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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태 꼬집는 연극, 관객은 즐겁다

    세태 꼬집는 연극, 관객은 즐겁다

    “조 앞에 쪼매난 식당이 보이지요? 조기가 이명박 대통령께서 얼마 전에 해장국을 드신 식당입니다. 쇠고기 선지가 아주 일품인기라예.” 뉴스 멘트나 정오 라디오 프로그램의 콩트가 아니다. 요즘 대학로 공연 무대에서 주고받는 대사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에 유명인사들의 학력위조, 대기업의 비자금 의혹 등 최근 시사 이슈들이 공연계 도마에 올랐다. ●美 쇠고기·비자금의혹…시사에 빠져드는 무대 연극 ‘돌아온 엄사장’(8월3일까지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 극장)의 첫 장면. 울릉도 유람선 안에서 가이드 성효는 관광객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선지국을 드신 식당’을 선전한다. 극 끝에는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구호 중 하나였던 “쥐새끼를 때려잡자.”는 대사도 등장한다. 내용은 다르지만 미묘한 뉘앙스는 관객들 사이에 암묵적인 공감대를 안기며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또 포항 시장선거에 출마한 엄 사장은 일갈한다.“나 방통대 수료했는데 선거벽보에 방통대라고 썼다고 학력 위조했다고…. 내가 거 졸업했다고 쓴 것도 아니다.” 지난해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학력위조 파문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연극 ‘도덕적 도둑’(9월7일까지·대학로 허밍스아트홀)은 단박에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국회의원 집에 숨어든 도둑이 TV를 켜자 이런 뉴스가 흘러나온다.“팔성 그룹의 비자금 구입의혹 미술품의 핵심으로 떠올랐던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수돗물’이 지난달 미국 뉴욕으로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별검사팀은 어제 신소영 동미갤러리 대표가…” 199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다리오 포의 희극을 각색한 이 작품은 비도덕적인 권력층과 이를 묵인하는 세태를 꼬집는 풍자극.‘도덕적 도둑’의 배우들은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연습시간마다 정치, 경제 등 시사공부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최신 시사는 배우들에게 애드리브로 적극 활용되기도 한다. 지난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헤드윅 콘서트’ 무대. 존 카메론 미첼은 우스꽝스런 행동을 한 자신을 가리키며 “미친소.”라 외쳐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살해 용의자를 찾는 뮤지컬 ‘쉬어매드니스’(오픈런·대학로 예술마당)는 공연 때마다 최근 이슈를 반영한다. 용의자로 추궁받는 미용사 토니는 형사에게 이렇게 항변한다.“내가 뭐하러 미용실 가위로 죽였겠어요. 차라리 미국산 쇠고기로 곰탕을 끓여 죽이든가 하지.” ●권위주의 현실…관객은 카타르시스에 빠져 관객들의 반향은 크다.‘쉬어매드니스’의 제작사인 뮤지컬해븐의 관계자는 “공개된 자리에서 요즘 세태를 짚어내다 보니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호응도 크고 더 쉽게 극에 감정이입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평론가 정성희씨는 “갑갑하고 억압적인 요즘의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관객이 더 적극적으로 이런 형식을 요구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풍자극의 본질에 맞는 진지한 문제의식 없이 ‘인용’ 수준에서 그친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연극평론가 김명화씨는 “70∼80년대 마당극이나 제도권 연극의 경우처럼 연극은 예전부터 반골정신을 지녀 왔다.”며 “공연은 살아있는 현장을 반영하며 동시대 관객들과 교감해 왔지만 공연의 주제나 형식과 상관없이 일회성 즐거움만 주려하면 작품을 깎아 먹을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새영화] ‘무림여대생’

    [새영화] ‘무림여대생’

    냉면 대접에 소주를 가득 부어먹어도 끄떡없다. 숯판 위를 맨발로 걸어도 거뜬하다. 커다란 둥근 눈동자로 해맑게 웃는 것만이 제 역할일 것 같은 그녀, 신민아가 ‘차력 공주’에 ‘괴력 소녀’로 돌변했다. 풋풋한 외모에 무지막지한 행동이라니. 그 얄궂은 괴리가 아이러니를 만들어내는 ‘무림여대생’(제작 영화사파랑새·26일 개봉). ‘무림여대생’은 언젠가 꿨던 꿈 같은 기시감(旣視感)을 주는 영화다. 그건 전작에서 멀리 돌아가지 않는 감독의 체취 때문이다.‘엽기적인 그녀’‘클래식’‘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곽재용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말만으로도 영화 ‘무림여대생’의 절반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발군의 흥행 감각을 자랑해온 감독이지만 화법의 동어반복은 기대감을 떨어뜨린다.‘화산고’‘아라한장풍대작전’의 그림자도 피해갈 수 없다. 평범해 보이는 여대생 소휘(신민아)는 무림 4대 장로 가운데 한명인 갑상(최재성)의 딸. 신동으로 무림계의 총애를 받고 자라난 그는 어느날 캠퍼스에서 오토바이 사나이 준모(유건)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소휘의 인생관은 급변한다.“평범한 여자로 살래요.”그러나 위기감을 느낀 아버지의 부름을 받은 어릴 적 무술단짝인 일영(온주완)의 꼬임, 무림에 닥친 절체절명의 위기가 소휘를 숙명 속으로 빠뜨린다. ‘무림여대생’은 한 영화에서 두 얘기를 하는 영화다. 로맨스에서 갑자기 진지한 무협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앞서의 로맨스 상대(준모)는 간데 없이 사라지고 영화는 새로운 ‘무협’ 코드로 나아간다. 관객을 제압하는 것은 주연보다 조연들. 왕년의 변강쇠 이대근의 ‘트로트춤 무술’이 눈길을 끈다.15세 이상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현중 “‘꽃보다 남자’ 한국판 출연 아직 미정”

    김현중 “‘꽃보다 남자’ 한국판 출연 아직 미정”

    SS501 김현중이 ‘꽃보다 남자’ 한국판의 캐스팅 여부에 대해 ‘아직 검토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KBS 2TV에서 방송 예정인 ‘꽃보다 남자’는 일본의 동명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대만에서는 이미 드라마화 된 바 있다. 김현중은 F4의 한명인 ‘루이’역으로 캐스팅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중 소속사 DSP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21일 “출연에 대해 아직 제작진과 검토 중인 상황이며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속사 측 또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김현중이 SS501 활동 및 ‘우리 결혼했어요’등 개인 스케줄이 많은 관계로 아직 정확한 답변을 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현중은 현재 일본 스케줄 관련해서 현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S501로 데뷔한 김현중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화제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연상의 황보와 함께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추면서 ‘연하남’ 이미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400억 軍 금융사기’ 피해 본 중위 자살

    최근 군에서 발생한 400억원대 사기 사건의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육군 이모(26) 중위가 18일 오후 2시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신의 아파트 방에서 허리띠로 문고리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 대위의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창군 이래 최대 사기사건의 충격에 이어 피해자의 사망사건이 이어지자 국방부는 피해자가 750여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주시하며 긴장 속에 파문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19일 오전 계룡대에서 이례적으로 육군 군사령관급 이상 주요지휘관회의를 소집, 이번 사기사건의 피해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대위는 사기사건의 주범 박모 중위의 3사관학교 1기수 선배로 박 중위에게 6200만여원을 투자 명목으로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21사단에서 대대 교육장교 보직을 마친 이 대위는 22일 중대장 진출을 위한 상무대 고등군사반 교육 입교를 앞두고 집에 머물고 있던 참이다. 육군 관계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수방사 헌병대에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Local] 전북, 수학여행지로 각광

