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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쩡한 처녀가 유부녀로 둔갑한 기막힌 내막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멀쩡한 처녀를 유부녀로 둔갑시키다니!” 중국 대륙에 한 30대 여성이 혼인신고를 하러 갔다가 자신이 이미 결혼한 여자로 등록돼 있는 사실을 알고 법원에 소송을 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져 주변 사람들이 황당해 하고 있다. 이 ‘황당한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에 살고 있는 장훙(張紅·여·31·가명)씨.그녀는 지난해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정저우시 진수이(金水)구 인민법원을 찾았는데,자신이 이미 10년전 혼인신고된 유부녀임을 알고 화가 나 명의도용자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정주만보(鄭州晩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장씨가 동네친구 리메이(李梅)씨에게 신분증을 빌려주면서 촉발됐다.이씨가 장씨의 신분증을 가지고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해버린 것이다. 지난 1996년 6월4일,리씨는 성인나이트클럽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요하다며 절친한 동네친구인 장씨로부터 신분증을 빌렸다.이들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소꿉놀이를 하며 커온 터수라 워낙 친한 덕분에 장씨는 흔쾌히 신분증을 리씨에게 빌려줬다. 친구의 신분증을 빌린 리씨는 곧바로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장씨’로 행세했다.이어 정저우시 진수이구 인민법원으로 달려가 애인과 혼인신고를 해버린 것이다. 그녀는 사실 이전부터 직장에 취업할 때도 ‘장훙’씨 이름으로 등록하고 장훙씨로 행세를 해왔다.리씨의 동료들은 모두 그녀를 ‘장훙’씨로 잘못 알고 있을 정도다. 리씨가 ‘장씨’행세를 한 것은 후커우(戶口·주민등록에 해당)에 자신의 생년월일이 몇년 어리게 등록돼 있어 성인 대접을 받을 수가 없었다.이 때문에 그녀는 미성년자로 취급돼 직장에 취업하거나 혼인신고 등을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리씨는 “훙의 신분증을 도용해 혼인신고한 사실은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고 싶었는데 나이가 어려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어린 마음에 할 수 없이 이같은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장씨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자신의 이름은 도용한 리씨를 상대로 공식 사과와 함께 정신적 피해보상금 2만위안(약 240만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정저우시 진수이 인민법원은 리메이씨부부는 최근 장씨에게 구두 사과를 하고 인명 도용에 따른 정신적 피해보상금 5000위안(60만원)을 주라고 판결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구글에 주민번호 9만개 노출

    모든 번호가 노출돼 명의도용 우려가 큰 주민등록번호 9만 5000여개가 인터넷상에 무방비로 떠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927번이나 노출된 주민번호도 있었다. 앞자리 6개 숫자만 노출된 주민번호도 80만 8000여개나 됐다. 최근 이동통신업체 등의 관계자가 자사 서비스 가입자 주민번호를 불법유통시켜 논란이 됐지만 주민번호가 이처럼 웹 사이트에 무방비로 떠돌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구글DB(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주민번호를 검색한 결과,6337개 웹 사이트,4만 9583개 웹 페이지에서 90만 3665명의 주민번호가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1일 밝혔다. 이 가운데 명의도용 등 범죄에 사용될 우려가 큰 주민번호 13자리 전부가 노출된 것은 993개 사이트,7230개 웹 페이지에서 모두 9만 521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20대의 주민번호 노출이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29.7%,30대 18.9%,40대 17.6%,10대 14.9%다. 주민번호 노출 숫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의 주민번호 검색은 구글DB에 저장된 1900년 1월1일에서 1999년 12월31일까지 100년 동안 출생한 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이후 출생자와 다른 검색사이트로 조사를 확대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이 개발한 주민번호 삭제 소프트웨어를 통해 검색한 것이며, 노출된 주민번호 웹 페이지에 대해 해당 기관과 구글측에 삭제를 요청하기로 했다.”면서 “그동안 웹 사이트의 주민번호를 삭제해도 구글 검색DB에 주민번호가 자동 저장돼 명의도용 등에 사용돼 왔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포털사이트 등 국내 웹 사이트에서 도입하고 있는 앞자리 숫자 노출 주민번호는 명의도용 등의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통신서비스 피해 이렇게 해결하세요

