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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인도] 10대 소녀 임신했다고…아빠·오빠가 살해 후 시신 훼손

    [여기는 인도] 10대 소녀 임신했다고…아빠·오빠가 살해 후 시신 훼손

    인도의 10대 소녀가 성폭행 당한 뒤 임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가족들이 ‘가문의 수치’라는 이유로 명예살인을 저질러 충격을 안겼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살던 16세 소녀는 지난달 23일부터 실종 상태였지만, 가족 어느 누구도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다. 당시 이 소녀는 친척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으며, 학교에 다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소녀는 성폭행을 당한 뒤 임신했지만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고, 배가 점차 불러온 후에야 가족에게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소식을 들은 아버지와 오빠는 피해 소녀가 성폭행과 임신으로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잔혹하게 살해했다. 피해 소녀를 교살한 아버지와 오빠는 시신을 훼손하고 인근 강가에 매장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접수 직후 가해자 중 한 명인 아버지를 체포했지만, 공범인 피해소녀의 오빠는 도주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피해 소녀의 시신을 찾았지만 매우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피해 소녀의 어머니와 다른 친척들을 상대로 조사를 했지만, 아버지와 오빠를 제외한 가족이 범행에 가담한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소녀를 성폭행하고 임신시킨 성폭행범을 찾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 역시 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집안의 명예를 더렵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죽이는 악습인 명예살인은 인도 및 중동권에서 여전히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정략결혼을 거부하거나 성폭행을 당한 경우, 외도 혐의를 받은 경우 명예살인이 발생하며,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태경 “북한 군 승진 인사로 대한민국 뒤통수 또 때려”

    하태경 “북한 군 승진 인사로 대한민국 뒤통수 또 때려”

    북한은 5일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핵과 미사일 등 전략무기를 총괄하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에게 원수 칭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에게 원수 칭호에 대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국무위원회 공동결정서’를 전달하고 “당과 인민의 크나큰 신임과 기대에 높은 사업실적으로 보답하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축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특히 리 부위원장은 무기 개발 공로로 작년 말 정치국 위원 선출 8개월 만인 올해 8월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 올랐다. 북한 군 고위급 계급 칭호는 대장→차수→원수 순으로, 차수를 거치지 않고 원수 칭호를 받은 것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장 일가가 아닌 일반인 가운데서는 리병철이 유일하다. 남한의 합장의장에 해당하는 박정천 역시 올해 들어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총참모장에 임명된 이후 지난 5월 군 총정치국장인 김수길을 제치고 차수로 승진했고 5개월만인 이번에 다시 원수로 승진을 거듭했다. 한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의 군 승진인사에 대해 “김정은이 다시 대한민국이 뒤통수를 때렸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한국 공무원을 총살, 소각한 북한군 책임자를 원수로 승진시켰다”며 “한국 정부가 희생된 우리 국민의 존엄과 명예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북한의 박정천 원수 승진에 대해 공식 항의 성명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정보원에서 청와대로 전달한 북한의 사과는 “아무 잘못한 것 없다고 큰소리친 사과”라며 “유해 송환이나 책임자 처벌 한마디도 없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책임자를 승진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대한민국이 북한에 완전 호구가 되었는데도 항의 한마디 안하는 문재인 정부는 국가의 존엄을 포기한 것”이라며 “유일하게 하는 것은 희생자 두번 죽이는 명예살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인도] 혼전 임신했다고…가문의 수치라며 ‘생후 2일’ 증손녀 살해

    [여기는 인도] 혼전 임신했다고…가문의 수치라며 ‘생후 2일’ 증손녀 살해

    세상에 태어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증손녀를 가문의 수치라고 여긴 증조부모가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인도 현지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마디아프라데시주의 한 덤불에서 생후 이틀로 추정되는 여아의 시신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당초 야생동물에 의한 영아 사망 사건으로 추정했으나, 시신에서 80곳 이상의 자상이 발견됨에 따라 살인사건으로 전환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현지 경찰은 인근 병원에서 일주일 이내에 태어난 여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사건 현장에서 최대 5㎞ 떨어진 곳에 설치된 모든 CCTV 영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건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거주하는 고령의 조산사와 조산사의 남편에 대한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1월 자신의 손녀가 결혼도 하기 전 남성과의 성관계를 통해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얼마 전 증손녀가 태어나자 가문의 수치라고 여기고 ‘명예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사망한 영아의 증조부모를 긴급 체포했으며, 사건에 사용된 흉기 등 증거물도 수집했다. 집안의 명예를 더렵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죽이는 악습인 명예살인은 인도 및 중동권에서 여전히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정략결혼을 거부하거나 성폭행을 당한 경우, 외도 혐의를 받은 경우 명예살인이 발생하며,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현지 경찰은 증손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증조부모가 살인 혐의로 재판에 세워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란 법원, 14세 딸을 참혹하게 명예살인한 아버지에 징역 9년형

    이란 법원, 14세 딸을 참혹하게 명예살인한 아버지에 징역 9년형

    14세 딸을 명예살인으로, 그것도 참수(斬首)란 끔찍하기 이를 데 없는 방법으로 살해한 아버지에 이란 법원은 징역 9년형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 북부 길란주의 탈레시란 마을에 사는 로미나 아슈라피는 지난 5월 21일(이하 현지시간) 집에서 잠든 상태에서 참혹한 죽음을 당했다. 딸은 15세 연상의 남성과 결혼하겠다고 했으나 아버지가 거절했는데 딸이 집을 나갔다는 이유에서였다. 딸은 당국에 붙잡혔다.그녀는 판사에게 집에 돌아가면 죽을지 모른다고 애원했지만 소용 없었다. 당시 언론은 이슬람 공화국의 “제도화된 폭력” 실상을 낱낱이 드러냈다고 개탄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로미나의 살해 소식을 듣고 “유감의 뜻”을 표현하면서 폭력에 맞서는 여러 법을 빨리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할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28일 이런 관대한 실형을 선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아버지 이름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로미나의 어머니 라나 다슈티는 현지 ILNA 통신 인터뷰를 통해 “사법당국이 이 사건을 특별히 다룬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 판결은 나와 우리 가족 모두를 공포에 떨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우리 마을에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으면 한다”며 판결 내용을 재심해 사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년 결혼생활을 했지만 이제 남편이 다른 가족들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일간 엡테카르는 이 나라에서 관습법으로 용인되는 ‘눈에는 눈’ 보복 징벌은 징역형이나 벌금형으로 끝나는데 자녀를 살해한 아버지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남자친구 바흐만 카바리에게는 징역 2년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사법부는 그를 어떤 혐의로 기소했는지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 여성은 13세만 되면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2년 전 텍사스에서 두 딸을 명예살인한 FBI 10大 수배범 검거

