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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 솔루션] 본지 전문가선정 이렇게 했습니다

    4대강 사업은 필요성을 떠나 찬반으로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국론분열의 지경에 이르렀다. 서울신문은 지금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찬성이냐 반대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공사가 이미 진행됐기 때문이 아니라 학계는 물론 환경단체 쪽에서도 강 관리에 대한 필요성은 모두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 기획기사는 4대강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보완할 것은 서둘러 보완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제외 또는 수정함으로써 찬반 논란에 따른 국가사회적 비효율성을 없애자는 취지다. 정치적 논란도 배제했다. 이에 따라 ▲수질관리 ▲수자원관리 ▲생태 환경 ▲지역개발 ▲산림 등 다양한 분야의 학계 전문가 20여명을 접촉해 의견을 취합했다. 이 가운데 의견을 밝히기를 꺼리거나 의견이 찬반의 양 끝에 놓인 전문가는 부득이 제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참여 전문가 명단 ▲김계현 인하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김성일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김응호 홍익대 토목공학과 교수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박철휘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유병로 한밭대 환경공학과 교수 ▲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윤주환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이재철 청양대 토목정보과 교수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日, 러·일전쟁 끝난 뒤 고종납치 시도

    日, 러·일전쟁 끝난 뒤 고종납치 시도

    러·일전쟁 뒤 일제가 고종 황제를 일본 나가사키로 데려가려 했다는 사실이 독일 외교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고종을 일본에 묶어둔 뒤 한·일병탄을 일사천리로 해치우려 했다는 것이다. 정상수 명지대 인문과학연구소 교수는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독일 외교문서 사본 2건을 공개했다. 이 문서는 1905년 2월과 6월, 당시 서울 주재 독일공사관 잘데른이 본국에 두 차례에 걸쳐 보낸 전보다. 2월 문서는 고종을 일본으로 데려가려 했으나, 귀국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고종이 거부했다는 내용이다. 6월에 작성된 문건은 당시 서울 주재 미국 공사였던 모건에게 들은 말이 담겨 있다. 조선을 보호국화하고 고종을 폐위시켜 일본으로 보낼 계획을 세웠는데, 영국은 동의했고 미국은 유보적이었다는 내용이다. 정 교수는 “병합의 걸림돌이었던 고종을 일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제거하려 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데이비스컵] 채워지지 않는 이형택 공백

    한국 남자테니스의 위기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은 11일 경북 김천국제실내테니스코트에서 끝난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Ⅰ그룹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승3패로 탈락, Ⅱ그룹 강등의 위기에 내몰렸다. 한국은 사흘 동안 4단식 1복식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첫날 임용규(19·명지대)와 김영준(30·고양시청)이 거푸 1, 2단식을 내준 데 이어 둘째날 복식에서도 김현준(23·경산시청)-김영준 조가 데니스 이스토민-무라드 이노야토프(이상 24) 조에 1-3으로 져 일찌감치 우즈베키스탄에 승리를 헌납했다. 11일, 남은 3, 4단식에서 임용규와 김현준이 이겼다고는 하나 이미 승부가 갈린 뒤라 의미는 없다. 한국은 당초 2008년 천신만고 끝에 오른 대회 본선인 월드그룹에서 1년 만에 물러나면서 위기를 예고했다. 지난해에는 버팀목이었던 이형택(34)마저 대표팀은 물론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세대교체의 과제까지 떠안았다. 그러나 예고됐던 그의 퇴진으로 인한 공백은 메워지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3월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벌인 카자흐스탄 원정전에서 0-5 참패를 당한 데 이어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완패나 다름없는 패배를 당해 타이완-필리핀의 패자와 오는 9월 Ⅰ그룹 잔류와 Ⅱ그룹 강등을 결정할 심판대에 서게 됐다. 물론, 그동안 크게 의존했던 이형택의 빈자리는 쉽게 메워질 수 없다. 임규태(29·삼성증권), 김영준 등 바로 밑 후배들이 있다고는 하나 과거 이형택의 몫을 해 내기에는 역부족이고, 임용규·정석영(17·동래고) 등 유망주들도 제 역할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 앞서 대표팀은 “신·구의 조화를 도모해 보겠다.”고 말했지만 ‘공염불’로 끝났다. ‘4년 한솥밥’의 우즈베키스탄은 어림없는 상대였다. 테니스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의 잇단 패배로 한국 남자테니스는 그 시간만큼 세계무대에서 후퇴했다.”면서 “특히 이번 대회 내준 초반 세 경기가 죄다 역전패였던 만큼 5세트로 진행되는 대회 특성에 맞는 선수들의 체력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시간은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방임 아동·청소년 리포트] 애정결핍, 충동범죄 부른다