    통신서비스 피해 이렇게 해결하세요

    ‘타인이 내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쓴 연체금이 날아왔다.’ ‘3자가 내 신분증으로 인터넷 전용선을 가입했다.’ ‘쓰지 않은 요금이 부과됐다.’ 통신위원회가 지난 3일 “사용자 본인도 모르게 3자가 명의를 도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하는 민원예보제를 발령했다. 이 외에도 부당 통신요금 청구, 부가서비스 가입 및 요금 청구 등 이용자가 입는 피해 유행은 많다. 피해자는 해당 업체에 신고하면 해결될 것이란 생각을 하지만 사태 해결은 의외로 복잡한 편이다. 업체의 서비스센터로, 경찰서로 왔다갔다 해야 한다. ●명의도용 유형은 통신위는 명의도용 유형을 ▲타인이 분실된 신분증 위조나 부정적인 방법으로 명의를 도용하고▲부모형제 등 친족관계에 있는자가 명의를 도용하며▲지인이 명의를 도용하는 경우로 나눴다. 명의도용은 대부분 업체의 체납요금 독촉 과정이나 채권추심기관으로부터 요금체납을 통지받는 과정에서 알게 된다. 사태 해결이 안되면 피해자는 요금납부 등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부담뿐만 아니라 통신요금 체납자로 등록되면 통신서비스 가입 등에 제한을 받는다. ●신용정보협회로부터 온 휴대전화 연체 독촉장(서울 노원구 월계동 김모씨 등) 김모씨는 신용정보회사(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로부터 휴대전화 요금이 3월 이상 연체됐다는 뜻밖의 독촉장을 받았다. 연체금을 안내면 휴대전화 서비스가 제한된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확인 결과, 김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가 자신의 이름을 도용해 휴대전화를 4대나 개통하고 단말기 대금을 연체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연체금을 갚느라 고생을 했다. ●본인 모르게 개통된 인터넷과 전화(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김모씨) 김모씨는 지난해 가을 인터넷서비스 가입 업체로부터 요금 연체통지서를 받았다. 확인 결과,3자가 신분증 및 학생증으로 가입해 쓴 요금이었다. 회사측 안내에 따라 해당업체 대리점에 명의도용 사실을 접수했고, 지난 2월 경찰서에도 민원을 접수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경찰서에서 요구한 도용자 신분증과 가입 서류가 없었다. 경찰서에서는 이 정도론 명의도용 사기건을 접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4∼6월 수차례 회사측에 전화를 했다. 기존 상담원은 퇴직했고, 명의도용건의 인수인계도 안돼 있었다. 회사측은 명의도용 사건이라 경찰서에서 확답 서류가 있어야 사건이 종결된다는 답변뿐이었다. ●주민번호·계좌번호 이용, 유선전화 개통(서울 양천구 신정동 박모씨) 박모씨는 자신의 주민등록번호와 은행 계좌번호를 도용당해 피해를 본 사례다. 도용한 사람이 시내전화 업체의 전화요금을 특정 은행 계좌로 입금되게 만들어 놓았다. 박씨는 체납금액 납부 독촉용지가 자꾸 도착해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 도용자는 기소중지가 돼 있는 상태였다. 그는 8개월 체납요금 60만 4550원을 고스란히 물었다. ●피해예방과 해결방법은 휴대전화의 경우 가두 판매점 또는 인터넷사이트에서의 통신서비스 이용계약때 개인정보 유출을 유의해야 한다. 또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www.msafer.or.kr)의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에 가입해 본인명의 휴대전화가 개통될 때 e메일이나 문자메시지 통보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명의도용이 확인되면 해당업체 고객센터에 명의도용 사실을 신고하고 요금부과 취소요청을 해야 한다. 업체 확인만으로 명의도용 여부가 밝혀지지 않는 경우 관련 자료를 요청해 수사기관에 고소하고 통신사업자에게 채권추심 정지를 요구해야 한다.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은 피해자가 직접 해당업체 고객센터(전화, 방문)에서 확인해야 한다. 통신위는 통상 계약서 교부없이 이루어지던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이용계약서를 반드시 교부하도록 이용약관을 개정, 이 달에 시행할 예정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시론] 이제 지자체長 정당공천 배제 논의해야/임승빈 경실련지방자치위원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이제 지자체長 정당공천 배제 논의해야/임승빈 경실련지방자치위원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예상했던 대로 공천비리를 가장 많이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번 제4기 지방선거는 기초의원까지 확대된 정당공천제 실시, 지방의원의 유급제, 중대선거구제도, 기초의회의 비례대표 도입 등 새 선거 제도에서 치러졌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큰 변화가 정당공천제 확대실시인데 그 폐해가 심각하여 지방자치제도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공천과정에서의 비리는 드러난 것만 해도 그 유형이 매우 다양하여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까지 불러일으켰다. 보도된 것만을 봐도 공천 비리의 유형은 온갖 종류를 망라한다. 즉 ▲외환치기 수법 ▲잠시 돈을 맡아두었지만 원주인이 찾아 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수법 ▲자기하수인 심기 ▲식사 및 향응제공 ▲골프접대 및 금품수수 제공 등이다. 여기에다 ▲전문가 이외에는 액수를 알 수 없는 선물제공 등으로 고액의 선물인지 소액의 선물인지를 분간 못하게 하는 검찰 교란형 수법 ▲명의도용 사기행각 ▲선거담합 ▲후보자들의 막무가내식의 돈 두고 가기 ▲상대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무고형 수법 ▲여론조사 조작 비리 ▲측근이 공천헌금을 수수하는 수법 ▲당후원금과 공천헌금과의 구별의 모호성을 이용하는 수법도 있다. 물론 이들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며 더 큰 문제는 공천비리가 밝혀지지 않고 당선되는 단체장들과 지방의원들에게 있다. 이들에 의해 비합리적인 예산이 집행될 것이며 그로 인한 지방행정의 책임성은 고스란히 주민의 몫으로 남는 것이다. 물론 그 가운데 일부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 온 것처럼 선거사범, 공천과정에서의 비리 등으로 고발되거나 임기 중 인사 청탁, 업자와의 결탁 등으로 구속되기도 하여 지방행정의 마비상태까지 이를 것이다. 그러나 그 수치가 다른 지방자치의 선진국과 비교하면 너무 많아 한탄스러울 지경이다. 우리 학계 및 시민단체의 대부분은 공천 비리는 지방행정을 마비시킬 가능성과 주민이 없는 정당만이 있는 지방자치의 실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백방으로 반대의견을 내었으나 지난해 유독 국회만이 이러한 여론을 무시하고 공직선거법 47조를 개정하였다. 그 결과 기초의원, 단체장, 광역의원, 국회의원과의 선거 담합이 강화되어 인물중심과 정책선거 중심이 아닌 중앙정당 중심의 5·31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정당공천의 또 다른 폐해는 후보자들의 ‘헛공약’남발을 부추겼다. 특히 공천이 ‘당선’인 지역에서는 선관위 및 학계가 매니페스토 정신을 외친다 한들 유권자들에게는 전혀 비교기준으로 채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정당민주주의가 우선이냐, 지역민주주의가 우선이냐에 대하여 이상과 현실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도 없다. 중요한 점은 지방선거를 통한 지역의 대표자 선출은 ‘정당의, 정당에 의한, 정당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정치적 행위인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주민들은 후보자들의 인물과 정책을 비교하며 과연 우리 지역에 맞는 공약을 합리적으로 내거는 후보가 누군가인가를 판단하게 되며 투표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지방자치제의 정착을 위해서는 공직선거법 47조의 재개정을 통하여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라건대 이번의 5·31 지방선거가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의 공천에 의한 선거로는 마지막이 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정당공천제 폐지와 함께 주민소환제 정착, 국민소환제 도입 등이 필요하겠다. 임승빈 경실련지방자치위원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 ‘개인정보 등급제’ 도입 될듯

