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명인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로비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여죄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792
  • [열린세상] 문화가 융성한 사회를 기대하며/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문화가 융성한 사회를 기대하며/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최근 한반도를 에워싼 긴장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문화 얘기를 꺼내는 것이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취임사의 문화 향기가 가시기 전에 그 잔향을 되새겨 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이번 대통령 취임사는 문화정책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서생의 입장에서 보면 문화의, 문화에 의한, 문화를 위한 취임사라고 할 만하다. 박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국정지표라 할 수 있는 경제 부흥, 국민 행복 그리고 문화 융성을 국민 앞에 제시했다. 과거의 정부들과는 색다르게 문화와 직결되는 화두인 문화 융성이 취임사 전면에 어엿하게 배치된 것이 인상적이다. 국민 행복도 문화적 접근이 필수적이므로 곧 문화 행복이라 할 만하고, 경제 부흥 또한 이번 정부에서 회자되는 창조경제의 원동력이 문화적 창의력과 문화콘텐츠산업이란 점에서 모두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연설 분량만 보더라도 문화 의제가 연설문 전체의 거의 3분의1을 차지했으니, 적어도 이번 취임사만 본다면 가히 문화대통령, 문화정부라 불러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 같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이 정부가 끝나갈 즈음에는 정말 우리 사회가 문화가 융성한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니 적어도 그러한 사회가 될 기초라도 튼실하게 닦였으면 좋겠다. 문화가 융성한 사회란 어떤 사회일까. 문화를 통해 사회의 갈등과 분열이 치유되고, 국민 개개인이 행복해지며,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와 함께 문화를 나누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회, 거기에 문화가 창조경제의 견인차가 되는 사회가 아닐까. 결국 문화가 사회 곳곳에 도도히 흐르는 그런 사회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같은 문화가 융성한 사회를 만들려면 정부 혼자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예술가와 단체를 비롯한 문화계, 나아가 문화기업은 물론 일반기업, 방송과 통신, 언론, 종교단체, 시민단체, 국민 모두가 함께하지 않으면 이뤄지기 어려운 숙제다. 게다가 문화의 속성상 정부가 주도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시간도 꽤 걸리는 마라톤 작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왕 박 대통령이 문화 융성을 주창했으니 이를 위해 최소한 다음 몇 가지만이라도 이번 정부에서 시행해 주면 좋겠다. 첫째, 인수위원회 보고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통령 직속으로 문화 관련 위원회를 두어 국정 전반 차원에서 이를 조정하고 지휘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직속 위원회를 정비하자는 판에 웬 위원회 타령이냐고 타박할지 모르지만 취임사에서도 국정의 주요 지침으로 제시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과 같은 창조시대, 행복시대에 문화가 매우 합당한 의제이기 때문이다. 둘째, 앞의 제언과도 연관이 있는 사안으로 정부의 각 부처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때 문화 개념을 적극 반영토록 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뿐만 아니라 다른 정부 부처의 정책에도 문화가 녹아들어갈 때 그 정책도 풍요로워지고 국민들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셋째, 문화 융성의 또 다른 핵심은 콘텐츠인데 이를 문화, 곧 창조의 끼가 생명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마음껏 정책화하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 문화는 과학기술이 발전된다고 자동적으로 융성되지 않으며, 창의적 인재에 의한 창의적 발상이 가능한 풍토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디지털 콘텐츠든 방송 콘텐츠든 콘텐츠 업무 관할에 관한 문제로 더 이상 국정 에너지를 낭비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넷째, 아무리 정책 의도가 좋아도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다. 당초 박 대통령이 공약한 대로 임기 동안 정부 재정 대비 문화 재정 2%를 달성해 문화 융성을 위한 재정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내수경제의 침체로 사회 전체가 조금 가라앉은 감은 있지만, 새 정부의 의욕적인 문화 의지를 통해 곳곳에 문화가 샘물처럼 흘러 넘치는 사회, 곧 문화가 융성한 사회가 봄처럼 우리 앞에 다가오길 기대한다.
  • “누더기 미래부 아닌가 생각… 47일 협상 합의처리는 다행”

    “누더기 미래부 아닌가 생각… 47일 협상 합의처리는 다행”

    정부조직법의 여야 협상 타결 직후 새누리당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40일 넘게 끌어온 협상을 매듭지어 새 정부 초기 국회 경색국면이 해소된 것은 반기고 있다. 그러나 협상 장기화로 불거진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당 전반에 퍼져 있다. 국회에서 18일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는 전날 최종 타결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내용을 설명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그러나 의총이라기보다는 협상 결과 설명회에 가까운 자리였다.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의 모두 발언, 비공개 설명을 끝으로 의총은 3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당 의원들의 자유발언 신청도 없었다. 예전 같았으면 협상 과정, 최종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을 법한데 의원들은 침묵을 지켰다. 이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이리 쪼개고 저리 쪼개서 누더기를 잔뜩 갖춘 미래창조기획부가 만들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덤 근처에서 밤새도록 열심히 달렸는데 날이 밝아 보면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었다”고 비유하면서 “이것 하려고 47일간 소요했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겠지만 어쨌든 합의처리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이미 결정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사후 설명인 데다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이 큰 탓이다. 한 재선 의원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부문을 미래창조과학부로 갖고 오는 데 주력한 나머지 다른 것들은 너무 크게 민주당에 내준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팽배해 그다지 관심도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평소 의총 때 같았으면 앞다퉈 발언에 나섰을 의원들이 침묵을 지킨 것만 봐도 분위기를 알지 않겠느나”고 반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열아홉 청년, 한계를 모르는 열 손가락

