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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명장 김호감독과 200승

    김호 대전 감독의 200승 달성을 축하하는 자리가 지난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됐다. 선수들은 마다하는 김 감독을 억지로 방석에 앉혀 큰 절을 올렸고, 감독은 이에 화답해 선수와 팬들 앞에서 춤을 췄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평생 처음 춰본 춤이었다고 김 감독은 말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케빈 코스트너가 주인공 로이 역을 맡은 영화 ‘틴컵’을 떠올렸다. 로이는 아마추어 시절 세인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실력파 골퍼였다. 기존의 관습과 정석을 멀리한 이단아이기도 했다. 그래서 프로가 되지 못하고 텍사스의 작은 마을에서 레슨 프로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동네 정신과 여의사가 골프를 배우러 찾아오고…. 사실 다음부터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으로 흘러간다. 우여곡절 끝에 US오픈 출전 자격을 얻어 세계적인 골퍼들과 겨루게 된 로이. 그러나 그는 정석대로 해야 할 상황에서, 그의 방식대로, 그만의 태도로, 그를 키운 그 자신의 방법으로 자기의 운명을 결정한다. 나는 지금 영화 ‘틴컵’이 김호 감독의 축구 인생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절반은 닮았다고 얘기하고 싶다.‘자기의 방식대로 새 규칙을 만들며 살아가는 삶’, 이 점에서 영화 주인공이나 김호 감독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김 감독은 그의 방식대로 그라운드의 삶을 살아왔다. 축구계 안팎에 권력이 있고, 그 권력을 둘러싸고 말들도 많다. 이 그라운드 바깥의 혼전 양상에 대해 김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화두를 들고 맞섰다. 감독을 맡을 때는 팀 전체를 설계하고, 유망주를 발굴하고 선진기술을 도입해 좋은 성적은 물론 팀 전체의 틀을 바로 세웠다. 잠시 현역에서 물러나 있을 때는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데 말과 행동에서 결코 물러섬이 없었다. ‘야인’이라는 별칭을 얻기는 했지만 이 말은 야유가 아니라 일종의 ‘훈장’이었다. 김호 감독은 자신의 방식으로 일정한 성취를 이뤘기 때문에 축구계 안팎의 세력 판도를 고려해 말을 가려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직설의 비판이 그의 입에서 늘 터져나왔다. 물론 이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건 그가 감독 생활을 하면서 200승을 일궈냈다는 것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승패와 상관없이 옛 부천 SK의 발레리 니폼니쉬 감독과 겨뤘을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바둑의 고수들처럼 당시 두 명장은 원대한 전략 속에 세부적인 전술을 세워 90분 내내 지략 다툼을 벌였다. 지금은 ‘명확한 개념과 풍부한 경험’을 지닌 알툴 베르날데스 제주 감독과 겨룰 것에 대비해 밤새 지략을 짜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한다. 따지고 보면 김 감독의 200승은 진정한 ‘고수’가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에서 얻은 ‘전리품’이었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아이들과 함께 가볼까요

    아이들과 함께 가볼까요

    이천 도자기 축제 신나는 체험과 볼거리 넘치는 도자 축제 아름다운 신록, 화사한 꽃그늘 아래에서 펼쳐지는 흥과 멋과 격조 넘치는 축제 한마당을 즐겨보자. 한국도자의 메카로 손꼽히는 경기도 이천에서는 해마다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오는 5월 10일부터 6월 1일까지 23일간 설봉공원 및 도예촌 일대에서 제22회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볼거리와 색다른 체험의 기회가 기다리는 도자기 축제는 온 가족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도자기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먼저 전승자기와 생활자기가 선보인 전시장으로 방향을 잡자. 이곳에서는 유려한 빛의 청자에서부터 생활에 빛을 더하는 청화백자, 분청사기, 생활자기까지 150여 도예업체가 자랑하는 다양한 최고의 명품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도 가능하다. 또 일정에 맞춰 가면 도자기 명장들의 도자 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전통가마에 불 지피는 귀한 장면도 구경할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흙으로 체험하는 미술교실과 손·발바닥 찍기, 도자 부조를 통한 천년거리를 함께 조성해 보는 것도 좋다. 물레로 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체험과 도자 위에 그림 그리기,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를 놓치지 말고 참여해 보자. 거대한 가마 모형은 도자의 역사와 현재를 보여주는 전시실이다.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밖으로 나오면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토야랜드가 기다린다. 도자타일로 만들어진 갖가지 시설들이 아름다운 색상을 자랑한다. 다양하고 흥겨운 놀이 속에서 흙과 친해지는 기회를 갖게 되는 흙놀이공원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오감체험관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장이다. 흙과 불 그리고 예술혼이 만나는 도자예술이 이천에 꽃핀 건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500년 도자기 역사가 이웃 광주에서 꽃피면서 도자기의 원료와 연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이천의 입지조건은 광주·여주와 함께 한국 전통도예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했다. 이천시 사음동과 신둔면 수광리 일대에는 80여 업체의 도자기공장이 밀집돼 있다. 서이천 인터체인지에서 이천 시내로 접어들기 전 위치한 신둔면의 도예촌은 예전에 비해 가마 숫자는 줄었지만 도자기의 아름다움만큼은 여느 곳에 뒤지지 않는 곳이다. 자기를 관람하고 구입하는 것 외에도 도자기를 체험할 수 있는 실습장이 마련돼 있다. 별미 이천에서는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은 밥상을 받을 수 있다. 이천쌀로 지은 맛있는 쌀밥에 여러 반찬을 곁들인 푸짐하고 맛깔스런 한정식이 기다린다. 이천쌀밥집(031-634-4813), 정일품(031-631-1188), 한정식 지원(031-632-7230), 본가(031-637-5217) 등이 모두 이름난 맛집들. 위치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에서 빠져나와 행사장 가는 길목에 대부분 자리하고 있다. 가는 요령 서울에서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에서 빠지는 게 가장 가까운 길이다.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국도 3번을 타고 미란다호텔, 여주 방향으로 향하면 오른쪽으로 이래탑이 보이는 곳이 설봉공원 행사장 입구다. 가는 길 곳곳에 행사장 이정표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에서는 이천IC에서, 수원·용인 방향에서는 국도 42번을, 성남·광주 방향에서는 국도 3번을 이용하면 된다. 파주 하니랜드 자연 속에 어우러진 정겨운 쉼터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여러 기념일이 있는 5월은 사실 어디로 떠나기가 두렵다. 놀이시설이 있는 곳이나 이름난 명승지에는 밀려드는 자동차와 인파로 구경은 고사하고 고생만 하기 일쑤다. 오죽하면 사람 없는 명승지가 으뜸 관광지로 손꼽히는 시대가 되었을까. 요즘은 자유로가 있어 통일로를 이용하는 차들이 많지 않지만 국도 1번인 통일로는 한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혔던 낭만의 길이다. 그 통일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공순영릉과 나란히 자리한 하니랜드 표지판이 보인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이런 곳에 웬 놀이시설이 있을까. 이정표를 따라가면 곧 하니랜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대규모 놀이시설에만 익숙한 이들에겐 얼핏 옹색하게 비춰질 수 있으나 자연 속에 어우러진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그 모습을 눈여겨보면 ‘서울 근교에 이런 멋진 곳이 있구나!’하고 감탄한다. 3면이 짙은 녹음으로 둘러싸였고, 다른 한 면은 12만 평의 커다란 장곡호수를 끼고 있는 하니랜드는 그 자체가 자연의 일부라 할 만큼 자연 속에 어우러진 정겹고 편안한 휴식공간이다. 물론 대형 레저시설에 비해 그 규모는 작고,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이곳에선 ‘여유’가 있고 살아 숨쉬는 ‘자연’이 있다. 인파로 북적거리는 유명 놀이동산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하염없는 줄서기에 지친 아이들에게 이곳은 자신을 위해 준비해 놓은 놀이터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바이킹, 범퍼카, 훼미리 자동차, 점핑스타, 우주비행선, 개구장이버스, 풍선타기, 팡팡코끼리, 회전목마, 꼬마기차, 하늘열차, 입체상영관, 미니바이킹, 키드라이드 등 아기자기한 놀이시설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나무 그늘 아래 마련된 미니 골프장은 아빠, 엄마와 함께 퍼팅하는 꼬마 골퍼들로 분주한 곳. 청춘남녀들은 드넓은 호수에 마련된 유선장으로 향한다. 풍성한 물줄기 위에 두둥실 백조보트가 떠 있고, 노 젓는 작은 배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여유 있다. 여름이면 문을 여는 야외수영장과 물썰매장도 이곳의 남다른 매력이다. 주위를 에워싼 숲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면 물놀이에 지친 아이들이 그 그늘 아래서 낮잠을 자기도 한다. 그야말로 자연 속에 어우러진 정겨운 쉼터다. (031-945-2250∼3) 주변 볼거리 하니랜드와 바로 이웃해 있는 공순영릉은 공릉(恭陵)과 순릉(順陵), 영릉(永陵) 등 3기의 능을 합쳐 부르는 이름으로, 조선시대 왕과 왕비를 모신 능이다. 꿩과 까투리가 풀쩍풀쩍 날아다니는 능역은 깊은 숲속을 방불케 한다. 잣나무, 전나무, 밤나무, 참나무 등 여러 종류의 수목들이 울창하게 하늘을 가렸고, 청정한 공기가 깊은 호흡을 내쉬게 한다. 잘 정돈된 묘역 곳곳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이 많아 가족들이 돗자리를 깔고 책을 읽거나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가는 요령 서울 구파발 3거리에서 국도 1호인 통일로를 타고 문산 방면으로 향한다. 벽제 - 장곡리검문소에서 우회전해 3km를 들어가면 하니랜드다. 일산 신도시에서는 봉일천 - 통일로 서울 방향 - 장곡리검문소에서 좌회전 해 3km. 글 김혜숙 여행칼럼니스트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문화플러스] ‘전통공예명품전’ 서울·강릉서 개최

