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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역사의 층 뒤섞인 공간이자 국가유산… 섬세하게 보존해야”

    “청와대, 역사의 층 뒤섞인 공간이자 국가유산… 섬세하게 보존해야”

    청와대 개방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앞으로 청와대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이 뜨겁다. 청와대 개방과 역사성 회복 문제 등을 담은 문화재청의 업무가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로 선정됐을 만큼 청와대 활용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다. 서울신문은 현재 제30대 문화재위원장인 전영우(71) 국민대 명예교수, 27대 위원장이었던 이상해(74) 성균관대 명예교수, 24·25대 위원장을 지낸 이인규(86)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최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청와대 활용을 둘러싼 면면을 짚어 봤다. 이상해 교수는 청와대를 단순히 문화재로 지정해선 안 된다고 제언했다. 그는 “피상적으로는 문화재로 볼 수 있지만 청와대 자리는 조선 말기에 조성돼 일제강점기와 광복 후에도 사용되는 등 역사의 층이 복합적인 곳”이라며 “특정 시점의 문화재가 아니라 시민들이 서울의 역사까지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전영우 교수도 “청와대 자체는 근대 문화재로 볼 수 있겠지만 어느 한 시점에 고정돼서 활용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 “이 부분은 문화재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이인규 교수는 국가유산으로서의 활용을 강조했다. 국가유산은 문화재위가 지난 4월 60년 동안 써 왔던 ‘문화재’를 대신해 더 포괄적인 의미를 담기 위해 제안한 용어로, 국가유산 체제 도입은 문화재청의 최우선 과제다. 그는 “청와대 안에 천연기념물도 있고, 문화재로 지정된 것도 있는 만큼 국가유산으로 다뤄야 격이 맞는다”면서 “함부로 관리하면 망가질 위험이 있으니 문화재청이 다루는 국가유산 개념으로 관리해야 영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는 주요 건축물과 자연유산도 있는 데다 고려시대부터 활용된 역사성까지 갖추고 있어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더 세밀한 활용법이 필요한 이유다. 전영우 교수는 “자연유산 관점에서 보면 꽤 의미 있는 나무들이 있다”면서 “심의에 올려 가능하면 자연유산으로 지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상해 교수는 “고려시대 남경의 이궁 자리였다고 하는데 정확하게 어딘지 확인하는 숙제도 있다. 그동안은 확인이 힘들었는데 이번 기회에 시도해 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개방을 기회로 2023~2026년 청와대 핵심유적 발굴 및 복원·정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발굴 구역은 시민들의 청와대 관람 동선과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최근 김포 장릉 사태로 유산 보호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만큼 위원장들은 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규제지역 주민 지원 사업 등이 담긴 문화재 규제 개선 역시 문화재청의 국정과제다. 이상해 교수는 “너무 안일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존과 개발 사이의 갈등인데, 우리는 50년 전부터 규제 일변도였지만 선진국에서 이런 부분을 어떻게 극복했고 법령으로 어떻게 시행하는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면서 “요즘은 융합의 시대다. 문화재 소유자는 소유자대로, 주변에 개발권이 침해받은 분들은 그들대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규 교수는 “예전에도 크고 작은 문화재를 지정할 때마다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은 많이 있었다”면서 “전에는 국가가 한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달라졌으니 문화재청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영우 교수도 “나라 경제력이 10위권 정도 되는데 50년 전 시각을 가지고 사유재산을 규제하면 국가적 품격이 어떻게 국민에게 젖어 들 수 있겠느냐”며 시대에 맞는 변화를 요구했다. 위원장들은 이런 문제들을 더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이 향후 청에서 처로 승격돼 문화재 행정과 관련해 지금보다 힘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 자문기구인 문화재위는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문화재 보호를 위해 많은 일을 해 왔던 만큼 위원장들은 앞으로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주문했다. 이인규 교수는 “문화재위에서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도 함부로 뒤집지 못했다”면서 “그런 품격이 있다는 것에 대해 문화재위원들이 사명감과 전문성을 갖고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尹 정부도 주목한 ‘국가유산’… 문화 품격 가꿔온 60년 여정