    열아홉 청년, 한계를 모르는 열 손가락

    앳된 얼굴이지만 더는 소년이 아니었다. 젖살이 빠져 이젠 청년의 태가 났다. 인터뷰를 조금 낯설어했다. 조심스러워했지만 똑 부러지게 할 말은 다 했다. 10대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생각이 깊었다. 그를 겪어 본 공연 관계자가 ‘애늙은이’라고 표현했던 게 이해가 갔다. 2011년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문 3위에 입상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피아니스트 조성진(19)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 입학한 조성진은 봄방학을 맞아 한국에 왔다. ‘멋있어졌다’고 인사를 건넸더니 수줍게 웃었다. 미소만큼은 여전히 소년이다. 그는 “한국에서 6개월쯤 프랑스어를 공부했지만 파리에서 처음 두 달은 정말 힘들었다. 워낙 말이 빨라 이해를 못 했다. 낯을 가리는 편인데 오히려 부딪쳐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다시 얘기해 달라고 먼저 말했다. 짜증을 내면서도 해 주더라. 이젠 수업은 웬만큼 알아듣고 의사표현도 된다”며 웃었다. 의외였다. 피아니스트들은 독일이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게 보통. 왜 파리였을까. “차이콥스키 콩쿠르가 끝나고 유학을 고민했어요. 레슨받으러 유학을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죠. 한국에서도 외국의 좋은 연주자들이 왔을 때 마스터클래스를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문화를 온몸으로 느껴 보고 싶었어요. 가장 예술적인 도시가 어디일까 생각해 보니 파리가 떠오르더라고요. 오길 잘했어요. 한국에선 보기 어려운 마우리치오 폴리니나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같은 공연도 마음껏 볼 수 있어요. 6개월 동안 40번쯤 본 것 같아요. 그림을 보거나 박물관에 가는 것도 좋고요.” 그가 처음 건반을 두들긴 건 여섯 살 때였다. 어머니의 권유였다.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태권도, 수영, 미술, 바이올린 등 취미 삼아 이것저것 시켜 보던 중이었다. 동네 학원에서 바이올린도 함께 배웠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두 악기를 병행했다. 바이올린 대신 피아노를 선택한 건 의외로 간단했다. “바이올린은 서서 하는 게 싫었어요. 20분만 연습해도 못 하겠더라고요. 피아노는 1시간씩 해도 질리지가 않았어요. 운명인지 그냥 좋더라고요. ” 피아노를 배운 지 1년 만에 경기 성남 지역 콩쿠르에 나갔다. 그는 “그때 같이 콩쿠르 나간 친구들과는 지금도 친하게 지낸다. 그때만 해도 친구들보다 4배 느리게 칠 만큼 형편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 때 본격적인 레슨을 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예술의전당 영재아카데미 오디션에서 만난 박숙련 순천대 교수를 사사하면서 2004년 음악춘추 콩쿠르를 시작으로 2006년 이화 경향 콩쿠르까지 주요 콩쿠르를 휩쓸었다. 2007년부터 신수정(전 서울대 음대 학장) 교수를 사사하면서 더 도약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처음 출전한 국제콩쿠르(2008년 러시아 국제 청소년 쇼팽콩쿠르)에서 우승은 물론 최연소상, 협연상 등을 석권한 것이다. 이듬해 일본 하마마츠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했다. ‘신동’ ‘천재’란 수식어에 거품이 잔뜩 낀 음악계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인 셈. 하지만 그는 “솔직히 천재의 정의가 뭔지 모르겠다. 천재라고 대가가 되는 것 같지도 않다. 다만, 남보다 곡을 빨리 배우고 손가락 테크닉의 어려움을 못 느낀다. 같은 곡을 수십 번씩 연주하는 것보다 악보를 들여다보고 연구하는 걸 좋아한다. 남과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기도 한다. 음악적인 머리가 비상한 건 아닌데 생각을 열어놓는 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성진의 오늘이 궁금한 팬이라면 새달 22일 뮌헨필하모닉과의 협연을 주목해야 한다. 거장 로린 마젤과의 궁합도 궁금한 데다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이다.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그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중 가장 좋아한다. 열정이 넘치는 베토벤의 여느 곡들과 다르게 낭만적으로 진행되면서도 베토벤적인 요소가 있다. 오케스트라와 대화를 하는 듯한 2악장도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어 “거장과 함께 할 수 있는 건 행운이지만 마젤이나 뮌헨필과의 협연이라고 해서 더 떨리는 건 없다. 베를린필과 협연하든 300석짜리 소극장에서 공연하든 긴장하는 건 마찬가지”라면서 “다만, 독주회는 나만 책임지면 되는데 협연은 실수하면 다른 분에게도 피해를 주기 때문에 부담된다”고 덧붙였다. 지금껏 잘 ‘자랐지만’ 피아니스트로선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하는 단계다. 꿈꾸는 미래가 궁금했다. “어릴 때부터 롤모델은 없었어요. 음악에서만큼은 나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고 싶어요. 롤모델이 생긴다면 적어도 음악가, 아니 피아니스트는 아닐 것 같아요. 아직까진 음악적으로 모든 면에서 명백하게 부족해요. 커리어를 따진다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셈이죠. 일단 나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피아노를 연구하고 싶어요. 평생을 해도 만족할지는 모르겠네요. 하하하.”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대금산조 무형문화재 서용석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후보인 서용석씨가 17일 오전 7시 20분 별세했다. 73세. 국악 가문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모인 명창 박초월에게서 판소리를 배웠고, 이모부인 대금 명인 김광식에게서 대금풍류와 산조를 익혔다. 대금산조의 예능보유자 후보로 자신의 이름은 딴 대금산조 등을 후학들에게 전수해왔으며, 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음악감독도 지냈다. 빈소는 전주모악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10시.(063)286-4444.
  • 코레일 “용산 시공권 포기땐 2600억 지원”

    코레일이 민간 출자사들에 채무 상환 불이행(디폴트) 상태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회생을 위한 ‘빅딜’을 제안했다.<서울신문 3월 11일자 1면> 용산개발사업 정상화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사업협약서의 전면 개정 등을 요구했다. 민간 출자사들이 코레일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용산개발사업이 코레일 주도 구조로 전면 개편될 전망이다. 15일 코레일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사업협약 전면 개정과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는 1조 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 반납 등을 조건으로 용산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에 연말까지 필요한 3000억원 가운데 2600억원을 긴급 지원하는 ‘용산사업정상화방안’을 발표했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기존 출자사들이 기득권을 포기한다면 코레일도 파산을 막고 사업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민간 출자사들에 오는 22일까지 사업 정상화 방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결정하고 다음 달 1일까지 정상화 방안을 도출하자고 요구했다. 코레일은 SH공사, 건설 출자사(CI) 등과 주축을 이뤄 ‘특별대책팀’(TF)을 꾸리기로 했다. 또 삼성물산이 가진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계약을 해지하고, 앞으로 나올 공사(랜드마크 포함)의 시공권을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으로 배당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10명인 드림허브 이사진 중 5명을 코레일이 지명하고, 1명은 SH공사에 배당할 것도 요청했다. 2010년 롯데관광개발이 삼성물산으로부터 양도받은 용산역세권개발(용산AMC) 지분 45.1%를 코레일이 지정하는 곳에 양도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서울시에는 사업성 보전을 위한 개발요건 완화 등 행정적 지원과 국·공유지 무상 제공, 광역교통개선대책 부담금 400억원에 대한 조정도 요구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새 교황 프란치스코 선출] 첫 남미 교황 배출 ‘라틴 파워’

