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명의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사람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의뢰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방산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7,171
  • 특혜의혹부터 ‘얼굴마담’ 의혹까지…사상 첫 두 번째 도전에도 역부족 드러낸 홍명보 감독의 축구인생

    특혜의혹부터 ‘얼굴마담’ 의혹까지…사상 첫 두 번째 도전에도 역부족 드러낸 홍명보 감독의 축구인생

    감독 임명 당시부터 특혜라는 지적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 두 번을 역임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도전은 참담한 실패로 끝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가 마무리되면서 1승2패로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2024년 7월 대표팀 사령탑 임명 때부터 불공정 논란이 일었던 홍 감독은 한국 축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냈다. 이번 대회까지 11회 연속 월드컵에 나선 한국은 대표팀을 두 번이나 이끌고 대회에 참가한 사령탑이 없었다. 특히 실패한 지도자에게 명예회복 기회는 물론 ‘4강 신화’를 쓰고 ‘원정 대회 16강’을 이끈 감독에게도 영광을 재현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제는 우리도 외국인 감독에 못지않은 대우를 해야 한다며 홍 감독에게 연봉 20억 원이라는 거액을 지불하며 면접이나 검증 절차로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지명해 비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홍 감독 자택을 찾아가 면접 없이 감독직을 제안하고 이를 낙점하는 황당한 방식을 채용하기도 했다. 선수 시절인 1990년 이탈리아대회 때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홍 감독은 이후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해 코치로 월드컵 무대 경험을 했다. 이후 최강희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으나 선수 선발과정에서 ‘의리 축구’ 논란이 불거지며 1무2패의 참담한 성적을 거둔 뒤 사퇴했다. 당시 홍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1년 동안 성적은 겨우 5승4무10패였다. 여러 논란에도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은 홍 감독은 그렇지만 손흥민과 이강인,김민재 등 역대 한국대표팀 사상 최고의 멤버라는 찬사를 받는 선수들을 데리고도 이번 대회에서 1승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인구 52만 명으로 월드컵 무대에 처음 모습을 보인 아프리카 카보베르데도 진출하는 32강에도 팀을 진출시키지 못하며 지도력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두 대회에 나서고도 히딩크 감독(7경기)보다 적은 6경기를 이끈 홍 감독의 월드컵 사령탑으로서 성적은 1승 1무 4패가 됐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 선임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가 2명의 센터백 사이에서 백3를 만드는 ‘라볼피아나’를 가장 잘 해 축구협회가 추구하는 게임모델과 일치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또 자유로움 속에서도 명확한 규율과 기강을 세워 원팀, 원스피릿을 구축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강조했지만 이번 대회 내내 아무런 특징을 보여주지 못했다. 홍 감독의 전술적 부재는 이미 대회 개막을 앞두고 포르투갈 전술 고치인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가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홍 감독은 대외적인 얼굴이고 실질적인 전술 개발과 현장 지도는 내가 맡는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서 보듯 전술적으로 준비 없이 ‘바지감독’ 또는 ‘얼굴마담’ 역할만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축구협회는 파장을 우려해 아로소 코치에게 강력 경고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회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이런 인터뷰는 미래를 예언한 것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경남도, 미서훈 독립운동가 36명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

    경남도, 미서훈 독립운동가 36명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

    경남도가 그동안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한 경남 출신 독립운동가 36명을 추가 발굴해 국가보훈부에 포상을 신청했다. 도는 2026년도 1차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서를 국가보훈부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도는 공적 입증자료 부족 등으로 독립유공자 서훈에서 제외된 인물을 발굴하고자 2023년부터 자체 조사와 포상 신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신청 대상에는 일제의 경제적 수탈에 맞서 싸운 농·어민 20명과 민족교육을 실현하고자 활동한 공립학교 교사 5명 등이 포함됐다. 주요 대상자는 1918년 고성 동해면 어민항쟁 관련자 17명, 1929년 의령 낙동농민조합 사건 관련자 3명, 1933년 교육노동자협의회 사건 관련자 5명, 1919년 3·1운동 참여자 6명, 1945년 비밀결사 육독회 관련자 5명이다. 고성 동해면 어민항쟁은 일본인 어업자들의 어장 독점과 노동 착취에 항거해 지역 어민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전개한 항일운동이다. 도는 당시 체포된 어민 가운데 박용수·조영옥·유삼두·오동업·박원오 선생 등 17명의 공적을 확인하고 서훈을 신청했다. 의령 낙동농민조합 사건은 일제의 수탈적 농업정책에 대응하고자 농민들이 조직 활동을 벌이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상세·안맹제·안상록 선생은 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돼 기소된 사실이 수형기록과 당시 신문 기사 등을 통해 확인됐다. 교육노동자협의회는 1933년 경남지역 공립학교 교사들이 조직한 비밀결사 단체다. 이들은 제국주의 교육 반대와 민족교육 실현, 언론·집회·출판의 자유 보장 등을 목표로 활동했다. 도는 지난해 이화준 선생에 대한 포상 신청에 이어 황보현·김기찬·김경출 선생 등 동일 공적이 확인된 교사 5명을 추가 발굴해 이번 신청 대상에 포함했다. 이와 함께 1919년 경남 각지에서 전개된 3·1운동 참여자 6명과 1945년 비밀결사 육독회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펼친 인물 5명도 포상 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도는 이번 1차 신청에 이어 하반기에도 미서훈 독립운동가를 추가 조사·발굴해 연말 2차 포상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예우는 국가와 지역사회의 책무”라며 “경남의 숨은 독립운동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공적을 입증해 후손과 지역사회의 자긍심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오피스텔·빌라 47채 보증금 138억 가로챈 40대 실형

    오피스텔·빌라 47채 보증금 138억 가로챈 40대 실형

    서울과 경기 지역 오피스텔과 빌라 40여 채를 무자본으로 매입한 뒤 전세 계약을 맺는 수법으로 보증금 138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여성에게 실형이 선도됐다. 2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1단독 박광민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1년 7월부터 9개월간 서울, 경기 지역에서 오피스텔과 빌라 47채를 매수해 전세보증금 138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그는 오피스텔이나 빌라 소유주들이 준공 이후 매매계약을 통해 계약금을 회수하려 한다는 점을 노렸다. 이후 매매로 나온 주택을 ‘바지매수인’ 명의로 가계약한 뒤 전세로 입주하는 임차인으로부터 실제 매매대금보다 부풀린 보증금을 받아 해당 주택을 사들여 자신의 돈을 들이지 않고 소유권을 취득했다. 그는 자신의 범행을 도운 브로커와 공인중개사에게 임대차보증금의 일부를 수수료(리베이트)로 제공했고, 나머지 돈은 또 다른 주택을 사들이는 데 사용했다. 박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피해 회복을 위한 실질적 노력을 하지도 않았다”며 “다만 피해자들이 보증보험을 통해 임대차 보증금 상당액을 회수하는 등 손해 발생 위험이 크게 현실화하지는 않은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김용범 “수도권 클러스터만으론 반도체 감당 어려워…서남권 물 충분”