    尹 정부도 주목한 ‘국가유산’… 문화 품격 가꿔온 60년 여정

    방탄소년단(BTS)이 경복궁 앞에서 무대를 꾸민 것이 주목을 받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전 세계에 화제가 된다. 청와대 관람을 위해 수백만명이 신청을 하고,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주변 아파트 건축 문제를 많은 이가 안타까워한다. 그만큼 문화유산은 예전보다 사람들의 삶과 밀접해졌고, 중요성도 훨씬 커졌다. 윤석열 정부가 문화재청 업무를 11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을 정도로 문화재 행정이 중요해진 시대를 맞아 서울신문은 올해로 출범 60주년을 맞는 문화재위원회의 전·현직 위원장과 함께 한국의 문화재 행정에 대해 살피고, 미래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좌담회는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이뤄졌고 이인규(86·제24~25대 문화재위원장) 서울대 생명과학부 명예교수, 이상해(74·제27대 문화재위원장) 성균관대 건축학과 명예교수, 전영우(71·현 문화재위원장) 국민대 산림환경시스템학과 명예교수가 참여했다.문화재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문화재를 국가유산으로 변경하자는 내용이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어떤 의미가 있나. 전영우 청 단위에서 국정과제가 된 곳이 질병관리청과 문화재청뿐이다. 국가유산으로 변화하고 제도까지 바꾸겠다고 하는 게 공감을 얻고 중요하게 받아들여졌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물질적 규모가 커지는 속도에 따라 우리의 얼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분야도 같이 키워야 하는데 그동안 수용해내지 못했다. 용어가 변경됨으로써 우리 역사와 전통, 얼이 담긴 우리 민족의 독특한 가치를 밝히고 넓혀 시민적 소양을 더 확장해 쌓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인규 국가유산으로 하려는 것은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일과 연결돼 있다. 유네스코 유산이 지정되면 국가의 품격이 달라지지 않나. 이를 절실하게 느낀 나라가 중국인데, 중국은 뒤늦게 눈을 뜨고 세계유산 등재에 힘을 써서 세계에서 가장 유네스코 유산이 많다. 한국은 167개국 중 22위로 상위권에 드는데 이는 우리가 급격히 부자가 됐지만 전통과 역사, 품격이 있는 나라임을 보여 준다. 새 정부가 이런 것에 대해 눈을 뜨고 국정과제로 지명한 게 아닌가 한다는 점에서 굉장한 의미가 있다. 이상해 문화는 인간에게 인간다운 삶을 갖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재에 대한 관리체계나 보호에 있어서 상당한 부분을 확대 내지 새로운 방향으로의 전환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는 세계화 시대에 다른 나라와 관계를 맺을 때 문화가 하는 가교 역할은 대단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국력이나 경제력이 신장됨에 따라 문화를 담당하는 정부기구 역할도 기존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중요성을 정부가 인식했다고 볼 수 있다. 국가유산 체제의 도입이 국가의 품격 향상과 문화국가 실현에 어떻게 연결되는 건가. 전영우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세계화가 됐다. 그동안 좁은 시각에서 분류를 해왔던 문화재를 세계적 기준 규범에 맞춰서 같이 발맞추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도 수월하고, 국민의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이인규 일반적으로 문화라고 하면 대중문화를 생각하지 문화재청이 다루는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를 전혀 인식을 못 한다. 그러나 유산이라고 하면 조상으로 물려받은 것이고, 잘 보존해서 후손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 국가유산으로 바뀌면 국민도 유산이니까 보존해야 한다고 차원이 다르게 인식하게 된다. 이름만 바꿔도 품격이 높아지니까 의미가 크다. 이상해 앞으로는 인간 사이에 콘텐츠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자기 목소리를 내는 콘텐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역사와 문화다. 문화유산이나 자연유산은 눈으로도 보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 하나는 서구중심의 세계관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는 데 중요한 뒷받침을 하는 논리가 문화다양성이다. 각각의 국가가 자기 문화를 가지고 세계인들을 상대로 이야기하는데, 국가유산만큼 우리를 이야기하는 데 중요한 바탕이 되는 것이 없다.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문화재 행정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전영우 우선 규모에 걸맞은 기구와 예산이 정비돼야 한다. 또 다른 것으로 문화유산은 집도 짓고 복원도 하고 전시시설도 갖추면서 국력이 커가는 속도에 따라 규모를 키웠는데 자연유산의 경우는 전혀 없었다.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들은 자연유산을 모아놓은 자연유산 박물관 같은 것이 있는데 우리는 비슷한 것조차 없다. 자연유산원 같은 것이 만들어져야 자연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골격이 갖춰지지 않을까 한다. 이인규 문화재청이 뭔가 하려고 해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외청이라 예산이 없어 못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대문도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했어야 할 것을 돈이 없다 보니 서울시에 관리하라고 했는데, 서울시가 돈도 인력도 안 주는데 어떻게 열심히 하겠나. 그러다 보니 불이 나서 야단이 났다. 문화재청이 힘이 없어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걸 여러 번 뼈저리게 느꼈다. 독립처가 돼서 기관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해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이라고 자랑하는데 국가유산과 관련된 부분에서 경제대국에 맞는 예산이 수립돼야 하는데 너무 빈약하다. 문화재위원회와 관련해서는 문화재위원의 교체 문제가 있다. 위원회에서 심의하는 내용이 유산 자체는 다르더라도 통하는 것이 많다. 최소 30%는 기존 위원이 유임하고 새 위원이 들어와 맞물려 가야 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다 교체될 때도 있다. 주무부서에선 일하기 좋을지 몰라도 문화재 중심을 놓고 보면 좋은 방식은 아니다.현재 문화재청 업무와 관련해 청와대 개방 및 활용이 큰 이슈다. 이상해 청와대 관리는 문화재청이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다만 청와대를 특정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피상적으로는 문화재로 볼 수 있지만 청와대 자리는 조선 말기 국운이 쇠할 때 조성됐고, 일제 강점기와 광복 후에도 사용돼 역사의 층이 복합적으로 있는 곳이다. 특정 시점의 문화재가 아니라 시민들이 서울의 역사와 문화재에 대해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좋은 기회라고 본다. 고려시대 남경의 이궁자리가 어딜까 하는 것도 숙제다. 그전에는 청와대 파보자는 얘기 못 했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전영우 청와대 자체는 근대 문화재로 볼 수 있겠지만 어느 한 시점에 고정돼서 활용하는 것은 저도 반대한다. 이 부분은 문화재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 청와대 내에 있는 자연유산 중에 수목과 관련해서 꽤 의미 있는 나무들이 있다. 심의에 올려서 가능하면 자연유산으로 지정하려고 한다. 이인규 청와대 안에 천연기념물도 있고, 문화재로 지정된 것도 있는 만큼 국가유산으로 다뤄야 격이 맞다. 국가유산인데 아무나 다룰 수 없다. 문화재청이 책임지고 맡아야 오래 영속할 수 있다.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는 문화재청이 전문가들을 모아 심층 논의를 통해 빨리 정해야 한다.다른 현안으로 김포 장릉 아파트도 있다. 해당 사례처럼 문화재 규제 개선 문제가 국정과제로도 들어가 있는데. 전영우 9개 분과위원장들이 현안 논의도 했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장릉에 대한 위원회의 입장은 법에 따라야 하는 원칙을 가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순조롭게 됐어야 하는데 문화재위원들도 안타깝고 책임감을 느낀다. 이인규 문화재가 나올 때마다 피해 입는 현지 주민들이 못 들어가게 하고 욕도 하는 일이 많았다. 자연유산은 지역이 넓어서 경험을 많이 했다. 예전에는 국가가 하면 꼼짝 못했는데 지금은 다르니까 총책임을 맡은 문화재청이 달라져야 한다. 이상해 장릉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돼 있다. 관계청에서 사전에 인지하고 건설사나 주민, 지방자치단체와 의논해 최선의 방향으로 했으면 좋은데 너무 안일했다는 생각이 든다. 개발과 보존 사이의 갈등은 우리나라가 40~50년 전부터 규제 일변도로 했는데 선진국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했고, 현재 법령으로 어떻게 시행하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요즘은 융합의 시대인데 보존을 받는 문화재 소유자는 소유자대로, 문화재 주변에 재산 가진 분들은 그들대로 개발권이 침해된 것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전영우 첨언하면 많은 사유재산을 규제하고 있는데, 거기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줄 때다. 국가가 이렇게 부강해져서 경제력이 10위권 정도 되는데 자꾸 50년 전의 시각을 가지고 사유재산을 규제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국가적 품격이 국민에게까지 젖어들 수 있겠느냐.마지막으로 문화재위원회 60주년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제시해달라. 이상해 60년 동안 문화재에 대한 이해 내지 인식에 대해 정치인, 기업가, 일반 국민에 이르기까지 중요성을 공고하게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문화재가 잘못 다뤄지고 수탈을 당했는데, 오늘날까지 훼손 문화재와 약탈 문화재 등을 바로 잡게 하는 역할을 했다. 전영우 60년 동안 선배님들이 쌓아온 신뢰자산 덕분에 문화재위원회가 모든 외풍을 막아낼 수 있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자산이다. 앞으로도 국가의 품격에 맞는 문화적 품격을 시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발맞춰 나가야 한다. 이인규 문화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도 함부로 뒤집지 못했다. 그런 품격이 있다는 것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고 안목을 갖춘 사람이 문화재위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시론] 세계유산 김포 장릉 사태가 주는 교훈/이창환 상지대 명예교수

