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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의 발짓을 본 듯···’, 격렬하게 춤추는 ‘디스코 댄싱 베어’

    ‘싸이의 발짓을 본 듯···’, 격렬하게 춤추는 ‘디스코 댄싱 베어’

    곰 한 마리가 철봉대를 잡고 격렬하게 춤추는 동영상이 SNS에 게재된 지 하루 만에 110만 명의 네티즌들의 ‘좋아요’를 얻었고, 5만 7여 개의 댓글이 줄을 지었다. 중국의 한 동물원 흑곰 우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영상 속, 흑곰 한 마리가 철봉대를 잡고 격렬하게 머리를 흔들며 발을 구르고 춤을 추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상에 ‘디스코 댄싱 베어’라고 명명된 이 흑곰은 하루 만에 유명인사가 됐다. 영상 속에 삽입된 음악 Superstar(Miami Classic Remix)이 한몫 단단히 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마치 곰 인형 옷을 입은 사람이 춤을 추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동작을 선보인 흑곰. 유연성 하나는 속된 말로 ‘끝내준다‘.사진 영상=The AIO Entertainment 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3000여년 전 그때도 파업은 있었다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3000여년 전 그때도 파업은 있었다

    기원전 1152년 고대 이집트에서 한 무리의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을 일으킨 이들은 파라오의 무덤을 만들던 건축가, 석공, 목수 같은 국가에 고용된 전문 기술자였다. 이들은 왕실 공동묘지인 ‘왕들의 계곡’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모여 살았는데, 고대 이집트 당시에 이 마을은 ‘질서의 장소’라는 뜻의 ‘세트마트’라고 불렸다. 오늘날의 지명인 데이르엘메디나는 ‘수도원 마을’이라는 뜻으로, 이곳에 있었던 하토르 신전이 기독교 시대에 교회로 사용됐던 데서 유래한다. 파업에 관한 기록은 이탈리아의 토리노 이집트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파업 파피루스’라고 불리는 문서에 담겨 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 알려진 파업에 관한 기록들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원전 12세기에 데이르엘메디나에서 일어난 이 파업은 ‘역사상 최초의 파업’으로 불린다. 기록은 이렇게 시작된다. “람세스 3세 재위 29년 홍수기의 두 번째 달, 10번째 날. 장인들이 5개의 감시탑을 지났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는 굶주리고 있소. 벌써 이번 달 급여일이 18일이나 지났소’라고 이야기한 뒤, 투트모스 3세 신전의 안쪽에 앉았다. 그들은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말을 하기는 했지만, 이 말은 관용적인 언사였을 것이고, 파업은 굶주림보다는 정해진 급여를 제때 받지 못했기 때문에, 즉 이들이 자신들의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생각했기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파업이 벌어지던 중 카이라는 인물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우리가 이러는 것은 배고픔 때문이 아니라 적절한 양의 급여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오.” 시위대는 상당히 불경한 행위까지도 감행했다. 고대 이집트의 신전은 평상시에는 파라오와 신관 등 아주 특별한 권한을 갖고 이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다짜고짜 신전 안으로까지 들어가 시위를 벌였다. 밤샘 연좌농성을 하기도 했고, 가족을 동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파업 파피루스’에는 이런 대목도 나온다. “멘투모스가 말했다. ‘올라가서 집 문을 잠근 뒤, 도구들을 가지고 부인과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오. 즉시 세티 1세 신전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밤샘 시위를 벌입시다.’” 이들의 불경스러운 행위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만약 급여를 받지 못하고 오늘 이곳에서 돌려보내어진다면 나는 파라오의 무덤을 도굴한 이후에야 잠자리에 들 것이다’와 같은 심각한 신성모독적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행위 때문에 처벌받은 이들은 없었다. 이들은 담당 관료들에게 “우리의 좋은 주인이신 파라오께 이 문제들을 전하기 위해 누군가를 보내주십시오”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파라오가 여기에 직접 답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대신 권력 서열 2위인 총리가 급여를 보장해 주겠다는 서신을 보내 시위대를 달랬다. 그 이후 실제로 급여 가운데 일부가 지급됐다. 그러나 곧 다시 급여가 연체됐고 그럴 때마다 파업은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고대 이집트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이미지를 염두에 둔다면 이와 같은 파업의 과정은 상상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그때도 파업이 있었다. 더욱이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던 장소로 시위대가 들어가 연좌 시위를 벌이는 등 현대의 파업들 가운데서도 가장 격렬한 방식으로 행해지는 파업과 아주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주의나 인권 같은, 지금은 보편적이라 여겨지는 가치들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수천 년 전의 고대 이집트에서도 파업은 사회적 약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사용했던 유일하고도 당연한 수단이었다.
  • 조현병 환자도 사람입니다