    [방임 아동·청소년 리포트] 애정결핍, 충동범죄 부른다

    ‘결손가정에서 비행청소년 난다’는 말은 10대(代) 범죄를 관통하는 공식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최근 잇따르고 있는 청소년 강력범죄는 이런 공식을 여지 없이 무너뜨린다. 지난달 서울 홍은동에서 일어난 10대 살인·시신 유기 사건과 5월 봉천동에서 일어난 성폭행·살인 사건 가해자는 외견상으로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부모의 맞벌이로 아이를 방치한 것과 다름 없는 ‘정서적 방임’의 흔적을 갖고 있다. 방임된 아동들은 범죄의 가해자로, 혹은 피해자로 10대 범죄에 휘말리고 있다. 방임된 청소년·아동이 강력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어난 10대 범죄의 가해자들은 대부분 정서적 방임을 당한 기억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청소년 범죄자의 대부분이 어렸을 때 양육과정에서 문제를 겪었다.”면서 “방치되는 아이들을 구해내지 않으면 청소년 흉악범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홍은동에서 친구들과 함께 김모(15)양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혜정(15·가명)이는 항상 혼자였다. 엄마 아빠는 도배일을 하러 지방을 떠돌았다. 한 번 나가면 한달씩 집에 들어오지 않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11일 혜정이 집 인근에서 만난 지인은 “혜정이가 어렸을 때부터 그런 생활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5월 봉천동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숨지게 한 정수(14·가명) 부모는 장사를 했다. 집에 혼자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정수는 가출을 밥먹듯이 했다. 전문가들은 이 둘의 상태를 듣고 ‘전형적인 정서적 방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부모가 다 생존해있지만 생계를 위해 맞벌이를 하면서 양육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것. 선우현 명지대 아동심리치료학과 교수는 “밥을 주지 않은 것이 물리적 방임이라면, 사랑을 주지 않은 것은 정서적 방임에 해당된다.”면서 “아이 돌보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고 해도 같이 생활하지 않으면서 정서적 유대를 쌓지 못한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방임아동은 쉽게 범죄에 빠질 수 있다.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경제적 문제로 방임되는 ‘나홀로 아동’ 수를 헤아릴 수 없다.”면서 “집에서 혼자 지내는 아이들은 홀로 배회하다 비행청소년의 길로 빠져든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방임되면서 겪는 애정결핍이 아이들을 충동적으로 만든다.”면서 “욕망에 취약하고 충동적인 성격이 결국 비행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경찰 등 관계 당국은 10대 범죄를 청소년 개인의 일탈 문제로 치부해버린다. 청소년 범죄를 양산하는 근본 원인이 되는 ‘방임 아동·청소년’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는 것이다. 선우현 교수는 “방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면서 “방임이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화정 관장도 “방임 아동이 청소년 범죄에 빠진다는 것을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관련 통계도 없어 추측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용어 클릭] ●정서적 방임 부모 등이 자녀들에게 경제적 여건은 제공하지만 정서적 유대관계가 끊겨 아동들이 외톨이로 느끼는 상태. 맞벌이가정 증가 등으로 나타난 새로운 사회병리 현상이다.
  • 한국 데이비스컵 첫날 단식 2경기 져

    한국 남자테니스가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첫날 두 차례의 단식에서 모두 패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Ⅰ그룹 잔류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9일 경북 김천국제실내테니스장에서 벌어진 지역 Ⅰ그룹 1라운드 플레이오프(4단식·1복식) 1, 2단식에서 ‘막내’임용규(19·명지대)와 ‘맏형’ 김영준(30·고양시청)이 각각 우즈베키스탄의 데니스 이스토민, 파류크 듀스토프(이상 24)에게 나란히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남은 3경기에서 한 경기라도 패해 이번 대회를 놓치면 오는 9월 필리핀과 2라운드에서Ⅰ그룹 잔류를 위한 최종전을 펼치게 된다. 김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앤앰, 뮤지컬 인재발굴

    케이블TV 방송사 씨앤앰이 뮤지컬 문화 발전과 인재 발굴을 위해 2009년부터 4년간 사업비 전액을 지원하는 ‘명지대학교 총장배 뮤지컬 콘테스트’ 본선 무대를 12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개최한다. 700석 선착순 무료 입장이다. 5월부터 두 달간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예선전을 실시, 고등부와 대학부 각 11개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 ‘조율형’ 임태희… 당·정 최적 파트너는

    ‘정운찬-정정길-정몽준’ 다음의 ‘빅3’는 어떤 조합일까. 8일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통령실장으로 내정되면서 앞으로의 당·정·청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오는 14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갖고 이미 경선전에 돌입해 있다. 현재 안상수·홍준표 후보가 ‘2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정부도 정운찬 국무총리의 거취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인적 쇄신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우선 임 내정자의 인선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키워드는 ‘소통’과 ‘화합’이다. 임 내정자를 두고 여권에서는 ‘조율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행정고시 24회 출신인 임 내정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임종룡 재정부 1차관(행시 24회) 등과 함께 이른바 ‘모피아(Mofia·옛 재무부 출신 인사)’의 중심이다. 육동한 총리실 국정운영실장, 백운찬 조세심판원장, 장영철 미래기획위원회 추진단장 등 임 내정자의 행시 동기들이 각 부처에 요직으로 포진해 있어 경제정책 등을 운용하는 데 원활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친박계 한 의원은 “집권 후반기인 만큼 이제부터는 대통령이 어떤 과업을 수행하는 것보다도 국민 통합과 소통이 더 필요한 시기”라면서 “임 내정자가 공무원 출신이어서 정책적인 면이나 실무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여야 관계와 당내 문제를 통 크게 해결하는 정치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정치력있는 총리를 주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서실장을 임 내정자로 정한 것은 대통령이 직접 정치에 관여하는 비중을 낮추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따라서 총리도 정치를 아는 사람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고 역대 정권에서 후반기에 ‘친정체제’를 강화해온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인 임 내정자와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2강을 형성하고 있는 안상수·홍준표 후보가 모두 영남권인 점을 감안해서 총리 지명시 지역 균형이 이뤄질 지도 관심사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데이비스컵] 임용규 첫 판 잡는다