    김용범 “수도권 클러스터만으론 반도체 감당 어려워…서남권 물 충분”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인공지능(AI) 시대가 요구하는 생산능력은 하나의 클러스터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남권 수자원 부족 우려에 대해선 “한반도 문명의 젖줄을 대온 수자원은 서남권에도 영남과 수도권 못지않게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서 “수도권 클러스터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이라면서도 “장기적인 전력과 용수, 부지 수요를 고려하면 새로운 생산 거점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Fab Capacity is King(팹 생산능력이 왕이다). 짓는 나라가 이긴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국가적 책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정부가 만드는 것은 생산 플랫폼”이라며 “개별 기업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지방정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어느 지역인가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가”라며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투자 확대가 아니다. 가능한 한 많은 최첨단 팹(제조 공장)을, 가능한 한 빠르게, 가능한 한 안정적으로 짓는 것, 그것은 특정 기업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국가 전략”이라고 짚었다. 김 실장은 “우리가 짓는 것은 공장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권”이라며 “지금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공장 몇 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AI 시대의 핵심 생산 플랫폼으로 남을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라고 적었다. 김 실장은 같은 날 오전에는 일각에서 제기한 서남권의 수자원 부족 우려를 정면 반박했다. 그는 “서남권에도 영남과 수도권 못지않은 수자원이 존재한다”며 “핵심은 국가 차원의 물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하느냐”라고 힘을 실었다. 그는 “수천 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농업용수를 활용해 온 지역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서남권”이라며 “박정희 시대 다목적댐을 연이어 건설하며 급격한 산업화의 물 수요를 슬기롭게 감당했다. 물은 언제나 자연조건만이 아니라 국가의 의지와 설계의 문제였다”고 했다. 김 실장은 “제2 반도체 클러스터의 입지와 전력·용수 공급체계를 국가 차원에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에 앞서 너무도 상식 밖의 주장이 횡행하고 있다. ‘서남권에는 물이 없다’. 과연 사실일까”라며 “서남권에 대규모 산업용수 공급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곧 수자원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하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방안을 공개할 전망이다.
  • 독일, 지연된 ‘F126 호위함’ 취소…‘메코 A200 호위함’ 도입하기로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독일, 지연된 ‘F126 호위함’ 취소…‘메코 A200 호위함’ 도입하기로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독일은 러시아의 공세를 막기 위해 재군비에 나서면서 해군력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독일 해군이 도입하는 사업 가운데 러시아의 잠수함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는 ‘F126 호위함 프로젝트’가 최근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니더작센급’으로도 불리는 F126 호위함 프로젝트는 4척의 차세대 다목적 프리깃함 건조를 포함하며, 추가로 2척을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한다. F126 호위함은 길이 166m, 폭 21.7m, 배수량 1만 550t, 승조원 최대 198명이며, 대공, 대지상, 대잠전을 수행하면서 전 세계적인 환경에서 완전한 강도 스펙트럼을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함선으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첫 번째 함정은 2028년까지 인도될 예정이었다. 2023년 12월 5일 첫 번째 함정 건조를 위한 강제 절단이 시작됐고, 2024년 6월 3일에는 선체 기공식이 열렸다. 그러나 건조를 맡은 네덜란드 조선업체 다멘이 자체 설계 및 생산 소프트웨어의 IT 인터페이스 문제로 설계 도면을 네덜란드에서 독일 조선소로 필요한 품질로 전달하지 못하면서 수년간 지연되었다. 지연은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되었는데, 기민당은 F126 호위함 사업 중단을 요구해 왔다. 올해 초 독일 정부는 수년간 지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다멘 대신 라인메탈 해군 시스템 사업부로 주계약업체를 변경하기로 했다. 지난 3월 라인메탈은 2028년 초에 사전 장비가 갖춰진 시제 선박을 함부르크 조선소로 이전하여 최종 장비 설치, 시운전 및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인수 절차가 간소화될 경우 2031년에 첫 번째 선박을 인도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었다. 사업 지연으로 인한 전력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독일 국방부는 F126과 함께 TKMS와 메코(MEKO) A-200 DEU 호위함 건조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었다. 메코 A-200 DEU 호위함은 2029년부터 해군에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메코 A-200 DEU 호위함은 길이 121m, 폭 16.4m, 설계 흘수 약 4.4m이며, 만재 배수량은 약 3950t이다. 표준 승조원은 125명이며, 임무 요건에 따라 최대 49명의 추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최대 29노트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16노트의 속도로 6500해리 이상의 작전 반경을 확보하여 장거리 다목적 작전에 최적화되어 있다. 전투 시스템은 록히드마틴 캐나다의 CMS330을 채택했다. 메코 호위함은 전 세계적으로 운용 중인 다양한 변형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운용되고 있다. 그 가운데 메코 200 시리즈는 튀르키예, 그리스, 포르투갈, 호주, 뉴질랜드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메코 A-200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알제리, 이집트에서 운용되고 있다. 독일은 대잠 능력에 특화된 메코 A-200 DEU 변형을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독일 국방부가 F126 호위함을 취소하고, 메코 A-200 DEU 호위함을 4척 도입하고, 옵션으로 4척 더 도입하는 방안으로 변경을 발표했다. 메코 A-200 DEU는 독일 해군 제식명 F128로 명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F126 프로젝트의 지연 책임을 물어 다멘에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것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독일 해군의 최대 규모 군함은 길이 178m, 폭 24m, 배수량 1만 2000t의 F127 호위함이 될 예정이다. 8척이 도입될 F127 호위함은 Mk.41 VLS 96셀을 갖출 예정으로 대공호위함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F127은 TKMS의 메코 A-400 AMD의 독일 제식명이다.
  • 교장과 여교사의 15년 불륜…가짜 결혼증으로 시험관 시술 받다 덜미 [여기는 중국]

    교장과 여교사의 15년 불륜…가짜 결혼증으로 시험관 시술 받다 덜미 [여기는 중국]

    교장과 21세 연하의 여교사가 불륜 관계를 이어오다 ‘가짜 결혼증’을 구입해 시험관 시술로 두 자녀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졌다. 결국 두 사람은 나란히 형사처벌을 받았다. 28일 중국 지닝뉴스에 따르면 최근 시닝시의 한 인민법원이 국가기관 증서 매매죄 혐의로 기소된 장모 씨와 리모 씨에 대한 1심 판결을 공개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장 씨는 1962년생으로 한 중학교의 교장이었고, 리 씨는 1983년생으로 석사 학위를 가진 교사였다. 두 사람은 2009년 리 씨가 해당 학교로 발령받으면서 처음 알게 됐다. 이후 2010년부터 장 씨는 가정이 있으면서도 자신보다 21세 어린 리 씨와 장기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왔다. 문제는 두 사람이 단순한 불륜 관계를 넘어 출산까지 계획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시험관 아기 시술(체외수정·배아 이식) 대상이 법적으로 혼인 관계에 있는 부부로 제한된다. 이에 두 사람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외지의 한 병원을 찾아 시험관 시술을 받는 과정에서 가짜 결혼증을 사용하기로 공모했다. 이들은 위조 증서 제작 업자를 통해 발급받은 가짜 결혼증으로 병원에 부부 관계인 것처럼 서류를 제출했다. 이어 체외수정 및 배아 이식 시술을 받아 자녀 두 명을 출산했다. 2024년 9월 장 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고 자진 출석했으며, 리 씨는 같은 해 10월 경찰에 체포됐다. 두 사람 모두 조사 과정에서 가짜 결혼증을 구입해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두 사람은 시험관 시술 대상이 혼인신고한 부부로 제한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법규를 무시한 채 허위 결혼증을 구입·사용해 의료기관의 의료행위 서비스를 제공받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법원은 두 사람이 단순한 일반인이 아니라 교장과 교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법원은 “이들의 범행은 국가기관 증서 관리 체계의 신뢰와 질서를 훼손했을 뿐 아니라 사회 통념과 혼인·가정 제도의 기본 윤리를 위반했다”며 “교육인이라는 직업 윤리와 사회적 신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또 “가짜 결혼증 사용으로 얻은 결과가 두 자녀 출산이라는 중대한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변호인 측의 ‘범죄가 경미해 처벌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장 씨와 리 씨 모두 국가기관 증서 매매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장 씨는 경찰 연락을 받고 스스로 출석해 범행을 인정한 점, 리 씨는 체포 후 범행을 자백한 점, 두 사람 모두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한 점을 양형에 반영했다. 또 리 씨가 현재 두 명의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결국 법원은 장 씨에게 단기 징역형에 해당하는 구류 6개월과 벌금 3000위안(약 67만원)을 선고했다. 리 씨에게는 구류 4개월, 집행유예 5개월과 벌금 2000위안(약 45만 원)을 선고했다. 이번 사건에서 법원이 문제 삼은 것은 불륜 자체가 아니라, 시험관 시술 자격을 얻기 위해 국가기관 증서인 결혼증을 불법적으로 매매·사용한 행위였다. 다만 판결문은 두 사람이 교장과 교사 신분으로 장기간 불륜 관계를 유지한 점 역시 사회적 해악을 키운 요소로 판단했다.
  • “금목걸이·현금 자랑 女인플루언서, 수천만원 도난당해” SNS 과시가 부른 악몽 [여기는 인도]