    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는 ‘제28회 전통공예명품전’을 서울과 강릉에서 잇따라 연다.14∼27일은 서울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새달 3∼11일은 강릉시문화예술회관이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및 전수교육조교, 시·도 무형무화재, 공예부문 대한민국 명장 등 대표적인 전통공예인 173명의 작품이 대거 전시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강릉단오제와 연계하여 서울 전시에서는 강릉지역의 세시풍속과 관련된 공예품을 선보이고, 강릉 전시에서는 강릉지역 전통공예인의 작품도 함께 전시하게 된다.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괴로운 편자 박기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괴로운 편자 박기

    조선시대 문집에서 말에 관한 이야기, 특히 마정(馬政)의 개혁을 주장하는 글이 숱하게 나온다. 하지만 말을 생명의 차원에서 논한 것은 이익의 글이 거의 유일하다. 짐승을 부리되, 고통을 주지 말라는 말은 지금도 여전히 설득력이 있다. 김홍도의 그림 ‘편자 박기’다. 말의 편자를 박고 있다. 편자의 이름은 여럿이다. 말편자, 말굽쇠라고도 하고, 한자어로는 제철(蹄鐵), 영어로는 ‘horseshoe’라고 한다. 나는 말의 편자는 대장간에서 서 있는 말의 발을 들게 하고 박는 줄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그림을 보면 말의 발을 모두 묶어 땅바닥에 자빠뜨리고 편자를 박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하면 말이 무척 괴롭지 않겠는가. ●중국에선 말을 세워둔 채 발굽 갈아 조영석의 그림 ‘편자 박기’ 역시 편자를 박는 것이다. 두 그림을 보건대, 조선시대에는 말의 네 발을 묶어 땅바닥에 자빠뜨리고 편자를 박았던 것이 확실하다. 그러면 말을 타는 모든 문화권에서는 모두 이런 식으로 편자를 박는 것인가. 이게 늘 궁금했는데, 이덕무의 에세이집인 ‘앙엽기’에 편자 박기에 관한 글을 읽고 보다 정확한 사정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말의 네 다리를 묶어 하늘을 보게 눕히고 칼로 발굽의 바닥을 깎아낸 뒤 못을 박는다. 중국에서는 말을 세워두고 고르지 않은 발굽을 끌로 깎아낸 뒤에 말굽을 들어 무릎에 얹고 못을 박는다.” 중국에서는 말을 세워둔 채 발굽을 갈고 그 뒤에 편자를 박지만, 조선에서는 말 다리를 묶어 하늘을 향하게 하고 박았던 것이다. 말은 발굽이 있는 짐승이다. 발굽은 발가락에 있는 발톱의 한 종류다. 발굽이 있는 짐승은 여럿인데, 말은 발굽짐승 가운데서도 첫 번째, 다섯 번째 발굽은 퇴화하여 없어지고 3번째 발굽만 발달한 짐승이다. 당연히 편자를 박는 것도 3번째 발굽이다. 편자는 발굽이 닳는 것을 막고, 몸의 균형을 잡아, 걷거나 뛰는 데 편리하게 하는 도구다. 편자를 박을 때 쓰는 못을 대갈 또는 다갈,‘징’이라고 한다. ●태종 때에도 편자가 있었다는 기록 편자는 언제 생긴 것인가.19세기의 문헌인 이유원의 ‘임하필기’에 편자(대갈)에 대한 그럴싸한 유래가 있다. 이유원에 의하면,“옛날에는 말의 발굽에 쇠편자를 박지 않아서 얼음 위에서 말이 잘 걷지 못해 칡의 줄기로 말의 발굽을 쌌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종 때 윤필상이 여진족을 정벌하러 갔을 때 얼음 언 땅을 말이 디딜 수가 없었으므로 쇠로 발굽 모양의 편자와 편자를 고정시키는 대갈을 고안해 냈다는 것이다. 이 놀라운 기술로 여진족과의 전투에서 이길 수 있었고, 이후 이 방법을 따라 여름이나 겨울이나 말의 발굽에 편자를 붙이고 대갈을 박았다는 것이다. 칡은 한자로 ‘갈(葛)’인데, 그것을 대신하게 되었기에 그 못을 대갈(大葛)이라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 ‘성종실록’ 10년 윤10월 4일조를 보면 윤필상이 여진족을 정벌하러 떠나기 전에 평안도 관찰사와 절도사에게 전다갈(錢多曷) 2000부(部)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임하필기’의 주장이 그럴듯도 하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앞서 ‘태종실록’ 18년(1418) 3월 21일조에 사헌부에서 진주목사 유염이 백성들에게 군량과 가죽, 마제철 등을 징수한 것을 탄핵하는 기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마제철, 곧 편자는 성종 이전에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편자가 있으면 곧 편자를 고정시키는 못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대갈이 성종 이전에 있었던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편자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인가. 