정치비평] 민심의 흐름과 강한 야당의 길

    [김형준 정치비평] 민심의 흐름과 강한 야당의 길

    올해는 이명박 정부가 집권 3년차를 맞이하는 해이다. 더불어 현 정부에 대한 실질적인 중가평가라 할 수 있는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기도 하다. 정권 중반에 있었던 역대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은 예외 없이 완패했다. 그런데 새해 벽두에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주목할 만한 민심의 흐름이 발견된다. 우선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와 집권당 지지도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상 중간평가가 있는 해에는 대통령과 집권당의 지지도가 동반 추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제4회 지방선거가 치러진 2006년 신년에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30.0%인 반면 ‘잘 못하고 있다.’는 66.5%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의 지지도는 22.6%로, 야당인 한나라당(34.9%)에 비해 크게 뒤졌다. 하지만 올해 초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49.6%)가 ‘부정적 평가’(44.3%)보다 미세하지만 앞섰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32.5%로, 민주당(20.1%)을 압도했다. 둘째,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집권당 후보의 독주체제가 구축되고 있다. 서울신문 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6.1%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유시민(10.1%), 정동영(7.5%), 한명숙(3.1%), 손학규(2.4%), 정세균(0.6%) 등 야당 인사들의 지지도를 모두 합친 23.7%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독주 양상을 넘어 쏠림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6년 지방선거 때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야당의 유력 대권후보인 박근혜 대표의 지지도가 여당의 정동영 의장을 크게 앞선 것과 대비된다. 셋째,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비관론을 앞서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26%가 2010년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지만 ‘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자는 19%에 그쳤다. 여론조사 기관인 메트릭스가 2006년 지방선거 해를 맞아 연초에 발표한 조사에서 살림살이 전망에 대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70.9%에 달한 반면,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는 28.7%에 그친 것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야당은 이런 조사 결과들을 애써 무시할 게 아니라 두려운 마음으로 직시해야 한다. 6월 지방선거에서는 과거와 같은 ‘정권심판론‘이 먹혀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정권심판론이 여당의 지역일꾼론을 압도했다. 따라서 ‘정당’이 유권자 선택의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이었고 이에 힘 입어 야당은 항상 승리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직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후보 선택 기준으로 ‘소속 정당’을 꼽은 응답자가 35.9%로 가장 많았다. 후보 능력(27.9%), 정책 공약(17.6%)은 그 다음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 서울신문 조사에서는 지방선거 후보 선택 기준으로 ‘인물’ (40.8%)과 ‘공약·정책’(31.9%)이 ‘소속 정당’(12.0%)을 압도했다. 과거와 같이 정당만 보고 무조건 찍는 ‘묻지마 식 투표’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6월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다음 주 발표될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정치권에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도 아무도 모른다. 여론은 늘 변하는 만큼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로 6월 지방선거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민심을 무시할 수는 없다. 야당은 무엇보다 낙관론에 도취되어 변화와 개혁을 멀리해서는 안 된다. 싸움만 하는 ‘투쟁 일변도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 대안과 어젠다를 제시하고, 참신함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영입해 생활정치 속으로 파고들어 가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과 소통하고 서민의 아픔을 달래면서 강한 여당에 맞설 수 있는 강한 야당으로 거듭날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취업·창업 자격증 서대문구와 함께

    취업·창업 자격증 서대문구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가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자격증 강좌를 대폭 확대한다.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취업과 창업에 실제로 사용될 수 있는 자격증을 엄선했다. 서대문구는 구민을 대상으로 다음 달까지 부동산 명교수·명강의, 성장기 자녀의 학습지도, 요양보호사 1급, ‘커피 전문가 바리스타’ 등 4개 과정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우선 ‘부동산 명교수·명강의’는 오는 12일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부동산, 경제, 세무 3개 분야의 전문가 특강은 28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모두 6회 열린다. 자녀 학습지도의 방향을 제시해 줄 ‘성장기 자녀의 학습지도’는 18일과 22일 이틀간 명지전문대학에서 펼쳐진다. 특히 이번 강의는 관내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과 학부모 100명을 대상으로 학습유형검사, MBTI(마이어브릭스 성격진단)검사를 병행해 학습지도 특강을 한다. ‘요양보호사 1급 과정’과 ‘커피 전문가 바리스타’ 과정은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전문 과정이다. 명지전문대학 요양보호사교육원에서 진행되는 ‘요양보호사 1급 과정’은 자격증 취득시 수강료 50만원 중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11일부터 열리는 커피전문가 바리스타 과정은 커피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게 되며 명지대 총장 명의의 수료증과 한국커피교육협회 자격증 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80% 이상 출석하면 학습비 50만원 중 4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주응식 교육지원과장은 “문화 교양 위주의 구청 강좌에서 탈피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강좌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구민들의 수요를 계속 파악해 관내 교육기관들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10 신춘문예-희곡 당선작]당선소감, 카프카처럼 사람 마음을 흔드는 글 쓰고파