    조현병 환자도 사람입니다

    지난 4일 고속도로를 역주행해 예비신부를 숨지게 한 화물차 기사 박모(40)씨, 지난 4월 경남 진주에서 방화·살인 사건을 벌인 안인득(42), 지난해 12월 임세원 교수에게 칼을 휘두른 박모(31)씨.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조현병 병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의 병력은 연일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짧은 기간 반복된 강력범죄 탓에 조현병 환자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바라보는 시선도 늘었다. 하지만 조현병은 관리·치료를 잘 받으면 비(非)질환자들보다도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오히려 낮다. 서울신문은 조현병을 앓았지만 꾸준히 약을 먹으며 치료·상담을 받아 온 환자 5명과 이들을 돕는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3명을 지난 28일 만났다. 이들은 자신을 향한 싸늘한 시선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솔직한 속내를 들어 봤다.●“10대에 병 생겨 40년간 약 먹으며 관리” “가족마저 ‘집에 있으라’고 할 때가 있어요. 온종일 집에만 박혀 있다 보면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10대 때 조현병이 발병해 40년 동안 약을 먹고 있는 조호연(53)씨는 답답함을 호소했다. “조현병을 앓아도 관리만 잘하면 좋은 이웃으로 지낼 수 있는데 우리 사회는 ‘조현병’ 딱지를 붙이고 격리시키려고만 한다”고 했다. 정신장애동료 지원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조씨는 세브란스병원 봉사상, 서울시장 봉사상을 받을 정도로 사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조현병 환자들은 자신들을 싸잡아 예비 범죄자인 것처럼 표현하는 온라인 기사 댓글을 보며 좌절한다고 했다. 강시환(33·가명)씨는 “조현병 환자들도 선과 악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다.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는 것도 당연히 안다”면서 “환청이 따갑게 들려 스스로를 해치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남에게 피해를 끼치려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영선(46·가명)씨도 “조현병 환자는 남을 해치기보다 오히려 속앓이를 하거나 우는 등 소극적 반응을 많이 한다”면서 “조현병 환자가 범행을 저질렀을 때 병을 떠나 사람 자체의 공격적 성향이나 고의성 여부, 환청 등 영향을 두루 따져 봐야 하는데 사람들은 병력만 본다”고 속상해했다. 정신과 의사들은 “조현병 환자들은 공격적이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두려워해 혼자 지내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한다.●살인 등 범죄 저지르는 건 치료 공백 탓 일부 조현병 환자들이 살인 등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건 치료 공백 탓이 크다. 치료 중단 배경에는 본인의 의지 부족도 있지만 “정신병자”라고 손가락질하며 강제 입원을 시킨 주변에 대한 배신감, 병원에 대한 공포·거부감, 약물 부작용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음지로 숨어든 일부 환자는 관리 사각지대에서 범죄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조현병은 약을 끊으면 수개월 안에 환시, 환청, 망상 등 증상을 보이며 쉽게 재발한다. 이때 상대방이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오해하고 자기 방어를 위해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개인 성향이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이 조현병을 얻으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조현병 환자들은 일부 의료진의 차가운 태도나 병원 치료 과정에서 느낀 실망감 탓에 치료를 멈추기도 한다. 20년째 조현병을 앓는 김미현(43·여)씨는 “한창 힘들 때 상담 중 ‘수목원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의사는 싸늘하게 ‘그럼 가면 되지’라는 말만 했다”고 황당해했다. 그는 잠시 약을 끊었지만 환시 현상을 다시 경험하고 다시 약을 복용하고 있다. 신석철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 대표는 “강압적으로 치료하거나 약을 먹여 재우기만 하는 병원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남아 병원을 기피하는 환자도 있다”면서 “다른 질병으로 입원하면 환자가 갑인데 정신병원은 환자가 을 중 을”이라고 말했다. 김영선씨는 “사회의 편견과 차별 탓에 시설 입원을 망설이게 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개인적 사정으로 직장생활을 그만둔 이후 충격이 너무 커 스스로 입원하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오히려 만류했다”면서 “입원하면 의료 기록이 낙인처럼 남을 텐데 차라리 그냥 견디며 사회에 적응해 보라는 뜻이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김씨는 주변의 적극적 도움으로 통원 치료를 받으며 조현병을 이겨냈다.환자들은 약물·입원 외에 공인된 방식은 아니지만 나름의 치료법으로 조현병을 이기기 위한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강시환씨는 “환청에 이름을 붙여 대화로 잠재운다”고 말했다. 그는 극심한 환청 탓에 한때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충동도 심하게 느꼈었다. 특히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욕하는 환청이 매일 그를 괴롭혔다. 한 주먹씩 약을 입에 털어 넣어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영국 히어링보이스 무브먼트’라는 자조모임 겸 사회운동에 참여하면서 본인만의 치료법을 찾을 수 있었다. 이 모임은 환청과 대화하며 트라우마성 기억과의 연관성을 찾으려 노력한다. 강씨 역시 자조모임에서 배운 대로 환청들에 이름을 붙였다. 그가 붙인 환청의 이름은 ‘악마소리꾼’. 강씨는 “악마소리꾼과 대화하며 그 목소리가 하는 얘기를 탐구해 보고 있는데 지금은 잠잠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권우민(36·남)씨는 자신의 진단명인 ‘강박 장애’에 새 이름을 붙였다. ‘일 미완성 미래 불안형’이다. 단순히 병명만 붙이면 본인 스스로를 환자처럼 생각하게 되지만 본인이 어떤 문제가 있는 사람인지를 인식하고 증상에 대처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일이다. 권씨는 “증상을 해결해야 된다는 접근보다는 강박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려움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이해하며 서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정직원 전환 뒤 1년 계약 때도 월 20만원 조현병을 오래 앓다 보면 가족들에게도 상처받는다. 가족들은 이웃이 알까 봐 쉬쉬하기까지 한다. 조호연씨는 “가족 결혼식 날에도 어머니가 돈 만원을 주고 ‘집에 있으라’ 했다”면서 “병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얘기하지 마라, 동네 소문 난다’고 입을 막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현병 환자들은 직업을 마음대로 택하기도 어렵다. 그나마 장애인 보호작업장이 조현병 환자에게 열려 있지만 월급은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조씨는 “2년 동안 한 달에 9만원 받고 일했다”면서 “정직원 전환 뒤 1년 계약했을 땐 월 2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월급 액수가 적힌 쪽지를 보여 주면서 “월급이 너무 적어서 쪽지를 보관해 뒀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이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일했는데 고작 이 액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질 나쁜 일자리조차 못 구하는 환자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대부분은 편견 때문에 사업장에서 환자들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 등 자격증을 따도 사회복지사업법상 결격사유 등 여러 조건에 걸려 실제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렵다. 진단이나 병력을 밝히기 전과 후에 대우가 천지차이로 달라지기도 한다. 직장에서 조현병 이력을 밝히면 허드렛일을 주거나 심하면 해고되기도 한다. 김영선씨는 양로원에서 일하던 중 조현병 이력이 알려져 한순간에 잘리기도 했다. 그는 “조현병 이력을 숨기고 일할 땐 아무 말이 없었는데 조현병으로 상담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바로 잘렸다”고 말했다. 권씨는 “병을 숨기고 편의점 알바를 7년 했는데 조현병 환자인 걸 알고 야간 수당, 추가 수당을 못 받다가 잘렸다”고 말했다. 권씨는 “병을 알고 악용했다고 생각해 고발한다고 말하니까 그제야 퇴직금을 주더라”고 말했다.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 소속 이한결(25) 활동가는 “정신질환의 문제를 떠나 아무도 얘기를 들어주지 않고 삶을 함께 고쳐 나갈 친구나 동반자가 없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또 “장기간 입원했다가 퇴원하면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 그사이 변한 사회에 적응하기도 어렵다”면서 “사회 주변부로 밀려난 환자들이 궁지에 몰려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유병률 1%… 100명 중 1명은 걸릴 수 있어 조현병의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지역, 인종, 문화에 관계없이 1% 정도라고 한다. 우리 주변의 100명 중 1명은 조현병을 앓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조현병 환자들은 “누구나 병에 걸릴 수 있다”면서 “서로 인정하고 돕고 함께 어울려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선씨 역시 “동네 아줌마, 아저씨처럼 친하게 지내고 어울릴 수 있는 편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해맑게 웃었다. 신석철 대표는 “조현병에 대한 벽을 깨려면 범죄자 심신미약 감형에 대한 오해가 가장 먼저 풀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현병 환자 모두를 다 착하고 온순하고 여기고, 무조건 온정적으로 바라봐 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범죄자는 범죄자로서 마땅한 처벌을 받게 해 달라는 게 당사자와 지원 단체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이승훈(34) 활동가는 “조현병에 대해 제대로 알고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당사자에게 접근하려면 일단 서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자들이 음지에서 나와 많은 이야기를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 사진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보호무역 반대’ 문구 삽입 불발…美 독주에 G20 정상회의 퇴색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지난 29일 회원국 공동성명인 ‘오사카 선언’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간 무역전쟁 ‘휴전’이라는 결과를 도출하기는 했지만, 미국의 힘에 밀려 ‘반(反)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언급이 빠지는 등 다국 간 협의 틀이라는 G20 정상회의 본래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정상회의 폐막과 함께 의장국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발표한 오사카 선언은 미국이라는 ‘1강’에 나머지 19개국이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는 국제질서의 기울어진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국 제일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19개국이 요구했던 ‘보호주의 반대’ 문구의 삽입은 불발되고 ‘열린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정도로 완화됐다. ‘지구 온난화’와 관련한 파리기후협정 이행 결의 역시 협정 탈퇴 의사를 밝힌 미국의 반대로 성명에 들어가지 못했다. ●習, 트럼프에 “담판은 평등·상호존중이 기초” 이렇듯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힘의 외교’를 국제사회는 물론이고 연임을 노리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국민들에게도 각인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에 일정 수준 양보해 서둘러 갈등을 종결하고 싶지만 굴복한 것으로 비쳐지지는 않기를 바라는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담판은 평등과 상호존중을 기초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며 일정 수준 위신을 세우는 동시에 향후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 ●아베, 트럼프와의 밀월 강화 지렛대로 활용 반면 의장을 맡은 아베 총리는 다자 협의체인 G20을 트럼프 대통령과의 밀월관계 강화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했다는 말이 자국 내에서도 나올 만큼 미국 일변도로 일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오사카 선언과 관련해 “(의장국으로서 초안을 작성하면서) 의견의 공통점을 찾아냈다”고 자평했지만, 처음부터 ‘반 보호주의’를 빼는 등 조정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된다.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25분 지각에 회담 취소 한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시 주석의 ‘25분 지각’을 이유로 29일 오후 예정됐던 양자회담을 취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독일 베를린 공개행사 중 온몸을 떠는 증세를 보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신의 와병설에 대한 언론 질문에 “괜찮다. 이런 반응은 다시 또 사라질 것”이라며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지난 29일(현지시간) 열린 중화권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대만금곡장은 대만의 톱가수 차이이린을 위한 자리가 됐다. 차이이린이 지난해 말 발표한 앨범 ‘어글리 뷰티’와 수록곡 ‘장미소년’(Womxnly)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를 모두 휩쓸었다. ‘장미소년’은 여성스러운 행동 때문에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하다 학교에서 사망한 15세 소년을 추모하는 노래다. 지난 5월 17일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대만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의 노래’ 수상작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서구권에서는 6월을 ‘프라이드 먼스’(LGBT 인권의 달)로 기념한다. 미국 대중음악산업의 상징 중 하나인 빌보드는 6월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 로고를 LGBT 인권을 의미하는 무지개색으로 바꿨다. 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신곡 ‘유 니드 투 캄 다운’에서 호모포비아들의 LGBT 혐오를 조롱했다. 인기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 팝 가수 애덤 램버트 등 커밍아웃한 유명인들이 뮤직비디오에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다. 세계 곳곳에서 대중가요가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LGBT 인권 향상에 앞장선다. 하지만 케이팝 산업은 스스로 세계화를 자처하면서도 LGBT 등 젠더 이슈와는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하다.지난달 5일 가수 선미의 폴란드 공연 사진이 화제가 됐다. 선미는 공연 도중 한 팬이 건넨 커다란 무지개 깃발을 들고 춤을 췄다. 이 사진이 ‘커밍아웃’ 오해를 받자 선미는 SNS 메시지로 이를 부인하면서도 “LGBT를 지지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 행동이 ‘지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다양성 존중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트와이스는 유닛 무대 중 하나로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를 선보였다. 2011년 발매된 ‘본 디스 웨이’는 전 세계 퀴어 퍼레이드에서 주제가처럼 불린다. 이 곡을 직접 선곡한 채영은 나연, 정연, 미나와 함께 LGBT 관련 가사까지도 개사 없이 원곡대로 불렀다. 이와 관련,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색다른 무대 연출’을 강조하면서 “LGBT 지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젊은층의 LGBT에 대한 우호적 인식 변화는 아이돌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RM이 유엔 연설에서 “여러분이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 예다.밖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아이돌들이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 아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근 만난 홍석천에게 대만 동성결혼 합법화 얘기를 하면서 한국에서는 언제쯤일지 묻자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커밍아웃을 한 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유명인의 LGBT 지지 발언조차 찾아보기 쉽지 않다. 여러 선진국에서 LGBT 인권이 부상한 데에는 대중문화를 통한 인식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LGBT 인권을 직접 말할 수 있을 때쯤에야 조금 더 열린 세상에 대한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tintin@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이정수의 B-Side] LGBT 꺼리는 케이팝… BTS 유엔 연설 한국에선 언제쯤