    12년 전 텍사스에서 두 딸을 명예살인한 FBI 10大 수배범 검거

    미국 연방수사국(FBI) 현상범 명단의 가장 위쪽에 있던 야세르 압델 사이드(63)가 수배 12년 만에 검거됐다. 이집트 태생으로 미국에 귀화해 택시 운전 일을 했던 야세르는 2008년 1월 1일(이하 현지시간) 아미나(18)와 사라(17) 두 의붓딸이 총에 맞아 숨진 채 자신의 택시 안에서 발견된 다음날인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이미 달아난 뒤였다. 그는 텍사스주 어빙으로 외식을 하러 가자고 두 딸을 택시에 타게 한 뒤 그 안에서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FBI는 2014년 10대(大) 현상 수배 도망자 명단을 작성했는데 야세르도 포함됐다. 그 뒤 7년이 다 돼 지난 26일 댈러스에서 북서쪽으로 58㎞ 밖에 떨어지지 않은 어빙 카운티의 저스틴에서 체포해 오스틴에서 구금 중이며 다른 친척 둘도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야세르는 곧 댈러스 카운티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FBI 댈러스 지부가 배포한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지부의 특별수사관 매슈 드사르노는 “FBI 댈러스 폭력범죄 태스크포스는 그를 찾기 위해 지치지 않고 일해왔다. 숙련된 수사관들은 그를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어린 피해자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고 말했다. 두 소녀의 어머니 패트리샤 오웬스는 검거 소식을 듣고 “이제야 아이들이 안식을 누리게 됐다”고 기뻐했다. CBS DFW 방송은 야세르와 함께 체포된 이들은 아들인 이슬람과 동생(또는 형) 야심이라며 둘 다 범인 은닉죄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딸을 살해하기 전부터 야세르는 사라가 무슬림이 아닌 남자와 만난다는 이유로 신체에 위해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고 가족 중의 한 명이 경찰에 털어놓았다. 이모인 게일 개트렐은 소녀들의 죽음이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을 맹신하는 곳에서 흔한 “명예살인”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돌팔매질로 숨진 파키스탄 여성… ‘명예살인’ 범인은 남편과 시동생

    돌팔매질로 숨진 파키스탄 여성… ‘명예살인’ 범인은 남편과 시동생

    파키스탄의 24세 여성이 돌팔매질을 당한 끝에 결국 사망했다. 그녀를 사망에 이르게 한 범인은 다름 아닌 남편과 시동생이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6일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7일, 현지의 한 고속도로를 순찰하던 경찰은 고속도로 인근 도로에서 여성의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신원 조회 결과, 사망한 여성은 파키스탄 잠쇼로 지역에 거주하던 24세 여성 와지란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여성의 시신 상태로 사망 전 극심한 돌팔매질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또 나무 몽둥이로 몸 여러 곳을 강하게 내리쳤을 때 생긴 것으로 보이는 상처도 상당수 있었다. 경찰은 이 여성이 ‘명예살인’을 당했을 것으로, 가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사망한 여성의 아버지는 초기 경찰 조사 당시 “딸이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진술했으나, 이내 말을 바꿔 진실을 털어놓았다. 와지란의 아버지에 따르면 그녀를 살해한 것은 남편과 시동생이었으며, 이들은 와지란의 결혼생활에 줄곧 불만을 품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와지란이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여기고, 돌팔매질과 몽둥이 매질로 여성을 숨지게 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숨진 여성의 남편과 시동생은 경찰에 체포된 뒤 혐의를 부인했으며, 도리어 아내의 가족이 자신과의 결혼을 못마땅해 한 결과 돌말매질로 아내를 죽였다고 반박했다. 현재 경찰은 숨진 여성의 가족과 용의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한편 파키스탄의 오래된 악습인 명예살인은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음에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6세 소녀와 18세 소녀가 남성으로부터 입맞춤을 받는 동영상이 SNS에 유포돼 논란이 되자, 이들의 사촌이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총으로 소녀들을 살해해 충격을 안겼다. 파키스탄에서는 해마다 1000여 명이 부모의 허락 없이 결혼하거나 외도, 부적절한 의상 착용 등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명예살인’을 당하고 있으며, 희생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다. 파키스탄 의회는 2016년 명예살인 처벌 강화법을 통과시켜 명예살인을 25년 이상 징역형으로 처벌하도록 했지만, 여전히 근절이 안 되는 상황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촌과 강제 결혼한 이란 10대 소녀, 남편에게 참수 당해

    사촌과 강제 결혼한 이란 10대 소녀, 남편에게 참수 당해

    사촌과 강제로 결혼한 직후 다른 남성과 집을 나간 이란의 10대 여성이 참수당한 채 발견했다. 범인은 아내의 부정을 용서하지 못한 남편으로 밝혀졌다. 이란 인터내셔널 등 현지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23)이 이란 후제스탄주 아바단의 한 경찰서를 찾아왔다. 당시 이 남성의 손에는 피투성이의 칼이 쥐어져 있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부정을 저지른 아내를 직접 참수했다고 자백했다. 그가 참수한 아내는 결혼 당시 18살, 사망 당시에도 20세가 채 되지 않은 소녀였다. 조사에 따르면 사촌 관계인 두 사람은 1년 전 결혼식을 올렸지만, 결혼식을 올린 지 이틀 만에 어린 신부는 다른 남성과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자신의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생각에 분노를 감추지 못한 남성은 꼬박 1년 동안 복수의 대상인 아내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얼마 전, 남성은 이란 동북부의 한 도시에서 그토록 찾아 헤맨 어린 아내를 찾았고 그 자리에서 아내의 목을 베었다. 그는 경찰 조사 당시 “나 스스로 그녀를 포기할 만한 핑곗거리가 필요했다”며 잔혹한 살인의 동기를 밝힌 뒤 “참수한 아내의 시신은 인근 강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피해자는 가족의 강요 때문에 억지로 가해자인 남편과 결혼한 것으로 보이며, 가해자는 아내의 불륜을 용서하지 못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란 현지 법은 남성이 아내와 다른 남성의 불륜을 확인했다면 살인을 저지를 수 있다고 보지만, 반면 남편과 헤어지려 한 어린 아내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도망간 신부’로 불리며 손가락질을 받기 십상이다.뿐만 아니라 강제 결혼과 조혼 등의 악습 및 이로 인한 명예살인 풍습이 여전히 남아 있어 이란 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에는 로미나 아슈라피라는 이름의 14세 소녀가 34세 남성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한 뒤, 소녀의 아버지가 이를 막기 위해 자고 있는 딸을 무참히 살해한 명예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아버지는 자고 있던 딸을 낫으로 무참히 살해했고, 이 일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해시태그 ‘#로미나 아슈라피’ 운동이 벌어지며 추모가 이어졌다. 이슬람법상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여성에 대한 명예살인을 허용하는 것이 매우 비인간적이라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를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라고 내각에 요청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명예살인”…키스 영상 유출된 파키스탄 소녀 2명, 가족들이 살해

