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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권 경찰, 업소로부터 수천만원씩 받는다고…”

    “강남권 경찰, 업소로부터 수천만원씩 받는다고…”

    조현오 경찰청장이 수사개시권 명문화를 계기로 경찰 내부 개혁에 들어갔다. 조 청장은 4일 “서울 강남권 경찰서에서 총 5~7년(누적)을 근무한 형사들을 다른 지역으로 전출시키는 인사 제도를 이달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혀 대규모 인사를 예고했다. 강남권 경찰서로는 강남·수서·서초서 등이 포함된다. 조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남 인근의 경찰서에 근무하면 명절에 안마시술소 등 업소로부터 수천만원씩을 받는다는 얘기를 오래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최근 (투서) 메일을 받고 감찰을 했더니 열흘 사이에 3명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경찰청 조사 결과 2009년 9월 강남서 형사과에 근무하던 A경사가 사건 조사과정에서 잘 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2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서울청에 직무고발됐다. 또 지난해 서초서 경제팀에 있던 B경감과 C경사 역시 사건처리를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고 30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 청장은 그러나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의 반발과 관련, 논란 확대를 피하려는 듯 “내가 말할 게 아니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또 “대통령령 제정이 밥그릇 다툼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령 제정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지난달 말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은 경찰이 잘했기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부정부패를 없애는 등 대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찰이 수사 공정성 확보를 통해 국민 신뢰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 청장은 “다음 주중 시민단체와 대학교수 등 경찰에 가장 비판적인 전문가들과 지방청 수사·형사과장들이 모인 가운데 간담회를 열 것”이라면서 “이들로부터 경찰 수사의 발전 방안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1000억 쏜다” 통큰 삼성

    “1000억 쏜다” 통큰 삼성

    삼성이 임직원들에게 국내 여행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본격적으로 내수 진작에 나선다. 삼성은 지방경제와 골목경제 등 내수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그룹 임직원 20만여명이 올 여름휴가 기간과 추석 명절에 1000억원 상당을 국내에서 쓰게 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삼성은 우선 전 임직원에 대해 한 사람당 20만원씩 총 400억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권을 지급해 여름휴가 시 국내 여행을 유도할 계획이다. 농어촌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430여개 관계사들도 해당 마을의 특산물을 150억원어치 구입해 고아원과 양로원 등 봉사단체에 기부하고,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한 농어촌 ‘여름캠프’도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충남 태안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국민관광상품권과 별도로 50억원 상당의 ‘태안사랑상품권’도 구입해 임직원에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 3년간 총 137억원어치의 태안사랑상품권을 구입했다. 여기에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석 명절에 전 관계사가 ‘재래시장 상품권’을 구매해 임직원에게 20만원씩 모두 400억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내수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진작책들을 내놓고 있다. 삼성이 정부 정책에 맞춰 내수 살리기 방안을 내놓으면서 다른 기업들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전 임직원에게 휴가비를 지급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어려운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보태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동화작가 “입양자녀 눈높이 맞춰 한국문화 소개”

    美 동화작가 “입양자녀 눈높이 맞춰 한국문화 소개”

    한국인 어린이 2명을 입양한 미국인 부모가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책을 펴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4월 ‘한국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책을 펴낸 17년 경력의 초등학교 교사 출신 앤 마틴 볼러(55).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인근에 사는 볼러는 한국에서 각각 생후 5개월 때 입양한 세라(19·여)와 제이컵(13)을 포함해 모두 5명의 자녀를 둔, 어린이 책을 쓰는 전업 작가다. 이 책은 볼러의 14번째 작품으로 총 64쪽 분량이다. 한국의 역사와 종교, 전래동화, 각종 놀이와 전래동요, 전통의상과 음식, 명절 풍습 등을 친근한 삽화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제기나 연, 탈 등 놀이기구 만드는 법과 불고기와 김치, 김밥 등 한국 요리 조리법까지 수록하고 있어 친밀감을 더한다. 세밀한 기획과 친근한 삽화 등으로 완성도가 높아 아마존닷컴과 반스앤드노블 등 미국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서 인기가 높다. 볼러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라와 제이컵을 입양할 때는 이미 3남매를 두고 있어 어떻게 길러야 할지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친구들이 눈과 머리카락이 왜 갈색 또는 검은색인지, 다른 동양계 아이들처럼 수학은 잘하는지 등을 묻는다는 세라의 말을 듣고 이들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는 세라와 제이컵이 김치와 젓가락 사용법 등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이런 것들을 알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책을 쓰게 됐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백인사회와 한국계 사회 모두에서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볼러는 두 아이들이 한국 문화에 친근해지고 한국에 대한 뿌리를 잃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한국의 친구들’이라는 주말학교에 보냈다. 이번 책을 기획한 2년 전부터는 한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한국을 두 차례 방문했다. 이번 책은 미술에 관심이 많은 제이컵이 삽화에, 요리에 관심이 많은 세라가 한국 음식 부분 제작에 참여한 가족들의 공동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도 넘은 공직사회 ‘온정주의 처벌’

    도 넘은 공직사회 ‘온정주의 처벌’

