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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기술발달로 아이들 빨리 조숙해진다(연구)

    IT기술발달로 아이들 빨리 조숙해진다(연구)

    급속도로 발전된 IT기술 때문에 아이들의 내적 성장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컴퓨터 보안 전문기업 불가드(BullGuard)는 스마트폰, SNS 등의 급속한 발전이 아이들의 성장속도 상승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불가드(BullGuard)는 영국 학부모 2000명을 대상으로 8~12세 사이 자녀들의 행동습관에 대한 상세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IT기술발달과 아이들 성장속도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아이들 대부분이 10세 때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운용할 줄 알았고 12세 이하 아이들 70% 이상이 부모들의 별다른 제재 없이 스스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태블릿PC, TV 등 현대 테크놀로지 기기를 손에 넣는 시점은 평균 10세였다. 특히 조사에 응한 부모 중 평균 50%이상은 자녀가 12세 이전에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갖는 것에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조사 대상자의 40%는 아이들이 부모보다 온라인에서 각광받는 유명인사 혹은 온라인 친구들에게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표출했다. 불가드(BullGuard) 측에 따르면, 아이들이 최신 발전 기술을 일찍 받아들이면서 과거에 비해 내적 성장이 빨리 이뤄지고 있지만 그만큼 많은 양의 정보를 무분별하게 접하면서 얻게 될 부작용도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해당 조사에 응한 부모들의 77%는 아이들을 급속도로 조숙하게 만드는 IT기술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불가드(BullGuard) 측은 “아이들이 과거보다 더욱 빨리 IT기술에 노출되는 만큼, 필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을 키울 수 있도록 부모들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유전자 맞춤 다이어트’ 해야 효과 있다”

    “’유전자 맞춤 다이어트’ 해야 효과 있다”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유명 다이어트 방법’을 검색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디톡스 다이어트, 카레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뒤캉 다이어트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했다고 알려지면서 인기를 모은 다이어트 방법이 본인에게 잘 맞는지를 확인한 뒤 시작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해외 연구팀은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은 우리 ‘유전자’에 있다며, 개인별로 자신의 유전자에 따른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138명을 대상으로 카페인과 나트륨, 비타민C, 당분 등의 섭취와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후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DNA 정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식이요법 식단을 제공했고, 또 다른 그룹에는 DNA나 체질에 상관없는 동일한 식단을 제공했다. 그 결과 DNA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기 다른 식이요법 식단을 받은 그룹은 3개월 뒤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12개월이 지나자 확연한 외모의 변화를 볼 수 있었다. 반면 DNA 데이터와 상관없는 식단을 제공받은 그룹은 12개월 후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이들의 식단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DNA데이터’란 개개인의 유전자에 따른 고혈압이나 나트륨 과다 섭취 등의 식습관을 분석한 것으로, 예컨대 소금을 유독 많이 섭취하는 유전자가 있고, 체내 나트륨 함량이 높은 사람의 경우 나트륨을 집중적으로 줄인 식단을 다이어트 방법으로 채택하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토론토대학의 아흐메드 엘 소헤미 박사는 “실험 결과 DNA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식단을 유지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탁월한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면서 “각기 다른 개인의 DNA를 분석하고 이에 적합한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실험은 생활습관의 변화에 따라 유전적 정보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핀 기존 연구에서 한걸음 나아간 것”이라면서 “기존 연구는 유전자를 통해 질병을 예측하는데에 주력했지만 이번 연구는 다이어트에 영향을 주는 신진대사 유전자(metabolic gene)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의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강선혜 소장 “생계위해 알바 전전… 학교서도 왕따… 장기 대책·투자 시급”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강선혜 소장 “생계위해 알바 전전… 학교서도 왕따… 장기 대책·투자 시급”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학교에 가기 어렵고 한국말이 조금이라도 되면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실정이다.” 강선혜 무지개청소년센터 소장은 “한국인과 외국인의 재혼이 증가하면서 중도입국 청소년들도 늘어나지만, 이들은 오랜 기간 부모와 떨어져 지내느라 돌봄을 잘 받지 못했고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 살아가기가 여러모로 힘들다”며 포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문화 가족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 자녀들은 학교에서 교육을 받지만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한국말과 문화 등을 중점적으로 배운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들은 학교에 가더라도 말이 서툴다는 등의 이유로 왕따를 당해 중도탈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강 소장은 “이들 중에는 뛰어난 아이들도 많지만 쉽게 상처를 받는다”면서 “외국인 노동자 170만명, 다문화가족 79만명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다수자인 우리 국민들의 인식 개선과 포용이 필요하고,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족과 더불어 사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가 차별의 대상이 아니라 자산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위해서도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 소장은 지적했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2012년 실태조사에서 1만 7000명으로 추정되고, 법무부 귀화신청자는 7000명, 6~20세의 탈북 청소년은 2012년까지 3800명에 이른다. 다문화 자녀가 20만명이라는 안전행정부 통계에는 중도입국 청소년 중 일부만 포함돼 있다. 강 소장은 “초기 한국생활 적응 지원 프로그램인 레인보우스쿨의 지난해 이용자 수는 전체 중도입국 청소년의 4~5%에 불과하다.”면서 “레인보우스쿨이나 진로지원 프로그램 등 관련 예산이 늘어나 더 많이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칫 나중에 더 큰 사회적 비용이 들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그는 “탈북 청소년들은 꿈을 가지고 천신만고 끝에 한국에 왔는데 6개월 교육 후 탈북 청소년 비교문화 체험학습 1박 2일만 가지고는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다”면서 “언어문제는 없다지만 북한 사투리를 쓰면 깔보는 등 편견과 이질적 체제 등 장벽과 외로움 때문에 방황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happyhome@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CJ그룹] 스필버그 감독·김용 세계銀 총재… 화려한 해외 인맥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CJ그룹] 스필버그 감독·김용 세계銀 총재… 화려한 해외 인맥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에서 고(려)대경제인회까지.’ 이재현(54) CJ그룹 회장과 이미경(56) CJ그룹 부회장 남매의 인맥망을 보면 무엇보다도 해외에서 화려한 인맥을 자랑한다. CJ그룹이 삼성그룹과 분리한 후 문화 사업으로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해외 유명인사들과 함께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그때부터 생긴 인연이 막강한 인맥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해외 인맥으로는 1995년 CJ그룹이 드림웍스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이뤄진 스티븐 스필버그(68) 감독과 제프리 캐천버그(64) 드림웍스 최고경영자(CEO)와의 인연이다. 제프리 캐천버그 CEO는 지난해 10월 CJ크리에이티브 포럼에 참가할 정도로 이 회장 남매와 20년 가까이 끈끈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미키 리(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투자가 드림웍스 초기 정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할 정도로 각별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의 해외 인맥이 두드러진다.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등을 제작한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퀸시 존스(81)는 2011년 내한해 이 부회장과의 만남에서 한국 음악에 관심을 갖게 돼 한국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음악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CJ그룹이 제2의 주요 사업지로 꼽는 중국시장에서 부동산 개발업체인 소호 차이나의 장신(49) CEO와 이 부회장의 인맥도 탄탄하다. 장신 CEO는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여성 CEO다. CJ그룹은 소호 차이나와 함께 중국에서 CJ의 외식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CJ푸드월드를 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이 부회장이 하버드대 대학원 유학 시절 한국어 강의 모임을 이끌었고 이때 하버드 의대에 다니던 김 총재가 모임에서 2년간 수업을 한 번도 빼먹지 않고 한글을 배운 일화도 있다. 또 이 부회장은 김 총재가 다트머스대 총장 시절 다트머스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한국영화에 대한 강의를 요청받아 강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 부회장과 김 총재의 인연은 어머니 때부터 깊다.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손복남(81) CJ그룹 고문과 미국 UCLA 한국학연구소 소장을 맡았던 김 총재의 어머니 김옥숙(81) 여사는 경기여고 동창생으로 학창시절에도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토종 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인맥은 경복고, 고려대(법대 80학번) 인맥으로 요약된다. 경복고는 정몽구(76) 현대차그룹 회장, 조양호(65) 한진그룹 회장, 구본준(63) LG전자 부회장, 허명수(59) GS건설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많이 배출했다. 이재용(46)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46) 신세계 부회장도 경복고 후배다. 이 회장은 고대 출신 경제계 인사 등의 모임인 고대경제인회에도 꾸준히 참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대 출신인 이 회장은 법조계 인사들과도 교분이 깊다. 대표적으로 고대 법대 선배이기도 한 이기수(69) 전 고대 총장은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29)씨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민주화 운동의 발원지, 아시아인들의 문화예술 발전소로 거듭나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민주화 운동의 발원지, 아시아인들의 문화예술 발전소로 거듭나다