    “명예살인”…키스 영상 유출된 파키스탄 소녀 2명, 가족들이 살해

    남성과 스킨십 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된 후 소녀 두 명이 자신의 가족들로부터 ‘명예살인’을 당했다. 18일 현지 언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서부 와지리스탄에 사는 10대 소녀 두 명이 지난 14일 남성 두 명에 의해 살해됐다. 한 남성은 한 소녀의 아버지이고, 다른 남성은 또 다른 소녀와 남매지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들은 소녀들에게 총을 쏴 숨지게 했고 다른 가족들은 마을에 소녀들의 시신을 묻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수사에 나섰고 두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살해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두 소녀의 나이는 각각 16세와 18세”라고 밝혔다. 경찰은 두 사람 외 용의자 2명도 쫓고 있다. 이들은 한 온라인 영상이 공개된 후 명예살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경찰을 인용해 영상 속에서 한 남성은 소녀들에게 키스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에 촬영됐으며 몇 주 전부터 온라인에 퍼졌다. 파키스탄에서는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를 들어 가족 구성원이 여성을 살해하는 관습인 명예살인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1000여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으로 희생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키스탄 의회는 2016년 명예살인 처벌 강화법을 통과시켰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처녀성 검사라니”... 이집트 사법시스템 논란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처녀성 검사라니”... 이집트 사법시스템 논란

    이집트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 한 버스기사를 살해한 15세 소녀 사건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폭행 피해 여성에 대한 사법당국의 ‘처녀성 검사’가 ‘2차 가해’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이다.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이 10대 여성은 지난 7월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시골에서 한 버스기사 남성로부터 성폭행 위협에 놓였다가, 이 남성을 살해한 뒤 이를 자백했다. 문제는 이 사건에서 사법당국과 여론이 또 다른 가해자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소녀가 체포된 뒤 처녀성 검사를 받았는데, 여성인권단체들은 이같은 검사가 성폭행이나 다름없는 절차였다고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이집트에서는 2011년 무바라크 정권 퇴진 반정부 시위에 나선 여성시위대를 상대로 군인들이 구금과 폭력을 행사한 데 이어 처녀성 검사까지 강요하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집트 법원은 이같은 검사를 금지하라고 명령해 이같은 비판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2011년과 같은 가부정적인 폭력이 여전히 이집트 사회에 만연해있다는 비판이 이집트 사회를 다시 뜨겁게 달구고 있다. 더불어 일부 남성들은 이 소녀가 버스기사를 유인했을 것이란 식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며 여성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여성단체 ‘사법과 발전을 위한 카이로 재단’의 인티사르 사이드 대표는 “이번 사건은 이집트 사회의 이중성을 드러냈다”면서 “일부 남성 변호사들이 나의 페이스북에 이 소녀를 공격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집트 언론은 이 피해 소녀의 실명을 공개하기도 해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성폭행 피해자나 피의자 가운데 18세 미만의 경우는 실명 등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자신들의 보도 원칙이라며 소녀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여성단체들은 이 소녀의 석방을 주장하며 살인이 아닌 이른바 ‘명예살인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법원은 이 소녀를 석방하려 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검찰의 항소를 받아들여 추가로 30일 구금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다리 쩍 벌린 여성 “나 똑바로 앉은 거야” 파키스탄 논란

    다리 쩍 벌린 여성 “나 똑바로 앉은 거야” 파키스탄 논란

    국제 여성의 날 행진을 기념하기 위해 그린 ‘쩍벌녀’ 플래카드가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파키스탄 남성들을 격분시키고 있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올해 스물둘의 여대생 루미사 라카니와 라시다 샤비르 후사인은 카라치에 있는 하비브 대학에서 행진에 들고 나갈 포스터를 어떻게 그릴까 고민하다 한 친구가 두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저거다 싶었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공부하는 루미사는 여자가 어떻게 앉아야 하는지가 늘 문제였다고 털어놓았다. “얌전하게 굴어야 하고 몸의 골격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하는 반면, 남자들은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그녀는 부러 쩍벌녀가 선글래스를 낀 채 오만한 표정을 지어 보이게 그렸다. 사회개발과 정책을 전공하는 라시다는 “여성들은 늘 어떻게 앉고 걸으며 얘기해야 하는지 얘기를 듣는다”며 “이봐요들, 나 똑바로 앉은 거야”라고 도전적인 문구를 적었다. 루미사는 매일 시집이나 가라는 가족의 성화에 맞서 싸운다. 결혼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개인적인 승리”라고 말할 정도. 라시다는 줄곧 거리에 나서면 희롱을 당한다. 그녀 역시 결혼하란 성화를 들으며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지난달 파키스탄 전역에서 진행된 우르두 말로 여성을 뜻하는 아우랏(Aurat) 행진에 참여하는 여성들 가운데 돋보이는 주장을 내보이고 싶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149개국 가운데 젠더 평등 지수가 예멘 다음으로 가장 나쁜 나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은 물론, 강제 결혼, 성희롱에다 명예살인의 희생양이 되곤 한다. 예상했던 대로 반응이 뜨거웠다. “우리 딸들에게 이런 사회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다”란 댓글이 있는가 하면 “나도 여자지만 이런 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슬람 사회에 속해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는가 하면 “여성의 날이지 계집애들의 날이 아니다”란 반응도 나왔다. 물론 지지하는 여성들도 많다. “파키스탄 여성들이 겪는 예속에 역겨워해야 할 사람들이 포스터에 등장한 몇몇 문구들 때문에 놀라는지 진정 이해가 되지 않는다.”루미사를 개인적으로 아는 이들은 “너처럼 좋은 집안 출신 아이가 이런다니 믿기지 않는구나”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친척 중 몇몇은 루미사의 부모들에게 앞으로는 딸을 어떤 시위에도 내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윽박질렀다. 하지만 부모들은 개의치 않고 딸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스터 중에는 “내 몸인데 내 마음대로” 같은 자극적인 문구도 있었는데 만주르 아흐메드 멩갈 박사는 온라인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네 몸이니까 네 마음대로라면, 남자도 내 몸 내 마음대로다. 그래서 오르고 싶은 누군가의 몸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간을 암시하는 표현 때문에 여성들의 공격을 불러왔지만, 살해나 강간 위협은 일상 다반사다. 정작 더 문제는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는 것이다. 루미사는 “여자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안된다고 꾸짖는 페미니스트들이 있다. 내 친구조차 포스터가 불필요한 반발을 일으킨다고 꾸짖었다”고 털어놓았다. 저명 페미니스트 키시와르 나히드도 둘의 플래카드가 전통 가치관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며 나아가 지하디스트의 공격을 유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일간 돈의 사디아 카트리 칼럼니스트는 키시와르의 지적이 페미니스트들을 오히려 낙담하게 만든다고 반박했다. 이 정도 “점잖지 못한” 표현도 포용하지 못하면 페미니스트 진영이 앞으로 무슨 일을 도모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공개 프러포즈’ 이란 커플 체포…”타락한 문화로 품위 손상”