    시리아 출신의 그레고리오 3세(731년) 이후 1282년 만에 유럽이 아닌 남미 아르헨티나 출신 교황이 탄생하면서 가톨릭 내의 ‘라틴 파워’가 주목받고 있다. 가톨릭의 위상은 지난 100년간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1910년에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 2억 9100만명 가운데 유럽인이 70%였지만 2010년에는 전 세계 신자 11억명 가운데 유럽인 비중이 23%로 뚝 떨어졌다. 반면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가톨릭의 위세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라틴아메리카의 신자 수는 1910년 7000만명에서 2010년 4억 2500만명으로 늘어 전 세계 신자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는 가톨릭 신자 수에서 각각 세계 1위와 2위이고, 아르헨티나는 전체 인구 4000만명 가운데 70%가 가톨릭 신자이다. 이번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에 참석한 115명의 추기경 가운데 라틴아메리카 출신은 19명으로 60명인 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라틴아메리카에 가톨릭이 전파된 것은 1500년대 스페인 식민지배를 통해서다. 정복자들의 통치 도구로 유입된 가톨릭은 원주민들의 토속 종교와 섞이면서 신앙을 넘어서 일상생활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1960년대에는 교회가 빈곤층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회 모순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진보적 ‘해방 신학’이 라틴아메리카에서 탄생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아르헨티나 출신 교황 선출로 라틴아메리카가 명실상부하게 가톨릭 교회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거듭나게 될지 주목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3명이 수시로 머리 때렸다” 진술 확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경북 경산의 최모(15)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유서에 적힌 대로 일부 학생이 최군을 괴롭혔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군이 고등학교 입학 뒤에도 폭행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산경찰서 관계자는 13일 “박모(15)군 등 숨진 최군 친구 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최군이 유서에서 지목한 가해 학생 5명 중 3명이 최군을 수시로 괴롭히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받아 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군의 중학교 친구인 목격자 3명은 “가해 학생 중 1명인 김모(15·대구K과학정보고 1년)군은 중학교 2∼3학년 시절 심심하면 최군의 머리를 쥐어박는 등 폭행을 일삼았고, 금품도 수시로 빼앗았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또 “가해 학생 중 또 다른 2명도 최군을 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폭행을 행사한 것으로 지목된 2명은 최군의 중학교 시절 속칭 ‘2진급’ 학생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군이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도 폭행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최군의 누나(21)는 “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 후 교실에서 쉬는 시간마다 유서에 적힌 가해 학생 가운데 1명인 A군에게 뺨을 맞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가해 학생 외에 유서에서 지목한 다른 2명도 최군을 폭행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와 함께 최군의 컴퓨터 및 휴대전화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군이 다니던 J고교 복도 및 건물 외벽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도 확보, 폭행 정황을 입증할 수 있는 장면이 담겼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12일 경북대 법의학교실에서 최군 시신을 부검한 결과 폭행 흔적 등 외상을 발견하지 못한 채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군이 유서에서 지목한 이들 가해 학생 5명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군은 지난해 실시된 정서행동발달선별검사에서 정서 관심군으로 1차 분류됐다가 2차에서 제외된 것으로 밝혀져 교육 당국의 관심 대상 학생 선정 절차가 치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美, 영부인 금융정보도 뚫렸다

    미국 유명 인사들의 개인 금융정보가 웹사이트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비밀경호국(USSS)과 연방수사국(FBI)은 미셸을 비롯해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앨 고어 전 부통령, 에릭 홀더 법무장관, 배우 킴 카다시안, 가수 비욘세 등 23명의 개인 정보를 공개한 웹사이트 조사에 착수했다. 러시아에 소재한 이 웹사이트에는 ‘비밀 문서’라는 제목 아래 유명인사들의 생일, 주소, 전화번호 등의 기본정보와 함께 사회보장번호, 신용카드정보, 은행계좌정보 등이 공개되어 있다. 해커들은 엑스페리언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신용정보회사 4곳을 통해 유명 인사들의 개인 정보를 빼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는 내부 컴퓨터 시스템이 해킹을 당하지는 않았으나 해커들이 불법적으로 개인정보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발 해킹 공격에 이어 사이버 위협이 위험 수준에 도달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 차원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백악관 상황실로 초청해 사이버 공격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한편 사이버 안전 강화를 위한 기업들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사이버 공격 예방을 위해 발전소, 상수도 시스템, 전력망 등의 국가 주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안전 조치를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그러나 행정명령은 법적 강제력이 없어 의회는 정부와 민간기업 간의 사이버 안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가장 이상적인 커플 나이차는 왜 4살…

    ‘4살 차이는 궁합도 안본다’는 국내 속설이 서양에서도 통용되는 것 같다. 최근 영국 보험 비교 사이트 ‘컨퓨즈드닷컴’(Confused.com)이 ‘가장 이상적인 커플의 나이차’는 ‘4년 4개월’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0%는 가장 이상적인 커플의 나이차를 3~4년, 30%는 5~6년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이 조사결과는 남자가 연상일 경우에만 해당돼 최근 유행하는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남녀 모두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퓨즈드닷컴’ 측은 “남녀 응답자 절대 다수가 ‘연상남-연하녀’를 이상적인 커플로 대답했다.” 면서 “나이차로 인해 배울 수 있는 다른 시각을 주요한 이유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30%는 7세 이상 연상의 남자와도 만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면서 “많은 여성들은 나이차 많은 남자를 만나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조사에서 ‘나이 차이가 있는 최고의 유명인 커플’로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더글라스(68)와 캐서린 제타존스(43)가 꼽혔다. 인터넷뉴스팀
  • [미주통신] 비욘세- FBI 국장 등 美 유명인 해킹 파문

