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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부세 어느 쪽이 유리할까? 내일부터 홈택스에 물어봐!

    주택 1채를 공동명의로 보유한 부부가 단독명의로 변경해 고령·장기보유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절차가 16일부터 시작된다. 공동명의와 단독명의 중 어떤 방식이 더 절세를 할 수 있는지는 각자 상황에 따라 다른데, 국세청이 제공하는 간이세액계산 프로그램을 통해 유리한 방식을 찾을 수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말 개정된 종부세법에 따라 16일부터 30일까지 부부 공동명의 1주택자가 1가구 1주택자로 신고할 수 있다고 15일 안내했다. 주택분 종부세는 납세의무자별로 주택 공시가격을 합산한 금액에서 기본공제 6억원을 뺀 후 공정시장가액비율(올해 95%)을 곱해 과세 표준을 정한다. 1가구 1주택 단독명의자는 기본공제 6억원에 5억원을 더한 11억원을 공제받고, 부부 공동명의자는 각각 6억원씩 총 12억원을 공제받는다. 기본적으론 공제액이 1억원 더 많은 부부 공동명의가 절세에 유리하다. 하지만 1가구 1주택 단독명의자는 부부 공동명의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고령자와 장기보유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고령자의 경우 ▲60세 이상 20% ▲65세 이상 30% ▲70세 이상 40%를 각각 세액공제해 준다. 또 보유 기간에 따라 5년 이상(20%)과 10년 이상(40%), 15년 이상(50%)도 각각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고령자와 장기보유 세액공제를 동시에 받을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최대 80%까지 공제가 가능하다. 국세청은 자신의 나이와 주택 보유 기간을 따져 본 뒤 단독명의가 유리한 경우에만 신청해 달라고 안내했다. 온라인 납세자 서비스인 홈택스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손택스에 종부세 간이세액계산 프로그램이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세무업계는 60세 이상이고 보유 기간이 10년을 넘길 경우엔 단독명의가 더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국세청은 올해 단독명의 신청 가능자가 12만 8292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안내문을 발송했다. 납세 의무자는 부부 중 보유 지분율이 큰 사람이고, 지분이 5대5라면 의무자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에 단독명의로 변경 신청하면 추후 별도 조치가 없는 한 변경 내용이 그대로 유지된다. 국세청은 법인에 대한 종부세 누진세율 적용 특례도 안내했다. 올해부터는 법인의 주택분 종부세 계산 시 최고 단일세율(3·6%)을 적용하지만 공공주택사업자, 공익법인, 주택조합 등에는 일반 누진세율(2주택 이하 0.6∼3.0%, 조정 2주택·3주택 이상 1.2∼6.0%)을 적용한다.
  • 용기·위로 책에 있죠…‘마음 방역’ 토닥토닥

    용기·위로 책에 있죠…‘마음 방역’ 토닥토닥

    코로나19가 네 학기째 이어지면서 어린이들의 움츠러든 어깨를 토닥일 ‘마음 방역’이 절실하다. 서울신문은 책 읽기 좋은 계절인 9월을 맞아 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과 평생학습관 사서들로부터 어린이들이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추천받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의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 고학년 어린이들이 겪는 갈등과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책 11권을 소개한다. 저학년 어린이들은 학교생활도, 친구 사귀기도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진다. ‘나랑 밥 먹을 사람’(신순재 지음, 책읽는곰 펴냄)은 밥을 늦게 먹는 탓에 점심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놀지 못하는 단이를 통해 낯선 학교생활을 ‘나만의 방법’으로 적응해 나가는 법을 보여 준다. 한초롱 강남도서관 사서는 “교우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에게 용기 있게 먼저 다가가면 우정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최희라 용산도서관 사서가 추천한 ‘럭키벌레 나가신다’(신채연 지음, 밝은미래 펴냄)는 친구들을 만나기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진짜 친구’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준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럭키벌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짝꿍이 된 오봉이와 미노의 유쾌한 대소동의 이면에, 곱슬머리와 까만 피부 탓에 늘 혼자였던 미노에게 오봉이가 마음을 여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걱정을 한가득 품에 안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걱정 세탁소’(홍민정 지음, 좋은책어린이 펴냄)를 권한다. 주인공 재은이는 걱정거리가 생길 때마다 “세탁한 시간 동안 걱정이 사라진다”는 ‘걱정 세탁소’를 찾아간다. 1시간 버튼을 눌러 잠시 걱정을 잊지만, 걱정은 이내 다시 돌아온다. 허지영 영등포평생학습관 사서는 “걱정하는 마음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 준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오명희 서대문도서관 사서가 추천한 ‘걱정은 걱정 말아요’(톰 퍼시벌 지음, 장우봉 옮김, 두레아이들 펴냄)는 걱정을 마주하는 용기와 지혜를 알려준다. 한시도 떠나지 않고 붙어다니는 ‘걱정’이라는 녀석을 걱정하던 주인공 루비가 자신과 똑같이 ‘걱정’을 달고 있는 아이를 만나는 이야기다. 김선영 강서도서관 사서가 추천한 ‘토마토 나라에 온 선인장’(김수경 지음, 달그림 펴냄)은 모두가 외롭고 예민한 시기에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이야기는 매끈매끈한 토마토만 사는 나라에 삐죽삐죽 가시가 돋친 선인장이 유학을 와 겪는 외로움에서 출발한다. 김 사서는 “우리 모두 개성이 강한 존재지만 조금만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다면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고학년 어린이들에게는 보다 복잡하고 내밀한 고민을 어루만져 줄 책이 필요하다. ‘달리다 보니 결승선’(데비 월드먼 지음, 김호정 옮김, 책속물고기 펴냄)은 스스로를 부족하다 느끼며 주눅이 들어 있는 어린이들에게 제격이다. 청각 장애인인 주인공 애디는 친구들에겐 그저 ‘잘 듣지 못하는 아이’지만, 달리기를 좋아하는 애디는 스스로를 ‘잘 달리는 아이’로 정의하고 세상을 향해 달려나간다. 이솔희 마포평생학습관 아현분관 사서는 “약점은 받아들이기에 따라 별것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서가 함께 추천한 ‘짝짝이 양말’(황지영 지음, 웅진주니어 펴냄)은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갈등을 겪는 어린이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꿈과 우정, ‘나다움’ 같은 추상적인 것들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안겨 주는 책들도 있다. 최상희 고척도서관 사서가 추천한 ‘투명인간 에미’(테리 리벤슨 지음, 황소연 옮김, 비룡소 펴냄)는 말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의 주인공 에미가 학교에서 한순간의 사건으로 투명인간이 돼 버린 이야기를 펼쳐낸다. 수치심을 딛고 스스로를 온전히 드러내는 에미의 모습이 사춘기 어린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유인숙 구로도서관 사서는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아리네 삭스 지음, 최진영 옮김, 자양어린이 펴냄)을 권한다. 매일 밤 골목을 돌며 가로등에 불을 켜는 주인공은 자식을 잃은 노부부, 아내를 간병하는 남편,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 등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과 마주한다. 가로등 켜는 사람의 작은 아이디어가 얼어붙은 마을을 따뜻하게 녹이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다. 무겁고 진지한 성찰 또한 감동을 안겨 준다. ‘그렇게 큰 사랑은 사라지지 않아요’(모니 닐손 지음, 신견식 옮김, 다림 펴냄)는 엄마의 죽음을 맞이한 열세 살 소녀의 시선에서 엄마와 딸 사이의 사랑을 바라본다. 허 사서는 “이별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야기책이 아닌 지침서도 마음 방역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 사서가 권하는 ‘화 잘 내는 법’(시노 마키 등 지음, 김신혜 옮김, 뜨인돌어린이 펴냄)은 고학년 어린이들이 활동지의 빈칸을 채우며 마음속의 ‘화’와 마주하고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 네이마르는 여성 알몸 사진도 OK… 페북 ‘VIP 등급’ 은밀한 특별 대우

    네이마르는 여성 알몸 사진도 OK… 페북 ‘VIP 등급’ 은밀한 특별 대우

    30억명 이상이 가입한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의 계정을 ‘화이트 리스트’로 별도 관리하며 콘텐츠 심의 등에 특혜를 제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정치인, 연예인, 운동선수, 언론인 등 유명 인사들이 게시한 콘텐츠에 대해 검열 면제와 보호 등의 혜택을 주는 ‘크로스체크’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가짜뉴스, 혐오·선동·선정적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등 페이스북 규칙을 어기더라도 유명인에 대해서는 일반인들보다 삭제, 계정정지 등 제재 기준을 느슨하게 적용했다. WSJ는 “화이트 리스트 대상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 등 지난해 기준 58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며 “당사자들 대부분은 자신이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했다. 페이스북의 은밀한 ‘VIP 관리’는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모든 이용자가 정치, 문화, 언론 등 엘리트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우리의 운영 기준은 지위, 명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밝혔던 것과 크게 배치되는 것이다.WSJ는 축구 선수 네이마르를 일례로 들었다. 그는 2019년 한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하자 자신의 ‘결백’을 증명한다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여성의 실명과 알몸 사진을 올렸다. 이럴 경우 게시물이 즉각 삭제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게시물은 하루 동안 노출되고 뒤늦게 삭제가 이뤄졌다. 그사이 전 세계 5600만명의 이용자가 이를 봤다. 네이마르 계정에 대한 정지 등의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WSJ는 “페이스북이 사업 초기 유명인의 게시물을 건드릴 경우 회사에 나쁜 결과가 초래될 것을 우려해 크로스체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의 앤디 스톤 대변인은 관련 사실을 인정하며 “크로스체크에 대한 비판은 타당한 것이며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반인들이 올린 것보다) 좀더 많이 고려해야 할 콘텐츠를 철저하게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 ‘제보자’ 조성은 “박지원, 홍준표보다 윤석열 더 자주 만났을 것”