    지난 29일(현지시간) 열린 중화권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대만금곡장은 대만의 톱가수 차이이린을 위한 자리가 됐다. 차이이린이 지난해 말 발표한 앨범 ‘어글리 뷰티’와 수록곡 ‘장미소년’(Womxnly)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를 모두 휩쓸었다. ‘장미소년’은 여성스러운 행동 때문에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하다 학교에서 사망한 15세 소년을 추모하는 노래다. 지난 5월 17일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대만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의 노래’ 수상작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서구권에서는 6월을 ‘프라이드 먼스’(LGBT 인권의 달)로 기념한다. 미국 대중음악산업의 상징 중 하나인 빌보드는 6월 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 로고를 LGBT 인권을 의미하는 무지개색으로 바꿨다. 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신곡 ‘유 니드 투 캄 다운’에서 호모포비아들의 LGBT 혐오를 조롱했다. 인기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 팝 가수 애덤 램버트 등 커밍아웃한 유명인들이 뮤직비디오에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다. 세계 곳곳에서 대중가요가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LGBT 인권 향상에 앞장선다. 하지만 케이팝 산업은 스스로 세계화를 자처하면서도 LGBT 등 젠더 이슈와는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하다.지난달 5일 가수 선미의 폴란드 공연 사진이 화제가 됐다. 선미는 공연 도중 한 팬이 건넨 커다란 무지개 깃발을 들고 춤을 췄다. 이 사진이 ‘커밍아웃’ 오해를 받자 선미는 SNS 메시지로 이를 부인하면서도 “LGBT를 지지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 행동이 ‘지지’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다양성 존중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트와이스는 유닛 무대 중 하나로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를 선보였다. 2011년 발매된 ‘본 디스 웨이’는 전 세계 퀴어 퍼레이드에서 주제가처럼 불린다. 이 곡을 직접 선곡한 채영은 나연, 정연, 미나와 함께 LGBT 관련 가사까지도 개사 없이 원곡대로 불렀다. 이와 관련,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색다른 무대 연출’을 강조하면서 “LGBT 지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젊은층의 LGBT에 대한 우호적 인식 변화는 아이돌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RM이 유엔 연설에서 “여러분이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 예다. 밖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아이돌들이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 아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근 만난 홍석천에게 대만 동성결혼 합법화 얘기를 하면서 한국에서는 언제쯤일지 묻자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커밍아웃을 한 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유명인의 LGBT 지지 발언조차 찾아보기 쉽지 않다. 여러 선진국에서 LGBT 인권이 부상한 데에는 대중문화를 통한 인식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LGBT 인권을 직접 말할 수 있을 때쯤에야 조금 더 열린 세상에 대한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우리집에 왜왔니’ 박찬호, 집 최초 공개 “류현진 유니폼이 제일 비싸”

    ‘우리집에 왜왔니’ 박찬호, 집 최초 공개 “류현진 유니폼이 제일 비싸”

