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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이원화된 공항 운영, 재구조화 검토해야

    [기고] 이원화된 공항 운영, 재구조화 검토해야

    지난해 우리나라 항공 여객은 1억 2500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도 9455만명에 달하며 ‘국제선 1억명 시대’를 눈앞에 뒀다.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는 항공 여객 규모 7위권에 해당하는 항공 강국으로 자리잡았다. 항공 산업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해 전국에 15곳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라는 두 개의 공공기관이 이를 나누어 운영하는데 그 구조를 들여다보면 다소 의문이 남는다. 지난 20여년 동안 정부는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 공항 육성과 국내 공항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각종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공항 운영 공공기관의 이원화가 장기화됨에 따라 곳곳에서 구조적인 한계와 부작용이 노출되고 있다. 대표 사례가 공항 간 협력 부족이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도입 과정에서 인천공항은 안면인식 기반 시스템을, 한국공항공사는 정맥인식 기술을 도입했다. 모두 우수한 기술이지만 국내선 이용 후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는 승객은 출발 공항에서 신원 확인을 마쳤더라도 인천공항에서 다시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연동이 가능함에도 기관 간 협력 부족으로 이용객의 불편이 발생하는 하나의 예다.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시스템 도입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예고된 상황에서 현재의 이원화 체계는 기관 간 중복 투자와 혈세 낭비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노선 집중 문제도 심각하다. 인천공항 허브화 과정에서 대부분의 국제선 노선이 인천공항에 집중됐다. 그 결과 지방 출발 국제선은 크게 부족해졌고 지역 이용객들은 인천공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지역 이용객들이 추가 교통비로 연간 수천억원을 부담하는 셈이다. 공항 간 격차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빠르게 수익성을 회복하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한국공항공사는 대부분의 지방 공항에서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방공항의 노선 부족과 이용객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정부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5극 3특’ 전략과 외래객 3000만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의 인천공항 중심 노선 구조에서는 지역 균형 발전과 지방 공항 활성화 정책이 제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두 운영기관 간 협력과 전략적 의사 결정을 조정할 제도적 틀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공항 산업은 전형적인 네트워크 산업이다. 개별 공항의 경쟁력만으로는 국가 항공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전국 15개 공항이 하나의 전략적 네트워크로 운영될 때 비로소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다. 이제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시점이다. 국내 공항 운영을 위해 두 개의 기관이 계속 필요한가. 공항 운영 거버넌스의 재구조화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두 기관의 통합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협력 구조를 검토해 효율적인 공항 거버넌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인천공항에 집중된 노선을 일부 지방공항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노선 재편을 통해 확보되는 슬롯을 장거리 노선 유지에 활용한다면 인천공항의 허브 경쟁력도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 국내 공항은 각기 다른 역할과 환경을 가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별 공항의 성과가 아니라 공항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며 국민의 안전과 편익이다. 공항 운영 거버넌스 변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항공 산업 경쟁력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명예교수
  • 민주주의 정신 담긴 ‘4·19묘지’… 대한민국 초석 닦은 ‘초대길’ [서울 로드]

    민주주의 정신 담긴 ‘4·19묘지’… 대한민국 초석 닦은 ‘초대길’ [서울 로드]

    북한산 아래 도심 속 쉼표 같은 길4월 혁명의 산증인 ‘4·19민주묘지’5·16 군부가 남산서 수유리로 변경이시영·이준 등 4인 품은 ‘초대길’독립정신 깃든 3·1 발원지 ‘봉황각’사일구로 다른 얼굴 ‘4·19카페거리’개성 만점 가게들 230여곳 들어서‘길에는 주인이 없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조선 영조 때 실학자 신경준은 ‘도로고(道路考)’에 이렇게 썼다. 소설가 김훈은 ‘허송세월’에서 ’“길은 소통의 통로란 의미”라고 풀었다. 오래 전부터 길을 중심으로 사람과 재화, 서비스가 움직이고 건물이 들어섰다. 이처럼 길은 도시의 경쟁력이자 풍경이며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600여년 역사의 서울에는 많은 길이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이 쫓겨갔던 유배길부터 3·1 운동과 4·19 혁명, 6월 민주항쟁, 2002년 월드컵, 두 번의 탄핵 촛불까지, 역사의 변곡점마다 길이 있었다. ‘서울 로드’에서 길에 스며든 과거와 현재, 미래를 풀어보려 한다.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헌법 전문) 1956년 3대 대통령(4대 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장면이 자유당 이기붕을 누르고 부통령에 당선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스스로 국부로 추앙받고 있다고 생각하던 이승만 대통령의 충격은 사뭇 컸다. 이에 1960년 4대 대통령(5대 부통령) 선거에서 자유당 정권은 고령(당시 85)인 대통령의 유고할 경우 직을 승계할 부통령에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해 부정과 꼼수를 총동원했다. 해도 너무한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3·15 의거 때 실종된 고교생 김주열의 시신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게 기폭제가 됐다. 4월 19일 분노한 시민들이 경무대(현 청와대)와 국회의사당(현 서울시의회), 중앙청(정부청사·1995년 철거)을 향해 몰려들었고, 경찰은 무차별 발포했다. 결국 ‘피의 화요일’에서 시작된 4월 혁명은 이승만의 하야를 끌어냈다. 프랑스대혁명을 기리는 바스티유 광장처럼 한국에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4·19를 기려야 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4·19의거 학생대책위원회가 주축이 돼 시청 광장에 위령탑을 세우기로 했다. 희생자 가족 단체인 4월혁명 유족회는 희생자 묘역을 포함한 기념공원을 추진했다. 서울시도 가세해 남산 팔각정 부근에 1만 5000평 규모로 공원을 만들기로 하고 설계를 공모했다. 그러던 중 5·16 군사정변이 터졌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4·19에 대한 부정도, 긍정도 못 하는 어중간한 자세를 취했다. 부정하자니 민심이 두려웠고, 계승한다고 하자니 겸연쩍었을 터. 박정희 정권은 4·19기념탑과 묘역 조성을 통합해 국가기관 ‘재건국민운동본부’로 이관시켰다. 국민운동본부는 묘역과 기념탑을 서울 외곽 수유리에 조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공모로 결정된 기념탑 설계를 친일 논란이 끊이지 않던 조각가 김경승에게 넘겼다. 그는 이승만 흉상도 만들었던 인물이다. 결국 독재에 항거하다가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국립 4·19민주묘지는 공간적으로는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고, 친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작가의 작품과 공존하게 됐다. 뒤틀린 한국 현대사의 또다른 단편이다. 국립 4·19민주묘지 아래편에 ‘사일구로’가 있다. 이 이름이 붙기 전 주민들이 부르던 별칭인 ‘4·19카페거리’ 상권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반영해 주민들이 직접 뽑은 이름이다. 도로명 주소인 ‘4·19로’와 발음이 같아 친숙하면서 북한산의 자연과 어우러진 도심 속 쉼표 같은 거리를 뜻한다. 사일구로와 북한산 사이에는 1.3㎞ 길이의 역사체험 둘레길 ‘초대(初代)길’이 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처음’이란 이정표를 찍은 이들의 묘역을 도보 코스로 연결했다. 강북구가 북한산 일대에 흩어진 역사문화자원을 지역 발전 동력으로 삼기 위해 2016년 조성했다. 초대길의 시작과 끝은 ‘근현대사기념관’이다. 3·1운동의 발원지인 천도교 수도원 봉황각과 순국선열 묘역 그리고 4·19민주묘지가 있는 강북구를 독립정신과 민주주의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통적 명당으로 알려진 북한산에 이시영 초대 부통령이 안장된 것을 시작으로 초대 국회부의장 신익희,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대한제국 1호 검사’ 이준 열사 등이 모셔졌다. 동선상으로는 기념관을 출발해 신익희 선생과 이준 열사 묘역을 지나 김병로 선생 묘소와 광복군 합동묘, 이시영 선생 묘역을 돌아 다시 기념관으로 이어진다. 강북구에서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문화관광 해설을 진행한다. 봉황각은 1969년 서울시 유형문화재(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됐다. 1912년 천도교 제3대 교주 손병희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첩첩산중인 이곳에 건물을 세우고 봉황각이란 이름을 붙였다. 현재 현판은 훗날 서울신문 명예사장을 지내기도 한 민족지도자 오세창 선생이 썼다. 오는 10일 사일구로 일대에서 자유·민주·정의의 4·19혁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4·19혁명 국민문화제 2026’이 시작된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국민문화제는 연극제와 문화공연, 뮤직페스티벌, 합창대회, 1960 거리 재현 퍼레이드 전국 경연대회 등이 열린다. 당일인 19일에는 4·19민주묘지에서 ‘제66주년 4·19혁명 기념식’이 열린다. 사일구로는 지난해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에 선정될 만큼 합리적 가격에 맛 좋은 가게 230여곳이 들어서 있다. 이 길의 다른 이름이 4·19카페거리일 만큼 아늑한 분위기와 개성 있는 카페도 넘쳐난다.
  • “동학 유족수당·헌법 전문 수록”… 2차 봉기 참여자 서훈도 추진

