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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IB학교 확산…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

    “대구 IB학교 확산…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

    “뉴진스 멤버가 몇 명인지 아시나요?” 지난 24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 첫 질문에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망설임 없이 “5명이다. 교육감이 그 정돈 알아야 하는 것 아니가”라고 답했다. 이어 “청소년에게 인기가 높은 뉴진스가 출연한다고 해 짬을 내 잼버리 K팝 콘서트도 시청했다”고 덧붙였다. 강 교육감은 ‘대한민국 국제 바칼로레아(IB) 공교육’의 선구자라 불릴 만하다. 현재 국내 공교육 체제에서 IB월드스쿨로 인정받은 전국 20개 학교 중 14곳이 대구에 있어서다. 그 역시 교육감 재임 5년간 가장 큰 성과로 IB프로그램 확산을 꼽았다. 강 교육감은 “단순히 숫자가 많고 적음의 문제를 떠나 대구에선 학생 성장을 중심으로 질 좋은 교육이 일관성 있게 이어지고 있다”며 “대구의 IB교육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교육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학생 인권과 교권의 균형 문제 대책은. “교권 보호와 학생 인권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다. 2019년 전국 최초로 교육권보호센터를 설립해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갈등 상황에 능동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법률적·행정적으로도 교육권이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도록 하며 최근에는 인력을 확충하고 전용 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전국 최초로 교원안심번호서비스를 도입해 악성 민원으로부터 보호하고 교원의 사생활 침해도 막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다행복한 대구교육’ 캠페인을 통해 학부모와 선생님이 서로 입장을 이해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인다.” -그동안 추진해 온 IB교육 성과는. “IB프로그램이 공교육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성과다. IB프로그램은 IB학교에 국한된 게 아니라 지역 전체 학교의 교육력 향상과 새로운 학교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IB월드스쿨로 지정되려면 학교 정책, 교수 능력, 학교 문화 및 공동체성, 교수학습환경 등에 대한 까다로운 심사가 필요한데 통상 2년 이상 걸린다. 그런데 IB월드스쿨 14개 곳이 대구에 있다. 올해 안에 몇 개 학교가 추가로 지정되면 대구는 국제적인 교육도시로 발돋움하게 된다. ‘생각하는 힘’과 ‘학습력’을 극대화하는 IB교육으로 지역 학생의 자기 주도 학습력이 향상됐다는 점도 큰 성과다. IB교육은 ‘혼자 하는 공부’가 아닌 ‘함께하는 공부’를 추구하기 때문에 학교폭력이 거의 없다. 특히 ‘2024 IB 글로벌 콘퍼런스’의 개최지로 대구가 선정된 것도 IB교육을 선도적으로 추진한 점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여서 자랑스럽다.” -지난달 전국 최초로 ‘학부모 선언문’을 발표했는데. “학부모의 교권 침해는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고 정도도 심해지고 있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학부모 선언문 발표는 이를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내 아이만이 아닌 모두의 아이를 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려면 학교를 믿고 기다려 주는 학부모 인식이 필요하다. 이렇게 시작한 대시민 운동인 ‘학부모와 함께 만들어 가는 행복한 대구교육’ 캠페인의 결과물이 대구 학부모 선언문이다. 선언문은 700명의 학부모가 제안한 실천 방안을 토대로 학부모가 만들었다. ‘내 아이뿐 아니라 내 아이의 친구도 모두 내 아이라고 여기자’는 게 선언문의 핵심이다. 교육과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이 변화되길 기대한다.”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은. “대구는 코로나19의 충격이 가장 컸던 지역이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전면 등교를 실시한 곳이다. IB프로그램 도입으로 시작된 교실수업 혁신이 대한민국 공교육을 주도하며 새로운 모델로 정착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학생이 미래를 살아갈 역량을 제대로 길러 줄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 계획이다. 내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이를 키우는 대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영화 치악산 “제목 변경 불가”…‘상영금지 가처분’ 꺼낸 원주시

