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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인선 역이름 변경 싸고 주민들 ‘옥신각신’

    오는 6월 개통 예정인 수인선 전철 역명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수인선 오이도∼연수역 구간 역명을 확정짓기 위해 전철이 지나는 인천시 연수구와 남동구, 시흥시 등의 의견을 받고 있지만 일부 역명에 대한 주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인천 구간 6개 역 소래∼논현택지∼논현∼남동∼승기∼연수 가운데 주민 등의 반대가 없는 소래와 연수를 제외한 논현택지·논현·남동·승기역 4곳이 변경된다. 남동구 관할인 논현택지역은 논현역으로, 논현역은 호구포역으로 변경된다. 남동공단역은 좋지 않은 이미지를 풍긴다는 지적에 따라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게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본부가 요구한 남동인더스파크역으로 명명됐다. 승기역은 인천지하철 1호선 원인재역과 환승 가능해 원인재역이란 이름을 달기로 했다. 그러나 논현역과 호구포역 명칭을 둘러싸고는 지역주민끼리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논현택지역에서 논현역으로 바뀌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역명의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지금까지 논현역으로 불리다 호구포역으로 변경되는 곳 주민은 옛 지명인 호구포를 그리 달갑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이와 함께 시흥 구간인 오이도∼달월∼월곶 구간에서도 반발이 일고 있다. 시흥시가 월곶역에 대해 월곶포구역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자 일부 주민들이 월곶포구는 나쁜 어감을 가진 구식 지명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반면 월곶포구에서 영업을 하는 상인들은 월곶보다 월곶포구가 바다의 정취를 풍겨 관광객 유입을 늘릴 것이라며 월곶포구역으로의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수인선이 지나가는 구간에 대한 역 명칭을 놓고 주민들끼리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접점을 찾아 역명을 최종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복지부·EBS 나눔문화 확산 협약

    보건복지부는 6일 복지부 장관실에서 EBS(교육방송)와 교육을 통한 나눔문화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복지부와 EBS는 유명인사가 성공과 경험, 나눔을 통한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는 ‘희망나눔 토크콘서트’를 공동 제작해 방송할 예정이다. 나눔 토크콘서트 콘텐츠는 책으로도 출판해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특히 희귀질환·소아암 어린이 환자를 돕기 위한 의료모금 캠페인 등 의료 지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우락부락 女보디빌더들의 ‘부조화’ 화보 눈길

    수년간 남성 못지않은 아름다운 근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과 투자를 마다하지 않은 여성 보디빌더들의 화보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독일의 유명한 사진작가인 마틴 쉘러가 찍은 이 화보는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메이크업과 대조되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가 눈길을 끈다. 화보 속 보디빌더들은 새침하거나 강인한 표정 등으로 자신을 표현했으며, 구릿빛의 근육과는 사뭇 느낌이 달라 사진 합성인 것 같다고 ‘의심’하는 네티즌들이 있을 정도.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이번 사진에는 마틴 쉘러가 2008년 발간한 ‘여성 보디빌더’(Female Body Builders)라는 화보 속 작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쉘러는 “극한의 고통과 노력 끝에 만든 몸 뒤에 그녀들이 가진 복잡한 내면과 취약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틴 쉘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영화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조지 크루니 등 유명인사들의 인상적인 클로즈업 사진으로 유명해진 작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대형 로펌들이 몰려온다

    미국 로펌들이 오는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대거 한국 진출에 나섰다. 법무부는 6일 미국 로펌들을 대상으로 외국법 자문사 자격승인 예비심사 신청을 받은 첫날 폴 헤이스팅스, 롭스 앤드 그레이, 셰퍼드 멀린, 클리어리 고트리브, 코언 앤드 그레서, 스콰이어 샌더스, 오피시즈 오브 박 앤드 어소시에이츠 등 7개사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3대 로펌 가운데 한 곳인 영국의 클리퍼드 챈스도 지난해 말 법무부에 외국법자문사 자격승인 예비심사를 신청, 모두 8개 외국 로펌이 밀려오는 셈이다. 클리어리 고트리브는 지난 2010년 매출액이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1791억원)로 세계 2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폴 헤이스팅스와 롭스 앤드 그레이도 8억~9억 달러 매출로 세계 20~30위권의 대형 로펌이다. 반면 코언 앤드 그레서는 소속 변호사가 39명인 소규모 로펌이면서도 국내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 일찌감치 한국진출 의사를 발표한 맥더못 윌 앤드 에머리는 이날 예비심사 신청을 하지 않아 미국 로펌들의 신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해당 로펌들이 예비심사와 정식심사를 통과하면 국내에서 미국법과 관련한 자문 등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2014년 2단계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국내 법인과 제휴, 국내법 사무를 일부 처리할 수 있다. 2017년 3단계 개방이 되면 국내변호사를 고용해 국내 소송 사무도 처리할 수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초상화/최광숙 논설위원