    정부가 정권 말 공직사회 기강 확립 및 엄정한 처분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비위사실에 비해 턱없이 가벼운 조치로 그치는 등 각 기관의 ‘온정주의 처벌’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성남 민주당 의원이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로부터 제출받은 ‘2008~2010년 취약시기 및 상시 점검 결과’를 분석한 결과 대통령 해외순방·명절·하계휴가·연말연시 등 취약시기에 비위사실이 적발된 공무원은 2010년 9월 현재 모두 632명이었다. 같은 시기 상시 공직기강 점검에서 비위사실이 드러난 공무원은 283명이었다. 이 가운데 ‘불문’(경고) 조치를 받은 비위사실 적발자는 모두 63명이었다. 통상 불문 조치는 견책에 해당하는 비위사실을 저질렀지만 훈포장 수상 등의 경력이 있어 징계를 한 단계 감경해 줄 때 이뤄진다. 공무원징계령상 중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경징계는 감봉·견책 등으로 나뉜다. 주의나 경고, 훈계 등의 조치는 공무원징계령상 징계에 속하지 않는다. 불문에 그치거나 징계하지 않고 끝난 비위 사례 중에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도를 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 공공기관 직원 A씨는 그린벨트 안에 이축권 허가를 받아주겠다는 명목으로 700만원 상당의 고려청자 접시를 수수했지만, 불문으로 마무리됐다. 한 협회 직원은 업무추진비 2200만원을 가족과의 식사비, 골프비 등으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이사회 편법 개최 등으로 회장선임 업무를 방해하는 비리를 저질렀는데도 경고 조치만 받았다. 비슷한 비위사실에도 기관별로 다른 수위의 조치를 한 경우도 눈에 띄었다. 경기도의 한 기초자치단체 공무원 B씨는 민원인에게 이축권 허가 명목으로 170만원 상당의 도자기와 향응을 수수했다가 총리실에 적발됐는데 훈계 조치에 그쳤다. 반면 소속 직원 C씨가 공사편의 대가로 관련 업체에서 현금 85만원을 받아냈다는 사실을 총리실로부터 통보받은 서울시는 C씨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비위사실 통보에도 아랑곳않고 직원 징계를 미루거나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기관들도 있었다. 한 부처는 외부 사정기관으로부터 범죄처분 통보를 받은 직원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부를 지연해 징계 대상자가 승진하도록 놔뒀다. 게다가 총리실이 이런 사실을 지적했는데도 징계 없이 주의를 주는 데 그쳤다. 한 도립대학은 부당 집행한 국고금 300만원을 부당 집행 책임자로부터 회수하지 않고 대학 예산으로 대납하기도 했다. 부패를 저지른 뒤 스스로 옷을 벗는 공직자들도 허다했다. 파면·해임 등의 징계로 공직을 떠나면 퇴직연금이 일부 삭감되고 재임용에도 일정기간 제한을 받지만, 징계가 아닌 의원면직이 되는 경우에는 퇴임 후에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업무추진비로 부인 선물용 명품 핸드백을 구입하는 등 37차례에 걸쳐 1000만원 상당을 사적으로 사용한 D씨, 회원사와 거래처에서 명절 떡값 명목으로 상품권 등 1000여만원을 받고 업무추진비 5000만원을 유흥비와 골프비 등으로 유용한 E씨 등의 경우 비위사실 적발 뒤 면직 처분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부가 징계 감경 근거 등을 손보려는 것도 전체적으로 온정주의적 처벌 풍조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면서 “각 기관들이 먼저 스스로 각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유이 소고기 식탐 7인분 꿀꺽… ‘여자 강호동’ 등극

    유이 소고기 식탐 7인분 꿀꺽… ‘여자 강호동’ 등극

    유이 소고기 식탐이 화제다. 유이 친언니가 24일 방송된 SBS TV ‘달콤한 고향 나들이 달고나’에 출연 유이 소고기 식탐을 폭로한 것. 걸그룹 애프터스쿨 유이 친언니 김유나(27) 씨는 “유이가 학창시절 식탐이 많았다. 아침마다 엄마한테 김치에다 삼겹살을 볶아달라고 해서 먹고 갔다”고 공개했다. 이에 변기수는 “유이씨가 여자 강호동으로 밝혀졌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김유나씨는 “유이가 꿀벅지라고 불리는 이유는 잘 먹어서인 것 같다”며 “수영 하면 허기가 빨리 진다. 그래서 운동 끝나고 햄버거 2개는 기본이고 느끼하니 떡볶이를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다”고 밝혔다. 유이는 “운동할 때는 칼로리 소모량이 많아 그렇게 먹어도 배가 안 찼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김유나 씨는 또 “유이가 볼거리에 걸린 적이 있었다. 볼거리에 걸리면 살이 쪽쪽 빠지고 통증이 있는데도 유이는 소고기를 7인분을 먹었다. 그래서 유이는 얼굴에 윤기가 흘렀다”고 폭로했다. 이에 당황한 유이는 “시합이 얼마 안 남아 빨리 나아야겠다는 생각에 명절 때 들어온 소고기를 내가 다 먹었다”고 해명에 나서 출연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문화마당] 귀농인과 귀예인/공선옥 소설가

