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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밤 12시) 윤동주의 詩 ‘별 헤는 밤’으로 낭독무대를 연 디자이너 이상봉.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맞닿아 있는 시의 정서가 좋아, 종종 디자인으로 활용한다. 한글의 가치를 먼저 알아본 외국인들을 보며 우리의 아름다움에 상상력을 더한 그는 소리꾼 장사익과의 인연을 풀어내며, 한글 패션의 시작점을 더듬는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은경과 7년째 만나온 남자친구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며 결혼을 미루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남자 민석이 제 맘대로 집까지 찾아와 애인 행세를 하고, 은경의 가족은 조건 좋은 민석과 만날 것을 강요한다. 가족의 반대에 남자친구는 결국 은경을 떠나고, 은경은 민석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한강에 뛰어든다. ●그섬이 가고싶다(MBC 오후 5시20분) 거제도의 동남쪽, 동백섬 지심도. 섬 인구가 모두 27명인 지심도는 2시간이면 곳곳을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아담한 섬이다. 초봄 지심도는 붉은 심장 같은 꽃이 지천에 흐드러지게 피는데 그 꽃의 정체는 바로 동백꽃. 아름다운 풍광과 동백꽃이 한데 섞여 환상적인 그림이 눈앞에 펼쳐진다. ●아내의 유혹(SBS 오후 7시15분) 웨딩드레스를 입은 은재는 엉망이 된 채로 평창동 집에 갔다가 쓰러지고, 교빈은 그런 은재를 업으려고 한다. 이 광경을 목격한 강재는 순간 화가 나 교빈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이에 교빈은 자신이 그런 게 아니라며 억울해한다. 한편, 결혼식장이 엉망이 된 걸 안 건우는 집으로 돌아와 소희를 다그친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경제가 어려워진 요즘, 일찍부터 아이들을 위한 경제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딸아이를 키우면서 어린이 경제와 공부법에 관심을 갖게 된 김지룡씨. 어린이 경제교육전문가인 김씨로부터 자녀들에게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들어본다. ●시네마 투데이(YTN 오후 8시35분) 범죄 스릴러 영화 ‘실종’의 주연 배우 추자현을 만나본다. 또 이지훈, 조안이 함께 한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촬영 현장, 공포 영화 ‘여고괴담’의 다섯 번째 이야기 ‘동반자살’의 촬영 현장을 공개한다. 다음달 개봉하는 황정민, 류덕환, 엄지원 주연의 ‘그림자 살인’의 흥행 포인트를 분석해 본다.
  • 中 최고 유명인은 야오밍 2위는 영화배우 장쯔이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야오밍(姚明 )이 연속 5년째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 선정됐다. 2위는 영화배우 장쯔이(章子怡 )로 지난해에 비해 3계단 올라섰다. 18일 포브스 중국어판이 공개한 ‘2009년 중국 유명인 100명’ 명단에 따르면 총 수입 3억 5777만 위안(약 744억원)인 야오밍은 수입과 매체노출 빈도 등을 합친 종합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장쯔이는 수입(7800만 위안)과 매체노출 빈도는 각각 4위지만 종합 순위는 2위에 올랐다. 3~5위는 모두 스포츠 스타가 차지했다. NBA 스타 이젠롄(易建聯), 다이빙 여제 궈징징(郭晶晶), 육상선수 류샹(劉翔) 등의 순이다. 류샹은 1억 3028만위안으로 수입은 야오밍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이밖에 영화배우 리롄제(李蓮杰)가 6위,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謀)가 10위, 피아니스트 랑랑(朗朗)이 23위 등이었다. 싱가포르로 국적을 옮긴 영화배우 궁리는 12위에 그쳤다. 포브스 중국어판은 2004년부터 매년 중국의 문화·예술·스포츠계 인사 가운데 대중 영향력이 큰 인물 100명을 선정해 발표해 왔다. stinger@seoul.co.kr
  • 가짜 미네르바 K는 대북사업가 권씨의 작품?