    [2010 신춘문예-희곡 당선작]당선소감, 카프카처럼 사람 마음을 흔드는 글 쓰고파

    지난 연말도 나는 식물 다큐의 내레이션을 쓰며 보내고 있었다. 해마다 몇 백개의 식물 동영상을 보고 내레이션을 쓰는데도 꽃이며 식물들의 잎은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구별해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식물도감과 백과사전을 뒤적이는 일이 잦아지고, 이파리와 꽃잎을 클로즈업해서 찍은 사진과 영상들을 더 뚫어지게 바라보게 된다. 그럴수록 식물들의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정리하는 일은 고요하기만 해서, 나 또한 그렇게 고요해지는 게 아닐까 조바심 나는 날들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당선소식을 전해 들었다. 케이크와 생선회를 사들고 축하해주러 온 선배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가 언제냐고 물었다. 선뜻 오늘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식물들이 저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는 평범한 진리가 새롭게 다가오는 날이다. 이제야 나의 꽃도 봉오리를 맺기 시작하는 걸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 물도 열심히 주고 햇볕도 듬뿍 쬐게 해줘야지. 식물들의 종류가 늘어갈수록 그것들을 구별해 내기가 더 힘이 드는 것처럼 희곡은 알면 알수록 어려운 글쓰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고개가 갸웃거려질 때마다 꺼내볼 수 있는 도감 같은 선배들과 문우들이 있어 다행이다. 오래전에 죽은 카프카가 나를 흔들었던 것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살면서 늘어나는 말없음표 같은 내 안의 부호들과 문학을 향해 깊어진 그리움이 나를 여기까지 안내했는지도 모르겠다. 뒤늦게 시작한 연극 때문에 행복할 수 있어 기쁘다.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이 희곡을 계속 쓰라고 격려해주신 것 같아 힘이 난다. 함께 희곡을 쓰는 원종이, 욱현 선배님, 근호 선배, 연옥 선배 그리고 라푸푸서원의 모든 선배님과 후배들에게 고맙다. 그들이 없었다면 게으른 나에게 누가 채찍과 당근을 주었을까. 작가가 되려면 먼저 삶을 사랑하라고 가르쳐주셨던 서울예대 선생님들과 박범신 선생님,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부모님과 언니, 형부, 충호 그리고 조카들에게 당선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뻤다. ■ 약력 1973년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명지대 대학원 문창과 수료.
  • 오피니언 필진 바뀝니다

    오피니언 필진 바뀝니다

    새해를 맞아 서울신문 오피니언면이 새로워집니다. 특별칼럼에 정세욱 한국공공자치연구원장과 열린세상 필진인 이기웅 열화당 대표가 새로 참여합니다. 객원칼럼에는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박명재 CHA의과학대 총장과 장제국 동서대 부총장이 날카로운 필치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열린세상에는 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등 16명의 새 얼굴이 합류, 모두 31명이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진단과 해법을 제시할 것입니다. 매주 토요일 격주로 찾아뵐 생명의 창에는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교수 등 5명이 독자 여러분과 함께 삶의 지혜를 모색합니다. 매주 월요일 만나는 글로벌 시대에는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과 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가제타 서울특파원이 참여, 지구촌의 흐름을 전할 계획입니다. 월요일 아침을 여는 CEO칼럼에는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 4명이, 목요일 독자를 찾아가는 문화마당에는 시인 신동호씨 등 2명이 새로 참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특별칼럼(이하 가나다순) 강지원(변호사) 김형준(명지대 교수) 이기웅(열화당 대표) 정세욱(한국공공자치연구원장) ●객원칼럼 김동률(KDI 연구위원) 박명재(CHA의과학대 총장) 장제국(동서대 부총장) 정인학(언론인) ●열린세상 강명관(부산대 교수) 강형기(충북대 교수) 고영회(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 김무곤(동국대 교수) 김정탁(성균관대 교수) 김진(울산대 교수) 박록(한국원자력연료 감사) 박준철(한성대 교수) 방은령(한서대 교수) 배상근(전경련 경제본부장) 부경희(광운대 교수) 성낙인(서울대 교수) 신방웅(한양대 석좌교수) 오영호(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유호열(고려대 교수) 윤성이(경희대 교수) 이기우(인하대 교수) 이문형(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성무(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이영(한양대 교수) 이종수(한양대 교수) 이준한(인천대 교수) 이헌(변호사) 임성호(경희대 교수) 조광(고려대 교수) 조윤형(중앙대 교수) 조화순(연세대 교수) 주창윤(서울여대 교수) 최공필(우리금융 고문) 허증수(경북대 교수) 황병무(국방대 명예교수) ●생명의 창 김상선(한국과학기술단체연합 사무총장) 박광서(서강대 교수)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대 교수) 이광형(KAIST 교무처장) 하지현(건국대 의대 교수) ●글로벌시대 남상욱(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대표) 민귀식(한양대 교수) 박현정(크레디트스위스 이사) 아르촘 산지예프(러시아 로시스카야가제타 서울특파원) 알란 팀블릭(서울글로벌센터관장) 이재영(KIEP 유럽팀장) 조환복(주 멕시코 대사) 최정화(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대표) ●CEO 칼럼 강영원(석유공사 사장) 김영민(한진해운 사장) 김중겸(현대건설 사장) 노태석(KT 홈고객부문 사장) 박종원(코리안리재보험 사장) 이경순(누브티스 사장) 홍기준(한화석유화학 사장) ●문화마당 강태규(음악평론가) 김기봉(경기대 교수) 신동호(시인) 장유정(극작가) ●지방시대 김태윤(제주개발연구원 연구실장) 민병기(창원대 교수) 양오봉(전북대 교수) 이병화(조선대 교수) 이상천(경남대 교수) 이철희(강원대 교수) 차용범(부산시미디어센터장) 하혜수(경북대 교수) ●옴부즈맨 칼럼 박동숙(이화여대 교수) 변선영(이화여대 중문과 4년) 심재웅(한국리서치 상무) 이수범(인천대 교수) 이종혁(경희대 교수) 조항제(부산대 교수)
  • [하프타임] 상무, 농구대잔치 예선 5전 전승