    ‘제보자’ 조성은 “박지원, 홍준표보다 윤석열 더 자주 만났을 것”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제보자 조성은씨는 14일 박지원 국정원장과 특정 후보 캠프 인사의 개입설을 주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을 향해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오니까 이런 느낌으로 엮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갑자기 성명불상 동석자가 꼭 그 자리에 제3자가 있어야 된다고 한다. 왜? 공작이기 때문에.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전날(13일) 박 원장과 조씨를 비롯해 성명불상 1인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박 원장과 조씨의 지난달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의 만남에 ‘1명이 더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고, 이 성명불상자가 특정 캠프 소속이라는 의혹이 있다는 취지에서 증거 보존 목적으로 고발했다. 정치권에서는 성명불상자가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홍준표 의원 대선캠프의 이필형 조직1본부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씨는 “박 원장이 홍 의원을 존중하지만 가깝지는 않다”며 “그런데 (박 원장이) 그분(홍 의원)도 안 만나는데 그분 보좌관이랑 내가 왜 만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홍 의원보다는 오히려 윤 전 총장을 더 자주 만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부연했다.조씨는 윤 전 총장 캠프를 향해서는 “말도 안 되는 (긴급 출국금지 등) 조치들을 여기에 쓰지 마시고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빨리 협조해서 당과 별로 상관이 없다는 걸 밝혀 빨리 당이라도 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최선을 다하시고 계시는구나, 정말 급하신가보다 싶다”고 덧붙였다. 조씨가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최초 보도 시점에 대해 “우리 원장님(박지원 국정원장)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가 아니었다”고 언급하며 박 원장과의 공모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제 오래된 말버릇인데 ‘우리’라고 하는 게 좀 붙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애초부터 여기에 (박 원장이) 개입될 여지가 없는데 왜 자꾸 연결시키나”라며 반박했다. 조씨는 국민권익위의 공익신고자 보호조치에 대해서는 “어제(13일) 신청 접수를 마쳤고 이후에 진상조사, 그리고 심사 관련 절차로 이어간다더라”며 “‘가족까지 가만두지 않겠다’는 SNS 메시지도 많이 온다. 가족들이 위협받는 경우도 있어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싶기도 해 제가 그런 (신변 보호)조치까지 취할 거라고 선포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씨는 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에 내부고발자가 있다. 검찰에 내부고발자가 있다는 생각은 못하느냐”며 ‘제3의 성명불상의 인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검에 제출한) 제 폰을 포렌식한 것만으로 다 잡았으면, 저는 그러면 대단한 사람”이라며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나왔다. 심각한 위법성을 인지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여기는 남미] 등에 유명인 사인 타투가 가득…기네스에 오른 청년

    [여기는 남미] 등에 유명인 사인 타투가 가득…기네스에 오른 청년

    하나둘 수집하다 보니 이미 사인(서명)은 이미 200개를 훌쩍 넘겼다. 기네스에 등재된 지도 오래지만 그는 멈출 줄 모른다. 그는 "공간이 허락하는 한 계속 사인을 받겠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인을 등에 타투로 새긴 사람으로 기네스 이름을 올린 베네수엘라의 청년 펑키 마타스의 이야기다. 최근 중남미 언론과 인터뷰를 한 마타스는 사인 타투로는 "처음으로 사인을 타투한 게 언제인지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며 "재미 삼아 시작한 일로 세계기록 보유자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마타스가 등에 타투로 새긴 사인은 자그마치 225개. 그가 기네스에 등재된 건 4년 전인 2017년이다. 당시 그는 189개 사인을 등에 새겨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인을 타투한 사람'으로 기네스 공인을 받았다. 하지만 애당초 세계 신기록은 그의 목표가 아니었다. 기네스 공인을 받기 위해 시작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네스에 등재된 후에도 꾸준히 사인 모으기를 계속해 225개까지 그 수를 불리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처음에 그가 등에 타투한 서명은 지인들의 서명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등엔 유명인의 사인이 가득하다. 케빈 하트, 재키찬(성룡), 윌 스미스, 마이클 폭스, 크리스토퍼 로이드 등 세계적인 유명 배우들의 사인이 그의 등을 장식하고 있다. 등에 사인 타투 모으기에 일편단심 매진하다 보니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발전을 거듭한 셈이다. 유명인의 사인은 모두 그가 직접 받은 것이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는 유명인의 사인을 받으러 갈 때 종이를 챙기지 않는다. 펜만 가져가는 그는 사인을 받기 전 셔츠를 벗고 등을 내민다. 등에 사인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렇게 유명인의 자필 사인을 받으면 그는 곧바로 타투이스트를 찾아간다. 등을 가득 메운 225개의 사인을 그는 모두 이런 식으로 타투했다. 누군가 흉내를 내고 싶어도 그의 기록에 쉽게 도전하기 힘든 이유다. 게다가 사인 타투 행진이 언제쯤 대단원의 막을 내릴지도 알 수 없다. 마타스는 "등에 여유 공간이 있는 한 계속 사인을 받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인들은 "아마도 사인 타투의 영역이 등에서 팔뚝으로 확대되지 않겠냐"며 "모르긴 해도 언젠가 사인 타투가 300개를 훌쩍 넘기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외설물이냐” 단체 비키니 소녀들 꾸짖은 美 남성, 직장서 해고

    “외설물이냐” 단체 비키니 소녀들 꾸짖은 美 남성, 직장서 해고

    비키니 차림 소녀들을 꾸짖은 미국 남성이 일자리를 잃었다. 9일 뉴스위크 등 현지매체는 비키니 소녀들을 ‘외설물’(pornography)에 비유해 구설에 오른 남성이 일하던 직장에서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 건설사 ‘마이티 핸드 컨스트럭션’는 괴롭힘 혐의로 고소당한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건설사 측은 “직원 중 한 명인 로건 도른이 지난 주말 콜로라도주 북부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을 괴롭힌 혐의로 고발되었다는 정보가 퍼졌다. 우리는 오늘 아침 조사를 시작했고, 그를 즉각 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건설사는 관련 영상에 포착된 그의 행동을 묵인하지 않기로 했다. 그의 행동은 회사의 가치를 반영하지도 않는다. 마이티 핸드 컨스트럭션은 모든 사람을 수용하고 존중하는 사업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에 반하는 직원의 행동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파면된 직원 로건 도른은 이달 초 콜로라도주 포트 콜린스의 한 호숫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던 소녀들을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실은 8일 피해 소녀들이 관련 동영상과 도른의 신상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며 알려졌다. 소녀들 10명에게 다가간 도른은 “옷을 왜 그렇게 입고 있느냐. 그냥 속옷”이라고 나무랐다. “어린아이들 눈도 좀 고려하라. 애들이 바로 눈앞에서 외설물을 볼 필요는 없다. 당신들은 그저 관능미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소녀들이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라. 제발 저리 가라. 쳐다보지 말라”고 항의했지만, “주위를 둘러봐라. 너희들만 눈에 띈다”고 꾸중을 이어갔다.도른은 “이대로 가면 우리 사회는 도덕성을 잃고 무너질 것”이라며 “신과 대면할 날이 올 것”이라고 훈계했다. 한참 설교를 늘어놓던 그는 일행인 여성이 등을 떠민 후에야 자리를 떠났다. 일행 여성 역시 몇 마디 훈계를 늘어놓다 사라졌다. 관련 동영상은 700만 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공공 장소에서 다소 노출이 심한 비키니였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소녀들을 두둔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같은 장소에 비슷한 비키니를 입은 다른 여성들도 있었지만 도른이 소녀들만 표적으로 삼았으며, 몸에 딱 붙는 수영복을 입은 남성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논란이 확산하자 소녀들은 도른의 개인 신상정보를 공개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일부 지지자도 도른의 개인 SNS로 몰려가 “본인 문신이나 신경 쓰라”고 항의했다. 쏟아지는 공격에 도른은 다음날인 9일 반박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나에 대한 많은 비난이 쏟아진다. 혼외자가 있다,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남편이자 아빠다, 나에 대한 별별 소리가 다 나온다. 나는 약혼자가 있을 뿐 미혼이고, 자녀는 없다. 나를 모욕하는 사람들에게 유감을 표한다. 신이 내 정당성을 입증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도덕성이 너무 결여되어 있다. 온갖 욕망과 외설물, 술, 마약 같은 것들로 찌들어 있다. 나는 사과할 게 없다. 계속해서 진실과 정의, 순결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그러나 강경한 입장은 금방 엎어졌다. 불똥이 튀는 것을 우려한 회사에서 자신을 해고한 지 나흘만이었다. 13일 오후 돌연 모든 동영상을 삭제하고 새로운 동영상을 올린 도른은 “함부로 소녀들을 재단하고, 분노하여 미안하다. 외설물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을 대신하여 소녀들에 대한 신의 관심과 사랑을 전하고 싶었다”며 종교적 해명을 내놓았다.
  • ‘계급론’ 낳은 국민지원금… 공감 없는 기준에 지역 소외 키운다