    월간 신동아를 통해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행세를 해온 K씨가 가짜 행세를 계속한 데에는 대북사업가로 알려진 권모 씨의 강한 압박이 작용했던 것으로 동아일보사의 자체 진상 조사 결과 드러났다. 권씨가 어떤 이유로 이런 역할을 했는지 검찰이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사는 18일 1면에 ‘거듭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으로 사과문을 싣고 지난 2월17일 첫 번째 사과문에서 독자들에게 약속했던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보고서를 요약해 1개 면에 실었다.진상조사위는 송문홍 신동아 편집장 등을 비롯한 신동아 기자들로부터 K씨가 진짜 미네르바라고 믿었던 경위를 여러 차례에 걸쳐 장시간 조사한 것은 물론,대북사업가로 K씨의 기고문과 인터뷰 게재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권씨와 K씨,누리꾼 3명 등을 심층적이고 다면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편집장은 물론,기자들 실명까지 공개해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려 한 점이 돋보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신동아 취재진이 K씨의 신원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간과했다고 시인했다. 진상조사위의 활동 기간에 출판편집인이 회사를 떠났고 출판국장과 신동아 편집장에게 오보 사태의 책임을 물어 정직하는 등 엄중 문책을 단행했다고도 밝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것은 권씨가 K씨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했다는 점.18일자 동아일보 29면 한 면에 게재된 보고서 요약본에 따르면 신동아팀이 지난 2월12일 심야와 13일 새벽에 걸쳐 서울의 한 호텔 객실에서 K씨에게 가짜가 아니냐고 계속 추궁하자 K씨는 “기고문을 보낸 것도, 인터뷰를 한 것도 내 의지가 아니었다. 하도 심하게 압박이 들어와 거절하지 못하고 그렇게 됐다. 박대성이 구속됐을 때는 죽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는 것. 13일 새벽 3시쯤 권씨가 “K씨랑 좀 더 이야기해 보겠다.”고 제안했고 K씨도 “담담당당(권씨의 다음 아고라 필명) 선생이랑 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 두 사람만 남겨놓고 신동아팀은 객실에서 나왔는데 이 과정에서 권씨가 K씨의 신체에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행동을 했다는 진술을 양 측으로부터 확인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신동아팀은 이날 오후 충정로 사옥 인근 카페에서 K씨를 다시 만나 왜 미네르바를 사칭했느냐고 재확인하자 K씨는 “독서클럽 멤버 중에 50대 K 씨가 있다. 그가 진짜 미네르바다. 이름은 모르지만 50대 K 씨를 찾을 수 있다. 만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K씨는 신동아팀의 거듭된 추궁에 “포털사이트 다음이 아닌 네이버에서 ‘미네르바’란 필명으로 활동한 적 있었다.미네르바가 유명해진 이후 사람들이 나를 자꾸 미네르바라고 단정했다.내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믿어주지 않아 그냥 미네르바 행세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조사결과 신동아측이 K씨에게 건낸 원고료는 K씨에게 건재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이 부분은 권씨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신동아로부터 원고료를 받아 K씨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신동아는 K씨의 원고료 88만원은 그와 같은 인터넷 독서클럽 멤버의 은행 계좌로 송금했고,K씨는 진상조사 과정에서 “돈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독서클럽 멤버 역시 K씨가 돈을 받으려 하지 않아 자신이 사용했다고 말했다고 신동아는 전했다. 동아일보사의 진상 조사는 이 대목에서 멈춰 있다.왜 권씨가 K씨에게 위해를 가할 정도로 가짜 미네르바 행세에 강한 집착을 보였는지,K씨는 (’이날 처음 만난) 권씨로부터 어떤 약점을 잡혔길래 이런 수모를 감수하고 있었는지 등은 앞으로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동아일보사의 진상조사로는 더 이상 진전되기 어려운 대목일 수도 있다.기왕 검찰은 진짜 미네르바 박대성(31)씨를 구속해 현재 공판이 진행 중이다.권씨가 K씨로 하여금 완력을 행사한 경위가 명확히 규명되어야만 여전히 진짜 미네르바는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일부 누리꾼의 주장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다음은 동아일보가 18일자 29면에 게재한 동아일보사 진상조사단의 진상조사 보고서 요약본이다.신동아 3월호에 전문이 실렸다. 1.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및 활동 동아일보사는 2009년 2월 16일 자매지인 ‘신동아’에 기고문(2008년 12월호)을 싣고 인터뷰(2009년 2월호)를 한 K 씨가 미네르바를 사칭했다는 출판국의 보고를 받고, 당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위는 신동아의 편집장과 기자들에게 각자 K 씨 보도 관련 경위서를 제출받았으며 조사위원들이 이를 토대로 1명씩 면담을 실시했고 필요 시 추가 면담했다. 송문홍 편집장과 K 씨 보도에 관여한 기자들의 동의하에 당사자들의 e메일 내용도 확인했다. 면담 및 조사 활동과는 별개로 진상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과 이민웅 한양대 언론정보대 명예교수를 외부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3차례에 걸쳐 조사위 활동 전 과정과 조사 내용 및 결과를 설명하고 보고서에 대해 자문 및 검증을 받았다. 최용원 출판편집인은 사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났다. 황의봉 출판국장은 2차례 6시간 40분 동안, 송문홍 편집장은 4차례 22시간 반 동안 면담 조사했다. 신동아팀 윤영호 편집위원, 조성식, 정현상 기자는 1차례씩 각각 1시간 반, 1시간 반, 1시간 45분 동안 면담했다. 허만섭 기자는 2차례 5시간 반 동안, 송홍근 기자는 3차례에 걸쳐 13시간 40분 동안 면담했다. 황일도 기자는 1차례 3시간 동안 면담했으며, 한상진 기자는 2차례 3시간 45분 동안 면담했다. 면담 외에도 필요할 때마다 전화와 e메일 등을 통해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작업을 했다. K 씨는 2차례 만나 7시간 40분 동안 조사했다. K 씨는 이후 잠적해 추가 조사를 할 수 없었다. 대북사업가로 알려진 권모 씨에 대해서는 3차례 만나 19시간 10분 동안 조사를 실시했다. 누리꾼 M은 1차례 만나 2시간 10분가량, 누리꾼 I는 1차례 2시간 반가량 면담 조사에 응했다. 누리꾼 S는 면담 조사를 거부한 대신 1시간 반가량 1차례 조사위원과 e메일 및 인터넷 채팅을 통해 질문에 답했다. S는 이후 조사위에 e메일을 보내 자신의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 Ⅱ. 2008년 12월호 K 씨 기고문 게재 경위 송문홍 편집장은 2008년 11월 8일경 권 씨로부터 “미네르바 기사를 만들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전화로 받았다. 송 편집장은 11월 10일 다시 권 씨의 전화를 받고 신동아 12월호에 K 씨와의 인터뷰를 추진하려 했다. 권 씨가 송 편집장에게 보낸 인터넷 채팅록을 분석한 결과, 권 씨는 11월 11일 한 인터넷의 ‘경제독서모임’에서 활동하는 누리꾼 ‘M’의 주선으로 K 씨와 처음으로 인터넷 채팅을 했다. K 씨는 채팅 기록에서 권 씨에게 자신을 계속 ‘늙은이’라고 표현하며 “늙은이가 경고한 대로 문제(가) 터지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저번에 외신에 대한민국 외환위기설 기사제보 외국계 지인에게 늙은이가 터뜨렸습니다.”“심적 고통이 몸까지 상하게 합디다. 그래서 절필을 선언했습니다.” 등을 언급했다. 권 씨는 K 씨에게 신동아와의 인터뷰를 여러 차례 권했다. 송 편집장은 11월 12일 권 씨와의 통화에서 “미네르바가 인터뷰를 꺼린다.”는 말을 듣고 13일 K 씨의 기고문을 싣기로 결정했다. K 씨는 11월 13일 밤부터 11월 14일 새벽까지 기고문을 작성했으며 다음 아고라에 올라 있는 미네르바 박대성 씨의 글과 자신의 이전 글을 섞어 기고문을 작성해 M을 통해 신동아팀에 전했다고 조사위에 밝혔다. 누리꾼 M은 K 씨 기고문을 11월 14일 오전 송 편집장의 e메일로 발송했다. 송 편집장은 신동아팀 황일도 기자에게 e메일로 받은 기고문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황 기자는 기고문을 읽어본 뒤 “최소한 필자의 신원을 밝혀야 한다.”고 건의했으며, 송 편집장은 기고자의 신원 자체를 밝히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몇 가지 질문을 11월 14일 오후 e메일로 M에게 전달했다. ‘노란 토끼’란 무엇인지, ‘미네르바는 50대 초반, 증권사 근무와 해외체류 경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보도가 맞는지 등이었다. M은 같은 날 오후 송 편집장에게 e메일로 답장을 보내 “(원고가) 중구난방이니 일관성 유지 측면에서 손을 좀 봐 달라. 영감님이 담담당당(권 씨의 아고라 필명) 선생님께서 보시고 오케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신다.”고 밝혔다. M은 답장 e메일에서 “노란 토끼는 환투기세력을 언급한 것이고, 증권사 근무 경력이 있고 해외 체류경험이 있다. 나이는 노코멘트” 등이라고 답변했다. 황 기자는 원고를 정리한 뒤 송 편집장에게 “앞뒤 문체가 확연히 다르고, 내용상 중복되는 대목이 몇 군데 눈에 띈다. 원고를 정리한 사람이 여러 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M은 11월 15일 오후 송 편집장에게 e메일을 보내 “영감님께서 ‘꼭 미네르바라고 (기고문에 적시)해야 하느냐, 사이버경제논객 장사꾼 정도로 하면 안 되겠느냐’고 여쭤봤다. 지금도 글을 안 싣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Ⅲ. 2009년 2월호 K 씨 인터뷰 게재 경위 권 씨는 신동아 12월호가 발매된 날인 11월 18일 K 씨와 다시 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조선하고도 연락하는 중입니다. 그쪽이 쉽게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송편(송 편집장)이 이미 데스크 한 자리를 가지고 이번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동아의 방향이 가장 극악한데… 그걸 이제는 못하는 겁니다. 한 번 정하면 부인 못하는 곳, 그래서 조선을 일단 눌러두고 동아부터 때린 겁니다. (중략) 그리고 이진법 내에도 혼란은 생깁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2009년 1월 8일 박대성 씨가 미네르바라며 박 씨를 구속했다. 1월 12일 오전 본사 임원들과 일부 실·국장들이 참석하는 월요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신동아 미네르바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밀한 확인 취재를 최용원 출판편집인에게 주문했다. 송 편집장은 월요 간담회에서 제기된 문제점 등을 13일 권 씨에게 e메일로 보냈다. 송 편집장은 1월 14일 다시 M에게 e메일을 보내 K 씨 인터뷰를 요청해 이날 20:00경 지하철 아현역에서 K 씨를 만나 인근 카페에서 1시간 반 정도 대화를 나눴다. 송 편집장은 22:00경 K 씨에게 “차라리 우리 회사로 가자.”고 설득해 그를 출판국 회의실로 데리고 갔다. 인터뷰는 1월 15일 03:30경까지 진행됐다. 실명을 밝히라는 요구에 K 씨는 망설이다 자신의 이름은 ○○○이며, 한 외국 언론사의 정부 부처 출입기자를 안다고도 말했다. 허만섭 기자는 1월 15일 K 씨의 발언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언론사에 근무하는 지인을 통해 정부 부처 출입기자인 Y 씨가 K 씨를 아는지 문의했다. 허 기자는 다음 날인 1월 16일 그 지인으로부터 ‘Y 씨가 △△은행에 다니는 ○○○(K씨 실명)을 안다고 하더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조사 과정에서 말했다. 신동아 기자 대부분은 당시 K 씨를 미네르바라고 생각했다고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다. 황의봉 출판국장은 1월 15일 오후 발행인에게 K 씨와의 인터뷰 사실을 처음으로 보고했다. 이에 따라 15일, 16일 주요 간부회의가 잇따라 열렸다. 대부분 회의 참석자들은 K 씨가 미네르바인지 진위를 가릴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므로 IP, ID 문제 등에 대한 의혹을 명쾌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Ⅳ. K 씨 자백 경위 1월 28일경 허만섭 기자는 외국 언론사 Y 씨를 직접 만나 신동아 2월호 인터뷰 과정에서 촬영한 K 씨 사진을 보여주며 아는 사람인지 다시 확인을 시도했다. 이에 Y 씨는 “나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송 편집장은 2월 6일 M에게 e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걸어 K 씨와의 만남을 주선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K 씨가 M을 통해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자, 송 편집장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면 1월 14일 인터뷰 당시 찍은 K 씨의 사진과 녹취한 음성 파일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M에게 말했다. K 씨는 2월 12일 오후 “오늘 저녁에 만나겠다. 담담당당님(권 씨)을 인터뷰 장소로 데리고 오라.”고 제안했다. 일부 기자는 “신동아의 취재 공간에 제3자인 권 씨를 데리고 가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2월 12일 20:00경 송 편집장, 권 씨, K 씨, M 등 4명이 지하철 당산역 인근에서 만났다. 22:00경 송 편집장, 송홍근 기자, 한상진 기자와 권 씨, K 씨 등 모두 5명은 S 호텔 객실로 자리를 옮겼다. 신동아팀은 가장 먼저 K 씨에게 주민등록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해 K 씨의 성명과 주소, 생년월일 등을 확인했다. 이어 K 씨에게 “미네르바가 맞다면 그동안 글을 올린 ID와 패스워드를 밝히라.”고 요구했고, K 씨는 “사실 글은 내가 직접 올리지 않아서 ID와 패스워드는 모른다.”고 말했다. 2월 13일 01:00경 ID 문제 등을 계속 질문하던 한상진 기자가 K 씨에게 “당신 미네르바 아니지?”라고 물었고 K 씨는 한동안 망설이다가 “네”라고 답했다. K 씨는 또 “기고문을 보낸 것도, 인터뷰를 한 것도 내 의지가 아니었다. 하도 심하게 압박이 들어와 거절하지 못하고 그렇게 됐다. 박대성이 구속됐을 때는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03:00경 신동아팀은 K 씨에게 “그만 가라.”고 했으나 K 씨는 가지 않았다. 이에 권 씨가 “내가 K 씨랑 좀 더 이야기해 보겠다.”고 제안했고 K 씨도 “담담당당 선생이랑 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 두 사람만 남겨놓고 신동아팀은 객실에서 나왔다. 신동아팀은 호텔 1층 로비에서 30여 분간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기자 등이 “객실에 권 씨와 K 씨 둘만 남겨둬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03:30분경 신동아팀은 호텔을 나왔고 권 씨와 K 씨는 객실에 함께 있다가 07:00경 귀가했다고 조사위에 밝혔다. 조사위는 이 과정에서 권 씨가 객실에서 K 씨의 신체에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행동을 했다는 진술을 양 측으로부터 확인했다. 황의봉 출판국장은 이날 11:00경 출근한 송 편집장으로부터 K 씨의 자백 사실을 처음으로 보고받았다. 신동아팀은 진위를 재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충정로 사옥 인근 카페에서 K 씨를 만났다. K 씨는 왜 미네르바를 사칭했느냐는 질문에 “독서클럽 멤버 중에 50대 K 씨가 있다. 그가 진짜 미네르바다. 이름은 모르지만 50대 K 씨를 찾을 수 있다. 만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신동아팀은 통상의 원고 마감일을 하루 앞둔 2월 14일 오후 출판국에서 전체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신동아 기자들은 K 씨가 가짜 미네르바라고 최종 결론 냈다. 황 국장은 회의를 마친 뒤 전화로 최용원 출판편집인에게 K 씨 자백 상황을 처음으로 보고했다. Ⅴ. K 씨와 권 씨 K 씨는 1976년생으로 출생지는 ○○이며 지방 도시의 S고를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K 씨는 지방의 모 대학을 졸업했다고 말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K 씨는 자신이 2000년 H 창투를 시작으로, C 투자증권의 한 지점에서 영업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가 H 창투를 다녔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K 씨가 C 투자증권에 다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권 씨의 진술에 따르면 권 씨는 1963년생으로 출생지는 ○○이다. 조사 과정에서 대학을 중간에 그만두었다고 했으나 확인 결과 1982년 지방의 K대에 입학해 1989년 졸업했으며, 1989∼1995년 KOTRA 특수사업과에서 근무했다. 송문홍 편집장은 1997년 미국 연수 후 권 씨를 처음 만나 10여년간 만남을 지속하며 외교안보 분야의 정보를 제공받아 왔다고 조사에서 밝혔다. 권 씨는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담담당당’이란 필명으로 글을 게재하고 있다. Ⅵ. 문제점 ① 검증의 부재 신동아는 2008년 12월호 K 씨의 기고문을 게재하는 과정에서 필자에 대한 신원과 경력을 확인하지 않았다. 송 편집장은 K 씨를 소개한 권 씨의 얘기만을 믿고 K 씨를 미네르바라고 속단했다. 기고도 K 씨에게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 누리꾼 M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받았다. 신동아가 2009년 2월호 K 씨와의 인터뷰를 기사화할 때도 신원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인터뷰 게재 당시 신동아가 알고 있는 것은 K 씨의 성명뿐이었다. 검찰이 박대성 씨를 미네르바로 특정한 가장 중요한 근거였던 IP와 ID 문제에 대해서도 신동아팀은 엄밀하게 검증하지 못한 채 기사를 게재했다. ② 게이트키핑 시스템 미작동 K 씨와 관련한 일련의 보도를 제작 책임자인 송 편집장이 주도하면서 사실상 게이트키핑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신동아팀 기자들은 기고문의 게재 경위나 인터뷰 성사 과정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송 편집장의 판단과 결정에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③ 윤리적 문제 송 편집장은 M으로부터 K 씨의 기고문을 받은 뒤 글의 내용에 관한 몇 가지 추가 질문을 M에게 전달했다. 신동아 2008년 12월호의 <편집자주>는 M과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을 토대로 작성했다. 그럼에도 ‘K 씨를 여러 차례 접촉했다’는 모호한 표현을 씀으로써 K 씨를 직접 만났거나 그와 전화 인터뷰를 한 듯한 인상을 줘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르게 보도했다. 신동아팀은 2월 13일 03:00경 권 씨와 K 씨만을 호텔방에 남겨두고 현장을 떠났으나 두 사람은 이날 처음 만난 데다 K 씨에게 신동아 기고를 수차례 요구한 사람이 권 씨였던 만큼 K 씨가 집에 돌아갈 때까지 신동아팀 관계자가 현장을 지켰어야 한다는 것이 조사위의 판단이다. 송 편집장은 사내 정보를 제3자인 권 씨에게 지속적으로 유출했다. Ⅶ. 개선 대책 동아일보사는 이번 신동아의 미네르바 오보를 계기로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고, 독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해 시행할 방침이다. ① 취재 및 보도 원칙 재정립과 교육 강화 사실의 검증, 익명 취재원 처리, 인용, 정정, 반론, 표절금지, 사진 및 영상물의 사용 등에 관한 기준을 재정립한다. 이 같은 원칙과 기준을 데스크와 기자들에게 교육을 통해 실천토록 한다. ② 인터넷 정보 활용 원칙 마련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정보에 대한 사실 확인, 내용 검증, 인용 기준, 정정보도 등에 관한 원칙을 마련해 시행한다. ③ 게이트키핑(단계별 기사 검증) 강화 기사 관련 정보의 정확성과 기사 가치 판단에 대한 보도·논평·편집 간부들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고 단계별로 충실한 게이트키핑이 이뤄질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 취재 내용에 관해 기자들과 데스크 간의 의견 교환을 활성화한다. ④ ‘스탠더드 에디터’ 제도 도입 스탠더드 에디터는 보도 준칙의 실행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보도와 취재 윤리를 실천하기 위한 관련 교육을 담당한다. ⑤ 내부 심의 강화 신문 기사 위주로 이뤄졌던 회사 차원의 내부 심의 기능을 잡지, 인터넷 기사까지 확대한다. ⑥ 독자위원회(가칭) 설립 동아일보사는 사회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한 독자인권위원회를 2001년부터 운영해 왔다. 이를 ‘독자위원회’로 확대 개편한다. 독자위원회는 독자의 인권보호는 물론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저널리즘의 원칙을 정확히 준수했는지 심의한다. 독자위원회의 심의 대상에는 신문뿐 아니라 잡지, 온라인 기사까지 포함한다. 동아일보 진상조사위원회 [다른기사 보러가기] ”신인 여배우 12명 돌아가며 만나는 재벌” 연 8만명 중동여행…여행사들 생계수단 체육활동중 부상자도… 도넘은 유공자 남발 결국 법정 가는 고교등급제 의혹 ’녹색기획관’은 자리 늘리기? 의사·경찰·‘나이트 삐끼’까지 “코끼리 주사 한 방만…” 애원
  • 그림속 103명의 유명인을 찾아라