    ‘앙팡테리블’ 임용규(19·명지대)가 위기의 한국 남자 테니스를 구할 ‘해결사’로 나선다. 김남훈(현대해상)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11일 김천국제실내테니스코트에서 벌어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Ⅰ그룹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임용규를 첫날 제1단식 주자로 내세웠다. 4단식 1복식 등 5경기로 승부를 가리는 경기 방식에서 1단식은 사흘 동안의 판도를 가늠할 정도로 중요한 경기. 승패에 따라 두 팀 사령탑은 이후 4경기의 전략을 본격적으로 짜게 된다. 따라서 팀의 ‘에이스’를 내세우는 게 일반적이다. 은퇴한 ‘간판’ 이형택(34)도 한동안 1단식을 전담했다. 상대는 두 팀 선수를 통틀어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데니스 이스토민(24·70위). 임용규는 대진 추첨이 끝난 뒤 “이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지면 월드그룹(16강)을 향해 가야 할 길이 그만큼 더 멀어진다.”면서 “Ⅰ그룹 사활이 걸린 경기에서 한국 남자 테니스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도록 온몸이 부서져라 뛰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신구조화’로 세계무대 밟는다

    위기의 한국 남자테니스가 9~11일까지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Ⅰ그룹 플레이오프 2라운드(4단1복식)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무대는 경북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실내코트. 지난 2008년 월드그룹(세계 16강)까지 진출했던 한국은 그해 플레이오프에서 네덜란드에 져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Ⅰ그룹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 3승2패로 중국을 꺾고 Ⅰ그룹 잔류에 성공했지만, 이형택(34)이 은퇴한 뒤인 지난 3월 카자흐스탄과의 1라운드 원정 5전 전패의 수모를 당해 Ⅱ그룹 강등 위기에 몰렸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을 꺾어야만 Ⅰ그룹에 남아 내년 월드그룹 재도전 기회를 얻는 만큼 배수진을 치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김남훈(40)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신구의 조화’를 앞세워 난관을 헤쳐 나간다는 복안이다.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김영준(30·고양시청)과 임규태(29·삼성증권)가 ‘선참’으로 이형택(34)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최근 상승세를 탄 막내 임용규(19·명지대)와 김현준(23·경산시청) 등 ‘젊은 피’들이 스트로크를 가다듬고 있다. 특히 기대주는 올해 윔블던테니스 8강의 루옌순(세계 42위·타이완)을 5월 부산오픈에서 꺾고 챔피언에 등극한 임용규. 그는 7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데니스) 이스토민을 꼭 잡고 싶다.”며 당찬 대표팀 첫 출사표를 던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정세욱 풀뿌리 정치]대화와 타협의 자치를 하라