    동학농민혁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참여자와 유족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지원 체계 마련이 본격화하고 있다. 동학의 고장 전북에선 유족 수당 지급과 함께 ‘동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권은 동학 2차 봉기 참여자를 독립유공자로 서훈하기 위한 입법도 추진하고 있다. 9일 전북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박정규(임실) 도의원과 염영선(정읍2) 도의원이 공동 발의한 ‘전북특별자치도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이달 임시회에 상정된다. 개정안은 도내 동학 참여자 유족수당의 지급 대상과 금액, 신청 방식, 지급 중지·환수 등의 내용을 담았다. 유족수당은 도내 거주하는 동학 참여자의 자녀부터 증손자녀까지 연간 60만원 지급된다. 지급 대상은 1월 1일 기준 1년 전부터 전북에 거주하는 유족으로 현재 549명으로 파악된다. 소요 예산 3억 2900여만원은 전북도와 시군이 3대 7 비율로 부담하기로 했다. 개정안에는 대상자의 사망 또는 수령 거부,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신청해 수당을 받은 사실이 발견되면 지급 중지와 함께 환수하는 조항도 넣었다. 수당은 올해 7월부터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894년 동학 2차 봉기는 일본군의 국권 침해 행위(경복궁 점령)가 촉발한 국권 수호 운동이었지만 독립운동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독립운동의 기점을 1895년 을미의병으로 한정한 1962년 공적 심사 기준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동학 참여자 중 외세의 침략에 항거한 자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명시한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또 한국 민족운동사의 정신적 뿌리인 동학의 역사적 사실과 의의를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법안도 발의된 상태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최초의 민중혁명인 동학은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부패 척결 및 일제 침략 야욕에 대항한 국권수호운동”이라면서 “동학 정신은 항일운동, 3·1운동,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촛불시민혁명, 내란수괴 윤석열의 탄핵을 이끌어내며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지난 2월 말 ‘동학 서훈 입법 국회 공개토론회’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는 동학의 평등과 인내천 사상, 반봉건·반외세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며 “동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물론 반외세 저항운동 성격이 분명한 2차 봉기 참여자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 문제도 입법을 통해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 전쟁·쿠데타·핵 위협… 미화된 美이상주의를 고발하다

    전쟁·쿠데타·핵 위협… 미화된 美이상주의를 고발하다

    폭력을 ‘국익’으로 포장재앙적 결과를 초래한미국 패권의 실체 증언중동전쟁 속 다시 읽는촘스키 경고장 같은 책대중운동 연대가 ‘해법’ “하나의 문명이 오늘 밤 완전히 사라질 것이며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을 상대로 ‘제노사이드’(집단학살) 위협을 가하는 말을 서슴없이 던졌다. 실제 행동에 옮기진 않았지만, 이런 위협만으로도 전쟁은 더욱 더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비판 의식으로 명성을 얻은 노엄 촘스키(98)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언어학·철학과 명예교수와 밀레니얼 좌파 학자 네이선 로빈슨(38)이 소통하며 집필한 ‘미국은 어떻게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는가’가 출간됐다. 촘스키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밀했다는 근거가 담긴 파일이 공개되면서 그에 대한 평가는 달라졌지만,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계 정세 속에서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미국의 통치 이데올로기 실체를 폭로해온 이의 경고장을 쉽게 넘길 수 없다. 2024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란 침공 등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를 향해 전례 없이 강력한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압박을 가하며 미국의 패권적 지위를 재확립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비단 트럼프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의 다른 지도자들이 보여준 행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은 미국의 권력이 전 세계에 어떻게 행사되는지, 미국의 폭력이 ‘자기 미화 신화’를 통해 어떻게 감추어지는지 수많은 증거를 통해 보여준다. 미국이 외국 정부를 어떻게 전복시키고, 역사상 가장 억압적인 독재 정권을 지원하고, 세계 여론을 거스르고, 확립된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며, 인도주의적으로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한 불법 전쟁을 벌이는 등의 충격적인 기록을 증언한다. 이러한 기록에는 선거 개입, 핵 위협, 기후 범죄, 다른 나라가 했다면 테러 국가로 지정될 만한 노골적인 암살까지 포함된다. 중남미의 군사 쿠데타, 베트남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라크 침공 등이 이미 우리가 목격한 사례다. 미국은 이런 행위를 ‘국익’이라는 말로 미화한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는 ‘부유한 미국 내 소수 엘리트 계층의 이익’이라고 꼬집는다. “자국민 중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들의 전략적, 경제적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기후 재앙과 핵전쟁의 위기 등 인류 멸망의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미국 이상주의라는 신화적 안개를 걷어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대중운동의 연대와 행동을 해법으로 제안한다.
  • 승경란씨 ‘무형유산 입사장’ 보유자 인정