    그림속 103명의 유명인을 찾아라

    #1. 요시프 스탈린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고 이 모습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망원경으로 훔쳐 보고 있다. #2. 블라디미르 푸틴이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과 나란히 앉아 있고 오드리 햅번과 아돌프 히틀러가 같은 연주를 듣고 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같은 장면은 최근 인터넷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 그림의 일부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103명의 유명인들을 동시에 담아낸 이 그림 속 인물을 전부 밝혀 내는 게 최근 유행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www.telegraph.co.uk)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등 철학자·천문학자 등 유명 인물 54명을 표현한 라파엘로 산치오의 ‘아테네 학당’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이 그림에는 유명 정치인은 물론 배우, 운동선수 등의 모습이 담겨있다. 당초 작가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의 육상선수인 류샹(劉翔) 등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중국인들이 여럿 포함돼 있어 중국 작가의 작품으로 추정됐다. 네티즌들의 ‘수사력’이 동원되면서 이 그림은 무명의 중국, 타이완 작가 3명이 2006년 그린 ‘단테와 신곡을 논하다’라는 작품으로 밝혀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신인 여배우 12명 돌아가며 만나는 재벌” 연 8만명 중동여행…여행사들 생계수단 체육활동중 부상자도… 도넘은 유공자 남발 결국 법정 가는 고교등급제 의혹 ’녹색기획관’은 자리 늘리기? 의사·경찰·‘나이트 삐끼’까지 “코끼리 주사 한 방만…” 애원
  • [2009 녹색성장 비전] 세계최대 안전 발전소 원자력에 미래를 걸다