    [문화마당] 귀농인과 귀예인/공선옥 소설가

    어린 시절 동네에 들어온 곡마단이 잊히지 않는다. 서커스단, 혹은 쇼단이라고도 했다. 이수일과 심순애 같은 음악극도 하고, 마술·줄타기·차력 같은 서커스도 하는 종합예술가들이 이따금 마을 공터에 나타나곤 하였다. 그들은 종이 메가폰으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주민 여러분 오늘밤…”을 외치며 조무래기들을 뒤에 달고 골목을 누볐다. 물론 그들은 문화와 예술뿐 아니라 약도 팔았다. 정말 약인지 어쩐지는 알지 못해도 사람들은 그들이 들려준 노래, 그들이 보여준 굿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만병통치약’을 하나씩 사게 마련이었다. 사람들은 명절 뒤끝이나 국경일을 즈음하여 ‘콩쿠르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나뭇가지와 꽃 같은 것으로 무대를 그럴싸하게 꾸미고 마을에 있는 악기란 악기는 총동원하여 팡파르를 울리고 사람들은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재담이면 재담 같은 것으로 각자 가지고 있는 끼를 발산하였고 부상으로 나누어 주는 플라스틱 바가지, 양은솥 따위를 입을 함지박만하게 벌린 채 받아 가곤 하였다. 아무리 작은 고을이어도 읍내에는 극장이 두어 개는 있게 마련이었다. 시골사람들은 장에 간 길에 극장에도 들러 당대의 영상문화를 즐겼다. 까막눈 우리 엄마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마부’를 알았다. 그리고 그것을 추억했다. 그것을 보던 날의 행복을 반추했다. 그 모든 풍경은, 그 모든 추억은 농촌이 ‘잘살기’ 이전 시절의 풍경이고 추억이다. ‘잘살아 보세!’라는 구호 아래, 농촌에 소위 ‘소득증대사업’의 일환으로 비닐하우스가 생기고 축사가 생기고 공장이 지어지는 동안, 그래서 농촌에 돈이 많아지고 텔레비전을 사고 차를 사는 동안 ‘문화와 예술과 약’을 팔던 그 종합예술가들은 더 이상 시골에 오지 않게 되었다. 잘살아야 하니까 소득증대 사업을 벌였고, 그 덕분에 텔레비전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뒤로는 더 이상 마을에서 콩쿠르대회는 열리지 않았다. 어쩌다 연다 해도 예전처럼 재미나지가 않게 되었다. 콩쿠르대회에 나온 사람들이 예전처럼 자신만의 재주를 자신만의 기량으로 펼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도 모르게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 흉내를 내기 때문이었다. 읍내의 극장들도 사라졌다. 잘살아 보자고 지붕 개량도 하고, 마을길도 넓히고, 신작로도 아스팔트로 바꾸고, 새집도 짓고, 농기구가 아닌 농기계를 들여서 일이 편해졌는데도 사람들은 농촌을 떠나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남은 사람들은 잘살아 보려고 하면 할수록 빚이 늘어났다. 이름하여 ‘농가부채’는 이제, 그 자체로 고유명사가 되었다.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빚이 늘어나는 그 기묘한 조화 속에 사람들의 가슴이 짓눌리는데, 혹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주민 여러분’을 누가 외친다 한들 문화와 예술을 제대로 즐길 마음의 여유가 없게 되어 있는 것이다. 빚을 갚으려면 일을 해야 하니 시간은 없고 몸은 피곤해 텔레비전이 제공하는 ‘오락’을 ‘유일한 문화’로 여기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군 단위에 문화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문화원들이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농촌사람들이 언제까지나 텔레비전이 제공하는 일방적 영상을 바라보는 것을 유일한 오락거리, 유일한 문화생활로 여기며 살아야 하는가. 이제 농사를 지으려고 하는 ‘귀농인’뿐 아니라, 문화예술인들이야말로 ‘귀예인’이 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각 지역의 문화원에서 그 ‘귀예인’들을 적극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길 바란다. 그래서 그 예술을, 그 예술인을 만나고 싶으면 도시 사람들이 예술인이 살고 있거나 그 예술이 펼쳐지고 있는 시골로 찾아가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문화와 예술 한번 즐기려면 도시로 가야 하는 이런 ‘문화’, 이젠 정말 신물이 난다. 어느 지방자치단체이든,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단체장이 나서서 문화와 예술로 ‘소득증대사업’ 한번 해보기를 권한다.
  •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 노인이 행복한 사회 (3) 돌보미 도움받는 순천 주암 조순애 할머니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 노인이 행복한 사회 (3) 돌보미 도움받는 순천 주암 조순애 할머니

    “막내딸 같기도 하고, 막둥이 며느리나 다름없어요.” 전남 순천시 주암면 대광리 덕흥마을에 사는 조순애(81) 할머니는 지난해부터 자신을 챙겨주는 돌보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조 할머니가 사는 덕흥마을은 1991년 주암댐이 들어서면서 수몰지역으로 지정돼 마을 주민들 거의가 시내 지역으로 이주했다. 이제 이 마을에는 조 할머니를 포함해 6가구만 남았다. 그런데 기막히게도 5가구가 혼자 사는 할머니들이다. ●“한번 오고 말겠지 했는데 벌써 1년 넘어” 이들은 이주비도 적은 데다 시내로 나가 산다고 해도 달리 생활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서 그냥 이곳에서 떠나라고 할 때까지 살고 있다. 농사 지을 땅이 없는 탓에 작은 텃밭에 들깨, 고추, 상추를 가꾸면서 근근이 살고 있다. 나라에서 주는 노인수당 8만 8000원이 수입의 전부이다. 이곳은 시내버스도 다니지 않는 오지라 주암면 소재지로 일을 보려고 나가려면 택시를 불러야만 한다. 노인들은 1만원의 택시비도 엄두가 나지 않아서 혼자서는 탈 생각도 못한다. 여러 명이 택시비를 모아야만 시내를 한 번 나가기 때문에 두 달에 한 차례나 면에 나갈까, 말까 한다. 면 소재지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서 어쩌다 지나는 차들을 보면 마냥 반갑기만 하다. 하지만 노인들은 지난해부터 자신들을 직접 찾아와 ‘엄마’처럼 살갑게 대하고 건강을 챙겨주는 돌보미를 만나면서 웃음을 찾고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살고 있다고 했다. 조 할머니는 2004년 남편을 저세상으로 보내고 명절 때나 가끔 안부를 걱정해 찾아오는 아들을 제외하고는 7년을 혼자 생활해 왔다. 여느 노인들처럼 무릎, 허리가 아파 몸 가누기도 힘들어 움직이는 것조차 버거울 때도 있다. 이런 조 할머니는 요즘 자신을 걱정해주고 문안차 들르는 돌보미가 정말 고맙고, 보고 싶어서 저절로 웃음이 머금어진단다.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돌보미가 수시로 전화를 해 안부를 묻고, 일주일에 2~3차례씩 직접 찾아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 고민 상담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조 할머니 집 안방 전화기 바로 위에는 사인펜으로 도우미의 휴대전화 번호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자식들이 모두 성장해 품을 떠나고 가끔 들르는 큰아들이 도우미 연락처를 써 줬단다. 조 할머니는 “겨울엔 춥고 자주 보지 못하니 자식들이 함께 살자고 해도 아파트 생활이 답답해 농촌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할머니는 돌보미가 시내까지 차를 태워다 주기도 해 가끔 바깥 구경을 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했다. ●“두부·막걸리 등 먹을거리도 챙겨줘” 조 할머니는 돌보미가 요구르트나 두부, 막걸리 등 먹을거리도 갖다주고 딸처럼 찾아와 너무나 고맙다고 했다. 차로 20분 이상 걸리는 먼 거리라서 ‘어쩌다 한번 오고 말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5월 처음 본 이후 변함없이 웃는 얼굴로 찾아와 눈물나게 고마울 때가 많다고 했다. 조 할머니는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도 없는데 딸 같은 돌보미에게 속상하고 짜증나는 일을 말하고 나면 속이 후련하고, 또 남에게 말 못할 얘기를 하고 나면 든든한 친구를 얻은 것 같아 며칠 동안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전화하면 병원도 데려다 줘” 눈물 글썽 조 할머니는 “고마워 죽겄어, 누가 쳐다보지도 않는데 전화만 하면 먼거리를 달려와 병원에도 데려다주고…”라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문진숙(79), 김선엽(80) 할머니는 “우리에게는 (돌보미가) 생각지도 못했던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루하루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들 할머니들은 “며느리들도 모시니, 못 모시니 하는데, 웬만한 마음 갖고 누가 늙은이들을 보러 다니겠느냐.”며 “말 주변이 없어서 표현을 못해 그렇지 너무나 반갑고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할머니는 말을 하는 동안 내내 돌보미의 손을 꼬옥 잡고 연신 쓰다듬었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물품계약 깡… 용역비 과다 책정 비자금 조성도