    ‘공개 프러포즈’ 이란 커플 체포…”타락한 문화로 품위 손상”

    쇼핑몰에서 공개 프러포즈를 한 이란인 커플이 체포됐다. 1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공개 프러포즈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았던 이란 커플이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이란 중서부 아라크의 골레스탄 쇼핑몰에서 쇼핑객들의 환호 속에 결혼을 약속한 이 커플은 함께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SNS에 공개된 당시 영상에는 반지를 건네며 청혼하는 남성과 이를 받아들이고 포옹을 나누는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러나 결혼을 약속한 이 커플은 즉각 경찰에 체포됐다. 이란 마르카지주 경찰청 마흐무드 부국장은 “이 커플은 공중의 요구에 따라 체포됐다”면서 “타락한 서구 문화의 영향을 받아 이슬람의 품위를 저버렸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이성 간의 애정표현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성과 애정 행각을 벌인 여성에게 ‘명예살인’을 일삼고 있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역시 공공장소에서 애정표현을 한 남녀는 태형에 처하고 있으며, 사우디는 공공장소에서 아예 남녀를 분리하고 있다. 지난해 35년 만에 개장한 영화관에서 혼석을 허용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 공개 프러포즈로 체포된 이란인 커플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다. 결혼을 앞둔 커플이 재판을 받아야할 처지에 놓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서는 사랑을 법으로 단속하고 있다며 이슬람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란은 지난해 마샤드의 한 쇼핑센터에서 춤을 추던 사람들 역시 ‘공공장소에서의 문란 행위’로 체포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쿠르드 여전사 ‘YPJ’, IS 뿐 아니라 가부장제와도 싸운다