    [2009 녹색성장 비전] 세계최대 안전 발전소 원자력에 미래를 걸다

    ■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 1·2호기 건설 현장을 가다 ‘원자력, 내일을 위한 오늘의 선택이다.’ 지난 12일 오전 10시 한국수력원자력의 신고리 1, 2호기 건설사무소에 도착하자 원자력 에너지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에 걸쳐 자리잡은 고리 원전단지에서는 고리 1, 2, 3, 4호기가 가동 중이고 신고리 1, 2, 3, 4호기가 건설되고 있다. 신고리 원전 건설부지만 106만평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원전 단지 가운데 하나다. 건설사무소에서 작업모 등을 착용한 뒤 박시용 공사기술과장이 운전하는 ‘안전 차량’에 몸을 싣고 신고리 1, 2호기 건설 현장으로 들어섰다. 건설현장은 수많은 중장비와 건설 자재 그리고 분주하게 오가는 건설 인력들로 활기가 넘쳤다. 거대한 살수차가 공사장 곳곳에 물을 뿌리며 먼지와 열기를 가라앉히고 있었다. ●안전 위해 숙련된 국내인력만으로 건설 건설 현장에는 한수원 직원 200명과 시공사의 엔지니어 400명, 그리고 건설근로자가 무려 2800명이나 투입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SK건설, 대림산업 등 3개 시공사가 계약을 체결한 하청·용역업체만도 60여개에 이른다. 이희선 공사관리부장은 “원전 건설에 참여했다는 것은 최고의 기술력과 안전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이런 기업들은 다른 어떤 산업 분야에 진출해도 환영받는다.”고 말했다. 원전건설이 에너지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현장에서 짐작할 수 있었다. 공사 현장에 들어서자 곧바로 두 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하나는 안전에 대한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강조. 공사장 곳곳에는 ‘원자력의 생명은 안전’ ‘안전, 안전, 안전’ ‘천천히, 안전이 최우선’ 등 안전과 관련한 포스터들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또 하나는 외국인 노동자가 없다는 사실이다. 박 과장은 “원자력 발전소가 국가 보안시설인 데다 극도의 정밀성과 안전성을 요구하는 작업이어서 숙련도가 뛰어난 국내 인력만으로 건설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엔지니어의 모습은 가끔 눈에 띄었다. 나라마다 다른 원전 건설의 노하우를 서로 비교, 공유하기 위해 주고받기 식으로 초빙하기도 한다고 박 과장은 설명했다. 신고리 1, 2호기는 가장 중요한 공정인 원자로 설치를 마치고 돔을 완성시키는 단계였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가 자리잡고 있는 돔은 지상 63m, 지하 18m, 직경 44m의 크기다. 돔은 강철로 만든 6㎜ 두께의 라이너 플레이트로 둘러싼 뒤 다시 120㎝짜리 두께의 콘크리트로 덮는다. 라이너 플레이트를 덮은 콘크리트 사이에는 다시 57.3㎜ 굵기의 철근이 수직으로 96개, 수평으로 165개가 연결돼 있다. 철근이 당겨 주는 장력은 800t에 이른다. 박 과장은 설사 원자로 폭발사고가 일어나도 돔 밖으로는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고리 1, 2호기의 발전 용량은 기당 1000㎿씩 2000㎿. 오는 2010년(1호기)과 2011년(2호기) 각각 완공되면 인구 120만명인 울산광역시 전체가 쓰는 총전기량을 충당하고도 남을 만큼의 전력을 생산한다. 신고리 1, 2호기가 건설되는 현장 북쪽으로는 신고리 3, 4호기가 들어설 터를 다지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용량이 1400㎿로 향상된 신고리 3, 4호기는 오는 2011년 10월과 2012년 10월에 각각 완공된다. ●1·2호기 완공 땐 울산 총전기량 충당 신고리 원전 건설현장에 이어 현재 가동중인 고리 3, 4호기의 주제어실(MCR)을 방문했다. 주제어실에는 원자로 제어 및 보호, 증기발생·안전·급수·터빈·발전 설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400개의 계기판이 벽면에 가득 들어차 있었다. 만약 원자로에 이상이 발생하면 주제어실은 물론 대전의 원자력기술원으로도 곧바로 경계 신호가 전송된다. 또 이 신호는 고리 및 원자력기술원 안전 담당자들의 휴대전화로도 곧바로 전달된다.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이 개발한 원자력 안전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주제어실에서는 발전, 안전, 터빈, 원자로, 전기 담당 간부들이 5명씩 팀을 이뤄 5조 3교대로 24시간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주제어실의 계기판에는 수동 장치도 많다. 터치 스크린 등 신기술을 도입하는 데 매우 보수적이다. 아무리 획기적인 기술도 오류나 오동작 발생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으면, 원전에서는 채택하지 않는다고 이영배 발전팀장은 설명했다. 이 팀장은 CCTV를 통해 사용후연료봉이 보관돼 있는 수조를 보여 줬다. 사용후연료봉이 157다발씩 묶여 수조에 보관돼 있다. 수조에는 중성자 운동을 억제하는 붕산수가 담겨 있다. 사용후연료봉이 늘어나 저장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수조내 사용후연료봉 다발 간의 거리도 좁아지고 있다. 사용후연료봉 등 고준위 방사능폐기물 처리장 건설은 원전 발전을 계속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한수원 관계자는 “재처리할 경우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된다는 우려가 있지만, 최근에는 플루토늄이 추출되지 않는 방식으로 재처리하는 기술도 개발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에서는 오는 2014년 시효가 끝나는 한·미원자력협정의 개정 방향도 주목하고 있다. 부산·울산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크루즈선 타고 대학강의 들어요”

    “크루즈선 타고 대학강의 들어요”

    경남대가 ‘바다위 강의실’을 운영한다. 남해의 바다와 섬을 관광하는 크루즈 관광선을 대학 강의실로 활용해 강의를 하는 것이다. 경남대는 17일 대학내 한마음미래관에서 뉴거제크루즈해양관광㈜과 선상캠퍼스 운영에 관한 산학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뉴거제크루즈해양관광은 거제도 주변 해상에서 운항하는 크루즈선 ‘미남호’의 3층 VIP룸을 경남대에 선상 강의실로 3년간 무상 제공한다. 경남대는 선상강의실을 거제 캠퍼스로 활용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 등을 위한 정규·비정규 과정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규 교육과정으로는 경영·산업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과 민족공동체 지도자과정 등을 개설한다. 또 크루즈 관광객들을 위한 유명인사 특강, 국제학술세미나, 각종 연수회 등의 비정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는 4월8일 거제 고현 선착장 미남호 선상에서 캠퍼스 개소식을 한다. 경남대측은 크루즈선을 캠퍼스로 활용함에 따라 거제·통영·고성 등의 지역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고등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경남대와 크루즈 운항회사측은 크루즈 캠퍼스 운영이 앞으로 교육산업과 관광산업의 새 활로를 찾는 데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일 운항을 시작한 미남호는 850여명이 탈 수 있는 1350t급 크루즈선으로 매일 3차례 거제 고현항을 출발해 거제해상을 운항한다. 글ㆍ사진 거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럭셔리 ‘고양이 출입구’가 200만원?

    문 아래 고양이 통로가 200만원? 영국의 한 업체에서 애완용 고양이를 위한 고가의 ‘크리스탈 출입구’를 출시해 관심을 끌었다고 뉴스사이트 ‘아나노바’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디자인 회사 ‘Doors4Paws’가 출시한 ‘크리스탈 고양이 출입구’는 궁전 입구를 본 딴 형태에 유명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로 장식되어 있다. 부유층을 겨냥한 이 상품에는 총 1000여개의 작은 크리스탈이 박혀있으며 이에 따라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200만원에 달한다. 제작사측은 “이 문의 화려한 디자인은 애완동물들에게 궁전의 왕과 같은 호화로운 느낌을 줄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또 빅토리아-데이비드 베컴 부부와 엘튼 존 등의 유명인들을 예로 들면서 “이같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이 제품을 주문하는 것은 물론 고양이의 이름을 넣어달라는 등의 요구를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 유명인사 모인 짝퉁 ‘아테네 학당’ 그림

    레오나르도 다빈치, 푸틴 전 대통령, 마오쩌둥이 한자리에? 세기의 유명인사 103명을 한자리에 모아 그린 그림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라파엘로가 그린 프레스코 벽화 ‘아테네 학당’과 흡사한 이 그림에는 고대 철학자와 과학자 대신 현대의 역사적 인물 등이 대신 자리를 잡고 있다. ‘Discussing The Divine comedy’(단테의 신곡)이라고 명명된 이 유화에는 간디와 부시 전 미국대통령, 마오쩌둥, 영국 찰스 왕자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스탈린, 아인슈타인 등 분야를 막론한 유명인 외에도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던 중국 육상 영웅 류샹 등 스포츠 스타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그림의 출처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날카로운 안목의 네티즌들은 다음의 특징들로 작가를 추정하고 있다. 우선 그림 속 여럿 인물들은 중국의 공산주의를 이끌었던 지도자, 또는 중국의 시인이며 아시아 이외의 인물이 많지 않다는 점이 특징으로 제시됐다. 또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개최에 큰 힘이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 출신의 IOC 명예위원장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juan antonio samaranch)가 그림에 포함되어 있는 것 또한 독특한 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밖의 증거로는 구석에 자리 잡은 3명의 인물인데, 네티즌들도 쉽게 알아보지 못한 이들은 중국과 타이완 출신의 아티스트라는 주장이 제기돼 그림을 그린 작가가 중국 출신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아트전문기자 알래스테어 수크(Alastair Sooke)는 “이 그림은 동시대 중국 아티스트들이 서구의 스타일과 소재를 채택하고 있는 현재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학총장 초대석] 송광용 서울교대 총장