    ‘코리안 특급’보다 ‘투머치토커’라는 별명이 더 친숙해진 박찬호가 ‘우리집에 왜왔니’에 출연해 ‘투머치토커’ 탄생 비화를 밝힌다. 평소 말수가 많아 상대방의 귀에서 피가 날 때까지 말한다는 루머를 가진 박찬호에게 김희철이 “박찬호하면 투머치토커가 고유 명사가 되었다”며 ‘투머치토커’가 된 사연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박찬호는 “팬 입장에서 궁금한 게 많은 거다. 사실 피곤하고 힘들지만 나를 만나 행복해하는 팬들을 보니 정을 주고 싶었다”며 팬들과의 많은 소통으로 생긴 별명 투머치토커에 대한 훈훈한 해명을 전했다. 오지호는 “유명인들이 사진 찍기가 쉽지는 않다. 그런데 형은 정말 한번도 거절을 해본 적이 없다”며 본받을 점이라고 칭찬했다. 박찬호는 팬들과 사진 찍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공을 던질 때 늘 찡그린 얼굴이 사진으로 나온다. 공 던질 때 사진이 너무 싫고 콤플렉스다. 팬들과 같이 찍어주는 사진이 더 낫다”고 말해 특급 팬 서비스의 비밀을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최초로 공개되는 집 구경에 나선 MC들이 유니폼을 보며 신나 하자 박찬호는 “지금은 이게 제일 비싼 거다”라며 류현진 선수의 친필 사인이 있는 유니폼을 보여주었다. 오지호는 바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입었던 박찬호 유니폼을 내동댕이쳤고, 박찬호는 “너무 하는 거 아니냐, 이거 없었으면 현진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메이저리그에서 33이닝 연속 무실점 했을 때 신던 신발을 소개하며 “현진이가 이번에 내 기록을 깰 뻔 했다”고 은근한 자랑을 내비쳤다. 딘딘이 “류현진 선수가 32이닝에서 점수 줬을 때 내심 안도 하셨죠?”라고 말하자 눈치 빠른 김희철은 신속하게 상황을 정리하며 마무리 지었다. SNS에 짧게 글을 올리면 팬들이 무슨 일 있는지 걱정한다며 장문의 글을 쓸 수 밖에 없다는 진정한 투머치토커 박찬호. 그의 야구인생과 인간 박찬호의 진솔한 삶, 악동 MC들과 펼친 방구석 운동회까지 박진감 넘치는 투머치 홈파티 현장이 기다려진다. 코리안특급 투머치토커 박찬호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투머치 홈파티 현장은 30일 일요일 저녁 7시 40분 스카이드라마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진 속 여성 옷 자동으로 지워주는 어플리케이션 판매 않기로

    사진 속 여성 옷 자동으로 지워주는 어플리케이션 판매 않기로

    세상에나, 이런 어플리케이션(앱)이 개발됐다니 놀랍기만 하다. 사진 속 여성들의 옷을 알아서 자동으로 지워 ‘가짜 누드’를 보여주는 앱 ‘딥누드’를 제작자들이 스스로 웹에서 소프트웨어를 삭제해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업계 전문 뉴스 마더보드가 지난 26일 50달러 짜리 앱이 개발됐다고 소개하자 리벤지(보복성) 포르노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어떤 여성이라도 리벤지 포르노에 희생될 수 있다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앱을 오프라인 상태로 만든 뒤 세상이 아직 준비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사람들이 이 앱을 잘못 사용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이런 식으로 돈을 벌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 앱을 구매한 이들에게는 환불해줄 것이며 다른 버전을 만들지도 않을 것이며 누구라도 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권리 행사를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사 누군가 소유한 앱이 여전히 작동하더라도 이를 공유하려 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몇달 전 오락용으로 개발했다고 밝힌 제작자들은 지난 23일 앱의 윈도즈와 리눅스 버전을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구축한 상태였다. 두 버전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하나는 가짜 누드 이미지에 커다란 워터마크를 넣는 공짜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한쪽 귀퉁이에 “가짜”란 작은 스탬프가 찍히는 유료 버전이다. 개발자들은 성명을 통해 “솔직히 이 앱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특정한 사진들에만 작동할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마더보드에 소개되자마자 앱 소유자의 홈페이지에는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마더보드의 서맨사 콜 기자는 여성들이 찍힌 사진 수십장으로 테스트해본 결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고해상도 수영복 사진들처럼 선명한 누드 이미지가 구현됐다고 전했다. 남성 사진으로도 테스트했는데 더 끔찍한 장면이 연출됐다고 경악했다. 마더보드는 처음에 만화 캐릭터 제시카 레빗 등 사진 다섯 장으로 실험해본 결과를 모두 게재했다가 이마저 유해한 기술을 전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많은 이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한 장의 사진만 남겼다며 독자들에게 사과했다. 리벤지 포르노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배드애스(Badass)를 창립한 케이틀린 보우덴은 끔찍한 앱이라며 “누구도 누드 사진을 찍히지 않고도 리벤지 포르노에 희생될 수 있다. 이런 기술은 대중이 이용하게 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프로그램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여성들의 사진에서 옷 이미지를 제거해 실제와 비슷한 누드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옷들을 하나의 이미지로 보고 피부 톤에 맞게 색칠을 해주고 빛과 그림자를 만든 뒤 체격의 윤곽을 추정해 그려주는 것이다. 방송은 이 기술이 가짜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딥페이크(deepfake) 기술과 비슷한데 초기 딥페이크 소프트웨어는 유명인의 포르노 클립을 만들기 위해 이용됐다고 소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인터넷 판치는 극우세력들...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봤더니

    日인터넷 판치는 극우세력들...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봤더니

    극우보수의 가치를 바탕으로 SNS와 게시판 등 인터넷상에서 특정 국가나 지역, 민족에 대해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를 발산하는 일본 네티즌들을 통상 ‘넷우익‘이라고 부른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일본에서 이들의 활동을 접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일본을 대표하는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에는 곳곳에 그들이 올려놓은 혐오와 증오의 글들이 넘쳐난다. 특히 한국의 징용피해자 배상판결과 같은 한일 관계 관련 뉴스 기사들은 어김없이 넷우익의 악성댓글로 도배질된다. 이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가.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젊은 남성’, ‘고용이 불안정한 노동자’, ‘저학력자’ 등 이미지를 떠올리고 24시간 골방에 틀어박혀 PC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사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연상하지만 정작 그들의 실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파악된 게 거의 없었다. 최근 일본의 진보학자들이 현재 200만~250만명으로 추정되는 넷우익의 실상을 파헤쳐 정리한 ‘넷우익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페이스북 계정을 분석하고 8만명을 상대로 한 대규모 여론조사를 실시해 넷우익의 실체에 다가가려 노력했다. 저자 중 한명인 히구치 나오토(50) 도쿠시마대 교수는 도쿄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의 목적에 대해 “넷우익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그들의 주장이 어떻게 해서 표출되는 것인지를 규명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우선 히구치 교수 등은 통상 정확한 실명정보로 활동해야 하는 페이스북의 게시물과 계정 소유자를 분석했다. 분석의 대상으로 정한 것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이에 관련된 약 2500건의 페이스북 게시물들이었다. 일본군의 관여로 많은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상처를 준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책임을 느낀다는 발표 내용에 대해 ‘분노한다’, ‘실망이다’ 등 아베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게시물을 올린 1396명을 추려 이들의 계정정보를 분석했다. 그러자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 넷우익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고학력인 경우가 많았고 핵심연령대는 30~50대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또는 기업 경영자들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자영·경영자들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히구치 교수는 “일본의 지역사회에는 제국주의 전쟁 이전부터 나타난 전체주의 흐름이 아직 강하게 남아있는 경우가 많고,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일수록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다. 이들 가운데 인터넷에서 뭔가 주장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넷우익이 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무기나 자위대 등을 좋아하는 ‘밀리터리 오타쿠’의 성향이 있거나 무술을 연마하는 사람, 종교적 활동을 하는 사람 등의 넷우익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8만명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어떠한 기질의 사람이 넷우익이 되기 쉬운지에 대해 규명이 이뤄졌다. 객관적으로 학력이나 수입이 낮지 않으면서 본인이 무언가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거나 스스로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히구치 교수는 도쿄신문에 “넷우익은 민주주의의 또다른 형태”라면서 “그들은 현실세계와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지역활동이나 업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극단적인 정치적 입장을 표현하는 넷우익의 태동은 일본에서는 유럽처럼 극우정당이 출범하기 어려운 현실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연애의 맛’ 신주리 나이 오보에 이형철 “왜 거짓말 했어요?” 웃음