    [미주통신] 비욘세- FBI 국장 등 美 유명인 해킹 파문

    일단의 해커 그룹이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을 비롯하여 유명 정치, 연예인의 사생활 정보를 해킹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1일(이날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에 해킹을 당한 유명인은 가수 비욘세를 비롯하여 유명 래퍼 제이 지, 배우 킴 카다시안 등 연예인은 물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에릭 홀더 법무 장관 등 13명에 이르며 로버트 뮐러 미 연방수사국(FBI) 수장도 포함되어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 해커 그룹은 이들 유명인의 재산 상태를 포함하여 주거지 주소, 사회보장번호, 신용 카드 정보 등 개인 사생활 정보를 한 사이트(exposed.us)에 게재했다. 이 사이트는 ‘비밀 파일’이라는 제목으로 좀비 모습을 한 십 대 소녀의 얼굴 사진을 싣고 있으며 해당 유명인의 이름을 클릭하면 중요한 사생활 정보가 모두 노출되었다. 이 사이트는 러시아에 있는 서버에 근거를 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FBI는 현재 관련 사건에 관한 조사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있지는 않고 있으나 수사 당국은 해킹 주모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11일 밤 현재 이 사이트는 1만 5000명 이상의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씨줄날줄] ‘후츠파(chutzpah) 정신’/함혜리 논설위원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의 경상북도보다 조금 더 크고 인구는 고작 750만명인 작은 나라다. 물 부족국가에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으며 항상 안보 위협에 시달린다. 이런 작고 불안한 나라가 건국 60년 만에 세상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국가로 성장했다. 전 세계 벤처투자의 35%가 몰리고 세계 100대 하이테크 기업의 75%가 연구소나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원자력 안전기술과 인터넷 보안기술의 70% 이상,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헬스 융합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나라에선 인구 2000명당 1명이 벤처 사장이다. 이스라엘의 놀라운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스라엘 출신 칼럼니스트 사울 싱어는 저서 ‘창업국가’에서 이스라엘이 과학기술에 기반한 두뇌강국으로 성장한 비결을 ‘후츠파 정신’에서 찾았다. 후츠파(chutzpah)란 ‘주제넘은, 당돌한, 뻔뻔한, 놀라운 용기’를 뜻하는 이스라엘 고유의 단어다. 어느 조직에서든 나이와 계급에 관계없이 상대가 누가 됐든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밝히고 토론을 통해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는 문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며 창업을 북돋는 문화의 바탕을 이룬다. 후츠파는 형식 타파, 질문의 권리, 섞이고 섞임, 위험 감수, 목표 지향성, 끈질김, 실패로부터 교훈 얻기 등 7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과감한 형식 타파로 체질을 바꾸고 누구나 마음을 열고 질문하며, 남이 하는 일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고 위험을 인정해 주며 그에 따른 실패도 배운 것이 있다면 용인해 주는 사회에서 창조정신이 나오고 창조경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엊그제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특강을 한 윤종록 연세대 융합기술연구소 교수는 “창조경제를 실현시키려면 이스라엘의 후츠파 정신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창업국가’의 번역자로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을 1년 앞두고 개최한 ‘과학기술의 융합과 산업화를 통한 창의국가’라는 정책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섰던 인물이다. 새누리당 대선 공약팀을 거쳐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를 추천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자원 빈국, 안보 불안국이라는 점에서 우리와 공통점이 많다. 창조경제를 화두로 내세운 새 정부가 벤치마킹을 하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후츠파 정신을 앞세우기엔 우리 사회가 너무 경직된 게 사실이다. 후츠파를 배우기에 앞서 학벌을 중시하고,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폐쇄적인 문화부터 사라져야 할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흔들리는 청춘, 프로에게 길을 묻다

    흔들리는 청춘, 프로에게 길을 묻다

    새 학기를 맞아 대학마다 ‘토크 콘서트형 교양 강의’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토크 콘서트형 교양 강의란 대학이 각 분야의 전문가와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매주 개방형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하는 강의를 말한다. 과거 유명인사 특강과 달리 정규 학점도 챙길 수 있는 데다 다양한 시각을 가진 현장의 전문가를 초빙하면서 학생들의 호응도 높다. 동국대가 1학점짜리 교양과목으로 개설한 ‘프라이드 동국(Pride DONGGUK) 지성콘서트’는 이번 학기 수강신청 인원만 무려 400명에 달한다.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는 다양한 강사진에 있다. 조광래 나로호 발사추진단장, 손길승 전 SK 회장,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 스님 등 12명의 명사가 강사로 나선다. 동국대 관계자는 “강사진을 보고 수강인원을 늘려 달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많아 이번 학기에는 정원을 400명으로 늘렸다”면서 “강의가 알차다는 소문이 나면서 수강신청을 못한 학생까지 몰려와 청강생만 100명이 넘는 진풍경도 생겼다”고 말했다. 숙명여대의 ‘글로벌 리더십과 네트워킹’ 교양 수업도 학생들에게 인기다. 올해 새로 개설된 이 과목은 아우테프 샤라위 알제리 대사 부인, 아말 라흘루 모로코 대사 부인, 마날 알수라이 쿠웨이트 대사 부인이 강사로 나선다. 아랍권 주한 대사 부인들이 강사로 나서면서 평소 아랍권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강신청이 이어지자 학교 측은 애초 20명 정원을 45명으로 늘렸다. 서강대도 토크 콘서트형 교양 강의로 ‘인간과 이성’, ‘CEO 경영특강’을 운영 중이다. 2학점 교양과목인 인간과 이성은 이번 학기에 300명의 학생이 수강신청을 했다. 정훈 유도 국가대표 감독, 유인택 서울시 뮤지컬 단장,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의 김애란 작가 등 강사 12명이 매주 차례대로 강의에 나선다. ‘유도와 리더십’, ‘영화 및 뮤지컬 벤처인생’, ‘농담’, ‘소설의 미소’, ”네 꿈을 펼쳐라’ 등 강의 주제도 다양하다. CEO 경영특강도 200명 이상의 인원이 몰리면서 반을 2개로 나눠야 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시아나 윤영두 사장,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등 각 기업 CEO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자신의 경영철학과 노하우 등을 전수할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몰려 갑자기 반을 나누는 바람에 CEO들이 두 번씩 나와야 했지만,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면서 “젊은 세대와 격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강사진 역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국내 첫 ‘미디어협동조합 방송’ 출범, 성공 열쇠는…