    ‘준프로팀’ 상무가 농구대잔치 남자부 예선을 5전 전승으로 마감했다. 상무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8일째 예선 B조 경기에서 중앙대를 81-70으로 물리치고 지난해 우승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유병재(23점 7리바운드)와 양희종(19점 6리바운드), 주태수(15점 8리바운드) 등이 공격을 이끌었다. 중앙대는 안재욱(17점 4어시스트), 오세근(14점 7리바운드)이 분전했으나 패, 연세대(3승2패)에 이은 조 3위로 8강에 올랐다. 이로써 남자부 8강은 동국대-경희대, 연세대-성균관대, 명지대-중앙대, 상무-고려대의 대결로 압축됐다. 8강전은 26일 낮 12시부터 토너먼트로 치러진다.
  • ‘신생아 1명의 힘’

    ‘신생아 1명의 힘’

    신생아 1명이 평생 12억 2000만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내고 1.15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숭실대 김현숙, 명지대 우석진 교수팀에 의뢰한 ‘출산이 일자리 창출과 생산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분석’에서 신생아 1명의 출산이 이 같은 경제적 효과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세계 최저 출산율로 우리나라의 중장기 성장잠재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점은 많이 알려졌지만 출산에 따른 단기적인 경제 효과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명이 본인을 빼고도 0.53명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어 내며, 따라서 신생아 2명을 낳을 경우 1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기별로는 출생·영유아기에 의료서비스, 분유·이유식, 유아용품, 보육서비스와 관련된 산업에서 4400만원의 생산효과와 0.168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의 학령기에는 공·사교육, 학용품 등과 관련된 산업에서 2억 2900만원의 생산과 0.717명의 고용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동기에는 결혼 및 일상적인 소비생활로 모두 3억 9300만원의 생산과 0.067명의 고용효과를, 은퇴기에는 의료 및 요양, 여가생활 등으로 2억 1700만원의 생산과 0.13명의 고용효과를 만든다.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자동차·주택·금융 등과 관련된 소비에서도 3억 4400만원의 생산을 유발하고 0.065명의 고용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출생에서 학령기까지의 소비를 통한 고용효과는 0.885명으로, 자신이 노동시장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1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내는 셈이다. 김 교수는 “제시된 결과는 최소한으로 산정한 수치로, 신생아 출산이 최소한 이 정도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연구”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회적 약자도 행복한 서대문구

    서대문구가 학업 중단 청소년, 어린이,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펼쳐온 다양한 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다. 구는 지난 7월 서울시 평가에서 ‘꿈나무 프로젝트’ 모범구로 선정됐고, 지방자치단체 청소년 정책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뽑혀 국무총리상 기관 표창을 받는다. 20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늘어나고 있는 학업 중단 청소년들이 올바른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학교교육 학술 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2007년 말 기준 서대문구 관내 학업 중단 청소년 숫자는 504명으로 2005년 197명, 2006년 209명에 비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책마련을 위해 서대문 청소년 수련관은 명지대학교와 함께 팀을 구성해 지난 5월부터 관내 학업 중단 청소년 연구조사를 진행했다. 총 120명의 학업 중단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인터뷰를 통해 조사한 결과 진로지도는 물론 생활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에 따라 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상담교사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구는 여성들의 양육 부담 완화를 통한 저출산 해소와 보육의 공공성 제고를 위해 올해 예산 223억원을 편성해 운영했다. 특히 3월 ‘꿈빛나무어린이집’ 개원을 시작으로 ‘북아현어린이집’, ‘환희어린이집’, ‘푸른누리어린이집’ 등 구립어린이집이 차례로 개원해 보육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더불어 민간 어린이집 39곳도 ‘서울형어린이집’인증 등을 통해 더욱 향상된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구 관내에는 구립어린이집 19곳, 민간어린이집 80곳, 가정 어린이집 65곳, 방과후 교실 10개 등 총 174개의 보육시설이 있다, 이 덕분에 1만 7915명의 보육대상 아동 중 7750명의 아동을 보육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보육수급률이 43.25%에 이른다. 김문환 가정복지과장은 “어린이와 청소년, 여성이 행복한 서대문구를 만들기 위해 내년에도 전 직원이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선보여

    출판사 문학동네가 5년의 준비 기간을 가진 끝에 최근 세계문학전집 1차분 20권을 선보였다. 민음사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문학 판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민은경 서울대 교수, 박유하 세종대 교수, 변현태 서울대 교수, 송병선 울산대 교수, 이재룡 숭실대 교수, 홍길표 연세대 교수, 시인 겸 문학평론가 남진우 명지대 교수, 문학평론가 황종연 시카고대 교수 등이 편집위원으로 참여, 각 언어권역별 작품 선정을 맡았다. 문학동네는 일단 100권의 목록을 확정해 놓고 앞으로 꾸준히 목록을 넓혀가며 세계문학을 내놓을 예정이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이 돋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기존 소설가들의 번역 작업 참여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소설가 김영하의 번역으로 더욱 맛깔난 문체로 포장돼 새롭게 출간되고 이후 나오는 책에서는 소설가 김수연 등도 세계문학 번역가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에 번역되지 않았던 작품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프랑스 발자크의 ‘나귀 가죽’, 독일 로베르트 발저가 쓴 ‘벤야멘타 하인학교’ 등이 초역되는 작품들이다. 황종연 교수는 “세계문학이라는 이름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고전 작품들과 함께 현역 작가를 포함해 현재 세계문학을 주도하는 현대의 고전도 출간목록에 포함시켰다.”면서 “30%가량은 국내 초역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1차분에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괴테의 ‘파우스트’ 등 고전과 르 클레지오의 ‘황금 물고기’, 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 등 당대 작가들의 작품이 섞여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수능 5만명 응시 ‘아랍어 열풍’… 기업은 되레 전공자 품귀현상

