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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3사, 납품대금 앞당겨 준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3사는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약 1조 3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지급한다고 29일 밝혔다. 납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받을 협력사는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을 납품하는 2000여개 중소기업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 3차 협력사들도 명절 자금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1차 협력사들이 추석 이전에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설에도 열차표 예매전쟁 불보듯

    명절 열차표 구하기 ‘전쟁’이 올해도 여지없이 반복됐다. 인터넷 예매에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정상적인 예약이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컸다. 코레일은 올해 추석 기차표 예매를 앞두고 이용객 편의 대책을 마련했다. 웹서버를 늘리는 등 접속 용량을 확대했고 접속자 분산을 위해 인터넷 예매 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으로 늘렸다. 승차권 구입 기회 확대를 위해 예약일도 노선별로 인터넷과 현장(역, 대리점) 예매를 분리해 이틀간 진행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강화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부선과 경전선 등 6개 노선 인터넷 예매가 실시된 지난 27일 동시 접속자는 최대 55만 8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설(42만명)과 지난해 추석(30만 8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오전 6시 18분쯤 예매 대기 인원이 110만명을 넘어서면서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코레일이 추석 기차표 예매를 앞두고 구축한, 동시 처리 가능한 서버 용량은 1만 8000건이다. 접속자가 폭주해 트래픽 잼은 피할 수 없었다. 잔여석 조회와 대기자들에게 고른 기회를 주기 위해 2회로 예매 기회를 제한한 것도 불편을 가중시켰다. 서버 용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정확한 잔여석 정보 제공은 애당초 불가능했다. 용량 폭주로 서버가 다운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잔여석 정보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2회의 예매 기회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유재영 코레일 여객본부장은 “원하는 귀향·귀성 시점이 황금시간대에 모두 집중되기 때문에 혼란이 가중된다”면서 “서버 용량 확대가 근본적인 대책이지만 공기업이 1년에 두 차례 사용하기 위해 과다하게 설비를 구축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토로했다. 코레일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접속 매체 증가에 맞춰 예매 시간을 확대하거나 현재 2회인 예매 기회를 늘리는 방안 정도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설에도 ‘예매 전쟁’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추석명절선물의 대명사 홍삼, 명불허전의 인기

    추석명절선물의 대명사 홍삼, 명불허전의 인기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은 장기불황 속 알뜰한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10만원 이하의 저가 정육세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불필요한 세트 포장을 없앤 ‘착한 포장 알뜰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지친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홍삼 식품, 수삼, 블루베리, 흑마늘, 비타민 등 다양한 건강식품 선물세트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이 중에서도 추석선물 1순위로 꼽히는 홍삼의 판매량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 영주시 지역특산물 제조업체 풍수인(대표 최종찬, www.pgis.kr)에 따르면 소백산 벌꿀, 풍기 인견, 영주 사과 등 다양한 영주시 지역 특산물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보이는 것이 ‘홍삼’이다. 유난히도 더운 올 여름, 전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의 과도한 냉방기 사용으로 두통, 여름감기, 냉방병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면역력과 원기 회복의 대명사인 홍삼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업체의 제품 가운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풍수인 홍삼액. 이외에도 선비골 홍삼액, 선비골 홍삼정 등이 있으며 가을 수삼도 최고의 명절선물 세트로 각광 받고 있다. 이외에도 홍삼절편, 차, 양갱 등 다양한 홍삼 관련 건강식품류를 판매하고 있으며 추석을 앞두고 최대 25%의 할인행사도 진행중이다. 풍수인 최종찬 대표는 “홍삼에 함유돼 있는 사포닌 및 산성다당체 성분은 영양분 흡수와 소화를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에너지 증강, 원기 회복, 면역력 및 혈행 개선 등에 도움을 준다”며 “인삼을 찌고 말릴 때 나타나는 붉은 빛이 홍삼을 대표하는 만큼 색이 맑고 탁하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풍기 풍수인은 바람, 물, 사람의 정성으로 좋은 홍삼제품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최근에는 제품의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의 안심먹거리 유통을 위한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서울국제식품전 등에 참가해 풍기 인삼의 우수성과 효능을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동시에 영주특산물영농조합 총괄이사로 지역 농특산물 홍보행사를 진행, 영주시 특산물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형제지간/정기홍 논설위원

    주말 저녁에 동서, 처남과 함께한 자리에서 “친형과 단둘이 술자리를 가진 적이 없다”는 처남의 말에 사뭇 놀랐다. 어렵기도 하거니와 형님의 권위의식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나이 오십임에도 단둘의 술자리를 청하기가 어렵단다. “아무려면 그 정도일까” 싶었지만, 나도 형제간에 술을 놓고 마주한 적은 명절 말고는 손가락을 꼽을 정도다. 어릴 때 허물없던 형제 관계는 대체로 결혼한 뒤엔 복잡미묘해지는 듯하다. 집안 대소사 때나 명절 때엔 그리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질 못한다. 집안 일 등을 두고 서로 어깃장을 놓다가 자리를 뜨기 일쑤다. 주위의 경험담도 비슷하다. 형제보다는 조금 먼 사촌과 동서 등과 있었던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 자리가 더 즐겁고 편하다는 말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의좋은 형제’ 우화를 떠올려 본다. 어렵게 살던 형제가 매일 밤 추수한 볏단을 형님은 아우의 논에, 아우는 형님의 논에 옮기다가 마주쳤다는 이야기다. 혹여 형제간 이해타산에 젖어 금과옥조 같은 우애를 잊고 사는 건 아닌지. 추석명절이 다가온다. 살가운 가족 술자리를 만들어 보자.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30일 남은 주택관리사 2차 시험, 이것만은 기억하자