    승경란씨 ‘무형유산 입사장’ 보유자 인정

    승경란(65)씨가 금속 표면에 문양을 새기고 금실, 은실을 넣어 장식하는 입사장(入絲匠) 보유자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국가무형유산 입사장 보유자로 승씨를 인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어 한기덕(52)씨를 ‘화각장’(華角匠) 보유자로 예고하고, 황을순(91)씨를 궁중채화(宮中綵花) 명예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승씨는 기존 입사장 보유자인 홍정실씨와의 인연으로 전수교육생에 입문해 1997년 이수자를 거쳐 2005년에는 전승교육사가 됐다. 그는 장기간의 경험에 기반한 숙련된 기량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입사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화각장은 쇠뿔을 얇게 펴서 만든 투명한 판에 채색해 목재 기물에 장식하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며 궁중채화는 직물, 꽃가루, 밀랍 등으로 궁중 의례 및 연회용 조화를 만드는 기술을 뜻한다.
  • 강서 균형발전 위한 ‘고도제한 완화 자문단’ 출범

    서울 강서구가 공항 고도제한 완화 추진의 전문성을 높이고 완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공항 고도제한 완화 자문단’을 출범시켰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 6일 구청장실에서 위촉식을 열고 항공 분야 외부 전문가 3명을 위촉했다. 송병흠 한국항공대 명예교수, 안희복 대한항공 기장, 김선아 수원과학대 초빙교수 등이다. 자문단은 앞으로 2년간 고도제한 완화 방안에 관한 기술 검토와 조기 시행을 위한 논리적 타당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강서구는 전체 면적의 97%가 고도제한에 묶여 있어 정비 사업에 제약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고도제한 기준을 개정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진 구청장은 직접 캐나다 ICAO 본부를 방문하는 등 고도제한 기준 개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그는 “고도제한 완화는 단순히 건물의 높이 제한을 해제하는 차원을 넘어,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균형발전을 통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강서구에 최적의 방안이 적용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하루 생활비 2000원…자산 6조 中 ‘자단 여왕’ 천리화, 85세로 별세 [여기는 중국]

    하루 생활비 2000원…자산 6조 中 ‘자단 여왕’ 천리화, 85세로 별세 [여기는 중국]

    중국의 전설적인 여성 기업인이자 ‘자단(紫檀·자주색 단향목) 여왕’으로 불린 천리화(陈丽华)가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8일 중국언론 중신징웨이에 따르면 부화국제그룹(富华国际集团)은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천리화 명예 회장이 지난 5일 베이징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천리화의 삶은 ‘베이징 토박이 아가씨’에서 ‘홍콩 갑부’로 변신한 입지전적인 이야기다. 만주족 명문가 출신인 그는 어릴 때부터 가문에 전해 내려온 가구들과 함께 자라며 자연스럽게 홍목(紅木) 감별 안목을 키웠다. 1980년대 초 베이징의 한 가구 공장에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명·청 시대 자단·황화리 고가구를 발견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헐값에 사들인 이 가구들을 홍콩으로 가져가 팔아 창업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이후 홍콩 부동산 시장에서 저가 매입·고가 매각을 반복하며 자본을 불린 그는 1988년 부화국제그룹을 설립했다. 베이징으로 돌아온 뒤에는 창안빌딩(长安大厦)을 지어 베이징 4대 최고급 클럽으로 꼽힌 ‘창안클럽’을 열었다. 아시아 최대 부호인 리카싱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궈빙샹 등 굵직한 재계 인사들이 단골이었다. 2017년 포브스 중국인 부호 랭킹에서 자산 56억 달러(약 8조 3412억 원)로 45위에 오른 그는 2022년에도 42억 달러(약 6조 2559억 원)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수조 원대 자산가의 생활은 놀라울 만큼 소박했다. 2018년 인터뷰에서 천리화는 “하루 생활비가 10위안(약 2000원)이다. 커피도, 차도,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다. 볶은 채소 반찬에 밥을 찬물에 말아 먹는 걸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다. 사업과 함께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것은 자단 문화에 대한 열정이었다. 40여 년간 자단 조각 기술을 연마해 국가급 자단 조각 기술 전수자가 된 그는, 1999년 베이징에 2억 위안(약 435억 원)을 들여 중국자단박물관을 세웠다.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태국 시린톤 공주 등 각국 정상과 외교관들이 이곳을 방문했다. 2012년에는 미국 타임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타임지는 “그를 진정으로 성공하게 한 것은 사람에 대한 진정한 이해, 교육·예술에 대한 헌신, 자선 활동에 대한 깊은 열정”이라고 평했다. 인도 인근 열대우림에 직접 산을 사서 자단목을 구하러 밀림을 누볐고, 2008년부터 8년에 걸쳐 자단목으로 옛 베이징 성문 16개와 망루 10개를 10분의 1 비율로 재현하기도 했다. 80대에도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7시 30분이면 공장에 출근해 직원들의 작업을 직접 점검했다. 직원들은 그를 ‘반마(板妈·사장 엄마)’라고 불렀고, 그는 직원 가족의 경조사까지 챙기며 순금 반지와 팔찌를 선물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아들 자오용(赵勇)에게 바통을 넘겼고, 현재는 손녀 자오쯔훙(赵紫红)이 부화그룹 총재를 맡고 있다. 자오 총재는 “할머니는 장인정신으로 창업했고, 아버지는 그것을 굳건히 했으며, 나는 혁신으로 이어가는 것이 사명”이라고 말했다.
  • [부고]