    ‘나폴레옹 포즈’라고 불리는 특이한 자세가 있다. 한 손을 자신의 품속에 집어넣는 자세를 일컫는다. 나폴레옹의 초상화를 보면 바로 그 모습이다. 나폴레옹 외에도 모차르트, 스탈린, 마르크스, 워싱턴 등 유명인사들도 자신의 초상화에서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를 놓고 “일부 명사들의 단순한 버릇”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비밀 결사조직인 ‘프리메이슨’의 수신호”라는 주장도 있다. 품속에 손을 넣는 비밀 의식은 하느님이 모세에게 “손을 품속으로 넣으라.”라고 명령하는 내용의 성경 출애굽기에서 나온 것으로, 프리메이슨 회원 간의 신호라는 것이다.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에 나올 법한 얘기이지만 꽤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한다. 화가 스틸러가 그린 베토벤의 초상화는 춤추는 듯 머리카락이 날리는 것이 눈에 띈다. 법의학자 문국진은 저서 ‘명화와 의학의 만남’에서 “지병인 간경변의 증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렇듯 초상화는 인물을 단순히 그리는 것에 머물지 않고 사회상이나 인물의 건강, 정신상태 등까지 보여 준다. 사실 초상화를 보면 ‘터럭 하나라도 다르지 않게’ 그린, 마치 사진을 찍어 놓은 듯한 초상화보다는 ‘내면의 진실’을 포착한 초상화가 더 눈길을 끌기 마련이다. 영조의 초상화는 조선시대에 제작된, 실물 모습 그대로를 그린, 몇 안 되는 왕 중 한 명이다. 초상화 속 영조는 상당히 말라 있는 모습이다. 채식 위주의 식단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숙종과 미천한 신분인 숙빈 최씨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궁궐이 아닌 사가에서 일반인들의 음식을 접한 경험 때문일 것이라는 것이 은연중 초상화에서 드러난다. 그런 초상화가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정치 지도자에 대한 ‘충성 맹세’와 ‘체제 유지용’으로 변질됐다. 베이징의 톈안문 광장에 걸린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나 구 소련 곳곳에 걸렸던 스탈린과 레닌의 초상화가 이를 말해 준다. 최근 북한전문 매체들은 북한 김정은의 초상화가 현지 암시장에 나왔지만 팔리지 않아 철시됐다고 보도했다. 평양과 청진 등지에 김정은의 초상화가 등장했지만 곧 팔리지 않자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지도자로서 인기가 없어서라고 한다. 게다가 각 가정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김정일의 생모) 등의 초상화가 너무 많아 처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 과연 누가 그런 애송이의 초상화를 사겠는가. 초상화 인기로 보면 3대 세습은 실패한 것 같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에세이집 ‘1인분 인생’ 펴낸 성공회대 외래교수 우석훈

    [저자와 차 한 잔] 에세이집 ‘1인분 인생’ 펴낸 성공회대 외래교수 우석훈

    내려놓고, 혹은 버리고 홀연히 떠나기란 쉽지 않다. 명망과 신임을 얻어 이른바 잘나가는 위치에 있을 때 그 버림과 포기는 더욱 어렵다. 그런 차원에서 ‘전방위 지식 게릴라’라는 별명을 달고 사는 ‘88만원 세대’의 작가 우석훈(44)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일반의 잣대로 쳐다보기엔 ‘바보 같은 사람’이다. 세계적인 국제 협상가로 나라 안팎에서 명성을 떨치다 느닷없이 ‘저잣거리’로 나앉아 보통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 그가 일상에서 건져 올린 첫 에세이집 ‘1인분 인생’(상상너머 펴냄)을 펴냈다. “제 나이 40줄에 접어들 무렵 문득 ‘불혹’의 의미를 생각해 봤어요. 사회에서 한창 중추적 역할을 할 나이인데 과연 혼자 힘으로 얼마만큼 자신있게 살아낼 자격과 역량을 갖췄는가에 대한 고민이었지요.” 세상살이에 대한 안목과 철학을 갖춰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 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그 불혹은 흔들림 없는 인생관이 아닌, 세상에 ‘혹시’는 없다는 냉철한 진리의 발견이었다. 프랑스 파리 제10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아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현대환경연구원, 에너지관리공단의 핵심 포스트를 거쳐 유엔 기후변화협약 정책분과 의장과 기술이전분과 이사로 국제 협상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높이던 인사. 그 화려한 이력을 볼 때 ’가난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전격적 삶의 전환은 쉽지 않았을 터이다. “2002년 총리실에 파견 나가 있을 때였어요. 누구를 만나서 우정을 나누는가가 내 생각과 영혼과 삶의 무게를 결정하는 것이란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곧바로 몸담고 있던 직장을 떠나 고위 관료며 유명인이 아닌 생활의 현장에서 열심히 고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편하고 자유롭게 어울리고 있다. “직장과 사회에서 어느 정도 얻었고 가졌다는 나이가 40대인데, 직장을 떠나 보니 모든 부분에서 아내의 도움 없이 단 하루도 살기가 힘들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책 제목 ‘1인분 인생’은 바로, 내가 스스로 져야만 할 책임과 역할의 강조란다. 응당 가정이며 직장에서 져야 하지만 경제적 가치에 매몰돼 눈길을 주지 못했던 나의 1인분 인생. 그 인생은 물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재미있게 책임지고 꾸려나가는 나날의 삶이다. 책은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학 이론이나 설명이 아닌, 일상에서 간과한 채 살아가는 가치며 이치들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가벼우면서도 묵직한 글 묶음이다. 그 글의 저변엔 어김없이 ‘돈이면 다 된다는’ 경제근본주의의 만연과 해악에 대한 비판이 서려 있다. ‘88만원 세대’로 시작해 올 연말까지 모두 12권을 세상에 내놓을 경제대장정 시리즈와 어찌 보면 맥이 닿는다. “경제학자로 어려운 이론을 들먹이는 것보다 어느 정도 나름의 상상력과 픽션이 허용되는 에세이이며 가벼운 터치의 글들이 훨씬 더 호소력 있고 실제의 경제를 전달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코미디언 김미화씨 등과 함께 진행 중인 팟캐스트 라디오방송 ‘나는 꼽사리다’의 매회 접속자가 300만∼400만에 이른다는 반응이 놀라운 게 아니란다. 지금 이준익 감독과 정부, 특히 경제 관료들의 일그러진 모습이며 일탈을 다룬 영화 제작에 앞서 먼저 소설 ‘모피아’(가제)를 구상 중이라는 우 교수. 그의 저잣거리 속 ‘가난한 자유’는 결코 자유분방과 안이함에 머물지 않는 것 같다. “경제 운영 시스템을 떠올릴 때 정부와 기업 말고 우리 사회에 또 무엇이 있었을까요. 시민이 주체가 돼서 경제시스템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1인분 인생’을 훨씬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SK그룹 임직원수 7만명 돌파