    [정세욱 풀뿌리 정치]대화와 타협의 자치를 하라

    23년 전 필자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자치현장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지방자치 실시를 앞두고 ‘서울시 행정특례에 관한 법률안’ 마련차 선진국 수도들의 자치제도를 비교연구하기 위해서였다. 인구 73만여명에 시의회의원 수는 101명으로 많았고 무보수였다. 시장이 없는 대신 시의회 상임위원회 중 13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가 집행기관이었다. 시의 9개 국장직을 집행위원이 각각 맡았고, 국장직을 맡지 못한 4명은 무임소 집행위원(내각책임제 하 무임소 국무위원과 유사)이었다. 시의회에 진출한 정당 중 5석 이상을 점한 5개 정당의 의석비율에 따라 집행위원을 배분했다. 필자를 안내한 시 사무총장에게 국장들의 소속정당이 다른데 행정이 제대로 되느냐고 물었더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사무총장은 마침 시 집행위원회가 회의를 열고 있는 곳으로 필자를 안내했다. 당연히 집행위원들 간 험한 고성이 오가고 회의가 중단될 줄로 상상했던 필자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대화하며 처리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정당 간 갈등·비방도, 중앙정부와의 갈등도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는 언제나 이런 자치를 할 수 있을까? 23년이 지난 지금 비방과 갈등으로 점철된 제5기 지방자치의 현주소를 보면서 실망과 좌절감에 빠지게 된다. 6·2지방선거에 야당이 압승한 이후 중앙정부와 야당 시·도지사 간, 중앙정부와 진보성향의 교육감 간, 여당 시·도지사와 야당이 지배하는 시·도의회 간 갈등과 대립이 불거지고 있다. 지방의회 의석수가 여야 동수이거나 차이가 적은 지방의회에서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놓고 여야가 감투싸움을 벌이느라 개원식도 못 치르는 등 파행을 빚고 있다. 그야말로 지방자치 현장이 온통 갈등과 비난, 발목잡기로 각인되는 형국이다. 야당 시·도지사들은 중앙정부의 4대강사업에 반대하고 나서 중앙정부와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세종시 문제도 그렇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이 과반수인 시의회가 양화대교의 구조개선공사 중단과 서해 뱃길사업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시의회는 뱃길 조성사업을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보고 이에 반대하는 민주당 당론에 따라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국회에서 논란 중인 정치 쟁점을 시 행정에까지 끌어들여 한강 뱃길사업의 취지나 경제성도 분석하지 않고 당론에 따라 반대하는 형국이다. 김문수(한나라당) 경기지사도 도의회와 충돌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13조원이 투입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사업(GTX)이 수도권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민주당 경기도의원들이 저지 방침을 밝혔고, 1조 3800억원이 투입되어 내년에 완공되는 한강정비사업도 저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정치적 중립을 이념으로 하는 교육감조차 진보와 보수의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단체장은 전임 단체장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사업을 뒤엎고 있다. 송영길(민주당) 인천시장은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을 재검토키로 했고, 의정부시장은 경전철사업 타당성 재검토에 나섰으며, 용인시장은 경전철 개통시기를 늦췄다. 6·2지방선거 때 선거공보와 벽보를 보면 모든 후보들이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일꾼’이요 ‘준비된 인물’이었다. 당선된 후 갈등을 일으키고 감투싸움을 벌이는 것을 보면서 오로지 당선을 위한 거짓선전이었구나 생각하니 참담하다. 이런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주민들이 보게 된다. 지방자치에는 정당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 중앙당의 당론이라고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이 추종한다면 지방자치는 중앙정치에 포획되어 존재의의를 상실하게 된다. 단체장이나 의원들은 당에 소속됐다고 무조건 당론만 따르기보다는 주민의 복지증진과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갈등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 한 차원 높은 지방자치를 뿌리 내리도록 해야 한다. 정치란 의견차이가 있을 때, 이를 대화로 풀어가며 국민을 위한다는 목표를 지향하는 과정이 아니던가? 스톡홀름시 의원들의 수준 높은 자치의 모습이 한낱 꿈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되기를 기대한다. 명지대 명예교수
  • 맹형규 행안부 장관 안팎의 평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의 업무 스타일은 빠른 속도와 부처간 업무조정능력을 자랑한다. 행안부 장관 취임 직후 첫 작품인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관련 업무가 대표적인 예다. 그동안 스쿨존 관련 업무는 관련 부처들이 필요성은 인식했으나 딱히 주도권을 쥐고 이끌어가는 부처가 없이 공중에 뜬 상태였다. 맹 장관은 취임 직후 교육과학기술부, 경찰청 등과의 조율을 통해 스쿨존 내 교통범칙금 2배 인상, 스쿨존 지정 확대 등을 이끌어냈다.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5월이었다. 임승빈(지방자치센터소장)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가 “한 사람의 말만 듣는 자리가 아닌 정무수석과 언론인을 경험한 특성이 드러난 것”이라며 “앞에 나서기보다는 조정자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행안부 공무원들에게 부처가 아닌 국가 전체를 생각하고 정책의 수혜자인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고의 틀을 강조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국민 차원에서 정책이 어떻게 와 닿을지에 대해서 각별히 신경을 쓰고 소통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외국 원조에 힘을 실어 국격을 높이려는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의 특성을 잘 안다는 점에서 부정적 측면도 없지 않다. 맹 장관은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직무정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로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 결과 담당 실·국장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기자들의 전화를 아예 받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임 교수도 “중앙과 지방간 갈등이 있을 때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정무적 판단을 중시하다 보니 행안부 조직 자체에 대한 정책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내부 평가도 있다. 전경하·남상헌기자 lark3@seoul.co.kr
  • “숫적 우위로 의회·시장 제압한다면 폭력”

    “숫적 우위로 의회·시장 제압한다면 폭력”

    “지방의회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숫적 우위를 앞세워 지방정부를 제압하려는 것은 견제가 아니라 폭력에 불과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의회 출범과 관련, “자치단체장이 속한 정당과 지방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다르면 갈등이 불가피하지만 양측 모두 갈등을 해소하고 발전적인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20년도 채 안됐기 때문에 성숙한 지방의회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바람”이라며 “다만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는 것이 성숙한 지방자치제를 뿌리내리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여소야대 상황인 경우, 야당이 숫적 우위를 앞세워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역점사업이라면 무조건 막아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끝없는 갈등과 대립을 야기할 수밖에 없고, 그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경우, 민주주의 역사가 긴 만큼 여소야대 상황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에 숫적 우위를 앞세워 상대를 제압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서 “그렇게 했을 때 다음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민선 5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이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한 서울시의회와 관련,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한나라당의 독선과 독주에 대한 시민들의 심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민선 5기 민주당 시의원들이 숫적 우위를 앞세워 의회와 시장을 제압하려 한다면 한나라당이 보여준 독선과 독주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방의회가 보다 성숙하기 위한 전제는 상대 정당은 물론이고 자치단체장과 함께 간다는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자치단체장 역시 시의회가 뭐라고 얘기하고 행동하든 자신의 역점사업을 무조건 추진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것이다. 자치단체장은 역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지방의원들을 만나고, 설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려면 경우에 따라서 자치단체장이든 지방의원이든 자신의 생각과 요구는 물론이고 기득권까지 버릴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임해야 한다.”면서 “입장이 다를수록 더 자주 만나 상대를 설득하다 보면 절충점을 찾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거대 담론과 포괄적인 정책을 다루는 국회와 달리 지방의회는 지역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다루는 만큼 중앙당의 정강·정책보다는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우선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獨 ‘쾌속전차’로 완벽변신