    광주 동구 광산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준공을 코앞에 뒀다. 전당은 7000여억원을 들여 13만 4000여㎡ 부지에 전체 면적이 16만 1000여㎡, 지상 4층·지하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시설만 놓고 보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13만 7000여㎡)과 예술의전당(12만 8000여㎡)을 뛰어넘는다. 전당 안에 조성된 5개 원 가운데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한 아시아예술극장, 문화창조원, 아시아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 등은 지하에 자리 잡았다. 아시아 문화교류의 핵심 거점 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은 16일 “조만간 건축물에 대한 준공 검사 등 공정 전체를 마무리 짓는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전당을 아시아 문화의 허브이자 ‘문화 발전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인 옛 전남도청 자리에 착공한 지 6년여 만에 완공됐다. 추진단은 개관을 앞두고 이미 전당을 채울 콘텐츠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일정상 내년 7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기간에 ‘프리 오픈’과 시범 운영을 거쳐 9월에 문을 연다. 전당에 들어서면 민주평화교류원으로 사용되는 옛 전남도청 별관 등 6개 건물이 솟아 있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민주인권평화기념관과 아시아문화교류 지원센터로 이뤄졌다. 전당 건물 옥상에 해당하는 지상은 공원으로 조성됐다. 문화전당은 ‘빛의 숲’이란 건축 개념이 적용됐다. 전당 내 70여곳에는 ‘하늘의 창’이라 불리는 가로·세로 3m의 유리구조물이 들어서 햇볕이 전당 안으로 내리쬔다. ‘ㄷ’자형으로 이뤄진 지하 건물 외벽 유리창은 끊임없이 빛을 발산한다. 밤에는 전당 내 각종 조명이 지상으로 빛을 내뿜는다. 지상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대표 공연 무대인 아시아예술극장이 눈에 띈다. 이처럼 주요 건물은 지하 25m 아래에 있지만 드넓게 조성된 야외 광장과 건물들로 문화전당이 지하공간에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추진단은 내년 첫 개관 행사를 위해 원별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아시아의 가치와 문화를 담은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인문·예술·첨단 기술 융합콘텐츠인 ‘레빗홀 아시아’와 ‘당나라 승려’, 빛축제 등을 선보인다. 전당은 ‘열린 세계를 향한 아시아문화의 창’을 비전으로 삼았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기획 단계에서부터 5개 원을 통합 연계,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이 가운데 민주평화교류원은 국제교류와 협력 사업을 통해 5·18의 가치를 아시아와 공유하고 소통하는 공간이다. 이를 위해 교류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국제 공연, 전시, 포럼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아시아 개발도상국들과의 디지털 자료구축 및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문화 공적개발원조(ODA)사업도 추진한다. 특히 민주인권평화기념관(가칭)에는 5·18 당시 열흘간의 이야기를 서사구조에 따라 예술적 콘텐츠로 구현한 상징물이 들어선다. 아시아문화정보원은 아시아문화에 대한 연구, 아시아문화자원 수집·활용, 아시아의 창의적인 전문인력 양성 등을 맡는다. 아시아의 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과 기초학술자료 축적을 위한 연구 등을 수행한다. 아시아문화연구소·아시아문화자원센터·라이브러리파크 등으로 구성됐다. 문화창조원은 전당 북동쪽에 높이 8~16m의 다양한 층고로 된 전시관이다. 연구 개발의 핵심조직인 연구랩과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역의 연구기관, 문화기관, 산업과 연계해 콘텐츠를 제작, 전시하는 열린 문화 공간이다. 아시아예술극장은 지하 3층의 중극장과 지하 4층의 대극장으로 이뤄졌다. 대극장은 외부 무대로 개폐 가능한 2000석 규모의 가변형으로 설계됐다. 중극장은 520석이다. 공연작품을 창작·제작하고, 유통하는 기능을 맡는다. 어린이문화원은 교육보다 ‘놀이와 문화’, ‘창작활동’이 중심이 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국내외에 보급한다. ‘자연과 생활’, ‘지식과 문명’, ‘예술과 상상’을 주제로 체험관이 구성됐다. 문화전당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약으로 시작됐다. 광주의 7대 지역 문화권 개발 등을 포함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2023년까지 20년간 모두 5조 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김성일 문체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전당 콘텐츠 계획은 전당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국민 요구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통해 전당의 성공적인 개관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원폭투하 비행사들의 웃지 못할 대화