    SK그룹이 하이닉스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전체 임직원 수가 처음으로 7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7000여명 규모의 채용이 예정돼 있어 직원 수는 조만간 8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난달 하이닉스가 ‘새 식구’로 편입되면서 전체 인력이 7만 6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2002년 2만 9000여명에 불과했던 전체 임직원 수가 10년 만에 140% 이상 늘어난 것이다. SK그룹의 일자리는 2004년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2007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글로벌 성장 경영이 본격화됐던 2008년부터 크게 늘기 시작했다. 인력 규모가 2007년에는 3만여명이었고, 2008년에는 3만 7000명에 이르렀다. 2010년에는 4만 7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1년 만인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SK그룹 총 임직원 수는 5만 1000여 명이었다.”며 “인력규모가 1만 9600여명인 하이닉스를 인수함에 따라 7만명을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본 및 장치 집약적인 그룹 특성상 인력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특히 주력 사업의 성장 정체로 구성원 증가에 한계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하이닉스 인수를 통한 7만명 돌파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SK그룹은 올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7000명을 채용해 일자리를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SK그룹 이만우 실장(전무)은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인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기여’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SK의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채용규모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그룹은 이달 중순부터 대졸 신입·경력사원 1500여명, 고졸인력 840여명 등 최대 2300명 규모의 상반기 공채를 시작할 계획이다. SK그룹 채용포털 사이트(http://www.skcareers.com/)를 통해 진행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국회 맘대로 의석 수 늘리는 일 美선 꿈도 못꿔… 국민투표 해야”

    “국회 맘대로 의석 수 늘리는 일 美선 꿈도 못꿔… 국민투표 해야”

    “국회가 국민의 의사와 반대로 의석수를 늘리려 한다면 그 문제는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국회가 의석수를 300석으로 늘리기로 한 데 대해 “미국 같으면 의석을 늘리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이 국회 의석을 300석으로 늘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 -국회의원 수를 늘리는 게 말이 되나. 미국은 국민 60만~70만명당 하원의원이 1명인데 한국은 20만명당 1명 아닌가. 지금 한국 정치의 문제가 의원 수가 적어서 생기는 건가. 오히려 많아서 문제가 많은 것 아닌가. →현역 의원 시절 60만~70만명을 대표하는 일이 벅찼나. -미국은 땅덩어리가 크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 지역구도 넓고 유권자도 훨씬 많지만 의정 활동에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미국도 의원들이 의석수를 마음대로 늘릴 수 있나. -의석수를 늘리는 것은 꿈도 못 꾼다. 의원들 사이에 의석수는 영원불변한 것처럼 인식돼 있어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한다. 내가 현역 의원일 때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화제가 된 적도 없다. 만약 미 의회에서 어떤 의원이 의석수를 늘리자는 법안을 낸다면 다른 의원들이 그것에 반대하는 법안을 앞다퉈 낼 것이다. 얼마 전 미 의회는 의원들 스스로 본인들의 세비를 올리지 못하도록 헌법에 규정했다. 이에 따라 세비를 올리는 법안은 다음 선거에서 뽑히는 의원들에게만 적용된다. 하지만 누가 다음에 뽑히는 의원들을 위해 세비를 올리자는 법안을 내겠는가. 한 마디로 세비를 올리지 말자는 취지다. →1석 증원한 것이 그토록 문제가 되나. -그렇다.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의원 1명이 늘어나면 보좌관도 늘어나야 하고 자동차도 제공해줘야 하고 돈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따라서 이런 문제는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 72조에 국가 중대사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국민들이 서명운동을 해서라도 대통령에게 국민투표를 제의해야 한다. →이미 관련 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는데도 국민투표가 가능한가. -헌법이 우선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국회를 누를 수 있는 것은 국민밖에 없다. →한국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질타에도 아랑곳없이 왜 이런 행태를 보일까. -근본적으로 민주정치의 개념을 혼동하는 것 같다. 정치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최고의 여송연 작가가 만든 최고의 작품