    전북이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18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 들어 전북을 찾은 수학여행단은 5월 말 현재 수도권 40개교 1만 1400명, 부산 등 기타 지역 46개교 1만 3687명 등 모두 86개교 2만 508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수도권 5개교 1511명과 기타 지역 13개교 3695명 등 18개교 5206명도 전북을 방문할 예정이다. 도는 여름방학 기간에 서울시 수학여행 담당교사 직무연수 교육도 도내에 유치해 전북의 관광자원과 문화유산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전북이 수학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청정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있고 체험활동과 현장교육을 하기에 좋은 여건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학여행단의 숙박지로는 대규모 숙박시설과 관광자원이 풍부한 남원, 무주, 고창, 부안지역 등이 각광받고 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출가·수행 뒷얘기 책으로 펴낸 비구니 광우

    출가·수행 뒷얘기 책으로 펴낸 비구니 광우

    ‘최초의 비구니 강원 졸업생’‘4년제 정규대학을 마친 최초의 비구니’‘종단 사상 첫 명사(明師)품계를 받은 비구니’…. 1958년 서울 삼선동에 정각사를 세워 50년간 그곳에 주석하며 포교와 수행에 매진해온 비구니 광우(光雨·83) 스님. 그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각종 ‘최초’의 수식어가 진진하다. 종단에서 비구니의 위상이 일천하던 시절 출가해 ‘나 한몸부터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흐트러지지 않는 수행 본분을 지켜온 한국 비구니계의 산증인. 출가 70년(내년), 포교 50년을 계기로 출가부터 지금까지의 고된 세월을 돌아본 구술 회고록 ‘부처님 법대로 살아라’(조계종출판사) 출간에 맞춰 17일 정각사를 찾은 기자들에게 노 스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들려주는 설법보다 보여주는 설법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어요. 부처님 법대로 살자면 바른 믿음과 바른 수행, 즉 정신(正信) 정행(正行)이 으뜸 덕목이겠지요.” 속가의 아버지는 다름아닌 궁내부 주사를 지내다 출가한 혜공 큰 스님. 속가의 어머니 역시 광우 스님과 함께 출가한 명성 스님이니 무남 독녀인 스님 자신을 비롯해 온 식구가 부처님 제자인 셈이다. ●아버지·어머니도 모두 출가 “원래 사범학교에 진학해 선생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시절 공부를 너무 못해 학교에서 원서조차 써주지 않더군요. 공부를 더하고 싶어 아버지 큰 스님이 계시던 남장사에 들렀다가 발심, 직지사에서 출가했지요.” 학교 공부는 거의 꼴찌였는데 웬만한 불경과 염불은 한 번만 들어도 쏙쏙 머리에 박혔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스님이다. “아버지 큰 스님은 마음이 활짝 열린 분이셨어요.1930년대에 남장사에 비구니 강원을 처음 만들었으니 우리 역사상 최초의 비구니 강원이지요.” 스님은 그렇게 비구니론 처음으로 아버지 큰 스님이 세운 남장사 강원에서 공부를 했던 것이다. ●일제때 정신대 징집 피해 혼인한 비구니도 “강원공부를 하던 때는 일제 정신대에 끌려갈 것을 우려한 비구니들이 환속하거나 스승들이 나서 비구니 제자들의 혼인을 시킬 만큼 상황이 어려웠어요. 저만 남아 공부를 계속했지요.” 6·25전쟁 중 1952년 부산 피란시절 동국대 불교학과에 입학, 비구니 최초의 정규대학생이란 기록도 남겼다. 나중에 서울로 와 졸업 때까지 상고머리와 군복으로 몸을 가려 남장한 채 어렵게 학업을 계속했다고 한다. ‘한국불교를 세계불교의 텃밭으로 가꾼다.’는 뜻을 세워 단층 개인집을 사들여 포교당으로 세운게 정각사. 전국을 통틀어 변변한 포교당이라곤 손꼽을 정도인 시절이었으니 법회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게 당연했다. “주말이면 어린이, 중·고교생, 대학생은 물론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어요.19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말까지 이름만 대면 대뜸 알 수 있는 유명인사들도 숱하게 정각사의 법회를 거쳐갔지요.”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미산 스님을 비롯해 젊은 스님들의 유학 비용을 줄곧 댄 것도 불교계에선 유명하다. 아버지 큰 스님의 영향 때문일까, 특히 비구니의 처우와 실력 기르기에 일찍부터 관심이 많았다. 지금 전국비구니회장을 맡고 있는 명성 스님과 함께 비구니모임인 우담바라회 결성을 주도해 결국 2004년 서울 서초동에 비구니회관 건립을 이끌어낸 주인공. 전국비구니회의 2대 회장을 지냈고 지난해에는 승랍 40년 이상의 비구니에게 주는 ‘명사(明師)’법계를 비구니사상 처음으로 받았다. 50년 전의 가구며 용기들을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 써 제자들에게 ‘구두쇠’ 소리를 듣기도 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어디를 가도 예불을 절대 거르지 않는다. 심지어 병원에 입원해서도 예불만큼은 꼭 해야 할 원칙이다. 그런 서릿발 같은 용맹심과 원칙 때문일까, 제자들의 법명에도 꼭 ‘정(正)’자를 쓴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멀찌감치 앉았던 상좌 정목 스님이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귀띔을 한다.“상좌(제자)들이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스님과 인연 있는 인사 200여명을 초청하는 출판기념회 날짜까지 잡았는데 스님이 ‘무어 대수롭다고 출판기념회를 해 더럽히려 드느냐.’고 호통을 치시는 바람에 야단만 맞고 취소했어요. 스님 생전에 출·재가자들이 함께 모일 마지막 자리로 생각했는데….”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연금개혁 전 그만둬야 이익” 괴담