    원폭투하 비행사들의 웃지 못할 대화

    역사의 원전/존 캐리 엮음/김기협 옮김/바다출판사/896쪽/1만 7000원 ‘크리토여, 우리가 이스쿨라피우스에게 수탉 한 마리 값을 치르지 않은 것이 있다네. 잊지 않고 갚아주기 바라네.’ 독배를 마셔 온몸에 독기가 퍼져 나가는 상황에서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에게 남겼다는 유언. 고대의 대표적 현자로 알려진 소크라테스가 죽음 직전 얼굴을 덮고 있던 이불을 치우며 했다는, 블랙코미디 같은 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와 유명인들에는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와 사연들이 다양하게 얽혔을 터이다. ‘역사의 원전’은 그 유명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명성 한 편에 숨어 있는 것들을 현장 기록에서 생생하게 들춰내 흥미롭다. 막연한 추정이 아닌, 역사현장에 직접 있었고 목격한 이들의 기록들을 추려 엮은 ‘현장 목격 문학’의 장르로 읽힌다. 기원전 430년 아테네에 유행한 역병에 대해 쓴 쿠키디데스의 원전을 시작으로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기록까지 2500년에 걸친 세계사 속 180개의 기록을 900쪽에 풀었다. 책의 특장은 글쓰기가 전업인 작가가 아닌, 순수 아마추어들의 온전한 기록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사실전달 차원을 넘어 기록자의 희로애락까지 두루 살핀 주관적 언급이 묘미를 더한다. 옥스퍼드대 영문학과 교수인 저자의 역사 선별능력과, 원전엔 짤막하게 언급된 설명을 상세하게 해설한 옮긴이의 내공이 결합해 던져주는 역사적 사실들이 쏠쏠한 재미를 전한다. 그 재미에 얹히는 인간과 삶, 그리고 역사의 관계가 교훈일 수 있다. 원자폭탄을 싣고 나가사키로 향하는 폭격기 비행사가 폭탄투하 직전 동료와 나누는 웃지 못할 대화며, 검정색 비단 스타킹에 모피 코트를 입고 당당히 사형장으로 걸어간 희대의 여성 마타 하리의 처형 장면, 승리해가는 마지막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은 이순신 장군과 아주 닮은 넬슨 장군의 최후…. 책에는 이처럼 유명한 역사와 인물만 등장하는 게 아니다. 역사가 걸출한 인물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들만의 궤적이 아니듯이, 무명기록자들의 사사로운 목격도 적지 않다. 토끼사냥에 맛을 들여가면서 ‘살해’와 순결의 상실에 길들여져가는 아이를 관찰한 기록이며 콸라룸푸르 함락의 날 먹을 것을 찾아 혈안이 된 걸인의 깡통에서 튀어나온 슐레지어 테니스공처럼 소소한 장면과 시선의 기록도 색다르다. 역자의 후기가 그런 책의 성격을 잘 압축해 보인다. “손가락을 무시하고 달만 쳐다보라는 구호는 손가락이 왜 달을 가리키는지 그 구체적 사연을 살피지 못하게 한다. 기록된 사실의 이해를 넘어 기록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면 물고기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배우는 소득이 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IT기술발전이 아이들 ‘성장속도’ 높였다 (연구)

    IT기술발전이 아이들 ‘성장속도’ 높였다 (연구)

    급속도로 발전된 IT기술 때문에 아이들의 내적 성장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컴퓨터 보안 전문기업 불가드(BullGuard)는 스마트폰, SNS 등의 급속한 발전이 아이들의 성장속도 상승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불가드(BullGuard)는 영국 학부모 2000명을 대상으로 8~12세 사이 자녀들의 행동습관에 대한 상세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IT기술발달과 아이들 성장속도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아이들 대부분이 10세 때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운용할 줄 알았고 12세 이하 아이들 70% 이상이 부모들의 별다른 제재 없이 스스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태블릿PC, TV 등 현대 테크놀로지 기기를 손에 넣는 시점은 평균 10세였다. 특히 조사에 응한 부모 중 평균 50%이상은 자녀가 12세 이전에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갖는 것에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조사 대상자의 40%는 아이들이 부모보다 온라인에서 각광받는 유명인사 혹은 온라인 친구들에게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표출했다. 불가드(BullGuard) 측에 따르면, 아이들이 최신 발전 기술을 일찍 받아들이면서 과거에 비해 내적 성장이 빨리 이뤄지고 있지만 그만큼 많은 양의 정보를 무분별하게 접하면서 얻게 될 부작용도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해당 조사에 응한 부모들의 77%는 아이들을 급속도로 조숙하게 만드는 IT기술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불가드(BullGuard) 측은 “아이들이 과거보다 더욱 빨리 IT기술에 노출되는 만큼, 필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을 키울 수 있도록 부모들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긴박했다, 노력했다, 적정했다… 쟁점마다 사측 입장 인정

    긴박했다, 노력했다, 적정했다… 쟁점마다 사측 입장 인정

    2009년 사측의 대량 정리해고 통보로 촉발된 ‘쌍용자동차 사태’는 대법원이 경영자 입장에 힘을 실어 주며 해고 노동자의 패소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파기환송심이 남아 있어 판결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주요 쟁점에서 대법원이 모두 사측 주장을 받아들인 만큼 이번 판단이 뒤집힐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정리해고가 근로기준법상 적법했는지 여부였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근로기준법상 적법한 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해고를 단행했다고 주장해 왔다. 근로기준법 24조는 ‘사용자가 경영상 이유에 의해 근로자를 해고하려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경우에도 사용자는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하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 앞서 항소심은 해고 당시 쌍용차 위기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인원을 감축해야 할 필요성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달랐다. 쌍용차가 정리해고를 하지 않고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었다는 사측 주장을 인정했다.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차량 판매가 지속적으로 줄었는데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개발 투자 및 신차 개발도 소홀히 해 경쟁력이 약화됐으며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세제 혜택도 줄어들고 경유 가격이 급등하는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쳐 회사가 지속적, 구조적인 위기에 처했다고 본 것이다. 대법원은 이런 상황을 종합해 정리해고 단행이 ‘경영상 불가피한 조치’라고 인정했다. 대법원은 또 기업 운영에 필요한 인력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잉여 인력은 몇 명인지 등은 합리성이 상당 부분 인정되는 한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경영자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노사 대타협으로 상당수가 무급휴직으로 전환되면서 인원 감축 규모가 줄었으나 이는 노사 공멸의 상황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앞서 사측이 제시한 감축 규모가 비합리적이거나 자의적이었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측의 해고 회피 노력에 대해서도 대법원은 항소심과는 달리 ‘충분했다’고 인정했다. 정리해고에 앞서 실시한 부분 휴업이나 임금동결, 순환 휴직, 사내 협력업체 인원 축소, 희망퇴직 등을 사측의 ‘적극적인 조치’로 본 것이다. 특히 대법원은 사측이 정리해고 근거로 삼았으나 노동자들은 해고 무효 근거로 주장해 온 ‘2008 회계연도 재무제표’와 이에 대한 검토보고서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재무 건전성 위기에 대한 전망이 과장된 게 아니라 합리적이고 적정했다는 것이다. 앞서 안진회계법인은 2008년 11월 쌍용차 감사에서 장부상 자산과 실제 회수 가능한 돈의 차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라 사측은 당기순손실을 1861억원에서 7110억원으로 늘려 재무제표를 작성했고, 삼정KPMG는 이를 토대로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검토보고서를 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은 안진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가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과도하게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경영 위기를 부풀려 기획 부도를 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와 관련, 항소심은 “쌍용차는 2009년 초 자금 부족 상황이 2013년까지 이어져 신차를 개발·판매하지 못할 것으로 가정하면서도 신차 투입에 따른 옛 차종의 단종 시기 등을 그대로 반영했다”며 노동자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대법원은 “미래 추정은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며 “쌍용차의 매출 수량 추정이 합리적, 객관적 가정을 기초로 했다면 다소 보수적이라고 해도 인정해야 한다”고 다른 판단을 내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지구 종말 대비한 美 럭셔리 아파트 내부 최초 공개