    [시론] 세계유산 김포 장릉 사태가 주는 교훈/이창환 상지대 명예교수

    2009년 6월 30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조선왕릉 40기가 인류의 유산이 됐다. 탁월하고 보편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는 의미는 전 세계 인류가 공동으로 미래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유산으로 지정하고 지켜 나가기로 했다는 뜻이다. 조선왕릉은 전 세계 167개국에 분포하는 문화 및 자연 유산 1154건 가운데 하나다. 우리 민족이 고조선부터 삼국 시대, 통일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 온 5000년 역사의 증거물로 그 가치를 더한다. 우리 민족의 예문화를 담은 길례(吉禮)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자연관도 깃든 녹지 공간으로 복합유산이기도 하다. 그런데 불과 13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조선왕릉이 위기에 처했다. 40기 중 1곳인 김포 장릉 인근에 경관을 침해하는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관할 구청에서 끝내 사용 승인을 내줘 아파트 입주가 이뤄진다고 한다. 현재 진행 중인 법원 판결이 나기 전에 입주가 이뤄지면 경관 침해는 사실상 되돌리기 힘들다. 불과 1곳의 경관 훼손이지만 40기가 한꺼번에 등재된 조선왕릉의 완전성에 흠결이 생겨 세계유산 등재 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김포 장릉 사태는 근본적으로 국가유산이며 세계유산이라는 가치를 무시한 개발지향적 사회가 원인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업체가 부서 간 갈등, 엇갈린 이해관계에서 빚어낸 총체적 관리 부실의 산물이기도 하다. 국토교통부는 신도시 지정 단계에서, 인천시는 도시계획 단계에서, 인천 서구청은 검단신도시 환경영향평가 및 경관 계획 단계에서, 건설회사는 설계 시공 단계에서,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호구역 영향 평가 심의 단계에서 숱한 검증 기회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태에 이르렀다.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자긍심의 상징인 조선왕릉이 우리 스스로의 잘못으로 세계유산 지위에서 내려올 위기에 처해 있다니 정말 안타깝고 통탄할 일이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각 나라 유산을 5대양 6대주로 나누어 6년마다 보존 상태 등을 보고받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관리 상태가 부실하다고 평가한 유산은 위험 유산으로 분류해 특별 관리한다. 이 경우 해당국에서는 해마다 보존 관리 상황을 유네스코에 보고해야 한다. 유네스코도 특별 시스템을 가동해 수시 관리에 들어간다. 2022년 현재 전 세계 53건의 유산이 위험 유산으로 분류돼 관리되고 있다. 대개 그 가치는 우수하나 관리 능력이 부족한 후진국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입주민을 볼모로 삼는 등 저개발 후진국 양태를 띠고 있는 김포 장릉 사태는 문화와 기술 강국을 자부하는 우리 민족의 체면에 크게 금이 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원래 김포 장릉을 포함한 조선왕릉은 일제강점기에 각 능원의 봉분과 재실터 등만 남고 능역이 크게 줄어들었다. 수백 년 된 나무들도 잘려 나갔다. 남은 일부 능원의 핵심 시설만 세계유산 목록에 올려졌다. 즉 조선왕릉은 일제의 민족 정기 말살 정책과 수탈의 현장이며 증거물이기도 하다. 김포 장릉의 경관 유지가 최우선의 결과이겠지만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이참에 난도질돼 있는 조선왕릉의 각 능원을 놓고 가치 분석에 따른 지속가능한 보존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마땅하다. 우선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유산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제가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 차제에 세계유산 보전 관리를 놓고 부처 간 이해관계를 통합 조정하는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직속의 컨트롤타워를 두는 정부 조직 개편도 고민해 볼 일이다. 일부 유럽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 대통령실 새 이름 선정 위해 매머드급 위원회 떴다

    대통령실 새 이름 선정 위해 매머드급 위원회 떴다

    대통령실이 30일 용산으로 옮긴 새 대통령 집무실의 명칭을 심의·선정하기 위해 매머드급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위원회는 31일 1차 회의를 열어 약 3만건의 응모작에 대한 심사를 시작한다. 사회 각 분야 전문가 13명의 분석과 함께 국민의 인식과 선호도 조사를 거쳐 다음달 중 새 명칭을 확정할 계획이다. 위원장에는 권영걸(71)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이 위촉됐다. 서울대 미술대학장 및 디자인학부 교수, 계원예술대 총장, 서울시 디자인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나의 국가디자인전략’ 등을 쓴 공공디자인 및 도시디자인 권위자다. 위원으로는 한국건축역사학회 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 등으로 활동한 건축역사 및 문화유산 전문가인 이상해(75) 성균관대 명예교수,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위원회 위원장인 국어 전문가 구현정(64) 상명대 교수, 한국도시설계학회 상임이사 및 경관연구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임 중인 건축학 및 도시공학 전문가 이정형(61) 중앙대 교수, 공간디자인과 공업디자인에 대한 기획 및 연구 활동 중인 장성연(42) 서울대 디자인과 학과장, MBC 편성제작본부장을 지낸 김도인(62)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 각계 전문가가 포함됐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총괄 기획한 광고·홍보 전문가인 HS애드의 권창효(55) 전무, 국제미술 및 전시 전문가 서순주(62) 서울센터뮤지엄 대표도 함께한다. 용산과 대통령실 역사의 산증인들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아버지 세대부터 70년 넘게 용산에 거주한 ‘용산 토박이’ 맹기훈(58)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회장과 34년간 청남대, 청와대에서 8명의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최장기 대통령실 근무자’ 이희복(59) 대통령실 시설팀장이다. 백남준, 이우환, 데이미언 허스트 등의 작가 전시회를 기획한 조서은(36) 호반문화재단 디렉터와 삼성, 아모레, SK 등의 광고 카피를 다수 제작한 박상인(37) 제일기획 팀장,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탈북민 출신 방송인 김금혁(30)씨 등 청년층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 초고령국가 일본의 슬픈 현실…산재 43%는 60세 이상 고령자