    ‘계급론’ 낳은 국민지원금… 공감 없는 기준에 지역 소외 키운다

    소득 하위 88%에게만 지급해 ‘계급론’ 풍자를 부른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이 지역 소외까지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를 비롯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예산으로 나머지 소득 상위 12%에도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사는 지역에 따라 지원금을 받고 못 받고 갈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왕 선별 지급 원칙을 고수했다면 보다 꼼꼼한 기준을 만들어 국민 공감을 이끌어 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국민지원금은 이날 0시 기준 총 2950만 3000명에게 지급됐다. 예상 지급 대상자가 4326만명인 걸 감안하면 지급 시작 1주일 만에 68.2%에 이르렀다. 지급액은 총 7조 3757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국민지원금 지급이 속도를 내는 것 못지않게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의 이의 신청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에는 지난 12일까지 10만 7000건의 이의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에선 탈락자와 관련해 재산세 과세표준 기준을 초과한 상위 3% 가계는 성골, 금융소득(2000만원) 기준을 초과한 상위 7% 가계는 진골, 건강보험료 기준으로 초과한 상위 12% 가계는 6~4두품으로 나눴다. 하위 88%는 ‘평민’으로 분류해 희화화했다.이처럼 반발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경기도와 일부 기초지자체가 자체 예산으로 모든 주민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인데, 통과되면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도민 253만명도 1인당 25만원씩 받는다. 이를 위해 약 6348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충남 논산시와 공주시도 국민지원금을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난 주민 8300여명과 1만여명에게 지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충남 지역에선 논산·공주 외 다른 시군도 충남도가 일부 지원하면 전 주민 지원금 지급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의사를 밝히는 지자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강원 화천군도 2900여명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의 신청에 대한) 판단이 애매모호하면 가능한 한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의 신청을 통한 구제까지 감안하면 지급 기준이 90%로 완화된다고 설명했다가 ‘고무줄’이란 비판만 받았다. 정부가 보편 지급을 주장한 정치권에 맞서 선별 지급을 관철시켰음에도 건강보험료 납부액에 따른 소득 수준 외엔 별다른 선별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혼란과 반발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탈락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 정교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해 이들을 납득시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도 앞서 ‘2차 추경 검토보고서’에서 “이런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소득·자산 구간 설정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과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영상] 美 13세·14세 소년들, ‘총기 테러’ 계획 혐의로 체포… “대학살 막았다”

    [영상] 美 13세·14세 소년들, ‘총기 테러’ 계획 혐의로 체포… “대학살 막았다”

    미국의 10대 초반 남학생 2명이 총기난사 사건을 계획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소년들은 범죄 용의자의 체포 과정과 동일하게 두 팔이 모두 포박당한 채 경찰서로 연행됐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인근에 사는 코너 프루엣(13)과 필립 버드(14)는 이날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모방한 범죄를 계획한 혐의로 체포됐다.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은 1994년 4월 20일 교내에서 발생한 총격과 폭탄테러 미수 사건으로, 당시 12학년(한국 기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인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레볼드가 학생 12명과 교사 1명, 총 13명을 사살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희생됐으며, 용의자 2명은 현장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 체포된 13세·14세 두 학생은 같은 반 학생들이 교사에게 “가방에 총을 가지고 온 학생이 있다”고 이야기한 뒤 교사가 이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파이프 폭탄 제조법을 배우려 시도한 점, 암시장에서 몰래 총을 사는 법 등을 연구하는 동시에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연구한 사실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재학 중인 학교 건물에서 보안카메라의 위치가 표시된 학교의 지도와 다량의 무기를 소유하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1999년 당시 사건을 모방하려 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체포했다. 체포된 소년 중 한 명인 필립 버드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내 아들은) 그저 어린 소년일 뿐”이라면서 “아이는 본인의 행동이 심각한 수준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현지 경찰과 학교 교사는 동의하지 않았다. 결국 두 소년은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이 과정은 언론을 통해 모두 공개됐다. 소년들이 체포된 뒤 현지 교육감은 경찰 측에게 “(테러를 계획한 혐의를 받는 소년들을 체포함으로서) 이 지역 아이들의 목숨을 구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경찰 측은 “대학살로 이어질 수 있는 사건을 계획 단계에서 막았다”면서 “우리 경찰은 신속하게 행동하고 철저하게 조사했으며, 매우 폭력적이고 위험한 행동이 수반되는 사건을 방지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체포된 10대 초반의 두 학생은 오는 27일 첫 재판에 설 예정이다.
  • 영국, 곧 12~15세 대상 접종 시작…“한 차례만 접종할 듯”(종합)

    영국, 곧 12~15세 대상 접종 시작…“한 차례만 접종할 듯”(종합)

    영국이 12~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이르면 이번 주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안전을 위해 12~15세 청소년은 한 차례만 접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영국의 각 지역 보건당국은 며칠 내로 청소년들의 코로놔19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보건당국은 일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부스터샷(면역효과 향상을 위한 추가접종)도 이번 주에 공식적으로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공동위원회(JCVI)는 오는 13일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영국에서 어린이 백신 접종과 성인 부스터샷 대상 등은 여전히 논쟁거리다. JCVI는 16~17세의 백신 접종을 승인해 이미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12~15세 접종은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2~15세의 백신 접종 결정이 내려지면 일주일 안에 접종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자비드 장관은 타임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선 12~15세 청소년은 2회 접종을 하는 성인과 달리 1회 접종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 트레이시 호그 박사팀 역시 12~15세 건강한 소년의 경우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모두 접종했을 때 심근염 부작용 확률이 코로나19 입원 가능성보다 4~6배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1~6월 12~17세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작용 발생 사례를 분석한 결과 건강한 남자 청소년의 경우 12∼15세는 100만명당 162.2건, 16∼17세는 100만명당 94건이었다. 이는 미국의 감염률을 기준으로 향후 120일 안에 건강한 청소년이 코로나19로 입원할 위험이 100만명당 약 44명인 데 비해 백신 부작용 가능성이 훨씬 높게 나온 것이다. 여자 청소년의 경우 100만명당 13.4건(12~15세)과 13건(16~17세)으로 나왔다. 다만 심근염 사례의 압도적 다수가 2차 접종 후에 나타났기 때문에 한 차례만 접종하면 아이들을 코로나19에서 보호하면서도 부작용 위험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설명했다. 이 연구는 아직 동료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영국 애덤스미스연구소(ASI)에 따르면 영국에는 코로나19에 취약한 210만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60만명은 2회차 접종을 아직 받지 못했다.
  • [사설] 박지원·조성은 만남 경위와 대화 내용 소상히 밝혀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당시 검찰의 여권 인사 등 고발 사주 의혹을 인터넷 매체에 최초 제보한 조성은씨가 언론 보도 3주 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난 사실이 드러났다. 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민감하고 폭발력 높은 사건의 제보자와 국정원장의 만남이라는 흔치 않은 그림은 국정원 또는 국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을 사기에 부족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고발 사주 의혹과는 별개로 두 사람 간 만남의 경위와 대화 내용 또한 소상히 밝혀져야 하는 이유다. 윤 전 총장 측은 박 원장과 조씨 만남을 즉각 ‘박지원 게이트’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캠프 상황실장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박 원장이 야당의 유력 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다”며 박 원장을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혹여 윤 전 총장 측에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물타기’ 수단으로 ‘박지원 게이트’ 프레임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규탄과 압박은 진상 규명 이후라도 늦지 않다. 2016년 국민의당에서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으로 인연을 맺어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으로 함께 당을 이끈 박 원장과 조씨는 일단 지난달 11일 만남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대화는 일절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박 원장은 “(조씨와) 자주 만나는 사이이고 그 이후에도 만났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난 날짜는 인터넷 매체가 조씨로부터 텔레그램 대화 캡처를 받았다는 7월 21일과 첫 보도가 나온 9월 2일 사이다. 미묘한 시점의 만남이기 때문에 ‘자주 만나 식사하는 사이’라는 한 줄 해명으로 넘어가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박 원장은 직접 지난달 27일 국민을 상대로 국정원의 정치 개입 종식을 선언하지 않았는가. 국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그날 만남의 상세한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설령 박 원장과 조씨의 만남에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 하더라도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검찰이 총선 국면에서 윤 전 총장을 압박해 온 여권 유력 인사들을 고발하라고 야당을 사주했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범죄 행위다. 공수처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혐의가 드러나는 관련자들을 엄벌해야만 할 것이다. 사건 당사자 중 한 명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압수수색 절차 등을 문제 삼아 저항하는 것 또한 볼썽사납다. 스스로 결백하다면 오히려 떳떳하게 공수처에 자료를 제출하는 게 올바른 공인의 도리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
  • 제약이냐, 음료냐… 최성원의 광동제약 ‘정체성’ 논란

    제약이냐, 음료냐… 최성원의 광동제약 ‘정체성’ 논란

    ‘제주삼다수’ 판권 수성 등 부업 집중전체 매출 중 음료 부문이 59% 차지제약 R&D 투자비는 거의 바닥 수준업계 “본업 뜻 없는 것 아니냐” 지적광동제약인가 광동음료인가. 국내 제약 6위 업체(지난해 매출 기준)인 광동제약이 최근 ‘제주삼다수’ 판권 수성에 성공한 가운데 오랜 오명인 ‘무늬만 제약사’ 논란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16년부터 5년째 1조원 이상 매출을 꾸준히 내고 있지만 본업(제약) 보다 부업(음료)의 실적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제약사로서의 정체성이 갈수록 옅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광동제약 매출 가운데 삼다수와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로 구성된 음료 부문 매출은 전체의 59%를 차지한 반면 제약 부문은 37.9%에 그쳤다. 제약사 ‘빅10’ 가운데 비제약 부문 매출이 본업인 제약을 압도하는 곳은 광동제약이 유일하다. 지난 2013년 광동제약 창업주인 고 최수부 회장이 타계한 뒤 외아들인 최성원(52) 회장이 바통을 넘겨받았지만 이렇다 할 신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개발 진행 중이던 치매 치료제는 임상 2상에서 제품 개발이 보류됐고, 여성 성욕 저하 장애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지만 그 역시 자체 개발이 아닌 해외에서 판권을 사 온 것이다.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도 아직 성과가 없다. 고 최 회장이 한방의 과학화를 내세우며 히트시킨 ‘경옥고’, ‘우황청심원’, ‘쌍화탕’ 등 한방 의약품들로 제약사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광동제약은 제약사의 성장 척도로 꼽히는 연구개발(R&D) 투자비 지출 비율이 제약 업계 평균의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본업에는 뜻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실제 광동제약의 R&D 투자비는 지난해 100억원으로 전체 매출(1조 2438억원)의 0.8%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상위 10대 제약 기업의 평균 연구개발비가 1572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이 13.4%인 것을 고려하면 바닥 수준이다. 연구개발 인력도 154명에서 지난 상반기 말 138명으로 줄었다. 한편 광동제약은 최근 국내 생수업계 1위인 제주삼다수의 위탁 판매사로 다시 선정되면서 향후 4년간 삼다수를 계속 팔 수 있게 됐다. 2013년부터 삼다수 판권을 따내 판매 중인 광동제약 매출의 약 30%가 삼다수에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의 매출을 보면 제약 업체가 아닌 음료나 유통 업체에 가깝다”면서 “음료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신약 개발에도 집중해야 제약사로서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올해 추석에도 사촌들과 못 만나는데”…“친척 얼굴 송편 빚어 먹방하면 어떨까”