    30일 남은 주택관리사 2차 시험, 이것만은 기억하자

    “관리사무소에서 안내 말씀 드립니다. 추석 연휴 동안 귀향길에 올라 집을 비운 사이 도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민 여러분께서는 문단속을 철저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 드립니다….” 명절을 앞둔 아파트 주민들은 위와 같은 안내 방송을 듣게 된다. 이 외에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차 문제가 발생하거나 정해진 날짜에 재활용품을 일괄 수거할 때, 또는 승강기 점검일이 됐을 때 관리사무소는 해당 사실을 각 세대에 알린다. 이처럼 아파트의 운영, 관리 업무뿐만 아니라 시설물 안전 점검 등을 실시하는 공동주택 관리소장이 되려면 ‘주택관리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주택관리사보 시험은 국가 전문 자격시험의 하나다. 공인중개사와 함께 40~50대 중장년층에 노후 대비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응시자도 늘어나고 있다. 합격자는 향후 아파트 단지나 빌딩의 관리소장이 될 수 있다. 공사 및 건설업체에 과장급으로 취업해 건물 유지·보수 책임자로도 일할 수 있다. 2010년 7월 주택법 시행령 제74조 개정으로 주택관리사보 제1, 2차 시험이 2011년부터 각각 다른 날에 시행되고 있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주택관리사보의 제1차 시험은 지난달 13일에 치러졌다. 올해 제1차 시험에 응시한 1만 3502명 가운데 총 4381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32.4%에 달했다. 제1차 시험 합격률이 30%대를 넘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학원 강사들은 다음 달 28일로 예정된 제2차 시험 문제가 어렵게 출제돼 최종 합격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년보다 난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2차 시험을 30일 앞둔 시점에서 노원한국법학교육원 강사들에게 마무리 학습법을 들어봤다. 제2차 시험 과목은 ‘주택관리 관계법규’와 ‘공동주택 관리실무’ 등 두 과목이다. 과목 수는 적지만 한 과목당 출제 범위는 만만치 않다. 주택관리 관계법규만 해도 출제 범위에 해당하는 법률 수가 11개다. 하지만 주요 출제 대상 법률은 한정돼 있다. 이재욱 강사는 “지난 2년간 출제 경향을 보면 주택법, 건축법, 임대주택법 관련 문제의 비중은 전체(40문제)의 70% 정도”라며 “그중 14문제가량이 주택법에서 출제된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주택법은 크게 ▲적용 범위 ▲주택 건설 절차 ▲주택 공급 ▲주택 관리 부분으로 나뉜다. ‘적용 범위’에서는 주택 및 준주택에 관한 사항과 공동주택의 리모델링 개념을 정리해야 한다. ‘주택 건설 절차’에서는 등록 사업자와 주택조합, 공구별 분할 시행과 관련된 사업 계획 승인 내용을 파악하고, ‘주택 공급’에서는 주택거래신고제에 주목해야 한다. ‘주택 관리’ 분야에서는 입주자 대표회의 구성, 주택 관리업자, 하자 담보 책임과 장기수선충당금을 충분히 복습할 필요가 있다. 건축법에서는 건축 면적, 건축 허가·신고 대상 및 규제에 관한 사항, 건축물 높이 제한 및 피난 안전구역 내용 등을 정리하는 것이 필수다. 임대주택법은 임대 사업자, 임대 보증금의 상한제, 분양 전환 절차 및 방법과 함께 최근 개정된 오피스텔에 대한 특례 및 특별수선충당금에 관한 사항을 학습해야 한다. 이 강사는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공부하다가 서로 다른 내용이 혼동될 수 있다”면서 “문제 풀이를 통해 체계적으로 복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택관리 관계법규와 마찬가지로 총 40문제가 출제되는 공동주택 관리실무 과목은 내용을 골고루 되짚어야 한다. 주택 관리 관련 법령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은 물론 용도 변경 등 행위 허가 등의 기준, 하자보수제도와 4대 사회보험 등을 포함한 노무 관련 법령을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 항목별로 보면 공동주택 관리실무 중 ‘입주자 관리’에서는 입주자의 권리·의무와 공동주택 관리규약을, ‘사무 관리’에서는 산업재해 보상보험 급여의 내용과 구제 절차 등을, ‘회계 관리’에서는 주택법령상의 관리비 내역 공개 규정, 예산안 및 결산서, 회계 감사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 김성환 강사는 “공동주택 관리업무의 인수인계와 관련된 기간과 벌칙, 리모델링 용어와 관련한 문제는 이번 시험에서 반드시 출제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강사와 마찬가지로 문제 풀이를 통한 마무리를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공장 가동률 50% 뚝… “월급 줄어 명절 어쩌나”

    공장 가동률 50% 뚝… “월급 줄어 명절 어쩌나”

    28일 오전 11시 울산 울주군 상복농공단지 내 D사. 한 근로자가 가동을 멈춘 공장 바닥을 빗자루로 쓸고 있고 또 일부는 멈춘 기계에 기름칠을 하거나 공기 분사기로 먼지를 털어내고 있다. 공장 한쪽에 모인 나머지 근로자들은 근심 어린 표정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기다리고 있었다.D사는 자동차 차체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로 울산과 양산 등에 3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울산공장에서만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이지만 매년 끊이지 않는 원청업체 현대차 노조의 ‘파업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20일부터 부분 파업과 잔업·특근 거부에 들어가면서 이 회사의 공장 가동률도 50%로 줄었다. 다음 달 중순까지 계속되면 100억원의 월 매출액이 50억원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원청업체에 책임을 요구할 수도 없어 냉가슴만 앓고 있다. 근로자 이모(41)씨는 “원청(현대차) 근로자들은 일을 안 해도 월급은 물론 추석 명절 보너스에다 성과급까지 받아 챙기는데 죄 없는 하청업체 근로자들은 줄어들 월급 걱정으로 밤을 지새워야 한다”면서 “일하고 싶어도 (야간, 잔업·특근 중단으로) 일거리가 줄어 추석 때 고향 갈 생각은 꿈도 못 꾼다. 왜 하필이면 추석을 앞두고 매년 파업을 하는지, 우리도 주머니 사정 넉넉하게 고향에 가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이 업체는 주야간 2교대로 차체를 생산했으나 이달 시작된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현재 주간조만 조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노조가 부분 파업 수위를 4시간에서 8시간으로 높이면서 공장 가동률이 50%로 떨어졌다.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1, 2차 협력업체들(5400여곳)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대차가 생산라인을 멈추면 그 여파로 1, 2차 협력업체의 가동이 중단된다. 1, 2차 협력업체는 지난 20일부터 현재까지 계속된 현대차 노조의 부분 파업과 특근·잔업 거부로 4137억 8000여만원(원청업체 손실액의 85% 수준)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파업이 2개월 이상 장기화되면 중소 협력업체가 줄도산하는 것은 물론 1차 중견업체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 D사 김모(54·상무) 울산공장장은 “협력업체들은 매년 ‘올해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연초 경영 계획을 세우지만 어김없이 파업이 계속된다”면서 “원청업체 노조의 파업으로 하청업체와 근로자들만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야간 근무 중단으로 월급이 깎일 수밖에 없는데 1~2개월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다”면서 “2, 3차 협력업체는 자금난으로 직원 월급을 주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협력업체들의 고충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기업’ 현대자동차 노조의 무책임을 성토하는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참다 못한 협력업체들과 울산 지역 상공계, 시민단체 등은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D사를 찾은 3차 협력업체 G사 정모(60) 대표는 “우리처럼 영세한 2, 3차 협력업체는 경영 압박뿐 아니라 근로자 임금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추석 명절 때 직원들에게 고향 갈 차비라도 마련해 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명절 대목 아래 돈을 빌리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울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한 현대차 협력업체 수백곳의 사정도 비슷하다. 원청업체의 상황에 따라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는 비정상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부품업체 협력회의 한 간부(52)는 “글로벌 기업 현대차 노조의 잦은 파업은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협력업체들이 원청업체 파업까지 염두에 두고 경영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대체공휴일제 입법 예고… 설·추석·어린이날 도입 확정