    영화 치악산 “제목 변경 불가”…‘상영금지 가처분’ 꺼낸 원주시

    강원 원주시가 영화 ‘치악산’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기로 했다. 흉흉한 괴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지역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며 영화 제작사인 도호엔터테인먼트에 요구한 영화 제목 변경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이는 것이다. 원주시는 영화 ‘치악산’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영화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치악산에 위치한 구룡사는 영화 개봉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오는 28일 발표할 예정이고,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와 치악산을 브랜드로 쓰는 농축산 및 관광 분야 기관, 단체도 영화 상영 반대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앞서 원주시는 도호엔터테인먼트와 2차례 회의를 갖고 영화 제목 변경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치악산’이라는 대사 삭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도호엔터테인먼트는 원주시 요구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혔다. 도호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통해 “그렇게 된다면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으며, 주요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재촬영 역시 불가한 상황이다”고 했다. 또 “본편 내 이미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및 단체 그 외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라는 문구가 기입돼 있다”며 “다만, 해당 문구가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 부분에 위치해 있어, 보다 많은 관객분께 노출될 수 있도록 본편 상영 이후 바로 등장하도록 재편집을 진행하는 방향 역시 함께 고려 중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조차 알지 못하는 잔혹한 괴담이 영화화되자,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됨과 동시에 모방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며 “회의 석상에서는 시의 제안을 수용할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뒤돌아서서는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행태를 보면 협상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13일 개봉할 예정인 영화 ‘치악산’은 40년 전인 1980년 치악산에서 열여덟 토막이 난 시체 10구가 발견됐다는 괴담인 이른바 ‘치악산 18토막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호러물이다. 괴담에 대해 경찰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진용 원주경찰서 형사과장은 “그 당시에는 전산이 지금처럼 촘촘하게 짜여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해 원주는 물론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한참 전에 근무하다 퇴임한 경찰, 검시관 선배들까지 수소문해 물어봤으나 그런 사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명을 딴 영화 제목으로 논란이 빚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경기 광주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체험형 공포영화 ‘곤지암’ 개봉을 앞두고 주민들이 제목 변경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고, 2016년에는 어두운 분위기의 스릴러 영화인 ‘곡성’ 제작사가 전남 곡성군의 요청을 받아들여 영화 제목에 지명인 ‘谷城’이 아닌 곡하는 소리라는 뜻의 ‘哭聲’을 한자명으로 병기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이자 건강도시인 원주의 이미지가 듣도 보도 못한 괴담으로 훼손되어 버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영화 개봉으로 인해 36만 시민 그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군인보다 못한 취급…군무원이 떠난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군인보다 못한 취급…군무원이 떠난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군무원 충원율 지난해 90.7%까지 하락3년 이내 퇴직자, 5년 만에 8배로 폭증낮은 수당과 격오지 근무…처우 불만 폭발인력 부족 심화 우려…조직 진단 시급 정부는 군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전투분야 민간인력 채용을 대폭 확대해왔습니다. 군에서 일하는 공무원, 바로 ‘군무원’입니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무원 정원은 2018년 2만 6919명에서 지난해 4만 4859명으로 급증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지난해 군무원 인건비 사업 예산 중 집행액은 2조 2688억원으로, 184억원이 남았습니다. 인원을 해마다 급격히 늘리는데 인건비 예산이 남았다는 건 이상한 일입니다. 알고보니 군무원 퇴직자 문제가 심화하면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군무원 정원 대비 현원 비율은 2018년 95.6%에서 지난해 90.7%로 낮아져 90%선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필요한 인원은 4만 4859명인데 실제 근무하는 인원은 4만 708명에 그쳤습니다.●7급 이하 충원율 심각…처우 불만 특히 군무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7급 이하 충원율이 심각합니다. 2만 8282명이 필요한데 현원은 2만 4294명에 그쳤습니다. 사실상 부족한 군무원 대부분이 7급 이하 젊은 군무원이라는 겁니다. 필요 인원을 제대로 충원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중도 퇴직자’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입니다. 중도 퇴직자는 2018년 524명에서 지난해 1389명으로 3배 가까운 규모로 폭증했다고 합니다. 특히 3년 이내 퇴직자는 같은 기간 112명에서 884명으로 8배가 됐습니다. 중도 퇴직자 중 3년 내 퇴직자 비율은 11.5%에서 43.8%, 즉 절반에 가깝게 늘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군무원을 군에서 일하는 공무원 정도로 생각했으나, 실제로 부대에 배치돼 보니 생각했던 처우와 괴리감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우선 군인처럼 근무지가 계속 바뀌는 문제가 가장 큽니다. 지금은 도시 인근에 근무하더라도 언제 격오지로 배속될 지 알 수 없습니다. 비전투요원 충원 목적이 무색하게 가스총을 찬 채 ‘경계근무’를 서거나 총기를 옮기고 사격 훈련장에 배치되는 사례까지 등장했습니다.경찰이나 일반 공무원, 심지어 부사관보다도 못한 ‘수당’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직업군인과 똑같이 평일 1만원, 휴일 2만원의 수당을 받는데, 민간인이라는 이유로 군인에게는 제공하는 관사나 주택수당 등의 지원이 없습니다. 반면 경찰이나 소방공무원은 평일 3만원, 휴일 10만원의 수당을 받습니다. 젊은 군무원이라면 이런 처우를 경험한 뒤 “평생 직장으로 생각했다가 아차했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퇴직해 다른 직업을 알아보는 사례가 많은 겁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할 경우 군무원을 그만두고 이직하는 사례도 많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왜 군무원은 휴일 수당이 2만원인가” 지난 6월에는 군무원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국회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구심점도 없고 힘이 없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 입니다. 인사권을 쥔 군 지휘관에게 의견을 낼 수도 없습니다. 일각에선 “이미 이런 처우를 알고 입직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초급 장교와 마찬가지로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처럼 공무원 경쟁률이 낮아진다면 군무원은 더 큰 영향을 받아 충원율이 수직 하락할 겁니다. 이제 각 부대에 주먹구구식으로 맡겼던 군무원 조직에 대한 면밀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부실한 처우는 물론 명확한 역할과 업무 분담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시간만 보낸다면 문제는 계속 커질 겁니다.
  • 5분 거리를 14시간 걸려 구조 “이런 위태로운 자세로 견뎌냈답니다”

    5분 거리를 14시간 걸려 구조 “이런 위태로운 자세로 견뎌냈답니다”

    이런 자세로 14시간 이상 견뎌냈다니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바타그람의 차 정비공 굴 파라스(20)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지난 22일(현지시간) 아침을 시작했다. 조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에 갈 생각이었다. 몇 년 동안 매일 아침 해오던 일이었다. 가파른 알라이 협곡을 가로지는 낡고 옹색한 케이블카를 타는 일이었다. 그런데 출발한 지 몇 분 만에 이들이 탄 차량을 지탱하는 두 케이블이 끊겼다. 삼촌과 조카는 다른 6명과 함께 274m 상공에 대롱대롱 매달리며 돌풍에 흔들리는 신세가 됐다. “우리는 무덤 끝에 서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살 수 있다는 희망은 별로 없었다.” 케이블이 끊긴 것은 오전 7시 30분쯤이었는데 10대 6명을 포함해 8명 모두 구조된 것은 14시간이 흐른 밤 9시를 훌쩍 넘겨서였다. 헬리콥터 4대와 짚 와이어 전문가들이 힘을 합친 결과였다. 구출된 소년 중의 한 명인 아타울라 샤(15)는 AFP 통신에 “내 마지막 날이며 난 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느님이 내게 두 번째 삶을 허락하셨다”고 어른스럽게 털어놓았다. 히말라야가 뻗어나간 카라코람 산맥 자락은 파키스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교통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확충할 여력이 없어 주민들 스스로 허술하기 짝이 없는 케이블카를 설치해 운용하기 일쑤다. 굴 라파스의 조카와 같은 학생들은 도로를 걸으면 장그라 마을에서 바탕기 학교까지 2시간이 걸리는데 케이블카로는 5분이면 닿아 의지할 수 밖에 없다. 굴 파라스는 휴대전화로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고를 알렸고, 주민들은 확성기로 관리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첫 구조 헬리콥터가 도착하기까지 4시간이 걸렸다. 헬기 조종사들에게도 매우 힘든 일이었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케이블카에 너무 접근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강해 근접할 때마다 케이블카 차량은 흔들렸다. 아이들은 공포에 질려 울부짖었다고 목격자들은 현지 매체에 전했다. 굴 파라스는 헬리콥터가 아이들을 구하겠다고 접근할 때마다 구조대의 로프가 케이블카에 엉키곤 했다고 말했다. “헬리콥터가 다가와 흔들릴 때마다 앉은 자리에서 떨어질 것 같았고, 서 있는 채로도 넘어질 것 같았다. 정말로 스트레스를 엄청 받으면서도 아이들을 돌봐야 했다.” 이런 판국에 한 아이는 심장이 조인다고 고통스러워했다. 친척들을 비롯해 걱정 가득한 마을 주민들이 양쪽 기슭에 모여 소란스러웠다. 부모들은 아이를 구해달라고 관리들에게 매달렸고 구경꾼들은 탄식을 뱉으며 응원했다. 한 경찰관은 BBC에 “완전 야단법석”이었다고 돌아봤다.여러 차례 실패한 뒤 헬리콥터가 한 아이를 끌어올렸다. 아이는 허공에 20초 정도 매달렸다가 헬리콥터 안으로 들어올려졌다. 그 뒤 진전이 없어 저녁 7시쯤 됐다. 날씨가 안 좋아졌고, 어둠이 찾아왔다. 더욱 희망이 옅어졌다. 이때 한 줄기 빛이 된 것이 옆 마을 나란의 짚라인 전문가들이었다. 그 마을은 모험을 즐기는 이들이 즐겨 찾는 짚 라인이 있었고 전문가들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인 무함마드 알리 스바티(31)는 군인들이 찾아와 도와달라고 해서 현장까지 후송됐다. 평소 하던 일보다 훨씬 까다롭게 준비해야 했다. 그는 군 장교들, 구조 자원자들과 체어리프트를 제작했는데 침대 프레임 같았다. 하나 남은 케이블로 조금씩 조심스럽게 사고 차량으로 다가갔다. 이렇게 해서 남은 7명을 차례로 모두 구해낼 수 있었다. “그들은 엄마에게 매달리는 것처럼 내게 매달렸다. 그들 여건은 나빴다. 그들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많은 이들이 남아 이들 모두 극적으로 구조돼 무사히 땅에 발을 딛는 장면을 지켜보고 환호했다. 군은 구조 작업을 완료한 것이 밤 11시가 다 돼서였다며 “전례 없이 어려운 작전”이었다고 했다.어떻게 케이블이 끊긴 것인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고로 파키스탄에서 널리 쓰이는 허술한 케이블카 시스템의 안전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바탕기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나스룰라는 아픈 이도 등에 업은 채로 케이블카로 건너 병원으로 향하곤 한다고 말했다. “걸으면 적어도 2시간은 걸린다. 가던 중에 죽는다. 하지만 3년 전 몇몇이 와 케이블카를 깔아 거리를 줄여 이제는 상당히 나아졌다.” 다른 마을 주민 몰비 굴람 울라는 “우리는 연결성 이슈를 늘 안고 있다. 다리도 없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여행 수단에 의지한다”고 말했다. 낡은 철재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케이블카 차량은 불법이라 더 빨리, 더 싸게 만들어진다. 요금은 엄청 저렴하다. 거리에 따라 달라지지만 가장 싼 것은 0.067달러(약 86원) 밖에 안 한다. 하지만 효율성과 저렴함은 안전 비용을 대가로 지불하게 한다. 불행하게도 이번 사고는 전례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6월에도 같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 지방의 스와트 협곡을 건너는 체어리프트를 지탱하는 케이블이 끊겨 여성과 젖먹이가 떨어져 익사했다. 지난해 12월에도 12명의 학생들이 북부의 공중에 꼼짝없이 갇혔다가 2시간 뒤 구조된 일이 있었다. 2017년에도 산악 리조트 도시 무리에서 케이블카가 계곡 아래로 추락, 10명이 숨진 일이 있었다. 당국은 이번 사고를 일으킨 케이블 주인과 운영자를 체포했다. 기준 미달의 로프를 사용해 승객들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이 지역의 운송 인프라를 개발하는 일이 더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나스룰라 교사는 “산 다른 쪽에 이르기 위해 케이블카에 의지하지 않아도 되게 가능한 빨리 도로를 깔아주십사 정부에 요청한다”면서 현재로선 몇몇 근심 많은 부모들이 이 임시 형태의 수송 수단을 재고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굴 파라스의 조카는 “부모님들은 내내 걸을지 언정 지금은 내가 케이블카를 타지 못하게 한다. 그들은 하느님이 이번에는 날 살리셨지만 너무 위험하다고 말한다”고 단언했다.
  • 주민과 거리 좁혀요… 지자체 핫라인 시대

