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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과 싸울 때 필수”…美 CCA 무인전투기, 첫 미사일 발사 영상 공개 [밀리터리+]

    “중국과 싸울 때 필수”…美 CCA 무인전투기, 첫 미사일 발사 영상 공개 [밀리터리+]

    안두릴사의 ‘YFQ-44A 퓨리’ 협동 전투기(CCA)가 최근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실시된 시험에서 모의 표적을 향해 실탄 사격에 성공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15일(현지시간) “YFQ-44A CCA가 처음으로 AIM-120 암람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면서 “이는 미 공군이 협동 무인전투기가 실탄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한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 공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실사격 시험은 군인, 정부, 계약업체로 구성된 제412시험비행단 합동 시험팀과 협력하여 수행했다”면서 “YFQ-44는 양쪽 날개 아래에 있는 두 개의 하드포인트에 외부 무장을 탑재한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에드워즈 공군기지를 이륙한 YFQ-44A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통해 표적 추적 정보를 입력받았다. 조종사가 해당 항공기에 표적 공격 명령을 내리자 이에 따라 AIM-120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안두릴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하늘을 나는 YFQ-44A에서 AIM-120 공대공 미사일이 발사된다. 안두릴 자율항공전력 부문의 마크 슈슈나르 부사장은 “이번 시험은 단순한 무기 투하 시험이 아니라 모의 표적에 대한 전방위적인 원거리 공격을 시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워존은 “미 공군은 CCA가 미래 작전, 특히 중국과 같은 적대국과의 고강도 전투에서 필수적인 추가 전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아가 CCA가 유인 전투기의 위험을 줄이고 새로운 전술적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켄 윌스바흐 공군 참모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실사격 시험은 협동 전투기 개발에 있어 중요한 다음 단계”라며 “전투원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제공하는 데 한걸음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미 공군이 CCA에 속도 내는 이유YFQ-44A는 미 공군의 협동 전투기 사업을 위해 개발된 반자율 무인전투기다. F-35, F-47 등 유인 전투기와 한 팀을 이뤄 함께 작전을 펼치며 정찰·전자전·공대공 미사일 운반·적 방공망 교란 등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협동 전투기’(CCA)라는 이름은 사람이 조종하는 전투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조종사가 있는 전투기를 지원한다는 의미다. YFQ-44A는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는 무인전투기지만 단순한 원격조종 드론과는 성격이 다르다. 안두릴 측은 “YFQ-44A는 원격조종 방식이 아니라 반자율 방식으로 비행하며, 이륙과 비행, 착륙 등 대부분의 비행을 자체 소프트웨어가 수행하고, 운용자는 비행을 직접 조종하는 대신 임무를 감독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CCA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비용과 전력 효율성 때문이다. 수억 달러에 이르는 최신 유인 전투기만으로 전력을 유지하기는 비용 부담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CCA를 대량 배치해 전투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거치며 비대칭전력의 위력이 입증된 상황에서, 적이 값싼 미사일이나 드론으로 공격할 때 CCA를 활용하면 유인 전투기의 위험을 줄이면서 작전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현재 미 공군은 안두릴(Anduril)의 YFQ-44A 퓨리와 제너럴 아토믹스의 YFQ-42A를 CCA 시제기로 선정해 시험비행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체는 향후 미 공군의 차세대 유·무인 협동전력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한국형 CCA도 개발 중한편 한국은 미국의 CCA와 유사한 개념의 협동형 무인전투기를 개발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 중인 한국형 CCA는 KF-21 보라매와 함께 작전하는 무인 전투기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NACS의 핵심은 조종사가 위험 지역 밖에서 안전하게 무인기를 통제하며 생존성과 임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 기술에 있다. 실전에 투입될 중·소형 협동 무인전투기들을 한 명의 조종사가 모두 제어하기는 불가능한 만큼 무인기 스스로 임무를 수행하도록 돕는 인공지능(AI) 가상 조종사 기술이 두뇌 역할을 맡는다. KAI는 해외 의존도가 높고 확보하기 어려운 이 첨단 AI 조종사 기술과 전투자산 간 유기적 연결 기술을 자체 개발하며 미래 K방산의 독자적인 기술 주권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창식 위원장 선출로 제12대 전반기 기재위 출범 알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창식 위원장 선출로 제12대 전반기 기재위 출범 알려

    경기도의 정책 수립과 예산 설계를 총괄하는 핵심 상임위원회인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를 이끌 전반기 사령탑이 확정됐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16일 열린 제39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김창식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5)을 제12대 전반기 기획재정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신임 김창식 위원장은 제11대 전반기 안전행정위원회 위원과 후반기 농정해양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재선 의원이다. 평소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과 더불어 다년간 축적한 실무 의정 경험 및 날카로운 정책 전문성을 고루 겸비하여 여야를 막론하고 기획재정위원회를 원만하고 효율적으로 조율할 적임자로 평가를 받아왔다. 김창식 위원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기획재정위원회는 경기도의 정책과 재정 방향을 설계하는 핵심 상임위인 만큼, 기재위를 ‘미래를 준비하는 위원회’, ‘책임 재정을 실천하는 위원회’로 만들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AI를 활용한 행정 혁신으로 도민 편의와 행정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키고,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불필요한 지출은 과감히 개선하겠다”며 “위원장으로서 위원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협력과 견제가 조화를 이루는 위원회를 만들어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제12대 전반기 기획재정위원회는 김창식 위원장을 비롯해 총 13명의 위원(더불어민주당 11명, 국민의힘 2명)으로 원 구성을 마쳤으며, 오는 21일 소관 실·국의 첫 주요 업무 보고를 기점으로 공식 의정 활동 여정에 돌입한다.
  • 코스트코 계산원으로 40년 일했더니…퇴직연금 15억 쌓였다