    “올해 추석에도 사촌들과 못 만나는데”…“친척 얼굴 송편 빚어 먹방하면 어떨까”

    Q. 조금 있으면 추석이에요. 추석이면 원래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들을 만나서 노는 것이 즐거웠어요. 특히 나이 또래가 비슷한 사촌들과 만나서 노는 것이 정말 재밌어서 늘 기다려졌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 코로나19로 사촌들과 만나지 못해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내년에 만나서 더 재밌게 놀자!”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도 못 갈 수도 있다고 하시네요. 올해도 만나지 못한다면 정말 슬플 거 같아요. 혹시 추석 때 사촌들과 만나지 못하더라도, 온라인으로라도 재밌게 노는 방법이 있을까요?(김서준 상북초등학교 2학년) A. 안녕하세요 급식왕의 발가락쌤이에요. 코로나19가 계속되는 바람에 올해도 친척들을 못 만나는 현실이 저도 너무 속상하네요. 쌤도 어렸을 때 명절이 되면 사촌형들이랑 아이돌 가수 흉내도 내고, 프로 레슬링 놀이도 하면서 재밌게 놀았었거든요. 사촌형들한테 매번 프로 레슬링을 져서 속상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재밌고 그리운 추억이네요. 우선 서준 친구의 ‘온라인으로라도 재밌게 놀 방법이 있을까요?’라는 질문 자체가 이미 훌륭한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현재 상황에 좌절하고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는 태도가 너무 멋지네요. 그래서 내년 명절에는 예전처럼 모든 친척들이 모여 재미있게 놀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았어요.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송편이잖아요. 쌤은 어릴 때 추석이 되면 친척들과 둘러앉아 다양한 모양으로 송편을 만들며 놀았어요. 그때는 공룡에 빠져 있어서 티라노사우르스, 브라키오사우르스 등을 송편으로 만들어 쪄 먹었어요. 내가 만든 공룡 송편을 쪄 먹으면 왠지 더 맛있었거든요. 서준 친구는 그리운 친척들의 얼굴을 송편으로 만들어 보는 거예요. 그리고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송편 먹방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 방송을 친척들이 함께 보며 인사도 나누고 소통도 하는 거죠. 남은 송편이 있다면 친척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적은 손 편지와 함께 친척들에게 보내는 것도 방법이 되겠네요.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어요.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노력하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이에요. 지금 비록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 모두 재밌는 아이디어로 극복해 예전보다 더 신나고 즐거운 추석 연휴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공동 프로젝트 ‘우리아이 마음읽기’가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 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주세요. 서울신문·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기획
  • 9·11 그날, 카불 대통령궁·여대생 손에 탈레반 깃발 펄럭였다

    9·11 그날, 카불 대통령궁·여대생 손에 탈레반 깃발 펄럭였다

    내각 33명 모두 강경파 남성으로 구성외국 사절 참석 등 대규모 행사는 취소여성시위 취재기자 2명 채찍·곤봉 봉변언론 절반 문 닫고 反탈레반 보도 전무 9·11 테러 20주년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추모 행사가 이어진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 상징 깃발을 내걸고 정부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침공 이후 밀려났다가 20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잡은 것인데, 이들이 본격적으로 저항하는 시민을 탄압하면서 아프간 안팎의 우려도 이어진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탈레반 과도정부의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이 전날 직접 깃발을 게양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멀티미디어 국장인 아마둘라 무타키는 “이 게양식이 새 정부의 공식 업무를 뜻한다”며 약식으로 정부 출범을 알렸다. 앞서 지난 7일 탈레반은 하산 총리 대행 등이 포함된 과도정부 내각을 발표했는데, 33명 모두 강경파 남성으로 채워지자 탈레반이 ‘포괄적 정부’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외국 외교 사절이 참석해 공식 출범식이 열릴 가능성이 나왔지만, 탈레반은 대규모 출범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수많은 아프간 국민들은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맞는 9·11 20주년에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들은 여전히 미군의 철수가 너무 급작스럽게 이뤄졌으며, 아프간에 남은 이들의 삶은 더 어두워졌다고 밝혔다. 남부 칸다하르의 주민 하이즈불라는 가디언에 “이날은 아프간과 아프간인에게 어려운 시기가 시작된 날”이라며 “미국은 ‘슈퍼파워’를 세계에 과시하기 위해 이곳에 왔고, 9·11은 아프간 점령의 변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내에선 언론 장악 시도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 내에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텔레비전 방송국 248개, 라디오 방송국 438개, 인쇄 매체 1669개, 뉴스 통신사 119개 등이 있었다. 하지만 탈레반 장악 후 각종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반탈레반 시위 등은 보도되지 않고 있다. 언론인에 대한 체포, 구금도 이어진다. 여성 시위를 취재하다 구금된 언론인은 최소 19명인데, 이들 중 2명이 경찰서에서 채찍, 곤봉, 전깃줄로 가혹행위를 당한 게 알려지며 국제적 공분이 일었다. 아프간언론센터 측은 언론사 절반 이상이 안전 문제, 불확실한 미래, 재정 문제 때문에 운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자국민에 대한 억압은 이어 가는 와중에 ‘정상 정부’임을 증명하듯 카불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공항은 국내선에 이어 카타르, 파키스탄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시작했다. 파키스탄국제항공 대변인은 “비행을 위한 모든 기술적 허가를 받았다. 우선 인도주의적 구호단체와 언론인들의 탑승 요청부터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 새 정부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를 공식 인정하지는 않지만, 미국인 철수 등 현안에서는 협력하며 존재 자체에 대해선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탈레반이 국제적인 합법성과 지원을 추구한다고 말하는데, 전적으로 이들이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 홍준표·이재명 막말 공방에… 다시 떠오른 ‘돼지 흥분제’ 사건

    홍준표·이재명 막말 공방에… 다시 떠오른 ‘돼지 흥분제’ 사건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의 ‘성폭행 모의’ 논란이 일었던 ‘돼지 흥분제’ 사건이 다시 한번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홍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을 공격하자 이 지사 측이 ‘돼지 흥분제 사건’을 언급하며 역공에 나섰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쌍욕 프레임’하고 ‘막말 프레임’하고 붙으면 쌍욕하는 사람을 뽑겠느냐”면서 “대통령이 성질나면 막말은 할 수 있지만 쌍욕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이 지사를 먼저 공격했다. 이에 이 지사 측 전용기 대변인이 “성폭행 자백범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하자 홍 의원은 “이런 작태를 뿌리 뽑기 위해 허위사실 공포로 선거법을 위반하고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돼지 흥분제’ 사건은 홍 의원이 자신의 자선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스스로 소개한 일화다. 대학시절 하숙집 친구가 좋아하던 여학생이 있었고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고 한 친구에게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돼지) 흥분제를 구해 주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홍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자고 나서 다시 생각하니 이재명 측 대변인의 허위 성명에 대해서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며 물러섰다. 홍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밤새 생각해 보니, 제소하면 당시 하숙생이 다 나와야 한다”며 “당사자가 두 명인데, 그 사람들이 안정된 장년 보내고 있는데 내 오해 하나 풀자고 그 사람들 가정을 흔드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홍 의원은 2030 여성에게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만큼 돼지 발정제와 같은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지사 측의 공격에 홍 의원이 강하게 반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이번 논쟁은 ‘이재명 대 홍준표’의 양자구도를 부각시키려는 홍 의원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잡자, 여권 1위를 겨냥하며 야권 대표주자 이미지를 만들려는 것이다.
  • 법대 교수 사칭해 ‘조국 사퇴’ 서명한 50대, 2심도 무죄

    법대 교수 사칭해 ‘조국 사퇴’ 서명한 50대, 2심도 무죄

    법대 교수를 사칭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전·현직 교수 서명운동에 참여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장재윤 부장판사)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김모(50)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단을 유지했다. 김씨는 2019년 9월 전·현직 교수 단체인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 진행한 조 전 장관의 사퇴 촉구 온라인 서명운동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직업을 서울 소재 사립대학 법학과 교수로 속인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재판에서 모임 측이 서명인의 신분을 제대로 검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허위 서명을 적었다고 주장했다. 모임 측은 A씨에게 소속 대학과 학과가 맞는지 확인했으나, A씨는 자신이 ‘모 대학 법학과 소속 겸임교수’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도덕적 비난 가능성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피고인이 위계로 피해자의 서명운동 업무를 방해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서명운동을 진행하면서 검증 절차를 마련하지 않은 모임 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서명 가운데 약 4000개가 허위로 작성됐으며 대학을 ‘황금변기대’로, 소속 학과를 ‘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지는 과’ 등으로 적은 경우도 합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항소했으나, 2심 역시 1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 풀려난 강용석 눈물의 찬양…쏟아진 ‘가세연’ 후원금