    국내 첫 ‘미디어협동조합 방송’ 출범, 성공 열쇠는…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내세운 ‘국민TV’가 이달 초 공식 출범했다. ‘국민TV’는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미디어협동조합의 형태를 띠고 새로운 방식으로 발족했으나, 과연 작명한 대로 ‘국민TV’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선 4대 통신사 중 하나인 AP통신이, 국내에선 일부 지역의 풀뿌리 신문사들이 협동조합을 표방해 왔다. AP통신은 신문사와 방송국을 가맹사로 둔 비영리 협동조합이라는 게 차이점이다. 선키스트나 FC바르셀로나 등이 대표적인 협동조합 기업으로 불황에도 잘나가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수익 창출도 꾸준하다. ‘국민TV’는 또한 자본 확충 과정에서, 1988년 ‘대중 정론지’를 표방하며 창간한 한겨레신문의 국민주 방식과 다른 길을 택했다. 국민주 방식은 지분 크기에 따라 투표권이 커지지만, 협동조합은 계좌 수에 상관 없이 1인 1표 행사가 가능하다. 조상운(전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국민TV’ 사무국장은 11일 “설립준비위가 지난해 12월 22일 첫 모임을 가진 뒤 수차례 논의를 거쳐 지난 1월 협동조합 형태로 출범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서울시청 신관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선 500여명이 참석해 초대 이사장으로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을 선임했다. 상임이사로는 정운현 오마이뉴스 초대 편집국장, 최동석 한양대 특임교수, 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비상임 이사로는 강동균 전 MBC 라디오국장, 김정란 상지대 교수, 이재정 변호사 등이 뽑혔다. 최근 해직된 이상호 전 MBC 기자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18대 대선 뒤 일부 지상파 방송과 종합편성채널의 편향성을 비판하며 태동한 만큼 진보진영의 색채가 강하다. ‘국민TV’가 외부적으로 밝힌 목표 자본금과 조합원 수는 각각 500억원과 100만명. 지난달 28일까지 2주간 벌인 발기인 및 설립동의자 모집에서만 1009명이 10억 9400만원의 출자금을 모았다. 1계좌당 출자금은 5만원, 조합원의 월 회비는 1만원 안팎이다. 내부적으론 10만여명의 조합원을 모집해 50억원 이상의 자금만 마련하면 방송사의 지속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TV’의 법인명인 ‘미디어협동조합’ 측은 당분간 조합원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음 달까지 1차 조합원 모집을 끝내고 출자금의 규모에 따라 방송국 크기와 장비, 인력 등을 재조정할 예정이다. 상반기 시험방송을 거쳐 하반기 중에는 시사보도 중심의 정규 방송에 도전한다. 매일 4시간 분량의 자체 방송을 제작해 하루 6차례 반복하는 24시간 방송을 구상한다. 방송 송출 플랫폼은 인터넷 기반 방송 콘텐츠 서비스인 ‘OTT’(Over the Top) 방식이 유력하다. 미국의 넷플릭스, 훌루, 우리나라의 티빙, 푹(POOQ)처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방송과 다시보기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가정용 TV에도 별도의 OTT용 셋톱박스를 부착하면 방송을 볼 수 있다. 아날로그 TV가 디지털로 송신하는 지상파방송의 직접 수신을 위해 셋톱박스를 다는 것과 비슷하다. 케이블이나 IPTV로 분류되지 않아 당장 미래창조과학부나 방통위의 인·허가를 받을 필요도 없다. 조 사무국장은 이날 “스마트TV와 PC,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기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며 “인터넷 방송으로 경쟁력을 키운 뒤 케이블의 보도채널이나 종편 형태로 영역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송출방식을 철저히 거부한 ‘국민TV’의 선택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가정용 TV로 시청하려면 셋톱박스 설치에 별도의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다. 전체 90% 이상이 유료방송을 통해 TV를 보는 상황에서 굳이 국민TV를 보고자 추가로 셋톱박스를 달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가 OTT를 ‘부가 IPTV사업’으로 규제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진보진영의 인터넷방송인 ‘라디오21’이 청취자층을 확장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양질의 콘텐츠 확보와 기성 방송 송출 플랫폼을 확보할 필요성 등이 제기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세계 유명인사 이색 신체 보험 ‘톱 10’

    세계 유명인사 이색 신체 보험 ‘톱 10’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러브휴잇(34)이 자신의 가슴은 “500만달러(약 54억원)의 가치가 있다.”면서 “보험에 가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세계 유명인사들의 이색적인 신체 보험 톱 10을 골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더 선은 “대부분의 일반인은 집과 자동차, 여행, 애완동물 등에 관해 보험을 들지만 유명인사들은 각자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신체 부위에 거액의 보험을 들고 있다.”면서 “(가수) 리한나와 제이미 리 커티스는 각각 다리에 100만달러와 280만달러의 보험을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매체는 “이 같은 유행은 1940년대 할리우드 스타였던 베티 그레이블이 다리에 100만달러의 보험을 가입하면서 시작됐다.”면서 그 유래를 밝히기도 했다. 참고로 당시 베티는 소속사에서 보험에 가입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명인사들에게 신체 보험은 자신의 손해를 보호하는 수단이자 홍보 목적이 됐고 기상천외한 종류의 보험도 등장했다. 다음은 더 선이 밝힌 이색적인 신체 보험 톱 10이다. 10위. 데이빗 리 로스의 정자: 100만달러(약 10억원) 1980년대 전성기를 누린 밴드 반 헤일런의 리더이자 보컬인 로스는 목소리가 아닌 정자에 거액의 보험금을 걸었다. 로스는 자신과 잠자리를 가진 여성 팬이 임신할 경우 거액의 돈을 잃지 않기 위해 정자에 보험을 들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친자 소송을 당했다고 한다. 9위. 키스 리차드의 손: 160만달러(약 17억원)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롤링스톤즈의 기타리스트인 리차드는 자신의 손에 160만달러짜리 보험을 들어놨다. 8위. 하이디 클룸의 다리: 220만달러(약 24억원) 독일 출신의 슈퍼모델 하이디 클룸은 지난 2006년 다리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유명한데 왼쪽 다리 보험금이 100만 달러로 조금 적다. 이는 무릎에 난 조그만 상처 때문이라고 한다. 7위. 돌리 파튼의 가슴: 380만달러(약 41억원) 미국의 컨트리 여가수 파튼의 가슴 사이즈는 40DD. 초창기 그녀는 양가슴에 각각 30만달러의 보험을 들었었지만, 이후 가슴을 확대하면서 보험 금액도 늘려놨다. 파튼의 풍만한 가슴은 보험사의 주머니를 풍요롭게 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부(富)도 안겨줬다고 한다. 6위. 로드 스튜어트의 목소리: 600만달러(약 65억원) 록가수 스튜어트는 쇳소리가 나는 독특한 음성을 갖고 있지만 자신의 목소리에 600만달러의 거액 보험을 들어놨다. 그는 전 세계에 1억 장 이상의 레코드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5위. 톰 존스의 가슴털: 700만달러(약 76억원) 1960년대 이후 팝, 록,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 영국 웨일스의 전설 존스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가슴털에 700만달러의 보험을 가입했다. 4위. 제니퍼 로페즈의 엉덩이: 2700만달러(약 295억원) 로페즈는 배우와 가수로 이름을 널리 알렸을 뿐만 아니라 빵빵한 엉덩이 때문에 뒤태보다 옆태가 예쁜 스타로 유명세를 탔다. 그녀가 만약 엉덩이를 다친다면 2700만달러를 받게 된다고 한다. 3위. 마이클 플래틀리의 발: 4000만달러(약 438억원) 탭댄스 챔피언 출신인 플래틀리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댄서로 통한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양발에 4000만달러의 보험을 들고 있다. 2위. 데이비드 베컴의 다리: 7000만달러(약 766억원) 베컴은 2006년 스포츠 사상 가장 큰 액수의 신체 보험에 가입했다. 만약 다리나 발, 발가락에 조금이라도 부상을 당한다면 거액의 보상금을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가 뛰는 경기마다 해당 보험사는 잔뜩 긴장한다는 얘기도 있다. 오토바이 마니아로도 알려진 그는 현재 프랑스에 있는 ‘부자구단’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다. 1위. 머리아이 캐리의 다리: 10억달러(약 1조900억원) 팝의 여왕 캐리는 지난 2006년 질레트사(社)의 모델로 활동할 당시 10억달러짜리 다리 보험에 가입했다. 이는 다소 격한 퍼포먼스가 있을 것을 대비해 질레트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더 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로스쿨 변호사 경찰 경위 채용

