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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작실종 춘추전국 극장통일 누가 할까?

    대작실종 춘추전국 극장통일 누가 할까?

    1980~90년대 설과 추석엔 무조건 청룽(成龍)이었다. 웬만한 미국 할리우드 대작들도 명함을 못 내밀었다. 1978년 ‘취권’을 시작으로 20여년을 장기집권했던 청룽은 이제 케이블 TV에서나 만나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 연휴를 앞두고 배급사들은 ‘극장전’(劇場戰)을 준비해 놓은 터. 화끈한 블록버스터부터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 혼자라도 괜찮을 예술영화까지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올 ‘극장전’의 승자는 예측불허다. 2000년대 이후 설 대목에는 전년도 12월에 개봉한 영화가 파죽지세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실미도’(2003)와 ‘왕의 남자’(2005), ‘미녀는 괴로워’(2006), ‘과속 스캔들’, ‘쌍화점’(2008)이 그랬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극장가에는 뚜렷한 승자가 없는 상태다. 전쟁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휴먼·코미디… 온가족 나들이 어느 때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영화가 많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소설을 영화화한 ‘걸리버 여행기’(전체 관람가·87분)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가 부담 없이 즐길 만한 작품. 짝사랑하는 여행칼럼니스트에게 허풍을 떨다가 버뮤다 삼각지대 여행기를 떠맡게 된 걸리버(잭 블랙)가 소용돌이에 휘말려 소인국에 표류하게 된다. 뉴욕의 ‘찌질남’에서 소인국 릴리풋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걸리버 역은 국내에도 골수팬이 있는 할리우드 코미디 연기의 달인 블랙이 맡았다. ‘스타워즈’ ‘타이타닉’ ‘아바타’ 등을 패러디한 대목은 큰 웃음을 안겨 준다. ‘1000만 감독’의 훈훈한 가족영화 대결도 볼 만하다.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전체 관람가·144분)는 청각장애 야구부의 도전기를 소재로 한 작품. ‘충무로의 승부사’ 강 감독은 전작 ‘이끼’에서 잔뜩 들어갔던 힘을 빼고 적시에 터지는 코미디와 가슴 한편이 찡해지는 감동을 잘 버무려냈다. 명절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코미디를 찾는다면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12세 관람가·117분)이 제격이다. 2003년 ‘황산벌’의 속편으로 지나치게 사연 있는 캐릭터가 많다 보니 산만해진 측면은 아쉽다. 하지만 감독 특유의 풍자와 해학은 물이 올랐고, 투석기와 고구려 신무기를 등장시킨 전투장면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다 애니메이션 ‘가필드 펫포스 3D’(전체 관람가·73분)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먹는 게 취미이고 잠자는 게 특기’인 게으른 고양이가 아니라 슈퍼 악당으로부터 우주를 지키는 영웅으로 거듭난 가필드의 모험극을 그린다. 예술영화… 도심속 우아한 연휴 황금연휴를 여유롭고 우아하게 보내고 싶다면 예술영화를 조용히 음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 엠 러브’(18세 관람가·120분)는 모처럼 만나는 이탈리아 수작이다. 부유한 중년 여성(틸다 스윈튼)이 아들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멜로드라마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이면에는 자본주의의 병폐와 남녀 간의 불평등 문제 등을 밀도 있게 다뤘다. 각본, 연출, 연기, 음악 등 흠잡을 데가 없다. ‘윈터스 본’(18세 관람가·100분)은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상과 각본상 등 각종 영화제의 상을 휩쓸며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 아빠의 실종을 둘러싼 진실을 찾기 위해 냉혹한 세상에 맞서는 소녀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물로 여성 감독 데브라 그래닉의 탄탄한 연출과 할리우드의 신성 제니퍼 로렌스의 열연이 돋보인다. 사랑과 인생에 대해 조용히 반추해 보고 싶다면 우디 앨런 감독의 유쾌한 코미디 ‘환상의 그대’(18세 관람가·98분)를 추천한다. 언제나 더 나은 삶과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인간 군상에 대한 감독의 통찰력이 빛을 발한다. 앤서니 홉킨스, 나오미 와츠, 젬마 존스, 조시 브롤린 등 명배우들의 연기 열전도 볼 만하다.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18세 관람가·93분)는 인생에 닥쳐온 변화를 거치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중년 여성의 심리를 차분하고 세밀하게 다룬 영화다. 로빈 라이트는 복잡한 캐릭터의 주인공을 맡아 다져진 연기 관록을 보여준다. 키애누 리브스, 위노나 라이더, 모니카 벨루치,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들도 영화의 놓칠 수 없는 보너스다. 충무로·할리우드 명배우 연기열전 액션 대작들이 실종된 올 설 극장가에서 단연 돋보이는 영화는 ‘타운’(18세 관람가·124분)이다. 박스오피스 전문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미국 개봉 당시 평단의 호평 속에 제작비(3700만 달러, 약 420억원)의 2.5배(9200만 달러, 약 1100억원)를 벌어들였다. 어린 시절 친구인 맷 데이먼과 달리 재능을 낭비하던 벤 애플렉이 감독과 공동각본, 주연을 맡아 모처럼 ‘한 건’을 했다. 보스턴의 은행강도단을 소재로 한 영화의 곳곳에 마이클 만 감독의 걸작 ‘히트’의 흔적이 엿보인다. 물론 ‘히트’를 보지 않았어도 영화에 몰입하는 데 지장은 없다. 갱 영화의 관습을 전복시킨 엔딩은 호불호가 엇갈릴 듯하다. 영화적 재미만 놓고 보면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12세 관람가·115분)도 빠지지 않는다. 탐정 사극의 외피를 썼지만, 관객들이 단서를 쫓으려고 머리를 쓸 필요는 없다. 김석윤 감독은 탄탄한 코미디와 속도감 있는 액션에 방점을 찍으려는 듯하다. 셜록 홈스·왓슨 콤비에 견줄 만한 김명민(명탐정)과 오달수(개장수)의 연기는 ‘명불허전’(名不虛傳). 진주만 폭격을 앞둔 1941년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스릴러 ‘상하이’(15세 관람가·103분)는 배우들의 이름만 생각한다면 설 차림 상의 메인요리로 손색이 없다. 저우룬파와 궁리, 존 쿠삭, 와타나베 겐 등 미·중·일 톱스타가 출동했다. 다만 재료에 대한 기대치를 고려하면 음식은 다소 심심하다. 슈퍼히어로물 ‘그린호넷’(15세 관람가·118분)은 세스 로건의 머저리 연기에 대한 선호에 따라 미친 듯이 좋아하거나 내내 따분할 수도 있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돈 공장’ 조폐公 화폐본부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돈 공장’ 조폐公 화폐본부