    물품계약 깡… 용역비 과다 책정 비자금 조성도

    국립대 교수 A씨의 연구 프로젝트는 ‘과다계상’ 백화점이나 마찬가지였다. 연구용역을 하면서 알게 된 업체와 짜고 재료 구입 영수증의 금액을 부풀리거나 사지도 않은 물건을 샀다고 장부에 기재해 차액을 착복하는 ‘물품계약 깡’을 하는가 하면, 연구용역을 따낸 뒤 인쇄비 등 명목으로 금액을 높게 책정해 자신의 수고비를 따로 챙겼다. 학교에서 시설 이용 보조비를 받는데도 학생들로부터 별도의 사용비를 추가로 받아냈다. 이렇게 A씨는 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국무총리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이 조사를 시작하자 A씨는 “연구용역을 도와주는 대학원생 등의 인건비를 챙겨준 것”이라고 강변했지만, 유흥비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금액이 훨씬 더 많았다. 점검단은 최근 A씨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부가 임기 말 공직사회 기강 해이를 막기 위한 고강도·전방위 사정을 예고한 가운데 대표적인 공직비리 유형이 공개됐다. 총리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 1~5월 금품·향응 수수, 공금 횡령 등 60여건의 공직비리 사례를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6건에 대해서는 계좌추적 등을 통한 추가적인 범죄 증명의 필요성이 인정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관련업체로부터 금품 및 향응 수수 한 광역자치단체의 간부는 업무와 관련된 건설업체 대표에게서 “잘 부탁한다.”는 인사와 함께 점심식사를 대접받고 현금 100만원을 받았다. 명절 때는 부하직원들에게서 상품권 등을 수수하다 적발됐다.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금품을 받는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공금 횡령 수도권 한 시의 과장은 허위로 출장 처리를 하거나 직원 출장비 가운데 일부를 환수하는 방법으로 경비를 조성해 과 회식비로 쓰다 점검단에 적발됐다. 이 과장은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산하기관 등으로부터 금품 수수 서울에 있는 한 공공기관은 노골적으로 자회사인 다른 공공기관에 회식비를 요구했다. 아예 법인카드를 받아내 공공연히 사용했고, 현금 200만원까지 받아내려다 현장에서 점검단에 적발됐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피감독기관과 함께 워크숍을 주관하면서 워크숍에 참석한 관련 기관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 워크숍의 수입이 지출보다 훨씬 많았지만, 경비를 정산하거나 사용처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부당 업무처리 및 공직기강 해이 경북에 있는 공공기관 직원들은 수시로 휴일에 소속 공공청사 사무실에서 카드 도박을 하다 점검단에 걸렸다. 당직자 역시 근무기강이 해이하기는 마찬가지여서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청사에서 버젓이 벌어진 이들의 도박 행위는 최소 수개월 이상 계속됐다. 지방의 한 기초자치단체 직원 3명은 3년에 걸쳐 평일 근무시간 중에 인근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는 황당한 행동을 저질렀다. 골프장에 나갈 때는 허위 출장처리를 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근무지를 무단이탈하기도 했다. ●업무상 정보 이용해 부당 이득 획득 자동차 관련 업무를 다루던 한 중앙위원회의 지방기관장 B씨는 업무와 관련해서 특정 정비 관련 제품이 수익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친지 명의로 관련 회사를 세웠다. B씨는 이어 자동차보험사에 압력을 행사, 이 제품이 자동차 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일황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 기획총괄과장은 “비위 사례와 유형을 공개한 것은 각 기관의 감사관 등이 이를 참고로 자율적인 감찰과 예방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도 공직자의 직무태만 등을 단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檢칼날 3대 감사기관 전방위 겨냥

    검찰이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와 관련된 국세청 직원을 체포하면서 3대 감사기관 모두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검찰 칼날이 금융감독원, 감사원에 이어 국세청으로까지 향함에 따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국가 감사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도 불가피해 보인다. 15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세무조사 무마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부산지방국세청 동래세무서 직원 이모씨를 체포하며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국세청과의 연관성 수사를 처음으로 표면화했다. 검찰은 이씨가 이 은행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세무 조사 관련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사기관 대대적 손질 불가피 검찰의 재계·금융계 수사에서 국세청 직원이 연루된 세무조사 무마 로비는 단골 메뉴였다. 각종 불법 행위로 검찰 수사를 받는 재계·금융계 인사 중 많은 수가 탈세와 비자금 조성 등을 일시적으로 무마하기 위해 국세청 인사들에게 로비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굵직한 사건들마다 국세청 인사들이 연루돼 국세청은 최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비롯한 전·현직 국세청장이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금품 받고 세무조사 무마 의혹 특히 부산저축은행 역시 매년 국세청 직원에게 명절 선물을 보내<2011년 6월 2일 자 3면> 인맥 관리에 집중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이 은행의 ‘2009~2011년 설·추석 선물 전달 내역서’에 따르면 이 은행 강성우(60·구속 기소) 감사 등은 매년 설·추석마다 부산지방국세청 조사국 소속 직원에게 곶감 등 선물을 보냈다. 해당 직원은 최근 사직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평소 이러한 인맥관리가 세무조사 로비 등에서 힘을 발휘했을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검찰이 국세청 현직을 체포하고 수사를 본격화함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국세청 직원들에 대한 추가 소환도 점쳐지고 있다. 이씨가 은행 측으로부터 건네받은 금품이 또 다른 국세청 직원이나 고위직에 흘러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국세청은 다시 검찰 줄소환의 불명예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돈봉투/이춘규 논설위원

