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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히츠펠트의 마법

    스위스 히츠펠트의 마법

    울상을 짓던 스위스가 ‘명장’이 던진 잇단 승부수로 웃었다. 오트마어 히츠펠트(65) 감독이 지휘하는 스위스 대표팀은 16일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E조 에콰도르와의 1차전 후반 추가 시간 터진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전반전만 해도 승부의 추는 22분 만에 선제골을 빼낸 에콰도르 쪽으로 기울었다. 스위스는 튼실한 수비에 빠른 역습을 펼친 에콰도르에 눌려 월드컵 본선에서 200분 넘게 이어진 무득점 행진을 이어 가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예의 주시하던 히츠펠트 감독은 준비된 반전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발렌틴 슈토커(헤르타 베를린)를 아드미르 메메디(프라이부르크)로 교체한 것. 메메디는 투입 3분 만에 짜릿한 동점골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스위스의 본선 266분 무득점 행진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그 뒤에도 메메디는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경기 주도권을 찾아왔다. 그리고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던 후반 20분 히츠펠트 감독은 다시 하리스 세페로비치(레알 소시에다드) 카드를 꺼냈고 또다시 적중했다. 세페로비치는 추가 시간 2분이 끝나 심판이 휘슬을 불려고 만지작거리는 시점에 통렬한 왼발슛으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히츠펠트 감독이 던진 카드마다 짜릿한 승리를 불러온 것. 1983년 스위스 클럽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히츠펠트 감독은 30년 넘게 사령탑 자리를 지켰다. 스위스 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를 거치며 여러 차례 리그 우승을 일궜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도 정복, 명장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부터 스위스 대표팀을 맡아 두 차례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고, 1995년 이후 10년 만에 스위스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권까지 견인했다. 이 때문에 그는 ‘장군’, ‘갓(Gott·신)트마르’ 등의 별칭을 얻었다. 브라질대회는 그의 은퇴 무대이기도 한데 그 대회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마릴린 먼로 재현? 바람에 치마 들춰진 미셸 오바마

    마릴린 먼로 재현? 바람에 치마 들춰진 미셸 오바마

    지난 1955년 개봉된 고전 할리우드 영화 ‘7년만의 외출’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지하철 통풍구 위에서 바람에 날리는 치맛자락을 붙잡는 뇌쇄적인 ‘마릴린 먼로’의 모습이 아닐까? 미국 셀러브리티 전문매체 저스트자레드(Just Jared)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세기의 명장면이 미국 영부인을 통해 재현될 뻔(?)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금요일 오후, 주말 휴가 차 캘리포니아 주(州) 팜 스프링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여사는 에어 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을 내려오다 불시의 습격을 당했다. 갑자기 비행기 주변으로 닥친 돌풍에 오바마 여사의 치맛자락이 들춰진 것. 볼륨이 풍성한 여름용 녹색 드레스를 입고 있던 오바마 여사는 황급히 치맛자락을 붙잡아 불상사를 모면할 수 있었다.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의 반사적 순간대처능력에 감탄한 듯 빙긋 미소를 지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영화 7년만의 외출 속 마릴린 먼로의 명장면이 21세기 에어포스 원에서 재현될 뻔 했다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팜 스프링스를 방문했지만 영부인을 동반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는 팜 스프링스를 방문하기 전 노스다코타 주(州) 캐논 볼의 미국 원주민 보호구역을 찾아 인디오 부족인 수우 족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원주민 구역의 빈곤한 환경, 낮은 교육여건, 부족한 보건·의료, 주택문제를 언급하며 “미국 정부가 인디오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협력을 해야 한다”며 “원주민을 포함한 모든 미국인은 사회에서 출세 할 수 있는 모든 동등한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TOPIC/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1954년 일본 누르고 월드컵 본선 첫 진출

    1954년 일본 누르고 월드컵 본선 첫 진출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한국 대표팀의 선전과 월드컵 본선 진출 60주년을 기념해 ‘6월 이달의 기록’ 주제로, ‘한국 축구, 월드컵에 도전하다!’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3일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소개되는 기록물은 동영상 15건, 사진 16건 등 총 31건으로, 1950~1990년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국내 월드컵팀의 도전 모습,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명장면 등을 담고 있다. 1954년 제작된 대한뉴스 ‘일본을 이기고 돌아온 한국 축구단’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위스 월드컵 예선에서 일본을 이기고 돌아온 한국 축구단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에는 한국 축구단이 시민들의 환호 속에 서울에 도착해 경무대에서 대통령의 축하를 받고, 서울운동장에서 시민들과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수단 환영식을 가졌다는 내용 등을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예선에서 일본을 누르고 본선에 처음 진출했다. 하지만 해외 출전경험 부족과 열악한 경제사정으로 경기 하루 전에서야 스위스에 도착했고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첫 경기를 치르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밖에 1969년 서울운동장에서 열렸던 일본과 멕시코 월드컵 예선전을, 1973년 뮌헨 월드컵 아시아지역 대표를 결정짓는 한국과 호주의 경기를 소개한 대한뉴스 영상 등도 볼 수 있다. 국가기록원은 “월드컵 진출을 위해 우리 대표팀의 땀과 국민들의 응원이 담긴 기록을 보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해 본다”고 밝혔다. 사진·영상=안전행정부 제공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1985년 막내둥이 김주성과 30대 노장 허정무 ‘그땐 그랬지’