    “연금개혁 전 그만둬야 이익” 괴담

    스스로 ‘철밥통’을 깨는 명예퇴직 공무원이 급증하는 데는 공직사회에서 떠도는 공무원연금 관련 소문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대부분 ‘헛소문’이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특히 공무원노조가 18일 연금 문제를 논의하는 공식 기구인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위원 23명 중 노조 몫은 9명이다. 발전위는 당초 이달 안으로 최종 개혁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노조 참여로 이르면 다음달쯤 개혁안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올해 명퇴자 10명 중 8명꼴로 교원 명퇴자 가운데 교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 5월 말 현재 명퇴한 교원은 3455명으로, 전체 명퇴자의 78.2%를 차지했다.16개 시·도교육청 모두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이 중 9개 시·도교육청에서는 지난해 명퇴자를 이미 넘어섰다. 특히 울산시교육청의 경우 208명이 명퇴해 지난해 59명보다 3.5배 증가했으며, 최근 3년간 명퇴자 88명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치다. 가장 많은 명퇴자가 나온 기관은 서울시교육청으로,737명에 이른다. 또 사립보다 공립 교원에서 명퇴자가 많이 나왔다. 강원교육청의 경우 지난해 공립 교원 명퇴자는 118명인 반면, 사립 교원은 19명에 그쳤다. 충북교육청도 지난해 명퇴자 177명 중 공립 교원이 153명이었다.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들도 명퇴자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올 초 단행된 조직개편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대표적이다. 지경부에서는 지난해 명퇴자 25명보다 4.1배 많은 103명이 명퇴했다. 지난해 27명이었던 교과부도 올해에는 불과 다섯달 만에 41명으로 51.8% 증가했다. 보건복지가족부와 국가보훈처는 지난해에 비해 70%,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50% 정도 명퇴자가 늘어난 상황이다. 16개 시·도 가운데는 광주시가 11명이 명퇴해 지난해 12명에 바짝 다가섰다. 명퇴자가 가장 많은 서울시는 지난해 238명의 65% 수준인 151명이 지난달까지 명퇴했다. 공직사회에 ‘명퇴 바람’을 몰고온 소문으로는 ▲연금이 개혁된 뒤에도 재직하면 불이익이 커진다 ▲연금 개혁과 함께 명퇴수당이 사라진다 ▲연금 개혁 이전에 퇴직해야 연금 수급연령을 낮출 수 있다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행정안전부는 이같은 소문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되더라도 기존 재직기간에 대해서는 어떠한 불이익도 없다는 것. ●명퇴수당도 변화없어 행안부 관계자는 “연금법 개정 이후의 재직기간에 대해서는 바뀐 규정을 적용하고, 지금까지 재직한 기간에 대해서는 기존 규정에 따라 연금을 보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지금까지 누적된 연금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명퇴수당도 연금과 별개의 제도인 만큼 연금 개혁에 따른 변화도 없다. 또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통합 문제도 당분간 유예될 것으로 에상된다. 이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을 도입목적, 가입대상, 운영방법 등이 구조적으로 다른 국민연금과 무리하게 통합하는 것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는 정책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았다. ●연금수급 연령 상향 ‘사실무근´ 아울러 연금 수급연령이 65세로 높아질 수 있다는 소문과 관련, 적어도 오는 2022년까지는 현행대로 유지되는 만큼 ‘헛소문’에 해당된다. 다른 관계자는 “2000년 연금 지급연령제를 도입해 60세부터 연금을 받도록 조정했다.”면서 “이를 다시 65세로 연장하겠다는 것이지만,2022년 이후 단계적으로 늘려 2031년 이후에나 6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물돌이’가 만든 풍요의 땅 경북 영양 삼지마을

    ‘물돌이’가 만든 풍요의 땅 경북 영양 삼지마을

    전북의 ‘무진장’(무주·진안·장수)에 흔히 비유되는 경북의 오지가 이른바 ‘BYC’(봉화·영양·청송)다. 구주령과 황장재, 창수령 등 높은 산마루에 갇혀 있는 영양은 그 중 한 곳. 한국전쟁이 발발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시장에 장보러 나온 주민을 통해 그 소식을 들었다는 수비면 오무마을로 상징되는 대표적인 오지다. 시인 조지훈, 소설가 이문열 등 걸출한 문인들을 낳아 문향으로도 불리는 이곳에 삼지(三池)마을이 있다. 이제껏 삼지마을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본 사람이 많지 않아 세상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비단조개를 닮은 독특한 풍광이 압권인 삼지마을을 다녀왔다. ●빼어난 조형미… 조개 뚜껑 열면 인어가 튀어 나올 듯 사물은 종종 바라보는 높낮이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곤 한다. 삼지마을이 그렇다. 평탄한 길에서 보는 일상적인 모습도 아름답지만, 공중에 뜬 새의 시각으로 바라볼 때 더없이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구도의 완벽함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미술가의 정교한 작품을 보는 듯도 하다. 마을 인근 산자락에서 본 마을 풍경은 딱 비단조개의 형상이다. 뚜껑을 열면 비너스를 닮은 인어가 긴 머리 휘날리며 튀어 나올 것만 같다. 삼지들녘을 씨줄날줄로 휘돌아 간 마을길은 경계선 역할을 담당하며 주변과 완벽하게 분리되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람이 거주하기 훨씬 전 삼지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이나 예천 회룡포 등과 같은 물돌이동이었다. 일월산에서 발원한 대천(大川·현재의 반변천)이 옥산(玉山·현재의 코끼리산)에 부딪혀 마을을 돌아나가며 그림같은 물돌이동을 만들어 놓았다. 세월이 흘러 산은 물에 길을 터줬고, 마을에는 더 이상 물이 돌지 않았다. 그 자리가 뭍이 되면서 삼지들녘이 형성된 것. 현재는 원댕이못(元塘池)과 탑밑못(塔底池), 바대못(坡大池) 등 세 연못이 남아 그 시절을 웅변하고 있다. 삼지마을이란 이름은 바로 이 세 연못에서 비롯됐다. ●낙향한 선비들이 숨어살던 곳 영양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지형을 학술적으로는 곡류단절지라고 하는데, 풍경이 수려하고 토지가 비옥해 조선시대 선비들은 이런 곳을 택해 낙향하는 경우가 흔했다. 영양의 옛 지명이 ‘선비들이 숨어살기 좋은 곳’이란 뜻의 고은(古隱)이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군지(群誌) 등에서는 이 마을에 처음 정착한 사람을 한양의 세도가 조원이라고 적고 있다. 그의 입향 이후 삼지마을은 한동안 한양 조씨 집성촌을 이루기도 했다. 조원의 후손 조임이 한양 조씨 종택인 월담헌(月潭軒)을 축조하면서 지은 ‘월담헌기’를 보면 그가 이곳 풍경에 얼마나 심취했는지 여실히 드러난나.“이런 경치는 백리, 이 백리를 가더라도 구하기 어려운데 이같이 가까운 곳에서 얻게 되었으니 조물주가 공교로움을 다하고 기이함을 나타내어 백년을 감추어 두었다가 오늘이 오기를 기다린 것이다.” ●삼지마을을 보는 몇가지 방법 삼지들녘은 높낮이를 달리하며 한 바퀴 돌아봐야 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영양읍내에서 삼지2리 이정표를 보고 삼지마을로 향하다 곡식 저장창고 뒤편으로 돌아가면 높다란 언덕이 나온다. 이곳이 첫 번째 전망 포인트. 모양새가 한반도 지형을 닮은 탑밑못과 정자 등 가장 수려한 삼지2리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삼지2리 마을 위쪽 여기산 중턱의 연대암이 두 번째 전망 포인트다. 일월산의 올톡볼톡한 산마루가 감싸고 있는 듯한 삼지들녘 풍광이 빼어나다. 삼지2리에서 하원리 방향으로 가다보면 원댕이못과 만난다. 이곳은 평지에서 보는 게 외려 낫다. 새벽안개가 연못을 감쌀 때면 뒤쪽의 초록 융단이 깔린 듯한 코끼리산과 어우려져 선경을 펼쳐낸다. 삼지들녘 한가운데 솟아 있는 코끼리 산에 오르면 바대못과 영양 읍내가 조망된다. 예전엔 올톡볼톡한 모양새가 옥구슬을 꿴 듯하다 해서 ‘옥산’이라 불렸다.8월이면 각 연못에서 연꽃이 펴 아름다움을 더한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군은 2010년까지 삼지마을에 삼지연꽃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꽃을 중심으로 한 생태테마공원이다. ●많은 문인 배출한 문학의 고장 영양은 다수의 문인을 배출한 ‘문향(文香)의 고장’이다.‘승무’‘봉황수’ 등 주옥같은 시로 사랑받고 있는 조지훈, 최초의 시 전문지 ‘시원’을 창간한 오일도,‘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저자 이문열 등이 이곳 출신이다. 이들의 생가와 문학관 등을 찾아 문학기행을 떠나도 훌륭한 테마여행이 될 듯하다. 일월면 주실마을은 조지훈의 생가와 시비, 문학관 등이 있는 곳. 영양읍 감천마을에서는 오일도 시인의 어린시절을 느껴볼 수 있다. 청송과 이웃한 석보면 두들마을에서는 소설가 이문열의 문학이력을 되짚어볼 수 있다. 전통 음식과 예절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통문화프로그램들도 마련돼 있다. 글 사진 영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서안동나들목→34번 국도→월전→31번 국도→영양→삼지2리 표지판→삼지마을. 영양군청 문화관광과 680-6067. ▶잘 곳 : 영양에서 구주령을 넘어가면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이 나온다. 국내 최고의 수질로 정평이 나있다. 지하 400m에서 용출되는 원천도 볼거리. 객실 1박과 조식(2명), 온천사우나(2명)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를 이달 말까지 주중 7만 2000원, 주말 8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787-7001. 검마산자연휴양림(682-9009)도 깨끗하다. ▶맛집 : 최초의 한글요리책과 동명인 두들마을 ‘음식디미방’에서는 책에 나오는 요리법대로 만든 한정식을 선보이고 있다.2만∼5만원. ▶주변 볼거리 : 입암면 연당리의 선바위와 남이포는 영양의 상징과 같은 곳. 남이포 뒤편의 서석지는 보길도의 부용원, 담양의 소쇄원과 더불어 한국 3대정원으로 꼽힌다. 수비면 수하계곡은 수달과 은어가 뛰논다는 울진 왕피천의 상류. 계곡 안쪽에 반딧불이 천문대가 있다. 무속인들이 ‘접신(接神)의 땅’이라 부르는 일월산은 차로도 오를 수 있다.
  • LEET 1만960명 지원