    ‘돈봉투’는 선거철이나 공직사회 인사철이면 항상 문제가 된다. 부적절하고 부정한 의미가 담겼다. 들통 났을 때는 반환 여부와 시점이 유·무죄를 가르기도 한다. 죄가 되지 않는 돈봉투도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명절이나 인사철엔 아랫사람들에게 두툼한 돈봉투를 하사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남겼다. 검찰총장이 검사장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것도 화제가 되곤 한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비밀접촉 과정에서도 돈봉투 주장이 있었다. 세뱃돈 봉투라면 얼마나 좋은가. ‘복’(福)자 등을 새긴 봉투를 받은 아이들은 입이 벌어진다. 금융기관들은 새해에 특징 있는 세뱃돈 봉투를 만들어 고객에게 준다. 아이들에게 줄 세뱃돈 봉투는 귀엽다. 부모님이나 집안 어른들에게 드릴 세뱃돈 봉투는 고급스럽다. 일본은 17세기부터 이어져 온 오토시다마라는 세뱃돈을 작은 봉투에 담아서 선물한다. 중국인들은 설날 새 돈을 붉은색 봉투에 넣어 ‘돈 많이 벌라.’는 덕담과 함께 건넨다. 우리나라 교육계는 돈봉투 대신 촌지라는 용어가 주로 쓰인다. 사회적 문제가 될 때면 촌지 화형식, 촌지 추방 결의대회가 열리곤 한다. 교사에게 얼마 정도의 돈봉투를 건네면 문제가 될까. 촌지와 선물의 경계는 3만원 정도라고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3만원을 넘게 받으면 촌지로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만원 미만이라도 여러 차례 받았다면 이를 합산해 촌지에 해당하는지 판단해 처벌한다. 교육계의 돈봉투 문제는 난해한 과제다. 일본에서는 돈봉투 대신 과자상자 밑바닥에 돈을 감춰 주는 경우가 많다. 작은 상자에 담긴 일본과자를 선물하는 경우가 잦은 것에 착안한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뇌물성 돈봉투를 ‘황금매화빛 과자’ ‘황금빛 과자’라는 은어로 표현한다. 중국에서는 공직자가 돈봉투를 받으면 극형까지 처한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왕하이칭 전 부시장은 지난 3월 부동산 개발업자들로부터 2000만 위안가량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다.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돈봉투를 들고 오는 사람이 많아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업자들이 귀엣말을 하는 척하며 돈봉투를 건네려 한다는 것이다. 민감한 사업권이 걸린 사안을 최종 결제하는 시장을 만난 업자들이 건네는 돈봉투를 일일이 거절하기 어려워 아예 CCTV를 달았다고 한다. 녹음기능까지 갖춘 CCTV가 시장 집무실 천장에 설치됐다. 다른 자치단체장들은 어떨까. 돈봉투가 아직도 위력을 발휘하는 사회인가.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전 7시 50분) 한적한 시골마을에 수상한 세 남자가 떴다. 그 이유는 바로 2010년 설 명절을 앞두고 병원을 찾은 동수씨가 암 중에서도 까다롭다는 ‘소세포폐암’ 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픈 동수씨와 그를 위해 모인 형 광수씨와 동생 현수씨. 하루하루 소중하고 애틋한 삼형제의 동거 이야기를 함께한다. ●동안미녀(KBS2 밤 9시 55분) 경합 심사 과정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일어나고 만다. 다름 아닌 소영과 진욱에게 악감정이 있는 안정남이 소영의 옷에 표를 주었기 때문이다. 승일은 경합 이후 윤서에게 프러포즈하지만 현이에게 가식적인 그녀의 모습을 알게 된다. 소영은 승일을 찾아가 당당히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한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김 원장과 혜옥, 그리고 영옥은 승아(윤승아)가 소개팅한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김 원장과 영옥은 승아와 소개팅한 남자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승아가 다시 한번 만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소개팅 남자를 집으로 부른다. 한편 옥엽은 승아를 위해 소개팅남을 완벽하게 멋있는 남자로 변신시키는데…. ●일일연속극 불굴의 며느리(MBC 밤 8시 15분) 연정과 순정, 그리고 혜원은 금실을 앞세워 지은의 집으로 간다. 영심은 가출해 바닷가에 앉아 술에 취한 채 노래한다. 마침 바다를 찾은 신우는 영심을 미친 여자 취급하고, 영심은 신우의 차를 홍구의 차로 착각해 뒷자리에 누워 잠이 든다. 혜자의 생일날, 지은은 홍구를 졸라 만월당으로 찾아 간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풍족한 삶의 터전을 사람들에게 내주었던 전남 구례. 어느 길과 어느 마을을 가든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정겨운 인심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곳이다. 구례의 땅과 물에서 사람들은 먹을 것을 얻었고, 그 산과 강의 멋스러움에 취해 풍류를 노래한다. 모자란 것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 구례로 함께 떠나 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어느 늦은 밤. 귀가하던 한 여성이 인적 드문 산 중턱으로 끌려갔다. 오랜 시간 끝에 풀려나온 피해자의 진술에 따르면 범인은 좁은 승용차 안에서 그녀를 묶고 손에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 칼로 위협하는 것은 물론 차 안에서 불을 피우는 섬뜩한 행각을 벌였다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진 살벌한 납치사건의 숨겨진 전말을 공개한다.
  • 삼성發 쇄신 회오리 재계 몰아치나