    대체공휴일제 입법 예고… 설·추석·어린이날 도입 확정

    내년 9월 추석 연휴가 공식적으로 하루 더 늘어난다. 안전행정부는 27일 설·추석 명절과 어린이날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하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대통령령)을 입법 예고했다. 설·추석 연휴에 공휴일이 끼거나 어린이날이 토요일 또는 공휴일과 겹치면 직후에 오는 평일을 공휴일로 간주해 쉬도록 하는 내용이다. 명절과 가정의 의미를 중시하는 국민 정서를 반영해 도입을 결정했다는 게 안행부의 설명이다.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연중 15일) 가운데 설·추석 연휴와 어린이날(연중 7일)에 대해 대체공휴일제를 도입하면 앞으로 10년 동안 공휴일이 11일(연평균 1.1일)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가장 먼저 적용되는 시점은 내년 추석이다. 2014년 추석 연휴는 추석(9월 8일)을 전후로 9월 7~9일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연휴 후 첫 번째 평일인 10일을 대체공휴일로 삼아 4일을 쉴 수 있다. 연휴 직전 토요일까지 포함하면 닷새가 된다. 연휴가 길어지면 거의 매년 명절 연휴가 토·일요일과 겹치면서 발생하는 민족 대이동에 따른 불편과 교통문제 등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은 기본적으로 공공부문에 적용되지만, 민간에서도 취업규칙이나 단체협약 등에 따라 이 규정을 선택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대기업과 금융권은 공공부문 휴일 규정을 따르지만 이외 민간기관의 휴일은 법률상 지정된 ‘근로자의 날’ 이외에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1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어야 한다’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정해진다. 안행부는 중소기업도 단체협약 등에서 관공서의 공휴일을 준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민간부문에도 대체휴일제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휴일근로수당 등 추가 인건비 증가 등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영세 소규모 사업장까지 적용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개정안은 현재 공휴일의 상징성 및 제정 취지, 그리고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의 입장과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도 고려해 공휴일 제도를 개선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정령안은 입법 예고 이후 법제처 심사와 차관회의,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공포·시행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슈&논쟁] 설·추석·어린이날 ‘대체공휴일제’ 도입

    [이슈&논쟁] 설·추석·어린이날 ‘대체공휴일제’ 도입

    정부가 27일 설·추석과 어린이날을 대체휴일 대상으로 한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입법 예고했다. 명절과 어린이날이 휴일과 겹치면 직후 평일에 쉴 수 있도록 한 제도로, 휴식 권리를 확보하면서 업무 집중도를 높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 규정은 사실상 공공부문에 적용되는 것이지만 일부 대기업과 금융기관은 노사협약에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준용하게끔 해놔 민간 부문에서도 일부는 대체공휴일제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 휴식권’이라는 취지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적용 대상과 범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특히 중소업체와 자영업자, 일용직 근로자 등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도입을 앞둔 대체공휴일제를 향한 찬반 목소리를 들어 봤다. ■ <贊> 박경원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 “토요일 포함땐 年 최대 6일 중첩 명절엔 가족의 정 나눌 시간 필요” 해마다 새해 달력이 나오면 제일 먼저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쳐 있는지, 연휴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있는지 살펴보곤 한다. 우리나라는 날짜 지정 방식이 공휴일제로, 해마다 실제 공휴일 수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향후 10년간 공휴일이 일요일이나 다른 공휴일과 중첩되는 일수가 연간 최소 1일에서 최대 4일이나 되고, 토요일을 포함할 경우 최소 3일에서 최대 6일까지 실제 공휴일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현재 일요일(52일) 외에 일반 공휴일이 15일이며, 공직 선거일이 5년에 3일이다. 토요일은 공휴일로 지정돼 있지 않고, 주 40시간 근무제로 인한 휴무일이다. 1949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제정해 일반 공휴일 11일을 시작으로 1989년에는 19일로 가장 많은 휴일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국군의 날, 한글날, 식목일, 제헌절을 공휴일에서 제외했다가 2012년에 다시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공휴일이 많다, 적다의 문제는 쉽게 비교할 수 없다. 다른 나라를 보면 영국 8일, 독일 10일, 프랑스 11일, 일본 15일 등이다. 미국이나 독일 등 연방제 국가는 주마다 다르게 적용하고 있고, 요일제 공휴일 방식이 주를 이룬다. 날짜 지정 방식이더라도 대체공휴일제를 적용하는 사례가 많아 실질적으로 공휴일이 보장된다. 각 나라의 공휴일은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기반에서 오랫동안 만들어져 온 관습적인 성격이 강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논의되던 대체공휴일제는 ‘국민 행복’이라는 화두 아래 도입이 확정됐다. 그러나 찬반은 여전하다. 반대 논리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생산 차질을 불러오고 인건비가 증대되며, 임시·일용직 근로자, 자영업자 등 서민 계층의 소득이 감소되는 한편 상대적 박탈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반면 찬성 측은 공휴일을 근로자에게 확보해 주어야 한다는 당위적 논리를 편다. 또 201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근로시간이 연간 1776시간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이보다 314시간 많은 2090시간이다. 따라서 과로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휴식을 통한 재충전과 삶의 질을 향상할 필요도 있다고 한다. 공휴일 증대에 따른 관광 활성화와 이와 연관된 고용 창출 및 관련 산업 유발 효과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 논의는 나름대로 전제와 시나리오로 추정된 비용과 편익을 주장하고 있으나, 동일한 기준과 전제 속에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계속 평행선을 긋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공휴일을 살펴보면 거의 모든 나라가 택하는 새해 첫날(1월 1일),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과 추석 각 3일, 우리 민족의 뿌리를 기념하는 개천절,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기념하며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기 위한 한글날, 이외에 우리의 역사적 아픔과 시련을 극복한 민족적 위대함을 기리기 위한 3·1절, 광복절, 현충일, 그리고 불교의 석가탄신일과 기독교의 예수탄신일의 종교적 휴일, 마지막으로 미래의 새싹을 위한 어린이날까지 그 성격도 매우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설날과 추석에 민족적 대이동이 일어난다. 명절이 어느 요일이냐에 따라 고향에 갈 수 있고, 없고 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대체공휴일제로 설날과 추석은 확실하게 확보하여 점점 메말라 가는 가족들의 정을 더욱 돈독히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많은 가정에서 어버이날의 의미로도 활용하는 어린이날도 가정 친화적인 공휴일로서 확보한 것이 바람직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다. 근로자, 사용자, 국가 등 각자의 처지가 다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업종별로 체감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국민 행복과 사회 통합적 차원에서 양보와 배려가 필요하며,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 <反> 김판중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본부장 “일용직·자영업자 등 상대적 박탈감… 국내외 경제상황 고려땐 시기상조” 최근 정부와 새누리당이 대통령령 개정을 통해 ‘부분적 대체공휴일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당정이 설·추석 연휴와 어린이날에 한해 대체공휴일제를 적용하기로 의견을 모은 가운데, 노동계와 야당이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합의대로 대체공휴일제가 도입되면 연평균 약 1.1일의 휴일이 늘어난다. 올해부터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된 점을 고려하면 2일가량의 휴일이 증가하는 셈이다. 대체공휴일제 도입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도입 근거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내수 진작, 국민 휴식권 확보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몇 가지 중요한 문제점을 간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체공휴일제가 도입되면 실제로 국민의 삶의 질이 올라가고 내수가 진작될까? 오히려 대체공휴일제 도입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나라의 공휴일 수는 선진국에 비해 적지 않다. 올해부터 한글날이 추가됨으로써 근로자의 날을 포함한 공휴일은 16일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호주 등 선진 6개국 평균 11일보다 많다. 겹치는 공휴일을 고려하더라도 3일 정도 많다. 여기에 연차 휴가까지 고려하면 근로자 휴일 수는 135~145일이다. 선진국에 비해 휴식권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국민소득과 노동생산성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인데 휴일 수는 더 많은 국가가 되는 것이다. 물론 휴일이 증가하면 일부 계층은 지금보다 더 많은 휴식을 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대기업, 정규직 등 지금도 근로 조건이 좋은 근로자에게 해당되는 경우다. 오히려 일용직,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은 휴일 증가에 따른 소득 감소로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서 결국 양극화가 심해질 우려가 있다. 근로 조건이 좋은 근로자들 역시 휴식이 늘어나기보다는 일은 기존과 똑같이 하고 임금만 더 받는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은 비용 증가와 생산 차질을 감수해야 것이 자명하다. 결국 대체공휴일제 도입은 근로자 간 양극화를 초래하고 경제 활력 저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주 40시간 근무제가 5인 이상 전 사업장으로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영세·중소기업에는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의 이중고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번 당정 합의안이 공휴일 법률화를 제외하고 대체공휴일제의 적용 범위를 축소함으로써 산업 현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국가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체공휴일제 도입이 시기상조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휴일을 늘려서 국내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는 것도 경제 상황이 뒷받침돼 국민의 지갑이 두둑할 때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가계부채가 100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적지 않은 이자 부담에 짓눌리는 현실에서 휴일이 증가한다고 국내 관광에 지갑을 열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대체공휴일제 도입만이 근로자의 휴식을 늘리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조한 연차휴가 사용률을 제고하면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고 휴식권 보장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공휴일이 겹치는 것이 문제라면 차라리 대체공휴일제 대신 선진국처럼 공휴일을 특정 요일로 지정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다. 쉬는 날이 많아지는 것을 마다할 직장인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높은 파고가 몰려올 때는 휴식을 취하기보다 어서 키를 잡는 것이 세상의 순리다. 미국의 출구전략 가시화,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 등의 험한 파도가 우리 경제를 덮칠 조짐이 보인다. 경제가 출렁이는 현시점에서 과연 공휴일 확대가 시급한 사안인지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 황금연휴 추석 성형, 싸다고 좋은 건 아니다