    과거 ‘동사무소(현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민원을 받던 지방자치단체가 최근 들어 지자체장과의 핫라인(직통 전화)을 구축하면서 행정서비스 트렌드가 변하는 모습이다. 경기도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이용하는 긴급복지 위기 신고가 매일 40~50건씩 접수된다. 경기도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극단적 선택을 한 수원 세모녀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8월 25일부터 경기도지사 핫라인을 구축해 신고를 받고 있다. 경기도는 핫라인 접수 개시 이후 1년간 총 3182명이 전화·문자로 접수해 2412명을 지원했고, 770명은 상담을 진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기도 핫라인 관련 인력만 전문상담사를 포함해 총 8명인데, 이를 통해 공적지원 대상에서 소외되던 2400여명이 긴급복지를 지원 받거나 사례관리망 안으로 들어와 각종 응급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시도 지난해 9월 출범한 복지상담센터에서 위기가구가 제공받을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종합해 안내하도록 했다. 또 생계가 어려워보이는 이웃을 발견해 120다산콜센터로 전화하면 상담사가 복지상담센터로 직접 연결해주는 체계를 마련했다. 주민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행정 변화는 기초지자체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경기 군포시는 지난 6월 1일 ‘시장 직통 문자 서비스’를 시행해 이날 현재까지 총 250건의 민원을 받았다. 시장이 일일이 답장하지는 않지만, 주간 단위로 민원 내용이 시장에게 보고되는 체계다. 지난해 화성시도 민선 8기 임기 시작 직후 ‘자살예방 시장 핫라인’을 구축해 운영중이다. 시는 시장 핫라인을 통해 지난해 7월 이후 총 449건, 월평균 35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트렌드의 변화가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하태수 경기대 행정학과 교수는 “긴급복지 핫라인처럼 이미 잡혀있는 사업예산을 통해 위기가구에 지원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주민들의 민원을 지자체장이 직접 듣고 해결하면 지방의회 기능이 무시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제목 바꿔달라”…‘토막 살인’ 괴담 영화 ‘치악산’에 원주시 우려

    “제목 바꿔달라”…‘토막 살인’ 괴담 영화 ‘치악산’에 원주시 우려

    괴담 ‘18토막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치악산’ 개봉을 앞두고 원주시가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며 ‘제목 변경’을 요구했다. 치악산은 강원도 원주 소초면과 영월군 수주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24일 원주시는 영화 제작사 측에 ‘사실이 아닌 괴담 수준의 내용으로 인해 대표적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과 지역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아울러 시는 영화 제목을 변경해줄 것과 영화 도입부에 ‘실제가 아닌 허구’ ‘지역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등의 문구를 삽입해줄 것을 요구했다. 오는 9월 13일 개봉할 예정인 영화 ‘치악산’은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치악산 미스터리를 다룬 호러물이다. 치악산 미스터리는 40년 전인 1980년 치악산에서 열여덟 토막이 난 시체 10구가 발견됐다는 괴담이다. 소재가 충격적인 만큼 치악산 고유 상품인 ‘한우, 복숭아, 배, 사과’ 등과 관광지 이미지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것이 원주시의 입장이다. 지역 경찰에 ‘실제 벌어진 사건이냐’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경찰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영화 속 내용은 ‘괴담’이며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기록도 없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한편 실제 지명을 그대로 영화 제목으로 사용해 논란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경기 광주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체험형 공포영화 ‘곤지암’과 전남 곡성군과 동명의 영화 ‘곡성’도 지역 이미지 훼손 우려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영화 ‘곡성’ 제작사는 전남 곡성군의 요청을 받아들여 영화명에 지명인 ‘谷城’이 아닌 곡하는 소리라는 뜻의 ‘哭聲’을 한자명으로 병기했다.
  • [부고]