    “금목걸이·현금 자랑 女인플루언서, 수천만원 도난당해” SNS 과시가 부른 악몽 [여기는 인도]

    소셜미디어(SNS)에 고가의 귀금속과 현금을 과시하던 인도의 유명 여성 인플루언서가 절도범의 표적이 돼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중부 마디야프라데시주 시브푸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라치나 구르자르의 자택에 최근 절도범이 침입해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쳐 달아났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약 1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구르자르는 그동안 금목걸이와 반지, 현금 다발, 고급 주택 등을 공개하는 영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사건은 가족이 잠든 새벽 시간 발생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들은 주택 울타리를 절단해 집 안으로 침입한 뒤, 구르자르 부부가 자고 있던 방의 문을 밖에서 잠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구르자르는 새벽 4시쯤 물을 마시기 위해 일어났다가 방문이 열리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부부는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실패했고, 결국 친척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한 끝에 방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온 이들은 집안 곳곳이 뒤집혀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금·은 장신구와 현금, 전자기기 등이 사라졌으며, 피해 규모는 80만~100만 루피(약 1300만~16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절도범들은 에너지음료 한 상자까지 챙겨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르자르는 “범인들이 우리를 방 안에 가둔 뒤 범행을 저질렀다”며 “금과 은 장신구, 현금뿐 아니라 에너지음료까지 훔쳐 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인들이 대나무 막대 등을 이용해 폐쇄회로(CC)TV 카메라의 각도를 위쪽으로 돌려 얼굴이 촬영되지 않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의 핵심 단서 가운데 하나로 구르자르의 SNS 활동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사건 직전에도 집 안 구조와 보관 중인 귀금속, 현금 다발 등을 촬영한 영상을 여러 차례 올렸다. 경찰은 범인들이 이러한 게시물을 통해 집 내부 구조와 귀중품 보관 장소, CCTV 위치 등을 사전에 파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사건 현장 인근에서 오토바이 1대를 확보하는 등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네티즌은 “SNS에 집 구조와 귀중품을 공개하는 것은 범죄자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것과 다름없다”며 과도한 ‘플렉스(과시)’ 문화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반면 “범죄의 책임은 어디까지나 절도범에게 있으며 피해자가 SNS를 이용했다는 이유로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보안 전문가들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SNS 게시물을 분석해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고가의 귀중품이나 집 내부 구조, 장기간 집을 비운 사실 등을 온라인에 공개할 경우 범죄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밖에서는 ‘봉사왕’ 집에서는 ‘악마’…100억 자산가의 실체

    밖에서는 ‘봉사왕’ 집에서는 ‘악마’…100억 자산가의 실체

    전처를 살해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유기하려던 100억대 자산가. 우발적 범행을 주장한 그의 진술과 달리 계획범죄를 의심케 하는 정황들이 잇따라 공개됐다.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두 개의 무덤 사이 - 서초 캐리어 살인 사건’ 편을 통해 전처를 살해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유기하려 한 60대 남성 이모씨의 범행을 집중 추적했다. 이씨는 지난 3월 서울 서초구에서 전처를 살해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옮기던 중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평소 지역사회에서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봉사왕’으로 불렸지만, 가족들이 증언한 그의 모습은 전혀 달랐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약 3개월 전 합의 이혼한 전처였다. 28년간 혼인 생활을 이어온 두 사람은 이혼 후 재산분할 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이씨는 재산 문제를 두고 말다툼을 벌이던 중 전처에게 뺨을 맞자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방송은 우발적 범행이라는 주장과 상반되는 여러 정황을 제시했다. 범행 후 이씨는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강원 영월과 충북 음성에 있는 부모 묘소를 차례로 찾았고, 이동 중에는 식당에서 평소처럼 아침 식사를 하고 지인과 통화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피해자의 얼굴에는 비닐봉지가 씌워져 있었고, 목에는 넥타이가 단단히 묶여 있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살아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행위로 보인다”며 “우발적 살인으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씨의 두 아들은 “밖에서는 좋은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집에서는 폭군이자 악마였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어머니가 오랜 기간 생활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직접 생계를 책임졌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이씨는 별다른 직장 없이 임대업과 부동산 투자로 월 1000만원 안팎의 수익을 올렸으며, 마장동 건물과 강남권 오피스텔 6채, 공동명의 아파트 등을 보유한 100억대 자산가였다. 반면 피해자는 남편의 정확한 재산 규모조차 알지 못한 채 직접 경제활동을 이어갔고, 평생 벌어들인 소득만 약 6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그램은 이씨의 돈에 대한 집착도 조명했다. 그는 구속 이후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피해자에 대한 반성보다 자신의 재산 상태를 확인하거나 재산분할 소송을 중단하라는 내용, 최고 수준의 형사 전문 변호사를 선임하라는 요구 등을 담았다. 전문가는 “이씨는 아내를 잃은 것보다 자신에게 닥칠 재산상의 불이익을 더 걱정하는 모습”이라며 “돈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의문도 제기됐다. 방송은 2016년 욕실에서 숨진 이씨 부친의 사망 경위를 다시 조명했다. 당시 부검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씨는 부친의 뜻과 달리 화장을 진행했다. 특히 아들들은 이씨가 범행 직후 “할아버지 때도 비슷한 의심을 받았지만 조용히 넘어갔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해 의혹을 키웠다. 방송은 이씨가 범행 직전 범죄 영상을 집중적으로 시청한 점도 주목했다. 그는 사건 전날 약 20시간 동안 범죄 콘텐츠를 시청했으며, 목을 조르거나 비닐을 씌우고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유기하는 장면이 포함된 영상도 다수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계획범죄를 의심할 수 있는 중요한 정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선행을 베풀며 신뢰를 얻었던 인물이 가족에게는 폭력과 통제를 일삼았고, 결국 재산에 대한 집착 끝에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을 짚으며 법의 엄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1430명 사망·6만 8900명 실종”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 피해 눈덩이 [포착]

    “1430명 사망·6만 8900명 실종”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 피해 눈덩이 [포착]