    코스트코 계산원으로 40년 일했더니…퇴직연금 15억 쌓였다

    미국 코스트코에서 40년 가까이 계산원으로 근무한 직원의 퇴직연금 계좌에 100만 달러(약 15억원)가 넘는 돈이 쌓인 사실이 알려졌다. 인공지능(AI)과 셀프 계산대 확산으로 계산원이 감소할 가능성이 큰 직업으로 꼽히는 가운데, 코스트코의 장기근속 중심 인사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근무하는 계산원 토니 바자르(60)의 사연을 소개했다. 바자르는 1986년 코스트코의 전신인 프라이스클럽에 입사했다. 당시 시급 5.85달러를 받고 주차장에 흩어진 쇼핑 카트를 수거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이후 새벽 상품 진열과 입구 안내 등을 거쳐 계산대를 맡았다. 회사는 여러 차례 관리직 승진을 제안했지만 바자르는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일이 좋다며 이를 거절했다. 코스트코는 바자르와 같은 장기근속 직원의 경험을 신입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컬처 코치’라는 공식 멘토 역할을 마련했다. 베테랑 직원이 신규 직원에게 업무 방식과 기업문화를 전수하는 제도다. 현재 바자르의 시급은 32.90달러(약 4만 9000원)로 미국 계산원 평균보다 약 70% 높다. 그는 6대의 셀프 계산대가 설치된 구역에서 고객을 안내하고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계좌에는 100만 달러 이상이 적립됐다. 본인이 장기간 납입한 돈과 회사 지원금, 투자 수익 등이 합쳐진 퇴직연금 자산이다. 바자르는 수영장이 딸린 주택을 마련하고 가족과 두 차례 유럽 여행도 다녀왔다. 경제적으로는 언제든 은퇴할 수 있지만 여전히 매장을 지키고 있다. 아내가 지난해 3기 뇌종양 진단을 받았을 때는 회사 의료보험이 큰 도움이 됐다. 아내는 세 차례 수술을 받았고, 바자르는 아내를 돌볼 수 있도록 약 1년의 유급휴가를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자르는 “언제든 은퇴할 수 있지만 코스트코는 나에게 잘해줬다”며 계속 근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장기근속은 바자르만의 사례가 아니다. 코스트코는 업계 평균보다 높은 임금과 복지를 제공해 직원 이탈을 줄이고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직원이 오래 근무할수록 업무 처리 속도와 고객 응대 능력이 향상되고, 신규 직원의 채용과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줄어든다는 판단에서다. 코스트코의 숙련 계산원은 시간당 평균 57명의 고객을 처리하며, 업무가 빠른 직원은 시간당 70명 안팎을 응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사 후 1년 이상 근무한 코스트코 직원의 이직률은 약 7%에 불과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소매업 현장 직원 한 명을 교체하는 데 채용과 교육, 생산성 손실 등을 포함해 평균 1만 달러가량이 든다고 분석했다. 코스트코의 2025회계연도 순매출은 2699억 달러로 전년보다 8% 증가했고 순이익은 81억 달러로 10% 늘었다. 미국과 캐나다의 회원 갱신율은 92.3%, 전 세계 갱신율은 89.8%로 집계됐다. 직원 처우를 개선해 이직률을 낮춘 기업은 코스트코뿐만이 아니다. 월마트 계열 회원제 할인점 샘스클럽은 2019년부터 핵심 직원 약 2만명의 시급을 인상하고 고정 근무제를 도입했다. 이후 직원과 관리자의 이직률은 낮아졌고 노동생산성과 순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진단검사 기업 퀘스트다이애그노스틱스도 임금과 교육 체계를 개선한 뒤 입사 첫해 직원 이직률을 60%에서 16%로 낮췄다. 다만 높은 임금과 복지가 항상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생산성 향상이 뒤따르지 않으면 경기 침체기에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코스트코도 공식 보고서를 통해 업계 평균보다 높은 보상 수준을 유지하는 데 따른 비용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 “생식능력 지키자” 헌혈에 ‘그곳’ 냉찜질까지…속설 맹신하는 남성들

    “생식능력 지키자” 헌혈에 ‘그곳’ 냉찜질까지…속설 맹신하는 남성들

    남성의 정자 수와 질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에 지나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근거 없는 생식력 속설과 민간요법이 유행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지적했다. 취재진이 만난 미국 마이애미 출신 사이먼(28)은 매일 아침 사우나에서 사타구니에 얼음팩을 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정자 수를 높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고환에 얼음팩을 올려놓는다”고 설명했다. 사우나 열기로 몸속 ‘독소’를 배출해 정자 기능을 개선하되, 그 과정에서 고환이 지나치게 뜨거워지지 않도록 얼음팩으로 보호한다는 것이 그의 ‘이론’이다. 사이먼은 매일 일광욕을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정수된 물만 마시고 면 소재 사각팬티만 입는다. 그가 실천하는 이른바 ‘정력 루틴’ 중 일부다. 이 루틴이 전부 허황된 것만은 아니다. 고환 부위의 열이나 환경오염물질은 실제로 정자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BBC는 그의 규칙적인 운동이 전반적인 건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생식 능력 자체에 큰 차이를 만들어낼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사이먼처럼 생식 능력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틱톡·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남성생식력 #정액검사 같은 해시태그가 수억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당장 자녀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닌데 사이먼이 생식력에 몰두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정자 수가 낮으면 호르몬 분비를 담당하는 내분비계에도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는 근거 없는 걱정이다. 두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있어도, 낮은 정자 수 자체가 내분비계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정액검사를 요청하거나 향후 생식력을 걱정하는 남성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한다.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TRT)과 스테로이드, 정자 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호르몬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생식력 전문가 석스 민하스 교수는 “남성 불임에 대한 인식 제고는 중요하지만, 우리가 불필요하게 불안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불안 심리에 편승한 인플루언서와 관련 산업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사이먼 역시 정자 수 감소를 강조하는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접하며 생식 능력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정작 그는 정액검사를 받아본 적도 없고, 문제가 있다고 볼 만한 별다른 이유도 없다. 그는 “그냥 막연히 걱정돼서 내 생식력을 지키기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먼이 이런 루틴을 시작한 계기는 불로장생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의 콘텐츠였다. 존슨은 지난 5년간 수명 연장을 위해 스스로를 실험 대상 삼아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3개월간 다섯 차례 받은 실험실 검사를 근거로 자신의 정자 수가 평균의 4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존슨은 테스토스테론 분비와 정자 수를 늘려준다며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고환 냉찜질 사우나’ 요법을 홍보했다. 사이먼이 매일 따라 하는 바로 그 방법이다. 600만명 이상이 구독하는 존슨의 콘텐츠는 그가 영양제를 판매하는 자신의 웹사이트 ‘블루프린트’로 구독자를 끌어들이는 통로이기도 하다. 존슨처럼 생식력 불안을 자극해 근거 없는 요법이나 영양제를 파는 인플루언서는 SNS에 넘쳐난다. 특정 성분의 영양제, 적색광 요법, 심지어 ‘미세플라스틱을 걸러낸다’는 명목의 헌혈까지, 과학적 근거 없는 ‘정력 증강법’이 버젓이 홍보되고 있다. 출산율 감소 논쟁 속 파고드는 속설이런 콘텐츠는 출산율 감소를 둘러싼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더욱 확산하고 있다. 유엔이 발표한 2025년 세계 인구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출산율은 1950년 여성 1인당 4.9명에서 2025년 2.2명으로 떨어졌다. 대체출산율 2.1명을 밑도는 국가는 현재 106개국에 이른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생식력 위기”를 언급하며 “1970년대에는 남성의 정자 수가 오늘날 10대보다 2배 많았다”고 주장했다. 여러 대규모 분석 연구가 197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정자 수와 질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는 결과를 내놓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오늘날 젊은 남성과 1970년대 남성을 직접 비교하기는 쉽지 않고, 해당 연구들에서 연령은 주요 변수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BBC는 지적했다. 정자 수와 질의 저하라는 큰 흐름에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그 감소 폭이 우려하는 만큼 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데이터도 있다. 2023년 한 메타 리뷰 연구는 이 분야의 연구가 아직 충분하지 않으며, 감소 원인과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 모두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2024~2025년 미국·덴마크의 국지적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오히려 정자 수 감소가 확인되지 않아, 추가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앤드류 후버먼 같은 남성 우월주의(마노스피어) 성향의 인플루언서들까지 정자 수 감소를 경고하고 나섰고, 조 로건은 “인구 붕괴”까지 거론하며 공포심을 부추겼다. 그러나 출산율 감소에는 생물학적 요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선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9%가 원하는 만큼 자녀를 갖지 못한 이유로 ‘경제적 요인’을 꼽았고, 5명 중 1명은 환경·정치적 불안정을 이유로 들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생식내분비학자 채나 자야세나 교수는 정자 수 감소에 대한 우려 자체는 타당한 근거가 있지만, SNS에서 제기되는 남성 생식력 문제 관련 주장들은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식력 개선을 위해서는 금연, 체중 감량, 신체활동 증가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의사 처방 없는 ‘생식력 스택’ 매우 위험 일부 인플루언서는 테스토스테론 요법 자체를 정력 증강법으로 추천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매우 위험하다. 스테로이드와 마찬가지로 테스토스테론 투여는 남성의 자연적인 생식력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인플루언서는 이렇게 손상된 생식력을 되돌린다며 HCG·HMG 등 여러 약물을 조합한 이른바 ‘스택(stack)’을 홍보하고 직접 판매까지 한다. 이들 약물은 특정 의학적 목적으로 처방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인이 임의로 생식 능력 증강을 위해 쓰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다. 의사 지도 없이 복용하면 위험한 부작용은 물론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자야세나 교수는 “이런 약물은 매우 위험하다. 혈전을 유발할 수 있고, 심지어 유방 발달을 촉진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외형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BBC는 근육을 키우려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했다가 이후 생식 능력을 되찾기 위해 스택을 복용 중인 남성 7명을 익명으로 인터뷰했다. 이 중 A씨는 “스택을 왕창 투여하면 여러 명의 자녀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B씨 역시 보디빌딩을 위해 고용량의 테스토스테론과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가 생식력이 저하됐다. 배우자와 자녀 계획을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복용을 중단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다가 이른바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스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효과가 없었고 결국 전문가인 자야세나 교수를 찾았다. 교수의 조언에 따라 스택을 포함한 모든 약물 복용을 중단한 지 6개월째인 B씨는 자연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개선되고 있지만, 정자 생성을 자극하는 호르몬 수치는 여전히 정상보다 낮은 상태다. 남성의 생식 능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정보의 공백을 만들어냈다고 자야세나 교수는 경고했다. 전문가에게 접근하기 어려운 남성들이 그 자리를 인플루언서의 조언으로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도움이 될 방법에서 오히려 멀어지게 할 뿐이고, 최악의 경우 해로운 행동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내 남편감 되려면 1.5억원 벌어야”…중매쟁이 경악한 ‘연봉 1700만원’ 여성의 최후