    오는 8월24일 처음 실시되는 법학적성시험(LEET)에 1만여명이 지원했다. 최대 2만여명이 지원할 것이란 예상보다는 적은 수치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접수 마감일인 17일 전국적으로 1만 960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80.7%에 이르는 8845명이 서울지역에 등록했다. 부산이 673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대구 469명, 광주 418명, 대전 407명, 춘천 94명, 제주 54명 등이다.2009학년도 로스쿨 정원이 25개 대학 2000여명인 것을 감안할 때 5.48대1의 경쟁률을 보인 셈이다. 연령대는 20대가 58.7%인 64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26세에서 30세가 4907명,21세에서 25세는 1528명으로 집계됐다.30대는 36.0%인 3949명,40대는 4.4%인 478명,50대 이상은 98명이었다. 졸업연도는 2000년에서 05년 졸업자가 35.4%인 3895명으로 가장 많았고 09년 2월 졸업자가 20.0%인 219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공계열은 법학전공이 31.9%인 3488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학계열이 15.2%인 1656명, 상경계열이 14.5%인 1593명, 인문계열이 13.3%인 1462명, 사회계열이 11.6%인 1273명에 달했다. 외국대학에서 학부를 전공한 수험생은 1.9%인 213명이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법관 1인당 사건처리 최고 4·6배 격차

    법관 1인당 사건처리 최고 4·6배 격차

    전국 지방법원 지원 가운데 어느 지원 판사들이 격무에 시달릴까? 사법부에서 법원행정 수요에 따라 법관 인력을 적절히 배치하도록 노력 중이지만 지역별로 유독 사건이 많은 곳이 있다. 17일 대법원 사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방법원 지원 가운데 법관 1인당 사건처리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순으로 파악됐다. 포항지원은 지난해 법관 1인당 1919.8건을 처리했다. 성남지원은 1인당 1554.8건, 천안지원은 1278.9건이었다. 사건처리건수가 가장 적은 곳은 광주지방법원 장흥지원(412.3건)으로 포항지원의 21.4%에 불과했다. 지난해 지방법원 지원 전체 평균 처리건수는 906.7건으로 전년도(1015.9건)보다 다소 줄었다. ●인구팽창에 금융회사 부도로 증가 포항지원은 단기간에 민사 소액사건이 급증하면서 사건처리건수가 늘어난 경우다. 김태천 포항지원장은 “포항지원의 경우, 상호저축은행 관련 소액사건만 1만 5000건이 넘을 정도로 금융기관에서 제기한 2000만원 이하 소액사건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부도난 경북상호저축은행이 채무자들을 상대로 소액소송을 집중 제기하면서 소액사건 전담을 기존 1명에서 4명까지 늘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포항지원은 2006년에도 법관 1인당 사건처리건수가 전국 최고였다. 하지만 법관 수는 그대로다. 김상윤 대구지법 공보판사는 “1인당 사건처리건수로 보면 포항지원이 성남지원보다 많은데 법관 수는 12명으로 24명인 성남지원의 절반”이라고 말했다. 천안지원의 경우, 행정도시 추진 등에 따른 지역개발 여파가 요인이다. 천안지원 관계자는 “인구도 늘고 개발도 많다 보니 돈이 단기간에 풀리면서 토지소유권 분쟁 등 각종 분쟁이 늘었다.”고 밝혔다. 천안지원은 주민 수가 80만명에 달하는 천안과 아산권을 관할하는데 몇년 전부터 이 일대는 도시개발 바람이 거세다. 성남지원은 “2006년과 지난해 일시적으로 채권 양수금소송이 늘어난 결과”라고 이현승 성남지원장이 밝혔다. 그는 “인원이 부족해 민사합의부 증설을 계속 건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어디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사건 수가 늘면 판사들의 노동강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 판사는 “노동시간이 늘고 야근이 많아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렇다고 ‘어디는 가고 싶다. 어디는 가기 싫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답답해했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인력충원을 원하는 곳은 많지만 모든 요구를 받아들이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법원에서 처리한 전체 사건 수는 1993년 1161만여건에서 98년 1602만여건을 거쳐 2003년에는 1891만여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006년 1862만여건으로 다소 감소추세에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지구와 유사한 ‘슈퍼지구’ 3개 발견