    모든 웹 사이트에 5단계로 개인정보보호 등급을 차별화하는 ‘개인정보 등급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온라인 업체들의 개인정보보호 의무감이 한결 높아져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 불법매매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정통부는 웹 사이트 방문 때 이용자가 약관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내용을 꼼꼼히 읽지도 않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발한다고 보고 ‘개인정보 등급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정통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지난 12일 진흥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짜는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내놓았다. 정통부가 추진 중인 안은 개인정보의 수집과 공개 정도에 따라 웹 사이트의 등급을 1∼5단계로 차등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용자는 등급 표시만 보고 해당 웹 사이트의 개인정보 안전도를 평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등급이 낮은 사이트는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지난 3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명의도용사고와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의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이용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면서 “그동안 내부적으로 대상 폭을 두고 고심해 왔으며 도입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제도가 도입되면 업체들의 수입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전면 도입이 부담스럽다면 희망업체에 한해 적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보보호진흥원은 이와 관련, 조만간 사업자 실태 조사 및 이용자 의식 조사를 통해 등급별 기준을 마련하고 등급심사 방법, 절차 등 관련 제도도 정비할 계획이다. 여기엔 등급표시 의무화 방안, 개인정보보호 ISO 추진 방안, 개인정보보호마크제와 연계하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통부의 개인정보보호 예산은 지난해 7억 3800만원에서 올해 34억 3000만원, 내년엔 95억 4000만원까지 늘리는 안을 두고 논의 중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사설] 한심한 금융기관 정보불감증

    고객 3만여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등이 담긴 개인정보 파일이 무더기로 유출되는 사고가 국민은행에서 일어났다. 은행측은 직원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했으나 큰 문제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우리는 은행측의 고객개인정보 관리가 허술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보화 시대에 개인이 금융거래를 하면서 은행에 제공하는 신상정보들은 사생활 보호의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그것은 언제든지 상업적 목적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재산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개인정보는 고객이 맡긴 재산 못지않게 관리와 보호에 한치의 허술함도 없어야 한다. 개인정보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여러 단계의 차단막을 설치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직원 한 사람의 실수로 돌릴 일이 아닌 것이다. 사후조치도 미흡하기 이를 데 없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사과하고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함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은행은 고객의 신뢰 없이는 단 하루도 존립할 수 없는 기관이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국민은행측의 허술한 관리와 미흡한 대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개인정보보호 불감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리니지 사이트에서 발생한 명의도용 피해자가 수십만명에 달하고 있고, 개인정보를 도용한 수백억원 대의 토지사기에서부터 4000여만원 대의 휴대전화 결제사기에 이르기까지 개인정보유출 피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국회는 개인정보 침해가 더이상 범람하지 않도록 계류중인 개인정보보호기본법의 처리를 서둘러 주기 바란다.
  • 리니지명의도용 8574명 손배소

    온라인 게임 리니지 ‘명의 도용’ 피해자 8574명이 게임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법률포털 ‘로마켓’과 법무법인 케이알은 14일까지 1차로 모집한 명의도용 피해자들을 대신해 개발업체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15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로마켓은 4월 말까지 추가로 소송단을 모집해 5월 초 법원에 2차로 소장을 낼 계획이다. 로마켓은 “미국이나 독일처럼 집단소송·단체소송 제도가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2주만에 1만명에 가까운 대규모 소송단을 구성한 것은 소규모 이해 관계자들이 집단적인 권리구제에 나서는 데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국내에는 소비자·환경·증권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집단분쟁 해결과 피해 구제를 위해 집단소송 도입 방안이 연구되고 있으며 증권 분야에서는 2004년 집단소송제도가 법안으로 도입됐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엔씨소프트 명의도용 방조”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명의도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리니지를 서비스하는 ㈜엔씨소프트가 대규모 도용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방조한 것으로 잠정 결론내리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14일까지 엔씨소프트에 새로 가입한 계정들을 분석한 결과, 최소 98만∼122만명이 명의를 도용당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청은 13일 “엔씨소프트가 명의도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항의를 받았고 지난해 말부터 중국으로부터의 명의도용이 급격히 증가한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전혀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회사측의 묵인·방조에 대해 강도높은 수사를 하고 있으며, 혐의가 확인되면 형법상 부작위에 의한 방조 혐의로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서비스업체의 명의도용 방조 가능성에 대한 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지난해 9월까지 월 8만∼12만명이던 리니지 신규가입 계정이 지난해 10월 이후 월 17만∼51만명으로 급증했고 이 원인이 중국에서 대거 가입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엔씨소프트가 알았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또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9월 경찰청에서 5만 8000건의 명의도용을 통보했는데도 별다른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한 IP에서 대량으로 계정이 생성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 있는데도 이를 쓰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최종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회원 수 증가가 주가상승 등 회사에 호재로 반영될 것이라는 점을 노려 명의도용을 일부러 모르는 척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니지에서 명의가 도용된 9000여명이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추진 중이어서 회사측의 방조사실이 입증되면 소송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명의를 도용해 가입한 계정의 접속 IP는 중국이었으며 이 계정들의 이메일 7개 중 6개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엔씨소프트는 측은 “휴대전화 인증시스템이 도입될 때까지는 어떤 IP에 의혹이 있어도 차단을 유보했으며, 불법이 확인되는 대로 해당 계정을 경찰요청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폐쇄하고 있다.”면서 “경찰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으며 곧 방조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풀릴 것”이라고 해명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법정서식 47%“주민번호 적어라”

    법정서식 47%“주민번호 적어라”

    법정서식 가운데 신고서·납부서 등‘신청’에 관련된 서류는 73%가 반드시 주민등록번호를 적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자격증·면허증 등 ‘증명’ 관련 법정서식도 63%가 주민번호를 요구한다. 행정기관에 민원신청을 할 때에는 비율이 더욱 높아 10건 중 8건 꼴에 이른다. 2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국내 첫 주민등록번호 사용현황 실태조사 결과다. 온라인 게임 명의도용 사태가 주민번호 남용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조사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건국대 한상희 교수팀에 의뢰해서 실시됐다. 연구팀은 법정서식은 1364개의 법·영·규칙에 따른 1만 6232개 서식을 전수조사했고, 민간서식은 유료 서식다운로드 사이트인 비즈폼(bizforms.co.kr)이 제공하는 서류 중 조회수 100회 이상인 2만 2872개를 분석했다. 법정서식은 전체의 47.1%인 7648개가 주민번호를 요구하고 있었다. 용도별로 신청 관련 서류(납부서·신고서·청구서 등)가 72.9%로 가장 많았고 증명 관련 서류(면허증·수료증·영수증 등) 62.7%, 통보 관련 서류(승인서·고지서·의뢰서 등) 47.3%, 조직내부 서류(연명부·건의서 등) 30.4%였다. 세분화하면 개인 증명서류 84.6%, 신고서 신청서류 74.3%, 사업체 증명서류 70.8% 순이었다. 민간서식은 전체의 42.0%에서 주민번호가 의무화돼 있었다. 연구팀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서류의 상당수가 조사대상(인터넷 유료다운로드 서식)에서 빠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민간서식의 주민번호 활용도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분야별로 행정기관 민원서식이 71.5%로 가장 높았고 세무금융 56.8%, 학교 36.9%, 회사 32.1%였다. 반면 민사법률 관련 서식은 20.8%, 채권 관련 서식은 22.0%만 주민번호를 요구하고 있다. 또 법원서식은 가압류·가처분 5.7%, 민사소송 8.0%, 계약서 작성사례 8.7% 등 10%가 안 되는 것들이 많았다. 연구팀은 “행정기관 민원서식의 주민번호 요구비율이 소송·계약 등 개인신분 확인이 필수적인 부문보다 훨씬 높다는 것은 주민번호 활용이 기계적이고 요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주민번호는 유일하며 바뀌지도 않고 개인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생체정보”라면서 “주민번호 보호규정을 마련하고 국민들도 주민번호의 관행적 사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리니지 파문’ 한·중 분쟁 움직임