    “내 남편감 되려면 1.5억원 벌어야”…중매쟁이 경악한 ‘연봉 1700만원’ 여성의 최후

    자신보다 9배나 높은 연봉의 남성을 배우자 조건으로 고집하던 인도의 한 여성이 결국 결혼정보업체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한 사연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업체 대표는 일부 고객들이 욕심을 부리며 비현실적인 기준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상대방의 눈에 비칠 자신의 모습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14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현지의 한 결혼정보업체를 운영하는 오엔드릴라 카푸르 대표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한 여성 고객과의 계약 해지 일화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해당 고객은 카스트 제도의 최상위층인 ‘브라만’ 계급 출신 28세 여성으로 연 소득은 110만 루피(약 1700만원) 수준이었다. 카푸르 대표에 따르면 이 여성의 어머니는 초기부터 중매 과정 전반에 깊이 관여했다. 카푸르 대표는 “평범한 외모에 나이와 소득 수준이 비슷하고 집안 배경도 안정적인 남성들을 여러 차례 소개했지만 여성의 가족 측은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당초 가족들이 내건 조건은 ‘교육을 받고 좋은 집안 출신에 괜찮은 직업을 가진 남성’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조건에 맞는 남성을 소개하면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의문을 품은 카푸르 대표는 결국 여성 측에게 원하는 남성의 구체적인 프로필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답변은 뜻밖이었다. 여성 측이 요구한 남성의 조건은 연 소득 1000만 루피(약 1억 5500만원) 이상에 신분 역시 ‘벵골 브라만’ 계급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현지에서 벵골 브라만은 지역 사회의 유서 깊은 명문가로 통한다. 카푸르 대표가 왜 고소득이 필수 조건인지 묻자 여성은 “그저 그런 남성들에게 육체적으로 더 끌릴 뿐”이라고 답했다. 계급에 대해선 어머니가 대화에 개입해 “아버지가 워낙 까다로워 반드시 벵골 브라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푸르 대표는 특정 배우자 조건을 바라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진짜 문제는 그 조건에 부합하는 남성들 가운데 단 한 명도 이 여성과의 만남을 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카푸르 대표는 “우리도 최선을 다해 연락했지만 단 한 명의 남성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결국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상 말미에 이러한 무리한 요구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카푸르 대표는 “그 정도의 고소득을 올리는 남성들은 결코 눈치가 없지 않다”며 “상대방의 특권 의식이나 부모의 과도한 개입, 비현실적인 요구를 금방 알아채며 허영심을 멀리서도 꿰뚫어 본다”고 전했다.
  • 양경석 경기도의원, 제12대 전반기 안전행정위원장 선출

    양경석 경기도의원, 제12대 전반기 안전행정위원장 선출

    경기도의회 양경석 의원(더불어민주당, 평택1)이 제12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안전행정위원회를 이끌 선장으로 선출됐다. 도의회는 지난 16일 열린 제39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양경석 의원을 전반기 안전행정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신임 양경석 위원장은 제5·6·7대 평택시의회 의원을 지내고 제7대 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3선 시의원 출신이다. 이어 제10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입성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으며, 현재 경기도의회 자치분권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방자치 현장에서 다져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폭넓은 소통 능력을 두루 갖추어 안전행정위원회를 안정적이고 전문성 있게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양 위원장은 선출 직후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위원장으로 선출해 주신 선배·동료 의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기후위기로 재난의 양상은 더욱 다양해지고 복잡해졌다”며 “변화하는 재난 환경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위원님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여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든든히 지키는 위원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는 경기도의 자치행정, 재난안전, 소방 분야 등 민생 안전과 직결된 주요 정책과 예산을 심의하고 제도적 대안을 마련하는 핵심 상임위원회다. 이번에 구성된 제12대 전반기 안전행정위원회는 양 위원장을 필두로 더불어민주당 강성삼(하남2), 김귀근(군포4), 김동희(부천6), 김용찬(용인7), 김회철(화성6), 이성한(고양8), 이철형(안산8), 장민수(안양5), 정종혁(성남7), 최종현(수원7) 의원과 국민의힘 윤충식(포천1), 박영선(가평) 의원 등 총 13명의 의원이 활동하게 된다. 한편, 안전행정위원회는 오는 21일 첫 상임위 회의를 열어 여야 부위원장을 선출한 뒤, 자치행정국, 안전관리실, 소방재난본부 등 소관 부서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의정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 비행기표 숨통 트인 제주… 제헌절 연휴 16만 6000명 찾는다