    ●강순원씨 별세, 류제돈(롯데물산 대표이사)·제우(전 롯데케미칼 수석)·제영·제옥·제희씨 모친상, 강만(원두막 대표)·황진선(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최인호(전 현대자동차 부장)씨 장모상=22일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25일. (02)2650-2760 ●김정환(명인이노 이사)씨 부친상=23일 성남시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7시 30분, 010-8388-5777 ●김명순씨 별세, 민성욱(캘리포니아주립대학 마케팅학과장)·민내현·민현자·민영옥씨 모친상, 민선애(㈜에너리지 대표), 이호성·이규원(경기콘텐츠진흥원 센터장)씨 장모상 = 23일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8시. (031)707-4444
  • 의경 부활 땐 치안 인력난 숨통… “흉악범죄 투입 부적절” 지적도

    의경 부활 땐 치안 인력난 숨통… “흉악범죄 투입 부적절” 지적도

    윤희근 “내년 최대 8000명 운용”경찰 내부선 치안 공백 해소 반색병역인구 줄어 軍과 협의 변수로강력범죄 업무, 안전 논란 불가피“전문 경찰·인력 재배치 선행돼야” 정부가 23일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 대응을 비롯해 치안 강화 대책 중 하나로 의무경찰제(의경) 재도입을 꺼내든 건 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를 가장 손쉽게 해소할 수 있어서다. 경찰청이 곧 의경 선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장 인력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의경은 병역 의무 기간 군에 입대하는 대신 경찰 치안 업무를 보조한다. 1982년 12월 신설됐다가 2017년부터 폐지 수순을 밟았고, 2021년 6월 선발 마지막 기수가 올해 4월 전역하면서 완전히 폐지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신속대응팀 3500명, 주요 대도시 거점에 배치될 4000명 등 7500~8000명 정도를 순차적으로 채용해 운용하는 방안을 국방부 등과 협의할 것”이라며 “7~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의경을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얘기다. 의경 재도입은 부족한 현장 치안 활동 인력을 메우려는 조치다. 교대 근무까지 감안하면 경찰 인원 14만명 가운데 수사나 정보 등을 제외하고 치안 활동에 동시에 투입될 수 있는 인원은 3만명 수준(일시점 기준)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윤 청장은 의경 제도 부활 이유에 대해 “최근의 범죄·테러·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24시간 상주 자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당장의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제도 부활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법적으로 치안 활동 보조 업무를 하는 의경을 선발하는 건 근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의경은 강력 사건이 아닌 경비 업무에 주로 투입됐다. 흉악 범죄와 관련한 업무를 맡게 되면 의경의 안전을 두고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예산이 좀 들더라도 치안 수요를 고려하면 전문성 있는 직업 경찰관을 충원해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도 “단순히 치안 현장에 투입되는 경찰력만 늘리는 것은 근시안적인 방안”이라며 “수사 부서 외 인력 재배치와 같은 조직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경 제도 부활은 어렵지 않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관 등 기반 시설을 다시 갖추는 데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의경 제도의 법적 근거인 의무경찰대법이 그대로 남아 있어 별도의 법 개정은 필요하지 않다. 다만 의경 제도가 저출산에 따른 병역 자원 감소로 폐지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국방부와의 협의가 변수가 될 가능성은 있다. 국방부는 2018년 62만명이었던 상비 병력을 2022년 50만명으로 감축했으며, 2027년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2021년 현역병 입영 규모가 21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7500~8000명 의경 채용’은 군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번 의경 제도 부활은 국방부와의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의경이 폐지된 가장 큰 이유는 인구 감소로 입대할 병력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의경이 아니라 전문 훈련을 받은 경찰력을 충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비판했다.
  • ‘이태원 참사 특별법’ 민주 주도로 행안위 안건조정위로…與 “입법 폭주”

    ‘이태원 참사 특별법’ 민주 주도로 행안위 안건조정위로…與 “입법 폭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3일 제2소위원회에 계류 중인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조속한 심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안건조정위는 이날 첫 회의에서 송재호 민주당 의원을 안건조정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산회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은 안건조정위 구성에 반발해 회의에 불참했다. 안건조정위는 민주당 3명(송재호·이해식·오영환), 국민의힘 2명(김웅·전봉민), 기본소득당 1명(용혜인)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의결 정족수는 4명인데, 용 의원이 특별법 제정에 적극적인 만큼 법안은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특별법은 2소위를 건너뛰고 전체 회의에 오르게 된다. 송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정위를 구성한 것은 여당의 ‘보이콧’ 때문”이라며 “오는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법안의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당이 자체 특별법을 행안위에 제출한 것으로 아는데 그 부분도 포괄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다음 주 안건조정위는 물론 전체 회의도 잇따라 열어 특별법을 처리할 방침이다. 행안위에서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특별법을 패스트트랙에 올린 의미가 있어서다. 민주당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인 법제사법위에서의 공전과 향후 본회의 상정까지 걸릴 시간 등을 고려하면 법 제정은 빨라야 연말에나 가능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특별법은 지난 6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 4당의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지정됐다. 패스트트랙 법안은 ‘상임위 180일 이내→법사위 90일 이내→본회의 60일 이내 상정’ 단계를 밟아 최종 처리까지 최장 330일(11개월)이 소요된다. 다음주에 행안위를 통과한다고 가정하면 향후 최대 150일이 더 걸리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여야 합의 없이 사실상 단독으로 안건조정위를 구성한 것은 머릿수를 앞세운 ‘입법 폭주’라며 반발했다. 아울러 안건조정위는 이견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 안건을 숙의하는 기구라는 점에서, 민주당이 제도 자체를 무력화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참사를 정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총선용 특별법’이라는 것을 민주당이 스스로 보여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 “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미 석학 탄식한 이유