    “아랍어 전공 지원자가 계속 줄더니 올해는 한 명도 없습니다. 아랍어가 인기라는 말이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립니다.”(D무역회사 인사담당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아랍어 응시자가 5만명을 넘어서며 ‘아랍어 열풍’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국내 기업들은 아랍어 전공자 구인난을 겪고 있다. 기업들은 아랍어를 구사하는 인재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목소리를 낸다. 특히 아랍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원자는 거의 없다고 하소연한다. ●“아랍 비즈니스 이해도 낮아” 채용에서 아랍어 전공자를 우대하겠다고 밝힌 모 건설업체 관계자는 15일 “아랍어를 전공했다 하더라도 회화능력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면서 “차라리 영어능통자를 뽑아 현지인과 영어로 비즈니스를 하도록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아랍어 전공자를 무조건 우대하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인력 전문업체 HR코리아의 박수연 차장은 “비즈니스로 아랍어를 하는 것은 일반적인 언어능력과는 기본적인 차이가 있다.”며 “아랍지역에 해외연수를 다녀왔어도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아닌 경우가 많아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때만 반짝… 회화 강화를 전문가들은 교육과정 개편 등을 통해 수능 때마다 반복되는 아랍어 ‘반짝 특수’를 내실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채영길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는 “아랍어를 대학에서 전공하거나 학원 등에서 배우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으나 질적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아랍어 수능 문제 출제에 들어가는 예산을 아랍어 회화 교육 시스템 마련을 위한 투자로 돌리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안석 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대학생 임대주택 주변보다 70% 싸게 공급

    대학가에 주변 시세보다 70%가량 저렴한 임대주택이 공급된다. 국토해양부와 서울시는 저소득 가구 대학생들을 위해 대학가 주변의 다가구주택을 사들여 대학생 주거용으로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이 대학생용 임대주택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다가구 매입임대주택 사업 일부를 대학생 몫으로 내놓는 것이다. 뉴타운 등 개발사업으로 대학가 밀집 지역에 학생들을 위한 주거공간이 부족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지역에서 2014년까지 총 15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총 61가구 135명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지역은 연세·명지대, 고려·국민·성신여대, 건국·세종대 권역 등이다. 임대보증금은 100만원, 임대료는 시중 임대료의 30~50%이다. 예를 들어 주변 다가구주택의 월 임대료가 30만원이라면 대학생 다가구 임대주택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9만~15만원으로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임대 기간은 2년 이내이며 1회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 최장기간으로 대학 재학 4년간 거주할 수 있는 셈이다. 입주 대상 선정은 다소 까다롭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녀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거주하고, 해당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아동복지시설퇴거자에게 우선 순위를 준다. 그 다음으로 차상위 계층 자녀,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 소득 50% 이하 세대 자녀가 2, 3순위다. 서울시 관계자는 “임대료가 싸기 때문에 차상위계층을 위주로 우선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대학생 임대주택 신청은 LH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사이버 전시관에서 임대료와 임대주택의 위치, 실내 내부 전경 등을 확인할 수 있다.국토부는 시범사업을 거친 뒤 수요가 많으면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의 다가구 매입 임대주택에서 대학생 주택 비율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뉴스&분석] 창·마·진 광역시급 명품도시 스타트

    창원시의회가 11일 본회의를 열어 ‘창원·마산·진해(창·마·진) 행정구역 자율통합안’을 찬성 15표, 반대 4표로 통과시켰다. 마산과 진해시의회 역시 지난 7일 통합안을 의결했다. 창·마·진 자율통합이 사실상 확정돼 예정대로 내년 7월1일 통합시의 출범이 가능해졌다. 창·마·진은 앞으로 정부로부터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94~1995년 있었던 도농(都農) 통합과 달리 지역 주민과 의회가 자율적으로 통합을 결정한 만큼 ‘명품 성장거점도시’로 육성하고 행정구역 통합의 모범사례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공언이다. 수원권이나 성남권 등 자율통합 절차가 진행 중인 다른 지역은 현재 통합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지만 창·마·진 통합을 계기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다음주 중으로 ‘창원마산진해시(가칭) 설치법’을 입법예고하고 올해 안으로 이들 지역 의원들로 구성된 ‘통합준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또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정부 각 부처 관계자가 모여 창·마·진 숙원사업 지원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마·진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도 적극 이뤄진다. 향후 10년간 총 2104억원의 보통교부세를 추가로 교부받고 150억원에 달하는 특별교부세도 한 차례 지원받는다. 창·마·진은 또 부시장 1명을 더 둘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며 지역개발채권 발행권과 21층 이상 건축물에 대한 건축허가권도 보유하게 된다. 이 밖에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권과 도시재정비 촉진지구 지정 및 재정비촉진계획 결정권 등의 권한도 생긴다. 창·마·진 이외에 자율통합 절차가 진행 중인 수원권(수원·화성·오산)과 성남권(성남·광주·하남), 청주권(청주·청원)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이들 지역은 통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수원권의 경우 화성과 오산의 반대가 거세고, 청주권은 청원군의회가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성남권은 의회 의결 대신 주민투표로 통합 여부를 결정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행안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다.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주민투표를 위해 수십억원의 비용을 쓰기가 부담스럽고, 투표 완료까지 짧게는 2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현행 주민투표법은 유효투표자의 3분의1 이상이 투표를 해야만 개표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당초 반대의사를 보였던 진해시의회가 갑자기 찬성으로 돌아선 것처럼 이들 지역도 극적으로 통합에 합의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통합으로 지자체 인구가 크게 증가하면 지방자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챔피언스리그]지성 멀티본능