    초고령국가 일본의 슬픈 현실…산재 43%는 60세 이상 고령자

    “일이 힘들지만 어쩔 수 없다. 돈을 벌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아내와 둘이서 생활하고 있는 78세의 남성은 이같이 말하며 은퇴할 수 없는 삶에 대해 토로했다. 병원에서 파견 경비원으로 근무 중인 이 남성의 월수입은 월 14만엔(약 136만원)으로 4만엔(약 39만원)의 월세를 내며 두 명이서 살기에는 빠듯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24시간 밤샘 근무를 하는 게 힘겹지만 일을 그만둘 수는 없다. 이 남성은 “이 나이가 되면 할 수 있는 일이 적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일터로 내몰리는 고령자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산업재해로 사망한 일본 노동자의 절반가량이 60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치로 초고령사회 일본이 직면한 어두운 현실이자 한국의 곧 겪게 될 미래라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도쿄신문이 후생노동성이 매달 공개하는 산재 발생 상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산재 사망자 831명의 43.3%(360명)는 60세 이상 고령자였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산재 사망자 중 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대를 넘었다. 2001년만 해도 22.7%였지만 약 2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산재 사망자는 감소 추세이지만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 추세였다. 고령자의 산재 사망이 가장 많았던 업종은 건설업이었다. 지난해 건설업의 고령자 산재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25명 늘어난 112명이었다. 비계 조립 작업 중 낙하하는 등 추락사가 많았다. 제조업 44명, 운송업 3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신문은 고령자의 산재 사망이 늘어난 데는 생활이 곤궁해진 노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에서 2013년 이후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이 단계적으로 올라갔다. 연금을 받는 시기가 늦어지다 보니 생활이 어려워져 일터로 나가는 고령자들이 많아졌다. 2000년 일본의 일하는 노인 수는 870만명에서 지난해 1430만명으로 21년 만에 60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수의 21%는 노인으로 초고령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이고 있다. 일터로 향한 고령자는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일을 맡으면서 산재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건설업의 26%, 택시 등 도로 여객 운송업의 48%는 고령자가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서비스업이 위축되면서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고령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니가타현에서 지난 2월 심야 제과 공장 화재로 사망한 6명 중 4명은 야간 청소 업무 등을 했던 60~70대 여성으로 화재 대피 훈련 등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문제 전문가인 와키타 시게루 류코쿠대 명예교수는 “정부는 고령자에게 계속 일을 할 것을 강조하면서도 안전 관리 규제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고령자 노동의 실태 조사와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성곡언론문화재단 신임 이사장에 김인숙 국민대 명예교수

    성곡언론문화재단 신임 이사장에 김인숙 국민대 명예교수

    성곡언론문화재단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제16대 재단 이사장에 김인숙(사진·83) 국민대 명예교수를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김 신임 이사장은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 사회과학대학장, 국민학원 이사를 지냈고 1995년 한국사회학회 부회장, 1996∼2002년 사단법인 종교문화회 회장, 2009∼2016년 성곡학술문화재단 이사를 거쳐 2016년부터 성곡언론문화재단 이사로 일해 왔다.
  • 최병식 주류성 대표 고희 기념 논총 발간

    최병식 주류성 대표 고희 기념 논총 발간

     한국 고대사와 고고학을 전문으로 하는 주류성출판사 최병식 대표의 고희 기념 논총 ‘백제 성곽 연구와 한국 고고학’이 발간됐다. ‘계간 한국의 고고학’ 발행인이기도 한 최 대표는 특히 백제 역사및 문화 관련 출판에 심혈을 기울여 서울신문 연재물을 바탕으로 ‘백제를 다시본다’를 펴낸 것을 비롯해 백제 문화의 집대성인 ‘백제역사문고’ 전 33권을 내기도 했다. 기념 논총의 제1부 백제사와 한국 성곽에는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의 논문을 비롯한 12편, 제2부 한국 고고학편에는 하문식 연세대 교수의 글을 비롯하여 5편의 논문이 실렸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중 수교 30년, 단교 30년/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중 수교 30년, 단교 30년/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1992년 8월 24일 한국은 중화인민공화국과 외교관계를 맺었다. 국내에서는 벌써 한중 수교 30년을 돌아보는 학술회의나 특집 보도가 줄을 잇는다. 정부도 곧 큰 기념행사를 벌일 태세다. 같은 날 한국은 또 하나의 중국인 중화민국과 외교관계를 끊었다. 전쟁이나 쿠데타가 아니면 외교관계 단절은 매우 드물다. 게다가 중화민국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1971년까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한국을 전폭 지지한 맹방이었다. 필자는 한중 단교 당시 타이베이 주재 한국대사관에 돌멩이가 날아들고, 한국 교민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씁쓸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했던 대만 친구들을 떠올리며 뭔가 마음의 빚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울러 중화민국에 단교 이유를 미리 정중히 설명했더라면 양해는 아니더라도 분노는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렸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 한중 단교를 현장에서 목격하고 실행한 외교관이 전후사정을 정리한 책(‘대만 단교 회고, 중화민국 리포트 1990-1993’)을 보내왔다. 이 책을 읽으며 베테랑 외교관도 나와 똑같이 생각했다는 점에 놀라고, 국가가 신뢰를 잃으면 결국 손해를 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교 이후 겉으로나마 중화민국과 평상 관계를 회복하는 데 11개월, 항공을 재개하는 데 12년이나 걸렸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한국은 냉전구조 해체라는 국제정세 변화에 적극 대응해 이른바 북방외교를 활발히 전개했다. 그 성과는 눈부셔 동구 사회주의 국가 및 소련과 수교하고, 남북한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했다. 마지막 단계에서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했다. 마침 중화민국 또한 엄연히 ‘하나의 중국’을 표방했기 때문에 한국은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미 일본은 1972년 9월 29일, 미국은 1979년 1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했다. 다만 한국의 중화민국 단교는 일본·미국 등과 달리 매우 거칠었다. 일본은 총리가 수교하러 베이징에 가기 일주일 앞서 자민당 부총재를 특사로 타이베이에 파견, 총리의 친서를 총통에게 전달하고 양해를 구했다. 게다가 베이징에서 수교 공동성명에 서명하기 직전 타이베이 주재 대사가 다시 총리 친전을 총통에게 전달하고, 외무성 사무차관은 도쿄 주재 중화민국대사를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미국은 중화인민공화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기 15일 전에 중화민국과 단교하겠다고 발표했다. 타이베이 주재 미국대사는 그 7시간 전에 총통을 예방하고 사정을 설명했다. 그리고 단교 일주일 전에 국무차관이 타이베이를 방문해 총통에게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새로운 특별관계 수립을 논의했다. 한국은 단교 사흘 전에 외무장관이 서울 주재 중화민국대사를 불러 문서 한 장을 건네며 아무 의견 교환도 없이 기정사실을 통보했다. 아울러 중화민국 대사관·영사관 등의 토지·건물을 수교 즉시 중화인민공화국에 양도한다고 발표했다. 중화민국 외교부장은 한국 정부가 전통적인 우의·신의·도의를 저버렸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3개월 전에 대통령이 새로운 친구를 사귀더라도 옛 친구를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총통 특사에게 확언하고, 외무차관이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 교섭을 시작하면 완전하고 상세하게 중화민국에 알려 주겠다고 보장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한국이 올해 중화인민공화국 수교 30년에 취해 중화민국 단교 30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베이징과 타이베이 모두 이웃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중국이다. 한국이 중화민국과의 단교 과정을 진지하게 성찰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염두에 두면서도 대만과의 실질적 교류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
  • 정의선 현대차 회장, 대우家와 사돈 맺는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대우家와 사돈 맺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우가(家)와 사돈을 맺는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의 장녀인 진희(26)씨가 다음달 27일 서울 강북의 한 교회에서 김덕중 서강대 명예교수의 손자와 결혼한다.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낸 김 교수는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형으로 아주대 총장을 지냈다. 신랑의 부친 김선욱씨는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 출신으로 아주대 교수를 지내다 에너지저장장치 관련 벤처기업인 네스캡을 창업한 인물이다. 두 사람은 미국 동부지역에서 유학 중 만나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가는 자녀의 의지를 존중해 정략결혼을 하지 않는 집안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도 정도원 삼표그룹 장녀인 지선씨와 1995년 연애결혼했다. 같은 정씨여서 가족들이 반대했음에도 정주영 명예회장이 동성동본이 아니라며 결혼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관련해 “개인적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 “도쿄 직하지진, 6000여명 사망할 것”…일본이 우려하는 최대 재난