    ●신영전씨 별세, 유홍준(국립중앙박물관장)·세준·명진·승연·지연·종현씨 모친상 = 7일 서울대학교병원, 발인 10일. (02)2072-2020 ●김원중(포스텍 명예교수·전 한국문인협회 부회장)씨 별세, 이옥희씨 남편상, 김기현(MBC 기자)·지현(재캐나다)씨 부친상, 한희정(전 동국대 연구교수)씨 시부상, 크리스 포터씨 장인상 = 6일 대구전문장례식장, 발인 9일. (053)242-7302 ●한순덕씨 별세, 이강우(팝콘뉴스 부사장)·동미·천우(현대건설 부장)씨 모친상, 김경애·최영경씨 시모상, 김석한씨 장모상 = 7일 동국대일산병원, 발인 9일. (031)961-9400
  • 현역 꺾은 추다르크… 추미애, 첫 여성 광역단체장 도전장

    현역 꺾은 추다르크… 추미애, 첫 여성 광역단체장 도전장

    추미애 의원이 7일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추 의원은 과반 득표를 통해 결선 없이 경선을 마무리지었다. 소병훈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최고 득표자가 과반 득표를 하였으므로 결선 없이 본경선 결과에 따라 최종 후보자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중앙당 선관위는 후보자별 순위와 득표율은 규정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은 추 의원과 김동연 경기지사, 한준호 의원간 3파전으로 진행돼 왔다. 추 의원은 페이스북에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6월 3일 압도적인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추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 된다. 이날부터 시작된 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은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의 여론조사 왜곡 유포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선 후보인 전현희·박주민 의원은 당 지도부에 본경선 일정 유예 등 긴급 조치까지 요청했지만 일단 본경선은 9일까지 예정대로 진행된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법률 검토도 내부적으로 다 하고 해서 적법하다고 판단해 진행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정 전 구청장 측은 최근 민주당 지지층 내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모름·무응답을 제외하고 백분율로 재환산해 정 전 구청장이 대세란 취지의 홍보물을 배포했다. 이를 두고 박 의원 측은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공식 지지율이 아니었다”며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전 의원과 함께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 경선 일정을 유예하거나 투표가 진행되기 전 명확한 경고 등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동입장문을 지도부에 전달했다. 그러자 정 전 구청장 측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선 투표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다니, 패배를 자인한 것이냐”고 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정 전 구청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울시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정 전 구청장의 여론조사 관련 신고·제보 건에 대해 서울경찰청에 수사자료 통보 조치를 했다. 선거법 위반 여부는 수사기관의 판단에 맡겨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을 향해 고 박원순 전 시장의 명예를 훼손한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시장직을 수행하는 사람이 대권을 바라보면 그때부터 불행해진다”면서 “제가 경험해 본 박 전 시장 그리고 오 시장이 똑같다”고 밝혔다.
  • 공공기관 통폐합 메스 든 정부… ‘3대 과제’ 해결에 성패 갈린다[이슈 인사이드]

    공공기관 통폐합 메스 든 정부… ‘3대 과제’ 해결에 성패 갈린다[이슈 인사이드]

    ① 독점체제 회귀 저지5대 발전 공사, 경쟁체제 위해 분할LH ‘땅장사’ 사건 반면교사 삼아야② 구성원 ‘화학적 결합’인천공항공사 노조, 통합 저지 나서“지방공항 정책 실패 떠넘겨” 반발③ 지역 이해관계 조율해당 지역 일자리 감소·상권 위축본사 사라지면 지역 세수도 줄어④ 전문가들 “기능 재설계가 핵심”업무 경계 명확해야 통폐합 속도구조조정·개편 청사진부터 제시를정부가 공공기관 통폐합을 포함한 구조 개편에 착수하며 개혁 논의에 불이 붙었다. 공공기관 효율화를 강조해 온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개편의 성패는 과거 ‘독점 체제’로의 회귀를 막고, 구성원 간 화학적 결합과 지역 이해관계 조율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관가 설명을 종합하면 재정경제부는 최근 공공기관 통폐합과 관련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각 부처에 전달했다. 부처별 검토와 협의를 거쳐 청와대에 초안을 보고할 예정이며 최종안은 대통령 주재 공공기관 기능재편 전략회의에서 발표된다. 먼저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대통령의 공약인 KTX와 SRT 통합이 대표적이다. 두 기관은 지난해 12월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발표하고 단계적 통합에 들어갔으며, 연말 통합철도공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레일 자회사 5곳에 대한 효율성 검토도 진행 중이다. 코레일유통,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테크, 코레일로지스 등 자회사들이 역사 내 상업시설, 승무, 매표, 청소 업무를 나눠 맡으면서 운영 비효율이 크다는 지적이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통합하는 방안도 오르내린다. 공항 공사가 두 곳으로 나뉘어 항공 노선과 서비스 측면에서 비효율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수익성을 갖춘 인천공항공사를 중심으로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지방공항 활성화, 가덕도신공항 건설·운용까지 ‘공항 건설·운영’을 한 곳에서 전담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5대 발전 공기업도 통합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서 “왜 이렇게 나눠났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장만 5명 생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국가데이터처 산하 한국통계정보원과 한국통계진흥원은 기능 연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통합을 논의 중이다. 정책금융 분야에서도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간 업무 중복 문제가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공공기관 구조 개편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지난해 8월 나라재정 절약 간담회에서는 “공공기관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며 통폐합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고, 올해 1월 국무회의에서는 산림청 산하 기관을 통합한 사례를 언급하며 속도전을 주문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은 ‘존재 의의를 설명하지 못하는 공기업이 존재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폐합이 이뤄질 경우 효율성 저하, 방만 경영, 낙하산 인사 등 고질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민간 기업의 통폐합·분사에 비해 공기업은 시장과 사회 변화에 더디게 대응한다는 문제가 늘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 통폐합은 언제나 필요한 상시 이슈”라고 말했다. 다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당장 5대 발전 공기업은 김대중 정부 시절 전기요금 인하와 효율성 강화를 목적으로 경쟁체제 도입을 위해 물적 분할됐다. 원칙 없는 통합은 과거 독점 체제로의 회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를 통합해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공이 벌어들이는 이익으로 임대주택 등 주거복지에 따른 주공의 만성 적자를 보전하겠다는 구상 아래 두 기관이 통합됐지만, 택지 개발과 매각 수익으로 임대주택 적자를 보완하는 구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 결과 내부 투기 문제 등 ‘땅장사’에 따른 부작용만 드러났다는 평가다. 구성원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지도 과제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합 논의가 알려지자 인천공항공사와 3개 자회사 노조가 속한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공공연맹) 산하 ‘인천공항졸속통합저지 공동투쟁위원회’는 “통합은 결코 효율화가 아니다. 지방공항 정책 실패와 신공항 재정 부담을 인천공항에 떠넘기려는 무책임한 책임 전가이며 그 피해를 결국 국민에게 전가하는 졸속 정책일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 경제 영향도 변수다. 공공기관 이전이나 통폐합은 해당 지역 일자리 감소와 상권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장 발전 공기업 본사가 위치한 지역에서는 본사가 사라지면 세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물리적 통합이 아닌 기능 재설계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업무 경계가 명확해야 기업 지원의 속도와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숫자 줄이기에 그칠 경우 실질적 성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김 교수는 “사람을 구조조정하지 못하면 우리가 기대하는 공공기관 통폐합 효과가 나타나지 못하게 된다”며 “구성원의 명예퇴직과 기관 통합에 따른 청사진을 국민에게 명확히 보여준 후 통폐합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동대문, 고시원과 ‘고립 1인가구’ 발굴