    설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주부들의 고민이 크다. 명절 선물과 아이들 세뱃돈까지 만만치 않은 설 비용도 큰 부담이다. 그럼에도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향을 찾는 마음은 늘 설렌다. 명절에 부모님께 드리는 가장 유용한 선물로 변함없이 현금이 꼽힌다. 해마다 명절 때면 새 돈을 바꾸려는 사람들로 시중은행은 바쁘다. 돈이 필요하고 돈에 관심이 쏠리는 게 바로 이맘때다. ●국내 유일의 화폐 제작소 찾아간 곳은 경북 경산의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가’급 보안 국가기간시설이자 대한민국의 은행권 화폐를 제조하는 국내 유일의 ‘돈 공장’이다. 그 흔한 교통표지판이나 푯말조차 없는 삭막한 회색 건물의 공장은 출입 절차부터 까다로웠다. “신고하신 카메라 말고 다른 걸 갖고 들어가시면 큰일 납니다.” 정식으로 취재협조 공문을 보냈는데도 김승옥 보안담당이 ‘국가보안법과 군형법’을 들먹이며 ‘보안서약서’를 내민다. 풀샷(full-shot) 촬영 금지, 기기명칭 촬영 금지, 모든 촬영 기록물 사전 검열. 온통 찍지 말고 안 되는 것투성이다. 어쩔 수 없이 ‘불평등 조약’에 서명을 하고 카메라 렌즈에는 스티커를 붙였다. 긴장감을 뒤로한 뒤 육중한 철문을 열고 들어선 공장에선 1000원권 생산이 한창이다. ●1% 실수 땐 100% 실패 너무도 익숙한 잉크 냄새가 와락 밀려왔다. 일명 ‘빠따라시’라고 불렸던 빠닥빠닥한 신권 지폐. “바로 이 맛이야.” 어린 시절 설날이면 친척 어른들이 손에 쥐여 주던 그립고 그리운, 바로 그 냄새였다. 작업은 우선 면 100%의 잘 찢어지지 않는 화폐 원지에다 돈의 윤곽 문양을 찍는 ‘지문인쇄’를 한다. 이후 스크린 인쇄, 홀로그램 부착, 요판 인쇄와 전지 검사, 활판 인쇄 등 공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1000원권으로 변신한다. 바탕 인쇄에서 일련번호가 찍혀 낱장으로 잘려 돈 꼴을 갖추기까지 최소 40~50일이 걸린다. 안내를 맡은 생산관리부 정청숙(31) 대리는 “위조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 부착과 불량품 방지 절차를 강화했기 때문에 조폐 기간이 길다.”고 말했다. 공장 벽면에 새겨진 ‘100-1=0’이라는 이상한 공식. 내용을 묻는 기자의 말에 정 대리는“일반 수학과 달리 여기선 1%만 실수를 해도 공치는, 즉 100% 실패라고 본다.”고 대답했다. 50억원을 호가하는 낱장 검사기가 쉴 새 없이 돌며 초당 40장을 검사하고 있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포장된다. 배추도 사고, 택시도 타고, 밥도 사 먹을 수 있는 귀하신 몸 ‘진짜 돈’이 탄생하는 것이다. 일련번호가 없는 주화(鑄貨·동전) 공정은 비교적 간단했다. 무늬가 없는 원료인 ‘소전’을 넣고 수를 체크한 뒤 앞뒤로 무늬를 찍는 압인 과정을 거치면 그만이다. 주화관리생산담당 박주익 차장은 “1분에 1000개 정도 찍을 수 있는 기계의 불량률이 불과 0.4% 정도”라며 특수기기의 성능을 자랑했다. 동전은 생산 즉시 유통이 가능하므로 보안은 한결 철통같다. 박 차장은 “건물 안 커피 자판기를 이용할 때도 별도 제작한 황동 코인을 사용할 정도”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돈은 그저 ‘제품’일 뿐” 완공부에서 전지 상태의 1000원권을 낱개로 자르는 작업을 하는 황성하씨. 비닐에 포장된 돈이 얼마냐고 묻자 아무렇지도 않은 듯 ‘1억원’이란다. 1억원씩 쌓인 돈 묶음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말 그대로 ‘돈 천지’다.화폐본부 직원들은 돈을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제품’일 뿐이다. 오히려 직원들에게는 ‘힘든 작업’의 산물일 뿐이다. 김근아 총무과장은 “과거와 달리 요즘 생산되는 새 지폐는 고도의 품질 실현이 요구된다.”며 “어렵게 만드는 돈인 만큼 ‘돈의 소중함’을 알려 달라.”고 말했다. 누구나 한번쯤 돈에 파묻혀 살아 보는 꿈을 꾼다. 신묘년 새해는 국민 모두가 ‘소중한 돈’을 ‘돈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한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설 연휴, 안동엔 오셔도 돼요

    ‘설 연휴 나들이는 안동에서.’ 경북 안동시가 설 연휴기간(2~6일)을 앞두고 적극적인 귀성객, 관광객 유치 활동에 나섰다. 구제역 확산을 우려한 전국의 다른 시·도가 귀성객 등의 지역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선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안동시는 설 귀성객들이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교통, 재난, 의료, 청소, 방역 등 모두 9개 분야에 대한 ‘설 명절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구제역 사태의 첫 발생지이지만 새해 들어 추가 발생 사례가 없어 사실상 구제역이 종식됐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시는 안동발전협의회 등 지역 단체와 함께 ‘귀성객 환영’ 현수막 100여개를 제작해 주요 도로변과 시외버스터미널, 기차역 등에 내걸어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김천 등은 예년에 내걸었던 환영 현수막을 올해는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또 귀성객들의 장보기를 돕기 위해 중앙 신시장과 용상·서부·북문시장 등 시내 전통시장 주변의 공영주차장을 무료 개방한다. 이들 시장 주변에는 교통지도 요원을 집중 배치하기로 하는 등 원활한 소통 대책도 마련했다. 구제역 발생으로 침체된 지역상권을 살리고 출향인들의 애향심도 자연스럽게 유도해 보자는 취지에서다. 이와 함께 귀성객 등의 갑작스러운 차량 고장에 대처하기 위해 시내 정비공장 14곳, 견인업체 8곳과 함께 연휴 내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응급의료 지원을 위해 보건소와 보건진료소마다 비상 진료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며, 의료기관 87곳과 약국 65곳도 연휴 동안 당번을 지정했다. 또 귀성객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체험 기회도 마련했다. 구제역 발생 이후 크게 감소한 관광객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연휴 기간 내내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안동민속박물관, 문화콘텐츠마을을 무료로 개방해 방문객을 맞는다. 특히 안동민속박물관은 1일부터 6일간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전통 민속놀이 체험 마당과 함께 입춘축하 및 가훈 써주기 행사를 연다. 체험마당에서는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 5종을 즐길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 구제역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여서 자칫 시가 사람과 차량의 자유로운 이동을 권장하는 것으로 비춰지지는 않을까 조심스럽다.”면서도 “구제역 사태에서 안동이 가장 먼저 벗어난 만큼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안동에서 여유롭고 풍성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여러 편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에선 지난해 11월 29일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한우와 돼지 등 전체 가축의 80%인 14만 4847마리가 살처분됐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명절용 ‘앱 게임’ 즐기며 ‘웃음길’… 폭설 꼭 대비!

    명절용 ‘앱 게임’ 즐기며 ‘웃음길’… 폭설 꼭 대비!