    지구와 유사한 ‘슈퍼지구’ 3개 발견

    유럽 천문학자들이 지구와 환경이 비슷한 ‘슈퍼지구’(super earth) 3개를 발견했다. 지난 15일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스위스-프랑스 연구팀은 “표면이 암석으로 돼 있는 슈퍼지구 3개를 발견했으며 태양과 비슷한 항성을 공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06년과 2007년에 이미 다른 슈퍼지구가 발견된 상황에서 이번 발견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우리와 같은 세계를 우주 어딘가에서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연구팀의 주장 때문. 연구팀 중 한명인 스위스 천문학자 디디에 퀠로즈는 “이번 발견으로 우주 어딘가에서 다른 생명체를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며 “우주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행성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번에 발견한 슈퍼지구 3개의 질량은 지구보다 각각 4.2배, 6.7배, 9.4배 무겁고 천왕성과 해왕성보다는 작다. 연구팀의 스테판 우드리는 “슈퍼지구 근처에 목성과 비슷한 행성이 이미 발견됐다.”며 “천왕성, 해왕성과 비슷한 행성도 발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발견은 유럽 천체물리학자들이 라실라에 위치한 유럽남방천문대 (ESO)에서 5년간의 관찰 끝에 3.6m 크기의 망원경에 있는 HARPS 분광 사진기라는 새로운 기기로 발견했다. 사진= foxnews.com (연구소에서 발표한 슈퍼지구의 가상 이미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필리핀판 ‘마이걸’ 현지서 ‘국민드라마’ 등극

    필리핀판 ‘마이걸’ 현지서 ‘국민드라마’ 등극

    SBS 드라마 ‘마이걸’의 필리핀 리메이크판이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톱스타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필리핀판 마이걸이 단순한 TV드라마를 넘어 어디서나 얘깃거리가 되는 전국민의 관심사가 됐다고 필리핀 일간지 ‘선 스타’가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필리핀판 마이걸의 첫 방영 직후 “누구를 만나거나 ‘마이걸’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던 제작진의 호언장담이 현실로 나타난 셈. 선 스타는 “마이걸은 현재 필리핀에서 가장 뜨거운 TV드라마”라며 현지에 부는 ‘마이걸 돌풍’에 대해 전했다. 이어 “마이걸 열풍은 상점에까지 불고 있다.”면서 “똑똑한 상점들은 앞다투어 드라마의 출연 배우들을 섭외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주말마다 대형 쇼핑몰에서는 마이걸의 배우들을 초청해 수많은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며 “OST가 발매되면 배우들이 음반에 직접 사인을 해서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지난 2006년 한국의 원작 마이걸이 방영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바 있다. 드라마의 주연이었던 이동욱은 현지에서 ‘원조 한류스타’ 배용준을 능가하는 유명인사가 됐을 정도. 이번 필리핀판 마이걸도 동남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겸 배우 김츄(Kim Chiu)와 청춘스타 제럴드 앤더슨(Gerald Anderson)이 주연을 맡는 등 톱스타들의 출연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필리핀판 마이걸 남녀 주연배우 (hothotfusion.wordpress.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4) 담배 가게와 담배 피우기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4) 담배 가게와 담배 피우기

    김홍도의 ‘담배 써는 가게’다. 이 그림에는 남자 넷이 등장하는데, 각각 하는 일이 다르다. 먼저 아래쪽을 보자. 아래의 오른쪽에 있는 남자는 넓은 잎사귀를 펼쳐서 다루고 있다. 그 아래에 차곡차곡 쌓인 것은 담뱃잎이다. 필자는 담배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어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지만, 위 그림이 담뱃잎을 가공하고 있는 것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위쪽을 보자. 위쪽 왼편의 사내는 작두로 장방형으로 생긴 물건을 가늘게 썰고 있다. 오른편의 사내는 작두질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이 사내가 오른팔을 기대고 있는 커다란 나무 상자는 돈궤로 보인다. 물론 돈 이외의 다른 것을 넣기도 할 것이다. 작두 앞에는 둥근 물건과 삼각형 물건이 있는데 무엇인지 모르겠다. 작두로 썰고 있는 물건도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다. 다만 왼손으로 꽉 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흔들리면 안 되는 물건이다. 추측건대 그림 아래쪽의 웃통을 벗은 사내가 차곡차곡 쌓은 담배를 작두로 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래쪽 왼편에 있는 탕건을 쓴 사내는 부채질을 하면서 책을 읽고 있다. 아마 소설 따위의 가벼운 책일 것이다. ●18세기 엽초전·절초전 상권 분쟁 이덕무의 ‘청장관전서’ ‘은애전(恩愛傳)’에 참고할 만한 이야기가 있다. 강진현의 처녀 은애는 자신이 정조를 잃었다고 헛소문을 낸 노파를 죽인다. 이 사건을 보고 받은 정조는 은애를 정녀(貞女)라고 하면서 살려주고 이덕무에게 ‘은애전’을 짓게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은애가 아니고, 정조의 말이다. 옛날 어떤 사내가 종로 거리의 담배 가게에서 패사(稗史)를 읽는 것을 듣고 있다가 이야기가 영웅이 실의하는 곳에 이르자, 홀연 눈초리가 찢어지도록 눈을 크게 뜨고 입에서 거품을 내뿜다가 담배 써는 칼을 집어 들고 패사를 읽는 사람을 찔러 그 자리에서 죽이고 말았다. 패사는 곧 역사소설이다. 영웅인 주인공이 좌절하는 대목에 이르러 소설에 빠진 사내가 흥분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칼을 들어 소설을 읽어주는 사람을 찔러 죽이고 만 것이다. 정조는 아마도 이 사건을 심리했거나 아니면 관계되는 문서를 읽었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담배 가게에서 소설을 읽었다는 것이다. 담배 가게는 약국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조선후기 서울 시민의 카페와 같은 곳이었다. 여기서 고담(古談)을 하기도 하고 또 소설책을 읽기도 했다. 그림 위쪽의 돈궤에 기대어 있는 사내나 책을 읽고 있는 사내는 아마도 놀러 온 사람일 터이다. 담배를 썰어서 파는 곳을 절초전(切草廛)이라 한다. 조선 후기에 와서 담배가 널리 퍼지자, 조정에서는 담배 판매의 독점권을 갖는 엽초전의 개설을 허락하였다. 그 뒤 담뱃잎을 그냥 팔거나 큼직하게 잘라 파는 엽초전에서 담뱃잎을 사다가 피우기 좋도록 가늘게 썰어서 파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것은 엽초전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18세기 이래 엽초전과 절초전 사이에 상권을 둘러싼 분쟁이 시작되었고, 마침내 절초전도 국역(國役)을 담당하기로 하고 절초의 독점판매권을 얻었다. 하지만 뒤에 절초전의 절초 독점 판매권은 더 영세한 상인들이 절초를 파는 것을 막는다는 문제를 야기해 1742년 폐지된다. 그러다 1791년 육의전(六矣廛) 이외 모든 시전의 금난전권(禁亂廛權)을 없앤 신해통공으로 인하여 다시 담배를 썰어 파는 가게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위 그림은 아마도 신해통공 이후의 사정을 반영한 것일 터이다. ●송시열은 금연론자… 정조·정약용은 골초 담배는 17세기 초에 들어온 것이다.‘인조실록’ 16년(1638) 8월 4일조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이 몰래 담배를 심양에 보냈다가 청나라 장수에게 발각되어 크게 힐책을 당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는 병자호란(1636)으로부터 불과 2년 뒤이고, 소현세자를 비롯한 많은 조선 사람들이 심양에 억류되어 있을 때였다. 이 당시 심양의 청나라 사람도 담배를 좋아해 뇌물로 가져갔던 것인데, 청 태종이 담배의 중독성에 주목해 금지하였으므로 담배를 가지고 간 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이날의 기사를 보자. 이 풀은 병진년(1616)·정사년(1617) 어림에 바다를 건너 들어왔다. 피우는 사람은 있었지만 그리 성행한 것은 아니었는데, 신유년(1621)·임술년(1622) 이래로 피우지 않는 사람이 없다. 위의 기록에서 보듯 담배는 1616년에서 1617년 사이에 처음 전래되었고, 불과 5년 뒤인 1621·1622년간이면 피우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퍼졌던 것이다.‘인조실록’ 6년(1628) 8월19일조에 광주(廣州)의 선비 이오(李晤)의 응지 상소를 보면 정묘호란 이후 조정에서는 청나라의 공격에 대한 대비책은 세우지 않고 “여러 신하들이 비변사에 모여 농담이나 지껄이고 담배만 피울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는바,1628년이면 이미 담배가 조정의 관료들 사이에도 널리 유행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담배에 관한 문헌은 무수하게 많다. 그 문헌들은 대개 두 가지로 갈린다. 담배 유해론과 담배 유익론이다. 담배가 유해하다는 것은 그것의 중독성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명인들 역시 담배에 관해 서로 의견이 갈린다. 대동법을 만들었던 명재상 김육, 고문의 명인이었던 이식, 그리고 설명이 필요 없는 인물인 송시열은 모두 담배를 싫어한 금연론자였고, 역시 고문의 대가였던 장유,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군주인 정조, 그리고 정조를 능가하는 학문의 태두 정약용은 담배 유익론자이자 골초였다. 이들이 남긴 담배에 관한 글을 읽어보면 요즘과 다를 바 없다. 건강에 나쁘고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것이 담배 유해론자의 견해이고, 그럴 수도 있지만 심화(心火), 곧 스트레스를 다스리기에 담배가 인간에게 이롭다는 것이 담배 유익론자의 견해다. ●흡연도구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까지 담배의 해로움이 널리 퍼지고, 또 조정에서 이따금 담배 금지령을 내리기는 했지만, 담배는 17세기 이래 일상에서 없앨 수 없는 필수적 기호품이 되었다. 서울 시전에는 절초전만 생긴 것이 아니라, 흡연도구를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까지 등장했던 것이다.‘동국여지비고’란 책을 보면, 군기시와 약현의 연죽전(煙竹廛)에서는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들인 담뱃대와 담배통을 팔았고, 종로의 도자전(刀子廛)에서는 장도, 은비녀, 부인네의 패물, 금은 가락지와 함께 담배통을 팔았다고 한다. 이교익(1807∼?)의 작품 ‘쉴 때 피우는 담배 한 모금’에서처럼 심심하면 손이 가는 것이 담배다. 담배 역시 일종의 ‘마약’이다. 담배의 중독을 이덕무는 ‘한죽당섭필’에서 아주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우연히 여러 사람과 각각 좋아하는 것을 말하였다. 한 사람이 말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담배·술·고기 셋이지요.“ 내가 물었다. “만약 다 갖추지 못한다면 어떤 것을 빼겠는가?” “먼저 술을 빼고, 다음에 고기를 뺄 겁니다.” 내가 그 다음 뺄 것을 묻자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담배를 뺀다면 산들 무슨 재미가 있겠소.” 담배가 없다면 살아 있어도 재미가 없다는 말은, 사실 흡연이 쾌락을 유발하는 수단이며, 동시에 담배의 중독 상태를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필자는 건강상 문제로 담배를 끊었지만, 몇 년 전까지는 골초 중의 골초였다. 아침 6시부터 10시까지 한 갑,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갑, 그리고 오후 6시부터 잠들 때까지 한 갑, 이렇게 하루에 세 갑을 피웠다. 집에도, 연구실에도, 들고 다니는 가방에도 여러 종류의 담배가 늘 구비(?)되어 있었다. 조선시대의 문헌을 읽다가도 담배에 관한 기록이 나오면 모아 두었다. 만약 건강이 허락된다면 다시 그 향기를 맡아보고 싶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씨줄날줄] 컨테이너/임태순 논설위원