    1985년 막내둥이 김주성과 30대 노장 허정무 ‘그땐 그랬지’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한국 대표팀의 선전과 월드컵 본선 진출 60주년을 기념해 ‘6월 이달의 기록’ 주제로 ‘한국 축구, 월드컵에 도전하다!’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3일 홈페이지(www.archives.go.kr)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소개되는 기록물은 동영상 15건, 사진 16건 등 총 31건으로, 1950~1990년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도전 모습,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명장면 등을 담고 있다. 1985년 멕시코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고 입국한 월드컵 축구 대표팀 선수들을 소개하는 대한뉴스 영상을 보면, 원정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인도네시아를 4대1로 이기고 귀국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첫 번째 골을 터뜨린 변영주 선수의 소개를 시작으로 최순호, 허정무, 김주성 선수의 모습과 경기장면을 볼 수 있다. 32년 만에 한국이 월드컵에 진출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조광래, 최순호, 허정무, 박창선, 김주성 선수의 초호화 멤버들로 구성됐다. 당시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와 첫 경기에서 1대3으로 볼리비아와는 1대1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탈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2대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밖에 1969년 서울운동장에서 열렸던 일본과의 멕시코 월드컵 예선전과 1973년 뮌헨 월드컵 아시아지역 대표 결정짓는 한국과 호주의 경기를 소개한 대한뉴스 영상 등도 볼 수 있다. 국가기록원은 “월드컵 진출을 위해 대표팀의 땀과 국민들의 응원이 담긴 기록을 보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해 본다”고 밝혔다. 사진·영상=안전행정부 제공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세월호 재판, 뻔뻔한 선원들 “승객 구조는 해경 임무”

    세월호 재판, 뻔뻔한 선원들 “승객 구조는 해경 임무”

    세월호 재판, 뻔뻔한 선원들 “승객 구조는 해경 임무”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해 살인죄 등으로 기소된 세월호 승무원들이 승객 구호는 해경의 임무라고 주장해 재판 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후 광주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첫 재판에서 승무원들은 해경이 승객들을 구조해 줄 것을 기대하고 지시에 따라 퇴선했다며 탈출로 인한 ‘살인의 고의성’을 적극 부인했다. 이준석 선장의 변호인은 “상해를 입은 상황에서도 가능한 구호 조치를 하다가 해경에 의해 마지막으로 구조됐을 뿐인데 잘못 이상의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가 급격히 기울어 구호 활동이 불가능했고 조타실에서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구명장비를 보유하고 초기부터 사고를 관리한 해경에 의해 승객 구호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항변했다. 2등 항해사 김영호씨의 변호인은 “해경조차 배의 경사가 너무 심해 선내 진입을 못했는데 승객 구호가 가능했을지 의문이다”며 “대피 장소도 없어 대기하는 상황이었고 해경 지시에 따라 퇴선했을 당시에는 배가 50도 이상 기울어 침몰이 예상되고 승객 구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1등 항해사 신모(33)씨의 변호인은 “해경 등에 구조 요청을 했고 비상 상황에서 해경이 도착하면 함께 구조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며 “퇴선하고 배가 침몰하기까지 승객 전원이 생존했고 해경이 도착하고 구조 활동이 충분히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3등 항해사 박모(25)씨의 변호인은 “사고 직후 공황 상태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승무원과 함께 해경에 의해 구조됐을 뿐인데 구호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진술로 비춰볼 때 사고 당시 해경의 구호 활동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재판 과정에서 구조 작업에 참여한 해경을 증인 신분으로 불러 심리할 방침이다. 검찰도 전담팀을 꾸리고 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의 부실한 초기 대응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HK테일러, 여름맞이 맞춤정장 행사 진행