    피델 카스트로, 잭 니콜슨, 윈스턴 처칠, 아놀드 슈워제네거... 그동안 하니오 누녜스가 만들어낸 실물크기의 여송연 인형의 모델들이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여송연 축제가 개막하면서 여송연 작가가 새롭게 화제가 되고 있다. 여송연의 잎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여송연 작가 누녜스. 그가 쿠바의 서부 부엘타 아바호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여송연 잎을 이용해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여송연에 지독하게 푹 빠진 게 결국 그를 이색적인 작가로 만들었다. 정신병에 걸린 것처럼 여송연에 집착했다. 그에겐 여송연이 친구로 보였다. 여송연으로 만든 옷을 입은 친구들로 보였다. 꿈에도 여송연이 보였다. 그는 이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여송연에 대한 사랑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그는 장난 삼아 여송연 잎으로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게 운명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한동안 작품을 만들어낸 그는 1998년 쿠바의 여송연 전매회사인 아바노스의 회장을 무작정 찾아갔다. 무작정 그동안 만든 작품을 보여주며 “가치가 있는 물건인지 평가를 부탁한다. 가치가 없다면 이 자리에서 부숴버리겠다.”고 했다. 회장은 단번에 작품의 가치를 인정한 듯 1998년 아바나에서 열린 여송연박람회에 작품을 전시하라고 했다. 이듬해에는 1회 여송연축제에 그의 작품이 전시됐다. 그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에 몰두할 수 있었다. 체 게바라, 찰리 차플린,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담배 피는 유명인이 그의 손을 통해 여송연 인형으로 다시 태어났다. 작은 인형을 만들던 그는 2000년 획기적인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실물 크기의 인형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탄생한 실물크기의 첫 작품이 ‘여송연을 피는 처칠 수상’이다. 특이한 작품이 화제가 되자 처칠의 손녀가 여송연으로 다시 태어난 할아버지를 보러 쿠바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젠 최고의 여송연 작가 중 한 명으로 특급대우를 받는 그는 바다가 보이는 쿠바 구아나보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열린세상]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2월 졸업식으로 부산하다. 졸업생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이 시작된다. 극심한 취업난 탓에 대학 졸업식도 갈수록 썰렁해지고 있다. ‘잡코리아’의 설문조사 결과 예비졸업생의 60%가 “졸업식에 가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취업을 못해서”라고 응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또한 예비졸업생 중 68%가 빚을 진 채 졸업한다고 답했다. 1인당 평균 빚은 1300만원 정도라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일반대학 졸업생은 1995년 18만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29만 3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대 대학생도 14만 3000명에서 18만 8000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좋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거나 취업 재수생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실제 올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생 중 취업 대상자는 49만 7000명인데 이 중 29만여명만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국교육개발원은 발표했다. 취업률은 58.6%로 10명 중 6명 정도만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명이 얼마 전 ‘취업자격시험’ 도입을 구상 중이라고 발표했다. 국가가 대학 졸업생의 직무능력을 평가해 인증하는 ‘직업능력평가제도’를 올해 총선·대선에서 공약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수능점수로 대학 순위가 결정되고 졸업 후에 대학의 간판에 따라 ‘일자리의 질’이 결정되는 구조를 깨뜨리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청년 취업난의 근본 문제를 잘못 인식한 대표적인 테이블 정책의 단면을 보는 듯해 씁쓸하다. 청년 취업난 해소는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난제 중의 난제다. 고학력자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와 구인난을 호소하는 중소기업들과의 ‘미스 매치’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는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바꾸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졸업 후의 진로에 따라 졸업식에 대한 체감 온도는 사뭇 다를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학문적 성취는 축하받을 일이다. 그러나 졸업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다. 지금 당장 어렵다 하여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들이 그냥 고개를 숙이기에는 젊음이 너무나 아름답다. 우리는 아파 보았기 때문에 안다. 준비하면 기회는 온다. 다만 시차가 있을 뿐이다. 청년들의 희망과 열정으로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웠던 우리나라가 아닌가? 졸업의 의미를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자기를 믿고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졸업식은 자신에 대한 칭찬과 격려의 자리다. 그래서 더욱 영예로운 자리다. 또한 졸업은 대학생활의 경험을 돌이켜보는 자리다. 부족한 부분은 졸업 후에라도 조금씩 쌓아 나가야 한다. 경험은 삶의 자산이자 사회생활과 사회 기여의 중요한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간과하는 것이 있다. 물을 담을 그릇의 크기이다. 그릇이 크지 않으면 많은 물을 담아낼 수 없다. 더 담고 싶어도 넘쳐 버린다. 그릇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그릇의 모양은 각자에 따라 달라야 한다. 이것이 바로 대학생활 경험의 중요함이다. 큰 뜻으로 세상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고자 해야 한다. 강함보다는 유연함을, 단호함보다는 따뜻함을, 역사·사회·세계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제 학교 밖으로 나가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나눔과 돌봄을 실천해야 한다. 국가와 사회가 청년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살고 숨 쉬는 이 땅은 그냥 생겨난 것은 아니다. 국가와 사회를 구성했고 한때는 청년이기도 했던 선배들의 눈물과 아픔을 통해 만들어진 곳이다. 물론 거기에는 잘못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노력 또한 있었다. 이것이 역사이다. 그릇을 키워 세상과 당당히 맞서야 한다. 그리고 미래의 청년들이 살아갈 이 땅을 새롭게 개척해야 한다. 바로 청년들이 가져야 할 역사적 소명이다. 더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자부심이다. 새로움을 만들어 가자. 꿈을 꾸지 않으면 이루어지는 것도 없다.
  • “도심서 문화예술 즐겨요”

    “도심서 문화예술 즐겨요”

    따스한 봄날,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문화예술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세종문화회관은 다음 달 6일부터 시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예술아카데미 강좌’를 개강한다고 24일 밝혔다. ‘샌드위치와 함께하는 정오의 문화예술 강좌’는 서울 광화문 주변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별도 시간을 낼 필요 없이 점심 시간을 활용해 클래식, 오페라, 미술을 배울 수 있다. 음악칼럼니스트 정준호가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를 소개하는 ‘정오의 클래식’(매주 화요일), 시대별 오페라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오페라 평론가 이용숙의 ‘정오의 오페라’(수), 팝아트에서부터 현대미술 전반을 살펴보는 미술가 강홍구의 ‘정오의 미술산책’(금) 등이 열린다. 보다 심층적인 강의를 원한다면 저녁 시간에 열리는 ‘저녁의 문화예술 강좌’가 있다. 음악 칼럼니스트 조희창이 강사로 나서 클래식 용어를 짚어 보는 ‘클래식 플러스’(수), 피아니스트 김주영이 클래식 명곡과 명인을 소개하는 ‘클래식 인터뷰’(목) 등이 있다. 각 강의는 5월 말까지 12회 동안 진행된다. 점심 강좌에는 샌드위치가, 저녁 강좌에는 다과가 제공된다.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는 이해를 돕는 ‘무료 프리뷰 강좌’가 미리 열린다. 모든 강좌는 선착순 마감. 신청은 세종예술아카데미로 하면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섬마을의 기적’ …인천 강화군 교동고 12명 전원 수도권大 합격