    설 연휴 고향 가는 길의 ‘키워드’는 단연 날씨다. 30년 만의 기습 한파와 폭설로 전국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이로 인한 교통대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31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귀성을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큰 변수는 궂은 날씨다. 귀성·귀경길에 폭설이 내리면 지난 한가위 때 입증된 스마트폰의 ‘길찾기’ 능력도 무용지물이 된다. ●기상 악화되면 21.5% 귀성 포기 교통연구원의 설문 결과 기상상태가 악화되더라도 예정대로 귀성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66.5%에 그쳤다. 21.5%는 귀성을 취소하고, 9.5%는 출발시간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2.5%는 교통수단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설 연휴 한파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1일부터 전국의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면서 추위가 많이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발해만에서 접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3~4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3일 오전 경기 서해안부터 눈이 시작돼 4일 오전부터 차차 그칠 것”이라며 “남부지방에서도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3~4일은 귀경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때로 급작스러운 교통대란의 위험성도 커졌다. 정부는 폭설 등에 대비해 고갯길 등 취약구간을 특별관리할 방침이다. 또 폭설로 고속도로 등이 막히면 긴급 도우미가 투입돼 연료, 식품 등을 제공하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3년간 설 연휴 기간 330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00여명이 사망하고 59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6~8시에 사망자 비율이 평소보다 10%가량 높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날이 어둡고 통행량이 증가해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며 “피곤하면 잠시 쉬었다가 가는 것도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연휴중 휴게소 고속버스 환승 중단한편 이번 설 연휴기간에는 전국적으로 3173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연구원의 설문 결과 하루 평균 529만명이 움직여 지난해 설 연휴보다 교통량이 3.2%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귀성길은 설 전날(2일) 오전이, 귀경길은 설 당일(3일) 오후와 다음날(4일) 오후에 가장 혼잡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번 설 연휴는 주말까지 이어져 귀경길 교통량은 다소 분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귀성 시 ▲서울~대전 5시간 10분 ▲서울~부산 8시간 20분 ▲서울~광주 7시간 30분 ▲서서울~목포 7시간 ▲서울~강릉 4시간 15분이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귀경 시에는 ▲대전~서울 3시간 50분 ▲부산~서울 7시간 40분 ▲광주~서울 5시간 50분 ▲목포~서서울 6시간 30분 ▲강릉~서울 4시간 10분가량 걸릴 전망이다. 귀성객이 이용할 교통수단은 승용차(82.3%), 버스(12.8%), 철도(3.9%)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증편하고, 고속국도·도로 임시 개통 및 우회도로 개설로 교통량을 분산시킬 계획이다. 고속국도 완주~순천(신설), 논산~전주(확장) 구간(130.6㎞)을 개통하고 신갈~호법(확장), 양지나들목~용인휴게소 구간을 임시 개방할 예정이다. 또 국도 현리~신팔(37호선) 등 19개 구간(146.39㎞)을 개통한다. 연휴 기간 휴게소 고속버스 환승도 일시 중단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가족의 의미 되새기는 특집극 두 편

    가족의 의미 되새기는 특집극 두 편

    시청률 저조와 제작비 축소로 점차 그 영역이 축소되고 있는 지상파 TV의 명절 특집극. 그래서 더욱 희소 가치가 높고, 반갑게 느껴진다. 올해는 두 편의 설특집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4일 오전 9시 50분에 KBS 2TV에서 방송되는 ‘영도다리를 건너다’는 2008년 KBS 극본공모 당선작으로 영화배우 정진영이 주인공을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지난해 호평을 받은 KBS 드라마 스페셜 ‘달팽이 고시원’의 김진원 PD가 연출을 맡았다. 봉래산 할매가 섬을 떠나는 사람들을 망하게 한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는 곳, 영도. 그곳에는 전형적인 거친 뱃사람 백익덕(정진영)과 그의 딸 백설(정은채)이 산다. 익덕은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 아빠 노릇을 잘 하고 싶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하고, 그 마음과 행동의 거리만큼 설과의 관계도 더 멀어지는 듯하다. 방황 끝에 친엄마를 찾아 나서게 된 설이는 자신이 버려진 아이였다는 것과 그렇게 벗어나고 싶었던 아빠의 그늘이 사실은 버려진 자신을 거두어 준 울타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BS는 3일과 4일 낮 12시 20분에 ‘울 엄마 오드리’를 방송한다. 치매에 걸려 자신을 오드리 햅번이라고 믿는 엄마 오태자(김경애)와 두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보다는 자기 자신과 개인의 성공이 중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그동안 놓친 지상파 TV의 인기 드라마를 다시 만나볼 수 있다. tvN은 2일부터 4일까지 매일 오전 11시에 ‘싸인’, ‘드림하이’, ‘파라다이스 목장’, ‘카라의 이중생활’을 차례로 방송한다. 2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전 9시 30분에는 ‘김광자의 제3활동’, ‘나야, 할머니’, ‘도시락’, ‘조은지 패밀리’를 차례로 내보낸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감동적인 단막드라마다. OCN에서는 5~6일 매일 오전 8시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 드라마(미드)를 8편씩 연속 방송한다. 5일은 첨단 과학수사가 돋보이는 ‘CSI 11’, 6일은 섹시 킬러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니키타’가 방영된다. 올리브는 ‘현빈 드라마’를 특집 편성한다. 2일과 3일 오전 11시부터 현빈, 송혜교 주연의 ‘그들이 사는 세상’이 각각 8편씩 나뉘어 전편 방송된다. 4일과 5일 낮 12시부터는 전국을 강타한 ‘시크릿 가든’이 11회부터 20회까지 차례대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女 명절증후군? 男 하기나름!

    명절증후군은 또 다른 현대병입니다. 예전엔들 명절 맞는 주부들 스트레스가 없었겠습니까만, 그때는 분위기가 지금과 달랐습니다. 자손이라면 당연히 조상을 섬겨야 한다는 정서적 의식이 강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여력을 다해 차례상을 차렸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농경 위주의 대가족 사회에서 명절은 축제였습니다. 바쁜 농사일 부담을 잠시 부려두고 살갑게 가족들과 마주 앉았으며, 모처럼 이웃들도 돌아봤습니다. 그런 축제의식이 있어 우리의 삶은 요족했고, 따뜻했습니다. 그런데 참 빠르게도 세상이 바뀌더군요. 대가족이 붕괴되고, 핵가족이 뿌리를 내리면서 주부들, 북적거리는 대가족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습니다. 일년에 가족들 모일 기회라야 명절 두어번에, 기제사가 전부건만 한사코 외면하려 듭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부담스러우니 잔치가 잔치가 아니라 스트레스판이 되고 맙니다. 실체도 없는 이 스트레스가 사람 잡습니다. 몸은 몸대로 무겁고, 두통에 무기력증에 울화까지 겹쳐 오니 이걸 감당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럴 양이면 마음을 바꿔 “올 설은 다른 가족들과 한껏 즐겨보자.”는 다짐으로 맞으면 어떨까요. 맘먹고 즐기자고 대들면 스트레스가 비집고 들 틈이 없을 테니까요. 남자들도 바뀌어야 합니다. 아내들 골병 들도록 ‘사역’하는데 하릴없이 뒹굴뒹굴하거나 고스톱판 벌여 놓고 “술 내라.” “안주 내라.”하면 안 뒤집어질 여자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사람 일 ‘누울 자리 보고 발 뻗으라.’고, 이번 설을 아예 ‘마누라 비위 맞추는 날’로 삼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명절이 되지 않겠습니까. 여자요? 다 남자 하기 나름입니다. jeshim@seoul.co.kr
  • “명절엔 나눔의 손길 더 절실해요”