    경찰이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경찰대 출신처럼 일선 경찰서 팀장급인 경위 직급(행정부 7급 대우)으로 채용하되, 경찰대 출신보다 약 3년 빨리 경감(6급)으로 승진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로스쿨 출신 채용에 따라 경찰대 입학정원과 간부 후보생 공채 정원을 축소하고, 총경 이상 고위 간부 중 순경 공채 출신을 늘리는 등 조직 내 수급경로 간 형평성을 맞추는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이다. 경찰청은 로스쿨 졸업생 50명을 경위로 채용하고, 별도의 승진 심사를 통해 3년 뒤부터 경감으로 승진할 수 있는 변호사 채용안을 마련해 의견을 수렴 중이다. 당초 경찰은 경위로 50명 또는 경감으로 30명을 채용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경위로 채용하면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어렵고, 경감으로 하면 실무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간부가 되는 부작용이 있어 이 같은 절충안을 마련했다. 이 방식대로라면 상당수 로스쿨 출신들이 3~5년에 경감으로 승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경찰대 졸업생이 경위에서 경감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5~8년보다 약 3년 정도 빠른 것이다. 경찰대 출신의 경찰 관계자는 “경찰대 출신들도 경위에서 경감으로 승진하는 데 승진 최소연한은 기본적으로 2년”이라면서 “로스쿨 출신들도 역량이 된다면 3년 만에 경감을 다는 게 문제없지만 로스쿨 출신들에 한해 별도의 경감 승진 심사를 한다면 이는 경찰 역사상 매우 이례적인 일로 형평성 차원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했다. 경찰은 로스쿨 특채 신설에 따라 현재 120명인 경찰대 입학 정원은 100명으로 20명 줄이고, 매년 50명인 간부후보생 공채 선발 인원도 40명으로 10명 줄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사법고시·외무고시 특채를 폐지하고, 행정고시 특채 인원을 줄이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같은 방안에 대해 변호사업계는 반발했다. 대한변협의 한 관계자는 “같은 로스쿨 출신인데 누구는 3급인 검찰로 가고 누구는 7급이 된다면 업무처리에 있어 부작용과 박탈감이 생길 수 있다”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인 만큼 그에 적절한 직급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순경 공채 출신의 승진 기회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올해 말 정기 인사부터 총경 이상 고위직 승진과 주요 보직 공모에 순경 출신을 일정 수 이상 포함시키는 쿼터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 경찰관 간담회 등을 통해 로스쿨 변호사 채용 및 순경 공채 출신 우대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면서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부터 세부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北과 군사동맹 아니다”…혈맹 부정하는 中군부

    중국 인민해방군 장성이 “중국은 북한과 군사동맹 관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군내 ‘매파’ 가운데 한 명인 인줘(尹卓) 해군 소장이 최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발행되는 양성만보와의 인터뷰에서 “북·중 관계는 한·미·일 관계와 다르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인 소장은 “중국이 북한에 군대를 주둔하고 있느냐. 중국이 북한군을 지휘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북한과의 전통적 혈맹관계를 희석시키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인 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사견이기는 하지만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자동 군사개입 조항의 폐기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어머니는 부활한다!”…백골 시신과 동거 엽기 삼남매

    “어머니는 부활한다!”…백골 시신과 동거 엽기 삼남매

    ”어머니는 곧 부활한다.” 사망한 모친의 백골과 수년을 함께 산 엽기적인 삼남매가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6일 일본 오이타현 우사시 경찰은 “사망한 모친의 시신을 수습하지 않고 수년간 동거해 온 삼남매를 시신 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남(65)과 여동생 2명인 이들 삼남매는 사망한 모친을 안방에 그대로 둔 채 2~3년 간을 살아 시신은 이미 백골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모친의 시신을 수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어머니는 신이 됐다. 죽은 것이 아니라 곧 부활할 것”이라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이같은 사실은 몇년 전부터 이 집 모친이 보이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이웃들과 노령 연금 조사를 위해 방문한 직원의 출입을 남매가 거부하면서 드러났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한 사이비 종교에 빠졌으며 노령연금을 노리고 사망한 사실을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우사시 경찰은 “현재 시신의 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면서 “사망자는 살아있다면 현재 88세로 사인에 대해 다각도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자칼 VS 수리, 먹잇감 쟁취한 승자는?