    지구 종말 대비한 美 럭셔리 아파트 내부 최초 공개

    ‘지구 최후의 날’, 종말에 대비한 대규모 ‘럭셔리 지하 아파트’가 분양 완료됐다. 이 아파트는 핵전쟁이나 태양 폭발, 행성 충돌, 급격한 지구 기온 변화 등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수 년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미국 중부 캔자스 주의 옛 미사일 격납고 지하에 수직으로 지어지고 있는 이 아파트는 벽두께만 약 2.8m에 달하며, 대형 텔레비전과 수영장, 인공 창문, 인공호수, 텃밭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다. 뿐만 아니라 물과 식량을 자급자족 할 수 있는 첨단 시설까지 갖춰 최대 5년까지는 지상으로 나오지 않아도 생명유지에 문제가 없다. 일명 ‘종말 예비팀’(Doomsday Preppers)이라 불리는 이 아파트는 덴버 주에 사는 개발업자인 래리 홀을 비롯한 총 4명의 투자자가 이미 700만 달러(약 80억 원)의 거액을 투자한 건물로, 총 지하 14층으로 이미 격납고로 쓰이던 곳을 수리·보수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집 한 채당 1800평방피트(약 50.5평)로, 가격은 300만 달러(약 33억원)에 달한다. 절반 규모의 900평방피트의 집도 있으며, 펜트하우스는 4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49억 4000만원에 책정됐다. 개발업체에 따르면 최근 1차 분양이 완료됐으며, 다음 분양은 2016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을 막 시작했을 당시 이미 소식을 접한 유명인들이 7개 층을 사들였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최근 업체는 일부 공사가 완료된 모델 하우스를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안락한 침실과 최고급 가구 및 가전제품이 즐비한 주방 및 거실 등이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수영장과 영화관까지 갖추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공 창문’이다. 최신기술을 이용해 마치 외부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창문은 일출과 일몰에 맞춰 색상이 변화해 ‘지하생활’의 답답함을 해소한다. 2007년 처음 이를 디자인한 홀은 “예측하기 어려운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하고 싶다.”면서 “감시카메라와 철저한 신원확인 등의 시스템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이색적인 종말준비를 접한 캔자스 주립대학 인류학과 존 홉프스 교수는 과거 인터뷰에서 “종말을 소재로 한 영화나 다큐멘터리의 제작과 공개가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종말에 더욱 두려움을 느낀다.”면서 “미디어를 통한 종말주의의 지나친 노출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들은 왜 살인죄 무죄를 받았나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들은 왜 살인죄 무죄를 받았나

    304명이 희생돼 사상 최악의 해상사고로 기록된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이준석(68) 선장에 대해 법원이 징역 36년을 선고했다. 살인 혐의와 관련해서는 이준석 선장에 대해서는 무죄를, 기관장 박기호(53)씨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했다. 광주지법 형사 11부(부장 임정엽)는 11일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이준석 선장에 대해 유기치사·상, 선원법 위반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3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살인, 특정범죄 가중 처벌법(도주선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살인죄 왜 무죄 나왔나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살인 유무죄 판단 결과다. 재판부는 “이준석 선장이 해경 경비정이 도착할 무렵 2등 항해사에게 ‘승객들을 퇴선시키라’는 지시를 했다”며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선장의 행위로 승객들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인식을 넘어 이를 용인하는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기관장 박씨의 살인죄는 인정하고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승객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인정한 게 아니라 세월호 사고 당시 눈앞에서 추락해 크게 다친 조리부 승무원 2명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서만 ‘부작위에 의한 살인’의 책임을 물었다. 재판부는 1등 항해사 강모(42)씨와 2등 항해사 김모(46)씨에 대해서도 살인을 무죄로 보고 징역 20년과 징역 15년을 각각 선고했다. 살인 혐의가 적용된 4명 가운데 박 기관장만 승객 살인은 무죄, 동료 승무원 살인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사고 당시 당직이었던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와 조타수 조모(55)씨에 대해서는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 밖에 견습 1등 항해사 신모(33)씨는 징역 7년을, 나머지 조타수 2명과 기관부 승무원 6명 등 8명은 징역 5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살인 혐의가 적용된 피고인은 이준석(68) 선장·1등 항해사 강모(42)씨·2등 항해사 김모(46)씨 등 조타실 승무원 3명, 기관부 수장인 박기호(53) 기관장 등 모두 4명이다. 이들은 공통으로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부작위나 미필적 고의로 승객 등 304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해 재판부는 4명 모두에 대해 살인이 아닌 유기치사를 인정했다. 다소 어렵지만 법리적으로 구호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이라는 결과 발생을 예견할 수 있었다면 유기치사죄가 성립하고 살인죄가 인정되려면 ‘예견 가능성’을 넘어서 이를 스스로 용인하는 ‘내심의 의사’(미필적 고의)까지 검사가 입증해야 한다. 재판부는 전자에 무게를 두고 “사망이라는 결과를 용인한 의사는 검찰이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유기치사죄만 인정했다. ●유·무죄 가른 “퇴선방송 지시했다” 재판부의 판단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조타실과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사이의 구조 요청 등 교신이 있었고 2등 항해사가 “해경이 10분 후에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무부 승무원에게 알려 이 내용이 선내방송으로 흘러나온 점은 살인의 의사가 있었다는 검찰의 주장을 배격할 수 있다. 둘째, 해경이 도착해 구조를 개시한 것을 승무원들이 목격해 구조가 순조롭게 이뤄지기를 기대했을 것으로 재판부는 판단했다. 끝으로 재판 내내 쟁점이 됐던 퇴선 지시 여부에 대해 재판부는 실제 방송 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을지언정 선장이 2등 항해사에게 퇴선을 지시한 것으로 봤다. 일부 승무원은 퇴선 지시가 없었다고 진술했지만 선장, 1·2등 항해사 등 5명은 한결같이 퇴선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시기, 횟수, 지시한 위치 등 세부내용이 엇갈리지만, 이는 정확한 기억을 하지 못해서일 뿐 허위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책임을 줄이려고 말을 맞췄다고 의심했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는 전혀 제출하지 못했다. 재판부는 허위진술을 모의했다면 오히려 동일한 내용으로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술했을 것이라며 승무원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부상 동료 놔두고 탈출한 기관장은 살인죄 인정 박기호 기관장은 이준석 선장 등 다른 3명과 함께 승객들 사망에 대한 살인 혐의는 벗었지만, 동료 승무원을 구조하지 않은 책임으로 살인죄가 인정됐다. 박 기관장은 함께 근무하는 승무원으로 동료를 구조할 지위에 있었는데도 조리부 승무원 2명이 눈앞에서 추락해 크게 다친 것을 보고도 그냥 두고 탈출한 책임을 지게 됐다. 재판부는 “박 기관장은 동료 승무원 2명이 부상당한 상태에서 배를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하게 될 것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살인의 실행행위와 같이 평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선장 36년형 어떻게 나왔나 이준석 선장이 징역 36년을 선고받으면서 징역 45년 등을 점쳤던 세간의 예측은 빗나갔다. 그러나 징역 36년은 이준석 선장에게 선고할 수 있는 최고 처단형이다. 살인 등 핵심 죄명에서 무죄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준석 선장에게 적용된 죄명은 살인, 살인미수, 업무상과실 선박매몰, 수난구호법 위반, 선원법 위반, 해양환경 관리법 위반 등 6가지다. 검찰은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가 무죄로 판단되면 예비적으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도주선박) 위반 혐의를, 이마저도 무죄 인정될 경우 2차 예비적으로 유기치사·상 혐의를 적용했다. 업무상과실 선박매몰 등 4개 죄명은 그대로 유지된다. 재판부는 살인·살인미수에 이어 1차 예비적 죄명인 특가법 위반도 무죄로 봤다. 최종적으로 이준석 선장에게 적용된 죄명은 유기치사·상, 업무상과실 선박매몰, 해양환경관리법, 선원법 위반, 수난구호법 위반이었다. 이 가운데 수난구호법 위반도 무죄 판결이 나왔다. 유죄 인정된 죄명 중 가장 무거운 유기치사·상의 법정형은 3년 이상 유기징역, 업무상과실 선박매몰은 3년 이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 선원법 위반은 5년 이하 징역이다. 현행법상 유기(有期)징역의 상한은 가중처벌이 없는 것을 전제로 징역 30년이다. 각 죄의 법정 최고형을 더하면 유기치사·상(30년)에 업무상과실 선박매몰(3년), 해양환경관리법(3년) 등 징역 36년이 된다. 단, 선원법 위반은 유기치사·상과 상상적 경합관계여서 해당형을 더할 수 없다. 상상적 경합은 하나의 행위로 여러 죄명이 적용된 경우를 말하며 실체적 경합은 별도의 행위로 다른 죄명이 적용된 경우다. 실체적 경합 관계에서는 각 죄에 대한 형이 더해지지만, 상상적 경합 관계에서는 가장 무거운 죄명의 법정형 이내에서 선고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신춘문예 12월 8일 마감합니다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5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 안팎) 250만원 ※원고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마감 2014년 12월 8일 월요일(당일 도착 우편물까지 유효) ■보내실 곳 100-745 서울 중구 세종대로124(태평로1가 25번지) 서울신문사 3층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당선작 발표 2015년 1월 1일자 서울신문 지면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 투고하거나 표절로 인정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컴퓨터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 용지로 출력해 우송하십시오. 팩스나 이메일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 ○○ 부문’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원고 끝에 이름(필명인 경우는 본명),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를 적어 주십시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 (02)2000-9192~6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프리드리히 니체는

