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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민의 돋보기] 어느 봅슬레이 선수의 고백

    [김유민의 돋보기] 어느 봅슬레이 선수의 고백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니 흰 도화지에 점 하나가 된 기분이에요.”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수 강한은 부모도, 부모 역할을 하는 보호자도 없이 보육원에서 나오게 된 보호종료 아동의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매년 2600여명의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보육원을 떠나야 한다. 자립금은 단돈 500만원. 3년 동안 자립수당으로 월 30만원이 나오지만 살 곳을 구하고 취직을 할 때까지 버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보호종료 아동이 되는 만 18세는 법정대리인 없이 휴대폰 개통도 할 수 없는 나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기에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보증금 사기를 당해 가진 돈을 전부 잃는 경우도 많다. 보호종료 아동이 된 지 4년이 돼 가는 강한 역시 보육원을 나왔을 당시 방 하나짜리 집에 2년 계약을 했지만 몇 달 만에 공사를 한다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살 곳을 잃었다. 일주일간 노숙생활을 하고, 훈련을 위해 들어간 숙소에서도 몰래 택배 상하차와 배달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고 고백했다. 열여덟 어른은 홀로 살아가는 것이 외롭고 버겁다. 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삶을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다. 지난해 12월 광주광역시 한 보육원에서도 보호종료를 앞둔 18세 소년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2017년 한 해에만 보호종료 아동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무연고자로 떠나는 가슴 아픈 현실이 반복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보호종료 아동에 대한 정부의 자립지원 정책 개선을 권고했다. 부모의 빈곤, 실직, 학대, 사망 등 다양한 사유로 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 가정에서 보호를 받는 아동은 3만명이다. 이들 중 2019년 기준 2587명의 보호 조치가 종료됐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보호종료 아동 10명 중 4명은 기초생활수급자 생활을 경험했고, 월평균 수입은 평균 123만원, 대학진학률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인권위는 “현행 보호종료 아동 자립지원 정책이 보호종료 이전 단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금전적 지원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보호종료 아동의 개인별 필요에 맞는 지원 기반을 마련하고, 자립에 필요한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호종료 아동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강한은 명절과 어버이날이 ‘가장 힘든 때’라고 말했다. 보기 싫은 가족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외롭지 않은 적이 없어 혼자 있어야만 하는 때가 참 괴롭다고 했다. 보호종료 아동에 대한 국가의 책임은 해당 아동의 완전한 자립이 이뤄지는 시점까지 계속돼야 한다. 주위의 따뜻한 관심도 절실하다. 강한은 “‘잘 지내’, ‘괜찮아’ 안부를 물어 주는 것만으로 힘이 된다. 특별한 날이면 유독 힘들 친구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lanet@seoul.co.kr
  • 박보영 주연 ‘너의 결혼식’ 중국 리메이크작 흥행 신기록

    박보영 주연 ‘너의 결혼식’ 중국 리메이크작 흥행 신기록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2018년 개봉 한국 영화 ‘너의 결혼식’을 같은 제목으로 다시 만든 중국 영화가 노동절 연휴에 장이머우 감독의 신작과 함께 폭발적 인기를 끌며 흥행신기록을 쓰고 있다. 5일 중국 영화 흥행기록에 따르면, 장이머우 감독의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 영화 ‘현애지상’(Cliff Walkers)이 점유율 38.2%로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너의 결혼식’이 24.3%의 점유율로 바짝 뒤를 따르고 있다. ‘너의 결혼식’은 같은 날 개봉한 ‘현애지상’과 함께 노동절 연휴 흥행의 쌍두마차를 이끌고 있는데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숫자가 207만여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 ‘현애지상’의 관객 숫자는 287만여명이었다. ‘너의 결혼식’은 누적 입장 수입 6억 위안(약 1041억 원)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으로는 최대 수익을 올렸다. 그동안은 유아인, 황정민 주연 ‘베테랑’을 리메이크한 ‘대인물’이 3억8000만 위안으로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으로는 중국에서 최대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너의 결혼식’에서는 배우 쉬광한과 장뤄난이 주연을 맡아 각각 원작의 김영광과 박보영 역할을 소화했다. 고등학교 시절 공식 커플이던 남녀 주인공이 헤어졌다가 우연히 다시 만나 사랑을 키워가지만,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첫사랑 이야기로 원작과 거의 같은 줄거리다. 남자 주인공이 어린 시절 한눈에 반한 여주인공을 15년 동안 쫓아다니는데 운명의 장난으로 한 번 놓쳤다가 다시 만나게 된다는 사랑 이야기이다. 그동안 중국 영화계에서는 흔히 주선율 영화로 불리는 애국주의를 강조한 영화들이 흥행에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너의 결혼식’은 따뜻한 첫사랑 이야기로 중국 젊은이들의 감성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2001년 국내 개봉 당시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전지현, 차태현 주연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흥행과 비슷한 모양새다. 올해 중국 노동절 연휴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때보다 두 배 많은 13편의 영화가 상영되어 역대 노동절 중 상영 영화 편수가 가장 많다. 노동절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은 코로나19 발발 직전인 2019년으로 4일간 15억 2700만 위안(약 2636억 2128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노동절 연휴 소비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노동절 연휴 소비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는 중국