이익은 ‘성호사설’의 ‘마제(馬蹄)’라는 글에서 중국 요동은 우리나라와 접해 있어 우리나라 말의 대갈을 분명 보았겠지만, 대갈을 채용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1832년 청나라에 갔던 김경선은 자신의 여행기인 ‘연원직지’에서 중국의 말에 튼튼한 쇠로 만든 편자가 있었다고 증언하고 또 편자는 전국시대 조나라의 명장인 이목이 고안한 것이라 하였다. 누구 말이 맞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덕무의 ‘앙엽기’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말굽에 징을 박지 않고 짚신을 신긴다 하였다.1811년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왔던 유상필의 ‘동사록’을 보면 5리나 10리마다 말의 짚신을 갈아 신겨야 하기 때문에 짚신을 짊어진 사람이 따라 다닌다 하였다. 편자는 말에 신긴 쇠신발인 셈인데, 과연 이게 말에게 좋은 일이었을까? 이익은 ‘성호사설’ ‘마제(馬蹄)’란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말을 기르는 것과 부리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말을 부리는 일은, 그 뜻이 오직 사람을 편하게 하는 데 있기 때문에 기구들을 아름답게 꾸민다. 재갈이며 굴레, 안장, 뱃대끈, 채찍 따위는 옛날부터 있던 물건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기다 편자와 대갈까지 더 박는다. 장사꾼들은 ‘말이 잘 달리는 것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고, 편자의 대갈이 있어 잘 달리는 것´이라고 한다. 말이 길을 잘 가는 것은 편자의 대갈이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말을 기르는 것으로 말하자면, 모름지기 말을 편하게 해 주어야만 싹이 트듯 자라나는 본성을 잘 길러줄 수가 있는 법이다.‘장자’에 이르기를,‘말에게 해로운 것을 없애야 한다.’고 했는데, 말에게 해로운 것으로 말하자면, 편자의 대갈보다 더 심한 것이 없다. 만약 말에게 물을 수 있고, 말이 대답할 수가 있다면, 반드시 편자의 대갈이 가장 해롭다고 할 것이다. 말이 아무리 튼튼하다 해도 길을 오래 가면, 발굽에 구멍이 나고 발굽에 구멍이 나면 쉬어야 하는 법이고, 사람의 힘으로 도와줄 수가 없는 것이다. 대갈이란 물건이 나오고부터는 가깝거나 멀거나, 춥거나 덥거나, 편하거나 험하거나에 관계없이 며칠도 편히 쉬지 못하니, 말이 어떻게 지치고 여위며 노쇠하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대갈로 편자를 고정시켰기 때문에 말이 잘 달린다고 하지만, 이익은 그 일반적 상식에 반대한다. 길을 오래 걸으면 말의 발굽은 닳기 마련이다. 발굽이 다 닳으면 살과 땅이 맞닿으니, 말은 더 이상 걸을 수가 없다. 발굽이 자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고, 사람은 발굽이 자라나는 그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말 역시 쉴 수가 있다. ●말을 쉬지 않고 부릴 수 있게 만든 편자 인간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다른 존재의 고통은 고려하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대상을 파멸시키고, 자신의 이익도 잃고 만다. 말에게서 최대한의 노동을 짜낸다. 곧 “놓아먹이는 말을 보면, 배가 부르면 누워 자는 것이 사람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말을 몰아 부릴 때면 낮에는 길에서 내달리다가 밤이 되어서야 겨우 여물을 먹으니, 편히 쉬며 잠을 잘 틈조차 없다.”는 것이다. 말을 이렇게 부릴 수 있는 것은 모두 편자와 대갈 때문이다. 이익은 또 말이 채 자라지 않아 힘이 여물기도 전에 무거운 짐을 날라야 하는 것 역시 대갈을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조선시대 문집에서 말에 관한 이야기, 특히 마정(馬政)의 개혁을 주장하는 글이 숱하게 나온다. 하지만 말을 생명의 차원에서 논한 것은 이익의 글이 거의 유일하다. 짐승을 부리되, 고통을 주지 말라는 말은 지금도 여전히 설득력이 있다. 끝으로 말편자에 관한 이야기 한 토막. 백사 이항복 선생이 어렸을 때 젊은 대장장이 사내가 살았는데, 어린 눈에도 좀 멍청하게 보인다. 소년 항복은 글방을 다녀올 때 식히느라 늘어놓은 말편자 위에 앉았다가 편자를 엉덩이에 끼고 나온다. 대장장이는 대갓집 도련님에게 말은 못하고 어느 날 불에서 꺼낸 지 얼마 안 되는 말편자 하나를 던져 놓는다. 항복이 모르고 앉았더니 살이 타는 냄새가 난다. 대장장이는 다시는 훔쳐가지 않을 것이라 여겼지만, 여전히 편자는 없어진다. 세월이 흘러 대장간이 망하고 말았다. 밥을 굶고 있는데, 항복이 찾아와 다시 대장간을 열라며 말편자 한 자루를 내놓는다. 깜짝 놀라 물으니, 그렇게 망할 줄 알고, 도와주려고 하나씩 편자를 훔쳤다는 것이 아닌가. 필자는 어릴 적에 짐을 끄는 조랑말을 졸졸 따라다녔다. 그 말은 우리 동네 대장간에서 편자를 박았다. 김홍도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어느새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부임 3일’ 권철현 주일대사 대통령 수행 ‘바쁘다 바빠’