    ‘섬마을의 기적’ …인천 강화군 교동고 12명 전원 수도권大 합격

    인천 강화군 교동도. 북한과 3㎞밖에 떨어지지 않은 대표적인 접경 지역이다. 외지인들은 군 검문소를 통과해야만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3년째 대입실패 한명도 없어 이 외딴섬의 유일한 고등학교인 ‘교동고’ 졸업생 전원이 3년 연속 대학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졸업생 12명 모두가 연세대, 중앙대, 인하대 등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2010년에는 25명의 졸업생 전원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4년제 대학에 합격했고, 지난해에도 22명 모두가 4년제 대학에 들어갔다. 과외는커녕 학원 하나 없는 ‘사교육 무풍지대’에서 일궈 낸 기적은 학생과 교사, 지역사회가 혼연일체가 돼 일어났다. 이번에 고3이 되는 33명을 포함, 전교생이 74명인 이 학교는 학력 저하와 도시로의 학생 이탈 현상 등으로 꿈이 없는 시골학교 모습 그대로였다. 변화의 바람은 전종공(58) 교장이 부임하면서 불기 시작했다. 이곳이 고향인 전 교장은 2009년 3월 학교장 초빙제에 지원해 이곳에 왔다. 전 교장은 무기력에 빠져 있는 학생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우선 교실 환경부터 바꿨다. 교실 커튼을 새로 달고 사물함을 교체하는 등 쾌적한 환경을 만들었다. 개인 독서대를 갖춘 면학실도 마련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병대 ‘과외’·성적 포상금 비결 이어 정규수업 뒤 3시간씩 운영하는 방과후수업 중 1시간은 실력에 따라 반을 나누는 무학년제로 운영해 학생 간 격차를 줄여 나갔다. 아울러 교사와 학생 1대1 맞춤형 교육, 섬에 근무하는 해병대원들의 특별교육, 성적 향상 학생 포상금 지급 등 다양한 학력향상 방안을 추진했다. 방과후수업 수강료는 대부분 군청과 시교육청 등으로부터 지원받아 학생들이 내는 것은 월 1만 5000원에 불과하다. 이 결과는 3년째 대학 입시에서 전원 합격이라는 ‘대박’으로 나타났다. 교동고의 ‘기적’이 알려지면서 섬을 떠났던 학생들이 되돌아오는 것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전학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학교 측은 재학생들의 가정환경을 고려하고 외지에서 전학 오려는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기숙사 건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광장] 인구 전담부처를 신설하자/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인구 전담부처를 신설하자/주병철 논설위원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1년 교육부는 교육인적자원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수장의 직급도 부총리급으로 격상됐다. 교육시장과 노동시장의 수급 불일치를 해소하고 인적 자원의 질을 높여 보자는 취지였다. 초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교육·경영마인드가 뛰어난 송자 전 연세대 총장이 거론되면서 기대감이 컸었는데 이중국적 시비 등으로 낙마하고, 대학교수 등이 입각하면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참여정부 때 경제관료 출신인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교육부총리로 구원 등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 정부 들어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과학기술부로 또 바뀌었고, 직급도 장관급으로 환원됐다. 참여정부 중후반인 2006년 후반쯤에는 강남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적이 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국민주택규모(25.7평)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자식들이 커가고 소득이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로 옮기고 싶은데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가격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대형 아파트 선호 경향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로부터 몇년 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900만명가량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가시화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얘기는 쑥 들어갔다. 은퇴 후 노후 대비가 더 절실했기 때문이다. 첫번째 사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적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고, 두번째는 인구동태 변화를 제대로 간파하지 않고서는 시장을 좇아갈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두 사례를 관통하는 ‘인구구조의 변화’라는 코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고용 없는 성장, 청년실업, 저출산과 고령화, 향후 먹거리 등도 이런 코드를 꿰뚫지 못하면 풀기 어렵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8년 4934만명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혼 여성 출산율이 1.23명인데, 인구증가율 감소는 고령화 진행 속도로 나타난다. 노인 2명당 아동수가 1명이 되는 2020년부터 1955년생이 노인 인구에 편입되고 이때부터 매년 70만~80만명의 노인인구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고용 창출이 어려워 일자리는 물론 세금 낼 사람도 줄어 사회안전망마저 위협받는다.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인 산업구조 개편도 인적 자원의 효율화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고3 가운데 똑똑한 학생은 모두 의대·법대로 진학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대학 문을 나서면 일할 터전이 너무 좁다. 이게 현실이다. 병원은 노동집약적인 성격이 강해 한 곳만 지어도 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법률서비스 시장도 고용 창출효과가 크다. 의료·법률시장의 문을 빨리 열어야 하는 이유다. 교육개혁도 마찬가지다. 우리 대학진학률은 70%를 넘어섰고, 대졸자는 연간 50만명 이상 양산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5~35세 가운데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비율은 OECD 평균이 37%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63%가량 된다. 완전 거꾸로다. 고학력실업자가 넘쳐나니 청년(15~29세)실업률이 8%대를 웃도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이런데도 도시가구의 가구당 가계지출 가운데 13%를 교육비에 쏟아붓고 있는 게 현실이 아닌가. 이는 대학 구조조정으로 귀결된다. 전국의 전문대 및 대학교 수(330개)가 시·군·구(246개)보다 훨씬 많다. 몇년 뒤부터 본격 시작될 인구 감소 현상은 우리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생존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 분명해 보인다. 새로운 시장 개척과 일자리 창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찾기에 우리의 생사가 달려 있다. 재한 외국인 100만명시대를 맞아 이민정책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차기 정부에서는 인구문제와 이민 등을 전담하는 부처 신설을 검토해봐야 한다. 정부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에 인구문제를 핵심 잣대로 둘 때가 됐다고 본다. bcjoo@seoul.co.kr
  • 기성용 골 사냥 최강희호 ‘호호’