    네 번째 월드컵 챔피언에 도전하는 독일 축구의 기세가 등등하다. 16강전에서 ‘종가’ 잉글랜드를 4-1로 꺾은 데 이어 4일 8강전에서는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마저 4-0으로 대파하고 4강까지 올랐다. 아르헨티나전을 비추어보면 잉글랜드의 경기력이 결코 처지지 않았다는 점을 복기할 정도로 독일의 공격력은 무서웠다. 10년 여에 걸친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독일의 강점은 신예와 베테랑의 조화다. 이번 대회 4골을 넣은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 등 30대 베테랑이 팀의 구심점이 됐고, 2006년 대회 ‘젊은 피’였던 루카스 포돌스키(쾰른)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 페어 메르테사커(베르더 브레멘) 등은 어느새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해 매섭고도 농익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제롬 보아텡(함부르크), 메주트 외칠(베르더 브레멘) 등 20대 초반의 신예들이 가세해 신장과 파워, 기술을 결합시킨 독일에 스피드까지 더했다. 4년전 자국 월드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브레인 역할을 했던 요아힘 뢰프 감독의 지도력까지 합쳐져 독일 전차는 그야말로 ‘쾌속 전차’가 됐다. 이번 대회 독일축구의 가장 달라진 점은 ‘기술과 스피드’다. 힘과 조직력이 여전한 가운데 이 두 가지가 더해져 조직력의 잉글랜드와 발재간이 좋은 아르헨티나 등 유럽, 남미의 강호들을 차례로 대파할 만큼 강력한 힘을 보여줬다. “예전엔 둔탁한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나는 전차’로 불려도 좋을 만큼 스피디해졌다.”는 게 중평이다. 특히 외칠, 슈바인슈타이거처럼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들이 ‘패스게임’을 주도하면서 독일은 무서운 팀이 돼가고 있다. 아르헨티나전 2-0으로 앞선 후반 29분 상대 골라인 왼쪽을 파고들며 아르네 프리드리히(헤르타 베를린)의 추가골을 도운 슈바인슈타이거의 환상적인 드리블은 달라진 독일축구를 대변하는 명장면이었다. 3~4명의 상대 수비수들은 물론, 골키퍼까지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졌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그동안 독일축구는 힘과 전술적 틀 등에서 강점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리그를 통해 배양된 개인적 능력들, 특히 패스를 무기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과 모든 선수의 멀티플레이어화가 두드러진다. 독일축구는 지금 남아공에서 새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고] 바로잡습니다

    ●바로잡습니다 서울신문 7월2일자 4면 ‘부처별 개각 요인 분석·전망’ 기사 중 한성대 행정학과 이창원 교수의 소속이 명지대로 잘못 게재됐기에 바로잡습니다.
  • [2일 TV 하이라이트]

    ●한식탐험대(KBS1 오후 7시30분) 보쌈의 맛을 좌우하는 3대 요소, 돼지고기, 젓갈, 김치. 부위별로 다양한 맛을 낸다는 보쌈. 합천에서 만난 최고의 돼지부터 새우젓 중 최고로 평가받는다는 육젓, 그리고 김치명인에게 배우는 최고의 보김치까지. 대한민국 최고는 다 모였다. 맛의 으뜸, 최고의 보쌈을 찾기 위한 추적이 시작된다. ●희망릴레이 일자리 119(KBS2 오전 11시20분) 구직자들이 도전할 기업은 종합식품 제조업체, ‘JF&B’. 주요 아이템인 수제 초콜릿뿐만 아니라 300여종의 베이커리 관련 제품을 생산하며 국내 유명 제과점, 호텔, 항공사 등에 납품한다. 아시아 최초로 벨기에에 초콜릿 공장을 설립하며 세계로 나아가는 기업 ‘JF&B’에서 해외사업무역 분야의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TV밥상 꾸러기 식사교실(MBC 오후 4시30분)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5살 미소천사 주환이. 다른 꾸러기와 달리 채소반찬도 잘 먹고, 밥 한 그릇도 뚝딱 비운다. 그러나 주환이의 식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밥을 더 먹겠다고 떼쓰기부터 험한 말까지 서슴지 않는 식탐보이 주환. 온종일 냉장고를 들락날락하는 주환이, 건강에 이상은 없을까.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오후 8시50분) 매일 아침 6시 체육관으로 직행하는 34살 황인영씨는 경력 5년차의 여성 보디빌더이다. 그녀의 일상은 오전 내내 근육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마치 시체처럼 휴식을 취한 후, 오후에 다시 운동장으로 나가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의 반복이다.그녀는 왜 이토록 힘든 훈련을 하고 보디빌더가 되었을까. ●한국기행(EBS 오후 9시30분) 신라 화랑들의 수련방법이었을 말을 타고 달리며 무예를 연마하는 마상무예. 마상무예 전수자들은 올 해 8월 속초에서 있을 세계 기사 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말을 타고 속초 바닷가를 달리며 활을 쏘고, 봉을 돌리는 마상무예 전수자들. 영랑호 주변 수련장에서 생활을 하는 이들은 신라 화랑들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명불허전(OBS 오후 10시) 월드컵 하면 떠오르는 명사 신문선 명지대 교수. 월드컵이 있는 6월이면 어김없이 신문선 위원의 해설을 들을 수 있었지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예외였다. 어떤 이유로 이번에는 해설을 맡지 않았을까. 그 궁금증에 대한 신 교수의 답변과 그동안 월드컵 해설을 맡으며 소문과 억측에 시달렸던 과거 사건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 “월드컵보도 심층분석·재미 돋보여”

    “월드컵보도 심층분석·재미 돋보여”