    중국 상하이에 사는 회사원 장(張·여)모는 지난달 30일 노동절 연휴(1~5일)를 앞두고 ‘중국판 하와이’로 유명한 하이난(海南)성으로 가는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은커녕 국내여행도 제대로 다니지지 못한 탓에 몸이 근질근질해진 그녀는 황금 연휴 기간이라 항공권과 호텔 숙박비가 평소보다 비쌌지만 눈 딱 감고 여행을 떠난 것이다. 장은 “얼마 만에 비행기를 타는지 모르겠다. 비록 국내여행이긴 하지만 가슴이 설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하이난성 면세점에서 쇼핑도 마음껏 즐길 예정”리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소비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됨에 따라 보복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도 노동절 연휴기간을 전후로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덕분이다. 공안부 교통관리국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여행객은 2억 50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1억 950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항공권과 호텔 예약이 폭증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로 가는 항공편의 이코노미석 항공권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비즈니스석의 경우도 웃돈을 줘야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차도 지난 17일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대부분 마감됐다. 이번 연휴 기간 항공권 예약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30% 늘었고, 열차표 구매 대기자도 예년 춘제(春節·설) 수준을 넘어섰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네티즌들은 “춘제 귀향보다 어렵다”며 철도국 예매 사이트에 불만을 터뜨렸다. 중국 여행전문 사이트 ‘취날’(去哪兒)은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항공기 좌석 예약량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이 제한됐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무려 2500% 증가했다고 밝혔다.특히 장거리 국내 여행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 확산 탓에 1년 이상 여행을 하지 못한 것에 따른 보상심리가 있는 데다 해외여행도 불가능한 까닭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색 풍경도 연출된다. 장거리 여행객들이 휴대용 소변 주머니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그룹의 타오바오(淘寶)에는 여러 종류의 ‘여행자를 위한 차량용 긴급 소변 봉지’라고 불리는 휴대용 소변 주머니가 인기 품목이라며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2000개 이상 팔렸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가 소개했다. 주머니에 소변을 보면 화학물질과 반응해 딱딱하게 굳고, 지퍼백 형태로 냄새도 나지 않는다는 게 해당 업체 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4개들이 한 묶음에 11위안(약 1900원) 안팎이다. 휴대용 소변 주머니의 인기는 한국의 95배에 이르는 광대한 중국 땅과 관련이 있다.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도로 위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적지 않고 교통 혼잡도 심각하다는 얘기다. 올해 노동절 연휴는 코로나19 탓에 한동안 여행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거 집 밖을 몰려나와 국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돼 교통 혼잡도 극심해질 전망이다. 호텔 예약 상황도 마찬가지다. 예약률이 43% 늘었고 1박당 평균가격은 458위안으로 2019년보다 85위안 상승했다. 하이난성 싼야(三亞)는 1박당 평균 가격이 2019년보다 80%나 폭등한 1696위안에 이른다. 호텔 예약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베이징으로 2019년보다 60% 증가했다. 인기 관광지인 베이징의 고궁, 즉 쯔진청(紫禁城)의 경우 휴가 기간 모두 15만장의 입장권이 순식간에 동나는 바람에 쯔진청의 입장권 암표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정상가(60위안)의 무려 20배인 1200위안에 거래돼 중국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사이트에서 쯔진청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는데 입장권 웨이팅 리스트에 64명이 올라 있다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전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대표적 관광지 황허러우(黃鶴樓)도 1만 장의 입장권이 팔려나갔다. 란샹(蘭翔) 취날 빅데이터 연구원장은 “방역 상황이 호전되면서 여행 욕구가 폭발하고 있다”며 “4월 초 칭밍제(淸明節) 연휴에 ‘몸풀기’를 끝낸 중국인들이 닷새 연휴를 맞아 너도나도 장거리 여행에 나설 태세”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 4월 3~5일 청명절 사흘 연휴 기간 전국 여행객 숫자는 1억 200만 명으로 2019년의 94.5% 수준으로 회복됐다.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공산당 혁명 유적지를 관람하는 ‘홍색관광’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산당 선전부는 지난달 중국 전역에 유적지 위주의 혁명 문물 3만 6000여곳, 이동 가능한 사물 형태의 100여 만 건의 문물이 있다며 이는 공산당 100주년의 진귀한 정신적 보물이라고 홍보하며 손님 끌기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창당대회가 열린 상하이의 1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유적지, 장시(江西)성 징강산(井崗山) 혁명유적지, 구이저우(貴州)성 준이(尊義)회의 유적지, 옌안(延安) 혁명 유적지는 올 한해 ‘홍색로드’의 대표적인 관광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대대적인 소비촉진 캠페인에 나선다. 특히 2008년 당국이 기존 7일에서 3일로 단축한 뒤 가장 긴 닷새간의 노동절 휴일을 맞이하면서 여행객 숫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 소비 회복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 덕분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5일 “5월은 내수와 소비 확대를 추진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28일부터 열리는 ‘솽핀(雙品) 온라인 쇼핑데이’를 시작으로 ‘중화미식연’,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브랜드) 카니발’, 중국 국제 소비재 박람회 등 다양한 소비촉진 이벤트를 한달 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상하이 5·5쇼핑데이는 어린이날(6월 1일), 단오절(6월 12~14일) 연휴를 포함해 6월 30일까지 추진한다. 올해는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도 함께 참여해 규모가 확대된다. 상하이와 쑤저우는 5·5쇼핑데이에 맞춰 주민들에게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줄 방침이다.베이징도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등 적극 동참하고 있다. 28일부터 시작된 ‘베이징 소비자 시즌’에 1000여건의 소비 촉진 행사를 준비했다. 노동절 연휴에는 현금 쿠폰과 할인 쿠폰 등 45억 위안 규모의 소비 지출 패키지도 뿌릴 계획이다. 광둥(廣東)성 등 지방정부들도 소비 촉진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중화미식연 행사가 29일 장쑤성 쑤저우와 양저우(揚州)에서 열렸고, 라오쯔하오 카니발 행사는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12일에 개최된다. 하이난성 하이커우(海口)시에서 7~10일 열리는 국제소비재박람회 행사에는 8만㎡ 전시장 안에 세계 69개국, 800여개 업체, 1319개 브랜드가 참여해 자동차와 보트, 보석, 주거용품, 건강식품 등 1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 스위스와 프랑스, 일본, 미국, 영국 등 국제 브랜드 70여곳이 이벤트를 개최하고 박람회 기간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주샤오량(朱小良) 상무부 소비촉진국장은 ”해외 전시품은 면세 혜택이 제공된다“며 ”이 밖에 관련 세수 혜택 정책은 조만간 마련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만큼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관광 수입은 1176억 7000만 위안을 기록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중국 국유 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CYTS)는 추정했다. 둥덩신(董登新) 우한과기대학 금융증권연구소장은 “중국의 2분기 소비는 2019년 수준으로 반등하고 코로나19 재발이 없으면 이를 능가할 것”이라며 “소비가 올해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토제이드 ‘천연옥꽃 카네이션’… 어버이날·스승의날 선물로 추천

    아토제이드 ‘천연옥꽃 카네이션’… 어버이날·스승의날 선물로 추천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며 우리의 당연했던 일상도 달라졌다. 평소에는 물론 설날, 추석과 같은 대명절에도 사람들과의 왕래를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어 부모님과의 밀렸던 정을 나누기도 힘들어지게 되었다. 이런 아쉬움 속에 5월인 가정의 달과 어버이날을 앞두고, 만나지 못하는 자식들의 마음을 담아 부모에게 전하는 색다른 선물이 눈길을 끈다. 아토제이드가 카네이션 천연 옥꽃이 사랑을 받으며 코로나19로 인해 끊겼던 부모와 자식 간에 마음의 정을 이어주는 선물로 추천된다. 또한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은사님께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상품으로 ‘아토제이드천연옥꽃 카네이션’이 있다. 아토제이드 천연옥꽃 카네이션은 국내에서 천연옥꽃 제작과 관련해 특허를 보유한 회사가 만든 만큼 기존의 천연 옥과는 차별화됐다. 장인의 손길로 하나하나 섬세하게 옥꽃 카네이션을 세공했다. 기존의 천연 옥 꽃잎의 가장자리가 대부분 둥글둥글한 모양이었다면, 아토제이드 카네이션은 꽃잎 끝부분을 조각칼로 도려내고 오려낸 후 다듬어 굴곡을 살렸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시드는 일반 생화인 카네이션과 달리 아토제이드 카네이션은 꽃과 잎, 전체 모두가 천연 옥으로 세공하였기 때문에 하나의 인테리어 오브제로서 추천된다. 갤러리 아토아트의 장혜순 회장은 “오고 가는 정을 중요시 여기는 한국인의 정서를 생각할 때 요즘같이 왕래가 어려운 때에 가족 간, 사제 간 등 서로 간의 정을 확인하고 반영하는데 이만한 제품이 없다”며 “아토제이드 천연옥꽃 카네이션을 통해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들이 서로 위안을 받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토제이드 천연옥꽃 카네이션의 화분에 있는 명판에 부모님과 스승님을 향한 사랑과 존경하는 글귀는 물론 사연 가득한 사진도 함께 새겨 넣을 수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이스라엘 유대인 성지순례 사고로 수십명 사망…네타냐후 “큰 재앙”