    ‘박지성의 변신은 무죄?’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오른쪽 수비수로 변신해 팀 승리를 거들었다. 9일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아레나. 박지성은 VfL 볼프스부르크(독일)와의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6차전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뛰며 팀의 3-1 승리를 도왔다. 최근 90분을 소화한 건 지난 2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칼링컵 8강전(2-0 승)에 이어 두 번째. 눈에 띈 건 ‘붙박이 미드필더’였던 그가 이날은 3-5-2 포메이션의 윙백으로 선발됐다는 점이다. 더욱이 포백시스템으로 ‘원위치’한 후반에는 아예 풀백으로 변신, 수비수로서의 역할을 다해냈다. 사정은 이렇다. 이미 대회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맨유는 현재 수비수 8명이 부상과 감기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 수비 자원이 전무한 상태. 네마냐 비디치가 감기 몸살로 빠져있는 데다 리오 퍼디낸드, 웨스 브라운, 조니 에반스 등 중앙 수비요원은 물론 손 오셔와 게리 네빌을 비롯한 측면 수비수들도 모조리 각종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결국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16강이 확정된 터라 포메이션을 3-5-2로 바꾸고 박지성을 윙백으로 출전시키는 등 몸에 배지 않은 ‘궁여지책’을 들고 나왔다. 일종의 ‘변칙 카드’였던 셈이다. 최근 유럽무대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스리백 라인’을 꾸려 중앙 수비벽부터 두껍게 세운 맨유는 오른쪽 윙백에 박지성을, 왼쪽 윙백에 루이스 나니를 세웠다. 박지성은 수비 부담이 커졌지만, 전반에는 적극적으로 공격에도 가담하면서 윙 포워드의 역할까지 해냈다. 맨유가 공격을 전개할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연결하는 긴 패스로 폭넓게 경기장을 활용하면서 오히려 공을 잡는 기회도 많았다. 후반 수비진영이 포백으로 바뀌면서 박지성은 오른쪽 풀백을 맡아 수비에만 전념했다. 박지성이 풀백으로 뛴 것은 명지대에 다니면서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된 해인 19 99년 이후 처음이다. 박지성은 “수비진이 없는 상황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퍼거슨 감독이 쓰리백을 쓴 것은 (내가) 맨유 입단한 이후 처음이고, 팀에서도 10년 만에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문화 산업화 방향 제시를”

    “문화 산업화 방향 제시를”

    제34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9일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를 주제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렸다. 이날 독자권익위 김형준(명지대 교수) 위원장과 권성자(책을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박용조(진주교대 교수), 이문형(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영신(이화여대학보사 편집국장), 이청수(서울시의회 위원), 심재웅(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위원 등이 참석해 서울신문 문화 기사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본사에서는 이동화 사장, 황진선 미디어아카데미 소장, 김인철 부소장을 비롯해 서동철 문화담당 부국장, 안미현 문화부장 등이 참석했다. ●시의적절 인터뷰·이메일 활용 돋보여 참석 위원들은 문화 콘텐츠를 다룬 기사를 통해 교육 및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을 주문했다. 권성자 위원은 “영국에서는 유치원때부터 스토리 텔링 교육을 통한 창의적인 사고를 기르고 있다.”면서 “문화 콘텐츠 기사를 다룰 때 체계적인 문화예술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적인 부분까지 신경써 달라.”고 말했다. 박용조 위원은 “문화 기사는 학습 및 교육의 소재로도 좋다. 통사적 접근이 아니라 생활사, 문화사 중심으로 접근하는 기사가 많아져야 한다.”면서 “이를 다룰 때는 자문화 중심적이 아니라 상호주의적 시각, 세계주의적 관점이 반영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형 위원은 문화를 어떻게 산업화시킬 수 있는 가에 대한 고민을 기사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문화산업면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동아시아 문화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 및 지역 균형 발전과 문화산업의 국제화에 대한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면에 자주 나오는 인터뷰 기사의 형식 및 내용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심재웅 위원은 “사회면 기사도 스토리 텔링이 가능한데, 문화부 기사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 요구된다.”면서 “‘주말데이트’ 코너의 경우 내용은 좋지만, 모범 답안 같은 인터뷰가 많아 독특한 시각과 개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영신 위원은 “지난 한달간 문화면에 실린 비, 고현정, 고수 등 스타들의 인터뷰가 시의적절했고,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외 팝스타들과의 이메일 인터뷰 시도도 좋았다.”면서 “그러나 영화 분석 기사의 경우 영화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지적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에 따른 심층적인 대안도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관련 우수 논문 공모·소개를” 한편 김형준 위원장은 “전국의 학보사와 서울신문을 연계해 젊은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졸업시즌인 2월에는 문화와 관련된 우수 논문을 공모받아 소개하는 것도 문화면을 좀더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화 사장은 “문화면은 속보성보다 얼마나 특화되고 공감되는 기사들로 구성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정보도 주고, 읽으면 즐거운 알찬 기사들로 독자 여러분께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축소+알파(α)’가 진정한 정치 해법