    풀려난 강용석 눈물의 찬양…쏟아진 ‘가세연’ 후원금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출연진이 체포됐다가 석방됐고, 출연진 중 한 명인 강용석 변호사는 10일 방송을 통해 찬송가를 부르며 눈물을 보였다. 강용석은 가수 시와 그림의 복음성가 ‘이제 역전되리라’를 부르며 “노래 가사가 절실하게 와닿아 유치장에서 계속 흥얼거렸다. ‘기도를 멈추지 마라’는 가사를 ‘방송을 멈추지 마라’로 생각하면서 계속 불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끝까지 방송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유치장에서) 많은 분이 우리 방송을 지켜보고 계시기 때문에 바로 역전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튜브 데이터 집계 사이트 ‘플레이보드’를 보면 이 방송에서 강용석 변호사가 받은 슈퍼챗은 총 1979만 8121원이었다. 가세연은 7~9일 2517만원에 달하는 슈퍼챗을 받았고, 체포 기간 가세연은 총 5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벌어들였다. 이는 가세연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주간 벌어들인 수익에 3배 가까운 액수다.명예훼손·모욕 10건 이상 고소…수사 불응 경찰에 따르면 가세연 출연진들은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등 혐의로 10여 건 이상 고소당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이 포르쉐를 탄다는 허위사실 유포, 이인영 통일부 장관 아들 병역 의혹에 관한 명예훼손 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개그맨 박수홍씨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 가수 김건모씨 부인에 대한 명예훼손, 유튜버 이근 대위에 대한 명예훼손 등이다. 강남경찰서 측이 관련 조사를 위해 10여 차례 출석 요구를 했음에도 거듭 불응했고, 이 때문에 지난 7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유튜버 김용호는 이날 오전 집에서 검거됐고, 강용석과 김세의 대표는 영장 집행에 불응하며 경찰과 대치하다 오후 8시쯤 체포됐다. 김세의는 경찰에 체포되는 상황을 라이브로 방송했고 하루동안 후원금으로 약 1300만원을 받아 한국에서 가장 많은 슈퍼챗을 받은 채널이 됐다. 9일 강남경찰서가 가세연 출연진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반려했고, 이 또한 유튜브로 방송했다. 경찰에 체포된 날 게시된 관련 영상만 10개에 달했다. 강용석은 지난해에도 명예훼손 혐의 조사를 위해 경찰이 총 4회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해 체포된 바 있다. 당시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도 슈퍼챗은 전주의 3배 이상이 터졌다. 이를 두고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경찰의 출석 요구를 뭉갠 건 슈퍼챗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해경의날 특집] “中日은 해상 패권 추진 노골화, 한국도 해경 권한 위상 키워야”

    [해경의날 특집] “中日은 해상 패권 추진 노골화, 한국도 해경 권한 위상 키워야”

    “중국은 우리와 해상 경계를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경을 군대화 하고, 일본은 해상보안청을 국가안보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위상을 강화하는 등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 패권 강화 움직임이 노골화 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도 이에 걸맞는 대응이 필요합니다.” 9일 김홍희(53) 해양경찰청장이 제68회 해양경찰의 날(10일)을 맞아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안전하고 깨끗한 우리 바다를 만들기 위해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면서 강조한 말이다. 김 청장에 따르면 6.25전쟁 휴전 직후 우리 바다에서는 일본어선의 불법조업 폐해가 극심해 해양주권 확립이 매우 절박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1953년 경비정 6척과 경찰관 600여 명으로 ‘해양경찰대’를 창설했다. 이후 역할이 커지면서 1만3000여 명의 경력과 350여 척의 함정을 보유한 세계 일류 해양경찰로 거듭나기에 이르렀다. 김 청장은 “이러한 해양경찰 조직 발전의 이면에는 ‘성장통’ 또한 적지 않았다”면서 “우리나라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광활한 바다, 지구둘레의 약 37%(1만5000㎞)에 이르는 해안에서 경찰관이자 소방관, 군인의 역할까지 완벽히 수행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경찰 3대 사명인 안보·안전·치안이 연결된 삼각형의 무게중심 강약에 따라 국민의 지지를 받기도 했지만, 때로는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받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2018년 해경을 전투경찰인 인민무장대로 이관한데 이어, 올 2월에는 해경법을 제정해 주목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에는 해상 관할권에 관한 범위 규정이 없으면서, 관할권 내에서 무기사용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며 “아직까지 중국과 우리나라가 해상경계선 획정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언제든 서해상에서 긴장이 고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일본과 마주하고 있는 동해 사정 역시 녹록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2016년 각료회의에서 해상보안 강화지침을 결정한데 이어, 2018년에는 해양상황능력 강화 대응지침을 수립하고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며 “우리도 걸맞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청장은 “해양경찰은 이러한 중국의 공세적 동진(東進)과 일본의 전략적 서진(西進)으로부터 해양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바다 공간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경비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시간 광역 해양감시망(MDA)과 무인기, 초소형 인공위성 등을 활용한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 등 미래형 해양 경비체계가 바로 그것이다. 김 청장은 해양경찰법 시행 후 지난 해 3월 임명된 첫 해경 출신 청장이다. 취임 후 ‘현장에 강한, 신뢰받는 해양경찰’을 강조해왔다. 그동안의 땀과 노력으로 긴급 상황에 대한 신고 접수시간은 2018년 25.6초에서 2020년 8.1초로 68% 단축됐다. 해상 조난사고 발생시 대응 소요 시간은 2018년 35.2분에서 2020년 29.5분으로 16% 개선됐고, 관할 해역도 2만1191㎢에서 2020년 2만8425㎢로 확장됐다. 그 결과 해양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2018년 213명에서 2020년 168명으로 22% 감소했다. 불법조업 중국어선을 상대로 한 강력한 대응으로 서해5도의 조업 질서 역시 점차 개선되고 있다.
  • 시간이 비켜 간 사이 청춘이 움트다