    ‘부임 3일’ 권철현 주일대사 대통령 수행 ‘바쁘다 바빠’

    |도쿄 박홍기특파원|지난 18일 취임식을 가진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는 국회의원의 티를 벗을 짬도 없이 바쁘다.20일 일본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4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일 이후 3년4개월 만인 까닭에 신경을 더 곧추세웠다. 권 대사는 현재 ‘대사 내정자’ 신분이다. 한국에서 지난 15일 임명장을 받았지만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사 내정자는 관용차에 국기를 달지 못하며 국경일 행사에 참가할 수 없고 일왕을 접견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방일 행사를 진행하는 데 지장이 없다. 이 대통령 내외와 일왕의 만남은 통역 이외에 배석자 없이 이뤄진다. 권 대사의 신임장 제정은 다음달 19일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 대사의 아그레망 절차는 이례적으로 빨리 진행됐다. 지난 11일 정부가 아그레망을 요청하자 일본 정부는 14일 아그레망을 내주었다. 주말을 빼면 이틀 만에 이뤄진 셈이다. hkpark@seoul.co.kr
  • [맞춤형 교육통신]

    ●1318클래스(www.1318class.com)는 올해 창립 8주년을 맞아 누적 회원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중등사이트 1318클래스는 100만 회원 가입을 기념해서 4월 한달 간 내신 정규 과정을 정상가 대비 30∼40% 할인한 2년 전 가격으로 책정했다. ●EBS와 인천시교육청은 이달부터 인천시 관내 224개 각급 초등학교 1학년에서 6학년까지 7096개 학급에서 ‘담임 선생님과 함께하는 아침 영어’ 프로그램을 통해 실용영어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침영어 시간에는 EBS English에서 방송되고 있는 ‘Salad English’,‘Story Land’,‘Sunny Town ABC’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만들어진 교육 자료들을 활용해 수업이 이뤄진다.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은 5월3일까지 매주 토요일 어린이를 위한 ‘봄학기 어린이 박물관 교실-나는 새박사’를 연다. 참가하려면 박물관 홈페이지(nhm.khu.ac.kr)를 통해 20일(일)까지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서 일주일 전에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된다. 인원은 유치부 15명, 초등학교 저학년부 15명이다. 참가비는 유치부 1만 3000원, 초등학교 저학년부 1만 5000원. ●㈜교원은 ‘과학소년’ 창간 17주년을 맞아 오는 30일까지 사은 행사를 실시한다. 정기 구독을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단행본 ‘과학사 앙케트 쇼’와 ‘교과서 속 과학사 명장면’ 카드를 제공한다. ●초·중등 전문 영어학원 토피아EZ(www.topiaez.co.kr)를 운영하는 토피아 에듀케이션㈜은 숙명여대(15일)를 시작으로 ‘캠퍼스 채용설명회’에 들어간다. 이번 설명회는 TESOL대학원과 학부 영문과 졸업생 및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상반기에만 100명 안팎의 영어강사를 새로 뽑는다. ●확인영어사(www.english12345.com 대표 김상우)가 5월 31일 서울 대치3동 문화센터에서 ‘제3회 스토리텔링 콘테스트’를 연다. 확인영어사의 스토리기반 기초영어 논술프로그램인 BEE와 유초등 영어 스토리 프로그램인 EEPS를 사용하는 중학교 1학년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신청접수 마감은 오는 18일이다. ●한림대 체육학부 슬림누리(SLIM NURI)사업팀(www.sports.hallym.ac.kr)은 강원도 레저스포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강원 레저스포츠 분야의 컨텐츠 개발 공모전을 연다. 슬림누리사업팀은 강원도 레저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으며, 지난 2004년부터 교육부의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누리사업을 통해 레저스포츠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 [프로농구] 용산고 선·후배 감독 4강PO “양보는 없다”

    농구 명문고교를 꼽는다면 다섯 손가락으로 버겁지만, 동문들의 끈끈함으로 따진다면 용산고의 적수를 찾기 힘들다. 오죽하면 ‘용산고 마피아’란 말이 생겼을까. 용산고가 숱한 스타들을 배출한 것은 음지(陰地)에 있는 동문을 힘 있는 선·후배들이 끌어주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5일부터 07∼08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맞붙는 전창진(45) 동부 감독과 유도훈(41) KT&G 감독도 용산중·고 4년 선후배다. 하지만 이들에게 동문의 애틋함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유 감독이 7년 동안 ‘사부’로 모셨던 용산고 출신 신선우 감독과 전 감독은 앙숙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여기에 전 감독은 고려대 출신인 반면, 유 감독은 연세대 출신이라는 점까지 더해 둘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사이가 됐다. 그런데 두 감독의 스타일은 여러모로 비슷하다. 우람한 풍채의 전 감독은 코트에서 실수를 저지른 선수와 심판에겐 호통을 마다하지 않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그러나 코트 밖에선 선수들을 친동생처럼 다독이는 다정한 면모를 지녔다. 현역 최연소 사령탑인 유 감독도 ‘두 얼굴의 사나이’다. 부잣집 도련님 같은 인상이지만, 경기에 돌입하면 영락없는 다혈질. 판정이 미심쩍을 땐 끝까지 물고늘어져 심판들의 기피대상 1호다. 팀워크를 강조하는 용산고 출신답게 두 감독 모두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과 체력을 강조하는 점도 닮은 꼴. 물론 동부는 ‘높이의 농구’를,KT&G는 ‘속도의 농구’를 추구한다는 점은 다르다. 두 감독의 PO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유 감독이 03∼04 및 04∼05시즌 KCC에서 신 감독을 보좌해 전 감독이 이끄는 TG삼보(동부의 전신)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무승부. 갖가지 인연으로 얽힌 데다,40대 중반에 명장 반열에 오른 감독(전창진)과 사실상 감독 데뷔 첫 시즌에 4강 돌풍을 일으킨 감독(유도훈)의 대결이란 점에서 농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여자 배구 GS칼텍스 첫 우승 이끈 이성희 수석코치