    삼성發 쇄신 회오리 재계 몰아치나

    #사례1 최근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 A사에서 ‘잘나가던’ 상품기획자(MD)가 파면됐다. 파면 직전에 우수 사원으로 사보에까지 실렸던 직원이었다. 그러나 이 MD는 지난해 말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패션용품을 납품받고, 이를 다시 매장에서 중소기업이 되사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기획한 상품이 완전 판매되면 회사에서 지급받는 1억원 정도의 성과급에 눈이 멀어서였다. 결국 해당 중소기업은 억울함을 유통업체에 호소했고, MD는 결국 덜미가 잡혔다. #사례2 3년 전 대형 건설사의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견 건설업체 B사의 한 부장급 팀장이 10억원 정도의 회사돈을 사실상 ‘횡령’한 게 들통 났다. 프로젝트를 위해 사들인 대형 부지의 기존 건물 철거 과정에서 철거업체와 짜고 비용을 부풀린 뒤, 이를 다시 철거업체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비즈니스 관행’이라는 이유로 형사처벌 없이 사표를 내는 것으로 사건이 흐지부지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다.”고 질타하고 ‘청렴 경영’을 재차 강조하자 각 계열사가 사이버 감사팀을 강화하는 등 후속 조치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기존 윤리경영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등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10일 삼성테크윈 일부 임직원의 비위 사실이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의 감사에서 적발돼 최고경영자(CEO)가 그만두는 사태가 알려진 뒤 삼성 계열사의 사이버 감사팀에 협력업체의 부정사례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는 사이버 감사팀 인원을 보강하고 윤리강령이나 행동규범을 위반했는지 철저하게 파헤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02년부터 사이버 감사팀을 운영하는 삼성전자도 감사팀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사이버 감사팀에 지난 3년간 접수된 제보는 ▲2008년 323건 ▲2009년 417건 ▲2010년 472건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중 임직원 부정과 관련된 사항은 13% 정도다. 한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당분간 외부 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면서 “일탈행위를 한 임직원에 대한 각 계열사의 중징계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기업들 역시 내부 단속에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한 재계 단체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발언을 계기로 건설, 유통 등 그동안 협력업체와의 문제가 많다고 지적됐던 업종의 기업들이 내부 감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건설업계도 분주하다. 대우건설 윤리감사팀 관계자는 “윤리경영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제보자 보호를 원칙으로 한 내부고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 임원은 “지금까지 임원들이 개인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데 대해서는 암묵적으로 넘어갔던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삼성발 감사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삼성과 다르다.’는 반응을 보이는 기업들도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충격 요법이 아닌 그룹 및 각 계열사에서 독립성을 부여받은 진단 조직인 ‘LG 정도경영TFT’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감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과거 공기업 시절에는 (협력사와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겠지만 1998년 민영화 시작 이후 명절선물 안 받기 운동, 축하란 기부 등 우리 식의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국내 10대 기업 관계자는 “최근 삼성의 문제가 밖으로 터뜨려야 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인지 모르겠다.”면서 “내부 긴장감 조성을 통해 재계에 대한 정부의 압박을 무마하고, 후계 승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포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비리에 무신경한 사회/박현갑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비리에 무신경한 사회/박현갑 정책뉴스부장

    “뼈를 깎는 자정 노력으로 개혁의 선도기관으로 거듭 태어나겠다.” 2000년 10월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김종창 당시 부원장을 비롯한 금감원 임·직원들이 자정 결의 대회에서 한 발언이다. 동방금고 비리사건으로 실추된 금융감독기관으로서 신뢰 회복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일찍이 이렇게까지 공정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 걸 보면서 금감원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 2011년 5월 4일 같은 장소. 점퍼 차림으로 예고 없이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한 발언이다. 금감원이 부산저축은행에서 자행된 불법적인 예금 특혜 인출 비리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것에 대한 매서운 질타였다. 지난 10여년 동안 금감원은 무엇을 했을까? 금감원은 10년 전 ▲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을 임원급에서 중간간부급 이상으로 확대 ▲퇴직 임직원은 일정기간 금융기관에 취업할 수 없게 제한하는 방안 검토 ▲감사실 기능 강화 등의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이와 별도로 금감원의 조직 및 인사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네 가지 쇄신 방안을 마련한다는 기획예산처의 방침도 나왔다. ▲한국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유관기관 간의 기능 재정립을 위한 감독 시스템 강화 방안 ▲감독정책업무와 검사업무의 분리 등 금감위와 금감원 간의 기능 재정립 방안 ▲금감원의 조직·인사 혁신 방안 ▲금감원 직원에 대해 공무원 신분에 준하는 책임과 의무 부여 방안 등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 추진이 무색했음이 이번 부산저축은행 비리사건에서 드러났다. 10년 전 자정결의대회에 참석했던 김종창 당시 부원장은 9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부산저축은행그룹 측의 구명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 부국장 이자극씨는 지난달 30일 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씨는 2002년 “금감원 검사 관련 정보를 빼내주겠다.”며 부산저축은행 감사 강성우씨로부터 1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0년대 초반부터 강씨에게서 명절 때마다 수백만원씩 총 18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역시 구속된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은 최근 5년간 명절 때마다 떡값 명목으로 200만원씩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받았으며, 2008년 9월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재직 당시에는 자택인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에서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부는 현재 금감원을 배제한 채 국무총리실 중심으로 금감원 혁신 TF를 가동 중이다. 금감원이 독점하는 감독권 분산 문제를 중심으로 금융회사 인·허가, 제재권 독점 등 문제점에 대한 개혁방안을 모색 중이다. 금감원 퇴직자들이 민간기업으로 옮기는 ‘전관예우’ 관행 근절 대책으로, 2급 이상으로 되어 있는 취업심사제도를 금감원의 경우 선임조사역인 4급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나왔다. 10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벌어진 금융비리 사건 흐름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 사회가 비리와 부조리에 무신경한 사회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입법부인 국회의원은 지역구라는 한정된 표밭에 치우친 의정활동에 빠져 공공의 이익추구에는 무신경하고, 행정부 공무원들은 입법부 눈치 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그러는 사이 서민들의 분노는 쌓여만 간다. 10일 넘게 계속된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가 그렇고,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백지화 과정도 마찬가지다. 집전화 정액요금제에 무단 가입된 사실을 뒤늦게 안 KT 고객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정조치해야 할 방송통신위원회의 직무유기로 고객들의 피해가 커졌다는 감사원 감사결과도 서민들을 낙담하게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10년 뒤 서민들은 어떤 눈물을 흘려야 할까? eagleduo@seoul.co.kr
  • 김광수 원장 구속

    김광수 원장 구속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7일 이 그룹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김광수(54)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구속했다. 그동안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전·현직 간부가 사법처리된 경우는 있었지만, 차관보급 예우를 받는 금융위 고위 간부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 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 서울중앙지법 김환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 원장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현금 2000만원과 명절 ‘떡값’ 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앞서 구속기소된 박연호(61) 부산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2008년 9월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이었던 김 원장 집인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에서 2000만원을 전달했다. 2009년 설에도 떡값 명목으로 2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회장 등 부산저축은행 주요 경영진이 지난해 10월 은행의 퇴출을 막기 위해 당시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하던 김 원장을 찾아가 탄원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검찰은 김 원장 외에 금융위 고위 간부들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떡값을 건네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임주형·이민영기자 hermes@seoul.co.kr
  • [저축은행 로비 파문] 부산저축銀 2009~2011년 선물내역 분석