    ‘연애의 맛’ 신주리 나이 오보에 이형철 “왜 거짓말 했어요?” 웃음

    ‘연애의 맛2’ 신주리 나이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조선 연애 리얼리티 ‘연애의 맛2’에서는 이형철, 신주리의 데이트가 공개됐다. 이날 청계천으로 향한 두 사람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자연스러운 커플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중 이형철이 신주리에게 “왜 나한테 거짓말 했어요?”라고 말해 갑자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당황한 신주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이형철은 웃으며 “나한테 30대라며?”라고 말했다. 최근 신주리의 나이가 동명인 배우의 나이로 잘못 보도된 것을 언급한 것. 신주리 또한 웃으며 “30대 맞잖아요”라고 답했다. 이형철은 “주변에서도 (신주리의) 나이를 물어보기래 36살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댓글을 통해 (신주리의) 나이가 40대로 잘못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이형철은 1971년생으로 올해 49살, 신주리는 1984년생으로 올해 36살이다. 사진=TV조선 ‘연애의 맛2’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관가 블로그] 심판원 이전·여성 국장… 특허청 후폭풍 촉각

    [관가 블로그] 심판원 이전·여성 국장… 특허청 후폭풍 촉각

    심사·심판 부서 공간적으로 처음 분리 장기적으로 심판원 독립 이어질 수도 20년 만에 여성국장설… 발탁 인사 기대‘20년 만에 여성 국장 배출, 심사관 해외 파견, 특허심판원 분리.’ 특허청 공무원들이 하반기 몰려올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간·하위직 중심으로 “인사 적체를 일부 해소할 ‘호기’를 맞게 됐다”는 기대감도 감지됩니다. 7월 중 여성 고위공무원 임명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허청에서 여성 국장은 1999년 이후 20년 만입니다. 후보가 전문가 특채자로 전해지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국장 배출보다 고위직 발탁이 이어질 수 있는 ‘물꼬’를 튼다는 의미가 있다”며 “여성 간부가 많지 않아 단발에 그쳤던 이전과 달리 고시·특채자가 기수별로 포진해 인력풀이 풍부해졌다”고 전했습니다. ●사우디에도 심사관 파견… 후속 인사에 설레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심사관 파견 등 협력이 본격화됩니다. 사우디의 지식재산 생태계 조성을 위한 1차 사업에 따라 15명의 지식재산 전문가가 파견됩니다. 이 중 8명이 특허 공무원입니다. 과장급 6명과 서기관 2명인데 단장과 심사관 5명, 특허전략 로드맵을 수립할 2명으로 구성됐습니다. 5급 심사관이 주축인 UAE와 달리 사우디에서는 심사뿐 아니라 현지 심사관 역량 교육이 진행돼 간부들이 포함됐다는 후문입니다. 심사관 파견이 2년이어서 후속 인사가 뒤따를 예정입니다. ‘한류 행정’ 이식이라는 명분과 수익 창출, 승진이라는 실속까지 챙길 수 있는 ‘일석삼조’의 확실한 효과를 얻게 됐습니다. ●심판 독립·전문화 ‘긍정적이지 않다’ 불만 최대 관심사는 소속 기관인 ‘특허심판원’ 이전입니다. 특허심판원 11개 심판부 중 상표와 디자인을 다루는 4개 심판부가 정부대전청사에서 나가 민간 건물에 새 둥지를 마련하게 됩니다. 남은 심판부도 단계적으로 옮겨 갈 예정입니다. 심사와 심판이 공간적으로 분리되는 것은 1998년 심판원 출범 후 처음입니다. 대전청사 사무공간 부족에 따른 이전이나 ‘후폭풍’은 거셀 전망입니다. 심판은 특허분쟁에서 1심 역할을 담당하는데 그간 심사와 심판조직이 같은 조직, 공간에 있다 보니 ‘공정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더욱이 공간 분리는 장기적으로 심판원 독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판이 독립·전문화되면 ‘누구나 갈 수 없는 곳’이 됩니다. 특허 공무원들의 경험과 경력 관리 차원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월드피플+] 승무원이 된 시한부 다운증후군 소녀…다음 소원은 ‘디즈니 공주’

    [월드피플+] 승무원이 된 시한부 다운증후군 소녀…다음 소원은 ‘디즈니 공주’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다운증후군 소녀가 엄마와 함께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지워가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샹텔 샤니 푸저(17)는 지난해 10월 열일곱 살 생일을 맞아 특별한 파티에 참석했다. 승무원이 꿈인 딸을 위해 어머니 디에나 밀러-베리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오하이오 신시내티 병원까지 비행기를 타고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는 이 소녀는 어느 날 비행기에서 만난 승무원에게 빠져 스튜어디스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푸저의 어머니 밀러베리는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이 딸에게 날개 모양 승무원 배지를 달아주었고 그날부터 푸저의 꿈은 승무원이 됐다.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딸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사실 푸저는 타고난 희소질환으로 호흡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명마저 위독한 상태다. 의료진은 17살 생일도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반신반의했을 정도다. 푸저는 발병 초기 천식과 수면무호흡 오진으로 병원을 전전하다 뒤늦게 희소질환 사실을 알게 됐다. 살기 위해선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수술을 해준다는 병원도 많지 않았고 엄청난 수술비 역시 감당할 재간이 없었다. 어떻게든 딸을 살리고자 딸의 상태가 담긴 파일을 미국 전역의 42개 병원에 뿌렸지만, 연락이 온 곳은 단 3곳뿐이었다. 그마저도 돈이 없어 수술은 불투명했다. 밀러베리는 “급기야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100만 달러의 보험금을 받아 딸을 고칠 생각까지 했다. 어린 딸의 목숨을 살릴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라도 버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보험회사로부터 딸의 수술비를 지원받았고 그렇게 30차례의 치료와 수술을 거치며 푸저의 상태는 조금 호전되는 듯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밀러베리는 2016년 대수술을 꼽았다. 그녀는 “딸의 생사가 걸린 중요한 수술이었다. 심각한 나나 의료진과 달리 푸저는 그저 해맑았다.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애니메이션 주제가 ‘렛잇고’를 불러댈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삶에 대한 딸의 강한 의지를 느낀 그녀는 남은 딸의 생을 위해 버킷리스트를 만들기로 했다. 푸저는 친한 친구 만들기, 자전거 타기, 오토바이 타기, 졸업식에서 무대 행진하기 등의 소원을 적어 내려갔다.그러나 우연히 만난 승무원과 특별한 교감을 나누며 푸저의 첫 번째 소원은 승무원이 됐다. 숱한 고비를 넘기고 의사들의 말과 달리 17살 생일을 맞은 딸을 위해 밀러베리는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승무원 제품을 얻어달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뜻밖이었다. 푸저의 사연을 접한 항공사 측은 비행기에서의 생일 파티를 제안했고 지난해 10월 푸저는 친구들과 함께 비행기 일등석에서 특별한 생일 파티를 치렀다. 이 자리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시장 스티브 벤자민도 참석해 푸저의 생일을 축하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푸저에게 승무원 유니폼과 배지를 지급하고 비행기를 이용할 때마다 승무원 자격으로 유니폼을 입고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푸저는 이 항공사의 첫 다운증후군 명예 승무원이 되었고 그토록 바라던 승무원의 꿈을 이루게 됐다. 약 9개월간 푸저는 20차례에 걸쳐 유니폼을 입고 승무원으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건강 상태에 따라 가끔은 승무원의 임무도 돕고 있다. 밀러베리는 푸저가 가장 좋아하는 임무는 승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말했다.푸저의 이야기는 삽시간에 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유명인사가 된 푸저는 또 다른 버킷리스트를 지워가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평소 우상이던 미셸 오바마와도 만났다. 밀러베리는 “딸이 오바마 여사를 만난 뒤 그녀를 새엄마로 받아들이고 나에게 ‘베리 여사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지만 상관없다”며 웃어 보였다. 지난 졸업식에는 경찰 호위 속에 헬리콥터를 타고 무도회에 참석했다. 미디어 업계 거물인 타일러 페리를 만나 삼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푸저의 상태가 악화됐다. CNN에 따르면 푸저는 최근 2주간 식사도 거의 하지 못한 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밀러베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의 상태가 좋지 않다. 딸을 잃을까 무섭다. 그러나 푸저는 여전히 쾌활하며 유명 코미디언과 댄스 배틀에 도전할 생각으로 부풀어 있다”고 밝혔다. 병상에서도 디즈니 최초로 장애를 가진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주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밀러베리는 “앞으로 더 많은 수술이 필요하다”면서 딸이 최대한 오래 살면서 흥미진진한 기억들로 인생을 채워갔으면 좋겠다. 딸이 살아 있는 동안 꿈꾸는 모든 것들을 최대한 이룰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셀럽의 소셜미디어 재난관리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셀럽의 소셜미디어 재난관리