    [대학총장 초대석] 송광용 서울교대 총장

    “교육은 평생교육입니다. 수직적으로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고, 수평적으로 보면 가정 학교 사회교육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모두 입시랑 연계됩니다. 점수 높은 사람만 뽑으니… 사람됨됨이를 보고 뽑아야 합니다.” 초등교사 양성의 요람인 서울교대 송광용(56) 총장의 지적이다.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그는 서울대 교육학과를 나와 서울대에서 석·박사까지 한 순수 국내파 교육학자다. 송 총장으로부터 바람직한 교육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와 내년의 서울교대 신입생 선발방식에 변화가 있는지요. -2010, 2011학년도 입학전형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다만 2010학년도 수시전형에서 ‘기회균형선발제도’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전체 수시전형 160명의 10%안팎이 될 것입니다. 정시전형에서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제도’를 도입합니다. 이민간 한민족 동포를 교사로 양성, 그 지역에서 교사로 활동하게 하는 것으로 미주보다는 호주나 남미 등의 지역에서 초·중·고교 전 과정을 이수한 재외국민들이 우선 대상입니다. 10명 정도를 생각 중입다. 2011학년도에는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합니다. 전체 입학생의 10%가 대상입니다. 수능과 내신 등 시험성적위주의 학생선발 방식을 탈피해 초등교사로서의 인성과 자질을 겸비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합니다. →서울교대 발전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유·초·중등교사 및 교육관련 산업 종사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담당하는 세계 최고의 교육종합대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심화교육과정으로 유아 특수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원 박사과정 개설도 노력 중입니다. 우리나라 초등교원은 16만명이 넘는데 이들이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곤 교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뿐입니다. 그 인원은 고작 20명 안팎입니다. 때문에 박사 과정을 이수하려는 초등교원들이 전문지식과는 무관한 중등교육 전공이나 일반 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임기 중에 이 문제를 핵심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서울시교육청 및 서울시와 협력사업도 합니다. 부진아 지도 보조교사제,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영재교실, 리더십개발 프로그램 등입니다. →교대 통폐합 움직임은 어떻게 보시나요. -교과부에서 제주교대의 제주대로의 통합을 경제적 효율성 측면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하지만 교육을 정치 경제적 관점에서만 봐선 안 됩니다. 오히려 교육관련 기능은 교육대로 통합해 운영하는 게 교육적으로 더 효율적입니다. →우수인재들의 교육대 진학열기가 높습니다.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은 물론 인격 형성에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한 초등학교의 교원을 양성하는 교육대학에 우수한 인재들이 관심을 갖고 많이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그런데 교사를 단지 교육자가 아닌 안정성을 가진 좋은 직업으로만 인식하는 일부 경향은 문제입니다. 교사는 교육자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교육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 가운데 중도에 자퇴하고 의대나 법대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한 반 40명 가운데 2~3명 정도입니다. 올해 신입생이 503명인데 10%정도가 1학년 때 학교를 나갔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초등교원의 성 불균형 문제점은 어떻게 보시나요.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 새로 남자교사가 부임했는데 기존에 남자교사가 2명뿐이어서 학년별로 환영회를 6차례나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균형있는 감성 교육, 정서 교육, 성 역할 교육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교사로부터 지식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성 역할을 배우면서 인성과 적성이 발달되어야 하나 초등교원의 여초현상으로 인해 남학생들의 ‘성 정체성 혼란’과 ‘여성화’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여학생도 다른 성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양성평등사회를 올바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우리 서울교대는 신입생의 20~25%를 남학생으로 선발합니다. 점수차이로 보면 5~10점 차이입니다. 하지만 교원임용시험에서 남녀 성비를 구별하여 모집하지 않기 때문에 대학에서만 남녀성비 모집을 하는 것은 큰 실효성이 없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여초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초등교원 임용고사에서 남자를 일정비율 이상 선발하는 남자 할당제 도입이 필요합니다. 다른 국가시험에서는 30% 여성할당제가 있는데 교원임용시험에서도 남학생에게 직접적 혜택을 주어야만 남학생들의 지원율이 높아지고, 우수 인재가 교육계로 집중될 것입니다. →교원평가 문제입니다.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과 평가는 적절치 않다는 반론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교원평가에 찬성합니다. 하지만 교원평가의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교원에게는 ‘전문성 신장’이라고 하고 국민과 학부모에겐 ‘부적격 교사 퇴출’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평가주체도 학생, 학부모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만족도 조사라면 학생 학부모가 하는 게 무방할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평가는 교장 교감 장학사들이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평가결과가 우수한 교원에게는 인센티브 제공 등 우대하고 교수나 학습 지도력 부족으로 평가점수가 낮은 교원에게는 특별연수(직무연수, 의무연수) 등을 통해 보완해야 합니다. 우리 대학의 경우 교수 연구업적규정을 정비해 교수들의 교육활동, 연구활동, 봉사활동 등 총 3가지의 영역으로 구분하여 교원을 평가합니다. 1등과 꼴찌의 성과급 차이가 580만원과 20여만원으로 20배 정도 차이납니다. 또 시간강사 강의평가 우수자에겐 포상을, 성적이 저조한 강사는 위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초등교육과정은 인성교육에 중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인성교육을 받고 있으나 사회에 나오면 언제 그랬느냐는 등 제멋대로인 공직자들이 많습니다만. -얼마 전 타이베이 교육대학원에 가 보니 교수와 학생, 직원이 가장행렬을 하더군요. 참 부러웠습니다. 이런 행사, 우리는 20년 전에 사라졌습니다. 축제를 해도 학생이 안 오고… 임용고사 때문입니다. 199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데 암기력이 탁월한 교사를 뽑는 실정입니다. 도서관에 가 보면 자리가 꽉 차 있습니다. 이 건 입시학원이지 교원양성기관이 아닙니다. 사회 저명인사들이 특강을 해도 학생들이 안 옵니다. 우리 대학 출신인 영화감독을 초청, 특강을 했는데 학생들을 동원해야 했습니다. 임용고사제도를 예전처럼 권역별로 임용하든지 제도개선을 해야 합니다. 글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오바마 “가족이 먼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중견언론인 모임인 ‘그리다이언 클럽’ 연례만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유는 가족들과 주말을 보내기 위해서다. ‘그리다이언 클럽’은 124년 역사를 지닌 언론인 모임으로 회원들은 매년 각계 유명인사 수백명을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장 차림의 초청 인사들은 춤과 노래, 연극 등으로 주요 현안들을 희화화하고, 미국 대통령은 참석해 연설을 하는 게 관례처럼 돼 왔다. 현직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그리다이언 클럽 연례 만찬에 불참하는 것은 2차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정치전문 일간지 폴리티코는 전했다.지난 2006년 상원의원 당시 만찬에 참석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에는 봄방학을 맞는 두 딸, 말리아와 사샤와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낼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또 오바마 대통령 대신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오바마 대통령의 만찬 불참을 놓고 워싱턴 일각에서는 “오바마가 외치는 워싱턴식 정치의 변화라는 것이 전통적인 행사에 불참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mkim@seoul.co.kr
  • 내년 인구 5000만명

    우리나라의 인구가 내년 말 50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4954만 367명(남자 2482만 2897명·여자 2471만 74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의 4926만 8928명(남자 2469만 1249명·여자 2457만 7679명)보다 27만 1439명 늘어난 것이다. 주민등록 인구는 지난 2004년 4858만명, 2005년 4878만명, 2006년 4899만명 등으로 해마다 20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인구는 내년 말쯤 5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서는 2월 말 현재 4957만 7741명으로 조사돼, 두 달새 3만 7000여명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인구가 1129만 2264명으로 서울(1020만 827명)보다 109만여명이 많았다. 서울 다음으로는 부산(356만 4577명)·경남(322만 5255명)·인천(269만 2696명)·경북(267만 3931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하면서도 인구가 늘고 있는 이유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사망률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49만 3189명인 반면, 사망자 수는 24만 4874명으로 24만 8315명이 적었다. 65~69세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2006년 1491.2명에서 2007년 1406.2명으로 감소했고, 70~74세와 75~79세는 각각 2593.4명→2366.2명, 4350.4명→4206.9명으로 줄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획일적 웨딩주얼리시장 바꾸는게 꿈”

    “획일적 웨딩주얼리시장 바꾸는게 꿈”

    미국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한 젊은 보석 디자이너 앨리슨 정(한국명 정지현·31)의 국내 첫 단독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청담동 코이누르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는 한 달 동안 계속된다. 지미 기·신민아·이효리·송혜교·김혜수 등 유명인들이 썼던 작품을 비롯해 80여개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정씨는 특유의 망치로 두드리는 기법(해머링)으로 만든 작품을 선보였다. 불황의 여파로 은과 도금 제품 활용도를 높여 가격을 20만~50만원대로 낮췄다. ‘세계를 누비는 보석 디자이너’를 꿈꾸던 정씨는 지금의 꿈으로 ‘획일화된 웨딩 주얼리 시장을 바꾸는 것’을 꼽았다. 결혼 예물도 회사에서 지정하는 곳에서 획일적으로 맞추는 풍토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자린고비 고시생 - 폼생폼사 고시생