    황금연휴 추석 성형, 싸다고 좋은 건 아니다

    직장인 박은주(가명•29)씨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성형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인터넷을 통해 유명한 성형외과 몇 군데에서 상담을 받아보고 있는 중이다. 박 씨의 경우처럼 얼마 후로 다가온 황금 추석 연휴로 인해 각 성형외과마다 직장인들의 성형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는 16일과 17일, 이틀만 휴가를 내면 추석 전후 주말까지 9일을 쉴 수 있어 성형수술에 대한 붓기나 회복에 대한 고민 없이 수술을 할 수 있는 황금연휴로 꼽힌다. 실제 성형외과 관계자에 따르면 휴가를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가슴 성형이나 지방 흡입•이식 같은 오랜 회복기간을 요하는 수술도 가능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본적인 수술인 눈과 코 수술 이외에도, 안면윤곽과 몸매 성형에 대한 예약도 늘어난 상황.하지만 성형전문의들은 안면윤곽이나 가슴 수술, 지방 흡입과 같은 수술은 긴 회복기간만 주어진다고 쉽게 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다.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고, 수술 후 신경 손상이나 비대칭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과장 광고나 저렴한 수술비용에 현혹되어 병원을 선택하면 곤란하다는 것.쥬얼리 성형외과의 유연식 원장은 “최근 들어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 중에 성형을 하려는 직장인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충분한 회복 기간은 신경 쓰면서 정작 수술 과정에 대한 안전함이나 집도의에 대한 실력, 수술 후 부작용 등에 무감각한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유 원장은 이어 “성형도 결국은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수술인 만큼 안전하면서도 만족도가 높은 결과를 위해선 반드시 수술 전 협진이 이뤄지고 있는 대형병원인지를 확인하고, 다년간의 수술 경험이 있는 전문의료진에게 충분한 상담을 받은 뒤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랜드, 한류문화공연 사업 진출

    이랜드, 한류문화공연 사업 진출

    패션, 레저 부문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온 이랜드그룹이 한류문화 공연이라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다.이랜드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박성경 부회장과 한류스타 이병헌, 아이돌 가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콘셉트의 공연사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공연의 제목은 전 세계(world)와 아시아(Asia)에 놀라운 팝(Wow pop)을 결합한 신조어 ‘와팝’(WAPOP)이다. 와팝은 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콘텐츠를 엮은 새로운 방식의 공연이라고 이랜드 측은 설명했다. 오는 10월 1일 열리는 첫 공연의 주제는 ‘이병헌과 함께 떠나는 아름다운 추억의 사랑 테마여행’. ‘꽃보다 남자’, ‘해를 품은 달’, ‘아이리스’ 등 한류 드라마의 주요 장면을 보면서 4~5개 팀 K팝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이랜드는 와팝을 성공한 공연상품인 태양의 서커스나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카쇼(Ka show), 오쇼(O show) 등과 어깨를 견줄 만한 명품 공연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한류 공연은 그동안 진행해온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콘텐츠를 더하는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이랜드의 호텔체인이나 유통사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팝 공연 기획은 3년 전 시작됐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연 1100만명에 이르지만 정작 이들이 한국에서 한류를 체험할 만한 공간과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박 부회장은 “와팝은 해외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핵심 콘텐츠가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관광 수요가 창출되면 연계 산업이 활성화되고 일자리도 창출되는 등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올 초 아시아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중국, 일본, 홍콩 등에서 직접 영업을 하고 있다. 중국 내 이랜드 고객 1억명과 50여개 유통그룹의 우수고객(VIP)들에게 한류 홍보 책자를 보냈다. 덕분에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로 10월 1일 시작하는 국경절에는 와팝 공연의 예매가 대부분 VIP 고객 중심으로 끝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언컨대, 가장 완벽한 친환경 포장