    프리드리히 니체가 대표작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출간한 것은 마흔을 넘긴 1885년이었다. 대부분의 위대한 책이 그렇듯이 평단의 반응은 혹평 일색이었다. 내용도 문제였지만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에서 기존의 철학자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 나갔다. 소설 형식을 빌려 그 안에 등장하는 광인의 입을 통해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니체의 글은 ‘도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심지어 ‘이 사람을 보라’에서는 “나는 왜 이렇게 현명한가”, “나는 왜 이렇게 영리한가?”, “나는 왜 이렇게 좋은 책을 쓰는가?”, “나는 왜 하나의 운명인가?”라는 다소 민망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하기도 한다. 니체는 “내 글은 물고기를 낚기 위한 낚싯바늘”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사색의 결과물인 철학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글을 읽어야 하는 만큼, 도발적인 글로 낚시질을 한 것이다. 실제로 니체는 글과 달리 겸손하고 예의바른 사람이었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평가였다. 니체의 이 같은 방식은 ‘논쟁’이라는 측면에서 철학 사상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성공을 거뒀다. ‘무신론’은 쇼펜하우어, ‘형이상학에 대한 부정’은 흄 등 니체 철학의 핵심들은 앞선 철학자들이 먼저 주장했던 내용들이고 심지어 ‘도덕적 가치의 보편성에 대한 의심’은 고대 그리스의 프로타고라스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니체는 이들과 달리 도발적인 글로 스스로 ‘논쟁적 철학자’가 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니체가 죽은 후에도 그의 주장들은 철학 주류의 중요한 화두로 이어지고 있다. 미셸 푸코는 니체 철학의 다양성을 주장했고, 질 들뢰즈는 니체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생성과 다원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영국으로 건너간 ‘프레드폴’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영국으로 건너간 ‘프레드폴’

    영국 남동부에 위치한 인구 180만명의 켄트주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 당국은 2012년 12월 빅데이터를 활용해 범죄 발생을 예측하는 ‘프레드폴’(PredPol·예측 치안을 뜻하는 ‘Predictive Policing’의 줄임말) 시스템을 미국에서 도입했다. 지난 수년간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범죄 관련 빅데이터를 이용해 주변 지역에서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곳을 예측하는 것이 프레드폴의 골자다. 새로운 범죄가 발생하면 하루에 두 번씩 정보가 업데이트되고 해당 정보가 표기된 지도는 경찰들의 노트북, 스마트폰, 내부 통신망을 통해 전달된다. 키스 페어뱅크 켄트주 경찰 대변인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프레드폴은 범죄 발생률을 줄이고 지역사회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도록 돕는 시스템으로, 2012년 12월 켄트주 북부에서 시험 운용하다가 2013년 3월 켄트주 전역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존슨 켄트주 경찰 분석팀장은 “거리 폭력과 마약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했다”며 “3개월 시험 사용한 결과를 토대로 켄트주 전역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켄트주 경찰은 미국 샌타크루즈 경찰과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프레드폴을 사용한 뒤 범죄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을 보고 프레드폴사에 접촉했다. 이후 켄트주에 적합하게 프로그램을 수정했다. 존슨 팀장은 “켄트주 경찰은 범죄를 사전에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프레드폴은 지역 주민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프레드폴을 사용해 지역 곳곳에 순찰을 나서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면서 주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프레드폴 도입 이면에는 영국 정부의 심각한 재정 적자가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허리띠를 졸라매려면 경찰 인건비 부담을 줄여야 하는 현실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얘기다. 영국 정부는 2010년 10월 경찰에 투입하는 예산을 향후 5년간(2011~2015년) 20%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2010년 3월 경찰 인력이 6850명인 켄트주는 2015년까지 1590명의 경찰을 해고해야 한다. 5000만 파운드(약 853억원)의 예산도 삭감해야 한다. 켄트주에서 프레드폴을 도입한 이후 줄곧 의문을 제기해 온 사생활 보호단체인 ‘스테이트워치’의 크리스 존스 연구원은 “경찰 입장에서 한정된 예산을 (프레드폴 같은) 최첨단 기술에 투입해 인력을 대체하는 것을 유용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경찰연합’ 등 경찰노조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존슨 팀장은 “프레드폴은 경찰을 대체하려고 개발된 것이 아니며, 켄트주 역시 경찰인력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한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실제 범죄가 일어나기 앞서 경찰이 상황을 주도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프레드폴의 범죄 예방 효과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프레드폴을 도입한 지 2년이 채 안 됐지만 아직까지 범죄율 감소 추이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켄트주 경찰은 지난 4월 프레드폴 도입 이후 그간의 성과 및 평가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경찰은 켄트주 북부 지역에서 거리 폭력이 6% 감소했고, 전체적인 범죄는 약 4%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반사회적 행위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만 덧붙였을 뿐이다. 하지만 영국왕립경찰감사관실(HMIC)에 따르면 2012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1년간 켄트주 인구 1000명당 범죄는 평균 57.12건이었는데 다음 1년간은 평균 63.45건으로 오히려 늘었다. 존스 연구원은 “프레드폴은 치안의 또 다른 방법일 뿐 범죄를 예방하는 근본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대부분의 범죄는 가난·실업·가족 해체 등 사회적인 문제의 결과이기 때문에 범죄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회문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프레드폴 시스템에 특정 유형의 범죄가 주로 업데이트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마약 거래나 폭력조직 범죄보다 상대적으로 정형성을 띠는 단순 절도, 강도 등의 사고 정보가 경찰에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프레드폴 운용을 위해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크다. 존스 연구원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자칫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면서 “프레드폴은 ‘유죄라고 인정받기 이전까지 누구든 결백하다’는 사법제도의 기본 원리를 거스른 채 모든 시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존슨 팀장은 “프레드폴은 범죄의 종류, 범죄가 발생한 장소와 시간 등 세 종류의 과거 범죄 데이터를 이용한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범죄 예측을 위해 과거 특정 범죄자의 개인정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프레드폴뿐 아니라 최근 런던경찰국(MPS)에서 소프트웨어 회사인 액센추어가 만든 갱단 범죄 예방 프로그램을 시범 운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5년간 범죄 전력이 있는 런던 내 갱단원들의 범죄 기록과 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등록한 글을 분석해 다른 강력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 역시 한정된 경찰력으로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범죄 조직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액센추어 관계자는 “세계 8개국 4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시민 10명 중 8명은 ‘분석 예측 기술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경찰 치안 서비스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대답했다”며 “런던시내에서 발생하는 갱단 범죄를 지속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갱단 범죄 예방 프로그램 같은 접근은 특정 집단과 소속 구성원에게 부당한 낙인을 찍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액센추어 관계자는 “시민 자유와 공공 안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범죄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당국이 범죄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과 관련해 존스 연구원은 “앞서 미국 경찰이 병원과 학교 기록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것에 비추어 볼 때 경찰 당국이 접근하고자 하는 개인정보가 무엇인지, 어떤 알고리즘을 통해 그 정보를 분석하려는 것인지 투명성이 보장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드스톤(영국 켄트주)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전남 여수 명품 걷기길 420㎞ 25개 코스 ‘여수갯가길’