    직접 피해액만 10조원 추산… GDP의 6%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사흘 만에 1400명을 넘어섰다. 가족들이 신고한 실종자 수는 6만 8900명으로 집계됐다. 2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24일 북부 카리브해 연안에서 발생한 규모 7.2, 7.5의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 만에 500명 넘게 늘어 1430명이 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수도 3238명으로 증가했다. 7만명에 가까운 실종자 수에는 휴대전화 신호가 없어 연락이 끊긴 사람들이 포함됐을 수 있으며 일부 신고는 중복됐을 수도 있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지진 발생 후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당국과 국제 구호대, 시민들은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찾기 위해 긴박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진 피해가 큰 북부 라과이라주에서는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위에서 삽, 중장비, 밧줄, 그리고 맨손까지 동원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엔 멕시코, 미국, 브라질, 엘살바도르, 프랑스 등 여러 나라의 수색팀과 해외 원조단이 베네수엘라에 도착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되고 난 뒤 임시 대통령에 오른 델시 로드리게스에게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강진으로 인한 물리적 손실 규모가 67억 달러(약 10조 3000억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지진 모델링과 위성 이미지, 인구 데이터 등을 활용해 주택과 자산 손실 등을 중심으로 산출된 수치다. UNDP는 이 추산에 도로·교량 등 공공 기반 시설 피해와 광범위한 경제적 혼란, 장기 재건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를 모두 포함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직접 피해액의 1.5~3배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참교육’보다 잔혹한 현실… 시멘트 아래 묻힌 15세 소녀의 절규, 김해 여고생 암매장 살인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참교육’보다 잔혹한 현실… 시멘트 아래 묻힌 15세 소녀의 절규, 김해 여고생 암매장 살인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최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참교육’은 날이 갈수록 교묘하고 잔인하게 진화하는 학교 내외의 청소년 범죄를 정면으로 조명한다. 극 중 가해자들은 약자를 무참히 유린하지만 결국 압도적인 물리력과 통쾌한 징벌 체계에 의해 처절하게 응징당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러나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현실의 범죄는 드라마 작가의 상상력을 가볍게 뛰어넘을 만큼 참혹하며 그 결말 역시 통쾌한 복수극과는 거리가 멀다.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이라는 수식어조차 부족할 만큼 인간의 가장 밑바닥 악의를 보여준 실제 사건이 있다. 과거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1988년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2014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김해 여고생 암매장 살인 사건’이다. 벗어날 수 없는 덫, ‘가출팸’이라는 지옥의 시작비극의 서막은 2014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15세 윤모 양은 타 지역에서 경남 김해로 전학을 온 상태였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으나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며 겉돌고 있었다. 외로움에 시달리던 윤 양은 SNS를 통해 알게 된 남성에게 위로를 받다 가출을 결심했고 부산의 한 여관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이는 윤 양을 범죄의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철저한 덫이었다. 그곳에는 20대 남성 3명과 윤 양 또래의 10대 여학생 4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가출팸’ 일당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윤 양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뒤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으로 성매매를 강요하기 시작했다. 윤 양은 울산 등지의 모텔에 감금된 채 하루 평균 3회 이상 강제 성매매에 내몰렸고 가해자들은 윤 양을 착취해 벌어들인 수익을 자신들의 유흥비와 생활비로 탕진했다. 그러던 중 딸을 애타게 찾던 윤 양의 아버지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일당이 알게 됐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올 것을 우려한 가해자들은 처벌을 피하기 위해 윤 양에게 “가출 기간 동안 성매매를 한 사실을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는 강압적인 다짐을 받아낸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일상화된 폭력과 유흥거리로 전락한 인간의 존엄성천만다행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비극의 사슬은 끊어지지 않았다. 가해자들은 윤 양이 지인과 아버지에게 감금 및 성매매 강요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자신들의 범행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한 이들은 앙심을 품고 윤 양의 뒤를 밟았고 교회에서 윤 양을 대낮에 또다시 강제로 납치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다시 끌려간 윤 양에게 가해진 보복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악랄했다. 이들이 윤 양에게 가한 폭력과 가혹행위는 단지 입을 막거나 겁을 주기 위한 목적을 넘어 타인의 고통 자체를 일종의 ‘놀이’로 즐기는 기형적인 양상을 띠었다. 일당은 번갈아 가며 윤 양을 무자비하게 집단 구타했으며 가학적인 방식으로 음주를 강요했다. 또한 폭행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윤 양의 신체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해를 입히는 등 비인간적인 고문이 연일 이어졌다. 아픈 윤 양에게 동행한 여학생들과 강제로 싸움을 붙이는 등 폭력은 완전히 그들의 유흥거리로 전락해 있었다. 보름 가까이 이어진 무자비한 구타와 가혹행위, 굶주림으로 인해 윤 양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사망하기 2~3일 전부터는 식도 기능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이온 음료조차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참혹한 상태에 이르렀다. 결국 2014년 4월 10일, 지속적인 폭행으로 인한 탈수와 쇼크를 이기지 못한 15세의 어린 소녀는 급성 심장정지로 짧고 고통스러웠던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냉혈한 시신 은폐와 브레이크 없는 연쇄 강력 범죄윤 양이 숨을 거두자 가해자들은 일말의 슬픔이나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곧바로 치밀한 시신 유기 및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이들은 윤 양이 사망한 직후 경남 창녕의 한 과수원으로 이동해 시신을 암매장하기로 공모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시신이 발각되더라도 수사기관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도록 시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잔혹성을 보였다. 그러나 봄철 과수원 작업으로 인해 암매장 사실이 들통날 것을 우려한 이들은 시신을 다시 파내어 인근 야산으로 옮겼다. 나아가 시신의 부패 냄새를 차단하고 흔적을 영원히 지우기 위해 미리 준비해 간 시멘트를 시신 위에 쏟아붓고 흙으로 덮어 완벽한 은폐를 시도했다. 시신을 암매장한 후에도 이들 가출팸 일당의 폭주는 브레이크 없이 이어졌다. 윤 양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은폐한 지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은 2014년 4월 이들은 활동 무대를 대전으로 옮겨 또 다른 강력 범죄를 저질렀다. 이번에도 역시 10대 여학생을 미끼로 내세워 조건만남을 가장해 40대 남성을 모텔로 유인했다. 애초에 금품 갈취가 목적이었던 가해자들은 남성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뒤 피해자의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강도살인 범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이들의 범죄 행각은 결국 꼬리가 밟혔다. 대전 살인 사건의 폭행 장면이 CCTV에 담겼고 시신 유기 현장 주변을 배회하던 일당은 잠복 중이던 경찰에 의해 전원 체포되었다. 이후 경찰의 치밀한 수사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대전 사건의 가해자들이 김해 윤 양 실종 사건과 동일한 일당임이 밝혀졌고 차갑게 굳어 있던 윤 양의 시신이 마침내 세상 밖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사법부의 판결…그 형량은 15세 소녀의 목숨값으로 합당했는가?법정에 선 7명의 가해자에게는 살인, 강도살인, 사체유기 등 입에 담기조차 힘든 22개의 다수 중범죄 혐의가 적용되었다. 수사 과정과 법정에서 이들은 범행의 주도권을 두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비겁한 태도를 보였다. 기나긴 법정 공방 끝에 2015년 12월 대법원을 통해 최종 형량이 확정되었다. 재판부는 이들의 행위가 타인의 고통을 마치 놀이처럼 즐긴 점에 비추어 살인의 고의성이 넉넉히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성인 가해 남성 중 주범 2명에게는 무기징역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30년 부착이 확정되었고 다른 공범 1명에게는 징역 35년이라는 중형이 내려졌다. 국민적 이목이 쏠렸던 것은 윤 양과 또래이면서도 끔찍한 가혹행위와 사체 유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10대 여학생들에 대한 처벌 수준이었다. 법원은 이들에게 장기 9년~단기 6년 등의 징역형을 확정했다. 그러나 법의 잣대로 내려진 이 판결을 두고 우리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과연 이 형량이 15세 소녀가 수십 일간 겪어야 했던 지옥 같은 고통과 강제된 죽음의 무게에 비례하는 ‘합당한 처벌’인가? 가해 여학생들은 소년범으로서의 형을 받았으나 이들 대부분은 이미 형기를 마치고 사회로 복귀한 상태다. 범죄자가 형기를 채웠다는 것은 법률적 절차의 종료를 의미할 뿐 억울하게 죽어간 피해자와 평생 가슴에 자식을 묻어야 하는 유가족의 피눈물 앞에서는 한없이 가볍고 무력한 죗값으로 다가온다. 진짜 ‘참교육’이 향해야 할 곳윤 양 사건이 뼈아픈 이유는 벼랑 끝에 몰린 청소년들을 보호해야 할 사회적 안전망과 수사 시스템이 얼마나 무기력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 양의 아버지가 초기에 다급하게 실종 신고를 했을 때 수사기관이 이를 단순 가출로 가볍게 여기지 않고 골든타임 내에 적극적인 개입을 했더라면 참극은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드라마 ‘참교육’ 속 악인들은 영웅에 의해 통쾌하게 부서지지만 현실의 시스템은 언제나 완벽한 처벌을 담보하지 못한다. 무참히 파괴된 피해자의 영원한 부재와 남은 생을 살아가는 가해자들의 일상이 버젓이 공존하는 것이 우리가 마주한 비정한 현실이다. 우리가 이토록 참혹한 사건을 외면하지 않고 그 흔적을 집요하게 복기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진정한 ‘참교육’이란 픽션 속 사적 제재에 열광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가출 청소년들을 먹잇감으로 삼는 범죄의 고리를 사전에 차단하고 아이들을 끝까지 보호할 수 있는 촘촘한 사회적 감시망을 구축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참혹한 범죄의 흔적 위에서 우리 사회 전체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진짜 ‘참교육’일 것이다.
  • ‘배우 출신’ 명계남 황해도지사 재산 2900만원