    “신은 인간을 만들었고, 새뮤얼 콜트는 그들을 평등하게 만들었다.” 19세기 미국에서 통용되던 이 말은 과거에는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사람이 싸움에서 이겼지만, 콜트가 제조한 권총이 나온 후에는 누구나 동등한 위치에서 싸워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권총뿐 아니라 인류가 만들어 낸 기술은 대부분 그렇게 현존하는 사회의 작동 방식을 바꾸고, 그 결과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왔다. 누구나 편집 가능한 위키피디아가 나타나면서 대형 백과사전들은 멸종된 공룡처럼 느껴지기 시작했고, 빠른 인터넷으로 대용량 파일의 공유와 스트리밍이 가능해지면서 CD, DVD는 존재의 의미를 상실했다. 미디어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과거에는 국가에서 주파수를 부여받은 방송사나 값비싼 배달, 판매망을 갖춘 신문사, 잡지사만이 미디어의 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라도 유튜브나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플랫폼에 아무런 비용도 내지 않고 올라타서 미디어가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총을 가질 수 있게 된 후에 많은 사람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목숨을 잃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소셜미디어라는 막강한 무기 역시 일반인의 손에 들어간 후에 각종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유명한 인물이 술을 마시고 밤늦게 소셜미디어에 남겨 둔 일로 곤욕을 치르고 “장렬하게 산화”해 버린 예는 일일이 세기도 힘들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하다가 잠드는 바람에 비문이 트윗된 일도 있을 만큼 소셜미디어 사고 앞에서 모든 인류는 평등하다. 지난 한두 달 사이 흔히 ‘셀럽’이라고 불리는 소셜미디어에서 잘 알려진 분들이 구설에 오르는 일이 여러 건 생겼다. 팔로어가 몇만 명이 되는 유명인들 사이에 소셜 플랫폼에서 ‘배틀’이 벌어지는 모습은 누가 옳고 그르냐를 떠나 놀라운 광경이다. 과거에는 신문사, 방송사가 편집한 콘텐츠를 통해서나 접할 수 있었던 논쟁이 가감없이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유명 정치인이 썼다가 급하게 지운 포스트가 사진으로 박제돼 온라인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미디어의 평등’이란 콜트가 권총으로 만들어 낸 평등처럼 ‘크게 다칠 수 있는 기회’의 평등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보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강 건너 불구경이라고 해도 그 일을 겪는 당사자들에게는 큰 비극이다. 비슷한 위기를 숱하게 겪고 극복해 본 경험이 있는 전통적인 매체의 조직와 달리 미디어 경험이 없는 개인에 불과한 사용자들에게는 구설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견디기 힘든 타격이다. 더욱이 그 개인이 기업을 비롯한 큰 조직의 대표거나 상징적인 인물이라면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 기업의 대표나 조직의 장이 아무리 유명하다고 해도 미디어를 잘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전문가는 아닌데, 자신이 소셜미디어에서 한 말이 오해를 부르거나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리는 경우 조직 전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한’ 트윗을 자주 해서 구설에 오르는 것으로 유명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지우겠다고 하자 테슬라의 주식이 2.5% 가까이 올랐다는 사실은 웃을 일이 아니다. 대중의 머릿속에 특정 개인의 브랜드가 조직의 브랜드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면 그 개인의 계정은 더이상 개인의 계정이 아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대통령, 총리의 소셜 계정을 사실은 미디어 전문가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심지어 막말 트윗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계정에 올라오는 트윗의 절반 정도는 미디어 담당관들이 작성하고 관리한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의 대표나 단체장들도 자신의 계정을 전문가에게 넘겨주거나, 적어도 계정 관리 프로토콜 작성을 검토해야 한다. 그들의 말실수에 조직 전체의 운명을 맡겨서는 안 된다. 문제가 생기면 일부 대형 미디어들을 잘 ‘관리’하는 것으로 무마할 수 있었던 시절은 끝났다. 들어 본 적 없는 사람 하나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 페북에 남긴 포스트 하나가 나와 내 조직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는 세상이다. 누구나 권총 한 자루를 들고 다니는 시대에는 새로운 위기관리법이 필요하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북한 음식 그 쓸쓸함에 대하여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북한 음식 그 쓸쓸함에 대하여