    HK테일러, 여름맞이 맞춤정장 행사 진행

    수제 비스포크 맞춤정장과 결혼 예복 전문점인 HK테일러가 8월 15일까지 부담 없이 맞춤양복을 구입할 수 있는 여름행사를 진행한다. HK테일러는 이번 행사에서 여름정장을 비롯해 사계절 수트, 캐시미어 코트까지 파격적인 할인 패키지 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다. 맞춤정장의 명장 김영걸 명장을 비롯해 업계 경력 40년 이상인 제작진의 끊임없는 연구와 최고급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스포크 테일러링 수트 제작을 최고급 원단으로 진행한다. 제작에 쓰이는 원단은 영국의 스카발, 바우러벅, 테일러앤 롯지, 이태리의 로로피아나, 드라고, 아리스톤, 델피노, 구아벨로, 에르멜질도 제냐, 제일모직의 1PP, 슐레인, WB 등이다. 120수 드레스 맞춤셔츠와 고급 부자재를 사용하며, 비스포크 맞춤예복 패키지로 맞출 경우 턱시도 대여 1회의 특전과 추가 바지 또는 조끼 30%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일반공정 1+1행사, 커플 맞춤셔츠 1+1 행사를 HK테일러 수트 고객에 한해 진행한다. HK테일러 관계자는 “대부분의 맞춤정장 업체들이 단가 경쟁, 서비스 구성 품목 경쟁으로 생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저렴한 생산 공장인 동대문, 청계천 양복 공장을 통해 제작한다”며 “하지만 HK테일러의 맞춤양복 제작은 비스포크 손바느질 수제양복과 MTM 제작소를 HK테일러 목동본점 본사 옆 건물에서 직영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6월 15일 오픈하는 HK테일러 부산 법원점을 포함해 목동본점, 청담점, 잠실점, 건대점, 분당(성남)점, 안양평촌점, 대전유성점, 광주상무점, 창원마산점, 대구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HK테일러의 여름맞이 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hktailor.co.kr) 또는 전화(02-6401-8686)로 문의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세종시 사무관의 힘/정기홍 논설위원

    공무원 수험가에는 ‘25세에 7급으로 합격해 35세에 5급 사무관이 되느니, 35세에 고시를 합격하는 게 낫다’는 말이 있다. 7급 시험과 달리 행정고시에 합격하는 사무관이 고위 공직자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뜻이다. 이런 매력에 수많은 공시족(公試族)들이 지금도 골방에서 머리를 싸맨 채 몇 년이고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열공 중이다. 그러니 ‘고시낭인’이란 말도 나올 만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야권 후보자의 당선에 공무원 표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위 공직자는 자녀교육 등으로 이주를 꺼린 반면 이곳에 주소를 옮긴 미혼 사무관들이 선거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공무원 개혁을 마뜩잖게 여기는 ‘반란표’라는 분석도 있다. 정치권에선 이를 젊은 ‘사무관의 힘’으로 본다. 인구 13만명의 세종시에는 16개 부처와 기관에서 근무하는 1만 1200명의 공무원이 거주한다. 이는 유권자(10만 1600명)의 10%에 해당한다. 사무관은 ‘공무원의 꽃’으로 불린다. 6급 주무관과 4급 서기관의 중간이다. 국가직 사무관은 한 해에 300명 정도를 뽑는다. 현재 1만여명(10여%)이 근무하고 있다. 주무관의 직급이 도입되기 전에는 주사(主事·6급)의 ‘사’(事)를 벗고 관리자인 ‘관’(官)의 명칭을 다는 직급이었다. 9급에서 5급이 되려면 20~30년 걸린다니, 하늘의 별 따기다. 국가 정책과 예산의 청사진은 모두 이들의 손을 거친다. 대우는 주무관과는 사뭇 다르다. 국새와 대통령 직인이 찍힌 임명장을 받고, 해외 직무훈련의 대상도 된다. 반면 장차관의 행사가 있을 땐 숙소와 교통 예약을 하는 등 자질구레한 일을 도맡는다. 그야말로 ‘슈퍼맨’ 역할을 해야 한다. 9급이나 7급에서 시작하는 지자체에서의 사무관의 위상은 상당하다. 시·군·구에서는 과장 직책을 맡고, 읍·면·동장의 자리도 이들 몫이다. 부처에선 젊음과 패기로, 지자체에선 경륜으로 일하는 셈이다. 사무관과 관련한 흥미로운 얘기도 많다. 1970년대만 해도 행시에 합격한 20대 사무관이 더러 고향땅 군수로 내려가곤 했다. 30대 후반 총리가 나올 때였으니 그럴만도 했다. ‘유신 사무관’이란 불명예도 갖고 있다. 1977~87년 10년 동안 736명이 사무관으로 특별 채용됐다. 행시에 합격하고 시보 교육을 받을 땐 으레 ‘마담뚜’의 전화를 심심찮게 받는 것은 또 다른 일면이다. 세종시 공무원의 표심은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전국 10개 혁신도시에는 공기업들이 속속 입주 중이다. 이들이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생겨났다. 이들 외지인이 지역색이 완연한 지금의 선거판을 깨줄지 궁금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길섶에서] 노익장(老益壯)/박홍환 논설위원