    비행기표 숨통 트인 제주… 제헌절 연휴 16만 6000명 찾는다

    제헌절 연휴(16~19일) 나흘 동안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6만 6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7월부터 국내선 항공 공급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연휴보다 입도객은 소폭 늘지만, 크루즈 관광객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제주도관광협회 종합관광안내센터에 따르면 제헌절 연휴 기간 제주 입도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16만 2943명)보다 1.9% 증가한 16만 6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교통수단별로는 항공을 이용한 입도객이 14만 5100명으로 지난해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국내선 이용객은 12만 600명으로 0.5% 늘고, 국제선 이용객은 2만 4500명으로 22.8%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선박 이용객은 2만 900명으로 지난해보다 9.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1만명으로 70.3% 늘지만, 크루즈를 중심으로 한 국제선 선박 이용객은 1만 900명으로 36.4%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연휴 기간 일자별 입도객은 16일 4만명, 17일 4만 7000명, 18일 3만 7000명, 19일 4만 2000명으로 전망됐다. 특히 제헌절인 17일에는 지난해보다 30.1%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공급도 지난해보다 확대된다. 국내선은 856편이 운항돼 지난해보다 29편(3.5%) 늘고 공급 좌석도 16만 39석으로 1.1% 증가한다. 국내선 평균 탑승률은 91.6%로 예상된다. 국제선은 144편이 운항돼 지난해보다 22편(18.0%) 증가한다. 제주와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등을 잇는 21개 국제노선이 운영되며 특별기도 17일과 18일 각각 1편씩 투입될 예정이다. 연휴 기간 전체 교통수단 공급 좌석은 23만 1046석으로 지난해보다 1.26% 늘어난다. 다만 크루즈 관광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연휴 기간 아도라 매직시티호 등 크루즈 4척이 제주항에 입항해 1만 900여명의 승객이 방문할 예정이지만, 연휴 셋째 날 기준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약 38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광협회는 “지난해 제헌절 연휴에는 기상 악화로 국내선 항공기 46편과 여객선 2편이 결항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입도객은 기상 상황과 당일 예약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제주 노선의 항공권 부족 현상과 관련 저비용항공사(LCC)의 슬롯 운영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항공업계 관계자는 “5~6월에는 중동 지역 분쟁 등의 영향으로 국토교통부가 슬롯 사용 의무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면서 일부 항공사가 배정받은 슬롯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7월부터는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슬롯을 사용하지 않으면 회수될 수 있기 때문에 항공사들도 정상적으로 운항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했다.
  • 총성을 멈춘 축구공, 전쟁을 부른 축구공 [한ZOOM]

    총성을 멈춘 축구공, 전쟁을 부른 축구공 [한ZOOM]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크리스마스 이브 서부 전선. 독일군 참호에서 크리스마스 캐럴 ‘고요한 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영국군 병사들은 전투 의지를 꺾으려는 계략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잠시 뒤 독일군이 참호를 넘어 비무장 구역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자, 영국군도 총을 내려놓고 참호 밖으로 나왔다. 조금 전까지 서로 총을 겨누던 두 나라 병사들은 담배와 음식을 나누고, 전사자들을 함께 묻었다. 그리고 누군가 축구공을 꺼냈다. 거짓말 같은 이 이야기는 ‘크리스마스 휴전’(Christmas Truce)으로 기록된 실제 사건이다. 이날의 공놀이가 정식 축구 경기였는지에 대해서는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지금도 논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정식 경기였든 간단한 공차기였든, 적군의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공을 찬 그 순간, 서로에게 방아쇠를 당기기는 어려워졌다. 이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은 군 지휘부는 즉각 재발 방지 명령을 내렸다. 명분도 이유도 없이 잔인하기만 한 전쟁 기계가, 공 하나에 멈춰 선 것이다. ●1969년 축구 경기 때문에 발생한 전쟁 그런데 이번에는 축구가 전쟁을 부른 사건이 일어났다. 1969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가 ‘멕시코 월드컵’ 지역 예선을 치르던 중이었다. 1차전은 온두라스의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열렸다. 온두라스 응원단은 엘살바도르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호텔 앞에서 밤새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엘살바도르 대표팀은 다음 날 경기에서 1대0으로 패배했다. 패배 소식이 전해지자 엘살바도르의 18세 소녀 ‘아멜리아 볼라뇨스’가 아버지가 갖고 있던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엘살바도르 언론은 “조국의 수치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던 소녀가 목숨을 던졌다”며 이 비극을 민족주의의 불씨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소녀의 장례식은 국가장 수준으로 치러졌고, 대통령과 국가대표 선수단 전원이 운구 행렬을 따랐다. 엘살바도르 국민 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복수심에 휩싸였다. 2차전은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열렸다. 이번엔 엘살바도르 측이 보복에 나섰다. 온두라스 선수단에게 마찬가지로 밤새 잠을 못 자게 했고, 경기장에는 온두라스 국기 대신 찢어진 낡은 천 조각을 달았다. 예상대로 엘살바도르가 3대0으로 승리했다. 양국 응원단은 경기장 안팎에서 난투극과 폭동을 벌였고, 자국으로 돌아간 온두라스인들은 자국 내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을 습격해 약탈과 살인을 저질렀다. 양국 간의 감정은 파국으로 치달았고, 국교 단절을 거쳐 결국 1969년 7월 14일 엘살바도르 국군이 온두라스 국경을 넘었다. 역사는 이 전쟁을 ‘축구 전쟁’(Soccer War)으로 기록하고 있다. 5일 100시간 동안 벌어진 이 전쟁으로 약 4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 상당수는 무고한 민간인이었다. 양국은 전쟁으로 인한 경제 붕괴로 수십 년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전쟁 발발 11년 만인 1980년에야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정식으로 국교를 재개했다. 물론 축구가 전쟁의 원인은 아니었다. 이미 오랫동안 양국의 관계는 곪아 있었다. 1869년부터 국경 분쟁이 계속되었고, 온두라스가 자국에 정착한 엘살바도르 농민 30만 명을 추방하자 양국 감정은 폭발 직전이었다. 축구는 그 화약에 불을 당긴 성냥개비였을 뿐이다. ●2002년 대한민국의 붉은 물결 2002년 6월 수백만 명이 붉은 옷을 입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으며 아시아 최초로 4강 신화를 써 내려갔다. 거리를 가득 채운 사람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외환위기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던 그때, 대한민국을 가득 채운 붉은 물결은 단순한 응원이 아니었다.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자존감의 집단적 폭발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여준 것은 단순한 열기가 아니었다. 어느 경기에서도 상대팀을 비방하거나 위협하는 응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패배했지만 붉은악마는 자발적으로 독일 응원단을 조직해 결승전에서 독일을 응원했다. 튀르키예와의 3위 결정전에서는 ‘형제의 나라’를 강조하며 패배 후에도 튀르키예 대표팀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국가기록원은 당시의 뜨거웠던 연대를 공식 기록을 통해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붉은 옷을 입고 거리를 가득 메운 채 성숙한 응원 문화를 보여주었으며, 이는 한국 사회의 역동성과 민주적 공동체 의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이렇게 평가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그 세대가 표현의 도구로 삼은 것은 새로운 무언가가 아닌, 익숙한 국호 ‘대한민국’과 태극기였을 뿐이다. 오랫동안 신성함의 대상이자 엄숙함의 상징이었던 그것을 이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배타성 없이 유쾌하게 소화해냈다. ●축구 덕분에 전쟁이 줄었다는 주장 크리스마스 휴전, 축구 전쟁, 그리고 2002년 대한민국까지. 이 세 장면을 나란히 놓고 보면 스포츠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정치학에서는 “스포츠가 전쟁을 줄인다”는 주장이 있다. 스포츠 교류가 많은 국가들 사이에는 무력 충돌이 줄어든다는 통계적 연구 결과에 근거한 주장이다. 스포츠 경기를 통해 적국의 국민을 ‘적’(敵)이 아닌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고, 그 인식이 지도자들의 전쟁 결정을 억제한다는 논리다. 크리스마스 휴전에서도 서로의 얼굴을 보고 함께 공을 찬 순간, 방아쇠를 당기기가 어려워졌다. 물론 1969년 축구 전쟁은 이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축구가 오히려 쌓인 적대감을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집단적 열광 속에서 민족주의는 강화되고, 패배의 분노는 이성을 마비시킨다. 국경 장벽과 이민자 문제, 보호무역 갈등이 첨예하게 얽혀 있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세 나라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동안 세 나라의 팬들은 총칼 대신 잔디밭 위를 굴러가는 같은 공을 바라볼 것이다. 그 공이 평화의 씨앗이 될지, 새로운 갈등의 촉매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그 결과가 공을 차는 선수가 아니라, 그 공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 경북도의회, 제13대 전반기 제1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완료