    서울 동대문구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고시원 1인 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지역 고시원 운영자들과의 협력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구는 15개 동을 3개 권역으로 나누고,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권역별 간담회를 했다. 고시원은 상대적으로 주거 비용이 낮아 1인 가구가 많지만, 주거 환경이 불안정하고 외부와 단절되기 쉬워 공적 지원 체계에서 소외될 위험이 큰 공간으로 꼽힌다. 간담회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했다. 구는 고시원 운영 현황과 복지제도, 고립가구 전담 기구 등 지역 밀착형 복지 사업을 설명하고 현장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간담회는 민관이 함께하는 ‘복지 파트너십’의 출발점이다. 구는 고시원 운영자를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해 사각지대를 현장에서 먼저 발견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발굴된 위기가구는 주민센터와 연결해 맞춤형 서비스를 즉시 제공한다. 이필형 구청장은 “고시원은 복지 사각지대를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현장”이라며 “원장들과의 협력을 더 강화해 고립 위기 1인 가구를 조기에 발굴하고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과반 안 나온 與 전남광주시장 후보… 민형배·김영록 결선행

    과반 안 나온 與 전남광주시장 후보… 민형배·김영록 결선행

    결선투표는 12~14일 사흘간 진행탈락한 신정훈 ‘캐스팅보터’ 관측대전시장도 장철민·허태정 맞대결충북지사 후보에 보수 신용한 선출 오는 6월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일 민형배(왼쪽) 의원과 김영록(오른쪽) 전남지사 2인으로 좁혀졌다. 강기정 광주시장과의 단일화를 통해 반전을 꾀했던 신정훈 의원은 본경선에서 탈락했다. 홍기원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전남광주특별시장 본경선에서 최고 득표자가 과반 득표에 이르지 못했다”며 “민 의원과 김 지사가 결선 후보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결선투표는 오는 12~14일 사흘간 진행된다. 앞서 신 의원이 강 시장과, 민 의원이 주철현 의원과 단일화하면서 본경선은 신·민 의원과 김 지사 간 3파전으로 좁혀졌는데 결국 신 의원이 국민참여경선(당원 50뉴·여론조사 50뉴) 방식으로 진행된 본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다만 결선에서는 신 의원이 두 후보 사이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대전시장 본경선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장철민 의원과 허태정 전 시장 간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가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꺾고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보수 정당 출신 영입 인사가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것이다.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신 부위원장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대표 때 민주당에 영입됐다. 신 부위원장은 “오늘의 승리는 제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 충북으로 나아가길 열망하는 도민과 당원 모두가 일궈 낸 시대정신의 승리”라고 밝혔다. 한편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건 도리’라는 의견을 밝힌 데 대해 “대구 현실에 대한 판단으로 존중한다”면서도 “박근혜 정부의 명예 회복을 위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지난 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면접 심사에 참여하기 전 취재진에게 “대구 지역에 있는 원로분들을 찾아봬야 하는데, 박 전 대통령은 전직 국가 원로이시고 지역사회 어른이시니까 인사차 방문하는 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원내대표는 대구시장 선거 전망에 대해선 “결코 쉬운 선거가 아니다”라며 “특히 영남 지역을 보면 여론조사 수치와 실제 민주당의 득표율이 다른데, 여론조사보다 득표율은 더 낮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 “내 얼굴이 드라마에?”…중국 AI드라마 초상권 무단 도용 논란 [여기는 중국]

    “내 얼굴이 드라마에?”…중국 AI드라마 초상권 무단 도용 논란 [여기는 중국]

    평범한 일반인의 얼굴이 무단으로 중국 인공지능(AI) 드라마에 도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AI 드라마 얼굴 도용’ 해시태그가 중국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한 누리꾼의 폭로였다. 바이차이(白菜)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한 인플루언서는 “홍궈(红果) 숏폼 드라마 플랫폼의 ‘복숭아꽃 비녀(桃花簪)’라는 AI 드라마에서 내가 찍은 사진을 무단으로 AI 처리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옷·액세서리·메이크업까지 실제 사진과 거의 똑같이 재현한 뒤, 해당 인물을 탐욕스럽고 호색적인 캐릭터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그는 “정말 어이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속 ‘리우다(刘大)’라는 인물의 메이크업·의상·외모가 바이차이가 올린 한푸 사진과 매우 흡사했다. 그는 드라마 댓글에 항의 글을 남겼지만 댓글이 삭제됐고, 이후 증거를 확보해 운영사 측에 직접 연락을 취했다. 바이차이는 “AI가 잘못 생성한 것”이라는 운영사의 해명을 거부하며 경제적 배상, 공개 사과, 침해 화면 삭제라는 세 가지 요구를 제시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홍궈 플랫폼에서는 해당 인물 이미지를 수정했지만, 바이두 숏폼 드라마 등 다른 플랫폼에서는 수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홍궈 측은 “이메일로 증거를 제출해 신고하면 처리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다. 이번 사건은 급성장하는 중국 AI 드라마 산업의 이면을 보여준다. 올해 중국 춘절 연휴 기간 AI 애니메이션 한 편이 1억 3000만 뷰를 기록하는 등 업계 열기가 뜨겁다. AI 영상 기술도 빠르게 발전해 인물의 일관성·미적 표현력·의미 이해 능력이 1년 새 크게 향상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기술이 앞서가는 동안 법적 보호는 뒤처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명 연예인들도 AI 얼굴 합성 피해를 당해 법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베이징 인터넷법원은 관련 판결에서 “초상권 침해는 원본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일반 대중이나 특정 집단이 해당 인물을 식별할 수 있으면 초상권 침해로 인정된다”고 명시했다. 법조계에서는 “무단으로 타인의 얼굴을 사용한 AI 영상은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고, 이번 사건처럼 해당 인물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면 명예훼손까지 추가로 성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변호사는 피해자들에게 “우선 해당 콘텐츠를 증거로 확보한 뒤 플랫폼에 삭제를 요청하고, 동시에 제작사와 플랫폼을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침해 중단과 사과를 요구하라”고 조언했다. 연예인도 아닌 일반인의 얼굴까지 AI 드라마에 무단으로 도용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빠르게 커지는 AI 콘텐츠 시장에서 개인 초상권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김영래 감독 대행 “6㎏ 빠졌다”…리더십 공백 절감한 도로공사