    30일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 제37차 회의에서는 남아공월드컵 관련 기사에 대한 분석·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문화 가정과 관련된 기획기사와 문화 캠페인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스포츠와 문화’를 주제로 열린 회의에는 위원장인 김형준 명지대 교수를 비롯해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청수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김형진 변호사, 이영신 이화여대 학생 등이 참석했다. 서울신문에서는 이동화 사장, 이목희 편집국장, 황진선 문화홍보국장, 서동철 편집국 부국장, 김영중 체육부장, 이경숙 편집2부 차장 등이 함께했다. ●‘울지마, 4년 뒤 더 행복할’에 가슴 찡 이문형 위원은 “스포츠는 액티브하기 때문에 신문의 한계가 분명하다.”면서도 “월드컵 기록실을 마련해 전체 일정을 알아보기 쉬웠고, 심층적인 분석기사가 돋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어떻게 돈을 벌어서 분배하는지 등 흥미유발 기사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영신 위원은 “1면에 월드컵 록밴드인 트랜스픽션 인터뷰를 실은 것이나 큰 사진과 함께 파격적으로 편집했던 부분이 참신했다.”면서 “칼럼이나 ‘월드컵 비타민’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 준 노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제목에 과도하게 희망을 불어넣은 것이나, 애국심을 너무 강조했던 점, 군사용어가 많았던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청수 위원은 “박지성의 사진과 ‘울지마, 4년 뒤 더 행복할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이 1면에 나왔는데, 가슴이 찡했다.”면서 “2010년 월드컵의 사회학은 2002년과의 차이를 다뤘다. 국민의식 성숙도와 관계된 건데 서울신문이 잘 정리했다.”고 말했다. 김형진 위원은 “월드컵과 관련해 1면 톱기사 큰 제목으로 뽑은 게 5~6회 되는데 단일 스포츠로 굉장히 파격적인 대접이다.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내용을 기사로 충실하게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김형준 위원장은 “2002년 4강 전력과 이번 전력을 체계적으로 비교분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젊은 세대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가졌다. 사회학자, 심리학자, 정치학자, 스포츠 전문가 등이 모여서 월드컵 좌담회를 하는 건 어떨까.” 제안했다. ●“문화사각지대 해소 캠페인 주도하길” 김형준 위원장은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기업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빈곤층에 좌석을 할당하는 캠페인을 서울신문이 주도하는 것은 어떨까.”라면서 “서울신문의 특성을 살려 66개 기초단체장별로 문화의 질을 조사해 지역별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형진 위원은 “월요일마다 연재되는 ‘고전 다시읽기’는 필자에 따라 초점과 동떨어진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인문학과 고전을 소개한다는 기본 취지에 맞게 진지하고 소박한 글쓰기를 주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청수 위원은 “방송계 결산이 적절했다. 일정한 기간을 두고 자주 정리해 주면 좋겠다. 또 방학이 시작되는 만큼 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안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에 더 관심을”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형준 위원장이 “다문화 가정은 사회통합에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동화 사장도 “다문화 가정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차별이 누적되면 결국 폭발할 텐데, 다른 신문과 차별화해 보도할 방침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목희 편집국장은 “월드컵 보도방향은 ‘젊게, 감동적으로 가라. 다소 과장해도 된다.’는 거였다. 덕분에 광고카피 같은 멋진 제목이 나왔다.”면서 “우리 신문이 딱딱한 느낌이 있어서 튀어 보려는 일환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화 사장은 “월드컵은 본질적으로는 스포츠지만, 정치적·사회적 이벤트인 만큼 충분히 지면을 할애했다.”면서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잘 정리해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국정 운영에 미칠 영향은

    29일 세종시 수정안 국회 부결이 이명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우선 부정적 측면이다.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해지면서 다른 현안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 대통령은 이번 국회 부결을 두고 ‘국민 여론에 밀려 포기하는 양상을 보이진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민은 ‘꿈쩍도 않던 정부가 흔들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이런 여론의 해석이 확산되면 앞으로 정부 중요 정책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와 요구가 많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靑 쇄신·개각 폭 커질수도 일각에서는 세종시 수정 불발이 또 다른 역점 사업인 4대강 사업에 차질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청와대 인적쇄신과 개각 폭이 커지고 시기가 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정·청 전면쇄신을 통해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의 틀을 다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수정안 부결이 지루한 국론분열을 봉합하고 심기일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긍정론도 있다. 불확실성 해소로 향후 국정운영에서 상당한 부담을 덜게 됐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일단 힘이 빠진 국정장악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선거를 통해 다시 민심의 지지를 끌어내야 하지만 2012년 총선까지 선거 공백기가 너무 길다.”면서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생활정치·민생경제·서민경제를 풀어가는 모습에서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체감도를 넓혀가는 데 비중을 둔다면 실추된 국정장악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신있는 국정책임자’ 각인 강원택 숭실대 교수도 “이 대통령의 40%가 넘는 국정 운영지지도는 세종시 수정안 추진으로 얻어진 게 아니다.”면서 “국회 부결에 따른 세종시 수정안 영구폐기는 도리어 여권 내부의 친이·친박계 핵심 갈등 소재가 사라짐으로써 당내 분란을 줄일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으로서는 수정안의 생사와는 별개로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끝까지 소신을 지켰다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킨 효과는 거뒀다는 시각도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이 파나마 방문 중 국회 표결 결과를 보고받고 “국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국정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대목이 예사롭지 않다. 국론분열을 막기 위해 수정안은 접겠지만, 소신은 여전히 수정안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세종시 외에 4대강 등 다른 국정 현안에서 이 대통령의 드라이브는 여전할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질 법도 하다. 또 이 대통령이 6·2지방선거 직후 정운찬 국무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내각을 잘 이끌어 달라고 했던 점을 상기하면, 수정안 부결이 청와대 인적쇄신이나 개각 폭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정총리 오늘 입장표명 예정 특히 정운찬 국무총리 교체는 대통령 스스로 소신을 접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30일 수정안 부결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정 총리는 수정안 표결 전인 29일 오전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이 사진을 찍자 “오늘 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어요?”라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 소식통은 “이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은 7·28 재보선 결과 등 향후 여론의 추이를 거울 삼아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파나마시티 김성수·서울 홍성규· 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사고] 오피니언 필진 바뀝니다