    경북도의회, 제13대 전반기 제1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완료

    경북도의회는 16일 열린 제364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제13대 전반기 제1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특위)를 새롭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의회는 본회의 직후 제1차 예결특위 회의를 연이어 개최하고, 신임 위원장에 김진욱 의원(상주), 부위원장에 김상일 의원(포항)을 각각 선임했다. 이번에 구성된 예결특위는 경북도의 재정 건전성 확보와 효율적인 예산 심사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범한 예결특위는 경북도의원 정수가 늘어남(60명→64명)에 따라 총 17명의 위원으로 꾸려졌으며, 오는 2027년 6월 30일까지 활동한다.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의 예산안과 결산, 기금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의결하며, 도민의 삶과 직결되는 민생 예산의 효율적 배분과 재정 운용의 건전성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진욱(상주), 부위원장 김상일(포항) 위원(가나다순): 김상일(포항3), 김수문(의성2), 김진욱(상주2), 마정연(비례), 박승직(경주4), 백운성(경산1), 송병길(상주1), 윤기현(경산2), 윤종호(구미6), 윤철남(영양), 이명희(구미5), 임무석(영주2), 정세현(구미2), 정숙경(비례), 정용채(비례), 조용진(김천3), 황재철(영덕) 신임 예결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진욱 위원은 상주 출신의 재선 도의원이다. 지난 2002년 상주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김 위원은 그동안 지역 발전과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현장 중심의 정책 발굴에 앞장서 왔다. 특히 농업, 건설, 주거환경 개선 등 도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정책 성과를 거두어 온 만큼, 향후 예결특위를 보다 안정적이고 균형 있게 이끌어갈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상일 위원은 포항 출신 초선 의원으로, 포항시의원 출신이자 제35대 포항향토청년회 회장, 바르게살기운동 포항시협의회 청년회 고문 등을 역임하며 지역사회 활동을 이어왔다. 김진욱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도민의 소중한 세금이 꼭 필요한 곳에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예산 심사에 임하겠다”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지원 사업은 적극 뒷받침하고, 건전하고 효율적인 재정 운용을 통해 경북의 미래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최병욱 경북도의원, 도청신도시 활성화 조직 폐지 재검토 촉구

    최병욱 경북도의원, 도청신도시 활성화 조직 폐지 재검토 촉구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최병욱 의원(예천)은 16일 개최된 제364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북도의 행정기구 개편안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최 의원은 이번 개편안에 포함된 ‘도청신도시 활성화 전담조직 폐지 계획’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신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 해당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도에 강력히 촉구했다. 최 의원은 “도청 이전은 단순한 청사 이전이 아니라 경북 균형발전과 북부권 발전을 위한 역사적 프로젝트”라며 “인구 10만 자족도시라는 도민과의 약속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담조직을 폐지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책임성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가 산적한 도청신도시의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현재 도청신도시는 당초 목표인 인구 10만 명의 23%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2단계 개발부지 분양률은 26%에 그치고, 상가 공실률은 30%를 넘는 등 정주 여건과 자족 기능 확충이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신도시 활성화를 말하면서 정작 이를 책임질 조직을 없애는 것을 도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책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며, 실행을 뒷받침할 추진체계가 있어야 목표를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도시 활성화 전담조직 폐지 재검토 ▲신도시 활성화 전담조직 유지 또는 이에 준하는 책임 있는 추진체계 마련 ▲인구 10만 자족도시 실현을 위한 종합계획 재점검과 연도별 추진 로드맵 마련 등 세 가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끝으로 최 의원은 “도청신도시는 예천과 안동만의 도시가 아니라 경북 균형발전의 상징이자 미래를 책임질 행정중심도시”라며 “도청 이전 10주년을 맞은 지금이야말로 도민과의 약속을 다시 확인하고, 인구 10만 자족도시 목표를 끝까지 책임 있게 완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월드컵 2연패·골든부트·발롱도르…메시의 위대한 라스트 댄스, 단 한 경기에 달렸다

    월드컵 2연패·골든부트·발롱도르…메시의 위대한 라스트 댄스, 단 한 경기에 달렸다

    월드컵 2연패와 첫 월드컵 득점왕, 발롱도르 역대 최다 9회 수상. 전 세계 축구 선수가 일생에 단 하나라도 이루기 어려운 ‘불멸의 기록’에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가 도전한다. 이 모든 기록은 20일(한국시간) 오전 4시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에서 판가름 난다. 메시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팀의 2-1 역전승을 견인했다. 아르헨티나는 이제 2022 카타르월드컵에 이어 또 한 번 결승 무대를 밟는다. 전날 메시를 향한 대인 방어를 예고했던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언제 터질지 모를 메시의 왼발을 묶는 데 집중했다. 전반 37분 아르헨티나의 역습 상황에서는 공을 잡은 메시에게 4명의 선수가 달려들어 그를 쓰러뜨리면서 양 팀 선수들이 충돌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0-0으로 팽팽했던 승부의 균형을 먼저 깨뜨린 건 잉글랜드였다. 모건 로저스가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올린 낮고 빠른 크로스를 앤서니 고든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승기를 잡은 투헬 감독은 수비수를 보강하며 ‘지키는 축구’로 전술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토너먼트 첫 라운드였던 32강 카보베르데전부터 16강 이집트전, 8강 스위스전까지 두 차례 연장 승리와 한 차례 역전승을 거둔 아르헨티나에 40분이 넘는 후반 잔여 시간은 무엇이든지 가능한 시간이었다. 밀집 수비와 수문장 조던 픽포드의 선방으로 굳게 닫혀 있던 잉글랜드의 골문은 후반 40분에 열렸다. 페널티박스 바깥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메시는 자신에게 수비 3명이 붙으며 박스 중앙의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공간이 열리자 왼발로 공을 빼줬고, 페르난데스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해 1-1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 2분에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역전골 역시 시작은 메시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 두 명을 달고 메시가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마르티네스가 솟구쳐 올라 머리로 골망을 출렁였다. 이날 도움 2개를 추가한 메시는 이번 대회 8골·4도움으로 8골·3도움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를 제치고 최다 득점자에게 주는 ‘골든부트’ 경쟁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메시가 월드컵 2연패와 골든부트 수상을 동시에 달성하면 해마다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 수상도 유력해진다. 메시는 경기 직후 현장 인터뷰에서 “미친 경기였다”고 기뻐하면서 “마라도나가 하늘에서 이 순간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그에게 승리라는 기쁨을 선사하게 돼 기쁘다”라고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 소감을 전했다. 1980년대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는 1986 멕시코월드컵 8강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냈고, 결승에서 조국에 두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 임무석 경북도의원, 지방도 931호선 선형개량사업 조속 추진 촉구