    “명절엔 나눔의 손길 더 절실해요”

    29일 정오 무렵의 한가로운 점심시간. 서울 체부동 시각중복·중증장애아동 생활시설 라파엘의 집에는 온기가 넘쳐났다. 밝은 웃음소리와 함께 “자, 한 숟가락만 더~” 하며 어르고 달래는 소리까지 더해져 한바탕 시끌벅적 소동이 벌어졌다. 맛있는 음식 냄새까지 더해져 분위기는 더 포근했다. 이곳에서는 명진(13)군과 아버지 전수호(43)씨, 어머니 석주혜(41)씨 등 가족 3명이 장애 아동 4명에게 밥을 먹여 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명진이와 아버지 전씨는 뇌병변과 시각·청각·언어장애 등을 앓고 있는 시몬(14)이와 도연(15)이의 식사를 도왔다. 석씨 역시 뇌병변과 지적장애 등을 가진 성영(15·여)이에게 밥을 먹여 주고 있었다. 정확한 의사표현이 어려운 데다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장애아동들에게 밥을 먹이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아이들은 국물이 뜨겁거나 목에 메일 때면 격하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거나 몸을 비틀어댔다. 특히 시몬이는 명진이가 떠먹여 주는 밥 숟가락을 거부하며 큰 소리를 질러댔다. 결국 식사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 다소 지친 표정의 명진이는 “그래도 밥은 다 먹어야 할 텐데….”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석씨는 성영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 먹어야 안 아프지. 잘 먹는다.”라며 얼렀다. 40여분에 걸친 점심식사가 끝나고 나서야 명진이네 가족은 잠시나마 허리를 펼 수 있었다. 명진이의 이마엔 송글송글 땀도 맺혔다. 가족들은 서로 마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전씨는 명진이를 바라보며 “방학이라 요새 늦잠을 좀 자더니 오늘은 일찍 나와 봉사도 하고 기특하다.”고 등을 두드렸다. 명진이네 가족은 다가온 설 연휴를 앞두고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명진이네 가족이 라파엘의 집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지만 인연이 깊은 곳이다. 아버지 전씨는 이곳에서 대학 시절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제는 명진이까지 온 가족이 함께 봉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는 대기업에 근무하는 아버지가 해외출장 중이라 명진이와 어머니만 두 차례 이곳을 찾았다. 명진군은 “나눔의 손길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아동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다.”면서 “가족이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 너무 즐겁고 보람된다.”고 말하고는 활짝 웃었다. 글 사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홀몸노인 말벗서비스] “설음식 맛있게 드세요”

    서울시가 설 명절을 맞아 설 음식 도시락을 나눠주고, 노인종합복지관에서 합동 차례 지내기 및 전통 민속행사를 개최하는 등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시는 설 연휴 기간 시내 220개 무료 급식기관을 통해 홀몸노인 8800여명과 저소득 노인 1만 5500여명에게 떡국과 고기, 과일 등 설 음식을 배달한다. 또 600명의 노인돌보미와 247명의 서울재가관리사가 홀몸노인들에게 주 3회 이상 전화를 걸어 안부를 챙기는 등 ‘말벗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30개 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합동 차례 지내기와 명절음식 나누기, 공놀이대회,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정관 복지건강본부장은 “설 연휴 기간이 끝난 뒤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모시기에 소홀함이 없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설연휴 구제역 차단 온국민 협조 절실하다

    백신 접종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제역 위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실상 지난 주말 시작된 최장 9일간의 설 연휴에 3000만명 안팎의 민족 대이동이 예정되어 있어 구제역 확산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다. 설 연휴는 구제역이 조기에 종식되느냐, 계속 확산되느냐의 중대 갈림길이다. 소독의 불편을 감내하는 등 적극 협조해야 구제역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 정부·축산농가 탓은 미뤄두고 작은 지혜라도 모아야 할 때다. 설 연휴 구제역 차단은 온 국민의 협조가 절실하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지자체들이 속출할 정도로 구제역은 축산농가와 음식점 등 많은 소상공인들에겐 재앙이 됐다. 그렇다고 해도 고향방문 자체를 강제로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고향방문을 하지 않으면 설 대목에 목 매고 있는 많은 영세상인들이 큰 타격을 입는다. 따라서 고향을 찾더라도 예방활동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축산농가 방문은 자제해야 한다. 구제역 소독액 살포로 차 앞유리창이 얼어붙어도 투정하지 말고 협조해야 한다. 도시인들에게 차량소독은 귀찮은 일이겠지만 구제역 차단은 축산농은 물론 한국 농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변수가 됐다. 차량 소독을 위해 소독 초소에서는 군인과 공무원들이 연휴도 반납한 채 연일 영하 10도를 밑도는 맹추위 속에서 분투 중이다. 방역 작업 후유증으로 숨지는 공무원이 속출할 정도다. 경북 상주에서 소독작업에 나섰던 40대 공무원이 후유증으로 그제 숨지는 등 불행이 이어지고 있다. 두달 이상된 구제역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내 형제, 이웃들의 일이다. 한국 축산업이 이대로 주저앉아선 안 된다. 더 이상의 구제역 확산을 막아 한국 축산업이 보란듯이 재기할 수 있어야 한다. 구제역은 국가 이미지에도 손상을 끼치고 있다. 한국의 구제역은 아시아를 넘어 유엔 차원의 이슈가 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에서 반세기 만에 최악의 구제역이 발생했다며 아시아 각국에 ‘한국발 구제역 주의보’를 내렸다. FAO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 지역에서 대규모 인구 이동과 축산물·가축 수송이 이뤄지는 음력설과 맞물려 구제역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경고를 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루빨리 구제역을 종식시켜 우리의 자존심을 회복하자.
  • [31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전라남도 여수. 너른 바다의 품에 안겨 반짝반짝 빛나는 작고 아름다운 섬, 금죽도. 김재연 할아버지와 곽수업 할머니는 이 그림 같은 섬의 품에 안겨 반백 년을 살았다. 빠른 것이 미덕인 시대. 모두가 ‘편리’를 찾아 섬을 떠나고, 오랜 시간 금죽도를 지킨 것은 오직 노부부뿐. 그런데 3년 전, 이에 낯익은 얼굴들이 다시 찾아온다. ●월화 드라마 드림하이(KBS2 밤 9시 55분) 진국은 공항에서 가까스로 도망치고, 뒤늦게 혜미와의 약속 장소로 달려간다. 하지만 혜미는 이미 가버린 뒤였다. 쌓여 가는 오해에 혜미와 진국은 점점 멀어지게 되고, 진국으로 인해 슬퍼하는 혜미의 모습을 지켜보는 삼동의 마음도 괴롭기만 하다. 한편 필숙은 제이슨에게 고백하기로 결심한다. ●미라클(MBC 오후 6시 50분) 민족의 대명절 설을 앞두고 도움을 요청한 의뢰인은 누구일까. 지금까지의 다둥이 가족은 가라. 인천의 명물, 칠남매 가족을 위해 ‘미라클’이 출동한다. 넘치는 책을 한번에 처리해 줄 넓은 책장과 실내 빨래 건조를 해결해 줄 만능 빨래 건조대.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쾌적한 공부방까지. 차원이 다른 엄청난 미라클이 공개된다. ●SBS 대기획 아테나(SBS 밤 9시 55분) 손혁은 아테나를 떠나겠다는 혜인의 마음을 돌리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정우는 한정필 암살 현장에서 총을 들고 있던 혜인을 목격해 큰 배신감에 사로잡히고, 그런 정우에게 용관은 혜인을 직접 잡아올 것을 명령한다. 한편 아버지의 죽음으로 재희는 슬픔에 빠지고, 정우는 이를 안쓰러워한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한반도의 9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중앙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르완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 땅은 1994년 자행된 대학살로 기억되고 있다. 국민 740만명 가운데 80여만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처참한 내전의 땅이다. 하지만 르완다는 높은 산과 맑은 호수를 가진 나라이다. 아름다운 나라 르완다로 떠나 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어머니, 저 좀 살려주세요.’ 한 50대 여인에게 도착한 아들의 문자메시지. 사채업자로부터 협박을 당하다 못해 감금돼 있다는 절박한 내용이었다. 아들은 한달 전 외출한 이후, 집에 돌아오지 않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마지막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진 남자. 그리고 그의 뒤를 밟는 실종수사팀 형사들의 수사과정이 공개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사설] 원로 과학자 챙기는 시진핑이 부러운 이유