    이스라엘 유대인 성지순례 사고로 수십명 사망…네타냐후 “큰 재앙”

    수만명이 몰린 이스라엘 유대인 성지순례 행사에서 스탠드 붕괴 사고로 수십명이 사망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현지 매체 보도를 인용한 것에 따르면 29일 유대인 성지순례 행사에서 최소 38명이 압사당하고 100여명이 다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큰 재앙”이라며 “사상자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며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사고는 유대정교회 명절인 라그바오메르를 기념하기 위해 이스라엘 북부 메론산에 수만명의 초정통파 신도들이 몰리면서 발생했다. 신도들이 몰리면서 행사장 좌석이 무너졌고 사람들이 깔리면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약 1900년 전 유대인 랍비 시몬 바 요차이가 사망한 것을 기리는 축제다.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이 최근 방역 조치를 완화한 가운데 열린 축제로 가장 큰 규모로 열렸다. 당국은 메론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1만명이 모이는 것을 조건으로 행사를 허가했지만 이스라엘 전역에서 650대의 버스 등을 타고 3만명이 메론 지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산시 초대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구성...정용환 전 부산경찰청 보안과장 위원장 내정

    부산시 초대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구성...정용환 전 부산경찰청 보안과장 위원장 내정

    부산시 자치경찰위원장에 정용환(67) 전 부산경찰청 보안과장이 내정되는 등 인선이 마무리 됐다. 부산시는 초대 ‘부산광역시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7명의 인선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임기는 3년이며 위원회는 부산형 자치경찰분야 정책수립 및 추진 등을 총괄하고 자치경찰사무에 대해 부산경찰청장을 지휘·감독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위원장에는 정용환 전 부산경찰청 보안과장이 내정됐다. 정 위원장은 경찰간부후보 31기로 33년간 경찰공무원으로 재직했다.생활안전,청소년,교통등 자치경찰분야를 비롯한 경찰행정 전반에 걸친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 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부서에 재직할 당시 1천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마약 반입 사범을 검거하고, 범어사 천왕문 방화사건 범인 검거 등 수사분야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남겼다. 일선서장때에는 민생치안분야 평가 전국 2위를 달성하는 등 주민밀착형 치안행정 분야에도 밝다는 경찰 내외부의 평을 듣고있다. 시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각계 추천기관에서 추천한 위원들의 자격요건과 결격 사항 및 도덕성·전문성 등에 대해 3단계에 걸친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쳤으며 결격사유는 모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위원은 판사 출신의 전용범 변호사가 강영길 전 부산교총회장,동의과학대 경찰행정학과 박노면 교수 박수관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부산외국어대 백상진 경찰행정학과 교수,진동열 부산 변호사회 부회장이 각각 선출됐다.시는 오는 5월 3일 위원 임명절차,6일 출범행사를 가진뒤 6월 말까지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위원회 출범에 앞서 위원회 사무국 조직(1국 2과 6팀)을 신설하고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부산교육청 공무원으로 구성된 운영인력을 단계적으로 배치해 위원회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장충동 ‘뚱뚱이 족발’ 전숙열 할머니 93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장충동 ‘뚱뚱이 족발’ 전숙열 할머니 93세에

    서울 중구 장충동 족발골목의 1세대 ‘뚱뚱이할머니집’의 창업자 전숙열 할머니가 지난달 12일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29일 전했다. 2010년 9월 한겨레 21이 당시만 해도 오전 10시에 나와 오후 5시까지 가게 카운터를 지켰던 할머니와 인터뷰한 내용을 버무려 전한다. 유족 등에 따르면 고인은 평안북도 곽산 출신으로, 만주로 넘어갔다가 어머니와 함께 1943년 서울에 왔다. 어머니는 1948년 북으로 돌아간 뒤 영영 소식이 끊겼다. 전 할머니는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 가 옷 장사를 하며 처음 돈을 만졌다. 모은 돈으로 ‘함경도’란 옥호의 이북 음식점을 장충동에 열었다. 어떻게 경찰 일을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정도로 착하기만 한 남편 대신이었다. 평북 출신인 할머니가 왜 이런 옥호를 붙였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당시 장충동에는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의 적산가옥이 많이 비어 있었다.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들이 자리 잡았다. 지금도 장충동 일대엔 평양냉면 등 이북 음식을 파는 가게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약수동까지 넓혀졌음은 물론이다. 전씨는 1957년 ‘함경도’를 개업했는데 지금의 신세계건설 빌딩 자리인 꽃밭에 ‘하꼬방’ 건물이었다. 처음에는 빈대떡을 주로 팔다가 술안주를 찾는 손님들의 성화에 돼지족발을 개발했다고 한다. 가업을 이은 손녀 김문주·송현씨 자매는 “할머니가 이북에 계실 때 할머니의 어머니가 된장으로 해주던 요리가 생각나 시작하게 됐다고 하셨다”며 “당시 돼지 다리가 저렴해 할머니 나름대로 된장이 아닌 간장으로 간을 해서 족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간장으로 간을 한 것은 물만 붓고 삶으니 심심해서였고 졸일수록 감칠 맛이 생겨서였다. 이북 돼지족발 맛을 되살려 내놓은 안주는 입소문을 탔다. 그 뒤 족발집들이 줄줄이 들어서며 ‘장충동 족발골목’을 형성했다. 가장 많을 때는 열다섯 집 정도였단다. 1963년 장충체육관이 문을 연 뒤 레슬링·복싱·농구 등 당시 인기 스포츠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이 골목을 찾으며 더욱 유명해졌다.‘함경도집’은 같은 평안도 출신에게 넘기고 전 할머니는 새로 건물을 얻어 단골손님들이 붙여준 별명을 따 ‘뚱뚱이 아줌마집’을 열었다. 가게 위치는 여러 번 바뀌다가 1983년 장충동에 정착했다. 연합뉴스는 현재의 상호를 쓰기 시작한 것은 1968년이라고 했지만, 한겨레 21은 할머니가 환갑을 넘긴 무렵이라고 다르게 전했다. 1990년 12월 두 며느리가 2대 사장이 돼 30년째 운영해왔고 현재는 손녀들이 이어받았다. 할머니는 ‘논다 대학’을 나온 아들들 대신 며느리들에게 가게를 물려줬다고 했다. 할머니는 마흔 살에 착한 남편을 저세상으로 먼저 보낸 뒤 세 아들과 두 딸을 키워냈다. TV의 음식 프로그램에도 자주 소개됐다. 방송에서는 가게의 자랑인 수십 년 된 육수를 새롭게 창업을 희망하는 출연자에게 공짜로 나눠줬다. 그는 “오래된 국물을 써야 지금과 같은 색과 맛이 나온다”며 천연재료만으로 족발을 삶고 국물이 부족해지면 물과 간장을 넣어 다시 졸이는 방식을 썼다고 한다. 손녀 김문주씨는 “방송 이후에도 여러 사람이 육수를 나눠달라고 찾아와 할머니가 다 나눠드렸다”며 “하지만 맛을 유지하는 곳이 없어 어느 순간부터는 중단했다”고 말했다. 전 할머니는 인심도 후해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기부도 했다고 한다. 명절에도 꼭 가게를 연 이유도 “나처럼 고향 없는 사람도 명절에 밥 먹을 곳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소신에서였다고 김씨는 전했다.장충동 골목은 서울시에 의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고, 뚱뚱이할머니집은 지난 2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백년가게’에 이름을 올렸다. 중기부는 가게 특징을 “족발은 물론이고 상차림에 나가는 된장까지 직접 메주를 띄워 제조하는 등 전통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북도민작가 이동현씨에 따르면 장충동에 맨처음 문을 연 족발 가게는 ‘장충동 할머니집’이다. ‘뚱뚱이할머니집’ 바로 옆자리다. 전박숙 할머니가 1991년 작고한 뒤 아들 임철웅씨가 ‘가업(家業)’을 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페미니스트 아닌 자”vs“대환영”…채용 공고에 왜[이슈픽]