    컨테이너는 화물운송에 안성맞춤이다. 물건을 효율적으로 실을 수 있고 손상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컨테이너는 화물을 싣고 이 나라 저 나라 항구를 순례한다. 세계 여행이 취미인 셈이다. 지금은 해상운송에 주로 쓰이지만 출발은 육상운송이었다.1880년대말 미국에서 철도로 운송된 화차를 통째로 트레일러로 실어 고객의 문앞에까지 배달하는 것이 유래였다고 한다.1920년 뉴욕 센트럴철도와 펜실베이니아철도가 컨테이너를 대량제작, 보편화됐으며,1926년 강철로 만든 컨테이너가 뉴욕∼유럽항로에 취항한 것이 해상운송의 시초다. 컨테이너는 20피트(TEU·Twenty-foot Equi valent Unit)와 40피트(FEU·Forty-foot) 두 종류가 있다. 높이와 폭은 각 8피트로 똑같다. 하지만 40피트보다는 20피트 컨테이너가 일반적이다.4000TEU라면 20피트 컨테이너 4000개를 실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선 현재 8600TEU급 컨테이너선이 가장 크다. 신선도가 생명인 야채, 과일, 꽃 등은 냉동시설이 구비된 흰색 냉동컨테이너로 운반된다. 특수화물인 만큼 운송비도 비싸다. 컨테이너는 집으로도 이용된다. 태풍·지진 등 대형재해로 집이 쓸려 갔을 때 임시주택으로 활용된다. 몇년 전 동해안에서 수재가 일어났을 때 이재민들이 컨테이너에서 겨울을 나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컨테이너가 시위대를 막는 장벽으로 변신했다. 경찰이 촛불시위대의 청와대 진입을 막기 위해 세종로 이순신 동상 앞에 컨테이너를 이중으로 쌓아 방벽을 친 것이다. 촛불의 청와대 행진을 막는데 효과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소통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바람을 막는 장벽이어서 시위대로부터 거센 비난과 조롱을 샀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컨테이너가 항구의 야적장에 쌓여 있다. 화물트럭 운전자들이 운송료 현실화, 표준요율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컨테이너 수송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가 흐르지 않고 쌓이고 있는 것이다. 컨테이너는 물류수송의 대명사다. 물류는 막힘 없이 흘러야 한다. 물자수송을 통해 세계 각국을 연결시켜 주는 컨테이너는 소통의 첨병이다. 컨테이너가 흘러, 막힌 곳이 소통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프랑스 법이 브란젤리나의 아이를 지킨다?

    프랑스 법이 브란젤리나의 아이를 지킨다?