    [김형준 정치비평] ‘축소+알파(α)’가 진정한 정치 해법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는 솔직한 표현을 써가며 사과했지만 충청도민의 수정안 반대 민심에는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누군가가 “한국에 과연 정치가 있느냐.”라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단연코 노(NO)일 것이다. ‘선동과 극단’만 존재할 뿐 ‘대화와 타협’은 실종됐다. 갈등을 조정하기보다 증폭시키는 게 우리의 정치다. 세종시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면 다음 세 가지 명제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첫째, 세종시 문제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수도권 인구 집중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제안됐다. 둘째, “‘원안+알파(α)’는 재원 때문에 안 되고, 원안에 자족기능이 있더라도 미미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셋째, 최근 방한한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독일은 행정기능을 분산 배치함으로써 엄청난 국가적 비효율을 경험했다.”며 “나는 행정부처 분산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내재돼 있는 이런 상황들을 고려한다면 ‘국토 균형발전과 행정 효율성’이라는 두 가치 중 어느 것이 우선하느냐를 따지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정치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어떻게 해서라도 국토 균형발전도 이루고 행정 효율성도 담보할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처 이전 백지화 대신 일부 부처를 이전하고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축소+α’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이전 부처 수를 축소하면 사실상 9개 부처가 가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국론이 양분돼 있고, 추구하는 가치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으며,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최상의 해법은 극단이 아닌 중용을 택하면서 미래를 기약하는 것이다. ‘축소+α’안의 핵심은 독일처럼 일정 기간 운영을 해보고 그때 가서 다시 지혜를 모으는 것이다. 만약 행정 비효율성이 예상과 달리 심각하지 않으면 나머지 부처도 그때 가서 이전하면 된다. 반대로 엄청난 행정 비효율성이 입증되면 내려간 부처를 주저없이 중앙으로 다시 이전하고 그곳에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면 된다. 더구나 이 방안은 법 개정 없이 정부 고시 변경만으로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 초 미국 국민 95% 이상에게 건강보험혜택을 제공하려는 미국의 의료개혁 법안이 과반수인 218표를 겨우 두 표 넘기면서 가까스로 연방하원을 통과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차게 주도하는 이 개혁 법안은 어떻게 보면 우리의 세종시와 4대강 이슈보다 훨씬 폭발성이 강한 쟁점이었다. 100년을 끌어왔을 뿐만 아니라 야당인 공화당 의원 177명 중에서 오직 1명만이 찬성표를 던질 정도로 당의 정체성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야 간, 심지어 여당 내에서 치열한 논쟁은 있었지만 강제적 당론은 없었고, 야당은 이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단상을 점령하거나 투표 행위를 방해하지 않았다. 여당인 민주당 의원 258명 가운데 39명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다. 바로 이것이 성숙한 정치의 표본이다. 세종시와 관련해 정부가 치열하게 논쟁하고 토론해서 대안을 마련하면 야당은 이를 원천봉쇄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국회 표결에 임해야 한다. 더불어 여야 모두 강제적 당론으로 의원들을 구속하지 말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 그때만이 승리를 하더라도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고 패자도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할 수 있다. 패자는 없고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다. 한국 정치도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극단과 배제의 정치’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이 살아 숨쉬는 ‘절충과 조화의 정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축소+α’안의 핵심은 독일처럼 일정 기간 운영을 해보고 그때 가서 다시 지혜를 모으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꼴불견 국회

    꼴불견 국회

    국회가 ‘권위(?)’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빈에게 대한민국 국회의 위엄과 예를 갖춘다는 명목으로 자체 의장대를 신설하는가 하면 신변 안전을 위해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부활하자는 의견까지 의원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과 각종 민생 법안이 여야간 정치 논리에 발목 잡힌 상황에서 정작 국회는 생산적인 입법 활동보다는 겉모양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는 2일 오전 쇼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의장대를 처음 선보였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지시로 발족한 의장대는 국회 경위 가운데 25명을 선발해 구성했다. 김 의장은 “국격과 국회 품위에 맞는 의전을 통해 대한민국 국회를 찾는 손님을 최대한 예우하자.”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회는 지난 4월 직제를 개편, 홍보기획관과 대변인 체제를 갖춰 9개월째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국회 사무처 소속의 공보관이 홍보 업무를 담당했다. 국회를 총괄하는 의장 직속의 대변인을 두자는 취지라고는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청와대가 한때 홍보기획관과 대변인을 별도로 운영하자 이를 그대로 따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건물의 보안과 통제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테러 협박’ 편지를 받으면서 신변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본회의장뿐 아니라 의원들이 많이 출입하는 도서관이나 각종 회의실, 의원회관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처럼 무질서하다.”면서 “방문객과 의원들을 적절히 통제 관리할 수 있는 안전대책을 국회의장과 사무처가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윤성 국회 부의장은 “예전에는 별도로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민의의 전당에서 차별대우를 한다고 해서 없앴다. 하지만 요즘은 화물 엘리베이터인지조차 구분이 안 된다.”면서 “회기 때만이라도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을 허물고 국회 경내를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겠다던 국회의 공언을 무색하게 하는 대목이다.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종종 열리던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집회도 어느새 사라졌다. 지난 5일 ‘언론악법 폐지’를 주장하던 민주당 등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자 국회는 경위와 의경을 동원해 “의원들만 남고 모두 철수하라.”며 밀어붙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는 주권의 대행자로 뽑힌 의원들이 모인 공간인데 권위주의적으로 돌아가려는 것 같다.”면서 “‘국민 없는 국회’라고 비판을 받고 있는 국회가 국민들과 더욱 멀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案] 세종·대덕·오송·오창 4각벨트에 ‘한국판 리서치 파크’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案] 세종·대덕·오송·오창 4각벨트에 ‘한국판 리서치 파크’