    “페미니스트 아닌 자”vs“대환영”…채용 공고에 왜[이슈픽]

    편의점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 논란“‘오또케오또케’ 하는 분 지원 말라”논란 일자 삭제…“여성 혐오” 비판“페미니스트 대환영” 공고도 등장 편의점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에서 ‘페미니스트가 아닌 자’를 지원 자격으로 내걸어 논란이 된 데 이어 ‘페미니스트 대환영’이라는 채용 공고까지 등장했다. 채용 과정에서 특정 조건을 배제하거나 우대 요소로 두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온라인 구인사이트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올라온 서울 노원구 한 GS편의점의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문에는 ‘소극적이고 오또케오또케 하는분, 명절이나 집안일로 자주 빠지시는 분은 지원하지 말라’고 쓰여 있었다. 지원 자격에 ‘페미니스트가 아닌 자’를 명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동아제약의 성차별 면접 논란에 이어 이번엔 채용 단계부터 사실상 여성을 배제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오또케오또케’는 여성이 급한 상황에서 ‘어떡해’만 반복해 외친다는 의미로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네티즌들은 “이런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여성혐오를 바탕으로 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GS리테일 측은 “잘못된 행동이 맞다. 전체 가맹점을 상대로 예방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공고는 삭제됐다. 해당 점주 측도 “물건을 잘 드는 힘센 사람을 뽑고 싶다는 마음을 세게 표현하려다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썼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반대로 여성복업체 퓨즈서울은 ‘여성 우대·페미니스트 대환영’이라는 마케팅 직무 채용 공고를 올려 또 다른 논란 대상이 됐다. 퓨즈서울 측은 “페미니스트를 환영한다는 문구는 성 평등을 추구한다는 말과 같으므로 문제가 없다. 차별적 채용이라고 반발하는 사람들은 페미니스트의 뜻을 잘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일축했다. 이처럼 최근 각종 채용 공고를 둘러싸고도 온라인상 젠더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페미니스트를 뽑지 않는다는 편의점 채용 공고가 논란이 되자 남성으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은 “편의점주가 원하는 사람을 뽑는 것인데 왜 성차별이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도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해당 편의점의 평점을 만점인 5점으로 남기며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채용 공고 단계에서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을 배제하거나 우대하는 행위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직장갑질119의 김은혜 노무사는 “남녀고용평등법은 채용 모집 단계에서 남녀 차별을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는데 페미니스트를 여성으로 단정할 수 없어 이를 적용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특정 조건의 사람으로 제한하는 것은 문제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포토] 꽃보다 ‘한복’

    [포토] 꽃보다 ‘한복’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각지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89주년을 뜻깊게 경축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1978년부터 2017년까지 기존 건군절이었던 4월25일을 2018년부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부르며 기념하고 있다. 신문은 “중앙의 예술단체, 예술선전대들과 평양시의 예술선전대, 기동예술선동대들이 야외공연무대를 펼쳐 명절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라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 “이재명의 당입니까!” ‘李 비난’ 당원 제명에 친문 당원들 발끈

    “이재명의 당입니까!” ‘李 비난’ 당원 제명에 친문 당원들 발끈

    민주, 이재명 공개 비난 당원 제명처리에 시끌친문 “文 조롱은 되고 이재명 조롱은 안되나”일각선 “제명서 그치지 말고 고발해야” 의견당 측 “제명자, 특정인 신상 비난·모욕 지속…징계 청원 후 두 차례 징계 소명에도 안 응해”차기 유력한 여권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더불어민주당의 한 당원이 최근 제명된 것을 두고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친문들, 이재명 지지자들에 “배신자들”“‘文 조롱’ 일베 글은 좌시하더니 이재명 팩트저격은 제명이냐, 부끄러워” 25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한 당원이 특정 정치인에 대한 모욕성 게시글을 여러 차례 올리고 당의 품위를 훼손해 민주당 강원도당으로부터 제명 조치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특정 정치 인사를 겨냥해 악성 게시글을 반복해 올렸다는 것인데, 해당 정치인이 이재명 지사인 것으로 알려지자 제명이 부당하다는 비판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 게시판은 ‘친문’ 성향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진 권리당원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 당원은 게시판에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일베’글들은 좌시하고, 이재명 팩트저격은 제명인가요?”라면서 “원상회복 시켜야 합니다. 누구의 당입니까? 국회의원의 당이고 이재명의 당입니까?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라고 썼다. 다른 당원은 “대통령을 조롱하는 이재명 지지자들의 글은 허용하고 이재명에 대한 비판 글은 제명이고?”라면서 이 지사 지지자들을 향해 “왜 님들이 배신자 소리를 듣고 만년 야당이란 소리를 듣겠니?”라고 비꼬았다.李지지자 “이재명 음해하고 탈당하라더니 잘됐다, 고발해야” 반면 일부 글에서는 해당 당원의 제명이 당연하다는 글도 있었다. 한 당원은 “이재명을 음해하고, 탈당하라는 강요 글이 도배하더니 잘 되었네요”라면서 “웹자보 제작 포스팅 첨부 등 음해 증거를 갖고 고발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언론에 제명 사실을 확인한 뒤 “제명된 당원은 단순한 비판 글이 아니라 특정인의 신상에 대한 비난과 모욕을 지속적으로 했다”면서 “징계청원이 올라와 징계절차를 밟았으며, 두 차례의 소명절차에도 그 당원은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명 ‘옛 연인’ 주장한 김부선 법정서 오열