    “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미 석학 탄식한 이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 미국의 유명 교수가 대한민국의 출산율을 듣고 보인 반응이 한국인들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평생을 여성과 노동, 계급 문제 연구에 헌신한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는 최근 EBS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 초저출생’ 제작진으로부터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인 것이란 사실을 전해 듣고 머리를 움켜쥐었다. 합계출산율이란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가리키는 수치다. 합계출산율 0.78명은 통계청이 올해 초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 자료에 나온 수치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20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OECD 38개국 중 1위인 이스라엘은 2.9명, 2위인 멕시코가 2.08명이다. 35위인 일본의 출산율은 1.33명이고, 꼴찌에서 두 번째(37위)인 이탈리아의 합계출산율도 1명이 넘는 1.24명이다. 한국은 2007년, 2012년 꼴찌에서 두 번째를 차지한 것을 빼고는 2004년부터 16년째 출산율 꼴찌를 유지하고 있다. 불과 6년 전만 해도 40만명대였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기준 24만 9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해 5월 X(옛 트위터)에서 “한국이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저출산 극복 매우 어려워”‘인구소멸 1호 국가’로 전망 한국을 ‘인구소멸 1호 국가’로 전망한 인구학자 역시 “이대로라면 한국은 2750년 국가가 소멸할 위험이 있고, 일본은 3000년까지 일본인이 모두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지난 5월 방한해 학술행사에서 “기후 변화와 자원 부족으로 거주 지역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느리게 관리 된다면 인구감소는 나쁘지 않은 일”이라면서 한국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경제적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콜먼 교수는 “인구 감소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가부장적 문화의 동아시아에서 두드러진다”라며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여성의 교육·사회진출이 확대되나 가사노동 부담은 가중되는 가부장제와 가족중심주의는 계속되고 있다. 교육 격차는 줄어드나 임금 격차는 여전히 크게 존재하며, 과도한 업무 문화와 입시 과열 등 교육 환경도 낮은 출산율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여성에게 결혼이 매력적인 생활이 될 수 없다”며 “반면 행정 시스템과 정책은 비혼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한국의 저출산 정책들 일시적” 콜먼 교수는 한국의 기존 저출산 정책들이 대다수 ‘일시적’인 탓에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콜먼 교수는 “저출산에 효과적인 정책이나 방안은 육아휴직 등 제도 개선, 기업의 육아 지원 의무화, 이민 정책, 동거에 대한 더욱 개방적인 태도”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 사회의 특성상 이민 정책은 저출산 문제 해결에 있어 제한적일 것이라며, 문화적 요인을 고려해서 저출산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이 선호하지 않을 방법 속에 저출산 해법이 있을 수 있다”며 근로시간 단축 등 과중한 업무 부담 개선, 고용 안정화, 직장의 보육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족 유형과 상관 없는 지원이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하고, 주민등록 시스템도 다양한 가족 유형을 인정해야 한다”며 “근무시간 제한, 사교육 지양 등 모든 정책은 일관적이고 지속적으로, 그리고 여야 합동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영화 ‘치악산’ 개봉에 속타는 원주시

    영화 ‘치악산’ 개봉에 속타는 원주시

    강원 원주시가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인 치악산을 제목으로 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영화가 흉흉한 괴담을 모티브로 해 지역 홍보는커녕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는 부정적인 효과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영화 ‘치악산’ 제작사에 ‘실제가 아닌 허구다’라는 문구를 영화에 삽입하거나 제목을 변경할 것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원주시는 개봉 전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무분별하게 퍼질 수 있는 가짜뉴스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오는 9월 13일 개봉할 예정인 영화 ‘치악산’은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치악산 미스터리를 모티브로 스토리를 확장한 리얼리티 호러물이다. 치악산 미스터리는 40년 전인 1980년 치악산에서 열여덟 토막이 난 시체 10구가 발견됐다는 괴담이다. 이른바 ‘치악산 18토막 연쇄살인 사건’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찰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최진용 원주경찰서 형사과장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듯이 그 정도 사건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어야 하는데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었다”며 “그 당시에는 전산이 지금처럼 촘촘하게 짜여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해 원주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수도권에서 한참 전에 근무하다 퇴임한 경찰, 검시관 선배들까지 수소문해 물어봤으나 그런 사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주 시민들은 치악산 미스터리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시민 김모(42·여) 씨는 “원주에서 태어나 40년 넘게 살았지만 처음 듣는 얘기다”며 “어떤 연유에서 이런 얘기가 도는지 황당무계할 뿐이다”고 전했다. 지명을 딴 영화 제목으로 논란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경기 광주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체험형 공포영화 ‘곤지암’ 개봉을 앞두고 건물주는 영화제작사를 상대로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주민들이 제목 변경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2016년에는 어두운 분위기의 스릴러 영화인 ‘곡성’ 제작사가 전남 곡성군의 요청을 받아들여 영화명에 지명인 ‘谷城’이 아닌 곡하는 소리라는 뜻의 ‘哭聲’을 한자명으로 병기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치악산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산이고 국립공원이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다면 원주만이 아닌 국가적인 손실이다”며 “어느 한 부서가 아닌 여러 부서가 힘을 합쳐 시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제주 APEC 유치때 생산유발효과 1조 넘는다… 간접효과는 경주보다 4배 높아

    제주 APEC 유치때 생산유발효과 1조 넘는다… 간접효과는 경주보다 4배 높아

    제주연구원, 경제파급효과 분석 연구 결과 발표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제주가 유치했을 경우 생산유발만 1조 783억원, 부가가치유발 4812억원, 취업유발 928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은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제주유치에 따른 경제파급효과를 분석한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분석’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APEC은 환태평양 국가들의 경제협력을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로, 2023년 현재 21개의 회원국이 참여 중이고, 정상회의는 1993년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29회차가 개최됐다. 대한민국은 2005년 부산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 이후, 20년이 지난 2025년에 개최국으로 재선정됐고, 외교부는 국내 개최도시를 내년 4월쯤 결정할 예정이다. 8월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경상북도 경주시, 인천광역시, 부산광역시의 4개 지자체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유치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APEC 정상회의를 유치했을 때 인프라 투자, 회의운영 수입, 회의기간 증가관광객 지출 등 직접효과에 의해 국가 전체에 파급되는 경제효과는 생산유발 1조 783억원, 부가가치유발 4812억원, 취업유발 9288명으로 추계됐다. 이 가운데 제주지역에 파급되는 효과는 생산유발효과 725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463억원, 취업유발효과 7244명으로 추계됐다. 간접효과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로 인해, 회의기간을 제외하고, 일년동안 증가하는 제주방문 관광객의 지출에 의한 경제파급효과로, 경북 경주시와 인천광역시와의 비교를 위해 추계한 결과, 제주특별자치도의 간접효과는 경북 경주시보다 4배 이상, 인천광역시보다 2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가 타 지역에 비해 간접효과가 큰 원인은,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가 많고, 상대적으로 긴 체류기간에 따라 1인당 지출액도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가가치유발효과 3463억원, 취업유발 7244명… 캐릭터 홍보대사 ‘부라봉’ 활용 홍보전 이에 따라 도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하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위한 온·오프라인 홍보활동을 다방면으로 전개해 도민 사회의 제주유치 지지분위기 확산에 주력한다. 도가 지난 1일 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 캐릭터 홍보대사 ‘부라봉’을 활용해 준비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증정 이벤트는 배포한 지 사흘 만에 준비한 3만 개를 모두 소진해 조기에 종료될 정도로 도민들의 큰 성원을 받았다. 또한 도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에 ‘부라봉’(한라봉에 부씨 성을 붙여 지은 이름)과 ‘고르방’ (돌하르방에 고씨 성을 붙여 지은 이름)인형탈을 활용한 대면홍보 활동을 추진하고, 캐릭터를 활용한 부채, L홀더, 볼펜 및 봉제인형 등의 기념품을 제작하여 다양한 홍보용품으로 사용하면서 APEC 제주유치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높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위한 도내 민간단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범도민적인 지지 분위기를 확산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제주도, 올해말 유치제안서 제출…내년 4월 최종 개최도시 선정 전망 도는 이번 달부터 도내·외 유명인사가 참여하는 SNS 릴레이 응원 챌린지를 전개하고, MZ세대들의 관심이 높은 워터밤 행사 등도 홍보기회로 활용하는 등 도내 각계의 지지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한 홍보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APEC 정상회의는 올해 말 개최를 희망하는 지자체로부터 유치제안서를 제출받고 현지실사 및 프리젠테이션(PT) 발표 등을 반영해 내년 4월쯤 최종 개최도시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는 지난달 28일 행정과 4개 유관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유치제안서 작성 전담 조직(TF)을 구성해 제주가 가진 강점을 살려 차별화된 유치제안서를 작성하기 위한 논리 발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항공기 잦은 지연·결항, 정석비행장 활용으로 돌파구 마련 가능성 특히 외교부의 제주공항 항공기 결항·지연이 걸림돌이라는 우려의 시선에 대해 정석비행장 등 활용 방안도 유치제안서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최명동 도 경제활력국장은 “하반기에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제주에 유치하기 위해 도민들의 지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온·오프라인 홍보활동과 차별화된 제안서 작성을 위한 전담 조직(TF)팀 운영을 전략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위한 도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HD현대, 사내 식당에 우리 수산물 급식 늘린다