    해외에 나갈 때마다 한식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타입은 아니다. 애써 멀리까지 왔는데 기왕이면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실컷 먹고 가자는 주의다. 나름의 이유는 있다. 몇 차례 쓰디쓴 경험을 통해 어차피 외국에서 먹는 한식의 맛이란 그리 기대할 만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요즘은 생각이 바뀌었다. 외국에서 한식을 파는 식당 자체에 호기심이 생겼다고 할까. 과연 한국의 맛을 재현하는 데 최선을 다했을까, 아니면 가능한 한 현지의 식문화를 존중한 현지화된 맛을 내는 데 방점을 두었을까. 북한 음식과 관련한 취재를 위해 탈북 요리사들을 차례로 만났다. 남한에서 요리를 하게 된 데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지만 공통점은 ‘제대로 된 북한의 맛’을 지키고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이었다. 문득 해외의 한식당 사례가 떠오르면서 궁금해졌다. 지금의 북한 사람이 남한에 내려와 북한 식당에 가 음식을 맛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이게 바로 고향의 맛이지’ 하며 고개를 끄덕일까, 아니면 ‘이건 이북의 맛이 아니야’ 하고 화를 낼까. 음식에 있어 종종 오해하는 게 있다. 어떤 음식의 맛에 진짜 또는 원형이 있다는 착각이다. 그것은 마치 플라톤이 말하는 이데아와 같은 형이상학적인 개념이다. 모두가 평양냉면의 참맛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개념적인 것일 뿐 각자가 먹어 보았던 맛의 기억에서 비롯되는 개별적인 경험일 뿐이다. 평양냉면의 이데아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는 건 어떤 형태의 의자가 진정한 의자이냐를 따지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서초동 ‘설눈’의 평양냉면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평양냉면과는 달리 양념장이 딸려 나온다. 평양냉면 하면 심심한 육수 맛으로 먹는 게 아니었던가. 탈북한 지 4년째 되는 사장님의 말에 따르면 북한에는 옥류관 말고도 유명한 냉면집이 많다고 한다. 옥류관이 대중식당이라고 한다면 청류관이나 고려호텔의 냉면은 달러를 주고 사 먹어야 하는 고급 냉면집에 속한다. 요즘 평양의 상류층을 중심으로 자극적이고 강한 맛을 즐기게 되면서 평양냉면도 양념이 된 게 인기라고 하니 설눈의 냉면은 북한에서 유행하는 최신 스타일인 셈. 조리법이란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레시피가 성문화된 법이 아닌 이상 먹는 이의 입맛, 그리고 요리사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따라 변주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설눈의 냉면이 지금 북한의 맛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면, 우리에게 익숙한 평양냉면은 과거 평양냉면의 맛에 서울 사람들의 입맛이 반영돼 있다. 속초 함흥냉면 원조집으로 알려진 ‘함흥냉면옥’의 2세도 본인이 어릴 적 맛본 아버지의 함흥냉면의 맛과 지금의 맛은 다르다고 한다. 그것은 의도된 차이다. 맛을 변함없이 유지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그것이 반드시 옳은 길이라고는 하기 힘들다. 변하는 재료와 기술의 문제도 있다. 전통을 이어 가면서도 변하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맛을 개선시켜 나가야 망하지 않기에 혁신은 2세들의 숙명이다. 요리사에게 ‘당신이 만드는 음식이 현지의 맛이냐 아니면 현지화된 맛이냐’ 따지듯 물을 수 있지만 요리라고 하는 것이 생각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굳이 헤겔의 변증법을 들먹이지 않아도 양 극단의 길 중 하나를 취하지 않고 제3의 길을 모색해 볼 수도 있다. 태백에서 전통된장을 만드는 허진 명인이 그러한 경우다. 탈북한 그는 북한에서 먹던 된장 맛을 재현하고 싶어 가능한 한 북한의 방식으로 된장을 만들어 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한다. 기후와 재료, 거기에 따른 방식의 차이 때문이었다. 그는 남한에서 된장 만드는 방식을 연구한 끝에 북한의 방법과 남한의 방법 중 장점을 취해 본인만의 전통된장을 만들어 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된장은 온전한 북한 된장이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남한 된장이라고 하기도 모호하다. 되레 남북이 통일되었다고 한다면 그때 만들어질 수 있는 된장 제조법이 미리 세상에 나온 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지금 맛보고 있는 북한 음식은 실제로 북한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그 맛이 아닐 수 있다. 남한에서 장사를 하려면 남한 사람 입맛에 맞춰 조리법을 현지화해야 살아남는다는 건 탈북 요리사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한 사실이다. 개별 음식의 맛을 걷어내고 남은 자리엔 공통적인 식문화와 음식의 문법이 남는다. 우리가 기대해야 할 건 아마도 맛보다는 한식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즐거움이 아닐까. 그래서 이번 해외 출장 땐 그동안 피해 왔던 한식당에 들러 보려 한다. 한식이 어떤 모습으로 이역만리에 피어 있을지.
  • 애매한 유은혜 “자사고 부작용… 설립 취지 맞으면 계속 운영”

    애매한 유은혜 “자사고 부작용… 설립 취지 맞으면 계속 운영”

    한국당 “자사고 적폐 취급” 강력 반발 與서도 상산고 평가 공정성 의문 제기 김승환 교육감 “상산고 의대 진학 편중” 유은혜 “교육부가 재지정 최종 결정”국회 파행으로 지난 4월 4일 이후 83일 만에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자율형 사립고 재지정 문제와 고교 무상교육 법안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전주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탈락 문제는 여당 내에서도 평가 공정성의 의문이 제기됐고, 한국당에서는 “자사고를 적폐 취급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26일 열린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전주 상산고가 있는 김승환 전북교육감을 몰아세웠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산고의 경우 사회통합전형 의무사항이 해당되지 않는데, 이번 재지정 평가 기준에 사회통합전형이 포함된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교육부에서 사회통합전형 의무선발비율을 높이도록 권고했다. 상산고는 사회통합전형에 대한 재지정 평가 반영 비율을 오히려 완화했다”고 반박했다. 또 “상산고 한 학년 숫자가 360명인데 재수생 포함해 275명이 의대로 간다”며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박경미 민주당 의원은 “전북교육청은 재지정 통과 기준 점수가 80점으로 다른 곳보다 10점 높다”면서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유 부총리는 “평가 기준은 교육감의 권한”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전북교육청에서 서류를 제출하면 교육부에서 자문위 등의 절차를 통해 제대로 평가가 이뤄졌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교육감의 권한을 인정하면서도 최종 결정은 교육부가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이학재 한국당 의원은 “현 정부는 자사고를 적폐 취급하면서 교육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자사고가 학생 우선선발권을 가지면서 우수 학생들이 자사고로 쏠리고 일반고 학생들이 제대로 학교생활을 못하는 부작용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교육의 다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는 자사고는 계속 운영될 것”이라며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반면 정의당 여영국 의원은 “대통령의 자사고 폐지 공약이 여론에 편승해 사실상 폐기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유 부총리는 이에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면 자사고의 자발적 일반고 전환도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교육부의 일괄적 자사고 폐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모호한 태도를 계속 유지했다. 고교 무상교육에 소요될 예산 마련의 근거가 되는 지방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은 한국당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고2, 3을 대상으로 한 무상교육 확대 시행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승환 전북교육감 “자사고가 불공평한 교육 원인”

    김승환 전북교육감 “자사고가 불공평한 교육 원인”

    전주 상산고의 자립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을 취소한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불공평한 교육이 발생하고 학습포기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수고(특수목적고)와 자사고”라면서 자사고가 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북교육청은 지난 20일 상산고가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79.61점을 얻어 기준점인 80점에 미달했다며 자사고 취소 결정을 내렸다. 김승환 교육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사고에 입학하지 못하는 것이 패배라는 인식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런 부조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고교 체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또 “초중고 등 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서열화된 입시를 개편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의 수평적 이동 및 다양화를 위한 일반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에 대해 김 교육감은 “상산고 한 학년 숫자가 360명인데 재수생을 포함해 275명이 의대로 간다”면서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평가를 통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소모적인 갈등과 논쟁을 부추길 뿐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회와 교육부가 고교 서열화 해소를 위한 근원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북도교육청의 결정에 대해 “다른 모든 시도교육청은 (평가 기준점수가) 70점인데 전북만 80점이라는 문제 제기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최종적으로 평가기준을 정하는 것은 교육감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은 해당 학교를 상대로 한 청문회와 교육부 장관 동의를 거쳐 확정된다. 유은혜 부총리는 “자사고가 대학 입시 경쟁을 조장하며 교육 과정 자체를 왜곡되게 운영됐던 게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교육부가 전면적으로 개편해 일괄적으로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향의 추진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환자 몰래 본인 정자로 불임 시술한 캐나다 전문의, 결국 면허 취소