    프랑스 법이 브란젤리나 커플의 아이를 지켜줄 것이다?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커플이 프랑스에서 출산을 하는 이유가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미국 뉴스데이 닷컴이 11일 보도했다. 프랑스 법은 파파라치에 엄격한데 특히 아이들 사진을 몰래 찍는 것은 더 엄중히 처벌한다. 실제로 이 때문에 프랑스 내에서는 유명인과 잡지 사이의 법정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을 개재한 매체가 소송에 질 경우 막대한 벌금 뿐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는 보도를 표지에 실어야 한다. 법정분쟁을 피하기 위해 잡지들은 보통 얼굴을 뿌옇게 처리하거나 사진을 개재하지 않지만, 사진의 가치가 워낙 커 유혹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톱스타 아이의 사진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 지 보여준 것은 다름 아닌 브란젤리나 커플. 브란젤리나 커플은 지난 2006년 샤일로 출생당시 이 사진을 피플지에 400만 달러(약 40억원)에 팔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따라서 이번에 쌍둥이를 출산하면 그 가격이 1천만 달러 (약 100억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졸리는 칸느영화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졸리가 이미 쌍둥이를 출산 했다는 오보도 나와 세계의 이목이 졸리의 출산에 쏠려있음을 증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두언 “쇄신 대상이 쇄신하려 한다” 이상득 “인사청탁 한 번도 전달 안해”

    정두언 “쇄신 대상이 쇄신하려 한다” 이상득 “인사청탁 한 번도 전달 안해”

    청와대 인적 쇄신을 둘러싼 여권 핵심부의 권력투쟁이 ‘죽기 아니면 살기’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친이 강경파의 엄호를 등에 업고 특정 인사들을 겨냥해 연일 직격탄을 날렸고, 정 의원이 ‘권력 사유화’의 정점으로 지목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도 말문을 열었다. 정 의원의 ‘표적’ 중 한 명인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이날 사표를 제출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승패가 가려질 수밖에 없는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방증한다. 정 의원과 함께 쇄신을 요구해온 남경필 의원은 박 비서관의 사표 소식에 “본질적인 쇄신의 시작으로 본다.”면서도 “이것이 바른 인사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정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특정인들의 ‘정실인사’로 무능하고 부적절한 인사들이 청와대와 내각의 요직을 차지하는 바람에 국정혼란이 불가피해진 것”이라며 “인사 실패에 책임있는 사람들이 또 다시 인적 쇄신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날에 이어 날 선 공세를 이어갔다.“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측근이라는 사람이 지는 게 뻔한, 옛날 같으면 사약을 받을 만한 말을 한 것인데 권력투쟁이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도 했다. 정 의원의 집중 공격을 받은 이 전 부의장은 기자들에게 “(정 의원은) 선거 때 제일 고생한 사람 중 하나”라고 치켜세우면서 “나름대로 자기 불만이 있었을 것이다. 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욕할 수도 있는 것이고, 나도 회사 다니고 그럴 때 윗사람 욕 많이 했다.”고 정 의원의 발언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내가 인사에 간섭한다고 하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대통령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대통령도 판단력이 있으며, 간섭을 한다고 해서 듣는 사람도 아니다. 내가 그것을 잘 안다.”며 강력 부인했다. 이어 “서울시장 때, 무수히 많은 청탁이 있었지만 동생의 앞길에 누가 될까봐 단 한번도 부탁한 적이 없고, 대통령 된 뒤에도 부탁온 게 1000건이 넘지만 한 건도 부탁한 적 없다.”고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개인 악감정” “개혁 물꼬” 시끌

    “개인 악감정” “개혁 물꼬” 시끌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4인방’ 발언을 놓고 여권 내 반응이 다양하다. 권력 실세를 겨냥한 정 의원에 대해 찬반 양론이 갈리고, 일부는 언급을 꺼리는 등 사안의 민감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여권 내 파장이 워낙 크다는 얘기다. 정 의원은 발언이 공개된 뒤 “백의종군하겠다.”면서도 4인방에 대한 비판을 거두지 않았다. 정 의원이 지목한 당사자들은 불쾌함을 표시하거나 반응을 삼갔다. 정 의원의 발언이 개인적인 악감정에서 발로했다는 의견부터 쇠고기 정국을 해결할 부담을 진 청와대에 인적쇄신의 길을 터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까지 엇갈렸다.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끼리의 권력 쟁투가 시작돼 정권의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부터 한나라당의 개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해석도 다양하다. 하지만 한나라당 지도부와 밀접할수록 정 의원 발언을 애써 개인적인 사견으로 취급하거나, 스스로 이 대통령 측근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임을 지적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네 탓 공방은 국민들에게 이전투구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하는 공성진 의원은 “정 의원의 발언은 시기와 내용이 잘못됐다. 몇 사람 바꾼다고 해결될 수 없다.”고 했다. 차기 당 대표 후보인 박희태 전 의원은 정 의원의 발언이 공개된 지 이틀이 지났음에도 “아직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언급을 꺼렸다. 당 대표에 도전한 상황에서 권력암투에서 한 발 비켜나 있겠다는 자세다. 반면 정 의원이 제기한 ‘내용’에 대해 공감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당내 소장파의 리더 중 한 명인 원희룡 의원은 발언의 진정성과 타당성을 문제 삼으면서도 “인적쇄신을 비롯한 보수의 혁신이 근본대책이라는 점은 옳다.”고 했다. 정병국 의원은 “정 의원이 제기한 문제점들은 이 대통령 측근의 입장에서 분석한 나름대로의 문제점”이라고 봤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초선 의원들도 이 대통령 측근 그룹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의원총회 등에서 인적쇄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래서 이재오 전 의원의 미국행 뒤 구심점을 잃은 이 그룹을 메울 구심점으로 정 의원이 부상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한나라당 공천 당시 수도권 중심 소장파 의원들이 ‘이상득 퇴진론’을 제기한 경험이 오버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 의원 발언으로 직격탄을 맞은 이는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다.2002년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선거를 치를 때 인연을 맺어 안국포럼에서 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대선 실무역을 맡았으며 취임 뒤에는 막후 실력자로 통하기도 했다. 박 비서관은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인격살인’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인터뷰를 한 적도 없다고 간접 해명하는 등 극도로 조심스럽게 대응했다. 김지훈 구동회기자 kjh@seoul.co.kr
  • 버시바우 “재협상 수준의 재협의”

    버시바우 “재협상 수준의 재협의”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과 관련,“재협상만이 유일한 해법은 아니다.”라며 “형식이 다를지는 모르지만 얻을 수 있는 결과는 재협상과 같은 게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30개월 이상된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하는 패키지 정책에는 여러 다양한 정책이 들어갈 수 있다.”며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그러나 “한·미 두 선진국 사이에서의 협정인 만큼 협정 자체를 재협상(renegotiation)하기는 어렵다.”며 재협상 불가 방침을 거듭 확인한 뒤 “한국민의 걱정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양국 정부는 어떻게 해결할지 협의(concertation)를 다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시바우 대사는 미 쇠고기 업체의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자율규제 움직임과 관련,“민간업계 사이의 약정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미 정부가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양 정부가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부연했다. 강 대표는 버시바우 대사가 전날 “한국인들이 과학 공부를 더해야 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유명인사가 되셔서 이 자리에 언론인들이 많이 왔다.”고 뼈있는 농담을 건넨 뒤 “쇠고기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정서가 담겨 있으니 언행을 조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버시바우 대사는 “쇠고기 문제는 한국민의 건강 문제뿐 아니라 정치, 문화적 이슈가 되고 있으며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워싱턴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날로 확산하고 있는 촛불집회 등 현 사태를 방치할 경우 국가적 혼란은 물론 한·미관계 악화가 우려된다는 점도 버시바우 대사에게 전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미 의회와 정부 지도자, 축산업자 등을 만나 한국민의 우려와 입장을 전달할 국회 차원의 방미단에 박진·황진하·윤상현 의원을 포함시키기로 하고 야당의 동참을 거듭 촉구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2002년 회사 보증채무 갚으라는 소송이…