    [대한민국 극&극] 자린고비 고시생 - 폼생폼사 고시생

    서울 신림동에서 고시 합격의 꿈을 키우는 수험생은 줄잡아 3만명. “고시생은 모두 폐인, ‘찌질이’”라는 우스갯소리는 이제 옛말이다. 얼굴 생김새가 서로 다르듯 그들의 모습과 삶도 제각각이다. 어떤 고시생은 옛 선배들의 ‘관습’을 그대로 따라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짠돌이’ 생활을 한다. 반면 어떤 고시생은 시험이 끝나면 외국여행을 즐기고, 수십만원짜리 만년필을 쓴다. 외제차를 몰고 통학하는 고시생의 모습을 보는 것도 이제는 유별난 풍경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머릿속을 항상 맴도는 단어는 모두 똑같다. ‘합격(合格)’. 다만 주어진 환경이 달라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도 차이가 나는 것뿐이다. 전자는 ‘헝그리’정신으로 무장해 ‘고시 패스’라는 고지를 정복하려 하고, 후자는 여유있는 경제력을 ‘합격’의 디딤돌로 삼는 것이다. 고시촌은 ‘헝그리’라 해서 인정받고, ‘럭셔리’라고 손가락질 받는 곳이 아니다. 잔인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합격’한 고시생이 박수받는다. 때문에 ‘럭셔리’와 ‘헝그리’ 고시생들은 위화감을 갖기보다는 한데 어울리는 모습을 곧잘 보인다. 쪽방에 살며 근검절약의 화신처럼 생활하는 ‘헝그리’ 고시생과, 겉보기에 여유로워 보이지만 항상 무거운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는 ‘럭셔리’ 고시생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 헝그리? 희망으로 채워요! 고시생들에 따르면 신림동에서 가장 저렴한 고시원의 월세는 보증금 없이 11만원이다. 2평 남짓한 곳에 간신히 누울 수 있는 수준. 그래서 고시생들 사이에선 ‘잠만 자는 곳’으로 불린다. 주로 신림9동의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그래도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헝그리’ 고시생들에겐 소중한 안식처다. 신림동은 값싸고 맛있는 식당이 많다. 그래도 ‘헝그리’ 고시생들은 고시식당을 이용한다. 식당에서는 아무리 싸도 3000~4000원이 드는 반면, 고시식당에서는 1끼를 2400원에 해결할 수 있다. 고시식당에서는 식권을 낱개로 살 때는 3500원을 받지만, 100장을 한꺼번에 구입하면 24만원으로 할인해준다. 고시식당 음식이 지겨워 분식집을 찾는 ‘헝그리’ 고시생도 있다. 지난해부터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오모(23)씨는 1년 내내 고시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다, 최근 ‘분식파’에 합류했다. 오씨는 “분식집은 고시식당보다 크게 비싸지 않은데다, 메뉴를 직접 고를 수 있어 고시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고기가 그리울 때 ‘헝그리’ 고시생이 찾는 식당은 1인분에 3000원 하는 삼겹살집이다. 자주 갈 순 없고, 1주일에 한 번만 간다. 고기 질은 떨어지지만 다른 고시생들과 어울릴 때는 제법 기분을 낼 수 있다고 한다. 고시생들이 온종일 시간을 보내는 독서실은 한 달에 8만원짜리가 제일 싼 것으로 알려졌다. 책상 폭은 1.2m 남짓. 책을 여러 권 펼쳐 놓고 공부하기엔 비좁다. 한 독서실의 경우 회원은 200명인데,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는 PC는 3대밖에 없어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진다. ‘헝그리’ 고시생들은 학원 수강료를 아낄 수 있는 비법도 안다. 학원과 연계된 몇몇 독서실 회원이 되면 수강료를 15% 깎아 준다. 또 5명이 한꺼번에 학원에 등록하면 5%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림동의 헬스장은 3개월에 15만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하다. 그래도 ‘헝그리’ 고시생이 이용하기에는 여전히 벅차다. ‘헝그리’ 고시생이 체력단련의 장소로 삼는 곳은 고시촌 내에 있는 신성초등학교 운동장. 매일 밤이 되면 수십명의 고시생이 조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시생들에게 가장 소중한 게 ‘시간’이다. 하지만 ‘헝그리’ 고시생들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행정고시를 준비 중인 김모(28)씨는 지난해부터 1달에 40만원을 받고 고등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김씨는 “보통 2차 시험이 끝난 여름이 되면 과외를 몇 탕해 돈을 모은 뒤, 다음해 학원비에 보태는 고시생이 많다.”고 말했다. 나이가 많은 ‘장수생’들은 고시학원에서 서무 일을 보거나 심지어는 식당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고 고시생들은 전했다. ‘헝그리’ 고시생의 삶은 고달파 보이지만, 이들이 기죽는 일은 결코 없다. 언젠가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인재가 되겠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고시생 김명진(28)씨는 “합격한 뒤 지금을 되돌아보면 오히려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럭셔리? 또다른 투자예요! ‘럭셔리’ 고시생이 주로 사는 곳은 개인생활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고급원룸이다. 신림동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가장 비싼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관리비 포함)이다. 이곳은 고시학원과 5분 거리인데다, 냉장고·싱크대·드럼세탁기 등이 ‘풀옵션’으로 갖춰져 있다. 하지만 값비싼 원룸에는 의외로 침대가 없다. 부동산 관계자는 “‘럭셔리’ 고시생들은 원룸에서 제공하는 조악한 침대보다는 자신의 푹신한 침대를 직접 가져오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예 고시촌 인근의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생활하는 고시생도 있다. 신림동에는 고시학원에서 20분 거리에 30평대의 아파트가 있는데, 전세가는 1억 2000만~1억 4000만원이다. ‘럭셔리’ 고시생이 주로 찾는 독서실은 한 달에 18만원짜리 최고급이다. 화장실에 비데 설치는 기본이다. 책상마다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도록 최신 LCD모니터를 장착한 컴퓨터가 설치돼 있다. 최근에는 비회원의 출입을 막기 위해 현관에 지문인식기를 도입한 독서실도 등장했다. 신림동에서는 1차나 2차 시험이 끝나면 외국여행을 가는 고시생을 종종 볼 수 있다. ‘헝그리’ 고시생이 보기에는 사치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양모(26·여)씨는 이달 말 영국여행을 할 계획이다. 지난달 1차 시험이 끝나 여유가 있는 만큼 평소 보고 싶었던 서유럽의 부활절 풍습을 견학하기 위해서다. 양씨는 지난해에도 이집트를 갔다 왔다. 유능한 외교관이 되려면 공부도 중요하지만 견문을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는 게 양씨의 생각이다. 집이 잠실인 김모(29)씨는 외제차를 몰고 신림동 고시촌으로 통학한다. 주차는 독서실에 하고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다. 김씨가 차를 모는 이유는 촌각을 아껴 공부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책상 앞에서 법전을 놓고 씨름하다 보면 지하철이 끊기는 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아 차가 필요하다. 합격생들에게 개인과외를 받는 고시생도 있다. 보통 서술형인 2차 시험 문제를 풀고 답안을 첨삭받는다. 한번 교습받는데 4만~5만원이 통상적인 가격. 고시생 윤모(27·여)씨는 “학원에 비하면 비싸지만 합격기도 들을 수 있고 꼼꼼한 첨삭 지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체력 관리 역시 ‘럭셔리’ 고시생은 남다르다. 헬스와 수영으로 몸을 다지는 것은 물론이고, 한 제 당 50만원이 넘는 보약을 지어 먹기도 한다. 최근에는 원기회복에 좋다는 물개즙이 인기다. 한 끼에 9000~1만원 하는 뽕잎 칼국수와 초밥을 즐겨먹고, 2만원짜리 스테이크를 찾을 때도 있다. ‘럭셔리’ 고시생의 삶은 일면 화려해 보이지만, 그들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집에서 지원을 많이 받는 대신 ‘꼭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 심하다. 3년 전에는 한 고시생이 자신의 외제차를 몰고 한강에 투신해 고시촌을 술렁이게 했다. 고시생 강모(28·여)씨는 “‘럭셔리’와 ‘헝그리’ 고시생은 서로 환경이 달라 생활에 차이가 나기는 해도, 모두 똑같은 꿈을 품고 있기 때문에 유대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전·현대표 갈등이 자살로 내몰았나 입학사정관제…218명이 학생 10만명 면접 고시생 헝그리vs럭셔리,외제차 몰고 촌각 아껴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 차별법? 양도세 중과폭탄 제거에 부동산 시장 살까 에이즈 공포에 떠는 제천 르포…검사문의 폭주 불황 직격탄 의왕 컨테이너 기지 “지옥이 따로없다”
  • 배꼽잡는 입담·흥겨운 몸짓 광대들과 신명나게 놀아보세

    배꼽잡는 입담·흥겨운 몸짓 광대들과 신명나게 놀아보세

    거의 반백년을 한 길을 걸어온 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대로 한판 벌인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대치동 한국문화의 집(코우스)에서 20일부터 31일까지 ‘유랑광대전’을 펼치는 것. 유랑광대는 전국의 장바닥을 떠돌며 공터에 자리를 잡아 창극을 벌이고 약을 팔던 거리 창극패. 5일장이 서면 어김없이 찾아와 웃음을 준 이들이지만 이젠 보기 드물어졌으니 이번 공연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시간이다. 진옥섭 예술감독이 야심만만하게 준비한 ‘전통예술 소극장 장기 공연’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휴관일(수·목요일)을 제외하고 10일간 배꼽 쥐게 하는 입담과 흥겨운 몸짓으로 관객의 혼을 쏙 빼는 유랑광대들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유랑광대로 꼽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1호 진도다시래기 보유자인 강준섭(76)씨도 공연에 나선다. 서울에서는 3년 만에 갖는 공연이다. 진도의 당골(세습무) 집안에서 태어나 열세 살 때부터 유랑광대로 살고 있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놀보가 아들에게 심술만 가르친다는 ‘놀보막’, 소경이 경문을 읽는다는 ‘경문유희’, 심청전의 한 대목인 ‘뺑파막’ 등을 보여준다. 그의 장기로 꼽을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심봉사 연기를 펼치는 뺑파막이 이 광대놀음의 절정이다. 뺑파막의 명콤비이자 부인인 김애선(66)씨가 함께한다. 또 강씨의 오랜 동료이자 국내 최고의 마당쇠 손해천(75), 채상소고춤의 명인 김운태(45), 강준섭에게 배우고 있는 소리꾼 정승희와 박종훈씨 등이 출연한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한 저렴한 관람료(5000원)로 신명을 더한다. (02)567-4055.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민주노총 혁신 리모델링이냐 새 집 짓기냐