    [저축은행 로비 파문] 부산저축銀 2009~2011년 선물내역 분석

    박연호(61·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이 설·추석 등 명절 때마다 직접 청와대 인사에게 명절 선물을 챙겨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장인환(52) KTB자산운용 대표에게는 박 회장뿐 아니라 구속 기소된 김양(58) 부회장, 강성우(60) 감사까지 매번 선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부산저축은행 측이 작성한 ‘2009~2011년 설·추석 선물 내역서’에 따르면 박 회장은 매년 설·추석에 청와대 인사를 포함해 지인 40여명에게 명절 선물을 보냈다. 김 부회장과 강 감사는 각각 70여명에게, 김민영(65·구속기소) 행장도 40여명에게 설·추석 선물을 보냈다. 선물 내역서에는 선물 전달 일자와 받는 사람, 품명, 수량, 담당부서, 접수 확인자 등이 꼼꼼히 기록돼 있다. 여기에는 다른 은행 임원이나 영업부 등에서 보낸 선물 내역도 기록돼 있다. 특히 박 회장이 보낸 선물의 수령인 중에는 청와대 인사 한 명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다른 수령인들과는 달리 이름이 쓰여 있지 않아 의문을 더한다. 박 회장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이 청와대 인사에게 명절 때마다 멸치·쌀 세트 등의 선물을 보냈다. 장 대표에 대한 대우도 각별했다. 장 대표에게는 회장, 부회장, 감사 등 주요 임원들이 모두 나서서 매년 한라봉이나 쌀을 선물로 챙겨 보냈다. 장 대표는 박 회장과 김 부회장의 광주일고 후배로 지난해 6월 자금난에 시달리던 이 은행이 1000억원을 유상증자하는 데 참여했다. 장 대표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준 데에는 평소 은행 측의 이러한 인맥 관리 효과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박 회장은 지역 대학 총장 A씨 등 주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선물을 보냈다. 김 부회장은 은행·증권계, 건설사 쪽을 관리했는데 효성도시개발 관계자도 포함돼 있다. 김 부회장은 또 명문대 경영대학장인 B씨, 전남도청 국장인 C씨에게도 선물을 보냈다. 강 감사도 부산지방국세청 소속 D씨, 모 언론사 대표 E씨 등에게 선물을 보냈다. 박 회장 등이 이들에게 보낸 선물은 주로 과일이나 와인, 건어물, 쌀 등 먹거리가 많았다. 이는 통상적인 범위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명절 선물로, 뇌물이나 로비의 대가로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일부에게는 10만~5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건네 향후 논란이 될 여지가 있다. 또 평소 이렇게 관리된 인맥이 유사시 정·관계 로비 창구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부산저축은행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도 내역서를 입수, 특이사항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이민영기자 bckang@seoul.co.kr
  • 부산저축銀, 명절마다 차명계좌서 거액 인출… 유력인사들에 11억 뿌렸다

    부산저축銀, 명절마다 차명계좌서 거액 인출… 유력인사들에 11억 뿌렸다

    부산저축은행이 2005년부터 설·추석 명절 때마다 차명계좌에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인출해 제3의 인물들에게 11억여원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도 관련 자료를 분석하며, 금융당국이나 정·관계 등 고위 인사들에게 현금이 흘러들어 갔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현금의 종착지가 파악될 경우 또 다른 정·관계 로비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부산저축은행 측이 작성한 ‘명절전 비용 인출내역’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은 2005년부터 올 설(2월 3일) 때까지 매년 설·추석 전에 거액을 빼내 제3의 인물들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돌렸다. 2005년(설 7530만원, 추석 3500만원), 2006년(설 4839만원, 추석 없음), 2007년(설 4억 1262만 6000원, 추석 8666만원), 2008년(설 2800만원, 추석 1억 5069만 3000원), 2009년(설 7700만원, 추석 900만원), 2010년(설 없음, 추석 1억 8650만원), 2011년(설 5300만원) 등 모두 11억 6216만 9000원을 빼내 외부 인사들에게 건넸다. 부산저축은행은 이들 자금을 부산저축은행 간부들의 친·인척 등의 명의로 개설된 ‘차명계좌’에서 인출했다. 이름을 빌려 준 명의자는 현재 파악된 수만 22명에 달한다.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07년 설에는 가장 많은 금액인 4억여원을 빼냈고, 영업 정지 등 퇴출 저지 로비가 다방면에 걸쳐 이뤄졌던 지난해 추석에는 두 번째로 많은 1억 8000여만원을 인출했다. 김승훈·임주형기자 hunnam@seoul.co.kr
  • 자치구 공무원 ‘봉사 바이러스’ 확산

    자치구 공무원 ‘봉사 바이러스’ 확산

    자치구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위한 ‘행복 돌보미’로 나서고 있다. 행정 최일선에서 일하는 이들은 쉬는 시간을 쪼개 행정의 손길이 부족한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일부에 국한되던 활동이 전 직원, 나아가 퇴직자들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행복 바이러스’라고 할 만하다. 양천구 6급 이상 전 직원 255명은 31일 지역에 사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위기 가정 등과 1대1 자매결연을 맺었다. 수시로 이들 가정을 방문해 주거 환경을 살피고, 안부 전화를 거는 등 돌보미 역할을 한다. 명절이나 생일 등 기념일도 챙긴다. 9월부터는 모든 직원이 사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서초구 전 직원 1300여명은 매월 4시간 이상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벼룩시장 안전 요원에서부터 주차단속 보조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마라톤 동우회에 가입한 직원들은 시각장애마라톤 동우회와 자매결연, 운동을 함께 한다. 기독신우회 회원들은 경기 용인시의 한 요양원을 찾아가 목욕·김장 도우미를 하고 있다. 2006년 8월부터 470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직원은 최근 ‘봉사왕’에 뽑혀 6급(팀장급)으로 특별 승급하는 기쁨도 누렸다. 성동구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지역 복지시설과 아동센터 등에서 청소와 배식, 작업 봉사를 하고 있다. 웃음트레이너 자격증 소지자로 구성된 ‘하하호호 봉사단’은 지역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 보건소, 아동시설 등을 찾아 웃음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퇴직자 170여명으로 이뤄진 성우회는 장애인 세상보여주기 봉사로 눈길을 끈다. 이들은 지난 28일 지적장애인 28명과 함께 왕십리에 있는 영화관을 찾아가 영화관람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중구 직원들은 자원봉사단을 꾸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6년째 도배나 집수리, 도시락·밑반찬 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1390회에 걸친 이웃 사랑이다. 독거노인들의 건강과 안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말벗도 돼 외로움을 덜어 준다. 강서구 직원들은 돌아가며 법정 지원금이 없는 시설을 찾아가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한다. 손뜨개 봉사단으로 뛰는 직원들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모자와 장갑 등을 떠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광진구 공무원들은 지적 능력이 6~7세인 장애인들에게 사회성을 심어주는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30여명의 봉사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월 1회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풍선아트와 클레이아트 등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중곡동·능동·구의동 ‘작은 예수의 집’에서 장애인 20명과 풍선으로 동물과 꽃을 만들어 유치원생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주민생활지원과 박용식씨는 “처음에는 말이 없던 아이들이 갈수록 밝아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현석·강동삼기자 hyun68@seoul.co.kr
  • 세대공감 디딤돌 된 ‘세시봉 광풍’