    QS회사가 K리스회사로부터 외화 표시 리스를 들여올 때 임원으로서 대표이사 A와 함께 보증했습니다.S사가 리스료를 제대로 내지 못하자 K사는 2002년 7월 리스료 전액을 청구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K사의 채권을 양수한 H여신회사가 S사 및 보증인인 저와 A를 상대로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내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책임질 S사나 A가 행방불명이고 패가망신의 위기에 놓인 저는 어떻게 하나요. -안치현(가명·54세)- A고용된 임직원을 회사 채무에 보증을 세우는 금융관행의 불합리성에 관해 이런 저런 말이 많고 지금은 실제로 폐지하는 금융기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발생한 과거의 보증에 관해 제도 개선을 소급적으로 적용해 주는 사례는 없습니다. 아직도 재판실무는 구체적인 경위를 묻지도 않고 그저 보증인으로 도장 찍었으면 갚아야 한다는 식의 정찰제 판결이 대세입니다. 따라서 안치현씨는 S사의 채무를 양수인인 H사에 갚을 의무가 있다는 판단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론상 안치현씨는 주채무자인 S사에 전액을, 공동보증인인 A에게 반액을 구상할 수 있지만 실체가 없어진 S사나 행방불명인 A에게서 손해를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습니다. 다만 안치현씨에게는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이 경우는 소멸시효가 완성된, 드문 상황에 해당합니다. 소멸시효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때로부터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 후의 권리행사에 대해 채무자의 항변에 따라 채권자의 청구를 금지하는 제도입니다. 원래 채권자는 권리 행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또 언제 행사할 것인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무기한 인정하면 채권자는 채무자에게 유리한 자료가 없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소송을 하는 남용사례가 생길 수 있고 법원도 역사교과서에나 나올 옛 이야기를 탐구하는 낭비를 할 수 있으므로 그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려는 것이 제도의 취지입니다. 시효기간은 입법에 의해 기술적으로 정해지는데, 일반적으로 민사채권은 10년이고 상행위로 인해 발생한 채권은 5년입니다. 나아가 신속한 청산이 기대되는 물품대금, 공사대금 같은 것은 3년, 외상 식대 같은 것은 1년입니다. 이 사건과 같은 ‘리스’는 상법 제46조 제19호에 정해진 ‘기계, 시설 기타 재산의 물융에 관한 행위’로서 상행위에 해당하는 것이고 일시 청구를 해 온 2002년 7월부터는 5년의 소멸시효가 진행돼 2007년 7월에는 완성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민법 제433조 제1항에 따라 보증인은 주채무자의 항변으로 채권자에게 대항할 수 있으니 안치현씨는 주채무의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항변을 제출해 이 사건 소송을 승소로 이끌 수 있겠습니다.H사는 판결로 확정된 채권은 채무자를 해하거나 법원의 절차를 해할 염려가 없으므로 시효기간이 10년으로 연장되며 나중에 다시 시효를 연장하기 위한 새로운 소송도 할 수 있는 점을 노려 소송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가만히 계시지 말고 반드시 소송에 응해 소멸시효의 항변을 제출해야 합니다. 응소(應訴·원고가 청구한 소송에 피고로서 응하는 일)할 때는 ‘채무자에 대한 시효의 중단은 보증인에 대해 그 효력이 있다.’는 민법 제440조의 효과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치현씨의 항변에 따라 상대방이 소송을 취하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피고들에게는 영향이 없으므로 원고 H사는 행방불명된 주채무자 S사나 공동보증인 A에 대해 공시송달을 통한 승소판결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주채무자에 대한 판결 확정으로 인한 시효 중단을 이유로 보증인으로서 다시금 청구를 받는 불합리한 상황도 이론상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H사의 명백한 청구포기를 받든지, 이해관계인으로서 주채무자 S사에 대한 소송에 보조참가해 S사에 대한 청구도 유지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7개州 선거인단 209명 손에 본선승부 달렸다

    7개州 선거인단 209명 손에 본선승부 달렸다

    “대형 주를 잡아라.” 오는 11월4일 치러지는 선거인단 선거에서 미국 대통령이 결정된다. 이제 5개월이 남았다. 공식 대선일은 12월 둘째 주 수요일 다음 월요일로 규정돼 이번엔 12월15일에 해당한다. 그러나 선거인단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미리 알려 놓기 때문에 11월4일에 차기 대통령이 판가름난다. 지역별로 한 표라도 더 얻는 후보가 할당된 전체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승자독식’ 방식이어서 표가 많은 대형 주를 얻기 위한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55명), 다음으로는 텍사스(34), 뉴욕(31명), 플로리다(27명), 일리노이와 펜실베이니아(이상 21명), 오하이오(20명) 순이다. 따라서 이들 7개 지역에 출마자의 사활이 걸렸다. 당선을 가름하는 데 필요한 선거인단 확보, 즉 매직넘버가 270명인데 일곱곳을 합치면 209명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선거인단은 전체 상·하원 의원을 합친 535명과 워싱턴 DC 대표 3명등 모두 538명이다. 지난달 11일 뉴욕타임스는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세가 약해 두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자주 바뀌는 14곳의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가 본선에서 최종 당선자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거인단 선거구인 50곳 가운데 유권자들의 표심이 거의 일정한 곳은 3분의 2에 이른다. 전통적으로 캘리포니아는 민주당, 텍사스는 공화당이 강세를 보인다. 스윙 스테이트에 걸린 선거인단은 166명으로 전체의 30%에 이른다. 스윙 스테이트 빅3인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가 대형 주라는 점은 특히 눈길을 끈다. 오바마는 이 지역에서 기반이 약하다. 오바마와 매케인은 스윙 스테이트에서 무당파(無黨派)와 인구의 약 15%를 차지하는 히스패닉이 판도를 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전체 득표에서 이기고도 대통령 자리를 놓치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2000년 대선에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유권자 5099만 9897명(48.38%)의 지지를 받아 5045만 6002표(47.87%)를 얻은 공화당 후보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을 제쳤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266명으로 271명의 부시에 5명 뒤지는 바람에 쓴맛을 봤다. 민주당은 8월25∼28일, 공화당은 9월1∼4일, 자유당은 7월10∼13일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를 지명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미국 대선 절차 민주, 공화 각 정당들은 각 주마다 선거인단 명부를 제출하고, 유권자들은 이들에게 표를 던진다. 선거인단은 12월 선거 때 대통령을 직접 뽑지만 11월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일은 미국 역사상 아직 없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대통령은 하원, 부통령은 상원 표결로 결정한다. 투표함은 당일 개봉되지 않고 워싱턴으로 옮겨진다. 내년 1월6일 상·하 양원 앞에서 개표한 뒤 결과를 발표한다. 신임 정·부통령은 그달 20일 취임, 공식 집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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