    이재명 ‘옛 연인’ 주장한 김부선 법정서 오열

    배우 김부선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첫 재판에서 눈물을 흘렸다. 서울동부지법 제16민사부(부장 우관제)는 21일 이 지사의 손해배상 혐의 1차 변론을 진행했다. 김부선은 이날 변호인인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출석했고, 이 지사 측은 변호인만 나왔다. 김부선은 2018년 9월 28일 ‘여배우 스캔들’ 의혹 당시 허언증 환자와 마약 상습 복용자로 몰려 정신적·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며 이 지사를 상대로 3억원 규모의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부선 측이 문제 삼는 부분은 이 지사가 2016년 트위터에 “이 분(김부선)이 대마를 좋아하시지 아마… 요즘도 많이 하시나” 등의 발언을 남겼던 것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부선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허언증인 것 같다”고 언급했던 것 등으로 알려졌다. 김부선은 “제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인들 싸움에 말려들었다”며 “그 사건으로 남편 없이 30년 넘게 양육한 딸을 잃었고 가족들도 부끄럽다고 4년 내내 명절 때 연락이 없다”고 토로했다. 김부선은 “강용석 변호사가 교도소 간 사이에 수천명을 시켜 절 형사고발했다”며 “아무리 살벌하고 더러운 판이 정치계라고 하지만 1년 넘게 조건 없이 맞아준 옛 연인에게 정말 이건 너무 비참하고 모욕적이어서 (재판에) 안 나오려 했다”고 말했다.김부선은 “이재명을 만났고, 이재명 신체 비밀을 알고 있고, 이재명 가족 비밀도 알고 있고, 이재명과 싸웠을 때 형수 못지않을 쌍욕과 협박을 (이 지사로부터) 받을 때 너무나 치가 떨려 전화번호도 바꾸고 지방으로 가서 외롭게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부선은 “정치적으로 재판하지 말고 이 가여운 배우의 부당함을 돈으로라도 보상받게 해달라. 그래야 제가 살 것 같다”며 오열했고, “죄송하다”며 발언을 마쳤다. 김부선은 승소한다면 소송비용을 뺀 나머지 전액을 미혼모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 재판은 6월 2일 오후 열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 대북전단법 청문회 ‘문 정권 비난, 그리고 美의 자문’

    美 대북전단법 청문회 ‘문 정권 비난, 그리고 美의 자문’

    맥거번 위원장 대북전단법 재논의 필요성 언급반면 美 관용없는 난민정책 언급하며 자문하기도증인 고든 창 “한국을 북한으로 만들려는 시도”이인호 “치밀하게 계획된 (촛불)혁명 잔존 권력”존 시프턴, 정치적 발언 거리두겠다 언급하기도 제시카 리 ‘전단 억제, 진보·보수 정권 모두 진행’미국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롬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북한의 최대명절인 태양절(김정일 주석 생일)에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화상 청문회(한국의 시민적·정치적 권리: 한반도 인권에의 시사점)를 개최했다. 동맹의 인권 문제를 주제로 청문회를 여는 것 자체가 남북 모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는 의미가 있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실제 15일(현지시간) 열린 청문회에서 인권위 공동 위원장인 제임스 맥거번 민주당 하원 의원은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인 만큼 해당 법안을 다시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사실상 법 개정 주문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국회가 그 법의 수정을 결정하길 희망한다”며 “국제인권법은 안보를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때 무엇을 수용할 수 있고 없는지에 관한 지침을 제공한다. 이 법을 다시 논의할 수 있다면 한국 국회가 이 지침을 고려하길 권장한다”고도 했다. 반면, 그는 청문회 말미에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미국 국경에서 벌어진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이 지난 4년간 국경에서 난민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 나를 매우 어렵고 어색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탈북자 정책들을 열거한뒤 “우리는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국 뿐아니라 미국 역시 실질적 북한 인권 지원 방안에 대해 자문해봐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반면 보수 성향의 인권위 공동 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 공화당 하원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권력이 도를 넘었고,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법을 통과시키면서 대북 문제를 다루는 시민사회 단체를 괴롭혔다고 비판했다. 해당 법안이 종교 정보와 BTS(방탄소년단) 등 한국 대중음악의 북한 유입을 막는다며 ‘반(反) 성경·BTS 풍선법’이라고 명명했다. 이어 청문회의 일부 증인들이 거친 표현을 동원해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북한 전문가로 알려진 고든 창 변호사는 “우리는 한국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민주적 제도에 대한 공격을 보고 있다”며 “우리가 보는 건 남북 통일을 쉽게 만들기 위해 한국 사회를 보다 북한처럼 만들려는 시도”라고 공격했다.이인호 전 주러시아 대사는 현 정권을 “치밀하게 계획되고 잘 표현된 (촛불)혁명 잔존 권력”이라고 지칭한 뒤 “촛불혁명의 극적인 발전은 흥분된 언론에 의해 환영 받았다. 하지만 대통령의 이념적 입장을 아는 우리들을 절망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또 촛불집회로 인한 권력 이동이 “부패 척결, 경제 정의, 북한과의 평화 등 매력적인 구호”를 내건 만큼 언론에서 환영했지만 “그 뒤 불길한 디자인을 알아차린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비판했다. 이 두 사람 모두 전직 대통령, 전 대법원장, 전 국가정보원장, 대기업 총수들이 투옥된 것을 지적했고, 이 전 대사는 “갑자기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있는 모든 주요 기둥들이 공격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의 공세 다음에 발언을 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존 시프턴 아시아국장은 “우리는 어느 한 당을 지지하지 않는 전혀 당파적이지 않은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정치적 논쟁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제시카 리 퀸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전단을 억제한 건 최소 1972년 이후 보수와 진보 정부가 모두 추진했던 것이라며 불필요한 정치화를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미 의회에서 명망이 높은 초당파 기구지만 법이나 결의안을 처리하는 상임위는 아니다. 다만, 대북 정책 검토를 마무리 중인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날 논의된 사안에 대해 검토할 가능성이 있고, 대북 인권을 다루는 동맹국(한국)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성격도 있었기 때문에 워싱턴 외교가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일성 생일 맞은 북녘땅

    김일성 생일 맞은 북녘땅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을 맞은 15일 경기 파주시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땅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北 태양절에 美 ‘대북전단 청문회’… 정부 “한미동맹 영향 줄 사안 아냐”