    김영래 감독 대행 “6㎏ 빠졌다”…리더십 공백 절감한 도로공사

    2025~26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 1위 팀 한국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에서 정규리그 3위인 GS칼텍스에 일격을 당하면서 컨트롤 타워 부재를 실감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우세했지만, 사령탑 부재로 3일 열리는 2차전 승패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도로공사는 지난 1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프로배구 여자부 챔프전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홈그라운드에서 진 데다, 3세트에서는 무려 10점이나 뒤처지는 등 충격적인 결과였다. 도로공사는 일찌감치 정규 리그 1위로 챔프전 직행을 확정하고 지난달 17일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 이후 보름이나 쉬었다. 반면 GS칼텍스는 지난달 24일 흥국생명과 준플레이오프(준PO) 이후 이틀에 한 번꼴로 3경기를 치른 후 맞붙었다. 체력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GS칼텍스는 외국인 주포 실바의 막강 화력과 권민지, 유서연 등을 앞세워 도로공사를 꺾었다. 이번 결과에 따라 도로공사가 챔프전을 앞두고 무리하게 감독을 경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26일 “김종민 감독의 코치 폭행 및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지난 2월 말 검찰이 약식기소하는 불미스러운 사항이 있어 고심 끝에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김 감독과 함께한 지난 10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챔프전에 갑자기 감독 대행을 맡은 김영래 수석 코치도 고충을 토로했다. 김 대행은 1일 “기사가 나가고 나서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면서 “코치들도 그 일 이후 자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있다. 저도 6kg이나 (살이) 빠졌다”고 전했다. 5전 3승제로 치르는 챔프전인 만큼, 2차전마저 진다면 우승에서 그만큼 멀어질 수 있다. 약식기소한 상태에서 너무 무리하게 경질한 것에 대해 팬들의 비난도 뒤따른다. 현재 팬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오픈 톡방에는 “빈자리 많은 경기장, 허둥대는 선수들을 보면 구단에 대해 괘씸한 생각이 든다”, “챔프전 직전에 감독을 교체하는 팀이 어디 있느냐”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 김혜경 여사 “유네스코 한복 등재 땐 국민에 큰 자긍심”

    김혜경 여사 “유네스코 한복 등재 땐 국민에 큰 자긍심”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2일 ‘한복생활 유네스코 등재추진단’을 만나 한복 문화를 알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응원했다. 한복 명예 홍보대사인 김 여사는 이날 청와대에서 연노란색 한복 치마저고리 차림으로 추진단을 만나 차담회를 가졌다. 한복생활은 한복을 입고 향유하는 문화생활을 일컫는 말로, 2022년 7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추진단은 2030년 한복 생활의 유네스코 등재를 목표로 한복 알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여사는 “유네스코에 ‘한복생활’이 등재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국민에 큰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틀 전에 한복문화산업진흥법 제정안이 통과되어서 한복 문화 진흥과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되었다고 들었다”며 “정말 반가운 소식 아니겠냐”고 했다. 김 여사는 “전통을 이어간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묵묵히 그 길을 걸어온 여러분이 계셨기에 한복은 과거의 유물이 아닌, 살아서 숨 쉬는 오늘날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 김혜경 여사 “유네스코 한복 등재 땐 국민에 큰 자긍심”

    김혜경 여사 “유네스코 한복 등재 땐 국민에 큰 자긍심”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2일 ‘한복생활 유네스코 등재추진단’을 만나 한복 문화를 알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응원했다. 한복 명예 홍보대사인 김 여사는 이날 청와대에서 연노란색 한복 치마저고리 차림으로 추진단을 만나 차담회를 가졌다. 한복생활은 한복을 입고 향유하는 문화생활을 일컫는 말로, 2022년 7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추진단은 2030년 한복 생활의 유네스코 등재를 목표로 한복 알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여사는 “유네스코에 ‘한복생활’이 등재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국민에 큰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틀 전에 한복문화산업진흥법 제정안이 통과되어서 한복 문화 진흥과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되었다고 들었다”며 “정말 반가운 소식 아니겠냐”고 했다. 김 여사는 “전통을 이어간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묵묵히 그 길을 걸어온 여러분이 계셨기에 한복은 과거의 유물이 아닌, 살아서 숨 쉬는 오늘날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 김규영 HS효성 회장 취임… 그룹 역사상 첫 ‘비오너’ 체제

    김규영 HS효성 회장 취임… 그룹 역사상 첫 ‘비오너’ 체제

    HS효성이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비(非)오너 출신 회장 체제를 가동하며 경영 혁신에 나섰다. HS효성은 50년 넘게 그룹에 몸담아온 김규영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전문경영인에게 그룹 최고 책임을 맡겨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고, 소유와 경영의 균형을 꾀하려는 조현상 부회장의 파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1972년 동양나이론 입사 이후 주요 생산 현장에서 공장장과 기술원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엔지니어 출신 수장이다. 2017년부터 효성 대표이사로서 수익 구조 안정화와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재계에서는 오너인 조 부회장보다 높은 직위에 전문경영인을 배치한 이번 인사를 두고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실무 역량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HS효성은 지주사 체제 안정화를 위해 LG화학 기술원장 출신인 노기수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2기 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기술 DNA’를 계승하면서도, 기술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룹의 이념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은 지주사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HS효성첨단소재의 경영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 오성진 박사·소프라노 조수미 등 6명 ‘삼성 호암상’