    시간이 비켜 간 사이 청춘이 움트다

    시간이 자라처럼 느리게 가는 도시가 있다. 충북 청주다. 이 도시에선 시간이 왜곡돼 흐르는 듯하다. 영화 ‘인터스텔라’ 속 밀러 행성처럼 말이다. 이 행성에선 1시간이 지구의 7년과 같다지. 어쩌면 이 도시에서 불과 몇 시간을 보냈는데도, 도시 밖에서는 벌써 수십년의 시간이 아주 바삐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청주는 다른 지역들과 달리 ‘원도심’이라 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 하긴 시간이 더디게 흐르니 옛것이 그리 낡아 보일 리도 없을 터다. 한데 도드라진 여행지는 없어도 다녀온 이들마다 편안하고 좋은 곳이라며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는 곳이 청주이기도 하다. 이제 전하려는 건 그 무색무취의 도시 안쪽에서 길어 올린 풍경들의 이야기다.무서움은 종종 낯섦에서 시작된다. 어딘가 다른 모습, 익숙하지 않은 형태와 마주할 때 본능적으로 경계가 시작된다. ‘탑동양관’의 건물들을 마주할 때 느낌이 딱 그랬다. 우리 전통 기와를 올린 적벽돌의 서양풍 건물은 대낮인데도 어딘가 기이한 느낌을 안겼다. 저 단단한 적벽돌집 지하실 어디선가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뭐, 그만큼 이질적이고 독특했다는 뜻이다. 과장은 좀 보탰지만. 탑동양관은 ‘탑동에 있는 서양식 건물’이란 뜻이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부터 1932년(시초에 대한 기록이 저마다 달라 청주 역사 책자를 기준으로 삼았다)까지 세워진 여섯 채의 건물이 탑동 언덕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 국내 어디서도 이런 형태의 경관은 마주한 기억이 없는 듯하다. 건물을 지은 이들은 미국의 북장로교 선교사들이다. 한국명 ‘민노아’(프레드릭 S 밀러) 등이 청주 외곽의 구릉지대에 정착하면서 숙소와 병원 등으로 쓰기 위해 지었다. 당시 듣도 보도 못했던 유리, 스팀 보일러, 수세식 변기 등의 건축 재료들이 건물 신축에 쓰였다. 탑동양관을 비롯한 선교촌의 당시 면적은 얼추 5만평에 달했다고 한다. 건물은 저마다 개성이 있다. 전통과 양식이 혼재된 건축물이란 공통점만 제외하면, 입구부터 처마까지 다 다르다. 건물은 할리우드 ‘로코’ 영화의 배경으로 쓰일 법한 몸체에 전통 기와가 얹혀진 형태다. 팔작이나 우진각 등의 한옥 지붕이 경계면에 약간의 변형만 준 것과 달리, 이 양관들은 지붕 가운데 기와를 여러 개의 처마처럼 겹쳐 놓거나, 세우는 등 다양하게 멋을 냈다. 청주 사람들조차 탑동양관을 모르는 이가 태반이다. 여학교 안에 있어서다. 졸업생 등 일부 외엔 탑동양관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것이고, 설령 알았다 해도 겁 없이 여학교 교정을 드나들 이는 아마 없었지 싶다. 탑동양관을 둘러싼 일신여중·고교 역시 선교를 위해 세운 ‘미션스쿨’이다. 다만 연혁은 탑동양관보다 짧다. 탑동양관은 모두 6개동이다. 이 가운데 후문 밖의 1호 양관은 개인에게 팔렸고, 2호는 충북노회 등의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덕혜옹주’ 등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양관 2호에서 촬영됐다. 학교 안에 있는 건 3호~6호다. 1호를 제외하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주변 건물에 올라가 보면 탑동양관이 처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파트를 앞세운 도시화 물결은 이미 학교 담장 옆까지 밀려들었다.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개발 욕망의 틈바구니에 낡은 문화재가 옹색하게 낀 모양새다. 일신여중·고처럼 ‘미션스쿨’이었던 인근의 세광중·고교는 진작에 도시 외곽으로 밀려났다.다행히 옛 건물은 학생들 사이에서 아직 숨을 쉬고 있다. 교목실, 다도실, 상담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여학교 교정에 있다 보니 잘못 얼쩡댔다간 ‘경을 칠’ 수 있다. 등하교 전이나 주말 등 여학생들이 교내에 없는 동안에 학교 측의 양해를 얻어 들여다봐야 한다. 모든 게 느린 청주지만 빛의 속도로 사라진 것도 있다. 영화관이다. 서울에선 전통의 영화관 폐관 소식이 최근에야 관심을 끌었지만, 청주에선 이미 수십년 전에 벌어진 일이다. 복합상영관의 출현 때문은 아니었다. 공룡 멸종처럼 원인 불명인 채 한순간에 사라졌다. 청주엔 영화관이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중소도시 수준을 겨우 넘는 곳치고는 꽤 많은 편이었다. 청주대 앞 청도극장, ‘2편 동시상영의 명가’ 자유극장, 싹 밀어져 ‘청소년 광장’이 된 중앙극장 등에 갈 곳 없는 청춘들이 들끓었다. 지금도 근근이 ‘핫플’의 지위를 이어 가는 시내 철당간 주변에도 영화관이 두 곳이나 있었다. 철당간 바로 앞은 청주극장, 그 옆은 현대극장이었다. 지금은 서점과 유명 백화점이 각각 들어섰다. 고려 시대 구조물인 철당간(국보 41호)과 최신식 건물이 ‘따로 또 같이’ 어울린 모습이 퍽 독특한 미감을 안겨 준다. ‘청주 행성’의 시간대로라면, 불과 두어 시간 전에 철당간 앞을 오갔을 숱한 옛사람들의 모습도 어른대는 듯하다. 철당간에서 성안길을 건너면 중앙공원이다. 중앙공원은 서울의 탑골공원과 비슷하다. 어르신들이 많다. 수령이 1000년을 헤아린다는 은행나무 ‘압각수’, 병마절도사영문 등의 볼거리가 있다. 망선루는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라떼시절’ 이야기가 고려 공민왕(1361) 때까지 거슬러 오른다. 물론 역사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는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복원됐다. 중앙공원에서 성안길로 나서는 좁은 골목엔 이름난 맛집들이 몰려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고추만두’부터 쫄쫄호떡, 떡볶이, 메밀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들과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원당의 메밀국수는 청주의 노스탤지어 먹거리라 부를 만하다. 예전 청주에선 빵집에서 분식도 함께 팔았다. 어쩌면 분식집에서 빵을 팔았다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다. 라면, 즉석 떡볶이 등이 주메뉴이면서 고로케, 팥빵 등을 함께 파는 집도 적지 않았다. 공원당 메밀국수는 당시의 흐릿한 흔적이다. 서문다리 인근의 서문우동도 비슷하다. 우동 맛집으로 인기를 끌면서는 원래 상호에서 ‘제과’를 떼고 아예 ‘우동’으로 갈아탔다. 성안길에서 그리 멀지 않다. 성안길은 청주 도심의 번화가다. 옛 이름은 ‘본정통’이다. 일제강점기에 어느 도시, 어느 중심가에나 있었던 ‘혼마치’와 같은 말이다. ‘본정통’이 ‘성안길’로 바뀐 건 1994년이다. 바뀐 이름이 정착되기까지의 시간을 고려하면, 여전히 청주 시민 상당수가 ‘본정통’이란 이름에 더 익숙하지 싶다. 성안길은 자박자박 걷는 재미가 있다. 오래된 건물과 말끔한 건물이 뒤섞여 있다. 한데 희한하기도 하지. 오래된 건물도 그리 낡아 보이지 않고, 최신 건물도 그리 새로워 보이지 않는다. ‘청주 행성’이라 그렇지 싶다. 성안길 건너편은 중앙동이다. 전설적인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목욕탕인 ‘학천탕’을 카페로 바꾼 ‘목간’(목욕의 사투리), 옛 중앙극장 자리에 들어선 청소년 광장 등이 명물이다. 옛 청주역을 철길과 함께 전시관으로 꾸민 ‘청주역사(驛舍)전시관’은 셀피 찍으려는 ‘청춘’들이 많이 찾는다. 청주의 간선도로는 T자 형태다. 사통팔달인 여느 지역과 다르다. 간선도로의 교차점에 상당공원이 있다. 아무도, 여전히 아무도 찾지 않는 공원이다. 그래도 쉬기는 딱 좋다. 1970년대의 권위주의적이고 계몽적인 기념물들 사이에서 쉬다 보면 입으로 실소 한 모금이 절로 새어 나온다. 상당공원 주변으로도 볼거리들이 많다. 우선 현 충북도청 본관이 등록문화재(55호)다. 충북문화관(등록문화재 353호)도 둘러볼 만하다. 일본 강점기 때 지어진 이후 충북 도지사 관사로 쓰이다 2010년 전시시설로 바뀌었다. 지역 작가들의 미술, 조각, 사진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충북문화관 바로 위의 청주향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일품이다.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노거수 몇 그루가 대성전을 호위하고 있다. 인근의 성공회 성당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셀피 사진의 명소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한옥 지붕에 아치형 창문 등 서구 건축 양식이 가미됐다.옛 연초제조창은 몇 안 되는 청주의 ‘핫플’ 중에서 첫손 꼽을 만한 곳이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세워진 연초제조창은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었다. 거대한 건물 안에서 3000여명의 직원이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했다고 한다. 2004년 문을 닫은 연초제조창은 아파트 단지로 개발될 뻔하다가 2018년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복합문화시설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옛 연초제조창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C, 그리고 동부창고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전시 기능보다 수장과 복원에 무게를 둔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개방형 수장고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을 갖췄다. 코로나19로 휴관하다 7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미술관 외부에도 예술의 향기가 가득하다. 벽에 걸린 거대한 인쇄물은 권민호 작가의 연작 ‘회색 숨’의 하나다. 미술관 앱을 내려받아 벽에 비추면 휴대전화 화면에 SF영화의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증강현실(AR) 콘텐츠가 펼쳐진다. 제조창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60~1970년대 모습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는데, 볼수록 신기한 콘텐츠다. 한석현 작가의 설치미술작품 ‘다시, 나무 프로젝트’도 있다. 연초제조창 터에서 고사한 목련을 소재로 제작했다. 잔디광장 끝엔 담뱃갑을 모티브로 세운 ‘게이트 센터’가 있다. 원래 안내소 용도로 세운 구조물인데, 청주시와 미술관 어느 곳도 애정을 두지 않는 눈치여서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미술관 옆은 문화제조창C다. 청주 공예비엔날레 전시관, 도서관, 카페, 쇼핑몰 등이 들어찼다. 8일부터 새달 17일까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32개국 309명의 작가가 참여해 119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동부창고는 1960년대 지은 7개 동의 담뱃잎 저장창고 가운데 일부를 재활용한 공간이다. 코로나로 활기를 잃은 모습이지만, 동부창고 8경 등 인증샷 명소를 찾는 발걸음은 꾸준하다. 미술관 바로 뒤에 있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로를 건너면 천주교 내덕동주교좌성당이 나온다. 정진석 추기경(1931~2021)이 무려 28년이나 머물렀다는 성당이다. 주교좌성당 역시 동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형태다. 엄격한 건축 양식을 따르는 유럽 선교회에 견줘 비교적 개방적인 미국 메리놀회에서 세웠기 때문이다. 가장 독특한 건 종탑이 측면에 위치한 것이다. 대부분의 보수적인 성당들이 건물 중심에 종탑을 둔 것과 다르다. 성당은 야트막한 언덕에 터를 잡았다. 적요한 성당에서 도심을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반면 눈엣가시 같은 건축물도 있다. 골프연습장이다. 키 낮은 문화시설이나 공원 정도가 들어서면 좋을 공간을 고래 등뼈 같은 골프연습장이 꿰차고 있다. 이 구조물 하나로 공간과 공간의 연계성이 완벽히 차단되고, 문화와 예술의 향기로 충만했던 기분도 덩달아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옛 연초제조창에서 안덕벌을 거슬러 오르면 청주대 예술대다. 여기서 조붓한 산길을 따라가면 벽화로 유명한 수암골과 만난다. 이제 도심을 벗어나 대청호로 간다. 늘 맑은 바람 일렁이는 곳. 청주 쪽 대청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경관은 문의문화재단지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꼽은 곳이다. 대청댐 건설로 수몰될 뻔했던 주변 지역의 옛 건축물 등을 옮겨와 너른 공원으로 조성했다. 대청호가 굽어보이는 산자락 중턱에 자리해 시원한 풍경이 일품이다.
  • 세월이 머무는 사이 예술이 터 잡다