    北 태양절에 美 ‘대북전단 청문회’… 정부 “한미동맹 영향 줄 사안 아냐”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에 미국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한국의 대북전단규제법(남북관계발전법)에 대해 화상 청문회를 열었다. 동맹국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이례적인 청문회를 연 것 자체가 향후 미국이 대북 정책에서 ‘인권’을 더욱 중시할 것임을 강조하는 행보로 읽힌다. 15일(현지시간) 열린 청문회의 명칭은 ‘한국의 시민적·정치적 권리: 한반도 인권에 대한 시사점’이다. 인권위 공동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 공화당 하원의원이 대북전단금지법을 비판하면서 추진됐다. 인권위는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이 법이 외부 정보의 북한 유입 등 북한 인권 증진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또 “한반도에서의 표현의 자유에 관한 청문회”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북 인권 문제와 함께 이를 다루는 한국의 방식도 지적한 것이다. 실제 대북 인권 문제를 비판해 온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고든 창 변호사 등이 이날 증인으로 참석했다. 존 시프턴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인권옹호국장과 이인호 전 주러시아 대사도 나왔다. 대북전단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전수미 변호사와 제시카 리 퀸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참석했지만, 접경지역 주민들은 초청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이번 청문회가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줄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5일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은)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안전 등 권리를 보호하고, 이런 권리가 표현의 자유나 북한 주민의 정보 접근권 등의 권리와 조화롭게 보장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의 법률이기 때문에 한미동맹과 직접 관련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그동안 법 개정의 취지와 목적을 미국 의회와 국무부, 인권단체 등 조야의 각계각층에 설명해 왔다”며 “정부의 입장이 균형 있게 반영·전달되도록 계속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접경지역에서 대북확성기 방송과 전단 등의 살포를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은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태양절 앞두고 차분한 北…美 대북정책 기다릴까

    태양절 앞두고 차분한 北…美 대북정책 기다릴까

    美의회 청문회·미일 정상회담도 주목 미국의 대북정책 발표를 앞두고 북한이 최대 명절인 태양절(4월 15일)을 기념하며 잠수함 진수식 등 군사적 행보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태양절을 계기로 실각설이 나온 박태성 전 당 선전선동부장의 동향과 북중 국경 완화 소식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1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세포비서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는 소식과 태양절 기념행사 동향 등을 알리며 명절 분위기를 띄우는 데 집중했다. 군 관련 소식이나 대외적 메시지는 없었다. 북한은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새 잠수함이나 바지선의 움직임을 노출시키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으나, 북한이 실제 행동에 나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섣불리 미국을 자극하는 도발에 나설 경우 북한 입장에서도 별로 실익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달 25일 한 차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미국의 별다른 대응이 없는 상황에서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아까운 카드만 소진하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2014~2018년에는 4월 10~13일 사이 열병식 또는 군 장병 예식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관련 소식이 없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북한이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강화를 천명하며 새로운 전술무기 개발을 예고한 터라 김일성 주석의 109주년 탄생일을 기념해 뭔가를 보여줄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날 북한의 선전매체 ‘메아리’는 우리 군의 헬기·구축함 추가 도입 등 군사력 증강을 겨냥해 “북침 준비중”이라며 비난했는데, 경제적 성과를 보여줄 수 없는 북한이 이에 대응해 국방력을 과시하려 할 수도 있다. 지난 2월 17일 광명성절 기념 행사 이후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박태성 전 선전선동부장이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모습을 드러낼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모든 당 간부들이 참석하는 중요한 행사인 만큼 이때도 나타나지 않으면 실각설이 힘을 받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에도 정부 주요 인사들이 보이지 않았다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북한은 15~16일 이틀을 휴무일로 지정하고 체육경기, 경축 공연, 근로단체 축하모임 등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은 4월 초순 청년동맹대회 개최를 예고한 바 있어 태양절에 이어 청년무도회, 횃불 행진 등 대회행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 한편 미 의회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를 열어 북한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16일 미일 정상회담도 대북 메시지가 나올 수 있어 한반도 정세가 이번주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박지원 “국정원, 재보궐서 ‘정치 거리두기’ 철저히 실천”

    박지원 “국정원, 재보궐서 ‘정치 거리두기’ 철저히 실천”

    北 태양절 앞두고 “해외 정보기관과 긴밀 협력”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비공개 언론 간담회에서 “국정원은 지난 4·7재보궐 선거에서 정치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지켰다”며 “이제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오는데, 정치 거리두기는 국정원 최고의 개혁이자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라는 각오로 앞으로도 철저히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말 3년의 유예 기간을 두고 경찰에 이관하기로 한 대공수사권에 대해서도 “‘CVID’, 즉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도록 완벽하게 이관하겠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대공 수사는 경찰이 ‘사수’, 국정원이 ‘조수’로서 협업하고 있고 조만간 그 성과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5·18 민주화운동, 부마민주항쟁, 세월호, 국정원 사찰 등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자료 발굴 및 공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트남 ‘민간인 희생 사건’(퐁니·퐁넛 사건)과 관련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국정원의 공개 자료가 부실하다고 문제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퐁니·퐁넛 사건은 1968년 2월 베트남 중부 꽝남성에 위치한 퐁니·퐁넛 마을에서 한국군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74명 학살사건으로, 민변은 2017년 11월 국정원을 상대로 당시 관련사건 신문조서 목록을 공개하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3월 대법원은 국정원에 이를 공개하도록 했다. 하지만 국정원이 공개한 정보는 당시 조사 대상이었던 군인 3명의 이름과 지역명 등 총 15글자에 그쳐 비판이 나왔다.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4월 15일)과 미국의 대북정책 발표 등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박 원장은 해외 정보기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남북, 북미, 한미일, 한중, 한러 등 주변 정세가 매우 유동적”이라며 “정보기관간 협력은 어느 때보다 잘 이뤄지고 있으며, 정보기관 파트너십이 동맹강화 및 관계 개선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발전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화가 난 이유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화가 난 이유