    ‘최강희호’에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 1기에서는 유럽파 단 두 명 중 한 명인 박주영(아스널)이 계속 벤치만 덥히고 있다. 중원을 지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김정우(전북)마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런 상황에서 셀틱의 기성용(23)이 20일 스코틀랜드 이스터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이버니언과의 2011~12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시즌 7호골을 뽑아냈다는 소식은 반갑기 짝이 없다. 29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을 이틀 앞둔 27일에야 최강희호에 합류하는 기성용이 허벅지 부상을 털고 좋은 컨디션을 보였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4-0으로 크게 앞선 후반 10분 빅터 완야마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섰다. 후반 32분 기성용은 페널티 지역에서 2대1 패스를 시도하며 문전으로 침투한 뒤 크리스 커먼스의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리그 6호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8일 세인트존스턴과의 리그 경기 이후 두 달 만에 나온 득점이다. 지난해 9월 29일 우디네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터뜨린 골을 포함하면 시즌 7호골. 4분 뒤에도 코너킥을 올려 조 레들리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강타해 기성용의 도움으로 기록되지 못했다. 김정우의 공백을 메울 카드를 고민하던 최 감독으로선 예전과 달리 거친 플레이에도 주눅 들지 않고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기성용을 축으로 중앙 미드필드진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 외에 김두현(경찰청), 김상식(전북), 하대성(FC 서울) 등이 있다. 4-4-2를 선택하면 기성용·김상식 조합이, 4-2-3-1를 택하면 기성용과 김두현 중 한 명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성용이 주말 경기를 치른 뒤 장거리 비행을 거쳐 대표팀에 합류하게 될 경우 그의 컨디션 유지가 관건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유명인 ‘트위터 실수담’ 재밌네!

    유명인 ‘트위터 실수담’ 재밌네!

    국내외 유명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이 늘면서 웃지 못할 실수담 또한 간간이 발생하고 있어 화제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호위 무사 ‘설’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배우 윤승아와 뮤지컬 배우 김무열의 열애 사실이 알려진 근원지는 트위터였다. 술에 취한 김무열이 지난해 말 윤승아에게 트위터를 통해 사랑한다는 내용의 비공개 쪽지를 보낸다는 것이 실수로 공개가 됐고, 트위터리안에게 리트위트돼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알려진 것. 이후 두 사람은 지난 19일 열애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트위터 열풍에 동참한 해외 저명인사들 가운데서도 웃지 못할 트위터 실수담을 낳은 인물이 꽤 많다. 인기 TV 시리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Beverly Hills 90210)에 출연해 유명해진 여배우 토리 스펠링(39)의 경우 트위터에서 신체의 일부가 공개되기도 했다. 그녀의 남편인 캐나다 출신의 배우 딘 맥더못(45)이 지난해 11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장난꾸러기 아들 리암의 귀여운 모습을 담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문제는 사진 속 리암의 얼굴 뒤로 가슴을 완전히 드러낸 채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스펠링의 모습이 일부 담긴 것. 맥더못은 황급히 문제의 사진을 트위터에서 삭제했지만,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 사진이 리트위트되며 전파됐고, 급기야 연예뉴스사이트인 ‘TMZ 닷컴’을 통해 공개되고 말았다. 할리우드의 악동이라 불리는 배우 찰리 신(47)은 지난해 12월 실수로 트위터에 ‘310-954-7277 call me bro.C’라는 메시지를 올려,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500만명 이상의 팔로어에게 전송했다. 이 메시지는 찰리 신이 팝 가수 저스틴 비버에게만 전송할 메시지였으나 실수로 전체 공개글로 올린 것. 뒤늦게 이를 발견하고 찰리 신은 트위터에서 이를 삭제했지만 이미 온라인상에 그의 휴대전화 번호는 널리 퍼진 상태였다. 언론황제라 불리는 루퍼트 머독(81)도 뒤늦게 트위터 계정을 열어 전 세계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연달아 실수를 저질러 눈길을 끌고 있다. 트위터 삼매경에 빠진 머독은 지난달 2일 “파산한 주제에 영국인들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너무 많이 보낸다.”는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러자 트위터 초보인 머독 대신 그의 젊은 아내 웬디 덩(44)이 그에게 삭제를 권유하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머독은 또 구글 CEO인 래리 페이지의 패러디 계정을 팔로잉했다 취소를 하는 등 실수를 연발해 트위터 초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궁지 몰린 미디어 재벌 머독 ‘더 선 온 선데이’ 창간