    세월이 머무는 사이 예술이 터 잡다

    시간이 자라처럼 느리게 가는 도시가 있다. 충북 청주다. 이 도시에선 시간이 왜곡돼 흐르는 듯하다. 영화 ‘인터스텔라’ 속 밀러 행성처럼 말이다. 이 행성에선 1시간이 지구의 7년과 같다지. 어쩌면 이 도시에서 불과 몇 시간을 보냈는데도, 도시 밖에서는 벌써 수십년의 시간이 아주 바삐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청주는 다른 지역들과 달리 ‘원도심’이라 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 하긴 시간이 더디게 흐르니 옛것이 그리 낡아 보일 리도 없을 터다. 한데 도드라진 여행지는 없어도 다녀온 이들마다 편안하고 좋은 곳이라며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는 곳이 청주이기도 하다. 이제 전하려는 건 그 무색무취의 도시 안쪽에서 길어 올린 풍경들의 이야기다.무서움은 종종 낯섦에서 시작된다. 어딘가 다른 모습, 익숙하지 않은 형태와 마주할 때 본능적으로 경계가 시작된다. ‘탑동양관’의 건물들을 마주할 때 느낌이 딱 그랬다. 우리 전통 기와를 올린 적벽돌의 서양풍 건물은 대낮인데도 어딘가 기이한 느낌을 안겼다. 저 단단한 적벽돌집 지하실 어디선가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뭐, 그만큼 이질적이고 독특했다는 뜻이다. 과장은 좀 보탰지만. 탑동양관은 ‘탑동에 있는 서양식 건물’이란 뜻이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부터 1932년(시초에 대한 기록이 저마다 달라 청주 역사 책자를 기준으로 삼았다)까지 세워진 여섯 채의 건물이 탑동 언덕에 일렬로 늘어서 있다. 국내 어디서도 이런 형태의 경관은 마주한 기억이 없는 듯하다. 건물을 지은 이들은 미국의 북장로교 선교사들이다. 한국명 ‘민노아’(프레드릭 S 밀러) 등이 청주 외곽의 구릉지대에 정착하면서 숙소와 병원 등으로 쓰기 위해 지었다. 당시 듣도 보도 못했던 유리, 스팀 보일러, 수세식 변기 등의 건축 재료들이 건물 신축에 쓰였다. 탑동양관을 비롯한 선교촌의 당시 면적은 얼추 5만평에 달했다고 한다. 건물은 저마다 개성이 있다. 전통과 양식이 혼재된 건축물이란 공통점만 제외하면, 입구부터 처마까지 다 다르다. 건물은 할리우드 ‘로코’ 영화의 배경으로 쓰일 법한 몸체에 전통 기와가 얹혀진 형태다. 팔작이나 우진각 등의 한옥 지붕이 경계면에 약간의 변형만 준 것과 달리, 이 양관들은 지붕 가운데 기와를 여러 개의 처마처럼 겹쳐 놓거나, 세우는 등 다양하게 멋을 냈다. 청주 사람들조차 탑동양관을 모르는 이가 태반이다. 여학교 안에 있어서다. 졸업생 등 일부 외엔 탑동양관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것이고, 설령 알았다 해도 겁 없이 여학교 교정을 드나들 이는 아마 없었지 싶다. 탑동양관을 둘러싼 일신여중·고교 역시 선교를 위해 세운 ‘미션스쿨’이다. 다만 연혁은 탑동양관보다 짧다. 탑동양관은 모두 6개동이다. 이 가운데 후문 밖의 1호 양관은 개인에게 팔렸고, 2호는 충북노회 등의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덕혜옹주’ 등의 영화와 드라마 등이 양관 2호에서 촬영됐다. 학교 안에 있는 건 3호~6호다. 1호를 제외하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주변 건물에 올라가 보면 탑동양관이 처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파트를 앞세운 도시화 물결은 이미 학교 담장 옆까지 밀려들었다.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개발 욕망의 틈바구니에 낡은 문화재가 옹색하게 낀 모양새다. 일신여중·고처럼 ‘미션스쿨’이었던 인근의 세광중·고교는 진작에 도시 외곽으로 밀려났다. 다행히 옛 건물은 학생들 사이에서 아직 숨을 쉬고 있다. 교목실, 다도실, 상담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여학교 교정에 있다 보니 잘못 얼쩡댔다간 ‘경을 칠’ 수 있다. 등하교 전이나 주말 등 여학생들이 교내에 없는 동안에 학교 측의 양해를 얻어 들여다봐야 한다. 모든 게 느린 청주지만 빛의 속도로 사라진 것도 있다. 영화관이다. 서울에선 전통의 영화관 폐관 소식이 최근에야 관심을 끌었지만, 청주에선 이미 수십년 전에 벌어진 일이다. 복합상영관의 출현 때문은 아니었다. 공룡 멸종처럼 원인 불명인 채 한순간에 사라졌다. 청주엔 영화관이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중소도시 수준을 겨우 넘는 곳치고는 꽤 많은 편이었다. 청주대 앞 청도극장, ‘2편 동시상영의 명가’ 자유극장, 싹 밀어져 ‘청소년 광장’이 된 중앙극장 등에 갈 곳 없는 청춘들이 들끓었다. 지금도 근근이 ‘핫플’의 지위를 이어 가는 시내 철당간 주변에도 영화관이 두 곳이나 있었다. 철당간 바로 앞은 청주극장, 그 옆은 현대극장이었다. 지금은 서점과 유명 백화점이 각각 들어섰다. 고려 시대 구조물인 철당간(국보 41호)과 최신식 건물이 ‘따로 또 같이’ 어울린 모습이 퍽 독특한 미감을 안겨 준다. ‘청주 행성’의 시간대로라면, 불과 두어 시간 전에 철당간 앞을 오갔을 숱한 옛사람들의 모습도 어른대는 듯하다. 철당간에서 성안길을 건너면 중앙공원이다. 중앙공원은 서울의 탑골공원과 비슷하다. 어르신들이 많다. 수령이 1000년을 헤아린다는 은행나무 ‘압각수’, 병마절도사영문 등의 볼거리가 있다. 망선루는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라떼시절’ 이야기가 고려 공민왕(1361) 때까지 거슬러 오른다. 물론 역사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는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복원됐다. 중앙공원에서 성안길로 나서는 좁은 골목엔 이름난 맛집들이 몰려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고추만두’부터 쫄쫄호떡, 떡볶이, 메밀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들과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원당의 메밀국수는 청주의 노스탤지어 먹거리라 부를 만하다. 예전 청주에선 빵집에서 분식도 함께 팔았다. 어쩌면 분식집에서 빵을 팔았다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다. 라면, 즉석 떡볶이 등이 주메뉴이면서 고로케, 팥빵 등을 함께 파는 집도 적지 않았다. 공원당 메밀국수는 당시의 흐릿한 흔적이다. 서문다리 인근의 서문우동도 비슷하다. 우동 맛집으로 인기를 끌면서는 원래 상호에서 ‘제과’를 떼고 아예 ‘우동’으로 갈아탔다. 성안길에서 그리 멀지 않다. 성안길은 청주 도심의 번화가다. 옛 이름은 ‘본정통’이다. 일제강점기에 어느 도시, 어느 중심가에나 있었던 ‘혼마치’와 같은 말이다. ‘본정통’이 ‘성안길’로 바뀐 건 1994년이다. 바뀐 이름이 정착되기까지의 시간을 고려하면, 여전히 청주 시민 상당수가 ‘본정통’이란 이름에 더 익숙하지 싶다. 성안길은 자박자박 걷는 재미가 있다. 오래된 건물과 말끔한 건물이 뒤섞여 있다. 한데 희한하기도 하지. 오래된 건물도 그리 낡아 보이지 않고, 최신 건물도 그리 새로워 보이지 않는다. ‘청주 행성’이라 그렇지 싶다. 성안길 건너편은 중앙동이다. 전설적인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목욕탕인 ‘학천탕’을 카페로 바꾼 ‘목간’(목욕의 사투리), 옛 중앙극장 자리에 들어선 청소년 광장 등이 명물이다. 옛 청주역을 철길과 함께 전시관으로 꾸민 ‘청주역사(驛舍)전시관’은 셀피 찍으려는 ‘청춘’들이 많이 찾는다. 청주의 간선도로는 T자 형태다. 사통팔달인 여느 지역과 다르다. 간선도로의 교차점에 상당공원이 있다. 아무도, 여전히 아무도 찾지 않는 공원이다. 그래도 쉬기는 딱 좋다. 1970년대의 권위주의적이고 계몽적인 기념물들 사이에서 쉬다 보면 입으로 실소 한 모금이 절로 새어 나온다. 상당공원 주변으로도 볼거리들이 많다. 우선 현 충북도청 본관이 등록문화재(55호)다. 충북문화관(등록문화재 353호)도 둘러볼 만하다. 일본 강점기 때 지어진 이후 충북 도지사 관사로 쓰이다 2010년 전시시설로 바뀌었다. 지역 작가들의 미술, 조각, 사진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충북문화관 바로 위의 청주향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일품이다.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노거수 몇 그루가 대성전을 호위하고 있다. 인근의 성공회 성당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셀피 사진의 명소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한옥 지붕에 아치형 창문 등 서구 건축 양식이 가미됐다.옛 연초제조창은 몇 안 되는 청주의 ‘핫플’ 중에서 첫손 꼽을 만한 곳이다. 해방 직후인 1946년 세워진 연초제조창은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었다. 거대한 건물 안에서 3000여명의 직원이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했다고 한다. 2004년 문을 닫은 연초제조창은 아파트 단지로 개발될 뻔하다가 2018년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복합문화시설로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다.옛 연초제조창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C, 그리고 동부창고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전시 기능보다 수장과 복원에 무게를 둔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개방형 수장고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을 갖췄다. 코로나19로 휴관하다 7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미술관 외부에도 예술의 향기가 가득하다. 벽에 걸린 거대한 인쇄물은 권민호 작가의 연작 ‘회색 숨’의 하나다. 미술관 앱을 내려받아 벽에 비추면 휴대전화 화면에 SF영화의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증강현실(AR) 콘텐츠가 펼쳐진다. 제조창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60~1970년대 모습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는데, 볼수록 신기한 콘텐츠다. 한석현 작가의 설치미술작품 ‘다시, 나무 프로젝트’도 있다. 연초제조창 터에서 고사한 목련을 소재로 제작했다. 잔디광장 끝엔 담뱃갑을 모티브로 세운 ‘게이트 센터’가 있다. 원래 안내소 용도로 세운 구조물인데, 청주시와 미술관 어느 곳도 애정을 두지 않는 눈치여서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미술관 옆은 문화제조창C다. 청주 공예비엔날레 전시관, 도서관, 카페, 쇼핑몰 등이 들어찼다. 8일부터 새달 17일까지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32개국 309명의 작가가 참여해 119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동부창고는 1960년대 지은 7개 동의 담뱃잎 저장창고 가운데 일부를 재활용한 공간이다. 코로나로 활기를 잃은 모습이지만, 동부창고 8경 등 인증샷 명소를 찾는 발걸음은 꾸준하다. 미술관 바로 뒤에 있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로를 건너면 천주교 내덕동주교좌성당이 나온다. 정진석 추기경(1931~2021)이 무려 28년이나 머물렀다는 성당이다. 주교좌성당 역시 동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형태다. 엄격한 건축 양식을 따르는 유럽 선교회에 견줘 비교적 개방적인 미국 메리놀회에서 세웠기 때문이다. 가장 독특한 건 종탑이 측면에 위치한 것이다. 대부분의 보수적인 성당들이 건물 중심에 종탑을 둔 것과 다르다. 성당은 야트막한 언덕에 터를 잡았다. 적요한 성당에서 도심을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반면 눈엣가시 같은 건축물도 있다. 골프연습장이다. 키 낮은 문화시설이나 공원 정도가 들어서면 좋을 공간을 고래 등뼈 같은 골프연습장이 꿰차고 있다. 이 구조물 하나로 공간과 공간의 연계성이 완벽히 차단되고, 문화와 예술의 향기로 충만했던 기분도 덩달아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옛 연초제조창에서 안덕벌을 거슬러 오르면 청주대 예술대다. 여기서 조붓한 산길을 따라가면 벽화로 유명한 수암골과 만난다. 이제 도심을 벗어나 대청호로 간다. 늘 맑은 바람 일렁이는 곳. 청주 쪽 대청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경관은 문의문화재단지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꼽은 곳이다. 대청댐 건설로 수몰될 뻔했던 주변 지역의 옛 건축물 등을 옮겨와 너른 공원으로 조성했다. 대청호가 굽어보이는 산자락 중턱에 자리해 시원한 풍경이 일품이다.
  • “당은 고발 사주 의혹과 거리 둬야… 추석 지나면 尹 압도할 것”