    쿠르드 여전사 ‘YPJ’, IS 뿐 아니라 가부장제와도 싸운다

    쿠르드 여성들이 히잡을 벗고 총을 들었다. 이것은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국가 건립의 염원을 이루려는 몸부림이다. 쿠르드는 이슬람 시아파가 지배하는, 여성을 억압하는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다. 쿠르드족은 또 지난 한 세기 나라를 가져보지 못한 비운의 민족이기도 하다. 쿠르드 여성들은 쿠르드 자치지구를 침범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최전선에 서면서 스스로를 증명해냈다. CNN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쿠르드 민병대 전체 병력의 30~40%가 여성”이라고 전했다. 쿠르드족 전체 인구는 약 300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나라가 없다. 쿠르드족은 터키에 1500만명, 시리아에 200만명, 이라크에 500만명, 이란에 800만명이 각각 흩어져 산다. 이라크 쿠르드족은 자치정부를 인정받았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시리아 내전을 틈타 북부 지역에서 사실상 자치를 하고 있다.쿠르드 여전사 가운데 가장 명성이 높은 집단은 시리아 민병대 여성수비대(YPJ)다. 전원이 여성인 YPJ는 2013년 창설 이래 미국이 주도한 국제연합군과 손잡고 IS와 싸웠다. 쿠르드 매체 루다우는 2017년 기준으로 YPJ의 병력이 약 2만 5000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쿠르드 홍보 매체 더쿠르디시 프로젝트는 “쿠르드 여전사들은 IS에게 생포되면 성폭행당하고 죽을 것을 알았다.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목숨을 끊을 각오를 하고 전장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미 공영라디오방송 NPR 보스턴지국 WBUR는 최근 YPJ 전투원 여럿을 인터뷰한 전문가를 인용해 “YPJ는 남녀평등을 열망했다. 이들의 평등 개념은 단순한 이상이나 이념이 아니라 생활이었다”면서 “여성 지휘관이 여성 부대를 지휘했다. 남성 지휘관은 남성 부대를 지휘했다. 그러나 일단 교전이 시작되면 여성 지휘관이 혼성부대를 지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WBUR는 또 “쿠르드 여성들은 전장에서 남성들과 같이 싸웠다”면서 “2015년 쿠르드족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군을 시리아 북부에서 몰아냈을 때 일선 지휘관 7명 중 5명이 여성이었다”고 덧붙였다. 인디펜던트 등은 “YPJ는 IS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IS의 두려움은 그들의 믿음에 기반을 둔 것이기도 하다. IS는 여성에게 살해당하면 지옥에 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YPJ에 대한 IS의 공포는 단순히 ‘미신’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도 입증됐다. 2017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퍼진 한 영상 속에서 YPJ는 용맹함을 증명했다. 당시 IS 대원이 쏜 총탄이 YPJ 저격수 머리 약 10㎝ 지점의 벽에 꽂혔다. 그는 놀라기는커녕 동료들을 향해 웃으며 혀를 내밀었다. 이 영상을 촬영한 쿠르드족 기자는 “시리아 락까에서 저격수들이 교전을 벌이는 중이다. IS가 그녀를 놓친 것을 신께 감사드린다”며 “쿠르드 여성들은 두려움을 모른다”고 논평했다. YPJ는 2014년 이라크 신자르산의 IS 주둔지를 타격해 IS가 성노예 등으로 약탈한 소수민족 야지디족 수천명을 구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IS와의 가장 치열한 전투로 꼽히는 시리아 북부 코바니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YPJ는 2016년 IS가 점령한 시리아 북부 만비즈를 해방시켰으며, 2017년 IS의 시리아 거점 락까 탈환전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YPJ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경시하는 쿠르드족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남성 친족이 여성을 살해하는 ‘명예살인’이 2017년 한 해에만 쿠르드 사회에서 50여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아 쿠르드 자치정부는 2008년 명예살인을 다른 살인처럼 처벌한다는 법을 제정했지만, 관행은 여전히 공고하다. 대다수의 명예살인이 은폐되거나 자살로 꾸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진(21)은 이 체제에 저항하려고 몸소 전쟁터에 나섰다. 그녀는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인 여성해방대(YJA Star) 대원으로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서 게릴라전을 벌여 왔다. 딜진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고향에서는 산책을 하고 싶으면 남자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면서 “여권(女權)을 수호하려고 전투한다. 적(IS)뿐 아니라 가부장제와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이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역할(전쟁)을 수행해 편견을 깼다. 이것은 평등을 이루려는 투쟁”이라면서 “여성해방부대에 합류한 것은 처음 맛본 자유”라고 털어놓았다. 2015년 3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쿠르드 여전사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진작가 소냐 하마드는 “놀라운 사진들을 찍었다”면서 “쿠르드 여전사들은 남성과 똑같이 보였다. 그들은 항상 총을 들고 있었다. 사진으로 개별적인 여성을 표현할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쿠르드 여전사들의 진보적 성향은 터키가 감옥에 수감한 PKK의 이념적 지도자 압둘라 오칼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성이 자유롭지 못한 것은 인류가 자유롭지 못한 것”이라면서 여성 혁명을 주창했다. 이슬람 색채가 강한 쿠르드인들은 여권 신장에는 거부감을 갖고 있다. 쿠르드 여성들의 싸움은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WBUR는 “일부 여성들은 최전방에 서고 싶어 조바심을 낼 정도다. 그들은 전투에 나서려는 의욕이 매우 강하다. 이것이 낭만적으로 묘사되거나 미화돼서는 안 된다. 결국 전쟁이다. 사람들은 죽어간다”면서 “여성들이 민병대에 입대하거나 무기를 들기로 한 것은 그들의 정부가 그들을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르며 스스로 무기를 소지할 필요를 느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최근 쿠르드 여성 정치인 아샤 압둘라 민중동맹당(PYD) 공동의장은 “자유민주주의적 삶의 표식은 바로 자유로운 여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첫 번째 책임은 모든 자매, 모든 여성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것이 아랍 여성들이 우리를 지지하는 이유”라면서 “여성을 중심에 두지 않으면 진정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을 포함한 쿠르드족의 미래는 밝지 않다. 지난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군 완료 시점을 4월로 잡았다. 미군이 떠나고 나면 터키가 YPJ 등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 세력 토벌 작전을 벌일 것이 확실시된다. 터키는 YPJ 및 쿠르드족 남성이 주축인 인민수비대(YPG)를 쿠르드계 분리독립 테러세력의 분파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터키와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한 이후 YPJ 등 쿠르드 민병대를 보호하는 문제를 놓고 터키와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할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미군 철수 이후 IS가 다시 준동하거나 시리아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될 우려도 제기된다. 시리아 북부에 지배권을 행사하는 것과 관련해 터키는 일단 러시아의 승인은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터키와 러시아는 시리아 북부에 대한 터키의 지배력을 인정하는 ‘만비즈 로드맵’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위기에 몰린 쿠르드는 한때 총을 겨눴던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에 손을 내밀었다. WSJ는 지난 8일 YPJ를 포함한 쿠르드족 및 아랍국 연합군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알아사드 정권의 원유 중개업체 ‘콰티르지그룹’에 원유를 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SDF는 지난 9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의 IS의 최후 점령지 바구즈에서 IS 잔당을 몰아내는 전투를 시작했다. 바구즈에는 IS 전투원 최대 600명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계급이 달라서…임신한 아내 앞에서 무참히 살해된 남편