    환자 몰래 본인 정자로 불임 시술한 캐나다 전문의, 결국 면허 취소

    캐나다 온타리오주(州)에서 한 불임치료 전문의가 수십 년간 남성 환자의 정자가 아니라 자신이나 다른 남성의 것을 치료에 써온 사실이 세상에 공개됐다. 토론토 스타 등 현지언론은 25일(현지시간) 이날 온타리오 의사협회 징계위원회의 발표를 인용해 불임치료 전문의 버나드 노먼 바윈(80)이 이같은 이유로 의사 면허를 취소당했다고 전했다. 징계위원회는 이번 성명에서 바윈이 부적절한 행동으로 온타리오 의사들에게 끔찍한 충격을 안겼으므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이에 따라 그의 의사 면허를 취소하고 벌금 1만 캐나다달러(약 880만 원)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징계위원회에 바윈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변호인단을 통해 관련 사례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바윈은 이미 2014년 의료 면허를 포기했다. 당시 여성 환자 3명에 대해 부적절한 정자를 사용해 인공 수정 시술을 시행한 혐의로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사고였다고 해명했었다. 하지만 이번 징계위원회에서는 바윈의 의사 면허를 취소함으로써 그가 다른 주(州)에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없게 원천 봉쇄하는 것이다. 또 바윈은 자신의 정자를 사용한 사례 11건을 포함해 잘못된 정자를 사용해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50~100명의 사람들로부터 소송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부적절한 행동은 불임치료로 태어난 아이들 중 일부가 의심을 시작하면서 드러났다. 한 사람은 자신의 유전적 가계도에 흥미를 갖고 조사하던 중에,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은 부모에게 유전성 질환인 셀리악병이 없는 데도 자신이 이 질환을 진단 받고 나서 의심했다는 것이다.피해자 중 한 명인 레베카 딕슨은 25세였던 3년 전 자신의 생물학적인 아버지가 바윈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번 징계위원회에서 “바윈의 행동에 혐오감을 느낀다”면서도 “나 자신이 더럽혀졌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딕슨은 피해영향진술서에서도 “그 순간 내 삶은 영원히 변했다. 한동안 거울 속 내 얼굴이 더는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져 거울을 안 봤다”고 기술했다. 또 “내 아버지는 커다란 건강 문제와 씨름하면서도 자신이 키우고 사랑한 딸이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면서 “어머니 역시 자신도 모르게 허락 없이 자신의 몸에 일어난 사실에 맞서야 했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사람들 틈에 있으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나와 닮은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들이 내 이복형제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지금까지 15명의 이복형제를 찾았고 앞으로도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마트폰 사용에 두개골에 뿔’ 연구 진위 논란…“논리 비약” 지적

    ‘스마트폰 사용에 두개골에 뿔’ 연구 진위 논란…“논리 비약” 지적

    논문 주저자 ‘자세교정 베개’ 사업도 논란사이언티픽 리포츠, 논문 재검토 진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젊은층일수록 두개골에 뿔 모양으로 뼈가 돌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진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사 대상자의 스마트폰 사용량을 측정하지 않는 등 논리적 비약이 가득한 연구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논문의 주저자 중 1명이 자세 교정 베개를 판매하는 벤처 사업에 연관된 사실까지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PBS에 따르면 해당 연구 결과를 게재한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는 이 논문에 대한 재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이언티픽 리포츠의 대변인은 “이 논문과 관련한 문제들을 살피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퀸들랜드 주 선샤인코스트 대학 연구진이 작성한 문제의 논문은 18~86세 성인 1200명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한 결과 젊은층 3명 중 1명꼴로 두개골 뒷부분 뼈가 자라나 융기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진은 외후두 융기(EOP: External Occipital Protuberance)로 불리는 이 증상은 처음 발견된 19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매우 희귀한 사례였다면서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장시간 고개를 숙이는 습관을 원인으로 꼽았다. 문제는 외후두 융기와 스마트폰 사용의 상관 관계를 입증할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자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연구는 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무작위로 뽑은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되지만, 선샤인코스트대 연구진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통계학회의 리자이나 누조 통계소통·미디어혁신 수석 고문은 “이들은 척추교정 전문의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베이스로 연구를 했다. 따라서 무작위로 뽑힌 대표성 있는 표본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증을 제외한 경증 환자만 표본으로 삼은 것과 연구에 쓰인 엑스레이 사진의 촬영 조건이 동일하지 않아 문제의 ‘뿔’이 진짜 돌출된 뼈인지 확인하기 힘든 것 등도 연구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주저자 중 1명인 척추교정 전문의 데이빗 샤하르가 자세교정용 베개 등을 판매하는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이해 충돌의 우려가 있는 논문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샤하르는 “지난 수년간 제품을 판매하는 데 관여하지 않았다. 논문에서도 어떤 특정한 치료법 등을 제안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연구) 결론을 바탕으로 어린 나이부터 자세 유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벤처 사업 운영은 사이언티픽 리포츠 측에 사전에 알렸던 내용이라면서 “우리는 단순히 젊은 성인층에서 뼈 돌출 현상이 놀랄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해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됐으나 최근 영국 BBC를 통해 소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근혜 ‘우리공화당’ 이름 작명… 옥중정치하나

    대한애국당의 새로운 당명인 ‘우리공화당’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작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보수통합 등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우리공화당 박태우 사무총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당명 개정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이 여러 아이디어를 줬고 당도 그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며 “유영하 변호사가 중간에서 왔다 갔다 하며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공화당 외에 대한공화당, 애국공화당, 자유공화당 등의 안도 있었는데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이 좋겠다’는 입장을 전해왔고 당도 이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이라는 이름을 낙점했다는 것이다. 최근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인 홍문종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우리공화당에 입당하며 우리공화당의 ‘친박당’ 이미지는 더욱 선명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당명 변경 작업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까지 밝혀지자 우리공화당을 통한 옥중정치를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박 전 대통령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옥중정치를 하고 국민의 관심도 받고 싶어 할 것”이라며 “우리공화당을 키워야 본인의 목소리를 외부로 전할 수 있는 만큼 당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힘을 실어 주려 할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형량이 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옥중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우리공화당이 박 전 대통령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울 경우 향후 한국당을 중심으로 바른미래당 내 보수파까지 아우르는 보수 대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한국당에서 추가 탈당자가 발생해 우리공화당의 몸집이 커지면 ‘극우정당’이라는 새로운 지형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고, 결과적으로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의 대통합은 요원해진다는 것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부모들은 슈퍼맨!’ 몸 방패 삼아 화재서 딸 지켜낸 부부

    ‘부모들은 슈퍼맨!’ 몸 방패 삼아 화재서 딸 지켜낸 부부

    한 중국인 부부가 화재로부터 4살 딸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들의 몸을 방패 삼아 불길을 막아섰다. 20일 광저우 소방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쯤 광둥 성 광저우 시 리완 구의 한 5층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4살짜리 어린아이와 부모가 집 안에 머물고 있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부모는 딸을 데리고 창가로 피신했지만, 창은 쇠창살로 막혀 있어 빠져나올 수 없었다. 현장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는 화재 당시의 안타까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부모는 어린 딸을 지키기 위해 창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화염을 본인들의 몸으로 막아섰다. 몸에는 불까지 옮겨붙은 상황이지만 부모는 오로지 딸을 지켜내야 한다는 일념 하에 물러서지 않는다. 화재는 약 30분 만인 오후 3시 30분쯤 진화됐다.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가족에게 다가갔을 때 어머니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아버지는 위독한 상태였다고 당국은 전했다. 아이 역시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아버지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같은 동네에 거주 중인 친척 장씨는 “화염을 보고 집으로 달려왔지만, 불이 워낙 세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불길이 거셌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친척 젠씨는 “원래 이 집 애들이 총 4명인데 병원에 있는 아이가 막내”라면서 “화재 당시 3명은 외출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번 사건을 보도한 중국 광동TV는 “3명의 가족이 창에 설치된 쇠창살 때문에 아파트에 갇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에선 도둑을 막기 위해 발코니나 창문 밖에 쇠창살을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이들이 창살에 끼거나 떨어지는 등의 안전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영상=CGTN/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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