    TV에 출연한 90세 노인이 건강 비결을 묻는 질문에 팔굽혀 펴기로 답을 대신한다. 1번, 2번, 3번…. 30번을 헤아려도 쌩쌩하자 제작진이 “그만하면 됐다”며 오히려 노인을 제지한다. 매일 아침 1시간여 근력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다져 요즘도 직접 농사일을 하고, 40㎏짜리 쌀 한 가마니 정도는 너끈히 들어올린다고 한다. 불현듯 중국 후한 광무제 때의 명장 마원(馬援)의 노익장(益壯) 고사가 떠올랐다. “무릇 대장부는 어려울수록 더욱 굳세지고, 늙을수록 더욱 건장해야 한다.” 이순(耳順)을 넘긴 나이에 마원은 광무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능히 갑옷을 입고 말을 탈 수 있다”며 군대를 이끌고 나가 혁혁한 공을 세우는 등 노익장을 과시했다. 많은 사람들이 정년퇴직 후에도 10년 넘게 일을 하며 돈을 번다고 한다. 남성은 평균 71.1세, 여성은 69.8세까지 경제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일하는 나라라는 불명예가 따라붙었다. 낮은 삶의 질이나마 유지하려면 건강을 유지해 노익장을 내보일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됐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오늘 6·4 선택의 날-1인7표 투표] 7장의 투표는 7장의 임명장

    우리 국민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권력은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방정부가 갖고 있다. 유권자들이 낸 세금의 절반 가까이를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은 물론 교육감이 주무른다. 4일 투표로 선출되는 지역 일꾼은 전국에서 시·도지사, 시·군·구청장 등 3952명이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군·구의원의 연봉이 4000만~5000만원 정도로 이를 평균으로 단순 계산하면 이날 선출되는 이들에게 주는 세비만도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에 더해 시·도지사는 예산 편성과 집행권을 갖고 있고, 인허가권 등을 통해 각종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등 막강한 권한을 지녔다. 유권자가 행사하는 ‘7장의 투표용지는 곧 7장의 임명장’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6·4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포기하거나 잘못 선택할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유권자들에게 돌아가는 이유다. 투표를 하기 전에는 후보자의 이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뽑는 이들이 어떤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지 꼼꼼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시·도지사 -지방행정 총괄 큰 밑그림 광역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총괄하며 지방행정의 밑그림을 그린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과 관련된 정책을 펼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무상버스’, ‘버스공영제’ 등의 공약을 앞다퉈 내놓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보육시설, 고아원, 노인정 등 사회복지시설을 설치·운영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 물가안정, 일자리 창출도 시·도 단위에서 독자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시·도지사는 국회의원 이상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한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배지를 내놓고 도지사에 출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산을 어떻게 쓸지 계획해 기초자치단체에 배분하거나 직접 집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장은 매년 24조 4000억원의 예산 집행권을 갖고 있다. 연봉 1억 1000만원 외에 3억원이 넘는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다. 소속 공무원만 해도 1만 500여명이 넘고, 11개 출연기관 수장에 대한 인사권까지 갖는다. ●교육감-교육 정책 기조 좌우 교육감은 흔히 ‘교육 대통령’이라고도 불린다.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교육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 교육감은 교육·학예 관련 예산 편성권, 교육규칙 제정권, 교원 인사 및 교장 임용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 등을 설립하거나 지정할 수 있다. 고교 신입생을 시험을 치러 선발하는 비평준화로 뽑을지, 무시험 추첨 배정하는 평준화를 실시할지 여부도 교육감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다. 학원의 설립, 수강료 등을 규제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무상급식 실시 권한도 교육감이 쥐고 있다. ●시·군·구청장-지역 살림살이 책임 시장·군수·구청장 등은 시·도지사보다 좀 더 세밀한 살림살이를 책임진다. 법이 정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사무는 58개 정도다. 토지 형질이나 용도 변경을 하려면 이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고, 안마시술소·노래방·오락실이나 음식점 등에 대한 규제, 불법 주정차 위반 단속도 기초단체장의 권한이다. 병역·호적·주민등록·지적·징수 등 국가 사무도 일부 위임받고 있다. 지방세 중에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 농업소득세, 담뱃세, 주행세, 도시계획세 등이 기초자치단체로 가는 세금이다. 시·군·구청장은 각종 인허가권과 규제·단속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권과 관련된 유혹도 많이 받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3월 지방 부패 근절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민선 1기에서 5기까지 20%의 기초단체장이 낙마했는데, 그중 다수는 인허가권과 관련된 부패 비리사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 시·군·구의원- 파수꾼 역할 시·도의원은 광역단체를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광역단체의 예산은 많게는 수십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철저한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다. 광역단체가 주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도록 유도한다. 예산 심의·확정 및 결산 승인권을 갖고, 지역의 법률안 조례를 제정·개정하거나 폐지할 수 있다. 시·군·구의원은 시·도의원과 마찬가지로 시·군·구의 예산·결산 및 조례 제·개정권을 갖고 있다. 매해 한두 차례씩 최장 7일 동안 기초단체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다. ●비례 기초·광역의원-정당 정책 확인을 비례대표 시·도의원이나 시·군·구의원의 역할과 권한은 시·도의원, 시·군·구의원과 같다. 다만 지역구가 없기 때문에 정당의 정책 기조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유권자는 후보가 아닌 정당에 기표해야 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구명장비 점검업체 대표 등 세월호 관련자 6명 추가 기소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관계자, 구명장비 점검업체 대표, 원래 선장 등이 추가로 기소됐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3일 세월호의 구명벌 점검을 부실하게 한 한국해양안전설비 대표 송모(53)씨 등 6명을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청해진해운 안전관리를 담당한 해무팀장 박모(46)씨와 세월호 원래 선장 신모(47)씨를 업무상과실선박매몰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세월호의 구명벌 검사를 담당한 한국해양안전설비는 실제로 검사도 하지 않고 안전점검 보고서의 주요 항목을 모두 ‘양호’로 기재하는 등 검사를 부실하게 한 혐의다. 이 회사 대표 송씨는 회사 자금 2000만원을 임의사용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한편 수사본부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 총 36명을 입건해 26명을 기소(구속 23명, 불구속 3명)하고, 10명(8명 구속)을 수사 중이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 부실 검사’ 한국선급 직원 영장