    중국을 이끌 차세대 지도자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그제 중국 최고 명절인 춘제(설)를 앞두고 원로 과학자 3명의 집을 직접 방문해 문안 인사를 했다. 신년 인사와 함께 인재강국 전략 방안을 묻기도 하고, 과학 인재의 육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부러운 한편,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커지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우주항공·의학·육종학 분야의 원로 과학자들에게 최고 예우를 갖춘 데는 고도의 정치적 함의가 있다. ‘과학과 교육으로 나라를 발전시키자’(科敎興國)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최근 자체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20’의 시험 비행만 봐도 중국의 과학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가 구닥다리 정치인·관료들에 포위돼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때 중국의 지도자들은 과학자들을 우대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뛰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뿐 아니라 인도도 수학·과학 교육과 신기술 개발 투자에 엄청난 예산과 인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중국 등을 의식해 50여년 전 옛 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했을 때의 충격을 상기시켰겠는가. 중국 지도자들은 거의 이공계 출신이다. 시 부주석이 칭화대에서 화공, 후진타오 주석이 수리 공정, 원자바오 총리는 베이징지질대에서 지질학을 전공했다.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모두 이과 출신인 테크노크라트이다. 반면 우리는 우수한 이공계 학생들이 의대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려면 우수한 과학 인재들이 제대로 대접받도록 해야 한다.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도 이공계 출신을 많이 등용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행정부만 해도 행정고시 출신들이 출세가도를 달린다면 기술고시 출신은 늘 뒤로 밀리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중국을 이기기는커녕 그 영향력에 맥없이 빨려 들어가는 처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 설 연휴 이것만 있으면 만사형통!

    설 연휴 이것만 있으면 만사형통!

    설 연휴가 코앞이다. 스마트 시대의 명절에 가장 유용한 정보기술(IT) 기기가 ‘내 손안의 스마트폰’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선보이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꽉 막힌 귀성길에서도 ‘스마트 드라이버’가 될 수 있다. 명절 스트레스로 피로한 아내들을 위로할 도우미 가전도 설 명절에 눈여겨볼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이다. ●내비게이션 없이도 교통 한눈에 명절의 최대 악몽은 귀성·귀경 전쟁. 내비게이션이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지름길을 찾을 수 있다. SKT T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서울시 교통 CCTV 정보’ 앱은 도로 상황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각 간선도로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 map’도 필수 아이템.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파악해 빠른 길을 안내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일반 휴대전화에서도 서비스되며 T스토어 가입자는 1년 동안 무료이다. KT는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안내하는 ‘모바일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레 마켓에서 제공하는 무료 내비게이션 앱인 ‘올레 내비’는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소개한다. 강력한 진동으로 운전 중 피로를 풀어주는 ‘강력 마사지’ 앱도 추천하는 앱이다. KT는 지루한 고향길이 되지 않도록 전우치,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 한국 영화와 해외 특선영화를 모바일 서비스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가입자라면 ‘오즈 내비(OZ Navi)’가 제격이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경로를 제시, 가장 빠른 길을 찾아준다. 이 앱은 고해상도의 지도 정보를 내장해 편의성을 갖췄다. OZ스마트 45~95 요금제 고객은 무료이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 포털 다음과 제휴, 전국 주요도로 상황을 휴대전화로 실시간 볼 수 있는 무료 ‘교통상황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 차림법 등 다양한 앱 제공 설날 차례상 고민을 앱으로 해결할 수 있다. 통신 3사의 앱스토어마다 차례상과 제사상 차리는 법을 안내하는 다양한 앱들이 갖춰져 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차례상 생활백서’가 간편하다. 차례상의 음식 놓는 법, 피해야 할 음식이나 절차를 알려준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는 ‘명절 생활백서’라는 앱으로 제사에 필요한 정보와 옷고름 매는 법 등 명절 예절을 안내받을 수 있다. 아이폰 앱인 ‘가계도’는 촌수가 복잡한 친척들의 호칭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명절 생활백서’라는 앱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온 가족이 스마트폰으로 ‘설날 윷놀이(SKT)’도 즐길 수 있다. 실제 윷을 던지듯 스마트폰을 위아래로 힘차게 흔들면 된다. 이 밖에 명절 요리 레시피를 제공하는 ‘올댓명절요리(SKT), 가까운 응급실 정보를 제공하는 ‘응급실114’(KT)도 꼭 필요한 앱들이다. ●로봇청소기·안마기 등도 인기 명절 때 손이 열개라도 부족한 주부들을 위한 복합 오븐은 훌륭한 요리 도우미가 된다. 삼성전자의 지펠 스마트 오븐 주니어는 5가지 자동조리 모드 기능을, LG 디오스 광파오븐은 멀티클린 기능으로 버튼 하나로 냄새와 내부 청소를 해결할 수 있다. 로봇 청소기도 인기있는 제품. LG전자 ‘로보킹’은 2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위치 인식이 정확하고 빈틈없이 청소한다. 속도도 기존 제품보다 30% 빨라졌다. 종일 주방에 서 있는 아내의 피로를 풀어줄 제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공기압을 이용해 혈액 순환을 돕고 근육을 풀어주는 다리 안마기와 발 마사지기, 어깨 안마기 등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부항기나 패치 방식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저주파 자극기도 명절 때면 찾는 손길이 많다. 심신의 피로를 달래줄 프리미엄급 홈 카페도 인기 아이템이다. 특히 유럽을 강타한 ‘캡슐 커피’가 우리나라에서도 뜨고 있다. 캡슐 커피는 미리 로스팅(볶기), 그라인딩(분쇄), 블렌딩(섞기) 과정을 거친 커피 원두를 캡슐에 진공 포장한 것이다. 네스프레소의 캡슐 커피는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최고급 커피가 추출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전통·퓨전 한복 디자이너가 말하는 설빔 트렌드