    ‘배우 출신’ 명계남 황해도지사 재산 2900만원

    배우 출신 명계남 이북5도위원회 황해도지사가 29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6일 수시 재산 공개 대상 고위공직자 96명의 재산을 관보에 공개했다. 지난 3월 2일부터 4월 1일까지 취임·퇴직·승진 등으로 신분이 변동한 전현직 공무원이 이번 공개 대상이다. 명 지사와 가족의 재산은 2929만원으로 신고됐다. 명 지사 본인 명의로는 예금 998만원뿐이었다. 장남은 현금 300만원과 176만원 상당의 상장 주식, 1455만원 상당의 자동차 폭스바겐 파사트 GT를 보유했다. 명 지사는 1952년생으로 충남 공주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가 황해도 실향민이라는 점 등이 고려돼 지난 3월 임명됐다. 그는 영화·연극계에서 활동하며 2002년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대표를 맡았다. 2022년 대선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이북5도지사는 미수복 황해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함경남도, 함경북도 5곳을 대표한다. 1949년부터 운영돼 실향민을 관리하고 있다. 5명의 도지사는 차관급으로 연봉 약 1억 5000만원을 받는다. 기사와 관용차, 약 1500만원의 업무추진비도 제공된다.
  • “누가 누구 아내? 가족도 헷갈려” 쌍둥이 형제·자매 합동결혼식 열린 나이지리아 [포착]

    “누가 누구 아내? 가족도 헷갈려” 쌍둥이 형제·자매 합동결혼식 열린 나이지리아 [포착]

    “우리 아내들은 너무 닮아서 가족들조차 종종 헷갈려요. 하지만 우리는 헷갈리지 않습니다. 우리 아내가 누구인지 아주 잘 알거든요.” 나이지리아 남서부 도시 이바단의 한 교회에서 열린 화제의 결혼식에서 이날의 주인공 중 한 명이자 쌍둥이 형제 중 동생인 40대 초반의 케힌데 오군토예는 이렇게 말했다. BBC아프리카, AF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쌍둥이 출산율이 유독 높다고 알려진 요루바족 사이에서도 매우 드문 일인 쌍둥이 형제와 쌍둥이 자매의 합동결혼식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렸다. 요루바족 문화에서 쌍둥이는 축복으로 여겨지는데 이에 따라 ‘운명적인 이름’도 미리 정해진다. 쌍둥이 중 첫째는 ‘세상을 시험하는 자’라는 뜻의 타이워, 둘째는 ‘나중에 나온 자’라는 뜻의 케힌데다. 이 이름은 성별과 상관없이 쌍둥이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쌍둥이 형제 중 첫째인 타이워 오군토예는 “우리 형제는 항상 쌍둥이 자매와 결혼하는 것을 꿈꿔 왔다”며 “이 결혼은 마치 신의 뜻으로 맺어진 것 같다”며 행복해했다. 이날 부부가 된 네 사람의 인연은 10년 전 시작됐다. 네 사람 모두 이바단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시절 한 강사가 오군토예 형제에게 훗날 신부들이 될 아데디란 자매를 만나보라고 주선해준 것이 시작이었다. 다만 당시 네 사람은 함께 만나 얘기를 나눴지만, 친구 관계 이상으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형제는 좀 더 발전된 관계를 원했으나, 자매는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들과 같은 쌍둥이를 동시에 만난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서였다. 이후 자매는 해외로 유학을 떠났고, 형제는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나라에서 여행과 일을 하며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 몇 년 후 네 사람이 다시 연락을 주고받게 됐을 때 이들의 관계는 부쩍 가까워졌고 양가 부모님 인사를 거쳐 결혼에까지 성공하게 됐다. 타이워 오군토예는 장인·장모와 금세 친해졌다고 회상하면서 “모두가 우리를 너무 반갑게 맞아줘서 마치 평생 알고 지낸 사이 같았다. 저를 아들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고 말했다. 결혼식 하루 전인 지난 19일 열린 전통 약혼식에서 두 커플은 똑같이 붉은색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같은 복장이었지만 하객들은 신랑의 외모에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오군토예 형제의 경우 이란성 쌍둥이여서 외모에 얼마간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아데디란 자매는 일란성 쌍둥이라 가족들조차 종종 헷갈려하곤 했다. 친척들은 신랑 가족이 신부 가족에게 선물한 고구마, 음료, 천, 여행 가방 등 다양한 선물 더미 주위에서 춤을 추며 이날 행사를 즐겼다. 이튿날 교회에서 열린 성스러운 결혼식 직후에는 피로연으로 요루바족의 호화로운 파티인 ‘오완베’가 이어졌다. 반짝이는 조명 아래엔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러 온 수십명의 쌍둥이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타이워 오군토예는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의 아이도 쌍둥이이길 기도한다. 그것이 저희의 간절한 소망”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 “5억 달러 송금 예정”…미 국무부 명의 문서 위조해 법원에 제출한 일당