    세월호의 증개축 과정에서 복원성 등 안전 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일 세월호의 안전 검사를 소홀히 한 한국선급 목포지부 선체 검사원 전모(34)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3개월 동안 전남 영암의 한 조선소에서 세월호 증개축 당시 안전 검사를 담당했다. 전씨는 현장에 상주하며 안전 검사를 실시해야 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도 점검, 복원성 관련 검사, 구명장비 점검 등 수십개 안전 관련 항목에 대한 검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수사본부는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에 의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된 해운조합 인천지부 운항관리자와 해양경찰청 간부를 목포교도소로 이감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세월호 운항관리규정과 안전점검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됐는데도 이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승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본부는 또 3일 세월호 구명장비 점검, 화물 적재, 운항관리실 관계자들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생각나눔] 특정 후보 사무실 수시 출입…통·이·반장, 선거 개입 논란

    “통장과 이장, 반장들의 선거 후보자 사무실 출입은 허용해도 무방하다.”(선거관리위원회) “통·이·반장들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있는 만큼 출입을 차단해야 한다.”(선거 후보자) 통·이·반장들의 선거 후보자 사무실 출입 문제를 놓고 선거 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경북도선관위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은 통·이·반장들의 선거운동을 금지한다. 이들이 선거사무 관계자로 활동하려면 공직자와 같이 선거일 90일 전에 사직해야 한다. 통·이·반장의 경우 국가 및 지방 행정조직의 하부구조에 있는 데다 평소 선거인과의 잦은 접촉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경북도선관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통·이·반장들이 후보자 사무실을 자유자재로 출입하면서 곳곳에서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공무원들의 후보자 사무실 방문이 금지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선거전이 치열한 경북 경산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해 이해 당사자 간 마찰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역의 한 후보자는 “지역 사정에 밝은 일부 통·이·반장이 자신이 지지하는 특정 후보자의 사무실을 수시 출입하면서 각종 선거 정보를 불법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읍·면·동장들은 “통·이·반장들의 선거 사무실 방문으로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선관위 등 선거 당국이 이들을 지도하거나 단속하지 않아 선거 감시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관위는 선거법상 중립 의무가 없는 통·이·반장들이 단순히 후보자 사무실을 방문하는 것까지 제한하거나 단속할 수 없다고 항변한다. 이에 일부 후보자는 통·이·반장이 지방자치단체장 등에 의해 임명되고 정부 또는 자치단체로부터 각종 수당도 받는 준공무원인 만큼 공무원처럼 선거 사무실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장은 읍·면장이 임명장을 주고 통장은 동장이 위촉하며 반장은 읍·면·동장이 이·통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임명한다. 또 이들에게는 매달 수당(통장은 연 2회 수당 지급)을 준다. 후보자들은 “선관위가 통·이·반장들의 후보자 사무실 방문을 방기하는 것은 불법 선거를 조장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기간 개시일 이전에 통·이·반장들을 대상으로 선거법 교육을 한다”면서 “통·이·반장들이 후보자 사무실을 드나들더라도 공개적으로 선거운동을 하지 않으면 달리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7.8위’에서 ‘2.7위’로…아스널 ‘업그레이드’시킨 아르센 벵거