    ■ 미리 본 과학비즈니스벨트 정부가 세종시를 대덕 연구개발(R&D) 특구, 오송 생명과학단지, 오창 과학산업단지 등과 묶어 사각형 모양의 한국판 ‘연구 삼각지대(Reserach Triangle Park·RTP)’ 내지 드레스덴 도시 모형으로 구상하고 있음이 30일 드러났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어떤 모습을 할까.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세종시와 대덕 R&D 특구, 오송·오창의 정보기술(IT)과 생명기술(BT) 단지를 잇는 형태다. 기초과학과 의료·식품, BT, 항공·기계 등 첨단 과학연구단지들이 반경 20㎞ 안쪽에 두루 갖춰져 있어 신속한 정보 교환과 산업 연계가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첨단과학 신속한 정보교환 가능 과학비즈니스벨트의 ‘거점’이 될 세종시에는 대규모 R&D 단지가 조성된다. 충남 공주, 연기군 일대에 2015년까지 3조 5487억원이 투자된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 세계적인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연구소가 들어설 전망이다. 또 과학비즈니스벨트에는 고려대와 카이스트(KAIST), 이전이 유력시되는 서울대 공대 등 우수한 이공계 대학도 유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수 인재 양성을 통해 과학 육성과 지역산업과 기업의 수요를 채우는 방식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RTP를 둘러싼 더램, 채플힐, 롤리 등 3개 도시가 각각 듀크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노스캐롤라이나주대학(NSU) 등과 연계해 미국 과학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사례를 연상시킨다. 세종시에서 북쪽으로 21㎞ 떨어진 오송 생명과학단지는 생명공학, 식·의약품 등이 핵심이다. 충북 청원군 강외면에 있는 오송 단지에는 내년까지 70여개 벤처기업과 LG생명공학, CJ제일제당 등 54개 국내기업, 티슈진 등 외국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세종시와 연계해 기초과학 기술 분야의 연구성과를 공유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송 과학단지의 규모는 463만㎡이다. 2002년 출범한 오창 과학산업단지는 우주공학 등 중후장대(重厚長大)형 과학단지이다. 탄탄한 기초과학이 받쳐주는 세종시와 벨트를 형성하면 기초와 응용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충북 청원군에 있는 오창 산업단지와 세종시와의 거리는 27㎞이다. 945만㎡의 오창 산업단지는 반도체, 항공기·수송, 정밀기계 산업을 포함해 광학·의료기기까지 아우른다. 중부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이 좋아져 과학단지간 연구결과 교류와 생산품 수송에 유리한 게 장점이다. 7040만㎡나 되는 대덕 R&D 특구는 세종시의 기초과학연구를 상호 보완하고 가시적인 수익창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R&D 과학 비즈니스벨트의 결정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덕연구단지 등은 세종시 동쪽으로 34㎞ 정도 떨어져 있지만 2013년 세종시~대덕간 광역도로망이 완공되면 9.8㎞로 단축된다. 차로 20분이면 갈 수 있다. ●행정硏 “경제 파급효과 클 것”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일부 정부부처 이전보다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학유치를 통한 인구유입과 캠퍼스 활성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패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산업 연계가 실패하면 위성도시나 유령도시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면서 “광주 과학단지 등과 충돌해 중복 투자와 불필요한 경쟁 등의 폐단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거장 故유현목, 그가 본 한국사회의 뒷면

    거장 故유현목, 그가 본 한국사회의 뒷면

    한국 리얼리즘의 거장 고(故) 유현목 감독의 특별전이 열린다. 새달 1일부터 9일 동안 서울아트시네마에서다. 지난 6월 세상을 뜬 유 감독은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묘사와 이념적 갈등에 대한 깊은 성찰, 신과 인간에 대한 실존적인 문제를 파고들며 신상옥·김기영·이만희 감독과 함께 196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국전쟁 뒤 어두운 사회 현실에 대한 사람들의 절망을 기록해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정점으로 꼽히는 ‘오발탄’(1961)을 비롯, 고(故) 박경리 작가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김약국의 딸들’(1963), 광복 뒤 북녘 농촌에서 일어난 참상을 다룬 ‘카인의 후예’(1968), 중산층 지식인들의 공허한 내면과 부조리를 다룬 ‘막차로 온 손님들’(1967), 분단의 아픔을 한국적 정서로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장마’(1970) 등 주요 작품 8편이 하루 두 차례씩 번갈아가며 상영된다. 4일 ‘김약국의 딸들’ 상영 뒤에는 김영진 명지대 교수가 ‘유현목 작가론’ 강좌를, 6일 ‘장마’ 상영 뒤에는 정재형 동국대 교수가 ‘유현목의 영화미학’ 강좌를, 9일 ‘오발탄’ 상영 뒤에는 변재란 순천향대 교수가 ‘유현목의 영화와 서울 도시의 공간’ 강좌를 각각 연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홈페이지 (www.cinematheque.seoul.kr) 참고. 4000~6000원. (02)741-9782.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고]

    ●배규성(농수산부 식량차관보)씨 별세 태홍(한국무역협회 부장)씨 부친상 송호섭(대한항공 부장)씨 장인상 2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2227-7597 ●박영조(흥진철강 대표)영덕 영준씨 부친상 이철상(부산윈드서핑협회 고문)김남식(통일부 교류협력국장)씨 장인상 24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55)750-8651 ●전성수(국민체육진흥공단 기획조정실장)씨 모친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2227-7569 ●김기숙(전 중앙대 생활과학대 교수)씨 별세 김용만(한양사대부고 교장)씨 부인상 신완(일본 오릭스 이사)준완(도쿄공대 조교수)씨 모친상 정효진(히토츠바시대학 박사과정 연구원)유지연(도쿄한국학교 중등부 교사)씨 시모상 25일 한양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2290-9457 ●이승만(삼성테크윈 헬기운항사업팀 수석기장)씨 부친상 2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02)2258-5969 ●윤광원(아시아투데이 경제부 차장)씨 부친상 25일 한양대병원, 발인 27일 오후 1시 (02)2290-9459 ●임종식(대전MBC 라디오제작부장)씨 부친상 24일 충남 남포 보령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8시 (041)931-9364 ●정상운(전 전남 순천 해룡초 교장)씨 모친상 용(레이크힐스 순천CC 대표)철(자영업)현(〃)씨 조모상 25일 전남 순천의료원, 발인 27일 오전 10시 (061)751-0537 ●전도일(전 명지대 유통대학원장)씨 별세 희선(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카데미 오브 아트대학 교수)수연(미국 입소스 마케팅 리서치 애널리스트)씨 부친상 엄문자(전 건국대 충주캠퍼스 부총장)씨 남편상 25일 건국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5시30분 (02)2030-7903 ●김흥치(경남일보 대표이사 회장)씨 모친상 25일 경상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55)750-8652 ●김상혁(코스콤 IB솔루션부 과장)씨 부친상 2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5시 (02)2258-5951 ●한운식(울산광역일보 편집국 부국장·전 서울경제신문 기자)씨 부친상 25일 대구 효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18-393-0190
  • 경제학자들 ‘출구전략’ 줄다리기