    [명인·명물을 찾아서] 전남 여수 명품 걷기길 420㎞ 25개 코스 ‘여수갯가길’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 제주 올레에서 시작된 걷기길 열풍이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로 번지면서 경쟁적으로 우후죽순 길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름만 다를 뿐 똑같은 등산로에 나무데크 등으로 편하게 연결한 길은 더 이상 차별화되지 못한 채 상당수 길이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자연 원형에 가까운 길을 만들어 자연과 가장 가까이 호흡하며 걸을 수 있게 조성된 길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해양관광도시로 유명한 전남 여수의 갯가길이 숲과 조화를 이뤄 명품 걷기길로 각광받고 있다. ‘여수갯가길’은 바다와 산을 동시에 접할 수 있고 갯벌과 숲길을 마주하며 바닷가 사람들이 만들어 온 생활 문화를 접하는 길이다. 여수갯가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리아스식 해안(해안선의 굴곡이 심하고 복잡하게 들쭉날쭉한 곳)인 여수반도 420㎞ 해안선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지난해 10월 첫 코스가 공개된 뒤 전국에서 외지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주말이면 수도권과 울산 등 경상도에서 1000여명 이상이 단체로 찾고 있다. 갯가길은 바닷물이 들었다 빠졌다 하는 갯가의 가장자리를 지칭하지만 어른들이 굴이나 미역, 파래 등을 따는 ‘갯것’하러 다니던 갯가의 길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바닷가 사람들의 생태길이다. 그래서 여수갯가길은 거칠고 투박하다. 자연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작업으로 바다로 연결된 옛길을 찾아내 복원하고, 묵은 길을 정비하는 등 친환경 걷기길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자연 훼손을 최소한으로 막으면서 걷기꾼들의 안전을 위해 친환경 매트와 친환경 로프로 길을 만들었다. 바닷가로 밀려든 해양 쓰레기도 활용했다. 또 갯가길이 지나는 코스의 다양한 생활문화와 자연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스토리텔링, 멸종위기종 조사 등 갯가길의 자연 생태를 알리는 작업들이 진행돼 왔다. 특히 그동안 많은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만든 걷기길들이 관 주도로 많은 예산을 투입해 진행된 반면, 여수갯가길은 뜻을 같이하는 지역 주민 등이 사단법인을 구성해 민간 주도형으로 조성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옛길 복원 등 현장 작업에는 지역 내 봉사단체와 기업체, 시민 등 다양한 계층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여수갯가길을 알리는 로고 제작과 각종 안내판 디자인 등도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재능기부로 힘을 보탰다. 뿐만 아니라 행정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자원봉사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갯가길 조성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걷기길 조성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많은 자원봉사자가 함께 만든 여수갯가길은 한적한 숲길을 걷는다고 생각한 순간 이내 100여m 낭떠러지가 눈앞을 가로막기도 한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수평선을 벗 삼아 걸을 수 있고, 바다에 간간이 떠 있는 작은 섬들은 갯가꾼들에게 걷기길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소나무 병풍을 두른 해수욕장, 갯벌 체험장, 몽돌밭, 너럭바위, 아이비 군락지 등이 즐비해 잠시도 쉴 틈 없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특히 지난 4월 개장한 2코스의 이국적 풍광을 자아내는 등대길과 국내 최장 2㎞에 달하는 비렁길은 갯가길의 진수를 보여 주고 있다. 여수갯가길의 또 다른 재미는 스마트폰으로 갯가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수갯가 1코스 개장과 함께 전국에서 최초로 근거리무선통신(NFC·Near Field Communication) 시스템을 적용해 처음 찾는 여행객들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NFC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코스에 대한 모든 정보와 구간별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움직이는 안내소다. 코스에 설치된 안내판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해당 구간에 남은 코스길과 자신의 운동량, 인근에 있는 휴게시설, 인근 교통정보 등을 제공해 준다. 갯가꾼이 서 있는 곳의 역사와 환경 등에 대한 스토리텔링으로 걷기의 재미를 더해 준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을 필요도 없어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갯가길 코스 가운데 1-1코스인 이순신광장~돌산대교~거북선대교~이순신광장 간 7.8㎞는 여수 밤바다를 느낄 수 있는 색다른 풍광을 자랑한다. 이달 말쯤 방죽포에서 향일암까지 7㎞ 구간의 여수갯가길 3코스가 개장해 최종 길이 마무리된다. 총연장 420㎞가 넘는 25여개의 친환경 힐링 갯가길 코스가 마무리되면 갯가길은 남해안권 관광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길 조성을 주도하고 있는 사단법인 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은 “갯가길은 그동안 소외됐던 섬 지역의 관광 자원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지역 환경·문화·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제고하고 새로운 남해안의 관광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성형 전후 사진, 인터넷에 과감히 공개한 여성들