    HD현대, 사내 식당에 우리 수산물 급식 늘린다

    HD현대가 수산물 소비 증대를 위해 사내 급식에 수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대폭 확대한다. HD현대는 그룹 내 17개 계열사가 입주한 판교 글로벌R&D센터(GRC)를 비롯한 전국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사내 식당 86곳에 우럭과 전복을 활용한 메뉴를 늘려 ‘어촌 경제 살리기’에 나서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우럭과 전복의 소비가 크게 감소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는 게 HD현대의 설명이다. HD현대의 그룹 내 전체 식사 인원(1일 기준)이 약 5만 5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예상되는 추가 소비량은 1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날 달 출하된 우럭과 전복 양의 약 6%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어민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이날 수협중앙회, 현대그린푸드와 ‘어업인 지원 및 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HD현대는 향후 수협과 현대그린푸드로부터 수산물과 레시피를 제공받는다. HD현대가 이처럼 어민 돕기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울산, 군산, 영암, 서산 등 사업장 주변 어촌 경제의 침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양식 어민들은 경기침체와 소비 감소,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촌 경제 살리기’ 활동에는 HD현대 권오갑 회장도 동참했다. 앞서 ‘수산물 소비 챌린지’의 두 번째 주자로 지목된 권 회장은 지난달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직원들과 함께 해산물로 식사를 하며 수산물 소비 확대에 힘을 보탠 바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러한 활동들이 수산물 소비 증대를 위한 선한 영향력이 되어 어촌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환장할 야수 실책에도… 거장답던 ‘야수의 심장’

    환장할 야수 실책에도… 거장답던 ‘야수의 심장’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야수진이 중학생 야구 경기에서나 나올 법한 실책을 연발했지만 ‘베테랑’ 류현진은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비자책점 경기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에게 거장을 뜻하는 ‘마스터클래스’라는 별명을 붙였고, 감독과 현지 언론의 칭찬이 쏟아졌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비자책)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토론토가 10-3으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시즌 2승(1패)이자 통산 77승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57에서 1.89로 내려갔다. 토론토 타선이 일찌감치 터지면서 순조롭게 흘러가던 경기는 2회말 야수들의 잇따른 실책으로 어수선해졌다. 5-0으로 앞선 2회말 류현진이 선두타자 스펜서 스티어를 3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토론토 3루수 맷 채프먼이 공을 놓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조이 보토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이어진 크리스천 엔카르나시온 스트랜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노엘비 마르테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3루수 채프먼의 악송구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5-2 추격을 허용했다. 토론토 야수들의 실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류현진이 다음 타자 TJ 프리들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또 악송구하고 말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음 타자 루크 메일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2회를 마쳤다. 3, 4회를 어렵지 않게 막아 낸 류현진은 5회말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세 명의 타자를 삼진, 플라이,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뒤 토론토 구단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류현진을 원래 별명인 ‘몬스터’에 ‘마스터클래스’를 붙여 소개하면서 한글로 ‘류현진 폼 미쳤다’고 쓰고 태극기를 표시했다.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이 이날 경기까지 최근 14이닝 연속 비자책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고,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정말 정말 잘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잦은 실책을 범한 동료들에 대해 “우리 팀 야수들이 어느 정도 점수를 뽑아 줄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위기에서 결정구로 활용한 시속 100㎞대 느린 커브에 대해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며 “상대가 매우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 KGC, 대만에 28점 차 대패…11년 만에 출전한 존스컵 최종 3위

    KGC, 대만에 28점 차 대패…11년 만에 출전한 존스컵 최종 3위

    프로농구 안양 KGC가 대만 A대표팀에 28점 차로 대패하며 윌리엄 존스컵을 최종 3위로 마쳤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KGC는 20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허핑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 윌리엄 존스컵 최종전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대만 국가대표 A팀에 64-92로 졌다.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출전한 인삼공사(6승 2패)는 미국 대표로 나온 대학팀 UC 어바인(8승)과 대만 A팀(7승 1패)에 이어 최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만 합류한 외국인 선수 듀본 맥스월이 허리 통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최성원과 배병준, 이종현도 부상으로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브라이언 그리핀도 1쿼터 시작 3분 30초 만에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코트를 떠났다. 이에 김상식 감독은 고찬혁, 김경원 등 젊은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늘렸지만, 주축들의 부재로 패배를 막지 못했다. KGC의 기존 외국 선수인 오마리 스펠맨은 레바논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참가했고, 대릴 먼로도 이 대회 이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윌리엄 존스컵은 국제농구연맹 설립자 중 한 명인 레나토 윌리엄 존스를 기리기 위해 1977년부터 이어져 온 국제 대회다. KGC를 비롯해 8개국에서 9팀이 참가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에 “지난 시즌에 많이 못 뛴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주전 선수들이 후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알게 된 점들을 보완해 새 시즌에는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아빠, 학교 그만두고 싶어요”…형들 조롱에 무너진 영재소년