    오성진 박사·소프라노 조수미 등 6명 ‘삼성 호암상’

    호암재단은 혁신적인 업적을 쌓은 ‘2026 삼성 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1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총 6명으로 각각 상장, 메달,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열린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에는 오성진 미국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교수가 선정됐다. 수학자인 오 교수는 우주 블랙홀 내부에서 나타나는 불안정성을 수학의 비선형 쌍곡 편미분방정식으로 규명해 난제 해결에 돌파구를 마련했다. 화학·생명과학부문 과학상은 낮은 에너지의 안전한 가시광선만으로도 복잡한 유기 분자의 결합 반응을 유도하는 ‘유기합성 방법론’을 개발한 윤태식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교수에게 돌아갔다. 자외선에 의존하던 기존 광화학의 한계를 극복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화학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공학상 수상자는 김범만 포스텍 명예교수다. 김 명예교수는 휴대전화·기지국의 송신기 설계에 널리 활용되는 고효율·고선형·고출력 무선주파수 전력증폭기를 개발했다. 의학상을 받은 에바 호프만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는 인간 난자의 감수분열 과정에서 일어나는 염색체 분리 오류의 원리를 규명해 불임 관련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예술상은 조수미 소프라노에게 돌아갔다. 40년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국립오페라 등 세계 무대에서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으며 한국 성악의 위상을 높였다. 사회봉사상은 치과 의사로서 전남 소록도에서 30여년 동안 한센인을 진료한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이 받았다.
  • “꿰맨 양말로 찾은 시신… 78년 만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불렀죠”

    “꿰맨 양말로 찾은 시신… 78년 만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불렀죠”

    “꿰맨 양말을 보고 니 아방(아버지)인 줄 알았져. 산더미처럼 쌓인 시신들 더미에서, 안 그랬으면 찾지도 못했을 거여.” 1일 서울신문과 만난 제주4·3 희생자의 유족 고계순(78)씨는 1948년 겨울 군경 토벌대에 의해 총살된 아버지(고석보씨)의 이야기를 꺼내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머니(김보희씨)는 시아버지와 함께 남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헤매고 또 헤맸다. 고씨가 태어난 지 6개월도 안 됐던 때였다. 어머니는 홍역을 앓아 고열에 시달리는 고씨를 업은 채였다. 그해 겨울바람은 뼛속까지 스며들 만큼 매서웠다. 어머니는 자신이 직접 꿰맸던 양말 한 짝을 보고 남편이라는 걸 직감했다고 한다. 무자년 동짓달 스무날은 그렇게 아버지의 제삿날이 됐다. 직접 꿰맨 양말이 아니었다면 아버지의 시신을 찾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당시 구르마에 싣고 오다가 남의 밭에 묻었던 시신은 나중에 봉개동 가족묘지로 이장했다.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를 잃은 고씨는 고열로 인해 청력을 거의 상실했다. 열 살이 돼서야 아버지가 동네 사람들이 몰살됐듯, 그렇게 총에 스러진 사실을 알게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고모 자식들은 군불 때는 아궁이 속에 숨어 겨우 목숨을 구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4·3 희생자의 가족이라는 낙인은 생존 자체를 위협했다. 학교를 다녀야 하는 나이가 될 무렵 군대에서 제대한 작은아버지가 결혼하면서 고씨를 자신의 자식으로 호적에 올렸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도 가슴에 묻어둔 삶은 그렇게 흘러갔다. 그러다 또 다른 상처가 찾아왔다. 7남매를 둔 작은아버지가 별세한 뒤 고씨는 친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작은아버지 호적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더욱 진해졌다. “희생자로 인정해 달라고, 호적 좀 바로잡아 달라고… 발이 부르트도록 다녔어요.” 2년여가 흐른 지난 2월 13일 고씨는 78년 만에 아버지를 되찾았다. 국무총리실 산하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그를 희생자 고석보씨의 친생자로 인정한 것이다. 고씨는 “아버지를 한 번도 잊은 적 어수다. 이제 맘이 편해마씸. 한이 풀렸수다”라며 목메인 듯 말을 멈췄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고씨의 집을 찾아 4·3위원회의 결정서를 직접 전달했다. 결정서에는 “고계순은 희생자 망 고석보의 친생자임을 인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고씨를 포함해 4명에게 4·3 희생자와 친자 관계를 확인하는 결정이 처음 내려졌다. 조천 출신 김영석씨의 딸 순자(80)씨, 성산 출신 김철호씨의 딸 정해(78)씨, 구좌 출신 이완배씨의 딸 애순(77)씨 모두 출생 신고가 이뤄지기 전에 부친이 토벌대에 총살당하거나 형무소 수감 중 행방불명되며 할아버지의 자녀로, 부를 공란으로, 자신을 호주로 출생신고 돼야 했다. 하지만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 집안 족보, 희생자의 묘비, 친인척의 증언 등을 통해 아버지를 되찾았다. 4·3으로 인해 비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은 2021년 4·3 특별법이 개정되면서다. 기존 가족관계등록법으로는 생부가 행방불명돼 유전자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 친자 관계를 인정받기 어려웠으나 4·3 관련 특례 규정이 이때 신설됐다. 2023년 7월부터 관련 신청이 본격적으로 이뤄졌으며 지난해 4월부터는 도 차원의 사실 조사가 완료된 건에 대해 실무위원회 심의가 본격화했다. 지금도 많은 유족이 “아버지를 아버지로 기록해 달라”며 신청서를 내고 있다. 도에 따르면 3월 기준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신청은 희생자와의 친생자 관계 존재 확인 221건을 포함해 499건(취하 73건 제외)이 접수됐다. 4·3 관련 가족관계 정정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다. 한 사람의 삶과 한 가족의 역사를 되찾는 일이다. 고씨는 인터뷰 말미에 “아버지가 살아 있었으면 엄마도 재혼 안 했을 테고 내게도 형제자매가 있었을 텐데…”라고 이야기하며 말끝을 흐렸다. 도는 지난달 26일 제243차 실무위를 열어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10건을 추가 의결했다. 이 중 희생자와 자녀 사이의 친생자 관계를 확인·인지한 사안이 8건이다. 모두 고씨의 사례와 유사하다. A씨 등 7명은 출생신고 전 부친의 사망으로 희생자의 형과 형수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출생신고됐으며 1명은 희생자 사촌의 자녀로 출생신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8명도 4·3위원회의 최종 심의·결정을 통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3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8주년 4·3추념식에서는 고씨의 사연이 영상과 배우 김미경의 낭독·연기로 소개될 예정이다.
  • “피 한 방울의 진정성… 제주 4·3 아픔 기억하고 치유하는 일”