    임무석 경북도의원, 지방도 931호선 선형개량사업 조속 추진 촉구

    경북도의회 임무석 의원(영주, 국민의힘)이 16일 열린 제364회 임시회에서 지역 현안 해결과 미래 농업 대비를 촉구하고 나섰다. 임 의원은 이날 지방도 931호선 선형개량공사의 신속한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미래 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경북형 생존농업 교육’ 도입을 공식 제안했다. 지방도 931호선 영주 봉현면 한천리 구간 선형개량공사는 지난 2021년 임 의원이 제11대 경북도의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직접 예산 확보를 주도하고, 경북도 주관의 주민설명회까지 거치며 지역 사회의 기대를 모아온 사업이다. 설계 완료 이후 토지보상률이 92%에 도달했으나 현재까지 착공 단계에 이르지 못했으며, 최근 해당 구간을 지방도 지정에서 해제(폐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이는 단순 사업 지연이 아니라 경북도가 주민의 신뢰를 저버린 문제이다. 혹시 사업에서 손 떼기 위한 명분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질책하며 “더 이상 검토와 계획이라는 말 뒤에 숨지 말고 사업의 추진 방향과 약속 이행 방안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서 임 의원은 ‘경북형 생존농업 교육’ 추진을 제안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경북형 생존농업 교육’이란 식량안보 시대에 미래세대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먹거리와 생명의 가치를 이해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교육이다. 임 의원은 “생존농업 교육은 단순한 농촌체험교육이 아니라 삶의 지혜를 키우는 교육이다. 씨앗을 심고, 작물을 가꾸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삶의 지혜를 익히고 이를 통해 협력과 책임, 노동의 가치를 몸소 익히는 삶의 경험을 배우는 교육이다”고 설명했다. 임 의원은 경북 도내 76개소의 농촌교육농장이 생존농업 교육의 베이스캠프가 될 수 있음을 언급하며, “학교와 농촌교육농장을 연계하고, 교육청과 농업기술원, 시·군이 협력하면 아이들은 교실에서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쌓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임 의원은 “경북의 미래는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이해하고 스스로 살아갈 지혜와 경험이 풍부한 아이를 키우는 데 있다”고 하며 “생존수영이 물에서 자신을 지키는 교육이라면, 생존농업은 식량안보 시대에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경험을 가르치는 교육”이라고 강조하면서, 임종식 교육감에게 경북형 생존농업 교육의 구체적인 추진방안 마련을 촉구했다._
  • 탁구 치다 ‘윽’ 심정지 온 70대…때마침 옆에 있던 ‘비번 경찰관’이 구했다

    탁구 치다 ‘윽’ 심정지 온 70대…때마침 옆에 있던 ‘비번 경찰관’이 구했다

    탁구장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70대 남성이 현장에 있던 비번 경찰관의 신속한 대처로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 16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는 “‘서브를 넣다가’ 몸이 먼저 반응했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4월 17일 오후 2시쯤 경기도 성남시의 한 탁구센터에서 70대 남성 A씨가 탁구를 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씨가 쓰러지자마자 옆 탁구대에서 탁구를 치던 남성이 재빠르게 뛰어와 A씨를 살폈다. 경기 분당경찰서 금곡지구대 소속 김삼수 경감(54)이었다. 김 경감은 당시 비번으로, 쉬는 날 탁구를 치던 중 A씨가 갑자기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김 경감은 “(A씨) 눈에 초점이 없고 어깨를 두들겨봐도 의식이 없고 호흡도 없어 급히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면서 “주변 분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경감은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10분간 쉬지 않고 CPR을 이어갔다. 그는 “경찰생활을 하면서 비슷한 상황의 신고도 몇 번 있었고 그 당시 시간이 늦어서 안타까운 경우가 몇 번 있었다”면서 “내 손에 이분의 생사가 달려있다는 생각으로 쉬지 않고 CPR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을 받은 뒤 무사히 회복했다. A씨는 대한민국 국적의 미국 영주권자로, 한국에 잠시 들어왔다가 이 같은 상황을 겪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분당경찰서 홈페이지에 “심장이 멈춘 매우 위급한 상황에서, 마침 같은 탁구장에 계시던 김 경감님께서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주셨다”면서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10분 이상 혼신의 힘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이어가셨고, 그 덕분에 저는 다시 호흡을 되찾아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헌신하시는 모든 경찰관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제 생명의 은인이신 김 경감님의 신속하고 헌신적인 구조 활동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분당경찰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경찰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김 경감에게 포상휴가 1일을 수여했다.
  • 변화 속에서 길 찾는다… 2027 공시 대개편 앞두고 활기 띠는 공단기 설명회 현장

    변화 속에서 길 찾는다… 2027 공시 대개편 앞두고 활기 띠는 공단기 설명회 현장

    -총 문항수·시험시간 유지되며 남은 과목 변별력 커지는 구조-개편 대비 설명회에 6,901명 몰려… 달라진 전략 수요 반영 2027년 공무원 시험 제도의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개편안에 따르면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은 기존 공통 과목이었던 한국사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되며, 국어·영어 및 전문과목의 문항 수는 기존 과목당 20문항에서 25문항으로 확대된다. 시험의 총 문항 수(100문항)와 전체 시험 시간(110분)은 변함없이 유지되지만, 한국사 과목이 제외된 만큼 남은 과목을 한정된 시간 안에 해결해야 해 실질적인 변별력이 커지는 구조다. 이러한 개편은 공무원 시험의 평가 기준이 단순 암기 위주에서 실무 역량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정부는 기존 시험이 직무 현장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을 반영해, 수험 과정에서 습득한 지식을 실제 직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평가 방식을 개편해 왔다. 특히 한국사 검정제 대체는 수험생들의 상시 학업 부담을 경감하고 취득 성적을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다만 필기시험 과목들의 문항 수 확대로 인해 수험생들에게는 철저한 시간 배분과 과목별 특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대응해 공무원 시험 전문 브랜드 공단기는 서울, 부산, 대구 등 3개 지역에서 2027년도 시험을 대비하는 합격 설명회를 개최했다. 변화된 시험 체제에 대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설명회에는 총 6,901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개편 시험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공단기는 이번 설명회에서 제도 개편 내용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대비책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2년간 축적한 합격생 3만 8,876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예상 합격선, 체감 난이도, 평균 회독 수, 시기별 학습 시간 등을 심층 분석한 합격 로드맵을 공유했다. 출제 기조 변화에 따른 과목별 세부 전략도 다뤄졌다. 국어 과목은 실무형 흐름에 맞춘 독해력과 논리 구조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영어 과목은 25문항 체제에서의 시간 배분을 돕기 위한 영역별 단계 학습법을 제시했다. 행정법 등 전문과목은 비중 확대 가능성에 맞춰 기본 개념 정립과 법률 용어 적응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개편 문항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시크릿 예비평가’를 활용한 세션도 진행됐다. 공단기는 지난 6월 2027년 25문항 체제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예비평가 문항을 사전 배포했으며, 이번 설명회에서는 해당 문항을 바탕으로 과목별 시간 배분법과 풀이 순서를 짚었다. 또한 대표 강사진의 학습 노하우와 함께 단기 합격생 멘토들이 참여하는 1:1 맞춤 컨설팅을 진행하며, 수험생 개개인의 학습 성향과 지원 직렬에 맞춘 준비 방향을 제안했다.
  • 관악구 “임산부 1036명에게 집 앞까지 친환경농산물”