    전통·퓨전 한복 디자이너가 말하는 설빔 트렌드

    우리나라 여성의 92%가 갖고 있지만 지난 일년 동안 한번도 안 입은 옷은 뭘까. 바로 한복이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지난달 20~30대 여성 6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한복에도 유행이 있는 걸까. 60년간 한복지를 만든 집에 시집 가, 자연스럽게 한복 디자이너가 된 이현숙(오른쪽) 디자이너는 전통 한복을 충실하게 재연한다. 젊은 남성 한복 디자이너인 이서윤(왼쪽)씨는 한국 무용을 하다가 군 복무 중 바느질의 매력에 빠졌고, 이제 퓨전 한복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전통 한복과 퓨전 한복을 대표하는 두 디자이너에게 설을 앞두고 최신 한복 경향에 대해 물었다. 이현숙씨는 “한복에도 유행이 있고 지금도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복의 유행은 크게 색상과 소재, 형태를 들 수 있는데 저고리 길이, 깃과 동정의 너비, 치마 길이, 장식 기법 등이 시대에 따라 바뀐다.”고 설명했다. 한복을 가장 많이 마련하는 때는 명절이 아닌 결혼이다. 혼주가 입는 한복 색도 유행을 탄다. 시어머니는 푸른 계열, 친정어머니는 주로 분홍 계열 한복을 입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색상이 등장하고 있다. 치마와 저고리를 다른 색으로 입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천연염색에서 볼 수 있는 치자색, 대황색과 잇꽃으로 물들인 부드러운 분홍색 등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색상이 대세라고 이현숙씨는 귀띔했다. 서양의 레이어드 룩(겹쳐 입기)과 비슷한 유행이 한복에도 있다. 얇게 비치는 옷감으로 만든 홑(한겹)옷을 겹쳐 입으면 안에 입은 옷의 색상이 보색으로 은은하게 비쳐 나와 색상의 묘미를 살려준다. 이현숙씨는 “명절 특집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 연예인들이 잘못된 한복을 입고 나오면 이를 유행으로 착각하는데 이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머리가 제대로 나지 않은 어린 아이가 하는 배씨 댕기가 중년부인이나 왕비의 머리에 버젓이 얹혀 있다. 성인 남자들이 간편복으로만 입던 배자(조끼)를 입고 어른들께 세배를 올리기도 한다. 이서윤씨는 “한복은 서양 패션과 달리 유행의 전환이 빠르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복의 세계화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퓨전 사극의 영향으로 퓨전 한복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새틴이나 면처럼 양장에서 주로 쓰는 소재를 한복의 팔이나 몸통 등 일부에 쓰는 식이다. 지난해 가을 미국 뉴욕 패션 위크에서는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가 한복의 영향을 받은 드레스를 대거 선보여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헤레라의 웨딩드레스는 ‘케네디 가문’의 여성들이 주로 입었고 재클린 오나시스(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부인)도 유명한 고객이었다. 헤레라는 동정과 고름을 단 원피스, 갓 모양의 모자에 드레스를 입은 스타일을 선보여 ‘한복의 세계화’란 동기를 부여했다. 이서윤씨는 “한복은 얼마 전까지 전통적인 수나 금박으로 화려함을 부각시켰지만 최근에는 여백의 미를 활용하거나 자연적이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문양 장식을 주로 한다.”며 “이는 세계적인 유행을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 한복에 현대적 요소가 가미되면 젊은 층과 외국인에게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女談餘談] 설날, 다문화사회의 핏줄/박상숙 산업부 차장급

    [女談餘談] 설날, 다문화사회의 핏줄/박상숙 산업부 차장급

    미국 연수 중 아이가 그곳에서 초등학교 1학년을 마쳤다. 24명 정원의 학급에는 선생님이 4명이나 됐다. 처음엔 담임과 인턴교사만 소개를 받았기에 나머지 두 여성은 매일같이 아이의 학교를 찾아오는 극성엄마쯤으로만 여겼다. 교실을 찾을 때마다 그중 한명의 여성이 한 지체장애아동 옆에 나란히 앉아 가방을 싸주고 옷을 입혀주는 등 도와주는 모습을 목격했다. 한동안 그 백인여성과 구릿빛 피부를 지녀 인도나 파키스탄계로 보이는 그 아이의 관계가 궁금했다. 엄마와 아들인가? 왜 저렇게 안 닮았지? 장애아동은 집 안팎에서 부모의 손길이 없으면 안 되는 한국적 현실을 깔고 두 사람을 보니 혈연관계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했던 것이다. 뒤늦게 그 여성은 온전히 그 아이만을 위해 배치된 보조교사란 걸 알았다. 불법이민자로 골치를 앓아온 미국에서는 이들을 막기 위해 온갖 법과 제도를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지만 주(州)마다 합법적으로 땅을 밟은 이방인들이 최소한의 교육,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도를 갖추고 있다. 그 아이를 볼 때마다 ‘저 아이가 한국에 있었다면 어땠을까?’를 떠올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65%만이 초·중·고를 다니고 있다고 한다. 몇년 전 한 세미나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의 현실을 목도하고 나라의 미래가 걱정될 지경이었다. 1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장차 한국의 일꾼이 될 새싹들이다. 그러나 사회적 무관심 속에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얼마 전 우리는 귀화 외국인 10만여명 시대를 맞았다. 인도 출신으로 10만번째 귀화 한국인이 된 주인공은 최근 개정된 이중국적 허용 제도 덕을 봤다. 이처럼 이 땅에 살고 있는 이방인들과 그 자녀들을 ‘우리 식구’로 끌어안는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핏줄이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거주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섰는데 생물학적 의미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고 너무나 속 좁은 일이다. alex@seoul.co.kr
  • “돼지고기값 어떻게든 꼭 잡는다”

    “돼지고기값 어떻게든 꼭 잡는다”

    정부는 최근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돼지고기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최근 구제역과 이상 한파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불안한 가운데 돼지고기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할당 물량을 늘리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차관은 “축산물 가공업체도 구제역으로 물량이 줄면서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고용유지지원금, 보증지원 확대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면서 “배추, 마늘 등 주요 농산물은 수입 시기를 최대한 당겨 2월 중에 대거 방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꿈틀거리는 지방공공요금에 대해서는 인상 억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임 차관은 현재 물가 현황과 관련해 “1월 물가 동향은 명절 수요, 동절기 에너지 가격, 농산물 상승이 집중돼 계속 악화되고 있다.”면서 “2월에도 물가 여건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쇠고기 수입량은 2만 4513t으로 전월 같은 기간에 비해 22.7% 증가했다. 돼지고기는 2만 6625t 수입돼 전월 같은 기간보다 31.1% 늘었다. 쇠고기 수입가격은 지난해 1월 ㎏당 평균 5911원이었으나 올 1월엔 7736원으로 25.1% 올랐다. 돼지고기 수입가격도 같은 기간 ㎏당 3002원에서 올 1월 3502원으로 16.7% 상승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파 엎친데 설대목 덮쳐… 대파값 1주일새 20%↑