    게임 ‘리니지’의 명의도용 사태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대형 게임업체들까지 한국인 명의를 도용해 한국 온라인 게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인의 범행이 밝혀져도 중국측에서 처벌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국제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 ●전담부서 두고 최신 한국게임 낱낱이 분석 21일 중국 내 한국 게임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샨다(盛多), 광통(光通), 더나인닷컴(第九城市), 텐센트(騰訊) 등 중국의 대표적인 게임업체 직원들이 한국인 주민등록번호를 써 한국 게임에 가입해 게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는 한국 게임의 최신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관계자는 “대형 게임업체들은 대부분 한국 게임 조사 전담부서를 두고 한국 게임을 실제로 이용하면서 낱낱이 분석한다.”면서 “대다수가 한국인 명의를 도용해 게임에 가입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한국인 개인정보는 워낙 구하기 쉬운데다, 중국 실정법상 처벌 대상도 아니어서 대부분 범죄라는 의식이 없이 습관적으로 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리니지’에 한국인의 명의를 도용했다 적발된 중국인들은 대부분 처벌받지 않았다. ●경찰 “이번에도 중국인 처벌 힘들듯”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 범행자의 이름, 주소지 등을 넘겼지만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도 중국인은 처벌이 거의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 게임업체들이 명의도용을 상습적으로 하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정부 차원의 공식 대응 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이날 한빛소프트의 최신 게임 ‘그라나도 에스파다’, 웹젠 ‘썬’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ID에 명의를 도용당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대다수 한국 게임들이 명의도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리니지 도용 아이디 95%가 중국서 접속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명의 도용 아이디가 대부분 중국에서 쓰인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넉달 동안 리니지에 접속한 아이디 수 십만건의 게임계정 기록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불법 아이디가 중국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계정의 95% 이상이 중국에서 접속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국내 공모자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아이디 도용으로 인한 금전적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게임 사이트에서도 대규모 명의도용이 있었다는 신고에 따라 이에 대한 수사 확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 수사 결과는 오는 22일쯤 발표될 예정이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리니지 파문’ 게임산업 긴급진단