    “아빠, 학교 그만두고 싶어요”…형들 조롱에 무너진 영재소년

    머리 좋으면 이런 시련도 다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나. 대책도 없이 버리면 한 아이의 장래는 어떡하나.백강현군 아버지만 10세의 나이로 올해 3월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 한 학기 만에 자퇴한 백강현(10)군의 아버지가 “아들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백군은 생후 41개월째였던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수학과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드러내고 방정식을 풀면서 화제가 됐다. 2019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백군은 2020년 5학년으로 초고속 월반했고, 지난해 4월 중학교에 조기입학했다. 그리고 올해 초 서울과학고에 정원 외 입학전형에 합격했는데, 한 학기 만인 지난 18일 자퇴했다. 조별 과제 때마다 투명인간 취급당해 21일 백군의 아버지는 유튜브를 통해 백군이 당한 학교폭력을 폭로했다. 아버지는 우선 “가해자들로부터 어제(20일) 정식으로 사과받았고 용서해주기로 했다”면서 “학생에게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군의 아버지에 따르면 학교폭력은 올해 5월부터 시작됐다. 백군은 학급 형들로부터 “네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말을 일주일에 2~3번씩 들었다고 한다. 조별 과제를 할 때는 “강현이가 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조는 망했다고 봐야 한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백군은 이때마다 비참한 심정을 느꼈고, 조별 과제가 있는 날이면 “불안해서 미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조별 과제를 할 때 백군이 발언할 기회는 전혀 없었다. 할당 임무도 받지 못하는 등 ‘투명 인간’ 취급당했다. 백군은 이를 “고문을 받는 시간 같았다”고 표현했다. 이러한 차별은 모든 과목에서 동일하게, 지속해 이뤄졌다는 게 백군 아버지의 주장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백군 조롱 글 올라와 어느 날 백군의 부모님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백군을 조롱하는 게시글을 발견했다. 디시인사이드 ‘찐따 갤러리’에는 ‘백강현 ×멍청한 ××××. 맨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라는 글이 올라왔다. 동조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늘 “형들한테 귀여움받고 있다,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던 백군은 그제야 부모님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백군의 아버지는 “밝았던 아이가 힐끗힐끗 곁눈질을 하고 말도 더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학폭위 소집 요청…“대책강구” 설득 믿었지만 백군의 부모님은 학교폭력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경찰 사이버수사대에도 고발하려고 했지만, 학교는 “강현이가 계속 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경찰 사이버수사대 고발은 안 하는 것이 좋겠다”며 부모님을 설득했다. 백군의 아버지는 “앞으로 조별 과제를 할 때 강현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 주겠다는 학교 측의 설득만 철석같이 믿고 학폭위원회도 유야무야 없었던 일로 됐다”고 설명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 조치는 없었다. 백군이 고통받는 상태는 이후에도 지속됐다. 백군의 아버지는 “(강현이가) 그런 고통 속에서도 공부는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라면서 “형들이 말을 걸어주지 않더라도 혼자서 2년 반은 버틸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던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1학기 기말고사를 보고 난 후 학교 교무기획부장은 “성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기대 이상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백군은 방학 기간 동안 집념을 가지고 공부했다. 형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학 첫날 한 학생이 “너 1학기 기말고사 때 물리 ○○점 받았다면서?”라며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은 과목에 관해 물었다. 백군의 아버지는 “누가 왜, 무슨 의도를 가지고 비공개 원칙인 점수를 흘리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했다. 학교 측 “한명 때문에 시스템 못 바꿔…견뎌야” 백군은 아버지에게 “팀별 발표에서 혼자만 발표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만 학교에서 허락해주면 어떻게든 학교생활 할 수 있고, 2학기 시험은 정말 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백군의 아버지는 담임 선생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돌아온 답은 “강현이 한 명 때문에 학교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 강현이가 시스템에 맞추라”는 것이었다. 백군의 아버지가 “강현이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형들이 끼워주지 않는다”고 하자 “그것을 견디는 것도 과정의 하나”라고 했다. 백군은 결국 “아빠, 이제 학교 그만두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버티지 못하면 나가라는 식…왜 선발했나” 백군의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버티지 못하면 나가라는 식의 학교 시스템만 강조한다면 애초에 10세 아이를 왜 선발했나”라면서 “머리 좋으면 정신력과 체력도 슈퍼맨일 것이라고 생각했나”라고 짚었다. 이어 “머리 좋으면 이런 시련도 다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나”라면서 “대책도 없이 버리면 한 아이의 장래는 어떡하나. 대답해 달라”고 비판했다. 서울과학고 측은 팀 과제 발표 방식을 바꿔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학교 평가 건은 교사의 고유 권한이다. 어떻게 평가를 하겠다는 것은 (초기에) 수강신청하는 학생에게 공표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군 등 양측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입장문을 내지 않겠다는 것이 학교 측 입장이다”라면서 “추후 다른 상황이 생기게 되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백군의 학적은 학교장 면담 등 행정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백군은 지난 19일 유튜브를 통해 “8월 18일 서울과학고를 자퇴했다”면서 “엊그제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아침, 일어나자마자 이를 닦으며 허둥지둥 수학 공식을 암기했다. 그러다가 거울 속에서 문제를 푸는 기계가 돼가는 저를 보게 됐다”며 심정을 털어놓았다.다만 백군의 아버지는 하루 만인 20일 같은 학교 선배의 학부모에게 근거 없는 비방과 협박 메일을 받았다면서 백군이 당했던 학교폭력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영상에서 해당 학부모로부터 “너무나 큰 실수로 큰 상처를 드렸다”는 사과 이메일을 받았다며 캡처본을 공개했다. 전날 해당 이메일에 대해서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던 백군의 아버지는 사과 이메일을 받고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백군 관련)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보호자가 지금이라도 학교폭력으로 접수한다면 진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마스터클래스’ 류현진, 토론토 야수진 중등 야구 수준 실책에도 2승 ‘거뜬’

    ‘마스터클래스’ 류현진, 토론토 야수진 중등 야구 수준 실책에도 2승 ‘거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동료 야수진이 중학생 야구 경기에서나 나올법한 실책을 연발했지만 ‘베테랑’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비자책점 경기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에게 거장을 뜻하는 ‘마스터클래스’라는 별명을 붙였고, 감독과 현지 언론의 칭찬이 쏟아졌다.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비자책)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토론토가 10-3으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시즌 2승(1패)이자 통산 77승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57에서 1.89로 내려갔다. 토론토 타선이 일찌감치 터지면서 순조롭게 흘러가던 경기는 2회 말 야수들의 잇따른 실책으로 어수선해졌다. 5-0으로 앞선 2회 말 류현진이 선두 타자 스펜서 스티어를 3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토론토 3루수 맷 채프먼이 공을 놓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조이 보토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이어진 크리스천 엔카르나시온-스트랜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노엘비 마르테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3루수 채프먼의 악송구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5-2 추격을 허용했다. 토론토 야수들의 실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류현진이 다음 타자 TJ 프리들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또 악송구하고 말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음 타자 루크 메일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2회를 마쳤다. 3, 4회를 어렵지 않게 막아낸 류현진은 5회 말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세 명의 타자를 삼진, 플라이,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뒤 토론토 구단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류현진을 원래 별명인 ‘몬스터’에다 ‘마스터클래스’를 붙여 소개하면서, 한글로 ‘류현진 폼 미쳤다’라고 쓰고는 태극기를 표시했다.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이 이날 경기까지 최근 14이닝 연속 비자책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고,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정말, 정말 잘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잦은 실책을 범한 동료들에 대해 “우리 팀 야수들이 어느 정도 점수를 뽑아줄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위기에서 결정구로 활용한 시속 100㎞대의 느린 커브에 대해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면서 “상대가 매우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 [사설] “하나가 될 때 더 강하다” 新시대 과시한 한미일 정상