    ‘7.8위’에서 ‘2.7위’로…아스널 ‘업그레이드’시킨 아르센 벵거

    <‘7.8’위 -> ‘2.7위’> 2013/14시즌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장장 9년간 이어진 ‘무관의 한’을 끊어낸 아르센 벵거 감독과 아스널. 양측이 3년간의 재계약에 합의했다는 내용이 공식 보도된 가운데, 아스널 구단 측이 벵거 감독이 17시즌 동안 아스널에서 만들어낸 업적을 보여주는 인포그래픽을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벵거 감독 이전과 이후의 역대 순위의 차이다. 아스널 구단이 이번에공식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벵거 감독 부임 전 아스널이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기록한 평균 리그 순위는 ‘7.8위’였다. 이는 벵거 감독 이전의 아스널 역대 순위 전체에 대해 분석했던 칼럼 ‘[이성모의 어시스트] 벵거 감독 이전의 아스널과 벵거 감독의 아스널’에서 아스널이 벵거 감독 부임 이전에는 5~8위 구간에서 가장 많이 리그를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던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그러나 벵거 감독이 부임한 뒤 그의 재임기간(17시즌) 중 아스널의 평균 리그 순위는 ‘2.7위’다. 벵거 감독 이전의 아스널이 ‘평균적으로’ 현재로 따지자면 유로파리그 진출 여부도 불투명한 평균 7.8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던 팀인데 비해, 벵거 감독 이후의 아스널은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있는 사실과 마찬가지로 단 한 차례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리그 4위를 벗어난 적이 없으며 그 사이 2.7위라는 준수한 평균 리그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벵거 감독이 해당 기간 갑부 구단주의 재정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아스널의 평균 리그 성적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에미레이츠 구장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 때문에 막대한 빚을 매 시즌 갚는 과정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에미레이츠 구장 신축 이전에도 벵거 감독은 “우리는 슈퍼스타를 사지 않는다. 만들어낸다”는 철학 아래 1500만 파운드 이상을 들여 선수를 영입한 바가 없다. 한편, 이번 아스널에서 발표한 인포그래픽을 살펴보면 역대 아스널에서 뛴 적이 있는 모든 선수 중 벵거 감독의 지휘 아래 뛴 선수의 비중 또한 확인할 수 있는데, 총 820명의 선수 중 188명의 선수가 벵거 감독 아래서 뛴 것으로 표시됐다. 즉, 100년이 넘는 아스널 구단의 역사를 통틀어 그 중 약 22%의 선수가 벵거 감독의 지도 아래 뛰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자료는 아스널 구단의 역사 전체를 평균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며, 아스널이 특정 기간 벵거 감독의 재임기간보다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적도 있다. 특히 아스널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명장 허버트 채프먼이 아스널을 이끌었던 1930년대 초반이 그렇다. 그러나, 아스널 구단의 성적을 평균적으로 볼 때, 왜 아스널 구단 스스로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공연하게 벵거를 ‘아스널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이라고 부르는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벵거는 곧 아스널이고 아스널이 곧 벵거다’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고 있다. 이번에 아스널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배포한 자료는 그 표현이 결코 과장이나 허풍이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 [뉴스 플러스] 올 발명장학생 총 100명 선발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청소년 발명 인재 발굴을 위한 제12회 발명장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선발인원은 초등생 40명과 중고생 각 30명 등 총 100명이다. 장학생은 1차 서류평가와 2박 3일의 8월 캠프에서 지식재산권 창출 능력 등을 평가하는 2차 관찰수행평가를 거쳐 선발한다. 올해부터는 전문가가 창의성과 직업성향 등에 관한 코칭을 한다. 위자드웍스 표철민 대표 등이 발명장학생 출신이다.
  • “리더는 모든 비난 가슴속에 묻어야”

    “리더는 모든 비난 가슴속에 묻어야”

    “리더는 모든 비난을 자신의 가슴속에 묻어야 합니다. 변명과 해명은 없어야 합니다.” 22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14층 문화센터 무궁화홀.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직원 120여명이 ‘야신’(野神)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다. ‘잠재력을 이끄는 리더십과 정도경영’이라는 주제로 강단에 선 김 감독은 “리더는 비난을 안고 사는 사람”이라면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 구단 오너나 관계자들에게 매달리지 말고 조직에 몸을 던져 행동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감독은 “나는 야구장에 구단주가 방문해도 인사도 안 하고 야구에만 매진했었다”면서 “항상 비난받는 위치에 있었지만 리더는 그래도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은 지금까지 일과 가정 둘 다가 아니라 일 속에 파묻혀 있었다”면서 “리더가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무능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위해 리더는 더 많은 공부와 지식을 쌓아 세심한 정보를 가지고 업무를 지시해야 한다”면서 “작은 1㎝라도 놓치는 게 없어야 적절한 지시를 내릴 수 있고 조직에 적정한 긴장감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1984년 OB베어스를 맡으며 프로야구 감독을 시작한 김성근 감독은 만년 꼴찌였던 쌍방울 레이더스를 리그 2위(1996년)에 올려놓고, 하위권을 맴돌던 SK 와이번스를 연속으로 한국시리즈(2007~2010년)에 진출시켜 야구 명장으로 불린다. 한편 1시간가량 이어진 이번 특강은 이 대표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명사를 초청해 회사가 강조하는 정도경영과 리더십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자는 취지다. 회사는 앞으로 매월 한 차례 이 같은 특강을 계속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부고] 목가구 장인 무형문화재 설석철