    “당은 고발 사주 의혹과 거리 둬야… 추석 지나면 尹 압도할 것”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범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지난 7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줄곧 1위를 지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턱밑까지 쫓아갔으며, 역전까지 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지난 7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골든크로스를 추석 전후로 예상했는데 조금 일찍 왔다”며 “추석을 지나면 윤 전 총장을 압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본선에 오른다면 맞붙을 가능성이 큰 이 지사를 두고는 “같은 인파이터”라면서 “이 지사가 올라오면 수월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선 “당은 거리를 둬야 한다”며 “윤 전 총장 본인이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이재명·이낙연 후보와 1대1로 붙어서 이기는 조사도 나왔으니 역선택 운운할 수가 없다. 오히려 확장성 면에서는 윤 전 총장과 비교가 안 된다. 윤 전 총장은 대구·경북과 60대 지지만으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20~40대와 호남에서 윤 전 총장을 압도하고 있다.” -지지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나. “추석을 지나면 윤 전 총장을 압도할 수 있다. 우선 대구·경북이 돌아오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었던 20~30대가 나에게 몰리기 시작했으니 50~60대는 따라올 것이다. 지난 1년 우리 당이 추진했던 것이 집토끼를 잡고 나서 산토끼를 잡자는 전통적 선거 방식이었다. 나는 거꾸로 해 왔다. 집토끼는 달아날 데가 없고 달아나지도 않으니 산토끼부터 잡으면 집토끼는 따라온다.” -2030세대는 왜 홍 의원을 지지하나. “2030세대의 첫 번째 특징은 꿈과 희망을 잃은 세대다. 우리가 그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책을 개발하고 발표해 왔다. 두 번째는 말을 빙빙 돌리거나 거짓말하지 않는, 뚜렷한 자기 개성과 소신으로 사는 세대다. 그렇기에 자기 개성과 소신이 있는 정치인을 지도자로 원한다. 그 세대 눈에는 내가 지도자에 부합하는 것이다. ‘무야홍’(무조건 야권후보는 홍준표)도 2030세대가 만든 말인데 무야홍의 뜻이 바뀌었다고 한다. 무적 야권후보 홍준표.” -여성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은데. “드루킹이 사실도 아닌 돼지발정제를 지어내고 내게 뒤집어씌운 것의 영향이다. 시간이 가면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가부장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나는 상남자 이미지다. 가부장적이라고 얘기해도 대꾸를 안 하는 게 옳다. 대꾸하고 변명하면 그 프레임에 빠지기만 한다.”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의 기수로서 부족하다고 보나. “경쟁자를 그렇게 얘기하기는 어렵다. 국민과 당원이 판단할 문제다. 다만 이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짙은데 잡을 수 있겠나. 또 정권 교체하고 180석 국회 권력을 갖고 있는 민주당을 상대하려면 대통령이 정치력, 야당과의 소통력, 강력한 추진력, 배짱과 뱃심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권 교체를 한들 적대적인 민주당이 허수아비 대통령을 만들 것이다. 나는 정치를 오래하며 민주당과 크게 싸우기도 했지만 친한 사람, 우호적인 사람이 많다. 나는 대화와 타협을 해 왔던 의회주의자다.” -본선에서 이재명 지사를 이길 자신 있나. “이 지사는 인파이터다. 나도 인파이터다. 이 지사는 토론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데 내가 더 낫다. 도덕성에서도 난 흠잡힐 데가 없지만 이 지사는 흠투성이다. 유세차에 이 지사가 형수에게 욕한 걸 사흘만 틀면 국민들이 이 지사 절대 못 찍는다. 국민들이 무지막지한 욕 들으면 어떻게 대통령을 시키겠는가. 이 지사만 본선에 올라오면 나는 수월한 선거를 하는 것이다. 나는 26년 동안 제대로 된 선거에서 같은 인파이터끼리 붙어서 져 본 일이 없다. 또 이 지사는 국가부채 1000조원 시대에 나라를 거덜 내려고 기본 시리즈를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의 우고 차베스(전 베네수엘라 대통령)를 이길 사람은 홍준표밖에 없다.”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은 어떻게 보나. “당이 말려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사 결과 김웅 의원이 고발장을 단순 전달했다면 당에 피해가 없지만, 단순 전달자를 넘어서서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과 사전에 숙의하고 고발장을 주고받았다면 법률적으로 중대 문제가 된다. 당이 입을 상처 때문에 걱정스럽다.” -당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엮이면 안 된다. 윤 전 총장이 이준석 대표에게 정치공작 프레임을 설명하고 대처해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 같은데 적절하지 않다. 당내 경선 중이다. 특정 후보를 옹호한다면 불공정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그 후보가 당의 대선후보가 된 뒤에 당이 방어를 해야지 그 전에는 후보 개인이 돌파해야 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저의 국정철학은 좌우 이념을 넘어선 국익우선주의’라고 천명했다. “나라의 이익, 국민의 이익이 되면 좌파 정책도, 우파 정책도 도입할 수 있다. 내가 실제 추진한 반값아파트도 좌파 정책이다. 국회의원을 하면서 좌우를 가리지 않았다. 예컨대 김부겸 총리는 당에 같이 있을 때 형님 동생하면서 친하게 지냈다. 지금도 친하다. 나는 당을 가리며 정치하지 않는다.” -경쟁 후보 유승민 전 의원이 홍 의원의 모병제 공약에 대해 ‘드라마 D.P.를 보고 모병제를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모병제를 못할 이유가 더 많다’고 비판했다. “모병제 공약은 두 달 전에 발표했다. 현대전은 머릿수로 하는 전쟁이 아니다. 전자전이다. 현대전에는 전자 전문가, 숙련된 사병이 필요하지 몸으로 떼우는 건 필요가 별로 없다. 모병제를 하면 가난한 사람들만 군대 가게 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군대에 기간병으로 입대해 적성에 맞으면 근무하는 것이다. 부유한 사람들은 사회에서 더 공헌할 수 있다. 내가 군대 갔으니 너도 따라와라는 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없다. 젊은이들을 징병제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도 될 나라가 됐다.” -‘집권하면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동해서라도 강성 귀족노조의 패악을 막겠다’고 공약했다. 노조에 강경하게 나가면 노동개혁 더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경남지사를 할 때 강성노조와 대결해 본 일이 있다. 노조를 부정하지 않는다. 노조의 부당한 행동을 부정하는 것이다. 지금 강성노조 전성시대 아닌가. 노동개혁을 하려면 국회를 통해서 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180석을 갖고 있기에 안 된다. 대통령이 긴급명령을 행사하는 수밖에 없다. 그만큼 강성노조 문제는 절박하다는 것이다.” -경남지사 재임 당시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데 대해 공공의료를 포기했다는 비판도 나왔었다. “진주의료원 폐쇄 문제는 14년 동안 논의됐다. 의사가 16명, 간호사가 150명인데 하루 외래 환자는 200명도 안 됐다. 그러니 간호사가 환자 1명만 보고 민주노총 시위장에 따라가 데모를 한다. 공공의료를 폐쇄한 것이 아니라 기능을 상실한 의료원을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본선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김 전 위원장과는 1993년 악연(김 전 위원장이 연루된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당시 홍 의원이 검사로 수사 참여)이 있어서 김 전 위원장이 있을 땐 국민의힘 복당 신청을 안 했다.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야당 인사도 안 가리는데 우리 당 비대위원장을 했던 사람을 싫어할 이유가 있겠나.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모시고 올 수도 있다. 다만 판은 내가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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