    “도쿄 직하지진, 6000여명 사망할 것”…일본이 우려하는 최대 재난

    일본 도쿄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직하지진(도시 바로 아래에서 일어나는 지진)이 발생하면 6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9만여 동의 건물이 파손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로 구성된 도쿄도 방재회의지진부회는 도쿄도 오타구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7.3의 직하지진이 발생하면 가장 큰 피해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 결과, 도쿄 23구 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사망자는 6100명, 부상자는 9만 3000명에 달한다. 사망자 6000여 명 가운데 3600여명은 지진의 흔들림 때문에, 2400여 명은 화재 때문에 숨진다는 예측 결과도 나왔다. 이러한 사망자 예상치는 1995년 1월 고베시 일대를 강타한 고베 대지진(한신·아와지 대지진)의 사망자 6300명과 비슷한 규모다. 또 건물피해는 19만 4000동, 피난민 299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피해는 21조 5600억 엔(한화 약 215조 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도쿄도 측이 전문가들을 동원해 도쿄도에 직하지진이 발생할 경우에 대한 예상치를 내놓은 것은 10년 만이다. 이전 예상치는 동일본대지진 이듬해인 2012년에 나왔다. 10년 전 예상치와 비교했을 때, 사망자는 3500명, 건물 피해는 11만 동 줄었다. 이는 내진 기준을 충족한 주택 비율이 높아진데다, 지진에 의한 화재로 인해 소실될 우려가 높은 목조주택의 밀집 지역 면적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한편, 일본에서는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직하지진 ▲후지산 분화 ▲태평양에 뻗은 난카이 해구에서 발생하는 거대지진 등이 미래에 닥칠 우려가 큰 최대 재난으로 꼽힌다. 이중 후지산 분화는 당장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잇따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지난 3월 시즈오카, 야마나시, 가나가와 등 후지산 인근 3개 현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후지산 화산방재 대책협의회는 후지산이 분화하면 용암 분출량이 과거 예상치보다 약 2배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용암류가 3시간 이내에 도달하는 위험지역 거주자 역시 11만 명 이상으로, 기존 예상치의 7배에 달한다. 지진·화산 예측으로 유명한 도카이대 해양연구소 나가오 도시야스 객원교수(지진예측 및 화산·쓰나미 연구부문)는 지난 1월 “지난해 12월 이후 지진을 보면 후지산 주변에서 지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조만간 후지산 분화가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으로, 올해 발생할 가능성도 제로(0)는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분야 저명학자인 가마타 히로키 교토대학 명예교수도 후지산 지하에 있는 마그마 웅덩이의 상부 천장이 이미 무너진 상태로 사실상 분화가 ‘대기 상태’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후지산은 오랫동안 ‘휴화산’으로 분류됐으나 일본 전국의 화산 활동을 평가하는 화산분화예측연락회가 1975년 심도있는 연구를 거쳐 ‘활화산’으로 지정했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역사를 배우는 이유/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역사를 배우는 이유/우석대 명예교수

    수십 년 서양사를 공부하다 한국 근현대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나 할까. 평생 먼 나라 역사를 공부했으니 내가 딛고 서 있는 이곳을 알아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싶다. 한국 근현대사를 읽으면서 내심 충격을 받은 게 있다. 내가 태어나기 불과 10여년 전 일에 대해서조차도 지독하게 무지하다는 것.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자각이다. 1990년대생 젊은이들이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알지 못하는 걸 나무랄 자격이 없다. 역사를 공부한 서른 살 청년과 역사를 전혀 못 배운 80살 노인이 있다고 하자. 서른 살 청년이 80살 노인보다 훨씬 어른스럽지 않을까.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고 바보는 경험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한 인간이 겪는 경험은 시간·공간적으로 극히 제한돼 있다. 반면 집단으로서의 인류의 경험은 광범하고 다양하다. 역사는 결국 인간의 집단적 경험의 복합체다. 한 개인이 섭렵할 수 없는 방대한 경험 세계다. 역사를 통해 경험 세계를 확대함으로써 인간은 정신적으로 성숙한다. 로마 철학자 키케로는 “역사는 인생의 교사”라고 말했다. “우리가 만일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들을 알지 못하면 영원히 어린아이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역사를 알지 못한다면 어린아이가 아닌 동물적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다. 오직 인간만이 태어나기 이전에 있었던 일을 ‘후천적’으로 부모나 교사를 통해 배운다. 동물과 다른 점이다. 추사 김정희는 학문의 근본을 ‘경경위사’(經經緯史)라고 했다. 경서(經書)를 날줄(세로)로 삼고 역사를 씨줄(가로)로 삼는다는 의미다. 옷감을 짤 때 날줄과 씨줄을 엮어 짜듯이 학문도 경서와 사서(史書)를 핵심으로 삼고 있다는 뜻이다. 가축 떼가 무리 지어 다니는 걸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저 가축들이 태어나기 전 주인(사람)이 부모 세대(가축)에게 어떤 일을 했는지 안다면 저렇게 순종적이기만 할까? 도살해서 고기를 먹고, 가죽을 벗기고, 피까지 빼 먹은 인간들의 행동을 ‘후천적 학습’을 통해서 안다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 권력 엘리트들은 늘 국민이 가축처럼 고분고분하기를 원한다.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공동체의 장래는 암담하다.
  • 서울시, ‘코로나 베이비’ 첫 발달 조사