    서로 다른 두 맹수가 먹잇감을 두고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희귀 장면이 해외 언론을 통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야생동물 사진작가 미첼 크로그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자이언트캐슬 자연보호구역 내에서 검은등자칼과 수염수리가 먹이를 두고 싸우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여기서 검은등자칼은 아프리카에 사는 개과(科) 포유류로, 보통 자칼을 가리킬 때는 이 종(種)을 일컫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수염수리는 독수리가 속한 수리과 대형 조류다. 사진은 사인 불명인 죽은 일런드(아프리카산 대형 영양)를 발견한 검은등자칼과 하늘에서 이를 발견하고 날아온 수염수리가 이를 뺏기 위해 공격하는 모습이며, 다른 수리들도 이 싸움에 합류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결과는 검은등자칼이 다른 수리들을 모두 쫓아냈다. 하지만 이 자칼은 다른 자칼과 먹잇감을 두고 또 싸웠다. 자칼은 큰 먹이를 잡을 때 대개 서로 협동하는 사회적 동물이지만 이들은 같은 무리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은등자칼과 수염수리 모두 희귀종이다. 이 구역에는 애초 일런드 무리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됐으나 지금은 수염수리 등 다른 동물도 이곳에서 보호받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경복궁 야간 지킴이로 새 삶 사는 ‘시라소니 이후 최고 주먹’ 방동규 씨