    성형 전후 사진, 인터넷에 과감히 공개한 여성들

    예뻐지려는 욕심에 성형수술을 감행한 여성 대부분은 자신의 수술 사실을 숨기기 일쑤다. 특히 성형수술을 한 대다수의 여성은 일명 ‘비포&애프터’ 사진이 시술 병원에 의해 무단으로 공개될 경우 법적 소송까지 불사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일부 여성들은 스스로 비포 & 애프터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 여성들은 거주 지역 뿐만 아니라 나이와 직업 등 다양한 신상정보까지 공개해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용기있는 행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형 전후 사진 공개에 나선 여성은 총 20명. 20대 초반부터 50대 중반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이중에는 함께 성형수술에 나선 쌍둥이 자매도 있어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부 여성들은 성형 전과 성형 후의 모습을 매치하기 어려울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으며, 대부분 성형 후 풀 메이크업과 완벽한 사진 보정작업 덕분에 과거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 여성들은 스스로 자신의 성형 전후 사진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시술을 받은 성형외과의 광고목적으로 사진을 찍고 공개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부 여성들은 스스로 공개했다고 알려지고 있어 ‘고백의 목적’에 대해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성형수술에 대한 인식이 곱지 않은 중국에서,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이 자신의 성형 전후 사진을 직접 공개한 것은 성형외과와의 특별한 관계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이지만, 신원이 공개된 여성들은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직업과 나이, 거주지와 실명까지 거론된 것을 보면 직접 올린 것이 맞는 것 같지만 ‘고백’의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깜짝 놀랄 만큼의 놀라운 변화” 등의 댓글을 올리며 관심을 표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 공감(KBS1 토요일 밤 7시 20분) 전남 해남 현산면에는 전교생이 53명인 현산초등학교가 있다. 이곳에서는 2011년부터 4년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원으로 진행되는 ‘예술꽃 씨앗학교 사업’으로 아이들이 1인 1악기를 넘어 1인 2악기, 3악기가 가능한 예술 씨앗들로 쑥쑥 자라고 있다. 아이들은 이 사업을 통해 플루트, 첼로, 가야금 등을 전문가에게 마음껏 배우고 연주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한 달 후 열릴 서울 공연을 위해 기나긴 연습을 마치고 공연 무대에 오르게 된다. 과연 땅끝 예술 씨앗들은 성공적으로 서울 공연을 마칠 수 있을까. ■나쁜 녀석들(OCN 토요일 밤 8시 40분) 강력계 형사와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 웅철은 동방파 보스 두광에게 정문을 살해하라는 지시를 받지만 정문을 죽이지 않는다. 화가 난 두광은 웅철을 납치해 땅에 묻는다. 웅철을 처리하고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두광이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오구탁 형사는 사라진 이두광을 찾기 위해 필살의 추적을 시작한다. ■오래된 안녕(MBC 일요일 밤 12시 5분) 3년 전 아내 채희와 이혼 후 막장 인생을 살던 전직 복서 수혁. 어느 날 채희가 주택을 증여한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수혁은 채희가 이혼 후 중병으로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집안을 둘러보던 수혁은 채희가 아끼던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발견하고 우연히 셔터를 누르자 마법처럼 채희의 과거 속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데….
  • 간호사 “살인적 업무에 배 속 아기 심장병” 공단측 “태아는 모체 일부라고 볼 수 없다”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서울행정법원 B201호 방청석에는 4살짜리 꼬마 아이를 데려온 한 여성이 앉아 있었다. 법정에선 ‘임신부의 근무 환경 탓에 태아에게 생긴 선천성 질환을 산업재해로 인정할 수 있는가’를 두고 한 시간 넘게 날카로운 공방이 이어지고 있었다. 일반 시민을 초청해 ‘열린 법정’으로 펼쳐진 이날 공판은 방청객 120여명이 몰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들 모자는 그 누구보다도 재판에 집중했다. 이번 재판의 원고 가운데 한 명인 허모(32)씨와 그의 아들이었다. 허씨는 2004년 제주의료원에 간호사로 입사해 근무하던 중 2009년 둘째를 임신했다. 그런데 이듬해 세상에 나온 아이는 안타깝게도 선천성 심장질환을 갖고 있었다. 허씨는 임신 6주차에 심한 하혈과 복통을 동반하는 ‘유산증후군’을 겪었던 일이 떠올랐다. 태아의 심장은 임신 1~2개월 사이에 형성되는데 유산증후군을 겪었던 때와 기간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것은 제주의료원에서 허씨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난 게 아니었다는 점이다. 입사 및 출산 시기가 비슷한 동료 간호사 3명의 자녀들에게도 선천적 심장질환이 나타났다. 임신했다가 유산한 경우도 많았다. 2009년 근무 중 임신한 제주의료원 간호사 15명 가운데 5명이 자연 유산을 했다. 2010년에는 11명 중 4명이 유산했다. 전체 임신부의 30%가 유산을 경험한 것이다. 허씨 등은 이러한 일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 때문에 일어난 일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 제주의료원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임금 체불이 빈번했다. 병원 형편이 어려워지자 2008~2010년에는 재직 간호사의 30%가량이 퇴사했다. 남은 간호사들의 업무 강도는 나날이 높아져 갔다.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X, D등급 유해 약물에 노출된 것도 결정적이었다. 제주의료원 간호사들은 노인 환자들의 약 복용을 돕기 위해 믹서기나 막사발을 이용해 D, X등급 알약을 가루로 만드는 작업을 하곤 했다. 소음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로 밀폐된 공간에서 분쇄 작업이 이뤄졌다. 임신한 간호사들은 분진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2012년 12월 허씨 등 제주의료원 간호사 4명은 아이가 선천적 심장질환을 갖게 된 것과 관련해 근로복지공단에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 달라고 신청했다. 하지만 공단은 “아이의 경우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적용 대상인 근로자가 아니다”라며 반려했다. 이에 반발한 허씨 등은 올해 2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 변호인은 이날 열린 법정에서 “민법에 따르면 태아의 경우 출생하기 전까지 스스로 권리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서 “권리 능력이 없는 태아는 모체의 일부로 봐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고 측 변호인은 “태아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을 임신부 신체에 대한 훼손으로 보지 않는다는 형법상 판례가 있다”며 맞섰다. 결국 이날 결론이 나지 않아 오는 12월 5일 한 차례 더 공판이 열린 뒤 연말쯤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재판이 끝난 뒤 허씨는 “아픈 아이를 더 잘 돌보고자 다니던 병원도 그만뒀다. 꼭 승소해 지금도 어디선가 열악한 상황에서 근무 중인 임신부 어머니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아픈 아이의 손을 꼭 잡은 채 다시 제주도로 발길을 돌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고] 2015 서울신문 신춘문예 공모