    서울시, ‘코로나 베이비’ 첫 발달 조사

    서울시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함께 전국 최초로 코로나19 시기를 겪은 영유아 600명을 대상으로 발달 실태조사에 나선다. 실태조사 후 관련 후속 지원책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시기에 영유아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전반적인 상호작용과 사회활동이 부족하기 때문에 언어, 정서, 인지, 사회성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발달이 지연될 환경에 처해 있다. 이순형 자문단장(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명예교수)과 신의진 위원(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보육특별자문단은 지난 2월 제1차 자문회의시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영유아”라며 서울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4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영유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와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서울시와 정신의학회가 체결한 업무협약에 대한 후속사업이다. 온·오프라인 두 채널을 활용해 서울시 거주 영유아 600명의 발달 상태를 점검한다. 우선 온라인 조사의 경우 부모가 직접 ‘서울아이 온라인 발달상담소’ 를 통해 자녀의 발달상태 검사를 신청할 수 있다. 소아정신과, 발달심리학자, 언어학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팀이 가정에서 만 0~5세의 자녀를 기르는 부모 100명에게 아이의 발달 상태 및 부모-자녀 관계 등과 관련한 전문적인 검사를 수행하고 진단할 예정이다. 발달검사를 희망하는 가정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울특별시보육포털서비스 내 오픈된 ‘서울아이 온라인 발달상담소’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오프라인 조사는 발달 전문가가 서울시 소재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해 500명의 영유아 발달 상태를 진단한다. 전문가의 어린이집 방문 조사를 희망하는 어린이집에서는 해당 자치구 보육 담당 부서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영유아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후속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교육·복지장관 후속인선 시동…“후보군 장관직 고사”

    교육·복지장관 후속인선 시동…“후보군 장관직 고사”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두 부처 수장의 자리가 공석이 됐다. 18개 정부 부처 가운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6곳의 장관은 임명이 완료된 상태다.  교육부 장관의 경우 김인철 후보자가 지난 3일 자진사퇴한 지 21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인선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인력난’이 고질적 문제로 꼽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몇 주간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다들 신경이 집중됐던 상황이기도 했고, 여러 후보군에 장관직 의사를 타진했지만 고사했다”고 말했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걸러진 후보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정철영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와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김응권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사청문회 통과가 수월한 현역 의원을 임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도 나오는 분위기다.정호영 후보자의 경우 전날 사퇴한 만큼 인선 작업이 이제 막 발을 뗐다. 다른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있는 상황에서 대놓고 사람을 찾지는 않았을 테니 인선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제청권을 가진 한덕수 국무총리는 그간 윤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방점을 찍은 보건의료·병원행정 전문가를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맥락에서 윤도흠 차의과대 의무부총장,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등이 후보군으로 일부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는 ‘복지 전문가’를 지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간 연금 개혁의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다. 대통령실은 인선 시점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다. 인선 난항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 이후로 장관 지명이 늦춰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국면에서 장관 지명을 서둘렀다가 ‘인선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꼼꼼한 검증에 주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 조현철·매드클라운 형제 부친 조중래 명예교수 별세

    조현철·매드클라운 형제 부친 조중래 명예교수 별세

    교통공학 전문가인 조중래 명지대 공과대학 교통공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22일 세상을 떠났다. 70세. 고인은 교통공학 분야 전문가이자 환경운동가다. 배우 조현철과 래퍼 매드클라운(본명 조동림)의 아버지이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전신인 정의실현 법조인회를 만든 인권운동가 고 조영래 변호사의 동생이기도 하다. 조현철은 지난 6일 열린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아빠, 눈을 조금만 돌리면 마당 창밖으로 빨간 꽃이 보이잖아. 그거 할머니야. 할머니가 거기 있으니까 아빠가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죽음이라는 게 단순히 존재 양식의 변화인 거잖아”라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4일 오전 5시 30분.
  • 윤호중 “윤 대통령 아마추어 외교에 文 노력 수포 돼”

    윤호중 “윤 대통령 아마추어 외교에 文 노력 수포 돼”