    [김문이 만난사람] 경복궁 야간 지킴이로 새 삶 사는 ‘시라소니 이후 최고 주먹’ 방동규 씨

    “나를 주먹, 건달, 협객, 뭐라고 해도 상관없지만, 그냥 뜨거운 내 인생을 찾아 자유로운 삶을 추구했을 뿐이오.” 이 시대의 낭만 협객이라고나 할까.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시라소니 이후에 최고의 주먹, 한번에 17명과 맞서 싸운 전설, 백기완, 황석영과 함께 조선의 3대 구라”라고. 본명 방동규, 아니 ‘방 배추’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1935년 개성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각종 운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중·고교 시절, 뜻하지 않게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1954년 체육특기생으로 홍익대 법학과에 입학했고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장), 구중서(문학평론가) 등과 함께 나무를 심고 계몽운동을 펼쳤다. 30살에 독일에서의 광부생활, 4년 동안 파리에서의 유랑생활, 양장학교 수업, 중동 파견, 긴급조치와 ‘말지’사건으로 구속수감 등 실로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겪었다. 2006년 경복궁 관람안내 지도위원으로 있다가 잠시 그만둔 뒤 2011년 다시 경복궁으로 돌아와 야간지킴이 일을 하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낭만 협객이 80살을 바라보는 나이에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경복궁의 파수꾼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저녁 경복궁에서 방씨를 만나 사진 촬영을 한 다음 인근 막걸리 집으로 장소를 옮겼다. 등산복 점퍼에다 청바지 차림이었다. 백발이긴 한데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걸음걸이가 경쾌하다. 말할 때는 “이봐, 이 사람” 등을 섞어가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자리에 앉으면서 “내가 2003년 서울시장배 보디빌딩 대회(장년부)에서 6등을 했거든, 나이 80 되는 내년에는 꼭 우승하려고 그래. 그런 각오로 하루 1시간씩 꼭 운동을 하고 있지. 허허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단단한 팔뚝 근육을 잠깐 보여준다. 요즘 근무하고 있는 경복궁 야간지킴이 활동에 대해 먼저 물었다. “말 그대로 야간에 경복궁을 지키고 경비하는 일이여. 물어볼 것도 없어. 경복궁에는 오랫동안 내려오는 정기 같은 것이 있잖아. 그런 정기를 받고자 하는 사람도 있고 또 무작정 담을 넘어오는 사람도 더러 있어. 참 내원. 거 머시기야. 남대문에 불을 지른 사람도 창경궁에 불을 지르려다가 붙잡혔잖아. 당시 초범이고 노인이어서 풀어줬는데 결국 남대문에서 사고 쳤거든. 야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신경을 바짝 곤두세워야 해.” 경복궁 주변에서 막무가내로 버티는 사람도 많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친절하게 대해 주다가 정 안 되면 강제로라도 끌고 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런 힘은 어디서 나올까. 방씨는 아직은 괜찮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방씨는 오후 5시 30분에 출근해서 그 다음 날 아침 8시 30분에 퇴근한다. 15시간을 근무하는 셈이다. 어떤 인연으로 경복궁에서 일하게 됐을까. “유홍준씨와 각별히 친하지. 긴급조치법 2호 때 독방에 있었어. 유홍준씨가 학생들과 데모하다가 감옥 옆방에 들어왔어. 통방이라고 하거든. 벽을 똑똑 두드리면 옆방에서 반응을 해. 귀에다 대고 말을 하면 서로 통화가 잘돼. 그때부터 형·동생으로 지내게 됐고 감옥에서 나와 같이 술 마시면서 아주 친해졌어. 또 이때 같이 수감된 이호철, 임헌영, 장준하, 백기완 등과 인연을 맺었어. 아주 각별하지.” 이후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고 유홍준씨가 문화재청장으로 재직 시 방씨에게 경북궁에서 일하도록 배려를 해 줬다. 이에 대해 방씨는 “아마 왕년의 주먹이자 몸짱 할아버지라는 이미지와 ‘경복궁 지킴이’의 역할이 썩 잘 어울렸는지 이곳저곳에서 인터뷰를 해 화제의 인물로 부각됐다”고 했다. 그는 지인들에게 사발통문을 날려 인사동에서 송년회를 겸해 ‘배추 취직 축하연’ 자리를 가졌다. 이때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시인 신경림, 정치인 김태홍과 이부영, 춤꾼 이애주, 불문학자 최권행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또한 언론에 보도돼 또 한번 화제가 됐다. 그렇다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인연이 된 긴급조치법 2호와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큰딸 이름은 방그레, 둘째는 방시레이다. 웃는 행렬로 지었단다. 방씨가 강원 철원 노느메기밭에서 일할 때였다. 둘째 딸 출산을 위해 서울 어머니네 집에 들러 병원을 가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점퍼 차림의 두 사람이 느닷없이 나타나 권총을 들이대면서 철원에서 대구 경찰서 대공분실로 연행했다. 이유는 서울에 아는 사람이 많고 정치와 문화계통에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취조를 해야 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심문 내용은 이런 것이었어. 뭐, 다짜고짜 김일성과 무전 친 암호를 대라고 했어. 나는 무전기도 만질 줄 모르고 집에 그런 것도 없다고 했지. 그때 산에서 농사를 지을 때 아는 사람이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하나 줬어. 그걸로 트집을 잡는데 참 황당하더라고. 그렇게 6개월 동안 고문받으며 지내다가 나왔어.” 1986년 ‘말지’ 사건 때도 수감됐다. 김태홍 전 국회의원과 형·동생하면서 지냈다. 제5공화국 시절 언론 보도지침이 나왔을 때 김 전 의원이 수배 대상이 돼 고향인 광주로 피신해야 했다. 방씨는 그런 사정을 알고 김 전 의원과 함께 광주로 동행했다. 이런 이유가 나중에 밝혀져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에 가서 고문을 받았던 것. “그때 고문기술자 이근안씨를 만났어. 고문실에 들어가면 옆방이나 옆옆방 정도에서 비명 같은 것이 들려. 진짜 고문해서 나는 비명인지 하여간 그런 소리 들리면 맥이 쫙 풀려. 그런데 이근안씨는 때리지는 않고 아주 상당한 기술이 있더구먼(웃음).” 화제를 돌렸다. 왜 ‘배추’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6·25전쟁 혼란기 때였다. 방씨는 당시 경신·대광고와 정신여고 등 기독교 계열의 학교들이 합쳐진 전시 연합학교에 다녔다. 전쟁 혼란기라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평소 자유분방한 성격이라 군복 등 입을 수 있는 것이라면 아무거나 걸쳐 입고 다녔다. 특히 방씨는 6·25 때 부산과 호남에서 장사하던 옷차림 그대로였다. 여학생들은 이런 방씨의 모습을 보고 ‘쟤가 싸움 잘하는 배추장수’라고 했고, 결국 ‘배추’로 굳어졌다. ‘시라소니 이후의 최고의 주먹’이라는 별명은 어떻게 얻었을까. 방씨는 1950년대 학생 주먹으로 유명했다. 고등학생 때 대학가의 주먹들과 붙는 일이 자주 있었다. 1953년과 1954년에는 대학생 건달로 악명을 떨치던 ‘춘하’의 패거리들과 싸웠고 전국 씨름왕의 도전을 받아들여 이기기도 했다. 창경원에서 특수부대 군인 출신인 깡패들과 맞짱을 뜨면서 ‘양배추’의 이름이 장안에 알려졌다. 당시 신문기사 제목이 ‘군인 깡패, 학생에게 혼쭐나다’였다.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이라는 근원지는 소설가 황석영이었다. 그럴 것이 1960년대를 거쳐 1990년대까지 잊을 만하면 한두 번씩 ‘맞짱의 전설’을 만들어냈다. 국내뿐만 아니라 파리와 스페인 등 해외에서도 그랬다. 문단의 화제였고 술자리의 단골 주인공이었다. 특히 방씨는 재야 세력의 주먹으로 반독재 민주화를 기치로 내건 문화운동패의 문인, 화가, 그리고 지식인들과 두루 친했다. “내가 말야. 한창 주먹으로 이름을 날릴 무렵 이정재가 제3자를 보내 은근히 영입의사를 밝힌 적이 있어. 당시 이정재는 유지광을 전면에 내세워 동대문시장과 평화시장 일대를 주무대로 하는 ‘화랑동지회’라는 단체를 조직했거든. 이 조직의 후신인 반공청년단 등을 만들어 사회적 이권과 정치세계에까지 개입하고 있었지.” 그러나 방씨는 이정재의 제안을 단호하게 뿌리쳤다. 이유는 간단했다. ‘중국무협사’에 주가(朱家)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그는 첫째, 가난하고 빈천한 사람부터 도왔다. 둘째, 의협을 행하면서도 남이 알게 되는 것을 두려워해 굳이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 셋째, 가난하고 청빈하여 집에 재물이 없었다. 적어도 사나이라면 이러한 의기는 지녀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하면 정치깡패들과 한통속이 된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방씨는 운동가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육상 등 각종 운동을 했고 막내 삼촌은 승마, 고모는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였다. 방씨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육상과 높이뛰기, 넓이뛰기, 수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수로 발탁됐다. 고등학교 때에는 역도와 합기도를 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중국, 중동 국가 등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있어 지금도 6개 국어를 구사한다. ‘조선의 3대 구라’라는 말 또한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다시 지나온 세월을 반추한다. “돌이켜보면 가난하더라도 ‘마음 부자’에 ‘친구 부자’로 지냈어. 비록 별 볼 일 없이 살았지만, 친구들은 하나같이 모두 멋진 사람들이야. 정말 복 받은 사람이지. 그 복을 보디빌딩 장년부 우승으로 갚아 주려고 해. 세상이 뭐라 하든 나의 길을 가는 것이 원칙이야.” 너털웃음과 함께 ‘배추의 호방함’이 향기롭다. 헤어지면서 “앞으로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좋은 친구가 되면 어떠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세상은 좋은 친구들이 많아야 해”라며 다시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방동규씨는 누구 1935년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났다. 1948년 월남 후 경신고와 대광고, 정신여고 등이 합쳐진 기독교 계통의 연합학교를 나왔다. 중학교 시절부터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으로 유명했다. 1954년 체육특기생으로 홍익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이때 백기완, 구중서, 김태선 등과 함께 나무를 심고 계몽운동을 펼쳤다. 30세에 독일에서 광부생활을 했고 4년여 동안 파리에서 유랑생활을 했다. 고국으로 돌아와서 양장점 ‘살롱드방’을 운영했고 1973년에는 강원도 철원의 ‘노느메기밭’에서 공동체 생활을 했다. 이때 간첩 혐의로 수감되기도 했다. 1979년부터 2년 동안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건설노동자로 근무했고 1986년 ‘말지’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1991년 서해화성 경영자(CEO)로 취임했고 3년 뒤에는 중국 공장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1년에는 헬스클럽 강사로 깜짝 변신했다. 2006년부터 경복궁 관람 안내 지도위원으로 활동하다 2008년 그만둔 뒤 2011년부터 경복궁 야간 지킴이로 근무하고 있다.
  • “내가 예술감독 얼굴에 황산 뿌렸소”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세르게이 플린(42) 예술감독에게 황산 테러를 가한 혐의로 체포된 세 명의 용의자 중 한 명인 스타 무용수가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AFP·A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지난 5일 황산 테러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볼쇼이발레단의 솔로 발레리노 파벨 드미트리첸코가 다른 공범 두 명과 함께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고 밝혔다. 무용수 출신인 플린은 지난 1월 17일 아파트 주차장에서 건물로 들어가려다 복면을 쓴 괴한으로부터 황산 공격을 받고 눈과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그는 2주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았으며 눈 수술도 여러 차례 받았다. 이후 독일에서 추가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한 쪽 눈의 시력을 다소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린은 독일로 출국하기에 앞서 “나를 예술감독의 자리에서 쫓아버리는 것이 범인의 목적”이라며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첸코는 2002년 볼쇼이발레단에 입단한 뒤 최근 수년 동안 중요한 배역을 맡은 스타 발레리노이다. 카테리나 노비코바 발레단 대변인은 그와 플린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미트리첸코의 여자친구인 볼쇼이발레단의 솔로 발레리나 안젤리나 보론초바가 플린과 배역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고 러시아 국영 TV가 보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