    “5억 달러 송금 예정”…미 국무부 명의 문서 위조해 법원에 제출한 일당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던 도중 해외 기관 명의 문서를 위조해 법원에 제출하고 피해자를 허위 고소한 일당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공판부는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무고, 사기 혐의로 모 회사 대표이사 A(61)씨와 감사 B(56)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 등은 2023년 3월쯤 해외 국제금융사기 조직원들과 공모해 “회사 소유 5억 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해외자금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될 예정”이라는 내용의 미국 재무부, 영국 국가범죄청(NCA), 미국 트루이스트은행 명의 문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당 문서를 이용해 같은 해 12월 피해자 C씨로부터 3억 1000만원을 받아 가로챘고, 이후 사기 사건 재판 과정에서도 위조 문서를 법원에 제출하며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피해자가 자신들을 강요·협박해 금전대차계약을 체결하게 했다”는 취지의 허위 고소장을 제출해 피해자를 무고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계약 체결 전후 녹취록과 문자메시지 등을 확보해 허위 고소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공판 과정에서 범행을 인지한 뒤 압수수색 4차례, 이메일 헤더 분석, 대검찰청 문서감정 등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해 문서 위조 사실을 규명했다. 이메일 최초 발신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추적한 결과 문서는 실제 해외 기관이 아닌 사칭 계정에서 발송한 사실을 확인했고, 문서감정을 통해 하나의 서명 파일을 확대·축소해 여러 문서에 사용한 사실도 입증했다. 아울러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 등이 또 다른 피해자 D씨에게 해외 거액 자금을 국내로 들여오는 비용이 필요하다고 속여 2억 2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추가로 밝혀냈다.
  • 정점식, 국회의장 ‘상임위원 팩스통보’에 “이게 바로 독재”

    정점식, 국회의장 ‘상임위원 팩스통보’에 “이게 바로 독재”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조정식 국회의장이 후반기 국회 상임위 위원을 임의 배정한 것과 관련해 “제멋대로 독식하고 독재해 보라”며 “야당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참으로 개탄스럽다. 이게 국회인가. 국회의장이 자기들끼리 시한을 정해 명단 제출을 압박하더니, 우리가 응하지 않으니 이제 자기들 마음대로 명단을 짜서 팩스로 보냈다”며 “이게 바로 독재”라고 비판했다. 그가 공개한 국회의장 명의 공문에는 ‘국민의힘에 대해 2차례 걸쳐 소속 의원의 위원 선임 요청을 요구했으나 요청 공문이 제출되지 않았다. 국회법에 따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상임위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선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회의장실은 29일 정오까지 해당 명단에 대한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소수당을 무시하고 압박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국회를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협상에 임할 의지가 없었다”며 “법제사법위원회는 안 된다는 말만 반복했고, 그러면 뭐가 된다는 건지 아무런 협상안도 없이 그냥 ‘상임위 명단이나 제출하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6·3 지방선거 결과가 우리 국민이 정권에 주는 경고라고 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말은 악어의 눈물이었다. 여당이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말도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응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수밖에 없다. 소수 야당의 힘이라는 게 110명 의원이 단합해 끝까지 투쟁하는 게 유일한 힘”이라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29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 강제해산도 방치도 난감…잠실 시위에 소진되는 ‘대화경찰’[취중생]

    강제해산도 방치도 난감…잠실 시위에 소진되는 ‘대화경찰’[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6·3 지방선거 이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2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현장에 투입된 ‘대화경찰’을 바라보는 경찰 안팎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서 리스크를 피하려는 경찰이 대화경찰을 투입하며 상황 관리에 나섰지만, 권한이 약해 실질적인 조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올림픽공원 현장에는 하루 평균 24명의 대화경찰이 투입되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앞서 대한체육회가 경기장 진입을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도, 경찰은 기동대를 투입해 강제 조치에 나서는 대신 대화경찰을 보내 중재를 시도했습니다. 물리력 동원에 따른 사태 격화 및 책임론을 피하기 위해 ‘로우키(Low-key)’ 대응을 선택했지만, 실질적인 권한이 없는 대화경찰의 부담만 가중되는 형국입니다. 집회 94% 투입되지만…‘무주최 시위’엔 무력대화경찰은 지난 2018년 스웨덴의 ‘다이얼로그 폴리스(Dialogue Police)’ 제도를 참고해 국내 도입됐습니다. 2016~2017년 촛불집회 이후 경찰개혁위원회가 집회·시위 자유 보장과 경찰 대응 패러다임 전환을 권고한 데 따른 후속 조치입니다. 집회 시작 전 단계부터 주최측과 사전에 소통하는 ‘협의 관리 모델’을 기초로 합니다. 이들은 통상 형광색 조끼를 입고 2인 1조로 활동하며 위험물 발견 시 조치를 요청하고 참가자 간 마찰을 중재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맡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제도 도입 7년 차인 2024년에는 전국 집회 8만 8823건 중 8만 3585건에 대화경찰이 투입돼 배치율이 94.1%에 달할 정도로 운용이 일상화됐습니다. 하지만 잠실 시위처럼 주최자가 없는 경우는 소통창구 자체가 모호해집니다. 개별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인 탓에 “부정선거 규탄”, “재선거”, “정권 규탄” 등 요구가 뒤섞여 있어 경찰이 누구와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지 가닥을 잡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잠실 사태는 개별적인 돌발·우발 시위라 대화할 여건 자체가 마련되기 어렵다”며 “앞으로 발생할 다양한 형태의 집단행동을 상정하고, 정제된 훈련을 거친 전문 요원을 투입하는 전면적인 접근 방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권한 없는 중간자’…소음·폭언 속 정서적 소진 심각 실질적인 조율 권한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지난 2월 발표된 ‘집회, 시위 시 갈등 유형별 대화경찰의 효과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대화경찰의 지위와 임무·권한에 관한 명확한 법적 근거는 현재 존재하지 않습니다. 경찰청 훈령인 ‘정보경찰 활동 규칙’에 근거해 운영되는 탓에 현장의 대화경찰은 실질적인 절차 이행을 조율할 권한이 없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 권한 없이 시위대 달래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집회 참가자들에게 ‘얘기만 들어주는 사람’으로 인식돼 신뢰도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과 감정노동 문제도 해결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대화경찰 직무환경 분석 및 정책적 지원방안 연구’에 따르면 대화경찰은 집회 현장의 70~90dB(데시벨)에 달하는 소음 속에서 반복적인 욕설과 조롱에 노출됩니다. 아울러 기본적인 보호장비와 휴식 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경찰 지휘부가 눈치 보기식 대응을 지양하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에 앞장서야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치권 압력과 사고 우려로 현장 경찰관들의 절차적 애로가 큰 상황”이라며 “장기화될수록 안전 우려가 커지는 만큼 지휘부가 해산명령 등을 포함한 대안 노선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대화경찰은 경찰버스 한 대조차 치울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퇴직 전 정보경찰이나 보직을 받지 못한 인력을 임시방편으로 투입해 방치할 것이 아니라, 상시 보직화 해 소수 정예 전문가를 육성해야 현장 경찰관들의 정서적 소진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연희동 ‘50년 묵은 규제’ 풀었다… 서울시 공식 수용