    [스포츠 라운지] 여자 배구 GS칼텍스 첫 우승 이끈 이성희 수석코치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그는 ‘타고난 지도자’에 가까웠다. ‘전설의 팀’ 고려증권의 명장 진준택(60) 전 감독은 칭찬에 인색했지만 그에게만큼은 “후배들 거느리고 다독이는 능력이 최고”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빼어난 실력 이상의 리더십을 가진 ‘세터 이성희’의 지도자 자질을 일찌감치 읽은 것이었다. “제가 생각해봐도 힘들어하는 후배들 고민 얘기 많이 들어주고, 후배들과 함께 힘내서 훈련하고 시합하는 것을 참 잘했던 것 같습니다.” ●실력+리더십 ‘준비된 지도자´ 세터로서 ‘고려증권 전설’의 주역이었던 GS칼텍스 이성희(41) 수석코치는 지난달 29일 끝난 07∼08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무적함대 흥국생명을 꺾는 파란으로 ‘깜짝 우승’을 일궈낸 주인공이다. 특히 이희완(52)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위암 투병으로 자리를 비운 뒤 이끌어낸 결과라 더욱 놀랍다. 지난 2일 자매팀인 프로축구 FC서울을 응원하기 위해 찾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 코치를 만났다. 그는 96년 고려증권의 우승 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는 등 선수 시절 우승을 밥먹듯 했다. 그러나 그때와 비교하면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했다.“선수 시절 우승했을 때는 그냥 내가 잘해서 우승했다는 기쁨이 마냥 컸죠. 한데 이번에 우승을 해보니 단순한 기쁨보다는 뭐랄까, 선수단을 끌고 여기까지 왔다는 뿌듯한 성취감, 주변 기대에 대한 중압감에서 해방됐다는 안도감 등이 더 큰 것 같네요.” 실제로 그의 마음고생은 극심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GS칼텍스였다.‘독일배구의 영웅’ 이희완 감독을 삼고초려 끝에 25년만에 입국시켰고, 정대영(27) 이숙자(28) 등 FA 최대어를 영입했고, 거물급 신인 배유나(19)를 1순위로 뽑았으며, 높이와 힘을 보유한 하께우 다 실바(30)까지 보태며 초호화군단의 위용을 갖췄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악재가 겹쳤다. 지난 1월 이 감독이 위암 판정으로 2선으로 물러났다. 뛰어난 선수들의 집합은 오히려 조직력 측면에서는 마이너스였다. 그럼에도 구단과 팬들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았다. 게다가 1월 중순 무려 5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코치는 ‘준비된 지도자’였다. 실의에 빠진 선수들과 함께 6시간 동안 마라톤 미팅을 가졌다. 모래알 같던 선수들에게 개인 희생과 팀플레이의 중요성, 경기에 이기는 방법 등을 놓고 토론하며 공감대를 높이고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나갔다. 그와 동시에 선수들의 푸념이 터져나올 정도로 강도높은 체력 훈련도 소홀하지 않았다. 시즌 후반기에는 탄탄한 체력에서 집중력과 실력이 나오는 것임을 꿰뚫어본 포석이었다. ●“선수들 마음 읽는 지도자 되고파” 이 코치의 계산은 맞아떨어졌다. 시즌 상대전적 2승5패로 열세였던 KT&G를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으로 깨트렸고, 챔피언전에서는 상대전적 1승6패의 흥국생명까지 1패 뒤 3연승으로 꺾었다.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지만 이 코치의 머릿속은 벌써 다음 시즌에 닿아 있다. 그는 3일 브라질행 비행기에 올라탔다.15일 귀국하기 전까지 브라질리그 플레이오프 등을 둘러보면서 다음 시즌 외국인 용병 선수를 물색하기 위해서다. 또한 오는 5월 올림픽 예선도 둘러보고, 신인드래프트를 위해 국내 고교대회도 살펴볼 계획이다. “선수 시절부터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배구가 제가 추구하는 배구입니다. 감독으로서도 인정받고 싶습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이성희는 누구 ▲생년월일 1967년 9월26일 ▲체격조건182㎝,73㎏ ▲출신학교 제천 광산고-서울시립대 ▲주요 경력 87∼88년,93∼98년 국가대표/90∼98년 고려증권/99∼2000년 독일 바이에르/2001∼2002년 대한항공/2002년 6월∼2003년 4월 현대건설 코치/2003년 5월∼현재 GS칼텍스 수석코치
  • 李대통령 “靑엔 실세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엔 실세가 없다.”며 청와대 비서관들의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비서관 42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밖에서 누구누구 이름을 거명하는 모양”이라며 비서관 2∼3명의 실명을 거론한 뒤 “그러나 청와대엔 실세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당부는 최근 한나라당 공천 갈등에서 불거진 ‘실세 논란’을 불식하는 한편 청와대 내 권력 다툼을 사전 차단하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내가 재산까지 내놓고 온갖 네거티브를 겪으며 대통령이 됐는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런 바보 같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 국민들이 대한민국 어느 곳에 살든지 행복을 느끼며 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성공적인 국정 수행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는 하나다. 서로 힘들 때 용기를 주고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면서 “나(대통령) 개인에게 충성하지 말고 자신의 목표, 우리가 공유하는 목표를 위해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임명장 수여에 이은 부부동반 오찬에서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남자를 토기, 여자를 ‘본차이나’에 비유하는 유머를 꺼내 비서관 부인들의 내조를 당부했다. 김 여사는 남자는 흙으로,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었다는 성경 말씀을 들어 “남자가 ‘토기’라면 여자는 ‘본 차이나’”라며 “토기는 떨어지면 깨지지만 본차이나는 깨지지 않는다. 그런 만큼 남자들이 밖에서 일을 잘할 수 있게 부인들이 내조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원 장관은 ‘원따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원칙주의자로 유명하다. 이는 업무추진비를 사용하거나 관용차를 이용할 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관용차가 지급되는 정무직 공무원의 경우 관행적으로 공적·사적 약속에 상관없이 자리가 끝날 때까지 관용차를 대기시켜 놓는다. 하지만 원 장관은 약속 장소까지만 관용차를 이용하고 차를 돌려보낸다. 업무시간이 아니면 관용차 대신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 등을 이용한다. 수행비서도 없이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직접 개인카드로 결제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연간 카드 사용액이 수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행동과 성격 때문에 직원들로부터 ‘원따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소탈한 성격의 원 장관은 공처가·애처가로도 알려져 있다. 가끔 부인과 ‘번개팅’을 즐겨 집 근처 맥주집이나 산책로에서 함께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드러낸다는 것. 원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장이 피살됐을 때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보고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3월1일 원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공직사회 변화를 위해 직접 모셔온 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전기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우리. 그런데 대한민국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 무려 393가구나 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촛불과 아궁이에 의지한 채 살아가고 있는 벽지의 사람들. 왜 이들에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을까? 이들에게 전기를 공급해줄 방안은 없는지 찾아본다.   ●명의(EBS 오후 9시50분) 생명의 드라마를 만드는 곳, 흉부외과. 심장은 생명이며 인생이라 말하는 의사 송명근이 그곳에 있다. 국내 최초 심장이식술 성공, 국내 최초 인공심장 이식술 성공, 세계 최초 심장판막 성형술 개발,200억 전재산 기부….‘최초’라는 수많은 수식어로 세상을 놀라게 한 흉부외과 전문의 송명근 교수를 만나본다.   ●토픽월드(YTN 오전 10시35분)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로 3세가 1985년 부활절을 맞아 황후 선물용으로 만든 파베르제 달걀. 보석세공의 명장 파베르제가 만들었다. 영국의 한 요리사를 통해 재탄생한 이 달걀은 높이가 1m나 된다. 모양만 달걀이지 속은 초콜릿 케이크다. 여기에 들어간 초콜릿양은 30㎏, 만드는 데만 70시간이 걸렸다.   ●코끼리(MBC 오후 8시20분) ‘꼼꼼대마왕’에 원칙주의자인 사이코 영수만을 해바라기하는 연홍. 그녀의 눈에는 분쇄기에 넣어 만신창이가 된 문서를 조각조각 맞춰내고, 작은 오차도 용납하지 못하는 영수의 결벽증조차 사랑스러워 보인다. 영수의 지나친 결벽증에 대해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비난을 하자 연홍은 영수를 편들며 싸운다.   ●우리 집에 왜 왔니?(SBS 오후 9시55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대기업 총수 진태는 골칫덩어리 딸 셋 중에서 미수를 시집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진태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갑부 재산가의 데릴사위 공개 구혼 뉴스를 전국에 내보낸다. 일곱살배기 지능의 형 수동까지 떠안고 사는 백수건달 기동은 뉴스를 보고 데릴사위 공개 구혼에 도전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잘나가는 이혼전문 변호사 부부로 최고의 주가를 높이고 있는 한재준과 김현정. 경제적으로는 만족스럽게 살지만, 워낙 성적인 접촉을 달가워하지 않는 아내 때문에 에너지 왕성한 재준의 불만이 쌓여만 간다. 그러다 두 사람은 우연히 선아와 민우 부부의 이혼 변호를 각각 맡아 법정에서 맞붙게 된다.
  • 李대통령, 국정원장·방통위원장 임명