    단언컨대, 가장 완벽한 친환경 포장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은 늘 이색 선물세트 다툼을 벌인다. 희귀하고 값비싼 선물도 볼 만하지만 날로 진화하는 포장술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백화점 등은 과다 포장에 따른 쓰레기 양산의 비난에서 벗어나고자 수년 전부터 포장 간소화, 친환경 소재 포장지 사용 등 심혈을 기울여 왔다. 롯데백화점은 유통업계의 맏형답게 올해도 새로운 포장 방법을 시도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정육과 갈비세트에 신선도 유지를 위해 용기 안에 넣는 보랭(保)팩. 보통 일회용 보랭팩에는 PCM이란 물질이 담겨 있다. 재활용이 쉽지 않아 처치 곤란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PCM 대신 한우 사골을 넣어 얼린 보랭팩을 선보였다. 보랭팩에 든 사골 육수를 명절음식을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를 발휘한 것이다.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한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농가를 돕기 위한 차원으로 마련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일단 전체 정육·갈비세트의 30%가량에 한우 사골 보랭팩을 넣었다”며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전체 세트로 ‘사골 육수 보랭팩’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육세트 포장 용기 또한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로 교체해 이후 김치용기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수산과 과일 선물세트에서도 흔히 사용하던 스티로폼 용기를 과감히 없앴다. 대신 재생용지를 사용한 친환경 포장재를 새롭게 도입했다. 흠집 방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과일 포장의 경우에는 재생펄프와 전분을 섞어 만든 친환경 소재인 ‘에코폼’을 사용해 완충력을 높이고 환경까지 고려했다. 롯데백화점 식품팀 조경민 MD(상품기획자)는 “친환경 포장으로 바꾸면서 포장 단가가 다소 올라갔지만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시도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포장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경제 브리핑] 농협은행, 中企에 추석자금 2조 지원

    농협은행은 추석을 전후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자금 2조원을 지원한다. 신규자금 대출과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 연장 모두 가능하다. 10월 4일까지 신청받으며, 추석명절 특별우대금리 0.3% 포인트를 할인해준다.
  • 온라인 쇼핑몰 ‘벌초 대행 서비스’ 인기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대신해 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벌초에 서투른 소비자를 위해 벌초 대행 서비스를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다음 달 15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지역은 서울과 경기로 한정된다. 2011년 8월 시작한 벌초 대행 서비스는 2년 동안 매출이 2배로 껑충 뛰었다. 특히 지난해 추석에는 전년에 한번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재구매율이 60%에 달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도시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벌초를 어려워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대행 서비스 구매가 늘었다”면서 “전문가가 직접 묘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벌초 대행 서비스 구매자의 대부분이 30~40대였으나 올해는 50대 고객 비중이 늘었다고 11번가는 설명했다. 산소 1기(66㎡) 기준 이용금액은 7만원이며 봉분 1기를 추가할 때마다 2만원을 더 내면된다. 포털 위성사진에 산소의 위치를 표시해 벌초업체에 이메일이나 팩스로 알려주면 1만원을 깎아준다. 매년 벌초 대행 이용권을 구매하면 10%가 할인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 브리핑]

    공정위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 운영 공정거래위원회는 추석을 앞두고 다음 달 17일까지 전국 11곳에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해 명절 기간 자금난을 겪는 중소 하도급업체가 없도록 접수된 신고는 가급적 추석 이전에 자진 시정 및 합의를 유도할 예정이다. ‘하나N뱅크’ 앱 이용 아파트 대출 하나은행은 스마트폰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인 ‘하나N뱅크’에서 ‘증강 현실(’AR·Augmented Reality) 이용해 아파트 시세를 확인하고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를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시세와 대출 가능액을 확인할 수 있다. 푸르덴셜, 3대 질병 납입면제 특약 푸르덴셜생명은 ‘하이브리드 변액 평생보장보험’에 암, 뇌출혈, 급성 심근경색증을 진단받으면 주 계약은 물론이고 선택 특약에 대해서도 보험료 납부를 면제하는 특약을 출시했다. 특약 보험료는 30세 남자가 월 3500원(집중체증 61세형, 주계약 5000만원 20년납 기준)이다.
  • ‘대상포진’ 더운 여름 환자 급증 이유는…

    ‘대상포진’ 더운 여름 환자 급증 이유는…

    더위로 체력이 떨어지면서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대상포진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병의원을 찾은 사람은 2008년 41만 7273명에서 지난해 57만 3362명으로 5년만에 37.4% 증가했다. 특히 기온이 높은 여름철 많은 환자가 몰려 지난해 7월에는 월평균 진료인원인 6만 3717명보다 12.5% 많은 7만 1683명이 병원을 찾았고, 같은 해 8월 환자수도 연간 평균환자수보다 15.0% 많은 7만 3322명이었다. 대상포진은 수두에 걸리거나 수두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따라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는 질병. 피부에 띠 모양으로 물집이 생기며 극심한 통증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연령별로는 70대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2601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2463명, 80대 2249명으로 뒤를 이었다. 환자 수는 50대 이후에서 특히 많았다. 40대의 경우 환자수가 인구 10만명 당 174명이지만 50대는 1925명으로 껑충 뛰었다. 성별로는 남성 22만 6323명, 여성 34만 739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았다. 조남준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고령으로 나이가 많아 체력이 떨어지고 더위로 면역이 감소하면 대상포진에 걸리기 쉽다”며 “체력을 보충하고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대상포진은 의학적으로 남녀 차이가 있거나 계절적 요인을 타는 질환은 아니지만 명절이나 김장철에 여성이 과로를 할 때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효도법/오승호 논설위원

    조선시대 영조는 아들 장현세자(장조, 사도세자)에게 뒤주 못을 박고 큰 돌을 얹게 한 후 손수 붓을 들어 세자를 폐하고 서인으로 만들어 죽음을 내린다는 교서를 발표한다. 그로부터 8일 후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는 28세의 젊은 나이에 죽고 만다. 11세 때 이를 목격한 정조는 보경스님으로부터 부모은중경 설법을 듣고 부친을 위해 용주사를 세웠다. 정조는 기일(忌日)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용주사를 자주 찾았다고 한다. 어느 초여름 날 아버지 묘를 참배하던 정조는 능 앞 소나무에 송충이가 너무 많아 나무들이 병들어 가는 것을 보고는 송충이를 잡아 이빨로 깨물어 죽였다. 그 이후로는 이 일대에 송충이들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설화도 있다. 정조의 효심은 개혁정치의 근간이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는 50여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 인터뷰에서 만약 지구가 멸망해 인류가 다른 별로 이주할 때 꼭 가져가야 할 문화로 한국의 효(孝)문화를 꼽았다. 우리나라의 가족제도에 대한 평가였다. 부모를 공경하는 효사상이 21세기 세계적·보편적 가치로 재조명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이른바 ‘효도법’이 시행되고 있다. 노인권익보장법을 개정해 노인과 분가해 사는 자녀는 자주 집을 찾거나 안부를 묻도록 하고 있다. 또 부모를 만나기 위해 휴가를 신청하면 기업은 최장 20일을 보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법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장쑤성 우시의 인민법원에서 첫 판결이 나왔다. 77세 노모가 지난해 8월부터 문안을 오지 않는 딸과 사위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법원은 “적어도 두 달에 한 번, 또 춘제 등 1년 5차례의 명절 가운데 두 차례 이상 문안을 하라”고 판결했다. 새 법이 시행된 이후 부모를 대신 방문해 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단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542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1.8%를 차지한다. 2030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24%로 높아져 네 명 중 한 명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자녀가 부모 봉양을 전제로 증여받은 뒤 부양 의무를 소홀히 할 경우 증여를 즉시 해제토록 하는 민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최근 증여 후 부양을 소홀히 한 자녀를 상대로 물려준 재산을 다시 내놓으라는 부모들의 소송이 늘고 있으나 현행법으로는 승소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7대 총선에서도 효도특별법 공약이 나왔다. 효도까지 법으로 규정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할 뿐이다. 효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무궁화의 날 맞이해 구글에도 무궁화 꽃 ‘활짝’