    ‘리니지 파문’ 게임산업 긴급진단

    수만명의 개인정보가 게임 사이트 등록에 버젓이 사용되는 좀처럼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포털 사이트 등 인터넷게시판에는 연일 분노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제2, 제3의 리니지 사태’가 생기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누가 어떻게’ 명의를 도용했느냐를 밝히는 문제도 중요하지만,‘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지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게임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연간 수백억∼수천억원의 세금을 쓰는 한국에서 개인정보 침해, 게임 중독 등 폐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이유를 진단해 본다. ‘이 지경이 되도록 놔두다니….’ 온라인게임 ‘리니지’ 명의 도용 피해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게임강국 만들기’에만 급급해 부작용 예방에 소홀했던 정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부작용 예방 예산이 정보통신산업 진흥 예산의 10%도 안 되는 데다, 게임 중독자 수, 아이템 거래 현황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만 정보화 세계1위 정보통신부가 2006년 게임·영상·모바일 산업 등 디지털 콘텐츠산업 육성에 편성한 예산은 1309억원. 그러나 인터넷중독 예방에 편성한 예산은 9억 4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문화관광부도 최근 올 게임산업 진흥에 135억원을 쓴다고 했지만 건전 게임문화 조성 예산은 10억원 정도다. 개인정보 보호분야에 대한 투자도 미미하다.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발간한 ‘2005년 국가정보보호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보화 예산 2조 707억원 중 대략 5%가 정보보호분야에 투입됐다. 정보화 순위는 1위인데도 정보보호 분야에 8∼10%를 투자하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매년 ‘게임 산업을 키우겠다.’며 수백억∼수천억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중독자 예방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한 노력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이다. ●부작용 대책도 중구난방 그나마 적은 예산은 기관별로 제각기 쓰이고 있다.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민간단체 등이 따로따로 부작용 예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게임 중독자 수, 게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범죄 등 부작용 개선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위원회,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등이 중독자 비율 등을 내놓고 있지만,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작게는 2∼3%부터 30∼40%까지 내놓는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는 “게임 중독이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 못지않게 심각한 병폐임에도 ‘게임 중독’의 개념조차 아직까지 명확하게 세우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문제되고 있는 ‘아이템 거래 현황’도 주요 업체의 매출과 개인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대략적으로만 파악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사람이 죽는데도 큰일 터져야 대책” 문화관광부에서는 게임 문제 해결을 전담할 종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뒷북행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니지에 빠져 직장까지 그만뒀다는 김모(27·여)씨는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지만 믿고 털어놓을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면서 “정신과를 찾은 친구들도 있지만 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만 가중됐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민태중(27)씨는 “게임에 빠져 파탄난 가정을 주변에서 숱하게 봤다.”면서 “몇해 전부터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큰 문제가 발생한 뒤에야 대책을 발표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법으로 게임의 역기능을 막아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도 힘을 받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는 지난 13일 젊은이들의 온라인 게임중독을 막기 위해 일정 시간 이상 게임을 할 경우 이를 규제하는 법규를 도입할 계획임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업계 보안실태 훔친 주민등록번호로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던 게임업체도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9월 ‘리니지’에 5만명 이상의 명의가 도용된 사건이 적발됐음에도 주민등록번호 도용에 대한 적극적인 방지 노력은 없었다. 이번 사건이 터진 뒤에야 ‘휴대전화 인증제’의 부분 도입이 결정됐다. ●큰 사건 터져야 막는 것은 매한가지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측은 “전자 인증제를 검토하는 단계였으며, 지난해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계정 도용을 막는 시스템을 올해부터 가동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번과 같은 ‘즉각적인 반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 가입이 ‘실명확인’만 거치면 손쉽게 이뤄지는 반면 탈퇴 절차는 훨씬 까다로운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가입 때는 나몰라라 하던 주민등록증 확인을 탈퇴 시에는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원하지도 않은 가입인데 탈퇴가 어렵다.”는 항의가 빗발치자 탈퇴 절차를 간소화시켜 홈페이지에서 바로 가능토록 변경했다. 더욱이 ‘리니지’와 같은 방식으로 계정을 등록할 수 있도록 한 업체들이 상당수 있어 제2, 제3의 리니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제2, 제3의 ‘리니지 사태’ 가능성 커 넥슨이 새로 서비스를 시작한 ‘제라’의 경우 실명 확인 뒤 등록하는 절차가 리니지와 매우 흡사하다. 지난 15일 출시 당일 최고 동시 접속자수가 4만명을 돌파한 이 게임의 등록에는 아직 새로운 도용 검증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았다. 넥슨 관계자는 “아직 과금 제도가 결정되지 않아 계정 개설에 관한 대책을 세우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게임업계가 보안 관련 인력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직원수가 700∼800명인 한 게임업체의 보안 전담요원은 5∼8명 수준이다. 많은 포털업체들이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요원을 수백명씩 두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게임문화진흥팀장 김진석 과장은 “여러 가지 안전 시스템을 갖추기도 전에 회원수가 급격히 늘어나 생긴 부작용”이라면서 “개별 게임업체의 노력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며 정부와 게임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실질적인 역기능 해소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중독자 대책은 없나 국내 게임산업은 ‘차세대 핵심 문화’와 ‘역기능 산업’이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띠고 있다.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은 최근 들어 연평균 10% 내외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게임 중독자라고 할 수 있는 과몰입자는 100명당 3명꼴에 이른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4년 현재 게임이용자 중 과몰입자는 2.9%로 나타났다. 하루 2시간 이상의 게임이용자 중에는 조절능력 상실 등 병리적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정보문화원은 인터넷을 많이 이용해 온 N세대가 20대 후반이 되면서 성인중독자도 상승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처럼 담배나 마약과 같은 중독성을 지닌 게임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와 같은 타율적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임업체의 자율적인 규제, 교육, 시민·사회단체의 참여 등이 휠씬 더 중요하다. 문화관광부 김정훈 서기관은 “건전한 게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다.”며 “‘게임에 중독되면 큰일 난다.’거나 ‘무조건 안 된다.’는 식의 일방적인 교육과 홍보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이 체험을 통해 스스로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청소년 등 각 연령층에 맞는 게임문화 교육교재 개발·보급에 나섰다.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준비된 프로그램 체험을 통해 게임의 유해성을 스스로 알 수 있도록 했다. 또 올해 게임 중독 전문클리닉을 3∼5개 정도 시범적으로 지정,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 시민단체, 게임업계 등과 연계해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산업발전과 건전한 게임 이용을 저해하는 아이템 현금거래 및 관련 불법행위 등에 대한 규제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런 장치와 별개로 게임업체의 자정노력을 주문했다. YMCA 시민중계실 김희경 간사는 “업체 스스로 필터링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성인인증을 철저히 하고 게임의 중독·유해성 등을 사전에 경고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아이템 현금거래 막아야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대량 명의도용 사태가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아이템을 온·오프라인에서 현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구조에 있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게임을 좀 더 즐기기 위한 수준이라면 다른 사람의 주민번호를 도용해가며 대규모로 계정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게임 아이템 시장 규모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아이템 시장은 2002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뒤 2003년 4000억원,2004년 7000억원 등으로 매년 급신장하고 있다. 아이템 거래사이트 관계자는 “거래되는 게임 아이템의 80% 이상이 리니지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매출은 1000억원 미만이다. 이처럼 게임 아이템이 돈이 되자 200개가 넘는 아이템 거래사이트가 성행중이다. 회원이 200만명이 넘는다는 I사는 리니지 아이템만 하루 1만건 이상(10억원) 거래된다고 밝혔다. 중국이나 국내에 전문 게이머들을 고용, 리니지 아이템을 대량으로 획득, 판매하는 이른바 ‘리니지공장’도 성행하고 있다. 게임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사고 파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게임상에서 아이템을 현금으로 거래하거나 외부에서 구매한 아이템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계정을 압류하고 있다. 하지만 밖에서 이뤄지는 현금 거래를 막을 권한이 없을 뿐더러 동시접속자가 최대 18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모든 사용자들의 아이템을 점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엔씨소프트측은 2002년부터 아이템 현금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해 달라는 ‘입법청원’을 벌여왔다고 밝혔지만 게임업체들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리니지 이용자들은 “리니지 이용자의 상당부분은 획득한 아이템을 팔기 위해 ‘노가다’를 하고 있다.”면서 “아이템 현금거래가 사라지면 리니지 인기도 시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화관광부가 뒤늦게나마 아이템 현금거래 등 온라인 게임 역기능에 대한 종합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아이템 현금화 금지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일부 게임업체와 국회에서는 차제에 아이템 거래를 양성화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이템 거래 사이트 관계자는 “아이템 거래는 네티즌들이 게임에 투자한 노력과 시간을 상호 거래하는 권리금의 개념”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리니지 피해신고 1만3500건

    온라인게임 ‘리니지’ 명의도용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회원 가입시 휴대전화 인증 절차를 부분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15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전날까지 4500여건이었던 신고 건수가 이날 오후 7시쯤까지 1만 3500여건으로 폭증했다. 사건 첫 날인 13일 신고 건수는 약 1200건,14일 약 3300건,15일 9000건으로 갈수록 증가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측은 “신문에 ‘사과광고’를 낸 뒤 전화 신고가 폭증해 한때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리니지에 신규 가입을 한 뒤 3일 무료이용 기회가 있는 신규 계정을 만들 때 휴대전화 인증 절차를 거치게 하기로 결정했다. 또 16일부터 리니지 홈페이지(www.lineage.co.kr)에서 본인의 명의 도용 여부를 확인한 후 웹상에서 바로 계정 삭제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새 인증절차 시스템은 다음주 중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연말정산자료등 통해 ‘무방비 노출’