    민주노총 혁신 리모델링이냐 새 집 짓기냐

    영등포로터리에는 으레 그렇듯 다섯 방향에서 달려온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있었다.답답한지 운전자들이 울려대는 경적 소리가 바로 옆 민주노총 7층 회의실에까지 들려왔다.  12일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민주노총 대혁신 토론회를 다른 취재 일정 때문에 기자는 오후 2시부터 지켜보았는데 오후 8시5분 임성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총평으로 10시간 가까운 장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내내 이 경적 소리가 신경에 거슬렸다.간간이 구급차량의 ‘삐뽀삐뽀’ 소리까지 넘나들었다.  다섯 갈래에서 달려온 차량들의 정체마냥 우연히도 이날 2부 토론의 패널들은 민주노총 내부의 5개 정파(공식 자료집에는 ‘의견그룹’이라고 완곡하게 표현) 의 충돌과 갈등,교착을 상징하는 듯했다.아니면 성폭력 파문,인천지하철노조로 대표되는 단위 사업장들의 탈퇴 움직임,때를 맞춰 이날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故) 권용목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의 ‘민주노총 충격 보고서’ 발간 기념회 등의 내우외환을 함축하는 듯 보였다.  기자의 관심은 ‘바깥에서 보는 민주노총의 위기와 과제’를 다룬 1부보다 2부 ‘내부에서 보는 민주노총의 위기와 과제’에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다.바깥에서의 시각이야 그동안 여러 기회를 통해 확인하고 파악할 수 있었던 것.그보다는 2부에 등장하는 정파들의 의견차이가 정말 그렇게 진저리날 정도로 나는지,그들은 어떤 고민을 하는지,자기 혁신을 위해 정파의 해산을 선언할 수 있을 정도의 절박한 상황인식을 갖고 있는지,지역본부와 산별연맹 활동가들은 얼마나 민주노총의 위기에 고민하고 제대로 성찰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암이 자라 사망할 위기’그게 다는 아닌데   통신사인 연합뉴스가 오후 3시52분 송고한 기사를 보니 미리 제작돼 배포된 자료집에 철저히 의존했다.2부의 의견그룹 섹션은 모두 5명의 패널들이 발제문을 자료집에 담은 반면,지역본부와 산별연맹 섹션에 참여한 패널들은 단 한 명만이 발제문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연합뉴스를 받아 쓰는 보수 신문 역시 자료집에 실린 내용만을 옮기는 데 그칠 것 같다.이날 회의실 출입문에는 ‘조중동 아웃’이란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초유의 토론회를 둘러싸고 민주노총의 진의와 고민을 외면한 채 ‘너네 망해버려라’는 식으로 저주를 퍼부은 기사는 조중동이나 이미 12일자에서 신랄한 저주를 퍼부은 문화일보에서 충분히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정파그룹 중 하나인 노동전선의 정윤광 정책위원장의 말 “암이 자라 사망할 위기에 놓여있다.”를 앞뒤 맥락 빼고 대문짝 만하게 제목을 뽑은 문화일보가 그랬다.  물론 그는 이런 진단 끝에 민주노총에게 남은 마지막 기회를 살려 조직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노총 사무총국의 인력 3분의 1를 하방(下放)시켜 3년 내내 현장에서 일반 조합원과 함께하게 하고 3분의 1은 비정규직과 미조직 노동자를 조직하는 데 투입하고 3분의 1로 조직된 노동자 사업을 맡게 하자는 주장 같은 것에 그들이 관심을 기울릴 리 없다.  역시 정파그룹인 현장실천연대의 이재현 의장이 민주노총의 조직력을 약화시킨 요인 중의 하나로 지목된 “정파그룹들 스스로 해산할 용의가 없는지 돌아보고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애당초 관심이 없다.최대 정파그룹인 전진의 한석호 집행위원이 “고만고만한 정파끼리 도토리 키재기만 하고 있을 거냐.”며 “민주노총이 자본의 공세라는 쓰나미에 휩쓸릴 때 비빌 언덕 하나라도 만들기 위해 비정규직과 미조직 노동자 조직 사업에 민주노총 예산의 절반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에 고개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성폭력 파문에 총사퇴한 지도부 중 한 명인 허영구 전 부위원장이 청중 토론에 어렵게 마지막 기회를 얻어 “민주노총이 다 죽어가는 상황인 것은 어느 정도 맞다.”며 “지금 민주노총은 리모델링 정도가 아니라 아예 새 집을 짓는 게 맞다.노동운동을 노동조합 중심으로만 끌고 가려는 생각 자체가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여러 의미로 주목된다.그는 이날 발간된 ‘민주노총 충격 보고서’를 훑어보았는데 “사실관계가 너무 잘못된 것이 많았다.”며 “이처럼 수준 낮은 집단이 엉터리로 책을 만든 것에 오히려 감사한다.이번 기회에 뉴라이트를 상대로 못된 버릇을 고쳐 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저 역시 노동관료였습니다”  이어 지역본부와 산하연맹 섹션에선 원래 예정됐던 6명 가운데 2명이 불참했다.김정대 광주지역본부 정책선전국장은 지역단위에 대한 중앙의 지원이 너무 미약해 조직 꾸려나가기가 매우 힘들다는 호소를 했다.박승희 서울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정파 갈등과 중앙본부의 명확한 지침이 없어 투쟁이나 조직에 역량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얘기하면서 이날 혁신 토론회의 출발점이었던 성폭력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조직 안팎의 고민이 투철하게 있어왔는가를 따져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모두 혁신을 얘기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숱한 과제들도 해내기 어려운 게 지역본부 실정”이라며 “나도 우리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노동관료’ 였다.”고 고백했다.그리고 이 고백을 넓혀나가는 한편,촛불시위에서 확인됐던 자발성의 교훈을 왜 우리 노동운동에 접목할 수 없는지를 고민할 때라고 갈파했다.  박준석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민주노총 안에서도 선봉 조직인 금속노조 조차 투쟁의 동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며 “중앙조직을 슬림화하고 예산과 인력을 지역본부나 비정규·미조직 노동자에게 쏟아부어야 할 때”라고 구체적 실천과제를 정리했다.그리고 민주노총은 진보운동의 중심으로서 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집중하는 역할 분담을 모색할 때가 아닌가 라고 짚었다.  백석근 건설산업연맹 수석부위원장은 “현장이 운동의 어머니”라며 “우리가 (정말 운동에 도움이 되는) 어머니 잔소리를 듣기 싫어한 것이 위기를 부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그는 현장으로부터 이탈되어가는 노동조합의 모습을 바꿔나가야 하는 것이 가장 큰 혁신 과제라고 짚었다.현대중공업이 자본에 포획되도록 방치하고 이를 어떻게 처리하지 못한 채 놔둔 것이나 인천지하철노조가 수년간 맹비도 내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 활동가들의 말만 믿고 놔둔 것도 민주노총 지도력의 공백을 불러왔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또 제대로 산별노조 건설도 해보지 않고 어떻게 다른 길을 찾느냐며 다수는 소수를 포용하는 한편,소수는 자기의 입장을 충분히 표명한 뒤 조직의 결정에 따르는 민주집중제의 원칙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임성규 비대위원장 “정파를 모두 내놓으라”  긴 토론이 끝자락에 이르렀다.시간이 갈수록 줄어들어 몇십 명으로 줄어든 청중은 주례사 같은 총평을 기대했건만 임성규 비대위원장은 “오늘 많은 분들이 좋은 의견을 많이 내놓으셨지만 말만 늘어놓고 책자 내고 꽁무니를 뺄 가능성이 높다.”고 찬물을 끼얹었다.민주노총의 문제점에 책임이 없지 않은 정파 그룹들이 작금의 상황을 불러온 책임을 자각해 제 팔뚝을 자르겠다고 팔뚝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개탄했다.”제가 혁신의 칼을 쥐려면 각 정파그룹들이 팔뚝을 내밀지 않는데 어떻게 칼질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임 비대위원장은 13일 마감되는 보궐선거에 어떤 정파도 난제 해결을 위해 힘을 합쳐 후보를 내놓으려 하지 않고 자신에게 출마를 권하고 있다며 자신이 출마한다면 지금까지 위원장을 했던 모든 이들이 부위원장으로서 자신과 힘을 합쳐 일하는 조건으로만 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사실상 이명박 정부와 정면대결해 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이런 상황인식은 없다고 지적했다.2010년만 돼도 권력 누수가 생기고 각종 선거가 잇따라 무지막지한 이명박 정부도 노동자에 유화적인 정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또 노동운동 내의 실리주의 풍토가 있어 정부와 제대로 된 싸움을 벌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평을 마무리하며 “모두가 정파를 내놓아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본부를 빠져나오자 밤 8시가 넘었는데도 금세 비라도 뿌릴 것 같은 영등포로터리에는 여전히 적잖은 자동차들이 신호 대기 중이었다.민주노총에 파란 불은 언제 켜질 것인가.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저소득 실업자 40만가구에 월83만원 온난화에 까치도 한국 뜨는구나 영화 ‘실종’ 문성근 “강호순과 상관없다” [여의도 블로그]10년만에 부활한 ‘각하’ 美치과의사 패가망신 이끈 엉큼한 버릇 WBC 본선 1조 시계 ‘0’ 또 자살?…트로트가수 이창용 자택서 목매
  • ‘뮤뱅’ 제작진이 본 ‘소녀시대 9주1위’ 가능성