    “文, ‘균형 잡힌 외교’로 방향성 정립했는데”“尹, 추상적 약속 말고 얻은 이익 대체 뭐냐”“실망스러워…초보 외교 피해 국민에게 가”22일도 “아마추어 대통령에 정권 넘겨 죄송”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윤 대통령의 아마추어 외교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면서 “그동안 애써 가꿔 온 희망을 위협하기 충분했다”고 혹평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이번 회담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후임자를 위해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한 자리였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위원장은 “지난해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정치·군사를 넘어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시켰다. 동북아 전략경쟁이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국익과 안보를 동시에 충족하는 ‘균형 잡힌 외교’라는 새 방향성을 정립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회담 결과는 너무도 실망스럽다. 국익은 사라지고 대한민국을 미·중 갈등의 한복판으로 몰아넣는 위험천만한 합의사항만 가득하다”고 분석했다.“盧·文 국익외교 토대부터 허물어져”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미국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한 대가로 대한민국이 손에 쥔 국익은 무엇이냐. ‘기술동맹으로 확대’, ‘상호방산조달협정 협의 착수’ 같은 모호하고 추상적인 약속 말고 우리가 이번 회담으로 얻은 국가이익은 대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결국 언제 지급될지 모를 약속어음을 받고 막대한 위험부담만 떠안았다”면서 “대한민국을 위해 세계열강과 치열하게 싸우고 협의한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국익 외교가 그 토대부터 허물어졌다”고 비판했다. 또 “초보 외교에 따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그 폐해는 박근혜 정권의 ‘위안부 졸속 합의’처럼 돌이키기 쉽지 않다”면서 “민주 정부를 지키기 위한 저희의 잘못이고 과오”라고 적었다.尹, 바이든 박물관 초청 만찬에“후진국이나 박물관에서 연회해” 윤 위원장은 전날에도 경기 부천 중앙공원에서 진행한 지방선거 지원유세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한미동맹이 무너져서 재건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어제 결과가 나온 것을 보니 1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발표한 공동성명 내용과 다른 게 하나도 없다”고 깎아내렸다. 윤 위원장은 “새로 된 항목이 하나도 없다. 무엇이 무너졌고 무엇이 재건됐다는 말이냐”라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경제에도 아마추어, 안보에도 아마추어, 외교에도 아마추어다. 민생에도 아마추어인 것은 보나 마나 뻔한 일”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 초청 만찬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것을 두고도 “연회 장소가 없는 후진국이나 박물관 같은 곳에서 연회를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국립박물관에서 연회를 해야 할 정도로 후진국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아마추어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겨줘서 지지자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면서 “저희가 잘못한 게 많은데 그 잘못한 걸 바로잡아 주시려고 국민들께서 아마추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가 국민을 보살피는데 이렇게 아마추어 노릇을 할 때 프로페셔널이 지역 일꾼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라면서 “프로페셔널하고 유능한 일꾼들을 민주당에서 지방선거 후보로 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윤호중, 김건희 여사와 ‘파안대소’김 여사 “파평윤씨 종친, 잘 도와달라” 한편 지난 11일 윤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 한 장 때문에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윤 위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념 외빈 만찬에서 만나 대화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으로, 윤 위원장은 미소를 띤 김 여사를 바라보며 왼손으로 입을 가리고 활짝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윤 위원장을 향해 비판을 가했다. 정권을 내준 아쉬움이 가시지 않은 데다 대통령실 이전과 인사청문 정국 등을 거치며 새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왔던 상황에서 김 여사과 대화를 나누며 윤 위원장의 밝게 웃는 태도가 지지층의 감정선을 건드린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이에 대해 윤 위원장 측 관계자는 “당원들의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외빈 초청 만찬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고 있을 수는 없고, 내내 웃고 있던 것도 아닌데 그 순간이 포착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국회의장단 및 여야 지도부와 가진 사전환담 자리에서 “제 부인에게 (윤 위원장이) 왜 웃었냐고 물으니, ‘파평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달라’고 윤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한다”고 부부간 대화 내용을 전했다. 윤 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김 여사가 ‘시댁이 파평윤씨이고 시아버님이 중(重)자 항렬로 위원장님과 항렬이 같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부친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다. 이런 대화 내용이 배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순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 “죽음은 존재방식의 변화” 백상 울린 조현철 부친상

    “죽음은 존재방식의 변화” 백상 울린 조현철 부친상

    “아빠가 지금 보고 있을지 모르겠는데, 아빠가 눈을 조금만 돌리면 마당 창밖으로 빨간 꽃이 보이잖아. 그거 할머니야. 할머니가 거기 있으니까 아빠가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죽음이라는 게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냥 단순히 존재 양식의 변화인 거잖아.” 죽음을 앞둔 아버지에게 묵직한 수상소감으로 감동을 안긴 배우 조현철(36). 조현철과 래퍼 매드클라운(본명 조동림)의 아버지 조중래(70) 명지대 교통공학과 명예교수가 22일 투병 중 별세했다. 조현철은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D.P.’로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받았다. 조현철은 “인생이라는 게 좀 웃기다는 생각이 드는 게, 저희 아버지가 투병 중이시다. 진통제를 맞고 이걸 보고 계실지 모르겠다”라며 “죽음을 앞둔 아버지에게 조금 용기를 드리고자 잠시 시간을 할애하겠다”라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죽음’을 언급했다. 조현철은 “첫 단편영화였던 ‘너와 나’라는 작품을 찍으면서 분명히 세월호 아이들이 여기에 있다는 거를 느낄 수 있었어”라며  “‘너와 나’를 준비하는 6년이란 시간 동안 내게 아주 중요했던 이름들”이라며 고 박길래 선생, 김용균, 변희수, 이경택 등의 이름을 호명했다. 박길래 선생은 연탄공장 밀집 지역에서 살다 석탄 먼지가 폐에 쌓이는 진폐증 진단을 받고 열네 번의 재판을 받고서야 공해병을 인정받았다. 이 재판을 도운 이가 바로 조현철의 큰아버지인 고 조영래 변호사다. 조현철이 언급한 김군은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때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변씨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성소수자 군인, 이경택 군은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학생이었다.조현철은 “외할아버지, 할머니, 외삼촌, 아랑쓰”라며 “나는 이들이 분명히 죽은 뒤에도 여기 있다고 믿어, 그러니까 아빠 무서워하지 말고 마지막 시간 아름답게 잘 보냈으면 좋겠어”라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조현철은 2010년 단편영화 ‘척추측만’으로 데뷔했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 이름을 알린 뒤 ‘D.P.’에서 현병대 일병 조석봉 역을 맡아 지속적인 폭행과 괴롭힘으로 무너져 내리는 청년을 묵직하게 연기해 배우로서 조명받았다.
  • 이순신 장군 상륙 추정 부산 가덕도 천성진성서 대형계단·지휘대 첫 확인

    이순신 장군 상륙 추정 부산 가덕도 천성진성서 대형계단·지휘대 첫 확인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상륙해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큰 부산 가덕도 천성진성에서 지휘대 흔적과 남해안 수군 진성(성곽) 최대 규모의 계단 등이 확인됐다.부산시립박물관은 가덕도 천성진성 5차 발굴조사 결과 성 내부에서 성벽 위쪽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오늘날 계단과 비슷한 형태로 만든 통로인 대형 계단지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남해안 일원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수군 진성의 계단지는 폭이 1.5∼2m로 좁았으나, 천성진성 계단지 폭은 5.5m로 최대 규모이다. 또 장수가 올라서서 명령이나 지휘를 하는 장대(將臺) 기능을 한 포루(鋪樓·누각) 흔적도 확인했다.가덕도 서안에 있는 천성진성은 남해안 일원의 조선시대 수군진성 중에서도 유적 보존·잔존 상태가 우수해 해마다 이곳에 대한 학술조사가 진행된다. 1544년 최초 축성 당시 성곽이 매우 양호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5차 발굴조사는 동쪽 성벽 일원과 성 내부 일부 구간을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진행했다.이번 조사를 통해 조선 전기 축성 방식인 계단식 내벽 구조와 성벽 축조 과정을 규명하고, 특히 남해안 수군진성에서 보기 드문 대형 계단지와 장대 기능을 했던 포루의 흔적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부산시립박물관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부산포해전을 앞두고 상륙해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큰 ‘천성진성’의 실체를 더 자세히 밝혀내고 축성 당시 위용을 짐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 자문위원인 윤용출 부산대 명예교수는 “‘이충무공전서’에 여러 차례 천성진성이 언급된 것을 보면 이순신 장군이 천성진성에 직접 상륙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발굴조사를 통해 천성진성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은 이순신 장군의 해전사와 부산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시립박물관은 이날 오후 2시 천성진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유적조사 성과를 알리는 현장 설명회를 했다.
  • 중기중앙회, 국민의힘과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정책토론회 개최