    “피 한 방울의 진정성… 제주 4·3 아픔 기억하고 치유하는 일”

    수장·행방불명 등 가슴에 뭉친 恨8촌 피까지 검사… 절대 포기 못 해채혈 과정서 기억 나누고 서로 위로유해 421구 가운데 154명 신원 확인70년 이상 묻힌 뼈, DNA 훼손 심각오염 제거하는 과정만 6개월 소요혈연관계 많아 신원 확인에 어려움“국가 폭력에 대한 문제 깊이 생각”“아버지를 70여 년 동안 찾지 못했습니다. 포기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손자들의 피 한 방울이 결국 아버지를 찾아줬습니다.” 1949년 10월 트럭에 실려 정뜨르비행장(현 제주공항)으로 끌려간 뒤 행방불명된 고 송태우씨. 그의 유해는 2007년 제주공항 발굴 작업에서 수습됐고 최근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지난 2월 신원보고회에서 아들인 송승문 전 제주4·3유족회장은 눈시울을 붉히며 신원 확인 작업의 중심에 있는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연구팀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제주공항에서 발굴된 유해 421구 중 154명의 신원을 확인한 이숭덕·조소희 교수를 지난 12일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에서 만났다. 두 교수는 “유전자 감식은 사회가 과거를 기억하고 치유하는 과정”이라며 “핏줄을 찾는 일은 유족에게 일종의 의식이자 힐링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신원 확인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은. 이 교수 “우리에게 감사 인사를 건넨 송 회장이다. 2008~2009년 제주공항 유해 발굴 때부터 아버지를 찾으려는 마음이 간절했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에 나오듯) 바다에 수장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마도까지 가서 위령제를 지내고 올 정도였다.” 조 교수 “재미 제주도민회(뉴욕) 이한진 회장도 기억에 남는다.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며 살아오다가 한국에 잠시 왔을 때 유가족 채혈에 참여했는데 기적적으로 단 한 번의 검사로 작은 형님의 유해가 확인됐다. 4·3 당시 어머니와 누님을 잃었고 형제들도 군법 회의와 사형으로 행방불명된 사연이 가슴 아팠다.” -제주4·3 유족에게 채혈은 어떤 의미일까. 이 교수 “단순한 DNA 검사가 아니라 치유의 의식과 같다. 피를 뽑으며 가슴에 맺힌 한을 조금씩 풀어내고 그 과정에서 기억을 나누고 서로 공감한다. 어떤 분들은 이미 채혈했는데도 다시 오기도 한다. 어쩌면 찾을 확률이 ‘0’이라는 슬픈 예감에도 그만큼 찾고 싶은 마음을 나누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유족들도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있다. 지금이라도 더 많은 채혈이 이뤄져야 한다.” 조 교수 “신원 확인할 때 ‘유가족 몇 명이면 된다’고 단순하게 계산할 수 없다. 형제라도 유전자 공유 확률이 25~75%로 다르다. 뼈에서 DNA를 추출하는 작업도 일반 친자 검사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 현재 8촌의 채혈까지 기다리고 있다. 포기할 수 없다. 포기해서도 안 된다.” -154명의 신원을 확인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이 교수 “내 청춘(웃음)을 다 바쳤다. 뼈 유전자는 손이 정말 많이 간다. 기술도 계속 발전하지만 작업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유전자 감식 방식도 변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 교수 “그동안 표준화된 단일염기반복(STR) 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STR은 유전자 특정 구간의 반복 횟수를 비교하는 것이라 DNA 길이가 충분해야 한다. 유해처럼 DNA가 분해돼 짧아진 경우에는 분석이 어려울 수 있다. 반면 단일염기다형성(SNP) 방식은 특정 부분 유전자의 종류가 다른 걸 보는 방법으로 DNA가 훼손된 상태에서도 분석 가능성이 높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은 STR과 SNP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로 길이가 짧은 DNA에서도 더 많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교수 “요즘 새로운 분석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직계 가족이 줄어들면서 삼촌·조손 관계보다 더 먼 친족을 확인해야 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SNP 검사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법원에서 쓰고 있지만 4·3 유해 신원 확인에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검증 단계가 되면 제주도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유해 신원 확인이 미국 등 해외보다 어려운 이유는. 이 교수 “기록 부족이 큰 문제다. 미국은 전쟁 실종자라도 사망 장소와 가족 관계 기록이 비교적 정확하다. 하지만 4·3은 기록이 거의 없다. 게다가 제주에는 같은 성씨와 혈연관계가 많아 유전자 패턴이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 교수 “70년 넘게 땅속에 있던 뼈는 DNA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다. 박테리아나 습기 때문에 유전자가 잘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뼈 표면을 갈아내고 오염을 제거하는 과정만도 6개월 이상 소요된다.” -스스로에게 4·3이란 어떤 의미인가. 이 교수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세상을 다시 깨우치게 한 사건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가 곧 국민이고 국민이 곧 국가인데 국가가 이래도 되는 건가 하고, 황망해질 때가 많다.” 조 교수 “제주를 여행지로만 생각했는데 정방폭포를 그냥 보지 않게 됐다. 비극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 장소에서 역사를 다시 보게 되고 이 일의 무게와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되는 것 같다. 슬픔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피해자가 가해자처럼 숨는, 제주인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울컥한다.” -4·3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진정성 또는 사명감인 것 같다. 이 교수 “국가 폭력이라는 문제를 깊이 생각하게 됐다. 유해를 찾는 일도 중요하지만 폭력의 그때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사회가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을 찾는 단기 성과에 집착하면 안 된다. 돌아가신 희생자를 욕 먹이는 것과 같다.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될 때 국가가, 국민은 무엇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그때 희생된 숫자를 다시 소환해야 한다.”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가 확정한 희생자 수는 1만 5225명이다. 이 가운데 수형인은 4500여명이다. 384명이 사형을 당했고 322명은 옥중 사망했다. 행방불명은 4078명(도내 2173명·도외 1905명)에 달한다. 제주4·3은 제주만의 사건이 아니다. 두 교수는 모두 감정보다 논리가 앞서는 ‘T사고형’(MBTI)인데 신원 보고회에 눈물을 글썽였다. 70년 넘게 잠들어 있는 희생자 이름을 더 많이 찾지 못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지 못해 너무 미안해서 흘리는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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