    ‘뮤뱅’ 제작진이 본 ‘소녀시대 9주1위’ 가능성

    ○ 9주연속 1위 도전! 과연 ‘소녀시대’는 ‘트로피 9개’를 획득해 한개씩 나눠가질 수 있을까? 걸그룹 소녀시대(윤아, 수영, 효연, 유리, 태연, 제시카, 티파니, 써니, 서현)이 오늘(3월 13일) 의미있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소녀시대는 13일 KBS 대표 음악방송인 ‘뮤직뱅크’에서 타이틀곡 ‘지(Gee)’로 9주 연속 1위의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 6일 이미 8주 연속 1위 기록을 세운 소녀시대는 ‘뮤직뱅크’ K-차트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는데 성공했다. 소녀시대에 앞선 최고 기록은 쥬얼리. 이들은 ‘원 모어 타임’으로 K-차트 7주 연속 1위를 수상했던 바 있다. 소녀시대가 쥬얼리의 기록을 깨고 ‘최장수 1위’ 기록을 수립했던 셈이다. 이에 따라 13일 방송 결과에 따른 가요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태. 이번 주도 소녀시대가 1위를 차지해 9주 연속 1위에 오를 경우, 과거 가요계의 추이를 살펴봤을 때 당분간 이 기록은 깨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뮤직뱅크’ 제작진이 본 ‘9주연속 1위’ 가능성은? 16일, 소녀시대가 이 같은 기록을 세울 가능성에 대해 뮤직뱅크 제작진은 “방송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표했다. 제작진은 “소녀시대가 9주 연속 1위라는 역대 기록을 만든다면 9명인 소녀시대가 하나씩 그간의 트로피를 나눠 가지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재치로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소녀시대의 경쟁력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소녀시대는 현 가요계의 대중성을 잘 읽어내고 있는 그룹”이라며 “매 앨범마다 1위를 했던 이력이 이를 입증해 준다.”고 칭찬했다. 한편 ‘8282’를 발표한 다비치, ‘내 머리가 나빠서’의 SS501, ‘허니’로 지난 SBS 인기가요 및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한 카라 등이 소녀시대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디자인어워드 대상 박지민씨

    디자인어워드 대상 박지민씨

    “친환경 디자인도 쉽고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2008년 국제디자인어워드(IDA) 인쇄편집 부문에 ‘에코디자인개발을 위한 리싱킹 카드(rethinking card)’를 출품해 대상을 받은 카이스트 졸업생 박지민(24)씨는 “격무에 시달리는 산업디자이너들이 적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친환경 디자인을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IDA는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로 전문 디자이너와 학생부문으로 나누어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작품에 수여된다.이번 IDA에는 52개국에서 그래픽, 패션, 건축, 제품 등 1000여점의 작품이 출품됐고, 취윤 마 남가주대학교 건축학과장 등 국제 디자인계의 저명인사들이 심사를 맡았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베리타스 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LEET 실전강좌] 19. 잉여류 이론

    ‘요일의 문제’는 수학의 잉여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즉 요일은 1주간이라는 주기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7로 나눈 나머지가 같은 것을 같은 그룹으로 간주하는 사고방식인 것이다. 따라서 나머지를 구하는 것에 의해 매달 요일의 차이나 매년 요일의 차이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해의 첫 날이 일요일이었을 때 2월 1일은 무슨 요일인가?’ 라는 경우는 1월의 일수 31을 7로 나누면 된다. 31÷7=4 … 3 즉, 이 나머지 ‘3’이 ‘3일 차이로 수요일이 되는’것을 의미하고 있다. 3월 1일의 요일은 물론 평년과 윤년이 다르게 된다. 평년의 경우는 28÷7=4로 요일은 차이가 없지만, 윤년의 경우 2월은 29일 있으므로 1일 차이로 목요일이 되는 것이다. 윤년이 없는 경우 다음 해의 첫째 날은 365÷7=52 … 1 즉, 이 나머지 ‘1’이 ‘1일 차이로 월요일이 되는’것을 의미하고, 윤년이면 2일 차이이므로 화요일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요일의 차이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LEET실전강좌 ‘잉여류’ 이론 및 실전문제 바로가기 Ⅰ. 각 월의 요일의 차이는 그 월의 일수를 7로 나눈다. 그 때의 나머지가 뒤에 차이나는 일수 Ⅱ. 각 해의 요일의 차이는 그 해의 일수를 7로 나눈다. 그 때의 나머지가 뒤에 차이나는 일수 <예제 1>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까지 각 학년 1명씩 5명의 아이 A~E가 모여 있다. 다음의 ㉠~㉣을 알 수 있을 때 3학년생은 누구인가? (단, 태어난 날은 전원 같은 것으로 한다.) ●보 기 ㉠ A가 태어난 해의 2월 1일은 금요일이고, 3월 1일은 토요일이었다. ㉡ B가 태어난 해의 12월 31일은 토요일이었다. ㉢ C와 A는 한 살 차이다. ㉣ D가 태어난 해의 목요일과 금요일은 53회였다. ① A ② B ③ C ④ D ⑤ E <해설> ① 조건 ㉠에서 2월부터 3월의 요일의 차이는 1, 따라서 2월은 29일이었던 것이 되고 A가 태어난 해는 윤년임을 알 수 있다. ② 조건 ㉣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평년의 경우 365÷7=52…1이므로 대부분의 요일은 1년간 52회지만 예를 들면 설날이 목요일인 경우는 12월 31일은 목요일(다음해의 설날이 금요일이므로)로 이 경우는 53회인 것이다. 그러나 금요일은 역시 52회밖에 없다. 따라서 ㉣과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은 윤년의 경우이다. ③ 조건 ㉠으로부터 A가 태어난 해의 설날은 화요일. 조건 ㉡으로부터 B가 태어난 해의 설날은(다음 해의 설날이 일요일이므로) 토요일. 또 해설 ②로부터 D가 태어난 해의 설날은 목요일. ④ D가 5학년생일 때 그 해로부터 5년간의 설날의 요일은, 목요일→토요일→일요일→월요일→화요일. 따라서 5학년: D, 4학년: B, 3학년: E, 2학년: C, 1학년: A로 결정된다. 정답 : ⑤ <예제 2> 다음은 학생 수가 50명인 어느 학급 학생들의 생일을 조사한 결과다. 이들 중 항상 참인 명제를 모두 고르면? (가) 생일이 5명 이상인 달이 있다. (나) 모든 달에 생일이 있다. (다) 생일이 8명 이상인 요일이 있다. (라) 생일이 같은 학생이 존재한다. ① (나), (라) ② (다), (라) ③ (가), (다) ④ (가), (나) ⑤ (가), (나), (다) <해설> 학생 수가 50명이므로 12개월로 나누면 몫이 4이고 나머지가 2이다. 즉 모든 학생의 생일이 고루 분포돼 있다고 가정해도 최소한 1회 이상은 5명 이상의 학생이 같은 달에 생일을 맞게 된다. 따라서 (가)는 항상 참이다. (다)의 경우 50을 7로 나누면 몫이 7이고 나머지가 1이다. 따라서 모든 학생의 생일이 고루 분포돼 있다고 가정해도 최소한 1회는 8명일 때가 있으므로 항상 참이다. 정답: ③ 이승일 에듀 PSAT 연구소장
  • 成大도 626명 입학사정관제 선발

    카이스트와 포스텍에 이어 성균관대도 올해 입시전형부터 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을 대폭 확대한다. 성균관대는 10일 2010학년도 입시전형계획을 발표하고 수시 1차전형 중 7개 특별전형 신입생 전원(626명)을 입학사정관제 심사를 통해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는 7개 특별전형은 리더십, 자기추천자, 글로벌리더, 과학인재, 동양학인재, 나라사랑인재, 사회봉사전형 등으로 수시1차 모집인원(1033명)의 60.6%에 달한다. 입학사정관제를 거치는 학생수는 지난해(50명) 대비 12.5배 늘어나 전체 모집인원의 17.4%를 차지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성균관대는 현재 6명인 입학사정관을 25명으로 늘리고, 미국의 유수대학과 입학사정관 교류 및 교환프로그램 협정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모집인원의 50% 이상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고 전문계와 농어촌 고교출신자는 모두 입학사정관제로 뽑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학교측은 수시 1차전형 중 나머지 학업우수자전형(407명)의 경우 일반계 고교출신자만을 지원자격으로 정해 학생부와 심층면접을 통해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최병서 “잘 나갈 때 차 트렁크에 현금 싣고다녀”

    최병서 “잘 나갈 때 차 트렁크에 현금 싣고다녀”

    성대모사의 달인 개그맨 최병서가 “(돈)벌이가 좋았을 때는 현금을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다녔다.”는 사실을 밝혔다. 최병서는 12일 방송되는 tvN 현장토크쇼 ‘택시’의 녹화에 참여해 과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개그코너 ‘병팔이의 일기’의 재연하며 대한민국 유명인과 정치인들의 성대모사를 완벽하게 선보였다. 이날 최병서는“과거 연예계 생활 때는 매니지먼트가 없어 출연료를 받으면 고스란히 지갑에 넣고 다녔다.”며 “(돈)벌이가 좋았을 땐 현금을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기도 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연예인은 잘 나갈 때 돈을 많이 모아야 한다.”며 경험에서 묻어나온 조언을 했다. 최병서는 “좀 서글픈 얘기지만 결혼할 때쯤 1년만 쉬어야지 했던 게 어느 덧 14년째 쉬고 있다.”며 “불러주는 곳이 있을 때 소중함을 느끼고 언제나 최선을 다했어야 했는데 미래를 내다보지 못했던 과거가 후회 된다.”고 지난 날을 후회했다. 최병서와 함께한 기상천외한 성대모사 토크와 눈물겨운 인생 스토리는 12일 밤 12시 방송되는 tvN 현장토크쇼 ‘택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사진제공 = tvN)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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