    李대통령, 국정원장·방통위원장 임명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국회 청문회 절차와 관련해 논란을 빚은 김성호 국가정보원장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 원장은 ‘삼성 떡값’ 수수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의 증인 출석문제를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청문회가 열리지 못했다. 최 위원장도 통합민주당이 불법증여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부적격’ 입장을 밝혀 청문 경과 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했다. 취임식에서 김 원장은 “국정원이 오로지 국익을 위한 순수 정보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법과 제도를 융합 환경에 맞게 고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야당은 강력 비난했다. 손학규 대표는 “정치적인 측근을 방통위원장으로 그대로 임명을 강행하는 것을 보며 이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현무암으로 빚어낸 제주 금릉 석물원을 가다

    현무암으로 빚어낸 제주 금릉 석물원을 가다

    그를 보면 ‘작은 거인’이란 표현이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명장(名匠) 장공익(78)옹.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오로지 현무암 조각에만 천착해 살아왔다.1m53㎝의 단신임에도 다루기 까다로운 거대한 현무암들을 공깃돌 다루듯 조탁해 6m가 넘는 돌조각으로 변모시킨다. 2000년 금릉석물원을 연 이후 전시용으로 만든 돌조각들이 1만여점.20대 후반부터 기념품 등 상업용으로 제작한 돌하르방까지 포함하면 10만여점을 상회한다. 1993년 뒤늦게나마 세상은 그에게 ‘석공예 명장’이라는 칭호를 선사했다. 한 장인의 삶과 그가 속했던 제주의 시대상이 오롯이 담겨 있는 곳, 서귀포시 한림읍 금릉석물원을 다녀왔다. # 현무암으로 빚어낸 제주의 해학 제주공항에서 1132번 일주도로를 타고 한림 방향으로 가다보면 바다가 아름다운 마을 금릉리에 닿는다. 에머랄드빛 바다 위에 비양도가 그림처럼 떠있고, 수평선을 따라 고깃배와 갈매기들이 부지런히 오간다. 금릉석물원은 이 바닷가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금릉석물원을 일관되게 관통하고 있는 정신은 제주인의 삶에 대한 풍자와 회고다. 제주의 상징 돌하르방은 물론,‘돗통시’(제주 전통 화장실)등 사라져가는 옛문화, 그리고 ‘설문대 할망(사진 (3))’ 등의 신화와 조우할 수 있다. 투박하고 익살스러운 작품마다 질박한 삶을 살아 온 제주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촉촉하게 배어있음은 물론이다. 석물원 초입의 정여굴과 미륵불 등에서 종교적인 색채도 느껴지지만, 한 발짝 더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가 기다린다. 옷 벗는 여인을 훔쳐보는 남정네 모습(사진 (2))이 인상적인 앙작쉬내집을 지나면 백록, 청장 등 제주의 전설적인 다섯 동물을 형상화한 야생오축, 돗통시에서 큰일(?)치르는 아낙네(사진 (1)) 등과 만난다. 하나같이 기발하고 정겹다. 공원 중간쯤의 ‘조롱굴’에서부터 장옹의 해학과 익살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조롱굴은 사람 한 명 정도가 들어갈 만한 조그만 동굴. 예전 제주 사람들은 수많은 조롱굴을 통해 마을과 마을을 오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손에 여의주를 들고 풍만한 젖가슴과 둔부를 드러낸 채 남정네를 유혹하는 조롱굴 입구의 조각품은 진국태라는 서생과 사람으로 변신한 여우의 전설을 희화화한 것. 이웃집 처녀와 질펀하게 희롱하는 유생 녀석을 지나면 곧바로 ‘헛깨비 골목’이다. 제주의 전설에 등장하는 갖가지 도깨비들을 모아놓은 미로다. 미로 끝자락의 ‘코부재’란 작품은 코에 남성의 생식기가 달려 있다.‘아무리 급해도 서두르지 말라.’는 교훈을 담았단다. 석물원 끝자락의 ‘동심의 고향’은 ‘4·3사건’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장옹의 고향 ‘한산왓마을’(한림읍 상대리)을 재현했다. 임신한 처녀가 ‘동네북’을 메고 가는 작품은 제주판 ‘주홍글씨’. 이 밖에도 바람을 피운 간부(姦夫)를 벌주는 동네사람들, 말똥을 그릇에 받는 아낙네 등 해학과 재기가 번득이는 작품들이 가득하다. # 돌하르방 조각의 살아있는 역사 장옹은 제주도 돌하르방 제작의 살아 있는 역사로 통한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돌하르방 공예품을 처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려니와,60명이 넘는 제자들이 그를 사사했다. 그가 만든 돌하르방을 선물로 받아간 국내외 국빈들도 적지 않다. 캐나다 밴쿠버나 미국 샌타로사, 중국 산둥성의 리이저우 등 도시에는 지금도 장옹이 제작한 대형 돌하르방이 서있다. 그가 처음 돌하르방 제작에 손을 댄 것은 27살되던 해였다. 한국전쟁 중 입대한 해병대에서 5년만에 제대한 그에게 가족들의 생계문제는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할망하고 잠자리에 들기만 하면 애가 팡팡 쏟아지는 거여. 그때부터 호구지책으로 돌하르방을 만들기 시작했지.” 살림살이는 조금씩 나아졌지만, 애써 만든 돌하르방들이 팔려 나갈 때면 “부잣집에 아들을 놔두고 돌아서는 듯한 느낌”에 아파해야 했다.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교통사고로 두 차례 뇌수술을 받았고, 위암 판정을 받아 위를 잘라내기도 했다. 장옹의 가족사 또한 가시밭길로 점철돼 있다. 그의 어머니는 12명의 자식을 낳았지만,10명이 10세를 전후해 세상을 등졌다. 마지막 남은 누이마저 38세 나이로 장옹의 곁을 떠났다. 고난은 게서 멈추질 않았다.‘눕기만 하면 생겼다.’던 자신의 자식 열 명 중 다섯 명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것. 그 신산했던 삶의 편린들이 금릉석물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넓지 않은 공원이지만, 주마간산처럼 지나다 보면 참맛을 느끼기 어렵다. 자분자분 걸음을 옮겨가며 여유있게 살펴보시라. 해학적이되 천박하지 않고, 호색(好色)적이되 농염하지 않은 석물(石物)들과 만날 수 있다.(064)796-2174,3360. 글 사진 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총선 D-23] 한나라 대변인에 조윤선 당대표 비서실장 정진섭