    문성호 서울시의원, 연희동 ‘50년 묵은 규제’ 풀었다… 서울시 공식 수용

    서울시가 고수해 온 완고한 ‘전용주거지역 보전 원칙’이 지역 주민들의 오랜 간절함과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의 끈질긴 의정활동에 힘입어 마침내 전향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지난 4월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서대문구 연희로 11길 일대 용도지역 체계 개선 청원’에 대해, 최근 서울시 집행부가 공식적으로 ‘수용’ 결정을 내린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문 의원이 서울시 도시계획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청원처리결과보고’에 따르면 서울시는 해당 청원의 처리 방향을 ‘수용’으로 최종 확정했다. 아울러 서울시 측은 현재 용도지역 체계 개선을 위한 세부적인 행정 진행 사항과 후속 조치에 대해 면밀한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희로 11길 일대는 평탄한 거주지가 ‘제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묶인 반면, 인접 산지는 5층까지 건축이 가능한 기형적 구조 탓에 일조권 침해 등 주민 고통이 50년간 지속되어 온 지역이다. 지난 2020년에도 주민 청원이 제출됐으나 당시 서울시는 ‘보전 원칙 현행 유지’를 이유로 ‘수용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그러나 이번 공식 수용 결정으로 6년 만에 서울시의 완고한 행정 기조를 완전히 돌려세우는 역사적 쾌거를 거두게 됐다. 서울시는 답변서를 통해 “저층주거지의 주거환경 개선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지역 특성, 기반시설 여건, 도시관리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합리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도록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향후 추진 계획으로 ‘저층주거지 필지 단위별 및 블록별 개발에 대한 관리 방안 마련 검토’를 명시하여 실질적인 용도지역 조정을 위한 제도적 틀을 짤 것임을 공식화했다. 문 의원은 “이번 서울시의 공식 수용 결정은 반세기 동안 규제에 신음해 온 연희동 주민 77명의 간절한 목소리와 정당한 권리 주장이 만들어낸 위대한 승리”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서울시가 공식적으로 ‘수용’을 천명하고 ‘블록별 개발 관리 방안’이라는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한 만큼, 이제 연희동의 주거환경 개선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행정 절차가 말뿐인 검토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원하는 실질적인 종상향과 재산권 회복으로 이어질 때까지 단 한 순간도 감시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 FIFA 인사이트 “남아공전 패배, 홍명보 전략 패착”…‘사임’ 거론 이례적 맹공

    FIFA 인사이트 “남아공전 패배, 홍명보 전략 패착”…‘사임’ 거론 이례적 맹공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뉴스팀이 25일(한국시간) 열린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 대해 “홍명보 감독의 경기 운영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한국의 충격적인 패배 이유로 “리더가 내린 전략적 선택의 패착”이라 몰아붙였다. 이례적으로 홍 감독의 ‘사임’까지 거론했다. FIFA 공식 홈페이지 뉴스 코너인 ‘인사이트’에서다. FIFA 인사이트는 FIFA 뉴스 편집팀에서 운영하며, 전문 축구 분석관 등의 자료를 토대로 쓰는 정평 있는 칼럼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는 이날 ‘말로는 ‘하던대로’ 하면 된다더니, 왜 하던대로 못 했을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과 남아공전을 분석했다. 인사이트는 우선 지난 멕시코전에서 패배한 전술을 들었다. “경각심이 느껴진 체코전 후반과 달리, 한국은 멕시코전에서는 실점한 후에도 경기가 0-0이었을 때 이어간 흐름을 그대로 유지했고, 조규성의 헤더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기회조차 만들지 못한 채 0-1 패배로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홍명보 감독이 이와 같은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25일(한국시간) 남아공전에서도 이어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는 이와 관련 압박 강도를 가리키는 ‘PPDA’ 수치를 근거로 들었다. PPDA는 수비수의 태클 시도, 가로채기, 압박 등 액션 1회당 상대팀이 연결한 평균 패스 횟수를 가리키는 수치다. 수치가 낮을수록 압박 강도가 세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 앞선 체코전 90분 평균 PPDA는 10.75회로, 압박 강도가 높은 편이었다. 특히 전반 PPDA가 13.78회였지만, 한국이 역전한 후반에는 PPDA가 8.27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아공전에서는 전반전 0-0 흐름이 이어진 45분 동안 PPDA가 무려 28.17회로 치솟았다. 압박 강도가 아주 느슨해졌다는 의미다. 인사이트는 “놀라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충격’에 가까운 기록은 후반전 시작 후 선제골 실점 직전까지 약 15분 이상의 PPDA가 상식의 선을 크게 넘은 48회였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로 압박 강도를 낮춰 상대의 공격을 풀어둔 경기력이 나온 원인을 선수 11명의 부진으로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거듭 “멕시코전과 남아공전 압박이 이처럼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합리적인 설명이 되지 않는다”면서 “체코전 극적인 승리 후 나머지 두 경기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일관하면, ‘32강 정도는 오를 수 있다’는 착각을 한 것인가. 월드컵 무대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단을 내렸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남아공전 졸전의 결정적 원인은 대한축구협회의 졸속 행정도, 홍명보 감독 부임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를 낳은 대표팀 사령탑 선임 절차도 아닌, 오롯이 이날 게임플랜의 완성도를 심각할 정도로 떨어뜨린 리더가 내린 전략적 선택의 패착”이라고 직격했다. 졸전 끝에 패한 남아공전을 마친 뒤 홍 감독이 밝힌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인 내가 진다”는 말에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인사이트는 “그가 말하는 책임이란 과연 무엇인가. ‘사임’이라면 왜 애초에 모두가 반대하는 부임을 한 것이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누구에게 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단독]10월 검찰청 폐지되는데 민사경 어쩌나…서울시, 검·경 출신 영입한다

    [단독]10월 검찰청 폐지되는데 민사경 어쩌나…서울시, 검·경 출신 영입한다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서울시가 민생사법경찰국장으로 검·경 출신의 수사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의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수사지휘권 폐지 등 형사사법 체계가 급변하는 가운데 민생 범죄에 대응할 수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서울시보에서 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을 개방형 직위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입법 예고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은 지방자치단체의 특사경으로서 경찰은 아니지만 부동산 수사나 식품 안전 등 행정 분야 범죄를 수사하는 조직이다. 서울에는 자치구를 포함해 593명의 행정공무원이 특사경으로 수사 중이다. 그동안 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3급인 서울시 일반 공무원이 맡아 왔지만, 특사경은 법률 전문가인 검사로부터 수사지휘 등 조력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는 10월 2일부터 공소청법과 중대범죄수사청법(중수청법)이 시행되면 검찰청이 폐지되고 특사경에 대한 검찰의 지휘·감독권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통과된 공소청법엔 공소청 검사의 권한에서 특사경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삭제됐다. 개정될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특사경에 대한 수사 지휘권이 계속 명시될지도 미지수다. 이에 시는 특사경이 수사 전문성을 빈틈없이 유지하고 역할을 다하기 위해 조직 내에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검찰 또는 경찰 출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생사법경찰국장의 직급도 기존 3급에서 2급으로 높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도입 시기 등을 논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민생사법경찰국뿐만 아니라 소방이나 교통, 안전 분야 등 곳곳에 민생사법경찰관이 있다”면서 “추후 시행령이 개정돼도 (검찰의 수사 지휘 공백을) 보완할 방안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타 지자체보다 선제적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박상현 경기도의원, 부천시, 오정동 군부대 개발 사업의 핵심은 주민 입장에서 적극 행정 펼치는 것