    계급이 달라서…임신한 아내 앞에서 무참히 살해된 남편

    한 남성이 임신한 아내가 보는 앞에서 괴한에게 잔인하게 습격을 당해 사망했다. 인도 더뉴인디아익스프레스, 더 힌두 등 현지 매체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남성 쿠마르 프라나이(24)는 텔랑가나 주 하이데라바드시 근처에서 변을 당했다. 지난 14일 프라나이는 임신한 아내 암루타 바사나(23)와 함께 병원을 들렀다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그때 프라나이 뒤쪽으로 칼을 든 괴한이 서서히 다가왔다. 괴한은 프라나이의 목덜미를 가격했고, 무방비상태였던 프라나이는 바닥에 털썩 쓰러지고 말았다. 아내 암루타가 필사적으로 괴한을 막으려 했지만 그는 프라나이의 머리에 또 한 차례 치명타를 가했다. 아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남편을 도와줄 사람들을 부르러 병원 안으로 달려간 사이 괴한은 칼을 던져버리고 현장을 떠났다. 프라나이는 병원 의료진들의 노력에도 결국 의식을 찾지 못하고 얼마 안가 숨졌다. 경찰은 근처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를 바탕으로 조사를 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부부가 서로 다른 계급 출신이었기에 일어난 명예살인으로 보고 있다. 명예살인은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죽이는 관습을 말한다. 아내 암루타는 인도 카스트 계급 가운데 농부와 상인으로 구성된 세 번째 계급인 바이샤에 속한 반면, 프라나이는 최하계급에 속하는 달리트 기독교인이었다. 두 사람은 가족의 뜻을 어기고 올해 1월에 결혼했는데 7개월 후 프라나이 가족에게만 부부 사이를 인정받았다. 경찰서장 스리니바스는 “그들이 8월에 결혼식 피로연을 열었을 당시 연회장에 경찰관들을 배치했다. 그 덕분인지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도 “암루타 아버지에 대해 미심쩍은 구석이 있어 커플에게도 위험성을 알렸다. 공격의 배후를 조사 중이지만 아직 아무도 체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더힌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중3들의 호소…“제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중3들의 호소…“제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기독교 개종’ 이란 소년 구명 운동강제 출국시 종교 박해·차별 우려난민 지위 불인정…소송냈지만 패소학생들 국민청원 운동…피켓시위 계획교사들도 소송비용 모금 나서“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라는 대한민국이 제 친구 하나 품어줄 수 없는 건가요? 석 달 뒤면 대한민국에서 쫓겨나야 하는 제 친구를 제발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의 절절한 호소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으로 시작하는 이 청원은 한국에 사는 이란 소년 A군(15)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3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난 A군은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해 아버지 B씨(52)와 함께 살았다. 한국에서 사업하려던 아버지를 따라 A군도 2010년 7월 한국에 입국했다. B씨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지만 얼마 안 돼 헤어졌고 2014년부터 부자는 고시원에서 단둘이 살았다. 이란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따른다. 무슬림 아버지에게 태어난 자녀는 무슬림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일찍 한국에 이주한 A군은 이슬람 성서인 쿠란을 읽은 적이 없다. 이슬람 교인의 신앙 의무인 하루 5차례 기도, 라마단도 지키지 않았다. B씨는 1979년 이란 팔레비 왕조가 몰락하고 이슬람 혁명 이후 엄격한 신정국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종교의 이름으로 사람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이슬람에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라마단 기간에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태형을 받자 B씨는 좋아서 선택한 종교가 아닌데도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은 이슬람교에 반감이 커졌다. 그는 아들만은 스스로 원하는 종교를 갖기를 바랐다.A군은 초등학교 2학년, 친한 친구의 권유로 집 근처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B씨는 말리지 않았다. A군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월까지 이 교회 주일학교에서 성경 공부를 하고 매년 두 차례 수련회와 각종 교육 모임에 참석했다. 2015년에는 교회 대표로 글짓기 대회에 나가 상을 받을 만큼 신앙 활동을 즐겼다. A군은 2015년에는 아버지인 B씨도 전도해 기독교 신앙으로 개종시켰다. A군 부자는 고시원 이웃의 줄기찬 권유로 성당에 다니게 됐다. 교회처럼 열정적이지 않지만 차분하고 경건한 가톨릭 분위기가 좋았다. 7개월의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받고 지난해 11월 세례를 받았다. A군은 ‘안토니오’라는 세례명을 얻었다. A군은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이 이란에서 박해와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2015년 무렵에야 알게 됐다. 이란은 법적으로 개종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란 헌법은 무슬림 시민의 개종 또는 (이슬람) 신앙의 공식적 포기 권리를 명시하지 않았다.이슬람교도가 99%인 이란은 특히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을 변절자로 취급한다. 2015년 영국 의회가 낸 ‘이란에서 기독교인 박해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기독교인은 신념과 관련한 활동 때문에 구금돼 신체적 심리적 고문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종교로 개종한 사람을 정부기관과 고용주가 해고할 수도 있다. 이란 대학은 기독교 개종자에게 교육 기회를 주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A군이 이란으로 돌아갈 경우 기독교 개종사실을 이유로 체포 구금돼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기독교 신앙생활을 할 수 없고 대학 진학 및 진로 선택에도 상당한 제한을 받게 된다. 더구나 A군은 2011~2012년 무렵 기독교로 개종한 사실을 이란에 사는 고모에게 전화로 알렸다. 이후 고모를 비롯한 친가에서는 A군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A군은 이란의 친척들이 정부 당국에 자신과 아버지의 개종 사실을 알렸을 것으로 생각한다. 개종자는 가족에 의해 ‘명예살인’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A군과 B씨 부자는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지난 2016년 대한민국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다. 그러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의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A군이 만 13살로 아직 종교적 가치관이 분명히 정립됐다고 보기 어렵고 ▲국내 체류 중 교회를 다녔다는 사정만으로는 귀국시 곧바로 체포돼 종교적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는 이유였다. A군은 서울행정법원에 난민 불인정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지난해 9월 1심 재판부는 A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A군이 이란으로 귀국하면 이란 당국에 의해 기독교 개종자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을 충분한 근거 있는 공포가 있다고 인정된다”면서 “A군은 난민협약 및 난민의정서가 정한 난민에 해당하므로 난민 불인정결정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서울고등법원의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집었다. 박해를 받을 만한 우려가 없다고 본 것이다.재판부는 “기독교로 개종했더라도 적극적인 전도자가 아니고 다른 사유로 당국의 적대적인 주목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귀국해도 실제적인 위험에 처하지 않는다”면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취업, 대학진학에 부당한 차별을 당할 수 있고, 이를 피하려 스스로 종교를 숨기는 게 부당한 사회적 제약은 될 수 있지만 난민협약에서 말하는 박해, 즉 난민 신청인에 대한 국제적인 보호를 필요로 하는 박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심 재판부는 A군이 교회에 다니다 성당으로 옮긴 점, 나이가 14살에 불과해 확고한 신념으로 종교를 선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A군의 변호인 측은 “기독교는 개신교와 가톨릭을 아우르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종교를 포괄한다”면서 “교회를 다니든 성당을 다니든 기독교인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A군이 어려서 종교적 신념이 확고하지 않다는 재판부의 판단에 대해서도 “종교를 선택할 때 나이는 전혀 고려요소가 될 수 없으며 미성년도 종교를 선택할 자유와 권리, 능력이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하지만 ‘심리 불속행 기각’으로 심리조차 열리지 못하고 기각됐다.2학년 때부터 2년 연속 학급 회장(반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있고 쾌활한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신임이 두터운 A군은 급속도로 의기소침해졌다. 외국인등록증을 빼앗기고 여권에는 10월까지 출국하라는 스탬프가 찍혔다. A군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나는 한국이 내 나라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란 국적이지만 이란어를 조금 말할 줄 알 뿐 읽거나 쓰지 못한다. 한국에서 종교의 자유를 누리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A군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나섰다. A군과 같은 반으로 국민청원을 올린 여학생은 “아이들이 모두 분개했다. 풀이 죽어 있는 친구를 보며 가슴이 아팠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 처지가 너무 암울했다”면서 “친구가 왜 쫓겨나야 하는가. 본격적으로 난민 문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문제는 법이 아니라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 출입국관리사무소 조사관과 판사님들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이어 “선생님은 ‘품 안에 들어온 생명은 함부로 버리는 게 아니다’라고 하셨다. 하물며 그냥 생명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이고, 우리와 중학교 시절을 같이 한 친구”라면서 “인권 변호사셨던 대통령님께서 난민 심사를 개선할 생각이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했다. 청원인은 “친구가 그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면 저희 반 27명, 우리 학교 600명 학생에겐 말로 못한 큰 상처가 될 것”이라면서 “정의가 있다면, 우리 국민 마음속에 정의가 남아 있다면 제 친구를 굽어 살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글을 맺었다. A군과 B씨 부자는 오는 9월 난민지위를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3년간의 소송으로 1000만원의 빚을 떠안은 상황에서 경제적인 어려움마저 겪고 있다. 학교 교사들은 소송비용을 모으려고 자발적인 모금에 나섰다.학생들은 학교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통해 국민청원 동참자를 늘리는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는 한 달 동안 20만명 이상 참여한 청원에 공식 답변을 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단체 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학생회 선도부장인 최현준군은 “A군이 있는 반 학생 27명 가운데 23명이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3학년을 중심으로 각반에서 2~3명 정도 참여 신청을 받아 30~40명이 시위를 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시위 일정은 다음 주 초 확정된다”고 말했다. A군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친구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고 30번씩 고맙다고 말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해괴한 ‘명예살인’…아비가 죽인 13세 딸 등 매년 5000명