    [총선 D-23] 한나라 대변인에 조윤선 당대표 비서실장 정진섭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이 17일자로 사임함에 따라 조윤선(42·여) 한국 씨티은행 부행장이 후임 대변인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나 대변인이 겸임하고 있던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초선의 정진섭 의원이 내정됐다. 당의 한 관계자는 16일 “다음 전당대회까지 조 부행장이 대변인을 맡게 되고 정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면서 “강재섭 대표가 내일 공식 임명장을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행장은 대변인직을 맡게 됨에 따라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변호사 출신인 조 부행장은 94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2007년부터는 한국 씨티은행 부행장(법무본부장)으로 일했다. 물러나는 나경원 대변인과는 2002년에 당시 이회창 대선후보 선대위 공동대변인으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비서실장을 맡을 정 의원은 2002년 10·26 보궐 선거에서 경기도 광주에 출마해 당선됐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인기 애니 도라에몽, 日 대사로 임명

    인기 애니 도라에몽, 日 대사로 임명

    인기 캐릭터 도라에몽이 대사로 임명됐다. 일본 외무성은 “‘도라에몽’을 일본을 대표하는 대사로 임명했다.”며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대사로 임명되기는 처음”이라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도라에몽은 최초 연재가 시작된 1969년부터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으로 22세기에 사는 고양이형 로봇(도라에몽)이 한 소년을 돕기 위해 과거로 돌아와 겪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도라에몽은 TV판과 극장용으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또 각종 팬시용품과 비디오 게임으로 출시돼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일본을 대표하는 대사가 된 도라에몽은 영상을 통해 외국인에게 일본의 생활양식과 문화에 대해 설명하는 임무를 맡았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도라에몽을 대사로 임명함으로서 외국인들이 일본 애니메이션과 문화에 더 많은 이해와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최근 일본이 만화나 애니메이션, 카툰에 대해 국제적인 흥미를 끌기 위한 노력이 계속 되고 있다.”면서 “애니메이션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라에몽은 오는 19일 일본 외상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로부터 정식으로 임명장을 받은 후 첫 임무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espguitars.co.jp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사 청문회 거부된 김성이 복지 임명 강행

    인사 청문회 거부된 김성이 복지 임명 강행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매듭짓지 못한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내정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논문 중복 게재와 임대소득 축소신고 의혹 등으로 국회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대통령이 김 장관 임명을 강행함에 따라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장관과 관련한 각종 의혹들은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면서 “보건복지 행정이 장기간 표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더 이상 임명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국회법은 국회가 정부의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한 뒤 20일이 지나면 인사청문 여부와 관계없이 대통령이 장관 내정자를 임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장관 임명은 그러나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명확하게 해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이 대통령 오기인사의 전형”이라며 임명 취소를 촉구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통합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 청문회와 언론검증과정에서 명백한 하자가 드러난 사람을 임명한 것은 오기인사의 전형”이라며 즉각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자유선진당 이혜연 대변인도 “김 장관 임명은 국민은 안중에 없이 오로지 정국의 헤게모니를 놓치지 않겠다는 빗나간 오만이자 독선”이라고 비난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도 성명을 내고 “국정 운영 책임자로서의 자질도 능력도 갖추지 못한 인물에게 보건복지정책을 총괄하는 직책을 맡긴다는 것은 위험스런 일”이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선진화국민회의도 이에 앞서 11일 성명을 통해 “김 내정자는 논문 중복게재와 표절 논란, 국적을 포기한 딸의 건강보험 부정 수급 등으로 도저히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자로 보기 힘들다.”면서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김 장관과 함께 국회 인사청문절차를 완료한 변도윤 여성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진경호 오상도 박창규기자 jade@seoul.co.kr
  • 김성이 “언론 매질 반성하겠다”