    궁지에 몰린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81)이 과감히 ‘승부수’를 던졌다. 공무원들을 매수하고 전화 해킹을 하는 등 물의를 빚은 머독 산하 뉴스 코퍼레이션(뉴스코프)의 자회사인 뉴스 인터내셔널이 새로운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 온 선데이’를 오는 26일 창간한다고 AP·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톰 모크리지 뉴스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머독이 ‘더 선 온 선데이’ 발행을 감독하기 위해 런던에 머물 예정”이라며 “새 신문 발행으로 모두가 단합하고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스 인터내셔널은 스캔들 극복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과거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히고 업무의 근본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선 온 선데이’는 뉴스코프 소속 ‘더 선’의 일요판이자, 전화 해킹 사건으로 말썽을 빚는 바람에 지난해 7월 폐간된 ‘뉴스 오브 더 월드’(NoW)의 후속판인 셈이다. 앞서 NoW의 기자들은 뇌물을 주고 경찰로부터 빼낸 유명인들의 정보를 이용해 이들을 해킹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또 정보를 빼내기 위해 공무원들을 매수한 ‘더 선’의 전 편집국장 등 4명의 전·현직 간부가 지난달 28일 경찰에 체포된 데 이어 지난 11일에도 부편집인과 사진부장, 수석기자 등 5명의 간부가 경찰에 연행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그냥 쉬는’ 인구 200만명 돌파

    ‘그냥 쉬는’ 인구 200만명 돌파

    심신이 멀쩡한데도 구직은 물론 학업이나 가사·육아 등 ’아무런 일을 하지 않는’ 인구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일할 의지도 없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우리나라도 선진국 병인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통계청의 ‘2012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하는 ‘쉬었음’ 인구는 201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 통계를 낸 이래 월간 최대치였던 지난해 1월(187만 2000명)보다 14만 3000명(7.7%) 증가한 것이며, 전체 15세 이상 인구의 4.9%에 달한다. ‘쉬었음’ 인구는 큰 질병이나 장애가 없음에도 1주간 연속 쉰 사람을 뜻한다. 심신이 멀쩡한데도 구직·가사·학업·육아·취업준비 등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백수’인 셈이다. ‘쉬었음’ 인구는 2005년 1월 159만 5000명에서 2009년 1월 176만 6000명으로 해마다 증가했지만, 금융위기가 완화된 2010년 1월에는 153만 5000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그간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이유로 60대 장년층 은퇴자 급증도 꼽을 수 있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20대 ‘쉬었음’ 인구는 33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3%(7만 2000명)나 증가했다. 20대 전체 인구가 625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100명 중 5명은 백수 생활을 한 것이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2010년 11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15개월 연속 늘었으며, 특히 지난해 11월(10.2%)과 12월(11.1%)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30대 쉬었음 인구도 전년 동월 대비 12.7% 늘어난 22만 5000명으로 7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30대 ‘쉬었음’ 인구는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무위도식’하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 쉬었음 인구 증가를 니트족과 같은 트렌드로 설명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3년내 모든 초·중·고에 전문상담 교사

    서울시교육청이 학교폭력 방지를 위해 2014년까지 전문상담 인력을 서울 지역 모든 학교에 전면 배치한다. 또 교사들이 학생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공문서를 50% 이상 대폭 줄인다. 시교육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최병갑 시교육청 책임교육과장은 “학교폭력 해법을 상담과 소통, 인권교육, 학생자치에서 찾겠다.”면서 “비폭력 평화교육, 인권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현재 중학교 377곳에 배치된 전문상담교사, 전문상담사, 학교사회복지사를 2014년까지 서울 지역 전체 초·중·고교 1287곳에 1명 이상 배치하기로 했다. 올해는 현재 549명인 상담교사가 896명으로 늘어난다. 인권친화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각급 학교마다 학기당 2시간씩 인권교육을 실시하도록 했으며 ‘서울학생 인권의 날’도 지정해 운영한다. 또 서울학생참여위원회를 활성화해 학생들 스스로 자치활동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 달로 지정된 ‘만남·소통·친교의 달’에는 매주 월요일 아침 담임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활용해 학교폭력 예방 대책을 토의하는 등 학생과 교사의 소통을 늘리는 기회로 삼는다. 교원이 학생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업무는 50% 이상 대폭 줄이고, 자체 사업도 올해 60%, 2014년까지 최대 80%까지 감축한다. 아울러 3~4월 이후 일선 학교에는 서울학생 인권조례 공포·시행에 따라 학교규칙을 제·개정하도록 권고하고, 학교생활기록부의 인성 관련 기록을 내실화하기 위해 ‘배려·나눔·협력·갈등관리·규칙준수’ 등 핵심 인성요소를 세분화해 기록하도록 했다.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매년 1월과 9월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오는 9월 실시될 전수조사 결과에 대한 서울시연구정보원의 분석을 통해 유형별 사례에 맞는 대응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지방 뉴타운도 차질 빚나] 전문가 3인의 평가 및 대책