    해괴한 ‘명예살인’…아비가 죽인 13세 딸 등 매년 5000명

    인도의 13세 소녀가 자신의 친아버지의 손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라디카라는 이름의 13세 소녀는 최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날곤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라디카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비슷한 나이 또래의 남자아이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목격한 뒤, 딸의 행동이 가문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고 딸을 살해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라디카의 아버지는 딸의 머리를 강하게 구타하는 등 폭력을 행사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불구덩이에 넣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라디카는 인도 내에서 발생한 명예살인 피해자 중 최연소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타다 만 시신이 날곤다 지역에서 발견됐다. 시신의 형태로 보아 용의자는 먼저 피해자를 살해한 뒤 숨이 끊어진 뒤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시신이 발견된 직후 체포된 라디카의 아버지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며, 딸의 ‘명예롭지 못한 행동’을 본 뒤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살인을 저질렀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인도에서는 신분 격차를 넘거나 허락없는 결혼 혹은 결혼 전 이성과의 신체적 접촉 등이 가족의 명예를 더럽힌다는 이유로 저지르는 ‘명예살인’(honor killing)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명예’라는 이름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생명권을 짓밟는 셈이다. UN에 따르면 매년 세계에서 약 5000건의 명예살인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중 5분의 1은 인도에서 발생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말마다 ‘오페라 진수성찬’

    주말마다 ‘오페라 진수성찬’

    창작 ‘자명고’ ‘토스카’ 등 무대에…20일 ‘평창 성공 기원’ 갈라 공연한국 창작품을 비롯해 다채로운 오페라를 연달아 감상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주말마다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오페라 저변을 확대하고 오페라 단체에 안정적인 공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축제로 올해 8회째다.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80여 오페라단 중 중견 5곳과 국립오페라단이 참여해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지난해 9월 공동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유망 성악가 8명도 무대에 오른다. 메인 무대인 오페라극장에는 창작 오페라 ‘자명고’(노블아트오페라단)와 ‘토스카’(무악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솔오페라단), ‘진주조개잡이’(국립오페라단)가 올려진다. 1969년 김달성 작곡으로 초연된 ‘자명고’는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설화를 현대시어와 서양 전통 오페라 기법으로 옮긴 대표적인 국내 창작 오페라다. 이번 공연에서는 상고시대부터 전해 오는 오고무(五鼓舞)와 삼국시대 화랑의 칼춤이 곁들여진다. 푸치니의 대표작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토스카’는 CF계 스타 감독인 채은석의 첫 오페라 연출작이라 흥미롭다. 1800년 이탈리아 로마를 배경으로 오페라 가수 토스카와 그의 연인인 자유주의파 화가 카바라도시, 비밀경찰 스카르피아 사이의 사랑과 질투, 탐욕, 증오 등이 비장한 선율과 서정적인 화성에 실린다. 사실주의 오페라 두 편을 엮은 ‘까발레리아…’를 통해서는 명예살인에 얽힌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발굴한 세계적인 디바 피오렌짜 체돌린스가 출연한다. 서정성이 돋보이는 ‘진주조개잡이’는 ‘카르멘’으로 유명한 비제의 숨은 진주 같은 작품이다. 고대 실론섬을 배경으로 여사제와 절친인 두 남자의 삼각 관계와 우정이 그려진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서는 창작 오페라 ‘고집불통 옹’(하트뮤직)과 ‘봄봄&아리랑 난장굿’(그랜드오페라단)을 즐길 수 있다. ‘고집불통 옹’은 전래동화 ‘옹고집전’을 각색한 가족 오페라다. 출연진과 스태프가 초연부터 수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어 최고의 팀워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봄봄&아리랑 난장굿’은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오페라 형식으로 담아내며 밀양백중놀이의 작두말타기, 풍물놀이의 개인놀음, 아리랑의 대동놀이 등 우리의 전통 마당놀이를 보탰다. 이 밖에 20일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는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오페라 갈라 무대가 열린다. 오페라극장 공연 1만~18만원, 자유소극장 공연 3만~5만원. (02)580-1300.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파키스탄, 명예살인 처벌 법안 의회 통과