    [부고] 목가구 장인 무형문화재 설석철

    목가구 제작 장인인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小木匠) 설석철 명예보유자가 지병으로 22일 별세했다. 89세. 고인은 1996년 한국산업인력공단 명장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 소목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명예보유자가 된 것은 2009년 일이다. 소목장은 건물의 창호, 목기, 장롱, 궤, 경대, 책상 등 목가구를 제작하는 목수를 일컫는다. 기록상으로 목수는 신라 시대부터 존재했고, 소목장이라는 명칭은 고려 때 사용됐다. 고인은 오랜 기간 전승된 전통 소목 기술을 보전하고 후대에 알리는 데 평생을 헌신했다. 빈소는 전남 장성군 장성읍 효장례식장, 발인은 24일 오전 10시. (061)392-0044.
  • 전설은 계속된다, 벤치에서!

    전설은 계속된다, 벤치에서!

    “항상 내 꿈은 맨유에서 뛰는 것이었다.” 같은 꿈을 가진 이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라이언 긱스(39)가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보낸 현역 은퇴 소감의 깊이와 무게에 견줄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1990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프로축구에 입문한 그는 미드필더로서 963경기에 나서 168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년부터 2013~14시즌까지 22시즌 동안 맨유 유니폼을 고집한 ‘원클럽 맨’이기도 하다. 프리미어리그 13차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차례, 리그컵 3차례, UEFA 슈퍼컵 1차례, 인터콘티넨털컵 1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차례, 커뮤니티실드 9차례 등 우승 트로피만 무려 34개를 수집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웨일스 국가대표로도 64차례 A매치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했지만 한 차례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는 구단이 루이스 판할(62)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그를 보좌하는 수석 코치로 내정돼 그라운드와 작별하게 됐다. 1878년 창단한 맨유가 잉글랜드나 아일랜드 국적이 아닌 이를 감독에 선임한 것은 처음이다.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불러올 ‘문화적 충격’을 덜겠다는 구단의 복안이다. 그는 “선수로서 맨유 유니폼을 다시 입지 못한다는 사실이 슬프다”며 “명장 알렉스 퍼거슨,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어 꿈을 이룬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인생의 새 장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한다. 뿌듯하면서 조금 슬프기도 하지만 앞날에 대한 흥분이 주된 감정인 것 같다”고 소회를 정리했다.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시즌 도중 경질되자 정규리그 마지막 4경기를 감독대행으로 지휘한 그의 마지막 실전 경험은 지난 7일 헐시티와의 마지막 20분을 막내 톰 로렌스와 교체돼 뛴 것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클럽 맨유에서 최고의 팬들을 위해 뛴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여겼다”며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만남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은퇴한 팀 동료 리오 퍼디낸드는 트위터에 “B A 바라쿠스(TV드라마 ‘A특공대’의 캐릭터)가 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금메달을 누렸다”며 “누구도 ‘Gigssy’처럼 경기를 효율적으로 이끌 수 없었다”고 그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한편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도 이날 올 시즌 무관에 그친 팀의 지휘봉을 루이스 엔리케(44·스페인) 감독에게 맡겼다. 계약기간은 2년. 엔리케 감독은 페프 과르디올라 전 감독, 고(故) 티토 빌라노바 전 감독처럼 바르셀로나 출신 지도자이면서 1991년부터 5년 동안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 선수로 뛴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번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28골을 넣은 리오넬 메시(27)는 2017~18시즌까지 계약 기간을 변경하지 않으면서 연봉을 1300만 유로(약 182억원)에서 2000만 유로(약 280억원)로 올려 받는다. 그는 구단의 배려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1700만 유로(약 238억원)를 제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의 축구 선수가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마지막 한 명까지 구조 총력 기울여달라”