    수상한 시절 지친 영혼의 이마를 쓸어 주고 맑혀 줄 명약(名藥)은 하나, 문학입니다. 신인 작가 최고의 등용문인 서울신문 신춘문예가 이 시간을 기다려 온 것은 그래서입니다. 어젯밤도 오늘밤도 펜을 내려놓지 못한 채 글밭을 구르는, 치열한 이성과 푸른 감성의 문청(文靑)을 찾습니다. 새해 첫날 한국문단을 들깨울 샛별,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5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 안팎) 250만원 ※원고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마감 2014년 12월 8일 월요일(당일 도착 우편물까지 유효) ■보내실 곳 100-745 서울 중구 세종대로124(태평로1가 25번지) 서울신문사 3층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 투고하거나 표절로 인정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컴퓨터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 용지로 출력해 우송하십시오. 팩스나 이메일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 ○○ 부문’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원고 끝에 이름(필명인 경우는 본명),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를 적어 주십시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 (02)2000-9192~6
  • 24세 아랍계 독일청년은 왜 떠돌다 IS로 갔나

    24세 아랍계 독일청년은 왜 떠돌다 IS로 갔나

    11월 7일(현지시간)부터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법원에서는 81쪽에 달하는 죄목이 적힌 조서에 따라 한 범죄인에 대한 재판이 열린다. 그 대상은 24세의 이스마일 잇사라는 이름을 가진 아랍계 독일인으로 어떻게 한 인간이 이슬람 테러단체 IS로 가는 예를 보여 주는 재판이 될 것으로 보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13년 11월 잇사가 맨 처음 체포되었을 당시 그의 가방에는 싸구려 스포츠시계와 군용바지, 야간투시경이 들어 있었다. 또한 의복과 초콜릿, 그리고 영수증 등과 함께 쪽지엔 체온계, 혈압측정기, 의료용 메스와 약품 등의 목록이 적혀 있었다. 시리아에 있는 자신의 동료들과 테러단체인 IS를 위해 쇼핑하여야 하는 리스트였던 것이다. 잇사는 독일 남부 바덴 뷔르템베르크주에서 네 명의 남매와 함께 레바논 국적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의 부친은 집에 거의 없었으며 2000년 레바논에서 사망했다. 잇사는 17세 되던 해 다니던 학교를 중퇴하고 시간제 일을 하다가 여자친구를 만나 스웨덴으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으나 유산을 하게되자 둘은 헤어졌다. 그는 어머니가 살고 있는 고향으로 되돌아 와 정규 학교과정을 마치려 했으나 때마침 마약을 접하게 되었다. 동시에 그는 이슬람 사원을 알게 되었고 정식으로 종교를 갖게 되었다. 그는 주로 극우 이슬람주의자들과 접촉했었는데 그곳에서 새로운 삶의 방향과 의식을 체득하게 되었다. 2012년 말 잇사는 성전에 참전하기로 결심하고 시리아로 떠났다. 2013년 8월 그는 터키로 가려던 중 국경에서 스파이로 의심을 받아 검사를 당했다. 검사가 끝나자 그는 한 달간의 교육을 받고 전선에 보내졌는데, 특히 알레포 지역 시가전이 펼쳐지던 지역에 투입되었다. 그는 독일출신이 상관으로 있는 부대에서 먼저 검문소에 배치되었다. 그는 수시로 "더러운 쿠파르(코란에 의하면 '불신자'라는 의미)"를 절멸시키는 일을 떠맡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 열혈청년은 손에 부상을 입었고 무기를 다루기가 힘들어졌다. 그 때 IS 군단 상사가 그에게 다가와 시계와 과자, 의약품 등이 적힌 쪽지를 내밀며 새로운 과제를 주었다. 바로 새로운 미션, 쇼핑이 주어진 것이다. 2013년 10월 잇사는 다시 독일로 되돌아 왔다. 하지만 독일 정보부 요원은 이미 그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 상황이었고 검찰 역시 그가 테러단체에 가입해 일을 한 경력을 자세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2013년 말 체포 후 조사를 받아 오다 지난 2014년 8월부터 정식 조서가 작성되어 11월 7일 재판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 재판에서 그는 아마 최고 10년 징역형을 언도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정보부는 2011년 시리아 전투가 시작된 이래 450여 명의 독일인들이 시리아에서 극보수 이슬람인들을 위해 싸우러 독일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들 중 130명은 독일로 되돌아 왔으며 25명은 전투에 직접 참가했다고 한다. 잇사는 그들 중 한 명인 것이다. 잇사가 쇼핑을 미션으로 되돌려 보내졌지만 그들 중 상당 수는 사회를 혼돈으로 몰고가도록 하는 임무를 지니고 되돌아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극우 이슬람인들을 정신적으로 세뇌시켜 이슬람 전사를 충원토록 하거나 테러를 준비하는 일 등. 잇사는 생의 갈림길에서 낯선 의무와 과제를 떠맡게 되는 길을 택함으로써 '낙오자'가 되는 길을 걸었지만 지하드에 참가한 젊은이들 중에는 성공적으로 학교 생활을 마치고 근로환경에서 인정 받고 사랑 받던 사람들도 있다. 사진= 출처 thinkstock 최필준 독일 통신원 pjchoe@hanmail.net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유명인 사인은?…1위 제임스 딘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유명인 사인은?…1위 제임스 딘

    세계 각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친필 사인 중 가장 고가에 거래되는 사인은 누가 남긴 것일까? 최근 영국의 유명인과 관련된 수집품 사이트를 운영하는 '폴 프레이저 컬렉티블스'가 '2014년판 사인(autograph) 지수'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주로 영미권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명인의 사인을 대상으로 집계된 이번 조사는 사망자까지 포함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이 조사에서 지금도 수집가들 사이에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사인은 미국의 영화배우 제임스 딘의 친필 사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딘의 사인은 1만 8000파운드(약 3100만원)로 조사됐으며 그 이유는 희귀성 때문이다. 제임스 딘은 그의 나이 24세 때인 지난 1955년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 현재 남아있는 사인이 별로 없다. 2위는 홍콩 영화배우 이소룡이 차지했다. 지난 1973년 사망한 이소룡의 사인은 시장에서 1만 1000파운드(약 19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영국 넬슨 제독의 사인(약 1800만원)이 올랐다. 이와 반대로 현재 생존자들 중 가장 사인 가격이 비싼 사람은 누굴까? 1위는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의 사인으로 3750파운드(약 650만원)로 평가받았다. 그의 사인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암살 위협 때문에 아무나 쉽게 접근해 사인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뒤를 이어 비틀스 멤버 폴 매카티니의 사인(약 430만원)과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의 사인(약 390만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 특별한 사인의 시장 가격도 눈에 띈다. 인류 최초로 달에 상륙한 우주인 닐 암스트롱의 사인은 우리 돈으로 100만원에 거래되다 사후 1500만원 정도로 껑충 가격이 뛰어 올랐다. 조사를 발표한 단 웨이드는 "제임스 딘의 사인이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은 희귀성 때문" 이라면서 "너무 일찍 사망해 사인할 기회조차 별로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단 6점 남아 박물관과 대학에 보관 중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인은 시장에 한번도 나오지 않아 이번 조사에서 배제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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