    연말정산자료등 통해 ‘무방비 노출’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온라인 게임이나 포털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땅 번지수만 대면 누구나 등기부등본을 열람할 수 있고, 연말정산 자료나 학교에 제출하는 가족사항을 통해서도 주민등록번호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정보통신부 박태희 정보보호담당은 “주민등록번호는 더이상 비밀번호가 아니라 식별번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출된 주민등록번호가 반드시 금전적 피해로 연결되진 않는다.”면서도 “유출 사실을 확인했을 경우 심리적 불안상태에 빠지는 등 정신적 피해가 크다.”고 강조했다.“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덧붙였다. 명의도용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신분증 사본을 보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이를 통한 2차 유출 가능성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것이다. 따라서 주민등록번호 도용을 막으려면 근원적으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게 하는 관행을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자상거래(환불)나 사이버폭력(악플) 방지 등 반드시 필요한 경우로 국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인터넷 가입시 주민등록번호 대신 ‘대체번호’를 입력할 것을 온라인 게임 및 포털 업체에 권고했다. 공인인증회사와 신용정보호사 등 5곳에서 발급하는 대체번호를 주민등록번호 대신에 활용하라는 주문이다. 하지만 대체번호 도입에 대한 게임·포털 업체의 반응은 차갑기 그지없다. 정통부의 대체번호 도입 권고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업체나 리니지·넥슨·한게임넷 등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한 곳도 도입하지 않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체번호 도입을 꺼리는 이유로 시스템 전환에 따른 위험부담과 적지 않은 비용 발생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정통부는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인터넷 사이트 업체들이 주민등록번호에 대해 집착하는 것은 개인정보를 통해 경영 및 기업 가치를 높이고 광고 수주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주민등록번호 대체수단 연구반’을 구성해 온라인 업체들이 제기한 기능 개선 등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학계와 시민단체 등을 참여시켜 제도적 ‘틀’ 만들기에 나섰다. 박태희 정보보호담당은 “대체번호 도입이 현재는 권고사항이지만 앞으로 의무화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리니지 사건을 계기로 사이트 운영자들의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인터넷 ‘몰래 등록’ 철저히 가려내야

    엔씨소프트가 운용 중인 게임사이트 ‘리니지’에 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로 회원등록한 사례가 무더기로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접수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유출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명의도용은 타사 게임사이트에서도 발견돼 전반적인 실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개인정보가 인터넷상에 유출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게임사이트에 접속조차 않았거나, 게임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피해자로 밝혀져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정보화시대에 개인정보의 보호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정보가 유출·도용돼 금융사기 등에 악용되면 개인·사회·경제적 손실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정보를 보유한 기업은 이의 보호에 한치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리니지 사건에서는 아직 금전적 피해접수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게임 특성상 아이템을 수십만∼수백만원으로 현금화할 수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허위가입자 가운데 일부는 타인명의의 휴대전화로 결제하는 방법을 썼다고 한다. 이런 사례로 미루어 조만간 개인의 경제적 피해도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은 대형 포털사이트나 동호회 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중국에서 해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만큼 정보유출 경로와 목적, 피해 등이 곧 밝혀지겠지만 게임사이트 운용업체들도 자체적으로 도용사례를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아울러 정보통신 당국은 방화벽 설치와 개인정보 보호기준의 강화 등 안전성 구축에 더욱 신경써주길 바란다.
  • ‘리니지’서 무더기 명의도용

    온라인게임 ‘리니지’에서 대규모 명의도용 가입 사례가 발생해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으로 번질 조짐이다. 리니지는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으로 회원수가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3일 인터넷 게임 동호회와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게임에 가입하지 않았는데도 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로 ‘리니지’와 ‘리니지2’에 계정이 개설됐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엔씨소프트에 정식 신고된 건수는 이날 낮 600여건에서 오후 11시쯤 1200여건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또 인터넷 댓글 등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이 사실을 접하고 가입 여부를 조회한 결과, 자신도 명의를 도용당했다는 네티즌들이 무더기로 나타나고 있어 피해 규모가 수만∼수십만명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날 엔씨소프트의 고객응대 부서는 밀려드는 신고로 업무가 한때 거의 마비됐으며, 신고가 폭주하자 절차를 간소화해 전화로 계정 해지를 접수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명의도용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추정도 불가능하다. 인터넷 경품 이벤트 전문사이트 등에서 이번 사건이 처음 알려진 것에 비춰 이벤트에 응모한 주민등록번호가 대거 도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개인정보 유출과 명의 도용 경위에 대해 곧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명의 도용 여부를 확인하려면 리니지 웹사이트에 접속, 회원가입 화면에서 자기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엔씨소프트측은 “고객센터(1566-6600)로 전화하면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곧바로 도용 계정을 정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CB시장 외국업체 물려온다

    ‘외국계 신용정보업체가 몰려온다.’개인 신용정보를 수집, 평가해 은행·카드사 등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신용정보(CB·크레디트뷰로) 시장에 외국계 기업들의 공략이 거세다. 이달 말부터 신용불량자 등록제도가 폐지되고 금융회사별 자체적인 신용평가가 이뤄지면서 CB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간 제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기업 제휴 선진시스템 접목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계 3대 CB 중 하나인 영국계 엑스페리안은 최근 한국신용정보와 전략적 제휴를 하고, 선진 CB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신정은 이번 제휴로 ‘신청사기방지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영국에 본사를 둔 엑스페리안은 미국 이퀴팩스·트랜스유니언과 함께 세계 3대 CB로 평가받고 있다. 신청사기방지 서비스는 대출 신청자가 작성한 신청서 내용을 점검, 정보의 허위 기재와 명의도용 가능성을 검색해 사기 신청자를 가려낸다. 이와 함께 지금보다 정교하게 등급화할 수 있는 개인신용 평점 시스템도 공동개발한다. 엑스페리안 존 하커 아태지역 책임자는 “한국 CB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보다 정교하고 한국 실정에 맞는 신용위험관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계 등 상륙… 영업 개시 엑스페리안은 또 지난 1년간 국민은행의 새로운 개인신용대출 평가 시스템을 개발, 이달 초부터 가동시켰다. 이 시스템에 따라 국민은행 우량고객은 최저 금리가 연 7.9%에서 7.0%까지 내려가며, 신용등급별 금리도 세분화된다. 지난 2002년 2월 국내 최초로 CB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신용평가정보와 손잡은 트랜스유니언도 2003년 평점 시스템 공동개발 계약을 한 뒤 지난해부터 선진화된 평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두 회사는 ‘거주지역별 소득정보 추정모형’을 개발, 오는 7월부터 유료 회원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CB들의 서비스가 다소 부진한 틈을 타 외국계 CB들의 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시장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해외 유수 CB들의 제휴 및 지사 설립이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토종기업 주도권 빼앗길 위기 외국계 카드사·컨설팅회사 등의 CB 컨설팅 활동도 활발하다. 비자카드는 세계적인 컨설팅사인 엑센추어와 함께 국내 CB시장을 분석, 금융기관 등에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스타카드도 ‘한국형 CB시장’의 문제점과 전망을 분석한 로드맵을 발표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한국개인신용㈜ 등 토종 CB들이 분발하지 않으면 외국계에 국내 CB시장의 주도권을 넘길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덥석 샀던 회원권 덜컥 떼인 보증금