    경제학자들 ‘출구전략’ 줄다리기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고 취했던 비상조치들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출구전략(exit strategy)의 시행 시기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잇따라 2010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올려 잡으면서 한껏 달아오른 양상이다. 24일 한국관광공사 아카데미 지리실에서 열린 바른사회시민연대 주최의 ‘출구전략 언제가 적기인가.’ 좌담회에 패널로 참석한 학자들도 조기 시행론과 신중론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조동근 바른사회시민연대 공동대표 겸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출구전략) 때를 놓치면 더 큰 ‘기회손실’이 발생한다.”라며 조기 시행을 주장했다. 조 교수는 “내년 초에 기준금리를 0.25% 정도 올려 방향제시 차원에서 시그널(신호)을 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구전략의 객관적 조건이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출구전략을 먼저 시행하면 자국의 긴축이 외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상쇄되지만, 나중에 시행하면 우리의 긴축에 다른 국가들의 긴축효과가 더해져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도 “광의의 출구전략은 이미 시행되고 있다.”면서 “협의의 출구전략(금리 인상)도 가능한 한 조기에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출구전략을 빨리 하든 늦게 하든 부작용은 있다. 어느 쪽을 더 위험시할지는 선택의 문제”라면서 “자산시장, 특히 부동산의 거품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 경제의 거품은 지난 1년 동안 수그러들기보다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견실한 회복세가 확인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포함한 출구전략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산가격 상승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등 미시적인 정책으로 조절하면 된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윤 교수는 ‘견실한 회복세’의 조건으로 고용 회복을 첫손에 꼽았다. 3·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평균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지표와 부정적인 통계가 혼재된 상황이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 교수는 “상반기가 지나야 (금리 인상 움직임이) 더 뜨끈뜨끈해지고 하반기에 가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중근 장안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차기 G20 의장국인 만큼 국제공조의 명분을 무시하면서 공조의 틀을 깨기는 대외의존이 높은 상황에서 쉽지 않다.”면서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 여부와 주요국의 출구전략 시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급한 시행이나 실기로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성급한 출구전략으로 경기 재침체 사례(1937년 미국 루스벨트 정부의 긴축정책, 2000년 일본의 제로금리 해제)와 뒤늦은 출구전략에서 비롯된 부작용 확대 사례(1980년대 후반 일본의 저금리정책)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與·野 4대강몰입 가속

    정치권이 ‘4대강’에 몰입하는 속도가 날로 빨라지고 있다. 맨 앞에 선 여권 주류는 24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본격 시동을 걸었다. 그 뒤로 친박(親朴·친박근혜)계 등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민주당도 버티기 자세를 조금 누그러뜨린 모양새다.한나라당은 이날 건교부 차관을 지낸 강길부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4대강 살리기 TF’를 발족했다. 소속 의원 14명이 참여했다. 야당의 4대강 사업 비판에 적극 대응하고 국회 처리 과정을 촉진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상임위와 예결특위에서 신속 대응하기 위해 4대강 살리기 TF를 구성했다.”면서 “야당 반대논리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4대강 사업의 프로젝트가 원활히 수행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 원내대표는 “4대강 살리기 TF에선 국민 우려 점검, 현장 방문, 주민의견 청취, 외국사례 검토 등의 업무도 진행할 것”이라면서 “4대강 사업은 이제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독려했다.4대강에서 한 발 비켜서 있던 친박계도 관심을 표면화하기 시작했다. 친박계 모임인 ‘여의포럼’은 이날 4대강 사업 지지자인 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를 초청, 토론회를 갖고 쟁점 사안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친박계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4대강에 대해선 아무 말씀 없으시다.”는 말로 계파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4대강 반대’를 외치던 민주당도 다소 누그러진 모양새다. 정부와 여당에 요구조건을 내걸며 타협의 ‘출구’를 터놓았다.이강래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국가재정법에 맞는 예산안과 사업설명서를 추가로 보내오면 당장 예산 심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동안 정부가 4대강 수계별 총액과 공구별 사업물량만 나와 있는 예산안을 보내오자, 국회 국토해양위 예산 심사를 거부해 왔다. 민주당이 요구한 추가자료는 69개 공구의 공종(공사종류)별 사업량과 예산액이다. 공종에는 제방 보강, 준설, 생태하천 조성, 자전거 도로, 보 등이 포함됐다.예결특위의 민주당 간사인 이시종 의원은 “예산 심사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을 요구했다.”면서 “민주당이 많이 양보했고 김광림 한나라당 예결특위 간사나 기획재정부 차관 등과도 사전에 협의한 만큼 정부가 자료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민주당이 이처럼 부드러워진 것은 4대강을 볼모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모두 거부한다는 부정적 여론의 확산을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부가 이 요구마저 거부하면 다른 야당과 공조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주현진 이창구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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