    [사고] 오피니언 필진 바뀝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면이 새로워집니다. ‘특별칼럼’과 ‘열린세상’ ‘생명의 창’ ‘글로벌시대’ ‘CEO 칼럼’ ‘옴부즈맨칼럼’ ‘지방시대’ 필진이 7월1일부터 일부 바뀝니다. 특별칼럼에 강지원 변호사 등 기존 필자 이외에 이영선 한림대 총장이 새로 참여합니다. 열린세상에는 10명의 새 얼굴이 합류해 모두 31명의 각계 전문가들이 분야별로 날카로운 진단과 해법을 내놓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필진 명단(무순) ●특별칼럼 김형준(명지대 교수) 강지원(변호사) 정세욱(한국공공자치연구원 고문) 이영선( 한림대 총장) ●객원칼럼 박명재(CHA 의과학대 총장) 장제국(동서대 1부총장) 정인학(언론인) 김동률(KDI 연구위원) ●열린세상 이기우(인하대 교수) 김진(울산대 교수) 이준한(인천대 교수) 윤성이(경희대 교수) 황병무(국방대 명예교수) 임성호(경희대 교수) 조윤영(중앙대 교수) 조화순(연세대 교수) 강형기(충북대 교수) 김경민(한양대 교수) 이창원(한성대 교수) 배상근(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오영호(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이영(한양대 교수) 최공필(우리금융그룹 고문) 임상빈(중앙대 교수) 이레나(이화여대 교수) 임상규(순천대 교수) 박준철(한성대 교수) 방은령(한서대 교수) 고영회(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부경희(광운대 교수) 이종수(한양대 교수) 조광(고려대 교수) 이헌(변호사) 주창윤(서울여대 교수) 김상선(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이광형(KAIST 교무처장) 김병재(동국대 겸임교수) 배기동(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차동엽(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생명의窓 박광서(서강대 교수)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대 교수) 하지현(건국대 교수) 성전 스님(남해 용문사 주지) 이성택(원광학원 이사장) ●글로벌시대 민귀식(한양대 연구교수) 남상욱(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최정화(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연구원 대표) 이재영(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 아르촘 산지예프(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특파원) 전경수(서울대 교수) 임성은(커뮤니케이션서비스코리아 대표) ●옴부즈맨칼럼 이종혁(경희대 교수) 이수범(인천대 교수) 조항제(부산대 교수) 권성자(책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유명진(이화여대 불문과 4년) ●CEO칼럼 노태석(KT홈고객부문 사장) 박종원(코리안리재보험 사장) 강영원(한국석유공사 사장) 홍기준(한화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정성욱(백조종합건설 회장) 이원태(대한통운 사장) ●지방시대 김태윤(제주개발연구원 실장) 양오봉(전북대 교수) 이병화(조선대 교수) 이상천(경남대 교수) 이철희(강원대 교수) 차용범(부산시 미디어센터장) 하혜수(경북대 교수) 윤의영(협성대 교수) ●문화마당 강태규(음악평론가) 신동호(시인) 김기봉(경기대 교수) 장유정(극작가 겸 연출가)
  • [정치이슈 Q&A] Q : 7·28 재·보선 한달 앞… 지방선거 민심 이어질까