    여전히 화가 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이 생긴다. 새벽에 전혀 모르는 여성이 모처럼 페이스북에 발표한 내 못난 시(‘엿듣다’) 속의 여자에게 술집 작부라는 말을 했다. 나는 이성을 잃고 화를 냈다. 사과하라고 해도 사과하지 않고 그는 도망을 가버렸다. 그렇게 도망갈 거면서 끝까지 비아냥거리고 비웃고. 왜 내가 그때 그토록 화가 났었는지 말하고 싶다. 비행기만 다니는 마을, 전깃불이 고등학교 때에야 들어온 시골 마을에서 나는 나고 자랐다. 우리 마을은 같은 성씨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친척들이다. 마을 아이들과는 형제나 남매처럼 지냈다. 그래서 우리 마을 아이가 선생님께 혼이 나거나 다른 마을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면 모두 자신이 당하는 것처럼 두려웠고 창피했고 함께 슬펐다. 나는 재수가 좋아 대학까지 나왔지만, 동네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중학교만 마치면 대도시로 가서 공장에 다니거나 친척 집 장사를 도우면서 생계를 이어 갔다. 산업체학교(기숙사 생활을 하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학교)에 들어간 아이 중에는 대학을 가서 남보란 듯이 잘 사는 아이도 있다. 만리객지 서울이란 곳에서 동네 아이들끼리 1년에 한두 번 모였던 것 같다. 초등학교 마치고 일찍 서울로 간 여자아이 중에 정희가(가명) 있다. 명절 때 가끔 내려와서 서울 말투로 말을 하면 우리는 그를 부러워했다. 우리가 고등학교 갈 즈음에 정희는 수저를 만드는 영등포 어느 공장에 다닌다고 했고, 내가 대학 갈 때쯤에 정희는 화장을 짙게 하고 고향에 왔던 걸로 기억한다. 서울로 대학을 와서 정희를 몇 번 만났다. 나를 오빠라고 부르며 참 잘해 주었다. 한번은 고향 친구들끼리 모여 술을 마셨는데 정희가 자신이 일하는 술집으로 술에 취해 비틀비틀 우리를 다 데리고 갔다. 어둡고 좁고 붉은 등이 켜진 곳이었다. 눈이 아프다고 불을 밝게 해 달라고 해도 그 붉은 어둠이 정희의 전부였다. 정희가 가게 주인은 아니었다.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우리를 데리고 가서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한 정희가 울었다. 어렴풋이 기억나기로는 웬 늙은 남자가 와서 행패를 부렸던 것 같다. 술을 마시던 우리 동네 아이들이 모두 힘을 합쳐 그 남자를 쫓아냈다. 1년에 한 번 만나는 모임에 정희는 짙은 화장을 하고 나타나 취하면 자주 울었다. 술집에서 일하며 사랑을 했고, 남자를 만나고 버림을 받고, 다시 만나서 또 이별하고…. 그야말로 삼류 영화 속 이야기가 정희에게는 지독한 현실이었다. 그러다가 술집 일을 그만두고 미용을 배워 미용실을 차렸다. 정희 결혼식 때는 아직 등단도 하지 않은 내가 축시를 읽어 주었다. “눈물 한 방울이 기차를 타고 와서 서울에 내렸다”로 시작되는 시였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고민하던 정희가 결혼 4년 만에 이혼했다. 이혼을 당했다는 말이 맞겠다. 슬픈 일이지만 애 못 낳는다고 이혼당하던 말도 안 되는 시절도 있었다. 정희는 다시 술집에 나갔다. 객지로 온 우리 동네 아이들은 빨리 어른이 되었고 빨리 늙어갔다. 1년에 한 번 하던 모임은 시나브로 없어지고 정희와의 소식도 끊어졌다. 시간이 많이 흘러 내가 40세 되던 해에 정희의 부고를 받았다. 공장에서 술집으로 술집에서 미용실로 간 정희 그리고 짧게나마 가정을 이루었던 정희, 다시 술집으로 돌아간 화장 짙은 정희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세상의 정희들은 다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이것이 어제 올린 시에 일면식도 없는 여성이 달았던 댓글을 보고 내가 몹시 화가 났던 이유라면 이유다.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 어쩌면 지난 시절은 다 그렇게 흘러가고 우리에게는 늘 새로운 시간만 닥쳐오는 거니까.
  • 24시간 하늘길 레이더… 눈 깜박할 틈도 없죠