    덥석 샀던 회원권 덜컥 떼인 보증금

    외환위기 당시 콘도 운영업체가 운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미봉책으로 내놓은 단기 회원권의 만기가 됐는데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소비자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또 번호이동성제 도입으로 휴대전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프로그램 오작동과 단말기 교체과정의 부당요금 청구 등으로 인한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 접수된 소비자상담 내용을 종합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전체 상담건수는 감소…콘도회원권, 휴대전화 피해상담은 증가 소비자정보센터 소비자상담팀은 ‘2004년도 소비자상담 현황 분석’에서 지난해 물품이나 용역·서비스의 이용과정에서 발생한 소비자 불만과 피해 상담 건수가 27만 2942건으로 전년도의 32만 1934건보다 15.2%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상담팀은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거래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물품의 상담건수는 오히려 늘었다. 상위 200위 품목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것은 ‘콘도회원권’으로 2003년의 688건보다 69.5% 증가한 1166건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당시 20년을 만기로 판매하던 콘도회원권의 영업실적이 떨어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단기 5년 회원권’을 남발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최근 만기가 됐지만 계속된 경기침체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콘도운영업체가 보증금 환급을 미루거나, 계약조건에 없던 분할환급방식을 제시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10개 상위품목 가운데 ‘이동전화서비스’는 2003년 5위(9292건)에서 지난해 2위(9610건)로 뛰어올랐다.2001년 이후 감소추세였던 ‘이동전화서비스’ 피해는 번호이동성제의 시행에 따른 단말기 교체과정에서 주로 발생했다. 휴대전화 발급시 명의도용과 가입시 완납 금액의 할부 청구 등 사업자의 부당행위로 인한 피해가 46.5%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03년에 비해 13.5% 늘어난 것이다. 2003년 10위권 밖이던 ‘휴대전화’ 피해상담은 지난해 5006건으로 9위에 올랐다. 번호이동성제에 따른 단말기 교체 이후 MP3 플레이어나 폰뱅킹 등의 프로그램이 오작동하는 사례가 많았다. ●병·의원 서비스 상담 꾸준히 증가 추세 ‘신용카드’는 2년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신용불량자 양산을 막기 위한 카드업계의 발급기준 강화 등으로 건수는 전년도 1만 5372건에서 9975건으로 크게 줄었다. 영어시사잡지 등 ‘잡지’ 관련 피해 상담은 4759건으로 2년째 10위권에 들었다. 상담팀은 “취업이나 상급학교 진학에 대비하라는 판매원의 설명만 듣고 충동적으로 장기 구독계약을 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청년 취업난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병·의원 서비스’ 상담이 1만 594건으로 단연 많았다.2001년 9368건,2002년 9537건,2003년 1만 739건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진료과목별로는 치과가 2388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형외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내과 순이었다. 진료나 치료를 받을 때 발생하는 의료사고 등 ‘품질’ 문제가 87.6%인 9284건을 차지했다. 상담팀 박태학 차장은 “다단계판매나 방문판매 등으로 구입한 물건을 환불해 주지 않거나 부당한 계약을 해지해 주지 않는 등 악덕상술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단속·홍보 강화 등으로 크게 줄어든 것도 특징”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제플러스] 美 DB 업체 3만명 신상 유출 파문

    미국 굴지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업체가 보유한 3만여명의 신상정보가 도둑맞았다. 지난달 또 다른 업체가 14만여명의 개인정보를 범죄자에게 판매한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같은 사고가 또다시 보고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개인정보를 원하는 기업과 개인 등에 정보를 판매하는 업체 렉시스넥시스가 보유한 신상정보 가운데 3만여명분의 정보가 누출됐다고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렉시스넥시스는 “지난해 7월 인수한 업체인 사이신트와 대금결제 채널을 통합하던 중 정보를 도둑맞은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해커의 공격이라기보다는 네트워크의 비밀번호를 불법적으로 사용한 사건으로 파악된다.”고 해명했다. 명의도용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법을 강화해 정보를 수집·판매하는 업체들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 절절 끓는 온정…뜨거운 성금 물결