    한파 엎친데 설대목 덮쳐… 대파값 1주일새 20%↑

    28일 오전 설 차례상 장을 보기 위해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30대 후반의 주부 장혜원씨는 가격을 확인할 때마다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지난주 산 대파(700g)의 가격이 3980원으로 그동안 20% 이상 오른 것을 보고 “(물가에) 적응이 안 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파와 폭설로 출하량이 줄어든 채소와 과일은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늘어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1㎏) 도매가는 최근 1380원으로 전년에 비해 171%나 뛰었고, 대파(1㎏) 역시 3800원으로 151%나 비싸졌다. 차례상에 올릴 전이나 꼬치 등 다른 음식을 만들 재료들을 아직 담지도 못하고 여남은 개 물건만 카트에 담았을 뿐인데 가격은 20만원을 훌쩍 넘어버렸다. 각종 기관과 단체에서 올 설 차례상(4인가족) 비용이 19만~24만원대로 예상했지만 장씨는 “언제나 그렇듯 설이 다가올수록 채소와 과일값이 계속 오르기 때문에 장 보는 비용은 더 뛴다.”고 말했다. 게다가 설 명절 집을 찾아오는 가족, 친지와 밥상을 차릴라치면 30만~40만원어치 장을 봐야 할 형편이라는 것이다. 신세계이마트에 따르면 설 음식에 필요한 재료 가운데 대파가 지난해 1680원에서 3980원으로 무려 136.9%나 뛰었다. 제수용 배(3개들이)는 7880원에서 9800원으로 24.4%로 올랐고, 조기는 4200원에서 4980원으로 18.6% 상승했다.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계란도 1800원에서 2250원으로 25% 비싸졌다. 구제역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할인전이 진행 중인 국거리 한우(100g)가 전년에 비해 20% 저렴해진 게 그나마 위안이다. 이렇듯 연일 뜀박질하는 설 물가에다 전례 없는 한파로 장을 보는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원재료를 직접 사서 제수음식을 장만하는 것보다 조리된 음식을 사는 게 되레 경제적으로 이득이라는 주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손맛 좋기로 소문난 동네 반찬가게들은 주문 폭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으며,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지난해보다 모둠전, 나물류 등의 준비물량을 30%나 늘렸다. 홈플러스도 갈비찜 세트 등 간편 조리식 제품을 15% 늘렸다. 경기 일산의 아파트촌에 위치한 한 반찬가게는 “지난해보다 예약 손님이 20~30% 늘어난 것 같다.”며 “주문량을 소화하느라 평소보다 늦은 오후 9시까지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속되는 한파에 안방에서 클릭 한번으로 제사상을 마련하려는 주부들로 온라인쇼핑몰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모둠전 판매량이 지난해 설 때보다 32% 증가했다. 반조리 상태의 3만원대 모둠전과 4만원대 완제품 모둠전이 인기 제품이다. 직장에 다니는 주부 강현희씨는 “나물과 모둠전 세트, 과일, 고기 등을 온라인몰에서 미리 주문해 부산 시댁으로 배송 신청해놨다.”면서 “시어머니도 처음엔 정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꺼리셨지만, 시간은 물론 손품도 아낄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 훨씬 저렴해서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각종 음식에 양초, 상까지 포함된 차례상 세트도 판매가 늘고 있다. G마켓은 2006년부터 맞춤차례상을 판매해 왔다. 매년 명절 때마다 판매량이 평균 10%씩 꾸준히 증가했는데 설을 앞둔 최근 한달간 주문량이 지난해 설 때보다 35%나 껑충 뛰었다. G마켓에서 팔리는 13종 음식으로 구성된 4인용 차례상이 13만 9000원, 7~8인용은 17만 9000원이다. 옥션에서 파는 최대 10인용 제사상은 27만원대다. 이진영 G마켓 건강가공식품팀장은 “온라인몰의 맞춤차례상은 직접 재료를 사서 하는 것보다 최고 30%까지 저렴해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고물가에다 명절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올 들어서는 40~50대 주부들의 이용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동계아시안게임] “이번 설에도 세배 드릴게요”

    지난해 설날 연휴는 풍성했다. 잘 차려진 명절음식 때문만은 아니었다. 저 멀리 캐나다 밴쿠버에서 들려온 태극전사의 메달 소식이 더해져서였다.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한국체대)의 1만m 은메달을 시작으로 쇼트트랙 이정수(단국대)의 1500m 금메달,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 모태범·이상화(이상 한국체대)의 금메달까지…. 설 연휴는 금빛으로 물들었다. 이번 설날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동계아시안게임(30일~2월 6일·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이 또 설 연휴와 겹쳤다. 6개 종목(11개 세부종목)에서 6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한국은 5개 종목에 150명(임원 44명, 선수 106명)의 선수단을 파견, 금 11개·은 18개·동 13개 이상의 메달을 따 ‘종합 3위 지키기’를 목표로 내걸었다. 세계정상급인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이 선봉에 선다. ‘밴쿠버 삼총사’ 모태범·이승훈·이상화는 아시아를 평정할 준비를 마쳤다. 당일 컨디션만 잘 조절한다면 ‘골드’가 유력하다. 이승훈은 주종목인 5000m와 1만m 외에도 팀 추월, 매스스타트 등 4종목에 출전, 다관왕을 노린다. 국내선발전 1위 이강석(의정부시청)도 500m 우승후보다.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은 1500m에 출전,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짬짜미 파문과 순위조작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쇼트트랙은 재도약의 각오를 다졌다. 대회 2연속 금메달(6개)를 싹쓸이했지만, 2007년 창춘대회 때는 금메달 4개로 주춤했다. 그러나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4차 시리즈에서 12개의 금메달을 수확, 여전히 ‘월드클래스’임을 뽐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녀 1000m와 1500m, 계주 등에서 정상을 노린다. 남자부 맏형 이호석(고양시청)·성시백(용인시청)이 앞장선다. 중국세에 밀려 노골드에 그쳤던 여자부는 조해리(고양시청), 김담민(부림중) 등을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눈밭도 뜨겁다. 2004년 아오모리 대회 때 개인전·단체전을 석권했던 스키점프팀은 이번에도 2관왕에 도전한다. 지난 대회 때 종목이 없어졌던 설움을 날려버릴 태세. 알파인 정동현(한체대)은 활강과 슈퍼대회전, 슈퍼복합 등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프리스타일 스키에 출전하는 친남매 서정화(남가주대)-서명준(동화고)은 동반메달을 꿈꾼다. 김종욱 선수단장이 이끄는 선수단 본단 69명은 저마다 결의를 갖고 27일 출국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발언대] 청소년문제와 가정의 역할/황순일 김포경찰서장