    24시간 하늘길 레이더… 눈 깜박할 틈도 없죠

    “여기는 대한민국 항공교통본부, ○○○편 대한민국 영공에 진입한 것을 환영합니다. 제주와 인천 상공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고도를 낮출 것을 권고합니다. 기상이 더 악화되면 항로 변경도 할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대구에 있는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 철통 보안 속에 관제팀 관제사들이 컴퓨터 화면에 작은 점으로 표시된 항공기 접근 항공로를 주시하면서 연신 조종사에게 운항·기상 정보를 알려 주고 있다. 이곳은 한반도에서 이착륙하거나 경유하는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베테랑 관제사들이 24시간 하늘길을 지키고 있는 국가시설이다. 한반도(남쪽 관제 영역) 상공에 떠 있는 항공기는 하루 2500대가 넘는다. 군 항공기 등을 뺀 항공 교통량이다. 13일 37년간 항공관제 외길을 걷고 있는 항공교통본부 소속 최한원(58) 책임관제사를 만나 관제사의 어려움과 항공관제의 국가 위상에 대해 들어 봤다.-최고참 항공관제사라고 봐도 되나. “그렇지 않나 싶다. 1984년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항공관제를 시작했으니 올해 37년째 항공관제 업무를 하고 있다. 공과대학에 다니다가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관제 보직을 받은 게 하늘길만 바라보면서 사는 계기가 됐다. 군 전투기 관제를 했다가 전역 후 김포공항 관제탑, 인천공항 관제탑에서 근무했다. 이때는 공항에서 항공기를 유도하거나 공항에 다가오는 항공기의 접근 관제를 했다.” -지금의 관제 업무는 공항 관제나 접근 관제와는 다른가. “항공교통본부 관제는 공항을 이륙해 먼 거리로 이동하는 비행기가 안전하게 하늘길을 날 수 있게 항공로를 통제하는 관제다. 공항 관제나 접근 관제와 달리 넓은 공간을 봐야 한다. 예컨대 인천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는 공항 관제사의 통제를 받아 떠오른다. 항공기가 공항 상공에서 멀어지는 하늘까지는 접근 관제사의 도움을 받는다. 항공기가 공항 상공을 벗어나 인접 국가의 항공관제권으로 들어가기까지는 항공교통본부 ‘레이더 관제사’가 통제한다. 김포공항을 이륙한 항공기가 제주공항에 착륙할 때도 같은 관제 시스템을 따른다고 보면 된다.” -항공교통본부 소속 관제사를 ‘레이더 관제사’라고 하는 이유는. “항공기가 이륙해 공항 상공을 벗어나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 공항 상공을 벗어난 항공기는 위성자료를 가미한 레이더로만 추적할 수 있다. 오로지 레이더만 보고 항공로를 따라 항공기를 유도해야 한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교통경찰이 가까운 거리의 자동차 운행을 통제하는 것이 공항 관제라면, 고속도로에 들어선 차량을 통제하는 것이 항공로 관제다. 한반도에 들어오는 항공기가 안전하게 운항하려면 빠짐없이 우리의 관제를 받아야 한다.” -레이더 관제의 범위는 넓지 않은가. “관제 범위는 한반도 면적의 두 배나 된다. 예컨대 동남아시아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항공기라면 제주도 남단 217마일부터 1시간 정도 관제가 시작된다. 유럽으로 가는 항공기는 인천공항을 출발해 중국 상공을 거치니까 공항 이륙 이후 20분 안팎의 레이더 관제를 한다. 미국발(發) 항공기도 캄차카반도를 거쳐 동해 상공으로 진입하면 우리 관제를 받아야 한다. 하루 200여대는 이착륙하지 않고 한반도 상공을 경유하는데 이들도 어김없이 항공교통본부의 관제를 따라야 통과할 수 있다. -관제사 업무가 특별히 어려운 점은. “일반인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하늘에도 엄연히 항공기 길이 있다. 특히 한반도 상공은 세계적으로도 항공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 인천·김포·제주공항의 경우 항공기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시간당 200대가 이착륙한다. 명절 때나 휴가철, 주말에는 비행기가 꼬리를 물고 접근한다고 보면 된다. 시속 1000㎞로 나는 항공기는 3차원 공간에서 1초에 280m를 난다. 잠깐의 실수나 방심은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진다. 관제사가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눈을 깜빡거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사고를 막으려면 집중력을 발휘해야 해서 평소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경험을 쌓고 있다.”-위험한 순간은 언제인가. “항공기는 자동차처럼 일시 정지가 안 된다. 급브레이크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짧은 시간 속도 조절도 불가능하다. 관제사들은 여름철이 가장 힘들다. 장마, 폭우, 태풍 같은 기상이변에 항공기가 정해진 항공로를 이탈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위험 지역을 피하기 위한 조종사의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주파수는 평소보다 3~4배 많아진다. 위험 지역에서 관제사의 도움이 없다면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래서 바짝 긴장한다. 조종사와 교신하는 관제사뿐 아니라 한 팀으로 근무하는 관제사의 협업이 중요하다.” -같은 팀에서 각 관제사의 역할은. “보통 조종사와 교신하는 관제사와 협조 관제사, 감독 관제사, 총괄 관제사로 팀을 이룬다. 교신 관제사가 레이더를 보고 조종사와 교신하면서 항공로를 안내하고 통제한다. 일상적이라면 교신 관제사의 관제로 거의 끝난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거나 군 비행기가 훈련하는 경우는 다르다. 이때는 협조 관제사가 접근하는 항공기와 군의 협조를 얻어 주변 항공 정보를 조종사에게 전달해 충돌 사고를 막게 돕는다. 감독 관제사는 전체 흐름을 보면서 기상 상황 등을 조언·수정해 주는 일을 한다. 하지만 최종 관제는 교신 관제사의 판단에 따른다.” -그래도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통제하나. “상황을 판단해 ‘합법적인 새치기’를 허용한다. 환자 발생, 항공기 고장, 국제행사 때 VIP 항공기에 대해 이착륙 순서를 바꾸고 최대한 단거리로 유도한다. 말이 쉽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속으로 운항하는 항공기 이착륙 순서를 바꾸려면 앞뒤로 날고 있는 항공기가 항공로를 바꿔 선회비행을 하는데 뒤엉킬 수도 있다. 한참 항공기가 몰릴 땐 2~3분에 한 대씩 이착륙할 때도 있다. 다른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이 틈을 파고들어 가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접근 관제사에게 인계해야 하는데,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식은땀이 난다. 그래서 경험과 침착함이 중요하다. 감정 기복이 심한 날은 헤드셋을 쓰지 않는다(관제 업무를 하지 않는다).” -늘 긴장하는 생활을 해야 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한순간의 관제 실수가 엄청난 인명 피해를 불러오고 국가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조종사나 승무원 이상으로 건강을 챙긴다. 항공영어 구술 능력과 항공 신체검사, 업무기량 점검 기준을 통과해야 하기에 늘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 남들이 쉴 때 더 바쁘다. 명절이나 휴가철은 특별 항공수송 기간이라서 관제 인력이 거의 모두 투입된다. 24시간 관제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시간대가 들쑥날쑥해 신체 리듬을 잘 관리해야 한다. 예컨대 동남아 여행을 갔다 온 승객은 다 알 것이다. 인천공항 출발 편은 늦은 저녁이고, 도착 편은 새벽이다. 생리적으로 피곤이 몰려오고 긴장감이 떨어지는 시간에 관제사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직업이다.” -그래도 보람 있는 직업 아닌가. 뿌듯했던 순간은. “사명감 없이는 못 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북한 선수와 대표단을 태운 항공기를 관제했던 일이 떠오른다. 북한 민항기 조종사와 교신한 첫 사례다. 오랜 관제사 생활에서도 잊히지 않는 순간이다. 경험을 살려 항공 우주법(석사)도 공부했다. 안전한 항공관제 체계를 확립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우리나라의 항공관제 국제 위상도 높아지지 않았나. “엄청나게 발전했다. 군에서 처음 관제를 할 때는 미군이 관제권을 한국 공군에 넘겼을 때다. 이후 국토교통부가 업무를 넘겨받으면서 관제 능력은 세계 수준으로 올라섰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6년에 자동화된 관제장비가 도입됐는데, 이전에는 레이더가 부족해 조종사와 교신만으로 ‘상상하면서’ 관제를 했다. 지금은 베이징이나 도쿄에서 이륙한 항공기 정보를 레이더로 확인하는 데 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세계 제일의 항공 서비스를 인정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관제 서비스도 세계 제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 위상도 그만큼 올라갔다. 항공관제 분야에 후배들이 많이 들어오기를 기대한다.” 글 사진 대구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포토] 북한 ‘평양은 온통 꽃바다’

    [포토] 북한 ‘평양은 온통 꽃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4월의 봄명절을 앞두고 수도에 펼쳐진 꽃바다’라는 제목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실었다. 신문은 “일만 가지의 꽃경치를 펼친다는 만경대는 물론이고 연분홍빛 살구꽃이 활짝 피어난 모란봉에도, 노란 개나리꽃들로 단장된 보통문에도 아름다운 꽃세계가 펼쳐져 평양은 화창한 봄을 자랑한다”라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 전방위 설득에도 못 막은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北 태양절에 개최

    전방위 설득에도 못 막은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北 태양절에 개최

    미 하원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15일 화상 청문회 개최 공지표현의 자유 침해 여부 따질듯청문회 개최만으로 한국에 부담北 반발 가능성..북미대화 ‘악재’미국 하원의 정식 조직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대북전단금지법(개정 남북관계발전법)과 관련해 청문회을 연다. 이날은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톰 랜토스 인권위는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청문회 일정을 공지했다. 청문회는 화상으로 진행된다. 위원회는 대북전단금지법이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며 청문회 개최 배경을 소개했다. 앞서 톰 랜토스 인권위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지난 2월 11일 성명을 내고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청문회 추진을 예고했다. 지난달 30일 개정·시행된 대북전단금지법은 제24조(남북합의서 위반행위의 금지)에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북한에 대한 확성기 방송, 시각매개물(게시물) 게시, 전단 등 살포 행위를 해 국민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끼치거나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켜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들의 금지를 약속한 4·27 판문점선언의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의 국내법 정비 조처인데 미 의회에서 이 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청문회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 인권위는 하원의 공식 상임위원회는 아니어서 법안·결의안 처리 등 입법 권한은 없다. 하원 공식 의사록에도 기록되지 않는다고 한다. 청문회에서 내린 결론이 미 하원의 공식 견해도 아니지만, 청문회가 열리는 것만으로 한국 정부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는 주미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 의회 등에 이 법의 취지를 설명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시행에 앞서 법의 적용 범위를 명확히 했고, 유연하고 합리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대북전단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해 온 북한도 청문회가 15일 태양절에 맞춰 열린다는 점에서 강력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북미 대화가 중단된 상황에서 또 하나의 악재가 될 수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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