    관악구 “임산부 1036명에게 집 앞까지 친환경농산물”

    서울 관악구가 건강한 출산과 양육 친화적인 환경을 위해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을 재개한다고 16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2022년 잠정 중단됐던 사업이지만, 이재명 정부의 국민주권정부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먹거리에 민감한 임산부를 위한 복지 정책이 재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신청일 기준 관악구에 주민등록이 된 임신부나 2025년 1월 1일 이후 출산한 산모다.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선발된 1036명을 지원한다. 연간 24만원 상당의 친환경 농산물 구입을 지원하며 20%(4만 8000원)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다른 사업과 중복 지원은 불가능하다. 신청 접수는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쇼핑몰 ‘에코이몰’에서 진행 중이다. 외국인, 장애인, 본인 명의 휴대폰 미보유자 등 온라인 본인 인증이 어려운 경우 관악구청에서 방문 접수도 가능하다. 선정되면 다음달부터 전용 쇼핑몰 ‘자연과 농부들’에서 필요한 품목을 구매하면 된다. 선정 후 30일 이내에 회원가입을 하거나 60일 안에 첫 주문을 마쳐야 지원 자격이 유지된다. 박준희 구청장은 “이번 사업이 출산 가정의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친환경 농가에는 상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북도, 1기업-1공무원 전담제 계속 이어질까

    전북도, 1기업-1공무원 전담제 계속 이어질까

    전북특별자치도의 특수시책인 ‘1기업-1공무원 전담제’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 민선 9기에서도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2023년부터 도와 14개 시·군 간부급 공무원이 전담 기업을 정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해주는 1기업-1공무원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청 500명, 시군 2297명 등 2797명의 공무원이 3000여개 중소기업을 정해 매월 정기적으로 방문,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민선 8기 성과로 내세우는 1기업-1공무원 시책은 기업은 물론 공직사회에서 부정적 시각이 재배적이다. 기업들은 공무원들이 크게 도와줄 일도 없는데 회사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자체를 귀찮아 한다. 일부 기업은 노골적으로 공무원 전담제를 거부해 지정 기업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특히, 자금과 인력확보에 대한 애로사항은 자치단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필요하면 연락할테니 방문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공직자들도 실효성이 떨어지고 형식적인 1기업-1공무원 시책은 중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도청 A 과장은 “어떤 기업은 공무원이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요청하지도 않은 기업을 방문해 형식적인 질문을 하느냐고 면박을 당하기도 한다”며 “위에서 밀어부치는 일이라 따를 수 밖에 없지만 시간을 낭비하는 대표적인 전시행정 사례”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기업애로 해소 부서는 의견이 다르다. 일부 기업과 공직자들이 반대하는 입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성과도 적지 않다고 반박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해 430건 등 지난 4년 동안 6000여 건의 기업 애로를 접수받아 해결했다”며 “이제 정착단계에 들어간 시책을 중단하기보다 보다 효율적으로 진화시키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도는 1기업-1공무원 시책의 성과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여론을 수렴하여 지속 추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 포스코 ‘불법 파견’ 추가 소송…대법, 2차 하청 포함 378명 근로자 지위 인정

    포스코 ‘불법 파견’ 추가 소송…대법, 2차 하청 포함 378명 근로자 지위 인정

    포스코 사내하청 직원들의 근로자 지위를 인정해야 한다고 대법원이 재차 판단했다. 2차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8명도 처음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직접 고용될 길이 열렸다. 대법원 2부(각 주심 박영재·엄상필 대법관)는 16일 포스코의 협력사 직원 총 378명이 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두 건에서 369명에 대해 원고 승소로 판단한 원심을 확정했다. 포스코엠텍 직원 4명에 대해선 “포스코로부터 지휘·명령을 받지 않았다”며 패소 판결을 유지했고, 정년이 지난 5명은 “확인의 이익이 없다”는 이유로 소를 각하했다. 동일, 화인텍, 롤앤롤, 성광, 포에이스 등 포스코 협력업체 소속으로 포항·광양 제철소에서 근무한 568명은 2018년과 2021년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일부는 재판 과정에서 소를 취하했다. 이들은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로 크레인, 원료 하역, 롤 가공, 제강공정 등 업무를 수행했다. 쟁점은 파견 관계 성립 여부였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업주가 2년을 초과해 파견근로자를 사용하면 직접 고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1심은 포스코가 협력업체의 인사 노무, 경영 등을 평가하고 작업 방법을 세세하게 정했다며 파견 관계를 인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포스코엠텍의 포장 업무 담당 직원 4명을 제외한 나머지 협력업체 직원들이 포스코의 지휘·명령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파견 관계라는 원심의 판단에 법리를 오해하고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는 등의 잘못이 없다”며 369명의 근로자성을 인정했다. 이 중엔 코크스 생산 가열로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한 2차 하청업체 시오엠테크의 직원 18명도 포함됐다. 포스코 파견 관련 소송은 2011년 제기됐다. 1·2차 소송은 2022년 7월, 3·4차는 올해 4월 대법원이 하청 노동자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마무리된 소송은 5차, 7-1차다. 6차, 7-2차 소송은 지난 4월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원고 승소가 확정됐고, 8~10차는 1심이 진행 중이다.
  • 미군에 ‘욕설 무전’ 던진 호르무즈 선원들…외면당한 ‘트럼프 호위’ 이유는? [핫이슈]