    “은하야, 중근아 집에 가자”, “윤민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전남 진도 팽목항이 다시 눈물과 통한의 바다로 변했다. 세월호 참사 35일째를 맞았지만 아직도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은 20일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이름 17명을 부르면서 통곡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마지막 한 명까지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의 미숙한 구조작업을 성토했다. 대책위는 “대통령의 담화문에서 깊은 고민을 느낄 수 있었지만 아직도 남은 17명의 실종자가 ‘대한민국 국민’이란 사실을 단 한마디도 찾을 수 없었다”며 “대통령조차도 국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우리 곁을 떠난 실종자를 소중히 여기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또 “해경을 해체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라며 “실종자들이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우리 가족의 품으로, 우리 국민의 가슴에 안겨 눈물 흘릴 수 있도록 민·관·군 합동구조팀, 해경을 응원해 달라”고 말해 해경 해체에도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대국민 담화에 실망한 실종자 가족들은 조립식 주택 입주도 거부하기로 했다. 한편 19일 사고해역에서 18㎞ 떨어진 해상에서 승객 구조를 위해 배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숨진 승무원 양대홍(45) 사무장의 임명장이 그물로 수거됐다. A4 용지 크기의 두꺼운 종이로 된 임명장에는 흙물이 옅게 배었지만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발견됐다. 2013년 3월 15일로 기록된 임명장에는 ‘귀하를 본선 세월호의 보안담당자로 임명합니다’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정몽준 “박원순, 위험한 분”…선대위 출범

    정몽준 “박원순, 위험한 분”…선대위 출범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21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의 ‘정체성 문제’ 공략에 집중하며 추격의 고삐를 좼다. 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인 이날 경선 상대였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나경원 전 최고위원 등 중량급 인사로 구성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정 후보는 오전 용산빌딩 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원순 후보는 무능하고 위험한 분이다. 서울시장 같은 중요한 공직자의 국가관에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선대위 고문을 맡은 김황식 전 총리는 “이 자리에 희생번트를 확실히 대려고 나왔다. 박원순 후보가 상당히 견고한 지지세를 갖고 있는 것도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 후보의 약점을 알려 기어코 서울시장을 탈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후보와 맞붙었던 나경원 전 최고위원도 “오랜만에 당에 나온 이유는 서울시를 구해야 한다는 한 가지 이유”라면서 “서울시가 점점 어두워지고 가라앉는 것 같은 마음”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에 이어 풍문여고를 방문해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오후에는 서울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안전행보‘를 이어간다. 한편 정 후보는 “반값등록금 표현은 대학 졸업생에 대한 존경심을 훼손한다”라는 자신의 ‘반값 등록금’ 발언 논란과 관련,“그동안 등록금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 최고의 지성이라는 대학에 적절한 것은 장학금을 더 많이 주는 게 방법이라는 것이고,다른 표현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형·환경오염에 빠진 디즈니 주인공들…현실로 나오니 ‘경악’

    성형·환경오염에 빠진 디즈니 주인공들…현실로 나오니 ‘경악’

    동화같은 세상, 동화같은 배경, 동화같은 결말에 익숙한 디즈니 속 주인공들이 현실로 나온다면 어떤 반응과 모습을 보일까? 미국 뉴욕에서 일하는 애니매이션 아티스트 제프 홍은 현실로 나온 디즈니 캐릭터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컨대 디즈니의 대표작 ‘인어공주’ 속 주인공인 에리얼은 맑고 푸른 바닷속, 푸른 하늘 아래 파도가 넘실거리는 모래사장이 아니라 기름이 잔뜩 유출된 거무튀튀한 바다에 엎드려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여전히 큰 인기를 자랑하는 ‘곰돌이 푸’ 속 주인공 역시 평소 극중에서 지내던 울창한 나무숲이 아니라 무분별하게 벌목돼 잡초만 남은 허허벌판에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다. 중국을 배경으로 펼쳐진 ‘뮬란’ 속 주인공 뮬란은 스모그에 시달린다. 그녀의 뒤로는 희뿌연 스모그와 오염된 공기로 가득 찬 톈안먼 광장이 서 있고, 뮬란은 마스크를 쓴 채 이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장면의 주인공은 바로 ‘미녀와 야수’ 속 주인공 벨이다. 그녀는 더욱 아름다운 외모를 위해 성형외과를 찾아 수술 받을 부위를 미리 펜으로 그린 뒤 거울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 뒤에는 병원의 하얀 수술대와 각종 도구들이 즐비해 있다. 이밖에도 동물원 안에 갇힌 ‘라이온 킹’의 심바, 서커스단의 노리개로 전락한 ‘아기코끼리 덤보’, 동물병원 우리에 갇힌 ‘101마리 달마시안’ 등 동물들의 수난도 이어진다. 일명 ‘Unhappily Ever After’(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지 않은)라는 제목의 시리즈로 디즈니 속 캐릭터들을 현실세계로 불러들인 작가는 “어느 날 갑자기 디즈니 속 주인공들이 자신과 전혀 연관이 없는 환경에 처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이 시리즈를 본 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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