    ●농촌경제연구원 송미령 위원 “중앙정부에 끌려가… 지역 맞춤 뉴타운 실패” 2010년 조사를 보면 농촌 인구는 875만 8000명인데, 농가 인구는 296만 5000명으로 40%에도 못미친다. 이런 관점에서 농어촌 뉴타운을 조성하면서 농업 관련 종사자로 100%를 채우겠다고 한 계획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분양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100가구, 200가구씩 규모를 중앙정부에서 확정한 것도 문제이다. 지역 특성에 맞춰 80가구면 안 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중앙정부는 큰 방향을 설정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자기 지역에 맞춰 설계했어야 하는데 첫 사업이고 시범사업이다 보니까 중앙정부 지침에 이끌려 간 측면이 있다. 결국 일정 규모로 맞추려다 보니까 토지매입 비용을 싸게 하기 위해 외진 곳에 뉴타운을 조성한 지자체가 생겼고, 생활편의시설에 접근할 수 없으니 분양이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일어난 것이다. 물론 젊은 세대의 귀농·귀촌을 요구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취지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귀농·귀촌은 삶의 형태를 바꾸는 모험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이들이 농어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 특성에 맞춰 배려해야 한다. ●양병찬 공주대 교수 “농촌을 일터로만 생각… ‘삶터’ 측면 고려해야” 농어촌 뉴타운을 지나치게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예컨대 주민 편의시설로 농어촌 뉴타운마다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했다. 그런데 그 안에 무엇을 넣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처음부터 농촌은 농사짓는 곳이라는 일터의 개념만 있었지,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삶터 측면의 인식이 부족했던 탓이다. 농촌에 집을 짓고 벌이를 할 수 있게 농업기술만 가르쳐주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뉴타운을 추진한 게 문제였다는 얘기다. 농어촌 뉴타운을 귀농·귀촌하는 도시민과 지역 농민들의 삶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생각했다면, 도시에서 간 여성이 농촌 아이들을 가르칠 수도 있고 농가 여성들이 도시에서 온 주민들에게 장 만드는 법과 같은 전통을 가르치는 공간으로 태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농어촌 뉴타운은 농촌 지역 직업수를 늘려 서비스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보육, 교육, 문화, 노인 요양 서비스 등 농촌에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인력 부족으로 인해 발달하지 못한 분야들이 새롭게 제공할 수 있는 우선적인 서비스 대상이 될 것이다. ●최수명 전남대 교수 “젊은 세대 귀농 유도, 틀니 아닌 임플란트처럼” 농어촌 뉴타운 입주자 모집에서 초기에는 너무 과도하게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 것 같다.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사람의 거주를 이동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농어촌 뉴타운의 편의시설과 주거환경에 매력을 느끼더라도 최종적으로 입주를 결정하기까지는 여러 제약조건이 있다. 그런데도 ‘집을 지으면 사람이 올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한 게 문제였다. 시범사업 지역 5곳에 새로운 마을인 뉴타운을 조성했는데, 사실 농촌의 읍이나 면을 정비하다보면 땅에 여유가 있다. 그래서 이미 공동체가 형성된 이런 지역에 새로 집을 짓고 귀농·귀촌 인구를 유도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결국 채택되지 못했다. 분양률이 저조한 것을 보면, 결국 기존 공동체와의 접근성을 높여줬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세대의 귀농·귀촌을 유도하려면 틀니처럼 한꺼번에 새로운 마을을 만들게 아니라 임플란트를 하듯이 기존 공동체 안에 녹아들 수 있게 하는 정책이 필요했다. 건설 위주 사업보다는 귀농·귀촌 인력이 지역 공동체 안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발전적 보완이 필요하다.
  • 여야 뒤바뀐 영입 키워드

    19대 총선, 여야 간 ‘인사영입의 키워드’가 뒤바뀐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스토리와 감동이 있는 숨겨진 인물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판·검사당, 법조인당’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굳이 표현하자면 ‘생활 밀착형’이랄 수 있다. 민주통합당은 파괴력 있는 ‘맨 파워’를 물색하고 있다. 이른바 ‘유명 인사’ 영입이 눈에 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공천위 관계자는 19일 “그동안 여의도 정치가 ‘가진 자들만의 리그’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스토리와 감동’으로 일반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인물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학력·경력에 뒷배경을 갖춘 ‘스펙’ 위주보다 서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인물군을 공천하겠다는 얘기다. 이런 배경에서 거론되는 이들이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귀화한 결혼이주여성 이자스민씨 등이다. 비상대책위 인재영입분과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밀고 있는 석 선장은 지난해 1월 삼호주얼리호의 소말리아 해적 납치사건 때 총상을 입으면서 선원들을 지켜낸 용기와 리더십이 감동을 안겼다. 필리핀 출신 이자스민씨 역시 스토리로 치면 뒤지지 않는다. 남편을 잃고도 이주여성 봉사단체를 이끄는 등 꿋꿋한 삶 자체가 귀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장성이 아닌 육군병장 출신인 임용혁 향군 부회장, 여성부 신지식인 1호로 미혼모·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을 10년 넘게 지원해 온 여성 경영인 손인춘씨, 북파공작원(HID)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한관희씨, 탈북 여성박사 1호 이애란씨 등도 마찬가지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검사, 변호사 출신 등 유명인사들의 입당이 줄을 잇고 있다. 검사 출신인 유재만 변호사와 백혜련 변호사가 대표적 케이스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 유 변호사는 2003년 대북 송금 특검에 이어 대검 중수부의 현대 비자금 수사를 주도했었다. 당 지도부는 검찰 조직에 정통한 이를 내세워 검찰개혁을 주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백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대구지검 재임 당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됐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검찰개혁을 이루고 사법정의를 실현하겠다.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대검 중수부부터 폐지해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촛불 변호사’로 유명해진 송호창 변호사나 ‘통일의 꽃’ 임수경씨,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이자 재야 민주화 운동 동지였던 인재근씨 등도 입당을 마쳤거나 영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동안의 사회적 성취와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경제 민주화, 남북화해협력 분야에서 일조할 것으로 당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천에서 새누리당이 ‘도덕성’을, 민주당이 ‘정체성’을 각각 공천의 최우선 덕목으로 삼고 있는 것도 각당이 중시해온 우선 순위를 ‘조정’한 것이다. 다른 평가항목에 비해 비중이나 배점이 높아 여기에 결격사유가 있을 경우 낙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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