    박상현 경기도의원, 부천시, 오정동 군부대 개발 사업의 핵심은 주민 입장에서 적극 행정 펼치는 것

    부천시 오정동 군부대 이전 부지의 도시개발 사업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의 특별한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권익 보호를 위해 경기도의회와 부천시가 머리를 맞댔다. 경기도의회 박상현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8)은 지난 26일 도의회 부천상담소에서 부천시 도시개발과 담당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담회를 개최하고 오정동 군부대 이전 및 도시개발 사업의 주요 추진 현황을 면밀히 점검했다. 박 의원은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지난 10여 년간 군부대 주둔 및 개발 제한으로 인해 재산권 행사에 큰 제약을 받으며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감내해 온 지역 주민들의 고충을 깊이 공감하며 이에 상응하는 정당한 보상 평가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확고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부천시 관계자 역시 주민들이 감내해 온 희생에 걸맞은 적법한 보상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의 뜻을 표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부천시의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구조가 아닌 만큼 시가 주민들의 보상금을 낮추기 위해 주민들을 압박하거나 감정평가 과정을 억누를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시는 민간사업자의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철저히 주민 편에 서서 우호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명확한 지침을 마련하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향후 진행될 토지 보상 감정평가 과정에서 주민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주민 추천 감정평가사와 시 측 감정평가사가 지하철 신도시 유입, 주변 개발 여건 등 현장의 모든 개발 호재와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현재 시는 일부 주민위원회와의 소통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로 보상협의회 운영에 다소 난항을 겪고 있으나, 상생협의체와 보상협의회를 동시에 진행하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주민들의 다각적인 목소리를 마지막까지 경청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의원은 법정 의무 사항인 보상협의회가 주민들의 의견을 사업 시행자에게 명확히 전달하고 주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의견 수렴의 장’임을 역설하며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신뢰를 당부했다. 그는 “부천시의 행정 목적은 기업의 이익 극대화가 아니라 시민들의 이익과 재산권을 지키는 데 있다”며 “오랫동안 피해를 보신 분들인 만큼 감정평가 시 주민들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어 정당하고 공정한 보상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감시하고 가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전했다. 시는 오는 2030년 준공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해 기반 시설이 확충된 쾌적한 도시 환경을 주민들에게 환원하는 한편, 보상 절차 전반에서 단 한 명의 주민도 억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민 중심의 적극 행정’을 일관되게 펼쳐 나갈 계획이다.
  • [단독] “촉법이라 처벌 안 받으니 합의 마라” 무인점포 훼손한 중학생 부모의 민낯

    [단독] “촉법이라 처벌 안 받으니 합의 마라” 무인점포 훼손한 중학생 부모의 민낯

    “촉법이라 처벌 안 받아” 학부모 녹취록 파문돈통 강제 개봉 시도·현금 절도 정황 포착가해 학생들, 결국 소년부 송치 예정 “‘촉법소년이라 처벌 안 받으니 합의할 필요 없다’며 부모들이 했던 말을 전해 들었을 때 정말 처참해졌습니다” 경북 포항의 한 무인점포에서 중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이틀 간격으로 매장을 훼손하다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그러나 사건 직후 드러난 가해 학생 부모들의 ‘적반하장’식 행동들은 단순한 비행 청소년 문제로만 보기 어려웠다. 조직적인 합의 거부에 촉법소년 제도를 악용한 책임 회피 의혹까지 겹치면서 점주는 무력감과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피해 무인점포 점주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짚어봤다. 포항 무인점포 훼손 중학생들 소년부 송치 예정…‘촉법소년’ 논란 재점화매장 CCTV를 보면, 지난 5월 23일 오후 중학생으로 보이는 3명이 매장에 들어왔다. 처음엔 결제하는 척하더니, 어느 순간 의자를 끌어와 자리를 잡고는 계산도 하지 않은 채 제품을 마구 뜯기 시작했다. 이들은 50여분 동안 80개가 넘는 제품을 훼손하고 인공 눈 스프레이를 사방에 뿌렸다. 점주는 “6년간 장사를 하면서 이런 아이들은 또 온다는 걸 경험으로 알아 CCTV를 주의 깊게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점주의 예상대로 이들은 이틀 뒤인 25일, 친구 3명을 더 데려와 모두 6명이 매장에 들이닥쳤다. 들어오자마자 제품을 뜯기 시작한 아이들을 보고 점주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이들이 추가로 훼손한 물품을 포함해 피해 물품은 105개, 피해액은 32만 원에 달했다. 점주는 “아이들에게 너희 동네에서 먼 이곳까지 어떻게 왔냐고 물었더니, 첫날 아무 문제가 없어서 둘째 날에는 아예 여기를 목적지로 정하고 친구들까지 데려왔다고 대놓고 얘기하더라”며 “저학년도 아닌 중학생들이 그런 영악한 생각을 했다는 것에 참담했다”고 말했다. ‘배째라’ 부모들의 적반하장과 ‘피해자 악마화’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뒤 가해자 부모들의 태도는 극명하게 갈렸다. 가해 학생 6명 중 3명의 부모는 점주와 연락이 닿자마자 “자식 교육을 잘못 시켜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자식을 키우는 처지에 마음이 약해진 점주는 진술서를 써주는 조건으로 처벌불원서까지 제출하며 이들을 선처했다. 그러나 나머지 3명의 부모는 달랐다. 이들은 훼손된 물품들을 모아 19만 5,000원을 결제해 사건을 서둘러 덮으려 했다. 사건 수습을 먼저 하려는 태도에 기분이 상한 점주가 합의 의사를 묻자, 한두 시간 뒤 고작 ‘20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점주가 “정확한 피해액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 금액만 받고 끝낼 바에는 고소하겠다”고 하자, 부모들은 “그럼 고소하세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이들은 학교 선도위원회에 “이미 결제를 다 끝냈으니 아이들은 무죄”라고 항의했다. 심지어 지역 맘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점주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웠다. “촉법이라 무죄” 모의 시도했나…학부모 녹취록 공개 파장점주를 가장 무너뜨린 건 사건 이후 입수한 학부모 간의 대화 내용이었다. 선처를 받았던 학부모 측을 통해 드러난 녹취록에는 사건에 대한 일부 학부모들의 인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대화 내용을 공유하며 “애들 촉법소년이라 처벌을 받을 수 없다고 얘기하는데, 다른 엄마들은 소년부 넘어간다고 하더라”면서도 “근데 소년부 못 넘어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합의를 진행한 다른 부모에게도 “돈을 돌려받고 (합의를 거부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했다. 사실상 다른 학부모들에게 ‘합의 거부’를 권유한 셈이다. 점주는 “제보자를 보호해야 해서 처음엔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면 물건값만 받겠다’고 기회를 줬다”며 “그런데도 끝까지 ‘맹세코 그런 적 없다’며 거짓말을 하길래 결국 유튜버를 통해 녹취록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피할 수 없는 재앙 같은 촉법소년, 연령 낮춰야”사건은 단순한 재물 손괴로 끝나지 않았다. 가해 학생들이 매장 내 키오스크 돈통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한 정황에, 돼지저금통에 있던 현금을 훔쳐 간 추가 범행까지 드러났기 때문이다. 첫 진술에서 절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학생들은 특수절도 혐의로 추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곧 소년부로 송치될 예정이다. 점주는 무인점포 상인들이 겪는 두려움에 대해 “전국 수천 명의 사장님이 모인 단톡방이 있는데 다들 같은 마음이다”라며 “촉법소년은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제발 우리 가게 말고 다른 가게로 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분도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점주는 현행법의 한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들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요즘 중학생 또래까지 법의 테두리에서 지나치게 보호해 주는 것은 잘못됐다”며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고 교육적 선도를 위해서라도 촉법소년 연령 제한은 반드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