    28일이면 7·28 재·보궐선거가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온다. 6·2 지방선거 이후 처음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로 규모가 큰 데다 여야의 지도부를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재·보선 전후라 선거 결과가 정치 지형에 미치는 영향도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7·28 재·보선의 표심을 가를 주요 이슈와 변수 등을 미리 점검해 봤다. Q 7·28 재·보선이 중요한 이유는 A 민심 변화 가늠자 7·28 재·보선은 6·2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던 정부·여당의 다짐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판단하는 평가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패배가 재·보선으로까지 이어지면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정책 추진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야당으로서는 지방선거를 통해 가까스로 쥐게 된 정국주도권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현재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의 의석 수가 92석으로 재·보선 선거구 8곳에서 야당이 모두 승리하면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달성하게 된다. Q 지방선거의 민심 이어질까 A 가능성 높다 지방선거 후 불과 두달 뒤에 치르는 선거인 만큼 ‘선거 관성의 법칙’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재보선 선거구 8곳 가운데 민주당 지역구였던 곳이 5곳이나 되고, 해당 지역의 단체장을 대부분 야권이 석권했다는 점에서도 상대적으로 야권에 유리한 선거다. 하지만 정부·여당의 인적쇄신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Q 관심 지역은 A 은평을과 충주 선거가 열리는 지역은 서울 은평을, 충북 충주, 충남 천안을, 인천 계양을, 강원 철원·화천·인제·양구, 원주, 태백·영월·평창·정선, 광주 남구다. 이 가운데 현 정권 실세라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은평을이 최대 관심 지역이다. 통상적으로 재·보선은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데, 친이계의 핵심인 이 위원장이 출마한다면 구도가 보다 명확해진다. 충주는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출마가 확정적이라 야권에서 승부를 벼르는 곳이다. Q ‘이재오 대항마’는 A 자천타천 후보들만 난무 민주당에서는 장상·윤덕홍 두 최고위원이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로 뛰었던 이계안 전 의원과 한광옥 상임고문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신경민 MBC 선임기자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이상규 서울시당 위원장도 예비후보등록을 했거나 할 예정이다. 야권 단일화가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지역이지만, 후보 난립으로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Q 여야 공천 원칙은 A 당선 가능성 최우선 한나라당에서는 상징적 의미가 큰 은평을과 보수색이 짙은 강원 지역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지역별 컨셉트를 다르게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원칙은 당선 가능성과 도덕성이 높은 인물이다. Q 야권연대 계속되나 A 원칙적 합의 야4당 대표는 지난 25일 오찬회동을 갖고 야권연대를 2012년 대선까지 지속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확인했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자평하는 민주당이 얼마나 적극적인 태도로 임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한 지역에서 국회의원 1명만 뽑는 이번 재·보선에서는 지방선거와 달리 서로 양보를 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야권연대의 핵심인 후보단일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Q 선거 이슈는 A 4대강 사업에 전작권 연기 부상 지방선거를 흔들었던 전국적 이슈는 재·보선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 무렵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다시 관심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4대강 사업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지역들이 대부분이라 오히려 정치이슈로 인식, 냉정한 찬반 입장을 갖고 있는 유권자들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연기 역시 새로운 안보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 Q 선거 결과가 여당 새 지도부에 미치는 영향은 A 순항 여부 결정 한나라당의 7·14 전당대회 직후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또 패배한다면, 새 지도부는 탄생하자마자 충격파를 맞게 되는 셈이다. 반대로 승리를 거두거나 선전한다면 지도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Q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 미치는 영향은 A 정세균 ‘독주’ 여부 결정 지방선거에 이어 재·보선까지 야당의 승리로 마무리된다면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 체제는 굳히기에 들어간다고 봐야 한다. 방어전에 성공하는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지방선거에서의 성과가 있기 때문에 정 대표에게 유리한 구도가 구축될 것이다.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도움말 주신분 ▲김욱(배재대 정외과 교수) ▲김형준(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신율(명지대 정외과 교수) ▲윤희웅(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 ▲전병헌(민주당 정책위의장) ▲조해진(한나라당 대변인). 순서는 가나다순.
  • 세종시 원안추진 2012년 핫이슈로

    “세종시 전쟁은 ‘종전’이 아니라 ‘휴전’에 들어간 것뿐이다.” 6월 국회에서 정부가 제출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더라도 세종시 문제가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야 의원들과 전문가들은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세종시 문제가 또다시 중요한 이슈로 등장할 것이며, 선거 결과는 세종시 원안 추진에 대한 ‘중간 평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안대로 추진될 세종시가 자족기능을 갖춘 ‘행복도시’가 될지, 아니면 수정론자들 주장대로 기업 등으로부터 외면받는 유령도시가 될지는 아직 쉽게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어느 한쪽은 2012년 선거에서 ‘세종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한나라당 친이계의 한 의원은 “충청도민들도 사실 수정안이 더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2년 뒤가 되면 원안에 대한 여론이 완전히 역전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박근혜 전 대표가 ‘원안+알파(α)’를 주장하는데, 이 역시 원안과 다른 또 하나의 수정안이니 안 맞는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경희대 정외과 임성호 교수는 “친이계에서 역사에 남기겠다며 굳이 수정안의 본회의 부의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원안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에 불 역풍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원안이 제대로 안 되더라도 역풍은 정부여당 몫이라고 자신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계획대로라면 지금 부처 이전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이명박정부가 지난 2년여 동안 제대로 세종시 원안을 추진하지 않아 완공 시기도 늦어지게 됐다.”면서 “때문에 이로 인해 설령 2012년에 세종시가 엉망인 모습이라고 하더라도 비난의 화살은 정부여당에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박 전 대표는 ‘원안+α’ 말고는 다른 전략을 쓸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신의를 지키는 정치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지방선거에서까지 희생을 감수했는데, 총선과 대선에서 입장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정말 ‘+α’를 내놓을지, 또 그렇다면 어떤 내용이 나올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이제 더 이상 논란의 여지는 없다. 박 전 대표의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대의명분은 확고하고, 원안을 보완해 성공적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명지대 정외과 신율 교수는 “지금까지 박 전 대표가 언급한 ‘+α’는 수정안에 대한 반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이었고, 구체적 내용이 없었다.”면서 “따라서 다른 지역의 표를 의식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기관 이전 이외의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식으로 출구전략을 쓰며 이슈화를 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대권 주자가 된다면 또 다른 수정안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강대 정외과 손호철 교수는 “수도권 지역에서 대권 후보가 나오면, 보강 혹은 수정하는 안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세종시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세종시 수정안이 원안보다 월등히 앞선 것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정 총리의 한 측근은 “원안에 대한 부족함을 너무 잘 아는 야당은 차기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처럼 ‘원안+α’로 결국 절충안을 공약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관망했다. 반면 세종시 논쟁은 이번 국회에서 수정안이 폐기됨에 따라 끝이라는 의견도 있다. 2012년 선거에서 이슈가 되더라도 파급력은 충청권으로 한정될 것이라는 견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특정 지역의 이슈가 정권 심판론과 맞물려 전국적으로 번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예외적인 상황이었다는 분석이다. 배재대 정외과 김욱 교수는 “이번에 한 번 홍역을 치르고 교훈도 얻었기 때문에 또 그런 일이 있을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면서 “2012년 선거에서 세종시가 또 쟁점이 된다면 그건 한국 정치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대권 주자가 수정안을 또 들고 나오더라도 근본까지 흔들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유지혜·강주리·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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