    [사설] “하나가 될 때 더 강하다” 新시대 과시한 한미일 정상

    한국과 미국, 일본 정상이 지난 18일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한미일이 하나가 될 때 더 강하다”는 ‘캠프 데이비드 원칙’을 발표했다. 이 원칙에 3국 정상회의의 의미가 응축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한마디는 2023년 8월 18일 이전과 이후의 한미일을 가르는 중대한 분기점이 돼 작동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이집트 간 평화협정 등 세계적인 회담이 열려 주요한 외교적 결정을 낳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세 정상이 역사적인 새 시대의 이정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정상회의에선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공동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 ‘3자 협의에 대한 공약’ 등 3건의 문서를 채택했다. 그중에서도 ‘3자 협의에 대한 공약’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 협의를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미일은 한일 관계가 삐걱거려 완전체를 이루지 못하고 비정기적 대북 공조에 머물렀다. 이제 한미일 안보협력은 한일·미일 동맹을 고리로 동북아에선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강력한 군사적 결속력을 갖게 됐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체계의 연내 가동, 한미일 훈련 강화 등에 합의한 것도 큰 성과다. 경제협력에서도 공급망 조기 경보 시스템을 연계하는 등 ‘공급망 3각 연대’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래 경제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인공지능(AI), 양자, 우주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한미일은 개발에서부터 표준화, 기술 보호까지 전 과정에서의 협력 강화를 통한 ‘첨단기술 연대’도 도모하기로 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볼 때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2%를 차지하는 거물 협력체가 탄생한 것이다. 북한·중국·러시아 입장에선 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버금가는 안보·경제 협력체의 등장으로 동북아 전략을 새로 짜야 하게 됐다. 국내 좌파 진영에선 3국 합의를 ‘준동맹’이라고 비난한다. 한일의 군사적 야합이라는 ‘친일 프레임’을 씌운 것이다. 대한민국에 핵을 쏘겠다는 북한과 전쟁을 한다면 일본의 유엔사령부 후방기지 7곳은 미군 증원과 물자 지원의 보루를 맡는다. 우리가 핵무장하지 않고 북핵 억지력을 가지려면 준동맹이든 3국 동맹이든 불가피한 상황이다. 준동맹 야유는 북한에 동조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일각의 비난과는 별도로 군국주의 일제 알레르기가 있는 만큼 정부도 합의의 공감대 확산에 노력할 필요는 있겠다.
  • 내년 한국서 ‘한미일 정상회의’ 추진

    내년 한국서 ‘한미일 정상회의’ 추진

    尹 “다음 3국 정상회의 주최 희망”美대선 고려 내년 상반기 가능성 한국과 미국, 일본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역사적인 첫 단독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신냉전’ 시대로 접어든 국제 정세에 대응해 3국 관계를 안보·경제를 망라한 포괄적이고 다층적 협의체로 격상하는 데 합의한 가운데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개최 하루 만에 내년 한국에서의 ‘2차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한미일 밀착 속도는 한층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정상은 앞으로 1년에 최소 한 차례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국가안보실장(국가안보보좌관)·외교·국방·산업장관의 연 1회 정례회담도 갖기로 합의하며 3국 협력의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새벽 트위터에 “다음에는 두 정상과 함께 한국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정상회의 연례화에 합의하자마자 2차 단독회의를 한국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렸고, 이번에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렸기 때문에 다음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대선 일정(2024년 11월) 등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개최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미일 협력의 지속력 있는 지침인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그 이행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 역내외 공동 위협에 신속히 협의하기로 한 ‘3자 협의에 대한 공약’ 등 세 가지 문서를 채택하며 3국 협력의 폭과 깊이를 모두 확장시켰다. 또 전례 없이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미일 3자 훈련을 연례화하는 등 3국 안보 협력을 정례화·체계화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 정상만 따로 모여서 정상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제 사회에 주는 메시지가 컸다”며 “원칙, 정신, 공약 등 가치가 부여된 명칭이 문서에 사용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3자 협의에 대한 공약’은 양자 중심으로 이뤄졌던 3국 안보 협력의 수준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당장은 구속력이 부족한 ‘정치적 약속’에 머무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국제 정세가 ‘자유진영 대 북중러’의 대립구도로 더 심화되고 있고, 특히 미중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다양한 분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향후 3국은 안보 위기 시 공동 대응의 대상과 범위를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3국 공조의 범위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기존의 한반도에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인태 지역으로 확장된 것으로 평가된다. 3국이 출범시키기로 한 ‘인태대화’와 ‘개발정책대화’를 통해 인태 지역에 대한 한미일의 관여 수준은 한층 더 높아지게 됐다. 더불어 미국으로서는 한국과 일본을 자국 인태 전략의 ‘양 날개’로 활용하며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로 구성된 안보협의체)나 ‘오커스’(미국·영국·호주로 구성된 안보협의체) 이상의 대중국 협의체를 완성하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동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는 중국이 극도로 민감해하는 양안 문제와 남중국해 분쟁 등이 직접 언급되며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견제 노선에 한층 밀착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중 관계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또 한번 시험대에 서게 되는 모습이다. 당장 9월 인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에서 중일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도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한편 한국이 의장국인 한중일 정상회의를 올해 안에 개최하며 한중 관계를 ‘관리 모드’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한미일 정상회의 성과를 설명하는 방송 인터뷰에서 “규범에 기반한 인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가자는 방향에 중국이 동참하기를 희망하고 요구한 것이지 중국을 비난한 것은 아니다”며 “한일중(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도 논의하고 있고 여러 가지로 관리하고 있다.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원칙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 “성인문화 함께 만들어요”…부산으로 내려간 ‘비키니 라이딩’

    “성인문화 함께 만들어요”…부산으로 내려간 ‘비키니 라이딩’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비키니 수영복만 걸친 채 오토바이를 타는 ‘비키니 라이딩’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와 부산에서도 이들이 목격됐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대구 동성로에 나온 비키니 여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헬멧을 쓴 채 길 한가운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비키니 여성들은 ‘대한민국의 성인문화는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국내 성인 영상 제작사를 홍보하고 있었다. 이들은 부산 수영구 남천동 일대 도로에서도 포착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일대 도로에서 “비키니 수영복 차림을 한 여성을 태운 오토바이들이 지나다닌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순찰차 8대를 출동시켜 오토바이를 멈춰 세운 뒤 탑승자들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들은 앞서 서울 강남과 홍대, 잠실 등에서도 비키니 라이딩을 했다가 과다 노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구와 부산에서도 홍보 활동을 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성인 영상물 제작 업체를 홍보할 목적으로 ‘비키니 라이딩’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경찰은 이들에게 형법 제245조 공연음란죄나 경범죄처벌법 3조 1항의 과다 노출죄 등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반 시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 처분을 받는다. 한편 최근 비키니 라이더 중 한 명인 모델 겸 스트리머 A씨가 소셜미디어(SNS)에 “입는 건 자유, 이렇게 입었으니 쳐다보는 건 자유, 만지지만 말아주세요”란 글을 올려 논란을 산 바 있다. 그는 SNS에 자신의 행동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면서 “지나가는 시민분들 저 때문에 불쾌했다면 죄송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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