    김성이(62)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장관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거부된 채 임명된 첫 인사로 기록된 김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앞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 살아야겠다. 그런 각오로 살고 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초췌하지만 차분한 목소리였다. 이어 “언론이 많은 매질을 했지만 되새기고 싶진 않다. 내가 반성해야 한다. 그게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김 장관은 관례대로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과천으로 향했다. 다음은 김 장관과의 일문일답. ▶야당과 시민단체의 사퇴압박이 이어지는데. -다양한 의견에는 귀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 어느 집단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각오가 돼 있다. ▶개인적으론 많이 답답했을 것이다. 최근 해명서도 발표했는데. -아니다. 한 보수단체 사무총장에게 답변한 내용이 인터넷 언론에 일문일답 형식으로 나갔다. 지금 해명하려고 하면 (여론을) 더 자극할 것 같다. 일부 과대포장된 내용도 있다. ▶자녀의 국적상실 뒤 건보 이용에 대해선 행정처리에 오해가 있었다는데(2004년 1월 국적을 포기한 딸이 이후 진료비를 모두 부담했지만 행정적으론 국적 포기가 2000년 6월로 소급처리됨). -될 수 있으면 (해명을) 지금 안 하는 것이 좋다.‘많은 생각을 갖고 살아야겠다.’고 느낀다. 확인하지 못한 내 잘못도 크다. ▶새 정부의 ‘능동적 복지’를 기획했는데. 향후 복지정책은. -빈곤의 악순환을 끊자는 전제다. 많은 사람들이 활기차게 일하고 자존심도 회복해야 한다. 인간성 회복과 사회관계 재설정이 핵심이다. 가난한 이들에게 물질만 줄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참여정부의 복지정책을 뒤집는 것인가. -아니다. 보다 내실을 기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예산 등이 급격히 팽창해 왔는데 이제 만족도를 높이고 서비스 체계를 정리하자는 얘기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매듭 명장 김희진 ‘아름다운… ’ 출간

    매듭 명장 김희진 ‘아름다운… ’ 출간

    ‘매듭이나 다회는 그 낱말조차 요즈음 사회에서는 서먹서먹해져 버린 망각의 분야이다. 어느 구석엔가에 그래도 실낱 같은 가냘픈 명맥이 어설프게 부지해 있어서 10년 공부를 했고, 놀랍게도 조선 매듭의 정통기법과 조형적인 높은 격조를 분명하게 되살려낸 신기로운 여류 전승공예작가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매듭을 다룬 책이 첫선을 보인 것이 1974년이다.‘매듭(每緝)과 다회(多繪)’라는 제목이었는데, 최순우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서문에서 언급한 ‘신기로운 여류 전승공예작가’가 이제는 원로가 된 김희진(74) 한국매듭연구회 회장이다. 그는 “양손에 끈을 쥐면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듯 몰입하게 된다. 매듭은 각기 나름대로 음률을 품고 있다. 그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끈을 매만지는 나의 우주는 남모르는 희열로 채워진다.”는 천상 매듭장이다. 김 회장은 1963년부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매듭을 찾아 숨은 노(老)명장을 어렵게 찾아갔고, 그분들에게 자존심과 긍지를 다시 불어넣으면서 전통의 맥을 다시 짚어내고 복원하는 작업에 매달렸다. 매듭이 ‘망각의 분야’에서 벗어나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을 만큼 보급이 늘어나고, 세계로 아름다움이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은 오로지 그의 공로이다. 그가 ‘아름다운 우리 매듭’(그라픽네트 펴냄)을 새로 내놓았다.‘매듭과 다회’의 증보판에 해당하는 ‘한국매듭’ 5판(1982년) 이후의 연륜이 고스란히 더해졌다. 작품활동과 해외전시, 중요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매듭장으로 전수교육 때문에 미루었던 작업이지만, 최근 3년 동안은 이 책을 쓰는 작업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매듭이 단지 손끝에서 벌어지는 가벼운 놀이라거나 취미가 아니고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가진 예술이란 걸 후대에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삼국시대로 거슬러올라가는 매듭의 역사에서부터 전국의 숨은 명장들을 찾아다니며 복원한 38가지 기본형과 염색법,4∼36가닥으로 짜는 법에 이르기까지 ‘매듭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도 있단다. 동다회, 광다회, 세조대, 유소, 노래개가 요즘은 ‘매듭’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려진 데 손끝에서 손끝으로 솜씨를 이어준 역대 장인들에게 두 손 모아 사죄를 구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것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대전청사도 ‘노 홀리데이’

    정부대전청사에서도 국장 주재 회의가 오전 9시 진행된다.기관장 주관회의는 이보다 앞서 열린다. 신임 기관장들이 곧바로 강행군에 나서면서 ‘조기 근무제’,‘노 홀리데이’,‘회의 축소’ 등 변화의 바람이 대전청사에서도 일고 있다. 하영제 산림청장은 지난 8일 임명장을 받자마자 대전청사로 내려와 취임식 후 업무보고를 받았다. 대전청사는 이틀 뒤 국·과장급 인사 단행 등 발빠른 행보가 이어졌다. 하 청장은 “자연스러운 일처리”라며 “아침 8시부터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현장으로 달려갔다. 첫 공식 업무를 원자재 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재래시장에서 시작했다. 인천 남동공단에 소재한 ㈜창원을 방문, 애로사항을 들은 뒤 주물업계와의 간담회를 지시했다. 지난 일요일에는 청사에서 각 국별 보고를 받았다. 허용석 관세청장과 장수만 조달청장은 8∼9일 업무보고 겸 특별과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10일 오전 7시30분 기획재정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 참석한 뒤 취임과 업무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신임 청장들은 ‘합리적인 업무추진’을 일제히 강조했다. 회의는 매월 한번으로 최소화할 방침이다. 각 기관장들이 서둘러 업무를 챙기자 간부들도 일요일에 출근했다.‘대전청사 노홀리데이’가 시작된 것. 일반 직원들도 출근 및 점심시간을 준수하는 등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李정부 민생대책 시동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다음달 초까지 15개 정부부처로부터 취임 후 첫 업무보고를 받는다. 새 정부 출범 보름만에 이뤄지는 이번 업무보고에서는 미국발 세계 경기둔화 국면을 맞아 물가 안정과 투자 활성화 등 새 정부의 민생대책과 주요 국정과제 추진방안 등이 발표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를 비롯해 지식경제부, 농수산식품부 등 6개 부처의 업무보고는 지방의 관련기관에서 이뤄진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등 신임 장·차관급 인사 22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지금은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공직자들이 긴장해야 하고 국민을 위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처별 업무보고 일정 ▲10일 기획재정부 ▲11일 외교통상부 ▲12일 국방부 ▲13일 노동부 ▲14일 문화체육관광부(강원) ▲15일 행정안전부 ▲17일 지식경제부(경북) ▲18일 농수산식품부(전북) ▲19일 법무부 ▲20일 교육과학기술부(대전) ▲21일 환경부(전남) ▲22일 여성부 ▲24일 국토해양부(부산) ▲25일 보건복지부 ▲26일 통일부. ( )안은 현장보고 지역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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