    세대공감 디딤돌 된 ‘세시봉 광풍’

    지난해부터 ‘세시봉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조영남 등 환갑 넘겨 칠순을 바라보는 가수들의 노래에 20~30대까지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 허우적댔으니 열풍을 넘어 ‘광풍’ 기미마저 감지된다. 현란한 기계음과 댄스의 뒷전으로 밀려났던, 그러나 다시 살아난, 담백하기 그지없는 ‘목소리 미학의 재발견’이라는 평도 뒤따랐다. 하지만 대중음악 평론가 이영미씨는 세시봉 열풍 속의 또 다른 지점에 주목한다. 바로 세시봉 친구들이 소개된 것이 지난해 추석 특집 방송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올해 설 특집 방송이었다는 사실이다. 1960~70년대 명절만 되면 국악이 단골이었고, 80~90년대에는 트로트에 자리를 내줬는데, 이제 그 흐름이 포크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것은 드디어 포크 취향의 청년문화 세대들이 노인층으로 진입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예견한다. 10~20년 뒤면 서태지의 하여가, H.O.T나 젝스키스 등이 명절 특집방송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노인 세대로 진입했다는 주장에 포크 세대들이 우울해하거나 발끈할 이유는 없다. 이미 확인됐듯 20~30대도 공감할 만큼 폭넓은 음악적 공감대를 확인시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음악적 우월성 운운하며 우쭐해할 것도 없다. 음악의 취향은 여전히 세대와 개인의 상대성을 훨씬 많이 띠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최근 펴낸 ‘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이영미 지음, 두리미디어 펴냄)를 통해서다. 예컨대 젊은 세대들에게 유치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트로트도 식민지 신세대들에게는 최신 유행가였음을 밝히며 유장한 세대론을 통해 트로트, 포크, 댄스음악, 록 등에 대해 성찰하고 분석한다. 책은 트로트 음악이 울려 퍼지던 식민지 시대 젊은이들이 가졌던 절망과 불안, 좌절을 이해하도록 조단조단 설명한다. 또한 김민기, 한대수, 송창식, 양희은 등으로 대표되는 1970년대 청년문화 세대가 겪은 사회와의 불화 등을 시대적 맥락 속에서 풀어낸다. 그 다음 세대 또한 대중음악을 중심축으로 설명된다. 세대를 굵직하게 세 단계로 나눠 정치사회적 맥락 속에 문화비평적으로 접근하는 것. 제목 자체가 상징적이며 함축적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 노래방에서 서로 함께 어울릴 수 없었던 세대끼리 문화예술적 화해를 권하는 것이다. 굳이 명절 연휴 기간이 아니라도 서태지 세대 딸이 포크 아빠와 어깨 결고 할아버지를 위해 트로트를 부르는 것이 낯설지 않은 풍경 말이다. 서로서로 고단했다며 위로해 주는 것이 노래다. 1만 15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윤여성씨 정권실세에 수사무마 요청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19일 부산저축은행의 정·관계 창구로 알려진 윤여성(56)씨를 상대로 부산저축은행의 정·관계 커넥션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윤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윤씨는 부산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경기 시흥에 조성한 납골당 사업과 관련, 지난해 8월 안산지청의 수사가 시작되자 정권 실세 A씨에게 구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 실세로 알려진 김양 부회장의 측근으로 120개의 위장 SPC를 동원한 4조 5000억원대의 불법대출과 분식회계 등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부동산 개발사업 인허가나 부지매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외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부산저축은행은 납골당 투자금 1000억원 가운데 부지 매입대금을 과대 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샀다. 이에 따라 대검 중수부는 이 사건을 안산지청으로부터 넘겨 받아 윤씨의 역할을 캐고 있다. 또 이 은행은 ‘선물명단’을 작성, 명절마다 차명계좌에서 거액을 인출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선물로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에서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정기예금 1억 3000여 만원을 인출한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의 인출경위에 대해 수사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갑작스레 사임한 정 전 차관은 지난해 2월 초 총 2억여원을 자신과 아내, 자녀 2명의 명의로 각각 5000만원 이하씩 나눠 대전저축은행과 중앙부산저축은행의 정기적금 및 정기예금에 예치했고, 올해 2월 2~14일 이를 모두 인출했다. 한편 농림부 장관을 지냈던 임상규 순천대 총장도 부산저축은행에서 만기가 9개월가량 남은 정기예금 5000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검은 이들이 은행의 영업정지를 사전 인지했는지와 특혜인출의 위법성에 대해 법리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이민영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플러스] 일요일 국제송금서비스 실시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22일부터 평일 우체국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일요일에 국제송금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9일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시범적으로 서울 혜화동우체국에서 매달 넷째 주 일요일에 국제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혜화동 지역은 필리핀 노동자의 거리시장이 형성되는 등 해외 이주 근로자들이 많은 지역이다.혜화동우체국은 넷째 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문을 연다. 넷째 주 일요일이 명절이나 성탄절 등과 겹칠 경우 셋째 주 일요일에 국제송금 업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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