    무궁화의 날 맞이해 구글에도 무궁화 꽃 ‘활짝’

    ‘무궁화의 날’을 맞이해 구글에 무궁화 꽃이 활짝 피었다. 명절이나 위인, 전 지구적 이벤트 등을 기념하며 첫 화면 로고 모양을 바꿔 온 구글이 8일 우리나라 ‘무궁화의 날’을 맞이해 구글 한국 페이지 첫 화면 로고를 무궁화로 장식했다. 무궁화의 날은 한 어린이 기자단의 “왜 무궁화의 날은 없느냐”는 물음에 따라 만들어졌다. 지난 2007년 한국 고유문화콘텐츠진흥회가 전국 초등학생 1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정했다. 8을 옆으로 누이면 무한대 기호인 ‘∞’가 되고 이는 끝이 없다는 무궁(無窮)과 의미가 같다고 해서 8월 8일이 무궁화의 날로 정해졌다. 구글 로고 역시 평소 ‘Google’의 모양을 따르던 것과 달리 이날은 무한대(∞) 표시로 그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먹다 보니 세계여행 했네~

    먹다 보니 세계여행 했네~

    “일본에서 한국에 온 지 9년 된 미야모토 히데미입니다. 오늘은 스시를 한번 만들어볼까요.” 지난달 27일 서울 관악구 난곡보건분소에서 이색 요리 교실이 열렸다. 요리 선생님으로 나선 주인공은 관악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 이주 여성 미야모토씨. 그는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족과 한국 이웃을 위해 간단하게 만들어 볼 수 있는 일본 전통 요리에 대해 강의했다. 관악구가 매달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열고 있는 ‘요리보고, 세계보고’ 프로그램이 화제다. 이주민과 내국인이 함께 어우러져 여러 나라 문화와 음식을 차례차례 배워보는 프로그램이다. 전문 강사를 초빙하지 않고 지역 내 다문화가정 여성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직접 나서 고향의 다양한 음식을 이웃에 전수한다. 다문화 여성의 역량을 키우는 한편, 지역 정착과 교류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해서다. 매달 한 나라씩 해당 국가 출신 이주 여성이 강사로 나선다. 지난 5월 중국을 시작으로 6월 베트남, 지난달엔 일본 요리 교실이 열렸다. 오는 10일과 24일에는 필리핀이 주제다. 전통 음식인 바나나 케이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오는 9월 몽골, 10월 캄보디아로 이어진다. 매달 첫 번째 시간에 해당 나라의 특산물과 명절, 의식, 노래 등 전통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시간으로 꾸려진다. 두 번째 시간에 전통 음식을 함께 만들게 된다. 20여명을 모집하는 프로그램에 매번 30명 이상 지원할 정도로 인기 강좌가 됐다. 관악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함께 어울려 사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음식 한 그릇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향임의 얼굴이 불그스레 달아올랐다. 소년 시절부터 기적에 올라 닳고닳은 계집이라 하지만, 속내는 순진한 구석이 남아 있다는 증거였다. 궐녀가 정한조를 할끔하고 나서 에둘러 말했다. “작청에 있는 구실살이들이나 기녀들이나 돈 좋아하긴 매한가지 아니겠습니까. 고래로부터 있어온 일인데, 다를 데가 있겠습니까. 쇤네들도 정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세 가지 패물로 가리는데…. 사향이 든 향냥이 첫째이고, 둘째로 은장도가 있고, 셋째가 암여우의 음문입니다. 사향은 최음제이고 암여우의 음문은 정인으로부터 버림받는 액운을 막아 주는 주물(呪物)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질청의 구실살이들이 바라는 것은 한 잎에서 난 것처럼 오직 뇌물이지요.” 수세와 관련하여 이서배들이 재량을 발휘할 수 있는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된 것은 아니었으나 많은 것들이 그들의 농간에 따라 결정되곤 하였다. 그래서 간악하지 않으면 이서배들로 생각할 수 없었고, 이서배라면 간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이들을 복종하게 만드는 것은 수령이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꾸짖는 것밖에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들을 꾸짖고 엄중하게 다루어야 할 수령의 목은 이서배들이 당겼다가 놓아 주기를 일삼는 목줄에 매달려 있었다. 그래서 울진 소금 상단에도 질청의 이서배들이란 멀리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까이할 수도 없는, 불가근불가원의 애물단지였다. 내친김에 정한조가 물었다. “양반의 직첩도 사고파는 일에 거침이 없는 세상인데…. 하물며 고을의 이방 자리를 사고파는 것이 놀랄 일도 아니오. 그런데 요사이 이방 자리 두고 얼마에 거래들 한답디까?” 아주 툭 털어놓고 파고드는 눈치이자, 적지 않게 놀란 향임은 매우 불안한 눈으로 정한조를 똑 바라보다가 말했다. “쇤네가 수령의 수청이나 드는 비천한 몸이라지만, 도감 어른께서는 쇤네와는 초면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토록 아금받게 파고드시면 어찌 도감 어른 심지를 거스르지 않고, 속시원하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들리는 말로는…. 요로의 금싸라기 자리를 얻는 데는 얼추 500이나 600냥을 호가한다는 소문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외간에 소문만 파다할 뿐 누가 목도한 적은 없었겠지요.” “500냥이라면 내로라하는 소금 상단 원상들도 감히 만져 본 적이 없는 거관이오.” “쇤네들은 더욱 그렇지요.” “고을살이하는 수령들도 그만 한 돈을 한 손에 만져 보기는 어려울 것이오.” “그런데 작사청의 구실살이들은 그런 거관을 예사롭게 주고받는 모양입니다. 이방이나 호장을 하면 길거리에 나가도 행세가 깎이지 않을 뿐 아니라, 가문의 발흥을 꾀할 수 있으니까 너도나도 앞다투어 투식(偸食)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면 전답을 팔고 가재도구를 팔아 몽전하여 이방 자리를 차지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어서 자릿값이 천정부지로 솟곤 하겠지요. 수령들도 그것을 익히 눈치채고 있으나, 모르는 척할 뿐이랍니다.” “여부가 있겠소.” “오늘은 무슨 연유인지 쇤네가 대중없이 나불거렸습니다.” “나불거렸다면 모두가 내 탓이오. 그런데 초면인 나에게 이토록 흉금을 털어놓고 대접하는 까닭이 무어요?” “동병상련 탓입니다. 도감 어른이나 쇤네나 이런 소연이 없었다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긴긴 겨울밤을 혼자서 자는 외로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해마다 맞이하는 추석이나 설 명절에도 집에 돌아갈 엄두조차 못하고 부모처자를 생각하며 몰래 울면서 베갯머리를 적시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이토록 애끓는 사연을 내놓고 발설하지 못하고 애간장을 태우는 것도 도감 어른이나 쇤네나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고초는 돈으로도 탕감받을 수 없는 신세이고 보면 그 또한 도감 어른과 동병상련이 아닙니까. 그런데 구실살이들은 그런 고초조차 겪지 않고도 애옥살이하는 고을의 백성들을 위협하여 갈취한 돈으로 자신의 영달을 꾀하지 않습니까.” “녹록하게 볼 사람이 아니구려. 내게 그런 속내를 털어놓았다가 애매하게 뒤집어쓰면 어쩌려고 그러시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짓는다 하지 않았습니까.” “말은 그럴싸하나, 상고배(商輩)들이란 지체를 자랑하는 위인이든 시생처럼 비천하고 미욱한 밥쇠든 골자를 알고 보면, 이서배들의 간사한 속내와 크게 다르지 않소이다. 행상인으로서 화식을 해서 팔자를 고치게 되었든 실패해서 신세가 고단하게 되었든, 이서배들처럼 간사한 심사와 성실한 속내는 언제나 함께 가지고 있기 마련이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화식을 해보겠다고 간계한 속임수를 쓰는 것은 양심 가진 행상인이라 하더라도 한두 번쯤은 경험한 적이 없지 않을 것이오. 그래서 정정당당한 돈벌이로 이문을 남겼다고 허풍을 떨었다면 그것은 필시 운명을 거스르는 거짓말일 것이오. 행상인들이란 시생과 마찬가지로 사고무친한 외톨이거나 아니면, 부모처자를 버리고 고향을 떠나 비바람을 무릅쓰고 괴로움을 감내하며, 이문을 좇아 떼 지어 달려가는 들개들과 같습니다.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입니다.” 냉소적이고 노골적인 정한조의 탄식을 귀기울이고 듣던 향임의 입가에 배시시 웃음이 지나갔다. 그리고 무릎 위에 올려놓았던 손을 들어 술을 따랐다. “쇤네 난생처음 가슴에 사무치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어찌 이런 소중한 말씀을 하찮은 소연에서 듣게 되었습니다.” “하찮은 소연이라니 그럴 리가 있소. 시생은 황감할 따름이오. 우리가 가진 첩지에는 망언하지 말 것이며, 패악한 행위를 하지 말고, 음행하지 말고, 도적질하지 말라는 계명이 있지요, 이 네 가지를 삼엄하게 경계하지 않는다면, 감히 상인을 사칭하고 다니는 무뢰배나 다를 것이 없지요.”
  • [극과 극](3)뉴욕까지 1300만원…‘하늘위 스위트룸’ 일등석의 모든 것