    중소기업중앙회는 17일 중앙회 2층 상생룸에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공동으로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완화할 수 있는 납품단가 연동제의 합리적인 도입방안을 마련하고자 열렸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인 성일종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자 법안을 발의한 김정재 의원, 한무경 의원이 참석했고 중소기업계에서는 김기문 회장과 더불어 서병문 부회장, 유병조 창호커튼월협회 회장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송창석 숭실대 교수는 납품단가 연동제의 배경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기 위한 연동제 도입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발제에 이어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토론에서는 김남근 법무법인 위민 변호사, 유병조 창호커튼월협회 회장, 송상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거래정책국장, 정기환 중소벤처기업부 상생협력정책관, 양찬회 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이 토론자로 나서 납품단가 연동제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 자리에서 김기문 회장은 “납품단가 제값 받기는 중소기업계의 숙원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 바로 납품단가 연동제”라며 “중소기업이 제값을 받아야 혁신역량을 확보해 성장할 수 있고, 대·중소기업 간 격차도 줄여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 尹 ‘한덕수 인준’ 요청에 민주 “인사 문제부터 해결하라”

    尹 ‘한덕수 인준’ 요청에 민주 “인사 문제부터 해결하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첫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여야 지도부를 만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 동의 협조를 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 등과 23분간 진행한 사전 환담에서 “한 후보자는 여야 협치의 적임자”라며 더불어민주당의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인사 문제 해결이 먼저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환담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한 총리를 (임명)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래서 아무 고민 없이 (한 후보자에게) 연락드렸다. 이분이 여야가 협치하는 데 가장 적임자라 판단했다”며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한 총리를 정한 게 아니고 이미 그전부터 딱 한 사람밖에 생각을 안 했었다”고 설명했다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이 대표가 전했다. 이 대표는 환담에서 “3당 대표 회동을 격의 없이 하자는 윤 대통령 측 제안이 있었음에도 그 회동이 여러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다”며 “협치에서 여러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인사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윤 대통령에 앞서 접견실에 도착한 권 원내대표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무총리 공석 6일째’ 상황에 대해 뼈 있는 대화를 나눴다. 추 부총리가 “제가 예정에 없던 자리에 앉게 됐다”고 하자 권 원내대표는 “출세하셨다”고 했다. 환담에서는 지난 10일 윤 대통령 취임 기념 외빈 만찬에서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김건희 여사를 만나 환하게 웃던 장면의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제 부인에게 (윤 비대위원장이) 왜 웃었냐고 물으니 ‘파평 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윤 비대위원장도 “김 여사가 ‘시댁이 파평 윤씨이고 시아버님이 중(重) 자 항렬로 위원장님과 항렬이 같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부친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다.
  • 맥주병 수액·녹슨 주사기 쓰는 北… 김정은, 직접 약국 단속 나섰다

    맥주병 수액·녹슨 주사기 쓰는 北… 김정은, 직접 약국 단속 나섰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의심되는 발열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만성적인 의약품 부족과 맞물린 사재기, 불법유통까지 겹치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심환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열악한 의료 인프라가 한계에 이르고, 의약품 공급·유통망마저 무너지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담당 부문인 검찰소장을 질책한 뒤 부랴부랴 현장 방문까지 나섰다.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당 정치국 협의회에서 “국가가 조달하는 의약품들이 약국을 통해 제때, 정확히 가닿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법·검찰 부문에서 의약품 보장과 관련한 행정명령이 제대로 시행되도록 법적 감시와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의약품 취급 및 판매에서 나타난 여러 부정적 현상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며 중앙검찰소장을 질책했다. 중앙에서 긴급 공급된 의약품마저 빼돌리기나 사재기 등으로 새는 통제 불능 상황이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치국 협의회를 마친 김 위원장은 평양 대동강 구역 약국을 직접 방문해 의약품 공급과 판매 현황을 살폈다. 그간 ‘노마스크’ 기조를 유지했던 김 위원장은 이날 얇은 푸른색 마스크를 두 장 겹쳐 쓴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로 추정되는 유열자(발열자)는 전날 오후 6시 현재 39만 2920여명이다. 12일 1만 8000명, 13일 17만 4440명, 14일 29만 6180명 등 날로 폭증 추세이며, 하루 만에 10만명이 늘었다. 이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 류영철에 따르면 14일 오후 6시 평양의 확진자가 42명으로 전체 확진자 168명의 25%에 이른다.백신 접종자가 0명이고 그간 엄격한 국경 차단을 해 왔지만 이제 급속한 전파를 막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고령자 등 고위험군 사망률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약 2600만명인 북한 인구를 고려할 때 코로나19 치명률이 1%만 돼도 사망자가 수십만명에 이를 수 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빠른 속도로 감염이 이뤄지고 사망자도 많을 것”이라며 “사망률은 (최소) 1%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액을 맥주병에 담고, 주삿바늘을 녹슬 때까지 재활용한다고 전한 BBC 등 외신의 탈북자 증언에 따르면 평양과 대도시 상황은 재앙에 가까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신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정부는 북한과의 방역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의료·방역 등 인도적 협력은 어떤 정치적 상황과도 연계하지 않고 조건 없는 협력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도 적극 호응해서 주민들의 피해를 막는 데 협력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방역협력과 관련한 실무접촉 제안을 담은 대북 통지문을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에게 발송하려 했으나 북측이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권 장관 명의 통지문에 대해 “사안 자체가 간단한 게 아니라 격을 높이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건 신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상견례 격의 첫 통화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인도적 지원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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