    미군에 ‘욕설 무전’ 던진 호르무즈 선원들…외면당한 ‘트럼프 호위’ 이유는? [핫이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이란의 군사 행동이 이어지면서 선박의 통행량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Kpler)는 15일(현지시간) “통항 위험이 커지면서 선박의 통행량도 줄어들었다”며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된 선박 수가 전주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19척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으며 미국의 통제 아래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해협을 오가는 선원들은 이란의 연이은 선박 공격에 우려를 표하며 해협 바깥쪽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전날 아침 해협 인근에 모여 있는 선박들에 “미군은 국제법에 따라 항행의 자유를 유지하고 합법적 상거래를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해협의 남쪽 항로는 열려 있다”는 무선을 보냈다. 이에 호르무즈에서 대기 중이던 한 선원은 자기 배의 무전기로 “꺼져”(Go away)라고 응답했다. 로이터 통신은 7명의 해운업계 및 해상보안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의 잇따른 선박 공격 이후 여러 선사가 미군이 안내하는 항로 이용을 피하고 있다”며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의 호위마저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선원 안전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 됐다”며 “미군의 통과 지원에도 불구하고 일부 선사들이 운항을 보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14일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기록된 선박 21척 가운데 미군이 권고한 오만 인근 남쪽 항로를 이용한 선박은 한 척도 없었다”며 “16척은 이란 해안에 가까운 이란 승인 항로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를 선언하고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상선 공격을 강화하면서 최근 며칠 동안 선원 10여 명이 사망·부상 또는 실종됐다. “미군 현재 전력으로는 호르무즈 장악 어렵다”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새벽까지 이란의 상선 공격 능력 약화를 위한 공습을 퍼부었지만, 이란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란의 동의 없이 안전한 선박 통행을 위해서는 미국의 대규모 병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니 시트리노비치 전 이스라엘 국방정보국 이란 담당 부서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처한 딜레마는 아주 단순하다. 해협의 통제권을 잡고 싶다면 해협을 장악해야 하는데, 현재의 전력으로는 군사적 또는 전략적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이란 해군의 대형 함정 다수를 격침했지만, 이란은 민간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거부하고 미사일·드론 무기고 및 소형 공격정 함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선박을 근접 호위하면서 통행을 돕는 방법이 있으나 이는 미군뿐 아니라 선박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WSJ은 전문가를 인용해 “유조선 1척을 호위하는 데 미군 군함 2척, 호송 한 번마다 12척이 필요하다”면서 “전직 미 해군 장교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좁고 이란 해안과 가까워, 이란이 드론과 대함미사일을 동원하면 미 해군 함정을 ‘킬 박스’(kill box·집중 사격 구역) 안에 들어오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이어 “수로 주변 이란 영토를 점령하는 대규모 지상 작전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나, 이란의 해협 인근 해안 지역은 바위투성이 지형인 탓에 병력 수천 명을 투입해도 점령까지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도 갈피를 못 잡는 트럼프식 즉흥 정치미국의 대이란 공습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데드라인은 없다”며 또다시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그는 이날 취재진으로부터 ‘이란에 교량 공격 전까지 데드라인을 제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데드라인을 제시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현재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제대로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발언은 불과 하루 전 폭스뉴스에 “다음 주까지 이란과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고 밝힌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잦은 입장 번복은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지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3월 이후 이란을 상대로 최소 여섯 차례 발전소·교량 공격이나 폭격 재개를 압박하는 최후통첩을 날리면서 “48시간 안” “닷새 뒤” “다음 주” 등 구체적인 시한까지 제시했지만, 협상이나 휴전 국면에서 번번이 공격을 유예하거나 입장을 바꿔왔다. 대이란 정책을 번복한 사례도 잇따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20%의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걸프 국가들의 대미 투자 확대를 이유로 이를 철회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백악관도 이번 사태가 어디로 향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교는 결국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데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신뢰가 전혀 없다. 따라서 이번 충돌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고졸에 연봉 1억 번다”…‘용접공은 끄떡없어’ 대학 대신 기술직 택하는 청년들

    “고졸에 연봉 1억 번다”…‘용접공은 끄떡없어’ 대학 대신 기술직 택하는 청년들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무직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Z세대 사이에서 대학 진학 대신 전기·배관·용접 등 기술직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AI 시대의 고용 불안과 치솟는 대학 등록금이 맞물리면서 젊은 세대에서 직업학교나 기술교육 과정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직업·기술 교육에 특화된 공립 2년제 학교 학생 수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약 20% 증가했고, 기업 견습 프로그램이나 사립 직업학교에 등록해 실무 기술을 익히는 학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학 등록금과 비교했을 때 비용 차이도 상당하다. 미국 사립대 기준 4년제 대학 교육의 평균 비용은 약 20만 달러(약 2억 9000만원)로, 지난 30년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대다수 사립 직업학교는 총비용이 2만 5000달러(약 3700만원)를 밑돈다. 매체는 유제품 공장에서 요거트를 운반할 파이프를 용접하는 19세 청년, 레이스 경기장의 피트스톱 구역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는 21세 소년, 이발 학교에 다니는 27세 청년 등 숙련 기술직에 종사하는 10여명의 청년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교사들과 주변 어른들의 조언이 많았지만 자신들이 느끼는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AI가 여러 업무들을 대체하면서 수년간 몸담은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주변 사람들을 목격했고, AI가 일자리를 위협하는데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무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로스바노스 출신 로건 방거트(18)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미식축구팀 입단 시험을 통과했지만 연간 5만 달러(약 6800만원)가 넘는 등록금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대신 직업학교에 들어간 그는 현재 휴스턴에서 풍력 터빈 블레이드를 수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의 연간 수입은 8만~9만 달러(약 1억 1000만~1억 2000만원)다. 방거트는 “많은 사람이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하지만 적어도 당분간 나는 그런 걱정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라도나 글래스(23)는 청소년 치료사를 꿈꾸며 2021년 미시시피 주립대에 진학했지만, 1년 만에 중퇴한 뒤 전기 기술자로 진로를 바꿨다. 치료사가 되기까지 막대한 비용이 들고, 투자한 만큼의 결실을 볼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시간당 21달러(약 3만 1000원)를 받으며 일하고 있으며 국제전기노동조합(IBEW) 정회원이 되기 위한 교육도 받고 있다. IBEW 소속 전기 기술자의 평균 연봉은 9만 달러(약 1억 2000만원)로 알려졌다. 기술직 선호도가 높아지는 만큼 직업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영리단체 ‘브링 백 더 트레이즈’의 샤나 브루니 최고운영책임자는 “대중문화 속 기술직 종사자는 지적 능력이 부족한 사람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고정관념이 앞으로 인력난이 예상되는 분야에 젊은이들이 진출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 넘어지고 다치고…‘죽음의 바지’에 난리 난 여성들, 이유 있었다

    넘어지고 다치고…‘죽음의 바지’에 난리 난 여성들, 이유 있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ZARA)의 특정 와이드 팬츠 제품이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죽음의 바지’(Death Trousers)로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자라의 ‘플로우 와이드 레그 팬츠’(Flowy Wide-leg Pants)를 입고 가벼운 찰과상부터 낙상 사고까지 겪었다는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해당 제품의 해시태그인 ‘#zaratrousers’를 검색하면 길거리나 계단 등에서 바지에 걸려 넘어지는 ‘몸개그’에 가까운 영상부터 피가 맺힌 무릎, 흙투성이가 된 손바닥 등을 보여주는 ‘부상 투혼’ 후기가 줄을 잇는다. 한 틱톡 크리에이터는 넘어진 직후 흙먼지가 묻은 손을 보여주며 “자라의 치명적인 바지가 또 한 명의 희생자를 냈다”는 자막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집 앞 차고에서 나오다 발이 꼬여 고꾸라지는 영상을 공유하며 “이 바지에는 반드시 경고 스티커를 붙여서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길이가 길면 수선해서 입으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한 여성은 “길거리 한복판에서 학생들 앞에서 대차게 넘어졌다”며 수선소에서 기장을 대폭 줄인 뒤 외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패션 전문가들과 누리꾼들의 분석에 따르면 진짜 문제는 ‘기장’이 아닌 ‘너비와 소재의 조합’에 있다. 기장을 아무리 줄여도 펄럭이는 얇은 소재와 넓은 바지 밑단 때문에 옷이 발이나 신발에 쉽게 엉킨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특히 여름철 앞코가 열린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었을 때 발가락 사이에 원단이 끼어 넘어질 확률이 극도로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결국 기장을 수선한 여성 역시 “바지를 줄여 입더라도 걸을 때 극도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제품의 인기는 여전하다. 주머니가 있고 허리 부분이 고무줄로 처리된 와이드 슬랙스는 직장인과 대학생 모두에게 가장 실용적이고 편한 ‘인생 바지’ 조합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45달러(약 7만원)다. 한 누리꾼은 “파티 때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았는데 이 바지 때문에 모래사장에서 고꾸라졌다”며 “하지만 핏이 너무 예뻐서 포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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