    [극과 극](3)뉴욕까지 1300만원…‘하늘위 스위트룸’ 일등석의 모든 것

    지난 7월 한 달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우리나라 국민은 107만 9703명이다. 지난해 7월보다 7%나 증가했다. 물질적 여유 속에 항공기 이용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해외여행을 위해서든,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해외 출국이 잦아졌다. 말마따나 세계가 먼 곳이 아닌 가까이에 있다. 그만큼 항공기를 탈 기회도 많다. 다만 같은 항공기를 타더라도 좌석에 따라 급이 달아질 수밖에 없다. 이코노미석, 비즈니스석, 퍼스트 클래스(일등)석으로 나뉘어 가격에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차이가 분명하다. 불편한 진실이 아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일등석,누가 타나요항공기의 일등석은 일반 좌석과 확연히 다르다.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등석에는 공통적으로 ‘스위트’라는 용어가 쓰인다. 호텔 스위트룸처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주로 유럽, 미주 등 장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하는 일등석 티켓의 가격은 무려 900~1000만원 선이다. 다른 좌석과는 달리 할인가격도 거의 없다. 직항 노선 가운데 비행시간이 가장 긴 미국 뉴욕의 경우 1300만원을 훌쩍 넘는다. 1000만원대의 티켓을 예약하는 동시에 승객은 항공사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는다. 마치 개인 전담 비서가 동행하는 듯한 1대 1서비스도 가능하다. 항공사 측에서는 ‘VVIP’ 고객이다.일등석 승객은 사실상 한정적이다. 항공기 삯으로 1000만원을 선뜻 낼 서민은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좌석 수도 적다. 대체로 10석 안팎이다. 대한항공 A380 기종의 일등석은 12석에 불과하고, 아시아나항공 B777-200 기종의 일등석은 단 8석 뿐이다. 일반 이코노미석이 300석 남짓인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소수정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이 주로 일등석을 이용하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항공사 측은 “일등석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사생활을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다. 자주 이용하는 이른바 ‘상용 고객’들을 별도로 신경쓰고 있다. 보통 ‘서민’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일등석 승객으로는 주로 비즈니스차 출장으로 나가는 대기업 회장이나 임원, ‘공무원 여비 규정’의 여비지급 구분표 1호에 포함된 국무총리·감사원장·장관 등이 있다. 유명 연예인도 없지 않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일반 여행객 뿐만 아니라 비행기 마일리지를 차곡차곡 모은 ‘알뜰 승객’들이 일등석에 앉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출발부터 VVIP급~일등석은 공항 서비스부터 차이가 난다. ‘최대한 편안하게’라는 원칙 아래 공항에서 항공기까지, 출국에서 귀국까지의 모든 과정을 승객에게 맞춰주는 서비스다. 승객들은 출국 하루 전까지 원하는 좌석을 선택할 수 있고, 전용 카운터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탑승 수속을 밟을 수 있다.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속 절차를 미리 준비해 놓은 상태에서 서비스에 들어간다” 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일등석 승객의 짐은 비닐이나 플라스틱 커버로 일일이 포장이 되고 비행기에서 내린 뒤 가장 먼저 찾아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탑승을 마친 승객들에게 직원들이 직접 자필로 감사의 편지를 써서 우편으로 보내주기도 한다.  대한항공은 한국~중국, 한국~일본 노선의 경우, 귀국할 때 탑승수속 카운터에 들르지 않도록 출국할 때 미리 모든 절차를 마쳐주고 있다. 또 미국행 일등석 승객들을 위해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뉴욕 등 10개 도시에 취항한 정기 항공편 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비즈니스 전용기를 타고 미국내 5000여개 공항으로 원하는 때에 언제든 이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출발 전 공항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VIP 라운지도 ‘특권’ 가운데 하나다. 라운지에는 샤워실과 전동 안마의자가 비치된 수면실, 라커룸, DVD룸 등이 마련돼 있다.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직장인들을 위해 빔 프로젝터가 갖춰진 회의실도 따로 마련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라운지에서 국내 유명 호텔 조리사의 요리를 맛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메뉴에는 인삼 도가니탕, 장어구이 등 보양식과 봄나물 비빔밥, 화전 등 계절 음식, 명절 음식이 들어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국내 승객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우리의 음식문화를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라운지를 이용하는 승객 개개인에 대한 차별화를 위해 명함을 코팅해주는 서비스와 함께 금속으로 된 ‘네임 플레이트’를 선물하고 있다. 수하물이나 다른 가방에 매달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금속 앞면에는 탑승 비행기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승객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작지만 세심한 ‘배려’인 셈이다. 침대형 좌석에 전용 바 까지…비행기야 호텔이야이코노미석과 분리된 탑승구를 통해 기내에 들어서면 일등석 만의 특별 서비스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좌석들은 모두 독립된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180도 수평으로 눕혀지는 좌석에는 양쪽에 칸막이나 문이 있어 하나의 방과 같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자유자재로 좌석을 움직이고 조명도 조절할 수 있어 개인이 원하는 최적의 환경에서 장거리 비행을 즐길 수 있다.  대한항공의 일등석 ‘코스모 스위트’는 지난 2011년 A380 기종이 도입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1층 앞쪽, 12석의 일등석은 기존 일등석보다 공간이 15.3cm 넓어졌다. 