    절절 끓는 온정…뜨거운 성금 물결

    “IMF 당시 전국민이 동참했던 ‘금모으기 운동’이 연상될 정도입니다.” 전국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희망 2005 이웃사랑 캠페인’에 모인 성금이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해 올 목표액인 981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1일 서울시청앞에 설치된 ‘사랑의 체감온도계’는 모금시작 후 38일 만인 지난 7일 103.2도를 가리켰다. 이는 98년 공동모금회가 활동을 시작한 이후 최단시일 만에 목표를 달성한 것을 의미한다. ●뜨거운 성금물결 최단시일 목표달성 서울시 및 전국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7일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총모금액이 전년 같은 기간의 650억원보다 362억원이 늘어난 1012억원을 기록했다. 공동모금회가 성금접수를 시작한 이래 연말 이웃돕기 캠페인으로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역에서는 전년대비 57% 증가한 84억9300만원이 모였다. 이는 서울시민 1인당 약 826원씩 기부한 것으로 전년의 275원보다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인천 110%, 경기 60%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들도 기부액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충북과 제주는 전년보다 기부액이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윤수경 사무총장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조기에 목표액이 달성돼 놀랍다.”면서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민간복지 수요도 늘어나는 만큼 캠페인이 끝날 때까지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한편 지난달 24일까지 모금활동을 벌인 구세군에도 지난해보다 약 5% 증가한 25억여원의 성금이 접수됐다. ●기부문화 확산 기대 혹독한 경기불황 가운데서도 기부액이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자 공동모금회 측은 기부문화가 확산돼 가는 것이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공동모금회의 경우 개인기부자의 성금총액이 2003년 38억여원에서 지난해 51억여원으로 32%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금활동에 소극적이었던 정부 및 공공기관의 모금액도 지난해 2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학교 및 종교·사회단체는 18%, 기업은 17% 증가에 그쳤다. 서울시 공동모금회 이정윤 기획관리팀장은 “개인기부자의 약진이 점차 두드러진다.”면서 “법인기업 중심으로 모이던 성금이 점점 개인차원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서울시 공동모금회에 매월 정액 기부를 약속한 개인약정 기부자 수가 2003년말 30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말 1300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증가세에도 여전히 전체 모금액에서 법인기업의 성금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2003년 41%에서 지난해 39%로 큰 변화는 없었다. 개인차원의 기부는 24%에 머물렀다. 이 팀장은 “선진국의 경우 개인기부액이 전체의 60∼70%선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동모금회 측은 올해부터 개인약정기부자를 늘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주로 한 해 법인수익금 중 일부를 기부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 기업성금도 ‘월급 1% 나누기운동’ 등 개인차원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한다. 한편 기탁방법은 쌀·생필품 등을 직접 기부하는 ‘직접기탁’이 64.5%로 가장 많았고 ‘계좌 및 지로입금’이 뒤를 이었다. 한때 인기를 끌던 ARS방식의 성금모금은 1%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ARS나 인터넷 등을 통한 모금은 한때 인기였지만 금세 시들해졌다.”며 “전통적 방식으로 기부하면 봉사를 했다는 뿌듯함도 크고, 기부한 물품의 전달과정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성금은 이렇게 쓰인다 공동모금회에는 성금모금만 담당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어 사업은 다른 사회복지시설 등에 적절히 예산을 지원해주는 형식으로 배분된다. 전체 성금의 75%가 저소득계층의 생계비지원에 사용돼 시설보호자보다 차상위계층 등을 지원하는 데 집중한다. 조산아가정·노숙자·외국인노동자 등 기획사업도 진행한다. 성금기탁자가 대상자를 직접 지정할 수도 있다. 재난구호 등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도 사회복지단체 등을 통해 지원한다. 특히 이번 남·동남아시아 쓰나미피해 복구를 위해 총 130만 달러 규모의 지원금도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지원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익명의 큰손·1000원 개미군단도 동참 앞장 해마다 세밑이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선행을 베푼 익명기부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곤 한다. 지난해 서울시 모금회에 온정을 베푼 익명기부자들의 사례를 유형별로 알아본다. ●‘티끌모아 태산…일상형’ 서울시 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 무인모금함의 기부액이 560만원에서 1430만원으로 급증했다. 구세군 자선냄비에도 지난해보다 1000원권 지폐가 부쩍 늘었다. 구세군 관계자는 “목표액 달성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이 바로 1000원 지폐”라고 설명했다. A상가번영회는 새해 첫날 등산객에게 음식을 팔아 거둔 판매액 170여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모금에 참가한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웃들과 선행을 베푸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해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의 선행을 알리지 마라…이순신형’ 몇년째 ‘구산동 결핵촌’에 사는 저소득주민들을 위해 쌀 수백부대를 나눠줘 주민들로부터 ‘얼굴없는 천사’로 불리는 B씨는 올해도 쌀 1만 4000㎏을 전달했다. 금액으로는 3150만원에 해당한다.B씨는 회사이름을 가린 차량을 이용,‘회사직원’이라고만 답하는 사람을 통해 집집마다 쌀을 배달해주기까지 했다. 주민들이 여러번 직접 차량의 뒤를 밟아봤지만 끝내 B씨의 신원을 밝히는 데 실패했다고 전한다. 이같은 유형은 구세군 모금활동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부산에서 2000만원,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1300만원이 든 봉투가 연이어 발견돼 선행의 열기를 이어갔다. ●‘명의 도용…장발장 형’ 신원을 밝히면 기부를 하지 않겠다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하던 D씨는 쌀을 기탁하면서 명의도용(?)까지 했다. 지난해 말 창5동사무소에는 사회담당 공무원이 주문한 것이라며 쌀 4000㎏이 배달됐다. 동사무소 직원들은 수년간 기부사실을 숨겨달라며 쌀을 전달하던 D씨가 벌인 일이라고 짐작은 하지만 현금으로 쌀값을 내는 바람에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이밖에도 E자치구 환경미화원들은 각종 수당을 모아 185만원의 성금을 내는가 하면, 수년째 치매·중풍노인들을 무료진료하면서 매달 30만원씩을 기부하는 한의사 F씨 등 남몰래 이웃돕기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조규환 회장은 “이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따뜻하게 유지된다.”며 “또다른 익명기탁자들의 선행이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개인 중심·정기적 기부 확산시켜야 기부문화가 정착되려면 무엇보다 정기적인 기부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이상일 교수는 “연말에 집중되는 모금활동은 1회성이기는 하지만 매년 정해진 시기에 열린다는 정기성도 갖고 있다.”며 “개인이 중심이 되는 선진국형 기부문화가 정착될 때까지는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에서 개인소득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방식이 정착되려면 노사 양측의 협력이 필요하다. 외국계 건설회사인 한미파슨스는 매년 연봉협상시 일정액의 ‘사회공헌기금’을 개인이 직접 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제일은행,KT, 삼성SDI 등에서는 직원이 기부한 액수만큼 회사도 기부하는 ‘매칭펀드’방식을 채택해 수억원의 기부액을 조성한다. 태평양은 경영진이 ‘월급 1%모으기 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일반인은 정액을 복지단체에 주기적으로 기부하는 약정방식이 확산돼야 한다. 서울시 모금회측 관계자는 “이같은 분위기에 동참하려는 분위기가 높지만 기부에 참여하는 기업 및 개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기부금의 수혜자가 법인일 때만 기부자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미신고시설이나 저소득층을 직접 지원하려 해도 한계가 따른다. 직접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지정기부금의 세제혜택도 적어 대형 기관에만 기부금이 모이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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