    [발언대] 청소년문제와 가정의 역할/황순일 김포경찰서장

    청소년범죄를 다루면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려되는 사례가 있다. 한 여중생은 늦은 귀가로 꾸중 들을 것을 염려한 나머지 부모에게 “학원 가는 길에 납치되었다가 겨우 도망쳤다.”고 거짓 전화를 했다.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자 경찰은 새벽까지 범인을 쫓았다. 그러나 결국 어이없게도 자작극임이 밝혀졌다. 다음으로, 12세 또래의 남자 아이들 3명은 수시로 가출해 닥치는 대로 범죄를 저지르지만 전혀 죄의식이 없고 반성의 기미도 없다. 부모는 오히려 귀찮다는 듯 “경찰에서 단단히 혼내주길 바란다.”며 인수하기를 미뤘다. 파출소장은 훈방조치 후 동행 귀가시켜야 했다. 며칠 후 이들은 같은 자리에 또 다른 범죄로 잡혀와 앉아 있었다. 세 번째로, 학교 선후배인 A(16세)군 등 6명은 가출해 생활비 등을 마련하려고 차량과 상가를 마구 털었다. 여자 후배(15세)에게는 성폭행 등으로, 그 부친에게도 3주 치료를 요하는 폭행을 가했다. 이 모두 정상적인 가정의 청소년이었다. 이 세 가지 사례는 청소년 문제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세 번째의 경우엔 부모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문제’라고 포기를 한 것과 다름없다. 경찰의 입장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여기에 있다. 이들을 방관한다면 더 큰 범죄자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부모들의 관심과 배려다. 2009년 10만 6000여건의 청소년범죄에서 74%는 부모가 있는 중산층 출신이었다. 새해 설 명절을 맞으며 자녀를 살펴보고 이해하려는 계획은 당초 뜻대로 됐는지 돌아볼 때다. ‘중위권을 상위권으로’라는 잣대로 성적에 따라 자녀를 평가한다면, 자녀는 부모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느끼기 어렵다.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청소년 범죄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청소년문제의 출발과 해답 모두 가정에 있다. 모든 청소년이 가정을 진정한 자신의 둥지로 생각한다면 당연히 관련 범죄가 줄 것이고, 경찰은 예방 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 대형마트 설 제수용품 할인전

    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형마트들이 설 제수용품 할인전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27일~새달 4일 주요 제수용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시세보다 싼 제수용품 기획전’을 연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소매 가격 정보를 기준으로 사과·배·단감·부침용 고구마·갈비 등 주요 제수용품을 30~50% 저렴하게 판매한다. 대표 제수용품인 차례용 사과(특대 1개)가 1880원, 안심한우 산적용(100g)이 3780원이다. KB카드로 구매하면 20% 추가 할인돼 각각 1500원, 2980원에 살 수 있다. 롯데마트도 28일~새달 3일 전 점에서 ‘제수용품 최대 30% 할인전’을 진행한다. 명절 음식 장만에 쓰임새가 많은 두부의 경우, 일반 두부 중량(330g)보다 3배가량 크고 가격도 저렴한 ‘삼영푸드 큰 두부(1kg)’를 기획해 1500원에 판매한다. 제수용 밤(1kg 1망)은 4780원으로, 요청시 즉석에서 밤을 깎아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GS수퍼마켓은 28~30일 1등급 한우를 35% 싸게 판다. 국거리와 불고기(100g)가 각각 2980원이고, 등심(100g)은 5680원이다. GS수퍼마켓은 이번 행사를 위해 총 54t(1000마리)의 물량을 준비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헌법·형법 판례는 완벽히 암기하자

    헌법·형법 판례는 완벽히 암기하자

    2011년도 제53회 사법시험 1차 시험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5일 찾은 서울 신림동 고시촌 일대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에 대한 기대보다는 사시 1차 시험에 대한 초조함으로 가득했다. 5년째 사법시험에 도전 중인 최모(32)씨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시험을 위해 명절은 잊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베리타스 법학교육원과 함께 1차 시험 필수과목 마무리 전략을 알아봤다. 헌법은 판례를 묻는 문제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이제부터는 철저하게 판례를 중심으로 정리해야 한다. 금동흠 헌법 강사는 “헌법은 판례와 부속 법률 학습만으로도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이라면서 “특히 단순 암기사항이 많은 통치구조부분과 부속 법률의 숫자 등은 시험 직전에 보지 않으면 시험장에서 생각나지 않을 수 있으니 마지막 2~3일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법시험을 수년간 준비해 온 수험생이라면 이제는 기본서와 최신 판례를 제외한 모든 자료는 책상에서 깨끗이 치우는 것이 좋다. 차강진 강사는 “시험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다양한 문제를 많이 접하는 것보다는 기출문제를 풀면서 그 진도에 맞는 기본서의 내용을 확실하게 다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마지막 일주일 동안은 기본서와 최신 판례를 반복적으로 암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제는 모르거나 불명확한 부분을 접하게 되더라도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을 것’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시험에서 긴장하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1차 시험 형법 문제에서는 판례가 51.6%, 판례를 사례로 만든 사례형 문제가 16.4%, 이론 문제가 32% 비율로 출제됐다. 판례는 형법에서도 70% 비율로 출제되는 만큼 판례만 완벽히 정리한다면 시험 문제의 70%는 미리 알고 들어가는 것이다. 정인수 형법 강사는 “시험 준비 막바지에는 문제집을 기본서처럼 보고, 기본서는 문제집을 풀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찾아보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 강사는 또 “사시 1차는 객관식 시험이라는 점에서 초·중·고 시험과 본질적으로 똑같다.”면서 “객관식 시험인 만큼 오답을 통해 정답을 추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같은 과목 이인규 강사는 판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히 최근 3년 동안의 판례에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하고, 기본서의 특성상 최근 1년 동안의 판례는 빠져 있을 수 있으니 이 부분은 별도로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강사는 형법에서 고배점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형법의 시간적 적용 범위 ▲주관적 정당화 요소 결여의 효과 ▲책임의 본질 및 근거 ▲원인에 있어서 자유로운 행위 ▲신용카드 판례조합 등을 꼽았다. 민법은 기본적인 문제는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익힌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야 한다. 박기현 민법 강사는 “민법은 쉬운 문제만 맞혀도 기본적으로 50점은 확보할 수 있는 과목”이라면서 “쉬운 문제를 틀린다면 절대로 합격할 수 없는 과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 강사는 또 “불안하다고 해서 새로운 것을 찾아보는 것은 불합격으로 가는 길”이라며 “단순 암기사항 등 평소 공부하면서 착각하기 쉬웠던 내용을 정리해 공부한 내용을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수험 전문가들은 시험 당일 체력 관리를 위해 지금부터 식사시간과 쉬는 시간 등을 시험 당일 일정에 맞추고 특히 최근 맹추위 속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시험 당일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먹고, 문제를 풀 때는 어려운 문제는 과감히 넘기는 등 시간배분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우혁 헌법강사는 “마무리 정리보다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면서 “반드시 합격한다는 마음으로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도움말 베리타스 법학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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