승객들이 취향에 따라 언제나 다양한 음료 및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전용 바도 갖춰져 있다. 23인치 LCD 모니터와 주문형 오디오비디오(AVOD)는 장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아시아나항공 B777-200 기종의 일등석 ‘퍼스트 스위트’는 슬라이딩 도어로 각각의 좌석을 하나의 방처럼 꾸몄다. ‘방해하지 마세요’라는 버튼을 누르면 좌석 입구에 표시등이 켜져 자기만의 업무와 휴식에 집중할 수 있다. 중요 서류나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는 개인 수납장과 미니 바도 갖춰져 있다. 시간 별로 조명이 달라지기도 하고 밤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조명 장치도 있다. 32인치 HD 개인 모니터에서 다양한 영상을 즐길 수 있고, 커플 여행객을 위해 좌석에 보조 의자가 있어 식사테이블을 펼치고 2명이 마주보면서 식사할 수도 있다.  두 항공사의 일등석 승객들에게는 공통적으로 고급 침구세트와 함께 명품 화장품, 세면도구 등이 담긴 여행용품 파우치, 고급 헤드셋이 제공된다. 집에서 입는 잠옷처럼 편안한 의상도 따로 비치해 놓고 있다.   한식 양식 중식 코스요리 원하는 시간에 척척일등석의 또 다른 ‘특권’은 기내식이다. 이코노미석에 서비스되는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가 아니라 고급 도자기 그릇에 담긴 식사가 나온다. 테이블에는 모두 테이블보를 깔고, 유리 잔,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두 항공사 모두 한식과 양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코스요리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소믈리에의 까다로운 선정을 거친 고급 와인은 고객들의 입맛을 돋구는데 한 몫 한다. 승객들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메뉴로 식사할 수 있고 2차례의 식사 외에 라면, 케익, 과일 등 간식도 수시로 먹을 수 있다.  최근 ‘라면상무’가 화제가 되면서 좌석별 ‘라면등급’이 알려졌는데, 이코노미석에서는 작은 컵라면에 물을 부어주는 정도이지만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에서는 라면을 직접 끓여준다. 계란과 파, 콩나물까지 곁들여진 라면이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에는 미주(인천~LA) 노선과 유럽(인천~프랑크푸르트)노선에 월 1회 세계 요리학교를 수료한 요리사 승무원과 국제 소믈리에 자격증을 소지한 승무원들이 탑승한다. 전문 요리사 4명이 조리사 복장 차림으로 다양한 카나페와 양갈비, 계절별 요리를 제공하는 데다 소믈리에 승무원들은 승객들과 디켄팅, 와인설명 등 전문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대한항공 측은 “제주 목장에서 방목 생산한 명품 한우와 토종닭, 무공해 유기농 농산물과 친환경 곡물류를 모든 메뉴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항공사들의 와인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세계 최고 일등석 와인으로 뽑혔던 ‘뫼르소 프리미에 크뤼(Meursault 1er Cru ‘Clos Des Poruzots’ 2009)’를 대표 와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와인은 영화 ‘도둑들’에서 배우 신하균이 “아시아나는 화이트가 훌륭합니다“라고 말한 장면이 나오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대한항공은 세계적 와인 명가인 프랑스의 ‘로랑 페리에(Laurent-Perrier)’사의 샴페인을 내놓고 있다. 로랑 페리에사의 와인들은 2007년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공식 와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특히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에서 서비스되는 ‘그랑 시에클(Grand Siecle)’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을 가진 ‘큐베 로제 브륏(Cuvée Rosé Brut)’도 일등석 만의 메뉴다.  얼마 전 유럽 여행 때 일등석을 이용한 김모(60)씨는 “가격은 부담스러웠지만 큰 맘 먹고 나와 아내를 위해 최고급 서비스를 선택했다. 말이 달리 필요없을 만큼 서비스에 만족했다. 좋았다”고 말했다. 저가항공,기내식은 스낵박스…항공료 최대100배 저렴한 차례에 1000만원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이에 따라 나름의 만족을 얻으려는 실속파들을 겨냥해 저가항공사들이 분주하다. 대형 항공사들의 틈새에서 저가항공사들도 단거리 위주의 해외 노선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기내 서비스를 곁들였다.  대형 항공사들과 시간대를 달리해 차별화했다. 예를 들어 대형 항공사의 동남아 노선 일정이 밤 시간 출국에다 새벽 시간 귀국이라면, 저가항공사는 아침 시간에 출발해 오후 시간에 돌아오는 방식이다. 애매한 일정이나 이동하기 어려운 시간대 탓에 기존 항공사의 선택을 고민하는 승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저가항공 서비스를 제일 먼저 시작한 제주항공의 경우, 괌, 홍콩, 방콕, 세부, 마닐라 등의 해외노선을 갖고 있다. 요금은 비성수기 평균 10만~30만원 안팎이다. 동남아 단거리 노선은 왕복 10만원 대의 알뜰 여행이 가능하다. 일등석과 비교하면 최대 100배 차이다. 항공사 자체 할인행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더욱 알뜰한 여행이 가능하다. 대형 항공사 이코노미석의 반값 수준도 안 되지만 기존 항공사 못지 않게 여행의 즐거운 추억을 남겨주기 위한 노력들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저렴한 가격 만큼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합리적인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는 ‘감성 서비스’를 자처하고 있다. 대형 항공기에 있는 비디오·오디오 서비스를 할 수 없는 대신 승무원들이 직접 마술쇼를 펼치기도 하고 풍선아트로 만든 작품을 승객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같이 게임을 하거나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사진 촬영을 해주는 등 이색적인 이벤트를 통해 직접 승객들과 마주하고 소통하는 게 감성 서비스의 특징이다. 프러포즈나 기념일, 그 밖의 사연이 있는 승객의 경우 티켓 예약 때 신청을 하면 선정을 통해 기내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기내식도 기존 항공사들이 선보이는 요리와는 차이가 있다. 3~4시간의 비교적 잛은 해외 여행에 알맞게 센스 있는 ‘스낵박스’가 제공된다. 종이상자 안에 요거트와 머핀, 삼각김밥, 샌드위치, 빵, 두유 등 간단한 간식거리들이 노선에 따라 종류별로 담겨져 있다. “대형 항공사의 메뉴처럼 든든한 식사는 아니지만 값싼 비용으로 여행하면서 요기를 할 수 있어 괜찮았다” 저가항공을 이용해 동남아를 갔다온 여행객의 말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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