     지난 7월 파키스탄에서는 유명 블로거이자 모델인 찬딜 발로치(26)가 오빠에 의해 목이 졸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발로치는 평소 “여성으로서 자신을 위해, 서로를 위해, 정의를 위해 일어서야 한다”거나 “파키스탄이 크리켓 대회에서 우승하면 스트립쇼를 하겠다”는 등의 돌출 발언과 남녀평등 주장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소셜 미디어 스타가 됐다. 하지만 오빠는 발로치가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그녀를 살해한 것이다. 팔로워가 4만명에 이르는 발로치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명예살인을 비판하는 여론이 파키스탄에서 들끓었다.  이를 반영하듯 파키스탄 의회는 명예살인 범죄자를 반드시 처벌하고 가족의 감형요구권을 최소화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4시간여의 토론끝에 만장일치로 통과했다고 BBC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법은 ‘명예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라도 ‘피해자 가족이 용서하면 처벌하지 않는다’는 예외 규정을 폐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명예 살인은 간통, 부적절한 의상 착용교 등에 연루된 여성을 아버지나 남편, 남자형제 등이 가문의 명예를 지킨다는 이유로 살해하는 행위다. 파키스탄에서 지난해에만 1000명 이상의 여성이 명예 살인이라는 이름 아래 목숨을 잃어 국내외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 희생자 가족이 범죄자를 용서하면 처벌하지 않는다는 이슬람 율법(샤리아)를 받아들인 기존 법에 따라 명예살인 범죄자 대부분이 면죄부를 받았다.  의회를 통과한 새 법안은 명예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는 반드시 징역 25년형에 처해지도록 했다. 피해자 가족도 용서할 권한이 없다. 다만, 범죄자가 사형을 선고받은 경우에는 징역형으로 감형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법안 지지자들은 감형가능성을 아예 차단했어야 한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첫걸음을 뗐다며 환영했다. 명예살인 처벌 강화 법안은 지난해 발의됐으나 찬반이 극명히 엇갈려 이날 의회를 통과하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보수주의자와 종교계는 ‘쿠란에 반하는 법안’ ‘서양 문화를 들여오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결국 보수정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사형에 처한 범죄자에 대한 용서 가능성을 열어두는 조항을 덧붙여 정치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법률 고문인 자파룰라 칸은 “이 법안이 가능한 최선이었다”면서 “문제는 사람들의 사회적 행동 양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보다도 남성 가족의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친아버지와 전남편이 손잡고 20대女 ‘명예살인’

    친아버지와 전남편이 손잡고 20대女 ‘명예살인’

    파키스탄 출신의 영국 국적 여성이 성폭행당하는 끔찍한 사고에도 모자라, 성폭행 직후 가족으로부터 명예 살인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미용사로 일하던 28세 여성 사미아 샤히드는 지난 7월, 고향인 파키스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녀의 가족은 샤히드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시신의 목에서 길이 19㎝의 깊은 자상이 발견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이번 사건의 강력한 용의자로 샤히드의 첫 번째 남편 및 친아버지가 지목됐으며, 이들의 국적이 파키스탄이라는 점 때문에 해당 수사는 파키스탄 경찰이 전담하게 됐다. 샤히드는 2014년, 사촌이자 첫 번째 남편과의 강제결혼을 고집했던 가족들로부터 도망친 뒤 줄곧 영국에 머무르다 두 번째 남편인 시에드 카잠과 만나 새로운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두 번째 남편인 시에드 카잠은 “아내는 집안이 요구하는 강제 결혼을 거부한 대가로 명예살인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애초 파키스탄에 간 것 역시 그녀의 아버지가 아프다는 거짓 연락 때문이었다”면서 “이 연락을 받고 파키스탄에 갔다가 침대에서 살해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샤히드의 가족은 그녀가 평소 매우 심각한 천식을 앓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심장마비가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실시된 부검 검사 결과, 샤히드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 아니며, 사망 직전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샤히드의 전 남편과 샤히드의 친아버지는 곧장 경찰에 체포됐으며 재판을 앞두고 있다. 샤히드의 남편은 “그녀의 가족들은 나와 그녀의 결혼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으며, 이 결혼의 그들의 가문을 더럽혔다고 여겼다”면서 “내 아내는 절대 자연사 한 것이 아닌 살해당한 것이다. 온 세상이 이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명예살인’ 피해여성의 마지막 영상메시지

    ‘명예살인’ 피해여성의 마지막 영상메시지

    “아버지와 오빠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 그래서 고향으로 데려가려는 것이다. 내 목숨이 위험하다.” 26일(현지시간) 인도 NDTV 등 외신은 인도의 한 여성이 이같은 영상 메시지를 온라인 상에 공개한뒤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 메시지의 주인공은 소니(26)라는 여성이다. 영상에서 그녀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가족들이 저지른 것”이라며 애인의 이름을 언급하고 그와 결혼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이후 지난 23일 소니는 그녀의 고향인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하트라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소니의 아버지와 오빠 등 6명은 모두 자취를 감춘 뒤였다. 경찰은 소니의 주검에서 어떠한 외상도 발견되지 않아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봐야하지만, 소니의 영상 메시지를 근거로 그녀가 ‘명예살인’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이슬람 문화권에는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이나 친족을 살해하는 ‘명예살인’이라는 악습이 행해지고 있다. 현행법상 희생자 가족이 용서하면 처벌을 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어 ‘명예살인’이라는 핑계로 특히 여성들이 다수 희생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인구활동기금(UNPFA)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명예살인’으로 희생되는 여성은 5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사진·영상=NDTV/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휴대폰 비번 말 안 한다고? 터키 소녀, 오빠에게 맞아 숨져

    휴대폰 비번 말 안 한다고? 터키 소녀, 오빠에게 맞아 숨져

     터키의 한 소녀가 가족 모르게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오빠에게 맞아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터키 매체들이 보도했다.  9일 일간지 하베르튀르크에 따르면 터키 남동부 바트만주 17세 소녀 아미네 데미르타시가 이달 2일 오빠 카슴에게 구타를 당한 뒤 사망했다.  카슴은 경찰 수사에서 여동생을 때려 죽게 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아미네가 가족이 모르게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카슴은 아미네에게 휴대전화에 설정된 비밀번호를 말하라고 요구했으나 동생이 거부하자 계속 때렸다고 진술했다.  아미네의 아버지는 딸이 입을 열 때까지 때리라고 아들을 부추겼다.  어머니 역시 이에 동조해 사태를 방관했다.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말하지 않고 버티다가 가족에게 사실상 고문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동생을 폭행한 카슴과 아들을 부추긴 아버지를 구속했다. 어머니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도록 했다.  지역 여성계는 아미네의 죽음을 계기로 최근 터키사회에 증가하는 여성폭력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바트만 거리에는 아미네의 사진 아래에 “나는 가족에게 고문당해 죽은 아미네 데미르타시입니다. 저를 잊지 말아 주세요”라고 쓰인 포스터가 나붙었다.  바트만 여성총회의 베리반 아자르 대변인은 “친인척에 의한 여성 살해가 늘어나고 있고 그 가운데 일부는 자살로 위장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인구의 95% 이상이 무슬림인 터키는 과거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여성이 가족 구성원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명예살인’이 간혹 발생했다.  터키는 유럽연합(EU) 가입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명예살인에 강력하게 대응, 악습을 거의 근절했다.  그러나 이슬람주의를 표방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의개발당(AKP)이 집권한 이래 터키 사회가 종교적으로 보수화의 길을 걸으면서 여성에 대한 억압이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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